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스트로 골프장 입구

 

한남정맥이 문수봉을 지나 잠시 남서쪽으로 굽어지다, 바래기산을 향해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남서쪽으로 쌍령산, 금병산, 봉황산, 천덕산과 불악산을 일으킨 후, 평택 시내를 가로질러 안성천과 진위천이 합수되는 지점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43.6km의 새로운 산줄기, 쌍령지맥을 분기한다.

쌍령지맥(펌)

 

2012년 2월 20일(월)
한남정맥에서 분기하는 지맥 가운데 검단지맥, 앵자지맥, 독조지맥에 이어 네 번째로 쌍령지맥을 가기로 하고, 산행일을 2월 17일(금)로 잡는다. 하지만 목요일 아침, 심산대장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금요일에도 영하 10도의 강추위가 예상되니 산행일을 미루자는 이야기이다. 이런 연유로 금주는 월요일부터 산행에 나서게 된 것이다. 현지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7도이지만, 낮에는 영상 5도에 바람도 없다는 예보다.

 

쌍령지맥 분기봉으로 접근하는 방법은 용인시 이동면 묵리에서 오르거나, 문수봉에 올랐다 분기봉으로 내려서는 두 가지가 있겠으나, 출발지는 모두 용인 종합버스터미널이다. 우리들은 문수봉 쪽에서 접근하기로 하고, 9시에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백암 행 94번 시내버스를 탄다. 구름이 많이 낀 흐린 날씨지만, 어제 오후부터 풀린 탓에 아침인데도 춥지가 않다.

 

“춥지도 덥지도 않아 산행하기 딱 좋은 날씨네...” 산행일을 미룬 것을 의식하고 심산대장이 하는 소리에,

 

“산에 다니는 사람들이 언제 추운 날, 더운 날을 가렸냐?“라고 응수한다.

 

우리들은 곱든고개를 지나, 9시 21분, ‘중소기업 인력개발원’ 입구인 ‘용담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한다. 완만한 오르막 아스팔트도로를 천천히 오른다. 9시 27분, 인력개발원 입구에 도착한다. 왼쪽이 인력개발원이고, 오른쪽은 삼성국제경영연구소다. 연구소 뒤로 문수봉이 보인다. 왼쪽으로 들어서서 인력개발원 건물 앞에서 오른 쪽으로 이동하여, 9시 32분, ‘중소기업인력개발원 산책로’ 안내판 옆 산길로 들어선다.

용담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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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인력개발원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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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 안내판

 

눈 덮인 산죽 밭길을 지나, 9시 41분, 이정표가 있는 T자 능선에 올라,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이정표는 문수봉까지의 거리가 0.8km. 인력개발원에서 부터는 0.2Km 지점이라 알려준다. 이어 완만한 오르막길을 100여 미터 오르자, 또 다른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을 만나고, 오른쪽으로 들어서서,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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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정맥 능선상의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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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봉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길

 

9시 46분, 이정표가 있는 약수터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3분 후, 만나는 마애보살상 갈림길에서는 직진하여 바로 문수봉으로 향한다. 마애보살상은 2008년 8월, 한남정맥을 할 때, 둘러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9시 56분, 팔각정, 정상석, 이정표, 삼각점 등이 있는 문수봉에 오른다. 한동안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다 보니 덥게 느껴진다. 심산대장은 내복바지를 벗고, 나도 윈드 재킷을 벗어 배낭에 챙긴다. 이정표에는 곱든고개 1.2Km, 쌍령지맥 분기점 1.7Km라고 적혀있다. 큰 차이는 없지만, 곱든고개에서 오르는 것이 중소기업 인재개발원을 통해 오르는 것보다 100~200m 정도 거리가 짧은 것을 알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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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애불상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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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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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

 

10시 2분, 문수봉을 내려서서 한남정맥 길을 걷는다. 10시 16분, 갈림길에서 오른쪽 우회로로 들어서고, 다시 본 능선으로 진입하여, 완만한 오르막길을 걸으며 왼쪽 나뭇가지사이로 가야할 쌍령지맥 마루금을 바라본다. 10시 31분, 이정표와 쉼터가 있는 분기봉에 도착한다. 산행시작 후 꼭 1시간이 경과된 시각이다. 잠시 주위를 둘러본 후, 왼쪽으로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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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 사이로 본 쌍령지맥 마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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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봉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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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

 

10시 35분, 등산로 안내도가 있는 임도에 내려서고, 임도를 건너, 건너편 산길로 들어섰다, 2분 후, 다시 임도로 나와 이를 따라 걷는다. 10시 42분, 갈림길에서 임도를 버리고 오른쪽 산길로 들어서고, 10시 45분, 송전탑을 지나며, 송전탑 점검 작업을 하고 있는 기사양반들과 인사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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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에 내려서서 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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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 돌아 본 송전탑과 능선 분기봉

 

10시 58분, 무명봉에 올라, 오른쪽 나뭇가지 사이로 시궁산을 바라보고, 2분 후, 낡은 ‘문수봉’ 팻말이 있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오른쪽은 시궁산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11시 9분, 407.9m봉에 올라, 삼각점을 확인하고, 순한 길을 걸어, 11시 17분, 미리내성지 갈림길인 사거리 안부에서 직진한다. 안부에 서낭당 흔적인지 돌부더기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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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궁산 갈림길 팻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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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내 성지 갈림길 안부 사거리

 

11시 18분, 무명봉에서 오른쪽의 완만한 길로 내려서자 왼쪽으로 시야가 트이고 송전탑이 있는 안부에서 동북쪽으로 원삼면과 독조지맥의 건지산을 바라본다. 이어 정면의 420m봉을 오른쪽 사면으로 우회하고, 11시 34분, 배내미약수터 3.5Km를 알리는 팻말이 붙어 있는 16번 송전탑에서 눈이 얼어붙어 미끄러운 오른쪽 사면을 타고 절개지를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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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탑이 있는 안부에서 본 원삼면과 건지산


송전탑과 절개지

 

11시 43분, 이정표가 있는 거북바위 갈림길에서 왼쪽 배내미약수터 방향으로 진행한다. 이어 ‘ 내미약수터/헬기장 가는 길’팻말을 지나고, 드문드문 암릉이 보이는 좁은 능선길을 걸으며 정면의 쌍령산을 카메라에 담는다. 12시 정각, 긴 의자와 정상석이 있는 쌍령산 정상에 올라, 벤치에 자리를 잡고 앉아 점심식사를 한다.

거북바위 갈림길 이정표

 


쌍령산 정상

 

12시 29분, 점심식사를 마치고 산행을 속개하여, 시야가 트인 넓은 헬기장에 이르러 잠시 주위를 둘러본 후, 2시 방향으로 비탈길을 내려선다. 능선이 다시 부드러워진다. 이어 무명봉을 지나고, 12시 44분, 또 다른 헬기장을 지나며 지나온 쌍령산을 돌아본다. 12시 49분, 이정표가 있는 예지촌 갈림길을 지나고, 12시 55분, 삼각점<301 재설/76.8 건설부>이 있는 쌍영산(377.5m)에 오른다.

두 번째 헬기장에서 뒤돌아 본 쌍령산

 

직진하여 쌍영산을 내려서고, 1시 1분 암벽 위에 이르러, 왼쪽으로 우회하여 급경사 내리막을 미끄러지며 내려서서 순한 능선으로 진입한다. 1시 9분, 이정표가 있는 ‘정동/봉지곡’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염티/봉지곡’ 방향으로 진행하고, 2분 후, 긴 의자와 이정표가 있는 염티마을 갈림길 쉼터에 이르러, 5분 정도 물을 마시며 휴식을 취한 후 다시 편안한 능선길을 걷는다.

암벽을 왼쪽으로 우회하여 내려서고


염티마을 갈림길 쉼터


이정표

 

11시 19분, 이정표가 있는 ‘정동/봉지곡’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로프가 드리워진 가파른 내리막길을 한동안 내려서자, 길은 다시 순해지고, 1시 26분, 이정표가 있는 사거리 갈림길에 이르러 오른쪽 사거리 방향으로 진행한다. 1시 33분, 오른쪽으로 송전탑이 보이고,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왼쪽 ‘염티/봉지곡’ 방향으로 들어선 후, 1시 38분, 이정표가 있는 임도 사거리로 내려선다.

로프가 드리워진 급경사 내리막



염티/봉지곡 방향으로 좌 내림


임도 사거리

 

임도를 건넌 후, 왼쪽에 보이는, 오래된 통나무계단을 올라 능선으로 진입하고, 완만한 오르막길을 한동안 올라, 1시 54분, 250m봉, 금병산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정면에 보이는 송전탑을 향해 너른 묵은 임도를 따라 걷는다. 1시 59분, 송전탑이 있는 244m봉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2시 2분, 등산로를 알리는 이정표는 왼쪽으로 굽어지는 임도를 따르라고 지시하지만, 선답자들의 기록에 의거, 이를 무시하고 직진하여 잡목 숲으로 들어선다.

송전탑을 향해 묵은 임도를 걷고


이정표를 무시하고 직진한다.

 

2시 10분, 삼각점이 있는 190m봉에서 마에스트로 골프장을 굽어본 후, 직진하여 절개지를 내려서서, 골프장 도로로 진입, 정면에 보이는 클럽하우스로 향한다. 페어웨이의 눈은 말끔히 치워졌지만, 오늘이 마침 월요일이라 골프장이 크로스 되어, 제지하는 사람이 없어 다행이다.

190m봉 삼각점



마에스트로 골프장, 월요일이라 다행히 휴장이다.

 

클럽하우스 왼쪽 도로를 따라 주차장을 지나고, 계속 내려서면 정문을 지나, 82번 구 도로로 나가게 된다. 오늘은 방고개에서 산행을 마칠 예정임으로 바쁠 것이 없다. 도로를 버리고 인공연못이 있는 쪽에서 절개지를 올라, 잡목을 헤치며 150m봉으로 향한다. 왼쪽으로 골프장 입구 경비실과 지나온 능선이 보인다.

150m봉으로 오르며 왼쪽으로 내려다 본 경비실과 지나온 능선

 

2시 29분, 원형 삼각점이 있는 절개지 꼭대기에서 82번 도로와 COWON FIS 건물를 굽어보고, 왼쪽사면을 따라 절개지를 내려선다. 길이 없는 잡목지대지만 간간이 걸려있는 표지기들이 맥꾼들의 끈질김을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다. 이어 가족묘를 지나고 녹색철책을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2시 51분, 골프장 진입도로로 내려서서, 오른쪽 82번 도로로 나와 산행을 마친다. 오늘 걸은 거리는 약 13,5Km에, 산행시간은 점심시간 29분을 포함하여 총 5시간 32분 정도다.

절개지 꼭대기에서 본 82번도로와 COWON FIS

 

잠시 주변 풍광을 카메라에 담고, 안성 행 시내버스를 타러, 남쪽 가유리를 향해 82번 구 도로를 따라 내리다, 82번 도로를 건널 수 있는 지하통로를 카메라에 담는다.

82번 도로와 다음 구간 들머리인 절개지


지하통로

 

이어 ‘신가 버스정류장’을 지나고, 그 다음 정류장인 ‘고삼지서 정류장’에서 약 30분 정도 기다렸다, 3시 56분, 50-2번 시내버스로 안성종합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4시 40분 발, 고속터미널 행 버스로 귀경한다.


(2012. 2. 22.)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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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로 훼손되는 마루금

 

2012년 2월 10일(금)
주초에 바짝 추워진 날씨가 5일 정도 계속되다가 주말에 잠시 풀리는 현상이 몇 차례 반복되자, 매스컴에서는 오한삼온(五寒三溫)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다. 날씨를 봐서 금요일이나 일요일에 독조지맥 마무리를 하자던 심산대장이 지난 화요일 전화를 걸어와 산행일을 금요일로 정한다.

 

오늘 산행은 독조지맥 마지막 구간이다. 지난구간이 중간에 자르기가 어려워 좀 길게 잡았더니, 오늘 걸어야하는 마지막 구간은 도상거리 약 9.8Km가 남았다. 동서울 버스터미널에서 10시 차를 타고, 예정보다 빠른 시간인 11시15분경에 여주에 도착하여 터미널 건너편, ‘시골밥상’ 집에 들러 때 이른 점심식사를 한다.

 

겨울산행에서 가장 부담이 되는 것이 점심식사다. 추운날씨에 산속 한데에서 떨면서 하는 식사가 즐거울 수가 없다. 하여 오늘은 여주에 도착하여 다소 이르기는 하겠지만 식당에서 식사를 하기로 한 것이다. 제육볶음(8,000원)과 된장찌개(6,000원)를 주문한다. 여러 종류의 밑반찬이 정갈하고 깔끔한 것이 한정식 수준이고, 제육볶음과 된장찌개는 맛도 좋고 양도 푸짐하다.

 

11시 55분, 식사를 마치고 식당 앞 버스정류장에서 출발시간(12시)을 기다리고 있는 점동 행, 여주 시내버스에 올라, 12시 15분. 점동에서 하차한다. 산행 들머리에서 남쪽으로 약 300m 떨어진 지점이다. 37번 국도를 따라 처리 쪽으로 이동하여, 12시 20분 ‘여주/한지문화체험학교’ 입간판이 있는 지점에서 도로를 건너고, ‘희망농기계점’ 왼쪽에 보이는 시멘트 도로로 들어선다.

‘여주/한지문화체험학교’ 안내간판

 ‘희망농기구점’ 돌표지

 

완만한 오르막으로 이어지던 시멘트도로는 너른 공터에서 끊어지고, 정면으로 폐쇄된 활터가 황폐한 모습을 보인다. 활터 오른쪽으로 접근하여, 왼쪽능선으로 들어서자, 표지가가 보인다. 12시 29분, 많은 표지기들이 반기는 주능선으로 진입한다. 12시 31분, T자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2분 후 깎아지른 절개지 위에 올라, 눈 아래 도로공사장과 마루름 방향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어  왼쪽으로 위태롭게 이어지는 좁고 가파른 길을 조심조심 내려서서, 12시 41분, 도로에 이르러, 내려선 절개지와 가야할 능선을 카메라에 담는다.

주능선 진입

 

 절개지 위에서 내려다 본 도로건설 현장

 

 

내려선 절개지

 

끊어진 능선정면에는 돌무더기들이 쌓여있어, 바로 치고 오르기가 부담스럽다. 잠시 좌우의 지형을 둘러 본 후, 왼쪽으로 우회하여, 12시 49분, 능선으로 진입한다. 뚜렷한 등산로가 능선을 따라 가볍게 오르내린다. 작은 봉우리 두 개를 넘고, 12시 56분, 묘 2기가 있는 곳에서 등산로는 자연스럽게 오른쪽으로 굽어져 평탄하게 이어진다.

 끊겨지고 돌무더기로 막혀버린 마루금

 

12시 57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희미하게 이어지는 완만한 길을 내려서고, 1시1분, 또 다시 만나는 갈림길에서도 표지기를 따라 왼쪽으로 진행한다. 1시 10분, 사거리 안부인 바디고개에 내려서서, 잠시 건물이 보이는 오른쪽으로 이동한 후, 왼쪽 오르막 임도로 들어선다.

갈림길에서 표지기 따라 왼쪽으로 진행하고

 바디고개에 내려서서 본 오른쪽 건물

 

마루금 능선과 나란히 이어지는 울퉁불퉁한 임도를 따라 오른다. 아직 정비가 되지 않은 조성 중인 임도인 모양이다. 1시 15분, 임도가 마루금 능선에서 멀어지는 지점에서 임도를 버리고 왼쪽 산길로 들어서고, 1분 후,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하며 오른쪽으로 달걀봉을, 그리고 왼쪽 나뭇가지사이로 소무산을 바라본다.

마루금 능선과 나란히 이어지는 임도

 

1시 29분, 사거리 안부에 내려서서, 낙엽이 깊게 쌓인 오른쪽 사면 길로 들어서고, 묘 1기를 지난 후, 1시 36분, 달걀봉 갈림길에 이른다. 왼쪽이 마루금이 지나는 216m봉 오르는 길이고, 오른쪽은 마루금을 조금 벗어나 있는 달걀봉으로 가는 길이다. 주위 조망을 보려고,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달걀봉으로 향한다. 달걀봉이 가까워진다. 제법 눈이 쌓인 가파른 오르막길이 운치 있게 이어지고, 등산로를 따라 로프가 드리워져 있다.

