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m봉에서 본 감악산과 동두천시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부터 시작된 강추위가 거의 한달 째 계속되어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느낌이다. 년 초에는 심산대장이 집안일로 산행이 불가능하여 셋째 주 주말에 속개하려던 영산기맥 산행을 추위 때문에 다시 뒤로 미룬다. 산행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영하 7~8도에, 바람이 초속 7m, 그뿐인가 폭설주의보까지 발령되고 보니, 감히 강행할 엄두가 나질 않는다.

 

대타로 등장한 것이 감악지맥이다. 올겨울에 가장 춥겠다는 일요일은 피하고, 월요일 강추위 속에서 워밍업 하는 기분으로 가볍게 산행을 하기로 의견을 모은다. 산행지역인 양주시 남면의 당일 일기예보는 최저기온 영하 22도, 낯 최고기온 영하 6도지만, 바람은 잠잠한 편이고 눈 소식도 없다.

 

2011년 1월 17일(월)

주중이나 주말에 산행을 하는 것이 보통인데 강추위를 피하다보니 월요일에 산행을 하게 됐다. 월요일 산행은 아마도 처음 있는 일이 아닌가 싶다. 햇살이 많이 퍼진11시 경에 산행을 시작할 생각으로 심산대장과 10시에 의정부역에서 만나기로 한다.

 

오늘 산행코스는 『수르레미고개-305m봉-수레미고개-무건이고개-365.7m봉-어룡고개』로 도상거리는 약 9Km이다. 군 작전도로를 주로 걷고, 업 다운도 심하지 않은 구간이지만 등로가 불분명한 곳이 여러 곳 있어, 선답자들의 산행시간도 3시간 30분에서 5시간까지 다양하다.

산행코스

 

강추위에 대비하여 다운재킷으로 중무장을 하고 집을 나선다. 9시 45분 경, 도봉산역에 도착하여, 의정부 행 탑승구에서 심산대장을 만난다. 나보다 한발 앞서 도착한 모양이다. 헌데 차림세가 중무장이 아닌 경장이다. 오래된 콜럼비아 코어텍스 재킷을 걸쳤을 뿐이다. 움츠리고 서 있는 폼이 보기에도 추워 보인다.

 

의정부역에 도착하여 편의점에서 컵라면 두 개를 사고 시외버스터미널로 향한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 보니 스르레미고개로 가는 버스는 35번, 32번, 32-1번 세 편이 있고 모두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한다고 한다. 교통 표지판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시외버스터미널을 찾아가는데 생각보다 거리가 꽤 멀다. 먹자골목 부근에서 지나가는 행인에게 시외버스터미널 방향을 물으니, 이 양반 어디를 가시느냐고 되물어온다. 법원리 방향으라고하자. 가까운 버스 정류장을 가리키며 그곳에서 버스를 기다리면 된다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정류장의 버스 노선번호를 보니 32번과 32-1번 은 있는데 35번은 없다. 한 정거장 떨어져 있는 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가 볼까 망설이는데 32-1번 버스가 들어온다. 기사양반에게 스르레미고개로 가느냐고 묻는다.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양주시와 파주시의 경계가 되는 두 개의 해태상이 있는 고개라고 부연하자. 그제야 고개를 끄덕인다. 꽤나 과묵한 양반인 모양이다.

 

버스는 양주시청을 지나 371번 국지도를 달린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세상이 온통 하얗다. 이 지역에도 눈이 많이 내린 모양이다. 이윽고 버스가 스르레미고개를 넘어선다. 황급히 기사양반에게 차를 세워달라고 부탁한다. 정류장이 아닌 데도 과묵하지만 친절한 기사 양반이 산행 들머리인 임도 앞에 차를 세워준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차에서 내린다.

스르레미고개

파주 경계 표지판

 

낡은 토치카가 보이는 군사도로 입구에서 산행준비를 하고, 11시 4분, 군용차량들의 바퀴자국이 선명한 눈 덮인 도로를 따라 걸으며 산행을 시작한다. 다행히 생각보다 춥지가 않다. 찬 공기가 코끝에 상쾌하게 느껴질 정도다. 바람도 없다.

산행들머리, 오른쪽에 토치카가 보인다.

 

11시 7분, 도로가 오른쪽으로 굽어지는 곳에서, 왼쪽 능선에 표지기들이 보인다. 군사도로를 버리고 능선으로 들어서서, 작은 봉우리에 오르니 주위가 온통 묘지다. 공동묘지인 모양이다. 시야가 트이며 동북쪽으로 감악산이, 남쪽으로 지난번 우회했던 노고산이 보인다.

공동묘지에서 본 감악산 방향의 조망

노고산

 

잠시 묘역을 걷다, 오른쪽 군사도로로 내려서서 도로를 따라 걷는다. 중무장을 했던 터라 벌써부터 이마에 땀이 솟기 시작하여 쟈켓의 후두를 벗어 제친다. 뽀드득 뽀드득 얼은 눈이 등산화에 밟혀 부서지는 소리가 요란하고, 차량들 바퀴로 다져진 눈길이 미끄럽다.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남동쪽으로 멀리 불곡산이 보인다.

얼은 눈, 다져진 눈

멀리 보이는 불곡산

 

11시 35분,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오르막길을 오르고, 9분 후 다시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11시 47분, 도로 왼쪽에 있는 266.1m봉에 오른다. 스르레미고개에서 약 2.38Km 떨어진 지점이다. 붉은 종과 ‘화생방 신호규정’ 팻말, 그리고 깃대봉이 보이고, 삼각점이 눈 속에 묻혀 고개만 내밀고 있다. 봉우리 아래는 토치카인 모양이다. 주위를 철조망으로 둘러쳐 놓았다.

266.1m봉

삼각점

 

봉우리에서 내려서서 다시 도로를 따라 걷는다. 이른 봄이나 한여름에는 무척 지루하게 느껴질 길이겠지만 지금은 눈길이라 그리 지루한 줄 모르겠다. 11시 50분, 다시 갈림길에서 오른쪽 내리막으로 내려서고, 5분 후, 또 만나는 Y자 갈림길에서는 오른쪽의 접근금지 팻말과 함께 도로를 차단해 놓은 곳을 비집고 진행한다.

갈림길에서 오른쪽 내리막길로

마루금은 공사로 차단되고

 

12시 3분, 다시 갈림길에 이른다. 오른쪽은 임도이고, 직진 길이 305m봉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이다. 이 길 공사를 하느라고 임도 양쪽을 차단한 모양이다. 12시 12분,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1분 후, 커다란 바위 정상인 305m봉에 이른다. 사방이 트여 조망이 일품이다. 조망을 즐기며 어한주를 마시고, 컵라면과 빵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바람 한 점 없는 정상. 햇볕이 따사롭다. 온 나라가 강추위 속에서 떨고 있는데, 이 시점의 이곳만은 별세계인 것 같다.

305m봉의 바위들

동두천 시가지와 멀리 마차산

서쪽조망

남서쪽 조망

북서쪽 조망

 

12시 46분, 느긋하게 점심식사를 마치고, 커피까지 마신 후, 3~4m 후퇴하여, 나뭇가지에 걸린 표지기를 따라 암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능선으로 진입한다. 능선 위에는 사람들이 지나간 흔적은 전혀 없고, 무슨 동물인지, 동물의 발자국이 보일 뿐이다. 잠시 능선을 따라 걷는데, 방향이 이상하다. 가야하는 방향은 북동쪽인데 능선은 북서쪽으로 이어지고 있지 않은가?  능선을 버리고 북서쪽을 향해 가파른 길 없는 사면을 내려선다. 이어 울창한 잣나무 숲을 통과하고, 1시 7분, 너른 도로가 지나가는 수레네미 고개에 이른다.

길 없는 울창한 잣나무 숲을 지나고

수레네미 고개

 

도로를 따라 잠시 오른쪽으로 진행하다, 왼쪽에 보이는 표지기를 따라 능선으로 들어섰다, 다시 군사도로로 내려서서, 이를 따라 걷는다. 이어 헬기장, 가스실, 그리고 공동묘지를 거쳐, 감악산 정수리가 빼꼼히 내다보이는 헬기장을 지나, 1시 54분, 초소, 경고판, 그리고 삼포가 있는 무건리 고개에 도착한다.

헬기장

가스실

공동묘지

무건리 고개

 삼포


 

정면에 능선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절개지에 표지기들이 보인다. 선답자들은 왼쪽 군사도로를 따르라고 기록하고 있지만, 줄곧 도로를 따라 걸은 후라, 잠시 능선을 타 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절개지를 오른다. 낮선 발자국 소리에 오른쪽 마을의 개들이 요란하게 짖어댄다.

무건리 고개에서 능선 진입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찬 능선에는 교통호가 어지럽고, 눈 위에는 사람이 지나간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잠시 이런 능선을 따르다, 왼쪽으로 가깝게 다가오는 군사도로를 보고, 도로로 내려선다. 정면으로 감악산이 모습을 보인다. 2시 9분, 갈림길에서 발자국을 따라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 안내문’이 있는 오른쪽 임도로 들어선다.

교통호가 어지러운 능선

다시 군사도로 따라

갈림길의 안내문

 

외로운 발자국을 따라 임도를 걷는다. 임도는 능선을 왼쪽으로 우회하며 이어진다. 정면으로 감악산이 보이고, 왼쪽에 봉우리가 보인다. 이어 임도는 오른쪽 아래로 떨어지고, 외로운 발자국은 슬그머니 사라져 보이질 않는다. 지도를 꺼내어 방향을 보니, 왼쪽에 보이는 봉우리가 365,7m봉에 틀림이 없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시 경계를 따라 이어지는 임도로 들어서서, 마루금을 오른쪽으로 벗어난 것이다.

 

감악산이 정면으로 보이는 임도

 

왔던 길을 되돌아올라, 갈림길에서, 오른쪽 군사도로로 들어선다. 엉뚱한 발자국을 따르다 약 17분 동안 알바를 하고 원점으로 되돌아 온 것이다. 2시 30분, 3곳으로 길이 뻗어 있는 너른 공터로 내려선다. 오른쪽으로 감악산이 웅장한 모습을 보인다. 군사도로는 오른쪽 90도 방향으로 내려서고 있으니 아닐 터이고, 2시 방향과 10시 방향의 길 중에서 마루금을 찾아야한다. 어느 곳에도 길을 안내해주는 표지기는 보이질 않는다.

다시 군사도로를 따르고

너른 공터에서 본 감악산

 

두시 방향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오른다. 양지바른 곳이라 군데군데 눈이 녹은 곳을 보니 아래는 시멘트도로다. 도로를 따라 조금 더 올라, 공동묘지 갈림길을 지나고, 이어서 만나는 사거리에서 직진하여 오른다. 이어 암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고 눈 녹은 낙엽 길을 올라, 2시 50분, 365.7m봉 정상에 이른다. 삼각점이 있다지만 눈 속에 묻혀 어디 있는지 확인하지 못하고, 조금 더 진행하여 하늘 높이 뻗은 빈 깃대를 지나, 가파른 내리막을 달려 내린다.

공동묘지 갈림길

암릉 오른쪽 우회

눈 녹은 낙엽 길

365.7m봉 정상

3시 1분, 눈 덮인 길이 좌우로 이어지는 안부에 내려선다. 마루금은 직진하여 절개지를 타고 올라야할 것 같은데 경고판이 이를 저지를 한다. 절개지 위는 사격장인 모양이다. 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정면에 감악산이 의젓한 모습을 보인다. 3시 6분, 경고문이 있는 너른 공터로 나오니, 좌우로 길이 보인다. 절개지에서 사격장을 피해 오른쪽으로 나왔으니, 왼쪽 길을 따라 능선으로 오르는 것이 맞겠는데, 왼쪽 눈 덮인 임도에는 사람이 다닌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오른쪽은 철조망을 끼고 부대 쪽으로 내려서는 시멘트도로다.

경고판이 있는 안부

공터에서 뒤돌아 본 사격장

 

한동안 망설이다 'Tank No Pass'라는 팻말이 보이는 오른쪽 도로를 따라 내린다. 예상했던 대로 부대로 통하는 길이다. 아마도 수송부대인 모양이다. 커다란 트럭들이 붕붕 시동을 걸고 있고, 너른 운동장에서는 사병들이 축구를 하고 있다. 배낭을 멘 민간인이 부대 안을 지나는데도 제지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정문 초소를 지난다. 초소의 초병이 달려 나오며 어디서 오느냐고 묻는다. 등산을 하다, 사격장을 피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부대를 통과했다고 이실직고한다. 초병은 잠시 기다리라더니 어딘가에 전화를 건 후, 별 말없이, 통과시킨다.

오른 쪽으로 내려서서 부대 통과

 

3시 32분, 371번 국지도로 나온다. 오른쪽에 버스정류장이 보인다. 다가 가보니 감골 정류장이다. 마루금이 지나는 소사고개 정류장에 한 정거장 내려선 곳이다. 갈림길 공터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지 않고, 부대를 통과하는 바람에 한동안 마루금을 벗어났던 것이다. 정류장에서 스틱을 접는 등 하산 뒷마무리를 하는 데, 언덕을 내려오는 버스가 보인다. 25번 의정부행 버스다

371번 국지도로 나와

감골 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샐리의 법칙! 오늘은 버스 운이 좋은 모양이다. 갈 때, 올 때 모두 5분 도 채 안 걸려 버스를 탈 수 있으니 말이다. 버스가 다음 정류장에 이른다. 시퍼렇게 얼은 아주머니들이 줄줄이 버스로 오르며, 기사양반에게 추운데 한 시간이나 기다렸다고 악을 쓴다. 기사양반은 버스가가 고장이 나서 늦었다며 거듭 거듭 사과를 한다. 이런 소동이  매 정류장 마다 반복되고, 버스는 금방 만원사례다.

형네 식당 - 고급 부대찌개 전문점이다.

 

의정부에 도착하여 부대찌개 골목에서 ‘형네 식당’을 찾아들어 선다. 40년 전통을 자랑하는 원조집이라고 한다. 기본인 7000원 짜리 부대찌개 2인분에, 버섯(3,000원), 그리고 햄과 다진 고기(5,000원)를 추가하니 꽤나 고급이 된다. 지난번 아래에 있는 ‘형제 집’에서 맛보았던 부대찌개와는 하늘과 땅 차이가 난다.

 

 

(2011. 1. 19.)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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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터필러 자국이 어지러운 탱크 훈련장, 뒤로 노아산이 보인다.

 

한북정맥 위의 한강봉(474m)에서 북서쪽으로 또 하나의 산줄기가 분기하여 은봉산(381m), 팔일봉(464m) ,노아산(338m) ,노고산(401m), 감악산(675m), 마차산(588),구정산(412m)을 거쳐 한탄강에서 맥을 다한다. 도상거리 약42km인 이 산줄기를 감악지맥(甘嶽支脈) 이라 한다.(자료 발췌)

감악지맥(펌)

 

2010년 12월 17일(금)
심산대장과 함께 감악지맥을 시작하기로 한 날이다.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맹추위가 이틀 간 계속되더니 오늘은 중부지방에 3~5센티 정도의 눈이 내리고 기온도 예년과 비슷하게 최저 영하 4도에서 낮 최고 영상 4도 정도가 될 것이라는 예보다. 아침에 잠을 깨어 창밖을 보니 옆집 지붕이 하얀데, 눈은 그친 모양이다.

 

중무장에 아이젠까지 챙기고, 7시 45분 경, 집을 나선다. 소강상태였던 눈이 다시 펄펄 날린다. 9시경, 구파발 전철역 1번 출구로 나와, 심산대장과 만나서 가까운 버스정류장으로 향한다. 눈은 다시 멎었다. 구파발에서 의정부 가능 역으로 가는 마을버스가 오늘의 산행들머리인 말머리고개를 지난다는 소리를 듣고, 마을버스를 기다린다. 이윽고 450번 마을버스가 도착하고, 이에 오른다.

 

기사양반에게 말머리고개를 지나느냐고 묻자, 기사양반은 말머리고개가 어디냐고 되묻는다. 송추 유스호스텔이 있는 고개라고 설명하자, 그제야 감이 잡히는지, 그 곳으로 가는 버스는 없으니, 장흥에서 내려, 택시를 타라고 한다. 옆자리에 앉은 아주머니가 고맙게도 거들어 준다. 말머리를 지나는 버스는 없지만, 장흥에서 택시를 타면, 요금이 꽤 나올 터이니, 39번 도로와 만나는 예뫼골에서 내리면 말머리고개가 멀지 않다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9시 35분, 예뫼골에서 내린다. 왼쪽에 말머리고개 위의 송추 유스호스텔이 가깝게 보인다. 버스는 오른쪽 송추로 향하고, 우리들은 왼쪽 도로를 따라 말머리고개로 향한다.

예뫼골

말머리고개로 오르는 길

 

말머리고개로 향하다 뒤를 돌아보니, 교통표지판에는 ‘석현 삼거리’라고 적혀있다. 9시 58분, 말머리고개에 도착한다. 예뫼골에서 말머리고개까지 거리는 약 1.7Km이다. 고개 위에서 산행준비를 마치고, 10시 10분, 왼쪽 능선으로 이어지는 통나무 계단길을 오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하얗게 눈 덮인 등산로,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 위에 우리 두 사람이 처음으로 발자국을 남긴다. 이때의 기분은 아는 사람만 안다. 바람도 없는 춥지 않은 날씨다.

송추 유스호스텔

말머리고개

산행시작

 

10시 19분, T자 능선에 올라, 왼쪽으로 향한다. 오른쪽 밧줄이 매어진 급경사 내리막은 임도로 떨어지는 길이다. 2008년 10월, 오두지맥을 할 때 그길로 내려섰던 적이 있다. 10시 30분, 오두지맥 갈림길에 이른다. 이정표의 도봉지맥은 신산경표의 저자 박성태 씨 주장이다. 박성태 씨는 이곳에서부터 장명산을 지나 곡룡천으로 잠기는 산줄기를 도봉지맥이라 하고, 한북정맥은 이곳에서 오두지맥으로 이어진다고 주장한다. 이정표는 신산경표의 입장을 따른 것이다.

