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덕고개를 지난 능선에서 바라본 운길산

 

2010년 6월 3일(목).
천마지맥 마지막 구간을 가려고 러시아워를 피해 8시 30분경 집을 나선다. 강남구청역, 군자역을 거쳐 왕십리역에서 중앙선으로 바꿔 타고, 9시 40분이 조금 지나 덕소역에서 내린다. 논현동 집을 나와 한 시간여 만에 덕소에 도착할 수 있다니 얼마나 편해 진 것인가? 그것도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프랑스의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가 부러워했던 ‘지공’ 덕에 돈 한 푼 안 들었으니 참으로 우리나라 좋은 나라다.

 

버스 정거장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버스를 이용하여 먹치고개로 가는 방법 두 가지는 사전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조사를 해 두었다. 이처럼 힘들이지 않고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이 또한 얼마나 편한 세상인가? 하나는 15분 간격으로 오는 60번, 마을버스를 타고 월문 삼거리에서 내려, 약 20분 정도 10번 지방도로를 걸으면 먹치고개에 이른다. 다른 하나는 한 시간에 한 번 있는 88-3번 마을버스를 타고 바로 먹치고개 정류장에서 내리는 방법이다.

산행코스

 

 

바쁜 길이라면, 버스정류장 뒤에서 줄지어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를 타거나, 택시비가 아까우며, 60번 마을버스를 탄 후, 20분 정도 땡볕 속을 걷겠지만, 지금은 널널한 것이 시간이라, 그늘진 버스정류장에 편안하게 앉아 사람 구경을 하며, 88-3번 버스를 기다린다. 60번 버스는 거의 정확하게 15분 단위로 들어오는데, 88-3번 버스는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버스회사에서 조금 신경을 써서, 덕소역에서처럼 사람들 이동이 많은 곳에는 출발예정 시간을 계시해 놓으면 얼마나 좋을까?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은 것이 사람이라, 턱없는 생각을 하며, 참을성 있게 88-3번을 기다린다.

 

10시 30분, 드디어 버스가 도착한다. 약 40분 정도를 기다린 후다. 혼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산행을 하다 보니, 이제는 꽤나 참을성이 길러진 느낌이다. 기사양반에게 덕치고개에서 내려달라고 부탁을 하고 버스 안에서 하나 둘 산행준비를 한다. 10시 53분, 낮 익은 덕치고개에 도착하여, 친절한 기사양반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버스에서 내린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0:53) 덕치고개-(10:55) 해넘이 숲속마을-(10:57) 야외결혼식장-(11:00) 임도-(11:07) 임도 사거리-(11:14) 임도 끝-(11:16) 묘 1기-(11:34) 주능선 진입-(11:37) 봉-(11:39) 안부-(11;41) T자, 좌)-(11:43) 봉-(11:47) 봉-(11:52) 봉-(11:54) 헬기장-(11:55) 안부-(12:02~12:04) 갑산-(12:04~12:40) 중식-(12:41) 이정표/조조봉 갈림길-(12:46) 헬기장-(12:53) Y자, 직진, 알바 시작-(13:07) 도곡리 하산길-(13:24~13:27) 새재고개-(13:45) 413m봉-(13:49) 이정표/세정사 갈림길-(13:53) 25번 송전탑-(13:57) 453.9m봉-(14:04) 봉-(14:07) 이정표/미덕고개-(14:11) 로프길-(14:12) T자, 좌-(14:17)-적갑산-(14:24) 돌탑 봉-(14:29) 물푸레나무 군락지-(14:30) 철쭉능선-(14:32) 로프길-(14:37~14:54) 행글라이더장/간이매점-(15;05) 철문봉-(15;06) 헬기장-(15;08) 로프길-(15:20~15:27) 예봉산-(15:31) 이정표-(15;33) 로프길-(15:36) 안부-(15:39) 위험표지판-(15;42) 로프길-(15:44) 전망대-(15:45) 계단길-(15;47) 간이매점-(15:52) 계단길-(16;06) 이정표/팔당2리 회관-(16:19~16:30) 율리고개 갈림길-(16:48) 팔당역』중식 및 휴식시간 64분 포함, 총 5시간 55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고개마루턱에서 도로를 따라 3~4m 되돌아 내려서서, 10시 55분, ‘해넘이 숲속마을’ 돌 표지가 있는 원조 매운탕 집으로 들어서서, 왼쪽 야외결혼식장에 이르니, 오른쪽 숲속에 표지기가 보인다. 10시 57분, 표지기를 따라 무성한 잡초 사이로 희미하게 이어지는 발자취를 따른다. 1분 후, 등산로가 뚜렷해지며 나뭇가지에 표지기들이 걸려있다.

덕치고개, 건너편에 보이는 도로가 고려산 쪽에서 내려서는 길이다.

