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바위에서 본 보장산과 관인면

2011년 11월 10일(목)
명성지맥 3번째 구간을 간다. 오늘 산행하는 명성지맥 3번째 구간은 산행거리가 약 10.5Km로 짧은 편이고, 넘어야하는 산도 불무산 하나뿐이다. 따라서 지난 1, 2 구간에 비해서는 비교적 쉬운 구간이지만, 지뢰지대 철조망을 따라 우회하는 긴 우회로, 눈길 보다 더 미끄러운 낙엽 쌓인 급사면, 표지기들이 사라진 간벌지대 등 신경을 써야하는 요소들이 산재해 있어 산행시간은 6시간 26분(중식시간 20분 포함)이나 걸렸다.

 

 

산행코스

날머리인 운산리 고개에서 포천으로 나오는 59번 버스가 4시 40분에 있고, 들머리인 문암리를 통과하는 138-6번 버스가 9시 45분에 운천을 지난다. 이 시간대를 맞추기 위해 동서울터미널에서 7시 40분 발, 신철원행 버스를 탄다. 오늘은 수능시험일이라 버스터미널이나 서울 시내는 한가한 편이지만, 서울을 벗어나자 교통량이 많아지며 버스가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9시 35분, 두 시간이 다 되어, 버스는 운천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서둘러 100여 미터 떨어진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하여, 정시에 도착한 138-6번 버스에 오르고, 5분이 채 못 되어 문암리 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버스에서 내려 마루금이 지나간다는 옛우동 집 왼쪽에 있는 밭을 기웃거려 보지만, 잘 가꾸어 놓은 남의 밭을 가로지를 엄두가 나질 않아, 버스정류장으로 되돌아와, 9시 54분, 군부대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로 들어서며 산행을 시작한다. 

식당 ‘옛우동’

9시 56분, 부대 정문 앞에서 왼쪽 시멘트도로로 들어선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도로는 비포장으로 변하고, 왼쪽 축사에서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한데, 오른쪽으로는 가야할 능선이 가깝게 보인다. 10시 4분, 신일기도원 안내판이 있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들어서고, 기도원 앞에 이르러 왼쪽 산길로 들어서서, 폐타이어로 만든 계단을 따라 가파른 오르막을 오른다. 

산 아래에서 본 가야할 능선 

 폐타이어 층계길

10시 15분, 화생방 훈련장을 지나고, 폐타이어를 층층이 쌓아 놓은 곳을 거쳐, 깃대가 있는 토치카 위에서 동쪽으로 명성산을 바라보고, 남서쪽으로 군부대가 있는 산줄기를 카메라에 담은 후, 군사도로를 따라 내린다. 완만하게 떨어지던 도로가 왼쪽으로 크게 굽어지는 곳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묘역으로 들어서서, 임도에 이르고, 임도에서 왼쪽으로 잠시 이동하여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토치카 봉에서 본 명성산 

 

 군부대가 있는 산정

10시 27분, 묫길이 끝나는 곳에서 가파른 산길로 들어선다. 낙엽이 쌓인 가파른 오르막이 무척 미끄럽다. 10시 29분, 작은 봉우리에 올라, 오른쪽 그물망이 쳐진 능선을 따라 진행하고, 2분 후, 넓은 임도를 건너, 표지기들이 보이는 정면의 절개지를 오른다. 

임도를 건너 정면의 절개지로

낙엽이 쌓인 길고 가파른 능선을 힘들게 오른다. 등산로에 낙엽이 쌓여 길 찾기가 쉽지 않아, 수시로 진행방향을 확인하며 걷다보니, 간간이 눈에 뜨이는 표지기들이 무척 반갑다. 낙엽이 덮인 바윗길과 경사가 심한 오르막에서는 자주 발이 미끄러져 몸의 균형을 잃게 된다. 이런 오르막을 25분이 넘게 올라, 10시 58분, 3개의 경고판이 있는 지뢰지대에 이른다. 

 길이 보이지 않는 낙엽 쌓인 능선 

 지뢰지대 경고판

11시 2분, 철조망에 이르고, 이어 철조망을 따라 왼쪽으로 군부대가 있는 봉우리를 우회한다. 철조망을 따라 우회하는 우회로가 고약하다. 급하게 떨어지는 곳이 있는 가하면, 산 사태지역을 통과하고, 잡목넝쿨 지대, 너덜지대를 지날 때에는 족적을 찾기가 쉽지 않다. 길 찾기가 어려울 때는 철조망을 확인하고, 철조망에서 멀어 지지 않는 것이 요령이겠다. 정면 나뭇가지 사이로 불무산이 보인다. 

 철조망을 따라 왼쪽으로 우회하고

오르막길이 가팔라지며 로프가 드리워져 있다. 로프를 잡고 미끄러운 낙엽길을 힘들게 오른다. 11시 37분, 경고판이 있는 능선마루에 올라, 왼쪽으로 진행한다. 35분이 넘게 철조망 우횟길을 헤맨 셈이다. 11시 41분, 지뢰지대를 알리는 반대편 쪽의 안내문이 있는 능선안부를 지나며 비로소 지뢰지대를 완전히 통과한다. 

로프가 드리워진 마지막 우회 오름 

 

 경고판이 있는 능선마루

11시 48분, 다시 로프가 걸려있는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고, 12시, 전망대에 서 우회한 군부대와 운천리 그리고 한북정맥 산줄기를 바라본 후, 헬기장을 지나, 12시 8분, 철모 모양의 육중한 시멘트 토치카가 있는 불무산 정상(669m)에 오른다. 정상표지도 없고, 억새에 묻혔는지 삼각점도 보이지 않는다. 잠시 주위를 조망하고, 정상에 있는 널찍한 돌 위에 앉아, 점심식사를 한다. 혼자서 하는 식사, 역시 쓸쓸하다. 

