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마산, 망우산 문화재 안내도
박성태 저(著) 신산경표에 의하면 수락지맥은 한북정맥( 漢北正脈 )의 죽엽산( 600.6 m )과 덕고개 사이에 있는 축석령( 祝石嶺 )에서 분기 되어 용암산( 龍岩山,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476.9 m ), 도정산( 道正山, 1/25000 지형도에는 깃대봉, 288.3 m), 수락산( 水落山, 서울특별시 노원구, 경기도 의정부시 640.6 m ), 불암산(佛岩山, 서울특별시 노원구, 남양주시 별내면, 509.7 m ), 구능산(九陵山, 경기도 구리시, 177.9 m ), 망우리( 忘憂里 )고개, 아차산 용마봉( 峨嵯山 龍馬峰, 348.8 m )에서 마지막 산봉우리를 일구고 나서, 중랑천( 中浪川 ) 푸른 물길로 능선의 긴 여정을 마치는 지맥이다.(펌)
수락지맥
4월이 가기 전에 영산기맥의 잔여구간 약 24Km를 우선 마무리하고 싶은데, 매사가 뜻처럼 풀리지가 않는다. 뜻하지 않던 일이 생겨 방해를 하더니, 금요일에는 비까지 내려, 결국 금주에는 결행을 하지 못하고 후일을 기약한다. 대신 토요일에는 거창의 숙성산과 미녀봉을 안내하는 산악회가 있어 따라가기로 한다. 미녀봉은 수도지맥을 하면서 오두산 삼거리에서 가까이 보고,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산이다.
금요일 저녁 산악회에서 연락이 온다. 예약했던 두 팀이 갑자기 예약을 취소하는 바람에 성원미달로 산행을 취소한다는 이야기이다. 대타를 찾아야하는데 갑자기 묘안이 떠오르지를 않는다. 교통이 편한 도봉산이나, 수락산을 갈까 생각하다. 한북정맥에서 분기된 8지맥 중의 하나인 수락지맥에 생각이 미친다. 부랴부랴 고래대장의 산행기를 검토해 보고, 수락지맥 1구간을 가기로 한다.
2011년 4월 23일(토)
9시 25분 경, 5호선 광나루역 1번 출구로 나와 아차산 쪽으로 진행한다. 저 앞에 아차산 순환도로가 보이고, 오른쪽에 순환도로로 오를 수 있는 산길이 보이지만, 공사를 하는지, 산으로 오르는 길을 테이프를 둘러쳐 막아 놓았다. 잠시 망설이다. 옹벽 옆으로 들어선다. 산을 개발하려는지, 나무들이 온통 잘라져 있다. 쓰러진 나무들을 조심조심 지나, 9시 40분, 순환도로에 올라,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도로변의 나무들이 연두 빛이다. 주말을 맞아 산책 나온 아주머니들이 많이 눈에 뜨인다.
앞에 보이는 아차산 순환도로와 테이프로 막아 놓은 산길
아차산 순환도로에 오르고,
9시 43분, 정림회관 앞을 지나고, 2분 후, 아차산 갈림길을 알리는 교통표지판을 만나, 횡단보도에서 길을 건넌다. 워커힐 쪽으로 내려가는 인도에 벚꽃이 눈처럼 하얗게 깔려있다. 이어 아차산 생태공원을 오른쪽으로 굽어보며, 산 입구로 향한다. 개나리와 벚꽃, 그리고 막 시작되는 신록이 어우러진 길이 무척 아름답다.
교통표지판
워커힐 가는 길
아차산 입구로 오르는 길
9시 51분, 아차산 입구에 이른다. 등산 안내도, 아차산성 안내문, 그리고 정상석이 보인다. 정상석이 등산로 입구에 있는 것이 특이하다. 아차산성 안내문에 의하면, 이 산성은 백제시대의 아단성지로 추정되는 요새로, 백제의 개로왕이 고구려의 침략을 받아 이성 아래에서 피살되고, 고구려 평원왕의 사위인 온달장군이 이 아단성 밑에서 신라군과 싸우다 전사했다고 한다.
등산로 입구의 정상석
등산 안내도
9시 57분, 이정표가 있는 휴게소 갈림길을 지난다. 이정표는 아차산 정상까지의 거리가 1,860m라고 알려준다. 공원처럼 잘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주말 등산객들이 줄지어 오르고 있다. 산책로와 암릉길이 갈리는 곳에서 왼쪽 암릉길로 들어서서 팔각정으로 향한다.
이정표
공원길처럼 잘 정비된 등산로
암릉길
암릉길을 오르다 뒤돌아 서울 시내를 바라본다. 날씨가 흐려 시계가 좋지 않고, 가까이 있는 송전탑과 송전선이 그림을 망친다. 정자 현판이 팔각정에서 고구려정으로 바뀌었다. 안내문을 보니 2009년 개축을 하면서, 남한에서는 유일하게 고구려의 유물, 유적이 많은 이곳에, 개축하는 정자를 고구려의 건축양식을 그대로 재현하고, 명칭도 고구려정으로 바꿨다고 한다.
