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대봉을 내려서며 본 가야할 능선. 송전탑 뒤로 보이는 두 번째 봉우리인 약수봉에 오르기 직전, 무심코 왼쪽능선으로 빠지는 바람에 대형 알바를 한다.
2011년 10월 12일(수)
가능하면 8시 전에 마일리 국수당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하려고 오늘도 새벽 5시에 일어나, 상봉역에서 6시 27분 발 춘천행 급행을 타고, 7시 5분 경, 청평역에서 내린 후, 청평 버스터미널에서 7시 20분, 현리로 가는 군내버스를 타기 위해 10분 정도 거리의 청평 버스터미널을 향해 터덜터덜 걷는다.
청평역, 행현리 거쳐 현리로 가는 군내버스
군내버스는 정확하게 7시 20분에 출발하여, 7시 23분, 청평역을 거치고, 이어 현행리 마을 5~6군데를 들러, 주로 등교하는 학생들을 태우더니, 8시 10분 경에야 비로소 현리에 도착한다. 덕분에 버스를 타고 현행리의 이 마을 저 마을 구경은 잘 했지만, 사전에 이런 사실을 알았다면, 아마도 군내버스를 이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청량리에서 현리 행 1330-4번 버스 첫 차가 6시 20분에 출발하여, 현리에 8시 경에 도착한다. 따라서 강북에 사시는 분들은 아침 일찍 현리에 도착하려면 이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최선이겠다. 이 현리 행 첫 버스가 7시 30분, 청평 터미널을 경유한다. 그렇다면, 상봉역에서 6시 27분 발, 춘천행 급행을 타지 않고, 37분 발, 보통열차를 타도 충분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아침시간 10분이 어딘데? 미리 알았으면 이 버스를 이용했을 곳이다.
여하튼 8시 10분경에 현리에 도착하여, 10시 20분에 출발하는 마일리 행 버스를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이라 택시를 타고, 8시 18분 국수당에 도착한다.(요금 10,000원, 미터 9,500원) 이어 산행준비를 마치고 8시 20분,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산행코스는 『국수당-연인고개-매봉-깃대봉-약수봉-대금산-592.7m봉-수리재-불기산-빛고개』로 도상거리는 약 18.7Km이다. 하지만 실제 걸은 코스는 약수봉 오르기 직전, 무심코 오른쪽 능선으로 빠지는 바람에, 마루금을 벗어나 셋두말로 내려서고, 이어 수리재로 올라서는 대형알바를 하면서, 명지지맥 신 코스를 개척하는 해프닝을 벌린다. 오늘 걸은 시간은 모두 9시간 정도다.
산행코스
국수당을 출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오른쪽 등산로를 이용하라는 팻말이 있는 갈림길을 만나, 등산로로 들어선다. 왼쪽은 너덜지대를 방불케 하는 돌 많은 넓은 길이다. 아마도 산림도로를 정비하는 모양이다. 지난번 하산할 때는 돌 많은 넓은 길을 따라 내려오느라 애를 먹었다. 8시 34분, 연인산 도립공원 구역을 알리는 팻말을 지나고, 8시 51분, 두 길이 만나는 곳에서 돌 많은 길을 건너 산길로 들어선다.
연인산 등산 안내도
연인산 도립공원 공원구역
산림도로와 등산로가 만나는 곳
산림도로 건너, 등산로로
가파른 오르막길을 아무 생각 없이 꾸벅꾸벅 오른다. 흐린 날씨에 새소리도 들리지 않아, 내 발자국 소리가 산의 정적을 깬다. 9시 8분, 우정고개에 도착하여 주위를 둘러보고, 오른쪽 산길로 들어서서, 2.3Km 떨어진 매봉으로 향한다. 참나무 숲 사이로 등산로가 완만하게 이어진다. 낙엽송 숲 간벌지대를 지나고, 9시 20분, 임도를 만나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이어 1분 후, 표지기를 따라 오른쪽 산길로 들어서서, 헬기장을 지나고, 아름다운 방화선 길을 걷는다.
뒤돌아 본 우정고개
낙엽송 숲
아름다운 방화선 길 1
아름다운 방화선 길 2
9시 46분, 이정표가 있는 국수당 갈림길 삼거리에 이른다. 이정표는 우정고개 1.5Km, 매봉정상 800m라고 알려준다. 10시 5분, 매봉정상 400m를 알리는 동막골 갈림길 삼거리 이정표를 지나고, 10시 13분, 삼각점이 있는 헬기장에 올라, 매봉에 설치된 무인산불감시탑을 본다.
동막골 갈림길 이정표
10시 14분, 대금산 5.5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10시 15분, 이정표, 정상 표지석, 그고 무인산불감시탑이 있는 매봉 정상(929.2m)에 오른다. 동쪽 나뭇가지 사이로 칼봉산(899.8m)이 보인다. 이정표는 깃대봉 정상까지의 거리가 1.9Km라고 알려준다. 매봉을 내려서서 암릉길을 걷는다. 오른쪽이 절벽인 모양이다. 등산로는 암릉을 왼쪽으로 우회하며 가파르게 떨어진다.
