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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전기념탑 기단에 새겨진 글

 

2011년 3월 19일(토).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동안 영산기맥을 할 계획이었으나 일요일인 내일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고, 봄비 치고는 강수량도 비교적 많을 것이라는 예보다. 새싹이 나기 전에 영산기맥을 마쳐야겠는데 하늘이 말리시니 어쩔 수가 없다. 행선지를 바꿔 감악지맥 마지막 구간을 가기로 한다.

산행코스

 

심산대장과 도봉산역 1호선 승강장에서 8시 20분에 만나기로 한다. 8시 30분 도봉산역에 도착하는 소요산행 전철을 탄 후, 9시 1분에 동두천 중앙역에서 내리고, 9시 10분, 역전 사거리에서 간패고개를 지나는 52번 버스를 타기 위해서이다.

 

8시 15분에 도봉산역에서 심산대장을 만나고, 8시 30분 전철을 탄다. 전철이 동두천 중앙역에 도착한 것은 예정보다 2분 늦은 9시 3분이지만, 별 차질 없이, 9시 10분에 52번 버스를 탄다. 버스고 기차고, 예정시간과는 관계없이, 실제로 도착해야 도착시간을 알 수 있는 끔직 했던 인도의 교통실태를 체험하고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은 터라, 우리나라는 그야말로 천국이고 선진국이다. 잔뜩 흐린 날씨에 황사현상까지 있어, 시계는 불량하지만,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광이 무척이나 평화롭다.

차창 밖 풍광

 

9시 28분, 현지에서는 왕방고개라고 부르는 간폐고개에 도착한다. 이어 산행준비를 한 후, 9시 30분, 오른쪽 시멘트도로로 들어서고, 1분 후,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오르막 시멘트도로로 진입한다. 시멘트도로는 언덕 위, 토치카가 있는 곳에서 끝난다. 직진하여 돌계단을 지나, 희미하게 이어지는 숲길로 들어선다.

간폐고개

토치카가 있는 언덕

 

합장묘를 지나 능선에 오른다. 두시방향으로 뿌연 황사 속에서 마차산이 희미하게 모습을 보인다. 잡목 숲 사이로 희미하게 이어지는 발자국을 따라 오른쪽 송전탑 방향으로 진행하고, 송전탑 공사를 위해 개설한 도로를 따라, 송전탑이 있는 고도 약 230m 정도의 봉우리에 오른다.

2시 방향으로 모습을 보이는 마차산

 

송전탑 봉에서 직진하여 비탈길을 내려선다. 교통호가 따라온다. 9시 41분, 표지기의 지시로, 교통호를 버리고 왼쪽 낙엽 쌓인 사면을 올라, 작은 봉우리를 넘은 후,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오르막길을 택한다. 9시 45분, 급경사 오르막을 거쳐, T자 능선에 오른다. 마루금은 왼쪽으로 꺾어져, 북동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송전탑 봉에서 직진하여 내려서고

교통호를 따라 이어지는 등산로를 걷는다.

마루금은 방향을 바꾸어 북동쪽으로 이어지고,

 

능선이 부드럽게 오르내리며 서서히 고도를 높이다. 9시 58분, 다시 T자 능선에 올라,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1분 후, 이정표가 있는 간파리 갈림길에 이른다. 이정표는 마차산 까지의 거리가 2.8Km라고 알려준다. 10시 2분, 이정표가 있는 늦은고개에 내려서서, 오른쪽 오르막 임도로 진행한다. 이곳의 이정표에는 ‘마치산 정상 3.8Km’라고 표기 되어 있다. 먼저 번 이정표 거리와는 1Km나 차이가 난다.

간파리 갈림길 이정표

늦은고개

 

넓은 임도를 산책하듯 유장하게 걷는다. 시야가 트이며 왼쪽으로 마차산이 가깝게 보인다. 10시 20분, 이정표를 지나, 정자가 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이어 만나는 갈김길에서 도로를 버리고, 왼쪽 가파른 산길로 들어선다. 산꼭대기에 군사시설이 있는 모양이다. 제법 굵은 쇠관이 등산로을 따라 산꼭대기로 이어진다.

