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산에서 본 도락산


충북 단양군 단성면 가산리에 소재한 도락산(964m)은 월악산국립공원과 소백산국립공원에 인접해 있는 바위산으로, 암석과 노송이 어우러져 연출하는 경관이 수려하다. 우암 송시열선생이 「도를 깨닫고 스스로 즐길만한 곳」이라 해서 도락산이라 불린다고 한다.

신선봉에서 본 월악산 능선

당겨 찍은 소백산


신성봉, 채운봉, 검봉, 제봉, 형봉 등의 암봉이 성벽 같이 둘려 있고. 도락산에서 전망이 제일 좋은 신선봉에 서면 황정산, 수리봉, 작성산(황장산), 문수봉, 용두산 등이 펼쳐 보인다. 산림청에서 선정한 우리나라 100대 명산 중의 하나다. (이상 한국의 산하에서 발췌)


2009년 3월 7일(토).

산정산악회가 안내하는 도락산 산행에 따라나선다. 코스는 『상선암-상선상봉(제봉)-신선봉-도락산-채운봉-검봉-상선암』으로 도상거리 약 7.3Km 정도의 원점회귀 산행이다. 2005년 황정산(黃庭山,959.4m)에서 건너편 도락산을 바라보고 언젠가 한 번 가 보아야겠다고 생각한 산이기에 모든 일정을 뒤로 미루고 참여한 것이다.


기상청은 산행지역의 오늘 날씨는 구름이 조금 끼고, 최저기온 -8도, 최고 10도라고 예보한다. 쌀쌀하게 느껴지는 맑은 날씨는 산행하기에 최적이다. 하지만 등산로 곳곳에 잔설이 남아 있고, 그늘진 암봉 우회로는 미끄러운 얼음길인데, 양지바른 능선길도 언 땅이 녹아, 진흙탕 길이라 미끄럽기는 마찬가지다. 행보가 무척 조심스럽다.


경관이 빼어나고, 아기자기한 암릉길에 스릴을 느끼며 암봉에 오르면 조망 또한 빼어난 명산이지만, 비교적 덜 알려져 있어 참여자들이 많지 않으리라고 생각했으나, 예상을 깨고, 버스가 마지막 경유지 복정역을 지나자, 빈 좌석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룬다.


9시가 조금 넘어 치악휴게소에 도착한 버스는 30분간 정차한다. 이동거리, 산행구간이 모두 짧다보니 여유가 있어 좋다. 5시 30분 경, 새벽밥을 먹었지만 시간이 충분하여 우동으로 새참을 한다. 버스는 단양 IC에서 59번국도로 내려서서, 월악산 국립공원으로 들어서고, 10시 20분, 상선암 주차장에 도착하여 대원들을 내려놓는다.

상선암 주차장 도착


주차장을 가로 질러 상선암마을로 이어지는 넓은 시멘트도로로 들어선다. 오른쪽에 보이는 도락산 '주 탐방로 안내도'를 카메라에 담고 시멘트도로를 따라 오른다. 왼쪽에 보이는 식당 겸 민박집에서 콩을 갈아서 직접 만든 순두부가 유명하다며 손님을 부른다. 이어 도락산 돌표지를 지나고, 민박집들을 거쳐, 이정표가 있는 상선암 갈림길에 이른다.

주 탐방로 안내도

표지석

상선암마을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


길가에 나물 등을 놓고 좌판을 벌리고 있는 할머니에게 길을 묻는다. 양쪽 길이 바로 만나게 되니 어느 길로 가도 된다는 대답이다. 상선암 쪽으로 직진한다. 왼쪽 도로변에 표지기들이 시위라도 하는지 온통 몰려있다. 상선암은 조그만 절이다 대웅전, 상선암, 그리고 조금 떨어져, 시멘트벽에 스레트 지붕을 얹은 용화전이 전부다.

상선암 가는 길에 표지기들의 시위

상선암

용화전


10시 30분, 도락산 3.0Km를 알리는 이정표을 카메라에 담고,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오르며 건너편의 용두산을 바라본다. 이어 용화전을 지나고 산길로 들어선다.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길이 보인다. 갈림길에서 헤어졌던 길이다. 약 5분 쯤 완만하게 이어지던 산길이 돌이 많아지며 점차 가팔라지기 시작한다. 여기저기서 두터운 재킷을 벗는 대원들이 눈에 뜨인다.

이정표

산길이 가팔라지기 시작한다.


10시 41분, 가파른 통나무계단을 올라, 능선에 이르니, 등산로는 왼쪽으로 이어지고 오른쪽은 전망바위다. 전망바위에 서서 잠시 상선암마을을 굽어보고, 철 쇠줄이 걸려있는 가파른 암릉길을 오르며 뒤돌아 용두산(994.4m)을 바라본다. 10시 47분, 도락산 2.5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전망바위에 서니, 안산안마을 뒤로 눈 쌓인 월악산 능선이 보이기 시작한다.

통나무 계단길

용두산


쇠 난간이 설치된 암릉을 오른다. 서쪽으로 59번 국도가 띠처럼 흐르고 눈 쌓인 월악산 능선이 모습을 보이는데, 남동쪽으로는 가야할 도락산 암봉들이 역광 속에 하늘을 떠받히듯 검게 솟아 있다. 눈앞의 커다란 바위덩어리 위에 뿌리를 내린 여윈 소나무 한 구루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표표하게 서 있는 모습이 시선을 끈다.

쇠 난간 길

59번국도, 안산안마을, 그리고 월악산 능선

도락산 암봉들

바위에서 자라는 소나무


11시 3분, 바위에 쇠막대를 박고 로프를 연결한 험한 암릉을 올라 바위에 이르니 청청한 노송 한 구루가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고, 40도 방향으로 멀리 소백산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11시 15분, 도락산 2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코끼리 머리같이 생긴 암봉을 우회하여 잔설이 남아 있는 암릉길을 걷는다.

험한 암릉길

암반 위의 노송

코끼리 머리바위


11시 43분, 도락산 1.5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2분 후, 이정표가 있는 제봉(817m)에 이른다. 제봉은 삼선암봉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정표는 신선봉 1Km, 도락산 1.4Km라고 알려준다. 직진 능선은 로프로 막혀 있고, 등산로는 오른쪽으로 이어진다. 잠시 내리막길을 내려서자 한동안 평탄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제봉 이정표

모처럼 평탄한 길


다시 암릉길이 이어진다. 11시 50분, 암봉에서서, 북동방향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봉우리를 카메라에 담고 가야할 암릉을 바라본다. 칼날 능선길을 조심스럽게 걷는다. 왼쪽 나뭇가지 사이로 흰 눈을 이고 있는 소백산이 장엄한 모습을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지나온 봉우리들이 우쭐우쭐 솟아있다.

동북쪽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봉우리

암릉길

지나온 능선


11시 59분, 도락산 1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이어 능선안부로 내려선 후, 길게 이어지는 나무계단을 올라, 고사목이 있는 날등길 지난다. 모진 풍상 속에서 죽어서도 능선을 지키는 고사목의 기개가 뒤로 보이는 푸른 하늘처럼 드높게 느껴진다. 로프가 걸린 암릉길을 걷는다. 왼쪽으로 흰 눈에 덮인 소백산이 장엄하고, 북쪽으로 흐르는 가까운 능선이 날카롭다.

고사목

소백산

12시 15분, 철제난간이 쳐진 암봉에 올라 서쪽으로 흐르는 장엄한 파노라마를 굽어보고, 암릉을 내려섰다 오르니 고도 약 890m정도의 봉우리다. 고인돌 모양의 돌이 보인다. 주 탐방로에 표시된 형봉인 모양이다. 오른쪽으로 신선봉과 그 뒤로 도락산이 보인다. 봉우리를 내려서면 이정표가 있는 채운봉 갈림길이다.

암릉길

서쪽의 파노라마

암릉길을 내려서고

암릉을 올라

형봉에서

 

신선봉과 도락산을 본다.


12시 22분, 채운봉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도락산으로 향한다. 길게 이어지는 계단을 올라서고 얼음이 반들거리는 미끄러운 우회로를 지나, 12시 30분, 등산객들이 몰려 점심식사를 하는 신선봉을 통과한다. 이어 이정표가 있는 대궁기 삼거리를 지나서, 12시 45분, 등산객들로 붐비는 도락산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는 정상석, 탐방로 안내도 등이 보인다. 조망은 별로다. 정상석을 카메라에 담고, 잠시 궁터골을 내려다 본 후 온 길로 되돌아선다.

채운봉 갈림길 이정표

긴 나무 계단 길

신선봉 암반

도락산 정상

정상석


신선봉으로 되돌아와 다시 웅장한 월악산과 소백산 능선을 바라보고, 바람을 피해 소나무 아래 앉자 정상주를 마시며 간식을 즐긴다. 한낮인데도 스쳐가는 바람결이 차다. 약 10여 분간 휴식을 취한 후 산행을 속개한다. 1시 16분, 채운봉 갈림길에 이르러 왼쪽으로 내려선다. 좌우로 보이는 조망이 일품이다. 남동쪽으로 황정산을, 그리고 오른쪽의 형봉과 왼쪽의 신선봉의 깎아지른 암벽을 바라본다.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답다.

황정산 방향의 조망

항봉과 신선봉 암벽


아름다운 채운봉이 우뚝 앞을 막아선다. 암릉길을 올라 1시 32분, 고도 약 850m정도의 채운봉에 올라, 전망바위에서 궁터골을 굽어본다. 채운봉을 넘어서면, 이번에는 검봉이 앞을 막는다. 검봉으로 이어어지는 암릉이 하얗게 공중에 떠 있다. 1시 27분 도락산 1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 철 난간이 설치된 암릉길을 걸으며 멋진 검봉을 카메라에 담는다.

채운봉

채운봉 전망바위

채운봉에서 본 궁터골

검봉


내려서는 철 난간길이 아기자기 스릴이 있다. 이어 긴 계단을 지나 암릉길을 오르며, 오른쪽으로 올라올 때 지나온 제봉을 바라보고, 스릴 있는 채운봉 내리막 능선을 돌아본다. 멋진 조망이다. 1시 52분, 전망바위에 올라 남쪽조망을 카메라에 담는다. 전망바위 옆의 이정표는 상선암 주차장까지의 거리가 2.2Km라고 알려준다.

채운봉 내려서는 철 난간길

제봉

채운봉 내림길


1시 58분, 고도 약 810m정도의 검봉 정상에 오른다. 고사목 한 구루가 편하게 누워있고, 가파른 내리막길에 표지기가 보인다. 다시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선 고사목을 지나고, 험한 암릉길을 내려선다. 2시 10분, 검봉을 우회하는 우회로와 만나는 지점에 세워놓은 이정표를 통과한다. 상선암주 차장까지 2Km가 남았다고 알려준다. 바위사이로 등산로가 이어지며 점차 고도를 낮춘다.

검봉 정상

고사복

검봉 우회로와 직등로가 만나는 곳


2시 20분, 전망바위에서서 도락산 양쪽의 암봉들을 두루 둘러보고, 나무계단을 내려서며 고도를 한 단계 더 낮춘다. 2시 28분, 거대한 큰 선바위를 지나고, 이어 시야가 트이며 59번국도와 바깥산안 도로, 안산안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2시 41분, 작은 선바위를 지나고, 다리를 건너 임도로 내려선다.

