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면과 양지CC
2011년 12월 1일(목)
한남정맥에서 분기하는 지맥답사 두 번째 대상을 앵자지맥으로 정하고 용인에 사는 김도권 회장에게 전화를 했더니 기꺼이 산행에 동참하겠다는 반응이다. 김도권 회장은 2009년 11월 쿰부히말 트레킹을 함께하며 알게 된 양반으로 귀신 잡는 해병대 출신에 월남참전용사로 지금은 용인 노인복지회의 거물급 인사다.
8시경, 서초구청 구민회관 앞 버스정류장에서 5001번 버스를 타고, 8시 45분, 용인시외버스터미널에서 김 회장을 만나고, 9시에 출발하는 백암 행 94번 버스에 오른다. 곱돌고개에서 내리면, 문수봉까지 갔다가, 다시 곱돌고개로 내려와야 함으로, 중소기업 인력개발원 입구에서 내릴 생각으로 버스 안에 부착된 정류장 안내도를 보고 있으려니, 아주머니 한분이 어디를 가느냐고 묻는다. 인력개발원 입구에서 내리고 싶은데, 버스정류장 이름을 모른다고 했더니, 곱돌고개 다음 용암정류장에서 내리라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9시 20분, 용암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하니, 바로 중소기업 인력개발원 입구다. 잠시 산행준비를 마치고 도로를 따라 인력개발원으로 향한다. 잔뜩 흐린 날씨에 바람이 불어 쌀쌀하다. 9시 31분, 개발원 정문 앞에 도착하여, 오른쪽 청령재(淸寧齋) 쪽으로 들어서서, 재실 왼쪽의 임도를 따라 오른다. 어제까지 내린 비로 임도 위에 떨어진 낙엽들이 축축하게 젖어있다.
용암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하니 중소기업 인력개발원 입구다.
청령재 재실 왼쪽 임도로
9시 45분, 임도 갈림길에서 뚜렷한 오른쪽 길을 버리고 낙엽 쌓인 묵은 임도로 들어선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임도는 끊기고, 눈앞에 가파른 사면위로 능선이 가깝다. 망설임 없이 능선을 향해 길 없는 가파른 사면을 오른다. 경사가 급하고 비에 젖은 낙엽이 미끄러워 네발로 기어오른다. 이윽고 T자 능선에 이르러, 로프가 쳐진 왼쪽 오르막으로 진행하여, 10시 1분, 119표지판이 있는 주능선으로 진입한다. 길가에 쓰러진 이정표를 보면, 지금 우리들이 올라온 길은 삼성레포츠 센터 갈림길이었던 모양이다.
눈앞의 능선으로 사면을 치고 오르고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
주능선 진입
왼쪽 송전탑 뒤로 보이는 문수봉으로 향한다. 10시 13분, 운동시설, 팔각정, 정상석, 삼각점 등이 보이는 넓은 문수봉 정상에 오른다. 한남지맥이 지나가는 이 문수봉에서 북쪽으로 또 하나의 능선이 분기되어 칠봉산(447m), 해룡산(367m), 국수봉(427m), 정개산(433m), 천덕봉(635m),앵자봉(670m),해협산(528m), 정암산(403m)을 거처 종여울(남한강)에서 맥을 다한다. 약 60km에 달하는 이 산줄기를 앵자지맥(鶯子枝脈 )이라고 한다. 정상에서 보는 조망이 일품이다. 용담저수지, 가야 할 능선이 펼쳐지고, 독조지맥의 건지산이 우뚝한데, 북쪽 저 멀리 눈 덮인 봉우리가 시선을 끈다.
정상석
삼각점
용담저수지, 건지산, 왼쪽의 가야할 능선과 멀리 눈 덮인 봉우리
한남정맥 알림판
앵자지맥과 독조지맥(펌)
문수봉에서 왔던 길을 되 집어 내려, 10시 32분, 주능선으로 진입했던 삼성레포츠 센터 갈림길을 지나고 곧이어 또 다른 갈림길을 만나다. 직진하기 쉬운 이곳이 길조심해야 할 지점이다. 직진하는 넓은 길을 버리고 왼쪽 희미한 길로 들어서서,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서야한다. 이어 작은 봉우리를 지나고 안부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10시 45분, 곱돌고개를 통과하는 57번 도로에 걸친 동물이동통로를 지나 한동안 오르막길을 오른다.
삼성레포츠 센터 갈림길과 쓰러진 이정표
동물이동통로
11시 19분, 긴 의자 두 개가 놓여 있는 384m봉에 올라, 오른쪽 용담저수지와 마을들을 굽어보고, 다시 오르막길을 오르며 가야할 부드러운 능선을 카메라에 담는다. 고만고만한 봉우리들 두 어 개를 차례로 넘고, 소나무들이 아름다운 봉우리를 지나, 11시 30분, 이정표가 있는 형제봉 갈림길안부에서 직진한다. 곱든고개에서 1.8Km 떨어진 지점이다.