이정표
정상석
산불감시탑
시야가 트이며, 10시 방향으로 칼봉산에서 흘러내리는 능선이 가까이 보이고, 그 뒤로 운무 속에 먼 산들이 떠있다. 10시 22분, 추락주의 팻말이 있는 안부에 이른다. 오른쪽은 천 길 낭떠러지다. 이런 위험한 암릉이 깃대봉까지 이어지고, 등산로는 암릉을 왼쪽으로 우회하며 오르고 내린다. 다시 시야가 트이며, 왼쪽으로 송이봉이 눈에 들어오고, 풀 섶에 머리를 내민 빨간 석류 같은 열매가 눈길을 끈다. 이름이 뭐였더라? 백두대간을 할 때는 들어서 알았었는데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암릉길을 내려서며 10시 방향으로 칼봉산 능선을 보고
추락 주의
송이봉
10시 44분, 이정표가 있는 경반리 갈림길 삼거리에 이르러 직진하며, 뒤돌아 매봉을 카메라에 담고, 10시 47분, 852m봉에 올라, 깃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북동쪽의 칼봉산을 바라 본 후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이어 또 다시 추락주의 팻말을 지나, 거대한 암릉을 왼쪽으로 우회하고, 11시 9분, 무명봉에 오른다. 11시 16분, 드디어 긴 암릉이 끝나고 잡목 사이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경반리 삼거리 이정표
뒤돌아 본 매봉
깃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칼봉산
암릉 왼쪽 우회
깃대봉을 향해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다 뒤돌아 매봉을 다시 보고, 11시 19분, 이정표와 삼각점이 있는 너른 깃대봉 정상(909.3m)에 올라, 주위를 둘러 본 후, 자리를 잡고 앉아 점심식사를 한다.단독산행은 자유로와 좋지만, 혼자서 식사를 할 때는 역시 쓸쓸하다. 11시 53분, 식사를 마치고 산행을 속개하여, 오른쪽 내리막길을 내려선다. 시야가 트이며 정면으로 송전탑과 가야할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뒤돌아 본 지나온 능선과 매봉
깃대봉 정상
삼각점
깃대봉에서 본 마일리
깃대봉에서 본 매봉, 연인산, 그리고 멀리 명지산
11시 53분, 절벽 위에 선다. 절벽을 바로 내려선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절벽 주위를 찬찬히 둘러본다. 오른쪽에 가는 로프가 걸려있는 것이 보인다.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절벽을 내려선 후, 본 능선으로 진입하고, 11시 57분,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직진하여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르다, 뒤돌아 절벽을 우회한 암봉을 카메라에 담는다.
절벽을 오른쪽으로 우회한 곳
삼거리 이정표, 직진
절벽을 우회하여 내려섰던 봉우리
12시 3분,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700m 떨어진 약수봉으로 향한다. 왼쪽으로 내려서는 길은 두밀리 윗삼일로 이어지는 길이다. 12시 6분, 인부들이 둘러 앉아 식사를 하는 송전탑 공사장을 지나며, 인사를 하자, 한 양반이 점심을 먹고 가라고 부른다. 점심을 했다고 사양을 하자. 혼자서 무섭지 않으냐며 걱정을 해준다. 송전탑을 지나자 시야가 트인다.
삼거리 이정표, 직진
송전탑 공사장
깃대봉과 지나온 능선
서쪽 조망
12시 16분, 이정표가 있는 가평읍 두밀리로 내려서는 갈림길에서 직진한다. 이정표는 대금산까지 2.6Km가 남았다고 알려준다. 12시 28분, 봉우리 하나를 왼쪽으로 크게 우회하여 능선 안부로 들어서고, 작은 둔덕을 넘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약수산을 또 다시 왼쪽으로 우회한다. 나뭇가지에 표지기들도 보여 별 생각 없이 진행하다 보니 아무래도 이상하다. 우선 이제까지 자주 보이던 이정표가 한참 지났는데도 눈에 뜨이지 않고, 두 번째로는 대금산 가는 마루금은 방화선길이라고 하는데, 지금 걷는 길은 단풍이 아름다운 부드러운 능선길이 아닌가?
나침반으로 확인을 해본다. 능선이 동남쪽으로 흐르는데, 오른쪽에도 같은 방향으로 능선이 따라오고 있고, 뚜렷한 깃대봉의 방향이 아무래도 수상하다. 알바라는 느낌이 확실해진다. 하지만 돌아서기에는 너무 많이 내려섰고, 단풍이 가득한 능선이 너무나도 아름답다. 지도를 보면 두밀리 쪽으로 내려서는 것이 분명하니, 일단 가는데 까지 가보기로 하고, 계속 아름다운 능선을 따라 내린다.
두밀리 갈림길 이정표
약수봉을 왼쪽으로 우회하고
표지기도 확인한다.