T자 능선, 좌

오두지맥 갈림길 이정표

 

10시 50분, 팔각정, 삼각점, 그리고 이정표가 있은 한강봉(474m)에 올라 남쪽으로 뾰죽한 첼봉을 바라본다. 젊은 아주머니 한 분이 모습을 보인다. 인근마을에서 눈을 따라 올라왔다고 한다. 산을 많이 다니지는 않지만 한강봉은 집에서 가까워 자주 찾는다고 한다. 씩씩한 아주머니와 작별을 하고, 왼쪽 가파른 내리막으로 내려서서 비로소 감악지맥길로 들어선다.

팔각정

이정표

눈에 덮인 삼각점

 

하얀 눈 위에 백석읍 쪽에서 올라온 아주머니의 외줄기 발자국이 선명하다. 11시 5분, 멋진 소나무와 벤치가 있는 436m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서고, 곧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서낭당 돌무더기를 지난다. 11시 15분 이정표가 있는 안부 사거리에 이르러, 오른쪽 가업리 방향으로 진행하고, 2분 후, 파평 윤공의 합장묘를 지난다.

436m봉

436m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서다 만난 누운 나무

서낭당 돌무더기

이정표

부드러운 능선길이 이어진다. 왼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오두지맥의 산줄기가 가까이 보인다. 11시 22분, Y자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11시 31분, 정면에 무덤 2기가 보이는 느르미고개에 내려서서 직진한다. 이어 4분 후, T자 능선에 올라,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송전탑이 있는 능선을 오른쪽으로 우회한 후, 11시 42분, 갈림길에서 왼쪽 임도로 내려서서, 마루금 능선의 잡목넝쿨을 우회한 후, 묘들을 왼쪽에 두고 계속 임도를 따른다.

왼쪽으로 가까이 보이는 오두지맥 산줄기

느르미고개

마루금 능선을 뒤 덮은 잡목넝쿨

묘 오른쪽 임도를 걷고

 

11시 45분, 철문이 활짝 열린 종합전술훈련장 앞에 이른다.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보면 응봉산을 오르려면 훈련장으로 들어서야 하는 모양이만 날씨가 흐려 조망도 없을 터인데, 경고문을 무시하고 훈련장 안으로 들어설 마음이 나지 않아 왼쪽도로를 따라 내리며, 서쪽으로 팔일봉(463m)을 보고, 12시 2분, 방호벽이 엄중한 소사고개에 내려선다.

종합전술훈련장

팔일봉

소사고개

 

이어 도로를 건너고 시멘트 옹벽에 올라서서 철조망을 따라 진행하여, 12시 7분,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를 지난다. 12시 12분, 삼각점이 있는 275m봉에서 오른쪽으로 90도 꺾어 내려, 능선 안부를 지나고, 12시 17분, 319m봉 직전, 낙엽 위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한다. 어한주에 컵라면으로 몸을 덥히고, 빵으로 식사를 한 후 커피까지 마시고, 12시 43분 다시 산행을 속개한다.

산불감시초소

삼각점이 있는 275m봉, 우

점심식사를 한 곳, 이상하게 이 부근에만 눈이 없다.

 

319m봉을 넘어 12시 56분, 팔일봉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임도를 따라 내리고. 1시 3분, ‘궤도장비 기동로’ 표지판이 있는 넓은 임도 사거리에 이른다. 하우고개다. 하우고개에서 직진하여 ‘전차포 사선방향’ 표지판이 가리키는 왼쪽도로를 따라 오른다. 도로는 곧이어 오른쪽으로 굽어지고, 왼쪽 나지막한 절개지 위로 표지기들이 보인다.

팔일봉 갈림길

하우고개

진행방향

하우고개 오른쪽 조망

왼쪽 숲에 보이는 표지기들

 

1시 13분, 표지기를 따라 도로를 버리고 왼쪽 산길로 들어선다. 등산로는 울창한 소나무 숲을 지나, 1시 16분, 토치카 굴뚝이 보이는 공터를 지나고, 너른 군사도로로 이어진다. 도로는 더욱 더 넓어지고, 시야가 트이며 왼쪽으로 팔영봉이 가깝게 보인다. 1시 25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하얀 눈이 덮인 군사도로를 계속 따라 걷는다. 눈이 없다면 무척 지루한 길이겠다.

토치카 굴뚝이 보이는 공터

너른 군사도로로 내려서고

가까이 보이는 팔영봉

갈림길, 우

 

1시 31분, 캐터필러 자국이 어지러운 너른 공터를 지난다. 탱크훈련장인 모양이다. 11시 방향으로 노아산이 보인다. 계속 군사도로를 따라 걷는데, 함박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한다. 1시 40분, 또 다시 만난 갈림길에서 표지기의 안내로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10분 후, 노아산 갈림길 너른 공터에 이른다. 바람에 흩날리는 눈발 사이로 왼쪽 노아산 정상에 군사시설이 보이고, 공터 오른쪽 한 귀퉁이에 있는 삼각점이 눈에 들어온다.

함박눈을 맞으며 끝없이 이어지는 군사도로를 걷고

노아산 갈림 공터, 눈발 사이로 노아산이 보인다.

삼각점

 

너른 공터 북쪽에는 철조망이 처져있다. 철조망을 왼쪽으로 우회하여 철조망 뒤쪽으로 들어서니 능선 위에 경고판이 보인다. 내용을 보니, 이 너른 공터가 포사격 훈련장인 모양이다. 토치카로 이어지는 교통호를 넘고, 뚜렷한 등산로를 따라, 2시, 안부 사거리에 내려선 후 직진한다. 왼쪽은 비암리, 오른쪽은 연곡리로 통하는 안부다.

공터 북쪽 끝에 철조망이 처져있다

경고판

안부 사거리에서 직진하고,

 

송림 사이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2시 8분, 시멘트 말뚝이 박힌 275m을 넘고, 20여터 내려서다, 왼쪽에 걸린 표지기를 보고, 앞장서서 가파른 내리막길을 저 만큼 내려선 심산대장을 소리쳐 불러 세운다. 이윽고 심산대장이 되돌아와, 함께 직진 길을 버리고 희미하게 이어지는 왼쪽 등산로로 들어선다. 표지기가 없다면 알바하기 십상이겠다. 결국 275m봉이 능선 분기봉이고 마루금은 왼쪽능선으로 이어진다는 이야기이다.

송림사이로 이어지는 오솔길

시멘트 말뚝이 보이는 275m봉

내리막길 왼쪽에 걸린 표지기

2시 15분, 삼각점이 보이는 봉우리를 지나, 울창한 낙엽송 숲을 지난다. 여기저기 간벌한 나무들이 버려져 있다. 오른쪽으로 게네미 마을이 내려다보이고 왼쪽에서는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하다. 2시 24분, 안부 사거리에서 직진하여 오솔길을 따라 걷다. 4분 후, 무덤들을 왼쪽에 끼고 임도를 내려서서, 2시 29분, 건너편에 담장까지 둘러친 묘가 보이는 게네미고개에 이른다.

낙엽송 숲

간벌한 나무들이 버려지고

안부사거리에서 직진하고

왼쪽 임도로 내려서고

게네미 고개

 

묘로 이어지는 넓은 길이 보이지만 담장으로 둘러 친 그 뒤가 어떤지 모르겠고, 길 건너 시멘트 옹벽 위로 마른 잡목넝쿨이 뒤엉켜 있는 것을 보면, 길이 있을 것 같지가 않다. 길을 건너 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신호등이 있고, 간장게장 간판이 있는 곳의 왼쪽 길로 들어서서, 노인 요양원을 지나고, 공동묘지로 오르는 넓은 길을 따라 오른다.

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이동하고 간판이 잇는 곳에서 왼쪽으로 들어선다.

공동묘지로 이어지는 넓은 길

 

2시 40분, 한양 조공과 부인 남원 양씨, 그리고 또 다른 한양 조공과 부인 경주 이씨의 합장묘가 있는 곳에 올라, 사방을 두리번거리니, 합장묘 월성 뒤로 표지기가 보인다. 공동묘지 사이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오른다. 점차 고도가 높아지며, 시야가 트여, 지나온 능선이 어렴프시 보인다. 맑은 날이라면 멋진 조망을 즐길 수 있을 터인데 유감이다.

한양 조공의 합장묘

이정표

묘역에서 본 지나온 능선

 

2시 51분, 첫 번째 납골당을 지나고, 5분 후, 두 번째 납골당을 통과하자 등산로는 오른쪽으로 굽어져 완만한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3시 5분, 소나무가 있는 285m봉을 넘고, 표지기가 보이는 오솔길을 지나, 3시 23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3분 후, 세우게고개 절개지 위에 선다. 왼쪽으로 삼현터널 입구가 보인다.

두 번째 납골당

285m봉

표지기가 보이는 오솔길

세우게고개 절개지

 

왼쪽으로 내려서서, 터널 위 동물 이동통로 앞에 이르러, 사진을 찍고, 두어 발자국 걷다가 눈 덮인 얼음에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는다. 다행이 카메라를 든 오른손으로 얼음을 짚어, 충격은 그다지 심하지 않지만, 카메라는 저 앞 눈 속에 처박혀 있다. 앉은 채 엉덩이로 미끄러져 얼음을 벗어나고, 겨우 일어서서 카메라를 주워든다. 눈을 털고 카메라를 작동시켜본다. 다행이 별 이상이 없는 것 같다.

동물 이동통로 입구, 이 사진을 찍고 얼음판에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는다.

 

3시 31분, 터널 위를 통과하고, 울창한 잣나무 숲 사이로 희미하게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올라, 10분 후,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이어 벤치와 운동시설이 있는 부드러운 능선을 지나, 3시 46분, 임도로 내려선다. 노고산으로 이어지는 건너편 능선에 표지기들이 나풀거리지만, 길가에 세워놓은 경고문을 보고, 아쉽지만 임도를 따라 우회한다.

골병 든 카메라로 찍은 잣나무 숲

임도로 내려서고

경고문

 

 

 

임도 곳곳에 지뢰위험을 알리는 안내문이 보인다. 임도를 따라 걸으며 오르지 못한 노고산을 바라보고, 왼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비암리가 내려다보인다. 4시 10분, 군부대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로 나와 시설물이 보이는 노고산 정상을 바라본 후, 깨끗이 제설된 시멘트도로를 따라 내린다. 이어 미화레미콘 공장을 지나고, 4시 30분 경, 56번 도로에 이르러, 의정부행 버스를 기다린다.

지뢰위험 안내문

임도에서 본 노고산

비암리

하산 길에서 본 노고산

56번 도로

 

이윽고 35번 버스에 올라, 마루금인 스르레미고개는 버스를 탄 채 통과하고, 의정부에 도착하여, 부대찌개로 저녁식사를 한 후 전철로 귀가한다.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

 

오늘 산행시간은 점심시간 26분을 포함하여 총 7시간에, 걸은 거리는 약 16.1Km 에 달한다. 이중 예뫼골에서 한강봉까지의 들머리 3.3Km와 임도를 따라 노고산을 우회하고 56번 도로로 하산한 날머리 약 1.8Km를 제하면 실제 감악지맥 마루금은 약 11,Km에 불과하다. 그 중에서도 은봉산 갈림길에서 소사고개까지의 약 1.6Km와 하우고개에서 노아산 갈림길까지의 약 1.7Km에 달하는 군사도로를 감안하면, 무척 싱겁고 지루한 구간이겠지만, 마침 서설(瑞雪)이 내려 지루한줄 모르고 즐긴 산행이다.

 

 

(2010. 12. 19.)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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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덕고개를 지난 능선에서 바라본 운길산

 

2010년 6월 3일(목).
천마지맥 마지막 구간을 가려고 러시아워를 피해 8시 30분경 집을 나선다. 강남구청역, 군자역을 거쳐 왕십리역에서 중앙선으로 바꿔 타고, 9시 40분이 조금 지나 덕소역에서 내린다. 논현동 집을 나와 한 시간여 만에 덕소에 도착할 수 있다니 얼마나 편해 진 것인가? 그것도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프랑스의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가 부러워했던 ‘지공’ 덕에 돈 한 푼 안 들었으니 참으로 우리나라 좋은 나라다.

 

버스 정거장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버스를 이용하여 먹치고개로 가는 방법 두 가지는 사전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조사를 해 두었다. 이처럼 힘들이지 않고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이 또한 얼마나 편한 세상인가? 하나는 15분 간격으로 오는 60번, 마을버스를 타고 월문 삼거리에서 내려, 약 20분 정도 10번 지방도로를 걸으면 먹치고개에 이른다. 다른 하나는 한 시간에 한 번 있는 88-3번 마을버스를 타고 바로 먹치고개 정류장에서 내리는 방법이다.

산행코스

 

 

바쁜 길이라면, 버스정류장 뒤에서 줄지어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를 타거나, 택시비가 아까우며, 60번 마을버스를 탄 후, 20분 정도 땡볕 속을 걷겠지만, 지금은 널널한 것이 시간이라, 그늘진 버스정류장에 편안하게 앉아 사람 구경을 하며, 88-3번 버스를 기다린다. 60번 버스는 거의 정확하게 15분 단위로 들어오는데, 88-3번 버스는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버스회사에서 조금 신경을 써서, 덕소역에서처럼 사람들 이동이 많은 곳에는 출발예정 시간을 계시해 놓으면 얼마나 좋을까?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은 것이 사람이라, 턱없는 생각을 하며, 참을성 있게 88-3번을 기다린다.

 

10시 30분, 드디어 버스가 도착한다. 약 40분 정도를 기다린 후다. 혼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산행을 하다 보니, 이제는 꽤나 참을성이 길러진 느낌이다. 기사양반에게 덕치고개에서 내려달라고 부탁을 하고 버스 안에서 하나 둘 산행준비를 한다. 10시 53분, 낮 익은 덕치고개에 도착하여, 친절한 기사양반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버스에서 내린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0:53) 덕치고개-(10:55) 해넘이 숲속마을-(10:57) 야외결혼식장-(11:00) 임도-(11:07) 임도 사거리-(11:14) 임도 끝-(11:16) 묘 1기-(11:34) 주능선 진입-(11:37) 봉-(11:39) 안부-(11;41) T자, 좌)-(11:43) 봉-(11:47) 봉-(11:52) 봉-(11:54) 헬기장-(11:55) 안부-(12:02~12:04) 갑산-(12:04~12:40) 중식-(12:41) 이정표/조조봉 갈림길-(12:46) 헬기장-(12:53) Y자, 직진, 알바 시작-(13:07) 도곡리 하산길-(13:24~13:27) 새재고개-(13:45) 413m봉-(13:49) 이정표/세정사 갈림길-(13:53) 25번 송전탑-(13:57) 453.9m봉-(14:04) 봉-(14:07) 이정표/미덕고개-(14:11) 로프길-(14:12) T자, 좌-(14:17)-적갑산-(14:24) 돌탑 봉-(14:29) 물푸레나무 군락지-(14:30) 철쭉능선-(14:32) 로프길-(14:37~14:54) 행글라이더장/간이매점-(15;05) 철문봉-(15;06) 헬기장-(15;08) 로프길-(15:20~15:27) 예봉산-(15:31) 이정표-(15;33) 로프길-(15:36) 안부-(15:39) 위험표지판-(15;42) 로프길-(15:44) 전망대-(15:45) 계단길-(15;47) 간이매점-(15:52) 계단길-(16;06) 이정표/팔당2리 회관-(16:19~16:30) 율리고개 갈림길-(16:48) 팔당역』중식 및 휴식시간 64분 포함, 총 5시간 55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고개마루턱에서 도로를 따라 3~4m 되돌아 내려서서, 10시 55분, ‘해넘이 숲속마을’ 돌 표지가 있는 원조 매운탕 집으로 들어서서, 왼쪽 야외결혼식장에 이르니, 오른쪽 숲속에 표지기가 보인다. 10시 57분, 표지기를 따라 무성한 잡초 사이로 희미하게 이어지는 발자취를 따른다. 1분 후, 등산로가 뚜렷해지며 나뭇가지에 표지기들이 걸려있다.

덕치고개, 건너편에 보이는 도로가 고려산 쪽에서 내려서는 길이다.

원조 매운탕 집으로 들어서고

왼쪽 야외결혼식장 입구

뚜렷한 등산로에 표지기

 

11시, 어린 싸리나무 사이로 이어지는 임도를 걷는다. 햇볕이 따가운 맑은 날씨다. 적당히 불어주는 바람결이 기분 좋게 땀을 식혀준다. 시야가 트인 임도를 걸으며 주위를 둘러본다. 11시 7분, 임도 사거리에서 직진한다. 왼쪽 임도는 덕치고개 마루턱에서 마을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와 만날 터이니, 덕치고개에서 마을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를 따르다, 오른쪽 임도로 들어서고, 임도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마루금으로 진입하면, 구차하게 개인 사유지를 침범하지 않아도 되겠다.

뒤돌아 본 고려산 방향

왼쪽 내치마을과 큰 명산

임도 사거리,

가야할 갑산 방향

 

11시 14분, 임도가 끝나 숲으로 들어서고, 2분 후, 묘를 지난다. 11시 34분, 비로소 주능선에 진입하여 왼쪽으로 진행한다. 호젓한 숲속, “홀딱 벗고, 홀딱 벗고...” 새소리와 오른쪽에서 간헐적으로 들리는 총소리가 숲 속의 정적을 깬다. 11시 37분, 고도 450m 정도의 봉우리를 지나, 2분 후 안부에 내려선 후, 급경사 오르막길을 천천히 오른다.

주능선 진입

 

11시 41분,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여기저기 새롭게 구덩이를 파 놓은 것이 보인다. 요즈음에 참호를 팠을 리도 없겠는데, 무슨 용도인지 궁금하다. 11시 43분, 봉우리 하나를 넘고, 이어 잇달아 봉우리 두개를 넘은 후, 11시 54분, 좌우로 길이 보이는 묵은 헬기장에 내려서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바위들이 많은 좁은 능선으로 등산로와 삐삐선이 이어진다. 11시 59분, 안부에 내려서고, 3분 후, 태양열 전지판과 산불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 좁은 갑산정상(547m)에서 동남쪽으로 운길산을 가까이 본다.

