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곡산 가는 길

2011년 11월 17일(목)
한북정맥에서 분기한 지맥들을 대강 둘러보고 이제 한남정맥에서 분기한 지맥들을 둘러보기로 한다. 그 첫 번째의 산행지가 한남 검단지맥이다.

칠장산에서 분기한 한남정맥은 석성산을 거처 향린동산에서 아스팔트 도로 따라 경부고속도로를 가로지르고, 아차지고개를 지나 수원 광교산으로 이어간다. 한남정맥이 지니는 향린동산에서 또 하나의 산줄기가 서쪽으로 분기하여 법화산(383m) , 불곡산(335m), 영장산(414m) ,검단산(542m) ,청량산(438m), 용마산(596m), 검단산(657m)을 거처 하남시 창모루 마을 한강변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43km인 이 산줄기를 한남검단지맥(漢南黔丹枝脈)이라 부른다.(이상 관련자료 발췌)

포맷변환_검단지맥 
검단지맥(펌)


검단지맥이 분기하는 분기점은, 2008년 8월 한남정맥을 하면서, 향린동산 사유지 철책과 88CC 도로를 따라 걸으며 지난 적이 있고, 검단지맥은 이 분기점에서부터 바로 88CC에 편입되기 때문에, 제대로 마루금을 밟고자 한다면 사유지를 불법으로 통과해야한다. 하지만 무리를 해서 골프장을 통과하다 경비원들에게 적발되어 망신을 당하고 쫓겨나는 수모를 겪는다는 이야기가 자주 들린다.

맥 산행에서는 마루금을 꼼꼼히 챙겨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지만, 사유지를 불법으로 침범하는 것도 못할 짓이라, 88CC를 관통하는 것을 단념하고, 법화산에서부터 마루금을 이어갈 생각으로 청덕리 물푸레마을로 가는 교통편을 알아본 후, 지하철을 이용하여 8시경, 보정역에 도착하여, 물푸레마을로 가는 31번과 810번 마을버스를 기다린다.

이윽고 도착한 810번 마을버스를 타고, 터널을 지나, 8시 23분, 법화산터널 입구 정류장에서 하차하여, 물푸레마을 1단지로 들어선다. 마침 등교시간이라 단지 안에는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눈에 뜨인다.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다가가, 지도를 보이며, 법화산 가는 길을 묻자, 1단지에서 법화산으로 오르는 길은 없으니, 육교를 건너, 3단지로 가서 법화산 등산로를 확인하라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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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화산터널 입구 정류장

다시 도로로 나와 육교를 건너며 도로를 굽어본다. 오른쪽으로 버스에서 내렸던 법화산터널 입구 버스정류장이 보인다. 육교를 지나, 2단지를 통과하고, 이어 만나는 사거리에서, 왼쪽 3단지 입구로 들어선다. 정면에 나지막한 법화산이 보인다. 물푸레마을은 생각보다 큰 아파트단지다. 부산한 아침 거리를 구경하며, 3단지로 이어지는 인도를 따라 오른다. 왼쪽에 정자와 등산로가 보인다. 마침 지나가는 주민에게 법화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임을 확인하고, 계단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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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교를 건너, 2, 3 단지로 향하다 도로를 굽어보고 

 

 

 3단지 입구

계단을 올라, 이정표와 벤치가 있는 능선공터에 이르러, 반대편 2단지에서 올라오는 산책객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하고, 벤치에 앉아, 산행준비를 한다. 8시 50분, 준비를 마치고, 소나무 숲 사이로 이어지는 넓은 산책로를 따라 오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능선 곳곳에 운동시설과 이정표, 그리고 3단지 쪽에서 올라오는 계단길이 보인다. 잔뜩 흐린 날씨다. 오후 늦게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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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휴식공간을 알리는 이정표

9시 5분, 로프가 드리워진 가파른 암릉지대를 지나, 이정표가 있는 T자 능선에 올라, 오른쪽으로 0.5Km 떨어진 법화산으로 향한다. 이정표는 물푸레 마을에서 이곳까지의 거리가 0.9Km라고 알려준다. 9시 21분, 정상석, 삼각점(수원 472/1987 복구), 그리고 운동시설 등이 있는 법호산 정상(383.3m)에 올라,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직진하여 내려서서, 정자가 있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들어선다. 오른쪽 은 88CC를 통과하고, 무푸레고개를 지나, 법화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다.

