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산행의 하산지점 남이고개(건업리고개)는 교통이 불편하다. 양평-곤지암 간을 하루 5회 운행하는 버스가 이 고개를 지날 뿐이다. 양평터미널에서 4시 15분에 출발하는 버스가 5시 경에 이 고개를 통과한다고 한다. 가능하면 이 버스를 이용하려고, 7시 30분, 집을 나와, 8시 15분에 강동역에서 동원대학 행 1113-1번 버스를 탄다.
오늘 산행지의 날씨는 아침최저 영하 7도, 낮 최고 영상 3도에 바람이 없는 맑은 날씨라는 예보다. 산행하기 좋은 날씨다. 버스는 9시 33분, 종점인 동원대학교 교내 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동원대학이 마루금 일부를 훼손하여 도로를 내고, 교사를 지은 터라, 동원대학 구내에서 바로 마루금으로 접근한다.
동원대학 교내 버스정류장
정류장에서 나와 도로를 따라 오른다. 안내판이 보이는 갈림길에서 윗길로 들어서고, 바로 오른쪽의 새천년관 앞마당을 지나 건물 끝, 눈앞에 능선으로 오르는 가파른 등산로가 보이는, 시멘트 담과 철책의 경계지점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잠시 산행준비를 하고, 9시 47분, 시멘트 담을 건너, 등산로로 진입하여, 가는 로프가 걸린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갈림길 안내판
산행들머리
9시 54분, T자 능선에 올라 왼쪽으로 진행한다. 마루금이 지나가는 능선 한 면을 뭉텅 잘라내어 교사를 지었기 때문에 왼쪽은 깎아지른 절벽이다. 좁은 능선을 조심스럽게 걸어 오른다. 10시 3분, 고도 약 330m 정도의 봉우리에 올라, 오른쪽의 완만한 오르막길로 진행하고, 이어 능선을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10시 4분, 이정표, 그리고 등산로 폐쇄 팻말이 보이는 범바위 약수터 갈림길에 이르러 직진한다. 이정표는 현 위치가 ‘주능 1봉’이라고 알려준다.
주능 1봉
짧은 내리막을 지나고 이어 완만한 오르막이 지속되며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10시 12분, 긴 의자 두 개가 놓여있는 쉼터를 지난다. 3분 후, 이정표가 있는 봉현리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파르게 올라, 10시 18분, 글자를 식별할 수 없는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에 도착한다. 지형도에 표기된 정개산이라고 짐작되는 곳인데, 현 위치를 알리는 이정표에는 ‘주능 2봉’ 이라고 표기가 돼 있고. 정개산은 760m를 더 가야한다고 적혀있다.
주능 2봉 이정표
10시 19분, 다시 긴 의자 두 개가 있는 쉼터봉을 거쳐, 25번 송전탑 안부를 지난다. 10시 24분, 이정표가 있는 남정리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봉우리 하나를 넘고, 다시 한동안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강원도 오지 산골에서나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좁은 능선을 지난다. 10시 35분, 녹색 미끄럼방지 까리개가 깔린 활공장터에 이른다. 좌우로 조망이 트여 시원하다.
고산 느낌이 풍기는 좁은 능선
활골장터에서 내려다 본 왼쪽 광주시 실촌읍
10시 38분, 76번 송전탑을 지나고, 이어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10시 43분, 사방이 탁 트인 암봉, 소당산에서 한동안 주위 조망을 즐긴다. 정상석의 고도표기가 406m로 되어 있다. 아마도 지형도 상의 481m봉이 아닌가 모르겠다. 암봉을 내려서서 조금 진행하니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에는 현위치가 정개산(소당산 정상)이라고 적혀있고, 앞의 이정표의 원적산이 이곳에서는 원적봉으로 돼 있어 혼란스럽다.
소당산 정상
소당산에서 본 가야할 능선, 그리고 천덕봉과 원적산
이천방향의 운해
정개산(소당산 정상)의 이정표
10시 54분, 이정표가 있는 봉평리 갈림길에서 로프가 설치된 오른쪽 내리막으로 내려서서 넓은 안부를 지나고, 11시 3분, 이정표가 있는 지석리 갈림길 사거리 안부에 이른한다. 왼쪽은 봉현리, 오른쪽은 지석리로 내려가는 길이다. 직진하여 로프가 설치된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 11시 21분, 이정표가 있는 골프장 갈림길에 오른다. 좌, 우 양쪽에 표지기들이 걸려있다. 어느 쪽으로 가도 두 길이 나중에 능선에서 만나게 되지만. 왼쪽 능선길이 올바른 길이겠다.
로프가 설치된 내리막
골프장 갈림길 이정표, 골프장 방향의 팔은 떨어져 보이지가 않는다.
11시 28분, 이정표가 있는 도암사거리를 지나고, 직진하여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며 왼쪽 나뭇가지 사이로 남촌CC 페어웨이를 굽어본다. 11시 43분, 이정표 팔 한 짝이 땅에 떨어져 있고 '수리산/ 주능 3봉(549m)' 비닐표지판이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봉우리에 오른다. 녹지 않은 잔설이 남아 있는 봉우리 끝에서 바로 아래에 펼쳐진 남촌CC를 카메라에 담는다.