갑산 정상표지판

태양열 전지판과 산불감시 카메라

갑산에서 본 운길산

 

12시 5분, 갑산을 내려서서, 길가 소나무 아래 앉아 정상주를 마시고, 컵라면과 김밥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바람이 잘 통해, 땀이 식으니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시원하다. 12시 40분, 느긋한 점심을 마치고, 다시 산행을 속개하여, 평탄한 능선길을 걸어 이정표가 있는 조조봉 갈림길을 지나고, 12시 46분, 경고판이 보이는 헬기장을 통과한다.

조조봉 갈림길 이정표

 

12시 53분, Y자 갈림길에 이른다. 왼쪽에 붉은 표지기가 보이지만, 왼쪽길이 가파르게 골짜기로 떨어지는 모양새라 직진하여 암릉구간을 지나며 나뭇가지 사이로 예봉산 줄기를 바라보고, 1시 7분, 잘 나 있는 등산로로 내려서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등산로가 왼쪽으로 굽어질 것을 기대하며 한동안 내려서지만 계속 서쪽으로 이어진다. 비로소 이상한 느낌이 들어 지도를 꺼내보니 지금 내려서는 길은 도곡리 하산길이 아닌가?

Y자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알바가 시작되고

도곡리 하산길

 

1시 11분, 도곡리 하산길을 거슬러 오른다. 1시 19분, 이정표가 있는 너른 임도로 나오고, 5분 후, 이정표, 등산 안내도, 벤치 등이 보이는 너른 새재고개에 이른다. 왼쪽으로 갑산 쪽에서 새재고개로 내려서 등산로가 보인다. Y자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제대로 내려섰으면 10분 거리의 새재고개를 한동안 헤매다 26분 만에 도착한 것이다.

이정표가 있는 임도

새재고개

새재고개 이정표

갑산 가는 길

 

1시 27분, 새재고개 사거리에서 남쪽 가파른 계단길을 오르고, 신작로처럼 넓은 등산로를 지나, 1시 45분, 이정표와 쉼터가 마련된 413m 봉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왼쪽은 운길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다. 이제부터는 2007년 9월, 운길산, 예봉산 연계산행을 할 때 지났던 길이라 낮이 익은 곳이다. 울창한 송림사이로 이어지는 넓은 산책로에 화려한 등산복 차림의 아주머니들이 자주 눈에 뜨인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413m 능선 분기봉

 이정표

 

1시 49분, 이정표가 있는 세정사 갈림길에서 직진하고, 5분 후, 25번 송전탑을 지나,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른다. 1시 57분, 소나무가 멋진 459.3m 봉을 넘는다. 2시 4분, 무명봉에 올라 천마산 방향을 돌아보고, 봉우리를 내려서다, 홀로 무명봉으로 오르는 여인의 뒷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2시 7분, 이정표가 있는 미덕고개 삼거리에서 왼쪽 능선을 오르며 운길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본다.

세정사 갈림길 이정표

 

2시 11분, 로프가 설치된 가파른 오름길을 오른다. 하도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려 등산로가 많이 훼손된 모습이다. 2시 12분, T자 능선에서 왼쪽의 완만한 오르막길을 올라, 2시 17분, 도곡리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는데. 오른쪽 바위 위에 적갑산 정상석(560.9m)이 보인다. 길가에 정상석을 잘못 세운 것이 아닌가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정상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2시 24분, 돌탑과 이정표가 있는 작은 봉우리에 오른다. 이정표는 예봉산 정상까지의 거리가 1.31Km 남았다고 알려준다.

로프길

적갑산 정상

돌탑과 이정표

 

2시 29분, 물푸레나무 군락지를 알리는 안내판이 있는 안부를 지나고, 1분 후, 철쭉군락지안내판을 지나 철쭉능선을 오른다. 이어 로프가 설치된 가파른 능선을 지나고, 행글라이더장에 올라, 한강과 팔당대교를 굽어본 후, 간이매점에서 캔 맥주를 사 마시며 17분 동안 휴식을 취한다.

물푸레나무 군락지

철쭉능선

행글라이더장에서 본 한강과 팔당대교

간이매점

 

3시 5분, 이정표와 철문봉 안내판이 있는 철문봉(631.7m)에 올라 직진하고, 헬기장으로 내려서면서, 오른쪽으로 가까이 보이는 예봉산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어 로프가 설치된 가파른 긴 오르막을 올라, 3시 20분, 헬기장인 예봉산 정상(683.2m)에 선다. 이정표, 정상석, 삼각점<양수 26/1988 재설>, 그리고 등산안내도 등을 골고루 갖춘 넓은 정상이다. 한 옆에 막걸리 등을 파는 간이매점도 보인다.

철문봉 안내판

헬기장과 예봉산

예봉산 정상

이정표

예봉산, 운길산 등산안내도

 

사방이 트여 조망이 뛰어나다. 동북쪽으로 운길산에서 예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가깝고, 그 뒤로 고려산, 갑산 등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100도 방향으로 양수대교와 양수리가 내려다보이고, 그 오른쪽에 족자도가 희미한데 율리봉과 견우직녀봉으로 이어지는 천마지맥이 뚜렷하다. 이어 북서쪽으로 한강과 팔당대교를 굽어본 후, 3시 27분, 팔당역을 향해, 간이매점 옆 능선길로 내려선다.

운길산과 예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그 뒤로 갑산과 고려산이 보인다.

양수리 방향

족자도와 천마지맥

한강과 팔당대교

간이매점 옆 하산길

 

예봉산에서 승원봉을 지나 6번 도로로 이어지는 나머지 천마지맥구간은 2007년 9월, 운길산, 예봉산 연계산행 시 걸었던 것으로 갈음하고, 오늘은 새로운 길을 따라 팔당역 쪽으로 하산을 한다. 3시 31분, 하산길(팔당역) 1.98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로프설치가 된 가파른 내리막을 달려내려, 3시 36분, 돌탑이 있는 안부에 내려선다.

이정표

돌탑이 있는 안부

 

3시 39분, 위험 표지판이 있는 삼거리에서 직진하여 신작로처럼 넓은 등산로를 따라 내린다. 사람들 왕래가 많아 속살이 들어난 등산로다. 다시 로프설치가 된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선 후, 전망대에서 팔당대교를 가까이 보고, 강 건너 검단산을 카메라에 담은 후, 긴 계단길을 내려선다.

로프길

팔당대고

검단산

계단길

 

3시 57분, 막걸리를 파는 간이매점을 지나고, 다시 긴 계단을 내려서자, 아름다운 송림길이 이어진다. 4시 6분,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왼쪽의 팔당2리 회관 쪽으로 접어들어 임도를 따라 내린다. 4시 18분, 율리고개에서 내려오는 계곡길과 만나는 시멘트도로로 내려선다. 이정표, 등산안내도가 보인다. 왼쪽 계곡으로 내려서서, 시원한 계류에 땀을 씻어내고 젖은 옷을 바꿔 입는다.

아름다운 송림

갈림길 이정표

 

시멘트 길을 따라 내려서다 뒤돌아 예봉산을 카메라에 담고, 안내 현수막의 도움으로 먹자골목을 지나 6번국도로 나온다. 이어 4시 48분, 오른쪽으로 약 100m 떨어진 팔당역에 도착하고, 5시에 도착하는 열차를 기다린다.

뒤돌아 본 예봉산

안내 현수막

팔당역

열차를 기다리고

 

5시 1분, 열차가 들어오고, 차에 오르니 평일인데도 등산객들과 인근 주민들로 열차 안이 붐빈다.

 

(2010. 6. 4.)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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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봉산에서 본 북한산 방향의 조망

 

2010년 5월 27일(목).
천마지맥 마루금을 따라 고래산을 간다. 산악회를 따라 갈만한 곳도 마땅치가 않고, 간혹 오지산행을 안내하는 산악회가 눈에 뜨이기는 하지만 장시간 좁은 버스에서 시달리는 것이 지겨워, 가까운 천마지맥 마루금을 걷기로 하고 혼자 집을 나선다.

 

9시가 조금 넘어, 상봉역 버스정류장에서 765번 좌석버스를 타고, 9시 39분, 구룡터에서 내려, 들머리를 찾아 도로를 따라 터널 쪽으로 걸어 오른다. 인도도 없는 도로 갓길이다. 덤프트럭, 버스들이 굉음을 내고 지나친다. 터널입구까지 가보지만, 능선으로 오를 만 곳이 없다. 할 수 없이 되 내려와 주요소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오른다.

구룡터에서 하차

주유소로 향하고

 

주유소에 올라 보니, 골프연습장을 지나, 마치고개로 이어지는 옛날도로가 보인다. 도로를 따라 마치고개로 향한다. 10시 8분, 화도읍 경계표지판이 있는 고개마루턱에 이른다. 오른쪽에 이정표와 등산안내도가 보이고, 도로 건너편에 능선에서 내려오는 산길이 보인다. 비로소 들머리에 이른 것이다. 지난번 하산 시, 마지막 Y자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들어서는 바람에 잠시 마루금을 벗어나고, 그리하여 오늘 들머리 찾는데 애를 먹게 된 것이다.

마치고개 구 도로를 따라 오르고

화도읍 경계표지판이 있는 고개마루턱

들머리

 

주변 풍광을 카메라에 담고, 10시 10분, 산길로 들어서며 산행을 시작한다. 이정표는 백봉산까지의 거리가 2.3Km라고 알려준다. 청명한 5월의 맑은 날씨다. 꽃은 다 지고, 푸르름이 짙어지기 시작하는 호젓한 산길을 산책하듯 유장하게 걷는다. 오늘 산행은 『마치고개-백봉산-수리넘어고개-고래산 갈림길-고래산-고래산 갈림길-먹치고개』로 도상거리 약 11Km 정도의 짧은 구간이라 바쁠 것이 하나도 없다.

산행코스

푸르름 속으로 산책로가 이어지고

 

10시 12분, T자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현위치: 백봉산 (2-1) 마치고개’를 알리는 119표지판이 보인다. 이틀 전에 내린 비로 공기가 한껏 투명해진 느낌이다. 알맞게 불어주는 바람결, 간간히 들리는 ‘홀딱 벗고, 홀딱 벗고..’의 새소리, 부드러운 녹색 사이로 이어지는 호젓한 오솔길... 가히 환상이다. 지맥 길 치고는 표지기들이 좀처럼 눈에 뜨이질 않는데, 유독, ‘남양주 향우회’의 붉은 표지기가 자주 보인다. 지난번 마지막 갈림길에서 이 표지기를 무시하고, 왼쪽 길을 택해, 마루금에서 벗어났던 기억이 새롭다.

119 표지판

표지기

 

등산로가 가팔라진다. 이곳에서 백봉산까지의 고도 차이는 약 300m 정도다. 이제부터 줄곧 오르막길이겠지만 생각보다는 순한 편이다. 10시 20분,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통나무로 간단히 조립한 경제적이고 친 환경적인 벤치가 눈길을 끈다. 오르막길을 오르며 나뭇가지사이로 삐쭉 솟은 511m 암봉을 바라보고, 10시 24분, 커다란 바위가 있는 고도 약 320m정도의 봉우리에 오른다. 바위 앞에 풍상에 시달린 모습의 통나무 벤치가 보인다.

바위가 있는 봉우리와 통나무 벤치

 

산 한 면의 나무들을 몽땅 잘라낸 곳을 지난다. 왜 이렇게 벌목을 했을까?  특별한 개발목적이 있는 건가?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는다. 등산로는 벌목이 된 경계능선을 따라 가파르게 오른다. 시야가 트여, 호평지역의 아파트 단지가 가깝고, 멀리 북서쪽으로 불암산, 수락산, 도봉산, 백운대가 뚜렷이 보인다.

벌목된 산 사면을 따라 오르고

호평지역의 아파트 단지

북서쪽으로 뚜렷이 보이는 불암산, 수락산, 그리고 북한산

 

10시 40분, 119 표지판이 있는 ‘백봉 기도원 갈림길’을 지나고, 1분 후, 백봉산 정상 1.5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이정표의 한쪽 팔에 유치환의 시 “바위”가 걸려있다.

이정표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愛憐)에 물들지 않고
희노(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년(憶年) 비정의 함묵(緘默)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遠雷)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흔히 `비정(非情)의 시인' 또는 `의지의 시인'이라고 불리는 유치환을 가장 잘 나타낸 시가 바위라고 한다. 학생 때 애송하던 시다. 뜻밖의 장소에서 뜻밖의 시를 만나 한동안 떠날 줄을 모른다.

 

10시 48분, 등산로는 헐벗은 왼쪽 능선으로 이어진다. 시야가 트이며 발아래로 클럽 비전힐스가 펼쳐지고, 남동쪽으로 문안산과 고려산이 보인다. 11시, 현 위치 ‘스키장 뒤’를 알리는 119표지판을 지난다. 백봉산이 가까운지, 가벼운 차림의 등산객들을 자주 만난다. 11시 4분, 통나무 계단길을 지나, 안테나와 돌탑이 있는 전망바위 위에 선다. 스키장이 내려다보이고, 서북쪽으로 시야가 확 트여 조망이 시원한데, 정면으로는 511m 암봉이 우뚝 막아선다.

클럽 비전힐스

현 위치: 백봉산 뒤

통나무 계단길

전망바위 위의 돌탑

스키장

511m봉

 

전망바위를 내려서서 511m봉으로 향한다. 암봉으로 이어지는 알릉길은 출입금지 팻말이 막고 있고, 등산로는 암봉을 왼쪽으로 우회한다. 11시 7분, 정상 0,5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3분 후, T자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향한다. 이어 만나는 Y자 갈림길에서 희미한 발자국이 나 있는 오른쪽 오르막길을 오른다. 직진하는 길은 아마도 511m봉을 생략하고, 백봉산으로 바로 오르는 길 인 듯 싶다.

이정표

11시 14분, 친환경 풍력발전 시스템이 설치된 511m 암봉에 오른다. 암봉 북쪽 끝에 의자가 몇 개 놓여있다. 그 중 한 개에 앉아, 잠시 시원하게 펼쳐진 남양주시가지와 왕숙천 너머의 멋진 북한산 줄기를 조망한 후, 암릉길을 따라 백봉산으로 향한다. 11시 23분, 안부 삼거리에서 직진하고, 3분 후, 태극기가 휘날리는 백봉산 정상(590m)에 오른다.

친환경 풍력발전기가 설치된 511m봉

511m봉에서 본 조망

백봉산 정상

 

백봉산 정상에는 정상석, 삼각점<양수 316/1988 재설>,등산 안내도 외에 팔각정이 있어, 인근에서 올라온 등산객들이 그 위에서 조망을 즐기며 쉬고 있다. 나도 팔각정에 올라, 막걸리를 사 마시며, 사방의 조망을 즐긴다. 북서쪽의 남양주시와 북한산, 동쪽의 불당골 방향, 동남쪽으로 문안산, 고래산, 그리고 남쪽으로는 갑산, 운길산, 예봉산이 조망된다. 시원한 막걸리와 알맞게 불어주는 바람결에 금방 땀이 마른다.

정상석

불당골 방향의 조망

문안산과 고래산

갑산, 운길산, 예봉산

 

약 20분 정도 달콤한 휴식을 즐기고, 헬기장으로 내려서서, 뒤돌아 팔각정을 카메라에 담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비탈길을 천천히 내려선다. 12시 4분, 능선분기봉인 460m봉에서 직진하고, 4분 후 이정표가 있는 묘적사 갈림길을 지난다. 이번 이정표에는 박재삼의 시, ‘산에 가면’이 걸려 있다.

헬기장에서 뒤돌아 본 팔각정

묘적사 갈림길 이정표

박재삼의 시, ‘산에 가면’

 

마루금은 송전탑이 보이는 묘적사 방향의 직진 길이 아니고, 왼쪽의 하산길(청구아파트)이다. 왼쪽으로 접어들어 조금 진행하니, 나뭇가지에 모처럼 표지기가 걸려있다. 이제까지 간간이 보였던 ‘남양주 향우회’의 붉은 표지기는 백봉산 이후에는 보이질 않는다. 어둑할 정도로 무성한 짙은 녹색 잡목 숲 사이로 햇살이 밝게 비쳐 내린다. 신비로운 녹색의 화원을 지나는 느낌이다. 한동안 이런 멋진 산책길이 계속된다.

갈림길 왼쪽으로 들어서서 본 표지기

녹색의 화원

 

12시 24분, 작은 봉우리에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8분 후, 이정표가 있는 사거리 안부에서 직진하여,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오른쪽에 보이는 울창한 낙엽송 숲이 아름답다. 12시 43분, 339m봉에 오른다. 통나무 벤치, 운동기구, 그리고 오두막 쉼터가 보이는데, 오두막 쉼터에 걸린 시계의 시각이 정확하다. 인근의 많은 사람들이 쉼터로 이용하는 곳인 모양이다. 나뭇가지에 ‘犬便注意/주위를 깨끗이 합시다.’라는 팻말이 걸려있다. 화도읍 사랑회에서 걸어 놓은 팻말이다. 뜻은 알겠는데 표현이 아리송하다. 통나무 벤치에 앉아 컵라면과 김밥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아름다운 낙엽송 숲

339m봉

오두막 쉼터

犬便注意

 

식사를 하면서 반주로 헬렌(Hellen)주 <동서양 융합(Hellenism)주- 백세주와 보두카를 2:1로 혼합>를 두 어 잔을 마셨더니, 막걸리 전작이 있어서인지, 기분이 알딸딸하다. 약 35분 동안 느긋하게 점심식사를 즐기고, 커피까지 마신 후, 1시 19분, 다시 산행을 속개한다. 1시 25분, 이정표가 있는 수리넘어고개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이어 묘1기를 지나, 1시 34분, 사거리 안부에서 직진한다. 1시 44분, 67번 송전탑을 통과하고, 2분 후, 입산금지 현수막이 걸린 곳에서, 능선을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1시 51분, 86번 도로에 내려서고, 화도읍과 와부읍의 경계가 되는 수리넘어고개 마루턱을 향해 왼쪽으로 오른다.

