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18일(화).
심산과 함께 오두지맥 마지막 구간을 산행한다. 오늘코스는 『하이마트 물류센터-기간산(245.5m)-80m봉-바구니고개-131m봉-보현산-99m봉-117m봉-오두산(119m)』이다.
오늘구간에서는 245m의 기간산이 가장 높고, 대부분의 마루금이 100m 내외의 능선으로 이어져 산행 중 위치 파악이 어렵다. 게다가 참호와 교통호들이 마루금을 어지럽히고, 대단위 공원묘지가 맥을 끊어 놓아, 100% 마루금을 따르기지 못하고, 불가피하게 몇 군데에서 마루금을 벗어난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바람마저 불어, 낮에도 체감온도는 영하권에서 맴돈다. 장갑, 귀 가리개가 있는 모자 등 방한채비를 갖추고, 심산과 구파발역에서 금촌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9시 30분 경, 880번 좌석버스에 올라, 10시 10분 경, 금촌역에 도착하여, 택시로 들머리로 향한다.
택시는 10시 17분, 방호벽이 있는 고개마루턱을 지나 정차한다. 요금은 5,000원. 택시에서 내려 산행준비를 한 후,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오른쪽 절개지를 오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고개 마루턱의 방호벽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0:19) 산행시작-(10:25) 묘 1기-(10:33) 임도, 좌-(10:40~10:41) 기간산 정상-(10:45) 헬기장-(10:53) 임도갈림길, 좌-(10:57) 갈림길, 우-(11:05) 임도-(11:07) 공터-(11:10) 암릉길-(11:22) 묘 1기-(11:24) 21번 도로, 우-(11:27) 방호벽-(11:31) 묘역-(11:34) 물류센터 절개지-(11;40) 불탄 자리-(11;42) 안부-(11;53) 전주이씨 묘-(11:56) 안부-(11:18) 산판길-(12:02) 임도-(12:10) 원점회귀/왼쪽임도-(12:14) 시멘트도로-(12:21) 갈림길, 우-(12:27) 진주강씨 합장묘-(12:31) 경주김씨 합장묘-(12:34) 갈림길, 우-(12:40) 310번 도로-(12:51) 바구니고개 정류장-(12:55) 바구니고개-(13:04) 갈림길, 직진-(13:07) 공원묘지-(13:09) 갈림길, 우-(13:20) 임도-(13:22~13:42) 131m봉/중식-(13:47) 안부-(13:51) 토치카 봉-(14:00) 아스팔트도로-(14:17) 전망대-(14:22) 철책-(14:35) 공원묘지 밖 아스팔트도로-(14:40) 공원묘지 정문 건너편임도-(14:50) 봉-(15:01) 99m봉-(15:14) 전라도 한정식-(15:19) 도로건너, 임도-(15:21) 왼쪽능선-(15:24) 임도건너 절개지-(15:33) 벙커 봉, 좌-(15:39) 임도/왼쪽 산길-(15:45) 폐타이어 봉-(15:46) 안부-(15:53) 초소 봉-(16:15) 통일전망대』중식 20분포함, 총 6시간 56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임도처럼 넓은 길을 따라 오른다. 등산로는 묘를 지나며 왼쪽으로 굽어지고 가팔라진다. 묘역에서 월릉산을 카메라에 담고, 교통호가 구불구불 이어는 잡목능선을 오른다. 이어 폐타이어로 만든 계단을 올라서니, 바로 임도다. 임도에서 왼쪽 기간산으로 향한다.
묘역에서 본 월릉산
임도에서 왼쪽으로
임도가 왼쪽으로 굽어 내리는 곳에서 오른쪽의 거친 잡목능선으로 들어서고, 10시 40분, 군부대 시설이 있는 정상에 이르러 주위를 조망한다. 북서쪽으로 임진강과 그 너머로 북한 땅을 바라보고, 남서쪽으로 전망대 가 있는 오두산 방향을 카메라에 담는다.
