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인 마당바위


 

쿰부히말을 함께 다녀온 사람들이 ‘EBC 클럽’이란 모임을 만들고, 한 달에 한번씩 같이 산행을 하며 친목을 도모하기로 한다. 그 첫 모임이 3월 1일, 산행지는 도봉산이다. 헌데 공교롭게도 이날은 전국적으로 비나 눈이 내린다는 예보다.

 

 날씨가 나쁘면 모임 일자를 바꾸자는 의견도 있으나. 일기예보가 꼭 맞는다는 보장도 없는데다, 지방에서 올라오는 사람들도 있고, 첫 모임부터 펑크를 내는 것도 무엇 하니 일단은 예정대로 만나서 상황을 보아가며 대처키로 한다. 10시에 도봉산역에 모인 사람은 모두 8명이다. 쌀쌀한 날씨에 비가 제법 내린다. 우선 부근 식당으로 이동하여 한 동안 담소를 나눈 후, 우중산행 준비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봄비를 맞으며 산행시작

봄을 알리는 옥 같은 계곡의 물

김수영 시인의 시비도 지나고

도봉서원

도봉서원 앞의 이정표

 

구봉사를 지나고 폭포를 구경한 후 오르막 산길로 들어서자, 비는 눈으로 변한다. 어제 회사일로 과음을 한 맹 지점장이 컨디션이 좋지 않아 먼저 하산을 하겠다고 한다. 몸이 좋지 않은데도 우중에 이처럼 참여해준 맹 지점장의 성의가 무척 고맙다. 함께 단체 사진을 찍고 헤어진다.

구봉사

폭포

단체사진

 

우이암과 용어천계곡 갈림길에서 용어천계곡으로 접어들어 금년 겨울의 마지막 설경을 한껏 즐긴다.

바위 위에 핀 설화

잡목이 눈꽃으로 변하고

눈 덮인 계곡을 건너고

 

마당바위 갈림길에 모여 막걸리 한 잔씩을 나누어 마시고, 하산을 한다. 하산 길의 설경은 계곡의 설경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대원들을 즐겁게 해준다.

마당바위 갈림길

송림과 암릉에 내린 눈

사진 박기를 자청한 추장호 씨

암릉길

무겁게 내려 덮인 눈

 

당바위에서 본 우이암

눈 무게를 힘겨워하는 나뭇가지들

 

시인마을 입구까지 내려서니 눈은 다시 비로 변하고, 빗줄기가 많이 가늘어졌다. 잠시 광륜사를 둘러보고, 두부 전골집에서 뒤풀이를 한다.

시인마을 입구

광륜사 보살상

광륜사 현판

뒤풀이 자리를 함께한 정 총무 부인과 아드님

 

 

(2010. 3. 2.)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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