임도를 따라 걷고,

정자 삼거리

이정표

 

10시 32분, 너른 공터를 지나고, 3분 후, 마차산 정산 1.2km를 알리는 이정표를 만난다. 심산대장이 아침식사를 부실하게 한 모양이다. 배가 고프다며 빵이라도 먹고 가자며 길가에 주저앉는다. 빵과 우유로 간식을 들며, 약 10분 동안의 휴식을 즐긴 후, 다시 산행을 속개한다.

너른 공터를 지나고

이정표

 

10시 48분, 벤치가 놓여 있는 작은 봉우리에 오른다. 인근의 등산객들이 쉬고 있다. 북서쪽으로 마을과 도로가 내려다보이지만, 지금은 황사에 가려 희미하게 보일 뿐이다.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발걸음을 재촉한다. 11시 1분, 헬기장을 지나고, 바위지대로 들어선다. 커다란 바위를 두 어 차례 왼쪽으로 우회하고, 로프가 걸린 곳을 지나 능선에 오른다. 커다란 소나무 아래, 멋진 전망대도 보이지만, 지금은 시야가 흐려 그냥 통과한다.

벤치가 있는 봉우리

헬기장

큰 바위를 우회하고

로프가 걸린 곳도 지나

전망대

 

11시 11분, 이정표가 있는 기도원 삼거리를 지나고, 암릉길을 통과하여, 11시 17분, 마차산 정상에 오른다. 삼각점(포천 301/1997 재설), 정상석, 그리고 안내도 등이 보인다. 맑은 날에는 도봉산, 북한산과 왕방산, 국사봉, 소요산으로 이어지는 왕방지맥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고 하는데, 유감스럽게도 지금은 사방이 온통 뿌옇기만 하다.

기도원 삼거리 이정표

암릉길의 소나무

정상석과 안내도

정상석 이면의 표비기

 

아쉬움을 뒤로하고 정상을 내려선다. 바로 눈앞의 헬기장을 지나고, 이정표가 있는 신흥교회 갈림길과 이어 댕댕이 고개를 지난다. 이따금씩 마주 올라오는 등산객들과 인사를 나눈다. 소요산역까지 전철이 운행되어, 교통이 편해지자, 마차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부드러운 능선길이 이어지며 고도가 점차 낮아진다.

정상 바로 아래 헬기장

댕댕이 고개

 

11시 43분, 밤골재를 지나고, 봉우리 마다 설치되어 있는 토치카를 보며, 새삼스럽게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사건을 떠 올린다. 11시 50분, 능선 분기봉인, 간파리, 초성교 갈림길에서 오른쪽 초성교 방향으로 들어선다. 산경표에서는 한탄강 지류로 이어지는 오른쪽 산줄기를 감악지맥으로 보고 있으나, 신산경표의 저자 박성태 씨는 바로 한탕강으로 떨어지는 왼쪽 능선을 감악지맥이라고 주장한다. 바로 이곳이 두 개의 감악지맥이 갈라지는 곳이다. 마차산 정상에서 1.6Km 떨어진 지점이다.

밤골재

버려진 토치카

두 개의 감악지맥이 갈리는 곳.

 

가파른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11시 55분, 토치카 위에 군사용 삼각점이 놓여 있는 지점을 통과한다. 12시 7분, 등산객들이 쉬고 있는 소망기도원 갈림길 안부를 지나며,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이어 이정표 두 개를 잇달아 지나고, 12시 14분, 소요산역 갈림길인 영원리 고개를 통과한다.