수리넘어고개 갈림길 이정표

입산금지 현수막

86번 도로

 

1시 55분, 고개마루턱에 오른다. 도로 건너편에 철책이 끊긴 곳이 보인다. 종전에 능선을 따라 진행한 후, 절개지를 내려섰던 곳인 모양이다. 하지만 반대편 진입로는 보이질 않는다. 고개 마루턱을 넘어서고, 교통표지판을 지나니, 바로 오른쪽에 너른 임도가 보인다. 표지기는 흔적도 없다.

고개마루턱 도로 건너편, 철책이 끊긴 곳

고개마루턱 조금 지난 지점의 교통표지판.

 

풀이 무성한 임도를 따라 3분 쯤 들어서서, 기계유공과 전주이씨의 합장묘에 이른다. 넓은 묘역에 잘 손질된 무덤이다. 묘비나 상석 등의 상태를 보면 오래된 무덤 같지는 않다. 이 묘역 앞에서 좌우로 임도가 갈라지는데, 어디에도 표지기는 보이지 않는다. 개념도의 마루금은 남쪽으로 이어진다. 남쪽인 오른쪽 임도를 따라 진행한다. 하지만 임도는 새로 조성된 묘 앞에서 끝이 나고 만다. 그러고 보니 수레넘이고개에서 들어선 임도는 모두 묘지 길인 모양이다.

기계유공 합장묘

 

합장묘로 되돌아 나와 묘역에 앉아 주위의 산세를 둘러본다. 왼쪽에 보이는 산이 문안산, 오른쪽이 고래산이 분명할 터이니, 오른쪽에 길이 있다면 문제가 없겠는데, 묘에서 그치고 마니, 난감하다. 일어서서, 왼쪽 임도를 따라가 본다. 하지만 방향이 바뀔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임도는 계속 동북쪽으로 떨어져 내린다. 이 길이 아닌 것이 분명하다. 다시 합장묘로 돌아와 주위를 꼼꼼히 살펴본다. 하지만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한다.

 

다시 묘역에 주저앉아, 물을 마시며 잠시 쉬면서, 개념도를 열심히 드려다 본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주섬주섬 일어서서, 다시 오른쪽 임도를 따라 묘역에 이르러 주위를 살펴본다. 묘 뒷사면에 희미한 발자국이 보인다. 발자국을 따라 2~3분 오르니,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뚜렷한 등산로와 만난다. 수리넘어고개에서 임도를 따라 들어서다, 묘역에 이르기 직전, 오른쪽 능선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미쳐보지 못하고 지나쳐서, 약 20분 동안 주위를 맴돈 것이다. 등산로를 따라 왼쪽으로 진행하여, 2시 29분, 66번 송전탑을 지난다. 등산로는 남쪽으로 이어진다.

66번 송전탑

 

왼쪽에 보이는 오래된 무덤들을 지나, 작은 둔덕에 오르니, 길가에 ‘해주최씨 대령군파 선조지상’이 보인다.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2시 49분, 이정표와 삼각점<양수 449/1988재설>이 있는 338.4m봉에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2시 54분, 수리넘어고개 1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3분 후, 갈림길을 만나 직진한다.

해주최씨 대령군파 선조지상

338.4m봉

이정표

 

정면에 송전탑 3개가 버티고 있다. 등산로는 헐벗은 능선을 따라 이어지고, 시야가 트이며 오른쪽으로 갑산이 가깝고, 뒤로는 멀리 천마산이 보인다. 51번 송전탑을 왼쪽에 두고 등산로가 이어진다. 3시 7분, Y자 갈림길에서 오래된 표지기를 따라 왼쪽으로 들어서고, 2분 후, 작은 봉우리에 오른다. 하지만 등산로는 엉뚱하게 동북쪽으로 떨어져 내린다. 갈림길로 되돌아와 억새와 무성한 잡목 사이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른다.

3개의 송전탑

오른쪽으로 보이는 갑산

뒤로 본 천마산

Y자 갈림길 회귀 후 직진

 

3시 18분, 봉우리 하나를 넘고, 4분 후, 고래산 1,40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며 앞에 우뚝 솟은 고래산을 카메라에 담는다. 3시 27분, 동물 이동통로를 지나며, 왼쪽으로 해비치CC를 굽어본 후, 가파른 절개지를 오른다. 토사방지를 위해 깔아 놓은 비닐철망이 미끄러워 조심조심 오른다. 이윽고 절개지를 지나 고래산 능선으로 진입한다. 가파른 능선길이 생각보다 길게 이어진다. 3시 51분, 정상인가 싶어 오르고 보니 T자 능선이다.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9분 동안 허위허위 올라, 비로소 정상인가 했더니, 능선은 다시 왼쪽으로 굽어진다. 4시 2분, 헬기장을 지나고, 1분 후, 고래산 갈림길에 이른다. 마루금은 오른쪽으로 꺾어져 먹치고개로 떨어진다.

고래산

동물이동통로를 지나며 본 해비치 CC

 

마루금에서 조금 벗어난 고래산으로 향한다. 참나무 시들음 병 방지 현수막이 걸린 봉우리를 하나를 넘고, 4시 17분, 정상석, 삼각점, 이정표 등이 있는 고래산 정상(527m)에 오른다. 이정표는 먹치고개까지의 거리가 1.48Km 라고 알려 준다. 정상에서 북쪽으로 천마산을 바라보고 정상주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4시 23분, 하산을 시작한다.

고래산 정상

이정표

고래산에서 본 천마산

 

4시 34분, 고래산 갈림길로 되돌아와 왼쪽 비탈길로 내려선다. 4시 39분, 대문바위를 통과하고, 2분 후, 59번 송전탑을 지난다. 2시 45분, Y자 갈림길에서 표지기를 따라 오른쪽으로 내려 선 후, 이후 만나는 두 차례 갈림길에서는 모두 왼쪽으로 진행한다. 4시 57분, 머치고개 버스정류장으로 나와 덕소역으로 가는 88-3번 마을버스를 기다린다. 중식 및 휴식시간, 약 1시간 20분을 포함하여 총 6시간 47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대문바위

머치고개

버스정류장

 

버스가 언제 올지 알 수가 없다. 차들만 지나갈 뿐, 인적이 없어 물어 볼 곳도 없다. 약 15분 후, 도로 건너편에 마을 사람이 모습을 보인다. 길을 건너 인사를 하고, 언제 쯤 버스가 올 것 같으냐고 묻는다. 버스는 6시가 되어야 올 것 같으니, 약 20분 쯤 걸어, 월문리로 나가면 버스 편이 많다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도로를 따라 터덜터덜 내려선다. 도로 양쪽으로 음식점, 팬션 등이 자주 눈에 뜨인다. 사람들 왕래가 많은 곳인 모양이다. 슈퍼에 들러 캔 맥주 하나를 사들고, 맥주를 마시며, 천천히 도로를 따라 내린다.

도로변의 해넘이 숲속마을

86번 국도

 

5시 46분, 86번 도로로 나와 덕소 쪽 으로 향한다. 교통량이 많은 2차선 도로다. 마침 빈 택시를 만나, 6시경 덕소역에 도착한다. (요금 6,000원)

 

(2010. 5. 29.)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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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라리 아리랑

 

2010년 5월 20일(목).
천마지맥 마루금을 따라 천마산에 오른다. 지하철 7호선 상봉역 5번 출구를 나와, 9시 5분, 202번 버스를 타고, 9시 58분, 동부 APT, 팔현리 입구에서 내린다. 과라리로 들어가는 마을버스가 있지만 운행시간을 알 수 없어, 택시로 아스팔트 도로가 끝나는 ‘샘물이 솟는 가든’ 까지 올라가, 10시 13분, 산행을 시작한다.(택시요금 5,000원)

팔현리, 천마산 군립공원 입구

 

10시 17분, 이정표가 있는 등산로 입구로 들어선다. 울창한 잡목 숲으로 너른 임도가 이어진다. 새소리, 계곡물 소리가 산의 정적을 깰 뿐, 인적이 없는 후미진 길이다. 어제까지 내린 비로 등산로 옆, 계곡에는 제법 많은 물이 청아한 소리를 내며 흐른다. 여름이면 발 딛을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린다는 팔현리 유원지의 상류다. 오늘 코스는 『과라리(2.3Km)-과라리고개(3.9m)-천마산(3.8m)-마치고개』로 중식 및 휴식시간 48분 포함, 총 6시간이 소요된 산행이다.

산행지도

등산로 입구의 이정표

청아한 물소리를 내는 계곡

 

이윽고 임도가 끝나고 돌 많은 험한 산길이 이어진다. ‘홀딱 벗고, 홀딱 벗고...’ 갑자기 가까이에서 큰 소리로 울어대는 새소리에 화들짝 놀란다. 능선이 가까워지며, 경사가 급해진다. 10시 49분, 이정표와 돌무더기가 있는 과라리 고개에 오른다. 지난번에 산행을 마쳤던 곳이다. 돌무더기 위에 걸린 ‘과라리 아리랑’을 카메라에 담고, 3,9Km 떨어진 천마산으로 향한다.

과라리고개

과라리고개 이정표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른다. 왼쪽으로 새롭게 공사를 한 참호가 보인다. 아마도 훈련용으로 보수를 한 모양이다. 10시 53분, 참호가 있는 봉우리를 오른쪽으로 우회하고, 가파른 오르막을 지나, 11시 9분, 글자가 보이지 않는 표지판이 걸린 583m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바람이 알맞게 불어주는 맑은 날씨다. 하지만 어제까지 내린 비로 습도가 높고, 축축하게 습기를 머금은 등산로에는 철쭉꽃 잎이 마구 흩어져 있다.

새롭게 보수한 참호

583m봉

 

신록을 지나 짙푸르기 시작한 능선이 가볍게 오르내리며 고도를 높인다. 호젓한 산길을 산책하듯 유장하게 걷는다. 오늘산행은 마치고개에서 마칠 생각이니, 바쁠 것이 하나도 없다. 11시 24분, 고도 약 600m 정도의 봉우리에 올라서서, 나뭇가지 사이로 가야할 676m봉을 바라본다. 11시 44분, 이정표가 있는 676m 능선 분기봉에 오른다. 천마산은 오른쪽이고 왼쪽은 가곡리로 내려서는 길이다.

676m봉의 이정표


11시 47분, 작은 돌탑을 지난다. 능선이 가볍게 오르내리며 고도를 낮춘다. 왼쪽으로 천마산이 커다랗게 다가온다. 12시 2분, 봉우리 하나를 왼쪽으로 우회하고, 12시 6분, T자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3분 후, 고도 620m정도의 봉우리를 넘어선다. 등산로가 온통 철쭉꽃으로 덮여있다.

길가의 작은 돌탑

T자, 우

낙화

12시 15분, 언덕길을 내려서다, 바람이 잘 통하는 시원한 돌 위에 자리를 잡고 앉아, 점심식사를 한다. 이따금 새소리가 들릴 뿐, 조용한 산속이다. 나 홀로 산행을 할 때 제일 허전한 때가 혼자서 식사를 할 때다. 이제는 꽤 많이 익숙해 진 편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외롭다. 느긋하게 식사를 마치고, 12시 52분, 산행을 속개하여, 1시 7분, 이정표와 119 표지판이 있는 괄아리고개로 내려선다.

괄아리고개 이정표

괄이리 고개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가는 자일이 걸린 암릉을 올라서고, 능선을 막고 서 있는 바위를 왼쪽으로 우회한다. 1시 16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보구니바위에 올라, 북쪽의 철마산과 남쪽으로 가야할 천마산을 바라본다. 이어 바위에서 내려서서, 보구니바위를 알리는 119 표지판을 카메라에 담고, 1시 34분, 돌핀샘바위를 지난다.

보구니바위에서 본 철마산

119 표지판

돌핀샘바위

 

1시 43분, 이정표가 있는 멸도봉 갈림길에서 왼쪽의 멸도봉으로 향하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전망바위에 올라, 천마산을 바라보고, 1시 47분, 멸도봉 정상(795m)에 오른 후, 삼거리로 되돌아와 천마산을 향해 가파른 비탈길을 내려선다. 이어 안부를 지나 왼쪽의 우회로를 무시하고 암릉을 오른다. 이윽고 작은 암봉을 넘고, 가곡리 방향은 등산로가 아님으로 통제한다는 입간판이 서있는 안부에 이르려면, 약 2m정도의 암벽을 내려서야한다. 선답자들의 기록에 의하면 이곳에 로프가 걸려 있다고 했는데 지금은 로프를 철거했는지 보이질 않는다.

멸도봉 갈림길에 세워진 이정표

전망바위

전망바위에서 본 천마산

삼거리

멸도봉 정상

 

암벽 위에 서서 가야할 천마산 암릉을 카메라에 담은 후, 스틱을 아래로 던진다. 이어 암벽 끝을 오른손으로 잡고, 몸을 암벽으로 늘어뜨린 후, 왼손으로 암벽 중간의 홀드를 잡고 몸을 낮춰, 땅에 내려선다. 2시 4분, 우회로를 가리키는 이정표를 무시하고, 로프가 걸린 암벽을 오르고, 암릉 위에 서서, 멸도봉과 철마산에서부터 이어져 내리는 지나온 능선을 카메라에 담는다.

암벽 아래 안부에 세워진 입산통제 입간판

암벽에서 본 천마산 암릉

로프가 걸린 암벽

뒤돌아 본 멸도봉

철마산과 지나온 능선

 

2시 10분, 태극기가 휘날리고, 이정표, 삼각점, 정상석 등이 있는 천마산 정상(812m)에 올라, 비로소 사람들을 구경한다. 사방이 트였지만 가스가 끼어 조망은 시원치가 않다. 암릉을 지나, 내리막길에서 소나무 아래에 자리를 잡고, 정상주를 마시며, 약 10분간 휴식을 취한다.

천마산 정상

정상석

암릉길

 

2시 29분, 갈림길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 2분 후, 이정표가 있는 호명동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작년 6월, 100대 명산을 찾느라고 천마산엘 왔을 때는 호명동에서 올라와, 정상을 거쳐, 관리사무소 쪽으로 하산을 했던 터라 낮이 익은 곳이다. 비탈길을 내려서며, 천마산 스키장과 가야할 능선을 카메라에 담고, 2시 38분, 이정표가 있는 마치고개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호명동 갈림길 이정표

천마산 스키장과 가야할 능선

마치고개 갈림길 이정표

 

곤두박질치듯 급하게 떨어져 내리는 급경사 내리막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등산객들 대부분이 관리사무소 쪽으로 하산을 하고, 마치고개로 내려서는 사람이 없어, 다시 나 홀로 산행이 계속된다. 2시 50분, 헬기장을 지나고, 2분 후, 전망바위에서 가야할 능선과 마치고개너머 백봉, 고래산으로 이어지는 웅장한 산세를 바라본다.

급경사 험한 내리막길

가야할 능선

 

2시 56분, 로프가 걸린 암벽 위에 선다. 오른쪽으로 우회로가 보이지만, 로프를 잡고 바로 암벽을 내려선다. 여전히 가파른 내리막길의 연속이다. 3시 9분, 첫 번째 안부에 내려선다. 비로소 급경사가 끝나고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3시 13분, 능선분기봉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서고, 3시 29분, 사거리안부에서 직진한다.

로프가 걸린 암벽

능선분기봉, 좌

 

능선이 가볍게 오르내린다. 작은 봉우리 두 어 개를 넘고, 3시 45분, 403m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4분 후, 통나무의자가 놓여있는 폐 활공장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3시 50분,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차 소리가 가깝게 들리고, 아파트 단지와 도로가 내려다보인다. 이어 천마산 스키장 슬로프가 왼쪽으로 보이는 안부를 지나, 오르막길을 오르며 뒤돌아, 천마산을 바라본다.

폐 활공장

천마산 스키장

스키장 너머로 보이는 천마산

 

3시 55분, 358m봉을 넘고, 4시 1분, Y자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4시 14분, 강동빌라 앞 도로에 내려선다. 능선에서 왼쪽으로 조금 내려선 지점이다. 아마도 Y자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내려서지 말고 직진해야 했던 것 같다.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의 하산길이라 갈림길이 많고, 표지기도 없어, 마루금 찾기가 쉽지 않다. 4시 19분, 46번 국도로 나오니, 오른쪽으로 마치터널이 보인다.

강동빌라

마치터널

 

도로를 따라 잠시 왼쪽으로 내려서서 버스정류장에 이르고, 이어 청량리 행 버스에 올라 상봉역에서 하차한 후, 지하철로 바꿔 탄다.

 

(2010.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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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의 고향은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마현이다.

철마산은 천마산과 주금산 사이에 솟아 있는 봉우리이면서도 두 산만큼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단지 산행 대상지보다는 천마산과 주금산을 잇는 종주산행의 경유지 정도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무엇보다 접근 교통상의 불편함에서 비롯되었기에 승용차를 이용하거나 단체버스를 이용해 기점까지 접근한다면 서울 근교 어느 산에서도 접하기 어려운 호젓함을 맛볼 수 있는 산이다.

 

철마산은 국토지리정보원 발행 지형도에 711m봉이 정상으로 나와 있으나, 실제 정상은 북쪽으로 직선거리 2.3km쯤 떨어져 있는 786.8m봉이다. 711m봉은 서쪽으로 불암산 - 수락산과 북한산 - 도봉산 능선 조망이 뛰어나다면, 786.8m봉은 주금산에 이어 운악산과 축령산 - 서리봉, 명지산, 경기 제1고봉인 화악산, 그리고 화야산을 비롯한 북한강변의 명산들과 유명산과 용문산에 이르기까지 경기 명산들이 파노라마를 이루며 바라보일 정도로 조망이 뛰어나다. (이상 한국의 산천에서 발췌)

 

지맥이나 기맥의 마루금을 타는 것이 힘이 든다. 빨리 걷지를 못하니 먼저 하산한 사람들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한다. 민폐다. 무척 신경이 쓰인다. 혼자서 지맥이나 기맥의 마루금을 타는 것은 몰라도 산악회의 안내를 받는 것은 이제 졸업을 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 때문인지 지난번 주금산을 갈 때도 천마지맥을 한다는 생각은 없이 다만 호젓하고, 조망 좋은 서울 근교산을 찾는다고 산행에 나섰던 것이다.

