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철책을 따라 걸으며 본 태화산


 

2011년 12월 5일(월)
12월이 되니 모임이 많아져 앵자지맥 2구간 산행일을 월요일로 잡는다. 10시, 김도권 회장을 용인종합버스터미널에서 만나, 10시 10분에 출발하는 103번 버스를 타고, 10시 30분, 학촌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육교를 건넌다. 이어 충신대입구 도로변에서 산행준비를 한 후, 10시 35분, 도로를 따라 오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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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교를 건너며 본 충신대 입구

모처럼 맑은 날씨다. 기온은 영상 2~3도 정도이지만 바람이 없어, 일기예보를 보고 생각했던 것처럼 춥지는 않다. 산행하기 좋은 날씨다. 10여분 도로를 따라 걸어, 지하차도로 영동고속도를 건너고, 바로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 시멘트 도로로 들어선다. 10시 49분, 너른 공터에 이르러, 오른쪽 묘역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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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묘역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오르고

묘지 뒤 숲속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능선으로 들어서고, 이어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10시 54분,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오른쪽으로 충신대 건물이 가깝게 내려다보인다. 11시 3분, 53번 송전탑을 지나고, 2분 후, 시멘트말뚝이 있는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부드러운 능선길을 걷는다. 인적이 없는 한적한 능선길..., 아무 생각 없이 이런 숲길을 터덜터덜 걷는 맛이 지맥산행의 즐거움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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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젓한 능선을 아무 생각 없이 걷는 즐거움이 지맥산행의 묘미다.

11시 10분, 삼각점<안성 405/1983 재설>이 있는 326m봉에서 오른쪽으로 오른다. 왼쪽에 새로 세운 송전탑이 하늘을 찌를 듯 당당하게 솟아 있다. 이어 무명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송전탑과 간이화장실이 있는 능선을 지나고, 11시 30분, 갈림길에서 직진한다. 왼쪽에 간이화장실 2개가 쓰러져 있다. 아마도 송전탑 공사를 할 때 사용하던 화장실 같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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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탑과 간이화장실을 지나고

로프가 설치된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며 왼쪽으로 아시아나 골프장을 굽어보고, 무명봉에 올라, 뒤돌아 지나온 능선을 바라본다. 이어 뚜렷한 등산로를 따라 봉우리 하나를 왼쪽으로 우회한 후, 넓은 공터와 송전탑을 지나, 11시 24분, 420.2m봉에 올라 삼각점을 <이천 488/1989 재설> 확인한다.

420.2m봉 삼각점

11시 52분, 안부사거리에서 직진하여 로프가 설치된 오르막을 오른다. 안부사거리 오른쪽에 순교지 기념관 방향을 가리키는 표지판이 보인다. 11시 56분, 무명봉에 올라 직진하여 로프가 설치된 계단을 내려서고, 12시 또 하나의 무명봉을 넘은 후, 사거리 안부인 정수리고개에 내려섰다. 가파른 오르막을 오른다. 12시 4분, 금박산 갈림길을 지난다.

정수리고개

12시 13분, 철책과 초소가 있는 425m봉에 오른다. 초소에 있던 군인이 출입금지구역이라고 제지를 한다. 앵자지맥을 하는 등산객이고 철책을 따라 진행하겠다고 하나 더 이상 제지하지 않는다. 초소봉에서 철책을 따라 왼쪽으로 내려선다. 철책이 끝도 없이 구불구불 이어진다. 무척 규모가 큰 부대인 모양이다. 왼쪽으로 보이는 잘 생긴 태화산 꼭대기에도 시설물이 보인다.

425m 초소봉

철책을 따라 내려오며 본 태화산

철책을 따라 이어지는 길이 흡사 방화선 같다. 부대 경계를 방해하는 나무들을 모두 베어 버린 모양이다. 12시 23분, 양지바른 경계선에 자리를 잡고 앉아 점심식사를 한다. 바람이 없어 따듯하다. 점심은 컵라면과 집사람이 만들어준 샐러드 빵이다. 식사를 하는 중인데, 철책순시를 하는 이등병과 상병이 지나가다, 이등병이 이곳은 출입금지구역이고 머물러서도 안 되는 곳이니 빨리 나가라고 소리를 친다. 식사가 끝나면 바로 이동하겠다고 대답을 하자 이등병은 상병을 흘깃 바라본 후 빨리 끝내라고 당부를 하고 철책순시를 계속한다. 1시 정각 식사를 마치고 계속 철책을 따라 걷는다.

