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참조

명성산(鳴聲山, 922.6 m)의 가을

명성지맥(1) ; 광덕산-각홀산-명성산-산정호수

 

2. 명성산

 

명성산 정상과 궁예봉, 그 뒤로 펼쳐진 철원평야

 

경기도 포천군 영북면과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경계를 이루는 명성산은 산자락의 산정호수와 어우러진 운치가 뛰어나고 국민관광지로 이름 난 곳이다. 산 전체가 암릉과 암벽으로 이루어져 산세가 당당하고 남으로는 가파르나 동으로는 경사가 완만하다. 이 산의 산세는 풍수지리상 소가 누워 있는 와우형이라 한다. 왕건(王建)에게 쫓기던 궁예(弓裔)가 피살되었던 곳으로 산도 울었다하여 울음산 으로 불리다, 울 "명(鳴)"자 소리 "성(聲)"자를 써서 명성산으로 불린다는 전설이 있다.

산정호수와 명성산

 

명성산은 주능선 동쪽의 수십만 평 넓이에 펼쳐진 억새군락지가 유명하다. 이곳은 본래 울창한 수림지대였으나, 6.25 전쟁 때 피아간에 격전을 치루면서 울창했던 나무들이 모두 사라지고 억새밭이 되었다고 한다. 매년 10월 중순경 억새축제가 열린다.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 중의 하나다.(이상 관련자료 발췌)

억새밭

 

2009년 10월 9일(금)

지난 수요일 오락가락하는 비를 맞으며 거센 바람 속에서 강행한 영남알프스의 천황산과 재약산 산행의 후유증으로 약한 감기기운에 몸이 무겁지만 이미 지난주에 한 약속이라 매제와 사촌동생과 함께 명성산을 찾는다. 오늘코스는 『산안고개-숨은계곡-와폭-명성산-삼각봉-팔각정-약수터-등룡폭포-비선폭포-산정호수』로 도상거리 약 14km에, 중식시간 48분을 포함한 총 산행시간은 6시간이다.

등산안내도

 

산정호수로 가는 교통편은 의정부에서 138-6번 버스를 타거나, 운천에서 7번 버스를 이용하면 되지만, 일동 과 한탄강 쪽의 골프장을 자주 다닌 매제가 길을 잘 안다며 승용차를 가지고 가겠다고 자청을 한다. 덕분에 출발시간이 1시간 정도 늦춰진다. 성수대교를 건너 동부간선도로 진입하고, 의정부를 지나 43번 국도를 달린다. 포천을 지나고 운천에서 78번 국지도로 들어서서, 10시 10분 경 산정호수 주차장에 도착하여, 운천택시(031-533-7306)를 부른다. 3.7Km 떨어진 산안고개까지의 요금은 정액으로 15,000원이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산정호수 버스운행시간표를 카메라에 담는다.

버스 시간표

 

10분 쯤 지나 택시가 도착하여 산안고개로 향한다. 이윽고 포장도로가 끝나고 돌 많은 비포장도로가 이어진다. 기사양반은 차체가 낮은 택시를 조심스럽게 운전을 하면서 이 군사도로가 포장이 되면 좋겠는데, 산안고개가 포천시와 철원군의 경계가 되다보니, 어느 곳에서도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고 아쉬워한다. 택시는 10시 30분 산안고개에 도착하여 우리들을 내려준다. 오른 쪽 임도 입구에 세워진 ‘119 긴급연락처’ 팻말에 현 위치를 산안고개로 표기하고 있고, 이정표는 명성산까지의 거리가 3Km라고 알려준다.

산행들머리 산안고개

 

임도로 들어서서 넓은 공터에서 왼쪽 길로 들어서자 바로 암봉이 올려다 보인다. 방향으로 보아 궁예봉이라고 짐작한다. 이 지역은 군 사격장이니 민간인의 무단출입을 금한다는 경고판을 지나고, 10시 37분, 갈림길에서 왼쪽 산길로 들어선다. 등산로는 계곡으로 이어지고, 10시 44분, ‘명성산 5-2(산안분기점)’ 팻말을 지난다.

왼쪽길로 들어서며 본 암봉

산안분기점 팻말

 

계곡을 건너 돌길을 오르다, 왼쪽 산길로 들어서서 작은 둔덕을 넘고, 물 없는 계곡을 건넌다. 10시 52분, 삼각봉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물이 마른 인공폭포 위로 이어지는 암릉을 오른다. 암릉에 철주를 박고, 자일을 매어 놓았다.

물 없는 인공폭포

폭포로 오르는 암릉

 

11시 1분, 폭포 위에 올라, 위험 표지판이 보이는 오른쪽 가파른 사면 길을 지난 후, 단풍이 곱게 물든 숨은 폭 계곡으로 들어선다. 11시 17분, ‘명성산 5-4(캠프장)’ 팻말을 지나고 로프가 걸린 가파른 오르막길을 잠시 오르니 갈림길이다. 땅에 비닐표지판이 놓여있다. 왼쪽으로 오르면 와폭을 지나, 궁예봉으로 이어지고, 정상은 오른쪽이다. 오른쪽 길로 들어선다.

