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산 정상에서 본 지나온 능선과 명지산

 

한북정맥에서 분기되는 8개의 지맥 중, 명성지맥과 명지지맥을 제외한 나머지 6개의 지맥은 그냥저냥 대강 둘러 본 셈이라, 위 두 지맥도 답사를 해보고 싶은 생각은 굴뚝같은데, 산 덩어리가 크다보니, 진입관계가 여의치 않아, 도상거리 20여 Km를 계속 걸어야하는 구간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미루어 오다, 그래도 중도 탈출로가 여럿 열려있는, 명지지맥 1구간에서 한차례 시도를 해 보기로 한다.

한북정맥 8지맥(펌)

 

2011년 10월 8일(토)
산행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을 고려하여, 가능하면 8시 이전에 일동면 기산리 무리울 마을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하려고, 새벽 5시에 일어나, 동서울 터미널에서 6시 40분에 출발하는 일동 행 버스를 탄다.(요금 6,100원) 버스는 1시간 쯤 걸려, 7시 45분, 일동 터미널에 도착하고, 터미널 부근에서 줄지어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에 올라, 7시 52분, 강씨봉 등산안내도가 있는 두리울 마을입구에 도착한다. (요금 5,000원 고정)

무리울 마을 입구의 강씨봉 등산안내도

 

한북정맥은 국망봉에서 오뚜기령을 지나 890m봉에서 머리를 서남방향으로 돌려 청계산, 운악산으로 이어가는데, 890m봉에서 또 하나의 산줄기가 동쪽으로 분기하여 귀목봉(1036m), 명지3봉(1199m), 연인산(1068m), 전패봉(1056m), 우정봉(906m), 깃대봉(909m), 매봉(929m), 대금산(706m) ,불기산(601m), 주발봉(489m), 호명산(632m)을 지나 청평대교 앞 삼거리 북한강에서 맥을 다한다. 도상거리 약58km인 이 산줄기를 명지지맥(明智枝脈)이라 부른다.(펌)

명지지맥(펌)

 

이 명지지맥이 분기하는 890m봉으로의 접근은 귀목버스 종점에서 장재울 계곡을 따라 오르는 방법과 일동에서 택시로 무리울 마을입구까지 이동하고, 그곳에서 임도를 따라 오뚜기고개에 오르는 길 뿐인데, 어느 길을 택해도 890m봉까지는 2시간 정도가 걸리는 먼 길이라, 그래도 교통이 편한 무리울 마을입구를 택한 것이다.

 

등산안내도를 들여다보고, 산행준비를 마친 후, 7시 55분, 오른쪽 임도로 들어선다. 오늘 산행코스는 『무리울 마을입구-오뚜기고개-690m봉-귀목봉-귀목고개-명지3봉-애재비고개-연인산-우정봉-우정고개-국수당-버스종점』으로 마루금 13.2Km에 접근거리 6.7Km와 탈츨거리 2.4Km를 합한 총거리는 22.3Km에 달하는 긴 구간이다.

산행코스(펌)

 

이른 아침, 완만한 오르막 험한 임도를 천천히 오른다. 일동에서 택시로 이동할 때는 사방에 안개가 자욱하더니, 해가 오르고, 고도가 높아지면서 밝은 햇살아래에 펼쳐진 초가을 주위 풍광이 화사하다. 넓은 임도다. 아마도 소방도로 같은데 지난여름 폭우로 훼손이 심했던지, 이곳저곳 중장비 차량 바퀴 자국이 남아 있는 것을 보면, 보수한 흔적이 역력하지만, 여전히 돌 많고 거친 길이라 발걸음에 꽤나 신경이 쓰인다. 남쪽으로 향하던 임도가 동쪽으로 방향을 바뀌면서 시야가 트인다.

임도를 걸으며 본 북쪽 방향의 조망

300도 방향의 운해

한나무봉

 

거칠고 긴 임도를 꾸벅꾸벅 지루하게 걸어, 9시 32분, 한북정맥 마루금이 지나가는 오뚜기령에 이른다. 이정표와 커다란 돌 표지석이 있는 너른 공터다. 임도는 왼쪽으로 크게 휘어져내려 멀리 적목리 논남기로 이어지고, 한북정맥 마루금은 오른쪽 임도를 따르다.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890m봉에 오른 후 청계산으로 이어진다.

오뚜기령 돌표지석

이정표

 

왼쪽 임도로 들어선다. 임도 변 왼쪽으로 하늘을 향해 쭉쭉 벋은 낙엽송들이 아름답다. 9시 36분, 갈림길에서 왼쪽 방화선으로 들어서서, 능선 분기봉인 890m봉으로 향한다. 등산로는 동쪽을 향해 크게 오르내리는데, 뜻밖에 앞에서 인기척이 들린다. 건장하게 생긴 젊은 남녀가 커다란 배낭을 메고 올라온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한북정맥을 하는 중이라며, 늙은이가 혼자서 명지지맥을 한다니까 놀라는 눈치다. 젊은이들과 헤어져, 2006년 11월, 한북정맥을 하면서 지났던 길을 역으로 오른다. 왼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한북정맥의 긴 능선과 함께 귀목봉이 모습을 보인다.

아름다운 숲

한북정맥 능선과 귀목봉

890m봉이 저 앞에 보인다. 평탄하게 이어지는 능선 위에 커다란 나무가 쓰러져 길을 막고 있다. 10시 20분 890m봉에 오른다. 산행 시작 후, 2시간 25분에 6.7Km를 걸어, 비로소 명지지맥 분기봉에 오른 것이다. 이정표와 정상 표지판, 생태보존지역 이라는 팻말이 보이고 벤치가 놓여있다. 이정표는 귀목봉까지의 거리가 1.1Km라고 알려준다.

이정표

 

정상 표지판

5시에 일어나 새벽밥을 먹었으니, 어느덧 5시간 정도가 지난 시각이다. 배는 고프지 않지만, 남은 긴 산행을 위해 간식을 들며 15분 정도 휴식을 취한 후, 10시 35분, 눈앞에 보이는 귀목봉을 향해 출발한다. 잡목이 울창한 좁은 능선이 가파르게 떨어진다. 10시 57분, 이정표가 있는 능선 안부를 지난다. 오른쪽으로도 뚜렷한 등산로가 보인다. 장재울 계곡 쪽에서 오르는 길이다.

890m 분기봉에서 본 귀목봉

능선 안부의 이정표

11시 11분, 잡목 사이로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래된 통나무 계단을 지나고, 이어 암릉에 설치한 나무계단을 올라, 11시 21분, 정상석과 이정표가 있는귀목봉 정상(1,035.2m)에 선다. 정상에서 보는 남쪽 조망이 시원하다.

운치 있는 통나무 계단길

 

귀목봉 정상

남쪽 조망

170도 방향의 연인산

남서방향의 한북정맥과 청계산

11시 25분 경, 귀목봉을 내려서고, 이어 귀목봉 0.3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가벼운 차림의 중년 남자가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온다. 아마도 장재울 쪽에 사는 주민인 모양이다. 11시 55분, 이정표가 있는 귀목고개로 내려선다. 널찍한 사거리 안부다. 왼쪽은 적목리, 오른쪽은 상판리로 이어지고, 명지산은 직진이다. 이정표는 명지산까지의 거리가 3.7Km라고 하지만, 능선이 분기되는 명지3봉까지의 거리는 1.8Km이다. 직진하여 명지3봉으로 향한다.

귀목고개 이정표 1

귀목고개 이정표 2

뒤돌아 본 귀목고개

이 길은 2009년 7월 상판리 귀목버스 종점에서 시작하여 명지산을 올랐을 때 걸었던 길이라 낮 설지가 않다. 바위들이 많은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지고, 암릉에는 통나무 계단을 설치 해 놓았다. 12시 24분, 귀목고개 0.6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명지3봉까지 1/3을 오른 셈이다. 12시 32분, 고도 1100m 정도의 전망바위에서 상판리를 굽어보고, 연인산을 바라본다.

통나무 계단길

전망바위와 그 뒤로 보이는 연인산

전망바위에서 굽어본 상판리와 멀리 운악산

전망바위를 지나 암릉을 왼쪽으로 우회하고, 다시 암릉으로 진입하다, 곱게 물든 단풍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어 1시, 두 번 째 전망바위에 올라 명지3봉과 연인산으로 뻗은 멋진 능선, 그리고 귀목봉을 조망한다. 1시 9분, 귀목고개 1.2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1시 19분, 좁은 대문바위로 들어선다.

단풍 1

단풍 2

명지3봉

연인산으로 뻗은 멋진 능선

귀목봉

대문바위 1

대문바위 2

 

이제 명지3봉이 멀지 않다. 1시 27분, 협곡에 걸린 다리를 건너며, 단풍이 곱게 물든 명지3봉을 바라보고, 1시 32분, 이정표가 있는 명지3봉에 도착한다. 중년의 남자 한분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상판리에서 올라와 명지2봉에서 백둔리로 하산한다고 한다. 외로운 산꾼과 작별을 하고, 오른쪽 길로 들어선다.

다리를 건너며 만산홍엽의 명지3봉을 보고

명지3봉 갈림길의 이정표

 

1시 35분, 연인산으로 이어지는 긴 능선을 바라보고, 애재비고개를 향해, 잡목을 헤치며, 가파른 방화로를 따라 내린다. 점심식사를 해야 하겠는데, 햇볕을 가려줄 나무도 없는 땡볕 능선이라 한동안 더 내려서다, 1시 43분, 길가 나무그늘에 자리를 잡고 앉아, 점심식사를 한다. 산행을 시작한 지 벌써 6시간이 가까운데, 아직도 가야할 길이 11km 가까이 남았다. 천천히 걸어 힘든 줄은 모르겠는데, 해지기 전에 예정한 산행을 마칠 수 있느냐가 문제다. 앞으로 1차 탈출은 애재비고개, 2차 탈출로는 연인산을 생각할 수 있으니, 진행하면서 상황을 판단키로 한다. 식사를 마치고, 2시 5분, 다시 산행을 속개한다.

연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2시 8분, 명지산 2.3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2시 37분, 이정표와 시설물이 있는 애재비고개로 내려선다. 이정표는 연인산까지 3.3K, 그리고 귀목까지는 4Km라고 알려준다. 탈출하기는 이른 시간이라 연인산까지 진행키로 하고 직진한다.

애재비고개 이정표 1
 

애재비고개 이정표 2

 

내려올 때와는 달리 넓은 방화로가 완만하게 오른다. 뒤돌아 본 가파른 내리막능선과 비교하면 평지와 같은 느낌이다. 3시 45분, 큰 바위들이 있는 지점을 지나자, 저 앞에 연인산이 가깝게 다가온다. 방화로가 가파르게 이어지고, 4시 5분, 연인산 넓은 정상(1068.2m)에 오른다. 정상석, 이정표,  등이 보이는데, 상판리 쪽에서 올라온 등산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동안 주위 풍광을 카메라에 담고, 그늘에 앉아 정상주를 마시며 잠시 쉰 후, 4시 15분, 연인능선을 향해 바쁘게 달려 내린다. 하산지점인 국수당까지는 5.9Km이다.

부드러운 방화로

뒤돌아 본 지나온 내리막 능선

바위지대

 

연인산 정상

정상에서 본 귀목봉(좌), 지나온 능선, 명지산(우)

가야할 우정능선

 

4시 20분, 왼쪽으로 보이는 매봉을 카메라에 담고, 2분 후, 이정표가 있는 상판리 다락터 갈림길에서 뒤돌아 지는 해를 받아 단풍이 아름다운 연인산을 카메라에 담은 후, 직진한다. 4시 34분, 전패봉 헬기장을 지나고, 4시 36분,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5.2Km 떨어진 국수당을 향해 부드러운 방화선을 따라 발걸음을 재촉한다.

하산하면서 봉 매봉

삼거리에서 뒤돌아 본 연인산

이정표

 

5시 5분, 우정봉(910m)에 올라, 남동쪽으로 가야할 능선과 매봉을 바라본다. 이제 국수당까지의 남은거리는 3.9Km이다. 우정봉을 내려서서, 신작로 같이 넓은 길을 달린다, 5시 22분, 852m봉의 헬기장을 지나 직진하고, 5시 31분, 119 표지목이 있는 곳에서 왼쪽 길로 내려선다.

우정봉

가야할 능선과 매봉

119 표지목

 

5시 50분, 우정고개에 도착하여, 매봉 가는 길을 확인하고, 1.6Km 떨어진 국수당으로 하산한다. 현리로 가는 버스정류장 까지는 국수당에서 다시 0.8Km를 더 걸어야하는데, 막차시간이 6시 30분이니. 40분 동안에 2.4Km를 걸어야한다. 하지만 하산길이 지난여름 폭우로 훼손이 심한지, 너덜길 뺨치게 험하다. 막차시간에 대려고 자칫 서둘다 발목이라도 다니면 큰 낭패다. 막차시간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조심조심 내려선다.

우정고개

매봉 가는 길

 

늦은 시간인데, 커다란 배낭을 진 젊은 남녀들이 험한 길을 마주 올라온다. 아마도 산속에서 야영을 즐기려고 텐트와 침낭을 메고 오르는 모양이다. 왼쪽 하늘에 두둥실 떠 있는 상현달이 더욱더 로맨틱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6시 19분, 약수당을 지나고, 어둠속에 하얗게 보이는 시멘트 길을 따라내려 6시 45분, 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장장 10시간 50분이나 걸린 산행을 마감하는 순간이다.

 

버스정류장에 계시된 전화번호로 택시를 호출하고, 현리에 도착하여 (요금 10,000원), 7시 45분 발 청량리 행 3300-4번 버스에 오른다. 이어 청평터미널에서 하차하여, 청평역으로 이동하고, 8시 18분 발 상봉 행 전철로 바꿔 탄 후, 9시 30분 경 집에 도착한다.


 

(2011. 10.10.)

 

 

at 10/19/2011 07:48 am comment

산을 보니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작년에 하늘나라에 간 여동생과 올해 9 월에 하늘나라에 간 남편이 너무 그립습니다 감사히 담아갑니다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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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위봉을 지나 서쪽능선을 걸으며 본 소요산 주능 - 왼쪽이 의상봉, 중앙이 상백운대다.

 

2011년 8월 11일(목).
모처럼 해를 볼 수 있는 맑은 날씨라는 예보다. 상주시 화북면에 있는 백악산을 가는 산악회가 있어 산행신청을 했으나, 성원 부족으로 행사가 취소된다는 통보를 받는다. 모처럼 맑은 날씨라는데 집에 박혀있기가 싫어, 대타 영순위인, 소요지맥의 남은 구간을 산행하기로 한다.

 

한북정맥 축석령에서 북서쪽으로 약 0.5km 지점인 287봉 직전 능선에서 정맥에서 벗어난 또 하나의 산줄기가 북쪽으로 갈라진다. 산경표에서는 이 산줄기를 한북소요지맥(漢北逍遙枝脈)이라고 한다. 한북소요지맥은 해룡산(661m), 왕방산(736m) ,국사봉(754m)을 거쳐, 새목고개, 소요산(536m), 감투봉을 지나고, 초성리 신천에서 맥을 다하는 약 35Km의 산줄기이다. 이 산줄기는 경기도 포천시와 동두천시 시계를 이룬다.

이에 비해 신산경표(박성태 저)에서는 시작은 같지만, 국사봉에 이르러, 갑자기 방향을 북쪽으로 틀어서, 하늘봉(383m), 개미산(453m)을 거처 영편천에서 맥을 다하는 산줄기를 쫓아, 이를 왕방지맥(王方枝脈)이라고 분류하고 있다. (이상 관련자료 발췌)

        소요지맥/왕방지맥

 

06 : 50 - 07 : 04 - (07 : 44 - 07 : 55) - (08 : 27 -08 : 50) 이들 숫자는 산행 들머리인 새목고개로 가기 위한 시간표이다. 6시 50분에 집을 나서서, 강남구청역에서 7시 4분에 도봉역행 전철을 타고, 7시 44분에 도봉역에 도착한다. 도봉역에서 7시 55분, 동두천 행 전철로 갈아 탄 후, 8시 27분, 동두천 중앙역에 도착하여, 강원도립 노인요양병원으로 가는 60번 버스정류장(16059)으로 이동하고, 동두천 터미널에서 8시 5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기다린다.

동두천 중앙역 버스 정류장

 

8시 53분, 60번 버스가 도착하여 버스에 오르고, 9시 14분에 병원 앞에서 내려, 새목고개를 향해 아스팔트도로를 따라 오른다. 저 앞에 노인 한 분이 가고 있다. 도봉산역에서부터 함께 온 노인이다. 노인에게 다가가 인사를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병원 앞 도착

 

잠실에 사시는 81세 노인이다. 지난 2월 부인이 사망하고, 이곳 여래원 공원묘지에 유택을 마련한 후, 매주 목요일만 빼고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하루도 빠짐없이 이 길을 걷는다고 한다. 부인 유택을 돌아 본 후, 10시 30분, 병원 앞에서 60번 버스를 타고 귀가하면, 1시경이나 되어야 집에 도착한다고 한다. 순애보를 듣는 기분이다. 남자들에게는 나이가 들어도 이처럼 소년 같은 순수함이 남아 있는 모양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부인 유택을 찾아 먼길 오는 노인

 

도로가 점점 가팔라진다. 가파른 오르막에서 내 걸음은 자동적으로 느려지고, 노인은 휘적휘적 앞서 나가더니. 저 앞 부인의 유택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노인과 헤어져 가파른 오르다 뒤돌아 해룡산과 오지재고개를 카메라에 담는다.