암릉을 오르다 뒤돌아 본 88대교, 송전탑과 송전선이 그림을 망친다.
고구려정
10시 17분, ‘해맞이 광장’ 갈림길에 이른다. 나무 계단길이 해맞이 광장으로 오르는 길이고, 오른쪽의 산책로는 둘레길이라고 한다. 해맞이 광장에서 다시 뿌옇게 보이는 서울시내와 한강을 카메라에 담고, 아차산 제1보루, 아차산 명품 소나무, 그리고 아차산 제3보루를 지나, 10시 50분, 아차산 정상(286m)인 제4보루에 올라 주위를 둘러본다.
해맞이 광장 갈림길
서울시내 1
서울시내 2
서울시내 3
한강
아차산 1보루
명품 소나무 제1호
광개토대왕길
아차산 4보루
안내판
4보루에서 본 불암산, 수락산
4보루에서 본 용마산
나무계단을 내리고 올라, 11시 4분, 용마산 분기봉(319m)인 넓은 헬기장에 이른다. 옛날 이정표와 둘레길 이정표, 두 가지 이정표가 보인다. 마루금에서는 벗어나 있지만, 이 일대에서 가장 높은 용마산을 둘러보기로 한다. 11시 15분, 등산객들로 가득한 용마산 정상(348m)에 올라. 삼각점, 등산안내도, 그리고 망우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카메라에 담는다.
용마산 분기봉
구리 둘레길 이정표
옛 이정표
용마산 정상
망우산 능선
11시 37분, 용마산 분기봉으로 되돌아와, 망우산으로 이어지는 넓은 등산로를 따라 북쪽으로 향한다. 11시 43분, 제1헬기장에 이른다. 조망 안내판까지 비치된 전망 좋은 곳이다. 왼쪽에서 부터 남산을 비롯하여, 인왕산, 삼각산,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이 거대한 파노라마를 이루고, 한강이 가깝다. 하지만 지금은 시계가 좋지 않아 모두가 희미하게 보일 뿐이다. 유감이다. 용마산 5보루 안내판도 보인다.
너른 등산로-보루와 보루를 잇는 옛 아차장성 길이라고 한다.
제1헬기장에 사적455호인 용마산 5보루
용마산 5보루 안내문
긴 계단길을 내려선다. 계단길에는 두 군데 전망대가 있어 좌우의 조망을 즐길 수 있게 해 놓았다. 계단을 내려서며 정면으로 망우산을 가까이 본다. 11시 53분, 이정표와 용마산, 망우산 문화재 안내도가 있는 안부에 내려섰다, 오르막길을 오르며 뒤돌아 용마산 5보루를 카메라에 담고, 이어 망우산 1보루를 지나, 12시 14분,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에 이르러, 점심 먹을 곳을 찾지만 바람 막을 곳이 마땅치 않아 그냥 지나친다.
계단길 내려서다 본 망우산
뒤돌아 본 용마산 5보루
망우산 1보루
12시 20분, 이정표와 정자가 있는 삼거리로 내려와, 정자 옆 오르막길을 올라, 망우산 2보루, 3보루 방향으로 진행한다. 이어 12시 25분, 바람을 막아 주는 무덤가에 자리를 잡고, 점심상을 펼친다. 점심식사는 언제나 같다. 반주에 컵라면과 떡, 그리고 커피 한잔이 전부다.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붓고, 무덤에 술 한 잔을 뿌린 후, 천천히 술을 마시며, 컵라면이 되기를 기다린다.
삼거리 이정표
망우산 2, 3보루 가는 길
망우산 2, 3보루의 위치와 마루금(중랑구와 구리시 경계)
12시 45분, 식사를 마치고 다시 산행을 속개한다. 12시 56분, 2보루 입구를 지나고, 2분 후, 삼각점이 있는 망우산 정상(281.7m)에 오른다. 망우산 2보루 안내문이 보인다. 이어 1시 2분, 3보루 유적지를 지난다. 무덤사이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뚜렷하고, 간간이 둘레길 이정표가 걸려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둘레길로 알려져서인지 공동묘지인데도 산책객들을 자주 만나다.
2보루 입구
삼각점(성동 311/1994복구)
무덤 사이로 이어지는 산책로
1시 6분, 화가 이인성 선생의 묘를 지나고, 2분 후, 구리시 산불 감시초소에 이른다. 259m 능선 분기봉이다. 둘레길은 직진하고, 수락지맥 마루금은 왼쪽으로 떨어진다. 무덤과 무덤 사이로 희미한 길이 구불구룰 이어진다. 맥꾼들만 다니는 길이다. 1시 20분, 공원묘지 순환도로로 내려서고, 12시 26분,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공원묘지 관리사무소를 지나, 계속 도로를 따라 내린다.