 

하지만 막상 천마지맥 마루금을 통해 주금산을 올라보니 단독 산의 산행보다는 산과 산을 잇는 유장한 능선을 걷는 즐거움이 훨씬 크다는 느낌이 새롭고, 주금산에서 철마산을 거쳐, 천마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또 어떤 모양일 것인가가 무척 궁금해진다.

 

2010년 4월 7일(수)
지난번 하산했던 몽골문화촌을 가려고 7시 45분, 집을 나선다. 청량리에서 8시 30분에 출발하는 330-1번 버스가 있다. 지하철 7호선, 2호선을 거쳐 왕십리에서 중앙선을 타고 청량리에 도착한 시간이 8시 18분이다. 역을 나와 환승버스장까지의 시간이 빠듯하다. 만약에 버스가 일찍 도착하기라도 한다면 낭패다. 하여 도농역까지 내쳐가서, 그곳에서 버스를 기다리기로 한다.

 

8시 33분에 도농역에 도착한다. 역을 빠져나와 건너편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정류장에 설치된 전광판에 버스 도착시간이 수시로 나타나는데, 330-1번 버스는 약 5분 후에 도착한다고 알려준다. 참 편리한 시스템이다. 8시 50분, 도농역을 출발한 버스는 9시 52분, 수능국민관광지 정류장에 도착한다. 몽골문화촌 앞이다. 도로를 건너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시멘트도로를 오른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비금리 입구-마루금 능선-금단이고개-폐타이어봉-철마산 북봉-길재-깃대봉-천마산 남봉-578m봉-과라리고개-과라리』로 산행거리는 들머리2.7 Km, 마루금 9.6Km, 날머리 2.3Km, 합계 14.6Km이다.

몽골문화촌 앞 도착

 

9시 55분, 이정표와 안내도가 있는 등산로 입구를 통과한다. 이곳에서 마루금 능선까지의 거리는 2.68Km이다. 맑고 화창한 봄 날씨이지만 바람은 쌀쌀한 편이다. 왼쪽 계곡의 맑은 물소리를 들으며 인적이 없는 한적한 도로를 혼자서 천천히 오른다. 고도가 점차 높아지고, 몇 차례 계곡을 건넌다. 10시 29분, 이정표와 등산안내도가 있는 비금계곡 합수점에 이른다. 비금리 입구에서 1.97Km 떨어진 지점이다.

비금리 입구의 등산 안내도

비금계곡 합수점

 

바람은 쌀쌀하지만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다보니 몸이 더워진다. 얇은 윈드재킷으로 갈아입고, 왼쪽 주금산 2코스 등산로를 따라 오른다. 이곳에서부터 마루금까지의 거리는 1.71Km이다. 10시 55분, 이정표가 있는 마루금에 올라 왼쪽으로 진행한다. 주금산 정상에서 1.74Km 떨어진 지점이다. 산행시작 약 1시간 만에 주능선에 도착한 것이다.

주능선 도착

 

부드러운 능선이 가볍게 오르내리며 고도를 낮춘다. 시야가 트이며 오른쪽으로 광릉골프장이 내려다보이고 멀리 수락산, 북한산 산줄기가 하늘금을 긋고 있다. 정면으로는 가야할 능선이 펼쳐지고 철마산, 천마산이 우뚝한데, 왼쪽으로는 수동계곡과 축령산이 가깝다.

광릉골프장

정면으로 가야할 능선과 우뚝한 철마산, 천마산

수동계곡

축령산

 

낙엽이 깊게 쌓인 울창한 참나무 숲 사이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고만고만한 봉우리 두어 개를 지나, 11시 22분, 고도 약 585m봉을 넘는다. 11시 34분, 오르막길을 오르다 뒤돌아 지나온 능선과 멀리 개금산을 바라본다. 11시 43분, 헬기장을 지나고, 1분 후 611m봉을 넘어, 안부사거리에서 직진하여 두 번째 헬기장을 지난다.

지나온 능선과 개금산

 

11시 56분, 이정표가 있는 금단이고개에 이른다. 왼쪽은 비월교로 내려설 수 있고, 오른쪽은 팔라야로 이어진다. 이정표는 철마산까지의 거리가 3.9Km라고 알려준다. 이정표에 정약용의 하피첩이 걸려있다. 12시 10분, 이정표가 있는 두 번째 팔라야 갈림길을 지나고 이어 봉우리 하나를 왼쪽으로 우회하여 바위지대를 지난다. 오르막길이 가팔라진다. 교통호가 파진 봉우리 두어 개를 지나고, 12시 44분, 이정표가 있는 폐타이어봉(755m)에 오른다. 주금산에서 5.8Km, 천마산 9.8Km 지점이다.

금단이고개 이정표

하피첩

폐타이어봉

 

바위지대를 통과한다. 등산로는 능선을 막고 있는 거대한 바위를 좌우로 우회하며 이어진다. 12시 49분, 높이 786.8m의 암봉에 올랐다, 밧줄의 도움으로 가파른 암릉을 내려선 후, 12시 52분, 철마산 북봉(780.8m)에 오른다. 헬기장인 정상에는 아무 표시도 없다. 서쪽으로 진벌리가 내려다보인다. 푸른 지붕이 많은 것을 보면, 공장지대인 모양이다. 북서쪽 광릉골프장 너머로 주겹산(622m)이 가깝고 남쪽으로는 천마산이 우뚝하다.

바위지대

철마산 북봉, 뒤로 서리산이 보인다.

진벌리

광릉골프장과 죽엽산

 

12시 54분, 철마산 2.2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1분 후, 오른쪽에 보이는 전망바위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오늘은 과라리고개까지 갈 생각이니 바쁠 것이 하나도 없다. 정상주를 마시고,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붓는다. 30분 동안 느긋한 식사를 즐기고, 2시 25분, 산행을 속개하여 가파른 암릉길을 내려선다. 1시 31분, 이정표가 있는 팔라야 갈림길을 지나고, 5분 후, 헬기장을 지난다. 헬기장의 이정표는 철마산까지의 거리가 1.9Km라고 알려준다.

팔라야 갈림길 이정표

 

13시 56분, 커다란 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하고, 뚜렷한 등산로를 따라 내린다. 2시 2분, 작은 봉우리를 넘어서니, 길이 끊기고 앞은 절벽이다. 좌우 어느 쪽에도 길이 보이지 않는데, 오른쪽 가파른 사면에 희미한 족적이 보인다. 가파른 사면을 조심스럽게 내려서니 등산로다. 작은 봉우리를 오른쪽으로 우회한 우회로에 내려선 것이다. 잠시 부드럽게 이어지던 등산로가 다시 암릉으로 들어선다. 로프가 걸린 암벽 두 곳을 잇달아 내려선다.

길이 끊긴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선 급사면

두 번째암벽에 걸린 로프

 

2시 13분, 773m봉에서 나뭇가지 사이로 철마산 남봉을 가까이보고, 3분 후 이정표가 있는 길재에 내려선다. 이정표는 철마산 정상까지 1.5Km가 남았다고 알려준다. 이정표에 걸린 정약용의 ‘백운대에 올라’를 카메라에 담는다. 2시 27분, 다시 봉우리 하나를 넘고, 이정표가 있는 깃대봉에서 주위의 조망을 둘러본다. 2시 37분, 삼각점이 있는 남봉(711m)에서 정상주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길재 이정표

 국기게양대 기단

남봉 정상석

남봉에서 본 깃대봉

진접읍 방향의 조망

 

3시 5분, 이정표가 있는 금곡리 갈림길을 지나고, 3시 8분, 578m봉 바로 아래에 세워진 이정표의 지시에 따라 봉우리을 왼쪽으로 우회한다. 오른쪽은 복두산을 거쳐 오남리로 하산하는 길이다. 5시 12분, 이정표가 있는 주능선으로 들어서고, 등산로는 왼쪽으로 굽어 동쪽을 향한다. 부드러운 능선길이 이어진다. 왼쪽 나뭇가지사이로 남봉과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578m봉 직전의 이정표

 

3시 23분, 이정표가 있는 과라리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비탈길을 내려선다. 꽃망울이 돋기 시작하는 진달래들이 줄지어 늘어선 능선을 산책하듯 가볍게 걷는다. 왼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남봉과 지나온 능선이 뚜렷하다. 3시 43분, 마모가 심한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를 지나고, 3시 52분, 과라리고개에 내려선다. 이정표, 돌탑, 그리고 과라리 아리랑이 보인다. 이곳에서 천마산까지는 3.9Km, 천마산을 지나 마차고개로 내려서기에는 늦은 시간이다. 왼쪽은 수산리(물막골), 오른쪽은 팔현리(과라리)로의 하산길이다.

과라리 갈림길 이정표

부드러운 진달래 능선

남봉과 지나온 능선

과라리고개 1

과라리고개 2

과라리 아리랑

 

3시 54분, 오른쪽의 2,3Km 떨어진 과라리로 내려선다.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서며 보는 왼쪽 천마산 능선이 아름답다. 물이 마른 골짜기로 내려선다. 간간이 노란 꽃술을 달고 있는 생강나무들이 눈에 뜨인다. 이윽고 임도로 들어서고, 4시 16분, 등산로 입구에 세워진 이정표를 지나 마을길로 들어선다.

천마산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능선

등산로 입구의 이정표

 

과라리의 긴 계곡을 따라 가든, 캠프장, 식당들이 여기저기 들어서고, 곳곳에 놀이터를 만들어 놓았다. 지금은 비수기라 대부분 문을 닫고 있지만 여름 성수기에는 많은 인파가 몰리는 모양이다. 이윽고 아스팔트도로가 이어진다. 98번 국지도다. 도로를 따라 하염없이 내려선다. 커다란 오남저수지를 지나고, 5시 10분, 47번 국도로 나와 버스정류장으로 향한다.

오남저수지

47번 국도

5시 15분, 9-7번 버스가 도착한다. 청량리행이다.

(2010.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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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에서 본 독바위

 

주금산(813.6m)은 경기도 포천시 내촌면, 남양주시 수동면, 가평군 상면 등의 경계를 이루며 남북으로 벋은 이른바 천마지맥 능선 상에 솟아있는 산이다. 일명 비단산으로 불리는 이산의 정상부근에서 바라보는 동쪽의 서리산, 축령산, 북동쪽으로 운악산, 명지산, 연인산, 그리고 남쪽의 철마산, 천마산 등의 조망이 일품이고, 정상에서 남쪽으로 흘러내리는 계곡은 오염되지 않은 맑은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옛날에 선비들이 이 계곡에 놀러왔다 거문고를 감춰 두었다고 해서 비금계곡이라 불리는 계곡이다.

주금산 개념도(펌)

 

2010년 3월 24일(수).
3월의 날씨가 고약하다. 하루 걸이로 비가 오기 않으면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더니, 그것도 모자라 유례없이 심한 황사가 전국을 휩쓴다. 이런 날씨와 스키를 배우겠다고 스키장을 찾는 빈도가 늘어나다보니 산행이 뜸해지며, 생활의 리듬이 깨져 몸과 마음이 모두 무겁게 느껴진다.

 

오늘은 수요일이지만 모처럼 날씨가 맑겠다는 예보에 서울에서 멀지 않은 주금산을 찾아보기로 하고 사촌동생과 상봉터미널역에서 만난다. 주금산은 흔히 포천시 내촌이나, 남양주시 비금계곡에서 오르지만, 어느 쪽으로 올라도 4시간 산행이 고작이라 하루 산행으로는 다소 부족한 느낌이다. 하여 서파에서 출발하고, 천마지맥 마루금을 타다가, 비금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택한다. 산행거리는 약 13.6Km다.

 

상봉터미널에서 8시 20분 발, 사창리 행 버스를 탄다. (요금 3,900원) 아침이라서 그런지 승객은 모두 4명뿐이다. 기사양반 얼굴 보기가 민망하다. 그나마 광릉에서 여자 손님이 한 분 내리자, 달랑 세 사람의 승객을 태운 버스가 47번 국도를 달려, 9시 32분, 서파 사거리에 우리 둘을 내려준다. 2006년 9월, 한북정맥을 하면서, 수원산에서 하산하며, 서파 사거리 쌈밥집에서 뒤풀이를 한 적이 있어 낮이 익은 곳이다. 47번 국도를 3~4m 되돌아 내려서서, 9시 34분, 할머니 쌈밥집이 건너다보이는 곳에서,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왼쪽 산길로 들어선다.

서파사거리

길 건너 할머니 쌈밥집

산행 들머리

 

가파른 사면을 올라 깊게 패인 교통호를 건너고, 9시 34분, T자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이어 안부에 내선 후, 정면에 보이는 광산 김공의 묘소를 거쳐, 울창한 소나무 숲 속으로 들어선다. 노란 솔잎이 두텁게 깔린 비단처럼 부드러운 능선을 천천히 오른다. 오른쪽 47번 국도에서 들리는 차량소리가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곳인데도 이처럼 아름답고 한적한 오솔길이 있다는 것이 좀처럼 믿어지지가 않는다.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통신부대가 있는 수원산이 보인다. 왕숙천(王宿川)의 수원(水源)이 되는 산이라는 의미겠다.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광산 김공의 묘

아름다운 송림

수원산

 

아침에는 제법 쌀쌀하던 날씨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덥게 느껴진다. 9시 53분, 굴뚝이 보이는 벙커 봉에 올라 재킷을 벗어 배낭에 챙긴다. 10시 안부 삼거리에 내려선다.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길이 뚜렷하고, 왼쪽으로는 무덤이 보인다. 직진하여 어린 소나무 숲으로 들어선다. 등산로는 간벌한 나무들이 어지럽게 널려있는 능선을 지나, 낙엽이 발목까지 묻히는 참나무 숲으로 이어진다. 낙엽 밟히는 소리가 요란하다. 심산(深山)에라도 들어선 느낌이다.

벙커봉의 굴뚝

참나무 숲길

 

10시 12분, 교통호가 어지럽게 패인, 고도 약 350m 정도의 봉우리를 지나고, 깊게 떨어지는 사거리 안부에서, 직진하여 미끄러운 절개지를 오른다. 10시 22분, 큰 바위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고, 4분 후,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임도로 내려선다. 10시 36분, 임도 삼거리에 이르러, 길가의 삼각점을 카메라에 담고, 직진하여 능선으로 진입한다. 10시 45분, 헬기장에 이른다.

깊게 패인 사거리 안부

임도 삼거리의 삼각점

헬기장, 뒤로 한북정맥 산줄기가 보인다.

 

10시 51분, 녹슨 안테나가 있는 봉우리를 지난다. 능선이 점차 좁아지며 잠시 암릉길이 이어지기도 한다. 11시 12분, 글자 판독이 어려울 정도로 마모가 심한 삼각점이 있는 582m봉에 오른다. 남동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개주산(675m)이 가깝고, 멀리 서리산이 하늘금을 긋고 있다.

582m봉

개주산

 

582m봉을 내려서서 방화선을 따라 걷는다. 3월의 날씨가 아무리 고약해도 계절의 변화는 어김이 없나보다. 북쪽 사면인데도 해토(解土)가 된 방화로의 검은 흙길이 미끄럽다. 11시 41분, 622m봉에 올라, 이번에는 바람막이를 벗어 배낭에 챙기고, 북동쪽으로 멀리 운악산을 바라본다. 11시 47분, 방화선을 내려서며, 150도 방향의 서리산을 카메라에 담고, 1분 후, 개주산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방화로 시작

뒤돌아본 방화로

622m봉에서 본 운악산

서리산

개주산 갈림길

 

12시 4분, 고도 약 650m정도의 봉우리에 올라, 오른쪽의 칼날능선으로 진행한다. 이어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고, 내리막길에서 베어스타운 스키장의 하얗게 눈 덮인 슬로프를 굽어본다. 안부로 내려서면서 보는 주변 풍광은 마치 겨울과 봄이 공존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12시 11분, 이정표가 있는 사기막 갈림길을 지난다. 이정표는 주금산 정상까지 1.95Km가 남았다고 알려준다.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안부 내림 길

사기막 갈림길 이정표.

 

등산로는 바위지대를 좌, 우로 우회하며 통과한다. 12시 27분, 고도 약 670m봉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선다. 오른쪽 나뭇가지 사이로 주금산이 가깝게 보인다. 12시 37분, 녹슨 경고문이 있는 안부를 지나, 오르막길을 오르며, 왼쪽으로 보이는 가평베네스트 골프장을 당겨 찍는다. 12시 57분, 다시 커다란 바위를 왼쪽으로 우회하고, 1시 4분, 이전표가 있는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오른다.