제봉과 능선

형봉, 채운봉, 검봉

큰 선바위

바깥안산도로와 안산안마을

작은 선바위


밭가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내린다. 저 아래 예쁜 팬션이 내려다보인다. 이윽고 시멘트도로로 내려서서 팬션을 지나고, 2시 54분, 삼선암마을로 내려선다. 5분 후, 주차장에서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올라 배낭을 내려놓고, 뒤풀이장에서 산악회가 준비한 막걸리로 하산주를 즐긴다.

임도를 따라 내리고

팬션을 지나

마을에 내려선다.


산정산악회에서는 회비 5,000원을 덜 받는 대신, 하산 후 식사를 제공하지 않는다. 가까운 곳에 식당이 있지만, 식사생각이 없다. 버스에서 땀에 젖은 상의를 갈아입고, 남은 간식을 먹어 치운다. 이윽고 모든 대원들이 하산하자, 4시 정각, 버스는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2009.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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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 3봉(선인, 만장,자운)과 신선대

 

참조

1. 눈 내린 도봉산

2. 도봉산 : 다락능선 - 포대능선 - 원도봉계곡

3. 우이령-송추폭포-신선대-천축사

4. 도봉산 우중산행

5. 도봉산 춘설

6. 도봉산 : 범골능선-사패산-회룡골

7. 이사회(二四會) 정기산행 - 여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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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참조

명성산(鳴聲山, 922.6 m)의 가을

명성지맥(1) ; 광덕산-각홀산-명성산-산정호수

 

2. 명성산

 

명성산 정상과 궁예봉, 그 뒤로 펼쳐진 철원평야

 

경기도 포천군 영북면과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경계를 이루는 명성산은 산자락의 산정호수와 어우러진 운치가 뛰어나고 국민관광지로 이름 난 곳이다. 산 전체가 암릉과 암벽으로 이루어져 산세가 당당하고 남으로는 가파르나 동으로는 경사가 완만하다. 이 산의 산세는 풍수지리상 소가 누워 있는 와우형이라 한다. 왕건(王建)에게 쫓기던 궁예(弓裔)가 피살되었던 곳으로 산도 울었다하여 울음산 으로 불리다, 울 "명(鳴)"자 소리 "성(聲)"자를 써서 명성산으로 불린다는 전설이 있다.

산정호수와 명성산

 

명성산은 주능선 동쪽의 수십만 평 넓이에 펼쳐진 억새군락지가 유명하다. 이곳은 본래 울창한 수림지대였으나, 6.25 전쟁 때 피아간에 격전을 치루면서 울창했던 나무들이 모두 사라지고 억새밭이 되었다고 한다. 매년 10월 중순경 억새축제가 열린다.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 중의 하나다.(이상 관련자료 발췌)

억새밭

 

2009년 10월 9일(금)

지난 수요일 오락가락하는 비를 맞으며 거센 바람 속에서 강행한 영남알프스의 천황산과 재약산 산행의 후유증으로 약한 감기기운에 몸이 무겁지만 이미 지난주에 한 약속이라 매제와 사촌동생과 함께 명성산을 찾는다. 오늘코스는 『산안고개-숨은계곡-와폭-명성산-삼각봉-팔각정-약수터-등룡폭포-비선폭포-산정호수』로 도상거리 약 14km에, 중식시간 48분을 포함한 총 산행시간은 6시간이다.

등산안내도

 

산정호수로 가는 교통편은 의정부에서 138-6번 버스를 타거나, 운천에서 7번 버스를 이용하면 되지만, 일동 과 한탄강 쪽의 골프장을 자주 다닌 매제가 길을 잘 안다며 승용차를 가지고 가겠다고 자청을 한다. 덕분에 출발시간이 1시간 정도 늦춰진다. 성수대교를 건너 동부간선도로 진입하고, 의정부를 지나 43번 국도를 달린다. 포천을 지나고 운천에서 78번 국지도로 들어서서, 10시 10분 경 산정호수 주차장에 도착하여, 운천택시(031-533-7306)를 부른다. 3.7Km 떨어진 산안고개까지의 요금은 정액으로 15,000원이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산정호수 버스운행시간표를 카메라에 담는다.

버스 시간표

 

10분 쯤 지나 택시가 도착하여 산안고개로 향한다. 이윽고 포장도로가 끝나고 돌 많은 비포장도로가 이어진다. 기사양반은 차체가 낮은 택시를 조심스럽게 운전을 하면서 이 군사도로가 포장이 되면 좋겠는데, 산안고개가 포천시와 철원군의 경계가 되다보니, 어느 곳에서도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고 아쉬워한다. 택시는 10시 30분 산안고개에 도착하여 우리들을 내려준다. 오른 쪽 임도 입구에 세워진 ‘119 긴급연락처’ 팻말에 현 위치를 산안고개로 표기하고 있고, 이정표는 명성산까지의 거리가 3Km라고 알려준다.

산행들머리 산안고개

 

임도로 들어서서 넓은 공터에서 왼쪽 길로 들어서자 바로 암봉이 올려다 보인다. 방향으로 보아 궁예봉이라고 짐작한다. 이 지역은 군 사격장이니 민간인의 무단출입을 금한다는 경고판을 지나고, 10시 37분, 갈림길에서 왼쪽 산길로 들어선다. 등산로는 계곡으로 이어지고, 10시 44분, ‘명성산 5-2(산안분기점)’ 팻말을 지난다.

왼쪽길로 들어서며 본 암봉

산안분기점 팻말

 

계곡을 건너 돌길을 오르다, 왼쪽 산길로 들어서서 작은 둔덕을 넘고, 물 없는 계곡을 건넌다. 10시 52분, 삼각봉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물이 마른 인공폭포 위로 이어지는 암릉을 오른다. 암릉에 철주를 박고, 자일을 매어 놓았다.

물 없는 인공폭포

폭포로 오르는 암릉

 

11시 1분, 폭포 위에 올라, 위험 표지판이 보이는 오른쪽 가파른 사면 길을 지난 후, 단풍이 곱게 물든 숨은 폭 계곡으로 들어선다. 11시 17분, ‘명성산 5-4(캠프장)’ 팻말을 지나고 로프가 걸린 가파른 오르막길을 잠시 오르니 갈림길이다. 땅에 비닐표지판이 놓여있다. 왼쪽으로 오르면 와폭을 지나, 궁예봉으로 이어지고, 정상은 오른쪽이다. 오른쪽 길로 들어선다.

명성산 5-4(캠프장) 팻말

림길 표지판

 

길고 가파른 능선길이 한없이 이어진다. 오르막 끝 나뭇가지 사이로 하늘이 보여, 다 올랐나 싶으면, 하늘이 다시 슬그머니 뒤로 빠진다. 오른쪽으로 주능선의 암봉들이 가까이 보이고, 암릉길이 이어지며, 경사가 더욱 급해진다. 갈림길에서부터 36분 동안을 쉬지 않고 올라, 11시 58분, 비로소 주능선에 이르고, 5분 후, 삼각점<갈말 24/1983 재설>, 정상석, 이정표 등이 있는 명성산 정상에 오른다.

정상

이정표

명성산 안내판

 

사방이 트여 조망이 빼어나다. 북서쪽으로 철원평야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고, 서쪽으로는 가까운 각흘봉을 비롯하여 고만고만한 산들이 점점이 깔려있다. 동쪽으로는 광덕산, 백운산, 국망봉, 강씨봉, 청계산, 운악산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이 유장하게 흐르고, 그 뒤로 명지산, 연인산이 뚜렷하다. 남쪽으로는 삼각봉 등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주능선이 곱게 이어진다.

철원평야

서쪽조망

한북정맥과 명지산

남쪽조망

 

한동안 주위를 조망하고, 왔던 길을 내려서서 삼각봉을 향해 부드러운 능선길을 걷는다. 길섶의 보랏빛 야생화가 눈길을 끈다. 12시 24분, 이정표, 등산안내도가 있는 용화저수지 갈림길 넓은 공터에서 동쪽으로 광덕산을 바라보고, 12시 32분, 삼각봉에 오른다.

용화저수지 갈림길

보랏빛 야생화

해태상이 조각된 커다란 정상석이 이채로운데, 이면에는 양사언의 태산가가 음각돼 있다. 삼각봉에서의 조망이 정상보다 뛰어나다. 북쪽으로 정상과 궁예침전, 궁예봉이 가깝고 그 뒤로 펼쳐진 철원평야가 시원하다. 남으로는 암봉을 지나, 903m봉으로 이어지는 명성산 주능선이 힘차게 흐른다.

삼각봉 정상석

남쪽 능선

 

삼각봉을 내려서서, 12시 45분, 팔각정 1.5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오르막길을 오르며 뒤돌아 정상과 삼각봉을 카메라에 담는다. 12시 46분, 좌우로 우회로가 나있는 890m 암릉길에 이른다. 어찌된 일인지 앞장 선 동생이 거침없이 직진하여 암릉을 기어오르더니, 3~4m의 바위 위에서 겁을 먹고 내려서지를 못한다. 아래에 지켜보는 두 사람의 격려로, 겨우 용기를 내어 배를 깔고 조심조심 내려서고, 이어 로프가 걸린 직벽을 힘들게 통과한다.

이정표

뒤돌아본 삼각봉과 정상

바위 위에서 내려설 곳을 찾는 동생

로프에 매달려 암벽을 내려서고

 

암봉을 통과하자 부드러운 능선길이 이어진다. 좌우로 펼쳐지는 조망이 압권이다. 오른쪽으로 강포저수지와 강포리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고, 왼쪽으로는 억새밭 너머, 탱크훈련장, 그리고 한북정맥 뒤로 명지산이 뚜렷하다. 1시 17분, 이정표, 등산안내도가 있는 헬리포트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한다. 평일인데도 젊은 등산객들이 자주 눈에 뜨인다.

강포저수지와 강포리

한북정맥과 명지산

헬리포트

 

느긋하게 식사를 즐기고, 산행을 속개하여, 앞에 보이는 903m봉을 향해 천천히 이동한다. 앞으로는 가야할 능선이 아름답게 펼쳐지고, 뒤를 돌아보면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2시 25분, 903m봉에 오른 후 봉우리를 내려서며, 오른쪽으로 산정호수와 망무봉(446m)을 굽어본다.

가야할 능선

지나온 능선

산정호수와 망무봉

 

돌 많은 내리막길을 내려선다. 왼쪽으로 너른 억새밭이 펼쳐지고, 저 아래에 팔각정이 보인다. 2시 47분, 등산객들로 붐비는 삼거리 안부에 내려서고, 이어 팔각정에 올라 잠시 휴식을 취하며 주위를 둘러본 후, 팔각정을 내려서서 동쪽의 너른 억새밭으로 들어선다.

억새밭 1

삼거리 안부

팔각정

억새밭 2

억새밭 3

 

3시 2분, 궁예약수를 둘러보고 억새밭을 벗어나 임도를 따라 걷는다. 3시 24분, 약수터를 지나,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계곡으로 들어서고, 3시 46분, 등룡폭포에 이른다. 용이 승천을 했다는 전설이 있는 폭포라고 한다. 이어 지압로, 비선폭포를 지나, 4시 21분, 책바위 갈림길에 이른다. 책바위까지의 거리는 약 2Km라고 한다. 다녀오기는 다소 먼 거리라 아쉽지만 그냥 지나친다.