북서 방향의 조망, 임진강과 북녘 땅이 보인다.
남서쪽 조망, 멀리 오두산과 통일전망대.
10시 45분, 건너편 헬기장으로 이동하여 주위를 둘러보고, 임도를 따라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선다. 10시 53분, 임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들어선다. 얼마 지나지 않아 넓은 임도는 끝나고, 등산로는 좁은 능선으로 이어진다. 능선에 올라 교통호를 따라 왼쪽으로 진행한다, 거친 잡목이 갈 길을 방해한다. 10시 57분, 표지기들이 오른쪽 내리막길 나뭇가지에 걸린 갈림길에 이른다.
헬기장에서 본 건너편 군사시설
임도 갈림길, 좌
갈림길, 우
하지만 삼각점이 있다는 200m봉울 확인하기 위해 앞에 보이는 봉우리를 향해 직진하여 나아가 보지만, 조금 지나 길은 슬그머니 사라지고, 잡목넝쿨이 하도 무성해, 이를 정면으로 돌파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할 수 없이 눈앞의 200m봉 오르기를 포기하고, 갈림길로 되돌아와, 가파른 비탈길을 교통호를 따라 달려 내린다.
200m봉, 잡목넝쿨의 방해로 오르기를 포기한다.
11시 5분. 임도에 내려서서 이를 따라 걷는다. 2분 후 공터에 이르러, 뒤돌아 기간산을 카메라에 담고, 암릉길을 지나, 울창한 잡목 숲을 걷는다. 11시 22분, 숲을 벗어나 묘 1기가 있는 묘역으로 나오니, 정면으로 파주농수산물 유통센터 진입로가 내려다보인다.
임도를 따라 걷고
공터에서 본 기간산
묘역에서 본 유통센터 진입로
11시 24분, 도로에 내려서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신호등까지 설치된 번듯한 도로지만 지나가는 차량은 보이지 않는다. '농수산물 유통센터' 마을버스 정류장을 지나고, 방호벽을 통과한다. 오른쪽에 '동해물산'이 보이고 발자국소리를 들었는지 개들이 요란스럽게 짖어댄다. 방호벽 옆 왼쪽 시멘트 옹벽을 타고 올라 절개지를 지나고, 역시 교통호가 이어지는 잡목능선을 오른다.
신호등이 있는 농수산물 유통센터 입구
동해물산
11시 33분, 공동묘지 묘역에서 기간산을 바라본다. 정상과 헬기장, 그리고 왼쪽의 오르지 못했던 200m봉이 확연히 식별된다. 왼쪽으로 농수산물 유통센터를 내려다보며, 절개지 위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걷는다. 상당히 규모가 큰 유통센터에는 사람들 흔적이 전혀 없다. 충분한 타당성 검토도 없이 무조건 지어놓고 본 실패한 프로젝트가 아닌가 걱정이 된다.
공동묘지 묘역에서 본 기간산
폐가처럼 텅빈 농수산물 유통센터
유통센터를 지나 등산로는 다시 숲으로 이어진다. 11시 40분, 소나무 아랫등걸이 시커멓게 그을린 흔적이 있는 산불지역을 지나, 공터에 내려선 후, 커다란 묘비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전주이씨 묘를 거쳐, 아름다운 산판 길을 유장하게 걷는다. 오른쪽으로 철조망이 따라온다.
산불지역
산판길
산판 길은 밭으로 이어지고, 밭을 건너 임도를 따라 걷는다. 앞에 보이는 능선을 마루금이라고 생각하는데, 임도는 오른쪽으로 크게 굽어 북쪽으로 이어진다. 방향이 이상하여, 산판 길 끝까지 되돌아와, 왼쪽으로 이어지는 임도로 진행하여, 시멘트도로에 이르고, 이어 시멘트도로를 따라 내린다.
