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봉에서 본 북쪽 조망

2011년 12월 15일(목)
날씨가 추워졌다. 오늘 산행지의 낮 기온이 영하 2~3도에, 북서풍이 초당 3~4m의 속도로 불겠다는 예보다. 하지만 내일부터 주말까지는 더 매서운 강추위가 예상된다는 소리에, 오늘을 산행일로 잡고 8시경 집을 나선다. 지난번 두 차례 산행에 동행을 했던 김 도권 회장은 앵자지맥이 이번 구간부터 용인시를 벗어나게 되자, 함께 가겠다는 소리가 없다. 그러다보니 또 다시 독립군 신세가 된다.

지난번 산행을 마쳤던 방도 1리, 속칭 성황당고개로 가는 교통편은 곤지암 버스터미널에서 있다. 진우리-방도리 간을 운행하는 39-4번 광주공영버스와 광주시내버스가 성황당고개를 지나고, 터미널 출발시간이 8시 35분, 10시 5분, 10시 30분, 11시 20분 등이다. 8시 35분 버스는 너무 이르고, 11시20분은 너무 늦어, 10시 5분, 또는 10시 30분차를 이용하려고, 8시에 집을 나서서, 강동역에서 8시 45분 동원대 행 1113-1번 광역버스를 탄다. (요금 카드 2,000원)

버스가 10시 정각, 곤지암버스터미널에 도착해준 덕에, 10시 5분에 출발하는 광주시내버스에 오르고, 10시 20분 성황당고개에서 하차하여, 들머리를 찾는다. 선답자들의 산행기에 ‘곤지암물류센터’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오른다고 했는데, 버스에서 내린 사거리에서는 (주) 화승물류센터 입간판만 보인다. 도로를 건너 화승물류센터 경비실에서, ‘곤지암물류센터’가 어디냐고 묻는다. 경비실 아저씨는 곤지암물류센터는 모르겠다며, 찾는 곳이 어느 회사 물류센터냐고 되묻는다. 할 수 없어, 앞에 보이는 능선으로 오르는 등산로를 알려달라고 부탁을 해본다.

성황당고개의 (주) 화승물류센터 입간판

자기가 알기로는 등산로는 없는데, 이따금씩 배낭을 멘 등산객들이 회사 앞 시멘트도로를 따라 오르는 것을 보았고, 또 때로는 되돌아 내려오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도로를 따라 오른다. 왼쪽으로 많은 창고들이 보이고, 도로 아래, 오른쪽에도 여러 회사들의 물류창고들이 눈에 뜨인다. 시멘트도로는 막다른 창고로 이어진다. 마침 종업원인 듯한 아저씨 한분이 나오 길 레, 등산로를 묻자, 등산로는 없다는 대답이다. 혹시 ‘곤지암물류센터’가 어딘지 아시느냐고 묻자, 사거리로 다시 내려가 왼쪽(버스에서 내린 곳에서는 오른쪽)으로 조금 이동하면, 바로 ‘곤지암물류센터’ 입간판이 보일 것이라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주) 한국관광용품센터 곤지암물류센터 입간판

10여 분을 헤맨 끝에, 10시 32분, 드디어 (주) 한국관광용품센터(KTS) 곤지암물류센터 입간판을 찾아, 도로를 따라 오른다. 도로 양쪽에 여러 회사들의 창고가 보인다. 갈림길도 무시하고, 곧장 계속 따라 올라 막다른 곳에 이르니, 그곳이 바로 곤지암물류센터다. 아무도 없는 텅 빈 경비실 뒤로 낙엽 쌓인 능선사면에 사람들이 지나간 흔적이 보인다. 잠시 산행준비를 마친 후, 10시 40분, 수로와 나란히 이어지는 발자취를 따라 걷는다. 맑은 겨울날씨다. 볼에 와 닿는 바람이 시리게 차다.

이 경비실 뒤에서 수로를 따라 이어지는 발자취를 찾으면 된다.

곤지암물류센터, 창고 뒤 왼쪽 봉우리로 이어지는 능선이 마루금이다.

능선사면으로 희미하게 이어지는 발자취

10시 43분, 임도 삼거리에 내려서서 오른쪽 임도로 들어선다. 3분 후, 임도는 묘 앞에서 끊기고, 오른쪽에 보이는 표지기들을 따라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10시 59분, 고도 약 300m 정도의 봉우리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서고. 11시 9분 해룡산 갈림길에 이른다. 왼쪽이 해룡산 가는 길이고,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오른쪽 능선이 마루금이다.

 해룡산 갈림길에서 오른쪽 마루금 방향에 걸려있는 표지기들

마루금에서는 벗어나 있지만, 지척인 해룡산을 향해, 왼쪽 길로 접어들어, 11시 12분, 나뭇가지에 정상표지판이 걸려있는 해룡산 정상(366.3m)에 오른다. T자 능선형의 정상이다. 좌우로 뚜렷한 등산로가 이어져 있고. 왼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판독이 불가능한 삼각점이 보인다.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 마루금으로 들어선다.

해룡산 정상

11시 17분, 갈림길에서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왼쪽 길로 내려서서, 지금은 낙엽에 덮여 팻말만 보이는 등산로 주변의 꽃밭을 지나고, 멀리서 보면 흡사 돌무더기처럼 보이는 흰색의 커다란 나뭇잎이 떨어져 있는 숲을 지난다.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잎이 떨어진 후박나무 숲이 아닌가 싶다.

등산로 주변의 꽃밭 - 팻말만 서 있다.

앙상한 나무줄기

돌무더기처럼 보이는 나뭇잎

11시 36분, 임도로 내려선다. 임도 건너편 숲에 표지기들이 여럿 달려 있지만, 선답자의 산행기를 따라 임도 왼쪽으로 진행하여 정면에 팬션 같은 건물들이 보이고, 오른쪽 울창한 잣나무 숲으로 임도가 갈라지는 곳에 이르러 산세를 보니, 임도로 내려서서 직진하여,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숲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른 길 같아 보인다. 하여 11시 41분, 원 위치로 되돌아와 건너편 숲으로 들어선다.

임도 건너편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숲길

낙엽이 쌓인 부드러운 능선길이 희미하게 이어진다. 간간이 보이는 표지기들이 바른 길을 걷고 있으니 안심하라고 속삭인다. 11시 56분, 표지기들을 따라 양각산 분기봉을 왼쪽으로 우회하고, 2분 후, 서낭당 흔적이 보이고, 고목 한 그루가 눈길을 끄는 회고개에 내려서서 직진한다.

회고개

12시 3분, T자 능선에 올라 왼쪽으로 진행하고, 12시 9분, 중부고속도로가 내려다보이는 능선에서 등산로를 벗어나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한다.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은 후, 어한주를 마신다. 라면이 다 되자, 집사람이 아침에 만들어준 샐러드 빵을 곁들여 식사를 한다. 저 아래 고속도로로 장난감 같은 차들이 빈번히 지나가는 것을 내려다보며 하는 식사지만 추운 겨울 산속에서 혼자 하는 식사는 여전히 썰렁하기만 하다. 12시 38분, 식사를 마치고 산행을 속개한다.

고속도로를 굽어보며 식사

가파른 오르막길을 천천히 오르며 뒤돌아 나뭇가지 사이로 제법 높아 보이는 양각산(384m)을 카메라에 담고, 12시 49분, 표지기와 비닐표지판이 걸려있는 386m봉에 오른다. 3,000 산 오르기를 목표로 하는 한 현우 씨라는 분이 금년 7월, 2708번째로 이 봉우리(각씨봉)에 올랐다는 비닐표지판이 눈길을 끈다.

386m봉

12시 58분, 고도 345m 정도의 봉우리에서 오른쪽으로 가파르게 달려내려, 1시 2분 절개지에 이르고, 이어 왼쪽으로 내려서며 도로 건너편 채석장과 가야할 능선을 바라본다. 1시 21분, 굴다리 앞에 내려서서, 첫 번째, 두 번째 굴다리를 지나, 돌 채취가 한창인 채석장으로 이어지는 오른쪽 도로로 로 들어선다.

절개지를 내려서면서 본 채석장과 가야할 마루금

두 번째 굴다리를 지나

채석장 뒤 능선으로 붙어야겠는데, 한동안 채석장도로를 오르내리며 살펴보아도, 접근로가 만만치가 않다. 채석장 중장비가 지난 길을 따라 공사장 위에 올라 접근할 만한 곳을 찾아본다. 결국 채석장 도로 중간쯤에서 오른쪽으로 치고 올라 능선에 붙기로 하고, 다시 채석장도로를 따라 오른다. 이윽고 도로가 갈리지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들어서서, 작업장을 지나, 능선을 향해 가파른 사면을 오른다. 가슴높이 까지 와 닿는 빽빽한 잡초줄기 사이로 사람이 지나간 발자취가 이어진다.

채석장 뒤 능선으로 붙어야하는데 길이 없다.

가운데 맨 뒤 중장비가 보이는 작업장을 지나 오른쪽 능선으로 향한다.

오른쪽 작업장으로 들어선 지점

이윽고 간벌한 나뭇가지들이 지천으로 갈려있는 능선에 오른다. 오른쪽 얕은 골짜기 너머로 주능선이 건너다보인다. 골짜기를 건널까하다, 저 위에서 두능선이 만나는 것을 보고, 가파른 벌목능선을 지그재그로 힘들게 오른다. 1시 50분, 주능선 등산로로 들어선다. 도로변에서 바로 코앞에 보이는 봉우리를 약 25분 동안 악전고투 끝에 오르고 나니, 힘이 쭉 빠지는 기분이다. 2시 11분,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내려서고, 이어 만나는 안부 사거리에서 직진한다.

안부사거리에서 직진

2시 38분, 국수봉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마루금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국수봉으로 향한다. 2시 41분, 65번 송전탑 앞에 선다. 오른 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동원대학과 가야할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어 한동안 가파른 오르막을 힘겹게 올라, 2시 47분, 나뭇가지에 비닐표지판이 걸려있는 국수봉 정상(427m)에 이르러, 잠시 주위를 둘러 본 후 왔던 길을 내려선다.

65번 송전탑 앞에서 본 동원대학과 가야할 마루금

국수봉 정상

2시 53분, 갈림길로 되돌아와 마루금으로 들어선 후, 가벼운 오르내림을 거쳐, 3시 16분, 송전탑이 있는 봉우리에서 왼쪽 마을을 굽어보고, 오른쪽으로 내려서며, 동원대학과 멀리 이천시가지를 바라본다.

송전탑 봉에서 본 30도방향의 조망

 

동원대학과 멀리 이천시가지

3시 27분, 사면 전체를 벌목하여 시야가 확 트인 능선에 올라, 북쪽을 조망하고 능선을 따라 왼쪽으로 내려서며 지나온 길을 되돌아본다. 등산로가 숲속으로 이어지며 희미해진다. 표지기들의 안내를 받고, 방향을 확인하며 조심스럽게 진행하여, 3시 47분, 앞에서 언급한 한 현우 씨가 걸어놓은 ‘풍목골산(275m)’이라는 비닐표지판을 거쳐, 3시 49분, 69번 송전탑에 이르러 왼쪽으로 내려선다.

벌목능선에서 본 북쪽 조망

풍목골산(?)

 

길 안내

 

3시 54분, 안부 사거리에서 직진하여 오르고, 능선 분기봉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능선을 따라 가볍게 오르내린다. 4시 13분, 아리골산이라는 비닐표지판을 지나고 이어 왼쪽으로 송전탑을 본다. 4시 22분, 삼각점이 있는 284m에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4시 28분, 한국세라믹 갈림길 입간판이 있는 안부를 지나, 넋고개 절개지 위에 선다.

안부 사거리, 직진

아리골산(?) 

 

284m봉 삼각점

마루금은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절개지를 내려서야하지만, 편한 길을 택해 왼쪽으로 내려서서, 커다란 건물 옆을 지나 도로로 내려선다. 풀어 놓은 강아지 두 마리가 맹렬히 짖으며 달려든다. 쌍 스틱을 풍차처럼 돌려 강아지들의 접근을 막고, 4시 43분, SK주유소 옆 3번 국도로 나와 산행을 마친다.

절개지에서 왼쪽 건물 옆으로 내려서고

넋고개를 지나는 3번국도

오늘 걸은 거리는 약 10Km, 산행시간은 점심시간 30분을 포함하여, 총 6시간 23분이다. 버스정류장에서 1113-1번 버스를 타고, 강동역을 거쳐, 귀가한다. 모처럼 영하의 날씨에 찬바람을 맞으며 즐긴 겨울산행이다.



(2011.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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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부대 철책을 따라 걸으며 본 태화산


 

2011년 12월 5일(월)
12월이 되니 모임이 많아져 앵자지맥 2구간 산행일을 월요일로 잡는다. 10시, 김도권 회장을 용인종합버스터미널에서 만나, 10시 10분에 출발하는 103번 버스를 타고, 10시 30분, 학촌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육교를 건넌다. 이어 충신대입구 도로변에서 산행준비를 한 후, 10시 35분, 도로를 따라 오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001

육교를 건너며 본 충신대 입구

모처럼 맑은 날씨다. 기온은 영상 2~3도 정도이지만 바람이 없어, 일기예보를 보고 생각했던 것처럼 춥지는 않다. 산행하기 좋은 날씨다. 10여분 도로를 따라 걸어, 지하차도로 영동고속도를 건너고, 바로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 시멘트 도로로 들어선다. 10시 49분, 너른 공터에 이르러, 오른쪽 묘역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오른다.

002

오른쪽 묘역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오르고

묘지 뒤 숲속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능선으로 들어서고, 이어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10시 54분,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오른쪽으로 충신대 건물이 가깝게 내려다보인다. 11시 3분, 53번 송전탑을 지나고, 2분 후, 시멘트말뚝이 있는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부드러운 능선길을 걷는다. 인적이 없는 한적한 능선길..., 아무 생각 없이 이런 숲길을 터덜터덜 걷는 맛이 지맥산행의 즐거움이라 할 수 있겠다.

003

호젓한 능선을 아무 생각 없이 걷는 즐거움이 지맥산행의 묘미다.

11시 10분, 삼각점<안성 405/1983 재설>이 있는 326m봉에서 오른쪽으로 오른다. 왼쪽에 새로 세운 송전탑이 하늘을 찌를 듯 당당하게 솟아 있다. 이어 무명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송전탑과 간이화장실이 있는 능선을 지나고, 11시 30분, 갈림길에서 직진한다. 왼쪽에 간이화장실 2개가 쓰러져 있다. 아마도 송전탑 공사를 할 때 사용하던 화장실 같아 보인다.

012

송전탑과 간이화장실을 지나고

로프가 설치된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며 왼쪽으로 아시아나 골프장을 굽어보고, 무명봉에 올라, 뒤돌아 지나온 능선을 바라본다. 이어 뚜렷한 등산로를 따라 봉우리 하나를 왼쪽으로 우회한 후, 넓은 공터와 송전탑을 지나, 11시 24분, 420.2m봉에 올라 삼각점을 <이천 488/1989 재설> 확인한다.

420.2m봉 삼각점

11시 52분, 안부사거리에서 직진하여 로프가 설치된 오르막을 오른다. 안부사거리 오른쪽에 순교지 기념관 방향을 가리키는 표지판이 보인다. 11시 56분, 무명봉에 올라 직진하여 로프가 설치된 계단을 내려서고, 12시 또 하나의 무명봉을 넘은 후, 사거리 안부인 정수리고개에 내려섰다. 가파른 오르막을 오른다. 12시 4분, 금박산 갈림길을 지난다.

정수리고개

12시 13분, 철책과 초소가 있는 425m봉에 오른다. 초소에 있던 군인이 출입금지구역이라고 제지를 한다. 앵자지맥을 하는 등산객이고 철책을 따라 진행하겠다고 하나 더 이상 제지하지 않는다. 초소봉에서 철책을 따라 왼쪽으로 내려선다. 철책이 끝도 없이 구불구불 이어진다. 무척 규모가 큰 부대인 모양이다. 왼쪽으로 보이는 잘 생긴 태화산 꼭대기에도 시설물이 보인다.

