장안산 오르는 길 

 

참조

금남호남정맥(1) : 영취산-밀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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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본 치마바위

 

덕유산 국립공원에 속하고 덕유산 주봉 향적봉에서 북서쪽으로 12Km 쯤 떨어져 있는 산이다. 정상 일대는 흙으로 덮인 육산이지만 멀리서 바라보면 산허리부터 곧추선 암벽이 병풍처럼 겹겹이 둘러 쌓여있다. 치마바위다. 가을에 치마바위 주변에 단풍이 물들면 여인네가 붉은 치마를 두른 듯 온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같다하여 붉을적(赤). 치마상(裳)자를 써서 적상산이라고 부른다.

고속고로에서 본 적상산

 

이처럼 경관이 뛰어나고 고려 공민왕 23년(1374) 최영 장군이 탐라를 토벌한 후 귀경길에 이곳을 지나다가 산의 형세가 요새로서 적지임을 알고 왕에게 건의하여 축성된 적상산성(사적 제146호)과 안국사 등이 유명한 점을 감안하여 산림청은 적성산을 우리나라 100대 명산으로 선정한다.

안국사 일주문 현판

 

적상산 산행의 가장 일반적인 코스는 서창통제소에서 출발하여 장도바위와 서문을 거쳐 주능선에 오르고, 북쪽의 향로봉과 남쪽의 기봉을 다녀 온 후, 안렴대를 들렀다 안국사로 하산한다. 통제소에서 주능선까지는 도상거리 약 2.8Km에 고도차가 약 680m에 이르는 가파른 구간이지만, 신작로처럼 넓은 등산로가 이리구불 저리구불 굽어져 올라 가파름을 많이 완화시켜 주어 산책하듯 천천히 즐기며 오를 수 있는 곳이다.

 

안국사를 둘러보고 일주문을 나서서 포장도로를 걸어 내린다. 이조실록을 보관해 왔다는 사고지와 양수발전을 위해 산 위에 만들어 놓은 적상호를 둘러본 후 치목마을 갈림길로 되돌아와 숲속 샛길로 들어서서 치목마을로 하산한다. 이처럼 볼거리가 많은 산책코스라 단풍철이면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든다.(이상 관련자료 발췌)

적상산 개념도

 

2009년 11월 1일(일)

28인승 우등버스를 운영하는 구의여행자클럽 안내로 적성산을 간다. 회비는 35,000원.(선입금 33,000원). 편안한 버스로 오가고, 산행을 안내할 뿐, 음식 서비스는 일체 없다. 대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할 시간을 주고, 하산 후 식당에서 매식을 할 수 있게 안내를 해준다. 장시간 좁은 버스에서 시달리지 않아 좋고, 추운데 한데서 떨며 식사를 하지지 않아 다행이다.

 

어제는 전국적으로 가을비가 내리고 오늘도 오전 중에는 비가 오는 곳이 많다는 예보다. 비가 그치면 초겨울 날씨처럼 기온이 뚝 떨어진다고 한다. 이런 날씨 때문에 예약을 하고도 산행을 포기한 사람들이 있어 오늘은 모두 20명이 참여했다고 한다. 비는 그쳤지만 잔뜩 흐린 날씨다. 만산홍엽! 붉게 물든 산들이 어제내린 비로 축축하게 젖어 있다.

 

인삼랜드 휴게소에서 25분간 정차한 버스는 10시 25분 경, 서창마을 주차장 부근에 대원들을 내려준다. 각지에서 몰려온 대형 관광버스들로 길이 막히기 때문이다. 포장도로를 따라 마을로 향한다. 산중턱에 머문 비구름, 도로변 의 단풍과 낙엽, 그리고 등산객들이 한 폭의 그림을 그린다. 오늘 우리들의 산행코스는 「서창마을-장도바위-서문-능선삼거리-향로봉-능선삼거리-기봉-안국사-안렴대-안새내」로 도상거리 약 8Km에, 중식 및 휴식시간 약 1시간을 포함하여, 총 산행시간은 5시간 15분이 소요됐다.

버스에서 내려 서창마을로

 

마을로 들어서는 길 무덤가에 멋지게 자란 소나무 한 그루가 우리들을 환영하고 있다. 황토방, 식당, 민박 간판들이 어지러운 서창마을을 지난다. 마침 아저씨 한 분이 나무에 올라, 잎이 다 떨어진 앙상한 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린 감을 장대로 따는 모습이 이채롭다.

묘역의 소나무

감 수확

 

마을 끝 공터를 지나 시멘트도로를 따라 오른다. 10시 37분,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들어선다. 고운 단풍터널 사이로 넓은 돌계단길이 완만하게 이어진다. 어제 내린 비로 등산로 주변에는 낙엽이 수북하다. 10시 43분, 탐방로 안내팻말을 지나고 통나무 다리를 건넌다.

갈림길 이정표

그림 같은 돌계단 산책길

 

탐방로 안내판

 

10시 48분, 119 구조대 표지목 ‘02-01’을 지나 너른 소나무 숲길을 걷는다. 비온 뒤 습기가 많은 숲속에서 몸이 더워지자 땀이 흘러 안경알에 김이 서린다. 윈드 재킷을 벗어 배낭에 챙기고 모자도 벗어 목에 건다. 완만한 오르막길을 우측으로 천천히 걸어 오른다. 수원에서. 인천에서, 대구에서 온 등산객들.. 넓은 등산로가 등산객들로 가득하다. 여자들의 호들갑스런 웃음소리, 대구 사나이들의 거친 경상도 사투리... 온산이 시끄럽다. 은퇴를 해서 시간이 많은 사람들은 주말의 명산을 피하는 것이 좋겠다. 11시 2분, ‘119 구조대 표지목 ’02-02‘를 지난다.

‘02-02’ 119 구조대 표지목

 

11시 7분, 서창통제소 1.4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주능선까지의 거리 2,8Km 중 딱 절반을 오른 셈이다. 능선이 점차 가팔라진다. 등산로는 급사면을 지그재그로 감아 오르며 경사를 죽인다. 바위지대를 지나며, 11시 27분, 고도 약 800m 정도의 전망바위에 올라 서쪽의 성내방향을 굽어보고, 120도 방향으로 단애를 바라본다.

이정표


등산로는 왼쪽으로 크게 감돌고

120도 방향으로 본 단애

 

낙엽 깔린 등산로가 암봉을 오른쪽으로 크게 우회한다. 11시 40분 장도바위에 이르고, 로프가 드리워진 암릉을 지나, 11시 47분, 서문에 이른다. 등산로는 다시 오른쪽으로 크게 감돌아 부드럽게 이어진다. 11시 52분, 119 구조대 표지목 ‘02-05’ 지점을 지나고, 넓은 사면을 로프를 따라 지그재그로 오른다. 사면을 온통 뒤 덮은 낙엽에서 늦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12시 1분, 주능선에 올라 왼쪽의 향로봉으로 향한다.

