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이천호국원에서 바라본 마국산

 

2012년 1월 20일 (금)
독조지맥 세 번째 구간을 간다. 산행지인 경기도 이천시 대죽리의 날씨는 아침 최저 0도, 낮 최고기온 8도에, 1mm정도의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다. 9시 남부터미널에서 심산대장과 만나, 9시 10분 발 버스로 죽산으로 향한다.(요금 5,600원) 한 시간쯤 지나 버스는 죽산버스터미널에 도착하고, 우리들은 택시로 갈아 탄 후, 10시 27분, 안성시와 이천시의 경계가 되는 사실터고개에 도착한다.(요금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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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터고개

 

길 건너로는 ‘EXR물류센터’가 보이고, 오른쪽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중부고속도로 위로 차들이 씽씽 달린다. 굴다리로 중부고속도로를 건넌다고 했으니, 고개아래까지 한참을 내여서야, 굴다리를 만나겠다. 미리 알았으면 이왕 택시를 탄 김에 굴다리 앞까지 갈 걸 그랬다. 잠시 산행준비를 한 후, 10시 30분, 이천방향으로 고개를 터덜터덜 내려서서, 9시 39분, 굴다리 앞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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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고속도로를 건너는 굴다리

 

굴다리를 지나, 오른쪽 시멘트도로를 따라, 마루금이 잘린 고개 마루턱으로 향한다. 시멘트도로 왼쪽 산자락에는 농장을 개발하는 모양이고, 고개마루턱에 가까워지자, 개들의 합창이 요란하다. 오른쪽에 일자로 늘어선 원통형 시멘트 단독 견공주택 앞에 커다란 누렁이들이 한 마리 씩 나와 우리들을 환영한다. 보아하니 보신탕용으로 사육하는 견공들인 보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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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시멘트 단독 견공주택

 

시멘트 도로가 왼쪽으로 굽어지는 곳에서, 오른쪽 절개지 위로 이어지는 임도로 들어서고, 이어 시멘트 배수관을 따라올라, 10시 49분, 절개지 꼭대기에서, 건너편 사실터고개와 EXR물류센터 건물을 바라본다. 두 개의 도로가 마루금을 잘라 먹는 바람에 빤히 보 이는 이곳으로 건너오는데 20여분이나 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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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개지 위에서 본 사실터고개와 EXR물류센터

 

왼쪽 마루금으로 들어서자, 선답자들의 표지기들이 반긴다. 요즈음은 각 지역에서 경쟁적으로 둘레 길을 만들고 있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걸은 수 있는 숲길을 만드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두대간을 비롯한, 정맥, 기맥, 지맥들 등 기존의 멋진 숲길들이 도로, 아파트단지, 골프장, 스키장, 농장 등의 개발로 인해 무지막지하게 훼손되어도, 이곳처럼 훼손경유나 우회로의 안내 하나 없이 그대로 버려진 것을 보면 무척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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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답자들의 표지기들이 반기고

 

가파른 오르막길을 천천히 오른다. 11시 18분, 무명봉에 서니. 가야할 416m봉과 그 왼쪽에 마국산이 보인다. 이어 능선안부로 내려섰다 다시 한차례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11시 25분, 416m봉에 오른다. 무슨 용도인지 정상에 붉은 우체통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예술작품인가?" 간단한 설명이라도 있으면 궁금증이 풀리련만... 마루금은 오른쪽으로 이어지고, 마국산은 왼쪽에 가깝다.

416m봉

 

마루금에서는 벗어나 있지만 이천의 진산이고, 이 부근에서 가장 높다는 마국산을 가까이에 보고서 비록 ‘봉 따먹기 꾼’이 아니더라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배낭을 벗어 놓고, 왼쪽 가파른 내리막을 달려내려, 마국산으로 향한다. 11시 35분, 도치카 위에 마국산과 오운봉 두 개의 정상석이 있는 정상(445m)에 이른다. 앞은 너른 헬기장이다. 오운봉 정상석 뒷면의 안내문에는 마국산의 또 다른 이름인 오운봉의 유래가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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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국산 정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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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운봉 안내문

 