425m 초소봉

철책을 따라 내려오며 본 태화산

철책을 따라 이어지는 길이 흡사 방화선 같다. 부대 경계를 방해하는 나무들을 모두 베어 버린 모양이다. 12시 23분, 양지바른 경계선에 자리를 잡고 앉아 점심식사를 한다. 바람이 없어 따듯하다. 점심은 컵라면과 집사람이 만들어준 샐러드 빵이다. 식사를 하는 중인데, 철책순시를 하는 이등병과 상병이 지나가다, 이등병이 이곳은 출입금지구역이고 머물러서도 안 되는 곳이니 빨리 나가라고 소리를 친다. 식사가 끝나면 바로 이동하겠다고 대답을 하자 이등병은 상병을 흘깃 바라본 후 빨리 끝내라고 당부를 하고 철책순시를 계속한다. 1시 정각 식사를 마치고 계속 철책을 따라 걷는다.

점심식사를 한 곳

철책길이 지루하게 오르내린다. 식당 같은 건물도 지나고, 인적이 없는 초소를 여러 차례 만난다. 북서쪽으로 태화산(624m)을 가까이 보고 동북쪽으로 보이는 양각산(384m)을 카메라에 담는다. 왼쪽으로 방도리가 가깝게 내려다보인다. 1시 53분, 그러니까, 초소봉에서 한 시간이 넘게 철책을 따라 걸은 후에야 비로소 (식사시간 제외) 왼쪽 나뭇가지에 걸린 표지기들을 발견한다. 근처에 경고판과 103번 시멘트 말뚝이 있고 철책이 오른쪽으로 굽어져 내리는 지점이다.

영각산

철책을 버리고 왼쪽 능선으로

표지기들을 따라 철책을 버리고 왼쪽 능선으로 들어선다. 1시 56분, 나지막한 봉우리에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이어 또 다른 무명봉에서 왼쪽의 빽빽한 잡목 숲을 지난다. 2시 1분,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방도리고개에 내려서서. 도로를 건너, 오른쪽으로 2~3m 진행 후, 왼쪽 임도로 들어선다.

방도리고개

왼쪽 임도로 들어서고

2시 5분, 창원황공의 묘소를 왼쪽 위로 보며, 계속 임도를 따르고, 이어 만나는 T자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벌목한 잔가지들이 쌓여있는 나지막한 봉우리에 오른다. 왼쪽에 걸린 표지기들이 길을 안내한다. 2시 9분, 253m봉을 넘고, 왼쪽에 목장이 보이는 안부에 내려서서 넓은 임도를 따라 작은 둔덕에 올라서니 눈앞에 자작나무 조림지역이 펼쳐진다.

목장이 보이는 안부

자작나무 조림지

둔덕을 내려서서 임도 갈림길에 선다. 선답자의 기록을 참고하지 않았다면 표지기도 없는 이곳에서 10중 8~9는 알바를 하게 된다. 오른쪽 임도가 자작나무 조림지 뒤 능선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져 봉우리로 향하는데 반해, 왼쪽 임도는 분지로 떨어져 능선이 끊어지는 모양이다. 하지만 마루금은 왼쪽 임도를 따라 내려서서 임도 사거리에 이르고, 이곳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도로 건넌 후 너른 공터를 가로 질러, 건너편 숲으로 들어서야한다. 도로를 건너는 곳에 비로소 표지기가 보인다.

공터를 가로 질러 숲으로 들어서고

3시 26분, 너른 묘역을 통과하고, 앞에 보이는 능선에 올라,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가시나무 잡목 넝쿨지대 사이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힘겹게 따라내려, 임도를 건너 묘역으로 들어선다. 묘역을 오르며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면 임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면 안 되는 이유를 알 수 있겠다. 임도를 따라 능선을 타고, 봉에 올랐다, 이쪽 봉으로 넘어오려면 물이 흐르는 계곡을 건너야 하기 때문이다. 묘역의 배수로를 따라 묘역 상당에 올라, 왼쪽 공장지대와 해룡산, 그리고 가야할 건너편 봉우리를 바라본다.

묘역을 통과하고

가시나무 넝쿨지대를 내려선다.

 묘역 꼭대기에서 본 공장지대와 해룡산

가야할 건너편 봉우리

공사 중인 공장 부지를 가로 질러 숲으로 들어서서 희미한 길을 따라 능선을 오른다. 2시 48분, 무명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서서, 묘들을 지나고, 시멘트도로를 건너 산길로 들어선다. 곳곳에 걸린 이정표들이 길을 안내한다. 3시 58분, 민가 뒤뜰을 거쳐, 건축자재가 쌓인 공장 안 도로를 지나, 3시 2분, 325번 도로가 지나가는 서낭당고개로 나와 산행을 마친다. 방도 1리(돼재마을) 돌 표지, 그리고 도로건너에 버스 정류장이 보인다. 오늘 걸은 거리는 약 10Km, 산행소요시간은 중식시간 37분을 포함하여, 총 4시간 27분이다.

마지막 무명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서고

공장 안 도로를 걷고

방도 1리 표지석

표지석 아래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3시 25분, 백암 행 버스에 올라, 백암에 도착하여 10번 버스로 환승하고, 용인에서 내려 김 회장과 함께 저녁식사를 한 후 귀경한다.


(2011.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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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면과 양지CC

2011년 12월 1일(목)
한남정맥에서 분기하는 지맥답사 두 번째 대상을 앵자지맥으로 정하고 용인에 사는 김도권 회장에게 전화를 했더니 기꺼이 산행에 동참하겠다는 반응이다. 김도권 회장은 2009년 11월 쿰부히말 트레킹을 함께하며 알게 된 양반으로 귀신 잡는 해병대 출신에 월남참전용사로 지금은 용인 노인복지회의 거물급 인사다.

8시경, 서초구청 구민회관 앞 버스정류장에서 5001번 버스를 타고, 8시 45분, 용인시외버스터미널에서 김 회장을 만나고, 9시에 출발하는 백암 행 94번 버스에 오른다. 곱돌고개에서 내리면, 문수봉까지 갔다가, 다시 곱돌고개로 내려와야 함으로, 중소기업 인력개발원 입구에서 내릴 생각으로 버스 안에 부착된 정류장 안내도를 보고 있으려니, 아주머니 한분이 어디를 가느냐고 묻는다. 인력개발원 입구에서 내리고 싶은데, 버스정류장 이름을 모른다고 했더니, 곱돌고개 다음 용암정류장에서 내리라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9시 20분, 용암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하니, 바로 중소기업 인력개발원 입구다. 잠시 산행준비를 마치고 도로를 따라 인력개발원으로 향한다. 잔뜩 흐린 날씨에 바람이 불어 쌀쌀하다. 9시 31분, 개발원 정문 앞에 도착하여, 오른쪽 청령재(淸寧齋) 쪽으로 들어서서, 재실 왼쪽의 임도를 따라 오른다. 어제까지 내린 비로 임도 위에 떨어진 낙엽들이 축축하게 젖어있다.

005

용암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하니 중소기업 인력개발원 입구다.

003
 청령재 재실 왼쪽 임도로

9시 45분, 임도 갈림길에서 뚜렷한 오른쪽 길을 버리고 낙엽 쌓인 묵은 임도로 들어선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임도는 끊기고, 눈앞에 가파른 사면위로 능선이 가깝다. 망설임 없이 능선을 향해 길 없는 가파른 사면을 오른다. 경사가 급하고 비에 젖은 낙엽이 미끄러워 네발로 기어오른다. 이윽고 T자 능선에 이르러, 로프가 쳐진 왼쪽 오르막으로 진행하여, 10시 1분, 119표지판이 있는 주능선으로 진입한다. 길가에 쓰러진 이정표를 보면, 지금 우리들이 올라온 길은 삼성레포츠 센터 갈림길이었던 모양이다.

006

눈앞의 능선으로 사면을 치고 오르고

007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

007

주능선 진입

왼쪽 송전탑 뒤로 보이는 문수봉으로 향한다. 10시 13분, 운동시설, 팔각정, 정상석, 삼각점 등이 보이는 넓은 문수봉 정상에 오른다. 한남지맥이 지나가는 이 문수봉에서 북쪽으로 또 하나의 능선이 분기되어 칠봉산(447m), 해룡산(367m), 국수봉(427m), 정개산(433m), 천덕봉(635m),앵자봉(670m),해협산(528m), 정암산(403m)을 거처 종여울(남한강)에서 맥을 다한다. 약 60km에 달하는 이 산줄기를 앵자지맥(鶯子枝脈 )이라고 한다. 정상에서 보는 조망이 일품이다. 용담저수지, 가야 할 능선이 펼쳐지고, 독조지맥의 건지산이 우뚝한데, 북쪽 저 멀리 눈 덮인 봉우리가 시선을 끈다.

009 

정상석

009

삼각점

015

용담저수지, 건지산, 왼쪽의 가야할 능선과 멀리 눈 덮인 봉우리

008

한남정맥 알림판

앵자개~2

앵자지맥과 독조지맥(펌)

문수봉에서 왔던 길을 되 집어 내려, 10시 32분, 주능선으로 진입했던 삼성레포츠 센터 갈림길을 지나고 곧이어 또 다른 갈림길을 만나다. 직진하기 쉬운 이곳이 길조심해야 할 지점이다. 직진하는 넓은 길을 버리고 왼쪽 희미한 길로 들어서서,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서야한다. 이어 작은 봉우리를 지나고 안부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10시 45분, 곱돌고개를 통과하는 57번 도로에 걸친 동물이동통로를 지나 한동안 오르막길을 오른다.

019

삼성레포츠 센터 갈림길과 쓰러진 이정표

023

동물이동통로

11시 19분, 긴 의자 두 개가 놓여 있는 384m봉에 올라, 오른쪽 용담저수지와 마을들을 굽어보고, 다시 오르막길을 오르며 가야할 부드러운 능선을 카메라에 담는다. 고만고만한 봉우리들 두 어 개를 차례로 넘고, 소나무들이 아름다운 봉우리를 지나, 11시 30분, 이정표가 있는 형제봉 갈림길안부에서 직진한다. 곱든고개에서 1.8Km 떨어진 지점이다.

026

384m봉

028

가까이 본 용담저수지와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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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할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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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봉 갈림길 안부

11시 33분, 다시 긴 의자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고, 4분 후, 이정표, 삼각점, 그리고 정상목이 보이는 칠봉산 정상(446.8m)에 오른다. 비교적 넓은 정상이지만 조망은 별로다. 칠봉산을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11시 48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한 후, 안부 사거리에서 직진하여 한동안 오르막길을 오른다. 12시 5분, 긴 의자 두 개가 놓인 작은 봉우리를 넘고, 능선안부에 내려서서 길가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한다.

037

칠봉산 정상

038

정상 표지목

어한주를 마시고, 김 회장이 가져온 가스버너로 라면을 끓여, 샐러드 빵과 함께 먹는다. 과일과 커피로 후식까지 즐기니, 혼자 쓸쓸히 하는 식사에 비하면 무척 호화판이다. 1시 정각, 식사 뒷정리를 하고, 다시 산행을 속개하여 로프가 쳐져있는 가파른 오르막을 5분 정도 올라, 이정표와 철봉 등 운동시설이 있는 갈미봉(447m)에 이른다.

042

갈미봉 정상

갈미봉을 왼쪽으로 내려서고, 1시 8분, 용실고개에서 직진하여 오르막을 오른다. 이어 왼쪽에 보이는 낡은 철 구조물을 지나고 소나무들이 아름다운 봉우리를 내려서면서 왼쪽으로 양지리조트 스키장을 굽어본다. 1시 17분, 리프트 최상단, 조망이 트인 너른 공터에서 양지면과 양지CC를 굽어보고, 1시 24분, 이정표가 있는 용실산(442m)에 오른다.

043

양지리조트 스키장

029

리프트 최상단

032

용실산

1시 26분, 이정표가 있는 독조지맥 분기점에서 왼쪽 무수막 방향으로 내려서고, 안부사거리에서 직진하여, 두 차례 로프가 쳐진 가파른 오르막을 오른 후, 2시 327m봉 갈림길에 도착한다. 잠시 오른쪽으로 이동하여 327m봉의 삼각점을 확인하고,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와 직진한다. 2시 5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2분 후, 암릉을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047

독조지맥 분기점 이정표

051

327m봉

2시 11분, 갈림길에서 오른쪽 로프가 걸린 내리막으로 내려서고,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의 뚜렷한 길을 외면하고 직진하여 희미한 길을 따라 오른다, 2시 16분, 삼각점이 있는 247m봉에 이르러, 삼각점을 확인하고, 왼쪽으로 내려서서, 길 없는 길을 헤쳐 내려, 왼쪽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난다.

042

247m봉 삼각점표지

2시 24분, 갈림길에서 희미한 발자취를 따라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잡목 넝쿨지대로 들어선다. 왼쪽으로 넓은 운동장이 보이고, 잡목넝쿨 속에 반가운 표지기가 걸려있다. 표지기를 따라 잡목넝쿨을 헤치고 나와, 2시 33분, 편도 1차선도로가 지나가는 베미실고개에 내려선다.

베미실고개

선답자들의 기록이 알려 준대로 건너편에 보이는 비포장도로를 외면하고, 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이동하여, 17번 도로가 지나가는 제일사거리에서 왼쪽 양지사거리로 이동한다. 이어 2시 54분, SK주유소 옆 오른쪽 시멘트도로로 서서, 앞에 보이는 능선으로 향한다.

비포장도로를 외면하고

앞에 보이는 능선으로

능선에 오르니 넓은 공터다. 왼쪽으로 진행하여 다시 능선을 따르고, 절개지 앞에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요란한 개들의 환영을 받으며 개사육장을 지나고, 42번국도 변으로 나와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이어 학촌 버스정류장을 지나고 육교를 건너, 3시 10분, 삼성전원마을 입구에서 오늘 산행을 마친다. 오늘 걸은 거리는 약 10.5Km에 산행시간은 중식시간 55분을 포함하여 총 5시간 50분이 소요됐다.

42번국도와 육교

다음 구간 들머리, 삼성전원마을입구

부지런한 김 회장은 용인근방의 산 70여 곳을 모두 답사했다고 한다. 교통편도 파삭하여, 3번 버스를 기다리기 보다는 조금 걷더라도, 사거리에서 수시로 지나는 10번 버스를 타자고 한다. 10번 버스로 터미널부근에서 내려 용인의 명물이라는 칼국수 집으로 안내되어, 대접을 받고 귀가한다. 김 회장의 우정 동반으로, 모처럼 훈훈한 산행을 즐긴 하루다.






(2011. 12. 3.)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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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야청청(獨也靑靑)

 

2011년 11월 26일(토)
춥던 날씨가 어제 오후부터 풀리고, 오늘은 더욱 따듯해져서 한낮의 기온이 10도를 웃돌 것이라고 한다. 구름 많은 흐린 날씨지만, 비는 오지 않고, 바람이 불겠지만 남서풍이라 훈풍으로 느껴질 것이라는 예보다. 검단지맥 마지막구간 산행을 위해 아침 7시경 집을 나선다.

7호선, 2호선, 8호선을 차례로 갈아타고, 산성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와, 버스 정류장에서 남한산성으로 가는 9번 버스를 기다린다. 버스도착안내판이 9번 버스가 3분 후에 도착한다고 알려준다. 무작정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 보다 버스 도착시간을 미리 알 수 있게 됐으니 얼마나 편리한 세상인가? 그것도 버스도착 안내시스템이 젊은 학생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고 하니 더 더욱 반갑다.

버스도착안내


버스는 8시 34분, 남한산성 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간단히 산행준비를 마치고, 북문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오른다. 잔뜩 흐린 날씨에 기온은 영상이지만, 예보와는 달리 차가운 북서풍이 강하다. 등산복 후드를 깊게 눌러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산책객들이 종종걸음을 치며 스쳐지나간다. 8시 40분, 북문에 도착하여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북문 가는 길

남한산성 성벽들은 거의 다 복원되었는데, 성 밖으로 둘레 길 조성공사가 진행 중이라 여기저기 쌓인 자재들이 어지럽다. 남한산성 성벽 길은 여러 차례 걸어서 낮이 익은 곳이다. 예전에 비해 지금은 정비가 잘 되어 무척 아름다운 곳이라, 사계절을 통해 수도권의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이른 아침 호젓한 성벽 길을 걸으며 벌봉을 가까이 보고, 운무 속에 섬처럼 떠 있는 북동쪽의 산들을 카메라에 담는다.

벌봉

운무 속 북동방향의 산들

9시 1분, 동장대암문에 도착하여 성 밖으로 나오고, 이어 외성인 오른쪽의 봉암성을 지나 벌봉으로 향한다. 9시 18분, 이정표가 있는 한성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본성과 달리 외성의 성벽들은 허물어진 모습 그대로이다. 9시 22분, 벌봉암문에 이르고, 3분 후, 벌봉 정상(515m)에 서지만, 운무에 가려 조망은 별로다. 병자호란 때 벌봉을 점령한 청군이 남한산성 내부를 속속들이 드려다 볼 수 있어, 삼전도의 굴욕을 앞당기게 했다는 비극의 봉우리이다. 벌봉을 내려서서 남한산으로 향한다.

