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군 단성면 가산리에 소재한 도락산(964m)은 월악산국립공원과 소백산국립공원에 인접해 있는 바위산으로, 암석과 노송이 어우러져 연출하는 경관이 수려하다. 우암 송시열선생이 「도를 깨닫고 스스로 즐길만한 곳」이라 해서 도락산이라 불린다고 한다.
신선봉에서 본 월악산 능선
당겨 찍은 소백산
신성봉, 채운봉, 검봉, 제봉, 형봉 등의 암봉이 성벽 같이 둘려 있고. 도락산에서 전망이 제일 좋은 신선봉에 서면 황정산, 수리봉, 작성산(황장산), 문수봉, 용두산 등이 펼쳐 보인다. 산림청에서 선정한 우리나라 100대 명산 중의 하나다. (이상 한국의 산하에서 발췌)
2009년 3월 7일(토).
산정산악회가 안내하는 도락산 산행에 따라나선다. 코스는 『상선암-상선상봉(제봉)-신선봉-도락산-채운봉-검봉-상선암』으로 도상거리 약 7.3Km 정도의 원점회귀 산행이다. 2005년 황정산(黃庭山,959.4m)에서 건너편 도락산을 바라보고 언젠가 한 번 가 보아야겠다고 생각한 산이기에 모든 일정을 뒤로 미루고 참여한 것이다.
기상청은 산행지역의 오늘 날씨는 구름이 조금 끼고, 최저기온 -8도, 최고 10도라고 예보한다. 쌀쌀하게 느껴지는 맑은 날씨는 산행하기에 최적이다. 하지만 등산로 곳곳에 잔설이 남아 있고, 그늘진 암봉 우회로는 미끄러운 얼음길인데, 양지바른 능선길도 언 땅이 녹아, 진흙탕 길이라 미끄럽기는 마찬가지다. 행보가 무척 조심스럽다.
경관이 빼어나고, 아기자기한 암릉길에 스릴을 느끼며 암봉에 오르면 조망 또한 빼어난 명산이지만, 비교적 덜 알려져 있어 참여자들이 많지 않으리라고 생각했으나, 예상을 깨고, 버스가 마지막 경유지 복정역을 지나자, 빈 좌석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룬다.
9시가 조금 넘어 치악휴게소에 도착한 버스는 30분간 정차한다. 이동거리, 산행구간이 모두 짧다보니 여유가 있어 좋다. 5시 30분 경, 새벽밥을 먹었지만 시간이 충분하여 우동으로 새참을 한다. 버스는 단양 IC에서 59번국도로 내려서서, 월악산 국립공원으로 들어서고, 10시 20분, 상선암 주차장에 도착하여 대원들을 내려놓는다.
상선암 주차장 도착
주차장을 가로 질러 상선암마을로 이어지는 넓은 시멘트도로로 들어선다. 오른쪽에 보이는 도락산 '주 탐방로 안내도'를 카메라에 담고 시멘트도로를 따라 오른다. 왼쪽에 보이는 식당 겸 민박집에서 콩을 갈아서 직접 만든 순두부가 유명하다며 손님을 부른다. 이어 도락산 돌표지를 지나고, 민박집들을 거쳐, 이정표가 있는 상선암 갈림길에 이른다.
주 탐방로 안내도
표지석
상선암마을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
길가에 나물 등을 놓고 좌판을 벌리고 있는 할머니에게 길을 묻는다. 양쪽 길이 바로 만나게 되니 어느 길로 가도 된다는 대답이다. 상선암 쪽으로 직진한다. 왼쪽 도로변에 표지기들이 시위라도 하는지 온통 몰려있다. 상선암은 조그만 절이다 대웅전, 상선암, 그리고 조금 떨어져, 시멘트벽에 스레트 지붕을 얹은 용화전이 전부다.
상선암 가는 길에 표지기들의 시위
상선암
용화전
10시 30분, 도락산 3.0Km를 알리는 이정표을 카메라에 담고,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오르며 건너편의 용두산을 바라본다. 이어 용화전을 지나고 산길로 들어선다.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길이 보인다. 갈림길에서 헤어졌던 길이다. 약 5분 쯤 완만하게 이어지던 산길이 돌이 많아지며 점차 가팔라지기 시작한다. 여기저기서 두터운 재킷을 벗는 대원들이 눈에 뜨인다.