낙엽 쌓인 암봉 우횟길

장도바위

장도바위 안내문

서문

서문 안내문

사면길

낙엽

주능선

 

갑자기 바람이 일더니 안개가 짙게 내리고 추워진다. 윈드 재킷을 다시 꺼내 입고 평탄한 능선길을 걷는다. 12시 11분, 향로봉 정상에 오른다. 좁은 정상의 정상 표지판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차례를 기다리는 인파로 붐빈다. 안개에 가려 보이는 것이 없다. 310도 방향으로 겨우 19번국도 주변이 잠시 보인다. 인파로 둘러싸인 정상표지판을 카메라에 담고 기봉으로 향한다.

안개가 내리는 주능선

정상의 인파와 정상표지판

 

310도 방향의 조망

 

12시 20분, 이정표가 있는 능선 삼거리로 되돌아온다. 너른 능선은 점심식사를 즐기는 등산객들로 발 딛을 틈도 없다. 인파를 헤치고 계속 남쪽으로 향하다 길가에 세워진 ‘사적 146호/적산산성’ 돌표지를 카메라에 담는다. 나뭇가지사이로 기봉 정상의 송신탑이 우뚝하다.

삼거리의 인파 1

삼거리의 인파 2

적상산성 돌표지

 

12시 36분, 출입금지 지역인 기봉정상을 우회하며 하늘로 치솟은 송신탑을 바라보고, 12시 38분, 이정표가 있는 안국사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향한다. 12시 44분, 여전히 인파로 붐비는 안국사로 내려와서 경내를 둘러본다. 극락전, 천불전 등을 카메라에 담고, 세계 각국의 불상과 도자기 등이 전시되어 있다는 성보 박물관에 이르지만 자물쇠로 잠겨 있어, 유감스럽게도 내부는 보기 못하고, 외부의 불상 몇 개를 카메라에 담는다.

안국사 갈림길 이정표

천불전

성보박물관

불상 1

불상 2

 

이어 양지바른 박물관 담장 아래에 앉아 점심식사를 하며 일행들이 모이기를 기다린다. 안렴대에서 안새내로 하산하는 길이 험한데다 뚜렸하지도 않아 일행이 모두 안국사에서 모여 식사를 한 후 1시 20분경에 함께 출발하기로 한 것이다. 식사를 다 마쳤는데도 일행들은 모이지를 않는다. 기다리기도 지루하여 등반대장의 양해를 얻고, 일주문을 구경하러 나선다. 일주문에서 절 경내로 들어오는 도로는 차량들로 꽉 찼다. 일주문을 벗어나 잠시 적상호를 바라본 후 모이라는 장소로 되돌아온다.

안쪽에서 본 일주문

 

이윽고 일행이 모두 모이자, 삼거리로 되돌아와 안렴대로 향한다. 도중 북쪽의 조망을 보려고 목책 바깥쪽으로 나간다. 뜻밖에 삼각점이 보이고, 북으로 시야가 트여 향로봉을 카메라에 담고, 저 아래로 대전통영고속고로와 가옥터널을 굽어본다. 이어 철계단을 내려서서 이정표를 지나고, 1시 43분 안렴대에 오른다.

삼각점

향로봉

고속도로와 터널

안렴대

안렴대 안내문

 

안렴대에서 남쪽으로 적상면을 굽어보고, 남동쪽으로 구름에 가린 덕유산 향적봉을 바라본다. 이어 등반대장의 안내로 출입통제 구역인 바위 틈새를 내려선다. 급경사 내리막 능선이 이어진다. 커다란 바위를 좌우로 우회한다. 가파르고 미끄럽다. 출입이 통제되어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은 곳이라 길이 희미하다. 선두대장이 중간 중간에 후미를 기다렸다 함께 이동한다.

적상면

덕유산 향적봉 방향

안렴대를 내려서서

바위 틈새를 통과

 

앞선 대원이 좁은 사면길에서 왼발이 미끄러지며 가파른 사면으로 굴러 내린다. 다행이 나무에 걸려 추락을 면한다. 다행이다. 앞서 걷던 부인이 얼굴이 새하여져서 발을 동동 구른다. 천왕문처럼 생긴 바위 사이를 통과한다. 안렴대 절벽을 다 내려설 때까지는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험한 길이다.

바위 사이로 이어지는 천왕문

썩은 나무를 발판 삼아 암벽을 내려서고

왼쪽으로 아찔한 단애를 바라본다.

낙엽이 쌓여 미끄러운 사면길

 

2시 30분, 급경사 가파른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뒤돌아 나뭇가지사이로, 내로 온 험상궂은 안렴대를 올려다본다. 아찔한 절벽이다. 이어 가볍게 오르내리는 아름다운 능선길을 편안하게 걷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번째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다. 능선을 버리고 오른쪽 깊은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이 만만치가 않다. 나무뿌리를 잡고 내리고, 물기가 있는 가파른 암릉은 앉아서 미끄러져 내린다.

뒤돌아본 안렴대

편한 능선길

가파른 계곡으로 내려서면서 본 건너편 봉우리

북서쪽으로 본 조항산.

 

이윽고 골짜기로 내려서서 계곡을 따라 내린다. 3시 31분, 계곡을 벗어난 공터에서 뒤돌아 적상산의 단애를 바라보고, 잎이 다 떨어진 앙상한 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린 노란 감과 해 묵은 느티나무를 카메라에 담는다. 3시 36분, 시멘트도로로 들어서서 고속도로를 굽어보고, 3시 42분, 도로에 내려서서 산행을 마친다.

적상산 단애

감나무

산행종료

 

 

(2009.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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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맨발 산책길로 변한 새재길

백두대간을 북에 두고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솟아 오른 주흘산은 예로부터 문경의 진산으로 받들어져온 산이다. 정상의 남사면이 수백 길 높이의 절벽을 이루고 있어 문경읍에서 보면 철옹성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조선조 때는 조정에서 매년 주흘산을 진산으로 받드는 제사를 지냈다고 전해진다.

화장실에 걸린주흘산 사진, 관봉(좌)과 주봉(우)

남한 땅 백두대간 가운데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긴 능선이 문경 땅을 거치면서 수많은 산봉우리를 일으켜 놓았는데 산악인들에게 문경하면 주흘산이 떠오르는 것은 육산과 바위산의 멋을 겸한 빼어난 산세와 함께 문경새재를 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1981년 새재길 일대가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주흘산은 영남대로의 관문 문경새재를 지키고 있는 산이다. 조령산, 포암산, 월악산 등과 더불어 주흘산은 산세가 아름답고 문경새재 등의 역사적 전설이 담겨있는 곳이다. 정상에서는 멀리 소백산까지 볼 수 있으며 가까이로는 문경읍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주봉에서 내려다 본 문경읍

운달산, 희양산, 조령산, 포함산, 월악산이 원을 그려 주흘산이 망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듯하다. 높이 10m의 수정 같은 여궁폭포,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은혜를 입었다는 혜국사와 역사의 애환과 수많은 사연을 지닌 문경새재 제1, 2, 3관문과 KBS촬영장 등이 있는 곳이다. (이상 관련자료 발췌)