바위지대

가까이 보이는 주금산

녹슨 경고문

이정표

 

주금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는 아직도 눈이 남아 있고, 낙엽 아래는 빙판이라 몹시 미끄럽다. 1시 8분, 정상 아래에 있는 벙커를 지나, 1분 후, 주금산에 오른다. 삼각점, 2개의 정상석, 이정표, 등산안내도, 그리고 국기 게양대가 있는 정상공터는 땅이 풀려 질퍽거린다. 서파에서 주금산 정상까지는 도상거리 약 9.2Km, 고도차는 약 500m 정도다. 이 구간을 천천히 걸어, 3시간 35분에 올랐으니, 능선의 부드러운 정도를 쉽게 짐작할 수 있겠다. 꽃 피는 4월에, 한적하고 비단결 같이 부드러운 이 산책길을, 가족들과 함께 올라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눈이 남아 있는 정상가는 길

 정상 바로 아래 토치카

주금산 정상

삼각점

정상석(가평군)

이정표

등산 안내도(내촌 방향 )

 

1시 12분, 정상 아래에 있는 헬기장에서 자리를 잡고, 점심상을 펼친다. 남자들끼리만 다니는 산행의 점심상은 초라하다. 컵라면에 더운 물을 붓고, 캔 맥주를 마시며 기다린다. 이윽고 라면이 다 되면, 가져온 떡과 함께 라면을 먹는다. 다른 반찬은 없다. 점심식사를 하는데, 젊은 사람 서 너 명이 비금계곡 쪽에서 올라온다며, 정상이 아직도 머냐고 묻는다. 이윽고 정상을 다녀온 젊은이들이 온 길로 다시 하산을 하고, 우리들은 커피까지 마신 후, 2시경에야 비로소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점심식사를 한 헬기장

 

작은 둔덕을 하나 넘고 내리막 능선에서 보는 조망이 뛰어나다. 뒤로는 지나온 주금산이 가깝고, 북동쪽의 베네스트 골프장 너머로 명지산 줄기가 아득한데, 동남쪽으로는 서리산, 축령산이 우뚝하다. 남쪽으로 전망바위와 독바위가 올돌하고, 그 뒤로는 철마산, 천마산 웅장하다. 2시 16분, 전망바위를 지나, 이정표와 등산안내도가 있는 비금리 갈림길에 이른다. 왼쪽 바로 아래에 솟아 있는 5개의 굴뚝을 바라보며, 그 아래에 있을 토치가의 규모를 상상해본다.

뒤돌아본 주금산

골프장과 명지산 줄기

서리산, 축령산

전망바위와 독바위, 그 뒤로 철마산, 천마산

가까이 본 전망바위

비금리 1, 2 코스 갈림길 이정표,

등산안내도(비금리 방향)

 

2시 18분, 남양주에서 세운 이정표를 지나, 독바위로 향한다. 독바위로 오르는 암벽에는 로프가 걸리고, 철 사다리가 세워져 있다. 2시 24분, 독바위에 올라, 시원하게 트인 주위 경관을 둘러본다.

이정표

독바위 표지판

계단길

독바위에서 본 정자, 헬기장, 그리고 천마지맥

340도 방향의 베어스 타운과 한북정맥 줄기

주금산

 

갈림길로 되돌아와 정자로 향한다. 2시 35분, 정자에 올라, 잠시 상동리 방향을 굽어보고, 2분 후, 헬기장에서 독바위와 전망바위를 돌아본다. 이어 하산길로 들어선다. 2시 43분, 커다란 바위를 왼쪽으로 우회하고, 2시 58분, 이정표와 안내판이 있는 안암절 갈림길을 지난다.

 정자

정자에서 본 상동리 방향

헬기장

헬기장에서 본 독바위와 전망바위

안암절 갈림길 이정표

안내표지판

 

부드러운 능선길이 가볍게 오르내리며 고도를 낮춘다. 정면으로 가야할 봉우리 뒤로 철마산과 천마산의 정상부위가 고개를 내밀고 있다. 3시 정각, 송전탑을 지나고, 이어 어린 잣나무 사이로 이어지는 산책길을 걷는다. 3시 4분, 이정표가 있는 비금리 입구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내려서서. 부드럽게 이어지는 내리막길을 달린다. 3시 19분, 이정표와 등산안내도가 있는 비금계곡 합수곡에 이른다. 등산안내도는 몽골문화원까지의 남은 거리가 1.97Km라고 알려준다.

철마산과 천마산 정상

잣나무 사이 산책길

비금리 입구 갈림길 이정표

합수곡 이정표

 

임도를 따라 걷는다. 오른쪽으로 아름다운 계곡이 따라 내린다. 임도는 계곡을 건너 울창한 낙엽송 숲으로 이어진다. 다시 아름다운 계곡을 건넌다, 3시 35분, 비금리 입구 0.69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3시 48분, 몽골민속예술 공연장 입구에 내려서서 오늘 산행을 마친다. 점심시간 48분을 포함하여, 총 6시간 4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계곡을 건너 낙엽송 숲으로

비금계곡

공연장 입구

 

공연장 쪽에서 음악소리가 들린다. 공연장으로 다가가 보지만, 4시에 공연이 끝나, 입장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버스정류장으로 나와 330-1번 청량리 행 버스 시간을 알아본다. 불규칙적으로 운행하는 버스라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지만, 곧 버스가 도착할 것이라고 한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몽골문화촌 입구를 잠시 둘러본다. 버스 시간이 정해져 있다면 여유 있게 몽골문화촌 구경을 할 수 있을 터인데 아쉽다.

공연장

몽골문화촌 입구

기마상

몽골문화촌 안내도

 

버스를 기다리는 인근 주민들의 불평소리가 높다. 증차를 하고, 규칙적으로 운행하기를 바라는 소리다. 4시 10분 경, 드디어 기다리던 버스가 도착한다.

 

(2010. 3. 26.)


* 사진 찾아가시오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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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양 속의 임진강


2008년 11월 18일(화).

심산과 함께 오두지맥 마지막 구간을 산행한다. 오늘코스는 『하이마트 물류센터-기간산(245.5m)-80m봉-바구니고개-131m봉-보현산-99m봉-117m봉-오두산(119m)』이다.


오늘구간에서는 245m의 기간산이 가장 높고, 대부분의 마루금이 100m 내외의 능선으로 이어져 산행 중 위치 파악이 어렵다. 게다가 참호와 교통호들이 마루금을 어지럽히고, 대단위 공원묘지가 맥을 끊어 놓아, 100% 마루금을 따르기지 못하고, 불가피하게 몇 군데에서 마루금을 벗어난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바람마저 불어, 낮에도 체감온도는 영하권에서 맴돈다. 장갑, 귀 가리개가 있는 모자 등 방한채비를 갖추고, 심산과 구파발역에서 금촌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9시 30분 경, 880번 좌석버스에 올라, 10시 10분 경, 금촌역에 도착하여, 택시로 들머리로 향한다.


택시는 10시 17분, 방호벽이 있는 고개마루턱을 지나 정차한다. 요금은 5,000원. 택시에서 내려 산행준비를 한 후,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오른쪽 절개지를 오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고개 마루턱의 방호벽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0:19) 산행시작-(10:25) 묘 1기-(10:33) 임도, 좌-(10:40~10:41) 기간산 정상-(10:45) 헬기장-(10:53) 임도갈림길, 좌-(10:57) 갈림길, 우-(11:05) 임도-(11:07) 공터-(11:10) 암릉길-(11:22) 묘 1기-(11:24) 21번 도로, 우-(11:27) 방호벽-(11:31) 묘역-(11:34) 물류센터 절개지-(11;40) 불탄 자리-(11;42) 안부-(11;53) 전주이씨 묘-(11:56) 안부-(11:18) 산판길-(12:02) 임도-(12:10) 원점회귀/왼쪽임도-(12:14) 시멘트도로-(12:21) 갈림길, 우-(12:27) 진주강씨 합장묘-(12:31) 경주김씨 합장묘-(12:34) 갈림길, 우-(12:40) 310번 도로-(12:51) 바구니고개 정류장-(12:55) 바구니고개-(13:04) 갈림길, 직진-(13:07) 공원묘지-(13:09) 갈림길, 우-(13:20) 임도-(13:22~13:42) 131m봉/중식-(13:47) 안부-(13:51) 토치카 봉-(14:00) 아스팔트도로-(14:17) 전망대-(14:22) 철책-(14:35) 공원묘지 밖 아스팔트도로-(14:40) 공원묘지 정문 건너편임도-(14:50) 봉-(15:01) 99m봉-(15:14) 전라도 한정식-(15:19) 도로건너, 임도-(15:21) 왼쪽능선-(15:24) 임도건너 절개지-(15:33) 벙커 봉, 좌-(15:39) 임도/왼쪽 산길-(15:45) 폐타이어 봉-(15:46) 안부-(15:53) 초소 봉-(16:15) 통일전망대』중식 20분포함, 총 6시간 56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임도처럼 넓은 길을 따라 오른다. 등산로는 묘를 지나며 왼쪽으로 굽어지고 가팔라진다. 묘역에서 월릉산을 카메라에 담고, 교통호가 구불구불 이어는 잡목능선을 오른다. 이어 폐타이어로 만든 계단을 올라서니, 바로 임도다. 임도에서 왼쪽 기간산으로 향한다.

묘역에서 본 월릉산

임도에서 왼쪽으로


임도가 왼쪽으로 굽어 내리는 곳에서 오른쪽의 거친 잡목능선으로 들어서고, 10시 40분, 군부대 시설이 있는 정상에 이르러 주위를 조망한다. 북서쪽으로 임진강과 그 너머로 북한 땅을 바라보고, 남서쪽으로 전망대 가 있는 오두산 방향을 카메라에 담는다.

북서 방향의 조망, 임진강과 북녘 땅이 보인다.

남서쪽 조망, 멀리 오두산과 통일전망대.


10시 45분, 건너편 헬기장으로 이동하여 주위를 둘러보고, 임도를 따라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선다. 10시 53분, 임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들어선다. 얼마 지나지 않아 넓은 임도는 끝나고, 등산로는 좁은 능선으로 이어진다. 능선에 올라 교통호를 따라 왼쪽으로 진행한다, 거친 잡목이 갈 길을 방해한다. 10시 57분, 표지기들이 오른쪽 내리막길 나뭇가지에 걸린 갈림길에 이른다.

헬기장에서 본 건너편 군사시설

임도 갈림길, 좌

갈림길, 우


하지만 삼각점이 있다는 200m봉울 확인하기 위해 앞에 보이는 봉우리를 향해 직진하여 나아가 보지만, 조금 지나 길은 슬그머니 사라지고, 잡목넝쿨이 하도 무성해, 이를 정면으로 돌파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할 수 없이 눈앞의 200m봉 오르기를 포기하고, 갈림길로 되돌아와, 가파른 비탈길을 교통호를 따라 달려 내린다.

200m봉, 잡목넝쿨의 방해로 오르기를 포기한다.


11시 5분. 임도에 내려서서 이를 따라 걷는다. 2분 후 공터에 이르러, 뒤돌아 기간산을 카메라에 담고, 암릉길을 지나, 울창한 잡목 숲을 걷는다. 11시 22분, 숲을 벗어나 묘 1기가 있는 묘역으로 나오니, 정면으로 파주농수산물 유통센터 진입로가 내려다보인다.

임도를 따라 걷고

공터에서 본 기간산

 

묘역에서 본 유통센터 진입로


11시 24분, 도로에 내려서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신호등까지 설치된 번듯한 도로지만 지나가는 차량은 보이지 않는다. '농수산물 유통센터' 마을버스 정류장을 지나고, 방호벽을 통과한다. 오른쪽에 '동해물산'이 보이고 발자국소리를 들었는지 개들이 요란스럽게 짖어댄다. 방호벽 옆 왼쪽 시멘트 옹벽을 타고 올라 절개지를 지나고, 역시 교통호가 이어지는 잡목능선을 오른다.

신호등이 있는 농수산물 유통센터 입구

동해물산


11시 33분, 공동묘지 묘역에서 기간산을 바라본다. 정상과 헬기장, 그리고 왼쪽의 오르지 못했던 200m봉이 확연히 식별된다. 왼쪽으로 농수산물 유통센터를 내려다보며, 절개지 위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걷는다. 상당히 규모가 큰 유통센터에는 사람들 흔적이 전혀 없다. 충분한 타당성 검토도 없이 무조건 지어놓고 본 실패한 프로젝트가 아닌가 걱정이 된다.

공동묘지 묘역에서 본 기간산

폐가처럼 텅빈 농수산물 유통센터


유통센터를 지나 등산로는 다시 숲으로 이어진다. 11시 40분, 소나무 아랫등걸이 시커멓게 그을린 흔적이 있는 산불지역을 지나, 공터에 내려선 후, 커다란 묘비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전주이씨 묘를 거쳐, 아름다운 산판 길을 유장하게 걷는다. 오른쪽으로 철조망이 따라온다.

산불지역

산판길


산판 길은 밭으로 이어지고, 밭을 건너 임도를 따라 걷는다. 앞에 보이는 능선을 마루금이라고 생각하는데, 임도는 오른쪽으로 크게 굽어 북쪽으로 이어진다. 방향이 이상하여, 산판 길 끝까지 되돌아와, 왼쪽으로 이어지는 임도로 진행하여, 시멘트도로에 이르고, 이어 시멘트도로를 따라 내린다.

밭을 건너 오른쪽 임도로

산판길로 되돌아와 이번에는 왼쪽 임도로


12시 21분, 아스팔트도로 갈림길에서 오른쪽 도로를 따라 진행한다. 공장지대를 지나, 12시 27분, 진주강씨 합장묘에서 왼쪽 숲으로 들어서니, 뚜렷한 등산로가 능선을 따라 이어진다. 이어 4분 후, 경주김씨 합장묘를 지나고, 갈림길에 이르러 표지기의 안내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12시 40분, 310번 지방도로에 내려선다.

아스팔트도로 갈림길

진주강씨 합장묘

310번 지방도로


졸지에 도로 중간에 내려서니 방향을 잡기가 어렵다. 오른쪽으로 나지막한 능선이 보이고, 왼쪽에도 능선이 흐른다. 능선이 흐르는 방향을 보면 왼쪽이 옳은 듯싶어, 도로를 따라 왼쪽으로 내려선다. 한동안 내려서다 보니 도로가 왼쪽으로 굽어지며 능선과 멀어지는 느낌이다. 마침 인근 마을에서 도로로 나오는 트럭을 만나, 바구니고개가 어디냐고 묻자, 우리가 지나온 방향을 가리킨다. 도로를 되돌아올라, 12시 51분, 바구니고개 버스정류장을 지나고, 5분 후, 방호벽이 있는 바구니고개에 도착한다.

바구니고개 버스정류장

바구니고개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돌이켜보면, 산판 길을 나와 밭을 건너서 임도를 따라 북으로 진행하다보면, 시멘트도로와 나란히 달리는 능선이 아닌, 북서쪽으로 이어지는 또 다른 능선이 있음에 틀림이 없겠다. 그 능선을 놓치고, 바구니고개에서 300m~400m 정도, 도로 남쪽으로 내려섰던 것이다.


방호벽 왼쪽의 등산로에 표지기들이 보인다. 절개지에 오른 등산로는 왼쪽으로 굽어져 한동안 능선으로 이어지다, 오른쪽으로 휘어지며, 임도처럼 넓어진다. 오른쪽 아래로 공장지대가 펼쳐진다. 이어 울창한 소나무 숲을 지나, 1시 7분, 공원묘지 아스팔트 도로에 내려서고, 갈림길에 이른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다, 왼쪽 묘역으로 들어서고, 묘역을 가로질러 넓은 시멘트 광장에 내려선 후, 정면에 보이는 시멘트도로를 따라올라 능선으로 진입하여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방화벽 뒤쪽 등산로

오른쪽에 보이는 공장지대

공원묘지 아스팔트도로

정면 시멘트도로를 지나 능선으로


1시 20분, 임도로 내려서서, 지나온 길과 북한산 방향을 조망한 후, 왼쪽 계단을 지나, 1시 22분, 산불 감시초소가 있는 131m봉에 오른다. 북서쪽으로 임진강이, 남서쪽으로 오두산이 바라다 보인다. 바람이 부는 곳이지만, 조망이 좋아, 이곳에서 점심상을 펼친다.

지나온 길, 기간산, 공장지대, 공원묘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북한산 방향의 조망

131m봉

임진강과 북한땅

오두산 방향


조망을 즐긴다고, 바람 부는 곳에서 약 20분 정도 식사를 하고나니 몸이 떨릴 정도로 춥다. 1시 42분, 서둘러 131m봉을 뒤로하고, 교통호를 따라 가파른 내리막을 달려 내린다. 이어 안부를 지나고, 토치카가 있는 봉우리에서 직진하여 내려서면, 아스팔트 포장도로다. 도로를 건너 숲으로 들어선다. 지독한 덤불지대다.

교통호 속으로 진행하고

토치카가 있는 봉

험한 덤불지대


덤불돌파를 포기하고, 왼쪽에 보이는 추모탑 쪽으로 탈출하려는데, 오른쪽 덤불 속, 나뭇가지에 걸린 표지기가 꾸짖듯 팔랑거린다. 조심조심 덤불지역을 통과하고, 교통호가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을 지나, 이윽고 공원묘지 아스팔트도로로 내려선다. 2시 17분, 전망대를 지나 능선으로 들어선다. 오른쪽으로 도로 건너편에 공장지대가 펼쳐지고, 그 뒤로 보현산(110m)이 보인다. 하지만 도로로 내려서는 계단아래에 높은 철책이 쳐져있다.

전망대

보현산과 공장지대

철책


할 수없이 철책이 없는 곳을 찾아 공원묘지도로를 따라 내려서지만, 묘지정문에 이르기까지 철책이 끊긴 곳이 없다. 2시 35분, 겨우 도로로 나온다. 이제 도로를 따라 다시 보현산으로 이어지는 고개마루턱으로 오르려면 15분 정도를 걸어야하니, 내려 온 시간까지를 감안하면 족히 30분은 까먹는 셈이 된다. 일몰 후에는 오두산 진입이 통제된다는 사실을 감안하고, 애초에 계단을 내려서서 과감하게 철책을 넘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보현산 오르기를 포기하고, 도로를 따라 공원묘지 정문으로 향한다.

잘 정비된 공원묘지


2시 40분, 공원묘지 정문 건너편 임도를 따라 올라, 마루금 능선으로 진입하여, 왼쪽 뾰족한 봉우리로 향한다. 잡목 사이로 가파르게 이어지는 능선을 힘들게 오르다, 왼쪽 공원묘지를 카메라에 담고, 4시 50분, 표지기가 걸린 정상에 오른다. 이어 움푹 파인 시설물을 지나고 부드러운 잡목능선 길을 걷는다. 군사 훈련장인지 표지판이 보인다.