이정표
산길이 가팔라지기 시작한다.
10시 41분, 가파른 통나무계단을 올라, 능선에 이르니, 등산로는 왼쪽으로 이어지고 오른쪽은 전망바위다. 전망바위에 서서 잠시 상선암마을을 굽어보고, 철 쇠줄이 걸려있는 가파른 암릉길을 오르며 뒤돌아 용두산(994.4m)을 바라본다. 10시 47분, 도락산 2.5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전망바위에 서니, 안산안마을 뒤로 눈 쌓인 월악산 능선이 보이기 시작한다.
통나무 계단길
용두산
쇠 난간이 설치된 암릉을 오른다. 서쪽으로 59번 국도가 띠처럼 흐르고 눈 쌓인 월악산 능선이 모습을 보이는데, 남동쪽으로는 가야할 도락산 암봉들이 역광 속에 하늘을 떠받히듯 검게 솟아 있다. 눈앞의 커다란 바위덩어리 위에 뿌리를 내린 여윈 소나무 한 구루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표표하게 서 있는 모습이 시선을 끈다.
쇠 난간 길
59번국도, 안산안마을, 그리고 월악산 능선
도락산 암봉들
바위에서 자라는 소나무
11시 3분, 바위에 쇠막대를 박고 로프를 연결한 험한 암릉을 올라 바위에 이르니 청청한 노송 한 구루가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고, 40도 방향으로 멀리 소백산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11시 15분, 도락산 2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코끼리 머리같이 생긴 암봉을 우회하여 잔설이 남아 있는 암릉길을 걷는다.
험한 암릉길
암반 위의 노송
코끼리 머리바위
11시 43분, 도락산 1.5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2분 후, 이정표가 있는 제봉(817m)에 이른다. 제봉은 삼선암봉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정표는 신선봉 1Km, 도락산 1.4Km라고 알려준다. 직진 능선은 로프로 막혀 있고, 등산로는 오른쪽으로 이어진다. 잠시 내리막길을 내려서자 한동안 평탄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제봉 이정표
모처럼 평탄한 길
다시 암릉길이 이어진다. 11시 50분, 암봉에서서, 북동방향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봉우리를 카메라에 담고 가야할 암릉을 바라본다. 칼날 능선길을 조심스럽게 걷는다. 왼쪽 나뭇가지 사이로 흰 눈을 이고 있는 소백산이 장엄한 모습을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지나온 봉우리들이 우쭐우쭐 솟아있다.
동북쪽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봉우리
암릉길
지나온 능선
11시 59분, 도락산 1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이어 능선안부로 내려선 후, 길게 이어지는 나무계단을 올라, 고사목이 있는 날등길 지난다. 모진 풍상 속에서 죽어서도 능선을 지키는 고사목의 기개가 뒤로 보이는 푸른 하늘처럼 드높게 느껴진다. 로프가 걸린 암릉길을 걷는다. 왼쪽으로 흰 눈에 덮인 소백산이 장엄하고, 북쪽으로 흐르는 가까운 능선이 날카롭다.
고사목
소백산
12시 15분, 철제난간이 쳐진 암봉에 올라 서쪽으로 흐르는 장엄한 파노라마를 굽어보고, 암릉을 내려섰다 오르니 고도 약 890m정도의 봉우리다. 고인돌 모양의 돌이 보인다. 주 탐방로에 표시된 형봉인 모양이다. 오른쪽으로 신선봉과 그 뒤로 도락산이 보인다. 봉우리를 내려서면 이정표가 있는 채운봉 갈림길이다.
암릉길
서쪽의 파노라마
암릉길을 내려서고
암릉을 올라
형봉에서
신선봉과 도락산을 본다.
12시 22분, 채운봉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도락산으로 향한다. 길게 이어지는 계단을 올라서고 얼음이 반들거리는 미끄러운 우회로를 지나, 12시 30분, 등산객들이 몰려 점심식사를 하는 신선봉을 통과한다. 이어 이정표가 있는 대궁기 삼거리를 지나서, 12시 45분, 등산객들로 붐비는 도락산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는 정상석, 탐방로 안내도 등이 보인다. 조망은 별로다. 정상석을 카메라에 담고, 잠시 궁터골을 내려다 본 후 온 길로 되돌아선다.
