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와 진달래 사이로 본 공작산 정상
강원도 홍천 동면과 화촌면 사이에 우뚝 솟은 공작산은 한 마리의 공작새가 두 날개를 벌려 비상하는 형국이라 이러한 산 이름이 붙여졌다. 공작산 정상에 서면 홍천군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풍치가 아름답고 깎아 세운 듯한 암벽이 장관이다. 봄에는 정상 일대의 철쭉, 여름에는 수타계곡, 가을철에는 단풍, 눈 덮인 겨울 산이 등산객들을 부른다.
공작산에는 영서지방에서 가장 오래된 고찰인 수타사가 있고 공작산에서 발원, 신봉리를 거쳐 덕치리로 흐르는 20리길 수타계곡은 기암절벽과 울창한 관목 숲, 그리고 벼랑 아래로 이어진 넓은 암반과 큼직한 소들로 뛰어난 계곡미를 자랑한다. 산림청이 선정한 우리나라 100대 명산 중의 하나다. (이상 관련자료 발췌)
2010년 5월 5일(수)
‘산이 좋은 사람들’을 따라 공작산을 간다. 일찌감치 산행신청을 했더니 처음 간 산악회인데도 1번 좌석을 배정해 준다. 통상 1번부터 4번까지의 앞좌석은 산악회 집행부가 차지하는 것이 보통인데, 이곳에서는 노인들에게 앞자리를 양보하여, 내 옆의 분은 72세, 3번 좌석은 78세, 4번 좌석은 71세 노인이 차지하고 있다. 버스가 경유지를 모두 경유하고 고속도로로 들어서자, 좌석이 모자라, 회장을 비롯한 대장 2명은 조수석과 통로에 자리를 마련한다.
버스는 춘천고속도로를 달려, 홍천 휴게소에서 잠시 머물더니, 9시 23분, 공작골 입구에 도착한다. 무척 가깝다. 길가에 '공작산 등산로 1.5Km'라는 팻말이 보인다. 산꾼들은 공작골로 들어서지 말고, 도로를 따라 직진한 후, 능선을 타라고 유도하는 팻말이다. 공작골로 들어서는 도로가 좁고, 대형버스를 돌릴 곳도 마땅치 않아, 팻말이 안내하는 것처럼 조금 더 진행하여 능선을 타자는 의견도 있으나, 그래도 잘 알려진 공작골에서 산행을 시작하자는 의견에 따라, 대원들은 공작골 입구에서 차를 내린다. 오늘의 산행코스는『공작골-남동릉-공작산-안공작재-수리봉-약수봉-514m봉-약수사-주차장』으로 도상거리는 약 10Km 정도다.
등산코스
공작산 등산로 입구를 알리는 도로변의 팻말
공작골 입구
도로변 하차
9시 25분, 노천저수지를 왼쪽에 두고 도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하여 공작가든 갈림길에 이른다. 개념도에는 저수지 끝에 주차장이 있고, 등산로 대형 안내판이 있다고 돼 있으나, 지금은 주차장도 안내판도 간 곳이 없고, 정면에 공작산 황토팬션이 자리를 잡고 있다. 공작골로 이어지는 오른쪽 도로를 따라 오른다. 공작골 입구 너른 공터에서는 새로운 팬션을 짓는 지 터 닦기 공사가 한창이다.
노천저수지
공작산 황토 팬션
9시 31분, 궁지기골로 이어지는 도로를 버리고 오른쪽 공작산 휴양림 팬션 쪽으로 접어들어, 계곡을 건너고, 묘를 지나, 간벌이 된 울창한 낙엽송 숲을 줄지어 오른다. 9시 58분, 고도 약 530m 정도의 T자 능선에 올라,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10시 1분, 다시 묘 1기를 지난다. 봉분에 핀 할미꽃이 눈길을 끈다.
도로 버리고 오른쪽으로
계곡을 건너고
낙엽송 숲
봉분에 핀 할미꽃
완만한 오르막길이 꾸준히 이어지며 고도를 높인다.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등산로 주변 곳곳에서 눈에 띄고, 때 지난 진달래들이 능선을 덮고 있다. 이어 암릉길을 지나고, 10시 38분, 전망바위에 서서 나뭇가지 사이로 노천저수지를 굽어본다. 10시 44분,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로프가 걸린 암릉을 오른다.
암릉길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
이정표
로프가 걸린 암릉
10시 52분, 이정표와 등산안내도가 있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3분 후, 정상석이 있는 공작산 정상(887.4m)에 오른다. 좁은 암봉이다. 나뭇가지에 가려 조망은 별로다. 남서쪽의 가야할 능선과 건너편에 보이는 시설물을 카메라에 담고, 정상 한 모퉁이에 자리를 잡고 앉아, 정상주를 마시고, 산악회에서 아침식사로 나누어준 김밥을 먹는다.