원조 매운탕 집으로 들어서고

왼쪽 야외결혼식장 입구

뚜렷한 등산로에 표지기

 

11시, 어린 싸리나무 사이로 이어지는 임도를 걷는다. 햇볕이 따가운 맑은 날씨다. 적당히 불어주는 바람결이 기분 좋게 땀을 식혀준다. 시야가 트인 임도를 걸으며 주위를 둘러본다. 11시 7분, 임도 사거리에서 직진한다. 왼쪽 임도는 덕치고개 마루턱에서 마을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와 만날 터이니, 덕치고개에서 마을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를 따르다, 오른쪽 임도로 들어서고, 임도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마루금으로 진입하면, 구차하게 개인 사유지를 침범하지 않아도 되겠다.

뒤돌아 본 고려산 방향

왼쪽 내치마을과 큰 명산

임도 사거리,

가야할 갑산 방향

 

11시 14분, 임도가 끝나 숲으로 들어서고, 2분 후, 묘를 지난다. 11시 34분, 비로소 주능선에 진입하여 왼쪽으로 진행한다. 호젓한 숲속, “홀딱 벗고, 홀딱 벗고...” 새소리와 오른쪽에서 간헐적으로 들리는 총소리가 숲 속의 정적을 깬다. 11시 37분, 고도 450m 정도의 봉우리를 지나, 2분 후 안부에 내려선 후, 급경사 오르막길을 천천히 오른다.

주능선 진입

 

11시 41분,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여기저기 새롭게 구덩이를 파 놓은 것이 보인다. 요즈음에 참호를 팠을 리도 없겠는데, 무슨 용도인지 궁금하다. 11시 43분, 봉우리 하나를 넘고, 이어 잇달아 봉우리 두개를 넘은 후, 11시 54분, 좌우로 길이 보이는 묵은 헬기장에 내려서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바위들이 많은 좁은 능선으로 등산로와 삐삐선이 이어진다. 11시 59분, 안부에 내려서고, 3분 후, 태양열 전지판과 산불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 좁은 갑산정상(547m)에서 동남쪽으로 운길산을 가까이 본다.

갑산 정상표지판

태양열 전지판과 산불감시 카메라

갑산에서 본 운길산

 

12시 5분, 갑산을 내려서서, 길가 소나무 아래 앉아 정상주를 마시고, 컵라면과 김밥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바람이 잘 통해, 땀이 식으니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시원하다. 12시 40분, 느긋한 점심을 마치고, 다시 산행을 속개하여, 평탄한 능선길을 걸어 이정표가 있는 조조봉 갈림길을 지나고, 12시 46분, 경고판이 보이는 헬기장을 통과한다.

조조봉 갈림길 이정표

 

12시 53분, Y자 갈림길에 이른다. 왼쪽에 붉은 표지기가 보이지만, 왼쪽길이 가파르게 골짜기로 떨어지는 모양새라 직진하여 암릉구간을 지나며 나뭇가지 사이로 예봉산 줄기를 바라보고, 1시 7분, 잘 나 있는 등산로로 내려서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등산로가 왼쪽으로 굽어질 것을 기대하며 한동안 내려서지만 계속 서쪽으로 이어진다. 비로소 이상한 느낌이 들어 지도를 꺼내보니 지금 내려서는 길은 도곡리 하산길이 아닌가?

Y자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알바가 시작되고

도곡리 하산길

 

1시 11분, 도곡리 하산길을 거슬러 오른다. 1시 19분, 이정표가 있는 너른 임도로 나오고, 5분 후, 이정표, 등산 안내도, 벤치 등이 보이는 너른 새재고개에 이른다. 왼쪽으로 갑산 쪽에서 새재고개로 내려서 등산로가 보인다. Y자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제대로 내려섰으면 10분 거리의 새재고개를 한동안 헤매다 26분 만에 도착한 것이다.

이정표가 있는 임도

새재고개

새재고개 이정표

갑산 가는 길

 

1시 27분, 새재고개 사거리에서 남쪽 가파른 계단길을 오르고, 신작로처럼 넓은 등산로를 지나, 1시 45분, 이정표와 쉼터가 마련된 413m 봉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왼쪽은 운길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다. 이제부터는 2007년 9월, 운길산, 예봉산 연계산행을 할 때 지났던 길이라 낮이 익은 곳이다. 울창한 송림사이로 이어지는 넓은 산책로에 화려한 등산복 차림의 아주머니들이 자주 눈에 뜨인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413m 능선 분기봉

 이정표

 

1시 49분, 이정표가 있는 세정사 갈림길에서 직진하고, 5분 후, 25번 송전탑을 지나,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른다. 1시 57분, 소나무가 멋진 459.3m 봉을 넘는다. 2시 4분, 무명봉에 올라 천마산 방향을 돌아보고, 봉우리를 내려서다, 홀로 무명봉으로 오르는 여인의 뒷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2시 7분, 이정표가 있는 미덕고개 삼거리에서 왼쪽 능선을 오르며 운길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본다.