궁예약수

계곡의 단풍 1

계곡의 단풍 2

등룡폭포

책바위 갈림길

 

4시 25분, 주차장에 도착하여 화장실에서 땀을 씻고, 호수공원 일대를 한 바퀴 돌아본 후, 5시경, 서울로 향한다.


주차장에서 본 명성산

산정호수와 망무봉

조각공원

 

 

(2009.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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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참조

명지지맥(1) : 무리울-오뚜기령-귀목봉-명지3봉-연인산-국수당

 

2. 명지산

 

익근리 명지산 입구


가평군청에서 북쪽으로 18km 떨어져 있는, 높이 1,267m의 명지산은 경기도 내에서는 화악산(1,468m) 다음으로 높은 산이다. 험난하지 않은 산세에, 울창한 숲과 깊은 계곡이 아름다운데, 수도권에서 가깝다보니, 당일산행지로 적격이다. 가평군에서는 군립공원으로 지정하고, 산림청에서는 100대 명산으로 선정한 곳이다.

 

정상에서는 국망봉, 광덕산, 화악산, 칼봉산 등 높은 봉우리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봄에는 진달래가 여기저기 많이 피어나고 장장 30여km에 달하는 명지계곡은 여름철이면 수도권 여행자들의 피서지 구실을 톡톡히 해주며 가을이면 익근리 계곡 - 승천사 - 명지폭포 구간의 단풍이 일품이다. 활엽수가 많이 자라고 있어서이다. 겨울에는 능선상의 설화가 장관이라 겨울 산행지로도 제격이다. (이상 한국의 산천에서 발췌)


이처럼 좋은 산을 아직 가보지 못했다. 하여 산행후보지 0순위로 꼽아 두고, 교통편, 산행코스, 개념도 등 필요한 자료를 항상 정비해 놓는다.


2009년 7월 4일(토).

계획했던 산행에 차질이 생기자, 산행후보 0순위의 명지산을 찾기로 한다. 흐린 날씨에 한 때 소나기도 내린다는 예보도 있고, 1000m가 넘는 큰 산이다 보니, 은근히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강행하기로 한다. 코스는 『상판리 귀목마을(2.4Km)-귀목고개(1.8Km)-3봉(0.7Km)-2봉(1.2Km)-명지산(5.4Km)-익근리』로 도상거리는 약 11.5Km이다.

명지산 등산안내도


역시 명산은 한 번에 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이따금씩 햇살이 비치는 흐린 날씨에 안개, 소나기, 그리고 정상에서의 운무 등으로 조망을 즐기기 못한다. 하산 길에, 명지폭포를 지나자, 날씨는 맑아지지만, 역광이라 오히려 사진 찍기만 거북하다. 적어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각 계절에 한 번씩은 와야 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이 명지산의 속내인 모양이다.


청량리 환승센터 1번 정류장에서 6시 30분에 출발하는 1330-44번 버스를 타려고,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부산을 떨지만, 지하철 7호선의 첫차를 기다리고, 두 차례나 지하철을 갈아 탄 후, 6시 28분에 청량리역에 도착하지만, 환승센터 1번 정류장을 찾느라 시간을 보내다 보니, 그만 첫차를 놓치고 만다. 다음 차는 7시 20분에 있으니, 10시 20분에 현리에서 귀목으로 들어가는 버스를 탈 수 밖에 없겠고, 그렇게 되면, 익근리에서 6시경에 출발하는 가평 행 막차를 타기가 바쁘다.


가평에서 익근리로 들어가는 버스가 9시에 있으니, 기차로 가평까지 가서 익근리에서 원점회귀 산행을 하는 방안, 오늘은 명지산을 포기하고, 도봉산이나, 북한산으로 가는 방안 등 생각이 많은데, 마침 운악산을 가려고 같은 버스를 기다리던 등산객이 7시에도 버스가 있다고 알려준다. 과연 6시 59분에 1330-44번 버스가 들어온다. 반갑게 버스에 오른다. (요금 1,700원) 버스는 7시 28분경, 도농역을 지난다. 그렇다면, 다음부터는 청량리보다는 도농역에서 승차하는 것이 훨씬 편하고 시간여유도 있겠다.


버스가 마석정류장에 도착하고, 승객들이 오르는데, 낮 익은 얼굴이 보인다. 3년 전, 화요맥에서 함께 산행을 했던 류주영 씨다. 역시 혼자서 명지산을 가는데, 익근리에서 오를 생각이라고 한다. 명지산이 좋아 이번이 5번째 산행인데, 내가 초행에 귀목에서 오를 계획이라고 하니 고맙게도 기꺼이 동반하겠다고 나선다.


버스는 8시 45분에 현리 버스터미널에 도착하고, 예정대로 8시 50분 발, 귀목 행 버스에 오른다. 버스는 362번 국지도를 달려, 9시 15분, 종점인 귀목 정류장에 도착한다. 귀목에서 연인산으로 간다는 부부 등산객, 그리고 우리 두 사람이 종점까지 온 승객이다. 차에서 내리니 이정표와 등산안내도가 보인다. 등산 안내도는 탐방로 폐쇄구간과 탐방로 개방구간을 구분하여 명시하고 있다.

귀목 버스정류장

이정표


9시 16분, 돌 많은 임도를 따라 오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1분 후, 왼쪽으로 상판리 명지산 산행 들머리의 알림이로 정평이 나 있는 벽돌집과 거대한 소나무가 보인다. 아름답다. 이어 귀목고개 2.0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9시 20분, 아재비고개 갈림길에서 부부 등산객과 작별을 한다. 오른쪽 아재비고개로 이어지는 등산로 주변에 개망초가 하얗다.

상판리 들머리 상징

아재비고개 갈림길


돌 많은 임도가 완만한 오름세로 이어진다. 왼쪽으로 보이는 산세가 골짜기의 깊이를 말해준다. 익근리 계곡에 비하면 보잘 것 없을 정도로 빈약한 수량(水量)이지만 골짜기로 흐르는 물은 수정처럼 맑다. 물소리, 새소리, 돌을 밟는 자신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아무 생각 없이 임도를 따라 오른다. 9시 29분, 자동우량경보시설을 지난다. 산간계곡이나 하천상류의 강우량을 자동으로 관측하고 경보발령을 하여 행락객이나 야영객들의 대피를 유도하는 시설이라고 한다.

자동우량경보시설


9시 30분, 귀목고개 1,5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부드러운 산길을 걷는다. 길가 양쪽으로 하얀 개망초가 흐드러지고, 간간이 나뭇가지에 걸린 표지기도 보인다. 잠시 울창한 낙엽송 조림지역을 지나고, 두어 차례 계곡에 걸린 다리를 건넌 후, 너덜 같은 골짜기 길을 걷는다.

부드러운 산길 지나 계곡으로

낙엽송 조림지대

계곡에 걸린 다리


이윽고 등산로는 계곡을 버리고 산 사면을 따라 가파르게 이어진다. 오른쪽으로 내려다보이는 골짜기가 정글을 닮았다. 오래된 통나무 계단을 밟으며 가파른 사면을 구불구불 오른다. 10시 19분, 귀목고개에 올라선다. 이정표, 119 긴급연락처 등이 보인다. 왼쪽은 귀목봉 가는 길, 북쪽은 적목리로 내려서는 길이고, 오른쪽 계단길이 명지 3봉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정글 1

정글 2

통나무 계단길

귀목고개 이정표


물 한 모금 마시고, 오른쪽 통나무 계단 길을 오른다. 가파른 능선길이 좁게 이어진다. 땀은 나는데 더운 줄을 모르겠다. 오히려 바람이 한줄기 지나가면 써늘하게 느껴진다. 등산로 주변을 어지럽게 파 헤쳐 놓은 멧돼지들의 흔적이 낭자하고, 녀석들의 배설물이 여기저기 보인다. 오래 된 것이 아니다. 은근히 겁이 나서 호각을 입에 물고 걷는다. 수명을 다한 고목들이 여기저기 눈에 뜨이는데, 싸리나무들은 꽃 자랑이 한창이다.

싸리꽃

고목


암릉길이 이어지고 가파른 오르막에는 통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10시 45분, 귀목고개 0.6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오늘은 시간이 많아 여유 있게 천천히 걷기는 했지만, 가파른 능선에서 시간이 꽤 걸린 셈이다. 10시 51분, 로프까지 드리워진 가파른 계단 길을 올라, 고도 약 960m 높이의 전망바위에 선다. 사방에 안개가 자욱하여 조망은 별로인데, 230도 방향으로 백둔리가 희미하게 내려다보이고, 서쪽 나뭇가지 사이로 청계산과 귀목봉이 하늘금을 긋고 있다.

로프까지 걸린 계단길

백둔리 방향의 조망

귀목봉

청계산


가파른 암릉에 설치된 나무사다리를 두 차례 오른 후, 11시 15분, T자 능선에서 왼쪽 암릉길을 걷는다. 시야를 가리는 나무들이 없어 조망이 트인 곳이지만, 지금은 안개만 자욱하다. 오늘은 처음 왔으니까, 가까운 곳만 보고, 먼 곳의 조망은 다음에 다시 와서 즐기라는 명지산의 뜻인 모양이다. 등산로는 두어 차례 암봉을 왼쪽으로 우회하더니, 11시 23분, 귀목고개 1.2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가파른 암릉에 놓여 진 나무사다리

암봉 왼쪽 우회


바위들 사이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등산로 주변에 고산식물, 야생화들이 눈에 뜨인다. 등산로는 흡사 악어처럼 보이는 바위를 지나고, 두 개의 바위사이로 좁게 이어진다. 건너편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젊은이 두 사람을 반갑게 만난다. 귀목에서 올라와 3봉에서 연인산으로 가는 길이라고 한다.

고산 식물

야생화 1

야생화 2

야생화 3

바위 사잇길


다시 시야가 트인 암릉 길을 걷지만 안개 때문에 여전히 조망은 별로다. 다시 나무사다리를 올라, 11시42분, 이정표가 있는 명지 3봉(1199m) 너른 공터에 이른다. 귀목고개에서 1.8Km 떨어진 지점이다. 남쪽은 아재비고개를 거쳐 연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배낭을 벗어 놓고, 남쪽으로 뻗은 웅장한 능선을 구경하려고, 조금 떨어진 전망바위에 서보지만, 두 젊은이 뒷모습과 구조물만 보일 뿐이다.

암릉길

명지 3봉의 이정표

연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하지만 능선은 안개 속에 잠기고


다시 3봉 공터로 돌아와 점심식사를 한다. 땀이 식으며 추위가 느껴져 방수재킷을 꺼내 입는다. 야생화가 지천인 공터 주변이 아름답다. 노란 야생화가 눈길을 끈다. 12시 경, 식사를 마치고 뒤처리를 하는데, 소나기가 쏟아진다. 우선 바위그늘로 뛰어들어 비를 피한다. 이윽고 빗발이 가늘어진다. 우비를 입은 등산객들이 3봉에 모습을 보인다. 배낭 커버를 씌우고 빗속을 걸어 암봉에 오르지만 보이는 것은 비구름뿐이다.