주능 3봉
남촌 CC
수라산을 내려서며 왼쪽 나뭇가지 사이로 천덕봉과 원적산을 바라보고, 11시 49분, 이정표가 있는 장동리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능선에 오른 후,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11시 57분, 이정표와 서낭당 흔적이 있는 안부에 이른다. 이정표는 현위치가 ‘천덕봉 1260m’ 지점이라고 알려준다. 안부에서 직진하여 울창한 소나무 숲과 묘 1기를 지나고, 12시 7분, 금잔디가 고운 옛 묘 자리에서 오른쪽으로 원적산을 바라보고, 뒤돌아 지나온 수리산을 카메라에 담는다.
천덕봉 1260m 안부
옛 묘 자리인 듯 싶은 금잔디 공터
원적산
뒤돌아 본 수리산
12시 10분, 천덕봉 0.76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는 봉우리에 오른다. 정면으로 시야가 트여 천덕봉과 원적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능선 골격이 그대로 드러나 보이는 민둥산이다. 부드럽게 오르내리는 능선을 따라 걷는다. 12시 18분, 작은 봉우리에 오르니, 줄기가 찢겨져 죽은 소나무 한 그루가 보이고, 그 밑동에 로프가 걸려있다. 어떻게 해서 저리 찢겨졌을까? 벼락을 맞은 흔적도 없는데... 그렇다면 바람 때문인가? 궁금증에 시달리며 로프가 걸린 가파른 내리막을 달려 내린다.
천덕봉과 원적산
나무줄기가 찢겨져 죽은 소나무
12시 30분, 안내문 팻말이 있는 헬기장에 오른다. 안내문을 보니 이곳이 공용화기 사격장이라고 한다. 오른쪽 골짜기 아래에 포병부대가 보인다. 그래서 이 일대가 모두 민둥산이로구나... 비로소 이해가 된다, 명성지맥의 각홀봉 생각이 난다. 헬기장을 지나 벌거벗은 능선을 따라 올라 붉은 깃발이 펄럭이는 너른 공터를 거쳐, 돌 많고 가파른 오르막 길을 오른다. 전후좌우로 바라보이는 조망이 멋지다.
헬기장의 안내 팻말
뒤돌아 본 깃대봉과 지나온 능선
12시 53분, 이정표, 정상석 등이 있는 천덕봉 정상(634.5m), 너른 헬기장에 오른다. 사방으로 탁 트인 조망이 일품이다. 정상석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 시원하게 펼쳐진 하계를 굽어보며 점심식사를 한다. 식사와 조망을 즐기며 약 30분 동안 정상에 머물다, 1시 26분, 판독이 어려운 삼각점을 확인하고 헬기장 왼쪽으로 내려선다.
천덕봉 정상
정상석
정상에서 본 지나온 능선과 남촌 CC
그린 힐 CC
원적산과 원적산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능선
이천방향의 조망
정상에서 본 북쪽, 가야할 능선
억새 사이로 이어지는 완만한 내리막길을 내려선다. 왼쪽으로 철조망과 검정색 차광망이 보인다. 내리막길은 능선안부를 지나 오르막으로 이어지고, 1시 45분, 이정표가 있는 헬기장인 564m봉에 오른다. 잠시 뒤돌아 천덕봉을 바라보고, 왼쪽으로 내려선다.
564m봉 헬기장
급경사 내리막이 이어진다. 로프 가드레일이 설치되고, 나무계단을 깔았지만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어 낙엽 아래에 무엇이 있는 지 알 도리가 없다. 스틱으로 확인하고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만약 로프나 계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면 내려서기가 무척 힘들고 위험한 구간이겠다. 거의 20분 동안의 고전 끝에 완만한 내리막길로 들어서서 왼쪽으로 보이는 조망을 카메라에 담는 여유를 찾는다.
한없이 이어지는 급경사 내리막
왼쪽 조망, 산꼭대기까지 개발된 모습이 보인다.
2시 8분, 천덕봉 1.0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는 임도 삼거리에서 직진하여임도를 따라 내리다, 2시 14분, 임도가 왼쪽으로 굽어지는 곳에서 오른쪽 숲에 걸린 표지기들을 보고 희미한 숲길로 들어선다. 2시 20분, 임도로 내려선다. 임도 건너편에 묘 1기가 보인다. 선답자의 기록에 의하면 묘를 지나 직진한다고 되어 있지만, 표지기도 보이지 않고, 묘 뒤 잡목 숲에는 사람들이 지난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다시 임도로 나와 좌우로 오르내리며 지형을 살핀 후, 2시 35분, 다시 묘로 돌아와 길 없는 숲으로 들어서나, 저 앞에 붉은 표지기가 보이고, 희미한 발자취가 이어진다.
임도 따라 부드러운 내리막길을 내려서고
묘 앞에서 직진 길이 사라지고
10여분 여를 헤매다 묘지 뒤 숲속 안쪽에 걸린 표지기를 발견한다.