달걀봉 갈림길

 달걀봉 오르는 길

 

1시 45분, 삼각점과 삼각점 안내문이 있는 달걀봉 정상(218m)에 오른다. 사방이 트여 조망이 좋다. 1시 방향으로 남한강이 푸르고, 2시 방향에 중근이 봉이 우뚝한데, 북으로는 소무산이 가깝고, 서쪽으로 신통산이 보인다. 한동안 주위를 둘러 본 후 1시 52분, 갈림길로 되돌아와 216m봉을 향해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달걀봉 정상

 달걀봉에서 본 남한강과 중군이봉

지나온 마루금과 신통산

 

1시 57분, 216m봉에 올라, 소무산을 가까이 보고, 로프와 계단이 설치된 가파른 내리막길을 거쳐, 안부를 지난 후, 2시 3분, 소무산 갈림길인 T자 능선에서 오른쪽 마루금을 따라 진행한다. 부드러운 능선길이 이어진다. 왼쪽 나뭇가지 사이로 짙푸른 남한강이 청정하다. 등신로가 좁아지며 로프가 드리워진 가파른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소무산을 가까이 보고

 짙푸른 남한강 물빛

 

2시 9분 안부를 거치고,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군사시설 보호구역 말뚝을 지나, 2시 13분, 훌라후프가 걸려있는 쉼터봉에 오른다. 여기서 마루금은 동남쪽으로 이어져 승안리로 내려서지만, 왼쪽으로 내려서는 뚜렷한 일반등산로만 보일뿐, 아무리 꼼꼼이 주위를 둘러보아도 직진 길이나, 표지기는 찾을 수가 없다. 할 수 없이 왼쪽 등산로를 따라 내린다.

훌라후프가 있는 쉼터봉

 

등산로는 북으로 이어지다, 동쪽으로 꺾이기를 반복하며 전반적으로는 동북쪽으로 향하면서, 자꾸 마루금과 멀어진다. 마음이 불안하다. 2시 31분, 갈림길에 이른다. 오른쪽에 표지기 2매가 보인다. 우리들처럼 마루금을 못 찾고 일반등산로를 따라 내리던 맥꾼들이 걸어 놓은 표지가 분명하다. 다소 위로가 되는 느낌이다.

북동쪽으로 뚜렷이 이어지는 일반등산로

 일반등산로 갈림길에 걸어 놓은 표지기

 

2시 35분, 335번 도로로 나온다. 마루금에서 왼쪽으로 400m 정도 떨어진 지점이다. 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오르며, 오른쪽에 보이는 빼먹은 마루금 능선을 카메라에 담는다. 도로가 완만한 오름세로 이어지고 고개 마루턱이 가까워지며, 승안교회 뾰족탑이 보인다. 2시 36분, 고개마루턱 장승을 카메라에 담고, 능선 왼쪽의 임도로 들어선 후, 밭 가장자리를 따라, 잡목능선과 나란히 진행한다.

도로를 따라 오르며 오른쪽으로 본 마루금 능선

 밭 가장자리를 따라 오르며 본 승안교회

 

2시 49분, 밭이 끝나는 지점에서 왼쪽 잡목 숲으로 들어서고, 2시 51분, 표지기들이 보이는 주능선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곳곳에 '분묘연고자확인공고' 안내판이 보인다. 2시 56분, 오른쪽에 ‘분묘번호 34번’ 팻말이 보이는 갈림길에서 직진하고, 5시 3분,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분묘연고자 확인 공고

 

3시 5분, 토치카 굴뚝이 있는 174m봉에 올라 잠시 남한강을 굽어보고 가야할 중군이봉을 바라본 후,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안부를 지나고, 제법 가파른 능선 길을 한동안 허위허위 올라, 5시 22분, 비닐정상 표지판과 삼각점이 있는 중군이산 정상에 선다. 강이 가까워서인가?" 제법 바람이 인다. 잠시 주위를 돌아 본 후, 표지기들의 안내로 왼쪽 내리막길로 내려선다.

174m봉

 174m봉을 내려서며 가깝게 본 중군이봉

중군이봉 정상

 

3시 24분, 왼쪽에 있는 토치카를 지나 가파른 길을 달려 내린다. 이어 개가 사납게 짖어대는 패션 형 주택을 지나고, 3시 36분, 강변 옆 도로에서 남한강과 청미천의 합수점을 카메라에 담는데, 운 좋게 현대건설 찦차가 다가온다. 늙은이들이 바람 부는 강가에서 헤매는 것이 딱했던지, 두말없이 태워준다.

합수점

 

버스가 들어오는 늘향골마을 입구에서 고마운 젊은이들과 작별하고 마을로 들어서는데 50-5번 여주시내버스가 마을을 거쳐 나가는 모습이 보인다. 3시 46분, 도리마을회관 앞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감하고, 삼합1리까지 들어갔다 다시 나오는 버스를 잡기위해 승안리 삼거리로 향한다. 이번에도 운 좋게 지나가는 승용차에 편승한다. 승안리 삼거리에서 여주 행 50-5번 버스를 타려는 따님을 태우고 가던 승용차다. 이런 행운이 다 있다니...

도리마을 회관 앞 이정표

 

승안교회에서 가까운 승안리 삼거리에 도착하여 기다린 지 10여분..., 4시 5분에 모습을 보인 버스에 올라, 4시 37분, 여주터미널에 도착하고, 4시 40분발 동서울행 버스로 서울로 향한다. 무지하게 아귀가 잘 맞아 돌아가는 행운이 딸린 하루였다.

 

 

(2012. 2. 11.)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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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대산에서 본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신통산

 

2012년 2월 5일(일)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17도까지 떨어지는 강추위가 계속된다. 2월 3일 (금)로 예정했던 독조지맥 산행도 이런 강추위에 밀려 일요일인 오늘로 순연된다. 오늘 산행지의 예상기온은 아침 최저 영하 5도, 낮 최고 영상 4도라고 한다. 7시 50분, 동서울터미널에서 심산대장을 만나, 8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예정시간대로 정확히 9시 10분 태평리 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요금 5,000원)

 

이어 버스터미널 앞에서 줄지어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로 갈아타고, 9시 16분, 문드러니고개를 넘어, ‘셀프 횡성한우 농장’ 식당 앞에 도착하여 (택시요금 7,000원) 가까이 있는 횡단보도를 건넌 후, 왼쪽 고개마루를 향해 도로를 따라 걷는다. 9시 20분 고개마루턱 조금 못 미쳐, ‘교통관리시스템’ 박스가 있는 곳에서 오른쪽의 나지막한 절개기를 올라, 넓은 공터에서 왼쪽 능선을 향해 길 없는 길을 만들며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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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에서 내려 횡단보도를 건너고

 

9시 25분, 하얗게 눈이 덮인 능선에 오른다, 눈 속에서 확연히 눈에 뜨이는 노란 표지기가 우리들을 반긴다. 이곳에서 잠시 산행준비를 마치고, 곱게 쌓인 눈을 밟으면 산행을 시작한다. 날씨가 많이 풀렸다고는 하지만 아침이라 다소 쌀쌀하게 느껴지는 한적한 산속의 눈길을 걷는 기분이 상쾌하다. 9시 36분, 154m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평탄한 길을 산책하듯 걷고, 간벌지역을 거쳐, 9시 39분, 대부지경계 말뚝을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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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에 올라 산행준비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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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지경계 말뚝

 

9시 51분, 등산로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벗어나 있는 176번 송전탑의 번호를 확인하고, 다시 등산로로 되돌아와 완만한 오르막을 오르다 만난 갈림길에서 왼쪽의 뚜렷한 길로 들어선다. 뜻밖에도 누군가가 산길의 눈을 깨끗이 쓸어 놓았다. 누굴까?" 혹시 송전탑을 관리하는 한전직원인가? 자기 일에 충실한 국영기업체의 직원을 떠올리니 공연히 기분이 좋아진다.

 

 176번 송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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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치워진 산길

 

9시 57분, 양쪽에 표지기가 보이는 갈림길에서 직진 길을 버리고 눈이 치워진 오른쪽 내리막으로 내려선다. 10시 8분, ‘방재시험연구원’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이어 만나는 또 다른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10시 13분, 커다란 훌라후프 두 개가 나뭇가지에 걸려있고, 반환점 팻말이 보이는 넓은 공터 봉에 올라, 북동쪽으로 운무에 떠 있는 먼 산줄기를 카메라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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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에 표지기가 보이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003

공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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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터봉에서 바라본 동북쪽 방향의 조망

 

공터 봉을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커다란 바위를 지나고, 10시 20분, 산책로 팻말이 보이는 갈림길에서 직진 길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안부를 지난다, 이어 인근주민으로 보이는 노인 등산객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등산로의 눈을 치운 것이 동네노인들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역시 그렇구나! 한전직원이 아니라, 동네 분들이로구나! 그러고보면 아직도 나는 세상물정을 모르는 센티멘탈리스트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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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 갈림길

 

10시 27분, 삼각점이 있는 213.9m봉에 올라,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오른쪽으로 눈 덮인 길 흔적을 따라 내려선다. 왼쪽으로 한일CC의 텅빈 주차장과 클럽하우스가 내려다보인다. 일요일이지만 눈이 쌓여 골프장은 휴업인 모양이다. 10시 33분, 무명봉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표지기를 따라 왼쪽으로 진행하여, 잡목 숲을 통과하고, 10시 56분, 과수원 앞 임도로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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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9m봉의 삼각점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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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목 숲에서 길을 안내하는 표지기

 

임도를 따라 왼쪽으로 내려선다. 오른쪽으로 과수원 농가가 보이지만 인적은 없다. 11시 2분, 임도가 오른쪽으로 굽어지는 곳에서 왼쪽 밭으로 들어서고, 밭를 가로 지른 후, 골프장 철책을 따라 잡목을 헤치며 진행한다. 11시 6분, 골프장 철책이 오른쪽으로 크게 굽어지면서 정면으로 시야가 트여, 눈 덮인 밭과 축사가 보이고 그리고 그 너머로 연대산이 나지막하게 웅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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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원 앞 임도로 나오고,

 

밭을 가로 질러 시멘트도로로 내려선다. 축사 쪽에서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하다. 개 소리를 무시하고, 축사 옆 가옥으로 접근하자, 이번에는, 이곳은 길이 아니니, 되돌아가라는 날카로운 고함 소리와 함께 아주머니 한분이 뛰어 나온다. 미안하다고 사과부터 하고 연대산으로 간다고 하니, 이곳에는 길이 없고, 저 아래 마을로 내려서서 연대산 가는 길을 물으면, 등산로를 알려줄 것이라며 축사 쪽으로는 가까이 가지 못하게 한다.

 

“우리 같은 사람들이 가끔 나타나지요?” 라고 물으니,

 

“길도 없는 곳인데, 느닷없이 등산객들이 나타나, 집 안으로 들어오질 않나, 축사 안을 기웃거리질 않나, 귀찮아서 죽겠어요. 축사 가까이로 외부사람들이 접근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만한 분들인데...”라며 불평이 대단하다.

 

지도를 꺼내 보여주며, 산줄기를 타는 산꾼들이 지나는 길이라는 설명을 해 드리고, 가능한 축사에서 멀리 떨어져 왼쪽 숲속으로 들어서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아주머니와 헤어진다. (아주머니와 부딪히지 않으려면 철책을 따라 계속 잡목을 헤쳐 나가면 된다.)

축사를 멀리 왼쪽에 두고, 공터를 지나, 앞에 보이는 숲으로 접근.

 

11시 16분, 숲으로 들어서서, 또 다시 잡목에 시달리며, 골프장 철책을 따라 걷는다. 철책이 다시 왼쪽으로 크게 굽어지는 곳에서, 표지기의 안내로, 직진하여 임도로 나온다. 왼쪽에 보이는 하얀 집에서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하다. 집 앞으로 다가 가 왼쪽 골프장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지만, 마땅치가 않고, 개소리는 더욱 자지러진다. 할 수 없이 큰길로 나와 왼쪽으로 진행하다, 11시 29분, 갈림길을 만나, 눈 덮인 왼쪽 넓은 임도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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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들어서며 하얀 집을 보고

 

눈 덮인 임도를 따라 조금 진행하니 다시 골프장 철책인데, 철책 일부가 끊어져 있다, 골프장 안으로 들어서서, 눈앞의 웅덩이로 조심스럽게 내려서서, 이를 건넌다. 건너며 보니 눈 덮인 얼음 위다. 골프장 연못인 것이다. 연못을 건너, 철 계단을 따라 오르니, 5번 홀 티 그라운드다. 건너편에 그늘 집이 보인다.
029

5번 홀 티 그라운드

 

골프장 휴업 덕에 아무 간섭 없이 골프장 내 도로를 따라 이동하여, 6번 홀에 도착한 후, 11시 48분, 왼쪽 잣나무 숲으로 들어서서, 연대산을 향해 가파른 능선을 오른다. 12시 정각, 삼각점과 안내판 그리고 깃대가 있는 연대산 정상(226.6m)에 올라. 잠시 주위를 둘러본 후, 자리를 잡고 앉아 점심식사를 한다. 바람 한 점 없는 정상에서 맑은 햇살을 받으며 앉아 있으려니, 장갑 벗은 손도 시린지를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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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잣나무 숲으로 들어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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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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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본 동쪽방향의 조망

 

12시 29분, 식사를 마치고 산행을 속개하여 마루금으로 향한다. 12시 36분, 양쪽에 표지기가 걸려 있는 갈림길에 이른다. 왼쪽에는 고산마루, 오른쪽에는 권혁진의 표지기가 걸려있다. 두 양반 모두가 내 노라 하는 산꾼들이라 표지기를 잘 못 걸어 놓았을 리가 없다. 잠시 망설인다. 골프장이 마루금을 훼손하는 바람에 과수원 앞 임도로 내려선 이후에는, 마루금에서 벗어나, 연대산을 목표로 밭을 지나고 개울을 건넌 후, 골프장을 관통하고 바로 연대산으로 오른 터라, 왼쪽 길은 다시 골프장 쪽으로 내려가는 길 같아 보여, 오른쪽 길로 내려선다. 다행히 눈 덮인 능선이 뚜렷하고, 오른쪽으로 골프장 도로가 가깝게 내려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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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길로 내려서고

 

점차 고도가 낮아지며 왼쪽으로 너른 인삼밭이 따라 오고, 도로가 가까운지 차 소리가 들린다. 1시 7분, 안성 촌놈 표지기를 반갑게 만나고, 1분 후, 335번 도로로 나와 교통표지판을 보니 84번 도로에서 오른쪽으로 약 100m쯤 떨어진 지점이다. 도로 건너편에 새턴목장 돌 표지가 보인다. 왼쪽 84번 도로로 향하다, 굳게 닫힌 송원농원 문 앞에서 지나온 능선을 바라본다. 갈림길에서 좌우 어느 쪽으로 내려서도 큰 차이는 없어 보이지만, 84번 도로가 마루금을 끊어 먹은 것을 고려하면, 앞선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내려서는 것이 옳은 길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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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의 인삼밭과 그 뒤로 보이는 마루금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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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번 도로

 

1시 11분, 연대삼거리 교통표지판 뒤 묘역에서 잠시 머물고, 이어 표지기의 안내로 잡목 숲으로 들어선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한동안 마루금에서 벗어났다 비로소 마루금으로 회귀를 한 것이다. 잡목 숲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눈에 덮여 길이 보이질 않는다. 다행이 간간이 눈에 뜨이는 표지기들이 길안내를 해준다. 1시 21분, 묘역 뒤 철조망을 통과하고, 1시 27분, 시멘트도로에 내려서서 정면으로 가야할 매봉을 카메라에 담은 후, 도로를 따라 진행하다, 정면에 보이는 집 앞에서 왼쪽 인삼밭 사이로 들어선다. 경고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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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삼거리 교통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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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덮인 잡목 숲속의 반가운 표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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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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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표지판이 있는 인삼밭 사이를 지나 정면 능선으로

 

넓은 수로를 건너 능선으로 진입하고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1시 47분, T자 능선에서 왼쪽 오르막길로 오르고, 좁은 공터를 지나, 짧은 돌계단을 올라, 1분 후, 정상 비닐코팅지가 걸려있는 매봉(186m)에 오른다. 별 특징이 없는 평범한 봉우리다. 잠시 직진하다 만나는 갈림길에서 표지기의 안내로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능선을 따라 걸으며, 나뭇가지사이로 가야할 철갑산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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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봉 정상

 

산책길 같은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안부를 지나, 1시 54분, T자 능선에서 왼쪽 오르막으로 오르고, 커다란 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한 후, 2시 12분,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철갑산(225.1m)에 오른다. 별다른 표시도 없고 조망도 별로라, 바로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2시 18분, 묘역을 지나 임도로 내려서고 왼쪽으로 진행한다. 2시 23분,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 잘 손질된 묘역에서 오름길로 올라,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고만고만한 봉우리 두 개를 잇달아 넘으며 왼쪽으로 중부내륙고속도로와 멀리 금강유리 공장의 높은 굴뚝을 굽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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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갑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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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바른 묘역

 

2시 38분, ‘접도구역’과 ‘용지경계’ 말뚝이 있는 절개지 위에서 잡목을 헤치며 왼쪽으로 진행하고, 2시 44분, 고속도로 옆, 도로로 내려서서 왼쪽으로 잠시 진행하다, 왼쪽에 보이는 돌계단을 내려, 통행제한 안내판이 있는 야생동물 이동통로를 통해 중부내륙고속도로를 건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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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지경계 말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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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옆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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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행제한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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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이동통로

 

고속도로를 통과한 후, 잠시 직진하여 시멘트도로에 이르고, 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 왼쪽 절개지로 오를 적당한 곳을 찾는다. 2시 52분 절개지로 치고 오르고, 절개지를 따라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 고속도로 건너편 절개지를 카메라에 담는다. 이윽고 절개지 상단부에 이르러, 왼쪽 능선을 따라 187m봉으로 향한다.