3봉 정상 주변

3봉의 야생화 1

야생화 2


2봉으로 향하는 길이 평탄하게 이어진다. 암릉 하나를 왼쪽으로 우회하고, 12시 31분, 이정표가 있는 2봉 갈림길에 이른다. 류주영 대원은 갈림길에서 쉬고 있겠다고 한다. 소나기가 지나간 바윗길이 미끄럽다. 간간이 햇살이 비치기도 한다. 2분 후, 삼각점<일동 22, 1983 재설>과 정상석이 있는 2봉 정상(1250.2m)에 오른다. 20도 방향으로 가야할 봉우리가 안개에 휘감겨 있고, 명지산은 보이지도 않는다. 갈림길로 되돌아와 류 대원과 함께 명지산으로 향한다.

2봉 가는 길

감림길 이정표

정상석과 삼각점


12시 41분, 전망바위에 서서, 왼쪽으로 지나온 능선을, 오른쪽으로 종을 엎어 놓은 것 같은 모양의 명지산을 바라본다. 12시 46분, 등산로가 내리막으로 떨어지는 지점에서 조금 더 가깝게 보이는 명지산을 카메라에 담는다.

지나온 능선

명지산 1

명지산 2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암봉 하나를 왼쪽으로 우회하고 계단길을 지나, 1시 2분, 고도 1160m 정도의 직전 안부에서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1시 7분, 명지산 2봉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난다. 이어 정상 직전의 전망바위에 서서, 운무 속에서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는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명지산 정상을 우러른다.

정상 직전안부

지나온 능선

가까이 보이는 정상


1시 19분, 이정표가 있는 정상 갈림길을 지나, 정상석이 있는 바위에 오른다. 정상석 주변은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등산객들로 붐빈다. 사방이 탁 트인 바위 위이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는 것이 없어 아쉽다. 가을에 다시 와서 청명한 하늘아래 시원하게 펼쳐진 멋진 조망을 즐겨야겠다. 정상석을 카메라에 담고 바위에서 내려서서, 암벽 아래에 자리를 잡고,류 대원과 함께 정상주를 마시며 간식을 즐긴다.

정상의 이정표

정상석

1시 43분, 휴식을 끝내고, 계곡을 향해 왔던 길을 되 집어 내린다. 정상의 이정표가 가리키는 익근리 방향은 4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다. 1시 46분,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경사가 급한 계곡길로 내려선다. 젖은 돌길이 미끄럽다. 로프를 잡고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삼거리 이정표

급경사 돌길, 로프를 잡고 내린다.


2시 7분, 명지산 1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습기가 많은 골짜기이기 때문에 안경에 김이 서려 시야를 가린다. 급경사 비탈길을 힘들여 올라오는 젊은이들 의 모습이 건강하다. 하산을 시작한지 1시간이 가까워서야 겨우 오른쪽에서 물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3분 후, 내려선 계곡에는 물이 없다. 7분 쯤 더 내려선 후에야 비로소 첫 번째 계곡물을 만난다. 고도계를 보니 635m다.

첫 번째 만난 계곡물


2시 52분, 지계곡에 걸린 다리를 건너니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이다. 정상에서 능선을 타고, 4봉을 지난 후, 화채바위(1079m)에서 오른쪽 계곡으로 내려서면 만나게 되는 지점이다. 역시 계곡길 보다는 능선길을 택하는 것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계곡을 따라 잘 정비된 등산로가 이어진다. 오른쪽으로 명지계곡의 물소리가 요란하다.

지게곡에 걸린 다리

갈림길 이정표

잘 정비된 산책로


3시 9분, 이정표가 있는 명지폭포 갈림길에 이르러, 통나무 계단을 내려서서, 폭포로 향한다. 골짜기에 폭 파묻힌 작고 아담한 폭포다. 강한 음기가 느껴지는 것 같다. 다시 길로 올라와 편한 길을 터덜터덜 걷는다. 날씨는 맑아져 햇볕이 강하다. 예쁜 돌탑과 이정표를 지나고, 승천사에 들러 잠시 경내를 둘러본다. 4시, 매표소를 지나, 오른쪽 개울로 내려서서, 간단히 세수를 하고, 4시 10분 가평 행 군내 버스를 타러 버스 정류장으로 향한다.

명지폭포

안내문

승천사

일주문


종점 출발시간이 4시 10분인 가평 행 군내버스는 4시 20분경 명지산 입구에 도착한다. 버스에 오르니 만원이다. 가평천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도로에서 이리저리 휘둘리다, 4시 45분 경,류 대원의 권유로 목동버스터미널에서 내린다. 청량리 행 버스시간을 물으니, 5시 15분이라고 한다. 서둘러 길 건너 자매식당에 들러, 삼겹살을 안주로 가평 잣 막걸리를 마시고, 5시 17분에 출발하는 버스에 오른다.류 대원은 마석에서 내리고, 나는 도농역에서 지하철로 바꿔 탄다.

명지산 입구 상점가

목동버스터미널


집에 도착하니 7시 45분이다.

 


(2009. 7. 6.)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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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악산 시비

 

2011년 4월 3일(일)
서울가고파 산악회를 따라 모악산을 간다. 45인승 버스에 빈 좌석이 없어, 회장이 복도에 앉아있다. 가고파 산악회는 2004년 백두대간을 함께 했던 산악회다. 7월 우기를 맞아, 회원 수가 격감하여, 도중에 중단하기는 했어도 은퇴 후, 처음으로 백두대간을 함께 했던 인연이 깊은 산악회다. 백두대간을 비롯한 9정맥의 안내로 많은 회원들이 모여 한때는 잘 나가던 산악회였지만 이후 경쟁이 심해지면서 어려움을 겪더니, 이처럼 다시 호황을 맞는 것을 보니 무척 반갑다.

 

모악산은 좀처럼 갈 기회가 없어, 서 너 개 남은 미 답사 100대명산 중의 하나다. 금산사의 벚꽃, 모악산의 진달래와 철쭉이 유명하여, 아직은 다소 철이 이른 느낌이지만 가고파 산악회가 안내를 한다기에 오랜 만에 따라 나선 것이다.

 

천년 고도인 전주시 남쪽에 솟은 모악산(793.5m)은 완주군 구이면 원기리 일원에 위치하여 김제시 금산면과 경계를 이루는 명산이다. 금산사, 귀신사, 수왕사, 대원사 등을 품은 모악산은 높이 793.5m로 김제평야의 동쪽에 우뚝 솟아있어 호남평야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모악산의 조망은 과연 호남평야의 전망대라는 것을 실감하게 한다. 백미는 서쪽 조망이다. 멀리로 실낱같이 만경강이 꿈틀거리는 김제 옥구들녘 너머로 변산이 시야에 들어오고. 바로 아래로는 금산사를 품고 있는 눌연계곡이 금평저수지와 함께 골골샅샅이 내려다보인다.

 

북으로는 익산시와 미륵산이 보이고, 미륵산에서 오른쪽 전주시내 너머 멀리 계룡산 대둔산 종나산이 가물거린다. 정상 오른쪽(남서쪽)으로는 장근재 능선 너머로 회문봉, 무등산, 추월산, 병풍산이 아련하게 시야에 와 닿는다.

 

1971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이곳에는 백제 법왕 원년(599년)에 세워지고, 10여 점의 각종 주요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금산사가 자리하고 있다. 금산사의 벚꽃은 변산반도의 녹음, 내장사와 단풍, 백양사의 설경과 더불어 호남의 4경으로 일컬어진다. (이상 관련자료 발췌)

 

7시에 잠실을 출발한 버스는 10시 35분경, 모악산 관광단지 주차장에 도착한다. 잔뜩 흐린 날씨에 간간이 빗방울이 흩날린다. 배낭커버를 씌우는 등 우중산행 준비를 마치고 주차장을 나서는 기분이 착잡하다. 꽃구경도 못하는데, 조망마저 즐길 수 없으니 말이다.

관광단지 주차장 도착

 

주차장 입구의 안내판을 잠시 들여다보고, 깨끗하게 정비된 모악산 마실길을 따라 오르다, 길가에 핀 노란 꽃을 발견하고 접사를 한다. 봄은 노란색과 함께 온다더니, 빗방울을 머금은 꽃잎이 더욱 더 싱그럽다. 그렇구나! 오늘은 도처에 와 있는 봄을 마지하기에도 바쁜 날이 되겠구나.

흐린 날씨, 잘 정비된 도로

 

길가에 핀 봄의 전령

 

오늘의 산행코스는 아래와 같다. 금산사의 입장료가 3,000원이라 역코스를 취한다는 산악회의 설명이다. 『상학주차장-대원사- 수왕사-모악산 정상-북봉(H)-상원암-금산사-주차장』으로 도상거리는 약 10.5Km 정도다. 이 회장은 산행시간 5시간이면 넉넉할 터이니, 3시 30분 까지 하산하라고 당부한다.

산행코스

 

10시 41분, 대원사 1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2분 후, 모악산 표지석과 모악산 시비 그리고 등산 안내도가 있는 등산로 입구에 이른다. 고은의 시, 모악산을 보면, 이 고장 사람들의 모악산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가 있다. 이어 모태정을 지나고, 전국에서 모인 많은 등산객들과 함께, 곱게 깔린 돌길을 오른다.

모악산 표지석

모태정

돌길을 오르고

 

10시 47분, 첫 번째 구름다리를 건너고, 1분 후, 탐방로 입구 이정표와 등산안내도가 있는 갈림길에서 왼쪽 계곡 길을 계속 따라 오른다. 오른 쪽은 상학능선길이다. 2시 50분, 선녀폭포를 지나지만, 전설 속에 나오는 사랑바위의 모습은 찾지를 못한다. 10시 52분, 모악산 정상 2,5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나무다리를 건너면, 천일암 갈림길이다. 대원사 까지는 이제 300m가 남았다.

구름다리

탐방로 입구 이정표

선녀폭포

 

가파른 오르막 계단길이 이어지고, 저 앞 누런 대나무 숲 속에 대원사가 보인다. 대나무는 항상 푸른 줄만 알았는데, 잎이 저처럼 누렇게 변한 것은 처음 본다. 해탈교를 건너고 계단길을 올라, 11시 9분, 절 경내로 들어서자, 단아한 모습의 석탑이 반긴다. 대원사는 백제 의자왕 20년, 서기 660년에 창건된 천년고찰이라고 한다. 전북유형문화재 215호인 대웅전에 모셔진 삼존불, 유형문화재 21호로 지정된 용각부도, 그리고 민속자료 제 9호인 목각사자 등 귀한 것들을 다수 소장한 명찰이다.

대원사를 향해 돌계단을 오르고

석탑

삼존 불상, 좌로부터 아미타불, 석가여래불, 약사여래불이다.

 

잠시 대원사를 둘러보고 산행을 속개한다. 가파른 돌계단길이 계속 이어진다. 오락가락 하던 비는 멎었지만 여전히 흐린 날씨에 습도가 높아 덥게 느껴진다. 바람막이도 벗고, 가벼운 차림으로 꾸벅꾸벅 계단길을 오른다. 산악회를 따라 단체로 온 사람들이 많다보니, 등산객들이 떼를 지어 몰려다닌다. 큰 소리로 떠드는 사람, 트랜지스터 라디오 소리, 서로 부르는 소리... 모악산이 시장바닥 같다. 11시 30분, 쉼터를 지나, 오른쪽 지능선을 따라 본능선으로 오른다.