점심식사를 한 곳

철책길이 지루하게 오르내린다. 식당 같은 건물도 지나고, 인적이 없는 초소를 여러 차례 만난다. 북서쪽으로 태화산(624m)을 가까이 보고 동북쪽으로 보이는 양각산(384m)을 카메라에 담는다. 왼쪽으로 방도리가 가깝게 내려다보인다. 1시 53분, 그러니까, 초소봉에서 한 시간이 넘게 철책을 따라 걸은 후에야 비로소 (식사시간 제외) 왼쪽 나뭇가지에 걸린 표지기들을 발견한다. 근처에 경고판과 103번 시멘트 말뚝이 있고 철책이 오른쪽으로 굽어져 내리는 지점이다.

영각산

철책을 버리고 왼쪽 능선으로

표지기들을 따라 철책을 버리고 왼쪽 능선으로 들어선다. 1시 56분, 나지막한 봉우리에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이어 또 다른 무명봉에서 왼쪽의 빽빽한 잡목 숲을 지난다. 2시 1분,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방도리고개에 내려서서. 도로를 건너, 오른쪽으로 2~3m 진행 후, 왼쪽 임도로 들어선다.

방도리고개

왼쪽 임도로 들어서고

2시 5분, 창원황공의 묘소를 왼쪽 위로 보며, 계속 임도를 따르고, 이어 만나는 T자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벌목한 잔가지들이 쌓여있는 나지막한 봉우리에 오른다. 왼쪽에 걸린 표지기들이 길을 안내한다. 2시 9분, 253m봉을 넘고, 왼쪽에 목장이 보이는 안부에 내려서서 넓은 임도를 따라 작은 둔덕에 올라서니 눈앞에 자작나무 조림지역이 펼쳐진다.

목장이 보이는 안부

자작나무 조림지

둔덕을 내려서서 임도 갈림길에 선다. 선답자의 기록을 참고하지 않았다면 표지기도 없는 이곳에서 10중 8~9는 알바를 하게 된다. 오른쪽 임도가 자작나무 조림지 뒤 능선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져 봉우리로 향하는데 반해, 왼쪽 임도는 분지로 떨어져 능선이 끊어지는 모양이다. 하지만 마루금은 왼쪽 임도를 따라 내려서서 임도 사거리에 이르고, 이곳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도로 건넌 후 너른 공터를 가로 질러, 건너편 숲으로 들어서야한다. 도로를 건너는 곳에 비로소 표지기가 보인다.

공터를 가로 질러 숲으로 들어서고

3시 26분, 너른 묘역을 통과하고, 앞에 보이는 능선에 올라,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가시나무 잡목 넝쿨지대 사이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힘겹게 따라내려, 임도를 건너 묘역으로 들어선다. 묘역을 오르며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면 임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면 안 되는 이유를 알 수 있겠다. 임도를 따라 능선을 타고, 봉에 올랐다, 이쪽 봉으로 넘어오려면 물이 흐르는 계곡을 건너야 하기 때문이다. 묘역의 배수로를 따라 묘역 상당에 올라, 왼쪽 공장지대와 해룡산, 그리고 가야할 건너편 봉우리를 바라본다.

묘역을 통과하고

가시나무 넝쿨지대를 내려선다.

 묘역 꼭대기에서 본 공장지대와 해룡산

가야할 건너편 봉우리

공사 중인 공장 부지를 가로 질러 숲으로 들어서서 희미한 길을 따라 능선을 오른다. 2시 48분, 무명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서서, 묘들을 지나고, 시멘트도로를 건너 산길로 들어선다. 곳곳에 걸린 이정표들이 길을 안내한다. 3시 58분, 민가 뒤뜰을 거쳐, 건축자재가 쌓인 공장 안 도로를 지나, 3시 2분, 325번 도로가 지나가는 서낭당고개로 나와 산행을 마친다. 방도 1리(돼재마을) 돌 표지, 그리고 도로건너에 버스 정류장이 보인다. 오늘 걸은 거리는 약 10Km, 산행소요시간은 중식시간 37분을 포함하여, 총 4시간 27분이다.

마지막 무명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서고

공장 안 도로를 걷고

방도 1리 표지석

표지석 아래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3시 25분, 백암 행 버스에 올라, 백암에 도착하여 10번 버스로 환승하고, 용인에서 내려 김 회장과 함께 저녁식사를 한 후 귀경한다.


(2011. 12. 6.)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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