384m봉
가까이 본 용담저수지와 마을
가야할 능선
형제봉 갈림길 안부
11시 33분, 다시 긴 의자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고, 4분 후, 이정표, 삼각점, 그리고 정상목이 보이는 칠봉산 정상(446.8m)에 오른다. 비교적 넓은 정상이지만 조망은 별로다. 칠봉산을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11시 48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한 후, 안부 사거리에서 직진하여 한동안 오르막길을 오른다. 12시 5분, 긴 의자 두 개가 놓인 작은 봉우리를 넘고, 능선안부에 내려서서 길가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한다.
칠봉산 정상
정상 표지목
어한주를 마시고, 김 회장이 가져온 가스버너로 라면을 끓여, 샐러드 빵과 함께 먹는다. 과일과 커피로 후식까지 즐기니, 혼자 쓸쓸히 하는 식사에 비하면 무척 호화판이다. 1시 정각, 식사 뒷정리를 하고, 다시 산행을 속개하여 로프가 쳐져있는 가파른 오르막을 5분 정도 올라, 이정표와 철봉 등 운동시설이 있는 갈미봉(447m)에 이른다.
갈미봉 정상
갈미봉을 왼쪽으로 내려서고, 1시 8분, 용실고개에서 직진하여 오르막을 오른다. 이어 왼쪽에 보이는 낡은 철 구조물을 지나고 소나무들이 아름다운 봉우리를 내려서면서 왼쪽으로 양지리조트 스키장을 굽어본다. 1시 17분, 리프트 최상단, 조망이 트인 너른 공터에서 양지면과 양지CC를 굽어보고, 1시 24분, 이정표가 있는 용실산(442m)에 오른다.
양지리조트 스키장
리프트 최상단
용실산
1시 26분, 이정표가 있는 독조지맥 분기점에서 왼쪽 무수막 방향으로 내려서고, 안부사거리에서 직진하여, 두 차례 로프가 쳐진 가파른 오르막을 오른 후, 2시 327m봉 갈림길에 도착한다. 잠시 오른쪽으로 이동하여 327m봉의 삼각점을 확인하고,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와 직진한다. 2시 5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2분 후, 암릉을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독조지맥 분기점 이정표
327m봉
2시 11분, 갈림길에서 오른쪽 로프가 걸린 내리막으로 내려서고,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의 뚜렷한 길을 외면하고 직진하여 희미한 길을 따라 오른다, 2시 16분, 삼각점이 있는 247m봉에 이르러, 삼각점을 확인하고, 왼쪽으로 내려서서, 길 없는 길을 헤쳐 내려, 왼쪽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난다.
247m봉 삼각점표지
2시 24분, 갈림길에서 희미한 발자취를 따라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잡목 넝쿨지대로 들어선다. 왼쪽으로 넓은 운동장이 보이고, 잡목넝쿨 속에 반가운 표지기가 걸려있다. 표지기를 따라 잡목넝쿨을 헤치고 나와, 2시 33분, 편도 1차선도로가 지나가는 베미실고개에 내려선다.
베미실고개
선답자들의 기록이 알려 준대로 건너편에 보이는 비포장도로를 외면하고, 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이동하여, 17번 도로가 지나가는 제일사거리에서 왼쪽 양지사거리로 이동한다. 이어 2시 54분, SK주유소 옆 오른쪽 시멘트도로로 서서, 앞에 보이는 능선으로 향한다.
비포장도로를 외면하고
앞에 보이는 능선으로
능선에 오르니 넓은 공터다. 왼쪽으로 진행하여 다시 능선을 따르고, 절개지 앞에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요란한 개들의 환영을 받으며 개사육장을 지나고, 42번국도 변으로 나와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이어 학촌 버스정류장을 지나고 육교를 건너, 3시 10분, 삼성전원마을 입구에서 오늘 산행을 마친다. 오늘 걸은 거리는 약 10.5Km에 산행시간은 중식시간 55분을 포함하여 총 5시간 50분이 소요됐다.
42번국도와 육교
다음 구간 들머리, 삼성전원마을입구
부지런한 김 회장은 용인근방의 산 70여 곳을 모두 답사했다고 한다. 교통편도 파삭하여, 3번 버스를 기다리기 보다는 조금 걷더라도, 사거리에서 수시로 지나는 10번 버스를 타자고 한다. 10번 버스로 터미널부근에서 내려 용인의 명물이라는 칼국수 집으로 안내되어, 대접을 받고 귀가한다. 김 회장의 우정 동반으로, 모처럼 훈훈한 산행을 즐긴 하루다.
(2011.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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