 이정표 

법화산 정상

정상석

150도 방향의 할미성과 왼쪽으로 보이는 88CC

북서쪽으로 이어지는 신작로 같이 넓은 길을 걷는다. 산책 나온 주민들과 자주 마주쳐 인사를 하고 지나친다. 9시 32분, 운동시설이 있는 382m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이어 현대인재개발원의 안내판과 벤치가 있는 쉼터에서 나뭇가지 사이로 법화산을 바라보고, 9시 44분, 삼거리 안부인 무등재에 내려서서 직진한다.

 산책로

9시 51분, 위아(주) 위성안테나와 법화산 등산로 안내도가 있는 봉우리에서 왼쪽으로 내려서며, 명동성당 용인공원 묘지를 굽어보고, 공원묘지 상단부 비포장도로를 걸으며 뒤돌아 위아(주) 위성안테나를 카메라에 담는다. 9시 58분, 이정표가 있는 큰 무등재고개에서 직진하여 야외음악당 쪽로 진행한다. 법화산에서 1.7Km 떨어진 지점이다.

 공원묘지 

위아(주) 위성안테나.

10시 2분, 화장실과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308m 벌목봉을 지나고, 공원묘지 상단부 오른쪽 길을 따라 걷는다. 10시 13분, 운동기구와 벤치가 있는 갈림길에서 잠시 멈춰 서서, 지도를 꺼내 방향을 확인하고 성모마리아 상이 보이는 오른쪽 공원묘지 길을 계속 따라 걸으며, 공원묘지 너머로 지나온 길과 법화산을 바라본다.  

 공원묘지 길을 걷고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며 본 지나온 길과 법화산

10시 21분, 공원묘지 시멘트도로가 오른쪽으로 굽어지는 갈림길에서 송전탑(93번)이 보이는 왼쪽 임도로 들어서고, 이어 322.1m봉에 이르러, 90도 각도를 방향을 틀어, 낙엽이 쌓여 미끄러운 북쪽 가파른 2단계 내리막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저 아래로 43번 국도가 내려다보이고, 굉음을 내고 달리는 차 소리가 요란하다. 낙엽이 쌓여 길은 보이지 않는데, 다행이 나뭇가지에 걸린 서울 우정산악회의 붉은 표지기들이 내려서는 방향을 인도한다.

 갈림길에서 왼쪽 송전탑 쪽으로 들어서고

10시 45분, 43번국도로에 내려서서 오른쪽 고개마루턱을 향해 갓길을 걷는다. 대형트럭들이 거센 바람을 일으키며 몸 가까이 스쳐지나간다. 고개마루턱을 넘어서니, 저 아래 오른쪽으로 희창냉장이 내려다보인다. 10시 54분, 레미콘트럭들이 빈번히 드나드는 유진 레미콘 수지공장 정문을 지나고, 이어 지하통로로 43번 국도를 건너서 가야할 능선을 바라보며, 왼쪽에 보이는 나이스 골프연습장 도로를 따라 오른다.

 유진 레미콘 공장 정문 

43번도로 지하통로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도로 끝에 이르지만,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전혀 보이질 않고, 잡목 사이로 사람들이 지난 흔적도 찾을 수가 없다. 할 수없이 골프장 입구로 되돌아 나와, 구 도로를 따라 대지고개로 향한다. 능선만 보고 골프장으로 잘못 들어섰다, 약 8분 동안 헛걸음을 한 셈이다. 11시 14분, 대지고개 가까이에 이른다. 정면으로 가야할 능선과 송전탑이, 그리고 오른쪽에 또 다른 골프연습장 보인다.

 대지고개 가까이에서 본 가야할 능선

11시 19분, 313번지 주택과 산마루휴게소가 있는 대지고개에 오른다. 하지만 가야할 오른쪽 능선으로 이어지는 입구가 보이질 않는다. 휴업중인 산마루 휴게소 오른쪽에 있는 311번지 주택의 쪽문이 열려있다. 문안으로 들어서자 정자공원의 안내문이 보이고, 능선을 따라 임도가 이어진다.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나타날 것을 기대하며 임도를 따라 걷는다. 과연 얼마 지나지 않아 임도가 왼쪽으로 굽어 떨어지는 곳에, 능선으로 오르는 계단이 보인다. 계단을 따라 오른다.