동장대 암문

봉암성

안내문

 

한봉 갈림길 이정표

 

벌봉 암문,

벌봉 정상

남쪽에서 본 벌봉

9시 35분, 능선 분기봉인 남한산(521.1m)에 올라, 성벽 위의 삼각점(422 재설/76.9. 건설부)을 확인하고, 왼쪽으로 내려서서 은고개로 향한다. 직진 길은 한성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허물어진 성벽을 따라 내려서며, 가야할 용마산과 검단산을 카메라에 담는다. 왼쪽에서 들리는 기계소리에 성 밖을 내다보니 이른 아침인데도 벌목작업이 한창이다. 둘레길 만든다고 애꿎은 나무들이 봉변을 당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남한산 정상의 갈림길

용마산(우)와 검단산(중앙)

 

벌목

9시 38분,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이정표는 은고개까지의 거리가 3.9Km라고 알려준다. 9시 49분, 또 다른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다시 왼쪽으로 내려서고, 419m봉에 올라 직진하여 내려선 후, 갈림길에서 오른쪽 나무계단으로 진행한다. 이후 두어 차례 갈림길이 나오지만, 이정표나 표지기의 도움이 있어 마루금을 벗어날 걱정은 없겠다.

은고개 갈림길 이정표

419m봉

갈림길에서 오른쪽 나무계단으로

10시 15분, 사거리 안부, 장구마기고개에서 직진하여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 송전탑이 있는 348.4m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10시 27분, 84번 송전탑이 있는 봉우리를 넘고, 이어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 안부에서 직진하여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이정표는 은고개까지의 남은 거리가 0.9Km라고 알려준다.

장구마기고개

 

10시 43분, 학교림 안내판이 있는 300.4m봉에 오르지만, 삼각점은 확인하지 못하고, 왼쪽으로 내려서며, 정면 나뭇가지사이로 용마산과 검단산을 바라본다. 이어 묘 2기를 지나고 내려선 삼거리 안부에서 직진하고, 바로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묘역으로 들어서서, 돌계단을 지나, 10시 57분, 43번 국도가 지나가는 은고개에 이른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뒤돌아 본 묘역과 돌계단

은고개

은고개 삼거리에서 두 차례 횡단보도를 건넌 후, 반대편 도로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잠시 진행한다. 11시 1분, 버스정류장에 이르기 직전에 왼쪽에 보이는 희미한 길로 들어서서, 낙엽이 쌓인 가파른 오르막을 미끄럽게 올라, 벌목지대를 지나고, 11시 12분, 194m봉에 오른다.

버스정류장 직전, 왼쪽 산길로

194m봉 정상

벌목한 나뭇가지들이 어지러운 정상에는 이정표도 없고, 사람들이 지난 흔적을 찾기도 어렵다. 선답자의 기록에 따라, 오른쪽 능선으로 내려서서, 철조망이 쳐진 어둑한 잣나무 숲으로 들어서고, 이어 차 소리가 요란한 절개지 위에 선다. 오른쪽으로 희미한 발자국 흔적이 보인다. 발자취를 따라 잠시 잡목넝쿨을 헤치며 진행한 후, 왼쪽 넓은 묘역으로 내려서고, 이어 묘길을 따라, 11시 25분, 지하통로 입구에 이른다.

철조망과 잣나무 숲

묘역 위 절개지에서 본 동쪽 조망

 지하통로

지하도 두 개를 잇달아 지나 중부고속도로를 건너고, 11시 27분, 낚시터로 이어지는 도로로 들어선다. 이어 선답자의 기록대로, 왼쪽에 보이는 수로를 따라 228m봉으로 향한다. 긴 수로가 가파르게 이어진다. 수로 양쪽으로 발자국 흔적은 보이지만, 정상적인 등산로는 아니다. 힘들게 수로가 끝나는 곳까지 올라 조금 더 진행하니, 왼쪽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수로가 앞을 막는다. 하지만 수로가 너무 가파르고, 수로 주변의 잡목들이 빽빽하여 수로를 따라 오르기가 어렵겠다.

수로를 따라 오른쪽 228m봉으로

할 수 없이 수로를 건너, 길 없는 길을 만들며, 오른쪽으로 가까이 보이는 능선으로 향하고, 12시가 넘어서야, 겨우 228m봉 정상에 오른 후, 낙엽 쌓인 부드러운 능선을 왼쪽으로 따라 내리다, 12시 9분, 반가운 표지기를 만난다. 능선이 점차 낮아지며, 오른쪽으로 비닐하우스 등이 내려다보인다. 12시 12분, 표지기가 보이는 사거리 안부에서 직진하고, 이어 임도로 내려선다.

228m봉을 내려서며 반가운 표지기를 만나고 정면으로 용마산을 본다.

임도

임도에서 오른쪽 낚시터 방향으로 진행한다. 잡목덤불 사이로 뚜렷한 길이 이어지더니 슬그머니 흐지부지 없어진다. 2009년 9월, 검단산과 용마산 연계산행 시, 낚시터를 지나, 지하통로에 이르고, 43번국도 은고개에서 버스를 타고 귀가한 적이 있다. 이때는 228m봉을 오른쪽에 둔 마을길을 걸었던 기억이 새롭다. 낚시터를 찾으려면 뒤돌아 마을길로 내려서야하는데, 후퇴를 하자니 영 기분이 내키지가 않는다. 하여 임도로 내려섰던 곳으로 되돌아와, 정면에 보이는 주능선을 향해 바로 치고 오르기로 한다. 12시 25분, 임도를 건너 묘역에 이르니 가야할 415m봉이 시커멓게 앞을 막는다.

임도를 건너 묘역에 이르고, 묘역 뒤로 보이는 415m봉

415m봉을 오른쪽으로 바라보며 10시 방향으로 능선을 가로 질러, 서서히 봉우리를 우회한다. 부드러운 사면이라 곳곳에 묘역이 있고, 묘로 이어지는 길이 있어 진행이 생각보다 수월하다. 12시 44분, 안악김씨 부인 묘에 이르자, 왼쪽에 표지기가 보이고 뚜렷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마루금에서는 벗어났지만, 용마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분명하다. 등산로를 따라 올라, 1시 2분, 주능선에 오른다. 왼쪽으로 용마산, 오른쪽으로 415m봉이 보인다. 지도를 꺼내 확인해 보니, 안악김씨 부인 묘에서 만난 등산로는 밤골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인 것 같다.

안악김씨 부인 묘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표지기

비로소 주능선으로 진입하고

왼쪽 용마산을 향해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바람이 심하고 몹시 춥다. 1시가 넘어 점심식사를 해야겠는데, 능선길이라, 바람을 막아줄 적당한 곳을 찾기가 어렵다. 1시 28분, 이정표, 삼각점, 그리고 정상석이 있는 용마산 정상(595.4m)에 오른다. 오른쪽 깃대에 걸린 태극기가 요란힌 소리를 내며 바람에 펄럭인다. 이정표는 검단까지의 거리가 3.7km라고 알려준다. 춥고 바람이 심해, 토요일인데도 등산객들이 눈에 뜨이지 않는다. 희미하게 보이는 팔당호를 굽어보고, 직진하여 용마산을 내려선다.

용마산 정상

팔당호

이어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고 안부에 내려섰다,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다 왼쪽 길가로 벗어나, 1시 40분, 커다란 나무아래에 앉아 어한주를 마시고, 컵라면에 샌드위치로 점심식사를 한다. 어한주를 들고, 뜨거운 라면국물을 마시는데도 춥다. 2시 3분, 서둘러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시 산행을 속개한다. 2시 16분, 524m봉을 지나 안부로 내려서며, 가야할 고추봉을 카메라에 담는다.

524m봉

정면으로 보이는 고추봉

2시 22분, 119표지판이 있는 삼거리 안부를 지나 오르막을 오르다, 뒤돌아 용마산과 지나온 봉우리를 카메라에 담고, 2시 41분, 고추봉(566m)에 오른다. 정면 나뭇가지 사이로 가야할 검단산이 우뚝하다. 고추봉에서 완만한 내리막을 지나, 커다란 바위가 있는 안부에서 직진하여 가파른 오르막을 오른다. 이어 무명봉에서 모처럼 만난 등산객들과 반갑게 인사를 하고, 왼쪽으로 내려서서, 신작로 같은 능선길을 걷는다.

고추봉

신작로 같은 능선길

3시 3분, 송전탑이 있는 사거리 안부에서 직진하여 봉우리 하나를 넘고,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오르막길을 올라 검단산으로 향하면서, 오른쪽으로 독야청청한 한 그루 푸른 소나무와 고추봉, 그리고 지나온 능선을 카메라에 담는다. 3시 22분, 이정표, 119표지판, 검단산 등산안내도가 있는 산곡초교 갈림길 안부에 내려선다.

고추봉과 지나온 능선

 신곡초교 갈림길 안부

안부에서 직진하여 작은 둔덕을 넘고, 이어 나무계단을 오른다. 3시 35분, 이정표가 있는 곱돌약수터 갈림길을 지나, 3시 39분, 검단산 정상에 오른다. 검담산은 북한강, 남한강, 두물머리, 그리고 팔당 땜이 내려다보이고 예봉산, 운길산 등이 건네다 보이는 하남의 명산으로 정상에는 항상 등산객들로 붐비는 곳이지만 오늘은 날씨가 험해 비교적 한산한 편이다. 주변을 잠시 둘러보고 유길준 묘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검단산 정상

정상석

이정표와 고추봉, 그리고 용마산

예봉산, 운길산, 그 뒤로 청계산

헬기장을 지나고 나무계단을 내려선다. 4시 1분, 전망대에서, 팔당 땜과 두물머리를 굽어보고, 지나온 검단산을 카메라에 담는다. 4시 14분, 전망바위에 이르러, 팔당대교와 한강을 굽어보고, 4시 30분, 쉼터를 지난 갈림길에서 등산객들은 모두 왼쪽 애니메이션고쪽으로 하산을 하는데, 혼자서 직진하여 창모루 마을로 향한다.

전망대

검단산

전망바위

팔당대교와 한강

삼거리 하산길

이정표

4시 32분, 291.9m봉에 올라 삼각점을 확인하고, 왼쪽으로 내려서서 부드러눈 능선길을 빠르게 달려 내린다. 4시 51분, 차 소리를 들으며 113m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서고, 2분 후 송전탑을 지난다. 4시 55분, 남원윤씨 부인 묘를 지나고, 3분 후 창모루 마을에 내려서서, 왼쪽 애니메이션 고 쪽으로 이동한다. 오늘 걸은 거리는 약 16Km, 산행시간은 중식시간 23분을 포함하여, 총 8시간 18분이다.

291.9m봉의 삼각점

115m봉

창모루 마을 앞 도로

5시 15분 경, 43번국도로 나와 잠실역 행 버스를 타고, 강동역에서 지하철로 바꿔 탄 후 집에 도착한다.

 


(2011.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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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변의흙 at 12/01/2011 05:19 am comment

안녕하십니까... 늘~정성어린 흔적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불변의흙-

우림 at 12/02/2011 10:31 am reply

안녕하세요?계절이 바뀌면서 연일 햇빛을 보기가 어려운 음산한 날씨가 이어지네요.밝고 흥겨운 음악이라도 들으시며 밝은 기분으로 즐거운 나날 보내시기 바랍니다.

불변의흙 at 11/30/2011 01:22 pm comment

안녕하세요 긎은 비가 쉼없이 내리고 쌀쌀한 날씨입디다불순한 날씨에 건강조심하시고 즐거운 날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 -불변의흙-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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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곡산 가는 길

2011년 11월 17일(목)
한북정맥에서 분기한 지맥들을 대강 둘러보고 이제 한남정맥에서 분기한 지맥들을 둘러보기로 한다. 그 첫 번째의 산행지가 한남 검단지맥이다.

칠장산에서 분기한 한남정맥은 석성산을 거처 향린동산에서 아스팔트 도로 따라 경부고속도로를 가로지르고, 아차지고개를 지나 수원 광교산으로 이어간다. 한남정맥이 지니는 향린동산에서 또 하나의 산줄기가 서쪽으로 분기하여 법화산(383m) , 불곡산(335m), 영장산(414m) ,검단산(542m) ,청량산(438m), 용마산(596m), 검단산(657m)을 거처 하남시 창모루 마을 한강변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43km인 이 산줄기를 한남검단지맥(漢南黔丹枝脈)이라 부른다.(이상 관련자료 발췌)

포맷변환_검단지맥 
검단지맥(펌)


검단지맥이 분기하는 분기점은, 2008년 8월 한남정맥을 하면서, 향린동산 사유지 철책과 88CC 도로를 따라 걸으며 지난 적이 있고, 검단지맥은 이 분기점에서부터 바로 88CC에 편입되기 때문에, 제대로 마루금을 밟고자 한다면 사유지를 불법으로 통과해야한다. 하지만 무리를 해서 골프장을 통과하다 경비원들에게 적발되어 망신을 당하고 쫓겨나는 수모를 겪는다는 이야기가 자주 들린다.

맥 산행에서는 마루금을 꼼꼼히 챙겨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지만, 사유지를 불법으로 침범하는 것도 못할 짓이라, 88CC를 관통하는 것을 단념하고, 법화산에서부터 마루금을 이어갈 생각으로 청덕리 물푸레마을로 가는 교통편을 알아본 후, 지하철을 이용하여 8시경, 보정역에 도착하여, 물푸레마을로 가는 31번과 810번 마을버스를 기다린다.

이윽고 도착한 810번 마을버스를 타고, 터널을 지나, 8시 23분, 법화산터널 입구 정류장에서 하차하여, 물푸레마을 1단지로 들어선다. 마침 등교시간이라 단지 안에는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눈에 뜨인다.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다가가, 지도를 보이며, 법화산 가는 길을 묻자, 1단지에서 법화산으로 오르는 길은 없으니, 육교를 건너, 3단지로 가서 법화산 등산로를 확인하라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002
 법화산터널 입구 정류장

다시 도로로 나와 육교를 건너며 도로를 굽어본다. 오른쪽으로 버스에서 내렸던 법화산터널 입구 버스정류장이 보인다. 육교를 지나, 2단지를 통과하고, 이어 만나는 사거리에서, 왼쪽 3단지 입구로 들어선다. 정면에 나지막한 법화산이 보인다. 물푸레마을은 생각보다 큰 아파트단지다. 부산한 아침 거리를 구경하며, 3단지로 이어지는 인도를 따라 오른다. 왼쪽에 정자와 등산로가 보인다. 마침 지나가는 주민에게 법화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임을 확인하고, 계단을 오른다.
004
 육교를 건너, 2, 3 단지로 향하다 도로를 굽어보고 

 

 

 3단지 입구

계단을 올라, 이정표와 벤치가 있는 능선공터에 이르러, 반대편 2단지에서 올라오는 산책객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하고, 벤치에 앉아, 산행준비를 한다. 8시 50분, 준비를 마치고, 소나무 숲 사이로 이어지는 넓은 산책로를 따라 오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능선 곳곳에 운동시설과 이정표, 그리고 3단지 쪽에서 올라오는 계단길이 보인다. 잔뜩 흐린 날씨다. 오후 늦게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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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휴식공간을 알리는 이정표

9시 5분, 로프가 드리워진 가파른 암릉지대를 지나, 이정표가 있는 T자 능선에 올라, 오른쪽으로 0.5Km 떨어진 법화산으로 향한다. 이정표는 물푸레 마을에서 이곳까지의 거리가 0.9Km라고 알려준다. 9시 21분, 정상석, 삼각점(수원 472/1987 복구), 그리고 운동시설 등이 있는 법호산 정상(383.3m)에 올라,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직진하여 내려서서, 정자가 있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들어선다. 오른쪽 은 88CC를 통과하고, 무푸레고개를 지나, 법화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다.

 이정표 

법화산 정상

정상석

150도 방향의 할미성과 왼쪽으로 보이는 88CC

북서쪽으로 이어지는 신작로 같이 넓은 길을 걷는다. 산책 나온 주민들과 자주 마주쳐 인사를 하고 지나친다. 9시 32분, 운동시설이 있는 382m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이어 현대인재개발원의 안내판과 벤치가 있는 쉼터에서 나뭇가지 사이로 법화산을 바라보고, 9시 44분, 삼거리 안부인 무등재에 내려서서 직진한다.