세정사 갈림길 이정표

 

2시 11분, 로프가 설치된 가파른 오름길을 오른다. 하도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려 등산로가 많이 훼손된 모습이다. 2시 12분, T자 능선에서 왼쪽의 완만한 오르막길을 올라, 2시 17분, 도곡리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는데. 오른쪽 바위 위에 적갑산 정상석(560.9m)이 보인다. 길가에 정상석을 잘못 세운 것이 아닌가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정상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2시 24분, 돌탑과 이정표가 있는 작은 봉우리에 오른다. 이정표는 예봉산 정상까지의 거리가 1.31Km 남았다고 알려준다.

로프길

적갑산 정상

돌탑과 이정표

 

2시 29분, 물푸레나무 군락지를 알리는 안내판이 있는 안부를 지나고, 1분 후, 철쭉군락지안내판을 지나 철쭉능선을 오른다. 이어 로프가 설치된 가파른 능선을 지나고, 행글라이더장에 올라, 한강과 팔당대교를 굽어본 후, 간이매점에서 캔 맥주를 사 마시며 17분 동안 휴식을 취한다.

물푸레나무 군락지

철쭉능선

행글라이더장에서 본 한강과 팔당대교

간이매점

 

3시 5분, 이정표와 철문봉 안내판이 있는 철문봉(631.7m)에 올라 직진하고, 헬기장으로 내려서면서, 오른쪽으로 가까이 보이는 예봉산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어 로프가 설치된 가파른 긴 오르막을 올라, 3시 20분, 헬기장인 예봉산 정상(683.2m)에 선다. 이정표, 정상석, 삼각점<양수 26/1988 재설>, 그리고 등산안내도 등을 골고루 갖춘 넓은 정상이다. 한 옆에 막걸리 등을 파는 간이매점도 보인다.

철문봉 안내판

헬기장과 예봉산

예봉산 정상

이정표

예봉산, 운길산 등산안내도

 

사방이 트여 조망이 뛰어나다. 동북쪽으로 운길산에서 예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가깝고, 그 뒤로 고려산, 갑산 등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100도 방향으로 양수대교와 양수리가 내려다보이고, 그 오른쪽에 족자도가 희미한데 율리봉과 견우직녀봉으로 이어지는 천마지맥이 뚜렷하다. 이어 북서쪽으로 한강과 팔당대교를 굽어본 후, 3시 27분, 팔당역을 향해, 간이매점 옆 능선길로 내려선다.

운길산과 예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그 뒤로 갑산과 고려산이 보인다.

양수리 방향

족자도와 천마지맥

한강과 팔당대교

간이매점 옆 하산길

 

예봉산에서 승원봉을 지나 6번 도로로 이어지는 나머지 천마지맥구간은 2007년 9월, 운길산, 예봉산 연계산행 시 걸었던 것으로 갈음하고, 오늘은 새로운 길을 따라 팔당역 쪽으로 하산을 한다. 3시 31분, 하산길(팔당역) 1.98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로프설치가 된 가파른 내리막을 달려내려, 3시 36분, 돌탑이 있는 안부에 내려선다.

이정표

돌탑이 있는 안부

 

3시 39분, 위험 표지판이 있는 삼거리에서 직진하여 신작로처럼 넓은 등산로를 따라 내린다. 사람들 왕래가 많아 속살이 들어난 등산로다. 다시 로프설치가 된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선 후, 전망대에서 팔당대교를 가까이 보고, 강 건너 검단산을 카메라에 담은 후, 긴 계단길을 내려선다.

로프길

팔당대고

검단산

계단길

 

3시 57분, 막걸리를 파는 간이매점을 지나고, 다시 긴 계단을 내려서자, 아름다운 송림길이 이어진다. 4시 6분,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왼쪽의 팔당2리 회관 쪽으로 접어들어 임도를 따라 내린다. 4시 18분, 율리고개에서 내려오는 계곡길과 만나는 시멘트도로로 내려선다. 이정표, 등산안내도가 보인다. 왼쪽 계곡으로 내려서서, 시원한 계류에 땀을 씻어내고 젖은 옷을 바꿔 입는다.

아름다운 송림

갈림길 이정표

 

시멘트 길을 따라 내려서다 뒤돌아 예봉산을 카메라에 담고, 안내 현수막의 도움으로 먹자골목을 지나 6번국도로 나온다. 이어 4시 48분, 오른쪽으로 약 100m 떨어진 팔당역에 도착하고, 5시에 도착하는 열차를 기다린다.

뒤돌아 본 예봉산

안내 현수막

팔당역

열차를 기다리고

 

5시 1분, 열차가 들어오고, 차에 오르니 평일인데도 등산객들과 인근 주민들로 열차 안이 붐빈다.

 

(2010. 6. 4.)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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