뒤돌아 본 해룡산과 오지재고개

 

9시 44분, 새목고개로 접근한다. 오른쪽에 왕방산 종합안내도와 왕방산 여유길 안내판이 보인다. 새목고개를 넘는다. 양쪽이 깎아지른 암벽이다. 9시 48분, 이정표와 동두천 6산 종주/등산로 종합안내도가 있는 산행들머리에 이르러 왼쪽 길로 들어서며 산행을 시작한다. 고도 552m, 노인요양병원에서 1.79Km 떨어진 지점이다. 이정표는 소요산 칼바위 6.3km/국사봉 1.5Km라고 알려준다.

새목고개

동두천 6산 종주/등산로 종합안내도

들머리

 

지난번 왕방지맥 두 번째 구간 산행 시 국사봉에서 북쪽으로 진행하여, 청산고개로 내려섰으니, 이번 소요지맥을 할 때에는, 이곳에서 1.5Km 떨어진 국사봉까지 갔다가, 새목고개로 되돌아와, 마루금을 이어가는 것이 원칙이겠지만, 왕복구간을 생략한 채 655m봉을 향해 가파른 계단길을 오르다, 시야가 투인 암름에서 뒤돌아, 국사봉과 왕방산을 카메라에 담는다.

통나무 계단길

국사봉

 

무성한 억새와 싸리나무 사이로 등산로가 가파르게 이어진다. 어제까지 내린 비에 젖은 숲을 헤치다보니 허리 아래가 금방 흥건히 젖어와 더운 줄을 모르겠다. 10시 8분, 용도를 알 수 없는 거대한 구조물이 있는 655m봉에 올라, 부드러운 왕방산 능선과 해룡산을 바라본다. 마루금은 구조물 오른쪽 능선으로 이어진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선 작은 공터에 벤치가 놓여 있고,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는 수위봉고개 0.4Km/소요산(칼바위) 5.9Km라고 알려준다.

655m봉 위의 구조물

부드러운 왕방산 능선

벤치와 이정표가 있는 655m정상

 

10시 13분, 수위봉(648.7m)에 오른다. 고산마루 산악회가 나뭇가지에 걸어놓은 비닐 표지판에 빗물이 스며들어 글자가 온통 뭉그러져 판독이 불가능하다. 이어 북쪽을 향해 총구가 뚫린 잘 은폐된 토지카를 지나서 가파른 내리막길을 한동안 달려 내린다.

수위봉

엄중하게 차폐된 토치카

 

10시 32분, 서쪽으로 이어지는 평탄한 능선 길을 걷는다. 왼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소요산이 시야에 들어오고, 정면으로 가야할 504m봉이 우뚝하다. 10시 38분, 이정표가 있는 임도로 내려선다. 이정표는 수위봉고개 1.6Km/소요산(칼바위) 4.7Km 라고 알려준다. 이어 임도를 건너 오른쪽 산길로 들어서고,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다 뒤돌아 지나온 수위봉을 카메라에 담는다.

임도

뒤돌아 본 수위봉

 

10시 45분, 잡초가 무성한 작은 헬기장봉을 지나고, 10시 52분, 504m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마루금은 400m대 능선을 가볍게 오르내리며 북서쪽으로 이어진다. 아무도 없는 호젓한 산길을 거리낌 없이 혼자 걷는 기분이 상쾌하다. 뚜렷한 등산로, 그리고 곳곳에 보이는 표지기들의 길 안내로 길을 잃을 걱정도 없다. 11시 23분, 450m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잡초가 무성한 헬기장봉

무명봉에 걸린 표지기들

 

11시 25분, 너른 공터에 이른다. 왼쪽 나뭇가지에 표지기들이 여럿 걸려있다. 태풍으로 쓰러진 나무가 길을 막아 이를 우회하고, 나지막한 안부를 지나, 오르막길을 올라, 11시 34분, 갈림길에 이른다. 직진 방향 저 앞에 노란 표지기가 보인다. 표지기를 따라 직진길로 들어선다. 억새와 잡목 넝쿨에 묻혀 등산로가 보이질 않는다. 지난번 왕방지맥 3구간에서 고전을 했던, 방화선 길과 흡사하다. 왼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동두천 시가지가 내려다보인다.

표지기들이 길안내를 하는 너른 공터

갈림길 직진방향에 걸린 표지기

잡목 넝쿨을 헤치고,

동두천 시가지

 

잡목 넝쿨 속에 묻힌 등산로가 서서히 오른쪽으로 이어지더니, 능선으로 진입한다. 그러고 보면, 앞선 갈림길에서 오른쪽길이 능선길이고, 표지기가 걸린 직진방향은 우회로였던 모양이다. 능선길로 들어섰다고 안도한 것도 잠시, 잡목 사이로 거칠게 이어지던 등산로가 흐지부지 없어져버린다. 그 뿐인가? "600" alt="" hspace="5" src="../images/.TNqp2iRpA0VBqE3Jdncpg.jpg" width="800" vspace="5" border="0">

 

본 능선으로 들어서고

정면으로 보이는 의상봉

 

뒤돌아 잡목 넝쿨로 뒤 덮인 봉우리를 향해 오른다. 봉우리에 올라도 다른 길은 보이질 않는다. 조금 더 내려서니, 11시 34분에 지났던 갈림길이다. 그렇다면 그 전에 다른 갈림길이 있었던 것인가? 왔던 길을 찬찬히 살피며, 12시 20분, 표지기들이 여럿 걸려있던 너른 공터까지 후퇴한다. 이곳을 11시 25분에 지났으니 한 시간 가까이 맴돈 셈이다. 길 잃을 걱정이 없다고 지레 짐작을 했다가 호되게 당하는 느낌이다. 

뒤돌아 잡목 넝쿨로 뒤덮인 봉우리로 향하고,

공터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으며, 지도를 찬찬히 들여다본다. 이 지점이 지도상의 450m봉을 내려선 곳이니, 11시 34분에 지났던 갈림길에서 오른쪽에 있던 봉우리가 414. 5m봉이라고 짐작을 한다. 그렇다면 그 봉우리 근처 어디에서인가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능선이 있을 터인데, 억새와 잡목넝쿨에 가려 이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아직 시간도 충분하고, 체력소모도 많지 않은 편이라, 마음에 여유가 있어 다행이다. 천천히 식사를 즐기고, 지도를 검토한 후, 되돌아 왔던 길을 다시 되 집어, 1시 7분, 잡목으로 뒤덮인 414.5m봉을 넘은 후, 오른쪽을 찬찬히 살피며 내려서니, 보라! 잡목에 가린 오른쪽 길이 보이고, 그 옆 숲속에는, 꺾인 나뭇가지에 매달린 표지가가 숨어 있지 않은가?

왼쪽으로 보여야할 소요산의 의상봉이 정면에 버티고 있지 않은가? 북서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어디선가 놓치고 서쪽으로 잘 못 진행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414.5m을 넘어선 직후 발견한 오른쪽 표지기

 

북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 내린다. 1시 14분, 413m봉에 오른다. 공터에 벤치가 있고, 잡초 속에 숨은 삼각점을 확인한다. 1시 20분, 절개지 앞에서 표지기를 따라 오른쪽 계단을 내려서고, 왼쪽으로 진행하여, 1시 22분, 이정표가 있는 임도에 이른다. 이정표는 수위봉고개 4.5Km/소요산(칼바위) 1.8Km라고 알려준다.

풀 속에 숨은 413m봉 삼각점

능말계곡과 동두천 시가지

임도을 건너, 울창한 참나무 숲 사이로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서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능말계곡과 멀리 동두천 시가지가 보인다. 1시 34분, 철조망구간 알림판을 지나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다 뒤돌아 지나온 능선을 돌아본다. 1시 41분, 벤치가 있는 T자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2분 후, 벤치가 놓인 봉우리를 넘는다.

철조망구간 알림판

지나온 능선

의상봉이 가깝고

 

1시 47분, 고도 약 480m 정도의 봉우리에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시야가 트이며 왼쪽으로 의상봉이 가깝고, 정면으로 상백운대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1시 53분 안부에 내려선다. 거대한 직벽이 앞을 막아서고, 암벽에 로프가 매어져 있다. 2시 3분, 암벽에 올라서 보니, 건너편 암벽에도 로프가 걸려 있다. 철조망이 끊겼다 이어졌다 끈질기게 따라온다.

상백운대

상백운대로 이어지는 능선

건너편에 보이는 또 다른 암벽.

두 번째 암벽의 안전설비

 

2시 7분, 로프와 발 밭침이 설치된 또 다른 암벽을 지나고, 2시 19분, 철조망이 끊어진 곳에서, 왼쪽으로 굽어지는 철조망과 작별을 하고, 직진하여 두 번째 철조망구간 안내판을 만난다. 2시 25분, 고도 473m봉에 올라, 로프가 걸려있는 가파른 내리막길을 한동안 달려 리고, 2시 42분, 이정표가 있는 안부 삼거리에 이른다. 왼쪽은 의상대, 오른쪽은 상백운대로 가는 길이다. 비로소 소요산의 주능선에 들어선 것이다. 의상봉 쪽에서 사람들 소리가 들린다. 오늘 산중에서 처음 들어보는 사람소리다.

철조망이 끊긴 곳

두 번째 철조망길 안내판

삼거리 이정표

암릉길이 이어진다. 2시 45분, 나한대 1.05km/수위봉(새목고개) 6.35Km/상백운대 0.25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칼날 같은 멋진 능선이 한동안 이어진다. 2시 59분, 칼바위를 알리는 119 구조대 표지판을 거쳐, 3시 2분 상백운대를 지난다.

바위 능선 1

칼바위 능선 2

칼바위 표지판

상백운대 안내도

상백운대

 

3시 10분, 이정표가 있는 선녀탕 갈림길을 지나고, 2분 후, 중백운대 갈림길을 통과한다. 이정표는 덕일봉까지 0.7Km가 남았다고 알려준다. 등산로가 녹색 펜스를 따라 이어지더니, 시야가 트이며 서북쪽으로 시원한 조망이 펼쳐진다. 3시 18분, 덕일봉 0.4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한동안 암릉길을 걸은 후, 3시 31분, 이정표와 안내판이 있는 덕일봉(535.6m)에 올라, 배낭을 벗어 놓고, 간식을 들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이정표는 말터고개까지 남은 거리가 6.9km라고 알려준다.

서북쪽 조망

덕일봉 안내도

덕일봉

 

3시 40분, 말터고개를 향해 로프가 걸린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서고, 3시 55분, 말터고개 6,3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는 동막골 입구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른다. 4시 4분, 암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고, 안부를 지나, 4시 12분, 이정표가 있는 또 다른 동막골 입구 갈림길을 거쳐, 4시 18분, 봉우리에 오른다. 벤치가 놓여있고, 왼쪽 나뭇가지 사이로 다이너스티 골프장이 보인다.

동막골 입구 갈림길 이정표

벤치가 있는 봉우리

 

왼쪽으로 다시 녹색 펜스가 보인다. 등산로는 펜스를 따라 부드럽게 오르내린다. 4시 33분, 토치카 입구를 지나고, 이어 계속하여 펜스를 따라 진행하다, 시야가 트이는 곳에서 왼쪽 골프장을 카메라에 담는다. 4시 34분, 말터고개 4.2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는 신북 갈림길에서 왼쪽 벤치가 있는 곳으로 들어서서, 임도와 나란히 걷다, 임도로 내려서고, 4시 48분, 말터고개 3.5Km를 알리는 임도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계속 임도를 따라 걷는다.

왼쪽으로 보이는 골프장

갈림길에서 벤치가 있는 왼쪽길로

임도 갈림길 이정표

임도를 따라

 

4시 53분, 새로 세운 송전탑을 지나고, 5시 18분, 임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들어서서 능선으로 진입해 보지만, 임도로 떨어지는 절개지에 이르러, 약 5분 동안 헛걸음을 하고, 다시 임도 갈림길로 되돌아 와, 왼쪽 임도를 따라 내린다.

임도 갈림길에서 우,

임도 갈림길로 되돌아 와 좌,

 

5시 29분, ‘임도란 무엇일까요?'  라는 안내판이 보이는 임도 사거리에 이른다. 오른쪽은 법수동 가는 길이고, 왼쪽이 초성임도 약수터 가는 길이다. 이정표 왼쪽 팔이 땅에 떨어져 있다. 왼쪽 길로 내려선다. 임도가 구불구불 이어지며 점차 고도를 낮춘다.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가까이 초성리가 보인다.

 

임도 사거리

 

이정표 한 팔은 땅에 떨어지고

초성리

 

5시 36분, 말터고개 1.7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 계속 임도를 따라 내린다. 5시 57분, 약수터에 이르러, 잠시 약수로 목을 축이고, 초성 1리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이정표

약수터

3번국도

초성 1리 버스정류장

 

이윽고 버스가 도착하고, 소요산역에서 6시 14분에 출발하는 인천행 열차로 바꿔 탄다.


 

(2011.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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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방화선 길은 악몽이다

 

2011년 8월 11일(목)
비도 참 끔찍하게도 온다. 날품팔이 인부들이 50일 중에 7일 밖에 일을 못했다고 할 정도이니,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인데, 하늘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든다. 여름 내내 비가 오다보니 올 여름은 더운 줄도 모르게 지나는 모양이다.

 

수도권 일대에 모처럼 비소식이 없는 날이다. 왕방지맥의 마지막 구간을 하려고, 7시 40분 경, 집을 나선다. 소요산역을 9시 55분에 경유하고, 10시 40분경에 청산고개를 지나는 57번 버스를 타기 위해서이다. 2시간 간격으로 배차되는 이 버스를 놓치면, 거금을 들여 택시를 이용하는 도리 밖에 없어, 지하철 시간, 버스시간을 몇 차례나 확인해본다. 강남구청역에서 7시 50분. 도봉산행 열차를 타고, 도봉산역에서 8시 40분에 소요산행 열차에 올라, 9시 22분, 소요산역에 도착한다. 인터넷이 과연 좋기는 좋다. 이런 정보들을 집에 앉아서 쉽게 얻을 수 있으니 말이다.

소요산역 도착

 

역사를 빠져나와 길 건너 버스정류장에서 산행준비를 하며 버스를 기다린다. 9시 54분, 버스가 도착하고 정확히 55분에 출발한다.(요금 카드 900원) 버스가 344번 국지도를 달린다. 폭우로 왼쪽 계곡들이 범람했던 상흔이 역력하고 아직도 중장비들을 동원하여 뒤처리를 하는 모습이 보인다. 버스는 도중에 금동리를 들렀다 나오느라 약 20분 정도를 까먹고, 9시 41분, ‘갈월1리/칠월리고개’ 정류장에 도착한다. 청산고개 쉼터가 있는 고개 마루턱에서 약 200m 떨어진 지점이다.

소요산 역 버스정류장

버스정류장에 내려 버스가 향하는 고개마루턱을 바라보고

 

고개마루턱에 있는 청산고개 쉼터로 향한다. 구름이 많이 낀 날씨에 습도가 높아 무덥다. 고개마루턱에 이르지만, 마루금이 지나가는 쉼터 건물 뒤는 고추밭이고, 울타리를 쳐 놓았는데, 고추밭에서는 아저씨 한분이 폭우로 쓰러진 고추나무를 돌보고 있다. 고추밭으로 들어서지 못하고, 도로를 따라 다시 내려서다. 10시 47분, 고추밭이 끝나는 곳에서 작은 도랑을 따라 능선으로 오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고개마루턱에 있는 청산고개 쉼터

고추밭 끝, 작은 도랑을 따라 올라 통신탑이 있는 능선으로

 

10시 52분, 능선에 올라, 통신탑을 지나고, 울창한 잣나무 숲 사이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산책 하듯 기분 좋게 걷는다. 오늘의 산행코스는『청산고개-389.3m봉-식물원 전망대-435.4m-555m봉-종현산 갈림길-개미산-전망대-박석고개-아우라지』로 Pyxis 기록에 의하면 보행거리 12.8Km에 순보행시간은 6시간 15분이다.

 

오늘 산행구간은 비교적 부드러운 능선이 가볍게 오르내린다. 555m봉이 가장 높은 봉이고, 업 다운도 심하지 않아, 두어 곳을 제외하면 빡센 오름도 없다. 일반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 아니다 보니 이정표는 한 군데도 없고, 지맥꾼들의 걸어 놓은 표지기들이 요소요소에서 길을 안내 해준다.

울창한 잣나무 숲 사이로 넓은 임도가 이어진다.

 

10시 55분, 갈림길을 만나, 표지기의 안내로 왼쪽 길로 들어서고, 3분 후, 무명봉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선다. 태풍의 영향으로 잣송이가 달린 나뭇가지들이 여기저기 떨어져있다. 10시 59분, 오거리 안부에 내려서고. 표지기들의 안내로 왼쪽으로 들어섰다, 바로 오른쪽 능선을 타고 오른다. 왼쪽으로 비석이 있는 묘지가 보인다.

안부에서 왼쪽으로들어섰다 바로 표지기를 따라 오른쪽 능선으로

 

완만한 오르막 잡목 숲 능선 길에도 태풍에 꺾여 떨어진 잔가지들이 가득하다. 11시 12분, 고도 340m 정도의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5분 후 또 다른 T자 능선에서도 왼쪽으로 진행하여, 아름다운 잣나무 숲길을 걷는다. 11시 14분 벌목흔적이 있는 386m봉을 넘고, 11시 18분, 389.3m봉에 올라, 풀 속에 숨어있는 삼각점을 찾아 확인한다.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잣나무 숲길

389.3m봉 삼각점

389.3m봉의 표지기들

 

11시 23분, 안부에 내려섰다 완만한 오르막을 오른다. 왼쪽으로 보이는 울창한 낙엽송 군락지가 아름답다. 11시 25분, T자 능선에 올라,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11시 32분, 안부 삼거리를 지나 조림지 사이로 이어지는 산책길을 걷는다. 저 앞에 전망대가 보이고, 오른쪽에 식물원 끝을 알리는 팻말이 보인다.

