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영지에서 본 사패능선

1. 일자 : 2006. 7. 1.(토)

2. 날씨 : 잔뜩 흐린 날씨, 비는 오지 않음

3, 산행 : 산이사회 회원 15인. (경담, 고봉, 다이야, 덕암, 망월, 산조아, 소천, 심천, 여왕봉, 여원, 우림, 우정, 이 장군, 잭 울프, 화봉)

4 산행기록 :

『(10:20) 호암사 안내석-(10:33) 능선-(10:45~10;49) 전망바위-(10:53~!!;08) 선바위-(11:26~11:42) 제 1봉-(11:55~12;00) 제 2봉-(12:13) 회룡매표소 분기점-(12:18) 제 3봉-(12:35) 사패능선-(12:48~12:50) 사패산 정상-(13:16~14:40) 숙영지에서 중식-(14:56~15:05)) 회룡골-(15:22~15:27) 회룡사-(15:40) 회룡샘-(15:55) 하산길 매점』, 산행거리 약 5.2Km에, 산행시간은 약 5시간 30분이 소요됐다.


장마전선이 남쪽에 머물고 있어,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지방에는 집중호우가 내린다고 하지만, 서울, 중부지역은 잔뜩 흐린 날씨에 비는 오지 않는다. 당초 범골능선을 거쳐, 사패산, 포대능선을 지나 송추계곡으로 하산하겠다는 계획이, 무슨 까닭인지, 갑자기 변경되고, 집결지도 망월사역에서 의정부역으로 바뀐다.


9시 30분, 의정부역 대합실에 모인 대원들은 모두 14명이다. 언제 비가 올지 모르는 날씨의 산행이란 점을 감안하면, 꽤 많은 대원들이 모인 셈이다. 경담대원의 친구, 이 장군이란 분이 처음으로 참여하고. 발목을 다쳐 고생하던 소천대원이 오랜만에 모습을 보여 반갑다. 이윽고 잭 대장이 도착하여, 인원을 점검한 후, 일행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범골 매표소로 향한다.


앞장서서 의정부 시내를 걷던 잭 대장이 전화를 받더니,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여왕봉대원이 온 다는 것을 깜박 잊고, 기다리지 않고, 출발했다는 것이다. 심천 후미대장이 여왕봉대원을 픽업하러, 의정부역으로 향하고, 나머지 대원들은 길가의 편의점 부근에서 배낭을 벗어 놓고, 쉬며 기다린다.

여왕봉 대원를 기다리며 속편 재잘재잘


이윽고 여왕봉대원이 합류하니, 오늘 일행은 여자대원 5명, 남자대원 10명, 모두 15명이다. 산이 가까워지는 모양이다. 주유소 뒤로 구름에 가린 범골능선의 제 1봉이 우뚝 솟아 있다.

주유소 뒤로 보이는 안개 낀 제 1봉


10시 21분, 호암사 안내석 앞에 모여 단체사진을 찍고,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오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범골 매표소가 가까워지자, 일행은 왼쪽 개울을 건너, 건너편 산 사면을 기어오른다. 입장료를 벌자는 뜻이다. 10시 33분, 석천 매표소 쪽에서 올라오는 능선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소나무가 울창한 가파른 오름길을 오른다. 깨끗한 등산로는 어제 내린 비로 축축하게 습기를 머금고는 있다.

호암사 안내석 앞에서 단체사진

둥산로 입구에서 본 범골능선 제 1봉

등산로 입구의 이정표 <사패능선 2.4Km>


제법 가파른 길을 허위허위 올라, 10시 45분, 암반 위에 소나무 한그루가 아름다운 전망 바위에 선다. 눈 아래 의정부 시내가 내려다보이고, 북쪽으로 선바위가 기우뚱 서 있는데. 뒤로는 제 1봉이 우뚝하다. 약 15분 정도 쉬면서 조망을 즐긴 대원들은 선바위를 향해 오른쪽 비탈길을 달려 내린다.

전망바위

의정부 시내

선바위


가까이 다가가니, 선바위는 생각보다 규모가 큰 멋진 바위덩어리다. 선바위에 오르니 이곳에서의 조망도 훌륭하다. 제 1봉이 바로 앞에 보이고, 그 오른쪽, 북쪽 방향의 암벽 아래에 멀리 호암사가 보인다. 바쁠 것도 없는 길, 여자대원들이 가져온 간식을 나누어 먹으며, 사진을 찍고 휴식을 취한다.

가까이 본 선바위

뒤에서 본 선바위

선바위에서 본 1봉

선바위 옆 기암


선바위에서 1봉으로 오르는 길은 가파르고, 곳곳에 암릉이 이어진다. 경사가 급한 곳에는 로프가 드리워져 있다. 왼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저 아래 선바위가 내려다보인다. 등산로는 점점 가파른 암릉으로 이어진다. 하늘로 오르는 듯싶은 돌길을 올라서서, 바로 1봉 아래에 선다. 조망이 기가 막힌다.