암봉과 그 뒤로 보이는 포함산

문경하면 새재와 노랫말에 나오는 박달나무 정도를 생각했었는데, 백두대간을 하면서 문경 땅에 이처럼 많은 명산들이 있는 것을 처음 알았다. 속리산을 지나고 나서 청화산, 대야산, 희양산, 백화산, 황학산, 조령산, 탄항산, 포함산, 황정산 등을 오르며 이 산들이 모두 문경 땅에 속한다는 것을 알고 놀랐고, 이 산들을 지나면서 본 주흘산의 웅장한 모습을 보고, 꼭 한번 올라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백두대간 산행 시 관음리 마을에서 본 주흘산

2009년 9월 26일(토)
국제산악회의 안내로 주흘산을 간다. 추석명절이 가까워서인지 명산을 찾는데도 참여인원은 30명이 채 못 된다. 버스에 자리가 널널해서 가는 사람들은 좋지만, 안내하는 산악회 입장에서는 맥이 빠지는 모양이다. 날씨마저 잔뜩 흐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다. 오후 늦게 남부지방에서부터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우중산행 준비를 하지 않아 은근히 걱정이 된다. 차창 밖으로는 안개가 깔린 황금벌판이 펼쳐진다.

9시경 충주휴게소에서 20분 간 정차했던 버스는 잇달아 터널 몇 개를 지나더니 연풍IC에서 고속도로를 버리고 3번국도로 내려서서 새재광장을 지나, 9시 59분, 주흘산 주차장에 도착한다. 산악회에서는 귀경길이 막힐지도 모르니 3시까지는 하산을 완료해 달라고 당부한다. 오늘코스는『주차장(18분)-제1관문(22분)-여궁폭포(23분)-혜국사(17분)-인정암(23분)-샘터-(26분)-제2관문갈림길(8분)-주봉(37분)-영봉(49분)-꽃밭서들(37분)-제2관문(40분)-제1관문(20)분-주차장』으로 산행거리는 약 13.5Km에 산행소요시간은 간식 및 휴식 시간 20분 포함, 총 5시간 40분이다.

주차장 도착, 건너편에 관봉이 보인다.

버스에서 내려 새재도립공원 안내도를 잠시 들여다보고 도로를 따라 제1관문으로 향한다. 잘 정비된 도립공원 도로변에는 갓 수확한 사과를 비롯한 지방특산물을 판매하는 임시매장들이 즐비하여 축제라도 벌어진 것 같은 분위기이다. 선비의 상을 지나고, 옛길박물관의 겉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서둘러 걷는다.

제1관문 가는 길

선비의 상

옛길박물관

이어 새재비를 카메라에 담고, 사과축제장을 지난다. 오른쪽 너른 공터에 옮겨 심은 사과나무에 탐스러운 사과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왼쪽으로 ‘문경새재 과거길’ 돌 표지가 눈길을 끌고, 조령천 건너편 암벽에는 벌써 단풍이 보이기 시작한다. 제1관문으로 접근한다. 문루에 주흘관이란 현판이 보인다.

새재비

길가 공터의 사과나무

조령천 건너편 암벽의 단풍

제1관문

현판

10시 17분, 관문을 통과하니 갈림길이다.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는 현 위치의 고도가 244m라고 알려준다. 영봉의 높이가 1106m이니, 고도차가 800m가 넘는다. 만만치 않겠다고 중얼거리며, 오른쪽 여궁폭포 쪽으로 들어서는데, 후미대장이 커다란 소리로 직진하라고 부른다. 지도를 펴 보이며 여궁폭포를 보겠다고 양해를 구한 후, 홀로 오른쪽 길로 들어선다. 왼쪽으로 보이는 부봉의 암봉들이 험상궂다. 후미대장이 가라고 하는 코스는, 새재길을 직진하여 약 300m 정도 진행한 후, 혜국사 입구에서 오른쪽 시멘트도로를 따라 혜국사로 진행하게 되어, 여궁폭포는 볼 수가 없게 된다. 산악회애서는 아마도 산행시간을 절약하기위해 그렇게 유도를 하는 모양이다.

여궁폭포 쪽으로 들어서다 본 부봉의 암봉들

다리를 건너서니 주흘산 등산 안내도가 보이고, 계곡을 따라 멋진 공원길이 이어진다. 왼쪽으로 보이는 신길원 현감의 충렬사를 카메라에 담고 추색이 감돌기 시작하는 계곡길을 따라 오른다. 바람에 낙엽이 흩날린다.10시 31분, 이정표가 있는 혜국사 갈림길을 지나고 다리를 건너 10시 39분, 여궁폭포에 이른다. 폭포의 높이는 손색이 없는데, 수량이 적어 빈약한 느낌이다.

주흘산 등산안내도

추색 1

추색 2

갈림길 이정표

여궁폭포

다시 다리를 건너고,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혜국사를 향해 암릉길을 오른다. 이정표는 혜국사까지의 소요시간이 20분이라고 알려준다. 우리들과 거의 비슷한 시각에 주차장에 도착했던 털보산악회 대원들은 자주 눈에 뜨이는데,우리대원들은 보이질 않는다. 산악회의 유도대로 도로를 따라 올랐으면 지금쯤 혜국사에 도착할 시간이다. 마음이 바빠진다. 속도를 내서 걷는다.

이정표

왼쪽은 절벽, 오른쪽은 단애다. 그 사이로 암릉 길이 이어진다. 등산로가 왼쪽으로 굽어 내리는 공터 오른쪽의 단애 위에 안전철책이 쳐져있다. 돌탑이 있는 나지막한 둔덕을 지나고, 물 없는 계곡을 건너, 오르막 암릉길을 오른다. 경사가 심한 곳에는 로프가 드리워져있다. 이번에는 낡은 구름다리로 계곡을 건너고 계속해서 오르막 암릉길을 오른다. 푸른 숲 속에 유독 혼자서 온몸을 붉게 물들인 나무 한 그루가 눈길을 끈다.

낡은 구름다리

혼자서 붉어진 나무

11시 3분, 혜국사 갈림길에 들어선다. ‘주흘 1-5/긴급구조’ 표지판은 '혜국사 500m/ 정상 약 2.45Km'라고 알려준다. 앞선 대원들을 뒤쫓는 일이 바쁘다. 시멘트 도로까지 나가 먼발치로 혜국사를 본 후, 갈림길로 되돌아와 정상으로 향한다. 11시 19분, 고도 640m인 안정암을 지나고, 이어 산죽사이로 가파르게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힘들여 오른다.

혜국사 갈림길

안정암 이정표

오르막길이 계속되면서 중간 중간 쉬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아직도 우리 일행은 보이질 않는다. 11시 43분, 대궐샘터를 지나고, 이어 완만한 능선길을 오르며 비로소 우리 일행들을 만난다. 12시 1분, 대궐터를 지나고, 7분 후, 만나는 제2관문 하산길에서 직진하여 주봉으로 향한다. 전좌문에서 절벽 사이로 지곡리가 빼곰히 내려가 보인다.