왼쪽의 낙엽송 군락지

전망대

식물원 끝

 

11시 45분, 종이 걸려있는 전망대 2층 다락에 올라, 주위를 조망한다. 날씨가 흐린 탓에 시계가 좋지 않아 유감이다. 한동안 주위를 조망하다, 전망대를 내려서서 식물원 구내를 걷는다. 11사 50분, 왼쪽에 너른 공터가 있고, 오른쪽에 전망대 가는 길 팻말이 있는 갈림길에서 표지기들의 안내로 오른쪽 임도로 내려선다.

10도 방향의 상추동저수지와 창수면

330도 방행의 종현산

280도 방향의 소요산

전망대 가는 길 팻말이 보이는 공터

표지가가 걸린 오른 쪽 임도

 

11시 55분, 사거리 안부에 이르러 직진하여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11시 59분, 삼각점이 두 개 있는 345.4m봉을 지나면서 길섶에 곱게 핀 노란 나리꽃을 카메라에 담는다. 등산로는 잡목이 무성한 나지막한 능선을 오른쪽으로 우회하고, 태풍으로 꺾인 잔가지들이 흩어진 잣나무 숲을 지나, 오른쪽에 표지기들이 보이는 Y자 갈림길에 이른다. 오른쪽으로 들어서서 오르막을 오른다.

345.4m봉의 삼각점

길섶의 나리꽃

갈림길 오른쪽의 표지기들

 

12시 9분, T자 능선에 올라, 왼쪽으로 진행한다.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지며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12시 17분, 갈림길을 만나 표지기를 따라 왼쪽 길로 들어서고.  능선길을 따라 가볍게 오르내린다. 12시 19분, 420m 공터 봉을 지나고, 안부에 내려섰다, 12시 30분에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들어선 후, 바로 왼쪽 능선으로 오른다.

갈림길의 표지기

두 번째 갈림길, 오른쪽으로 들어선 후, 바로 왼쪽 능선으로

 

12시 35분, 삼거리 안부에 내려섰다, 직진하여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등산로는 작은 암봉을 넘고, 암릉과 교통호를 따라 이어진다. 12시 47분,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안부에 내려섰다, 다시 한 번 빡센 오름을 올라 12시 52분, 토치카 굴뚝이 보이는 555m봉에 오른다, 나뭇가지에 산친구 산악회의 표지판이 걸려있다.

암릉길

교통호

555m봉 토치카 굴뚝

표지판

555m봉을 내려서서 공터를 지나고, 12시 58분, 오른쪽에 커다란 바위가 우뚝 선 갈림길에 이른다. 직직하여 내려서는 길은 왼쪽의 종현산(588.5m)으로 가는 길이고, 마루금은 두 개의 바위사이로 이어지는 왼쪽길이다. 왼쪽 길로 들어서서, 토치가 앞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바위 위로 오른다. 남서쪽으로 희미하게 펼쳐진 삼정리 계곡이 보이고, 오른쪽 종현산은 운무가 삼켜버려 안타깝다.

바위 사잇길

210도 방향의 조망

한동안 교통호를 따르다, 1시 19분, 482m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이어 능선을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1시 35분, 노란색 토치카 굴뚝이 보이는 426m봉에서, 정면으로 방화선이 길게 뻗어있는 개미산을 바라본다. 이어 비바람에 씻겨 글자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경계판을 지나, 억새와 가시덤불로 덮인 방화선으로 내려선다.

능선을 오른쪽으로 우회하고

 

426m봉의 토치카 굴뚝

개미산

억새와 가시덤불 속의 방화선으로 내려서고

키를 넘는 억새 속에서 양손으로 억새를 헤집고 발밑을 확인하며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억새 좌우에는 키 작은 가시덤불이 가득하다. 암릉을 만나면서 가시덤불을 헤치며 전진해야하는 곳도 있다. 2~3분이면 내려설 수 있는 곳을 5분이나 걸려 내려서서 뒤를 돌아본다. 악몽 같은 방화선이 가파르게 오르내리며 개미산으로 이어진다. 방화선 왼쪽 옆으로 참호들이 보인다.

5분 동안 내려서서 뒤를 돌아보고,

 

암릉이 앞을 막아 가시덤불을 헤친다.

방화선과 참호

가파른 오르막 방화선을 오른다. 이제 방화선이 끝인가 기대를 해보지만, 봉우리에 올라보면 다시 방화선이 이어진다. 능선이 왼쪽으로 굽어지며 비교적 평탄해지면서 억새의 키가 점차 낮아져 다행이다. 왼쪽으로 보이는 지나온 방화로를 카메라에 담는다.

가파르게 치솟는 방화선

 

지나온 방화선

무슨 용도인지 등산로를 따라 하얀 비닐 줄이 이어져있다. 2시 29분, 토치카 위 아무 표시도 없는 개미산 정상(453m)에 오른다. 426m 토치카 봉에서 빤히 보이는 개미산까지 이어지는 긴 방화로를 한 시간 가까이 악전고투 한 끝에 돌파를 한 것이다. 온몸에 힘이 쭉 빠지는 느낌이다. 개미산을 내려서서 능선을 오른쪽으로 우회하고, 2시 37분, 화생방 종이 걸려있는 전망대에 이르러, 주위의 조망을 둘러 본 후, 간식을 들며 20여 분 간 휴식을 취한다.

개미산 정상

뒤돌아 본 426m 토치카 봉과 그 뒤로 종현산

화생방 종

전망대

330도 방향의 은대리

30도 방향의 고소성리, 영펑청 그리고 멀리 보장산

310도 방향의 전곡

 

2시 56분, 로프가 걸린 가파른 길을 내려서며 산행을 속개한다. 3시 2분 헬기장을 지나고, 이어 화생방 종이 걸린 또 다른 봉우리를 내려서서, 표지기가 보이는 등산로를 걷는다. 3시 17분, 송전탑을 지나고,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표지기들의 안내로 뚜렷한 길을 버리고 오른쪽 숲속으로 들어선다. 자칫 주의하지 않으면 놓치기 쉬운 길이다.

헬기장

갈림길에서 오른쪽 숲으로

간벌한 나뭇가지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숲 속에서 등산로는 교통호를 따라 이어진다. 차 소리가 가깝게 들린다. 북동쪽으로 진행하던 길이 북서쪽으로 갈리지는 봉우리을 찾아야 하는데, 워낙 고도가 낮고, 교통호들이 이리저리 뚫려 있어 분기봉을 찾지 못하고, 도로가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도로로 진입하려고 시도해 보지만 도로변의 높은 철망에 막혀 내려설 수가 없다. 할 수 없이 되돌아서서 정면에 보이는 북쪽으로 흐르는 능선을 향해 곧바로 거친 사면을 치고 오른다.

간벌한 나뭇가지와 교통호로 어지러운 능선

표지기는 걸려 있지만, 방향은 아니다.

4시 1분, 능선에 오르니, 비로소 표지가가 보인다. 표지기가 있는 곳에서 왼쪽 임도를 따라, 4시 8분 박석고개로 내려선다. 박석고개 돌 표지 앞에서, 도로 건너편을 보니, 산에서 내려오는 길이 뚜렷이 보인다. 표지기를 만난 능선에서 직진하여 봉우리에 올랐다. 박석고개로 내려서는 마루금인 모양이다.

반가운 표지기

왼쪽 임도로 내려서고

박석고개

도로 건너 봉우리에서 박석고개로 내려서는 길

 

오리 회전구이 집 백구가 사납게 짖어대고, 왼쪽 도로에는 탱크들이 요란한 굉음을 내며 줄을 이어 달린다. 탱크들의 행진을 보러 왼쪽으로 진행하자, 파평윤씨 세장지가 보이고 그 오른쪽에 표지기들이 걸려있다. 표지기를 따라 길 없는 사면을 따라 힘겹게 치고 올라, 4시 17분,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이어지는 오솔길에 이른다.

박석고개에서 만난 탱크부대

파평윤씨 세장지

 

철조망 길을 따라 걷는다. 왼쪽 도로에서는 여전히 탱크가 지나가는 굉음이 그치질 않는다. 탱크하면 캐터필러 소리가 요란한 줄 알았는데, 요란한 엔진소리에 묻혀 캐터필러 소리는 들리지도 않는다. 산행을 시작한지도 이미 5시간이 넘었다. 박석고개로 내려서는 능선을 찾지 못해, 한동안 길 없는 산 사면을 헤매고, 이제는 탱크들의 굉음에 시달리다보니, 많이 지치는 느낌이다.

철조망길

 

4시 33분, 마루금은 철조망과 헤어져 왼쪽 산길로 이어진다. 역시 표지기들이 안내를 한다. 한동안 오르막을 올라, 4시 39분, 160.4m에 이르러 풀 속의 삼각점을 찾아 확인하고 내려선다, 이어 바람이 잘 통하는 등산로에 배낭을 벗고 앉아, 아직도 차가운 250ml 캔 맥주로 갈증을 달래고, 간식을 들며 한동안 휴식을 취한다.

철조망과 헤어지고

풀 속에 숨은 160.4m봉 삼각점

한동안 휴식을 취한 바람골

 

휴식 후 다시 산행을 속개하여, 4시 50분, 작은 봉우리에 올랐다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3분 후, 만난 갈림길에서 표지기의 안내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이어 타이어진지를 지나고, 5시 능선 분기봉에서 표지기의 안내로 왼쪽으로 내려서서, 희미한 등산로를 따라 빠르게 진행한다.

타이어 진지

능선 분기봉 좌

 

5시 9분, 표지기가 보이는 봉우리에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들어서서, 5시 18분, 시멘트 도로가 지나가는 신촌고개에 이른다. 고개에서 왼쪽으로 조금 이동하여, 능선과 나란히 달리는 오른쪽 임도로 들어서고, 두시 방향으로 멀리 보이는 종자산을 카메라에 담는다. 5시 23분, 너른 공터에 이르러 왼쪽 숲길로 들어서고, 이어 교통호를 따라 진행하다보니 오른쪽으로 강이 내려다보인다. 5시 27분, 참호를 지나 아우라지, 한탄강 가에 내려서서 산행을 마친다.

갈림길, 우

신촌고개

2시 방향의 조망

아우라지 한탄강변

 

버스시간을 몰라, 강가에 내려서지도 못하고, 왼쪽 도로를 따라 궁평리 버스정류장으로 서둘러 출발한다. 5시 41분, 37번 도로변의 궁평리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여, 부근 상점에서 버스시간을 알아본다. 포천 행 56번 버스는 매시 30분에, 전곡 행 59번 버스는 매시 정각에 정류장에 도착한다고 한다.

궁평리 버스정류장의 버스노선도

 

전곡 행 59번 버스를 타려면 20분 정도의 시간여유가 있다. 부근의 노인회관 화장실에서 땀을 씻고, 전곡을 거쳐 요산역에 이르러 전철로 갈아 탄 후, 8시가 조금 넘어 집에 도착한다.


 

(2011.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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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요지맥

 

2011년 7월 20일(수)

11일 동안 하루도 빼지 않고 계속 내리던 비가, 장마전선이 북상하며 그친다. 다행이다. 서울지역에 연속해서 11일 동안 비가 내린 것은 기록이라고 한다. 매일 우중충한 날씨가 계속되다보니, 습도가 높아 주위가 온통 끈적거리는 느낌이고, 기분마저 우울해진다.

 

날씨가 이러니 산에 가본지도 한참 됐다. 7월 6일, 정 산악회를 따라 금당산에 갔던 것이 마지막이었으니, 2주 만에 비로소 산행을 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산행을 하지 못해 몸이 무겁게 느껴지고, 신경이 날카로워 져, 죄 없는 집사람과 자주 티격태격해왔던 터라, 날씨가 맑아지며 폭염이 시작되어 전국적으로 사상자들이 속출한다는 보도도 아랑곳하지 않고, 산행에 나선 것이다.

 

9시 30분에 동두천 우체국 앞에서 출발하는 50번 버스가 동두천 중앙역을 거쳐, 오지재고개를 지난다. 이 버스를 타려고, 시간을 역산하여, 7시 25분 집을 나선다. 강남구청역에서 지하철 7호선으로 도봉산역에 이르고, 도봉역에서 동두천 행 1호선으로 갈아탄 후, 동두천 중앙역에 도착한 시각이 9시 5분이다. 4번 출구 쪽으로 진행하여 첫 번째 만나는 도로를 건너고, 왼쪽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산행 준비를 하며, 버스를 기다린다.

동두천 중앙역 버스정류장

 

9시 33분, 50번 버스가 도착하고, 18분 후, 왕방고개에서 내린다. 오지재고개라는 버스정류장은 없고, 왕방고개라는 정류장이 있어, 같은 곳이라고 지레 짐작을 하고, 기사양반에게 확인도 하지 않고 내려보니, 고개 마루턱에서 한참 떨어진 곳이다. 할 수 없이 차들이 빈번하게 지나가는 도로를 따라 땡볕 속을 걷는다. 다행히 태풍의 영향으로 바람이 불어주어 그나마 다행이다.

도로를 따라 오르고

 

10시 9분, 포천시와 동두천시의 경계가 되는 오지재고개에 도착하여 주위를 둘러 본 후, 10시 11분, 이정표와 표지기들이 보이는 동쪽 계단을 오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이정표는 왕방산까지의 거리가 3,3Km라고 알려준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오지재고개-585m봉-681m봉-686m봉-왕방산- 깊이울 갈림길-국사봉-690m봉-폐헬기장봉-펜션이 있는 공사장안부-가마골 임도-373m봉-청산고개』로 보행거리 13.48Km, 중식시간 22분을 포함한 총 산행시간은 7시간이다.

오지재고개

산행 들머리의 이정표와 표지기들

산행코스 1

산행코스2

 

장맛비로 물이 졸졸 흐르는 계곡을 건너고, 질퍽한 계곡길을 따르다, 오른쪽 사면을 타고 능선을 향해 가파르게 오른다, 10시 20분, 벤치와 이정표가 있는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잘 정비된 왕방산 일반 등산로를 따라, 완만한 오르막길을 천천히 오른다. 왕방산까지는 등산로가 뚜렷하고, 곳곳에 이정표가 있어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주능선 상의 이정표

 

10시 26분, 어렵게 암반에 뿌리를 내리고 살다 죽은 고사목이 눈길을 끄는 작은 봉우리에 올라, 이정표의 지시에 따라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오지재고개에서 300m 떨어진 지점이다. 완만한 오르막이 계속 이어지며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10시 39분, 이정표가 있는 T자 능선에 오른다. 오른쪽은 대진대학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오지재에서 에서 600m 떨어진 지점이다.

암반 위의 고사목

대진대학 갈림길 이정표

 

암릉길이 이어지며 오르막에 로프가 드리워져 있다. 10시 42분, 돌탑과 이정표가 있는 고도 약 570m의 봉우리를 지나 아주머니 한분이 한가롭게 책을 읽고 있는 전망바위로 내려선다. 맑은 날씨에 비가 온 뒤라 시계가 무척 좋다. 가까이로는 포천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멀리 북동쪽으로 한북정맥 능선이 하늘금을 긋고 있다. 잠시 주위 사진을 몇 장 찍고 아주머니와 인사를 나눈다. 근방에 사는 아주머니인데, 이곳이 조망도 좋고 조용하여 가끔씩 올라와 쉰다고 한다.

로프가 드리워진 암릉길

돌탑

전망바위

30도 방향의 조망

190도 방향의 조망

 

아주머니와 작별을 하고 양쪽으로 로프가 드리워진 가파른 암릉을 내려서고, 이어서 오르막 능선을 오르다 보니, 오른쪽으로 탁자가 놓인 또 다른 전망대가 보인다. 이 전망대에서는 남서쪽의 시야가 좋아, 송월리의 아파트단지와 그 너머로 불암산, 수락산 북한산 줄기가 뚜렷하고, 발아래로는 대전대학이 내려다보인다.

양쪽으로 로프가 드리워진 가파른 암릉

탁자가 있는 또 다른 전망대

남서쪽 조망, 송월리 아파트군과 멀리 불암산, 수락산, 도봉산이 뚜렷하다.

대진대학교

 

전망대를 뒤로 하고, 다시 능선으로 진입한다. 태풍이 일본 본토를 지나 동해로 빠진다더니, 끊임없이 시원한 바람이 불고, 울창한 숲이 햇빛을 차단하여 어둑해 보일 정도이니, 더운 줄을 모르겠다. 마치 가을날 산행을 하는 기분이다. 11시 01분, 이정표가 있는 사거리안부로 내려선다. 오른쪽은 대진대학, 왼쪽은 임로 내려가는 길이다. 직진하여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사거리안부 이정표

 

11시 16분,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직진한다. 이정표는 왕방산까지의 거리가 1.6Km라고 알려준다. 직진하여 로프가 걸린 암릉을 오르고, 이어 이정표가 있는 좁은 능선을 지난다. 11시 26분, 헬기장을 지나고, 3분 후, 거대한 암봉 앞에 선다. 좌우로 길이 보인다. 왼쪽은 탑동 쪽으로 하산하는 길이고, 마루금은 암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헬기장

암봉, 오른쪽 우회

 

우회로를 지나, 다시 능선으로 진입한다. 울창한 참나무 숲 사이로 평탄한 산책로가 이어지고 저 앞에 붉은 재킷을 입은 여인이 모습을 나타내어, 반갑게 인사를 하고 지나친다. 혼자 산행을 하는 여자다. 아마도 왕방산에 올랐다 하산을 하는 길인 모양이다. 11시 39분,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 갈림길을 지난다. 이정표는 왕방산까지의 거리가 0.7Km 남았다고 알려준다.