절재지로 오르고

 

3시 9분, 187m봉 직전 갈림길에 이른다. 오른쪽 내리막에 표지기들이 걸려 있고, 직진 오르막길은 굵은 나뭇가지로 막아 놓았다. 봉 따먹기 전문이 아니더라도 바로 눈앞에 봉우리를 놔두고 내려서기가 쉽지 않다. 막아 놓은 나뭇가지를 넘고 완만한 오르막길을 올라, 3시 12분, 사다리가 있는 187m봉에서 잠시 남 여주 CC를 굽어 본 후 갈림길로 되돌아와 비탈길을 내려선다.

 157m봉

 

3시 18분, 능선안부를 지나고, 이어 완만한 오르막길을 올라, 절개지 위에서 가야할 211m봉과 신통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어 커다란 바위를 지나, 직진과 오른쪽 방향, 양쪽에 표지기가 걸린 무명봉에 오른다. 잠시 지도를 꺼내 방향을 확인해 본 후, 직진방향으로 내려서지만 이내 길이 끊겨, 봉우리로 되돌아와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골프장과 211m봉을 굽어보고

 신통산을 바라본다.

 

눈을 치운 산책로가 이어지고, 간간이 표지기들이 보인다. 무명봉에서 마루금은 진진 방향으로 이어지지만, 아마도 절개지 등에 막혀, 맥꾼들도 산책로로 우회를 하는 모양이다. 3시 40분, 나지막한 절개지 위에서 골프장을 가까이 굽어본다. 골퍼들은 눈에 뜨이지 않지만, 도로와 페어웨이의 눈이 말끔히 치워진 것을 보면 골프장이 문을 연 양이다.

가까이 굽어본 골프장

 

3시 43분, 골프장 안으로 내려서고, 이어 10번 홀 쪽 오르막도로를 오르다. 오른쪽으로 펼쳐진 페어웨이에서 플레이하는 골퍼들을 굽어본다. 3시l 48분, 배수지 철문 앞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이어 오른쪽으로 보이는 능선을 향해 페어웨이를 건넌 후, 적당한 곳을 골라 숲으로 들어서서, 4시 정각, 마루금 능선으로 진입하여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10번 홀 방향으로 진행

 

페어웨이에서 플레이하는 골퍼들이 보인다.

폐어웨이를 건너고

마루금 능선 진입

 

4시 2분, 211m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서고, 묘를 이장한 흔적이 보이는 공터를 지나 임도를 따라 진행한다. 4시 18분, 임도는 오른쪽으로 굽어지고, 직진방향의 숲길은 나무줄기로 막아 놓았지만, 그 뒤로 표지가가 보인다. 직진하여 숲으로 들어선다.

211m봉

 임도 버리고 직진방향의 숲길로

 

4시 18분, 묘한 모양을 한 소나무 한 그루가 지키고 있는 묘역을 지난다. 이 후 뚜렷한 등산로가 능선을 따라 가볍게 오르내린다. 몇 차례 갈림길을 만나지만, 표지기들의 안내를 받고, 어렵지 않게 마루금을 이어간다. 늙은이들에게는 안성맞춤의 편한 코스다. 4시 50분, 가로등이 설치된 능선에 올라, 왼쪽으로 1분 쯤 진행하여, 거대한 예수 조각상 앞에 선다.

묘한 모양의 소나무가 지키는 묘역

 거대한 예수 조각상

 

예수 조각상을 지나, 4시 55분, 철책 앞에 이르고, 철책을 따라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안부를 통과한 후 잠시 오르막길을 걸어, 5시,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신통산(279.3m)에 오른다. 지도에는 삼각점이 있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억새와 눈에 덮인 정상 어느 곳에 있는지 찾지를 못하고, 철책을 따라 내리막길을 달려 내리며 오른쪽 나뭇가지 사이로 점동을 굽어본다.

신통산

 

5시 11분, 철책이 왼쪽으로 굽어지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의 완만한 길로 들어서고, 5시 14분, 참호가 있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3분 후, 운동기구들이 있는 쉼터 봉에 이르러, 점동면 너른 들과 그 뒤의 강금산(288.5m)을 카메라에 담는다. 쉼터봉을 내려서서 바로 만나는 갈림길에서 표지기를 따라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쉼터봉

 점동면 너른 들과 강금산

 

5시 25분, 긴 의자와 돌탑이 있는 또 다른 쉼터를 지난다. 인근 주민들의 산책로이다 보니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곳곳에 쉼터가 보인다. 5시 31분, 통나무 계단을 지나, 무명봉에 오르고,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표지기의 안내로 왼쪽으로 진행하여, 5시 44분, 37번 국도에 내려서서 산행을 마친다. 이어 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점동 중고등학교를 지난 후, 가까이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마침 도착한 버스에 올라 여주로 향한다.

긴 의자와 돌탑

 37번 국도

 

오늘 걸은 거리는 도상거리로는 약 16Km 정도이지만, 두 개의 골프장 때문에 훼손된 마루금을 우회하고, 연대산을 거치는 바람에, 실제거리는 약 19Km에 달한다. 산행시간은 중식시간 30분을 포함하여 총 8시간 24분이다.

 

 


(2012. 2. 8.)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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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마루금 - 당겨 찍은 돌박지산 주변의 지형

 

2012년 1월 26일(목)
이천에서 장호원으로 가는 9시 20분 발 25번 이천 시내버스를 타려고, 심산대장과 9시 15분에 이천버스터미널에서 만나기로 한다. 7시 15분, 집을 나서서 아무생각 없이 7호선으로 고속터미널까지 가고, 그곳에서 3호선으로 바꿔 탄 후, 교대역에 이르자, 문득 이천을 가려면 남부터미널이 아니라 동서울터미널로 가야한다는 생각이 버쩍 들어, 급히 지하철에서 내려 2호선으로 바꿔 타고 강변역으로 향한다.

 

몇 차례 죽산으로 가느라고 남부터미널을 이용했더니, 몸이 알아서 움직인 모양이다. 주인이 갈 곳을 정해주지 않자, 알아서 천관녀 집으로 간 김유신의 애마 이야기가 떠오른다. 김유신이 말목을 자르듯, 내목을 뎅강 자를 수도 없는 일이고 보니, 앞으로는 귀찮아도 몸을 움직이기 전에, 일일이 확인하는 도리 밖에는 없겠다.

 

축 쳐진 기분으로 8시 5분,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한다. 8시 차는 이미 떠났고, 8시 20분 차표를 구입하고, 대합실로 들어서니, “우림”하고 심산대장이 부른다. 얼마 전에 잠실에서 죽전으로 이사를 한 터라, 바로 이천에서 만나자고한 것인데, 직접 가는 교통편에 자신이 없어 동서울로 왔는데, 간발의 차이로 8시 차를 놓쳤다며 웃는다.

 

동서울에서 이천까지의 예정소요시간은 1시간이다, 예정대로라면 이천에서 9시 20분차를 놓치고, 10시차를 타야 된다. 버스는 고속도로에서 신나게 달려, 조금 여유 있게 도착하는 가 싶더니, 이천시내로 들어서자 자주 신호대기 에 걸리는 바람에 9시 19분에 터미널에 도착한다. 서둘러 차에서 내려 시내버스 정류장으로 달려가니 25번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아마도 서울에서 도착하는 승객들을 위해 1~2분 정도 출발을 늦춘 모양이다. 가사양반의 넉넉한 마음씨 덕에 40분을 벌은 셈이다. 샐리의 법칙!

 

버스는 10시가 조금 넘어 장천삼거리에 도착한다. 혹시 안내방송을 못 들을지도 모른다는 노파심에서 미리 기사양반에게 장천삼거리에 도착하면 알려달라고 부탁을 했더니, 하차 벨을 눌렀는데도, 기사양반은 큰 소리로 친절하게 장천삼거리라고 알려준다. 역시 큰소리로 고맙다고 화답을 하고 버스에서 내린다. 길가에서 잠시 산행준비를 하고 갈림길을 확인하기 위해 저 앞에 뒷면을 보이고 있는 교통표지판으로 다가가 확인을 한다. 헌데 지도에 나온 도로번호와 다르다. (지도상의 383번이 329번, 331번이 333번으로 표기 돼있다

장천삼거리 교통표지판

 

지난번 하산했던 ‘설성 자동차검사장’ 앞에서, 마루금인 도로를 따라 이곳 장천삼거리까지 걸어야 하지만, 도로로 변한 마루금까지 착실하게 걸을 생각은 없는 까닭에, 문화마을보다 한 정거장 앞서 내렸는데 도로번호가 다르니 약간 혼란스럽다. 삼거리 쪽으로 다가가 버스정류장을 확인해 보니, 장천삼거리가 분명하다. 비로소 안심하고 333번 도로로 들어선다. 지도에는 100여 미터 진행하면 105m봉이 있다고 표기돼 있지만 지금은 봉우리는 흔적도 없고 도로와 논밭뿐이다.

장천삼거리 버스정류장

 

구름이 낀 흐린 날씨다. 풀렸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쌀쌀하여 방풍복의 후드까지 뒤집어쓰고 도로를 따라 터덜터덜 걷는다. 왼쪽으로 지난번 지났던 마국산이 아련히 보인다. 여주로 이어지는 이 333번 도로에는 의외로 교통량이 많다. 인도도 없어 차도를 따라 걷는데 화물차와 트럭들이 굉음을 내고 달린다. 생명의 위험을 느껴서일까?" 10시 17분, 무심코 장천 2리 와동마을 입구에서 오른쪽 아동마을로 들어선다. 초장부터 알바다.

장천 2리 와동마을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진입, 알바 시작

 

마루금은 333번 도로를 5분 쯤 더 따르다, 계원율림농원 입간판이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들어서야 하는데, 그 보다 앞서 성급하게 와동마을로 들어서고, 왜거리 마을에서 계원율림농원 입간판을 찾으니 있을 리가 없다. 몇 차례 주위를 오가며 헤매다, 교회 건물을 지나, 다행이 10시 48분, 솔로몬농장 입간판이 있는 사거리에 이른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또 한 차례 방향감각을 잃고 헤맨 후, 11시 6분, 비로소 계원율림농원에 이른다.

솔로몬농장 입간판이 있는 사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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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원율림농원

 

사유지이니 관계자 이외에는 무단출입을 금한다는 출입금지 팻말과는 달리 육중한 철문이 활짝 열려있다. 농원 안으로 들어선다. 개 한 마리가 왕왕 짖어대지만 내다 보는 이 하나 없다. 그래도 조심스런 마음으로 멋진 밤나무 농장을 구경하며, 농장을 통과하여, 후문으로 나와 도로를 건넌다.

멋진 밤나무 농장

 농장 안 주택

장독대

30년이 넘은 간장

도로 건너 또 다른 밤나무 농장

 

농장철문이 굳게 닫혀있다. 선답자는 철조망을 넘었다고 하지만, 쉽게 넘을 수 있는 철조망도 아니다. 철문을 찬찬히 살펴보니 빗장은 걸려 있지만, 자물쇠로 잠가 놓지는 않았다. 빗장을 열고, 문안으로 들어서서, 다시 빗장을 걸어 놓고. 농장 안 도로를 따라 걷는다. 역시 인적이 없는 멋진 농장이다. 주위를 둘러보며 약 5분 쯤 진행하니. 정면에 나지막한 시멘트 담이 쳐져있고, 그 안에는 많은 승용차들과 너른 금잔디가 깔린 멋진 정원, 그리고 건물이 보인다. 지도를 들여다보지만 장천목장 외에는 그럴듯한 이름이 없다.

너른 금잔디와 건물, 장천목장인가?

 

건물 끝에서 울타리로 쳐 놓은 로프 줄을 넘어, 임도로 내려서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눈앞에 너른 인삼밭이 펼쳐지고, 정면으로 설성산(290.5m)과 가야할 마루금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이 그림에서 왼쪽에 보이는 나지막한 산을 돌박지산으로 착각하는 바람에, 진짜 돌박지산(165.9m)을 빼 먹는 실수를 범한다. 계속 길을 따라 걷는다. 길은 인삼밭 사이로 이어지고 정면에 나지막한 구릉이 보인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구릉처럼 보이는 것이 돌박지산이었다.

인삼밭 너머로 보이는 설성산(우)과 마루금(좌)

 인삼밭 사이로 이어지는 길, 정면에 보이는 구릉이 돌박지산이다.

 

인삼밭이 끝나고 길은 숲으로 들어서며 산길로 변한다. 하지만 돌박지산의 위치를 착각하는 바람에 돌박지산으로 이어지는 이 길을 버리고, 인삼밭으로 되돌아와 인삼밭 경계망을 따라 정면에 보이는 능선을 향해, 저 아래 도로로 내려선다. 길 없는 길을 만들어 나가기를 한동안, 이윽고 시멘트도로로 내려서고, 이를 따라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왼쪽에 목장이 보인다. 지도를 보고 한천목장이라고 짐작한다.

되돌아 본 인삼밭

 

11시 53분, 도로변 수로에 걸린 외나무다리를 건너 한천목장으로 들어서서, 지나온 길을 되돌아본다. 아래그림에서 정면에 보이는 숲을 따라 오른쪽으로 계속 진행하는 것이 마루금인데, 돌박지산이 지금 내가 서있는 쪽에 있다고 착각을 하고, 인삼밭 오른쪽 끝을 따라 내려, 돌박지산을 오른쪽으로 크게 우회한 후, 이곳에 와 있는 것이다.