대궐샘터

대궐터

 

제2관문 하산길

전좌문에서 보는 지곡리

능선을 왼쪽으로 우회하고 로프가 걸린 암릉길을 오른다. 고도가 1000m가 넘어서일까? 울긋불긋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다. 12시 16분, 주흘산 주봉(1075m) 에 올라 남서쪽으로 관봉(1080m)의 위용을 바라보고, 동남쪽으로 문경읍을 굽어본다.. 다음에 다시 올 때는 주흘산의 관봉, 주봉, 그리고 영봉을 아우르는 마루금 산행을 시도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암릉길

주봉에서 본 관봉

정상석을 카메라에 담고 등산객들로 붐비는 정상을 내려서서 12시 18분, 영봉으로 향한다.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능선을 내려선다.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우뚝 솟은 암벽이 준엄하고, 그 뒤로 백두대간의 마루금이 지나가는 포암산의 암봉이 버티고 있다. 한동안 평탄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정상석

정상을 내려서고

좁은 암릉길을 오르내린다. 제법 고산다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시야가 트이며 멀리 월악산이 바라다 보인다. 12시 52분, 삼각점과 정상석이 있는 주흘 영봉(1105m)에 오른다. 좁은 정상 주위에 나무들이 빽빽하여 조망은 별로다. 나무들이 없다면 남쪽으로 주흘산의 주능선이, 그리고 북쪽으로는 백두대간의 힘찬 능선을 볼 수 있을 터인데 유감이다. 산을 관리하시는 분들이 조망이 좋은 곳은 간벌을 하여 조망을 살렸으면 좋겠다. 외국의 국립공원 등에는 전망 좋은 곳에 뷰 보인트(V;ew Point) 라는 것이 있지 않은가?

멀리 보이는 월악산

주흘 영봉 정상석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 나무에 가린 주봉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돌 위에 앉아 정상주를 마시고 잠시 간식을 즐긴다. 1시 9분 갈림길로 되내려와 오른쪽의 꽃밭서들로 내려선다. 가파른 내리막을 달려 내린다. 왼쪽으로 주봉이 보이겠는데, 무성한 나무들이 방해를 하여, 나뭇가지 사이로 겨우 주봉의 형태만을 본다. 역시 주봉과 관봉을 볼 수 있는 자리에 간벌을 해서 조망을 살릴 필요가 있겠다.

갈림길 이정표

꽃밭서들 가는 길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주봉

내리막 능선길에서 고운 단풍을 만난다. 단풍에도 조생종이 있나보다. 아니면 남보다 앞서는 천재단풍인가? 어쨌든 보기가 좋다. 이번에는 자신의 속내를 아낌없이 보여주는 고사목이 특이한 몸짓으로 뭇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그런가하면 미끈한 적송이 빵빵하게 하늘로 치솟은 곳도 있다. 하지만 온산을 뒤 덮은 것은 울창한 활엽수들이다. 단풍이 들면 장관이겠다

내리막 능선에서 만난 단풍

고사목

적송

오메! 단풍들면 좋겠네.

산죽 길을 지나 한차례 가파른 능선을 내려서면 계곡이다. 한 무리의 등산객들이 시원하게 족욕(足浴)을 즐기고 있다. 1시 53분, 계곡을 건너 임도로 올라선다. 바로 이지점이 주봉과 영봉의 갈림길이다. 임도를 따라 오르면 주봉이고, 계곡으로 내려서서 능선을 타면 영봉이다.

산죽 길


족욕을 즐기는 등산객들


 

주봉과 영봉 갈림길

하늘을 덮은 터널 숲 사이로 돌 많은 길이 이어진다. 단풍이 들면 이 길은 사람들로 메어지겠다. 호젓한 지금, 찬란한 단풍 속을 걷는다고 상상을 해본다. 한동안 황홀경에 빠져있다, 오른쪽 발목이 삐끗하여 정신을 차린다. 다행이 다치지는 않았다. 하지만 돌 많은 길에서의 방심은 금물이다.

녹색의 터널

1시 57분, 꽃밭서들에 이른다. 너덜지대에 수많은 염원을 담은 고만고만한 돌탑들이 산사면 한쪽을 온통 뒤덮고 있고, 계곡사이로는 부봉의 암봉들이 우뚝하다. 아마도 작은 돌탑 속에 담긴 염원이 부봉의 암봉들 만큼 드높다는 암시인지도 모르겠다. 기도나 염원처럼 순수한 것도 없다. 잠시 숙연한 기분이 된다.

이정표

꽃밭서들

부봉의 암봉들

2시 23분, 임도를 버리고 오른쪽 계곡으로 내려선다. 너른 계곡에 물은 거의 없지만, 비가 내려 물이 불었을 때를 대비한 로프가 걸려 있다. 5분 후, 다시 임도로 진입하고, 2시 33분, 제2관문에 내려서서 주위를 둘러본다. 이정표, 안내소, 주흘산 안내 등이 보인다. 제2관문에는 조곡관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계곡에 걸린 로프

제2관문

관문 안내판

주흘산 안내도

넓은 황톳길, 맨발 산책로를 따라 제1관문으로 향한다. 거리는 약 3Km. 오른쪽으로 흐르는 조령천의 너른 암반 위로 옥같이 맑은 물이 흘러내린다. 어린이들을 데리고 산책 나온 부부들, 연인들, 그리고 학생들의 즐거워하는 모습을 자주 만난다. 조곡폭포, 꾸구리바위, 교귀정, 주막, 마당바위, 조령윈터, 지름틀바위 등 도로 양쪽으로 볼거리가 다양하다.

조곡폭포

통나무 수로

수로 끝의 물레방아

꾸구리 바위

안내판

교귀정

원터 앞 다리


 

지름틀바우

3시 7분, KBS 촬영장을 잠시 들러본다. 생각보다 큰 규모다. 이미 예정된 하산시간을 넘겼으니 이 넓은 곳에서 한가하게 어정댈 수도 없는 노릇이다. 사진 몇 장을 찍고 아쉽지만 물러나와, 방울소리 나게 과거 길을 달려 내린다. 3시 16분, 경북 100주년 타임캡슐 광장을 둘러보고, 제1관문을 나선다. 이어 주차장 가까이 내려선 후 화장실에 들러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는다. 화장실에 걸린 주흘산 사진이 멋지다. 3시 40분 경 주차장에 도착하여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배낭을 내려놓고 뒤풀이 자리로 끼어든다.

KBS 촬영장

타임 캡슐광장

대원들이 모두 하산하여 식사를 마치자, 버스는 4시 30분 경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귀로의 고속도로는 막힘이 없다. 7시가 채 못 되어, 버스는 양재에 도착한다.