군부대와 운천리 

 한북정맥, 국망봉 방향의 조망 

불무산 정상

불무산에서 본 명성산

12시 28분, 식사를 마치고 다시 산행을 속개하여, 급경사 내리막을 지나, 억새가 무성한 헬기장을 지난다. 12시34분, 작은 봉우리에 올라, 서쪽으로 보이는 보장산(556m)을 카메라에 담고, 봉우리를 내려서서, 커다란 암봉을 왼쪽으로 우회한다. 등산로가 가볍게 오르내리고, 암봉에 막히면, 왼쪽 사면으로 우회하기를 반복한다. 

 헬기장 

 보장산

12시 52분, 오르막길에서 뒤돌아 지나온 불무산을 바라보고, 좁은 암릉길을 지나, 1시 3분, 642m봉 직전 갈림길에서 표지기들을 따라, 오른쪽 가파른 내리막길로 내려선다. 북서쪽으로 거친 진달래 능선이 가파르게 떨어진다. 1시 14분, 안부에 내려섰다, 5분 후,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고, 이어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암릉 위를 걷는다. 1시 23분, 전망바위에서 보장산을 가까이 보고,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만나는 절벽을 왼쪽으로 깊게 우회한 후, 또 다른 전망바위에서 조망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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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 본 불무산 

 642m봉 직전 갈림길

전망바위에서 본 보장산

1시 48분, 능선안부로 내려서고, 1시 52분, 무명봉에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1시 55분, 벌목지대를 지난다.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지나온 불무산이 가깝게 건너다보인다. 바로 왔으면 지척일 터인데, 마루금을 따르다보니, 오른쪽으로 크게 돌아 현 위치에 선 것이다. 마루금 잇기를 하다보면 자주 이런 경험을 하기 마련이다.

 벌목지대를 지나며 건너편으로 본 불무산과 지나온 능선

2시, 벌거숭이 무명의 능선 분기봉에 선다. 벌거숭이 벌목 봉이다 보니 표지기가 있을 리가 없다. 지도상의 마루금은 북서쪽으로 뻗었는데, 오른쪽 능선은 북쪽으로 이어지고, 왼쪽 능선은 서쪽으로 내려선다. 보장산이 가깝게 보이는 왼쪽으로 내려서다, 지나온 벌목 봉과 불무산을 카메라에 담고, 2시 12분, 능선 안부에 내려서니, 비로소 표지기가 반갑게 인사를 한다. 

벌거숭이 능선 분기봉에서 갈 곳을 바라보고 

 

뒤돌아 본 능선 분기봉과 그 뒤로 보이는 불무산 

 반가운 표지기

2시 21분, 억새가 가득한 헬기장을 지나 안부에 내려선 후, 낙엽송 숲을 지나고, 2시 40분, 절개지 위에 선다. 저 아래 방호벽이 있고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방골고개가 내려다보인다. 절개지를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4분 후, 도로를 건너 시멘트도로로 들어서고,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 임도로 접어든다. 

절개지 위에서 본 방골고개 

 

방호벽 

시멘트도로에서 왼쪽 임도로


2시 48분, 갈림길에서 오른쪽 산길로 들어서서 희미한 족적을 따라 계곡을 오른다. 약 7분 쯤, 길 같지 않은 길을 올라 철조망을 만나, 이를 왼쪽으로 우회하여 넓은 헬기장에 이른다. 2시 56분, 헬기장에서 표지기를 따라 왼쪽 능선으로 들어서고, 3분 후, 무명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이어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가볍게 오르내린다. 

 헬기장

3시 14분, 247m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서고, 안부를 지나, 3시 21분, 무명봉에 오르니, 저 앞에 녹슨 사각형 통이 보인다. 이런 사가형 통은 봉우리를 지날 때 마다 계속 만나게 되는데, 아마도 군 초소용으로 사용하다 폐기된 물건 인 것 같다. 여하튼 부드럽게 오르내리는 능선 길을 산책하듯 여유 있게 걷는다. 

 247m봉, 좌 내림

3시 43분, 삼각점 기반만 남아 있는 271.4m에서 표지기들을 따라 왼쪽으로 내려선다. 이어 작은 봉우리 두 개를 넘고, 안부에 내려선 후, 4시 1분, T자 능선에서 교통호를 따라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4시 8분, 창고 같은 구조물이 있는 능선을 지나고, 이어 헬기장을 가로 건넌 후, 만나는 벙커와 군사훈련장이 있는 공터에서 왼쪽 임도를 따라내린다. 

 271.4m봉, 사진에 보이는 길로 진행하면 알바다. 

 참호가 있는 공터에서 왼쪽 임도로 내려서고

4시 19분, 87번 국도에 이르러, 운산리 돌표지가 있는 고개 마루턱에 올라, 건너편 버스정류장에서 관인에서 4시 30분에 출발하여, 4시 40분경에 운산리고개에 도착하는 버스를 기다린다. 4시 50분, 10분 정도 지각을 한 59번 버스에 올라, 포천 기업은행 앞에서 내려,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5시 30분이다. 

 87번 국도

 운산리고개 마루턱

5시 50분, 동서울 행 3000번 버스를 타고 귀가한다. 명성지맥은 보장산을 넘어 한탄강과 영평천의 합수지점에서 끝이 나지만, 보장산에 장뇌삼을 재배하는 개인농장이 있어, 맥꾼들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한다고 한다. 하여 아쉽지만 오늘 산행으로 명성지맥을 종결한다.



(2011. 11. 12.)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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