한천목장

 목장공터에서 되돌아 본 지나온 길

 

목장공터를 가로질러, 11시 57분, 시멘트도로로 나오고, 이를 따라 오른 쪽으로 진행한다. 12시 1분, 참샘교회 입간판이 보이는 383번 도로로 내려서서, 왼쪽에 걸린 도로표지판을 확인하고서야 비로소 돌박지산을 빼 먹은 사실을 안다. 귀신에 홀린 듯 멍한 기분이다. 약 30분 동안을 자기위치도 파악하지 못한 채, 감에 이끌려 헤매다. 비로소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곳에 이르렀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

참샘교회 입간판

 383번 도로 교통표지판

 

한동안 망연히 서서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버스터미널 착각이 첫 번째 머피의 법칙이었다면, 9시 20분 발 25번 버스를 탄 샐리의 법칙이 그것을 상쇄한 셈이다. 와동마을로 들어선 것이 두 번째 머피이고, 돌박지산 위치를 착각한 것이 세 번째 머피의 법칙이 아닌가?  아니다 운수로 볼 일이 아니다. 노쇠현상으로 보아야한다. 한동안 자괴감에 시달리다 겨우 생각을 돌린다. 두 차례나 큰 착각을 하고서도 이곳까지 무사히 온 것을 보면 아직 감각은 살아있다는 증거가 아닌가?

 

매사가 마음먹기에 달린 것...겨우 기분을 돌리고, 300미터 떨어진 전파연구소 이천분소 갈림길을 향해 도로를 따라 걸으며 산행을 속개한다. 오늘은 두 시간이 넘게 능선은 밟아 보지도 못하고, 333번국지도, 농장 길, 마을길, 목장 길, 인삼밭 길을 걷고는, 또 다시 383번국지도를 걸으며 산행을 속개하는 것이다. 세상에 이런 산행도 있다니... 12시 15분, 입간판들이 요란하게 걸린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들어서서, 정면으로 설성산을 마주보며 2차선 아스팔트도로를 터덜터덜 걷는다.

전파연구소 이천분소 갈림길 입구의 입간판들

 다시 아스팔트도로를 걷고

 

도로 좌우로 목장들이 보인다. 오른쪽으로 흥천목장, 왼쪽에는 설성목장, 송암축산 등이 보인다. 12시 28분, 도로가 오른쪽으로 굽어지고, 전신주 뒤로 묘가 보이는 길가 나뭇가지에 표지기들이 걸려있다. 오늘 처음 만나는 표지기들이다. 반갑다. 표지기들을 따라 왼쪽 숲으로 들어서서, 12시 30분, 김해 김공과 무안 박씨의 합장묘 앞에 자리를 잡고 점심상을 차린다.

목장

 

목장 안내판

길가 왼쪽에 보이는 반가운 표지기들, 오늘 첫 만남이다.

점심식사를 한 묘역

 

반주용으로 가지고 다니는 술 한 잔을 공손히 올리고, 컵 라면과 빵으로 식사를 한다. 장갑을 벗었는데도 손이 시리지 않을 정도로 오후 들어 날씨가 많이 풀렸다. 약 25분 동안 식사를 하고, 묘역 뒤 잡목능선을 오른다. 오늘 처음 밟는 능선이 고약하다. 어떻게 된 것이, 능선 곁가지가 많아, 어느 곳에도 제대로 등산로가 나 있는 곳이 없다. 잡목을 피해 이리 저리 힘겹게 옮겨 다니며 겨우 곁가지들이 모두 합쳐진 지점에 이르니, 비로소 등산로가 나타난다.

길 없는 잡목능선

 

1시 4분, 판독이 어려운 삼각점이 있는 168m봉에서 나뭇가지사이로 전파연구소건물을 잠시 굽어본 후, 노란 프라스틱 경계표지가 있는 능선을 따라 진행한다. 나지막한 안부에 내려섰다, 오르막길을 오른다. 출입금지 경고판과 통나무로 벽을 두르고 반 지붕을 씌운 벙커를 지난다. 이어 나지막한 봉우리에서 빼 먹고 지나온 돌박지산을 굽어본다.

처음 보는 모양의 벙커

 돌박지산

 

1시 19분, 설성산 갈림길에 도착한다. 마루금은 왼쪽이고, 설성산은 오른쪽이다. 설성산은 마루금에서 남쪽으로 약 800m정도 떨어져 있지만, 이 근방에서는 가장 높은 291m고지에, 조망도 좋아, 봉화정이라는 정자도 있다고 하니, ‘봉 따먹기 전문’이 아니더라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오른쪽으로 들어서서, 설성산으로 향한다. 부드러운 능선이 가볍게 오르내린다. 왼쪽이 군 사격장인 모양이다. 이 부근이 피탄 지역이니 출입을 금한다는 경고문과 적색 깃발이 은근히 겁을 먹게 한다.

설성산 갈림길

 경고판


적색 깃발

 

 

1시 29분,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설성산 전위봉을 왼쪽으로 우회하여 산 사면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을 걷는다. 1시 33분, 설성산 240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는 능선에서 오른쪽의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왼쪽으로 신흥사가 지척이다. 1시 39분 커다란 자연보호 간판이 세워진 봉우리에 이른다. 콘크리트 토대에 철골을 써서 견고하게 만든 간판인데 용도가 아리송하다. 건너편에 설성산이 가깝게 보인다.

삼거리 이정표

 용도 불명의 자연보호 간판

 

봉우리를 내려서서 벌목한 안부를 지나고, 잠시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 1시 46분, 팔각정과 삼각점 등이 있는 설성산(雪城山)에서 사방이 탁 트인 주위를 조망한다. <文化遺産 第76號> / 雪城山 城址 及 雪城寺(新興寺) / “古城址가 占在하고 古 寺刹이 있던 名山이다. 傳說에 의하면 新羅 十七代 奈勿王(距今 1550餘年前) 當時 왜군 난으로 이곳에 번천하여 築城코저 적지를 물색 中에 奇異하게도 翌朝에 現 城址에만 白雪이 내려있음을 發見하고, 그 적설형적을 따라 축성하여 此城을 雪城이라고 하고 山名을 雪城山이라 稱하였다.” <중략> (자료 발췌)

봉화정

 설성산 정상

삼각점 안내문

북서쪽 조망, 중앙에 돌박지산(165.9m)

남쪽 조망, 팔성상(361m)

 

설성산을 내려서서 갈림길로 향하다 잠시 신흥사에 들러 절 구경을 하고, 2시 19분, 갈림길로 되돌아와 마루금으로 진입하여, 부드러운 능선길을 산책하듯 걷는다. 2시 22분, '225고지 120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4분 후, 225고지를 넘어 완만한 내리막을 내려선다. 정면에 군부대 시멘트 담이 막아서고, 도로 건너에 올라야할 절개지가 보인다.

신흥사 대웅보전

 

225m봉

 

 도로 건너 절개지

 

2시 34분, 도로를 건너고 이정표를 지나, 절개지 꼭대기에서 지나온 능선을 뒤돌아보고, 한동안 헤맸던 돌박지산 주변의 지형을 당겨서 카메라에 담는다. 2시 44분, 공터 봉에 올랐다, 안부에 내려선 후, 2시 47분, 이정표와 의자들, 그리고 경고 팻말들이 보이는 253고지에 오른다. 225고지에서 740m 떨어진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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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고지 이정표

 

2시 51분, 부대철책 앞에 이르러, 왼쪽으로 철책을 따라 진행한다. 철책 안에서 순찰을 도는 군인들을 만나지만 별다른 제지는 없다. 철책을 따라 등산로가 가볍게 오르내린다. 2시 59분, 군부대 시설물이 철책 가까이 있는 곳에서 등산로는 철책을 비켜 왼쪽으로 우회하고, 3시 5분, 이정표가 있는 연화사 갈림길인 정수고개에 이르러 직진하여 오르막 계단길을 오른다. 왼쪽으로도 커다란 군부대가 보인다. 그러고 보니 이 부근 독조지맥의 좌우가 거대한 병영이다. 경고문이 제 7군단장 명의로 되어 있어, 귀가하여 검색을 해보니, 우리나라 최첨단의 기계화군단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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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고개

 

3시 9분, 왼쪽으로 육군 / 009 시멘트 말뚝과 참호가 보이는 곳에서 등산로는 오른쪽으로 굽어져 커다란 바위를 왼쪽에 끼고 평탄하게 이어진다. 중부지방에 한 때 눈이 오겠다는 예보대로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한다. 3시 11분 253고지 1040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3시 17분, 이정표가 있는 248고지 갈림길에서 왼쪽 문드러미고개로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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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고지 이정표

 

눈발이 함박눈으로 변한다. 3시 18분 화학자동경보기가 설치 된 지점 직전 갈림길에서, 표지기를 따라 왼쪽으로 내려서서, 빠르게 걷는다. 잠깐 사이에 내린 눈으로 벌써 주위가 하얗다. 3시 26분, 육군 / 020 시멘트 말뚝이 있는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원형 참호들이 줄지어 있는 봉우리에 이르고, 봉우리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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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자동경보기 갈림길, 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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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자에서 좌

 

차 소리가 가까이 들린다. 3시 36분, 육군 / 026 시멘트말뚝이 있는 절개지 위에서 표지기를 따라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2분 후, 3번국도가 지나가는 문드러니고개에 이르러,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오른쪽으로 진행하다, 횡성 한우농장 앞에서 가남택시를 호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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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드러니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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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한우농장

 

10분도 안 돼 호출한 택시가 도착하고, 3시 55분, 가남 태평리 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택시요금 8,000원) 이천 행 버스는 4시, 동서울 행은 4시 5분에 출발한다. 심산대장은 이천으로, 나는 동서울행 버스표를 끊는다,(5,000원) 오늘 걸은 거리는 설성산 왕복포함, 도상거리 약 12Km에, 소요시간은 주식시간 25분 포함, 총 5시간 33분이다. 오늘 걸은 거리의 약 절반 정도는 도로, 농장, 목장, 밭 등으로 지맥 마루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그래도 맥을 쫒는 사람들이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2. 1. 28.)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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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이천호국원에서 바라본 마국산

 

2012년 1월 20일 (금)
독조지맥 세 번째 구간을 간다. 산행지인 경기도 이천시 대죽리의 날씨는 아침 최저 0도, 낮 최고기온 8도에, 1mm정도의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다. 9시 남부터미널에서 심산대장과 만나, 9시 10분 발 버스로 죽산으로 향한다.(요금 5,600원) 한 시간쯤 지나 버스는 죽산버스터미널에 도착하고, 우리들은 택시로 갈아 탄 후, 10시 27분, 안성시와 이천시의 경계가 되는 사실터고개에 도착한다.(요금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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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터고개

 

길 건너로는 ‘EXR물류센터’가 보이고, 오른쪽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중부고속도로 위로 차들이 씽씽 달린다. 굴다리로 중부고속도로를 건넌다고 했으니, 고개아래까지 한참을 내여서야, 굴다리를 만나겠다. 미리 알았으면 이왕 택시를 탄 김에 굴다리 앞까지 갈 걸 그랬다. 잠시 산행준비를 한 후, 10시 30분, 이천방향으로 고개를 터덜터덜 내려서서, 9시 39분, 굴다리 앞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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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고속도로를 건너는 굴다리

 

굴다리를 지나, 오른쪽 시멘트도로를 따라, 마루금이 잘린 고개 마루턱으로 향한다. 시멘트도로 왼쪽 산자락에는 농장을 개발하는 모양이고, 고개마루턱에 가까워지자, 개들의 합창이 요란하다. 오른쪽에 일자로 늘어선 원통형 시멘트 단독 견공주택 앞에 커다란 누렁이들이 한 마리 씩 나와 우리들을 환영한다. 보아하니 보신탕용으로 사육하는 견공들인 보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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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시멘트 단독 견공주택

 

시멘트 도로가 왼쪽으로 굽어지는 곳에서, 오른쪽 절개지 위로 이어지는 임도로 들어서고, 이어 시멘트 배수관을 따라올라, 10시 49분, 절개지 꼭대기에서, 건너편 사실터고개와 EXR물류센터 건물을 바라본다. 두 개의 도로가 마루금을 잘라 먹는 바람에 빤히 보 이는 이곳으로 건너오는데 20여분이나 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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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개지 위에서 본 사실터고개와 EXR물류센터

 

왼쪽 마루금으로 들어서자, 선답자들의 표지기들이 반긴다. 요즈음은 각 지역에서 경쟁적으로 둘레 길을 만들고 있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걸은 수 있는 숲길을 만드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두대간을 비롯한, 정맥, 기맥, 지맥들 등 기존의 멋진 숲길들이 도로, 아파트단지, 골프장, 스키장, 농장 등의 개발로 인해 무지막지하게 훼손되어도, 이곳처럼 훼손경유나 우회로의 안내 하나 없이 그대로 버려진 것을 보면 무척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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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답자들의 표지기들이 반기고

 

가파른 오르막길을 천천히 오른다. 11시 18분, 무명봉에 서니. 가야할 416m봉과 그 왼쪽에 마국산이 보인다. 이어 능선안부로 내려섰다 다시 한차례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11시 25분, 416m봉에 오른다. 무슨 용도인지 정상에 붉은 우체통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예술작품인가?" 간단한 설명이라도 있으면 궁금증이 풀리련만... 마루금은 오른쪽으로 이어지고, 마국산은 왼쪽에 가깝다.

416m봉

 

마루금에서는 벗어나 있지만 이천의 진산이고, 이 부근에서 가장 높다는 마국산을 가까이에 보고서 비록 ‘봉 따먹기 꾼’이 아니더라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배낭을 벗어 놓고, 왼쪽 가파른 내리막을 달려내려, 마국산으로 향한다. 11시 35분, 도치카 위에 마국산과 오운봉 두 개의 정상석이 있는 정상(445m)에 이른다. 앞은 너른 헬기장이다. 오운봉 정상석 뒷면의 안내문에는 마국산의 또 다른 이름인 오운봉의 유래가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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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국산 정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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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운봉 안내문

 

정상에 서서 왼쪽으로 너른 뉴 스프링 빌CC를 굽어보고, 오른쪽으로 대죽리 너른 벌 건너에 있는 가야할 노성산을 바라본다. 정상에 있는 표지목에는 ‘마옥산 정상’이라고 표기가 되어있다. 용인시, 안성시, 이천시 3곳의 경계가 되는 산이라 산 이름도 세 가지나 되는 모양이다. 하지만 오리지널 옛 이름은 오운산이라고 한다. 지금은 없어 졌지만 전에 있던 마옥산 정상석 사진을 퍼다 옮긴다.
마옥산 정상석

마옥산 정상석 - 지금은 없어졌지만 전에 있었던 또 하나의 정상석(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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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옥산 안내문(펌)

 

마국산을 내려서서 416m봉으로 되돌아선다. 등산로에 있는 바위에 강아지의 눈, 코, 입과 귀를 그려 넣은 그림이 재미있다. 올라올 때는 사람얼굴이더니 내려 갈 때는 강아지이다. 바위모양을 살린 솜씨가 그럴듯하다. 416m봉으로 되돌아와 배낭을 둘러메고 마루금을 따라 내려, 11시 51분, 이정표를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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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바위

 

11시 55분, 또 다시 우체통들로 장식한 쉼터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오른쪽은 ‘은석 가는 길’이라고 한다. 완만한 능선을 따라 내리며 왼쪽으로 지나온 마국산을 바라본다. 북동쪽으로 흐르는 능선이 아름답다. 11시 59분, 암봉인 큰바래기산을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부드럽게 이어지는 나지막한 능선을 산책하듯이 걷는다. 비록 200~300m대의 낮은 고도이자만, 신통하게도 능선이 뚜렷이 살아 이어지는 모습이 신기하다. 심산대장이 반색을 한다, “70대가 걷기 딱 좋은 곳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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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바래기산 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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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막하지만 뚜렷이 이어지는 능선이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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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지수준의 능선

 

12시 2분, 오른쪽의 묘 2기를 지나고, 5분 후, 119표지판, 삼각점이 있는 320.9m 헬기장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12시 16분, 무명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서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점심식사를 한다. 잔뜩 흐린 날씨에 비는 오지 않고, 바람도 없어 한데서 식사를 해도 전혀 추운 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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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9m 헬기장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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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점

 

약 22분 동안 컵라면과 빵으로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12시 40분, 다시 산행을 속개한다. 부드럽게 오르내리는 앙증맞은 능선을 따라 걷다보니 힘든 줄 모르겠다. 12시 57분, 능선이 왼쪽으로 굽어지며 돌 많은 능선으로 이어지고,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표지기를 따라 오른쪽 잡목 숲으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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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길를 따라 오른쪽 잡목 숲으로 들어서고

 

1시 21분, 잘 손질된 풍천 임공과 전주 이씨의 합장묘 묘역으로 내려서서 왼쪽 능선으로 들어서려니, 누군가가 등산로를 굵은 나뭇가지로 엄중하게 막아 놓았다. 마루금이 아니니 들어서지 말라는 친절한 싸인으로 이해를 하고 주위의 다른 길을 찾아보지만 그럴듯한 길이 보이질 않는다. 어쩔 수 없어, 친절을 무시하고, 나뭇가지로 막아 놓은 능선으로 들어서고, 작은 둔덕에서 인삼밭이 보이는 왼쪽으로 진행하여, 1시 28분, 대죽4리 도로로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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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천 이공 합장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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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 길을 막아 놓은 나뭇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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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죽4리 도로

 

인삼밭을 왼쪽에 끼고 도로를 따라 오른다. 도로는 작은 둔덕을 넘어 덕현 마을로 이어진다. 도로가 오른쪽으로 굽어지는 곳에서 왼쪽 컨테이너가 보이는 마을길로 들어서서 직진하여 나지막한 둔덕을 넘어서자, 왼쪽에 파란색 지붕의 주택이 눈에 들어온다. 이 주택을 왼쪽에 끼고 돌아, 집 앞마당에 서면, 10시 방향으로 ‘온유수양관’이 보인다. 앞마당을 왼쪽으로 가로질러 열려있는 철책문을 지나면 시멘트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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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입구에서 컨테이너 박스가 보이는 왼쪽 길로 들어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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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파란지붕 주택 앞마당으로 들러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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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 방향으로 수양관이 보인다.