 


(2009.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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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관산 암봉

 

전라남도 장흥군 관산읍과 대덕읍 경계에 있는 높이 723m의 천관산(天冠山)은 천풍산(天風山) 또는 지제산(支提山)이라고도 불린다. 1998년10월 13일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지리산(智異山), 월출산(月出山), 내장산(內藏山), 내변산(內邊山)과 함께 호남지방의 5대 명산 가운데 하나이다. 수십 개의 봉우리가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있는 것이 마치 천자(天子)의 면류관과 같아 천관산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정상에 서면 조망이 빼어나, 남해안의 다도해, 영암의 월출산, 장흥의 제암산, 광주의 무등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봄에는 진달래와 동백꽃이 붉게 물들고, 가을에는 정상부근 5만 여 평의 억새밭이 장관을 이룬다. 산림청에서는 호남의 5대 명산으로 꼽을 만큼 경관이 아름다우며 조망이 좋고 도립공원으로 지정(1998년)된 점 등을 고려하여 천관산을 100대 명산으로 선정한다. (이상 관련자료 발췌)

 

2009년 9월 6일(일)
산지기산악회에서 천관산을 안내한다고 한다. 천관산은 몇 년 전 집사람과 함께 차로 남해안을 돌아 볼 때, 완도에서 장흥으로 향하는 23번 국도에서 처음 보았다. 삐쭉삐쭉 솟은 암봉들과 웅장한 산세가 눈길을 끌어 이름을 알아보니 천관산이다. 멋진 산이겠다는 느낌에 꼭 한번 와 보아야겠다고 생각을 했으나, 서울에서 워낙 거리가 멀어, 미루어오다, 오늘 산지기산악회의 안내를 받게 된 것이다.

 

6시 30분, 서초구청 구민회관 앞에서 버스를 탄다. 일주일 전에 예약을 하고 회비 35,000원을 송금 했는데도 뒤쪽 좌석이다. 고정 멤버가 많기 때문인 모양이다. 산지기산악회에서는 아침으로 김밥에 생수, 점심으로 도시락을 주고, 하산 후에 안주를 곁들인 하산주를 제공한다.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일요산행에 주력하다보니 도시락까지 준비하는 모양이다.

 

서울의 정남쪽에 있는 장흥까지는 먼 길이다. 버스가 고속도로를 달린다. 회색빛 시멘트 덩어리들 뒤로 동녘하늘이 붉게 물들어 온다. 앞 사람이 등받이를 최대한 뒤로 젖히고 반쯤 누워간다. 버스가 휴게소에서 정차할 때에도 등받이는 젖혀 놓은 채로 두고 몸만 빠져나간다. 30대쯤으로 보이는 젊은이다. 본인은 편하겠지만 뒷사람이 불편해할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젊은이들은 다 그런가 하고 차안을 둘러보지만, 아니다, 이 친구만 그렇다. 불편하다고 말을 해야 하나? 산악회에서는 모르는 체 하는데 늙은이가 중뿔나게 나서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다. 재수 없는 날이라고 체념을 하고 그냥 가지만 기분은 영 좋지가 않다.

버스는 이른 새벽 고속도로를 달리고

 

용무를 보라고 여산 휴게소에 잠시 들렀던 버스가 정읍을 지난다. 오랜만에 입암산을 반갑게 만난다. 담양이 가까운 모양이다. 길가에 목 백일홍이 화사하고, 메타세콰이어가 모습을 보인다. 서광주IC에서 내려선 버스는 15번 국도를 달려 화순을 지나고, 29번 국도로 들어서서, 이양을 거쳐 보성으로 향한다. 호남정맥을 하면서 몇 차례 지난 길이라 낮이 익다. 왼쪽으로 월산(391.6m), 오른쪽으로 봉화산(465.3m)이 눈길을 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메타세콰이어

월산

봉화산

 

기사양반이 길 공부를 덜 해온 모양이다. 29번 국도에서 몇 차례 헤매다, 겨우 2번국도로 들어서고, 23번 국도를 거쳐, 11시 정각에 비로소 천관산 주차장에 도착한다. 용무가 급한 대원들은 우선 화장실로 달려간다. 산악회는 대원들에게 도시락을 배포하고, 선두대장을 따라 스트레칭으로 간단히 몸을 풀게 한 후, 11시 10분, 선너른 주차장을 가로 지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맑은 날씨에 바람 한 점 없어 몹시 무덥다. 주차장 위로 막힘없이 쏟아져 내리는 햇볕이 따갑다. 오늘 산행코스는 『장천재-선인봉-중봉-구정봉-환희대-억새군락지-봉황봉-장안사』이다. 산행거리는 약 10Km. 산악회는 산행시간을 4시간 줄 터이니, 오후 3시까지 하산하라고 당부 한다.

천관산 등산로

 

다른 산악회 버스들도 거의 비슷한 시각에 도착하여. ‘호남의 5대 명산 천관산’ 안내도 앞과 안내소 입구가 몹시 붐빈다. 안내도를 카메라에 담고, 안내소에서 팜프렛 한매를 챙기다 보니, 대원들은 모두 사야에서 사라져버렸다. 잘 정비된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오른다. 오른쪽 담소원의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노랫소리가 귀에 거슬린다.

잘 정비된 시멘트도로를 오르고,

 

안내소 입구에서 6분 쯤 걸어 오르면 이정표가 있는 금강굴, 장안사 갈림길에 이른다. 오른쪽을 들어선다. 영월정이 보이고, 거대한 천관산 표지석 앞은 단체사진들을 찍느라 북적댄다. 좀처럼 자리가 비질 않는다. 혼자 맨 뒤로 쳐졌는데, 마냥 기다릴 수만더 없어, 무자비 하게 이들의 목을 친다.

금강굴, 장안산 갈림길 이정표

영월정

도립공원/천관산/호남 5대명산 돌 표지

 

영월정과 천관산 해설판 사이의 계단을 오르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걷는다. 11시 23분, 정원암 코스와 금강굴 코스 갈림길을 지나고, 이어 3분 후, 장천재(長川齋)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장천재는 조선 초기(1450년 무렵) 장흥위씨(長興魏氏)들이 장천암(長川庵) 터에 세워 한학의 서재로 이용하던 건물로 1870년 무렵 중건하였다. 한때 위백규(魏伯珪)가 공부하였던 곳이라 한다.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 72호다.』

장천재 가는 길

장천재

 

11시 28분, 여기저기 운동기구들이 설치된 체육공원에 도착하여, 이정표의 안내로 오른쪽 등산로로 향한다. 아름다운 목백일홍 한그루가 눈길을 끈다. 등산로가 가파른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11시 33분, T자 능선에 올라 왼쪽으로 향한다. 오른쪽은 풍호대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이정표

체육공원의 목백일홍

풍호대 갈림길 이정표

 

계곡에 걸린 아름다운 다리를 건너, 11시 38분, 금강굴 1.6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바람 한 점 없다. 땀이 비 오듯 흐른다. 비로소 산악회 후미가 모습을 보인다. 11시 54분, 전망바위에 선다. 40도 방향으로 관산읍이 시원스럽게 내려다보이지만, 아쉽게도 보성만의 푸른 바다는 가스가 삼켜버렸다.

