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6산 등산로 안내도

 

2011년 6월 28일(화)
지난 주말은 태풍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더니, 중부지방은 그 여파가 어제까지 지속되어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한다. 태풍이 지나자, 장마전선이 북상하며, 28일 중부지방은 구름이 많이 낀 흐린 날씨에 비는 오지 않지만, 수요일, 목요일에는 또 많은 비가 내리겠다는 예보다.

 

장마철에 모처럼 비가 오지 않는 날을 어찌 그냥 보낼 수 있겠는가? 왕방지맥을 새로 시작하겠다고, 7시 30분 경 집을 나선다. 첫 구간은 축석령에서 오지재고개 까지다. 도상거리 약 15Km에, 산행소요 시간을 6~7시간 정도로 보고, 9시 30분 쯤 산행을 시작하겠다는 계산이다.

 

지하철 7호선, 1호선을 이용하여 의정부역에 내린 시각이 8시 34분이다. 지하상가를 지나, 11번, 12번 출구로 나와 길을 건너고, 버스 정류장에서 포천행 버스를 기다린다. 8시 50분, 138-1번 좌석버스에 오르고, 9시 7분, 축석 검문소 정류장에서 내린다.

축석고개 삼거리

 

축석령은 지난 주 수락지맥 마지막 구간을 완결하는 종점이었지만, 국립수목원에서 마루금을 통제하는 바람에, 민락동으로 탈출하여, 지나지 못하더니, 일주일 만에 다시 찾게 된 것이다. 한북정맥, 수락지맥, 왕방지맥 등의 들머리, 또는 날머리가 되는 곳이라 맥꾼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도로를 건너, 해태상이 있는 고개 마루턱으로 향한다.

해태 조각상이 있는 고개 마루턱

 

이윽고 표지기들이 요란하게 걸려 있는 들머리에 도착하여 산행준비를 한 후, 9시 20분 산행을 시작한다. 교회 주차장을 지나고, 왼쪽에 걸려있는 표지기를 따라 산길로 들어선다. 일기예보대로 구름이 잔뜩 낀 흐린 날씨다. 아직도 물기를 머금고 있는 등산로에는 강풍에 떨어진 나뭇잎과 잔가지들이 어지럽다.

들머리 철책에 걸린 표지기들

 

뚜렷한 등산로가 가볍게 오르내린다. 9시 42분, 이정표가 있는 287.3m봉에 오른다. 한북정맥에서 왕방지맥이 갈라지는 능선 분기봉이다. 이정표는 어하고개까지 거리가 4,3Km라고 알려준다. 오른쪽의 어하고개 쪽을 향해 부드러운 산책길을 유장하게 걷는다.

287.3m봉의 이정표

산책로

 

9시 51분, 어하고개 3.7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이어 완만한 너럭바위를 오른다. 10시, 이정표와 벤치가 있는 GS자이 약수터 갈림길을 지나며 가벼운 차림의 산책객들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갈림길마다 이정표가 있고, 북쪽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등산로만 따르면 되니, 길 찾는 어려움이 전혀 없다.

GS자이 약수터 갈림길 쉼터

 

등산로 주변에 듬성듬성 바위들이 모습을 보인다. 10시 26분, 암릉 위에서 가야할 봉우리들을 바라보고, 이어 로프가 걸린 암릉을 내려서며, 왼쪽으로 삼송동 아파트단지를 굽어본다. 10시 43분, 삼각점이 있는 378.1m봉을 지나고, 이어 군 삼각점(335 FOB)이 있는 지점을 통과한 후, 10시 53분, 어화고개 0.5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암릉

가야할 봉우리

로프가 걸린 암릉

378.1m봉 삼각점

이정표

 

11시 4분, 포천시와 양주시를 연결하는, 350번 국지도가 지나가는, 어와고개에 내려서서, 도로를 건너 임도로 들어선다. 이정표가 보인다. 이윽고 임도가 끝나, 산길로 접어들고, 로프가 걸린 가파른 암릉을 지나, 능선에 오르니, 회암고개 5.2Km를 알리는 이정표가 반긴다.

어와고개

 

로프가 걸린 암릉

이정표

 

뚜렷한 등산로가 부드럽게 이어진다. 11시 20분, 이정표와 군 삼각점이 있는 공터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11시 29분, 또 다른 군 삼각점(336 FOB)을 지난다. 큰 업 다운이 없는 산책로에서 인근주민들을 자주 만난다. 두 어 차례 이정표가 있는 율정동 갈림길을 지나고, 11시 51분, 6번 송전탑을 통과한 후, 군사 훈련장을 거쳐, 11시 55분, 석문령에 도착하여. 천보산 약수터 부근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한다.

군사훈련장의 장난감 같은 다리

석문령

천보약수

 

혼자서 하는 등산이 좋은 점도 많지만, 가장 좋지 않은 것은 점심식사 때다. 혼자 하는 식사라, 준비해오는 것도 행동식(行動食) 정도로 부실하고, 혼자서 먹자니, 새삼 외롭고 쓸쓸한 느낌마저 들어, 음식 맛이 제대로 날 리가 없다. 오늘은 샘터에서 세수부터 하고, 차게 준비해온 맥주로 더위를 식힌 후, 빵과 우유로 식사를 한다. 인적이 없는 조용한 산속, 이따금 들리는 새소리가 산의 정적을 깬다.