능선 같지 않은 펑퍼짐한 낙엽 쌓인 숲속에서 희미한 발자취가 끊겼다 이어지기를 반복하고, 왼쪽 아래에 비닐하우스 몇 동이 보인다. 짧은 산죽 밭을 헤치고 나와 2시 40분, 넓은 묘역에 선다. 정면으로 가야할 능선이 보이는데 진행방향으로는 길이 없고, 오른쪽 바로 아래에 시멘트도로가 보인다. 2시 42분, 시멘트도로로 내려서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너른 묘역과 정면에 가야할 능선
시멘트도로 따라 진행
잠시 시멘트도로를 따라 걷다 왼쪽 임도로 들어서서, 오른쪽에 보이는 납골당과 왼쪽에 묘지들이 있는 공터를 지난다. 이어 작은 봉우리를 넘고, 도로를 건너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절개지를 올라, 2시 54분 절개지 꼭대기에서 삼합리와 가야할 방향을 굽어본다. 절개지를 따라 오른쪽으로 이동하며, 내려설 곳을 찾으나, 잡목넝쿨이 앞을 막아 진행을 방해하고, 절개지를 내려설 만 한 곳도 전여 보이질 않는다. (귀가하여 선답자들의 기록을 검토한다. “잡목을 헤치고 우측으로 절개지 위를 조심스럽게 진행하여 첫 번째 민가를 지나고 두 번째 민가 울타리에서 좌측 포장도로 따라 진행하여 국정개고개에 이른다.”라고 되어있다)
도로 건너 절개지를 오르고
절개지 꼭대기에서 본 삼합리와 가야할 능선(우)
할 수 없이 오른쪽 완만한 사면을 치고 내려, 시멘트도로에 이르고, 시멘트도로를 왼쪽으로 따라내려, 상품리로 이어지는 2차선 아스팔트도로에 이른다. 이어 도로를 따라 왼쪽으로 진행하다, 갈림길에서 곤지암 가는 길로 들어서고, 3시 39분, 삼합리고개에 도착, 버스정류장 왼쪽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오른다. 절개지 꼭대기에서 삼합리고개로 바로 내려설 수 있으면 10분이면 족할 거리를 도로를 따라 크게 우회하는 바람에 40여분이나 걸렸다.
삼합리고개
3시 41분, 정면에 묘지들이 보이는 곳에서 도로를 버리고 오른쪽 희미한 산길로 들어서서, 빽빽한 잡목사이로 희미하게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왼쪽으로 진행한다. 이어 잡목 숲을 벗어나, 낙엽이 쌓인 부드러운 능선을 한동안 올라, 4시 정각, 글자 판독이 어려운 삼각점이 있는 289.6m봉에 이른다.
빽빽한 잡목 사이로 희미하게 이어지는 등산로
289.6m봉 삼각점
봉우리를 내려서서 임도로 접어들고, 순탄한 길을 따라 빠르게 진행한다. 왼쪽으로 시야가 트여 삼합리와 천덕봉을 비롯한 지나온 능선을 카메라에 담는다. 4시 13분, 240번 송전탑을 지나, 산길로 들어서고, 4시 24분,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을 택해 왼쪽의 나지막한 봉우리를 우회한다. 참나무 숲 사이로 낙엽 쌓인 숲길이 부드럽게 이어지고, 곳곳에 걸린 표지기들이 길을 안내한다. 어느덧 지는 해가 능선마루에 걸려있다. 발걸음을 재촉한다.
임도를 걸으며 본 삼합리와 지나온 능선
4시 40분, 89번 송전탑을 지나고 이어 묵은 임도를 건너, 간벌한 나뭇가지들이 흩어져 있는 능선을 오른다. 4시 55분, 다시 송전탑을 지나고, 2분 후, 354m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서자, 얼마 지나지 않아, 오른쪽에 표지들이 보인다. 하지만 낙엽이 쌓인 급경사 사면에는 사람들이 지난 흔적이 없다. 잠시 멈춰 서서 지도를 확인하고, 선답자의 기록을 참고한 후,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급사면을 낙엽에 미끄러지며 조심스럽게 내려온다. 한동안 내려서자 비로소 희미한 족적이 이어지고 표지기들도 눈에 뜨인다.
송전탑을 지나 354m봉으로
5시 12분, 통신탑을 지나고, 4분 후, 구 도로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5시 18분, 넘이고개에 이르러, 뒤돌아 지나온 능선을 카메라에 담고 산행을 마친다. 삼합리고개로 내려오는 길을 찾지 못해, 40분이 넘게 우회하는 바람에 5시 경 이 고개를 지나는 버스를 놓치고, 다음 버스는 6시가 넘어야 지나간다.
넘이고개에서 뒤돌아 본 지나온 능선
넘이고개에서 도로를 따라 왼쪽으로 내려서고, 5시 26분, 앵자산 등산로 안내도가 있는 쉼터에서 곤지암 택시를 부른다. 퇴근시간이라 차가 밀리는 모양이다 20분이 조금 넘어 택시가 오고, 6시 5분, 곤지암버스터미널에 도착한 후.(택시요금 11,000원) 1113-1번 광역버스로 귀가한다.
(2011.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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