 산책로

9시 51분, 위아(주) 위성안테나와 법화산 등산로 안내도가 있는 봉우리에서 왼쪽으로 내려서며, 명동성당 용인공원 묘지를 굽어보고, 공원묘지 상단부 비포장도로를 걸으며 뒤돌아 위아(주) 위성안테나를 카메라에 담는다. 9시 58분, 이정표가 있는 큰 무등재고개에서 직진하여 야외음악당 쪽로 진행한다. 법화산에서 1.7Km 떨어진 지점이다.

 공원묘지 

위아(주) 위성안테나.

10시 2분, 화장실과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308m 벌목봉을 지나고, 공원묘지 상단부 오른쪽 길을 따라 걷는다. 10시 13분, 운동기구와 벤치가 있는 갈림길에서 잠시 멈춰 서서, 지도를 꺼내 방향을 확인하고 성모마리아 상이 보이는 오른쪽 공원묘지 길을 계속 따라 걸으며, 공원묘지 너머로 지나온 길과 법화산을 바라본다.  

 공원묘지 길을 걷고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며 본 지나온 길과 법화산

10시 21분, 공원묘지 시멘트도로가 오른쪽으로 굽어지는 갈림길에서 송전탑(93번)이 보이는 왼쪽 임도로 들어서고, 이어 322.1m봉에 이르러, 90도 각도를 방향을 틀어, 낙엽이 쌓여 미끄러운 북쪽 가파른 2단계 내리막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저 아래로 43번 국도가 내려다보이고, 굉음을 내고 달리는 차 소리가 요란하다. 낙엽이 쌓여 길은 보이지 않는데, 다행이 나뭇가지에 걸린 서울 우정산악회의 붉은 표지기들이 내려서는 방향을 인도한다.

 갈림길에서 왼쪽 송전탑 쪽으로 들어서고

10시 45분, 43번국도로에 내려서서 오른쪽 고개마루턱을 향해 갓길을 걷는다. 대형트럭들이 거센 바람을 일으키며 몸 가까이 스쳐지나간다. 고개마루턱을 넘어서니, 저 아래 오른쪽으로 희창냉장이 내려다보인다. 10시 54분, 레미콘트럭들이 빈번히 드나드는 유진 레미콘 수지공장 정문을 지나고, 이어 지하통로로 43번 국도를 건너서 가야할 능선을 바라보며, 왼쪽에 보이는 나이스 골프연습장 도로를 따라 오른다.

 유진 레미콘 공장 정문 

43번도로 지하통로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도로 끝에 이르지만,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전혀 보이질 않고, 잡목 사이로 사람들이 지난 흔적도 찾을 수가 없다. 할 수없이 골프장 입구로 되돌아 나와, 구 도로를 따라 대지고개로 향한다. 능선만 보고 골프장으로 잘못 들어섰다, 약 8분 동안 헛걸음을 한 셈이다. 11시 14분, 대지고개 가까이에 이른다. 정면으로 가야할 능선과 송전탑이, 그리고 오른쪽에 또 다른 골프연습장 보인다.

 대지고개 가까이에서 본 가야할 능선

11시 19분, 313번지 주택과 산마루휴게소가 있는 대지고개에 오른다. 하지만 가야할 오른쪽 능선으로 이어지는 입구가 보이질 않는다. 휴업중인 산마루 휴게소 오른쪽에 있는 311번지 주택의 쪽문이 열려있다. 문안으로 들어서자 정자공원의 안내문이 보이고, 능선을 따라 임도가 이어진다.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나타날 것을 기대하며 임도를 따라 걷는다. 과연 얼마 지나지 않아 임도가 왼쪽으로 굽어 떨어지는 곳에, 능선으로 오르는 계단이 보인다. 계단을 따라 오른다.

 

하지만 계단은 묘역에서 그치고, 왼쪽으로 굽어진 임도는 능선과 멀어진다. 길을 잘못 든 것이 틀림없다. 그렇다고 오른쪽에 보이는 능선으로 바로 치고 오르기에는 사면이 너무 가파르다. 할 수 없이 안내문이 있는 곳으로 되돌아와, 313번지 주택의 녹색철책을 따라 길 없는 길을 치고 올라 능선으로 향한다. 313번지 집의 개가 아우성을 치며 짖어댄다.

 산마루휴게소

쪽문이 열려있는 311번지 주택

11시 33분, 능선에 올라서서,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임도로 들어선다. 대지고개에서 산마루휴게소로 가기직전, 313번 주택 오른쪽에 능선으로 진입하는 임도가 있는 것을 보지 못하고 묘지로 들어서서, 또 10여분 동안 헛걸음을 한 것이다. 낙엽이 덮인 임도는 송전탑을 지나고, 묘지와 골프연습장 사유지 철책 사이로 길게 이어진다.

 능선으로 진입하여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임도로 들어서고 

묘지와 철책 사잇길

11시 50분, 운동기구, 정상석, 이정표, 그리고 나뭇가지에 정상표지판이 걸려있는 넓은 대지산 정상(326.2m)에 올라,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왼쪽으로 내려선다. 12시 3분, 63번 송전탑을 지나고, 이어 이정표가 있는 죽전동 갈림길에서 팔각정이 있는 왼쪽 대지산 쉼터로 들어서서, 약 25분 동안 점심식사를 하고, 갈림길로 되돌아 나와 불곡산으로 향한다.

 대지산 정상 

정상석

죽전동 갈림길 이정표

대지산 쉼터

여전히 널따랗고 평탄한 산책길이 이어지고 이정표들이 잇따른다. 12시 42분, 광주 신현리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12시 50분, 이정표가 있는 부천당고개를 지나, 잠시 완만한 오르막을 올라, 1시, 정자에서 300도 방향으로 보이는 분당 아파트단지를 카메라에 담는다. 산책로 곳곳에 '시계 등산로' 말뚝이 보인다. 성남시에서는 성남시와 광주시의 경계를 이루는 검단지맥을 시민들을 위한,‘시계 등산로’로 삼고, 이정표, 운동시설, 쉼터, 시 편액, 새 사진 등 어지러울 정도로 많은 투자를 해 놓았다.

 분당 아파트단지 

시계등산로 팻말

산책길에서 보는 시

1시 9분, 정자, 이정표, 삼각점, 벤치, 운동기구 등이 있는 불곡산 정상(312m)에 이른다. 이정표를 보면, 사방으로 길이 나 있고, 제법 많은 인근 주민들이 올라와 쉬고 있다. 잠시 주위를 둘러본 후, 북쪽의 수내, 정자동 경계능선 방향으로 내려서서, 낙엽이 곱게 떨어진 참나무 숲 사이로, 넓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능선길을 유장하게 걷는다.

 정상석 

불곡산 정상


1시 18분, 이정표, 삼각점, 벤치, 새 사진, 이은상 시인의 시, ‘나무의 마음’등으로 요란하게 장식을 한 ‘명상의 숲’을 지나고, 1시 30분, 형제봉(255m)에 이른다. 정자 등 요란하게 꾸며 놓은 것이 명상의 숲에 뒤지지 않는다. 분당이 있어 성남시의 세수입이 넉넉한 모양이다. 형제봉에서 오른쪽 넓은 등산로를 따라내려, 1시 39분, 이정표가 있는 사거리 안부를 지나고, 1시 46분, 등산안내도와 이정표가 있는 태재고개에 이른다.

 이정표

벤치와 새 사진

삼각점과 시

태재고개 이정표

태재고개 도로변에는 식당들이 많다. 그 중 한 식당으로 들어가, 맥주 한 병을 주문해 마시며, 57번 국도로 나가는 길을 묻는다. 2시 22분, 57번 국도 사거리에 이르러 신호를 기다리며, 능선으로 오르는 돌계단을 카메라에 담고, 2분 후, 도로를 건너, 영장산 들머리 이정표를 지난다. 이정표는 영장산까지의 거리가 5,800m라고 알려준다.

 태재고개 식당가 

영장산 들머리 이정표

2시 27분, 한산이씨 가족묘 묘역에서 57번국도와 멀리 불곡산을 바라본다.이어 태재고개 이정표를 지나고, 골프연습장 철책을 따라 올라, 2시 37분, 만나는 T자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태재고개를 지나고 나서부터는 인적이 거의 없다. 불곡산이나 형제봉 부근의 분위기와는 생판 다른 느낌이다. 낙엽 쌓인 호젓한 등산로가 가볍게 오르내린다. 2시 43분, 이정표가 있는 넘어골고개를 지난다. 태재고개에서 1.2Km 떨어진 지점이다.

 넘어골고개 이정표

2시 48분, 벤치 두 개가 있는 봉우리를 넘고, 4분 후, 이정표가 있는 봉적골고개를 지난다. 이제 영장산까지의 거리는 4,8Km이다. 3시 1분, 쉼터봉을 지나고, 1분 후, 6번 송전탑을 지나, 벤치가 있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내려서서, 오른쪽으로 문형산이 보이는 새마을고개 갈림길을 지난다.

 봉적골고개 이정표 

벤치가 있는 갈림길

3시 13분, 8번 송전탑을 지난다. 산행을 시작하고, 이미 6시간이 넘게 지났다. 비교적 쉬운 코스인데, 어쩐 일인지 다리가 무겁고, 허리가 아프다. 역설이기는 하지만 아마도 평탄하게 이어지는 쉬운 길을 걷다보니, 더욱 피곤하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3시 16분, 이정표가 있는 율동공원 갈림길을 지나고, 이어 T자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8번 송전탑

3시 21분, 벤치가 여럿 놓여있는 쉼터봉을 지나, 오른쪽으로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르며, 왼쪽 나뭇가지 사이로 영장산을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공사가 중단된 건물들을 지난다. 이어 강남 300CC 철책을 따라 걸으며, 골프장 풍광을 카메라에 담고, 3시 56분, 정자가 있는 349m봉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내리막길로 내려서다, 정면으로 가깝게 보이는 영장산을 카메라에 담는다.

 강남 300CC 골프장 

349m봉을 지나 내리막길에서 본 영장산

4시 10분, 이정표가 있는 곧은골고개에서 직진하고, 4시 16분, Y자 안부에 내려서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이어 이정표가 있는 거북터를 지나고, 4시 25분 , 갈림길에서 오른쪽 우회로로 진행하여, 4시 34분, 이정표, 삼각점(수원 437/1987 재설), 정상석, 그리고 벤치 등이 있는 영장산 넓은 정상(413.5m)에 올라 가야할 능선과 멀리 검단산을 바라본다.

 영장산 정상 

이정표

가야할 능선과 검단산

4시 36분, 북쪽 계단길을 내려서며 하산을 시작하여, 4시 44분, 이정표가 있는 남서울공동묘지 갈림길에서 왼쪽 묘지로 내려선다. 5시 1분, 시멘트도로가 지나가는 묘역으로 내려서고, 5시 20분 경, 버스정류장으로 나와, 222번 버스로 야탑역으로 이동하여, 전철로 귀가한다.

 남서울공동묘지 갈림길 이정표

오늘은 들머리, 날머리를 포함한 약 18.5Km의 거리를 8시간 30분(중식및 휴식 55분포함) 동안에 걸었다. 4~5개의 산을 넘었지만 엎 다운도 별로 심하지 않고, 길 찾기가 어려워 대형 알바를 할 만 한 곳도 없는 비교적 쉬운 코스인데, 다리가 무겁고, 허리가 아픈 이상 징후가 나타난다. 아마도 쇼핑하는 마누라를 따라 백화점을 둘러 볼 때 느껴지는 피로감과 유사한 것이 아닌가 모르겠다.




(2011. 11. 20.)












































































































불변의흙 at 11/22/2011 10:57 am comment

길은 가까운데 있거늘 사람들은 먼 데서 찾는다. 일은 쉬운데 있거늘 사람들은 어려운 데서 찾는다. 사람마다 부모를 부모로 섬기고 어른을 어른으로 섬기면 온 천하가 화평해 지거늘...... 오늘도 이쁘게 즐..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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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망바위에서 본 보장산과 관인면

2011년 11월 10일(목)
명성지맥 3번째 구간을 간다. 오늘 산행하는 명성지맥 3번째 구간은 산행거리가 약 10.5Km로 짧은 편이고, 넘어야하는 산도 불무산 하나뿐이다. 따라서 지난 1, 2 구간에 비해서는 비교적 쉬운 구간이지만, 지뢰지대 철조망을 따라 우회하는 긴 우회로, 눈길 보다 더 미끄러운 낙엽 쌓인 급사면, 표지기들이 사라진 간벌지대 등 신경을 써야하는 요소들이 산재해 있어 산행시간은 6시간 26분(중식시간 20분 포함)이나 걸렸다.

 

 

산행코스

날머리인 운산리 고개에서 포천으로 나오는 59번 버스가 4시 40분에 있고, 들머리인 문암리를 통과하는 138-6번 버스가 9시 45분에 운천을 지난다. 이 시간대를 맞추기 위해 동서울터미널에서 7시 40분 발, 신철원행 버스를 탄다. 오늘은 수능시험일이라 버스터미널이나 서울 시내는 한가한 편이지만, 서울을 벗어나자 교통량이 많아지며 버스가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9시 35분, 두 시간이 다 되어, 버스는 운천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서둘러 100여 미터 떨어진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하여, 정시에 도착한 138-6번 버스에 오르고, 5분이 채 못 되어 문암리 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버스에서 내려 마루금이 지나간다는 옛우동 집 왼쪽에 있는 밭을 기웃거려 보지만, 잘 가꾸어 놓은 남의 밭을 가로지를 엄두가 나질 않아, 버스정류장으로 되돌아와, 9시 54분, 군부대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로 들어서며 산행을 시작한다. 

식당 ‘옛우동’

9시 56분, 부대 정문 앞에서 왼쪽 시멘트도로로 들어선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도로는 비포장으로 변하고, 왼쪽 축사에서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한데, 오른쪽으로는 가야할 능선이 가깝게 보인다. 10시 4분, 신일기도원 안내판이 있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들어서고, 기도원 앞에 이르러 왼쪽 산길로 들어서서, 폐타이어로 만든 계단을 따라 가파른 오르막을 오른다. 

산 아래에서 본 가야할 능선 

 폐타이어 층계길

10시 15분, 화생방 훈련장을 지나고, 폐타이어를 층층이 쌓아 놓은 곳을 거쳐, 깃대가 있는 토치카 위에서 동쪽으로 명성산을 바라보고, 남서쪽으로 군부대가 있는 산줄기를 카메라에 담은 후, 군사도로를 따라 내린다. 완만하게 떨어지던 도로가 왼쪽으로 크게 굽어지는 곳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묘역으로 들어서서, 임도에 이르고, 임도에서 왼쪽으로 잠시 이동하여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토치카 봉에서 본 명성산 

 

 군부대가 있는 산정

10시 27분, 묫길이 끝나는 곳에서 가파른 산길로 들어선다. 낙엽이 쌓인 가파른 오르막이 무척 미끄럽다. 10시 29분, 작은 봉우리에 올라, 오른쪽 그물망이 쳐진 능선을 따라 진행하고, 2분 후, 넓은 임도를 건너, 표지기들이 보이는 정면의 절개지를 오른다. 

임도를 건너 정면의 절개지로

낙엽이 쌓인 길고 가파른 능선을 힘들게 오른다. 등산로에 낙엽이 쌓여 길 찾기가 쉽지 않아, 수시로 진행방향을 확인하며 걷다보니, 간간이 눈에 뜨이는 표지기들이 무척 반갑다. 낙엽이 덮인 바윗길과 경사가 심한 오르막에서는 자주 발이 미끄러져 몸의 균형을 잃게 된다. 이런 오르막을 25분이 넘게 올라, 10시 58분, 3개의 경고판이 있는 지뢰지대에 이른다. 

 길이 보이지 않는 낙엽 쌓인 능선 

 지뢰지대 경고판

11시 2분, 철조망에 이르고, 이어 철조망을 따라 왼쪽으로 군부대가 있는 봉우리를 우회한다. 철조망을 따라 우회하는 우회로가 고약하다. 급하게 떨어지는 곳이 있는 가하면, 산 사태지역을 통과하고, 잡목넝쿨 지대, 너덜지대를 지날 때에는 족적을 찾기가 쉽지 않다. 길 찾기가 어려울 때는 철조망을 확인하고, 철조망에서 멀어 지지 않는 것이 요령이겠다. 정면 나뭇가지 사이로 불무산이 보인다. 