 

30분 정도 유장하게 식사를 하고, 1시 24분, 산행을 속개한다. 여전히 부드러운 능선길이 가볍게 오르내리고, 갈림길에는 예외 없이 이정표가 마련되었는가 하면 곳곳에 벤치가 놓여있다. 어김없는 인근 주민들의 산책로다. 12시 50분, 삼각점이 있고 벤치가 놓인 343.5m봉 헬기장에 올라, 남서쪽으로 고개를 내민 불곡산을 반갑게 만난다.

343,5m 봉 헬기장

 

헬기장을 내려서서 능선길을 걷는다. 오른쪽 나뭇가지 사이로 공동묘지가 보인다. 1시 6분, 공동묘지 안 시멘트도로로 내려서고, 이어 납골당 직전, 이정표와 표지기들이 보이는 산길로 들어선다. 1시 14분, 56번 국지도가 지나는 회암고개에 내려선다. 오른쪽에 투바이 휴게소가 보인다.

공동묘지

납골당

회암고개

투바이 휴게소

 

차량통행이 많은 도로를 조심스럽게 건너 임도로 들어서서 이를 따라 오른다. 오른쪽에 무선중계국 시설이 보인다. 이윽고 임도가 끝나고 산길로 들어서고, 1시 31분, 능선에 오르자, 이정표가 반긴다. 능선을 따라 걷는다. 왼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천보산이 보인다. 1시 40분, 이정표가 있는 회암사 약수터 갈림길을 지나, 로프가 드리워진 암릉길을 오른다.

능선에서 본 천보산

로프가 드리워진 암릉길

 

1시 49분, 이정표, 정상표지판, 벤치 등이 보이는 천보산 정상(423m)에 오른다. 좌우로 양주시와 포천시가 내려다보이고 남쪽으로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지만 시계가 좋지 않아 그림은 별로다. 주위 조망을 둘러보고, 천보산을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안내판이 있는 천보산 5보루를 지난다.

천보산 정상에서 본 지나온 능선

정상표지판

포천쪽 조망, 동교천이 보인다.

 

1시 54분, 이정표가 있는 칠봉산(장림고개)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2시 1분, 고도 414m 정도의 공터 봉을 지나,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이른다. 이정표는 해룡산 정상까지의 거리가 3.0Km라고 알려준다. 천보산을 지나고 부터는 산책객들을 만나지 못한다. 더욱 호젓해진 산책로를 걸으며, 오른쪽 나뭇가지 사이로 해룡산을 바라보고. 2시 16분, 사거리 안부에서 직진한다.

칠봉산 갈림길 이정표

나뭇가지사이로 본 해룡산

 

2시 18분, 해룡산 2.3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2분 후, 시멘트도로가 지나가는 사거리 안부에 내려선다. 이정표와 ‘동두천 6산 종주 등산로 안내판’이 보인다. 이정표의 지시에 따라 시멘트 도로 오른쪽의 가파른 산길로 들어서고, 2시 32분, 해룡산 1.7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가파른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진다.

장림고개 갈림길 이정표

임도 갈림길 이정표

 

2시 47분, 고도 461m의 능선 안부에 잠시 내려섰다, 다시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 2시 52분, 이정표가 있는 고도 494m의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이정표는 해룡산 정상까지의 거리가 1.2Km라고 알려준다. 3시 3분, 구덩이가 파져있는 558m봉에 오른다. 이정표를 보니, 200m를 오르는데 11분이나 걸렸다. 그만큼 오르막 경사가 가파르다.

558m봉의 이정표

 

3시 7분 헬기장을 지나고, 한동안 평탄한 능선길을 걷는다. 3시 16분, 해룡산 정상 0.6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3시 25분, 군부대 철책 앞에서 왼쪽 우회로를 따라 내린다. 이정표는 정상까지 0.3Km가 남았다고 알려준다. 3시 24분, 집수조가 있는 안부를 지나고 3시 36분, 해룡산 정상(660.7m)에 오른다. 이정표, 그리고 해룡산 정상 안내판이 보인다. 하지만 실제 정상은 군부대 안에 있는 통신탑이 점거하고 있다고 한다.

헬기장

군 철조망 앞의 이정표,

해룡산 정상

통신탑

 

3시 38분, 이정표가 지시하는 오지재고개 방향으로 진행하여, 군부대 정문 앞 시멘트도로를 따라 내리며, 정면으로 왕방산을 본다. 약 25분 동안 시멘트도로를 터덜터덜 따라 내리다, ‘적사함 2’가 있는 위치에서 왼쪽으로 크게 휘돌아 내리는 도로를 버리고, 표지기를 따라 오른쪽 숲 속으로 들어서서, 절개지 위에 오른다, 좌우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오른쪽의 가파른 길을 따라내려, 4시 10분 경, 334번 국지도가 지나가는 오지재고개에 내려선다.

정상 이정표

부대 정문

왕방산 줄기

적사함 2

오지재고개

 

도로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이윽고 대진대학교 앞에 이르고, 이어 138번 좌석버스에 올라, 의정부역으로 향한다.



 

(2011. 6. 30.)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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