참나무 숲 산책로

좁은 참나무 능선길이 계속이어 진다. 11시 47분, 정상 0.3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11시 54분, 정상석, 삼각점, 이정표, 그리고 통일을 염원하는 안내판 등이 보이는 너른 정상에 선다. 작년 9월 말, 무럭고개에서 출발하여 이곳 정상에 올라, 점심식사를 했던, 소나무 아래 통나무 의자에는 가벼운 차림의 인근 청년들이 간식을 들며 쉬고 있다. 정상에서 보는 조망이 시원하다. 이정표는 국사봉까지의 거리가 2.8Km라고 알려준다.

왕방산 정상

통일을 염원하며

왕방산 정상 안내도

포천시

해룡산

남서쪽의 지나온 능선과 멀리 수락산 북한산

 

11시 59분, 국사봉을 향해 북서쪽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내리막길을 달려 내리다. 바람이 잘 통하는 길섶에 앉아 점심식사를 한다. 우선 차게 해온 맥주로 목을 축이고, 빵과 우유로 식사를 한다. 무성한 숲이 햇볕을 가리고, 시원한 바람에 땀이 식으며 오싹 추위가 느껴진다. 서둘러 윈드 재킷을 꺼내 걸친다. 22분 동안 식사를 하고 다시 산행을 속개하여, 12시 37분, 이정표가 있는 저수지 갈림길에서 직진한다. 지난해 산행 때에는 오른쪽 깊이울 저수지로 하산했던 곳이다. 오른쪽에 깊이울 갈림길 안내도가 보인다.

저수지 갈림길 이정표

깊이울 갈림길 안내도

국사봉으로 이어지는 길은 이제까지의 넓은 등산로와는 달리, 양쪽으로 잡초가 무성한 오솔길이다. 12시 50분 송전탑을 지나고, 더욱 더 무성한 숲에 묻혀 등산로가 잘 보이지 않는다. 작은 봉우리 두 개를 잇달아 넘고, 1시, 벤치와 표지판이 있는 고도 약 550m의 봉우리에서 오른쪽으로 크게 꺾어 내린다.

벤치와 표지판이 있는 550m 봉

 

1시 7분, 이정표가 있는 사거리 안부를 지난다. 오른쪽은 깊이울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직진하여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다. 길섶의 나리꽃을 카메라에 담는다. 돌 많은 등산로는 점점 더 가팔라지고, 1시 41분, 참나무 등걸에 로프를 연결해 놓은 지점을 지나, 1시 45분, 군부대 앞 아스팔트 헬기장에 오른다. 국사봉 정상은 군부대가 차지하고 있으니, 이곳이 실질적인 정상인 셈이다. 조망이 빼어나다.

길섶의 나리꽃


헬기장

소요지맥 줄기와 소요산

유장하게 펼쳐진 지나온 능선

70도 방향의 한북정맥 줄기

 

정상에서 중년의 등산객들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한다. 국사봉까지 오르고 깊이올 저수지 쪽으로 하산을 한다고 한다. 늙은이 혼자서 왕방지맥을 하는 중이라고 하니 놀라는 눈치다. 1시 52분, 군부대 철책문 앞에 이르러, 왼쪽에 걸린 표지기를 따라 철책길을 걷고, 3분 후, 정문 앞에서 등산객들과 작별을 한다.

철책문 왼쪽에 걸린 표지기

정문 앞

 

등산객들은 정문 오른쪽 숲으로 들어서고 나는 혼자 시멘트도로를 잠시 따라 내리다 표지기가 걸려 있는 오른쪽 숲으로 들어서서 낙엽이 푹신한 호젓한 참나무 숲길을 따라 내린다. 왼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또 다시 소요지맥의 멋진 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2시 37분 자동우량경보시설을 지나고, 2시 47분, 690m봉을 오른다. 조수보호규역 표지목이 쓰러져 있고, 좌우로 길이 보이지만, 표지기의 안내로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세멘트도로를 따라 내리다. 도로가 왼쪽으로 꺾이는 곳에서 오른쪽 숲으로

호젓한 참나무 숲길


자동우량경보시설

690m봉

 

울창한 숲 사이로 등산로가 이어지고, 갈림길을 자주 만난다. 하지만 표지기들의 안내로 어렵지 않게 마루금을 따른다. 3시 3분, 표지기가 걸려있는 625m봉에 오른다. 폐헬기장 좌우로 역시 좌우로 길이 나 있지만 표지기를 따라 오른쪽으로 가파르게 내려선다.

울창한 숲사이로 등산로가 이어지고, 곳곳에 표지기들이 길을 안내한다.

625m봉

 

3시 26분, 480m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서서 울창한 잣나무지대를 지나고, 3시 36분, 임도를 건너 표지기들이 걸린 산길로 들어선다. 이어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니, 왼쪽에 펜션 같은 건물이 내려다보이고, 송전탑 건설을 위한 도로가 마루금 능선을 따라 이어진다. 이 송전탑 공사도로는 멀리 떨어진 373m봉에 이르기까지 마루금을 따라 이어진다.

480m봉

잣나무 숲길

산속의 펜션풍 건물

도로가 능선으로 다가오고

4시 7분, 도로가 능선 가까이 까지 파고들어, 어쩔 수없이 도로를 따라 내려서고, 도로가 마루금과 멀어지자, 오른쪽 사면을 치고 올라, 다시 능선으로 진입한다. 4시 26분, 가마골 임도에 내려서고, 다시 한동안 건너편 도로를 따라 오르다, 4시 31분,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산길로 들어선다. 오른쪽에서 요란한 기계음이 들린다. 잣나무사이로 잠시 시야가 트이며 채석장이 내려다보인다.

도로로 내려서서 잠시 이를 따라 걷는다

가마골 임도에서 정면의 도로로 들어서고

도로 끝에서 산길로 들어선다.

송전탑이 따라오고 마루금은 벗겨지고

잣나무 숲이 이어지고. 왼쪽으로는 송전탑이 계속 따라온다. 4시 48분, 373m봉에 오른다. 송전탑과 도로는 왼쪽으로 굽어지고, 마루금은 1시 방향의 내리막 오솔길이다. 지겨운 송전탑 공사장을 벗어나 호젓한 참나무 숲길을 걷는다. 5시, 송전탑을 통과하고, 5시 4분, 294m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373m봉, 우

294m봉, 좌

등산로는 사면길로 이어지고

 

등산로는 능선을 버리고 오른쪽 사면으로 이어지더니, 5시 11분, 344번 국지도가 지나가는 청산고개로 내려선다. 이어 오른쪽 청산고개 쉼터로 들어서서, 맥주를 마시며 갈증을 풀고, 신북택시를 호출한다.

청산고개 쉼터

이윽고 택시가 도착한다. 포천으로 나가자고 하니, 기사 양반이 의정부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나고 묻는다. 그렇다고 대답을 하니, 그렇다면 포천까지 나가지 말고, 경복대 앞에서 내리라고 한다. 요금이 2,000원 정도 쌀 것이라고 한다. 기사양반이 경복대 앞을 지나, 신평1리 버스정류장에 내려준다. 미터 요금이 8,400원이다. 10,000원 짜리를 주고, 1,000원을 거슬러 받는다.

신평1리 버스정류장

5분도 못되어 경복대학입구-수유역을 오가는 72번 버스가 도착한다. 하지만 이 버스에는 문제가 있다. 포천시내를 구석구석 돌다보니, 의정부역까지 걸린 시간이 1시간을 넘는다.

 

 

(2011. 7. 22.)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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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두천 6산 등산로 안내도

 

2011년 6월 28일(화)
지난 주말은 태풍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더니, 중부지방은 그 여파가 어제까지 지속되어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한다. 태풍이 지나자, 장마전선이 북상하며, 28일 중부지방은 구름이 많이 낀 흐린 날씨에 비는 오지 않지만, 수요일, 목요일에는 또 많은 비가 내리겠다는 예보다.

 

장마철에 모처럼 비가 오지 않는 날을 어찌 그냥 보낼 수 있겠는가? 왕방지맥을 새로 시작하겠다고, 7시 30분 경 집을 나선다. 첫 구간은 축석령에서 오지재고개 까지다. 도상거리 약 15Km에, 산행소요 시간을 6~7시간 정도로 보고, 9시 30분 쯤 산행을 시작하겠다는 계산이다.

 

지하철 7호선, 1호선을 이용하여 의정부역에 내린 시각이 8시 34분이다. 지하상가를 지나, 11번, 12번 출구로 나와 길을 건너고, 버스 정류장에서 포천행 버스를 기다린다. 8시 50분, 138-1번 좌석버스에 오르고, 9시 7분, 축석 검문소 정류장에서 내린다.

축석고개 삼거리

 

축석령은 지난 주 수락지맥 마지막 구간을 완결하는 종점이었지만, 국립수목원에서 마루금을 통제하는 바람에, 민락동으로 탈출하여, 지나지 못하더니, 일주일 만에 다시 찾게 된 것이다. 한북정맥, 수락지맥, 왕방지맥 등의 들머리, 또는 날머리가 되는 곳이라 맥꾼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도로를 건너, 해태상이 있는 고개 마루턱으로 향한다.

해태 조각상이 있는 고개 마루턱

 

이윽고 표지기들이 요란하게 걸려 있는 들머리에 도착하여 산행준비를 한 후, 9시 20분 산행을 시작한다. 교회 주차장을 지나고, 왼쪽에 걸려있는 표지기를 따라 산길로 들어선다. 일기예보대로 구름이 잔뜩 낀 흐린 날씨다. 아직도 물기를 머금고 있는 등산로에는 강풍에 떨어진 나뭇잎과 잔가지들이 어지럽다.

들머리 철책에 걸린 표지기들

 

뚜렷한 등산로가 가볍게 오르내린다. 9시 42분, 이정표가 있는 287.3m봉에 오른다. 한북정맥에서 왕방지맥이 갈라지는 능선 분기봉이다. 이정표는 어하고개까지 거리가 4,3Km라고 알려준다. 오른쪽의 어하고개 쪽을 향해 부드러운 산책길을 유장하게 걷는다.

287.3m봉의 이정표

산책로

 

9시 51분, 어하고개 3.7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이어 완만한 너럭바위를 오른다. 10시, 이정표와 벤치가 있는 GS자이 약수터 갈림길을 지나며 가벼운 차림의 산책객들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갈림길마다 이정표가 있고, 북쪽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등산로만 따르면 되니, 길 찾는 어려움이 전혀 없다.

GS자이 약수터 갈림길 쉼터

 

등산로 주변에 듬성듬성 바위들이 모습을 보인다. 10시 26분, 암릉 위에서 가야할 봉우리들을 바라보고, 이어 로프가 걸린 암릉을 내려서며, 왼쪽으로 삼송동 아파트단지를 굽어본다. 10시 43분, 삼각점이 있는 378.1m봉을 지나고, 이어 군 삼각점(335 FOB)이 있는 지점을 통과한 후, 10시 53분, 어화고개 0.5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암릉

가야할 봉우리

로프가 걸린 암릉

378.1m봉 삼각점

이정표

 

11시 4분, 포천시와 양주시를 연결하는, 350번 국지도가 지나가는, 어와고개에 내려서서, 도로를 건너 임도로 들어선다. 이정표가 보인다. 이윽고 임도가 끝나, 산길로 접어들고, 로프가 걸린 가파른 암릉을 지나, 능선에 오르니, 회암고개 5.2Km를 알리는 이정표가 반긴다.

어와고개

 

로프가 걸린 암릉

이정표

 

뚜렷한 등산로가 부드럽게 이어진다. 11시 20분, 이정표와 군 삼각점이 있는 공터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11시 29분, 또 다른 군 삼각점(336 FOB)을 지난다. 큰 업 다운이 없는 산책로에서 인근주민들을 자주 만난다. 두 어 차례 이정표가 있는 율정동 갈림길을 지나고, 11시 51분, 6번 송전탑을 통과한 후, 군사 훈련장을 거쳐, 11시 55분, 석문령에 도착하여. 천보산 약수터 부근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한다.

군사훈련장의 장난감 같은 다리

석문령

천보약수

 

혼자서 하는 등산이 좋은 점도 많지만, 가장 좋지 않은 것은 점심식사 때다. 혼자 하는 식사라, 준비해오는 것도 행동식(行動食) 정도로 부실하고, 혼자서 먹자니, 새삼 외롭고 쓸쓸한 느낌마저 들어, 음식 맛이 제대로 날 리가 없다. 오늘은 샘터에서 세수부터 하고, 차게 준비해온 맥주로 더위를 식힌 후, 빵과 우유로 식사를 한다. 인적이 없는 조용한 산속, 이따금 들리는 새소리가 산의 정적을 깬다.

 

30분 정도 유장하게 식사를 하고, 1시 24분, 산행을 속개한다. 여전히 부드러운 능선길이 가볍게 오르내리고, 갈림길에는 예외 없이 이정표가 마련되었는가 하면 곳곳에 벤치가 놓여있다. 어김없는 인근 주민들의 산책로다. 12시 50분, 삼각점이 있고 벤치가 놓인 343.5m봉 헬기장에 올라, 남서쪽으로 고개를 내민 불곡산을 반갑게 만난다.

343,5m 봉 헬기장

 

헬기장을 내려서서 능선길을 걷는다. 오른쪽 나뭇가지 사이로 공동묘지가 보인다. 1시 6분, 공동묘지 안 시멘트도로로 내려서고, 이어 납골당 직전, 이정표와 표지기들이 보이는 산길로 들어선다. 1시 14분, 56번 국지도가 지나는 회암고개에 내려선다. 오른쪽에 투바이 휴게소가 보인다.

공동묘지

납골당

회암고개

투바이 휴게소

 

차량통행이 많은 도로를 조심스럽게 건너 임도로 들어서서 이를 따라 오른다. 오른쪽에 무선중계국 시설이 보인다. 이윽고 임도가 끝나고 산길로 들어서고, 1시 31분, 능선에 오르자, 이정표가 반긴다. 능선을 따라 걷는다. 왼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천보산이 보인다. 1시 40분, 이정표가 있는 회암사 약수터 갈림길을 지나, 로프가 드리워진 암릉길을 오른다.

능선에서 본 천보산

로프가 드리워진 암릉길

 

1시 49분, 이정표, 정상표지판, 벤치 등이 보이는 천보산 정상(423m)에 오른다. 좌우로 양주시와 포천시가 내려다보이고 남쪽으로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지만 시계가 좋지 않아 그림은 별로다. 주위 조망을 둘러보고, 천보산을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안내판이 있는 천보산 5보루를 지난다.

천보산 정상에서 본 지나온 능선

정상표지판

포천쪽 조망, 동교천이 보인다.

 

1시 54분, 이정표가 있는 칠봉산(장림고개)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2시 1분, 고도 414m 정도의 공터 봉을 지나,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이른다. 이정표는 해룡산 정상까지의 거리가 3.0Km라고 알려준다. 천보산을 지나고 부터는 산책객들을 만나지 못한다. 더욱 호젓해진 산책로를 걸으며, 오른쪽 나뭇가지 사이로 해룡산을 바라보고. 2시 16분, 사거리 안부에서 직진한다.

칠봉산 갈림길 이정표

나뭇가지사이로 본 해룡산

 

2시 18분, 해룡산 2.3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2분 후, 시멘트도로가 지나가는 사거리 안부에 내려선다. 이정표와 ‘동두천 6산 종주 등산로 안내판’이 보인다. 이정표의 지시에 따라 시멘트 도로 오른쪽의 가파른 산길로 들어서고, 2시 32분, 해룡산 1.7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가파른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진다.

장림고개 갈림길 이정표

임도 갈림길 이정표

 

2시 47분, 고도 461m의 능선 안부에 잠시 내려섰다, 다시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 2시 52분, 이정표가 있는 고도 494m의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이정표는 해룡산 정상까지의 거리가 1.2Km라고 알려준다. 3시 3분, 구덩이가 파져있는 558m봉에 오른다. 이정표를 보니, 200m를 오르는데 11분이나 걸렸다. 그만큼 오르막 경사가 가파르다.

558m봉의 이정표

 

3시 7분 헬기장을 지나고, 한동안 평탄한 능선길을 걷는다. 3시 16분, 해룡산 정상 0.6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3시 25분, 군부대 철책 앞에서 왼쪽 우회로를 따라 내린다. 이정표는 정상까지 0.3Km가 남았다고 알려준다. 3시 24분, 집수조가 있는 안부를 지나고 3시 36분, 해룡산 정상(660.7m)에 오른다. 이정표, 그리고 해룡산 정상 안내판이 보인다. 하지만 실제 정상은 군부대 안에 있는 통신탑이 점거하고 있다고 한다.

헬기장

군 철조망 앞의 이정표,

해룡산 정상

통신탑

 

3시 38분, 이정표가 지시하는 오지재고개 방향으로 진행하여, 군부대 정문 앞 시멘트도로를 따라 내리며, 정면으로 왕방산을 본다. 약 25분 동안 시멘트도로를 터덜터덜 따라 내리다, ‘적사함 2’가 있는 위치에서 왼쪽으로 크게 휘돌아 내리는 도로를 버리고, 표지기를 따라 오른쪽 숲 속으로 들어서서, 절개지 위에 오른다, 좌우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오른쪽의 가파른 길을 따라내려, 4시 10분 경, 334번 국지도가 지나가는 오지재고개에 내려선다.