 철조망을 따라 왼쪽으로 우회하고

오르막길이 가팔라지며 로프가 드리워져 있다. 로프를 잡고 미끄러운 낙엽길을 힘들게 오른다. 11시 37분, 경고판이 있는 능선마루에 올라, 왼쪽으로 진행한다. 35분이 넘게 철조망 우횟길을 헤맨 셈이다. 11시 41분, 지뢰지대를 알리는 반대편 쪽의 안내문이 있는 능선안부를 지나며 비로소 지뢰지대를 완전히 통과한다. 

로프가 드리워진 마지막 우회 오름 

 

 경고판이 있는 능선마루

11시 48분, 다시 로프가 걸려있는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고, 12시, 전망대에 서 우회한 군부대와 운천리 그리고 한북정맥 산줄기를 바라본 후, 헬기장을 지나, 12시 8분, 철모 모양의 육중한 시멘트 토치카가 있는 불무산 정상(669m)에 오른다. 정상표지도 없고, 억새에 묻혔는지 삼각점도 보이지 않는다. 잠시 주위를 조망하고, 정상에 있는 널찍한 돌 위에 앉아, 점심식사를 한다. 혼자서 하는 식사, 역시 쓸쓸하다. 

군부대와 운천리 

 한북정맥, 국망봉 방향의 조망 

불무산 정상

불무산에서 본 명성산

12시 28분, 식사를 마치고 다시 산행을 속개하여, 급경사 내리막을 지나, 억새가 무성한 헬기장을 지난다. 12시34분, 작은 봉우리에 올라, 서쪽으로 보이는 보장산(556m)을 카메라에 담고, 봉우리를 내려서서, 커다란 암봉을 왼쪽으로 우회한다. 등산로가 가볍게 오르내리고, 암봉에 막히면, 왼쪽 사면으로 우회하기를 반복한다. 

 헬기장 

 보장산

12시 52분, 오르막길에서 뒤돌아 지나온 불무산을 바라보고, 좁은 암릉길을 지나, 1시 3분, 642m봉 직전 갈림길에서 표지기들을 따라, 오른쪽 가파른 내리막길로 내려선다. 북서쪽으로 거친 진달래 능선이 가파르게 떨어진다. 1시 14분, 안부에 내려섰다, 5분 후,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고, 이어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암릉 위를 걷는다. 1시 23분, 전망바위에서 보장산을 가까이 보고,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만나는 절벽을 왼쪽으로 깊게 우회한 후, 또 다른 전망바위에서 조망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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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 본 불무산 

 642m봉 직전 갈림길

전망바위에서 본 보장산

1시 48분, 능선안부로 내려서고, 1시 52분, 무명봉에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1시 55분, 벌목지대를 지난다.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지나온 불무산이 가깝게 건너다보인다. 바로 왔으면 지척일 터인데, 마루금을 따르다보니, 오른쪽으로 크게 돌아 현 위치에 선 것이다. 마루금 잇기를 하다보면 자주 이런 경험을 하기 마련이다.

 벌목지대를 지나며 건너편으로 본 불무산과 지나온 능선

2시, 벌거숭이 무명의 능선 분기봉에 선다. 벌거숭이 벌목 봉이다 보니 표지기가 있을 리가 없다. 지도상의 마루금은 북서쪽으로 뻗었는데, 오른쪽 능선은 북쪽으로 이어지고, 왼쪽 능선은 서쪽으로 내려선다. 보장산이 가깝게 보이는 왼쪽으로 내려서다, 지나온 벌목 봉과 불무산을 카메라에 담고, 2시 12분, 능선 안부에 내려서니, 비로소 표지기가 반갑게 인사를 한다. 

벌거숭이 능선 분기봉에서 갈 곳을 바라보고 

 

뒤돌아 본 능선 분기봉과 그 뒤로 보이는 불무산 

 반가운 표지기

2시 21분, 억새가 가득한 헬기장을 지나 안부에 내려선 후, 낙엽송 숲을 지나고, 2시 40분, 절개지 위에 선다. 저 아래 방호벽이 있고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방골고개가 내려다보인다. 절개지를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4분 후, 도로를 건너 시멘트도로로 들어서고,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 임도로 접어든다. 

절개지 위에서 본 방골고개 

 

방호벽 

시멘트도로에서 왼쪽 임도로


2시 48분, 갈림길에서 오른쪽 산길로 들어서서 희미한 족적을 따라 계곡을 오른다. 약 7분 쯤, 길 같지 않은 길을 올라 철조망을 만나, 이를 왼쪽으로 우회하여 넓은 헬기장에 이른다. 2시 56분, 헬기장에서 표지기를 따라 왼쪽 능선으로 들어서고, 3분 후, 무명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이어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가볍게 오르내린다. 

 헬기장

3시 14분, 247m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서고, 안부를 지나, 3시 21분, 무명봉에 오르니, 저 앞에 녹슨 사각형 통이 보인다. 이런 사가형 통은 봉우리를 지날 때 마다 계속 만나게 되는데, 아마도 군 초소용으로 사용하다 폐기된 물건 인 것 같다. 여하튼 부드럽게 오르내리는 능선 길을 산책하듯 여유 있게 걷는다. 

 247m봉, 좌 내림

3시 43분, 삼각점 기반만 남아 있는 271.4m에서 표지기들을 따라 왼쪽으로 내려선다. 이어 작은 봉우리 두 개를 넘고, 안부에 내려선 후, 4시 1분, T자 능선에서 교통호를 따라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4시 8분, 창고 같은 구조물이 있는 능선을 지나고, 이어 헬기장을 가로 건넌 후, 만나는 벙커와 군사훈련장이 있는 공터에서 왼쪽 임도를 따라내린다. 

 271.4m봉, 사진에 보이는 길로 진행하면 알바다. 

 참호가 있는 공터에서 왼쪽 임도로 내려서고

4시 19분, 87번 국도에 이르러, 운산리 돌표지가 있는 고개 마루턱에 올라, 건너편 버스정류장에서 관인에서 4시 30분에 출발하여, 4시 40분경에 운산리고개에 도착하는 버스를 기다린다. 4시 50분, 10분 정도 지각을 한 59번 버스에 올라, 포천 기업은행 앞에서 내려,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5시 30분이다. 

 87번 국도

 운산리고개 마루턱

5시 50분, 동서울 행 3000번 버스를 타고 귀가한다. 명성지맥은 보장산을 넘어 한탄강과 영평천의 합수지점에서 끝이 나지만, 보장산에 장뇌삼을 재배하는 개인농장이 있어, 맥꾼들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한다고 한다. 하여 아쉽지만 오늘 산행으로 명성지맥을 종결한다.



(2011. 11. 12.)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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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음산에서 본 명성산과 여우봉

2011년 10월 30일(일)
어제 5시에 일어나 새벽밥을 먹고 배낭을 꾸려 집을 나서려는데 비가 내린다. 어제까지 확인한 예보로는 비 소식이 없었던 터라 황당한 느낌이다. 그렇다고 우중산행까지 할 생각은 추호도 없어, 산행을 하루 미루어 오늘도 새벽 5시에 일어난다.

산행들머리는 산정호수다. 마루금이 지나가는 출입금지 구역인 포 사젹장 부근은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겠지만, 2구간의 시작을 여우봉으로 할지, 아니면 여우고개로 할지가 문제다. 여우고개에서 시작을 하면 산행거리가 약 14Km, 여우봉에서 시작한다면 산행거리가 약 4.9Km 더 늘어 총 산행거리가 18.9Km가 되니, 내 늦은 걸음으로는 일몰 전 산행마감을 장담할 수 가 없다.

이왕 마루금을 완전히 밟지 못할 바에야, 여우봉을 생략하고 편하게 산행하자는 유혹이 강하다. 하지만 대간이나 정맥 또는 지맥산행 등 맥을 따라 이어가는 산행은 단순히 즐기려는 산행이 아니라, 분명한 목적이 있는 목적산행이다. 따라서 맥을 따라 하는 산행에는 어렵더라도 해 보겠다는 도전의식이 작용한다. 강한 유혹을 뿌리치고 여우봉에서 부터 시작하기로 한다.

6시 15분 경 동서울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6시 29분 발 철원 행 버스로 운천까지 표를 끊는다. (8,600원) 버스는 8시 5분에 운천 버스터미널에 도착하고, 조금 떨어진 버스정류장에서 막 출발하려는 8시 10분 발, 71번 산정호수 행 미니버스에 올라(카드 요금 900원), 11분 후, 산정호수 주차장에 도착한다. 오늘 산행코스는 〖주차장-비선폭포-여우봉-여우고개-사향산-낭유고개-관음산-도내지〗로 산행거리 약 19Km에, 산행시간은 10시간이다.(중식및 간식 시간 35분 포함)

산행지도

버스정류장에서 산행준비를 마치고, 8시 25분, 등산로 입구 상점가를 지난다. 이른 아침인데도 제법 많은 등산객들이 눈에 뜨인다. 잠시 화장실에 들렀다, 마지막 상점을 지나고 나자, 비선폭포 앞 갈림길에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는 여우봉까지의 거리가 2.5Km라고 알려준다.

여우봉 갈림길 이정표

8시 30분, 물 마른 비선폭포를 건너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여우봉 등산로 입구로 들어선다. 등산로 입구에서 고도계를 보니, 260m다. 여우봉 정상이 726m라고 하니, 고도차가 약 560m나 된다. 사람들이 자주 오르는 코스는 아닌 모양인지, 등산로 위에 낙엽이 쌓여 길 찾기가 쉽지 않다. 능선의 방향을 보고 시선을 멀리 두어, 희미하게 이어지는 등산로 흔적을 찾는다.

산로 입구로 들어서고

 

8시 40분, T자 능선에 올라 왼쪽으로 진행한다. 8시 53분, 고도 약 400m 정도의 넓은 봉우리에 올라, 윈드 재킷을 벗어 배낭에 챙기고,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8시 53분, 여우봉 2.1Km를 알리는 낡은 이정표를 지난다. 이어 오래된 묘역을 지나며 정면으로 우뚝 선 여우봉을 바라본다.

이정표


9시 4분, 낙엽 속에 반쯤 숨겨진 447.3m 봉의 삼각점을 카메라에 담고, 왼쪽 암릉지대로 들어선다. 1m가 조금 넘어 보이는 직벽에는 로프가 걸려있다. 암른길을 걸으며, 왼쪽에 보이는 암봉을 카메라에 담는다. 지난번 자인사 쪽으로 하산할 때 오른쪽으로 보았던 까마득한 암벽을 여우봉으로 오르면서 그 전모를 다시 보니 반갑다.

 왼쪽으로 보이는 명성산 암봉과 멀리 억새능선

 


로프 걸린 암릉길이 두 서너 차례 더 나타난다. 암릉에 낙엽이 덮여 미끄러워 조심스럽게 발을 옮긴다. 암봉을 하나 넘거나 우회하면 또 다른 암봉이 앞을 막는다. 이런 과정을 서너 차례 거친 후, 9시 40분, 여우봉 0.5Km를 알리는 이정표을 지나고, 또 다른 암봉 두 어 개를 넘는다. 결코 만만치 않은 코스다

9시 59분, 정상표지목과 군사시설보호구역 말뚝이 있는 정상에 오른다. 주위 의 잡목넝쿨에 가려 조망은 별로다.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남쪽 마루금을 따라 여우고개로 내려선다. 능선은 가볍게 오르내리며 서서히 고도를 낮춘다. 내리막길을 내려서며 나뭇가지 사이로 건너편의 가야할 산줄기를 바라본다. 10시 34분, 78번 국지도가 지나가는 여우고개로 내려선다.

 

 여우봉 정상

여우고개

 


도로를 건너 ‘고개마루’ 입간판이 있는 시멘트도로로 들어서서, 산정교회를 지난다. 오른쪽 2시 방향으로 보이는 사실골 마을과 672m봉이 아름답다. 10시 39분, 갈림길에서 오른쪽의 파인 힐 팬션 쪽으로 진행하고, 이어 장발잔 팬션을 지나 왼쪽으로 굽어 오르는 시멘트 도로를 따른다.

 고개마루 입간판


 사실골 마을과 가야할 능선

 

 갈림길


10시 50분, 파인 힐 팬션을 지난 직후, 시멘트도로를 버리고 표지기들이 보이는 왼쪽 임도를 들어선다. 넝쿨이 발목에 휘감기는 오르막 임도를 오르다 뒤돌아 지나온 여우봉과 그 옆의 덕재마을 카메라에 담는다. 임도 갈림길에서 등산로는 정면의 교통호를 따라 낙엽송 숲으로 이어진다.

 여우봉과 덕재마을


 교통호를 따라 등산로는 이어지고


11시 4분, 등산로는 왼쪽에 보이는 토치카 위 공터를 지나 방화선으로 이어진다. 11시 9분, 삼거리 안부에서 직진하여 가파른 오르막을 지나고, 11시 19분, 687m봉에 올라 왼쪽 나뭇가지 사이로 차마바위를 바라본 후, 오른쪽으로 보이는 사향산으로 향한다. 11시 21분, 시야가 트이며, 북동쪽으로 보이는 한북정맥의 웅장한 산세를 카메라에 담는다.

토치카


11시 27분, 군부대 시설이 있는 봉우리를 향해 오른다. 곳곳에 녹슨 낡은 철조망 조각들이 보인다. 11시 35분, 부대 철책 앞에서 북쪽으로 명성산과여우봉, 그리고 도로를 내려다보고, 1분 후, 표지기들의 안내로 오른쪽 철책을 따라 내린다.

군부대가 있는 봉우리 

뒤돌아 본 지나온 철책


11시 49분, 부대정문으로 나와, 이번에는 철책을 따라 왼쪽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12시 4분, 능선에 도착하여 오른쪽으로 향한다. 능선을 오르다, 뒤돌아 군부대가 있는 봉우리를 돌아보며 의문이 생긴다. 687m봉에서 철책에 이른 후, 왜 왼쪽으로 군부대를 우회하지 않고,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먼 길을 돌까? 이런 생각을 하며 가파른 오름을 올라, 12시 8분, 전망바위 위에서 잠시 동쪽 풍돵을 조망하고, 12시 11분, 삼각점 두개가 있는 사향산 정상(736.1m)에 오른다.

 동쪽의 한북정맥

사향산 정상

사향산 정상의 정상석과 삼각점


 

  정상 표지판


 

군 삼각점


12시 15분, 사향산 정상을 내려서서 갈림길에 자리를 잡고 막걸리에 샌드위치로 점심식사를 한다. 12시 32분, 식사를 마치고, 오른쪽 길로 내려서며 산행을 속개하여, 5분 후, 방화선으로 진입한다. 12시 48분, 바위지대 오르막을 지나고, 12시 53분, 토치카 위, 672m봉에 올라, 나뭇가지 사이로 가야할 관음산을 바라본 후, 왼쪽으로 내려선다.

  방화선 길 

 

672m봉에서 본 관음산


12시 56분, 전망바위에 서서 명성산, 여우봉, 그리고 산정호수를 조망한 후, 안부를 지나, 평탄한 방화선을 걷는다. 이어 갈림길을 만나 왼쪽 급경사 내리막으로 진행한다. 곳곳에 로프가 걸려있는 가파르고 긴 내리막이다. 10분이 넘게 급경사 내리막을 조심조심 내려서서, 1시 38분, 339번 국지도가 지나가는 낭유고개에 이른다.

 낭유고개


 

도로를 건너, 오른쪽 군사시설보호구역 말뚝이 있는 곳에서 산길로 진입하여, 뒤돌아 지나온 능선을 카메라에 담고, 1시 34분, 헬기장에서 왼쪽 너른 임도로 내려선다. 한동안 부드러운 임도를 따라 걷고, 임도가 끝나는 곳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들어서서, 곳곳에 로프가 걸려있는 급경사 오르막을 힘겹게 오른다.

뒤돌아 본 지나온 능선

 

 

헬기장

 

2시 11분, 적사장과 붉은 화생방 종이 있는 539m봉에 오르고, 이후 한동안 완만한 길을 지나, 다시 가파른 오르막을 오른다. 2시 26분, 암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다, 나뭇가지에 거린 반가운 표지기들을 만난다. 2시 36분, 568m봉에서 나뭇가지 사이로 관음산을 바라보고, 이어 572m봉을 지난 후, 또 한 차례 급경사 오르막을 한동안 올라, 3시 8분, 비로소, 삼각점과 정상표지판 등이 있는 너른 헬기장에 오른다. 관음산 정상(733m)이다. 사방이 트여 조망이 좋다.