채운봉 갈림길 이정표
긴 나무 계단 길
신선봉 암반
도락산 정상
정상석
신선봉으로 되돌아와 다시 웅장한 월악산과 소백산 능선을 바라보고, 바람을 피해 소나무 아래 앉자 정상주를 마시며 간식을 즐긴다. 한낮인데도 스쳐가는 바람결이 차다. 약 10여 분간 휴식을 취한 후 산행을 속개한다. 1시 16분, 채운봉 갈림길에 이르러 왼쪽으로 내려선다. 좌우로 보이는 조망이 일품이다. 남동쪽으로 황정산을, 그리고 오른쪽의 형봉과 왼쪽의 신선봉의 깎아지른 암벽을 바라본다.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답다.
황정산 방향의 조망
항봉과 신선봉 암벽
아름다운 채운봉이 우뚝 앞을 막아선다. 암릉길을 올라 1시 32분, 고도 약 850m정도의 채운봉에 올라, 전망바위에서 궁터골을 굽어본다. 채운봉을 넘어서면, 이번에는 검봉이 앞을 막는다. 검봉으로 이어어지는 암릉이 하얗게 공중에 떠 있다. 1시 27분 도락산 1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 철 난간이 설치된 암릉길을 걸으며 멋진 검봉을 카메라에 담는다.
채운봉
채운봉 전망바위
채운봉에서 본 궁터골
검봉
내려서는 철 난간길이 아기자기 스릴이 있다. 이어 긴 계단을 지나 암릉길을 오르며, 오른쪽으로 올라올 때 지나온 제봉을 바라보고, 스릴 있는 채운봉 내리막 능선을 돌아본다. 멋진 조망이다. 1시 52분, 전망바위에 올라 남쪽조망을 카메라에 담는다. 전망바위 옆의 이정표는 상선암 주차장까지의 거리가 2.2Km라고 알려준다.
채운봉 내려서는 철 난간길
제봉
채운봉 내림길
1시 58분, 고도 약 810m정도의 검봉 정상에 오른다. 고사목 한 구루가 편하게 누워있고, 가파른 내리막길에 표지기가 보인다. 다시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선 고사목을 지나고, 험한 암릉길을 내려선다. 2시 10분, 검봉을 우회하는 우회로와 만나는 지점에 세워놓은 이정표를 통과한다. 상선암주 차장까지 2Km가 남았다고 알려준다. 바위사이로 등산로가 이어지며 점차 고도를 낮춘다.
검봉 정상
고사복
검봉 우회로와 직등로가 만나는 곳
2시 20분, 전망바위에서서 도락산 양쪽의 암봉들을 두루 둘러보고, 나무계단을 내려서며 고도를 한 단계 더 낮춘다. 2시 28분, 거대한 큰 선바위를 지나고, 이어 시야가 트이며 59번국도와 바깥산안 도로, 안산안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2시 41분, 작은 선바위를 지나고, 다리를 건너 임도로 내려선다.
제봉과 능선
형봉, 채운봉, 검봉
큰 선바위
바깥안산도로와 안산안마을
작은 선바위
밭가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내린다. 저 아래 예쁜 팬션이 내려다보인다. 이윽고 시멘트도로로 내려서서 팬션을 지나고, 2시 54분, 삼선암마을로 내려선다. 5분 후, 주차장에서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올라 배낭을 내려놓고, 뒤풀이장에서 산악회가 준비한 막걸리로 하산주를 즐긴다.
임도를 따라 내리고
팬션을 지나
마을에 내려선다.
산정산악회에서는 회비 5,000원을 덜 받는 대신, 하산 후 식사를 제공하지 않는다. 가까운 곳에 식당이 있지만, 식사생각이 없다. 버스에서 땀에 젖은 상의를 갈아입고, 남은 간식을 먹어 치운다. 이윽고 모든 대원들이 하산하자, 4시 정각, 버스는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2009.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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