정상 이정표

부대 정문

왕방산 줄기

적사함 2

오지재고개

 

도로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이윽고 대진대학교 앞에 이르고, 이어 138번 좌석버스에 올라, 의정부역으로 향한다.



 

(2011. 6. 30.)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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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문

 

2011년 6월 21일(화)
장마전선이 고기압권에 밀려 북상하지 못하고 남쪽에 머물고 있자, 중부지방과 강원도 일대에는 때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급기야 기상청이 폭염주의보를 발하기에 이른다. 폭염주의보는 연이틀 33도가 넘는 더위가 계속될 때 발해진다고 한다. 이번 서울의 폭염주의보는 예년에 비해 무려 2개월이나 빠르다고 한다.

 

하지만 이 더위는 장마전선이 북상함에 따라 22일부터 주말까지 계속되는 비로 한풀 꺾이겠다는 예보다. 내일부터 더위가 누그러진다는 소리는 반갑지만, 주말까지 비가 온다는 소식에 산행일자를 앞 당겨, 오는 수락지맥 마지막 구간을 가기로 한다. 혼자 다니다 보니 이처럼 산행계획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어 편하다.

 

이 더위에 무슨 산행이냐며 반대를 하던 집사람도, 말린다고 마다않을 것을 뻔히 아는지라, 덥기 전에 일찍 시작하고, 무리하지 말라고 빨리 돌아오라고 당부를 한다. 지하철 7호선, 4호선을 이용하여 당고개역에 이르고, 33-1번 버스로 청학리 거성아파트 앞에 내리니, 9시가 채 못 됐다. 버스정류장에서 산행준비를 하고, 지도를 꺼내 방향을 가늠한 후, 길을 건너, 43번국도 쪽으로 진행한다.

거성아파트 앞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왼쪽 대각선 방향의 43번 국도로

 

고가도로의 방음벽과 넝쿨장미가 고운 아파트 울타리 사이의 좁은 길을 지나, 43번 국도로 들어서서, 방어벽이 있는 숫돌고개로 접근한다. 9시 4분, 고개 위에 있는 방어벽에 이르기 직전, 도정산 들머리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는 도정산까지의 거리가 2.34Km라고 알려 준다.

방음벽과 울타리 사이의 좁은 길

숫돌고개

산행들머리 이정표

 

어린 참나무 숲 사이로 황톳빛 너른 등산로가 부드럽게 오르내린다. 큰길에서 멀지 않은데도 제법 호젓한 느낌이 드는 멋진 산책로다. 가벼운 옷차림의 산책객들과 반갑게 인사를 하며 지나친다. 9시 45분,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135m봉에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이어 봉우리를 우회한 오른쪽 길과 만나 부드러운 능선길을 걷는다. 오른쪽으로 푸른 천 울타리가 따라온다.

호젓한 산책로

푸른 천 울타리

 

9시 20분, 고도 117m의 사거리안부에 이르러 직진하고, 6분 정도 올라, 158m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이어 바위와 정(鄭)자가 음각된 나지막한 돌기둥을 지나 우회로와 만난 후, 계속 내려서서, 고도 150m 정도의 사거리 안부에 이른다. 박수고개다. 마침 지나가는 산책객이 있어 인사를 하고, 이곳이 박수고개냐고 확인을 해보지만, 모른다며, 조금 더 가면 샘터가 있다고 알려준다.

158m봉을 내려서서 만난 바위와 정(鄭)자 돌기둥

뒤돌아 본 박수고개

 

9시 35분, 정자와 이정표가 있는 도정샘터에 이른다. 많은 사람들이 물을 받으러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물 한바가지를 얻어, 물맛을 본다. 물맛이 좋다. 그래서 물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이정표는 도정산 정상까지의 거리가 0.48Km라고 알려준다.

샘터

이정표

 

직진하여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 9시 42분, 이정표가 있는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약수터에서 200m 떨어진 지점이다. 이정표에는 김용택의 시, 방창이 걸려있다. 산 벚꽃이 흐드러진 봄에 겨울을 보는 시인의 눈이 경이롭다.

방창

 

9시 45분, 산책객들이 벤치에 앉아 쉬고 있는 공터에 올라,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6분 후 만나는 삼거리 안부에서 직진하여, 9시 59분, 이정표, 삼각점<성동 412/1989 복구>, 그리고 안내판이 있는 도정봉(깃대봉) 정상(290m)에 오른다. 사면이 온통 나무에 가려 조망은 별로다. 이정표는 비루산까지의 거리가 2.50Km라고 알려주는데, 비루산 이라는 이름은 지도에서는 찾을 수가 없다.

벤치가 있는 공터

도정봉 정상

안내문

 

10시 2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들어서서, 한동안 철조망을 오른쪽에 끼고 걷는다. 이어 울창한 낙엽송 숲을 지나고, 47번, 48번 송전탑을 차례로 통과한다. 10시 29분, 301m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서고, 사거리안부에서 직진하여, 10시 56분, 표지기가 걸려있는 294m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낙엽송길

301m봉

 

철조망을 오른쪽에 끼고 내리막길을 달려 내린다.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수리봉(536.8m)이 가깝게 보인다. 한적한 능선길이 가볍게 오르내린다. 이따금 뻐꾸기소리가 산의 정적을 깬다. 도정봉을 지나서는 산책객들도 눈에 뜨이지 않는다. 오른쪽으로 봉분이 유난히 파란 묘 2기가 눈길을 끈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수리봉

 

마을이 가까운 모양이다. 오른쪽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 10시 49분, 성황당 흔적이 있는 비루고개에서 직진한다. 오른쪽의 아랫말, 왼쪽 가잿말로 이어지는 길이 뚜렷하다. 직진 길은 경주 최씨 가족묘로 이어지고, 가족묘 뒤로 밤꽃이 하얗다. 희미한 길을 따라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선다.

비루고개, 우

비루고개, 좌

10시 54분, 무성한 풀 속에 삼각점 2개가 숨어있는 224.2m봉에 오른다. 나뭇가지에 표지기도 보인다. 풀이 무성한 봉우리를 내려서서, 풀밭사이로 곱게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걷는다. 11시 5분, 갈림길을 만나, 오른쪽 우회로로 진행하고, 이어서 만나는 갈림길에서는, 왼쪽 낙엽이 쌓인 좁은 산길로 들어선다. 320m봉을 오른 쪽으로 우회하는 거친 길이다.

224.2m봉의 삼각점

표지기

풀밭 사잇길

320m봉 우회로

 

11시 20분, 320m봉을 넘어오는 직진길과 만나,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11시 25분, 국립수목원장이 계시한 입산통제 경고문이 길을 막고, 경고문 뒤로, 산불이 났던 흔적이 뚜렷한 황량한 산과 그사이로 구불구불 이어지는 등산로가 보인다. 등산로 진행방향이 동쪽인 것을 보면, 마루금이 틀림없어 보인다. 그래도 혹시 다른 길이 없나 하고 주위를 꼼꼼이 살펴본다. 북쪽 계곡 쪽으로 내려서는 낙엽 쌓인 길이 보이지만, 방향이 틀린다.

봉우리를 넘어 온 직진 길과 만나고

불탄 자리

 

11시l 33분, 경고문을 무시하고 능선으로 들어서서 오른쪽에 보이는 긴 계곡을 카메라에 담고, 산 사면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오르는데, 왼쪽 능선에서, 어디를 가는 사람이냐고 부르는 소리가 들인다. 소리에 응해 왼쪽 능선으로 올라서니, 국립수목원 명찰을 단 감시요원이 서있다. 수락지맥을 하는 중이고, 용암산을 거쳐 축석령으로 내려간다고 하자, 경고문을 보았느냐고 묻는다.

국립수목원 감시요원

 

경고문은 보았지만, 산림보호에 위배된 행위를 할 생각은 꿈에도 없는 등산객이고, 정해진 등산로를 따라 걸을 터이니, 경고문 내용과는 하등 관계가 없는 사람이다. 그러니 막지를 말라고 주장을 해본다. 나와 비슷한 연배로 보이는 감시요원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다. 수목원 출입제한은 법률로 정해져 있고, 미국에서도 출입을 금지하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말고 왔던 길로 되돌아가라고 한다.

 

화제를 바꾸어 이곳 산불은 어떻게 해서 난 것이냐고 묻는다. 골짜기에 있는 마을에서 화톳불을 피우다, 바람에 불씨가 날려 산에 옮겨 붙었다며, 화톳불을 피우던 사람은 지금 감옥에 있고, 이 산불로 수목원 직원 몇 사람의 목이 잘렸다고 한다. 아울러 오늘은 자기 이외에도 다른 직원들이 요소요소에서 지키고 있고, 특히 용암산에는 산림관리를 위한 장비들을 보관하고 있어 경계가 더욱 심해 절대로 통과할 수 없다며, 안됐지만 돌아가라고 재차 권한다.

 

지도상으로 보면 지맥은 포천시와 의정부시의 경계를 따라 이어지고, 국립수목원은 행정상 포천시 소읍면에 있으니, 입산을 통제하는 지역이 애매해 보이지만, 감시요원에게 그걸 따져 보았자 통할 리도 없겠다. 할 수 없이 웃는 얼굴로 수고하시라고 인사를 하고, 불탄 산을 내려서며, 오늘 목적했던 산행을 여기서 마친다.

 

하지만 왔던 길을 되 집어 하산할 생각은 없다. 경고문을 지나, 12시 2분, 북쪽으로 이어지는 낙엽 쌓인 길로 들어선다. 혹시나 낙양동 쪽으로 이어져, 서쪽으로 흐르는 마루금 가까이 내려설 수 있다면, 용암산은 못 올랐어도 마루금 재진입이 가능하겠다고 기대를 해본다.

 

뚜렷한 등산로가 아래로 아래로 이어지며 서서히 고도를 낮춘다. 등산로 주변에 간간이 참호도 보인다. 12시 15분, 23번 송전탑을 지나고, 12시 30분, 입산금지 현수막이 걸린 계곡으로 내려서서, 개울물에 발을 담구고 점심식사를 한다.

약 30분 동안 유장하게 점심을 즐기고, 길을 따라 하산을 계속하여, 보금자리주택 개발이 한창인 낙양동으로 나오고, 이어 43번 국도를 따라 의정부 산들마을 아파트단지에 이르러, 마을버스를 타고, 회룡역으로 향한다.

입산금지 현수막

43번 국도와 토지주택공사의 보금자리주택 건설현장

 

 

(2011. 6. 23.)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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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 핀 땅나리의 고운 모습

 

한낮의 기온이 연일 30도를 넘는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올해는 장마도 열흘쯤 빠르다더니 더위도 빨리 온 모양이다. 이런 더위에는 산악회의 비좁은 버스를 타고 멀리 이동하는 것도 고역이다.

 

2011년 6월 16일(목)
수락지맥 두 번째 구간을 산행한다. 지하철 7호선 태릉입구에서 내리고, 버스로 지난번 산행을 마쳤던 삼륙대학 앞에서 내리니, 8시 50쯤 됐다. 등교하는 학생들을 따라 육교를 건너, 수위실의 수위 아저씨의 눈치를 보며 대학 정문으로 들어선다. 당연히 제지를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무사통과다. 영문을 모르겠다.

삼륙대학 구내로 들어서고

 

조금 더 진행하다, 길가의 안내판을 보고서야 이유를 알겠다. 토요일은 학생들이 기도를 하는 날이니 등산객들의 출입을 삼가 달라는 이야기다. 토요일을 제외한 다른 요일에는 등산객들의 출입을 허용한다는 이야기이다. 비로소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걸으며 학생들에게 제명호 가는 길을 묻는다.  

 

교내로 들어왔던 차량들이 왼쪽으로 U턴하여 나오는 로타리 앞 벤치에 앉아 산행준비를 하고, 9시 6분, 제명호를 향해 로타리 왼쪽 길로 들어서며 오늘산행을 시작한다. 9시 10분, ‘운선로’ 라는 돌표지가 있는 삼륙대학 임간교실(林間敎室) 입구에 이른다. 한쪽 옆에는 불암산 둘레길 표지목이 보인다.

차들이 U턴하는 로타리 앞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제명호로 향하고

 

임간학교 입구

 

불암산 둘레길 표지목

 

완만한 오르막으로 이어지는 조용한 산책로를 천천히 걷는다. 9시 10분, 호숫가에 이른다. 제명호 돌비석과 불암산 둘레길 표지목이 보인다. 호수 이름 ‘제명’은 이 호수를 만드는데 공이 큰 James. M. Lee 목사의 한국이름 , 이제명에서 따왔다는 내용이 석비 기단에 적혀 있다. 둘레길 표지목은 오른쪽으로 가라고 지시를 한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산책로

제명호 돌표지

둘레길 표지목

 

하지만 왼쪽으로 정자와 넓은 길이 보이고, 고래대장도 산행기에서 제명호를 왼쪽으로 우회했다고 기록하고 있어, 서슴없이 왼쪽 길로 들어서서, 제명정에서 잠시 호수를 굽어보고, 너른 임도를 따라 오른다. 얼마가지 않아 임도는 끊어지고 산길이 이어지더니, 어느 사이에 산길도 슬그머니 사라져버린다. 하지만 왼쪽에 능선 마루턱이 가깝게 보인다.

제명정

임도는 끊기고 좁은 산길로

 

길 없는 길을 만들며 능선마루턱을 향해 곧바로 치고 오르자. 왼쪽에 철조망이 따라오고, 희미한 길이 이어진다. 고래대장도 언급한 철조망이다. 철조망을 따라 잠시 걷는다. 철조망에 개구멍이 뚫려있고, 철조망은 험한 골짜기로 계속 이어져 내린다. 철조망을 따라 골짜기로 내려서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아, 등산객들이 뚫어 놓은 개구멍인 모양이다.

개구멍이 뚫린 철조망

 

개구멍을 통해 철조망 안으로 들어선다. 3분 후 T자 능선에 올라, 넓은 등산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9시 46분, 다시 철조망이 길을 막고, 그 철조망 아래에 또 개구멍이 보이는데, 나무팻말이 등을 보이고 있다. 개구멍을 통과하여 팻말을 돌아본다. ‘출입금지’ 표지다. 1분 후, 불암산 둘레길 표지목이 있는 일반 등산로로 들어서서, 등산객들을 만나고, 나뭇가지 사이로 불암산의 정수리를 바라본다.

일반 등산로

9시 53분, 이정표가 있는 삼육대학 갈림길을 지난다. 이정표는 삼육대학교 1.2Km, 불암산 정상 2.5Km 알려준다. 그렇다면 제명호에서 오른쪽 둘레길을 따라 진행하는 것이 왼쪽길보다 가깝고 그리고 훨씬 편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펑일 오전인데도 산책 나온 인근주민들로 등산로가 제법 붐빈다. 모처럼 사람구경도 하며 뻥 뚫린 등산로를 천천히 유장하게 걸어 오른다.

삼륙대학교 갈림길 이정표

헬기장에 계시된 등산 안내도(부분) - 제명호 오른쪽 길이 맞다.

 

9시 57분, 이정표가 있는 중게본동 갈림길 사거리리에서 직진하여 가파른 계단길을 올라, 고도 238m 봉우리에 있는 정자를 지난다. 10시 5분, 학도암 갈림길에 이른다. 이곳에 오니, 2005년 6월, 지하철 7호선 중계역에서 내려, 원암유치원, 학도암을 거쳐, 불암산 주능선으로 진입하고, 불암산을 지나, 수락산까지 갔다가 석림사로 하산하여, 장암역에서 지하철을 탔던 기억이 새롭다.

정자

학도암 갈림길 이정표

 

불암산 주능선은 많은 등산객들이 오르내리다 보니 등산로가 깊게 파여, 나무뿌리가 들어나 있는 곳이 많아 안타깝다. 로프로 등산로를 제한하고 있으나, 이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문제다. 10시 16분, 천보사 갈림길을 지나고, 10시 25분, 천병약수터(양지초소) 갈림길을 지나, 10시 33분, 헬기장에 오른다. 옛날에는 이곳이 성터였고, 봉화대가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그런 흔적은 찾을 수가 없다. 등산안내도, 이정표가 보이고, 간이매점은 손님 맞을 준비를 하느라 바쁘다. 등산안내도를 들여다본다. 내가 올라온 길은 10코스라고 표기가 돼있다.

훼손이 심한 등산로

헬기장

 

헬기장을 내려서서 정상으로 향한다. 왼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인수봉과 백운대가 희미하게 보이고, 정면 나뭇가지 사이로 불암산 암봉이 우람하다. 10시 45분, 깔딱고개를 지나 암릉을 오르며 왼쪽으로 도봉산, 그리고 뒤돌아 헬기장봉을 바라본다.

인수봉과 백운대

불암산 암봉

 

10시 53분, 거북바위에 도착하고, 본격적인 암릉이 이어진다. 전에는 경사가 심한 암릉에 로프를 걸어놓았었는데, 지금은 이곳부터 정상까지 나무계단을 구불구불 이어놓아, 누구나 손쉽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주위 조망을 즐기며 천천히 나무계단을 오른다. 커다란 누렁이와 함께 계단을 내려오는 산책객을 만난다.