1봉 오르다 내려본 선바위

하늘로 오르는 돌길

올려 본 1봉

2봉과 송이바위

2봉과 3봉,


암벽을 왼쪽으로 끼고, 한 차례 트래버스를 한 후, 너른 제 1봉에 올라선다. 사방이 탁 트여 시야를 가리는 것이 없다. 마침 안개도 엷어지며 사패능선, 포대능선이 뚜렷이 보인다. 장관이다. 16분간 후식을 취하며 주위를 조망한다.

1봉에서 본 포대능선 방향

1봉에서 본 3봉과 그 뒤 사패능선

1봉에서 본 호암사


1봉을 내려선다. 바위사이에 뿌리를 박고, 바위에 기듯이 누워있는 소나무를 넘어서고, 어둑한 돌 비탈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돌들이 비에 씻겨 한결 정갈해 보인다. 11시 55분 제 2봉에 오른다. 3봉 뒤로 사패능선과 포대능선이 뚜렷하고, 왼쪽으로 회룡사가 내려다보인다.

3봉 뒤로 사패능선과 포대능선

회룡사


암릉을 내려서고, 뚱뚱한 사람은 우회해야 할 정도로 좁은 바위사이를 통과하여, 회룡골 갈림길에 이른다. 이정표와 등산로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아름다운 능선 길이 이어지고, 곱게 다듬은 통나무계단을 걸어올라, 12시 17분, 제 3봉에 이르러, 지나온 봉우리들을 되돌아본다.

운치 있는 통나무 계단길


 

뒤돌아 본 2봉

뒤돌아 본, 2봉, 1봉


12시 41분 사패능선에 오른다. 이정표가 서있다. <사패산 0.3Km> 북쪽으로 사패산을 향한다. 12시 48분 사패산 정상 너른 바위에 올라서지만, 날씨가 변해 안개가 짙어져, 보이는 것은 안개뿐이다. 많은 등산객들이 여기저기 무리를 지어 둘러앉아,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사패능선의 이정표

사패산 정상


서둘러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 달린다. 사패능선의 이정표를 지나서, 다시 범골 쪽으로 내려선다. 이윽고 1시 16분 경, 제 3봉, 정상아래, 너른 암반에 도착하여, 점심채비를 한다. 이곳은 덕암대원의 숨겨진 아지트로, 덕암대원은 곧잘 이곳에서 비박을 하는 모양인지, "숙영지(宿營地)"라는 명칭을 붙여 놓았다.


점심차림이 대단하다. 홍어회, 편육, 김치가 갖추어 지니 삼합이 되고, 영양밥에 각종반찬들은 식당을 차려도 손색이 없겠다. 여기에 복분자 술까지 준비한 고모들의 정성이 대단하다. 빵 한 덩어리 들고 온 사람은 빵에 손을 댈 생각도 않고, 염치없이 이것저것에 손을 뻗어 포식을 한다.


오늘은 이곳에서 회룡골로 내려서서 산행을 마칠 모양이다. 시간이 널널하여, 식사 후에는 "짝짓기 여흥"으로 한 시간 가까이 웃고 즐기다가, 2시 40분 경, 경사가 급한 암릉길을 로프를 잡고 내려서면서 하산을 시작한다. 2시 56분 인적이 드믄 회령골에 내려선다. 비 온 뒤라 계곡의 물이 맑고 풍성하다. 여자대원들은 상류에서 간단히 세수만 하는 모양이지만, 남자대원들은 상의를 벗어 붙이고, 교대로 등물을 하며 땀을 들인다.

짝짓기 완성 - 잭 대장 사진

숙영지에서의 하산

회룡계곡


3시 12분 이정표를 지나고, <회룡매표소 1.56Km, 사패능선 0.94Km>, 3시 22분 회룡사(回龍寺) 경내로 들어선다. 제법 큰 규모의 절이다. 안내판을 보니, 서기 681년, 신라 신문왕 때, 의상조사(義湘祖師)가 창건하여, 법성사(法性寺)불렀으나, 서기1230년 태종 때, 한양으로 왔다, 함흥으로 되돌아가려는 태조 이성계를 무학대사가 이 절로 모셔, 끝내 한양으로 환궁케 한 이후, 절 이름이 회룡사로 개칭됐다고 한다.

이정표

회룡사


유서 깊은 회룡사를 둘러보고, 돌이 곱게 깔린 길을 따라 계곡을 내려선다. 수량이 풍부한 계곡의 흐름이 빠르고, 시원하다. 3시 40분 경, 회룡샘을 지나고, 다리를 건너, 절 경내를 벗어난다.

회룡계곡 1

회룡계곡 2

회룡샘


일행은 약 15분 간 도로를 따라 내려오다, 개울가,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 너른 쉼터가 있는 상점에 들러, 오늘의 산행을 마치고 뒤풀이 모임을 갖는다.

 


(200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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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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