묘지 정문 건너편 임도

봉우리 오르다 본 공원묘지

3시 1분, 삼각점이 있는 99m봉에 올라 잠시 탁 트인 조망을 둘러보고, 가파른 돌길을 내려선다. 3시 14분, 전라도 한정식 집을 지나, 고개마루턱을 넘은 후, 왼쪽으로 내려서서 4차선도로를 무단 횡단하여, 건너편 임도로 들어선다. 뒤돌아 99m봉을 카메라에 담는다.

99m봉 삼각점

오두산과 통일 전망대

성동 사거리

뒤돌아 본 99m봉


3시 21분, 임도를 버리고, 왼쪽 능선으로 진입하여 고개하나를 넘는다. 이어 임도가 지나가는 안부를 건너, 건너편 절개지로 오른다, 벙커가 있는 봉우리를 넘고, 다시 임도로 내려섰다, 왼쪽 능선으로 진입한다. 3시 34분, 폐타이어 봉을 지나고, 시설물이 있는 안부에 내려섰다, 임도를 따라 올라, 3시 53분,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117봉에 오른다. 통일전망대로 오르는 도로와 경비초소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절개지를 오르고

임도 따라


3시 56분, 다시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고, 4시 2분, 경비초소로 이어지는 아스팔트도로 따라 오르며 오른쪽의 자유로를 카메라에 담는다. 4시14분, 매표소에서 표를 사고, 전망대로 들어선다. 조만식선생의 동상과 망배단이 시선을 끈다.

초소로 이어지는 도로

자유로

통일전망대

망배단

조만식선생 동상


전시장을 둘러본다. 전시장은 일본 시고쿠에서 견학 온 남녀 중학생들로 붐빈다. 전망대에 오른다. 해질 무렵이라 기온이 뚝 떨어진데다, 바람마저 부니, 한 겨울처럼 춥다. 서둘러 사진 몇 장을 찍고 내려선다. 전망대에서 주차장까지 왕복하는 셔틀 버스를 타고 주차장에 내려서서 택시를 부른다.

임진강을 사이에 둔 남과 북

북녘 땅


고려 박물관

한강


다행히 5분도 안되어 택시가 도착하고(요금 9,000원), 금촌 역에서 버스로 바꿔 탄 후 연신내 역에서 내려, 삼겹살을 안주로 소주를 마시며 언 몸을 녹인다.

 


(2008. 11. 26.)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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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산지방 산업단지와 멀리 북한산


2008년 11월 4일(화).

지난 일요일 호남정맥 산행에서 일몰 전에 산행을 마치려고, 무리하게 내리막길을 달려내려 무릎에 지나친 부담을 준 것 같다. 하여 오늘 하루를 더 쉬고 내일쯤 산행을 할 계획이었지만 심산이 수요일에는 일이 있다는 바람에 종전처럼 화요일 산행을 고수하여 오두지맥 세 번째 구간을 산행한다.


오늘코스는『송촌고개-영산수련원-103m봉-120m봉-도내리고개-다락고개-118.8m봉-월릉산(229m)-하이마트 물류센터/5번 도로』로 고도차도 없고, 거리도 짧아 4시간 정도의 산행이라고 쉽게 생각한다. 하지만 군부대 철조망을 끼고 우회하는 잡목숲길이 거칠고 험하여 시간이 걸리고, 100m 이하의 능선 길을 찾기가 쉽지 않아 등로를 이탈하는 바람에 산행시간이 6시간이나 걸린다.


모처럼 안개도 끼지 않은 청명한 가을 날씨다. 잡목넝쿨에 시달리고, 여러 차례 도로가 지나가는 고개를 오르내리지만, 선답자의 산행기를 참고하며 야산을 뒤져, 마루금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9시 30분, 구파발역에서 심산을 만나 오산리 행 31번 버스를 타기위해 경기도 방면 버스정류장으로 와 보니. 왠지 지난번 10월 28일에 보았던 '경기도 방면'이란 팻말이 보이지 않는다. 버스를 기다리다 무심코 건너편 1번국도를 보니, 전에 없이 많은 버스들이 빈번하게 오가는 것이 또한 이상하다. 하지만 여러 사람들이 금촌, 파주, 문산 행 버스를 기다리고 있기에 오지 않는 버스를 맥 놓고 기다린다.


의정부, 송추 행 버스들은 자주 들어오지만 고양방면으로 가는 버스는 번호와 관계없이 한 대도 들어오지 않는다. 급기야 느낌이 이상하여 부근의 노점상에게 물어보니, 고양방면으로 가는 버스들은 1번국도로 정류장을 이전했다고 알려준다. 어이가 없다. 올해 77세인 할머니 한 분은 1시간이 넘게 30번 버스를 기다렸다며 분통을 터트리신다.


다시 지하철역으로 들어서서, 4번 출구를 경유하여, 1번국도의 버스전용차선에 새로 마련한 버스정류장에 이른다. 이곳에서도 혼란은 마찬가지다. 새로운 버스정류장이 생겼으니, 송추행이나 의정부 행 버스도 이곳에서 타는 줄 알고 마냥 기다리던 사람들이 사실을 알고는 공무원들의 안이한 일처리에 바가지로 욕설을 퍼 붓는다. 버스정류장을 이전하고도 그 내용을 계시하지 않는 도시, 이게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라는 사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10시 20분경에 31번 버스가 도착한다. 북으로 이어지는 1번국도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바라보면서도 있을 수도 없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좀처럼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아 불쾌하다. 이윽고 버스는 오산리 기도원 앞에 도착하고, 버스에서 내린 우리들은 길을 건너, 11시 8분, 기도원으로 들어서며 산행을 시작한다.

기도원 입구/산행시작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1:08) 기도원입구/산행시작-(11:15) 추모공원 주차장-(11:18~11:25) 팔각정-(11:30) 100m봉 정상-(11:35) 안부-(11:37) 군부대 철조망 시작-(12:05) 부대 후문-(12:20) 철조망 버리고 공원묘지-(12:26) 묘지입구 돌표지/공동묘지-(12:44) 산길 진입-(12:49) 120m봉-(12:58) 8번 송전탑-(13:06) 78번도로-(13:13~14:09) 숙정공묘소 입구/알바/원대복귀-(14:13) 도리내고개-(14:19) 헬기장-(14:25) 안부-(14:35) 수로를 건너-(14:38) 시멘트도로-(14:47) 부대 철조망-(14:57) 삼광산업-(15:03) 위전 3거리-(11:06)신성콘크리트-(15:13) 국도/철도 건넘-(15:19) VTC Korea-(15:22) (주) 한자람-(15:24) 다락고개-(15:33) Y자 갈림, 우-(15:36) 발호벽-(15:44) 예비군부대 정문-(15:56) 118.8m봉 정상-(16;06) 갈림길, 우-(16:08) 전주이씨 묘-(16:10) 이정표<정상쉼터 0.95Km>-916:15) 바위지대-(16:21) 이정표<정상 1.2Km>-(16:27) 벤치-(16:32) 통나무 계단길-(16:34~16:36) 월릉산 정상-(16:43) 헬기장-(16:48) 시멘트 헬기장-(16:50) 갈림길, 좌-(16:58) 갈림길, 우-(16:58) 8번도로/하이마트』중식 16분, 알바 약 40분 포함 총 5시간 50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말끔하게 포장된 아스팔트도로를 따라 걷는다. 기도원, 수련원, 추모공원이 모두 포함된 대단위 단지다, '영산수련원' 주차장에는 평일인데도 대형버스들로 가득하다. 수련원을 오른쪽에 두고, 추모공원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계속 따라올라, 왼쪽 주차장 뒤 능선에 세워진 팔각정을 향해 돌계단 길을 오른다.

영산 수련원

추모공원 주차장에서 팔각정 오르는 계단


11시 8분, 팔각정에 오르니, 너른 추모공원과 지나온 능선, 그리고 오산지방산업단지와 멀리 북한산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팔각정에 앉아 잠시 조망을 즐긴 후, 신발 끈을 조이고, 스틱을 늘리고, 방풍재킷을 벗어 배낭에 챙기는 등 산행준비를 마친 후 , 물 한 모금을 마시고 팔각정 왼쪽 능선을 따라 오르며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추모공원과 나지막하게 보이는 마루금 능선


얼마 지나지 않아, 낡은 토치카를 지나, 삼각점이 있는, 103m봉에 오르지만, 나무에 가려 조망은 별로다. 정상에서 왔던 길을 2~3 미터 되내려와 마루금인 왼쪽(올라 올 때는 오른쪽) 내리막길로 내려선다. 결국 103m봉은 마루금에서 살짝 벗어나 있다는 이야기다. 교통호를 지나 내리막길은 더욱 가팔라진다. 나뭇가지에 표지지기들이 보이다.

103m봉 삼각점

반가운 표지기들


11시 35분, 공장이 있는 안부에 내려서서, 등산로는 공장을 왼쪽에 바짝 끼고, 오른쪽으로 굽어지며 정면 능선으로 이어진다. 잡목 숲을 지나 능선 위에 오르니, 희마한 발자국이 왼쪽 군부대 철조망과 오른쪽 묘지 사이로 이어진다. 이어 마루금은 군부대가 있는 120m봉을 우회하여 철조망을 따른다.

안부의 공장

군부대 철조망과 묘지


철조망을 따라 험한 길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간간이 보이는 표지기들이 고생한다고 위로를 해 주는 듯싶다. 15분이 지나자, 철조망이 왼쪽으로 굽어진다. 한흥 더 무성하고 거칠어진 잡목 가시넝쿨 사이로 선답자들의 발자국은 사라져 없어지고, 대신 철조망 아래 잡목넝쿨 위로 뱀이 지나간 것처럼 가는 줄이 희미하게 이어진다. 발밑이 보이지 않는 잡목넝쿨 속을 조심조심 내려선다. 가시덩굴이 정강이를 휘감는다. 옷을 뚫고 가시가 살을 찌른다. 하도 거칠고 험한 곳이라 마치 미개척지를 탐험하는 기분마저 드니, 오늘 구간의 하이라이트로 꼽아도 손색이 없겠다.

철조망이 왼쪽으로 굽어지는 곳이 표지기

가파른 가시넝쿨 길을 내려서면서 본, 가야할 공동묘지방향

한 굽이 더 올라야 할 철조망길


12시 2분, 수로가 묻힌 안부를 지나, 부대 후문의 임도를 건너고, 다시 철조망을 따라, 가파른 잡목 숲을 헤치며 오른다. 도중에 잠시 멈추어 서서 지나온 철조망 길을 돌아보고, 북동방향으로 멀리 금병산(293m)을 본다.

헤쳐 나온 잡목넝쿨

후문

지나온 철조망 길- 철조망 오른 쪽은 부대 안, 왼쪽이 지나온 길

동북방향의 조망


12시 20분, 봉우리를 넘어선 후, 철조망을 버리고 교통호를 건너, 2분후 공동묘지로 들어선다. 12시 26분, 묘지 주차장에 내려서니, 건너편 묘역으로 오르는 길에 표지기가 걸려있고, 그 왼쪽에 돌 표지가 보인다. '해방교회묘원' 돌 표지를 카메라에 담고, 리본 걸린 곳으로 되돌아와, 묘역으로 들어선다.

공동묘지, 주차장, 건너편 묘역 뒤로 이어지는 능선이 마루금

 

돌표지


무덤사이로 발자국 흔적이 이어진다. 선답자들은 가능한 한 마루금에 충실하려고, 앞에 보이는 능선으로 바로 오르지 않고, 무덤 사이사이를 지나 일단 오른쪽으로 이동했다가 능선으로 향하고, 이어 묘역 뒤 능선을 따라 왼쪽으로 이동하는 동선을 만들어 놓았다. 요소요소에 표지들이 보인다.

최 우측 묘, 이곳에서 비로소 능선으로 오른다.

최 우측 능선에 자리한 묘, 이곳에서 능선 따라 왼쪽으로


이윽고 묘역을 벗어나 다시 산길로 들어서고, 12시 49분, 토치카 굴뚝이 보이는 100m봉을 지나 예비군 훈련장을 통과한다. 12시 58분, 8번 송전탑을 지나고 나서 등산로가 희미해진다. 귀찮아도 오른쪽 능선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찾아야 하는데, 왼쪽에서 가까이 들리는 차 소리에 이끌려 편하게 왼쪽 사면을 달려 내린다. 1시 6분, 78번 도로에 내려서서. 고개 마루턱으로 진행한다.

100m봉

78번도로


마루금 찾는 노력을 게을리 하고, 차 소리에 끌려 서둘러 78번 도로로 내려선 것이 잠시 후, 약 40분간 대형알바를 하게 되는 단초가 된다. 도로를 따라 조금 오르니, 왼쪽에 차폐물로 이용할 수 있는 시멘트 덩어리들이 쌓여있고, 조금 더 올라가니, 공숙공묘소(恭肅公墓所) 입구를 알리는 돌 표지가 서있고, 그 뒤로 도로에 의해 잘린 능선으로 오르는 산길이 보인다. 1시 14분, 산길을 따라 오른다.

도로변에 쌓인 시멘트 차폐물

공숙공 묘소 입구의 돌 표지


T자 능선에 올라, 오른쪽의 뚜렷한 등산로를 한동안 진행하다보니 방향이 이상하다. 너무 북으로 치우치는 느낌이다. 왔던 길을 되내려오다 오른쪽(서쪽)으로 이어지는 희미한 샛길로 들어선다. 안부를 지나 훈련장으로 사용했던 봉우리에 오른다. 주위의 나무들을 벌목한 덕에 주변 지형을 살필 수 있어 다행이다. 마루금 방향인 북서쪽을 이어지는 능선은 없고, 그 방향으로 논이 펼쳐져 있다. 이 봉우리가 끝인 셈이다. 남쪽으로 나지막한 능선이 북서로 달리고 있고, 북쪽으로도 능선이 보이지 않는다. 마루금을 벗어난 것이 확실하다. 묘소 입구를 알리는 돌 표지로 복귀하기로 하고, 우선 봉우리 위에서 점심부터 해결한다.


약 15분 동안에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동남쪽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길을 따라 비포장도로에 내려선다. 왼쪽에 커다란 고택이 보이고, 그 옆 민가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도내리고개가 어디냐고 물으니, 포장도로로 나가, 도로를 따라 왼쪽으로 한동안 오르면 방호벽이 나오는데, 그 곳이 도내리고개라고 친절히 알려준다.

고택


2시 9분 돌 표지가 있는 도로변으로 나와 약 3분 동안 도로를 따라 오르니 왼쪽으로 '금광비철금속' 간판이 보이고, 정면도로에 방호벽이 설치 돼있다. 고개 마루턱에 이른다. 오른쪽 절개지와, 왼쪽 임도에 표지기들이 보인다. 2시 13분, 왼쪽 임도로 들어선다. 임도는 훈련장으로 이어지고, 2시 19분, 헬기장에 올라, 표지기들의 안내로 헬기장을 가로 질러, 가파른 내리막길을 달려 내린다.

도내리고개

금광 비철금속

헬기장


안부에 내려서니, 건설 중인 수로가 보인다. 수로를 건너 공장과 수로 사이의 발자취를 따라 시멘트도로에 내려서고, 오른쪽에 보이는 수로 아래를 통과한 후, 바로 왼쪽 절개지를 통해 능선에 오르자, 46.8m봉에 주둔한 군부대 철조망이 앞을 막는다. 철조망을 따라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훈련장을 거쳐 부대 후문을 지나고, 임도를 따라 내려, 시멘트도로에 이른다. 건너편 조금 왼쪽에 삼광산업 간판이 보인다.

시멘트도로에서 수로 아래를 통과

철조망

훈련장

삼광산업


산광산업을 오른쪽에 두고, 부대정문을 향해 완만한 시멘트도로를 오른다. 이어 부대정문을 지나, 공장지대를 통과하고, 위진 3리 돌 표지가 있는 도로로 나와 건너편 신성콘크리트의 오른쪽 시멘트도로를 따라 오르니, 정면에 1번국도와 경의선철길이 모습을 보인다. 오른쪽으로 조금 이동하여 선로에서 국도로 오르는 철계단을 통해, 선로로 내려서고, 철길을 건너 반대편 철계단을 올라 국도와 경의선을 건넌다.

위진 3리 돌 표지

신성콘크리트 옆길

철길과 국도를 건너고


철길과 국도를 건넌 후, 잠시 숲을 통과하고, 이어 시멘트도로를 걷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시멘트도로는 아스팔트도로로 바뀌고, 왼쪽에 VTC KOREA 건물이 보인다. 3분 후, (주) 한바람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368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다락고개에 이른다.

VTC KOREA

(주) 한마음

다락고개


도로를 따라 왼쪽으로 내려선다. '청주사씨계월단 소개' 안내판이 있는 Y자 갈림길에서 오른쪽 도로를 따라 예비군 훈련장으로 향한다. 방호벽과 공장지대를 지나, 예비군 부대정문에 도착하여, 개가 요란하게 짖어대는 왼쪽 민가를 통과하여 능선으로 들어서니, 바로 교육장이다. 예비군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등산로는 교육장 왼쪽 능선으로 이어진다. 이어 호젓한 송림 숲을 따라 올라, 4시 55분 경 118.8m봉에 이른다. 넓은 훈련장이다. 마침 예비군들이 훈련을 마치고 쉬고 있기에, 삼각점이 어디 있냐고 물으니, 삼각점을 모르는 모양이다. 자기들 끼리 서로 묻는다. 교관이 지나가다 듣고는, 송전탑을 가리키며 그 오른쪽에 삼각점이 있다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청주사씨 월계단 소개

예비군 훈련장 정문 옆 민가


훈련장으로 들오지 말라고 세워 놓은 '등산로' 팻말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조금 진행하니, 등산로 옆에 삼각점이 보인다. 삼각점을 카메라에 담고, 뚜렷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걷는다. 4시 2분, 신작로 같이 넓은 등산로로 진입하고, 갈림길에서 표지기를 따라 왼쪽으로 들어서니, 무덤으로 가는 길이다. 다시 넓은 등산로 나와 이를 따라 걷는다.