계곡을 건너고

40도 방향의 관산읍

 

암릉길이 계속되고 땡볕이 쏟아져 내린다. 더위에 지친 여자대원들이 암릉을 벗어나 숲속에 들어 앉아 불볕을 피하고 있다. 암릉길에서 시야가 트이며 동쪽으로 바다가 보여야 할 경관인데 아쉽게도 하늘인지 바다인지 구분을 못하겠다. 12시 11분, 다시 전망바위에서서 왼쪽 연대봉으로 이어지는 유장한 능선을 바라보고, 정면으로 선봉의 기암을 우러른다.

100도 방향의 조망, 아쉽게도 바다가 보이질 않는다.

연대봉으로 이어지는 유장한 능선

선봉의 기암

 

12시 18분, 암봉 하나를 왼쪽으로 우회하여 본 능선에 진입한 후, 우회한 암봉을 카메라에 담는다. 암를 길이 계속된다. 왼쪽으로 구정봉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12시 36분, 중봉이라고 짐작되는 암봉에 서서 지나온 신선봉을 뒤돌아보고, 금수굴로 이어지는 능선위의 기암들, 그리고 천관사 방향의 암릉을 카메라에 담는다.

우회한 암봉

구정봉

금수굴이 있는 능선의 기암들

뒤에서 본 신선대

천관사 방향의 암릉

 

12시 43분, 이정표가 서있는 금강굴을 지난다. 장천재 주차장에서 2.1Km 떨어진 지점이다. 곧이어 치성을 드리는 자리를 지나고 계단길을 오르며, 구정봉을 가까이 본다. 12시 56분, 이정표가 있는 천관사 갈림길을 지난다. 주위에는 온통 기암들이다. 직진하여 암릉길을 올라, 전망바위에 서서, 지나온 능선을 뒤돌아본다.

금강굴

치성 드리는 자리

계단길

천관사 갈림길 이정표

기암

지나온 능선, 신선봉과 중봉

 

전망바위에서 내려서서 거대한 기암을 왼쪽으로 우회하여 돌탑이 있는 천주봉 아래에 이르니 대원들이 모여 도시락을 먹고 있다. 10시경 버스에서 김밥을 먹었더니 아직 밥 생각이 없다. 지나쳐, 1시 12분, 천주봉 안내판 앞에서, 눈앞의 천주봉과 뒤쪽의 환희대, 그리고 오른쪽으로 보이는 자장봉 능선의 암봉들을 카메라에 담는다.

천주봉 안내판

천주봉

가까이 보이는 환희대

자장봉 능선의 암봉들

 

환희대로 향한다. 환희대를 가까이 보고 왼쪽으로 연대봉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을 바라본다. 1시 23분, 환희대에 이른다. 해설판, 이정표, 등산로안내도 등이 보인다. 잠시 조용한 환희대 반석에 앉아 정상주를 마시고, 간식을 들며, 주위의 멋진 조망을 즐긴다.

가까이 본 환희대

연대봉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

환희대 반석

해설판

이정표

천관산 암봉 하이라이트

자장봉 능선

 

연대봉으로 향한다. 바위와 억새가 어우러진 멋진 풍광이다. 안개가 살짝 드리워져 신비로운 느낌을 더해준다. 뒤돌아 지나온 암봉을 카메라에 담으며, 산책하듯 유장하게 억새밭을 지난다.

연대봉 가는길

뒤돌아 본 암봉 1

뒤돌아 본 암봉 2

지나온 길

억새밭

 

1시 44분, 이정표가 있는 헬기장에 이른다. 연대봉이 지척이다. 2분 후 금수골 갈림길을 지나고, 이어 또 다른 헬기장에 선다. 봉수대에 몰려있는 등산객들이 가까이 보인다. 1시 53분, 연대봉 정상에 도착한다. 삼각점<장흥11, 2001복구>, 2개의 정상석, 이정표, 연대봉 해설판, 그리고 억새 안내판 등이 보인다. “으악새”가 새 이름인줄 알았었는데 안내문을 보니 “억새”를 이른다고 한다.

첫 번째 헬기장에서 본 연대봉

두 번째 헬기장

연대봉 해설판

정상석

이정표

 

봉수대로 올라선다. 좁은 곳에서 많은 등산객들이 기념사진을 찍느라고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그 혼잡스러움이 시장 통은 저리 가라다. 지나온 능선, 가야할 능선, 그리고 불영봉 능선의 세 방향을 카메라에 담고 서둘러 내려선다. 천관산의 또 하나의 명물인 다도해 조망을 즐기고 싶은데, 가스가 끼어 보지를 못해 못내 섭섭하다. 1시 58분, 하산을 시작한다. 장천재까지 2.5Km, 3시까지 하산하려면 서둘러야한다.

가야할 능선

지나온 능선

불영봉 능선과 수동저수지

 

잡목 사이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빠르게 달려 내린다. 봉황봉 뒤로 관산읍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암릉길을 지나며 묘하게 생긴 바위를 카메라에 담고, 2시 19분, 양근암을 지난다. 귀두까지 선명한 것이 과연 그럴듯하다. 왼쪽으로 구정봉 능선의 암봉들이 사열하듯 늘어서 있다.

관산읍

기암

양근암

양근암 해설판

구정봉 능선의 암봉들

 

단조로운 내리막길이 급하게 이어진다. 관산읍이 더 가깝게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 바다가 보일 터인데, 가스 때문에 아쉽게도 하늘과 바다의 구분이 뚜렷하지가 않다. 2시 48분, 이정표가 있는 장안사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급경사 내리막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빽빽하게 들어찬 산죽 사이로 이어지는 어둑한 길이 미끄럽다. 2시 55분, 장안사 화장실에 들러 세수를 하고 젖은 웃옷을 갈아입는다.

하늘인지?

 

장안사 갈림길 이정표

 

3시 6분, 장안사를 카메라에 담고, 너른 시멘트 길을 따라 내리다. 천관산 돌 표지가 있는 곳에 잠시 들려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돌표지의 사진을 찍지만, 이번에는 역광이라 역시 좋은 사진 얻기는 틀려버렸다. 3시 15분, 주차장에 내려선다. 햇볕은 아직도 강하게 쏟아져 내린다. 버스에 배낭을 내려놓고 나무그늘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 하산한 대원들이 몇 명되지 않는다.

장안사

 

4시가 가까워서, 대원들이 모두 하산하자, 오삼불고기, 전어무침, 김치, 깻잎 등을 안주로 막걸리를 마시며 뒤풀이를 즐긴다. 오삼불고기와 막걸리는 회장이 내는 것이고, 전어무침, 김치, 깻잎 등은 회원들이 준비한 것이라고 한다. 아마도 친목모임도 겸한 산악회 모임인 모양이다. 푸짐한 뒤풀이가 끝나고, 버스는 4시 45분, 서울을 향해 출발하여, 강진, 영암을 지나 서해안고속도로를 타려고 광주로 진입한다. 차창 밖으로 오랜만에 보는 광주의 모습이 무척 생소하다, 훨씬 규모가 커진 것 같고, 무척 활기차 보인다.

영산호하구 둑길을 걷는 산책객

 

버스는 6시 32분, 목포IC를 통과하여 고속도로로 진입한다.