거북바위

본격적인 암릉시작과 나무계단길

누렁이도 산책하고

구불구불 산꼭대기 까지 이어지는 나무계단

뒤돌아 본 나무계단길

 

11시 8분, 정상석 앞에 선다. 태극기가 휘날리는 바위까지는 힘들여 오르지를 않고, 정상석 앞에서 주위를 둘러본 후, 나무계단길을 따라 석장봉으로 내려선다. 방송인 최불암씨의 ‘불암산 이여’와 소설가 박충훈씨의 ‘불암의 웅비’ 목판이 눈에 뜨인다. 이어 쥐바위를 지나고, 이정표가 있는 상계역 갈림길을 거쳐, 11시 18분, 간이매점이 있는 석장봉에 오른다.

불암산 정상석과 태극기

불암의 웅비

석장봉과 수락산

쥐바위

다람쥐 광장

뒤돌아 본 불암산

석장봉 바위전망대

 

석장봉에서 왼쪽 가파른 내리막길로 내려서고, 11시 21분, 갈림길에서 불암산 둘레길 표지목이 가리키는 덕릉고개로 내려선다. 11시 25분, 등산로가 세 갈래로 갈라진다. 왼쪽 너른 길은 천보사 쪽으로 떨어지는 가파른 길이고, 오른쪽은 토치카 위로 오르는 길이다. 노란 표지기가 걸린 가운데 길로 들어서니, 수락산과 서울외곽순환도로가 가깝게 내려다보인다. 11시 27분, 이정표가 있는 폭포약수터 갈림길을 지나고, 인적이 드믄 한적한 길을 산책하듯 천천히 내려선다.

세 갈래 갈림길, 가운데 길로

수락산과 서울외곽순환도로

 

11시 29분, Y자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11시 34분, 이정표가 있는 돌산약수터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계곡에 내려선 후, 표지목의 지시에 따라 왼쪽으로 진행하여 410m 암봉을 왼쪽으로 우회한다. 이정표나 표지목이 없으면 헷갈리기 쉬운 곳이다. 11시 40분, 둘레길 이정표가 있는 능선에 올라, 직진하고, 5분 후, 만나는 갈림길에서 ‘덕능고개’ 표지판의 지시에 따라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돌산약수터 갈림길 이정표

골짜기의 표지목

능선 위의 둘레길 표지목

덕능고개 표지판

 

12시 4분, 둘레길 이정표, 등산로 이정표, 그리고 불암산 둘레길 안내도 등이 있는 덕능고개에 이르러 왼쪽을 진행하고, 동물이동통로로 서울외곽순환도로를 건너, 수락산으로 향한다. 12시 9분, 74번 송전탑을 지나고, 이어서 만나는 갈림길에서 구조물 터가 있는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이어 2분 후 만나는 갈림길에서 ‘수락산 정상’ 표지판이 가리키는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왼쪽으로 진행한다. 길섶에 핀 땅나리가 곱다.

덕능고개

불암산 둘레길 안내도

뒤돌아본 동물 이동통로

군부대 철조망

 

철조망을 따라 등산로가 지루하게 오르내린다. 바람도 없는 계곡사면으로 이어지는 길이라 능선길과 달리 몹시 덥다. 수시로 물을 마셔 갈증을 달랜다. 12시 25분, 드디어 철조망을 버리고, 왼쪽 산길로 들어서고, 12시 29분,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12시 32분, 철조망 문을 지나고, 이어 통나무 계단길을 오른다. 점점 더위가 심하게 느껴진다.

철조망을 버리고 왼쪽 산길로

 

12시 41분, Y자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T자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그늘진 공터에 이른다. 사방이 트여 바람이 제법 시원하다. 멀지 않은 곳에 전망바위가 있지만 이곳에서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우선 웃옷을 벗어 나뭇가지에 걸어 놓고, 신발도 벗은 후, 배낭에 넣어온 포터블 아이스박스에서 250ml미니 캔 맥주를 꺼내 갈증부터 달랜다. 아이스박스에는 미니 캔맥주 2개, 우유, 그리고 포카리스웨트를 넣어 가지고 왔다.

점심식사를 한 나무그늘

 

우유와 빵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길가지만 다니는 사람들이 없어 우리 집 안방처럼 편한 자세로 나무에 기대 앉아 식사를 즐긴다. 아침에 삼육대학 구내에서 산행준비를 하고, 산행을 시작해서부터 이곳까지 3시간 40분 동안에 약 8Km를 걸었으니, 절반정도를 소화한 셈이다. 바쁠 것이 하나도 없다. 약 35분 동안 유장하게 식사를 하고, 1시 20분 산행을 속개하여, 2분 후 불탄자리를 지난다. 강하게 내려 쪼이는 햇볕이 따갑다.

불탄자리

 

1시 31분, 24번 송전탑을 지나고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전망바위에서 잠시 불암산과 지나온 능선을 굽어본 후, 다시 오르막 산길을 걷다, 뜻하지 않은 곳에서 삼각점(성동 409/1994복구)을 발견한다. 지도를 꺼내보니 372.6m봉으로 표기된 지점이다. 1시 50분, 두 번째 전망바위에서 불암산을 카메라에 담고, 도솔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며, 곰바위/동막골 갈림길 이정표를 만난다.

두 번째 전망바위에서 본 불암산

이정표

 

2시 1분, 이정표가 있는 안부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치마바위를 우회하고, 도솔봉과 불암산을 카메라에 담는다. 2시 16분, 철책 로프길을 따라 하강바위를 왼쪽으로 우회하고, 2시 22분 코끼리 바위 건너편 암봉에 올라 한동안 주위의 조망을 즐긴다.

삼거리 이정표

치마바위

도솔봉과 불암산

철모바위, 배낭바위

코끼리바위

하강바위

북한산, 도봉산, 수락능선

 

철책이 박힌 가파른 암릉을 내려서고, 2시 47분, 철모바위 아래에 이르러 남쪽으로 코끼리바위, 하강바위, 도솔봉, 불암산을 바라보고, 철모바위를 카메라에 담는다. 이어 이정표가 있는 수락산역 갈림길, 청학리 갈림길을 차례로 지나고, 나무계단을 올라, 2시 57분, 정상에 선다. 한낮의 강렬한 햇볕이 쏟아지는 정상에는 아무도 없다. 아이스케이크를 파는 청년이 바위그늘에 누워 낮잠을 즐기고 있을 뿐이다.

철책이 밖힌 가파른 암릉길

남쪽 조망

철모바위

수락산 정상

도정봉과 멀리 불곡산

 

햇볕을 피해 바위그늘에 앉아 포카리스웨트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선다. 3시 17분, 기차바위 직전, 이정표가 있는 기차바위 우회로/동막골 갈림길에 이르러, 연두색 펜스를 따라 오른쪽 길로 내려선다. 3시 21분, 헬기장에 도착하고, 왼쪽에 보이는 이정표의 지시에 따라 가파른 길을 달려 내린다.

갈림길 이정표

헬기장

이정표

마사토가 깔린 가파른 내리막길이 이어지고, 좌우로 희미한 샛길들이 보이지만, 나침반을 보며 조심스럽게 북동쪽으로 내려선다. 하지만 길이 점차 희미해지더니 슬그머니 사라지고, 앞은 절벽이다. 왼쪽 가까이 보이는 능선이 마루금 같아, 그 능선으로 바로 건너 가려고 시도를 해 보지만 암릉이 만만치가 않다. 늙은이가 혼자 만용을 부리다가 자칫 잘못되면 뉴스거리가 되기 십상이겠다.

왼쪽으로 보이는 능선이 마루금 같은데 건너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할 수없이 왔던 길을 되 집어 헬기장으로 되돌아 오다보니, 헬기장 가까이에서 오른쪽으로 뚜렷한 등산로가 보인다.(내려올 때는 왼쪽) 진행방향에 신경을 쓰느라고, 내려올 때 못 보고 지나친 길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길이 기차바위 우회로다. 약 20여분 동안을 무더위 속에서 험한 길을 헤매다 비로소 제 길로 찾아든 것이다. 가파른 곳에는 로프도 걸려 있는 제대로 된 등산로다. 3시 58분, 이정표가 있는 기차바위 우회로에서 오른쪽 사기막고개로 향한다

기차바위 우회로 이정표

능선을 따라 뚜렷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시야가 트이며 왼쪽으로 도정봉이, 정면으로 가야할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4시 7분, 표지기의 안내로 능선을 버리고 왼쪽 내리막으로 내려서고, 4시 14분, 샘터에 이르러, 시원한 물을 마시며 잠시 더위를 식힌다.

왼쪽으로 보이는 도정봉

샘터

4시 21분, 영락대 암봉에 올라 주위를 둘러본 후, 되돌아 암봉을 우회한다. 4시 35분 안부에 내려서고, 직진하여 향로봉(465m)에 올랐다 왼쪽으로 내려선다. 시야가 트이며 왼쪽에 같은 방향으로 흐르는 암릉을 가까이 본다. 4시 44분, 전망바위에 올라, 청학리 아파트단지를 굽어보며, 남은 미니 캔맥주로 갈증을 달랜다. 이어 로프가 걸려있는 급경사 내리막을 조심조심 내려선다.

뒤돌아 본 영락대(좌)

 

향로봉 오르다 왼쪽으로 가깝게 본 암릉


로프가 걸린 암릉길

청학리 아파트 단지

4시 58분, 또 다른 전망바위에 서서 주위 조망을 둘러보고, 로프가 걸린 암릉을 내려선다. 5시 4분, ‘고압선 주의’ 팻말이 걸린 송전탑에 이르러, 무심코 오른쪽 뚜렷한 등산로를 따라 내려, 5시 25분 마을길로 들어서고, 4분 후. 음식점 바당바위집 앞 도로에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마당바위집

 

5시 33분, 버스가 다니는 도로변에 이르러, 우선 만사를 젖혀 놓고, 왼쪽에 보이는 화장실로 뛰어 들어가, 세수부터 하고, 땀에 젖은 웃옷을 갈아입는다. 돌이켜 보면, ‘고압선 주의’ 팻말이 붙은 송전탑에서 왼쪽 길을 찾아 능선을 따라 내렸으면 숫돌고개에 이를 수 있었는데, 무심코 오른쪽 등산로를 따라내려, 막판에 마루금을 벗어났던 것이다. 하지만 화장실이 있는 사기막 고개 입구에 내려, 땀을 씼을 수 있었으니 이 또한 다행이라 하겠다. 청운가든 앞 버스정류장에서 당고개행 버스를 기다린다.

청운가든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점심식사 이후, Watch Navigaton인 Pyxis가 기록한 산행기록은 산행시간 4시간 13분(알바 포함), 걸은 거리는 6.8Km이다.

(2011.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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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마산, 망우산 문화재 안내도

박성태 저(著) 신산경표에 의하면 수락지맥은 한북정맥( 漢北正脈 )의 죽엽산( 600.6 m )과 덕고개 사이에 있는 축석령( 祝石嶺 )에서 분기 되어 용암산( 龍岩山,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476.9 m ), 도정산( 道正山, 1/25000 지형도에는 깃대봉, 288.3 m), 수락산( 水落山, 서울특별시 노원구, 경기도 의정부시 640.6 m ), 불암산(佛岩山, 서울특별시 노원구, 남양주시 별내면, 509.7 m ), 구능산(九陵山, 경기도 구리시, 177.9 m ), 망우리( 忘憂里 )고개, 아차산 용마봉( 峨嵯山 龍馬峰, 348.8 m )에서 마지막 산봉우리를 일구고 나서, 중랑천( 中浪川 ) 푸른 물길로 능선의 긴 여정을 마치는 지맥이다.(펌)

수락지맥

 

4월이 가기 전에 영산기맥의 잔여구간 약 24Km를 우선 마무리하고 싶은데, 매사가 뜻처럼 풀리지가 않는다. 뜻하지 않던 일이 생겨 방해를 하더니, 금요일에는 비까지 내려, 결국 금주에는 결행을 하지 못하고 후일을 기약한다. 대신 토요일에는 거창의 숙성산과 미녀봉을 안내하는 산악회가 있어 따라가기로 한다. 미녀봉은 수도지맥을 하면서 오두산 삼거리에서 가까이 보고,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산이다.

 

금요일 저녁 산악회에서 연락이 온다. 예약했던 두 팀이 갑자기 예약을 취소하는 바람에 성원미달로 산행을 취소한다는 이야기이다. 대타를 찾아야하는데 갑자기 묘안이 떠오르지를 않는다. 교통이 편한 도봉산이나, 수락산을 갈까 생각하다. 한북정맥에서 분기된 8지맥 중의 하나인 수락지맥에 생각이 미친다. 부랴부랴 고래대장의 산행기를 검토해 보고, 수락지맥 1구간을 가기로 한다.

 

2011년 4월 23일(토)
9시 25분 경, 5호선 광나루역 1번 출구로 나와 아차산 쪽으로 진행한다. 저 앞에 아차산 순환도로가 보이고, 오른쪽에 순환도로로 오를 수 있는 산길이 보이지만, 공사를 하는지, 산으로 오르는 길을 테이프를 둘러쳐 막아 놓았다. 잠시 망설이다. 옹벽 옆으로 들어선다. 산을 개발하려는지, 나무들이 온통 잘라져 있다. 쓰러진 나무들을 조심조심 지나, 9시 40분, 순환도로에 올라,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도로변의 나무들이 연두 빛이다. 주말을 맞아 산책 나온 아주머니들이 많이 눈에 뜨인다.

앞에 보이는 아차산 순환도로와 테이프로 막아 놓은 산길

아차산 순환도로에 오르고,

 

9시 43분, 정림회관 앞을 지나고, 2분 후, 아차산 갈림길을 알리는 교통표지판을 만나, 횡단보도에서 길을 건넌다. 워커힐 쪽으로 내려가는 인도에 벚꽃이 눈처럼 하얗게 깔려있다. 이어 아차산 생태공원을 오른쪽으로 굽어보며, 산 입구로 향한다. 개나리와 벚꽃, 그리고 막 시작되는 신록이 어우러진 길이 무척 아름답다.

교통표지판

워커힐 가는 길

아차산 입구로 오르는 길

 

9시 51분, 아차산 입구에 이른다. 등산 안내도, 아차산성 안내문, 그리고 정상석이 보인다. 정상석이 등산로 입구에 있는 것이 특이하다. 아차산성 안내문에 의하면, 이 산성은 백제시대의 아단성지로 추정되는 요새로, 백제의 개로왕이 고구려의 침략을 받아 이성 아래에서 피살되고, 고구려 평원왕의 사위인 온달장군이 이 아단성 밑에서 신라군과 싸우다 전사했다고 한다.

등산로 입구의 정상석

등산 안내도

 

9시 57분, 이정표가 있는 휴게소 갈림길을 지난다. 이정표는 아차산 정상까지의 거리가 1,860m라고 알려준다. 공원처럼 잘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주말 등산객들이 줄지어 오르고 있다. 산책로와 암릉길이 갈리는 곳에서 왼쪽 암릉길로 들어서서 팔각정으로 향한다.

이정표

공원길처럼 잘 정비된 등산로

암릉길

 

암릉길을 오르다 뒤돌아 서울 시내를 바라본다. 날씨가 흐려 시계가 좋지 않고, 가까이 있는 송전탑과 송전선이 그림을 망친다. 정자 현판이 팔각정에서 고구려정으로 바뀌었다. 안내문을 보니 2009년 개축을 하면서, 남한에서는 유일하게 고구려의 유물, 유적이 많은 이곳에, 개축하는 정자를 고구려의 건축양식을 그대로 재현하고, 명칭도 고구려정으로 바꿨다고 한다.

암릉을 오르다 뒤돌아 본 88대교, 송전탑과 송전선이 그림을 망친다.

고구려정

10시 17분, ‘해맞이 광장’ 갈림길에 이른다. 나무 계단길이 해맞이 광장으로 오르는 길이고, 오른쪽의 산책로는 둘레길이라고 한다. 해맞이 광장에서 다시 뿌옇게 보이는 서울시내와 한강을 카메라에 담고, 아차산 제1보루, 아차산 명품 소나무, 그리고 아차산 제3보루를 지나, 10시 50분, 아차산 정상(286m)인 제4보루에 올라 주위를 둘러본다.

해맞이 광장 갈림길

서울시내 1

서울시내 2

서울시내 3


한강

아차산 1보루

명품 소나무 제1호

광개토대왕길

아차산 4보루

안내판

4보루에서 본 불암산, 수락산

4보루에서 본 용마산

 

나무계단을 내리고 올라, 11시 4분, 용마산 분기봉(319m)인 넓은 헬기장에 이른다. 옛날 이정표와 둘레길 이정표, 두 가지 이정표가 보인다. 마루금에서는 벗어나 있지만, 이 일대에서 가장 높은 용마산을 둘러보기로 한다. 11시 15분, 등산객들로 가득한 용마산 정상(348m)에 올라. 삼각점, 등산안내도, 그리고 망우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카메라에 담는다.

용마산 분기봉

구리 둘레길 이정표

옛 이정표

용마산 정상

망우산 능선

 

11시 37분, 용마산 분기봉으로 되돌아와, 망우산으로 이어지는 넓은 등산로를 따라 북쪽으로 향한다. 11시 43분, 제1헬기장에 이른다. 조망 안내판까지 비치된 전망 좋은 곳이다. 왼쪽에서 부터 남산을 비롯하여, 인왕산, 삼각산,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이 거대한 파노라마를 이루고, 한강이 가깝다. 하지만 지금은 시계가 좋지 않아 모두가 희미하게 보일 뿐이다. 유감이다. 용마산 5보루 안내판도 보인다.

너른 등산로-보루와 보루를 잇는 옛 아차장성 길이라고 한다.