쉼터

 

11시 45분, 수왕사 갈림길에 이르러, 잠시 왼쪽의 수왕사에 들러, 샘물로 목을 축이고, 갈림길로 되돌아 나와, 11시 56분, 이정표가 있는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정상까지는 이제 800m가 남았다. 12시 6분, 정자가 있는 무제봉에 오르지만, 짙은 비구름으로 겨우 구이저수지가 어렴프시 내려다보이고, 정상의 송신탑이 허공에 떠 있다.

수왕사

본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무제봉

안개 속의 정상

 

12시 14분, 쉰길바위를 카메라에 담고, 키 작은 산죽길을 지나, KBS방송국에서 정상을 개방한다는 안내문을 본다. 1977년 KBS가 모악산 정상에 송신시설을 건설한 이후, 등산객들의 정상출입을 완강하게 막더니, 결국 여론에 밀려 정상을 개방하기로 한 모양이다. 반가운 소식이다.

쉰길바위

정상으로 이르는 능선길

KBS 안내문

 

12시 23분,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을 지나, 12시 30분경에, 표지판이 있는 모악산정상과 KBS건물 옥상에 오르지만 보이는 것은 안개뿐이고, 여기저기 좁은 공간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등산객들로 혼잡하기만하다. 서둘러 갈림길로 되돌아와 금산사를 향해 나무계단을 내려선다.

송신소 갈림길 이정표

 

모악산 정상 표지판

KBS 건물 옥상

긴 나무계단

 

서서히 안개가 걷힌다. 남서쪽으로 호남정맥에 속하는 산들이 첩첩히 모습을 나타내고, 12시 52분, 이정표가 있는 정상 삼거리에 내려서자, 안개 속에 모악산 정상이 홀연히 모습을 나타낸다. 등산객들 대부분은 이곳 삼거리에서 왼쪽 계곡으로 내려서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홀로 직진하여 북봉으로 향한다.

남서쪽으로 본 호남정맥 줄기

정상 삼거리 이정표

삼거리에서 본 정상

 

12시 52분, 헬기장인 북봉에 오른다. 많은 사람들이 점심식사를 즐기고 있다. 북봉에서 능선이 분기한다. 오른쪽은 매봉을 지나 모악지맥으로 이어지고, 금산사는 왼쪽 길로 내려선다. 이정표는 금산사까지의 거리가 4Km라고 알려준다. 북봉에서 다시 한 번 정상을 바라본 후, 왼쪽 나무계단을 내려선다.

북봉에서 본 정상

이정표

 

나무계단을 내려서면 산죽길이다. 이런 산죽길은 심원암 갈림길 까지 줄곧 이어진다. 이제까지와 달리 인적이 완전히 끊긴 한적한 산죽길이 완만하게 내려서며 고도를 낮춘다. 유유자적, 온 능선을 통 채로 전세 내어 한가롭게 걷는다. 1시경, 남쪽으로 시계가 트인 바위 앉아 떡과 우유로 간식을 취하며 10분 간 휴식한다.

한적한 산죽길

간식을 들며 바라본 남쪽 조망

 

1시 33분, 고도 약 485m의 의자가 있는 봉우리을 지나고, 1시 36분, 이정표가 있는 심원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이어 전라북도 보물 제 29호로 지정되고, 탑돌이 기원 효과가 탁월하다는 금산사 심원암 북강 3층 석탑을 잠시 둘러본 후, 심원암으로 향한다. 이제야 비로소 등산객들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심원암은 작은 암자다. 암자 한 모퉁이에 세워진 보살상과 암자 곁에 하얗게 핀 매화꽃을 카메라에 담고, 아름다운 편백나무 숲길을 내려선다.

상원암 갈림길 이정표

심원암 북강 3층 석탑

심원암

보살상

 

금산사로 향한다. 길가에 산수유가 노랗다. 이어 금산사 부도전을 지나고, 금강문, 천왕문을 지나, 금산사 경내로 들어선다. 경내의 고목들이 사찰의 연륜을 말해준다. 백제 법왕에 의해 599년에 창건되고, 진표율사가 6년여에 걸쳐 중창했다는 금산사는 미륵전, 오층석탑, 육각 다층석탑, 석련대, 대장전 등 허다한 문화재를 소장한 큰 가람이다.

산수유

미륵전

미륵전 안의 불상


오층석탑

육각 다층석탑

적멸보궁

탑전에서 본 경내

 

일주문을 나와 주차장에 이르니, 2시 50분이다. 산악회 버스를 확인하고, 식당에 들러, 맥주를 주문한다. 버스는 3시 40분 경,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일주문



 

 

주차장에서 멀리 본 모악산

 

봄나들이 나섰던 차량들로 귀경길 고속도로가 붐빈다. 버스는 7시 30분이 조금 넘은 시각에 잠실 전철역에 도착한다.

 

 

(2011. 4.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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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의 눈꽃(펌)

 

올 겨울 무등산엔 벌써 눈꽃이 만발했다. 농민들에겐 억장이 무너지는 악몽이지만 산꾼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순백의 바탕 위에 그려놓은 설경은 정말 다른 무엇과 견줄 데가 없는 '무등(無等)' 그 자체였다. 부드러운 산사면의 광활한 억새밭이 설화로 변신했고 수정기둥처럼 투명하게 빛나는 무등의 자랑 입석대와 서석대는 '아!'라는 외마디 감탄사만 신음소리처럼 새어나올 뿐이었다.

 

무등산(無等山·1187m). 높이를 헤아릴 수 없고 견줄 만한 상대가 없어 붙여진 이름이지만 산세는 위압적이지 않고 둥그스름하다. 광주시민들은 언제나 어머니의 품처럼 넉넉한 무등에 의지해 희로애락을 함께 해왔다. 신년 해맞이도, 눈꽃여행도 여기서 하고 하늘에 대한 제사도 여기서 모신다. 빛고을 예향의 대부분 예술품도 이곳에서 잉태된다. 무등의 품 안에선 미추(美醜)와 빈부에 관계없이 늘 평등하다.

무등에서 느낀 광주시민들의 애착은 넓고도 깊다. 그들은 오래전부터 그 사랑을 실천으로 옮기고 있다. 천년만년 후손에게 있는 그대로 물려주기 위해 지난 89년 공원관리사무소를 설립, 인근 화순 담양에까지 걸쳐있는 무등산을 통합하여 정성스럽게 관리하고 있다. (이상 한국의 산천에서 발췌)

 

2009년 12월 12일(토)
요요회 회원들과 함께 무등산을 찾는다. 무등산은 호남정맥을 종주할 때인, 2008년 8월, 백남정재에서 출발하여 북산을 거쳐 장불재를 지나서 안양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타면서 지난 적이 있지만, 이때에는 빗방울이 흩날리는 흐린 날씨라, 입석대, 서석대를 들러보지 못하고 아쉽게도 후일을 기약한 적이 있는 곳이다. 요요회의 산행공지를 보고 반갑게 신청을 한 것이다.

 

코스는 『원효사/공원사무소-꼬막재-규봉암-장불재-입석대-서석재-중봉-동화사터-늪재-원효사/공원사무소』의 원점산행으로 도상거리는 약 14.7Km다. 점심시간을 포함하면 6시간 정도의 산행시간이 소요되니, 갈 길이 바쁜데, 뜻하지 않은 지하철 2호선의 열차고장으로 잠실 종합운동장에서의 출발시간이 20분 정도 늦어져, 7시 20분 경에야 비로소 버스가 떠난다. 오늘 참여인원은 28명이라고 한다.

산행지도

 

늦어진 시간의 커버는 기사양반의 몫이다. 대원들의 용무를 위해, 두 군데 휴게소에서 잠시 정차를 하고, 광주 시내를 지나면서 심한 교통정체를 겪지만, 유머러스한 기사양반의 능숙한 솜씨로 11시 29분, 산행들머리인 공원사무소 앞에 도착한다. 서울을 출발할 때는 잔뜩 흐렸던 날씨가 광주에 도착하니 햇살이 밝게 비치는 맑은 날씨로 변한다. 출발부터 느낌이 좋은 산행이다.

 

버스에서 내려 본 들머리 주변경관이 깔끔하다. 우선 시선을 끄는 것이 이정표다. 현 위치와 고도가 표기돼 있고, 가는 곳의 방향과 거리가 기재되어 있다. 이정표가 갖추어야 할 모든 요건을 훌륭하게 갖춘 100점짜리 이정표다. 지난 6년 동안, 주 2회 꼴로 전국의 산을 헤집고 돌아다녀 봐도, 이런 100점짜리 이정표를 발견하기는 그리 쉽지가 않다. 합리적이고 빈틈없는 광주시민들의 무등산에 대한 사랑이 흠씬 배어있는 이정표다.

들머리 이정표

 

다른 하나는 잘 손질된 공원과 ‘무등산 공유화 운동’ 석비(石碑), 그리고 공원에 땅을 기증한 사람들의 이름을 색인 작은 석주(石柱)들이다, 이 모든 것들은 무등산에 대한 광주시민들 사랑을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다. 산행준비를 마친 대원들은 식당들이 즐비한 도로를 따라 오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서울의 청계산 주변의 식당가와 비슷한 풍경이다. 친구들과 반나절의 산행을 마치고 정담을 나누며 갈증과 허기를 달랠 수 있는 따듯한 곳들이다.

잘 관리된 공원

무등산 공유화운동 석비

식당가 도로를 따라 오르고

 

도로를 3분 쯤 따라 오르면 산장입구다. 이정표가 갈 길을 알려준다. 산길로 접어들어 산장을 끼고, 산죽이 듬성듬성 보이는 돌길을 걸어 오른다. 오른쪽에 또 다른 형태의 이정표가 준비 없이 나선 길손에게 전체와 부분을 함께 알려준다. 실제로 낮선 땅을 여행해본 사람이 자기 체험을 살려 직접 만든 것 같은 친절한 이정표다.

산장입구 이정표

길손의 벗, 친절한 이정표

 

푸른 이끼가 낀 돌 많은 산길이 이어진다. 돌이 드믄 곳에는 자연석들을 촘촘이 깔아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등산로의 훼손을 막았다. 주말인 오늘도 이런 돌길을 보수하는 인부들이 눈에 뜨인다. 솔잎과 낙엽이 떨어진 돌길, 어제 내린 비에 젖어, 산 전체가 청순한 새악씨처럼 풋풋하고 상큼하다. 불현 듯 지난번 다녀온 에베레스트 하이웨이가 떠오른다. 두드 코시 강을 따라, 만년설을 이고 있는 에베레스트 영봉들이 줄레줄레 늘어선 쿰부빙하로 이어지던 흙먼지가 풀풀 이는 트레킹 코스, 그 곳이 고통과 환희의 길이라면 우리의 산하는 오밀조밀,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이 가득한 축복 받은 땅이라는 느낌이다.

비 온 뒤 풋풋하고 상큼한 등산로

 

호젓한 산길이 급하지 않고 완만한 오름세로 이어진다. 앞선 대원들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감기가 걸렸다는 청산님, 그리고 후미를 보는 선비님이 뒤를 따를 뿐이다. 단조롭지 않고 변화가 많은 산길이다. 돌길이 끝나고 무성한 산죽 밭 사이로 이어지던 등산로가 울창한 편백나무 숲으로 들어서고. 12시 17분, 오성원을 지난다. 이정표가 공원관리사무소에서 1.9Km 떨어진 곳이라고 알려준다. 이제 꼬막재까지는 100m가 남았다. 한쪽은 편백나무, 한쪽은 키 작은 산죽이 깔리더니, 어느 사이 또 모양새가 바뀐다. 산죽의 키가 껑충 커지고 편백나무가 잡목으로 변하며 다시 돌길이 이어진다.