 

하지만 계단은 묘역에서 그치고, 왼쪽으로 굽어진 임도는 능선과 멀어진다. 길을 잘못 든 것이 틀림없다. 그렇다고 오른쪽에 보이는 능선으로 바로 치고 오르기에는 사면이 너무 가파르다. 할 수 없이 안내문이 있는 곳으로 되돌아와, 313번지 주택의 녹색철책을 따라 길 없는 길을 치고 올라 능선으로 향한다. 313번지 집의 개가 아우성을 치며 짖어댄다.

 산마루휴게소

쪽문이 열려있는 311번지 주택

11시 33분, 능선에 올라서서,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임도로 들어선다. 대지고개에서 산마루휴게소로 가기직전, 313번 주택 오른쪽에 능선으로 진입하는 임도가 있는 것을 보지 못하고 묘지로 들어서서, 또 10여분 동안 헛걸음을 한 것이다. 낙엽이 덮인 임도는 송전탑을 지나고, 묘지와 골프연습장 사유지 철책 사이로 길게 이어진다.

 능선으로 진입하여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임도로 들어서고 

묘지와 철책 사잇길

11시 50분, 운동기구, 정상석, 이정표, 그리고 나뭇가지에 정상표지판이 걸려있는 넓은 대지산 정상(326.2m)에 올라,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왼쪽으로 내려선다. 12시 3분, 63번 송전탑을 지나고, 이어 이정표가 있는 죽전동 갈림길에서 팔각정이 있는 왼쪽 대지산 쉼터로 들어서서, 약 25분 동안 점심식사를 하고, 갈림길로 되돌아 나와 불곡산으로 향한다.

 대지산 정상 

정상석

죽전동 갈림길 이정표

대지산 쉼터

여전히 널따랗고 평탄한 산책길이 이어지고 이정표들이 잇따른다. 12시 42분, 광주 신현리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12시 50분, 이정표가 있는 부천당고개를 지나, 잠시 완만한 오르막을 올라, 1시, 정자에서 300도 방향으로 보이는 분당 아파트단지를 카메라에 담는다. 산책로 곳곳에 '시계 등산로' 말뚝이 보인다. 성남시에서는 성남시와 광주시의 경계를 이루는 검단지맥을 시민들을 위한,‘시계 등산로’로 삼고, 이정표, 운동시설, 쉼터, 시 편액, 새 사진 등 어지러울 정도로 많은 투자를 해 놓았다.

 분당 아파트단지 

시계등산로 팻말

산책길에서 보는 시

1시 9분, 정자, 이정표, 삼각점, 벤치, 운동기구 등이 있는 불곡산 정상(312m)에 이른다. 이정표를 보면, 사방으로 길이 나 있고, 제법 많은 인근 주민들이 올라와 쉬고 있다. 잠시 주위를 둘러본 후, 북쪽의 수내, 정자동 경계능선 방향으로 내려서서, 낙엽이 곱게 떨어진 참나무 숲 사이로, 넓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능선길을 유장하게 걷는다.

 정상석 

불곡산 정상


1시 18분, 이정표, 삼각점, 벤치, 새 사진, 이은상 시인의 시, ‘나무의 마음’등으로 요란하게 장식을 한 ‘명상의 숲’을 지나고, 1시 30분, 형제봉(255m)에 이른다. 정자 등 요란하게 꾸며 놓은 것이 명상의 숲에 뒤지지 않는다. 분당이 있어 성남시의 세수입이 넉넉한 모양이다. 형제봉에서 오른쪽 넓은 등산로를 따라내려, 1시 39분, 이정표가 있는 사거리 안부를 지나고, 1시 46분, 등산안내도와 이정표가 있는 태재고개에 이른다.

 이정표

벤치와 새 사진

삼각점과 시

태재고개 이정표

태재고개 도로변에는 식당들이 많다. 그 중 한 식당으로 들어가, 맥주 한 병을 주문해 마시며, 57번 국도로 나가는 길을 묻는다. 2시 22분, 57번 국도 사거리에 이르러 신호를 기다리며, 능선으로 오르는 돌계단을 카메라에 담고, 2분 후, 도로를 건너, 영장산 들머리 이정표를 지난다. 이정표는 영장산까지의 거리가 5,800m라고 알려준다.

