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라리 아리랑
2010년 5월 20일(목).
천마지맥 마루금을 따라 천마산에 오른다. 지하철 7호선 상봉역 5번 출구를 나와, 9시 5분, 202번 버스를 타고, 9시 58분, 동부 APT, 팔현리 입구에서 내린다. 과라리로 들어가는 마을버스가 있지만 운행시간을 알 수 없어, 택시로 아스팔트 도로가 끝나는 ‘샘물이 솟는 가든’ 까지 올라가, 10시 13분, 산행을 시작한다.(택시요금 5,000원)
팔현리, 천마산 군립공원 입구
10시 17분, 이정표가 있는 등산로 입구로 들어선다. 울창한 잡목 숲으로 너른 임도가 이어진다. 새소리, 계곡물 소리가 산의 정적을 깰 뿐, 인적이 없는 후미진 길이다. 어제까지 내린 비로 등산로 옆, 계곡에는 제법 많은 물이 청아한 소리를 내며 흐른다. 여름이면 발 딛을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린다는 팔현리 유원지의 상류다. 오늘 코스는 『과라리(2.3Km)-과라리고개(3.9m)-천마산(3.8m)-마치고개』로 중식 및 휴식시간 48분 포함, 총 6시간이 소요된 산행이다.
산행지도
등산로 입구의 이정표
청아한 물소리를 내는 계곡
이윽고 임도가 끝나고 돌 많은 험한 산길이 이어진다. ‘홀딱 벗고, 홀딱 벗고...’ 갑자기 가까이에서 큰 소리로 울어대는 새소리에 화들짝 놀란다. 능선이 가까워지며, 경사가 급해진다. 10시 49분, 이정표와 돌무더기가 있는 과라리 고개에 오른다. 지난번에 산행을 마쳤던 곳이다. 돌무더기 위에 걸린 ‘과라리 아리랑’을 카메라에 담고, 3,9Km 떨어진 천마산으로 향한다.
과라리고개
과라리고개 이정표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른다. 왼쪽으로 새롭게 공사를 한 참호가 보인다. 아마도 훈련용으로 보수를 한 모양이다. 10시 53분, 참호가 있는 봉우리를 오른쪽으로 우회하고, 가파른 오르막을 지나, 11시 9분, 글자가 보이지 않는 표지판이 걸린 583m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바람이 알맞게 불어주는 맑은 날씨다. 하지만 어제까지 내린 비로 습도가 높고, 축축하게 습기를 머금은 등산로에는 철쭉꽃 잎이 마구 흩어져 있다.
새롭게 보수한 참호
583m봉
신록을 지나 짙푸르기 시작한 능선이 가볍게 오르내리며 고도를 높인다. 호젓한 산길을 산책하듯 유장하게 걷는다. 오늘산행은 마치고개에서 마칠 생각이니, 바쁠 것이 하나도 없다. 11시 24분, 고도 약 600m 정도의 봉우리에 올라서서, 나뭇가지 사이로 가야할 676m봉을 바라본다. 11시 44분, 이정표가 있는 676m 능선 분기봉에 오른다. 천마산은 오른쪽이고 왼쪽은 가곡리로 내려서는 길이다.
676m봉의 이정표
11시 47분, 작은 돌탑을 지난다. 능선이 가볍게 오르내리며 고도를 낮춘다. 왼쪽으로 천마산이 커다랗게 다가온다. 12시 2분, 봉우리 하나를 왼쪽으로 우회하고, 12시 6분, T자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3분 후, 고도 620m정도의 봉우리를 넘어선다. 등산로가 온통 철쭉꽃으로 덮여있다.
길가의 작은 돌탑
T자, 우
낙화
12시 15분, 언덕길을 내려서다, 바람이 잘 통하는 시원한 돌 위에 자리를 잡고 앉아, 점심식사를 한다. 이따금 새소리가 들릴 뿐, 조용한 산속이다. 나 홀로 산행을 할 때 제일 허전한 때가 혼자서 식사를 할 때다. 이제는 꽤 많이 익숙해 진 편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외롭다. 느긋하게 식사를 마치고, 12시 52분, 산행을 속개하여, 1시 7분, 이정표와 119 표지판이 있는 괄아리고개로 내려선다.
괄아리고개 이정표
괄이리 고개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가는 자일이 걸린 암릉을 올라서고, 능선을 막고 서 있는 바위를 왼쪽으로 우회한다. 1시 16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보구니바위에 올라, 북쪽의 철마산과 남쪽으로 가야할 천마산을 바라본다. 이어 바위에서 내려서서, 보구니바위를 알리는 119 표지판을 카메라에 담고, 1시 34분, 돌핀샘바위를 지난다.