이정표와 등산안내도가 있는 갈림길
정상석
가야할 능선
정상 시설물
11시 6분, 공작산을 내려선다. 3분 후, 돌탑이 있는 갈림길로 되돌아와 직진한다. 암봉이 길을 막는다. 등산로는 암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로프가 걸린 사면으로 이어진다. 11시 20분, 오른쪽 전망바위에 올라, 굴운리를 굽어보고, 북쪽능선과 가야할 남서쪽능선을 카메라에 담는다.
공작산 정상 암봉에 걸린 로프
갈림길의 돌탑
암봉 우회
가야할 790m봉
좁은 능선길이 이어진다. 왼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노천저수지와 궁지기골이 내려다 보인다. 다시 로프가 걸린 암릉을 내려서고, 11시 37분, 이정표와 등산안내도가 있는 안공작재 사거리에 내려서서 직진한다. 부드러운 능선길이 이어진다. 11시 50분, 헬기장에 도착하여 뒤돌아 공작산을 바라본다.
노천저수지와 궁지기골
로프가 걸린 암릉
안공착재
헬기장에서 뒤돌아본 공작산
진달래가 화사한 등산로를 따라 헬기장을 내려선다. 철쭉꽃은 아직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다시 암릉길이 이어지고, 왼쪽 나뭇가지 사이로 공작산이 우뚝하다, 12시 4분 790m봉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선다. 울창한 송림사이로 부드럽게 이어지는 등산로를 산책하듯 가볍게 걷는다. 등산로 주변 넓은 공터에서 모여 식사를 하던 대원들이 식사를 하고 가라고 부른다. 정상에서 식사를 했다고 대답하며 지나치려하자, 그러면 막걸리라도 한 잔 하고 쉬었다 가라고 재차 권한다. 이들과 합류하여 막걸리를 얻어 마시며 약 10분간 휴식을 취한다.
진달래 꽃길
790m봉
능선길에서의 휴식
부드러운 능선길이 가볍게 오르내린다. 울창한 소나무 숲 넓은 능선에 낙엽이 곱게 깔려있다. 12시 39분, 수리봉에 올라 왼쪽으로 신봉리를 내려다본다. 이어 로프가 걸린 가파르고 긴 암릉길을 내려서서, 12시 56분, 고도 약 535m 정도의 안부를 지나고, 무덤이 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1시, 이정표가 있는 안부 삼거리에서 직진한다.
소나무 숲 속 넓은 능선
신봉리 조망
로프가 걸린 암릉길을 내려서고
삼거리 이정표
1시 8분, 554m봉을 지나고, 빽빽한 낙엽송 숲 사이로, 가파르게 떨어지는 내리막길을 달려내린다. 1시 21분, 임도가 지나가는 작은골고개에 이르러, 직진하여 약수봉으로 향한다. 작은골고개에 세워진 이정표는 수타사까지의 거리가 2.7Km 남았다고 알려준다.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고, 안부를 지나, 1시 33분, T자 능선에 올라, 왼쪽으로 진행한다.
554m봉
작은골고개
작은골 고개의 이정표
가파른 오르막길을 10여분 동안 허위허위 오른다. 오늘 산행중 가장 가파른 오르막이다. 1시 48분, 정상석, 이정표, 삼각점 등이 고루 갖춰진 약수봉 정상(558.66m)에 오른다. 정상에서 길은 좌우로 갈린다. 왼쪽은 수타계곡 귕소로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북서방향의 514m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오른쪽 능선길로 내려서서, 2시 9분, 바위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봉우리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선다.
약수봉 정상
삼각점
뒤돌아 본 약수봉
소나무, 바위봉
514m봉은 왼쪽으로 우회하고, 2시 13분,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왼쪽 가파른 길로 내려선다. 사람들이 하도 많이 오르내려 속살을 들어낸 맨땅길이 가파르게 떨어진다. 2시 33분, 이정표가 있는 또 다른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내려서고, 1분 후, 임도에 이른다. 용담과 수타사가 보인다. 임도를 따라 공작교로 내려서다, 오른쪽에 있는 화장실에 들러, 땀을 닦아내고, 웃옷을 갈아입는다.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
용담과 수타사
2시 46분, 공작교를 건너, 수타사로 향한다. 2시 48분 봉황문을 들어서서, 잠시 수타사 경내를 둘러본 후, 다시 공작교를 건너, 주차장으로 향한다. 3시 정각, 주차장에 도착하여 뒤풀이 자리로 끼어든다. 버스에서 옆 지리에 앉았던 선배가 짝궁이 내려왔다고 반기며 막걸리를 권한다. 구름이 많아 따가운 햇볕은 피할 수 있었지만 여전히 더운 날씨라, 시원한 막걸리 맛이 그만이다. 잇달아 석 잔을 비운 후 산악회가 준비한 음식으로 식사를 한다. 식사를 마치고 주위를 둘러본다.
수타사
원통보전
원통보전 내부
대적광전
대적광전 안내판
수타사 입구의 식당가와 주차장
후미대장이 후미대원들과 함께 모습을 보인다. 이들이 식사를 마치자 버스는 4시경,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중식 및 휴식시간 36분을 포함, 총 5시간 35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2010.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