 태재고개 식당가 

영장산 들머리 이정표

2시 27분, 한산이씨 가족묘 묘역에서 57번국도와 멀리 불곡산을 바라본다.이어 태재고개 이정표를 지나고, 골프연습장 철책을 따라 올라, 2시 37분, 만나는 T자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태재고개를 지나고 나서부터는 인적이 거의 없다. 불곡산이나 형제봉 부근의 분위기와는 생판 다른 느낌이다. 낙엽 쌓인 호젓한 등산로가 가볍게 오르내린다. 2시 43분, 이정표가 있는 넘어골고개를 지난다. 태재고개에서 1.2Km 떨어진 지점이다.

 넘어골고개 이정표

2시 48분, 벤치 두 개가 있는 봉우리를 넘고, 4분 후, 이정표가 있는 봉적골고개를 지난다. 이제 영장산까지의 거리는 4,8Km이다. 3시 1분, 쉼터봉을 지나고, 1분 후, 6번 송전탑을 지나, 벤치가 있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내려서서, 오른쪽으로 문형산이 보이는 새마을고개 갈림길을 지난다.

 봉적골고개 이정표 

벤치가 있는 갈림길

3시 13분, 8번 송전탑을 지난다. 산행을 시작하고, 이미 6시간이 넘게 지났다. 비교적 쉬운 코스인데, 어쩐 일인지 다리가 무겁고, 허리가 아프다. 역설이기는 하지만 아마도 평탄하게 이어지는 쉬운 길을 걷다보니, 더욱 피곤하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3시 16분, 이정표가 있는 율동공원 갈림길을 지나고, 이어 T자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8번 송전탑

3시 21분, 벤치가 여럿 놓여있는 쉼터봉을 지나, 오른쪽으로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르며, 왼쪽 나뭇가지 사이로 영장산을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공사가 중단된 건물들을 지난다. 이어 강남 300CC 철책을 따라 걸으며, 골프장 풍광을 카메라에 담고, 3시 56분, 정자가 있는 349m봉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내리막길로 내려서다, 정면으로 가깝게 보이는 영장산을 카메라에 담는다.

 강남 300CC 골프장 

349m봉을 지나 내리막길에서 본 영장산

4시 10분, 이정표가 있는 곧은골고개에서 직진하고, 4시 16분, Y자 안부에 내려서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이어 이정표가 있는 거북터를 지나고, 4시 25분 , 갈림길에서 오른쪽 우회로로 진행하여, 4시 34분, 이정표, 삼각점(수원 437/1987 재설), 정상석, 그리고 벤치 등이 있는 영장산 넓은 정상(413.5m)에 올라 가야할 능선과 멀리 검단산을 바라본다.

 영장산 정상 

이정표

가야할 능선과 검단산

4시 36분, 북쪽 계단길을 내려서며 하산을 시작하여, 4시 44분, 이정표가 있는 남서울공동묘지 갈림길에서 왼쪽 묘지로 내려선다. 5시 1분, 시멘트도로가 지나가는 묘역으로 내려서고, 5시 20분 경, 버스정류장으로 나와, 222번 버스로 야탑역으로 이동하여, 전철로 귀가한다.

 남서울공동묘지 갈림길 이정표

오늘은 들머리, 날머리를 포함한 약 18.5Km의 거리를 8시간 30분(중식및 휴식 55분포함) 동안에 걸었다. 4~5개의 산을 넘었지만 엎 다운도 별로 심하지 않고, 길 찾기가 어려워 대형 알바를 할 만 한 곳도 없는 비교적 쉬운 코스인데, 다리가 무겁고, 허리가 아픈 이상 징후가 나타난다. 아마도 쇼핑하는 마누라를 따라 백화점을 둘러 볼 때 느껴지는 피로감과 유사한 것이 아닌가 모르겠다.




(2011. 11. 20.)












































































































불변의흙 at 11/22/2011 10:57 am comment

길은 가까운데 있거늘 사람들은 먼 데서 찾는다. 일은 쉬운데 있거늘 사람들은 어려운 데서 찾는다. 사람마다 부모를 부모로 섬기고 어른을 어른으로 섬기면 온 천하가 화평해 지거늘...... 오늘도 이쁘게 즐..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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