 

시멘트도로를 따라 수양관 뒤 밭가에 이르고, 밭을 가로질러 과수원으로 들어서서 오른쪽 절개지를 따라 등선으로 향한다. 1시 45분, T자 능선에서 표지기가 보이는 오른쪽의 뚜렷한 등산로를 따라 완만한 오르막길을 유장하게 오른다, 부서진 의자들이 있는 곳을 두 차례 지나고,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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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을 가로질러 과수원으로 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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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의자들이 보이는 뚜렷한 등산로

 

1시 54분, 국립이천호국원 입구가 정면으로 보이는 331번 도로로 나온다. 마루금은 오른쪽에 보이는 안성시와 이천시의 경계가 되는 지점이겠지만 잠시 호국원을 둘러보려고 정문으로 들어서서, 배치도와 안내문을 보고, 비로소 호국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국립묘지 인 것을 안다. 충혼탑 앞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고개를 숙이고, 홍살문을 지나 잠시 묘역을 둘러본 후, ‘호국인의 쉼터’ 옆 주차장 뒤 절개지를 올라 마루금으로 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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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원 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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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와 안성시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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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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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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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문과 왼쪽의 홍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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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탑 수호병

 

호국원을 왼쪽으로 굽어보며 가파른 능선을 오른다. 2시 29분,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노성산으로 향한다. 2시 32분, 의자와 운동기구 등이 정비된 쉼터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오른쪽은 노동마을로 내려서는 길이다. 평탄한 능선길이 이어지고, 나뭇가지 사이로 노성산이 보인다. 2시 41분, 헬기장을 지나고, 이어 신작로처럼 잘 정비된 산책로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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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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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

 

산책로가 돌계단으로 이어진다, 2시 46분, 돌계단을 올라 노성산 정상(274m)에 선다. 인근의 노인들이 올라와 휴식을 취하며 주위를 둘러보고 있어, “안녕하십니까?" 라고 인사를 하자, “먼데서 오 신분들 같네요.”라며 반갑게 맞이하신다. 정상에는 장군봉과 노승봉 두 개의 정상석과 삼각점<장호원 25/1988 복구>이 보이고, 300m도 안 되는 낮은 산이지만 안성시와 이천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노성산 정상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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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성산 정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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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봉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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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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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시

 

정상에서 한동안 주위를 둘러 본 후, 왼쪽의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서서 금당리로 향한다. 2시 56분, 이정표가 있는 말머리갈림길에서 직진하고, 4분 후 만나는 고란초 전망대 갈림길에서도 직진하여 내려서다, 뒤돌아, 멀리 말머리바위를 바라보고, 노성산을 카메라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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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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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 본 노성산

 

3시 6분, 119표지목이 있는 쉼터 입구를 지나고, 이어 등산로 변에 걸려있는 시(詩) 현수막을 카메라에 담는다. 3시 9분,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장릉리 방향으로 진행하고, 3시14분, 도로로 나와, 도로변의 이천 9경 안내판을 카메라에 담은 후, 원경사 경내로 들어서서, 잠시 절 구경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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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의 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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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9 경중 8경 말머리바위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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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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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돌탑

노승산과 원경사의 유래

일주문

 

3시 22분, 원경사 경내를 벗어나 도로를 따라 걷는데, 후둑후둑 빗방울이 떨어진다. 하루 종일 참다 하산지점에 이르자, 더는 참지 못하겠다고 비를 뿌리는 모양이다. 3시 28분, 갈림길에서 왼쪽 도로로 들어서고, 3시 49분, 383번 도로로 나와 오른쪽 버스 정류장으로 진행하다, 마침 다가오는 25번 버스를 세워 타고, 이천버스터미널로 향한다. 기사양반이 다음부터는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라고 점잖게 주의를 준다.

383도로변의 설성 자동차 검사장

 

오늘 걸은 거리는 도상거리 약 12Km에, 산행시간은 식사시간 22분을 포함하여, 5시간 20분 정도 걸렸다.



 

(2012. 1. 22.)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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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5m봉과 덕평 CC 티 그라운드의 골퍼들

 

2012년 1월 13일(금)
며칠 동안 혹한이 계속되더니 목요일 오후부터 날씨가 풀려, 주말까지는 큰 추위가 없겠다는 예보다. 지난주 심산대장과 독조지맥 두 번째 산행약속을 한 날이라 날씨가 춥지 않아 다행이다. 9시 35분, 용인 버스터미널에서 심산대장을 만나고, 9시 45분, 10번 버스를 타고 30분 후에 종점인 백암에서 하차한다. 구백암 쪽으로 운행하는 마을버스가 있지만 하루에 5회 운행을 하니, 시간을 맞추기가 어렵다.

 

택시로 10시 26분, 산행들머리에 도착하여 (요금 3,000원) 잠시 산행준비를 한 후, 10시 30분, 녹색 철책을 따라 길 없는 잡목지대를 오른다. 잡목을 헤치며 길 없는 길을 만들며 오르려니 초장부터 기분이 영 말이 아니다. 녹색 철책 안을 들여다보니 절개지 위 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지난 흔적이 보인다. 철책을 넘어 절개지 위를 조심조심 걷는다.

고개마루턱 들머리 도착

 철책 안으로 넘어 들어와 좁은 절개지 위를 걷고

 

철책이 오른쪽으로 굽어지며 공장경계를 따라 내려서는 지점에서 다시 철책을 넘어 잠시 임도를 따르고, 10시 47분, 입산금지 팻말이 있는 곳에서 능선으로 진입하여 검정색 차폐망을 따라 오른다. 돌이켜 보면, 잡목능선에 길이 없더라도 녹색철책을 넘지 말고 계속 길을 만들며 올랐어야했다.

입산금지 팻말

 

11시 8분, ‘산 정산, 총신’ 표지를 지나고, 2분 후,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로프가 걸린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11시 14분, 별다른 표시가 없는 봉의산(331m)에 이른다. 잠시 주위를 둘러보지만 잔뜩 흐린 날씨라 사방에 운무가 가득하여 조망은 제로다. 바람 없고 춥지 않은 날씨에 만족하라는 자연의 가르침인 것 같다.

봉의산 정상

 

직진하여 봉의산을 내려선다. 공장과 약초재배로 훼손되어 인적이 끊긴 능선에서 고전을 하다, 뚜렷이 이어지는 고운 산길을 걷다보니, 비로소 무념무상(無念無想), 마음이 편해진다. 11시 22분, 운동시설과 벤치가 있는 너른 쉼터를 지나고, 로프가 걸린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서서, 폐타이어들을 활용한 군사훈련장을 통과한다.

쉼터

 훈련장

 

11시 30분, 표지판이 붙어 있는 총신 연못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깊숙한 사거리 안부를 통과한 후,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른다. 11시 35분, 원형 참호가 있는 봉우리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묘를 지나고 부드럽게 오르내리는 능선을 따라 걸으며 왼쪽 나뭇가지 사이로 덕평 CC 페어웨이를 가깝게 굽어본다. 11시 50분, 315m봉을 가파르게 내려서고, 4분 후 폐 초소를 지난다.

갈림길 표지판

 

11시 57분, 덕평 골프장 페어웨이로 들어서서 오른쪽의 구릉을 오르다 뒤돌아 315m봉과 티 그라운드에 선 골퍼들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어 나지막한 구릉을 넘어 다시 산길로 들어서고, 12시 14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12사 16분, 정상석과 판독이 불가능한 삼각점이 있는 대덕산 정상(308.5m)에 올라 점심식사를 한다.

 대덕산 정상

 

약 30분 동안 느긋하게 식사를 하고 다시 산행을 속개하여, 왼쪽 나뭇가지사이로 백암비스타CC를 굽어보며 능선을 따라 가볍게 오르내린다. 덕평CC와는 달리 이곳 골프장은 크로스를 했는지 인적이 없다. 앞으로 입석고개를 지나 골프장을 통과하여야하는데 다행이다. 12시 52분, 길 없는 절개지위를 검정색 프라스틱 배관을 따라 거친 잡목에 시달리며 통과 후, 안부로 내려서고, 이어 왼쪽으로 진행하여 골프장 도로로 진입한다. 도로변 오른쪽이 바위절벽이다. 그래서 입석고개인 모양이다.

입석고개의 바위절벽(모르는 사이에 모드 다이얼이 A에서 M으로 바뀌어 사진이 엉망이다.)

 

도로를 잠시 오른쪽으로 따라 내리다, 적당한 곳에서 왼쪽 둔덕을 지나, 카터 길에 오르자. 정면에 페어웨이가 펼쳐지고 가야할 361m봉이 보인다. 그러고 보니, 마루금 위로 골프장 도로와 페어웨이를 조성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인공호수를 지나. 1시 12분, 왼쪽능선으로 향한다. 왼쪽에 그늘 집이 보인다.

인공호수 뒤에서 본 골프장

 

완만한 능선을 따라올라, 1시 36분, 삼각점이 있는 361m봉에 이르러 삼각점을 카메라에 담고 직진하여 철조망 따라 내려선다.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산불조심 경고판과 묘 5기가 있는 가족묘를 지난다. 1시 54분, 호텔건물과 물탱크 사이의 길을 따라, 너른 주차장이 있는 호텔 정면으로 나오지만, 정면의 절개지로 오를 곳을 찾지 못해 한동안 주위를 맴돈다.

361m봉 삼각점

 호텔 정문

 

호텔 정문을 지나 내리막 도로에서 늘어진 개나리 가지를 휘어잡고, 시멘트 옹벽에 올라서서 능선으로 진입하여, 잡목을 헤치며 희미한 족적을 따라 오른다. 2시 10분, 절개지 꼭대기에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볼품없이 좁은 능선이 꼬불꼬불 이어진다. 좁고 빈약한 능선이지만, 빈번이 좌우 양쪽으로 새로운 능선을 분기시켜, 맥 놓고 무심히 지나다가는 삼천포로 빠지기 십상이겠다.

절개지 꼭대기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2시 15분, 갈림길에서 표지기를 따라 희미한 왼쪽 길로 내려서고 안부를 지나 벌목지대를 오른다. 2시 28분,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2분 후 솟대모양의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며, 뉴 스프링CC를 가까이 굽어본다. 2시 40분, 클럽하우스를 내려다본다. 인적이 없다. 개장을 하지 않은 모양이다.

솟대모양의 이정표

 

2시 48분, 로프가 걸려 있는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의자가 놓여있는 289m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A코스 표지판과 표지기들이 보인다. 3시, B코스 방향을 알리는 표지판을 지나고, 5분 후, 의자, 운동시설, 표지판 등이 있는 넓은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틀어 310m봉으로 향한다.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T자 능선

 

3시 7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밑동에서부터 찢겨진 몸체 일부가 다시 하늘로 뻗으며 가지를 치고 있는 경이로운 모습의 소나무를 지나난다. 3시 16분, 광주 이공과 전주 이씨의 합장묘에 이르러, 왼쪽에 걸린 표지기를 따라 왼쪽 사면으로 들어서서, 여러 기의 무덤을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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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장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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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사면길

 

왼쪽에 낮은 능선이 보이지만, 이를 무시하고, 무덤 사이로 이어지는 희미한 족적을 따라내려, 3시 21분 넓은 임도로 내려선 후, 이를 따라 걷는다. 차 소리가 가깝게 들리고, 70번 도로와 중부고속도로 위를 달리는 차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3시 28분, 소머리국밥 입간판이 있는 도로로 내려선다. 마루금이 지나가는 사실터고개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벗어 난 곳이다. 길 건너 ‘청자연 가든’에서 버스 시간을 물어보지만 모른다는 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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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마루금을 무시하고 임도로 내려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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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연 가든

 

죽산택시를 호출하고, 주위 풍광을 카메라에 담는다. 오늘 걸은 거리는 실제거리로 약 12.2Km에, 소요시간은 식사시간 30분 포함, 총 4시간 58분이다. 10여분 쯤 지나 택시가 도착하고, 3시 55분, 죽산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택시요금 11,000원) 매표소에서 4시 20분 발, 남부터미널 행 버스표를 산다. (5,600원) 카드는 받지 않아 현금을 지불한다. 과연 안성이다. 4시 22분, 버스가 도착하여 차에 오르며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선지를 대고, 교통카드를 찍는다.

 

(2012.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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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한산한 슬로프를 지나고

 

2012년 1월 6일(금)
임진년 첫 산행은 독조지맥(獨朝枝脈)으로 시작한다. 검단, 앵자지맥에 이어 한남정맥에서 분기되는 6개 지맥 중 세 번째로 택한 지맥이다.

 

문수봉은 한남정맥을 서남쪽으로 흘러 보내고, 북쪽으로 작은 줄기를 새롭게 분기하여, 곱든고개, 용실산, 앵자봉 등으로 이어져 앵자지맥을 이루고, 동쪽으로 뻗은 줄기는 독조봉, 건지산, 태봉산, 봉의산, 소학산, 대덕산, 마국산,큰바래기산, 노성산 ,신통산, 달걀봉, 중군이봉을 거쳐서 남한강과 청미천이 만나는 여주시 장안리로 이어져 맥을 다한다. 도상거리 62.5km에 이르는 이 산줄기를 독조지맥이라한다.(이상 관련자료 발췌)
앵자개~2

독조지맥

 

오랜만에 심산대장과 연락이 되어 9시에 용인 종합버스터미널에서 만나기로 하고 7시 15분 경, 집을 나서서 버스로 신논현역에 도착한다. 이 역을 경유하는 버스들이 무척 많아 기네스북에 올라도 좋을 정도로 길고 복잡하다. 신논현역 6번 출구로 나와 용인종합버스터미널을 지나는 5001번, 5002번이 정차하는 정류장을 찾는데 거의 5분 정도의 시간이 흐른다. 7시 50분 경, 5001번 버스를 타고, 8시 55분, 용인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반갑게 심산대장을 만난다.