밭을 건너 오른쪽 임도로
산판길로 되돌아와 이번에는 왼쪽 임도로
12시 21분, 아스팔트도로 갈림길에서 오른쪽 도로를 따라 진행한다. 공장지대를 지나, 12시 27분, 진주강씨 합장묘에서 왼쪽 숲으로 들어서니, 뚜렷한 등산로가 능선을 따라 이어진다. 이어 4분 후, 경주김씨 합장묘를 지나고, 갈림길에 이르러 표지기의 안내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12시 40분, 310번 지방도로에 내려선다.
아스팔트도로 갈림길
진주강씨 합장묘
310번 지방도로
졸지에 도로 중간에 내려서니 방향을 잡기가 어렵다. 오른쪽으로 나지막한 능선이 보이고, 왼쪽에도 능선이 흐른다. 능선이 흐르는 방향을 보면 왼쪽이 옳은 듯싶어, 도로를 따라 왼쪽으로 내려선다. 한동안 내려서다 보니 도로가 왼쪽으로 굽어지며 능선과 멀어지는 느낌이다. 마침 인근 마을에서 도로로 나오는 트럭을 만나, 바구니고개가 어디냐고 묻자, 우리가 지나온 방향을 가리킨다. 도로를 되돌아올라, 12시 51분, 바구니고개 버스정류장을 지나고, 5분 후, 방호벽이 있는 바구니고개에 도착한다.
바구니고개 버스정류장
바구니고개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돌이켜보면, 산판 길을 나와 밭을 건너서 임도를 따라 북으로 진행하다보면, 시멘트도로와 나란히 달리는 능선이 아닌, 북서쪽으로 이어지는 또 다른 능선이 있음에 틀림이 없겠다. 그 능선을 놓치고, 바구니고개에서 300m~400m 정도, 도로 남쪽으로 내려섰던 것이다.
방호벽 왼쪽의 등산로에 표지기들이 보인다. 절개지에 오른 등산로는 왼쪽으로 굽어져 한동안 능선으로 이어지다, 오른쪽으로 휘어지며, 임도처럼 넓어진다. 오른쪽 아래로 공장지대가 펼쳐진다. 이어 울창한 소나무 숲을 지나, 1시 7분, 공원묘지 아스팔트 도로에 내려서고, 갈림길에 이른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다, 왼쪽 묘역으로 들어서고, 묘역을 가로질러 넓은 시멘트 광장에 내려선 후, 정면에 보이는 시멘트도로를 따라올라 능선으로 진입하여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방화벽 뒤쪽 등산로
오른쪽에 보이는 공장지대
공원묘지 아스팔트도로
정면 시멘트도로를 지나 능선으로
1시 20분, 임도로 내려서서, 지나온 길과 북한산 방향을 조망한 후, 왼쪽 계단을 지나, 1시 22분, 산불 감시초소가 있는 131m봉에 오른다. 북서쪽으로 임진강이, 남서쪽으로 오두산이 바라다 보인다. 바람이 부는 곳이지만, 조망이 좋아, 이곳에서 점심상을 펼친다.
지나온 길, 기간산, 공장지대, 공원묘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북한산 방향의 조망
131m봉
임진강과 북한땅
오두산 방향
조망을 즐긴다고, 바람 부는 곳에서 약 20분 정도 식사를 하고나니 몸이 떨릴 정도로 춥다. 1시 42분, 서둘러 131m봉을 뒤로하고, 교통호를 따라 가파른 내리막을 달려 내린다. 이어 안부를 지나고, 토치카가 있는 봉우리에서 직진하여 내려서면, 아스팔트 포장도로다. 도로를 건너 숲으로 들어선다. 지독한 덤불지대다.
교통호 속으로 진행하고
토치카가 있는 봉
험한 덤불지대
덤불돌파를 포기하고, 왼쪽에 보이는 추모탑 쪽으로 탈출하려는데, 오른쪽 덤불 속, 나뭇가지에 걸린 표지기가 꾸짖듯 팔랑거린다. 조심조심 덤불지역을 통과하고, 교통호가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을 지나, 이윽고 공원묘지 아스팔트도로로 내려선다. 2시 17분, 전망대를 지나 능선으로 들어선다. 오른쪽으로 도로 건너편에 공장지대가 펼쳐지고, 그 뒤로 보현산(110m)이 보인다. 하지만 도로로 내려서는 계단아래에 높은 철책이 쳐져있다.