구리시 산불감시초소
공원묘지 순환도로
관리사무소와 주차장
1시 37분, 6번 국도변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구리시로 들어서고, 돌 표지가 있는 상덕마을 입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공덕사로 가는 2차선 도로로 들어선다. 1시 48분, “프렐류트” 입간판이 가리키는 언덕길을 올라, 공덕사를 지나고, 이어 왼쪽에 보이는 돌계단을 통해 축대에 오르면, ‘호국용마사 100m'를 알리는 이정표를 만나고, 이어지는 돌계단을 따라 앞에 보이는 능선으로 오른다.
6번 국도변
상덕마을 입구
횡단보도를 건너 마주 보이는 길로
프렐류트 방향
호국용마사 방향
계단길
1시 57분, T자 능선에 올라, 경고판이 보이는 오른쪽 길로 진행한다. 왼쪽으로 철조망이 계속 따라오지만, 뚜렷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1시 59분, 고개 하나를 넘고 안부에 내려섰다, 헬기장과 통신탑을 지나다보니, 방향이 이상하다. 2시 12분, 덕정탑(돌탑)이 있는 곳에서 돌아서서, 2시 20분 경, 작은 언덕으로 되돌아온다. 약 20분 동안을 헤매다 제자리로 원대 복귀를 한 셈이다.
T자 능선, 경고판이 있는 우측으로 진행하여 알바 시작(능선에서 좌측 철조망을 따라야한다.)
안부로 다시 내려와 북쪽으로 방향을 잡고, 10여분 동안 길 없는 길을 만들며 진행하여 2시 32분, 북부간선도로 절개지 위 도로로 나온다. 오른쪽이 구리 인터제인지 방향일 것 같아, 왼쪽으로 진행한다. 결국 경고판이 있는 능선에서 왼쪽으로 가야할 것을 오른쪽으로 진행했으니, 마루금에서 많이 벗어났다는 이야기가 된다. 2시 47분, 간선도로 위로 육교가 보인다.
간선도로 위 육교가 보이고
헌데 이제까지 따라왔던 도로가 왼쪽으로 굽어지며 철책문이 막아선다. 사유지로 이어지는 개인도로였던 모양이다. 철책문 옆을 통과하여 안으로 들어서서, 험한 절개지 위를 걸어, 육교 쪽으로 진행한다. 2시 53분, 부대 앞 버스정류장에 내려서고, 이어 육교를 건넌다. 2시 56분, 북부간선도로 건너편의 절개지를 확인하고,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178m봉으로 향한다.
건너편 절개지
철책길
철책길이 긴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철책 안으로 순찰을 도는 군인들이 지나가고, 초소에서 사병들이 내다보지만, 외롭게 지나가는 등산객에게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3시 14분, 갈림길에서 철책을 버리고, 표지기가 걸린 왼쪽 산길로 들어선다. 오른쪽으로 이번에는 동구능 철책이 따라온다.
갈림길
동구능 철책
3시 21분, 삼각점<성동441/2004 재설)이 있는 171m봉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서고, 3시 29분, 사거리 안부에서 직진한다. 오르막길 여기저기에 나무들이 쓰러져 등산로를 막고 있어, 몇 차례나 낮은 포복으로 장애물을 통과한다. 3시 39분, 표지기들이 보이고, 글자가 온통 마모된 낡은 삼각점이 있는 145m봉에 올라, 직진하여 희미한 등산로를 따라 내린다.
사거리 안부
쓰러진 나무들이 길을 막고
145m봉 삼각점
등산로가 숲을 빠져나와 과수원을 지난다. 두시 방향으로 불암산이 가깝고, 북서쪽으로는 북한산이 아련하다. 3시 47분, 새우개고개로 내려서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보현사 버스정류장 앞에서 횡단보도로 47번 국도를 건너고, 이어 인도도 없는 2차선 도로를 터덜터덜 걷는다. 차량통행이 많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불암산이 가깝고
북한산이 아련하다
새우고개 47번 국도
2차선 도로
4시 4분 태능골프장 입구를 거쳐, 20분 후, 갈매역을 지난다. 역 건너편 길가에 ‘삼육대학교/ 보도로 가는 길’ 팻말이 보인다. 이후 이 팻말이 가리키는 대로 진행하여, 한동안 철길도 따라 걷고, 4시 41분, 삼육대학교 앞 육교에 이르러 오늘 산행을 마친다.
태능골프장 입구
갈매역
삼육대학교/ 보도로 가는 길 1
삼육대학교 가는 길 2
철길 따라 걷고
삼육대학교 가는 길 3
삼육대학교 앞 육교
육교를 건너 버스정류장에서 202번 버스로 태릉 역까지 이동하고, 태릉 역에서 전철 7호선으로 강남구청 역에 이른다. 피식스(Pysix)는 오늘 산행시간이 7시간 14분, 걸은 거리 19Km에 소모한 에너지는 3,106K 칼로리라고 알려준다.
(2011.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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