제1헬기장에 사적455호인 용마산 5보루

용마산 5보루 안내문

 

긴 계단길을 내려선다. 계단길에는 두 군데 전망대가 있어 좌우의 조망을 즐길 수 있게 해 놓았다. 계단을 내려서며 정면으로 망우산을 가까이 본다. 11시 53분, 이정표와 용마산, 망우산 문화재 안내도가 있는 안부에 내려섰다, 오르막길을 오르며 뒤돌아 용마산 5보루를 카메라에 담고, 이어 망우산 1보루를 지나, 12시 14분,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에 이르러, 점심 먹을 곳을 찾지만 바람 막을 곳이 마땅치 않아 그냥 지나친다.

계단길 내려서다 본 망우산

뒤돌아 본 용마산 5보루

망우산 1보루

 

12시 20분, 이정표와 정자가 있는 삼거리로 내려와, 정자 옆 오르막길을 올라, 망우산 2보루, 3보루 방향으로 진행한다. 이어 12시 25분, 바람을 막아 주는 무덤가에 자리를 잡고, 점심상을 펼친다. 점심식사는 언제나 같다. 반주에 컵라면과 떡, 그리고 커피 한잔이 전부다.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붓고, 무덤에 술 한 잔을 뿌린 후, 천천히 술을 마시며, 컵라면이 되기를 기다린다.

삼거리 이정표

망우산 2, 3보루 가는 길

망우산 2, 3보루의 위치와 마루금(중랑구와 구리시 경계)

 

12시 45분, 식사를 마치고 다시 산행을 속개한다. 12시 56분, 2보루 입구를 지나고, 2분 후, 삼각점이 있는 망우산 정상(281.7m)에 오른다. 망우산 2보루 안내문이 보인다. 이어 1시 2분, 3보루 유적지를 지난다. 무덤사이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뚜렷하고, 간간이 둘레길 이정표가 걸려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둘레길로 알려져서인지 공동묘지인데도 산책객들을 자주 만나다.

2보루 입구

삼각점(성동 311/1994복구)

무덤 사이로 이어지는 산책로

 

1시 6분, 화가 이인성 선생의 묘를 지나고, 2분 후, 구리시 산불 감시초소에 이른다. 259m 능선 분기봉이다. 둘레길은 직진하고, 수락지맥 마루금은 왼쪽으로 떨어진다. 무덤과 무덤 사이로 희미한 길이 구불구룰 이어진다. 맥꾼들만 다니는 길이다. 1시 20분, 공원묘지 순환도로로 내려서고, 12시 26분,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공원묘지 관리사무소를 지나, 계속 도로를 따라 내린다.

구리시 산불감시초소

 

공원묘지 순환도로

관리사무소와 주차장

 

1시 37분, 6번 국도변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구리시로 들어서고, 돌 표지가 있는 상덕마을 입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공덕사로 가는 2차선 도로로 들어선다. 1시 48분, “프렐류트” 입간판이 가리키는 언덕길을 올라, 공덕사를 지나고, 이어 왼쪽에 보이는 돌계단을 통해 축대에 오르면, ‘호국용마사 100m'를 알리는 이정표를 만나고, 이어지는 돌계단을 따라 앞에 보이는 능선으로 오른다.

6번 국도변

상덕마을 입구

횡단보도를 건너 마주 보이는 길로

프렐류트 방향

호국용마사 방향

계단길

 

1시 57분, T자 능선에 올라, 경고판이 보이는 오른쪽 길로 진행한다. 왼쪽으로 철조망이 계속 따라오지만, 뚜렷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1시 59분, 고개 하나를 넘고 안부에 내려섰다, 헬기장과 통신탑을 지나다보니, 방향이 이상하다. 2시 12분, 덕정탑(돌탑)이 있는 곳에서 돌아서서, 2시 20분 경, 작은 언덕으로 되돌아온다. 약 20분 동안을 헤매다 제자리로 원대 복귀를 한 셈이다.

T자 능선, 경고판이 있는 우측으로 진행하여 알바 시작(능선에서 좌측 철조망을 따라야한다.)

 

안부로 다시 내려와 북쪽으로 방향을 잡고, 10여분 동안 길 없는 길을 만들며 진행하여 2시 32분, 북부간선도로 절개지 위 도로로 나온다. 오른쪽이 구리 인터제인지 방향일 것 같아, 왼쪽으로 진행한다. 결국 경고판이 있는 능선에서 왼쪽으로 가야할 것을 오른쪽으로 진행했으니, 마루금에서 많이 벗어났다는 이야기가 된다. 2시 47분, 간선도로 위로 육교가 보인다.

간선도로 위 육교가 보이고

 

헌데 이제까지 따라왔던 도로가 왼쪽으로 굽어지며 철책문이 막아선다. 사유지로 이어지는 개인도로였던 모양이다. 철책문 옆을 통과하여 안으로 들어서서, 험한 절개지 위를 걸어, 육교 쪽으로 진행한다. 2시 53분, 부대 앞 버스정류장에 내려서고, 이어 육교를 건넌다. 2시 56분, 북부간선도로 건너편의 절개지를 확인하고,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178m봉으로 향한다.

건너편 절개지

철책길

 

철책길이 긴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철책 안으로 순찰을 도는 군인들이 지나가고, 초소에서 사병들이 내다보지만, 외롭게 지나가는 등산객에게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3시 14분, 갈림길에서 철책을 버리고, 표지기가 걸린 왼쪽 산길로 들어선다. 오른쪽으로 이번에는 동구능 철책이 따라온다.

갈림길

동구능 철책

 

3시 21분, 삼각점<성동441/2004 재설)이 있는 171m봉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서고, 3시 29분, 사거리 안부에서 직진한다. 오르막길 여기저기에 나무들이 쓰러져 등산로를 막고 있어, 몇 차례나 낮은 포복으로 장애물을 통과한다. 3시 39분, 표지기들이 보이고, 글자가 온통 마모된 낡은 삼각점이 있는 145m봉에 올라, 직진하여 희미한 등산로를 따라 내린다.

사거리 안부

쓰러진 나무들이 길을 막고

145m봉 삼각점

 

등산로가 숲을 빠져나와 과수원을 지난다. 두시 방향으로 불암산이 가깝고, 북서쪽으로는 북한산이 아련하다. 3시 47분, 새우개고개로 내려서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보현사 버스정류장 앞에서 횡단보도로 47번 국도를 건너고, 이어 인도도 없는 2차선 도로를 터덜터덜 걷는다. 차량통행이 많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불암산이 가깝고

북한산이 아련하다

새우고개 47번 국도

2차선 도로

 

4시 4분 태능골프장 입구를 거쳐, 20분 후, 갈매역을 지난다. 역 건너편 길가에 ‘삼육대학교/ 보도로 가는 길’ 팻말이 보인다. 이후 이 팻말이 가리키는 대로 진행하여, 한동안 철길도 따라 걷고, 4시 41분, 삼육대학교 앞 육교에 이르러 오늘 산행을 마친다.

태능골프장 입구

갈매역

삼육대학교/ 보도로 가는 길 1

삼육대학교 가는 길 2

철길 따라 걷고

삼육대학교 가는 길 3

삼육대학교 앞 육교

 

육교를 건너 버스정류장에서 202번 버스로 태릉 역까지 이동하고, 태릉 역에서 전철 7호선으로 강남구청 역에 이른다. 피식스(Pysix)는 오늘 산행시간이 7시간 14분, 걸은 거리 19Km에 소모한 에너지는 3,106K 칼로리라고 알려준다.

 

 

(2011.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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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전기념탑 기단에 새겨진 글

 

2011년 3월 19일(토).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동안 영산기맥을 할 계획이었으나 일요일인 내일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고, 봄비 치고는 강수량도 비교적 많을 것이라는 예보다. 새싹이 나기 전에 영산기맥을 마쳐야겠는데 하늘이 말리시니 어쩔 수가 없다. 행선지를 바꿔 감악지맥 마지막 구간을 가기로 한다.

산행코스

 

심산대장과 도봉산역 1호선 승강장에서 8시 20분에 만나기로 한다. 8시 30분 도봉산역에 도착하는 소요산행 전철을 탄 후, 9시 1분에 동두천 중앙역에서 내리고, 9시 10분, 역전 사거리에서 간패고개를 지나는 52번 버스를 타기 위해서이다.

 

8시 15분에 도봉산역에서 심산대장을 만나고, 8시 30분 전철을 탄다. 전철이 동두천 중앙역에 도착한 것은 예정보다 2분 늦은 9시 3분이지만, 별 차질 없이, 9시 10분에 52번 버스를 탄다. 버스고 기차고, 예정시간과는 관계없이, 실제로 도착해야 도착시간을 알 수 있는 끔직 했던 인도의 교통실태를 체험하고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은 터라, 우리나라는 그야말로 천국이고 선진국이다. 잔뜩 흐린 날씨에 황사현상까지 있어, 시계는 불량하지만,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광이 무척이나 평화롭다.

차창 밖 풍광

 

9시 28분, 현지에서는 왕방고개라고 부르는 간폐고개에 도착한다. 이어 산행준비를 한 후, 9시 30분, 오른쪽 시멘트도로로 들어서고, 1분 후,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오르막 시멘트도로로 진입한다. 시멘트도로는 언덕 위, 토치카가 있는 곳에서 끝난다. 직진하여 돌계단을 지나, 희미하게 이어지는 숲길로 들어선다.

간폐고개

토치카가 있는 언덕

 

합장묘를 지나 능선에 오른다. 두시방향으로 뿌연 황사 속에서 마차산이 희미하게 모습을 보인다. 잡목 숲 사이로 희미하게 이어지는 발자국을 따라 오른쪽 송전탑 방향으로 진행하고, 송전탑 공사를 위해 개설한 도로를 따라, 송전탑이 있는 고도 약 230m 정도의 봉우리에 오른다.

2시 방향으로 모습을 보이는 마차산

 

송전탑 봉에서 직진하여 비탈길을 내려선다. 교통호가 따라온다. 9시 41분, 표지기의 지시로, 교통호를 버리고 왼쪽 낙엽 쌓인 사면을 올라, 작은 봉우리를 넘은 후,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오르막길을 택한다. 9시 45분, 급경사 오르막을 거쳐, T자 능선에 오른다. 마루금은 왼쪽으로 꺾어져, 북동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송전탑 봉에서 직진하여 내려서고

교통호를 따라 이어지는 등산로를 걷는다.

마루금은 방향을 바꾸어 북동쪽으로 이어지고,

 

능선이 부드럽게 오르내리며 서서히 고도를 높이다. 9시 58분, 다시 T자 능선에 올라,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1분 후, 이정표가 있는 간파리 갈림길에 이른다. 이정표는 마차산 까지의 거리가 2.8Km라고 알려준다. 10시 2분, 이정표가 있는 늦은고개에 내려서서, 오른쪽 오르막 임도로 진행한다. 이곳의 이정표에는 ‘마치산 정상 3.8Km’라고 표기 되어 있다. 먼저 번 이정표 거리와는 1Km나 차이가 난다.

간파리 갈림길 이정표

늦은고개

 

넓은 임도를 산책하듯 유장하게 걷는다. 시야가 트이며 왼쪽으로 마차산이 가깝게 보인다. 10시 20분, 이정표를 지나, 정자가 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이어 만나는 갈김길에서 도로를 버리고, 왼쪽 가파른 산길로 들어선다. 산꼭대기에 군사시설이 있는 모양이다. 제법 굵은 쇠관이 등산로을 따라 산꼭대기로 이어진다.

임도를 따라 걷고,

정자 삼거리

이정표

 

10시 32분, 너른 공터를 지나고, 3분 후, 마차산 정산 1.2km를 알리는 이정표를 만난다. 심산대장이 아침식사를 부실하게 한 모양이다. 배가 고프다며 빵이라도 먹고 가자며 길가에 주저앉는다. 빵과 우유로 간식을 들며, 약 10분 동안의 휴식을 즐긴 후, 다시 산행을 속개한다.

너른 공터를 지나고

이정표

 

10시 48분, 벤치가 놓여 있는 작은 봉우리에 오른다. 인근의 등산객들이 쉬고 있다. 북서쪽으로 마을과 도로가 내려다보이지만, 지금은 황사에 가려 희미하게 보일 뿐이다.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발걸음을 재촉한다. 11시 1분, 헬기장을 지나고, 바위지대로 들어선다. 커다란 바위를 두 어 차례 왼쪽으로 우회하고, 로프가 걸린 곳을 지나 능선에 오른다. 커다란 소나무 아래, 멋진 전망대도 보이지만, 지금은 시야가 흐려 그냥 통과한다.

벤치가 있는 봉우리

헬기장

큰 바위를 우회하고

로프가 걸린 곳도 지나

전망대

 

11시 11분, 이정표가 있는 기도원 삼거리를 지나고, 암릉길을 통과하여, 11시 17분, 마차산 정상에 오른다. 삼각점(포천 301/1997 재설), 정상석, 그리고 안내도 등이 보인다. 맑은 날에는 도봉산, 북한산과 왕방산, 국사봉, 소요산으로 이어지는 왕방지맥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고 하는데, 유감스럽게도 지금은 사방이 온통 뿌옇기만 하다.

기도원 삼거리 이정표

암릉길의 소나무

정상석과 안내도

정상석 이면의 표비기

 

아쉬움을 뒤로하고 정상을 내려선다. 바로 눈앞의 헬기장을 지나고, 이정표가 있는 신흥교회 갈림길과 이어 댕댕이 고개를 지난다. 이따금씩 마주 올라오는 등산객들과 인사를 나눈다. 소요산역까지 전철이 운행되어, 교통이 편해지자, 마차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부드러운 능선길이 이어지며 고도가 점차 낮아진다.

정상 바로 아래 헬기장

댕댕이 고개

 

11시 43분, 밤골재를 지나고, 봉우리 마다 설치되어 있는 토치카를 보며, 새삼스럽게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사건을 떠 올린다. 11시 50분, 능선 분기봉인, 간파리, 초성교 갈림길에서 오른쪽 초성교 방향으로 들어선다. 산경표에서는 한탄강 지류로 이어지는 오른쪽 산줄기를 감악지맥으로 보고 있으나, 신산경표의 저자 박성태 씨는 바로 한탕강으로 떨어지는 왼쪽 능선을 감악지맥이라고 주장한다. 바로 이곳이 두 개의 감악지맥이 갈라지는 곳이다. 마차산 정상에서 1.6Km 떨어진 지점이다.

밤골재

버려진 토치카

두 개의 감악지맥이 갈리는 곳.

 

가파른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11시 55분, 토치카 위에 군사용 삼각점이 놓여 있는 지점을 통과한다. 12시 7분, 등산객들이 쉬고 있는 소망기도원 갈림길 안부를 지나며,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이어 이정표 두 개를 잇달아 지나고, 12시 14분, 소요산역 갈림길인 영원리 고개를 통과한다.

토치카 위의 삼각점

소망기도원 갈림길 안부

양원리 고개 이정표

 

12시 15분, 토치카가 있는 봉우리를 왼쪽 사면으로 우회하고, 12시 18분, 평탄한 능선길의 오른쪽 사면에 자리를 잡고, 약 30분 동안, 컵라면과 빵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지난 1월 말, 눈보라 속에서 감악산을 넘었었는데, 이제는 계절이 바뀌어 봄기운이 완연하다. 식사 후 산행을 속개하여, 12시 49분, 이정표가 있는 봉암광산 갈림길을 지난다.

토치카가 있는 봉우리를 왼쪽으로 우회하고,

 

1시 2분, 다시 임도로 내려선다. 도로변의 이정표가 마차산 정상에서 4.5Km 떨어진 지점이라고 알려준다. 하염없이 임도를 따라 걷는다. 도로를 개설하면서 잘라낸 절개지에 소나무들이 뿌리를 드러내 놓은 채 꿋꿋하게 버티고 있다.

다시 임도로 내려서서 이를 따라 걷고

절개지에 뿌리를 드러낸 채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소나무들

 

도로변에 간간이 이정표가 보인다. 1시 27분, 이정표가 있는 승진교 갈림길을 지나고, 1시 48분, 이정표와 임도 합류지점 안내판이 있는 곳에 이른다. 임도는 왼쪽으로 굽어져 남쪽으로 U턴하고, 초성교로 가는 길은 오른쪽으로 내려가는데, 지맥 마루금은 직진하여, 억새밭과 철조망을 지나 급하게 떨어지더니, 낙엽이 쌓인 오래된 옛 임도로 내려선다.

승진교 갈림길 이정표

임도 합류지점의 이정표와 안내판

마루금은 이곳에서 직진한다.

옛 임도

 

옛 임도를 따라 걷는다. 1시 57분, 억새가 우거진 헬기장을 지나고, 2시 4분, 옥녀봉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2시 11분, 구정산산신지위 돌비석을 만나고, 바로 뒤 구정산에 올라 보지만 교통호만 어리저리 어지러울 뿐 아무 것도 없다. 다시 임도로 내려와 이를 따라 걷는다.

옥녀봉 갈림길

구정산 산신지위 비석

구정산 정상

 

2시 18분, 이번에는 길가에 있는 구정산제비를 지나는데, 어찌된 일인지, 구정산의 한자표기가 다르다. 교통호가 이리저리 교차하는 능선으로 등산로가 이어지고, 표지기들이 눈에 뜨인다. 2시 23분, 헬기장 흔적이 있는 공터를 지나고, 다시 임도로 내려섰다, 삼각점이 있는 작은 구릉에 올라, 20도 방향으로 전곡읍을 굽어본다.

구정산제비

표지기들

작은 구릉에 올라 전곡읍을 굽어보고

 

2시 29분, 교통호가 어지러운 봉우리에 올랐다,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차 소리가 가깝게 들린다. 가파르게 이어지는 내리막길을 달려 내려, 묵은 헬기장터, 두 어 개를 지나고, 2시 48분, 임도에 내려선다. 이어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왼쪽으로 진행하고, 2시 54분, 한탄강 다리 옆 도로로 내려선다.