울창한 편백나무 숲

오성원 이정표

편백나무와 키 작은 산죽

잡목과 산죽 사이의 돌길

 

12시 22분, 중위그룹이 쉬고 있는 꼬막재에 이른다. 표지석, 그리고 꼬막재 이름의 유래를 알려주는 안내문이 보인다. 고도 710m, 들머리에서부터 340m의 높이를 죽인 셈이다. 한동안 평탄한 길이 계속된다. 원기를 회복했는지 청산님이 앞서 나간다. 산행을 마치고 나서 무등산의 기를 받아 감기가 말짱하게 나았다고 청산님이 무척 신기해하더라는 말이 귀로의 차속에서 전해진다. 12시 26분, 작은 샘을 지난다. 수질 검사표에는 적정이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얕게 고인물이 찜찜하여 마시기를 단념하고 그냥 지나친다.

꼬막재 돌표지

꼬막재 안내판

 

12시 44분, 등산로는 신선대 억새평전으로 들어선다. 억새너머로 신선대가 있는 북산이 부드럽다. 이어 신선대 입구를 알리는 돌 표지와 이정표를 지난다. 호남정맥을 하면서 지났던 낮 익은 곳이다. 잘 정비된 등산로가 가볍게 오르내린다. 1시 7분, 규봉암을 얼마 남기지 않은 지점에서 대원들이 모여 앉아 식사를 하고 있다. 후미그룹도 가세하여 그 옆에 자리를 잡는다.

신선대 억새 평전, 뒤로 보이는 산이 신선대가 있는 북산이다.

안내판

표지석

이정표

중식

 

1시 37분, 식사를 마치고 산행을 속개하여 너덜지대로 들어선다. 시야가 트이며 왼쪽이로 담양군이 시원스럽게 내려다보인다. 1시 58분, 이정표가 있는 영평마을 갈림길을 지나고, 2분 후, 규봉암 일주문에 이른다. 왼쪽에 글자가 음각된 우뚝 솟은 돌기둥이 눈길을 끈다. 경내로 들어선다. 우뚝우뚝 솟은 돌기둥아래에 관음전과 삼성각이 터를 잡고 있다. 심상찮은 분위기에 매료된 대원들이 기념사진을 찍느라 바쁘다.

담양군

규봉암 일주문

음각한 글자가 보이는 석주

 

관음전

돌기둥 1

돌기둥 2

 

돌기둥 사이로 이어지는 암릉길을 걸어 내리다, 갈림길을 만나 오른쪽 길을 택해 너덜지대로 들어선다. 지공너덜이다. 안내판이 보인다. 너덜지대를 지나면서 시야가 트이며 인왕봉, 지왕봉,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무등산 정상부의 부드러운 능선을 카메라에 담는다. 2시18분, 마애석불법당 앞 샘물터에서 시원한 샘물로 목을 축이고 마애석불을 참배한 후 최후미로 처져, 서둘러 앞선 대원들의 뒤를 쫒는다.

지공너덜

지공너덜 안내문

 

너덜 길을 지나고 산죽 밭을 거쳐, 돌 많을 길을 걷는다. 정면으로 장불재의 송신탑들이 보인다. 2시 46분, 장불재 0.1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 장불재로 오르며 오른쪽의 서석재와 왼쪽의 안양산으로 이르는 미끈한 백마능선을 카메라에 담는다. 2시 54분, 표지석, 이정표, 그리고 입석대, 서석대 안내문이 있는 장불재에 올라, 기념사진을 찍은 후 입석대로 향한다.

장불재의 송신탑

장불재로 오르다 본 입석대

미끈한 백마능선


장불재 표지석

이정표

입석대, 서석대 안내문(사진 크릭하면 커짐)

 

입석대 가는 길은 억새밭 사이로 이어지는 돌길이다. 훼손됐던 탐방로를 복원한 안내판, 무등산 주상절리대 안내판이 눈길을 끈다. 3시 5분, 입석대 조망바위에 서서 아름다운 입석대를 가까이 보며, 자연의 조화에 경외감을 느낀다. 3시 7분,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전망대로 향하여, 입석대 표지석을 만나고, 입석대를 역광으로 잡아본다.

입석대 가는 길

훼손된 탐방지 복원 안내

주상절리대 안내

입석대

표지석

 

서석재로 이어지는 돌길을 오른다. 북으로 승천암을 지나 입석대로 오르는 대원들의 모습이 가물거리고. 남쪽으로는 호남정맥의 마루금인 백마능선의 미끈한 모습이 아름답다. 3시 16분, 안내판이 세워진 승천암을 지나니 이제 서석재가 지척이고, 그 오른쪽으로 군사시설이 있는 무등산 정상부가 가깝다. 2시 25분, 서석대에 오른다. 사방이 탁 트여 조망이 일품이다. 북서쪽으로 하산할 방향인 중봉과 SK 무등산 송신소의 송전탑이 한눈에 들어온다.

서석대 가는 길

뒤돌아 본 입석대와 백마능선

승천암

승천암 안내판

서석대

정상부의 군사시설


 

철쭉 밭과 멀리 하산해야 할 능선

 

대원들과 어우러져 기념사진을 찍고, 서둘러 하산을 시작한다. 빽빽한 철죽 밭 사이로 잘 정비 된 등산로가 이어진다. 3시 32분, 안내판이 있는 서석대 전망대에서 서석대를 우러르고, 하산 길을 재촉한다. 우리가 내려가는 길이 무등산 옛길인 모양이다. 탄탄한 돌길이다. 3시 44분, 이정표와 통제소가 있는 곳을 지나, 군사도로가 지나가는 중봉 복원지 입구에 내려서서, 직진하여 중봉으로 향한다.

서석대 안내판

전망대에서 본 서석대

뒤돌아 본 군사시설이 있는 정상부

이정표와 통제소

중봉 복원지 입구의 등산로 안내

중봉 가는 길

 

중봉으로 오르다, 뒤돌아 서석대와 군사시설이 있는 정상부, 그리고 광활하게 펼쳐진 복원지를 굽어본다. 장관이다. 3시 59분, 중봉 정상에 올라, 20도 방향으로 원효계곡과 풍암제를 굽어보고, 가까이 보이는 송신탑을 향해 정상을 내려선다. 외길이다. 4시 13분, 이정표가 있는 동화사 터 상단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중봉을 오르다 뒤 돌아 본 서석대, 정상부 그리고 복원지

중봉 정상에서 본 20도 방향의 원효계곡과 풍암제

가까이 보이는 송신탑

동화사터 상단 갈림길, 이정표

 

이어 이정표가 있는 동화사 터, 동화사 터 하단을 지나, 군사도로에 내려서서, 왼쪽에 보이는 전망대로 향한다. 전망대에 ‘웅비하는 광주’를 소개하는 조망안내판이 설치돼 있어, 잠시 가스 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광주시가지를 굽어보고, 다시 도로를 따라 내리다, 갈림길에서 왼쪽 산길로 들어선다.

동화사터 하단 이정표

전망대

웅비하는 광주

 

호젓한 산길을 빠르게 달려 내린다. 4시 54분, 해발고도 490m의 늦재에 내려서서 1.7Km 떨어진 공원관리사무소를 향해 오른쪽으로 포장도로를 달린다. 5시 8분, 원효사에 잠시 들러, 대웅전과 광주광역시 유형문화재 제 15호로 지정된 만수사 범종이 있는 범종각을 둘러보고, 5시 25분 경, 길가에 정차해 있는 버스에 도착한다.

늦재

원효사 대웅전

범종각

 

이윽고 대원들이 모두 하산하자 버스는 서둘러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뒤풀이는 슈퍼에 들러 구입한 술과 안주로 차안에서 약식으로 치러지고, 저녁식사는 휴게소에서 15분 만에 해결한다. 이처럼 먼 길을 바쁘게 오간 하루지만 오랜만에 만난 옛 동료들이 반갑고, 무등산을 사랑하는 광주시민들의 애향심에 큰 감명을 받고 고마움을 느낀다. 무등산! 아름답고 멋진 산이다.

 

 

(2009.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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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탑봉에서 본 무학산 정상

 

 

참조

낙남정맥(15) : 쌀재고개-대곡산-무학산-마재고개-송정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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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토봉을 내려서며 본 미륵산


 

충무대교와 북쪽 조망, 멀리 벽방상(650m)이 보인다.

산림청에서 정한 100대 명산 중 통영 미륵산과 홍도 깃대봉, 두 곳을 아직 가보지 못했는데, 가고파 산악회에서 미륵산 안내를 한다는 소식에 만사를 젖혀놓고 신청을 한다.

2011년 12월 11일(일)
가고파 산악회는 한때 백두대간과 9정맥 종주안내를 전문으로 하던 산악회로 이제까지 많은 종주자들을 배출해왔다. 나도 2004년 2월, 백두대간을 처음 시작할 때 안내를 받았고, 그 후 9정맥을 할 때도 여러 차례 신세를 진 적이 있다. 지금은 여건이 달라져서, 100대 명산을 중심으로, 여전히 다른 산악회들과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산악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아직도 사방이 어두운 아침 7시, 롯데월드 앞에서 산악회버스에 오른다. 오늘 회비는 거리가 멀어 27,000원이다. 가고파에서는, 회비를 먼저 입금해야 산행신청을 할 수가 있다. 식사나 주류 등의 제공이 일체 없고, 산행을 도와주는 대장들도 없다. 이 회장이 혼자서 모든 잡무를 처리하고, 후미를 담당할 뿐이다. 산악회가 하는 일은 대원들을 산행지까지 데려다 주고, 산행 후에 출발지로 태워다 주는 것이 전부다. 따라서 회비도 버스 주행거리에 따라 달라진다. 예컨대 거리가 가까운 금수산 경우, 회비는 17,000원이다. 단순하고 명료하다. 100대 명산 정도면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이정표들이 길을 안내함으로 이런 식의 운영이 가능하겠다. 주말 같은 경우에는 일주일 전에 신청을 해야 자리를 배정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한다.

산악회 버스가 마지막 경유지인 죽전을 지나자 만석이 된다. 여자들이 1/3 정도다. 그 동안 산악회들을 따라 다녀 본 경험에 의하면, 되는 산악회일수록 여자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버스는 대원들의 아침식사를 위해 죽암 휴게소에서 20분 동안 정차하고, 이어 잠시 고성휴게소를 들른 후, 통영대교를 건너, 11시 50분, 산행 들머리인 세포고개에 도착한다. 오늘 산행코스는 〖 세포고개-현금산-여우치(미륵치)-미륵산-띠발등-용화사 광장〗으로 산행거리 는 약 6km 정도로 짧다.

미륵산 등산안내도

이 회장은 산행코스를 간략하게 설명한 후, 귀경버스는 4시 정각에 용화사 광장을 출발하고, 중앙시장을 들른 선두그룹을 픽업하기 위해, 4시 20분에 중앙시장 관광버스정류장에 잠시 정차할 것이니, 대원들에게 반드시 탑승시간을 지켜달라고 당부를 한다.