 

용인종합버스터미널에서 독조봉으로의 접근은 11번 버스를 타고 좌전에서 내리는 방법, 10번 버스로, 양지리조트 사거리에서 내리거나, 청소년 수련원 입구에서 내리는 방법 등이 있다. 이 중에서 11번 버스는 운행 빈도가 적어 오랫동안 버스를 기다려야하고 ( 때문에 좌전으로 가는 분들은 흔히 택시를 이용한다.) 양지리조트를 경유하는 접근은 독조지맥이 분기하는 용실산(442m)으로 바로 오를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스키장을 통과해야하는 단점이 있다. 이에 비해 청소년 수련원을 들머리로 할 경우는 최단시간에 독조봉에 오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리는 10번 버스를 타고, 청소년 수련원정류장에서 내려, 잠시 산행준비를 한 후, 9시 34분, 수련원 입구로 들어선다.
012

청소년 수련원 입구

 

10여분 정도 오르막 아스팔트도로를 따라 올라 청소년 수련원에 도착한다. 연수생들과 교관을 만나, 독조봉 오르는 등산로를 물어, 오른쪽 눈썰매장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잠시 따르다, 도로가 오른쪽으로 굽어지는 곳에서, 왼쪽에 보이는 수련원 안내판 옆으로 난 넓은 비포장길로 들어선다. 이어 체력단련장을 지나고, 오른쪽 독조봉으로 이어지는 눈 덮인 넓은 등산로로 진입하여 이를 따라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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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수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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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썰매장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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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단련장 지나고

 

10시 2분, 갈림길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심산대장이 전에 앵자지맥을 할 때, 독조봉을 거쳐 이 길로 하산한 적이 있다고 한다. 눈 덮인 가파른 오르막을 한동안 올라 10시 13분, 전망대, 통신탑, 정상석, 이정표 등이 비치된 정상(432.2m) 에 이르러 전망대에서 서쪽으로 용담저수지와 앵자지맥 능선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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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조봉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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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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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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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자지맥

 

독조봉에서 지맥분기점까지 다녀올 지의 여부를 놓고 잠시 망설인다. 길도 좋아 왕복 5~6분 정도가 소요되는 짧은 거리지만, 심산대장이 전에 지난 적이 있다는 말을 듣고, 바로 독조봉을 내려서서 남쪽으로 향한다. 10시 24분, 조망이 좋은 423m봉에 서서 용담저수지와 좌항리를 굽어버고 건지산을 바라본다. 마침 보각사 쪽에서 올라오는 노부부를 만나 반갑게 인사를 하고 왼쪽으로 내려서서 눈 덮인 나무계단을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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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저수지와 좌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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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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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본 나무계단

 

구름이 많이 낀 흐린 날씨에 영하의 기온이지만 바람이 없어 춥지는 않고 한적한 등산로에는 생각보다 많은 눈이 쌓여 있어 제법 겨울산행의 정취가 느껴진다. 10시 31분,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이른다. 왼쪽의 눈썰매장 가는 길은 우리가 독조봉으로 오를 때 만났던 왼쪽 갈림길이다. 직진하여 운동장 방향으로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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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

 

10시 42분, 왼쪽으로 다리 건너 녹색 철책이 쳐진 운동장과 안내판이 보이는 지점에 이르러, 잠시 왼쪽 길로 들어서서 독조봉 등산로 안내판을 카메라에 담고, 다시 제 길로 돌아와, 무덤을 지나 일반 등산로를 따라 내린다. 선답자의 산행기에 의하면 오른쪽 희미한 길로 들어서서 개활지로 나오라고 되어 있으나. 저 아래에 도로가 보이기에, 망설임 없이 편한 등산로를 따라 내린다. 지맥길을 하도 다니다 보니, 이제는 꽤가 나서 잡목넝쿨을 헤치며 마루금을 고수하기 보다는 우회하는 편한 길을 택하게 된다.
030

독조봉 등산안내도

0531

묘가 있는 갈림길

 

10시 53분, 17번 도로로 내려선다. 좌전고개에서 왼쪽으로 조금 벗어난 지점이다. 도로를 따라 오른쪽 좌전고개로 향한다. 오른쪽으로 (주)럭키맴버스 가구회사가 보이고, 10시 58분, 사거리에서 횡단보고를 건넌 후, 오fms쪽으로 조금 이동하여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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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번 도로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 입구

 

리조트 입구로 들어서서 3~4분 정도 진행하니, 왼쪽 능선으로 이어지는 산길이 보인다. 이 길로 들어서서 오른쪽의 289m봉에 올랐다 골프연습장을 지나 다시 도로로 내려오는 것이 마루금이라고 하는데, 봉 따먹기를 하기위해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는 태봉산(309.6m)를 들르지 않는다면, 구지 289m봉을 찾을 이유가 없겠기에, 계속 도로를 따라 편하게 오른다.

도로를 따라 오르며 본 289m봉

 

11시 11분, 도로 갈림길에 이른다. 오른쪽은 골프연습장으로 이어지는 도로다. 마루금에 충실한 맥꾼이면 289m봉을 지난 후, 이 도로를 따라 내려 와야 하고, 왼쪽은 클럽하우스를 지나 스키장으로 연결되는 도로다. 왼쪽 도로로 들어서서 11시 17분, 경비실을 지난다. 안에 사람이 없다. 무사통과다 싶어 좋아하다, 순찰을 돌고 돌아오는 젊은 경비원을 만난다. 하지만 경비원은 별다른 제지 없이, 차량 조심하시라고 주의를 줄 뿐이다.

갈림길, 좌

 

생각보다 차량 통행이 많지 않다. 도로 변에서 바라보는 골프장에 골퍼들이 보이지 않는다. 페어웨이가 눈에 덮여 골프장을 크로스한 모양이다. 이정도의 눈에 골프장이 문을 닫다니, 세상 변해도 참 많이 변한 느낌이다. 80년대 우리들이 골프를 할 때에는 발목까지 빠지는 눈 위에서 노란 고무 티 위에 빨간 골프공을 올려놓고 치지 않았던가?" 경비실 뒤로 보이는 독조봉이 아름답다.

경비실 뒤로 보이는 독조봉

 

11시 25분, 문 닫힌 클럽하우스를 지나고, 오른쪽에 보이는 통신탑을 향해 도로를 따라 걸으며, 오른쪽으로 가야할 건지산을 카메라에 담는다. 11시 28분, 주차장을 지나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오른쪽 시멘트 도로로 들어서고, 조금 진행하여 갈림길에 이르지만 직진하여 편한 도로를 따른다.

클럽하우스

 

주차장 도로에서 본 건지산

도로 끝, 오른쪽 시멘트도로로

갈림길, 어느 쪽으로 가도 좋다.

 

1시 34분, 통신탑이 있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자 스키장이다. 스키장도 생각보다 한산한 편이다. 스키어들의 눈총을 받으며 눈 덮인 슬로프 가장자리를 조심조심 올라, 11시 45분, 슬로프 꼭대기에서 산길로 들어선다. 건지산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등산로가 잔설로 덮여있는데, 사람이 지난 흔적이 전혀 없다. 처녀 눈(?)을 밟고 오르는 기분이 상큼하다.

슬로프 꼭대기에서 산길로 들어서고 


처녀 눈(?)

 

11시 47분, 커다란 바위가 있는 건지산 정상(411.3m)을 지난다. 지도에는 삼각점이 있는 것으로 돼 있는데, 눈 속에 숨었는지 확인을 하지 못하고 지나친다. 이어 평범한 415m봉을 지나고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내려선 후, 갈림길에서 왼쪽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12시 6분, 벤치와 평상, 그리고 이정표가 있는 398m봉에 이르러, 벤치에 자리를 잡고 앉아 점심식사를 한다. 어한주를 한잔씩 마시고 컵라면과 빵으로 하는 조촐한 식사지만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다. 약 25분 동안 식사를 즐기고 12시 31분 산행을 속개하여 오른쪽 내리막길로 내려선다.

건지산 정상

 398m봉

398m봉 이정표

 

12시 36분, 태극기가 걸려 있는 410m봉에 오른다. 소나무 가지에 걸려있는 정상 표지판에는 건지산(435m)라고 쓰여 있다. 410m봉에서 오른쪽 뚜렷한 길로 내려선다. 선답자의 산행기에서는 직진하라고 되어 있으나. 잡목능선에 길도 없어, 편한 길을 따라 내려선 것이다. 12시 49분,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이른다. 오른쪽은 청강대, 왼쪽은 산악로 1Km라고 적혀있다.

410m봉

 갈림길 이정표

 

11시 방향 쪽으로 청강대가 내려다보이는 지점에서 잠시 망설인다. 지도를 보면 마루금은 청강대 오른쪽으로 이어지니, 청강대쪽으로 내려서는 것이 옳겠는데, 앞에서 선답자의 조언을 무시하고 오른쪽으로 내려섰으니, 갈림길에서는 왼쪽으로 들어서야 마루금 복귀가 가능할 것이 아닌가?

 

왼쪽 길 들어선다. 뚜렷한 등산로가 북동쪽으로 이어져 가볍게 오르내린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동남방향으로 이어져야하는데, 등산로는 좀처럼 방향을 바꾸지 않는다. 알바가 분명한데, 되돌아서기가 싫어 계속 진행하다, 12시 59분, 십자로 안부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니 LG 인화원이다.

마루금을 벗어나 LG 아카데미로 들어서고

 

인화원 도로를 따라 편하게 걷다 뒤돌아 410m봉을 카메라에 담고, 1시 32분, 5번 도로로 나와, 잠시 오른쪽으로 진행한 후, 갈림길에서 청강대 쪽으로 들어선다. 3시 27분, 청강대 갈림길에서 직진하고, 1시 40분, 신일밸브산업(주)를 지나, 왼쪽에 보이는 밭 가장자리를 따라 걷는다. 왼쪽으로 철조망이 따라온다. 1시 48분, 밭 상단부에서 표지기의 안내로 왼쪽 숲길로 들어선다.

LG 인화원에서 본 410m봉

 5번 도로와 청강대 입구

신일밸브 산업(주)

밭 왼쪽 가장자리를 따라 오른다.

 

벌목한 나뭇가지들이 등산로에 널려 있어 진행을 방해한다. 이리저리 나뭇가지들을 피해 힘들게 능선을 오른다. 1시 54분, 임천 조공(林川 趙公)과 경주 최씨(慶州 崔氏)의 합장묘를 지나고, 2시 14분, 소학산 갈림길에 이른다. 마루금은 오른쪽이다. 소학산은 마루금에서 왼쪽으ㄹ 벗어나 있지만, 정상에서 앞서 등로 이탈을 한, 410m봉에서 가창리고개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확인하고 싶어서, 소학산으로 향하고, 2시 24분, 돌탑과 판독이 어려운 삼각점, 그리고 정상 표지목이 등이 있는 정상(309.3m)에 오른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나뭇가지에 가려 410m봉을 깨끗이 보기다 어렵다.

소학산 정상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소학산 갈림길을 지나 214m봉 지나고, 2시 45분, 바루산(235.4m)에 올라 비로소 401m봉에서 가창리 도로로 이어지는 뚜렷한 마루금 능선을 바라본다. 바루산을 내려서서 2시 54분, 서낭당 흔적이 완연한 안부 사거리에서 직진하여, 또다시 벌목지대를 통과하고, 3시 7분, 삼각점이 있는 뒷동골산 정상(222.7m)에 오른다.

루산에서 본 410m봉 - 공장지대, 청강대, LG인화원 등이 한눈에 

뒷동골산

 

삼각점

 

 

뒷동골산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3시 12분, 김해김씨 가족묘를 지나고, 임도로 내려서서 이를 따라 걷는다. 오른쪽으로 절이 가깝게 보인다. 이어 표지기가 걸려있는 벌목지대를 지나고, 시멘트 도로를 건너, 인삼밭을 오른쪽에 끼고 잡목넝쿨이 발걸음을 방해하는 묵은 임도를 지나 산길로 들어선다. 3시 38분, 인삼밭이 끝나는 지점의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내려서고, 커다란 개가 사납게 짖어대는 공장 뒷마당을 거쳐 시멘트 도로로 들어선다.

벌목지역

인삼밭과 묵은 임도

 

개가 사납게 짖어대는 공장 뒷마당으로

 

시멘트도로를 따라 내린다. 서광조명을 지나고, 329번 도로가 가까워지는 지점에서 뒤돌아 우뚝 솟아 있는 건지산을 카메라에 담는다. 3시 38분, 329번 도로로 나온다. 마루금인 고개마루턱에서 왼쪽으로 200~300m 쯤 떨어진 지점이다. 도로를 따라 주유소가 있는 고개 마루턱으로 향한다. 오른쪽으로 이탈한 마루금 능선이 보인다. 인삼밭 끝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한동안 더 능선을 타야하데, 가깝게 보이는 공장을 향해 왼쪽으로 내려선 것이 마지막 등로 이탈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3시 41분, 양지요양병원을 지나고, 3시 46분, 주유소가 있는 고개마루턱을 통과하여, 낚시터 가까이에 있는 구 백암 버스정류장에서 택시를 부른다.

뒤돌아 본 건지산 

고개마루턱의 주유소

 

도로로 끊기고, 골프장, 스키장 등의 개발로 마루금 훼손이 심한 까닭에 제대로 마루금 잇기가 쉽지 않다. 편한 길을 따르다 보니, 도로로 내려서는 곳, 세 군데에서 마루금을 이탈한다.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마루금에서 벗어나더라도 산줄기를 놓치지 않고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5분도 안 돼 택시가 도착하고, 백암에서(택시비 4,000원/ 미터 3,500원) 식당골목으로 들어서서, 푸줏간을 겸한 식당에서 뒤풀이를 한다.


 

(2012.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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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덮인 남한강

036

암릉과 소나무

 

2011년 12월 31일(토)
신묘년(辛卯年) 마지막 날이다. 앵자지맥 마지막구간 산행을 위해 8시경 집을 나선다. 8시 40분 명지역에 도착하여 1번 출구로 나와, 석덕여중고 버스정류장에 이르니, 운 좋게도 퇴촌 행 13-2번 버스가 바로 도착한다. 약 1시간 쯤 걸려, 9시 36분, 퇴촌 농협 앞에서 하차하여, 버스정류장에 계시된 버스시간표를 본다. 38-83번 버스가 9시 55분, 38-2번 버스가 10시 15분에 축협에서 출발하여 염치고개를 지난다고 한다.

002

서리가 하얗게 내린 도로변

 

하지만 대합실도 없는 한데에서 추위에 떨며, 10시 16분까지 기다려도 영동리 쪽으로 가는 버스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다시 버스시간표를 확인해본다. 아뿔사, 비로소 위의 버스시간이 광주 축협에서 출발하는 시간이라는 것을 안다. (광주)축협을 (퇴촌)농협으로 착각을 하고 농협 앞에서 한 시간 가까이 오지도 않는 버스를 기다리는 바보짓을 한 것이다.

004

퇴촌농협 앞 버스정류장, 퇴촌농협과 광주 축협을 혼동한다.

 

길 건너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택시에 올라 염치고개로 향한다. 등산객들이 자주 이용을 하는지 여자 택시기사는 염치고개를 잘 아는 모양이다. 택시는, 지난번 등로이탈 끝에 차를 탔던 털보 바비큐 집을 지나, 얼마 되지 않아 염치고개에 도착한다.(택시요금 6,000원) 날씨가 추운데도 염치고개 간이매점은 영업을 하고 있다.