삼각점

넓은 등산로, 왼쪽은 무덤가는 길, 마루금은 직진


차림새가 인근에 거주하는 듯싶은 산책객이 마주 온다. 인사를 하고, 월릉산 오르는 길을 묻는다. 지금 걷는 길을 조금 더 가다, 갈림길이 나오면, 오른쪽 산길로 들어서라고 자상하게 알려준다. 과연 조금 지나니, 갈림길이 나오고, 오른쪽 길에 표지기가 보인다. 오른 쪽으로 들어서서 잘 손질된 전주이씨 묘를 지나고, 정상 쉼터 0.95Km를 알리는 이정표를 통과한다.

갈림길, 우

이정표


아름다운 숲을 지나 119 표지판이 서있는 바위지대에 이른다. 조망이 좋다. 남쪽으로 용상사가 내려다보이고, 남동쪽으로 북한산, 정면에 월릉산이 가깝다. 4시 21분, 정상 2.1km를 알리는 이정표와 돌탑을 지나고, 조망이 좋은 암릉길을 걷는다. 나무 아래에 벤치 한 개가 한가롭게 놓여있다.

119 표지판

월릉사 방향

돌탑

암릉길의 벤치

 

북한산 방향


아름다운 숲길을 걷는다. 4시 32분,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토치카 옆으로 이어지는 계단길을 오르면서 북쪽으로 거대한 LG필립스 LCD 공장을 바라보고, 4시 34분,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월릉산 너른 정상(229m)에 오른다. 이어 헬기장에 서서 북서쪽으로 임진강을 보고, 조금 내려서서 '월릉산 성지' 안내판을 카메라에 담는다.

거대한 LG필립스 공장

정상의 헬기장

임진강

월릉산 성지 안내판


시멘트도로를 건너 잠시 맞은 편 봉우리에 올라서 보지만, 나무에 가려 조망이 별로다. 다시 시멘트도로로 내려와 주위의 아름다운 풍경를 즐기며 여유 있게 하산을 한다. 4시 43분, 헬기장을 지나고, 임진강 너머, 북한의 산줄기를 바라본다. 4시50분, 갈림길에 이르러 왼쪽으로 내려서며 지는 햇빛으로 붉게 물든 아름다운 월릉산을 카메라에 담는다.

헬기장을 지나고

임진강 너머 북한 산줄기

월릉산


4시 56분, 다시 갈림길에 이르러,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2분 후, 5번 도로에 이르러 오른쪽 하이마트 물류센터로 향한다. 물류센터에 도착했을 때 마침 직원 한 사람이 모습을 보인다. 버스시간을 물으니, 수위실 창문에 붙인 시간표를 가리킨다. 금촌가는 마을버스가 5시 15분 도착 예정이다.

5번 도로


수위실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아까 보았던 직원이 차를 운전하며 나타나 퇴근길이니 편승하라고 권한다. 집이 화정이라, 화정까지 태워다 주겠다는 고마운 초대다. 아침에 버스정류장 이전 사실을 몰라 불쾌했었던 것과는 180도 다른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세상살이라는 것이 이처럼 다양해서 좋다. 그래서 살맛이 나는 모양이다.


(2008.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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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동묘지에서 본 앵무봉과 마루금


2008년 10월 28일(화).

심산과 함께 오두지맥 두 번째 구간을 산행한다. 코스는 『됫박고개-367.9m봉-박달산-달구니고개-163m봉-용암사-공원묘지-송촌고개』로 도상거리는 약 12Km 정도다.


오늘구간은 마루금에서 조금 벗어난 370m의 박달산이 최고봉일 정도로 나지막한 야산을 오르내린다. 군부대와 훈련장, 토치카와 교통호 그리고 공장지대와 마을이 가까워 마루금이 많이 황폐해 졌고. 유난히 묘들이 많다. 채석장에서는 굉음소리를 내며 산을 파 들어가고, 박달산은 산 중턱까지 골프장 페어위이가 차지하고 있다. 박달산 갈림길, 그리고 송촌고개로 떨어지는 마루금 찾기가 쉽지 않다.

168m봉에서 본 광탄방면의 조망

채석장

 

박달산의 골프장


맑은 늦가을 날씨다. 오랜만에 구파발역 1번 출구를 나와 보니 모습이 많이 변했다. 일행을 기다리는 등산객들로 붐비기는 마찬가지지만, 인도 양쪽으로 좌판을 벌렸던 행상들의 모습은 모두 사라지고 자전거 보관소가 마련돼 있는 등 전 과는 달리 잘 정돈된 모습이다.


9시 25 쯤 심산이 도착하고,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하여 버스를 기다린다. 운 좋게, 5분도 지나지 않아, 40분 간격으로 배차한다는 333번 금촌 행 버스가 도착한다. 아마도 오늘 일진이 괜찮은 모양이다. 버스에 올라 자리를 잡고, 노선도를 보니, 됫박고개라는 정류장은 없다. 기사양반에게 됫박고개에서 세워줄 수 있느냐고 물으니, 못 알아듣는다. 보광사로 내려서기 전의 고개라고 부연하니, 그제야 알아듣고, 그곳은 '고개'라는 이름의 정류장이니 걱정 말라는 대답이다.


버스는 78번 도로를 달리다, 315번 지방도로로 들어서더니, 10시가 채 못 되어 됫박고개에 도착한다. 도로를 건너 들머리 입구에서 산행준비를 하고, 10시 2분, 임도 좌측의 통나무계단을 오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시작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0:00) 됫박고개-(10:02) 산행시작-(10:05) 공동묘지-(10:13) 시멘트도로와 임도 만남-(10:14) 오른쪽 산길-(10:18) 토치카 봉-(10:19) 임도-(10:29) 임도 삼거리, 우-(10:36) 367.9m봉/헬기장, 우-(10:46) 모형미사일-(10:47) 갈림길, 우-(10:50) 안부-(10:51) 헬기레펠 훈련장-(10:59) 부대 앞 포장도로, 직진-(11:03) 헬기장-(11:05) 갈림길, 우-(11:08) 수원백씨 합장묘-(11:11) 갈림길, 우-(11:20) 폐건물-(11:33~11:40) 박달산 정상/간식-(11;48) 안부, 직진-(11:51) 갈림길, 우-(11:57) T자, 좌-(12:00) 갈림길, 우-(12:05) 움푹 파인 봉-(12:08) 갈림길, 우-(12:16) 대원태씨 합장묘-(12:28) 달구니고개, 좌-(12:39) 시멘트도로-(12:44) 묘, 뒷길-(12:50) 공동묘지-(12:56)공터-(12:58~13:29) 168m봉/중식-(13:53) 163m봉-(13:55) 갈림길, 좌-(14:03) 양지가든/78번 도로-(14:15) 용미리 석불입상-(14:23) 용미1리 버스정류장-(14:28) Y자, 직진-(14:37) 잡목안부-(14:39) 능선진입, 좌-(14:46) T자, 우-(14:56) 폐건물 봉, 직진-(15;00) 안부-(15:01) 갈림길, 우-(15:11) 삼거리, 좌-(15:14) T자, 좌-(15:20) 전주이공 합장묘-(15:22) 시멘트도로, 우-(15:26) 고갯마루, 좌-(15:32) 묘 3기-(15:35) 임도, 직진-(15:38) 시설물-(15:41) 갈림길, 좌(등로 이탈)-(15:45) 공동묘지-(15:49) 묘지입구-(15:52) 포장도로-(16:00) 송천고개』중식 및 간식 38분 포함, 총 5시간 58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통나무 계단을 통해 절개지 위에 올라, 바로 작은 규모의 재래식 공동묘지에 이른다. 묘역애서 뒤돌아 앵무봉과 군부대 그리고 지나지 못한 마루금을 카메라에 담는다. 조금 더 오르니 건너편에 가야할 마루금이 보이고, 그 산자락에 새롭게 조성하는 공동묘지가 보인다. 10시 13분, 공동묘지의 시멘트도로와 임도가 만나는 곳에 도착한다.  됫박고개에서 보았던 임도다.

묘지 사이를 걷고

앵무봉과 통과 못한 마루금

가야할 봉우리와 새롭게 조성 중인 공동묘지

배낭을 내려 재킷을 벋고, 임도를 따라 오른다. 곧이어 오른쪽에 보이는 표지기들을 따라 임도를 버리고 오른쪽 산길로 들어선다. 4분 후, 토치카가 있는 봉우리에 오르고, 이어 다시 임도로 내려선다. 임도를 따라 나지막한 능선이 이어진다. 구지 잡목 숲 능선으로 오르지를 않고 편하게 임도를 따라 걷는다. 

 토치카가 있는 봉우리

임도


10시 29분, 송전탑이 보이는 임도 삼거리에 이른다. 왼쪽은 우암산 가는 길이고 마루금은 오른쪽이다. 오른쪽 잡목 숲으로 이어지는 임도로 진행하여, 헬기장인 367,9m봉에 올라 나뭇가지 사이로 박달산을 바라본다. 이어 헬기장을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안부를 지나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르고, 철조망 안의 붉은 모형미사일을 만난다.

임도 삼거리, 우

367.9m봉/헬기장

모형 미사일


모형미사일을 카메라에 담고, 약 1분 정도 왔던 길을 되 내려선 후, 표지기들의 안내로 오른쪽의 가파른 내리막길로 내려서고, 안부를 지나 '헬기레펠' 훈련장에 오른다. 거대한 점프대와 민간인 출입금지 경고판이 보인다. 훈련장을 내려서는 급경사 내리막은 폐타이어로 층계를 만들어 놓았다. 미끄러운 길을 내려서다 잠시 멈추어 서서 정면에 보이는 박달산을 카메라에 담는다.

헬기레펠 훈련장

 

폐타이어 층계

박달산


11시, 군부대 정문으로 이어지는 아스팔트도로를 건너, 산길로 들어서고, 이어 임도로 내려서서, 3분 후 너른 헬기장에 올라, 지나온 능선을 되돌아보고, 가야할 길을 바라본다. 11시 5분 , 갈림길에 이르러, 오른쪽 나무울타리를 따라 오른다.

부대 정문으로 이어지는 아스팔트도로

박달산 가는 길


11시 8분, 가선대부 이조참판을 지낸 백공(白公) 합장묘에 이르러 뒤돌아 앵무봉을 바라보고, 지나온 능선을 카메라에 담는다. 11시 11분, 다시 갈림길을 만나, 오른쪽 가파른 오르막길을 따라 오른다. 11시 17분, 다시 갈림길에 이른다. 왼쪽 내리막에 표지기들이 걸려 있다. 마루금은 왼쪽으로 내려서고, 직진 길은 박달산으로 오르는 길이다.

묘역에서 본 앵무봉

지나온 능선, 헬기레펠 훈련장의 점프대가 보인다.


11시 20분, 폐건물을 지나고, 8분 후 전망바위에서 주위를 조망한 후,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 11시 33분, 박달산 정상(370m)에 이른다. 넓은 헬기장에 정상석, 이정표 등이 보이지만, 주위 나무들에 가려 조망은 별로다. 간식을 들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폐건물

박달산 정상

정상석


11시 40분, 박달산을 내려서고. 8분 후, 안부에 이른다. 왼쪽으로 희미한 길이 보인다. 이 길도 마루금으로 이어지는 길이라고 짐작은 하지만, 확신이 서지 않아, 계속 왔던 길을 되 집어내려, 11시 51분,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오른쪽 내리막길로 내려선다.

오른쪽으로 희미한 길이 보이는 안부


!1시 57분,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3분 후, 갈림길을 만나 오른쪽으로 향하여, 12시 5분, 고도 약 240m정도의 봉우리에 오른다. 움푹 파인 봉우리에 낙엽이 가득히 쌓여있다. 완만한 내리막길을 달려 내린다. 다시 갈림길에 이르고 오른쪽 내리막에 표지기들이 보인다.

움푹 파인 봉


능선길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뚜렷한 등산로가 가파르게 이어지고, 오른쪽으로 내동의 공장지대가 내려다보인다. 이어 대원태씨 합장묘를 지나 공장지대로 들어선다. 쇠줄에 묶여있는 송아지만한 개들이 무섭게 짖어댄다. 쇠줄이 끊어질까 겁이 날 정도다. 12시 28분, 한신콤프렛셔, 호경 한식부페 간판이 보이는 달구니고개에 내려선다.

내동의 공장지대

달구니고개


달구니고개에서 선답자의 산행기에 언급된 '동서전자'를 찾아보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보이질 않는다. 호경 한식부페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선다. 공장 작업원들로 보이는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이들에게 큰 소리로 동서전자가 어디냐고 물어보지만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식당을 나와 도로 건너에 보이는 능선을 향해 한신콤프렛셔 간판 뒤 공장지대로 들어선다.

한신콤프렛셔 간판


산으로 면한 공장단지 끝에는 철책이 쳐져 있어 넘어갈 수가 없다. 할 수 없이 다시 도로로 나오다, 다행히 커다란 공장에서 혼자 작업하는 사람을 만나 동서전자의 위치를 묻는다. 이 양반은 앞 건물을 가리키며 동서전자가 이전한지 한참 됐다며, 공장단지를 통해 산으로 이어지는 길은 모두 막아 놓았으니, 다시 도로로 나가 오른쪽으로 조금 내려서면, 산으로 이어지는 길이 보인다고 친절히 알려준다. 다시 도로로 나와 오른쪽으로 조금 내려서서, 시멘트도로를 따라 들어선다.

고개마루턱을 지나 오른쪽 시멘트도로로


곧 시멘트도로는 끝나고 임도가 오른쪽으로 이어지며. 12시 44분, 묘에 이른다. 임도는 묘 주인이 만든 길인 모양이다. 묘 뒤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올라 작은 규모의 공동묘지를 지나고, 잡목 숲 오르막길을 오른다. 이어 12시 58분, 아무 표시도 없는 삼각점과 표지기들이 여럿 걸린 168m봉에 올라, 왼쪽 전망대에서 광탄방면을 조망하고, 그늘에 앉아 점심도시락을 펼친다.

등산로는 이 묘 뒤로 이어진다.

삼각점

표지기


1시 29분, 점심식사를 마치고 산행을 속개하여, 완만하게 이어지는 잡목 능선을 오른다. 오른쪽 채석장에서 들리는 기계음이 시끄러운데, 지나온 박달산은 산허리까지 까뭉개져 골프장이 들어섰다. 좁은 날등길을 따라 올라 봉우리 하나를 넘는다. '#3 적 포획 및 포로취급요령', '지뢰 및 철조망' 등 표지판이 보이는 훈련장을 지난다. 오른쪽에서 계속 들려오는 요란한 기계소리가 짜증스럽다.

훈련장의 팻말


1시 53분, 제대로 된 삼각점이 있는 163m봉을 넘고, 2분 쯤 지나서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내려서서, 2시 3분, '양지가든'과 용미1리 버스정류장이 보이는 78번 도로에 이른다. 이곳에서 보물 제93호로 지정된 용미리 석불입상을 구경하러, 용암사를 향해 도로 왼쪽을 따라 내린다. 임도도 없는 2차선 도로를 덤프터럭, 화물차들이 굉음을 내며 질주한다. 위험한 길이다

163m봉 삼각점

양지가든


도로를 100여 미터 따라내려 용암사 입구에 이르고, 대웅보전 왼쪽에 있는 돌계단을 올라, 거대한 석불입상을 바라보고 안내문을 살펴본다. 2시 23분, 버스정류장으로 되돌아와 왼쪽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 도로가 Y자로 갈리는 지점에 이르러, 직진하여 밭둑길을 걸어 오른다. 오른쪽은 부대 정문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용암사 대웅보전

석불입상

안내판


왼쪽 마을의 개들이 요란하게 짖어댄다.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잡초와 잡목 넝쿨이 뒤엉킨 안부를 지나 능선으로 향한다. 2시 39분, '분대전술훈련장요도'라는 입간판이 있는 능선에 올라, 왼쪽으로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2시 46분, T자에서 오른쪽의 평탄한 길을 지나고, 한차례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폐건물이 있는 봉우리에서 서쪽으로 78번 도로와 저수지를 굽어보고, 직진하여 비탈길을 내려선다.

잡목 넝쿨지대를 지나

능선진입

산책길

서쪽조망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3시에 안부에 내려서고, 1분 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다시 내리막길이 이어지며 고도가 낮아진다. 등산로는 벌목지대를 지나 북으로 이어진다. 3시 11분,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3분 후, T자 능선에 올라 왼쪽으로 진행하여, 전주이공 합장묘를 거쳐, 3시 22분 시멘트도로로 내려서서, 오른쪽 고개 마루턱으로 향한다.

벌목지대

시멘트도로


3시 26분, 고개마루턱 왼쪽, '대부지 경계' 노란 말뚝이 보이는 절개지를 올라 능선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묘 3기가 있는 묘역에서, 묘역 뒤쪽 나뭇가지에 걸린 표지기를 따라 희미한 등산로로 들어선다. 묘들을 오른쪽에 두고 등산로가 뚜렷해진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임도에 내려서서 직진하고, 이어 시설물을 지나 부드러운 산판길을 걷는다

고개마루턱 왼쪽 절개지

임도


3시 41분, 갈림길에 이르러 왼쪽으로 내려서서 공원묘지에 이른다. 마루금을 벗어 난 것이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이 마루금이다. 오른쪽으로 나지막한 능선이 보인다. 공원묘지의 시멘트도로가 능선과 같은 방향으로 이어진다. 원대복귀 하여 마루금 찾기를 포기하고 도로를 따라 걷는다. 3시 49분, '서소문교회동산' 이란 돌 표지가 있는 입구를 지나 아스팔트 도로로 나온다.

갈림길

공원묘지

묘지입구


도로를 따라 잘 정비된 출판단지를 지나고, 4시 정각에 56번 도로에 이르러 횡단보도를 건넌다. 마침 불광동 행 31번 버스가 서 있기에 손을 들자, 융통성 있는 기사 양반이 고맙게도 문을 열어준다.

창조인쇄(주)

 

상촌고개/56번 도로



(2008.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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