 


(2009.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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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참조 

천마지맥(3) : 과라리고개-천마산-마치고개

 

2. 천마산(天摩山, 812.4m) 

 

정상에서 본 천마지맥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과 오남읍의 경계를 이루는 천마산(812.4m)은 한북정맥에 맥을 대고 있다. 운악산(936m)에서 이어지는 한북정맥은 신팔리 서파고개에서 숨을 고른 다음, 수원산 - 국사봉 - 죽엽산으로 이어진다. 이 서파고개에서 한북정맥을 이탈해 남쪽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은 주금산(814m)을 빚어놓은 다음, 또 두 갈래로 갈라진다. 여기서 남동으로 갈라지는 능선은 서리산 - 축령산으로 나가고, 남쪽으로 직진하는 능선은 내마산(786.8m) - 철마산(711m)을 지나 천마산에 닿는다.


 천마산 이후 능선은 계속 남진, 마치고개에서 맥을 낮추었다가 백봉(589.9m)을 들어 올린 다음, 남동으로 방향을 고쳐 나가다가 문안산(536m)을 분가시키고는 다시 남으로 향하다가 운길산(610m)과 예봉산(679m)을 빚어 놓고는 여맥들은 팔당호에다 가라앉힌다.

천마지맥(펌)


 천마산은 하늘 높이 솟아오른 산세가 빼어난 명산이다. 경춘 국도를 타고 서울로 갈 때나 양평 서종면의 북한강변 길을 가면서 보면 그 빼어난 모습이 가히 군계일학이다. 이곳을 지나던 이성계는 "가는 곳마다 청산은 많지만 저건 꼭 푸른 하늘에 홀(笏)을 꽂아놓은 것 같도다. 손이 석 자만 더 길다 면 저 끝에서 하늘을 만질 수 있겠다(手長三尺可摩天)"라고 읊었다고 한다. 천마산이라는 넘치는 이름을 얻게 된 유래다.


산꼭대기를 중심으로 능선이 사방으로 뻗어있어 어느 지점에서나 정상을 볼 수 있는 특이한 산세와 식물상이 풍부하여 식물관찰 산행지로도 이름나 있는 점 등이 고려되어 100대 명산으로 선정되고. 1983년 8월 29일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이상 한국의 산천 등에서 발췌)


 2009년 6월 4일(목)
어제는 비가 내려 J산악회에서 가기로 했던 가리산 산행이 펑크가 나는 바람에 공을 치고, 오늘은 그럴 경우에 대비해서 대기시켜둔 산 중에서 천마산을 골라 산행에 나선다. 여기서 '대기시켜둔 산'이란 의미는 그 산엘 가기 위한 교통편, 지형도, 산행코스 등 모든 산행에 필요한 자료들을 준비해 놓고, 언제고 들고 나서기만 하면 되는 산을 말한다.


 천마산은 경춘가도를 지나면서 수도 없이 바라본 산이지만, 아직 가볼 기회가 없었던 곳이다. 막상 가겠다고 산행코스를 검토해 보니, 산행계획을 세우기가 무척 애매하다. 단순히 천마산만 올랐다 내려오면 산행시간이 너무 짧고, 철마산을 거쳐 주금산까지, 천마지맥 일부를 산행대상으로 잡자니, 당일산행으로는 너무 길다. 결국 교통이 편한 호평동에서 시작하여 천마의 집, 805m봉을 거쳐 정상에 오르고, 멸도봉, 과라리고개, 보광사를 지나 가곡리로 내려서는 코스를 염두에 두고, 8시가 다 된 시각에, 느긋하게 대문을 나선다.


천마산 등산지도


 지하철로 왕십리로 이동하여, 중앙선으로 바꿔 탄 후, 도농역에서 내려 오른쪽 출구로 나온다. 이어 육교를 건너 동화 중고교 앞 버스 정류장에서 호평동행 버스를 기다린다. 노선안내를 보니, 93번, 97번, 165번, 1227번이 호평동행이다. 이윽고 1227번 버스가 도착하여 이에 오른다. 버스는 금곡, 평내역을 지나, 9시 40분 경, 호평중앙로에 있는 차고에 도착한다.

동화 중고교


 천마산군립공원 방향을 알려주는 커다란 교통표지판이 눈앞에 있지만, 주민인 듯 보이는 행인에게 천마산 가는 길을 묻는다. 그 양반은 교통표지판을 따라가도 되지만, 길이 복잡하니, 버스차고 왼쪽 골목을 따라 직진하는 길이 알기 쉽다고 친절히 알려준다. 오늘처럼 혼자 산행을 하는 날에는 산행 들머리를 물어물어 찾아가는 과정도 큰 즐거움이다.


 간판들이 다닥다닥 붙은 골목길을 걷는다. 약 5분 정도 골목길을 들어서니, 왼쪽으로 미금농협이 보이고, 이어 만나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면 사거리에 이른다. 왼쪽으로 천마산이 보인다. 이후는 천마산을 보며, 교통표지판을 따르면 된다. 아파트 신축공사장 철책을 따라 오른다. 저 앞에 165번 버스 차고가 보인다.

천마산이 보이는 사거리


 

165번 버스 종점.


 공사장철책을 계속 따라 오른다. 구름이 낮게 드리운 흐린 하늘 아래 천마산이 우뚝하다. 이윽고 공사장철책이 끝나고, 수진사 갈림길을 지난다. 이어 천마산입구, 무료주차장을 지니면, 갑자기 울창한 숲이 다가오고, 오른쪽으로 하늘을 찌를 듯 꼿꼿하게 선 낙엽송 숲이 아름답다. 이제까지와는 확연히 다른 별세계로 들어선 것이다.

도로 건너 오른쪽으로 보이는 천마산


 

수진사 갈림길,


 

천마산 가는 길

 

10시 11분, 천마산군립공원으로 들어서고, 안내도 앞에 서서, 등산코스를 확인한다. 경방기간을 알리는 안내판도 보인다. 천마산은 봄에 3개월, 늦가을에 1개월 반 동안은 산행을 금지시키고 있다. 멋진 산책길이 이어진다. 맑은 계곡의 물소리, "홀딱 벗고, 홀딱 벗고..." 새소리, 그리고 울창한 숲, 10분도 안 되는 짧은 동안에 세상이 온통 변해버린 느낌이다.

군립공원 입구


 

입산통제안내


 10시 16분, 상명여대 생활관을 지나고, 10시 24분, 천마의 집 갈림길에서 시멘트 길을 버리고 왼쪽 숲길로 들어선다. 등산로는 작은 계곡을 건너, 아름드리 잣나무들이 빽빽한 숲 사이로 완만하게 이어진다. 군데군데 벤치에 앉아 쉬고 있는 인근 아주머니들의 웃음소리가 밝게 울려 퍼진다. 도심 가까운 곳에 이런 숲이 있다니 놀랍다.