539m봉

 

 

관음산 정상 표지목

 

 

남서 조망

 

 

서쪽 조망

 

 

삼각점


3시 13분, 북쪽을 향해 관음산을 내려서다, 119 표지판을 만나고, 조금 더 내려선 아늑한 장소에서 약 15분 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간식을 든다. 이제 도내지까지는 약 7Km가 남았다. 다소간의 업 다운은 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내리막이라 크게 힘들 것은 없겠으나, 일몰 전 하산이 가능할지가 문제다. 3시 30분, 다시 산행을 속개하여, 태양열 판이 부착된 시설물을 지난다.

119 표지판


곳곳에 걸린 표지기들이 길을 안내하는 부드러운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3시 46분, 이정표가 있는 신정리 갈림길에서 직진하고, 3분 후, 119 표지판(7부능선)이 있는 갈림길에 이른다. 양쪽에 모두 표지기들이 걸려 있다. 오른쪽이 마루금이다.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붉은 비닐 끈으로 경계를 표시한 길을 따라 내린다. 출입제한 표지판이 보인다.

신정리 갈림길 이정표

 

 

119 표지판

 

 

출입제한

 

완만한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가벼운 기분으로 내려서다보니, 방향이 이상하다. 내려왔던 길을 되집어 오르다, 3시 56분, 왼쪽에 걸린 표지기들을 발견한다.(내려설 때는 오른쪽) 2~3분 마루금을 벗어났다, 다행히 제 길로 들어서서, 여기저기 표지기들이 보이는 낙엽송길을 걷는다.

잠시 마루금을 벗어났다가 되돌아와 발견한 표지기들

 

4시 22분, 녹색 철책 앞에서 왼쪽으로 철책을 따라 내린다. 4시 29분 , 안부 사거리에서 직진하고,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소나무 숲길을 걷는다. 4시 44분, 또 다시 만나는 갈림길에서 직진하고, 5시 3분, 460m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서서, 임도에 이른다, 이어 임도를 따라 오른쪽으로 잠시 진행하다, 임도가 굽어지는 곳에서, 왼쪽 능선으로 오른다.

녹색 철책에서 왼쪽으로

 

임도 버리고 왼쪽 능선으로

 

5시 14분, 501m봉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선다. 5시 20분, 나뭇가지 사이로 붉은 해가 보이고, 사방이 어둑해지기 시작한다. 5시 23분, 암봉 앞 갈림길에 이른다. 오른쪽 길은 우회로 같은데, 우회로가 멀리 돌 것 같아, 직진하여 암봉을 오른다. 내려서는 길은 오른쪽 급경사 내리막이다.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 희미한 가파른 내리막을 조심스럽게 내려서서, 5시 30분, 오른쪽 우회로와 만난다.

해는 서산에 걸렸는데 아직 갈 길이 남았다

 

암봉

 

5시 40분이 넘으니 숲 속이 캄캄해진다. 배낭에서 손전등을 꺼내 불을 밝히고 부지런히 걷는다. 간간이 나뭇가지에 걸린 표지기들이 길을 안내한다. 5시 47분, 표지기가 걸린 임도로 내려서서, 계속 임도를 따라 걷는다. 어둠 속에서 임도는 사라지고, 계곡을 따라 산길이 이어진다. 저 아래 43번 도로의 불빛이 가까이 보인다.

임도로 내려서고

 

6시 30분 경, 43번 국도에 이르러, 갓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건너편에 옛우동 식당의 불빛이 환하다. 마침 중앙분리대도 끊겨 있어, 도로를 건너 식당으로 들어서서, 맥주를 주문해 마시며(3,000원), 택시(5,000원)를 불러달라고 부탁을 한다. 7시가 조금 넘어, 운천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7시 20분 발 동서울 행 3000번 버스에 오른다.(8,600원)

 

산 3~4개를 넘어야 하는 약 20Km 정도의 산길을 걷다보니, 지난번에 이어 연달아 일몰 전 하산에 실패한다. 다음부터는 구간을 조정하여 반드시 해지기 전에 하산하기로 스스로 다짐한다.

 

 

(2011. 11. 1)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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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성산 4 암봉(우회한 암봉, 삼각봉, 명성산, 궁예봉)

 

2011년 10월 23일(일)
한북정맥에 속한 광덕산에서 서쪽으로 새롭게 가지를 치고, 영평천과 한탄강 합수점에서 맥을 다하는 약 50 km 의 산줄기를 명성지맥(鳴聲枝脈)이라고 한다. 각흘봉(838m), 명성산(923m), 사향산(736m), 관음산(733m), 불무산(663m)과 보장산(555m)등이 명성지맥에 속하는 주요 산들이다.


명성지맥이 최전방에 자리하고 있어, 부근에 주둔한 군부대나 군사시설 때문에 일반인들의 통행을 제한하는 곳이 있어 완전한 종주가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한북정맥의 8지맥 중의 하나이다 보니 많은 맥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명지지맥을 마치고 바로 명성지맥에 도전한다. 일요일에는 포사격 훈련이 없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 일요일을 산행일로 택한 것이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새벽밥을 먹고, 동서울터미널에서 6시 50분 발 사창리 행 첫차를 타고, 8시 19분, 광덕고개를 넘어, 광덕계곡 입구에서 내린다. 

버스에서 내려서 본 광덕고개 

광덕계곡 입구

 

버스에서 내린 곳에서 광덕산으로 오르는 방법은 두 가지다. 첫째는 광덕계곡입구에서 왼쪽 도로로 들어선 후, 즐비하게 늘어선 음식점들을 지나, 왼쪽 산길로 진입하여 한북정맥 능선으로 오르는 방법과 둘째는 광덕고개로 되돌아가서, 절개지를 타고, 한북정맥 능선으로 들어서는 방법이다. 나는 후자를 택해 8시 23분, 광덕고개에 올라선다. 

광덕고개

 

일요일이라 고개마루턱 휴게소 앞에, 생각보다 많은 등산객들이 모여 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백운산으로 가는 모양이다. 8시 24분, 혼자서 도로를 건너 작은 계단을 이용하여 옹벽에 오르고, 로프가 걸린 가파른 절개지를 오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2006년 12월에 한북정맥을 할 때는 옹벽을 기어오르고, 가파른 절개지를 네발로 기어 힘들게 올랐었는데, 지금은 계단이 설치되고, 로프를 걸어 놓아 진입이 훨씬 수월해 졌다. 

광덕고개 절개지 


6.25 전사자 유해발굴기념 안내판 


절개지의 로프

 

오늘 산행코스는 〖광덕고개-광덕산-자등현-각흘산-약사령-명성산 갈림길-삼각봉-명성지맥 갈림길-팔각정-지인사-산정호수 주차장〗으로 도상거리 약 21km에 총 산행시간은 10시간 20분(중식 및 간식 시간 35분 포함)이다.

산행코스

 

8시 32분, 이정표와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를 지난다. 이정표는 광덕산까지의 거리가 2.44Km라고 알려준다. 등산로는 아름다운 낙엽송 숲으로 이어지고, 호젓한 산길을 산책하듯 여유 있게 걷는다. 8시 42분, 이정표가 있는 ‘등산로입구’ 갈림길을 지난다. 광덕계곡 입구에서 왼쪽 길로 15분 정도 걸어 오르면, 이정표에 표기된 등산로입구에 이를 수 있겠다. 

등산로 입구 갈림길 이정표

 

9시 12분, 바위지대를 지난다. 가파른 암릉에는 로프가 걸려있다. 9시 22분, 이정표가 있는 T자 능선에 올라, 오른쪽으로 진행하다. 잠시 멈춰 서서 윈드재킷을 벗어 배낭에 챙긴 후, 산행을 속개하여, 9시 38분, 광덕산 정상에 오른다. 남서쪽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운무가 멋지다. 천문대 쪽으로 이동하면 나무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운무를 즐길 수 있겠지만 갈 길이 멀어, 정상주변의 풍광만을 카메라에 담고, 서둘러 명성지맥 마루금으로 들어선다. 

광덕산 정상 

남서쪽으로 보이는 운무 

광덕산 정상의 이정표

 

로프가 드리워진 가파른 내리막길을 달려 내린다. 버스를 타고 오면서 보았던 도로변 주변 산들의 단풍이 절정이라, 말 그대로 만산홍엽(滿山紅葉) 이더니, 이곳 산꼭대기에는 이미 낙엽이 모두 떨어져, 발목이 묻힐 정도다. 9시 51분, 바위 사잇길을 통과하고, 8분 후, 이정표가 있는 큰골 갈림길을 지난다. 광덕산 정상에서 0.88Km 떨어진 지점이다. 

로프가 걸린 가파른 내리막, 낙엽은 져 발목이 묻힌다. 

큰골 갈림길 이정표 

바위 사잇길

 

10시, 낙엽이 뒹구는 972m 공터 봉에 오른다. 잎 떨어진 나뭇가지들이 앙상하다, 10시 10분, 바위 세 개와 이정표가 있는 고도 945m 정도의 봉우리를 지난다. 광덕산 정상에서 1.30Km 떨어진 지점이다, 10시 30분, 삼각점이 있는 825.8m봉에서 남서쪽으로 박달봉(800m)을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972m 공터봉 

바위 세 개가 있는 봉 

825.8m봉 

삼각점 

이정표 

박달봉과 멀리 국망봉

 

10시 32분, 나무 등걸에 묶여있는 ‘박달봉 유해발굴 시작지점’을 알리는 비닐 표지판을 지나고, 35분 후인, 10시 37분에 ‘박달봉 유해발굴 종점’을 알리는 표지판을 만난다. 6.25 때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던 처절한 전장(戰場)을 지나 온 것이다. 이분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우리들은 산업화, 민주화 과정을 거치고, 이제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지 않은가? 움푹움푹 파인 웅덩이를 지날 때마다 새삼 마음이 경건해진다.

박달봉 유해발굴 시작지점 

 

박달봉 유해발굴 종결지점

 

10시 44분, 무명봉을 넘고, 계단이 놓인 커다란 바위를 지난다. 왼쪽으로 시야가 트여, 250도와 220도 방향의 풍광을 카메라로 잡는다. 10시 50분, 헬기장을 지나고, 이어 암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11시 5분, 폐타이어 참호를 지나 군사도로로 내려선다. 오른쪽으로 헬기장이 보인다. 

계단으로 바위에 오르고 

250도 방향의 조망 

220도 방향의 조망 

암봉 오른쪽 우회

 

11시 20분, 47번 국도가 지나가는 지동현에 내려선다. 경기도와 강원도의 접경지역이다. 작은 공원을 꾸며놓은 이곳은 산꼭대기와는 달리 단풍이 곱다. 도로변의 적설량 측정대가 눈길을 끈다. 눈이 많은 지역인 모양이다. 도로를 건너, 화장실이 있는 공터로 들어서면, 정면 산길 입구에 표지기들이 보인다. 고도는 많이 떨어져 480m 정도다. 

지동현 

적설량 측정대 

등산로 입구

 

11시 27분, 임도로 내려섰다, 임도가 오른쪽으로 굽어지는 곳에서 왼쪽 산길로 들어서고, 작은 둔덕을 넘어, 시멘트초소와 경고판이 있는 사거리 안부에서 직진한다. 이어 왼쪽 우회로가 있는 507m봉에 올라, 20분 동안 점심식사를 하고, 12시 6분, 다시 산행을 시작하여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른다. 약간의 감기기운이 있는데다, 식사 후라 몸이 무거워 천천히 오른다. 

경고판이 있는 사거리 안부 

경고판

 

12시 18분 토치카를 지나고, 5분 후, 바위가 있는 고도 630m 정도의 봉우리를 넘는다. 갑자기 요란한 웃음소리가 산의 정적을 깬다. 저 아래 능선안부에 둘러 앉아 점심식사를 하는 등산객들의 웃음소리다. 안부에 내려섰다, 로프가 드리워진 돌 많은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12시 52분, T자 능선에 올라, 왼쪽으로 진행한다. 

토치카 

능선안부에서의 점심식사

 

12시 55분, 500m 앞이 폭탄 낙하지점이라 출입을 금지한다는 첫 번째 경고판을 만나고, 이어 폭탄 낙하지점 300m, 100m, 그리고 50m를 알리는 경고판들이 차례로 뒤를 이은다. 1시 9분, 헬기장에 올라, 시원하게 트인 조망을 즐긴다. 

경고판 

헬기장에서 본 각흘봉 

광덕산 방향

 

상해봉 방향 

230도 

북쪽 탄착지점 

용화 저수지

 

1시 17분, 각흘봉(838.2m)에 오른다. 많은 등산객들이 조망을 즐기고 있다. 각흘봉은 처음이다. 포 사격 훈련장으로 접근하기가 어려운 곳으로 알았는데, 워낙 조망이 좋은 탓인지, 포천 분들이 많이 찾는 모양이다. 명성산 쪽으로 펼쳐지는 명성지맥 마루금의 장대한 흐름이 일품이다. 

각흘봉 정상 

정상석과 삼각점 

헬기장과 민둥산 

명성지맥의 장대한 파노라마 

포 사격장과 여우봉

 

한동안 정상에서 조망을 즐기고, 1시 19분, 하산을 시작하여 암릉을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해 곳곳에 푸른 색 로프를 설치해 놓았다. 1시 33분, 암릉우회를 끝내고 본 능선으로 들어서서 가야할 능선과 우회한 암봉을 카메라에 담는다. 

뒤돌아 본 각흘봉 정상과 그 뒤로 민둥산 

우회로 

가야할 능선 

우회한 암봉 

뒤돌아본 각흘봉

 

1시 43분, 깃대와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 벌거숭이 봉우리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선다. 이어 산사태가 났던 지역을 지나자, 이쪽에도 출입금지 경고판이 보인다. 1시 55분, 양쪽에 모두 표지기가 달려있는 삼거리에 이르러, 직진하여, 단풍이 아름다운 능선길을 걷고, 2시 14분, 765m봉에 오른다. 이어 암릉길를 걷고, 헬기장을 통과한 후, 교통호 옆에 흉물스럽게 폐기된 천막을 지나, 2시 37분, 약사령으로 내려선다. 

깃대가 있는 벌거숭이 봉우리 

벌거숭이 봉우리의 소나무 

벌거숭이 봉우리에서 뒤돌아 본 각흘산 

아름다운 능선길 

약사령 1 

약사령 2

 

몸이 무겁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약사령에서 탈출을 할까도 생각 했으나, 하산하기는 너무 이른 시각이고, 출입금지 구역을 피해 산정호수로 내려선다면 특별히 힘든 구간도 없는 터라, 늦게 하산을 하더라도, 예정대로 산행을 하기로 하고, 다시 산길로 들어선다. 2시 44분, 공터를 지나고,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 3시 6분, 전망바위에서 지나온 능선을 돌아보고, 간식을 들며, 약 15분 간, 휴식을 취한다. 

전망바위에서 본 지나온 능선 

골짜기의 단풍

 

3시 28분, 암릉을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로프가 드리워진 가파른 오르막이다. 3시 33분, 억새능선으로 들어선다. 왼쪽으로 포 사격장, 정면으로 명성산과 삼각봉이 가깝게 보인다. 3시 39분, 이정표가 있는 용화저수지 갈림길을 지나고, 4분 후, 이정표, 등산안내도 등이 있는 갈림길에 도착하여 정면의 계단을 힘들게 오른다. 땅바닥에 떨어진 이정표의 팔은 명성산 정상까지 1.3Km가 남았다고 알려준다. 

암릉 우회로 

포 사격장 

삼각봉(좌)과 명성산(우) 

용화저수지 갈림길 이정표 

두 번째 갈림길 

땅에 떨어진 이정표

 

명성산을 향해 억새와 계단을 지나며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뒤돌아 각흘산을 바라보니 까마득히 멀리 보인다. 4시 15분, 이정표가 있는 명성산 갈림길에 이른다. 명성산은 지맥 마루금에서 0.3Km 떨어져 있다. 대부분의 맥꾼들은 의례히 명성산을 다녀오지만, 시간에 쫓기는 나는 미련 없이 왼쪽에 보이는 삼각봉으로 향한다. 

억새길, 계단길 

 

억새 

뒤돌아 본 각흘산 

명성산 갈림길 이정표

 

4시 19분, 삼각봉도 미련 없이 왼쪽으로 우회한다. 이어 본 능선에서 삼각봉을 돌아보고, 가야할 능선을 카메라에 담는다. 4시 26분, 팔각정 1.5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4시 32분, 앞에 보이는 암봉도 왼쪽으로 우회한다. 전에 명성산 산행을 할 때 삼각봉도 올랐었고, 지금 우회하는 암봉도 바로 넘은 적이 있는 터라, 큰 아쉬움은 없다. 