명성산 5-4(캠프장) 팻말

림길 표지판

 

길고 가파른 능선길이 한없이 이어진다. 오르막 끝 나뭇가지 사이로 하늘이 보여, 다 올랐나 싶으면, 하늘이 다시 슬그머니 뒤로 빠진다. 오른쪽으로 주능선의 암봉들이 가까이 보이고, 암릉길이 이어지며, 경사가 더욱 급해진다. 갈림길에서부터 36분 동안을 쉬지 않고 올라, 11시 58분, 비로소 주능선에 이르고, 5분 후, 삼각점<갈말 24/1983 재설>, 정상석, 이정표 등이 있는 명성산 정상에 오른다.

정상

이정표

명성산 안내판

 

사방이 트여 조망이 빼어나다. 북서쪽으로 철원평야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고, 서쪽으로는 가까운 각흘봉을 비롯하여 고만고만한 산들이 점점이 깔려있다. 동쪽으로는 광덕산, 백운산, 국망봉, 강씨봉, 청계산, 운악산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이 유장하게 흐르고, 그 뒤로 명지산, 연인산이 뚜렷하다. 남쪽으로는 삼각봉 등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주능선이 곱게 이어진다.

철원평야

서쪽조망

한북정맥과 명지산

남쪽조망

 

한동안 주위를 조망하고, 왔던 길을 내려서서 삼각봉을 향해 부드러운 능선길을 걷는다. 길섶의 보랏빛 야생화가 눈길을 끈다. 12시 24분, 이정표, 등산안내도가 있는 용화저수지 갈림길 넓은 공터에서 동쪽으로 광덕산을 바라보고, 12시 32분, 삼각봉에 오른다.

용화저수지 갈림길

보랏빛 야생화

해태상이 조각된 커다란 정상석이 이채로운데, 이면에는 양사언의 태산가가 음각돼 있다. 삼각봉에서의 조망이 정상보다 뛰어나다. 북쪽으로 정상과 궁예침전, 궁예봉이 가깝고 그 뒤로 펼쳐진 철원평야가 시원하다. 남으로는 암봉을 지나, 903m봉으로 이어지는 명성산 주능선이 힘차게 흐른다.

삼각봉 정상석

남쪽 능선

 

삼각봉을 내려서서, 12시 45분, 팔각정 1.5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오르막길을 오르며 뒤돌아 정상과 삼각봉을 카메라에 담는다. 12시 46분, 좌우로 우회로가 나있는 890m 암릉길에 이른다. 어찌된 일인지 앞장 선 동생이 거침없이 직진하여 암릉을 기어오르더니, 3~4m의 바위 위에서 겁을 먹고 내려서지를 못한다. 아래에 지켜보는 두 사람의 격려로, 겨우 용기를 내어 배를 깔고 조심조심 내려서고, 이어 로프가 걸린 직벽을 힘들게 통과한다.

이정표

뒤돌아본 삼각봉과 정상

바위 위에서 내려설 곳을 찾는 동생

로프에 매달려 암벽을 내려서고

 

암봉을 통과하자 부드러운 능선길이 이어진다. 좌우로 펼쳐지는 조망이 압권이다. 오른쪽으로 강포저수지와 강포리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고, 왼쪽으로는 억새밭 너머, 탱크훈련장, 그리고 한북정맥 뒤로 명지산이 뚜렷하다. 1시 17분, 이정표, 등산안내도가 있는 헬리포트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한다. 평일인데도 젊은 등산객들이 자주 눈에 뜨인다.

강포저수지와 강포리

한북정맥과 명지산

헬리포트

 

느긋하게 식사를 즐기고, 산행을 속개하여, 앞에 보이는 903m봉을 향해 천천히 이동한다. 앞으로는 가야할 능선이 아름답게 펼쳐지고, 뒤를 돌아보면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2시 25분, 903m봉에 오른 후 봉우리를 내려서며, 오른쪽으로 산정호수와 망무봉(446m)을 굽어본다.

가야할 능선

지나온 능선

산정호수와 망무봉

 

돌 많은 내리막길을 내려선다. 왼쪽으로 너른 억새밭이 펼쳐지고, 저 아래에 팔각정이 보인다. 2시 47분, 등산객들로 붐비는 삼거리 안부에 내려서고, 이어 팔각정에 올라 잠시 휴식을 취하며 주위를 둘러본 후, 팔각정을 내려서서 동쪽의 너른 억새밭으로 들어선다.

억새밭 1

삼거리 안부

팔각정

억새밭 2

억새밭 3

 

3시 2분, 궁예약수를 둘러보고 억새밭을 벗어나 임도를 따라 걷는다. 3시 24분, 약수터를 지나,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계곡으로 들어서고, 3시 46분, 등룡폭포에 이른다. 용이 승천을 했다는 전설이 있는 폭포라고 한다. 이어 지압로, 비선폭포를 지나, 4시 21분, 책바위 갈림길에 이른다. 책바위까지의 거리는 약 2Km라고 한다. 다녀오기는 다소 먼 거리라 아쉽지만 그냥 지나친다.

궁예약수

계곡의 단풍 1

계곡의 단풍 2

등룡폭포

책바위 갈림길

 

4시 25분, 주차장에 도착하여 화장실에서 땀을 씻고, 호수공원 일대를 한 바퀴 돌아본 후, 5시경, 서울로 향한다.


주차장에서 본 명성산

산정호수와 망무봉

조각공원

 

 

(2009. 10. 12.)

Posted by Urimah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