001

염치고개

 

고개마루턱을 지나 도로를 건너고, 절개지 철책이 끝나는 지점까지 따라 내린 후, 10시 27분, 표지기가 걸려있는 왼쪽 등산로로 들어서서 절개지를 오른다. 10시 33분, 절개지 위 묘지 터를 지나고, 이어 오른쪽 굽어져 가파르게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올라, 10시 49분, 112번 송전탑이 있는 봉우리를 지난다. 이후 등산로는 완만한 오르막으로 이어지며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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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책이 끝나고 절개지로 오르는 길

 

돌 많은 오르막길을 올라 11시, 360m봉을 내려서는데 저 앞에서 사람들소리가 들린다. 아무도 없는 호젓한 산길에서 느닷없이 들리는 사람소리에 깜짝 놀란다. 이윽고 낮은 안부에 내려서니, 송전탑 아래에 대여섯 명의 등산객들이 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송전탑을 지나며 등산객들과 인사를 나눈다. 인근에 사시는 분들인데, 해협산에 올랐다 귀여리 쪽으로 하산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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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m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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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번 송전탑 아래에서 쉬고 있는 인근 등산객들

 

벌목지대 가파른 오르막을 한동안 올라, 11시 20분, 이정표와 돌무더기가 있는 T자 능선에 이른다. 잔뜩 흐린 날씨에, 오후가 가까워지자 기온이 영상으로 오르고 바람도 없어, 한동안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다 보니 땀이 난다. 재킷을 벗어 배낭에 챙기고, 오른쪽으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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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가 있는 T자능선

 

11시 24분, 정상석, 등산안내도, 이정표 그리고 긴 의자들이 있는 해협산 정상(531.3m)에 오른다. 맑은 날씨에는 북동쪽으로 용문산이 보인다고 하는데, 지금은 흐린 날씨라, 원경은 운무 속에 잠겨버리고, 가까운 능선만 보일 뿐이다. 직진하여 잔설이 남아 있는 가파른 내리막을 조심스럽게 내려서서, 11시 34분, 해협산 0.7Km/수청리 1.5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며, 뒤돌아 내려선 해협산을 카메라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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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협산 정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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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 본 해협산

 

11시43분, 이정표가 있는 청탄 갈림길에서 오른쪽의 완만한 내리막길로 들어선다. 이정표에는 2시 방향의 정암산을 직진으로 표시하고 있어, 누군가가 매직펜으로 방향을 정정해 놓았다. 낙엽이 쌓이고, 그 위에 잔설이 내린 넓고 아름다운 능선을 아무 생각 없이 유유히 걸은 후, 11시 54분, 만나는 귀여리 갈림길 사거리 안부에서 직진하여 완만한 오르막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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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암산 방향을 잘못 가리키고 있는 청탄 갈림길의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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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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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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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 본 귀여리 갈림길 안부

12시 4분, 서낭당 터 흔적이 뚜렷하고, 이정표가 있는 사거리 안부에서 직진하여 오르막길을 오른다. 이정표는 정암산까지의 거리가 3.0Km라고 알려준다. 이곳 이정표에도 정암산 방향이 잘못돼 있어, 누군가가 매직펜으로 바른 방향을 표시하고, “휴~ 헷갈리는 이정표다.”라고 적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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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낭당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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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헷갈리는 이정표다.

 

12시 12분, 이정표가 있는 T자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올라 작은 봉우리를 넘고, 안부를 지나, 정면의 봉우리를 왼쪽으로 우회한다. 등산로가 가팔라진다. 12시 29분, 이정표가 있는 409m봉에서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한다. 바람이 없어 마치 봄날처럼 포근한 느낌 속에서 기분 좋게 식사를 한다. 약 30분 동안 느긋하게 식사를 즐기고, 왼쪽으로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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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9m봉 이정표

 

1시 11분, 344m봉에서 왼쪽 가파른 내리막으로 내려선다. 정면 나뭇가지 사이로 정암산이 마주 보인다. 가까이 보이지만 정암산에 이르려면 너덧 차례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두 어 차례 갈림길도 만나 직진한다. 1시 48분, 갈림길에서 정암산을 바라보고, 1분 후 정상(403.3m)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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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m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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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사이로 보이는 정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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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개 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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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고개 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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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고개 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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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암산 갈림길

 

넓은 정상에는 정상석, 삼각점<양수 461/1998 복구>, 이정표 등이 있고, 정상에서 남동쪽으로 보이는 해협산이 아슬하다. 이곳에서 앵자지맥의 종착지, 종여울까지는 2.3Km다. 배낭을 벗고 정상주 두 어 모금을 마시며 잠시 쉰 후,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 암봉을 왼쪽으로 우회한다. 이어 로프가 걸린 눈 덮인 암릉을 조심조심 내려선 후, 눈앞의 암벽은 로프를 잡고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잠시 암릉길을 지나고 나니, 등산로는 거짓말 같이 순하고 부드럽게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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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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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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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암산 정상에서 본 해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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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을 로프를 잡고 오른쪽으로 우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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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릉길

 

부드러운 능선길을 산책하듯 걷는다. 왼쪽으로 눈이 덮여 하얗게 보이는 얼어붙은 남한강이 따라온다. 2시 36분, 갈림길에서 직진하고, 종여울 0.75Km, 종여울 0.6Km를 알리는 이정표들을 잇달아 통과한다. 2시 47분, ‘등산로폐쇄’ 이정표가 십자로 안부에서 표지기들을 따라 직진하여, 철조망이 있는 봉우리를 넘고, 철조망을 따라 내린 후, 넓은 묘역을 지나, 2시 56분, 363번 도로로 내려서서 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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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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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 직진

 

도로를 건너 강변으로 내려서서 잠시 강변도로를 걷다, 다시 363번 도로로 나와, 대종농원 앞에서 택시를 불러 타고, 퇴촌농협으로 나와(요금 11,000원) 13-2번 버스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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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농원

 

신묘년(辛卯年) 마지막 날, 앵자지맥을 마무리하니 홀가분한 기분이다. 동행이 있으면 당연히 한잔 걸치겠지만, 혼자서는 술을 마실 기분이 아니다. 이윽고 버스가 도착하고 모처럼 이른 시각에 귀가한다.

 

 

(1012.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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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자봉 정상

 

2011년 12월 28일(수)
한파경보가 내릴 정도의 강추위가 닷새 동안 지속하다 오늘부터 날씨가 풀려, 낮 최고기온이 영상으로 오른다는 예보에, 움츠려 들었던 마음을 추슬러, 앵자지맥 다섯 번째 구간산행에 나선다. 9시시 15분, 곤지암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여 건업리고개를 통과하는 양평 행 광주시내버스를 타려고, 7시에 집을 나와 9시경에 곤지암터미널에 도착해보니, 9시 15분 발 버스는 없어지고, 9시 30분 발 버스가 있다고 한다.

 

날씨가 풀렸다고는 하지만 대합실도 없는 곤지암버스터미널에서 30분 가까이 버스를 기다리려니 발이 시리다. 다음부터는 다소 무겁더라도 중등산화에 모 양말로 중무장을 하라고 발이 일깨워준다. 9시 30분 정각에 출발한 버스는 9시 48분 건업리고개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여, 길 건너 등산로 입구 쉼터에서 산행 준비를 하고, 9시 50분, 등산안내도 옆 계단을 오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등산안내도에는 앵자봉까지의 거리가 3.4Km라고 적혀있다.

건업리고개 버스정류장

 

저 앞에 노인 한분이 가파른 오르막을 힘겹게 오르고 있다. 곤지암버스터미널에서 같이 버스를 타고 온 노인이다. 이천에서 오신 분인데, 자작봉까지 오를 예정이라고 한다. 오늘 6시간이 넘게 산행을 하면서, 만난 사람은 오직 이 노인뿐이다. 나무계단을 오르자, 오른쪽의 이정표가 작은 앵자봉(585m)까지의 거리가 2.7Km라고 알려준다.

산행시작

 

산행들머리의 고도가 약 150m 정도이니, 2.7Km 떨어진 585m봉과의 고도차는 435m나 되지만, 업 다운도 심하지 않는 꾸준한 오름세가 지속되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는 구간이다. 남쪽능선이라 눈이 말끔히 녹아 뒤돌아보는 북쪽사면의 눈 덮인 모습과는 다른 세계를 걷는 느낌이다. 10시 1분, 앵자봉 3.0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 오르막길을 오르며 왼쪽으로 건업리를 굽어본다.

왼쪽으로 보이는 건업리

 

10시 7분, 자작봉의 높이와 자작봉까지의 거리를 알려주는 이정표를 만난다. 하지만 누군가가 표지판의 거리표기를 긁어놓아 이정표가 제 구실을 할 수 없게 만들어 놓았다. 등산로가 잠시 능선 왼쪽 임도로 이어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능선으로 진입한다. 10시 17분, 글자 판독이 불가능한 삼각점이 있는 392.7m봉을 지난다.

392.7m봉의 삼각점

 

10시 23분, 431m봉에 올라 오른쪽 나뭇가지 사이로 골프장을 굽어보고, 왼쪽으로 내려서서 넓은 안부를 지난다. 이어 한동안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 10시 51분, 소양수양관장의 안내문이 있는 자작봉에 이르러 잠시 주위를 둘러본 후. 직진하여 로프가 설치되어 있고, 잔설이 남아 있는 가파른 내리막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자작봉 정상

잔설이 남아 있는 가파른 내리막

 

10시 58분, 이정표가 있는 샘골 소망수양관 갈림길을 지나고,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다 뒤돌아 지나온 자작산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어 나무줄기 하나를 땅속에 묻고 있는 특이한 모양의 소나무를 지나고, 11시 4분, 별다른 표시가 없는 573m봉을 왼쪽으로 내려서서, 다시 자작봉 정상에서 보았던 소양수양관 안내팻말이 있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특이한 모양의 소나무

 바위 위의 노송

 

11시 15분, 로프가 설치된 왼쪽 급경사 내리막을 지나 안부에서 직진하여 송전탑 공사장을 지난다. 추운 날씨인데도 작업이 한창이다. 작업장을 지나 커다란 암봉을 왼쪽으로 우회하고, 11시 27분, 나무계단과 로프가 걸린 가파른 암릉을 지나, 암봉 위에서 이스트벨리CC를 가까이 굽어본다.

송전탑 공사장

나무계단

암봉

 이스트벨리CC

 

11시 43분, 27번 송전탑을 지나고, 눈앞의 앵자봉을 향해 완만한 오르막길을 올라, 11시 47분, 앵자봉 정상(666.8m)에 오른다. 비교적 넓은 정상에는 정상석, 조망 안내판 2개, 이정표 등이 보인다. 2009년 9월, 관음리에서 관산을 거쳐 이곳에 올랐을 때는 조망이 좋았었다는 기억이 새로운데, 지금은 시계가 흐려 그런 느낌이 전혀 없다. 그래도 사방이 탁 트인 이곳에서 아쉬운 대로 한동안 주위를 둘러본 후, 천진암(양자산 방향) 팻말이 있는 오른쪽 의 로프가 걸린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선다.

앵자봉 오르는 길

무갑산, 관산 방향의 조망

천덕봉 방향의 조망

 

11시 58분, 핑크색 이정표가 있는 안부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오르막길을 오르고, 12시 4분, 헬기장을 지나, 완만한 내리막길을 내려선다. 내리막 능선이 북향이다 보니, 남아있는 잔설에서 겨울 정취가 물씬 느껴진다. 12시 8분, 이정표가 있는 두 번째 헬기장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12시 13분, 이정표가 있는 세 번째 헬기장에 이른다. 마루금은 왼쪽으로 이어지고, 오른쪽은 양지산 가는 길이다.

북향 능선의 잔설

양자산 갈림길 이정표

 

헬기장을 왼쪽으로 내려선다, 12시 17분, 갈림길에서 표지기들의 안내로 오른쪽 로프가 설치된 가파른 내리막으로 진행한다. 표지기들이 없다면 십중팔구 직진하게 될 곳이다. 이어 안부를 지나 바위지대를 통과한 후, 12시 25분, 바람을 막아주는 바위 아래에 자리를 잡고 앉아 점심식사를 한다. 추운 겨울 산속에서 혼자 하는 식사처럼 처량하고 썰렁한 것도 없겠다. 뜨거운 컵라면을 먹다보니,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콧물이 줄줄 흐른다.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다시 산행을 속개하여, 등산로 위에 쓰러진 채로 버려진 녹색 철책을 지난다.

갈림길, 오른쪽 내림 표지기

 

1시 1분,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을 지나고, 4분 후, 이상한 표지판이 걸린 고도 약 550m 정도의 봉우리에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이어 가볍게 오르내리는 등산로를 따라 진행하여, 1시 16분 이정표가 있는 안부에서 직진하여 오르막길을 오르며 왼쪽 낙엽송 숲을 카메라에 담는다. 쓸모는 별로 없는 나무라고는 하지만, 하늘로 쭉쭉 뻗은 낙엽송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550m봉의 표지기

낙엽송 숲

 

1시 20분, 낙엽송 숲이 끝나가는 나지막한 봉우리에 오른다. 봉우리에 있는 나무들은 모두 잘려지고, 차량이 지나다닌 흔적이 있는 넓은 길이 이어지더니 슬그머니 사라져 버린다. 선답자의 산행기에서는 이 근방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임도롤 내려선다고 했는데, 아무리 둘러보아도 왼쪽으로 진행하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혹시 지나친 것은 아닌 가해서 낙엽송 숲까지 다시 되돌아 가보만 별다른 흔적을 찾지 못하고, 다시 벌목봉으로 돌아와 조금 더 진행하니, 정면에 높다랗게 걸린 표지기가 보인다.

 벌목봉, 차량이 지난 흔적이 있는 넓은 길로 이어진다.

10여분을 헤매다 발견한 반가운 표지기

 

표지기를 따라 직진하여 내려선다. 오른쪽으로 눈 덮인 임도가 내려다보인다. 이윽고 임도에 이르러, 이를 따라 걷다, 11시 54분, 임도가 오른쪽으로 굽어지는 곳에서 직진하여 안부를 지난 후, 2시, 103번 송전탑이 있는 둔덕에서 오른쪽의 항금리 쪽을 굽어본다. 2시 7분, 갈림길에서 소나무 묘목이 심어져 있는 오른쪽 오르막길로 진행하고, 104번 송전탑이 있는 안부에서 직진하여 완만한 오르막을 오른다.

눈 덮인 임도

 

갈림길에서 오른쪽 소나무 묘목 조림지 언덕으로

 

 

2시 22분, 서낭당 흔적이 있는 사거리 안부에서 직진하여 자작나무 조림지를 가파르게 오르다, 뒤돌아 지나온 능선을 카메라에 담고,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길가에 묻힌 드럼통을 지난다. 2시 40분, 430m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105번 송전탑을 거쳐, 안부를 지나 오르막길을 오른다. 오른쪽에 눈을 이고 있는 묘 2기가 눈길을 끈다.

자작나무 조림지

뒤돌아 본 지나온 능선

 430m봉

눈 덮인 묘

 

2시 57분, 잘 손질된 묘를 거쳐, 3시 2분, 106번 송전탑에 이르고, 이어 한동안 가파른 오르막길을 힘들게 올라, 3시 23분, 판독이 불가능한 삼각점이 있는 관음봉(501m)에 오른다. 한동안 머물며 주위를 둘러보고 왼쪽 완만한 길을 따라 진행하여 능선을 가볍게 오르내리고, 3시 36분, 무명봉에 오르기 직전에 표지기들의 안내로 로프가 걸려 있는 오른쪽 급경사 내리막을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관음봉

무명봉 정상 직전, 오른쪽에 걸린 표지기

 

내리막길이 잣나무 숲으로 이어진다. 3시 48분, 양쪽에 표지기가 걸려있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은 방향도 틀리고 또 골짜기로 떨어지는 길같아 보여, 계속 직진한다. 길은 점점 가팔라지더니, 이윽고 잡목넝쿨이 무성한 계곡으로 떨어진다. 아뿔사! 등로이탈이로구나... 지도룰 꺼내 현재 위치를 가늠해 본다. 계곡의 흐름이 마루금 능선과 거의 같은 방향으로 이어지는데다, 지도에도 능선과 나란히 이어지는 등산로가 보인다. 왔던 길을 다시 올라가는 것이 원칙이겠지만, 계곡을 따라 내려서기로 한다. 잡목넝쿨을 헤치고 계곡을 건너니 희마한 산길이 계곡을 따라 이어진다.

오른쪽 갈림길을 지나 계속 직진한다.

 

4시 18분, 계곡을 벋어나 너른 임도로 들어서서 이를 따라 걷는다. 오른쪽으로 마루금 능선과 송전탑이 가까이 보인다. 임도에서 마루금이 멀지는 않지만, 눈발이 날리는 날씨에 사방이 어둑해 지기 시작함으로, 마루금 복귀를 포기하고 천천히 임도를 따라 내린다.

임도에서 가까이 보이는 오른쪽 마루금

 

임도는 어느 사이에 포장도로로 바뀌어 마을로 이어진다. 낮선 발자국소리에 놀란 개들이 사방에서 짖어댄다. 4시 45분, 탑선사를 지나고, 탑선동 마을회관 앞에서 동네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렌탈 차를 불러, 88번 도로변에 있는 털보 셀프 바베큐 앞에서 타고 퇴촌으로 나온다.