정상에 서서 왼쪽으로 너른 뉴 스프링 빌CC를 굽어보고, 오른쪽으로 대죽리 너른 벌 건너에 있는 가야할 노성산을 바라본다. 정상에 있는 표지목에는 ‘마옥산 정상’이라고 표기가 되어있다. 용인시, 안성시, 이천시 3곳의 경계가 되는 산이라 산 이름도 세 가지나 되는 모양이다. 하지만 오리지널 옛 이름은 오운산이라고 한다. 지금은 없어 졌지만 전에 있던 마옥산 정상석 사진을 퍼다 옮긴다.
마옥산 정상석

마옥산 정상석 - 지금은 없어졌지만 전에 있었던 또 하나의 정상석(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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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옥산 안내문(펌)

 

마국산을 내려서서 416m봉으로 되돌아선다. 등산로에 있는 바위에 강아지의 눈, 코, 입과 귀를 그려 넣은 그림이 재미있다. 올라올 때는 사람얼굴이더니 내려 갈 때는 강아지이다. 바위모양을 살린 솜씨가 그럴듯하다. 416m봉으로 되돌아와 배낭을 둘러메고 마루금을 따라 내려, 11시 51분, 이정표를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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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바위

 

11시 55분, 또 다시 우체통들로 장식한 쉼터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오른쪽은 ‘은석 가는 길’이라고 한다. 완만한 능선을 따라 내리며 왼쪽으로 지나온 마국산을 바라본다. 북동쪽으로 흐르는 능선이 아름답다. 11시 59분, 암봉인 큰바래기산을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부드럽게 이어지는 나지막한 능선을 산책하듯이 걷는다. 비록 200~300m대의 낮은 고도이자만, 신통하게도 능선이 뚜렷이 살아 이어지는 모습이 신기하다. 심산대장이 반색을 한다, “70대가 걷기 딱 좋은 곳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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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바래기산 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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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막하지만 뚜렷이 이어지는 능선이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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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지수준의 능선

 

12시 2분, 오른쪽의 묘 2기를 지나고, 5분 후, 119표지판, 삼각점이 있는 320.9m 헬기장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12시 16분, 무명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서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점심식사를 한다. 잔뜩 흐린 날씨에 비는 오지 않고, 바람도 없어 한데서 식사를 해도 전혀 추운 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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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9m 헬기장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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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점

 

약 22분 동안 컵라면과 빵으로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12시 40분, 다시 산행을 속개한다. 부드럽게 오르내리는 앙증맞은 능선을 따라 걷다보니 힘든 줄 모르겠다. 12시 57분, 능선이 왼쪽으로 굽어지며 돌 많은 능선으로 이어지고,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표지기를 따라 오른쪽 잡목 숲으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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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길를 따라 오른쪽 잡목 숲으로 들어서고

 

1시 21분, 잘 손질된 풍천 임공과 전주 이씨의 합장묘 묘역으로 내려서서 왼쪽 능선으로 들어서려니, 누군가가 등산로를 굵은 나뭇가지로 엄중하게 막아 놓았다. 마루금이 아니니 들어서지 말라는 친절한 싸인으로 이해를 하고 주위의 다른 길을 찾아보지만 그럴듯한 길이 보이질 않는다. 어쩔 수 없어, 친절을 무시하고, 나뭇가지로 막아 놓은 능선으로 들어서고, 작은 둔덕에서 인삼밭이 보이는 왼쪽으로 진행하여, 1시 28분, 대죽4리 도로로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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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천 이공 합장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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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 길을 막아 놓은 나뭇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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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죽4리 도로

 

인삼밭을 왼쪽에 끼고 도로를 따라 오른다. 도로는 작은 둔덕을 넘어 덕현 마을로 이어진다. 도로가 오른쪽으로 굽어지는 곳에서 왼쪽 컨테이너가 보이는 마을길로 들어서서 직진하여 나지막한 둔덕을 넘어서자, 왼쪽에 파란색 지붕의 주택이 눈에 들어온다. 이 주택을 왼쪽에 끼고 돌아, 집 앞마당에 서면, 10시 방향으로 ‘온유수양관’이 보인다. 앞마당을 왼쪽으로 가로질러 열려있는 철책문을 지나면 시멘트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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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입구에서 컨테이너 박스가 보이는 왼쪽 길로 들어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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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파란지붕 주택 앞마당으로 들러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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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 방향으로 수양관이 보인다.