우회한 후 되돌아 본 삼각봉 

가야할 능선 

우회한 암봉 

우회로

4시 44분, 돌탑이 있는 평탄한 능선을 걸으며, 뒤돌아 명성산의 4개 암봉을 한 눈에 바라보고, 왼쪽 포 사격장을 굽어보며, 갈 수 없는 지맥 마루금을 눈으로 더듬는다. 이어 가볍게 오르내리는 돌 많은 능선을 뛰듯이 달린다. 4시 58분, 경고판이 있는 지맥 갈림길에서, 지맥길을 포기하고, 직진한다. 5시 6분, 산정호수를 굽어보고, 5시 10분, 여우봉을 가까이 본다. 

돌탑과 주능선 

포 사격장 

지맥 갈림길 

산정호수 

여우봉

 

5시 19분,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쉼터에서 팔각정을 굽어보고, 유명한 명성산 억새밭을 바라본다. 넓은 억새밭의 억새는 모두 져 지금은 쓸쓸한 모습에 인적이 없다. 5시 22분, 아무도 없는 팔각정 쉼터에 내려선다. 이정표는 등룡폭포 하산길 3.9Km, 자인사 하산길 2.5Km라고 알려준다. 등룡폭포 길은 전에 걸어본 적이 있고, 지금은 해지기 전에 하산하는 것이 당면과제이다 보니 서슴없이 자인사 길로 들어선다. 

쉼터 

황량한 억새밭 

팔각정 

팔각정 쉼터 이정표

 

5시 44분, 38계단을 내려서서, 2분 후, 책바위 갈림길에 선다. 이미 사위가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책바위 길은 아직 가보지 못해, 그곳을 통과하고 싶지만, 위험 경고판도 있고, 어둠 속에서 위험구간 통과가 무리라고 생각되어 그냥 자인사 길로 내려선다. 

38계단 

책 바위 갈림길 이정표와 위험표지

 

어둠 속의 너덜지대를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5시 57분, 쉼터를 지나고, 500m 떨어진 돌계단 길에 이르는데 30분이 걸린다. 깜깜해진 6시 25분 경에 바위산장 앞 도로에 내려서고, 6시 44분, 식당가 주차장으로 들어서서 만난 젊은이에게 버스정류장을 묻는다. 젊은이는 어디까지 가느냐고 되묻더니, 자기도 지금 포천으로 나가는 길이니, 포천시외버스정류장까지 함께 가자고한다. 지친 모습의 늙은이가 딱해 보였던 모양이다. 

쉼터 

광릉의 아웃 도아 숍

 

뜻밖에 친절한 젊은이를 만나, 7시 30분, 포천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하고, 5분 후, 동서울터미널 행 3000번 버스에 오른다. 광릉쯤에서 차가 많이 막혀, 버스는 8시 50분 경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한다. 친절한 젊은이 덕에 1시간 이상, 빨리 서울에 도착한 셈이다. 제천이 고향이고, 포천에 살고 있다는 고마운 젊은이가 서울에 올 기회가 있고, 시간이 된다면, 점심이나 저녁이라도 꼭 대접하고 싶다.

 


(2011년 10월 26일)




 

불변의흙 at 11/11/2011 10:27 am comment

안녕하세요... 우리님 모두 너무나 바쁘게 살아왔습니다.하지만.지나온 순간순간과 지금을 생각하고,또 내일을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삶 속에서 감사할 일이 그리 많지 않다고요?살아있다는 것부터가 얼마나 감사한지요,차곡차곡 찾아보십시오. 의외로 감사거리가 불평거리보다 훨씬 많을 것입니다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즐거운 시간 가지시기 바랍니다, -불변의흙-

 

 

우림 at 11/11/2011 02:04 pm reply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고락산성 at 11/02/2011 01:22 am comment

형님께서도 새집으로 이사를 하셨군요.야후 블로그의 발전인지 퇴보인지 몰라도 이사를 하고보니 마음도 편해집니다.항상 산행을 꾸준히 하시니 마음든든합니다.항상 그렇게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우림 at 11/11/2011 02:02 pm reply

답글이 늦었네요.업 그레이드를 했더니, 사진 올리기, 글 올리기가 모두 어렵네요.왜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요. 이리저리 방법을 찾다보니 답글도 늦었군요. 가내 두루 평안하고, 건강하시도록 기원합니다.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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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천 변 황금들판

 

2011년 10월 17일(월)
지난 주말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려 산행을 하지 못하고, 명지지맥 마무리를 하러, 모처럼 월요산행에 나선다. 비 온 뒤라 기온이 내려가고 바람이 강하게 분다는 예보다. 보온과 방풍에 신경을 써서 옷차림을 정비하고, 6시 30분, 집을 나와 상봉역에서 7시 1분 발, 춘천행 급행에 오른다. 이른 시간인데도 빈자리가 없다. 사릉에서 겨우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7시 37분, 청평역에 도착하여, 빛고개로 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청평버스터미널로 이동한다.

 

매표소에서 빛고개 너머 가평휴게소로 가는 버스 편을 물으니, 8시 10분 경에 오는 가평시내버스를 타라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정확하게 8시 10분, 시내버스가 들어온다. 8시 10분에 터미널을 출발한 버스는 빛고개를 넘어, 8시 22분, 포회천 정류장에 도착한다. 버스에서 내리니 길 건너편에 가평휴게소가 보인다.

포회천 정류장 건너편의 가평휴게소

 

버스정류장 의자에 배낭을 내려놓고, 산행준비를 한 후, 8시 28분, 빛고개를 향해 46번 국도를 거슬러 오른다. 인도도 없는 길, 좁은 갓길을 따라 걷는다. 대형화물차, 버스들이 무서운 속도로 마주 달려와 요란한 굉음을 내며 스쳐지나간다. 그 바람에 모자가 날릴까 걱정이 되어 모자 끈을 바짝 조인다. 8시 41분, 도로 건너편에 지난번 내려왔던 가평군 자원순환센터 진입로가 보이는 곳에 이르러 왼쪽 시멘트 옹벽 위에 표지기가 있는 지를 주의 깊게 살피며 고개마루턱으로 접근한다.

지난번 하산했던 건너편 도로의 진입로

 

표지기는 보이지 않고 고개마루턱에 가까이 접근 할수록 시멘트 옹벽이 점차 높아져 오르기가 어려워진다. 할 수 없이 후진하여 적당한 속에서 시멘트 옹벽에 올라, 절개지 위로 오를 만 한 곳을 찾아본다. 가파른 절개지에 물이 흘러내리면서 생긴듯한 물길을 따라 오른다. 45도가 넘는 급한 경사다. 주위에는 잡을 만한 것도 없어 네발로 기듯이 올라, 잡목이 가득한 공터에 이른다. 오늘 산행코스는 『빛고개-구도로-주발봉 등산로 입구-350m봉-주발봉-큰골고개-호명정-장자터고개-기차바위봉-호명산-조중천』으로 도상거리 약 16.5Km에 총 산행시간은 7시간 28분이다.

가파른 물길 따라 네발로 절개지를 오르고.

      산행코스(펌)

허리까지 오는 잡목, 잡초를 헤지며 눈앞에 보이는 능선으로 향한다. 길은 없으나, 그래도 사람들이 지난 흔적이 종횡으로 이어졌다 끊기기를 반복한다. 못 말리는 맥꾼들이 남긴 족적을 따라 이리저리 헤매다, 능선위에 오르니, 여러 기의 묘들이 있는 묘역이다, 나뭇가지 사이로 가야할 주발봉이 보인다.

잡목, 잡초가 무성한 공터

길 없는 사면을 치고 올라 능선으로

능선 묘역에서 본 주발봉

 

이어 광산 김공 가족묘를 지나 왼쪽 송전탑으로 향하여, 9시 5분, 송전탑 아래에 선다. 바로 능선마루다. 송전탑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비로소 왼쪽 나뭇가지에 걸린 표지기들이 보인다. 오늘 산행에서 첫 번째 만나는 표지기다. 반갑다. 참나무 사이로 등산로가 희미하게 이어진다. 9시 9분, 원형탁자를 지나 직진한다. 절개지가 앞을 막는다. 절개지 내려설 곳을 찾아, 왔던 길을 잠시 되돌아 서니, 왼쪽에 등산로가 보인다.(내려올 때는 오른쪽) 이어 시설물이 있는 곳에서, 오른쪽 계단을 내려서서, 구 도로에 이른다.

반가운 표지기

 

시설물 있는 곳에서 오른쪽 계단으로

 

도로를 따라 올라, 9시 18분, 주발봉 등산로입구에 이르러 주위를 살펴보고 계단을 오르니, 신작로 같이 넓은 등산로가 이어진다. 9시 21분 ,갈림길을 만나,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이어 봉우리를 왼쪽으로 우회하여 임도로 내려선다. 9시 29분, 갈림길에서 임도를 버리고 오른쪽 능선으로 들어선다.

주발봉 등산로 입구

주발봉 / 어서 오십시오

 

9시 34분, 고도 약 285m 정도의 봉우리에 오른 후,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산책로 같이 기분 좋게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걷는다. 왼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북서쪽으로 불기산이 보인다. 9시 38분, 무명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안부에 내려 선 후, 위험 표지가 걸린 녹색 철책을 따라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고, 송전탑 공사를 하는 봉우리에서, 오른쪽 도로로 내려선다.

책로 같이 기분 좋은 능선길

뒤돌아 본 불기산

송전탑 공사 중인 봉우리

도로가 된 능선

 

9시 50분, 갈림길에 이른다. 능선이 도로가 됐으니, 표지기들이 남아 있을 리가 없다. 왼쪽에 봉우리가 보여, 왼쪽으로 내려선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도로가 끊긴다. 갈림길로 되돌아와 오른쪽 길을 따라 걷는다. 9시 59분, 다시 갈림길에 이르러 왼쪽 길로 진행한다. 오른쪽은 교회와 놀이공원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역시 표지기가 있을 리가 없다. 감각에 의존해 길을 택한다.

갈림길, 오른쪽으로 올라서야한다.

 

10시 6분, 새로 세운 송전탑이 있는 고도 약 360m 정도의 무명봉에 오른다, 동쪽이 트여 조망이 시원하다. 가평읍 너머로 세덕산, 봉화산 등이 보인다. 무명봉을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산길로 들어서니, 표지기들이 다시 모습을 보인다. 작은 둔덕을 하나 넘자, 등산로는 주변에 운동기구가 놓여있고, 팬션들이 가까이 보인다. 골짜기의 놀이공원 시설들이 능선가까이 까지 올라와 있다.

세운지 얼마 안돼 보이는 송전탑

송전탑 봉에서 본 동쪽 조망

다시 모습을 보인 표지기들

능선 가까이 까지 올라 온 시설들

 

등산로가 가파른 오르막으로 이어지며, 로프가 길게 매어져 있다. 10시 27분, T자 능선에 오른다. 표지기가 양쪽에 걸려있다. 왼쪽에 가까이 보이는 350m봉에 오르니, 송전탑 공사가 한창이다. 삼거리로 되돌아와 남동쪽 능선을 따라 걷는다.

T자 능선, 잠시 왼쪽 350m봉에 올랐다, 되돌아와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10시 46분, 가평올레 6코스 이정표를 지난다. 이정표에 표시된 것을 보면 가평역에서 청평역까지의 16.6Km가 가평올레 6코스인 모양이다. 350m봉에서 주발봉, 큰골고개, 팔각정, 575m봉까지는 명지지맥 마루금과 올레코스가 같다. 따라서 이 구간에서는 올레코스 이정표와 표지기들의 도움을 받을 수가 있다.

뒤돌아본 350m봉

가평올레 6코스 이정표

올레 표지기

 

등산로가 교통호를 따라 구불구불 가파르게 오르고, 토치카들이 여기 저기 보인다. 이 일대가 중부전선의 요충지라는 지적이 실감된다. 10시 54분, 정상 표지목, 이정표, 삼각점 등이 있는 주발봉 정상(489m)에 오른다. 정상에서 굽어보는 북한강이 아름답다,

토치카

주발봉 정상

정상 표지목

 

이정표


북한강

 

10시 58분, 직진하여 주발봉을 내려서고, 2분 후 헬기장을 지난다. 11시 3분, 청평역 9.9Km를 알리는 가평올레 6코스 이정표를 지나, 산책로 같은 부드러운 능선길을 기분 좋게 걷는다. 올레길로 만들어서인가?" 자그마한 봉우리들도 좌우로 우회하는 길이 있어 편하다. 11시 24분, 양쪽에 모두 이정표가 보이는 갈림길에 이르러, 올레표지기가 있는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얼굴에 와 닿는 북서풍이 차갑다.

갈림길에서 올레표지기를 따라 오른쪽으로

 

11시 34분, 고도 475m 정도의 봉우리를 왼쪽으로 우회하다, 본 능선으로 진입하기 직전에, 바람을 피해 능선을 등지고 앉아, 윈드 재킷을 꺼내 후드까지 뒤집어 쓴 채, 점심식사를 한다. 메뉴는 새벽에 집사람이 만들어준 샌드위치와 막걸리다. 식사라기보다는 행동식이다. 11시 52분, 식사를 마치고 다시 산행을 속개한다.

식사를 한 봉우리

 

11시 55분, 돌로 H자를 표시한 헬기장 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12시 59분, 2차선 아스팔트도로를 지나고, 노변에 작은 쉼터가 마련된  이른다. 이정표에는 호명호수까지 1.8Km, 소요시간 약 50분이라고 적혀있다.

큰 골고개, 싸이클대회 기념 석비

이정표

 

아름다운 능선길이 이어진다. 12시 14분, 호명산 6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니자, 부드러운 능선 좌우로 곱게 물든 단풍이 아름답다. 12시 35분, 이정표가 있는 발전소 사택창고 갈림길을 지나고, 12시 41분, 589m 능선분기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아름다운 능선길

단풍 1

단풍 2

 

단풍 3

589m 능선분기봉

 

아름다운 단풍 사이로 능선이 부드럽게 오르내린다. 12시 52분, 시멘트 헬기장에 오른다. 이정표, 삼각점 등이 보인다. 주위를 둘러보고 씨멘트도로를 따라 내려, 12시 59분, 호명호 개발 기념탑이 있는 작은 공원에 이른다. 기념탑 시비(詩碑)에는 개발에 참여한 이들의 헌신을 기리는 서정주 시인의 시가 새겨져 있다. 기념탑 앞에서 계단을 따라 내려서면 종합안내소이고, 직진하면 전시관이다.

이정표

시멘트 헬기장 봉의 삼각점

기념탑

기념탑 하단 조형물

서정주 시, 최규하 대통령 휘호

 

직진하여 전시관인 호명정에 이르지만, 내부공사 중이라 전시관은 둘러보지 못하고, 잠시 청평호와 호명호를 굽어 본 후, 직진하여 덱크 전망대에 선다. 조망이 별로다. 바로 갈림길로 되돌아 계단을 내려서서 천상원으로 향한다. 1시 22분, 호숫가로 내려와 호명호를 가까이 보고, 왼쪽에 보이는 계단을 오른다. 시야가 트여, 가야할 능선과 남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카메라에 담는다.

호명정

청평호

호명호

남쪽 능선

기차 바위봉과 호명산

 

1시 33분, 전망대에서 잠시 호수를 굽어보고, 1.9Km 떨어진 기차 바위봉으로 향한다. 1시 40분, 철책이 쳐진 장자터고개에 내려서고, 철책문을 지나 직진하여 오르막길을 오른다. 1시 45분, N0.7 삼각점이 있는 505m봉 넘어서서, 암릉지대로 진입한다. 이어 이정표가 있는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긴 나무계단을 오르고, 2시, 다시 T자 능선에 올라, 왼쪽 암릉으로 향한다.

전망대 앞 산행 안내판

장자터고개

암릉시작

 

2시 27분, 기차 바위봉에 올라, 북쪽의 산세를 조망하고, 2시 33분, 오른쪽 암릉 옆에 만들어 놓은 긴 나무계단 길을 내려선다. 전에는 없던 시설이다. 안전을 위해 새로 만든 시설인 모양이다. 2시 51분, 고도 약 594m봉에 올라, 정면 나뭇가지 사이로 호명산을 바라본다.