토치카 위의 삼각점

소망기도원 갈림길 안부

양원리 고개 이정표

 

12시 15분, 토치카가 있는 봉우리를 왼쪽 사면으로 우회하고, 12시 18분, 평탄한 능선길의 오른쪽 사면에 자리를 잡고, 약 30분 동안, 컵라면과 빵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지난 1월 말, 눈보라 속에서 감악산을 넘었었는데, 이제는 계절이 바뀌어 봄기운이 완연하다. 식사 후 산행을 속개하여, 12시 49분, 이정표가 있는 봉암광산 갈림길을 지난다.

토치카가 있는 봉우리를 왼쪽으로 우회하고,

 

1시 2분, 다시 임도로 내려선다. 도로변의 이정표가 마차산 정상에서 4.5Km 떨어진 지점이라고 알려준다. 하염없이 임도를 따라 걷는다. 도로를 개설하면서 잘라낸 절개지에 소나무들이 뿌리를 드러내 놓은 채 꿋꿋하게 버티고 있다.

다시 임도로 내려서서 이를 따라 걷고

절개지에 뿌리를 드러낸 채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소나무들

 

도로변에 간간이 이정표가 보인다. 1시 27분, 이정표가 있는 승진교 갈림길을 지나고, 1시 48분, 이정표와 임도 합류지점 안내판이 있는 곳에 이른다. 임도는 왼쪽으로 굽어져 남쪽으로 U턴하고, 초성교로 가는 길은 오른쪽으로 내려가는데, 지맥 마루금은 직진하여, 억새밭과 철조망을 지나 급하게 떨어지더니, 낙엽이 쌓인 오래된 옛 임도로 내려선다.

승진교 갈림길 이정표

임도 합류지점의 이정표와 안내판

마루금은 이곳에서 직진한다.

옛 임도

 

옛 임도를 따라 걷는다. 1시 57분, 억새가 우거진 헬기장을 지나고, 2시 4분, 옥녀봉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2시 11분, 구정산산신지위 돌비석을 만나고, 바로 뒤 구정산에 올라 보지만 교통호만 어리저리 어지러울 뿐 아무 것도 없다. 다시 임도로 내려와 이를 따라 걷는다.

옥녀봉 갈림길

구정산 산신지위 비석

구정산 정상

 

2시 18분, 이번에는 길가에 있는 구정산제비를 지나는데, 어찌된 일인지, 구정산의 한자표기가 다르다. 교통호가 이리저리 교차하는 능선으로 등산로가 이어지고, 표지기들이 눈에 뜨인다. 2시 23분, 헬기장 흔적이 있는 공터를 지나고, 다시 임도로 내려섰다, 삼각점이 있는 작은 구릉에 올라, 20도 방향으로 전곡읍을 굽어본다.

구정산제비

표지기들

작은 구릉에 올라 전곡읍을 굽어보고

 

2시 29분, 교통호가 어지러운 봉우리에 올랐다,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차 소리가 가깝게 들린다. 가파르게 이어지는 내리막길을 달려 내려, 묵은 헬기장터, 두 어 개를 지나고, 2시 48분, 임도에 내려선다. 이어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왼쪽으로 진행하고, 2시 54분, 한탄강 다리 옆 도로로 내려선다.

마지막 하산길

부대 철조망을 따라 왼쪽으로 진행하고,

다리가 보이는 곳에서 도로로 내려선다.

 

오른쪽 3번 국도에 선사시대 박물관 선전 아취가 걸려있다. 강물을 보러 국도를 건너고, 6.25 참전 기념탑을 카메라에 담는데, 도봉산역으로 가는 39번 버스가 신호대기에 걸려 멈춰 선다. 하여 강물 보기를 포기하고 버스에 올라, 차창 밖으로 보이는 38선 돌파 기념비를 당겨서 카메라에 담는다

선사시대 선전 아치

참전 기념탑

38선 돌파 기념비

 

버스는 한 시간이 넘게 달려 도봉산역에 도착하고, 시간이 일러, 식사도 생략한 채, 바로 전철에 올라 집으로 향한다.

 

 

(2011. 3. 20.)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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