전망대
보현산과 공장지대
철책
할 수없이 철책이 없는 곳을 찾아 공원묘지도로를 따라 내려서지만, 묘지정문에 이르기까지 철책이 끊긴 곳이 없다. 2시 35분, 겨우 도로로 나온다. 이제 도로를 따라 다시 보현산으로 이어지는 고개마루턱으로 오르려면 15분 정도를 걸어야하니, 내려 온 시간까지를 감안하면 족히 30분은 까먹는 셈이 된다. 일몰 후에는 오두산 진입이 통제된다는 사실을 감안하고, 애초에 계단을 내려서서 과감하게 철책을 넘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보현산 오르기를 포기하고, 도로를 따라 공원묘지 정문으로 향한다.
잘 정비된 공원묘지
2시 40분, 공원묘지 정문 건너편 임도를 따라 올라, 마루금 능선으로 진입하여, 왼쪽 뾰족한 봉우리로 향한다. 잡목 사이로 가파르게 이어지는 능선을 힘들게 오르다, 왼쪽 공원묘지를 카메라에 담고, 4시 50분, 표지기가 걸린 정상에 오른다. 이어 움푹 파인 시설물을 지나고 부드러운 잡목능선 길을 걷는다. 군사 훈련장인지 표지판이 보인다.
묘지 정문 건너편 임도
봉우리 오르다 본 공원묘지
3시 1분, 삼각점이 있는 99m봉에 올라 잠시 탁 트인 조망을 둘러보고, 가파른 돌길을 내려선다. 3시 14분, 전라도 한정식 집을 지나, 고개마루턱을 넘은 후, 왼쪽으로 내려서서 4차선도로를 무단 횡단하여, 건너편 임도로 들어선다. 뒤돌아 99m봉을 카메라에 담는다.
99m봉 삼각점
오두산과 통일 전망대
성동 사거리
뒤돌아 본 99m봉
3시 21분, 임도를 버리고, 왼쪽 능선으로 진입하여 고개하나를 넘는다. 이어 임도가 지나가는 안부를 건너, 건너편 절개지로 오른다, 벙커가 있는 봉우리를 넘고, 다시 임도로 내려섰다, 왼쪽 능선으로 진입한다. 3시 34분, 폐타이어 봉을 지나고, 시설물이 있는 안부에 내려섰다, 임도를 따라 올라, 3시 53분,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117봉에 오른다. 통일전망대로 오르는 도로와 경비초소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절개지를 오르고
임도 따라
3시 56분, 다시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고, 4시 2분, 경비초소로 이어지는 아스팔트도로 따라 오르며 오른쪽의 자유로를 카메라에 담는다. 4시14분, 매표소에서 표를 사고, 전망대로 들어선다. 조만식선생의 동상과 망배단이 시선을 끈다.
초소로 이어지는 도로
자유로
통일전망대
망배단
조만식선생 동상
전시장을 둘러본다. 전시장은 일본 시고쿠에서 견학 온 남녀 중학생들로 붐빈다. 전망대에 오른다. 해질 무렵이라 기온이 뚝 떨어진데다, 바람마저 부니, 한 겨울처럼 춥다. 서둘러 사진 몇 장을 찍고 내려선다. 전망대에서 주차장까지 왕복하는 셔틀 버스를 타고 주차장에 내려서서 택시를 부른다.
임진강을 사이에 둔 남과 북
북녘 땅
고려 박물관
한강
다행히 5분도 안되어 택시가 도착하고(요금 9,000원), 금촌 역에서 버스로 바꿔 탄 후 연신내 역에서 내려, 삼겹살을 안주로 소주를 마시며 언 몸을 녹인다.
(2008.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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