 

시멘트도로를 따라 수양관 뒤 밭가에 이르고, 밭을 가로질러 과수원으로 들어서서 오른쪽 절개지를 따라 등선으로 향한다. 1시 45분, T자 능선에서 표지기가 보이는 오른쪽의 뚜렷한 등산로를 따라 완만한 오르막길을 유장하게 오른다, 부서진 의자들이 있는 곳을 두 차례 지나고,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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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을 가로질러 과수원으로 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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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의자들이 보이는 뚜렷한 등산로

 

1시 54분, 국립이천호국원 입구가 정면으로 보이는 331번 도로로 나온다. 마루금은 오른쪽에 보이는 안성시와 이천시의 경계가 되는 지점이겠지만 잠시 호국원을 둘러보려고 정문으로 들어서서, 배치도와 안내문을 보고, 비로소 호국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국립묘지 인 것을 안다. 충혼탑 앞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고개를 숙이고, 홍살문을 지나 잠시 묘역을 둘러본 후, ‘호국인의 쉼터’ 옆 주차장 뒤 절개지를 올라 마루금으로 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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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원 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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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와 안성시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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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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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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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문과 왼쪽의 홍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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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탑 수호병

 

호국원을 왼쪽으로 굽어보며 가파른 능선을 오른다. 2시 29분,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노성산으로 향한다. 2시 32분, 의자와 운동기구 등이 정비된 쉼터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오른쪽은 노동마을로 내려서는 길이다. 평탄한 능선길이 이어지고, 나뭇가지 사이로 노성산이 보인다. 2시 41분, 헬기장을 지나고, 이어 신작로처럼 잘 정비된 산책로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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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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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

 

산책로가 돌계단으로 이어진다, 2시 46분, 돌계단을 올라 노성산 정상(274m)에 선다. 인근의 노인들이 올라와 휴식을 취하며 주위를 둘러보고 있어, “안녕하십니까?" 라고 인사를 하자, “먼데서 오 신분들 같네요.”라며 반갑게 맞이하신다. 정상에는 장군봉과 노승봉 두 개의 정상석과 삼각점<장호원 25/1988 복구>이 보이고, 300m도 안 되는 낮은 산이지만 안성시와 이천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노성산 정상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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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성산 정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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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봉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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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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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시

 

정상에서 한동안 주위를 둘러 본 후, 왼쪽의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서서 금당리로 향한다. 2시 56분, 이정표가 있는 말머리갈림길에서 직진하고, 4분 후 만나는 고란초 전망대 갈림길에서도 직진하여 내려서다, 뒤돌아, 멀리 말머리바위를 바라보고, 노성산을 카메라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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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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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 본 노성산

 

3시 6분, 119표지목이 있는 쉼터 입구를 지나고, 이어 등산로 변에 걸려있는 시(詩) 현수막을 카메라에 담는다. 3시 9분,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장릉리 방향으로 진행하고, 3시14분, 도로로 나와, 도로변의 이천 9경 안내판을 카메라에 담은 후, 원경사 경내로 들어서서, 잠시 절 구경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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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의 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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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9 경중 8경 말머리바위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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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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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돌탑

노승산과 원경사의 유래

일주문

 

3시 22분, 원경사 경내를 벗어나 도로를 따라 걷는데, 후둑후둑 빗방울이 떨어진다. 하루 종일 참다 하산지점에 이르자, 더는 참지 못하겠다고 비를 뿌리는 모양이다. 3시 28분, 갈림길에서 왼쪽 도로로 들어서고, 3시 49분, 383번 도로로 나와 오른쪽 버스 정류장으로 진행하다, 마침 다가오는 25번 버스를 세워 타고, 이천버스터미널로 향한다. 기사양반이 다음부터는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라고 점잖게 주의를 준다.

383도로변의 설성 자동차 검사장

 

오늘 걸은 거리는 도상거리 약 12Km에, 산행시간은 식사시간 22분을 포함하여, 5시간 20분 정도 걸렸다.



 

(2012. 1. 22.)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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