버스에서 내려 산행준비를 마치고 도로를 건너, 11시 52분, 이정표가 있는 산길로 들어서며 산행을 시작한다. 겨울날씨치고는 드물게 포근하고 맑은 날씨다. 고속도로를 타고 진주를 지날 때까지만 해도 구름이 낮게 깔린 찌푸린 날씨였었는데 통영으로 들어서면서 확연히 달라진 날씨가 우리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등산로 입구이정표

기러기 편대를 이룬 대원들이 가파른 오르막길을 힘겹게 오른다. 15분 쯤 오르니 땀이 솟아, 윈드재킷을 벗어 배낭에 챙기고, 최후미로 쳐져 천천히 뒤를 따른다. 12시 19분, 왼쪽에 보이는 전망대에 잠시 들러, 오른쪽으로 통영 시가지를 굽어보고, 왼쪽의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을 카메라에 담는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는 대원들

 

첫 번째 만난 전망바위에서 본 10시 방향의 조망

12시 25분, 이정표가 있는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산행들머리인 세포고개에서 0.9Km 떨어진 지점이다. 12시 31분, 미륵산 1.6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6분 후, 통신탑이 있는 현금산(386m)에 올라 서호만과 그 너머 통영 시가지를 굽어본다. 오른쪽으로 미륵산이 우뚝하다.  

산양읍 갈림길 이정표

 서호만 과 통영시가지 그리고 오른쪽의 거제도

현금산의 통신탑

12시 44분, 안부에 내려서서, 눈앞에 우뚝 솟은 작은망 암봉을 카메라에 담고, 7분 후, 그 암봉에 올라 한동안 탁 트인 조망을 즐긴다. 이어 돌탑과 정상석이 있는 정토봉(작은망, 335m)으로 건너가,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가야할 미륵산을 바라본다.

안부에서 올려다 본 작은망 암봉

암봉에서 본 정토봉과 미륵산

서쪽 조망

한려수도, 정면의 거제도, 오른쪽이 한산도

정토봉에서 본 암봉과 현금산

정토봉 정상석과 돌탑

1시 55분, 이정표, 미륵산 등산안내도와 쉼터가 조성돼 있는 사거리 안부, 여우치(미륵치)에 내려서서, 직진하여 미륵산을 향해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좁은 암릉길을 지나고, 왼쪽에 뾰족한 암봉이 솟아 있는 전망바위를 거쳐, 철 계단을 올라 주위 조망을 즐긴다.

여우치 이정표

돌탑과 태극기

좁은 암릉길

암봉

철 계단 이에서 본 암봉 꼭대기

10시 35분, 인파로 붐비는 미륵산 정상에 오른다. 미륵산은 본래 암봉인 모양인데 지금은 정상에 마루를 깔고, 나무계단을 설치하여 맨땅을 구경하기 어려울 정도다. 사방이 탁 트여, 동양의 나폴리라고 하는 통영 주변의 멋진 풍광을 한 눈에 즐길 수 있어, 정상은 많은 등산객들로 발 딛을 틈이 없을 정도이고 정상석 주변에는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올려다 본 미륵산 정상

정상 암릉

정상석

봉수대터

정상 곳곳에 안내판들이 세워져 있어 조망을 즐기려는 사람들을 친절하게 돕고 있다.


정상에 있는 상부 종합안내도 - 검정색은 덱크 길, 노란색이 등산로다

봉수대 쉼터

안내문

통영항 전망대

 

한려수도

복잡한 정상에서 계단 길을 따라 내려, 봉수대 쉼터를 지나고, 용화사 갈림길 사거리에 이르러, 오른쪽에 보이는 당포해전 전망대를 둘러보고, 박경리묘소 전망쉼터에 앉아, 잠시 정상주를 마시며 쉰 후, 남쪽으로 75m 떨어져 있는 정지용시비를 둘러보고, 갈림길로 되돌아와 용화사로 향한다.

사거리 갈림길 이정표

박경리묘소 쉼터 전망대

 당포해전 전망대

 

 

당포해전 해전도


 

 

 

당포해전 안내문


 

정지용 시비가 있는 데크


 

정지용 시비

돌 많은 가파른 내리막길을 달려내려, 2시 12분, 이정표가 있는 안부 사거리로 내려선다. 왼쪽은 미륵사, 오른쪽은 띠밭등 샘터로 가는 길이다. 하지만 직진 길에는 아무 표시가 없다. 지도를 꺼내보고 직진한다. 낙엽이 쌓인 등산로가 정면에 보이는 봉우리로 이어지고 곳곳에 표지기들이 보인다. 2시 15분, 정상에서 왼쪽로 내려서서, 임도를 건너고, 2시 30분, 용화사에 도착하여, 잠시 절을 둘러본 후, 2시 42분, 용화사 광장에서 기다리고 있는 버스에 이르러 오늘 산행을 마친다.

도솔암/ 띠밭등 샘 갈림길 이정표


 

용화사 - 초겨울 단풍이 이채롭다

보광전


 

보광전 안내판(사진 크릭하면 커짐)

버스에 배낭을 내려놓고 광장 부근의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버스는 4시 정각에 광장을 출발하여, 4시 20분, 중앙시장에서 뒤풀이를 즐긴 대원들을 픽업한 후, 서울로 향한다.

통영은 여러 차례 와 봤고, 차를 타고 미륵도를 지나며, 미륵산을 보았지만 섬에 올돌하게 솟아 있는 단산에 불과하고, 케이블카로 오르내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등산할 만한 곳은 못된다고 생각하서, 지나쳐 버린 곳이다. 하지만 이후 미륵산이 우리나라 100대 명산에 든다는 소리에, 일부러 찾아와 보니, 명불허전, 과연 명산이다.

 


(2011.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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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봉에서 본 석기봉, 5년 전 사진


산 이름이 특이하다. '민주지산(周之山)'의 민()은 산맥을 뜻하고, 주(周)는 두루 혹은 둘레를 뜻한다. 첩첩산중에 둘러싸인 산이란 의미겠다. 충북 영동군 상촌면에 위치한 민주지산(1,241.7m)은 북으로 각호산(1176m), 남동쪽으로 석기봉(1200m)과 삼도봉(1177m)등 1000m가 넘는 준봉들을 거느린 영동의 주산으로 능선의 길이만도 15 km가 넘는 큰 산이다.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 중의 하나다.

 

석기봉과 삼도봉을 잇는 능선은 산죽과 진달래 길이다.다른 산의 진달래가 무리지어 군락을 이루는데 반해 이곳 진달래는 능선을 따라 도열해있는 것이 특징이다.삼도봉은 충청, 전라, 경상, 삼도의 경계가 되는 봉우리로 백두대간이 지나간다. 삼국시대는 신라와 백제가 접경을 이루었던 산이기도 하다. 

 

산이 높으니 골이 깊을 수밖에 없다. 특히 민주지산 북동쪽의 물한계곡(勿寒溪谷)은 계곡물이 너무 차가워 물한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 한낮에도 해를 보기 어려울 정도로 숲이 울창하고, 상류로 오를수록 크고 작은 폭포와 못이 어우러진 명소 중의 명소이다. (이상 '한국의 산천'에서 발췌)

지형도


2009년 5월 23일(토).

뉴 자인안트산악회를 따라 민주지산을 간다. 비가 온다는 예보에 참여자들이 많지 않다. 덕분에 두 자리를 혼자 차지하고 편하게 이동한다. 산행코스는 물한계곡 주차장에서 출발, 미나미골을 통해 삼마골재에 오르고, 이어 능선을 따라, 삼도봉, 석기봉, 민주지산을 거쳐, 쪽새골로 내려서서 주차장에 이른다. 이른바 원점 산행으로주차장(0.5Km)-황룡사(3.5Km)-삼마골재(0.9Km)-삼도봉(1,4Km)-석기봉(2.9Km)-민주지산(0.1Km)-쪽새골갈림길(3.2Km)-황룡사(0.5Km)-주차장』으로 도상거리 약 13Km에, 산행시간은 후미기준, 점심시간을 포함하여, 약 6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코스다.


구름이 낮게 깔린 잔뜩 흐린 날씨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다. 버스가 9시 30분 경, 옥산 휴게소에 잠시 정차할 때, 뜻밖의 놀라운 뉴스를 듣는다. 비극이다. 버스는 횡간IC에서 고속도로를 버리고, 4번 국도로 내려서서, 김천방향으로 향하다, 910번과 49번 지방도로를 차례로 갈아탄 후 물한계곡으로 향한다.


등반대장이 마이크를 잡고 오늘 산행코스를 설명한 후, 4시간 반의 산행시간을 줄 터이니, 3시 반까지는 주차장으로 내려오라고 당부한다. 아울러 선두, 중간, 후미에 대장들을 배치할 터이니, 도중에 힘들다고 생각는 사람들은 적당한 곳에서 탈출하라고 권한다. 세상에! 12Km가 넘는 코스를 4시간 반에 주파하라니, 이건 해도 너무한다. 그 뿐인가? 삼도봉까지는 길이 좋다고 너무 빨리 걷지 말고 천천히 오르라고 충고까지 한다.


산악회 젊은 대장들의 무책임한 말을 순진하게 곧이들으면 큰 낭패를 보게 된다. 오늘의 경우가 그 대표적인 케이스라 하겠다. 초장부터 서둘다 오버 페이스를 하는 바람에 여성대원 2사람은 힘이 빠져 삼도봉을 지나 바로 탈출하고, 노인 한 분은 점심도 못 먹고 달렸지만, 민주지산을 100 미터 남긴 곳에서 산행을 포기하고 하산한다. 선두그룹의 하산시간도 4시를 넘긴다.


11시 16분, 버스는 한천식당 앞 너른 주차장에 도착한다. 차에서 내리 대원들은 우선 화장실로 뛰어간다. 이어 선두대장을 따라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후, 11시 22분, 도로를 따라 오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길가에 그럴듯해 보이는 식당과 민박집들이 자주 눈에 뜨인다.

주차장 도착

나그네 민박집


산행을 시작하여, 주차장 근처의 민주지산 산행안내도를 보는 동안, 대부분의 대원들은 이미 시야에서 사라져버린다. 장승을 지나 다리를 건너고, 물한계곡 돌표지를 카메라에 담고 나니, 대원들은 한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후미대장도 사라졌다. 11시 30분, 황룡사 갈림길을 지난다. 2004년 6월, 백두대간을 종주할 때 삼도봉에서 삼마골재롤 거쳐 이 길로 하산한 적이 있다. 지친 몸으로 긴 계곡을 내려서는데, 오른쪽에서 목탁소리가 들리고, 향불 냄새가 은은했던 기억이 있어 산행 전에는 가능하면 한 번 들러봐야겠다고 생각 했으나. 이처럼 최후미로 쳐지고, 갈 길이 바쁘다보니, 황룡사를 둘러볼 엄두도 내지 못한다.

물한계곡 입구의 장승

돌표지


계곡쪽으로는 계곡수를 보호하기 위해 높은 철책을 쳐놓고, 출입을 금지 시키고 있다.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편한 길을 걷는다. 11시 34분, 삼도봉 4.4Km를 알리는 표지판을 지난다. 주차장을 떠난 것이 11시 22분이니, 12분이 지난 시각이다. 아마도 이정표의 거리측정은 이 지점을 황룡사로 보고 시작한 모양이다.