상명여대 생활관 입구

천마의 집 갈림길

가벼운 옷차림으로 숲 속을 산책하는 인근주민들


 짧은 너덜지대를 지나고, 갈림길에서, 왼쪽의 평탄한 등산로를 따라 천마의 집 쪽으로 향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등산로는 조금 전, 천마의 집 갈림길에서 버렸던, 시멘트 길로 들어선다. 이정표가 있는 천마의 집 앞이다. 천마의 집이 어떤 곳인가 궁금했었는데, 안내문을 보니, 서울시 초. 중. 고생들의 야영교육장으로. 일반인들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시멘트 길을 따라 올라 천마산으로 향한다.

너덜

천마의 집 앞

가파른 시멘트 길을 한 굽이 올라 능선 마루턱에서 오른쪽 등산로로 들어선다. 10시 48분, 천마산 1.5Km를 알리는 이정표와 천마산등산안내도가 있는 곳을 지나고, 3분 후, 갈림길에서 오른쪽 오르막길로 오른다. 이 길은 꺽정바위, 805m봉을 거쳐 천마산 정상에 이르는 능선길이고, 왼쪽 길은 돌핀 샘을 거쳐 천마산으로 오르는 완만한 사면길이다.

이정표와 천마산 등산안내판


10시 54분, 벤치가 놓여있는 T자 능선에 오른다. 한발 앞서 오른 동네 아주머니들은 힘들다며 벤치로 달려가고, 나는 천천히 오른쪽 가파른 통나무 계단 길을 올라, 공터에 이른다. 공터 벤치위에 아주머니가 혼자 앉아 쉬고 있다. 뒷모습이 곱다. 공터에 세워 놓은 김의식의 "오월 산아"라는 시가 적힌 팻말과 잘 어울리는 광경이다. 천마산이 남양주 시민들의 훌륭한 휴식처로 변한 모습이다.

통나무 계단길

공터의 벤치

김의식의 오월 산아


11시 5분, "천마산 3-5" 위치 표지판이 걸린 T자 능선에서 왼쪽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많은 등산객들이 오르내려, 통나무 계단의 마모가 심하고, 계단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계단 길 좌우로 새로운 등산로를 만들어, 능선 전체가 등산로로 변하고 있다.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능선 위의 등산로


 11시 16분, 헬기장을 지난다. 헬기장의 이정표가 정상까지 약 460m가 남았다고 알려준다. 11시 28분, 위험 표지판이 보이는 암릉길을 오른다. 로프가 매어져 있고, 암벽에는 스탠 홀드가 박혀있다. 바위 하나를 왼쪽으로 우회하여 오른다. 천마산 안내판이 보이고, 안내판은 이곳이 꺽정바위라고 알려준다. 꺽정바위를 지나 805m봉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암름에는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노약자들도 큰 위험 없이 오르내릴 수 있게 해 놓았다.

헬기장

암릉길

천마산 안내판

꺽정바위 1

꺽정바위 2

나무계단 길


 나무계단이 끝나는 왼쪽 바위전망대에 벤치 두 개가 놓여 있다. 남서쪽으로 오늘의 산행들머리인 호평동, 아파트건설 현장, 그리고 큰골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북쪽으로는 철마산을 지나 주금산으로 이어지는 천마지맥 능선이 힘차게 흐른다. 11시 43분, 이정표가 있는 805m 봉에 오른다, 왼쪽은 천마산 오름길, 오른쪽은 마석 하산길이다.

산행 들머리 방향

북쪽의 천마지맥

805m봉의 이정표


 능선 안부로 내려서며 건너편 천마산 정상을 바라보고, 안부를 지나 오르막길을 오르다, 천마산 스키장을 굽어 본 후, 11시53분, 정상에서 마석으로 떨어지는 능선과 그 건너편의 배봉을 바라본다. 암릉인 정상에는 삼각점, 정상석이 있고, 깃대에는 태극기가 펄럭인다.

천마산 정상

스키장

마석으로 떨어지는 남부 능선과 마석 시가지, 그리고 백봉

정상

삼각점

정상석


11시 56분, 정상에 있는 이정표 앞에 선다. 실망스럽게도 보광사 쪽 등산로는 폐쇄됐다고 쓰여 있다. 암릉길을 조금 내려서서 건너편의 멸도봉을 카메라에 담고, 마침 정상까지 올라 온 나이 지긋한 등산객에게 보광사 쪽으로 하산하는 것이 금지 된 것이냐고 묻는다. 그 양반은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등산로가 폐쇄되고, 오랫동안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길 찾기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가파른 길도 많아 위험하니, 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한다.

정상의 이정표

멸도봉


 보광사 쪽으로 하산 할 수 없으면 결국 남쪽능선을 타고 마석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겠다. 교통이 편하기 때문이다. 정상으로 되돌아와 암릉 길을 걷는다. 바위에 방향표지 동판이 박혀있다. 올라올 때는 보지 못했던 것이다. 소나무 한그루가 그늘을 만들어주는 바위에 앉아, 정상주를 마시고, 점심식사를 한다.

동판


 12시 20분, 식사를 마치고, 다소 이른 감은 있지만 하산 길로 들어선다. 805m봉을 왼쪽으로 우회하는 사면길이다. 12시 24분, 이정표가 있는 본 능선으로 진입하여, 마치고개 갈림길을 지나고, 가야할 능선을 굽어본다. 이어 가파른 암릉길을 내려선다. 양쪽으로 로프가 걸려있고, 스탠 홀드까지 박혀있어, 진행에 어려움은 없다.

본 능선의 이정표

마치고개 갈림길

가야할 능선

가파른 암릉길


12시 39분, 묵현리 갈림길을 지나고, 3분 후, 개념도에 표시된 뾰족봉 이라고 짐작되는 전망바위에 서서, 지나온 암릉길, 마치고개로 이어지는 능선, 그리고 마석 시가지를 굽어본다. 다시 암릉길을 내려선다. 그늘도 없는 땡볕길이다. 왼쪽 바위 위에 추모비가 보인다.

뒤돌아 본 지나온 길

마치고개 능선

마석시가지

암릉길

추모비


 1시 5분,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이른다. 왼쪽은 가곡리로 내려서는 길이고, 마석으로 이어지는 길은 나무계단이 설치된 오른쪽이다. 1시 10분, 깔딱샘을 지나고, 6분 후, 너른 청소년 수련장에 이른다. 이정표, 등산안내판 등이 보이고, 청소년수련장에서 깔닥고개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폐쇄한다는 안내문이 시선을 끈다.

갈림길 이정표

깔닥샘

등산로 폐쇄안내


1시 26분, 매점을 만나 캔 맥주를 산다. 맥주를 마시며 너른 공원길을 천천히 따라 내려, 1시 38분, 천마산 군립공원 입구를 벗어난다. 호평동 공원입구에서 정상을 거쳐 마석의 공원입구까지의 거리는 약 6Km이고, 이구간의 산행시간은 중식시간 15분 포함, 3시간 27분이다.

공원입구


 입구에서 3분 쯤 걸어 나오면, 46번 국도에 이르고, 국도를 따라 오른쪽으로 조금 이동하면, 버스정류장이다. 버스정류장에서 약 30분 쯤 기다리니, 1127번 강변역행 버스가 도착한다.


 



 

(2009. 6. 6.)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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