기차 바위봉 정상표지판

기차 바위봉

300도 방향

 

신설한 나무계단 길

나뭇가지 사이로 본 호명산

 

3시 10분, 등산객들이 있는 호명산 정상에 오른다. 이정표, 정상석, 등산안내도, 삼각점 등이 있는 넓은 정상이다. 이정표는 청평역까지 3.2Km가 남았다고 알려준다. 사방이 트인 넓은 정상에서 주위 풍광을 조망하고, 3시 16분 하산을 시작한다.

호명산 정상

이정표

호명산 등산안내도

호명호 방향의 조망

북쪽 조망

20도 방향

북동방향


3시 19분, 이정표가 있는 대성사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단풍길을 지나고, 이어 로프가 드리워진 가파른 내리막을 달려 내린다. 3시 35분, 돌탑 위에 세워진 이정표를 거쳐고, 5분 후 전망대에 도착하여, 청평댐을 굽어보며 한동안 휴식을 취한다. 이어 긴 통나무 계단을 내려서서, 4시 2분, 운동기구와 수도시설, 그리고 이정표가 있는 쉼터에서, 오른쪽 청평역 쪽으로 내려선다. 왼쪽은 오대골 방향이다.

대성사 갈림길 이정표

 단풍길

전망대에서 본 청평댐과 청평대교

수도시설


운동기구와 이정표

로프가 지그재그로 매어져 있는 가파른 낙엽송 숲을 지나, 4시 11분, 등산 안내도와 이정표가 있는 호명산 등산로 입구로 나온다, 이어 황금빛 들판을 가로 지르고, 조중천을 건넌 후, 뒤돌아 호명산을 카메라에 담는다. 4시 22분, 청평역에 도착한다.

호명산 등산로 입구 이정표

뒤돌아 본 조중천과 호명산

청평역

청평역 화장실에 들러 땀을 씻어낸 후, 4시 38분 발, 상봉 행 급행에 올라 귀가한다.



 

(2011. 10. 19.)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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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대봉을 내려서며 본 가야할 능선. 송전탑 뒤로 보이는 두 번째 봉우리인 약수봉에 오르기 직전, 무심코 왼쪽능선으로 빠지는 바람에 대형 알바를 한다.

 

2011년 10월 12일(수)
가능하면 8시 전에 마일리 국수당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하려고 오늘도 새벽 5시에 일어나, 상봉역에서 6시 27분 발 춘천행 급행을 타고, 7시 5분 경, 청평역에서 내린 후, 청평 버스터미널에서 7시 20분, 현리로 가는 군내버스를 타기 위해 10분 정도 거리의 청평 버스터미널을 향해 터덜터덜 걷는다.

청평역, 행현리 거쳐 현리로 가는 군내버스

군내버스는 정확하게 7시 20분에 출발하여, 7시 23분, 청평역을 거치고, 이어 현행리 마을 5~6군데를 들러, 주로 등교하는 학생들을 태우더니, 8시 10분 경에야 비로소 현리에 도착한다. 덕분에 버스를 타고 현행리의 이 마을 저 마을 구경은 잘 했지만, 사전에 이런 사실을 알았다면, 아마도 군내버스를 이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청량리에서 현리 행 1330-4번 버스 첫 차가 6시 20분에 출발하여, 현리에 8시 경에 도착한다. 따라서 강북에 사시는 분들은 아침 일찍 현리에 도착하려면 이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최선이겠다. 이 현리 행 첫 버스가 7시 30분, 청평 터미널을 경유한다. 그렇다면, 상봉역에서 6시 27분 발, 춘천행 급행을 타지 않고, 37분 발, 보통열차를 타도 충분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아침시간 10분이 어딘데? 미리 알았으면 이 버스를 이용했을 곳이다.

 

여하튼 8시 10분경에 현리에 도착하여, 10시 20분에 출발하는 마일리 행 버스를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이라 택시를 타고, 8시 18분 국수당에 도착한다.(요금 10,000원, 미터 9,500원) 이어 산행준비를 마치고 8시 20분,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산행코스는 『국수당-연인고개-매봉-깃대봉-약수봉-대금산-592.7m봉-수리재-불기산-빛고개』로 도상거리는 약 18.7Km이다. 하지만 실제 걸은 코스는 약수봉 오르기 직전, 무심코 오른쪽 능선으로 빠지는 바람에, 마루금을 벗어나 셋두말로 내려서고, 이어 수리재로 올라서는 대형알바를 하면서, 명지지맥 신 코스를 개척하는 해프닝을 벌린다. 오늘 걸은 시간은 모두 9시간 정도다.

산행코스

국수당을 출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오른쪽 등산로를 이용하라는 팻말이 있는 갈림길을 만나, 등산로로 들어선다. 왼쪽은 너덜지대를 방불케 하는 돌 많은 넓은 길이다. 아마도 산림도로를 정비하는 모양이다. 지난번 하산할 때는 돌 많은 넓은 길을 따라 내려오느라 애를 먹었다. 8시 34분, 연인산 도립공원 구역을 알리는 팻말을 지나고, 8시 51분, 두 길이 만나는 곳에서 돌 많은 길을 건너 산길로 들어선다.

연인산 등산 안내도

 

 연인산 도립공원 공원구역


산림도로와 등산로가 만나는 곳

산림도로 건너, 등산로로

가파른 오르막길을 아무 생각 없이 꾸벅꾸벅 오른다. 흐린 날씨에 새소리도 들리지 않아, 내 발자국 소리가 산의 정적을 깬다. 9시 8분, 우정고개에 도착하여 주위를 둘러보고, 오른쪽 산길로 들어서서, 2.3Km 떨어진 매봉으로 향한다. 참나무 숲 사이로 등산로가 완만하게 이어진다. 낙엽송 숲 간벌지대를 지나고, 9시 20분, 임도를 만나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이어 1분 후, 표지기를 따라 오른쪽 산길로 들어서서, 헬기장을 지나고, 아름다운 방화선 길을 걷는다.

뒤돌아 본 우정고개

낙엽송 숲

아름다운 방화선 길 1

아름다운 방화선 길 2

 

9시 46분, 이정표가 있는 국수당 갈림길 삼거리에 이른다. 이정표는 우정고개 1.5Km, 매봉정상 800m라고 알려준다. 10시 5분, 매봉정상 400m를 알리는 동막골 갈림길 삼거리 이정표를 지나고, 10시 13분, 삼각점이 있는 헬기장에 올라, 매봉에 설치된 무인산불감시탑을 본다.

동막골 갈림길 이정표

10시 14분, 대금산 5.5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10시 15분, 이정표, 정상 표지석, 그고 무인산불감시탑이 있는 매봉 정상(929.2m)에 오른다. 동쪽 나뭇가지 사이로 칼봉산(899.8m)이 보인다. 이정표는 깃대봉 정상까지의 거리가 1.9Km라고 알려준다. 매봉을 내려서서 암릉길을 걷는다. 오른쪽이 절벽인 모양이다. 등산로는 암릉을 왼쪽으로 우회하며 가파르게 떨어진다.

이정표

정상석

산불감시탑

시야가 트이며, 10시 방향으로 칼봉산에서 흘러내리는 능선이 가까이 보이고, 그 뒤로 운무 속에 먼 산들이 떠있다. 10시 22분, 추락주의 팻말이 있는 안부에 이른다. 오른쪽은 천 길 낭떠러지다. 이런 위험한 암릉이 깃대봉까지 이어지고, 등산로는 암릉을 왼쪽으로 우회하며 오르고 내린다. 다시 시야가 트이며, 왼쪽으로 송이봉이 눈에 들어오고, 풀 섶에 머리를 내민 빨간 석류 같은 열매가 눈길을 끈다. 이름이 뭐였더라? 백두대간을 할 때는 들어서 알았었는데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암릉길을 내려서며 10시 방향으로 칼봉산 능선을 보고

추락 주의

송이봉

 

10시 44분, 이정표가 있는 경반리 갈림길 삼거리에 이르러 직진하며, 뒤돌아 매봉을 카메라에 담고, 10시 47분, 852m봉에 올라, 깃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북동쪽의 칼봉산을 바라 본 후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이어 또 다시 추락주의 팻말을 지나, 거대한 암릉을 왼쪽으로 우회하고, 11시 9분, 무명봉에 오른다. 11시 16분, 드디어 긴 암릉이 끝나고 잡목 사이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경반리 삼거리 이정표

뒤돌아 본 매봉

깃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칼봉산

 

암릉 왼쪽 우회

 

깃대봉을 향해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다 뒤돌아 매봉을 다시 보고, 11시 19분, 이정표와 삼각점이 있는 너른 깃대봉 정상(909.3m)에 올라, 주위를 둘러 본 후, 자리를 잡고 앉아 점심식사를 한다.단독산행은 자유로와 좋지만, 혼자서 식사를 할 때는 역시 쓸쓸하다. 11시 53분, 식사를 마치고 산행을 속개하여, 오른쪽 내리막길을 내려선다. 시야가 트이며 정면으로 송전탑과 가야할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뒤돌아 본 지나온 능선과 매봉

깃대봉 정상

삼각점

깃대봉에서 본 마일리

깃대봉에서 본 매봉, 연인산, 그리고 멀리 명지산

 

11시 53분, 절벽 위에 선다. 절벽을 바로 내려선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절벽 주위를 찬찬히 둘러본다. 오른쪽에 가는 로프가 걸려있는 것이 보인다.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절벽을 내려선 후, 본 능선으로 진입하고, 11시 57분,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직진하여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르다, 뒤돌아 절벽을 우회한 암봉을 카메라에 담는다.

절벽을 오른쪽으로 우회한 곳

삼거리 이정표, 직진

절벽을 우회하여 내려섰던 봉우리

 

12시 3분,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700m 떨어진 약수봉으로 향한다. 왼쪽으로 내려서는 길은 두밀리 윗삼일로 이어지는 길이다. 12시 6분, 인부들이 둘러 앉아 식사를 하는 송전탑 공사장을 지나며, 인사를 하자, 한 양반이 점심을 먹고 가라고 부른다. 점심을 했다고 사양을 하자. 혼자서 무섭지 않으냐며 걱정을 해준다. 송전탑을 지나자 시야가 트인다.

삼거리 이정표, 직진

송전탑 공사장

 

깃대봉과 지나온 능선

동쪽 조망

서쪽 조망

 

12시 16분, 이정표가 있는 가평읍 두밀리로 내려서는 갈림길에서 직진한다. 이정표는 대금산까지 2.6Km가 남았다고 알려준다. 12시 28분, 봉우리 하나를 왼쪽으로 크게 우회하여 능선 안부로 들어서고, 작은 둔덕을 넘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약수산을 또 다시 왼쪽으로 우회한다. 나뭇가지에 표지기들도 보여 별 생각 없이 진행하다 보니 아무래도 이상하다. 우선 이제까지 자주 보이던 이정표가 한참 지났는데도 눈에 뜨이지 않고, 두 번째로는 대금산 가는 마루금은 방화선길이라고 하는데, 지금 걷는 길은 단풍이 아름다운 부드러운 능선길이 아닌가? 

 

나침반으로 확인을 해본다. 능선이 동남쪽으로 흐르는데, 오른쪽에도 같은 방향으로 능선이 따라오고 있고, 뚜렷한 깃대봉의 방향이 아무래도 수상하다. 알바라는 느낌이 확실해진다. 하지만 돌아서기에는 너무 많이 내려섰고, 단풍이 가득한 능선이 너무나도 아름답다. 지도를 보면 두밀리 쪽으로 내려서는 것이 분명하니, 일단 가는데 까지 가보기로 하고, 계속 아름다운 능선을 따라 내린다.

두밀리 갈림길 이정표

약수봉을 왼쪽으로 우회하고

표지기도 확인한다.

아름다운 단풍길

울창한 잣나무 숲도 지난다.

 

점차 고도가 낮아진다. 1시 23분, 이정표가 (삼일 1.65Km/대금산 3.05Km) 있는 갈림길에 이른다. 삼일은 두밀리 김 할머니집이 있는 곳이다. 가능하면 윗두밀 부근으로 내려서서, 버스를 기다렸다, 가평으로 나오던가, 시간이 되면 수리재로 올라 불기산으로 향하겠다는 생각으로 능선길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계곡을 따라 진행한다, 계곡으로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지, 길이 끊겼다 이어지기를 반복한다. 2시 19분, 셋두밀 매점 앞으로 나온다.

이정표

계곡길

셋두밀 매점

 

매점 노인에게 버스시간을 물으니, 4시가 돼야 가평 행 버스가 있다고 한다.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너무 길고, 이곳에서 산행을 마감하려니, 새벽같이 일어난 것이 너무 억울하다. 수리재 가는 길을 묻는다. 노인은 도로를 따라 계속 올라, 버스종점 가까운 매점이 있는 곳에서 왼쪽 임도를 따라 가라고 알려준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도로를 따라 올라, 2시 30분, 대금산 등산안내도가 보이는 매점에 도착하여 길 건너, 임도로 들어선다.

대금산 등산안내도

수리재로 오르며 뒤돌아 윗두밀 마을과 대금산을 카메라에 담는다. 임도는 초지로 개간된 산 사면으로 이어지더니, 어느 순간 흐지부지 없어져 버린다. 할 수 없이, 눈앞에 보이는 능선을 향해 곧바로 치고 오르자, 전선이 앞을 막고, 고압전기 주의 팻말이 보인다. 이리저리 전선으로 막히지 않은 곳을 찾아보지만, 산 사면 전체를 전선으로 둘러놓았다. 전기가 통하나 보려고 살짝 스틱을 대 본다. 전기가 통하는 기색이 없다. 안심하고 전선을 넘어, 3 시 7분, 이정표가 있는 수리재에 올라, 왼쪽 불기산으로 향한다. 전에 청우산에 올랐을 때 이곳에서 남쪽으로 1.9Km 떨어진 상천3리 수리마을로 하산한 적이 있던 낮 익은 곳이다.

윗두밀 마을과 대금산

 

수리재로 이어지는 임도

수리재 삼거리 이정표, 윗두밀 방향의 팔은 잘라 버렸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천천히 오른다. 3시 16분, 토치카를 지나고 3시 30분, 이정표가 있는 헬기장에 올라, 배낭을 벗어 놓고 간식을 들며, 휴식을 취한 후, 3시 45분, 산행을 속개하여, 땅에 코를 박고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3시 50분, 불기산 정상 900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등산로는 여전히 가파르게 이어진다.

헬기장

이정표

 

4시 16분, 불기산 정상 500m, 4시 24분, 불기산 정상 200m를 알리는 이정표를 차례로 지난 후, 4시 30분, 이정표, 정상 표지석, 표지목, 그리고 삼각점과 안내문이 있는 불기산 정상(600.7m)에 오른다. 주위 나무들에 가려 조망은 별로다. 정상에서 정상주를 마시며 한동안 머문 후, 4시 37분, 직진하여 하산을 시작한다.

빛고개 갈림길 이정표

불기산 정상

정상석

 

4시 41분, 글자 판독이 어려운 표지목이 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내리막길로 들어선다. 초입에서는 불분명하던 등산로가 점차 뚜렷해지고, 나뭇가지에 표지기들도 보인다. 등산로는 사유지 차단막을 따라 부드럽게 내려서더니, 5시, 묘 2기가 있는 곳에서 사유지 경계와 헤어져 오른쪽으로 굽어진다.

글자 판독이 어려운 표지목


표지기

 

차 소리가 가까이 들리고, 왼쪽 공사장에서 기계소리가 들린다. 가평군 생활폐기물 전처리시설 설치공사장에서 들리는 소리다. 산책로 같이 부드러운 임도를 걷다, 불기산을 뒤돌아보고, 고성 박공의 합장묘역을 통과하여, 5시 14분, 송전탑을 지나, 왼쪽 공원묘지로 내려선다.

안내문

뒤돌아 본 불기산

공원묘지 위에서 본 46번 도로

 

5시 24분, 46번 도로를 따라 오른쪽의 빛고개로 향한다. 대형트럭들이 굉음을 내고 스쳐지나간다. 5시 35분, 고개를 넘어, 세븐 일레븐 휴게소에 도착하여, 대한보청기(주) 화덕진 부장님의 승용차를 얻어 타고, 상천역에 도착, 6시 14분, 상봉 행 전동차로 귀가한다. 화 부장님! 고맙습니다.

46번 도로에서 본 내려온 길

세븐 일레븐 휴게소, 왼쪽에 보이는 승용차가 친절한 화 부장님 차다

(2011. 10. 15.)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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