삼도봉 4.4Km


낙엽송이 빽빽한 숲속에서 등산로가 좌우로 갈린다. 등산안내도에 잣나무골이라고 표시된 곳이다. 삼도봉은 왼쪽이고, 오른쪽은 민주지산으로 오르는 지름길이다. 팻말이 보인다. 11시 44분, 첫 번째 징검다리로 철책이 끊긴 계곡을 건넌다. 손을 담가 보니, 정말로 물이 차다. 11시 46분, 이정표가 있는 잣나무 숲을 지나고, 두 번째 징검다리를 건넌다.

갈림길

잣나무숲

두 번째 징검다리를 건너며 본 계곡


11시 55분, 삼도봉 3.0Km를 알리는 표지판을 지난다. 30분이 넘게 부리나케 쫓아왔는데도 일행들은 보이지 않는다. 신작로 같은 등산로에서 길을 잘못 들었을 리도 없을 터인데, 아마도 앞사람들은 뛰듯이 달린 모양이다. 12시, 석기봉 갈림길을 지나고 나서부터는, 나도 일행들 뒤쫓기를 단념하고 내 페이스를 유지하며 걷는다.

석기봉 갈림길

철책 너머 계곡이 깊어지며 물소리가 점점 커지고, 계류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하얗게 부서져 내린다. 12시 18분, 삼도봉 2,0Km를 알리는 이정표와 커다란 돌탑을 지나 통나무 오르막길에 이르니 앞에 등산객들이 보인다. 비로소 일행을 따라 잡는다고 생각하고, 가까이 가보니, 배낭도 메지 않은 인근의 산책객들이다.

하얗게 부서져 내리는 계류

통나무 계단길을 오르는 산책객들


12시 44분, 삼마골재에 올라 비로소 후미를 따라 잡는다. 오른쪽의 가파른 계단길을 오르다가 뒤돌아 삼마골재와 건너편의 1124m봉을 보고, 조금 더 올라서서, 전망바위가 있는 삼도봉 앞 봉우리를 바라본다. 1시 5분, 육중한 시멘트 구조물이 있는 삼도봉 정상에 오르지만, 안개가 짙어 조망은 즐기지는 못한다. 이정표는 민주지산까지의 거리가 4.3Km라고 알려준다.

삼마골재

뒤돌아본 삼마골재와 1124m봉

전망바위가 있는 봉우리

삼도봉 정상

이정표


1시 8분, 헬기장 벤치에 혼자 앉아, 점심식사를 한다. 안개가 짙어 축축한 느낌이 들고 싸늘하게 냉기가 흐른다. 윈드 재킷을 꺼내 입는다. 다른 대원들은 점심식사도 생략한 채, 석기봉을 향해 달려간 모양이다. 조금 지나자 후미대장이 여자대원 두 사람과 함께 모습을 나타낸다. 여자대원 한 사람이 많이 지친 모양이다. 점심을 먹자며 벤치에 걸터앉는다. 30대로 보이는 젊은 여성들이다. 지쳐 보이는 대원은 전에는 이런 적이 없었는데 이상하다며 언짢은 얼굴을 한다. 삼도봉 정상까지의 약 5Km를 2시간도 안되어 올라 왔으니 무리도 아니겠다. 일반인들이 황룡사 입구에서 이곳까지 오르는 데는 대강 2시간 30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점심식사를 한 헬기장


후미대장은 식사를 하면 걷지를 못한다고 점심도 거른 채 기다리고 있다. 미안하다. 여자 분들은 안개가 끼어 조망도 없으니, 가까운 곳에서 탈출을 하자고 의견을 모은다. 1시 21분,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산행을 속개한다. 후미대장과 여자 대원 한 사람이 앞서 나가고, 지친 대원과 함께 그들의 뒤를 천천히 따른다. 뚜렷한 등산로가 안개가 짙게 내린 신록사이로 가볍게 오르내린다. 조망은 없지만, 선경에서 노니는 듯, 신선한 느낌이다.

식사 후 출발


1시 41분,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후미대장과 여자대원이 기다리고 있다. 여자대원 두 사람은 이곳에서 오른쪽 물한계곡으로 탈출을 한다. 석기봉을 500m 남겨 논 지점이다. 이들과 작별을 하고 앞서 나간다. 산죽길이 이어진다. 진달래는 철이 지나 흔적도 없다. 이윽고 여자대원들에게 하산길을 알려주느라고 뒤 쳐졌던 후미대장이 앞서 나간다. 최후미로 다시 쳐져 선경 속을 혼자 터덜터덜 걷는다.

갈림길의 이정표

산죽길


1시 48분, 오른쪽으로 정자가 보인다. 하지만 올라 가 봐야 안개뿐일 터라, 오르기를 생략하고 계속 진행한다. 문득 한줄기 바람이 불며 안개가 흩날린다 싶더니, 정면에 석기봉 정상의 바위들이 희미하게 모습을 나타낸다. 1시 49분, 암봉 아래에 있는 이정표를 지난다. 이정표의 현 위치가 석기봉이다. 암릉길은 위험하지 않다. 경사가 있는 곳에는 로프가 드리워져 있어, 눈이나 비가 올 때도 암릉을 지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겠다.

석기봉이정표

암릉을 내려오는 사람들

석기봉의 암봉 1

석기봉의 암봉 2

암릉길 1

암릉길 2


암봉이나 암릉길에서 보는 조망이 일품이겠는데 안개가 끼어 이를 즐기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 2시 8분, 석기봉 우회로 갈림길을 지난다. 로프가 걸린 암봉을 넘지 않고 왼쪽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었던 모양이다, 암릉길이 끝나고, 좁은 능선 사이로 평탄하게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싱그러운 신록과 푸른 산죽 밭 속을 산책하듯 가볍게 오르내린다.

아쉽게도 가야할 장대한 능선의 앞부분만 보인다.

석기봉 우회로 표지판

신록의 능선길


능선 하나을 왼쪽으로 우회하고 본 능선으로 진입하니, 보라! 정면으로 시야가 트이며 민주지산이 모습을 보인다. 얄궂은 날씨다. 조망이 좋은 석기봉을 지날 때는 그렇게 짙게 내려 깔렸던 안개가 많이 걷히고, 간간히 햇살마저 비친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 윈드 재킷을 걸쳤는데도 더운 줄 모르겠다. 잠시 더 진행하니, 나뭇가지 사이로 석기봉과 지나온 능선, 그리고 삼도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민주지산

석기봉과 지나온 능선


푸르름 속으로 좁은 암릉길이 이어진다. 2시 31분, 등산로는 오른쪽으로 확 꺾여 내린다. 표지기들이 안내를 한다. 이어 능선안부를 지나고, T자 능선에 올라 오른쪽으로 진행하니, 이정표가 있는 쪽새골 갈림길이다. 갈림길에서 나이 드신 대원을 만난다. "빠르시네요. 벌써 정상엘 다녀오셨군요." 라고 인사를 하자, "아니에요. 산행시작해서 궁둥짝 한번 붙여보지 못하고 죽어라고 쫓아 왔더니, 이젠 더 못가겠어요. 하산하려구요." 아쉽다. 민주지산엘 왔는데 그 민주지산을 100m남겨두고 하산을 해야 하다니....

표지기들의 안내로 오른쪽으로 확 꺾어 내리고

쪽새골 갈림길에서 만난 노인

이정표


다시 혼자서 민주지산으로 향한다. 한 무리의 등산객들이 마주 내려온다. 선두대장이 앞장을 선 우리 일행이다. "선두그룹인가요?" 라고 물으니, 선두대장이 그렇다며, 민주지산을 다녀 올 거냐고 묻는다. 어처구니가 없다. 목적지 민주지산 정상까지는 5분 거리도 채 안 될 터인데 무슨 뜻으로 그렇게 물었는지 지금도 아리송하다. 쪽새골 갈림길을 지나 4분 만에 정상 조금 못 미친 전망바위에서서 삼도봉, 석기봉으로 이어지는 멋진 능선과 설천면으로 뻗은 또 다른 능선을 카메라에 담는다. 민주지산이 우리들을 환영하는지, 안개가 걷힌 말끔한 모습을 보여준다. 

석기봉에서 흘러내리는 멋진 능선

남쪽으로 떨어지는 또 다른 능선, 양지와 음지가 뚜렷하다.


3시 1분, 정상석과 삼각점이 있는 민주지산 정상에 오른다. 맑은 햇살 아래에서 기념사진을 찍거나, 간식을 들며 조망을 즐기는 대원들이 보인다. 주위가 온통 산이다. 그래서 민주지산이다. 이미 3시가 지난 시각이다. 남으로 희미한 덕유산줄기를 바라보고, 북쪽으로 각호산을 카메라에 담은 후 서둘러 하산을 시작한다.

정상의 대원들

정상석

삼각점

석기봉 오른쪽으로 박석산(1171m) 줄기, 그리고 희미한 덕유산 방향

각호산 방향의 조망


하산길이 붐빈다. 3시 12분, 쪽새골 갈림길에 이르러 왼쪽으로 내려서서 물한계곡으로 향한다. 이정표는 황룡사까지의 거리가 3,2Km라고 알려준다. 숲이 무성한 능선으로 편안한 하산길이 이어진다. 3시 26분, 등산로에 설치된 삼각점을 지난다. 능선길이 점차 가팔라진다. 3시 45분, 임도로 내려서서, 표지기들의 안내로 왼쪽으로 진행한다.

하산길

등산로 위의 삼각점

임도에 내려서고


3시 55분, 왼쪽에서 내려오는 넓은 등산로와 만나는 곳에서 계곡을 건너, 아름다운 계곡길을 산책하듯 걷는다. 오른쪽에서 들리는 물소리가 청아하다. 3시 58분, 갈림길을 만나, 표지기의 안내로 왼쪽 산길로 들어서고, 4시 2분, 이정표가 있는 잣나무골에 내려선다.

계곡을 건너고

멋진 계곡길

잣나무 골, 오를 때는 왼쪽으로 올랐던 곳이다.


철책이 쳐진 계곡길을 따라 내린다. 손을 잡고 걷는 앞선 등산객들의 걸음걸이가 무척 여유가 있어 보인다. 우리 일행은 아니다. 4시 22분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식당 앞에 내려선다. 배낭을 버스에 내려놓고, 정자에 앉아 산악회가 준비한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맛있게 끓인 돼지고기 찌개에 밥을 말아 시장기를 달랜다.

손잡고 걷는 길

하산


식사를 마치고, 식당 옆 계곡으로 내려가 간단히 세수를 하고 주위를 둘러본다. 5년 전에는 식당 옆의 장미가 탐스러웠었는데 오늘은 수국이 아름다운 모습을 한껏 뽐내고 있다.

5년 전의 장미

수국


대원들이 속속 하산을 한다. 모든 대원들이 하산하여 식사를 마치자, 버스는 5시 5분 경,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귀로에 등반대장은 여러분들의 협조로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자신이 예상한 대로 5시 경에, 귀로에 오를 수 있어 무척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

 


(2009.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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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장산 가는 길

 

 

참조

영산기맥(2) : 장성새재-방장산-고창고개-양고실재-솔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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