탑선사

털보 셀프 바비큐

산행지도 - 녹색이 마루금, 붉은 색은 등로이탈 후 진행궤적

 

오늘의 산행거리는 약 13Km에, 걸은 시간은 중식시간 25분을 포함하여 총 7시간 10분이다.

 

 


(2011.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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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까이 본 천덕봉(좌)

 

2011년 12월 20일(화)
앵자지맥 4번째 구간을 간다. 오늘 산행구간이 앵자지맥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겠다. 도상거리 12.7Km, 무리가 없는 하루 산행거리인데다, 300~400m정도의 봉우리들을 자주 오르내려 지루하지 않고, 632m의 천덕봉, 탁 트인 민둥산에서 보는 조망이 압권이다. 두 군데 직벽 같은 급경사 내리막과 두 서 너 차례 독도 난해지점에서는 스릴마저 느껴진다.

 

오늘산행의 하산지점 남이고개(건업리고개)는 교통이 불편하다. 양평-곤지암 간을 하루 5회 운행하는 버스가 이 고개를 지날 뿐이다. 양평터미널에서 4시 15분에 출발하는 버스가 5시 경에 이 고개를 통과한다고 한다. 가능하면 이 버스를 이용하려고, 7시 30분, 집을 나와, 8시 15분에 강동역에서 동원대학 행 1113-1번 버스를 탄다.

 

오늘 산행지의 날씨는 아침최저 영하 7도, 낮 최고 영상 3도에 바람이 없는 맑은 날씨라는 예보다. 산행하기 좋은 날씨다. 버스는 9시 33분, 종점인 동원대학교 교내 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동원대학이 마루금 일부를 훼손하여 도로를 내고, 교사를 지은 터라, 동원대학 구내에서 바로 마루금으로 접근한다.

001

동원대학 교내 버스정류장

 

정류장에서 나와 도로를 따라 오른다. 안내판이 보이는 갈림길에서 윗길로 들어서고, 바로 오른쪽의 새천년관 앞마당을 지나 건물 끝, 눈앞에 능선으로 오르는 가파른 등산로가 보이는, 시멘트 담과 철책의 경계지점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잠시 산행준비를 하고, 9시 47분, 시멘트 담을 건너, 등산로로 진입하여, 가는 로프가 걸린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갈림길 안내판

산행들머리

 

9시 54분, T자 능선에 올라 왼쪽으로 진행한다. 마루금이 지나가는 능선 한 면을 뭉텅 잘라내어 교사를 지었기 때문에 왼쪽은 깎아지른 절벽이다. 좁은 능선을 조심스럽게 걸어 오른다. 10시 3분, 고도 약 330m 정도의 봉우리에 올라, 오른쪽의 완만한 오르막길로 진행하고, 이어 능선을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10시 4분, 이정표, 그리고 등산로 폐쇄 팻말이 보이는 범바위 약수터 갈림길에 이르러 직진한다. 이정표는 현 위치가 ‘주능 1봉’이라고 알려준다.

주능 1봉

 

짧은 내리막을 지나고 이어 완만한 오르막이 지속되며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10시 12분, 긴 의자 두 개가 놓여있는 쉼터를 지난다. 3분 후, 이정표가 있는 봉현리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파르게 올라, 10시 18분, 글자를 식별할 수 없는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에 도착한다. 지형도에 표기된 정개산이라고 짐작되는 곳인데, 현 위치를 알리는 이정표에는 ‘주능 2봉’ 이라고 표기가 돼 있고. 정개산은 760m를 더 가야한다고 적혀있다.

주능 2봉 이정표

 

10시 19분, 다시 긴 의자 두 개가 있는 쉼터봉을 거쳐, 25번 송전탑 안부를 지난다. 10시 24분, 이정표가 있는 남정리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봉우리 하나를 넘고, 다시 한동안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강원도 오지 산골에서나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좁은 능선을 지난다. 10시 35분, 녹색 미끄럼방지 까리개가 깔린 활공장터에 이른다. 좌우로 조망이 트여 시원하다.

고산 느낌이 풍기는 좁은 능선

활골장터에서 내려다 본 왼쪽 광주시 실촌읍

 

10시 38분, 76번 송전탑을 지나고, 이어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10시 43분, 사방이 탁 트인 암봉, 소당산에서 한동안 주위 조망을 즐긴다. 정상석의 고도표기가 406m로 되어 있다. 아마도 지형도 상의 481m봉이 아닌가 모르겠다. 암봉을 내려서서 조금 진행하니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에는 현위치가 정개산(소당산 정상)이라고 적혀있고, 앞의 이정표의 원적산이 이곳에서는 원적봉으로 돼 있어 혼란스럽다.

소당산 정상

소당산에서 본 가야할 능선, 그리고 천덕봉과 원적산

이천방향의 운해

정개산(소당산 정상)의 이정표

 

10시 54분, 이정표가 있는 봉평리 갈림길에서 로프가 설치된 오른쪽 내리막으로 내려서서 넓은 안부를 지나고, 11시 3분, 이정표가 있는 지석리 갈림길 사거리 안부에 이른한다. 왼쪽은 봉현리, 오른쪽은 지석리로 내려가는 길이다. 직진하여 로프가 설치된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 11시 21분, 이정표가 있는 골프장 갈림길에 오른다. 좌, 우 양쪽에 표지기들이 걸려있다. 어느 쪽으로 가도 두 길이 나중에 능선에서 만나게 되지만. 왼쪽 능선길이 올바른 길이겠다.

로프가 설치된 내리막


골프장 갈림길 이정표, 골프장 방향의 팔은 떨어져 보이지가 않는다.

 

11시 28분, 이정표가 있는 도암사거리를 지나고, 직진하여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며 왼쪽 나뭇가지 사이로 남촌CC 페어웨이를 굽어본다. 11시 43분, 이정표 팔 한 짝이 땅에 떨어져 있고 '수리산/ 주능 3봉(549m)' 비닐표지판이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봉우리에 오른다. 녹지 않은 잔설이 남아 있는 봉우리 끝에서 바로 아래에 펼쳐진 남촌CC를 카메라에 담는다.

주능 3봉

남촌 CC

 

수라산을 내려서며 왼쪽 나뭇가지 사이로 천덕봉과 원적산을 바라보고, 11시 49분, 이정표가 있는 장동리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능선에 오른 후,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11시 57분, 이정표와 서낭당 흔적이 있는 안부에 이른다. 이정표는 현위치가 ‘천덕봉 1260m’ 지점이라고 알려준다. 안부에서 직진하여 울창한 소나무 숲과 묘 1기를 지나고, 12시 7분, 금잔디가 고운 옛 묘 자리에서 오른쪽으로 원적산을 바라보고, 뒤돌아 지나온 수리산을 카메라에 담는다.

천덕봉 1260m 안부

옛 묘 자리인 듯 싶은 금잔디 공터

원적산

뒤돌아 본 수리산

 

12시 10분, 천덕봉 0.76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는 봉우리에 오른다. 정면으로 시야가 트여 천덕봉과 원적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능선 골격이 그대로 드러나 보이는 민둥산이다. 부드럽게 오르내리는 능선을 따라 걷는다. 12시 18분, 작은 봉우리에 오르니, 줄기가 찢겨져 죽은 소나무 한 그루가 보이고, 그 밑동에 로프가 걸려있다. 어떻게 해서 저리 찢겨졌을까? 벼락을 맞은 흔적도 없는데... 그렇다면 바람 때문인가? 궁금증에 시달리며 로프가 걸린 가파른 내리막을 달려 내린다.

 

천덕봉과 원적산

나무줄기가 찢겨져 죽은 소나무

 

12시 30분, 안내문 팻말이 있는 헬기장에 오른다. 안내문을 보니 이곳이 공용화기 사격장이라고 한다. 오른쪽 골짜기 아래에 포병부대가 보인다. 그래서 이 일대가 모두 민둥산이로구나... 비로소 이해가 된다, 명성지맥의 각홀봉 생각이 난다. 헬기장을 지나 벌거벗은 능선을 따라 올라 붉은 깃발이 펄럭이는 너른 공터를 거쳐, 돌 많고 가파른 오르막 길을 오른다. 전후좌우로 바라보이는 조망이 멋지다.

헬기장의 안내 팻말

뒤돌아 본 깃대봉과 지나온 능선

 

12시 53분, 이정표, 정상석 등이 있는 천덕봉 정상(634.5m), 너른 헬기장에 오른다. 사방으로 탁 트인 조망이 일품이다. 정상석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 시원하게 펼쳐진 하계를 굽어보며 점심식사를 한다. 식사와 조망을 즐기며 약 30분 동안 정상에 머물다, 1시 26분, 판독이 어려운 삼각점을 확인하고 헬기장 왼쪽으로 내려선다.

천덕봉 정상

정상석

정상에서 본 지나온 능선과 남촌 CC

그린 힐 CC

원적산과 원적산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능선

이천방향의 조망

정상에서 본 북쪽, 가야할 능선

 

억새 사이로 이어지는 완만한 내리막길을 내려선다. 왼쪽으로 철조망과 검정색 차광망이 보인다. 내리막길은 능선안부를 지나 오르막으로 이어지고, 1시 45분, 이정표가 있는 헬기장인 564m봉에 오른다. 잠시 뒤돌아 천덕봉을 바라보고, 왼쪽으로 내려선다.

564m봉 헬기장

급경사 내리막이 이어진다. 로프 가드레일이 설치되고, 나무계단을 깔았지만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어 낙엽 아래에 무엇이 있는 지 알 도리가 없다. 스틱으로 확인하고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만약 로프나 계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면 내려서기가 무척 힘들고 위험한 구간이겠다. 거의 20분 동안의 고전 끝에 완만한 내리막길로 들어서서 왼쪽으로 보이는 조망을 카메라에 담는 여유를 찾는다.

한없이 이어지는 급경사 내리막

왼쪽 조망, 산꼭대기까지 개발된 모습이 보인다.

 

2시 8분, 천덕봉 1.0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는 임도 삼거리에서 직진하여임도를 따라 내리다, 2시 14분, 임도가 왼쪽으로 굽어지는 곳에서 오른쪽 숲에 걸린 표지기들을 보고 희미한 숲길로 들어선다. 2시 20분, 임도로 내려선다. 임도 건너편에 묘 1기가 보인다. 선답자의 기록에 의하면 묘를 지나 직진한다고 되어 있지만, 표지기도 보이지 않고, 묘 뒤 잡목 숲에는 사람들이 지난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다시 임도로 나와 좌우로 오르내리며 지형을 살핀 후, 2시 35분, 다시 묘로 돌아와 길 없는 숲으로 들어서나, 저 앞에 붉은 표지기가 보이고, 희미한 발자취가 이어진다.

임도 따라 부드러운 내리막길을 내려서고

묘 앞에서 직진 길이 사라지고

10여분 여를 헤매다 묘지 뒤 숲속 안쪽에 걸린 표지기를 발견한다.

 

능선 같지 않은 펑퍼짐한 낙엽 쌓인 숲속에서 희미한 발자취가 끊겼다 이어지기를 반복하고, 왼쪽 아래에 비닐하우스 몇 동이 보인다. 짧은 산죽 밭을 헤치고 나와 2시 40분, 넓은 묘역에 선다. 정면으로 가야할 능선이 보이는데 진행방향으로는 길이 없고, 오른쪽 바로 아래에 시멘트도로가 보인다. 2시 42분, 시멘트도로로 내려서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너른 묘역과 정면에 가야할 능선

시멘트도로 따라 진행

 

잠시 시멘트도로를 따라 걷다 왼쪽 임도로 들어서서, 오른쪽에 보이는 납골당과 왼쪽에 묘지들이 있는 공터를 지난다. 이어 작은 봉우리를 넘고, 도로를 건너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절개지를 올라, 2시 54분 절개지 꼭대기에서 삼합리와 가야할 방향을 굽어본다. 절개지를 따라 오른쪽으로 이동하며, 내려설 곳을 찾으나, 잡목넝쿨이 앞을 막아 진행을 방해하고, 절개지를 내려설 만 한 곳도 전여 보이질 않는다. (귀가하여 선답자들의 기록을 검토한다. “잡목을 헤치고 우측으로 절개지 위를 조심스럽게 진행하여 첫 번째 민가를 지나고 두 번째 민가 울타리에서 좌측 포장도로 따라 진행하여 국정개고개에 이른다.”라고 되어있다)

도로 건너 절개지를 오르고

절개지 꼭대기에서 본 삼합리와 가야할 능선(우)

 

할 수 없이 오른쪽 완만한 사면을 치고 내려, 시멘트도로에 이르고, 시멘트도로를 왼쪽으로 따라내려, 상품리로 이어지는 2차선 아스팔트도로에 이른다. 이어 도로를 따라 왼쪽으로 진행하다, 갈림길에서 곤지암 가는 길로 들어서고, 3시 39분, 삼합리고개에 도착, 버스정류장 왼쪽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오른다. 절개지 꼭대기에서 삼합리고개로 바로 내려설 수 있으면 10분이면 족할 거리를 도로를 따라 크게 우회하는 바람에 40여분이나 걸렸다.

삼합리고개

 

3시 41분, 정면에 묘지들이 보이는 곳에서 도로를 버리고 오른쪽 희미한 산길로 들어서서, 빽빽한 잡목사이로 희미하게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왼쪽으로 진행한다. 이어 잡목 숲을 벗어나, 낙엽이 쌓인 부드러운 능선을 한동안 올라, 4시 정각, 글자 판독이 어려운 삼각점이 있는 289.6m봉에 이른다.

빽빽한 잡목 사이로 희미하게 이어지는 등산로

289.6m봉 삼각점

 

봉우리를 내려서서 임도로 접어들고, 순탄한 길을 따라 빠르게 진행한다. 왼쪽으로 시야가 트여 삼합리와 천덕봉을 비롯한 지나온 능선을 카메라에 담는다. 4시 13분, 240번 송전탑을 지나, 산길로 들어서고, 4시 24분,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을 택해 왼쪽의 나지막한 봉우리를 우회한다. 참나무 숲 사이로 낙엽 쌓인 숲길이 부드럽게 이어지고, 곳곳에 걸린 표지기들이 길을 안내한다. 어느덧 지는 해가 능선마루에 걸려있다. 발걸음을 재촉한다.

임도를 걸으며 본 삼합리와 지나온 능선

 

4시 40분, 89번 송전탑을 지나고 이어 묵은 임도를 건너, 간벌한 나뭇가지들이 흩어져 있는 능선을 오른다. 4시 55분, 다시 송전탑을 지나고, 2분 후, 354m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서자, 얼마 지나지 않아, 오른쪽에 표지들이 보인다. 하지만 낙엽이 쌓인 급경사 사면에는 사람들이 지난 흔적이 없다. 잠시 멈춰 서서 지도를 확인하고, 선답자의 기록을 참고한 후,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급사면을 낙엽에 미끄러지며 조심스럽게 내려온다. 한동안 내려서자 비로소 희미한 족적이 이어지고 표지기들도 눈에 뜨인다.

송전탑을 지나 354m봉으로

 

5시 12분, 통신탑을 지나고, 4분 후, 구 도로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5시 18분, 넘이고개에 이르러, 뒤돌아 지나온 능선을 카메라에 담고 산행을 마친다. 삼합리고개로 내려오는 길을 찾지 못해, 40분이 넘게 우회하는 바람에 5시 경 이 고개를 지나는 버스를 놓치고, 다음 버스는 6시가 넘어야 지나간다.

 넘이고개에서 뒤돌아 본 지나온 능선

 

넘이고개에서 도로를 따라 왼쪽으로 내려서고, 5시 26분, 앵자산 등산로 안내도가 있는 쉼터에서 곤지암 택시를 부른다. 퇴근시간이라 차가 밀리는 모양이다 20분이 조금 넘어 택시가 오고, 6시 5분, 곤지암버스터미널에 도착한 후.(택시요금 11,000원) 1113-1번 광역버스로 귀가한다.

 

 

 

(2011. 12. 24.)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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