보구니바위에서 본 철마산
119 표지판
돌핀샘바위
1시 43분, 이정표가 있는 멸도봉 갈림길에서 왼쪽의 멸도봉으로 향하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전망바위에 올라, 천마산을 바라보고, 1시 47분, 멸도봉 정상(795m)에 오른 후, 삼거리로 되돌아와 천마산을 향해 가파른 비탈길을 내려선다. 이어 안부를 지나 왼쪽의 우회로를 무시하고 암릉을 오른다. 이윽고 작은 암봉을 넘고, 가곡리 방향은 등산로가 아님으로 통제한다는 입간판이 서있는 안부에 이르려면, 약 2m정도의 암벽을 내려서야한다. 선답자들의 기록에 의하면 이곳에 로프가 걸려 있다고 했는데 지금은 로프를 철거했는지 보이질 않는다.
멸도봉 갈림길에 세워진 이정표
전망바위
전망바위에서 본 천마산
삼거리
멸도봉 정상
암벽 위에 서서 가야할 천마산 암릉을 카메라에 담은 후, 스틱을 아래로 던진다. 이어 암벽 끝을 오른손으로 잡고, 몸을 암벽으로 늘어뜨린 후, 왼손으로 암벽 중간의 홀드를 잡고 몸을 낮춰, 땅에 내려선다. 2시 4분, 우회로를 가리키는 이정표를 무시하고, 로프가 걸린 암벽을 오르고, 암릉 위에 서서, 멸도봉과 철마산에서부터 이어져 내리는 지나온 능선을 카메라에 담는다.
암벽 아래 안부에 세워진 입산통제 입간판
암벽에서 본 천마산 암릉
로프가 걸린 암벽
뒤돌아 본 멸도봉
철마산과 지나온 능선
2시 10분, 태극기가 휘날리고, 이정표, 삼각점, 정상석 등이 있는 천마산 정상(812m)에 올라, 비로소 사람들을 구경한다. 사방이 트였지만 가스가 끼어 조망은 시원치가 않다. 암릉을 지나, 내리막길에서 소나무 아래에 자리를 잡고, 정상주를 마시며, 약 10분간 휴식을 취한다.
천마산 정상
정상석
암릉길
2시 29분, 갈림길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 2분 후, 이정표가 있는 호명동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작년 6월, 100대 명산을 찾느라고 천마산엘 왔을 때는 호명동에서 올라와, 정상을 거쳐, 관리사무소 쪽으로 하산을 했던 터라 낮이 익은 곳이다. 비탈길을 내려서며, 천마산 스키장과 가야할 능선을 카메라에 담고, 2시 38분, 이정표가 있는 마치고개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호명동 갈림길 이정표
천마산 스키장과 가야할 능선
마치고개 갈림길 이정표
곤두박질치듯 급하게 떨어져 내리는 급경사 내리막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등산객들 대부분이 관리사무소 쪽으로 하산을 하고, 마치고개로 내려서는 사람이 없어, 다시 나 홀로 산행이 계속된다. 2시 50분, 헬기장을 지나고, 2분 후, 전망바위에서 가야할 능선과 마치고개너머 백봉, 고래산으로 이어지는 웅장한 산세를 바라본다.
급경사 험한 내리막길
가야할 능선
2시 56분, 로프가 걸린 암벽 위에 선다. 오른쪽으로 우회로가 보이지만, 로프를 잡고 바로 암벽을 내려선다. 여전히 가파른 내리막길의 연속이다. 3시 9분, 첫 번째 안부에 내려선다. 비로소 급경사가 끝나고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3시 13분, 능선분기봉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서고, 3시 29분, 사거리안부에서 직진한다.
로프가 걸린 암벽
능선분기봉, 좌
능선이 가볍게 오르내린다. 작은 봉우리 두 어 개를 넘고, 3시 45분, 403m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4분 후, 통나무의자가 놓여있는 폐 활공장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3시 50분,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차 소리가 가깝게 들리고, 아파트 단지와 도로가 내려다보인다. 이어 천마산 스키장 슬로프가 왼쪽으로 보이는 안부를 지나, 오르막길을 오르며 뒤돌아, 천마산을 바라본다.
폐 활공장
천마산 스키장
스키장 너머로 보이는 천마산
3시 55분, 358m봉을 넘고, 4시 1분, Y자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4시 14분, 강동빌라 앞 도로에 내려선다. 능선에서 왼쪽으로 조금 내려선 지점이다. 아마도 Y자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내려서지 말고 직진해야 했던 것 같다.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의 하산길이라 갈림길이 많고, 표지기도 없어, 마루금 찾기가 쉽지 않다. 4시 19분, 46번 국도로 나오니, 오른쪽으로 마치터널이 보인다.
강동빌라
마치터널
도로를 따라 잠시 왼쪽으로 내려서서 버스정류장에 이르고, 이어 청량리 행 버스에 올라 상봉역에서 하차한 후, 지하철로 바꿔 탄다.
(2010.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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