아름다운 단풍길
울창한 잣나무 숲도 지난다.
점차 고도가 낮아진다. 1시 23분, 이정표가 (삼일 1.65Km/대금산 3.05Km) 있는 갈림길에 이른다. 삼일은 두밀리 김 할머니집이 있는 곳이다. 가능하면 윗두밀 부근으로 내려서서, 버스를 기다렸다, 가평으로 나오던가, 시간이 되면 수리재로 올라 불기산으로 향하겠다는 생각으로 능선길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계곡을 따라 진행한다, 계곡으로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지, 길이 끊겼다 이어지기를 반복한다. 2시 19분, 셋두밀 매점 앞으로 나온다.
이정표
계곡길
셋두밀 매점
매점 노인에게 버스시간을 물으니, 4시가 돼야 가평 행 버스가 있다고 한다.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너무 길고, 이곳에서 산행을 마감하려니, 새벽같이 일어난 것이 너무 억울하다. 수리재 가는 길을 묻는다. 노인은 도로를 따라 계속 올라, 버스종점 가까운 매점이 있는 곳에서 왼쪽 임도를 따라 가라고 알려준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도로를 따라 올라, 2시 30분, 대금산 등산안내도가 보이는 매점에 도착하여 길 건너, 임도로 들어선다.
대금산 등산안내도
수리재로 오르며 뒤돌아 윗두밀 마을과 대금산을 카메라에 담는다. 임도는 초지로 개간된 산 사면으로 이어지더니, 어느 순간 흐지부지 없어져 버린다. 할 수 없이, 눈앞에 보이는 능선을 향해 곧바로 치고 오르자, 전선이 앞을 막고, 고압전기 주의 팻말이 보인다. 이리저리 전선으로 막히지 않은 곳을 찾아보지만, 산 사면 전체를 전선으로 둘러놓았다. 전기가 통하나 보려고 살짝 스틱을 대 본다. 전기가 통하는 기색이 없다. 안심하고 전선을 넘어, 3 시 7분, 이정표가 있는 수리재에 올라, 왼쪽 불기산으로 향한다. 전에 청우산에 올랐을 때 이곳에서 남쪽으로 1.9Km 떨어진 상천3리 수리마을로 하산한 적이 있던 낮 익은 곳이다.
윗두밀 마을과 대금산
수리재로 이어지는 임도
수리재 삼거리 이정표, 윗두밀 방향의 팔은 잘라 버렸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천천히 오른다. 3시 16분, 토치카를 지나고 3시 30분, 이정표가 있는 헬기장에 올라, 배낭을 벗어 놓고 간식을 들며, 휴식을 취한 후, 3시 45분, 산행을 속개하여, 땅에 코를 박고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3시 50분, 불기산 정상 900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등산로는 여전히 가파르게 이어진다.
헬기장
이정표
4시 16분, 불기산 정상 500m, 4시 24분, 불기산 정상 200m를 알리는 이정표를 차례로 지난 후, 4시 30분, 이정표, 정상 표지석, 표지목, 그리고 삼각점과 안내문이 있는 불기산 정상(600.7m)에 오른다. 주위 나무들에 가려 조망은 별로다. 정상에서 정상주를 마시며 한동안 머문 후, 4시 37분, 직진하여 하산을 시작한다.
빛고개 갈림길 이정표
불기산 정상
정상석
4시 41분, 글자 판독이 어려운 표지목이 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내리막길로 들어선다. 초입에서는 불분명하던 등산로가 점차 뚜렷해지고, 나뭇가지에 표지기들도 보인다. 등산로는 사유지 차단막을 따라 부드럽게 내려서더니, 5시, 묘 2기가 있는 곳에서 사유지 경계와 헤어져 오른쪽으로 굽어진다.
글자 판독이 어려운 표지목
표지기
차 소리가 가까이 들리고, 왼쪽 공사장에서 기계소리가 들린다. 가평군 생활폐기물 전처리시설 설치공사장에서 들리는 소리다. 산책로 같이 부드러운 임도를 걷다, 불기산을 뒤돌아보고, 고성 박공의 합장묘역을 통과하여, 5시 14분, 송전탑을 지나, 왼쪽 공원묘지로 내려선다.
안내문
뒤돌아 본 불기산
공원묘지 위에서 본 46번 도로
5시 24분, 46번 도로를 따라 오른쪽의 빛고개로 향한다. 대형트럭들이 굉음을 내고 스쳐지나간다. 5시 35분, 고개를 넘어, 세븐 일레븐 휴게소에 도착하여, 대한보청기(주) 화덕진 부장님의 승용차를 얻어 타고, 상천역에 도착, 6시 14분, 상봉 행 전동차로 귀가한다. 화 부장님! 고맙습니다.
46번 도로에서 본 내려온 길
세븐 일레븐 휴게소, 왼쪽에 보이는 승용차가 친절한 화 부장님 차다
(2011.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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