마지막 하산길

부대 철조망을 따라 왼쪽으로 진행하고,

다리가 보이는 곳에서 도로로 내려선다.

 

오른쪽 3번 국도에 선사시대 박물관 선전 아취가 걸려있다. 강물을 보러 국도를 건너고, 6.25 참전 기념탑을 카메라에 담는데, 도봉산역으로 가는 39번 버스가 신호대기에 걸려 멈춰 선다. 하여 강물 보기를 포기하고 버스에 올라, 차창 밖으로 보이는 38선 돌파 기념비를 당겨서 카메라에 담는다

선사시대 선전 아치

참전 기념탑

38선 돌파 기념비

 

버스는 한 시간이 넘게 달려 도봉산역에 도착하고, 시간이 일러, 식사도 생략한 채, 바로 전철에 올라 집으로 향한다.

 

 

(2011. 3. 20.)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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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인데도 인적이 없는 감악산 정상

 

주말 1박 2일 일정으로 영산기맥을 하려는 계획이, 불가피한 일이 생겨 또 한 차례 연기를 하고, 대신 일요일에 감악지맥을 가기로 한다.

 

2011년 1월 23일(일)
날씨는 다소 풀렸지만 오늘 중부지방에 5Cm 정도의 눈이 또 내린다고 한다. 사기막고개(어룡고개)에서 한탄대교까지 남은 구간의 도상거리는 약 19.2Km 정도다. 맥꾼들은 통상 한 구간으로 잡아 산행을 하지만, 여름철이면 또 모를 까, 눈 쌓이고, 해가 짧은 겨울철에는 다소 무리다 싶어 두 구간으로 나누어, 오늘 코스는 『사기막고개(3.3Km)-감악산(3.7Km)-간패고개』로 잡는다. 도상거리는 약 7Km로 비교적 짧다.

산행코스

 

9시 45분 경, 의정부 전철역에서 심산대장과 만나, 사기막고개를 지나는 적성 행 25번 버스를 타기위해, 구 국도극장 앞 버스정류장으로 향한다. 지하상가를 통과하여 도로로 나오니, 25번 버스가 정류장을 막 출발하는 모습이 보인다. 손을 흔들어 세워보지만, 버스는 그냥 지나치더니, 신호대기에 걸려 멈춰서고, 그 덕에 겨우 버스에 오른다. 운 좋게 30분을 벌은 셈이다.

 

버스가 371번 국지도를 달린다. 과연 예보대로 차창 밖으로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지만, 일요일이라, 감악산을 찾는 등산객 두어 팀이 버스에 오른다. 버스는 거의 한 시간 쯤 달려, 10시 56분, 양주시와 파주시의 경계가 되는 사기막고개에 도착하여 우리들을 내려준다. 눈발 속에 교통표지판과 통신탑이 보인다.

사기막고개

 

10시 58분, 통신탑 옆 임도로 들어서서 산행을 시작한다. 임도는 왼쪽으로 굽어지고, 눈 덮인 공사장 너머로 뻥 뚫린 터널입구가 보인다. 임도를 5분 쯤 따라 오르다 임도가 내리막으로 접어들고, 오른쪽에 교통호가 보이는 곳에서 임도를 버리고 오른쪽 능선으로 들어선다. 이어 교통호를 넘어서니, 길은 없지만, 눈에 덮인 희미한 발자취가 능선 쪽으로 이어진다.

통신탑 옆 임도로 들어서고

눈 덮인 공사장과 터널 입구

임도 버리고 오른쪽 교통호로

 

11시 15분, 토치카 굴뚝과 화생방 종이 보이는 능선 위에 올라, 눈 덮인 왼쪽 등산로로 들어선다. 11시 18분, 표지기가 걸린 320m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이어 돌 많은 능선을 올라, 11시28분, 무명봉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눈은 여전히 부실부실 내리는데, 오른쪽 건너편에 구름재가 뿌옇게 윤곽만 보인다.

눈 속의 토치카 굴뚝

320m봉

뿌옇게 보이는 구름재

 

11시 30분, 385m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오른쪽 저 아래 부도골로 이어지는 도로가 희미하게 내려다보인다. 능선이 가볍게 오르내리며 잇달아 무명봉 세 개를 넘는다. 11시 43분, 화생방 종이 걸려있는 365m봉에서 직진하여 내려서고, 4분 후, 너른 신암고개 안부에서 직진한다.

385m봉


 

화생방 종이 있는 봉우리


신암고개

 

희미하게 윤곽만 보이는 눈 덮인 등산로가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이어진다. 능선 주변에 진지강화/재 편성, 또는 고지 등의 나무 팻말들이 보인다. 군사 훈련장인 모양이다. 11시 53분, 갈림길에서 표지기를 따라 왼쪽으로 진행하고, 6분 후, 무명봉에 올라 더운 대추차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한다. 심산대장이 엊저녁 과음을 했다고 한다.

소나무 숲 사이로 등산로가 이어지고

군사 훈련장

갈림길의 표지기

 

12시 3분, 눈이 하얗게 덮인 임도 삼거리로 내려선다. 뜻밖에 하얀 진돗개 한 마리가 마주 내려오더니 왼쪽 임도로 들어서는 우리들 뒤를 졸졸 따라온다. 집으로 가라고 해도 계속 따라온다. 먹을 것을 달라는 눈치라, 배낭에서 샌드위치를 꺼내 세 쪽으로 잘라 눈 위에 던져주니, 허겁지겁 먹는다. 몹시 배가 고팠던 모양이다. 다 먹고 나더니 몸을 돌려 꼬리를 흔들며 임도를 따라 내려간다.

임도 삼거리에서 만난 진돗개

 

12시 10분, 갈림길에서, 표지기가 보이는 직진 길로 들어서고, 가스실습장을 지나, 임도를 따라 오르다 또다시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임도로 들어선다. 이어 제2훈련장 팻말을 지나고 제3훈련장 팻말이 있는 곳에서 오른쪽 산길로 들어선다. 눈발이 점점 굵어져 함박눈이 되어 쏟아진다.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눈이다.

갈림길에서 직진

가스실습장

함박눈 속에서 오른쪽 갈림길로 들어서고

 

암릉 길이 이어진다. 눈에 덮여 미끄러운 암릉을 네발로 오르다 보니, 털장갑이 순식간에 눈 투성이가 되어 젖어온다. 배낭에서 방수커버를 씌운 장갑을 꺼내 바꾸어 끼고, 비로소 아이젠도 착용을 한다. 12시 57분, 고도 약 565m 정도의 T자 능선에 올라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암릉길

T자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1시 경, 암릉을 넘어서자 눈앞에 깎아지른 암봉이 짙은 운무 속에서 어렴프시 모습을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 640m봉과 장군봉이 잇달아 윤곽을 들어낸다. 1시 7분, 암봉 아래에 이르러 오른쪽 우회로로 내려선다. 하지만 너덜지대로 내려서자 눈 속에 묻힌 우회로는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차라리 겁 먹지 말고 암봉을 직등하는 것이 훨씬 수월했는지도 모르겠다.

가야할 암봉,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길이 보이지 않는 눈 덮인 너덜을 오르기가 쉽지 않은데, 저 아래 오른쪽 안부에서 사람소리가 들린다. 힘든 너덜 오르기를 포기하고, 잠시 쉬면서 스페츠를 꺼내 착용한 후, 1시 32분, 사람소리가 들린 안부로 내려서니, 정상 0.9Km/신암저수지 2.4Km를 알리는 이정표만 보일뿐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신암저수지 쪽에서 감악산으로 오르던 등산객들이, 길은 점차 험해지는데, 눈까지 심하게 내리자, 이곳에 이르러 산행을 포기하고 하산을 한 모양이다.

이정표

 

어제 과음을 한 심산대장이 장갑이 젖었는데 여벌도 없고, 배도 고프니, 우리도 여기서 그만 하산을 하자고 한다. 신암저수지 까지의 거리가 2.4Km이니, 언제 건 1시간 정도면 탈출이 가능하지 않은가? 심산대장을 겨우 설득하여 저 위에 보이는 능선 잘룩이까지 올라 가 본 후, 탈출여부를 결정하기로 하고, 바위들 사이로 희미하게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능선으로 향한다. 1시 59분, 능선 잘룩이에 오른다. 정상 0.7Km를 알리는 이정표가 보이고, 정상 방향으로는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능선 안부 이정표

우회한 암봉의 정상부분

 

나무계단을 보더니 심산대장도 다소 안심이 되는 모양이다. 더 이상 탈출하자는 이야기가 없다. 나무계단을 올라 2시 3분, 등산안내도가 있는 전망대에 서지만 우회한 암봉만 가까이 보일 뿐 시계가 거의 제로다. 이어 640m봉을 넘고, 2시 7분, 이정표와 현 위치 표지목이 있는 장군봉 안부로 내려선 후, 계단을 따라 오르며 뒤돌아 지나온 640m봉을 카메라에 담는다.

나무계단을 오르고

등산 안내도가 있는 전망대

장군봉 안부이정표

현 위치 표지목

뒤돌아본 640m봉

 

이곳은 2009년 8월, 『신암저수지-얼굴바위-임꺽정봉-감악산-범륜사-매표소』코스로 산행하면서 지났던 곳(http://kr.blog.yahoo.com/urimahn/924113 참조)이라 눈에 덮였어도 낮이 익은 곳이다. 2시 13분, 암릉길을 걸어 표지목과 등산안내도가 있는 장군봉 정상에 오른다. 조망이 기가 막히게 좋은 곳이지만, 지금은 눈발, 그리고 운무에 가려 아무 것도 보이질 않는다. 암릉이 칼날처럼 좁아지는 곳에서 등산로는 암릉을 왼쪽으로 우회한다. 우회로로 들어서니 바람 한 점 없다. 눈까지 피할 수 있는 바위 그늘이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그건 욕심이다. 바람이 없는 아늑한 곳. 이곳에서 선채로 어한주를 마시고, 라면과 샌드위치로 늦은 점심식사를 한다. 날씨가 많이 춥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장군봉 오르는 나무계단

장군봉 정상

점심 식사를 한 곳- 이능선 바로 아래다.

 

약 15분 동안에 후딱 식사를 마치고 다시 산행을 속개하여. 2시 33분, 이정표가 있는 임꺽정봉 갈림길에 이른다. 임꺽정봉에서의 조망도 훌륭하여 보통 때라면 빼 놓을 수 없는 곳이지만, 지금 같은 기상조건에서는 험한 암릉길을 지나서 힘들게 가 보았자, 보이는 것은 운무뿐일 터.. 임꺽정봉을 포기하고 왼쪽 내리막길 로 들어서서 감악산 정상으로 향한다.

뒤돌아 본 장군봉 능선

임꺽정봉 갈림길 이정표

 

2시 36분, 이정표가 있는 안부를 거쳐, 고릴라 바위를 지나고, 2시 43분, 운무가 가득한 너른 감악산 정상에 오른다. 일요일이라 보통 때 같으면 많은 등산객들로 붐빌 터이지만 함박눈이 쏟아지는 날씨라 지금은 어리친 강아지 새끼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정상에 있는 등산안내도에서 가야할 능선을 확인하고 2시 45분,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하산을 시작한다.

고릴라 바위

정상

등산 안내도

하산로

 

눈발은 가늘어졌지만 운무는 더욱 짙어져 한낮인데도 주위가 어둑하다. 로프가 매어져 있는 눈 쌓인 가파른 비탈길을 미끄러져 내린다. 2시 49분, 정상 0.1Km/동광정사 1.3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나무계단을 오르니, 눈 속에 성모 마리아 상이 우뚝하다.

성모 마리아 상

 

다시 가파른 비탈길을 미끄러져 내린다. 경사가 심한 곳에서는 속 편하게 그대로 주저앉아 미끄러진다. 2시 54분, 용도를 알 수 없는 시설물을 지나고, 1분 후, 정상 0.24Km를 알리는 이정표를 만난다. 2시 57분, 암봉을 넘는다. 이곳에도 이정표가 보인다. 의외로 이정표가 많다.

용도 미상의 시설물

암봉 위의 이정표

 

3시, 표지목이 있는 병풍바위를 지난다. 바위 끝에 서니 아래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찔한 직벽이다. 3시 5분, 이정표가 있는 동광정사 갈림길에서 직진하고, 이어서 만나는 사면갈림길에서 표지기를 따라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커다란 암벽을 오른쪽에 끼고 미끄러져 내린다.

병풍바위 표지목

병풍바위

암벽을 오른쪽에 끼고 내리고

 

여전히 가파른 내리막이 이어지며 서서히 고도를 낮춘다. 곳곳에 세워진 이정표와 간간이 보이는 표지기들의 안내로, 천지가 온통 하얗지만, 길을 잃을 염려는 없어 보인다. 게다가 지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 뚜렷한 발자국이 계속 앞장서서 안내를 한다. 3시 15분, 이정표가 있는 하늘 아래 첫 동네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늘목리로 향하고, 2분 후 하얀 헬기장을 지난다.

이정표

표지기

 

여전히 내리막길이 이어지지만 경사는 많이 부드러워진 느낌이다. 왼쪽 나뭇가지사이로 지나온 봉우리와 그 오른쪽 멀리 감악산 정상이 보인다. 3시 36분, 이정표가 있는 동광정사 갈림길에서 이제까지 길 안내를 해 주었던 발자국은 오른쪽 동광정사로 내려선다. 도움을 받았던 발자국과 헤어져 우리는 직진하여 하얀 눈 위에 첫 발자국을 내며 전진한다.

뒤돌아 본 지나온 봉우리

동광정사 갈림길 이정표, 발자국과 이별한다.

 

3시 40분, ‘감악지맥 종주 표지기’를 만나고, 2분 후, 갈림길에서 이정표의 안내로 왼쪽으로 굽어 능선을 우회한다. 병충해 방제를 위해 연두색 테이프로 아랫도리를 감싼 나무들 사이로 눈길이 이어지고, 그 위로 표지기가 나풀거린다. 3시 52분, 정상 1.57Km/늘목리 1.88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이제 얼추 반 쯤 내려온 모양이다.

표지기

우회로

이정표

 

무겁게 눈을 이고 있는 소나무 숲을 지나, 4시 6분, 많은 철재가 쌓여 있는 너른 공터로 나온다. 자세히 보니 송전탑 공사장인 모양이다. 왼쪽 저 아래로 희미하게 송전탑이 보인다. 무심히 눈 덮인 발자국을 따라 직진하여 능선을 내려선다. 4시 16분, 마지막 이정표를 확인하고, 계속 눈 덮인 발자국을 따라 완만해진 능선을 달려 내린다.

무겁게 눈을 이고 있는 어린 소나무

송전탑 공사장- 여기서 직진하여 알바를 한다. 마루금은 왼쪽 능선이다.

공사장에서 직진 능선으로 진행하고

마지막 본 표지기

 

한동안 달려 내리다 진행방향을 보니 190도 정도 남서 방향이 아닌가? 마루금은 120도 정도의 동남방향이다. 정신이 번쩍 들어 주위를 보니 왼쪽에 동남방향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아마도 송전탑 공사장에서 왼쪽으로 흐르는 마루금 능선이 틀림없겠다. 하지만 이미 고도 300m 지점까지 내려왔으니, 되돌아서기는 너무 멀다. 지금 가는 길이 사람들이 자주 다니는 등산로이니, 어딘가 도로변으로 이어질 것이 틀림없을 것임으로, 계속 따라 내려서기로 한다. 다행히 능선이 왼쪽으로 굽어지며 마루금이라고 생각되는 능선과 점점 가까워진다. 4시 40분 해남 박공의 합장묘에 이르고 묘길을 따라 내려, 4시 43분, 황방리 52번지 팻말이 보이는 마을로 들어선다.

해남 박공 합장묘

황방리 마을 팻말

 

오늘 하산지점인 간파고개는 황방고개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그렇다면 하산지점이 간패고개에서 그리 멀지 않은 지점이겠다. 마침 눈을 쓸고 있는 주민에게 간패고개를 물으니 큰 길로 나가 왼쪽으로 버스 한 정거장 오르면 간패고개라고 알려준다. 결국 송전탑 공사장에서 직진하여 알바를 하는 바람에 마루금에서 오른쪽으로 크게 벗어나 이곳 안골마을로 내려선 것이다. 이어 4시 51분, 375번 국지도에 이르러 산행을 마치고, 도로변의 만두집으로 들어선다. 도상거리 7Km를(알바로 거리가 1Km이상 늘었겠지만) 약 6시간 동안에 걸은 셈이니. 눈길이 그만큼 힘들고 어렵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375번 도로

 

5시 20분 경, 동두천 행 53번 버스가 지나간다고 한다. 따듯한 난로 가에서 따끈한 만두를 먹으며 눈 곳에서 쌓인 피로를 달랜다. 5시 10분 경 만두집을 나와 100여 미터 떨어진 버스 정류장으로 향한다. 노종서예관/남면느티나무 안내판이 보이는 초록기지마을 입구가 버스 정류장이다. 등산안내도와 감안산 안내판을 보며 버스를 기다린다. 5시 20분 정시에 버스가 도착한다.

남면느티나무 안내판

등산 안내도

 

5시 35분 경, 역전 사거리에서 내려, 동두천 중앙역에서 전철로 바꿔 타고 귀가한다. 간패고개로 들어가는 53번 버스는 매시 10분에 이곳 역전 사거리를 지난다고 한다.

 

 

(2011. 1. 25.)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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