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한산한 슬로프를 지나고
2012년 1월 6일(금)
임진년 첫 산행은 독조지맥(獨朝枝脈)으로 시작한다. 검단, 앵자지맥에 이어 한남정맥에서 분기되는 6개 지맥 중 세 번째로 택한 지맥이다.
문수봉은 한남정맥을 서남쪽으로 흘러 보내고, 북쪽으로 작은 줄기를 새롭게 분기하여, 곱든고개, 용실산, 앵자봉 등으로 이어져 앵자지맥을 이루고, 동쪽으로 뻗은 줄기는 독조봉, 건지산, 태봉산, 봉의산, 소학산, 대덕산, 마국산,큰바래기산, 노성산 ,신통산, 달걀봉, 중군이봉을 거쳐서 남한강과 청미천이 만나는 여주시 장안리로 이어져 맥을 다한다. 도상거리 62.5km에 이르는 이 산줄기를 독조지맥이라한다.(이상 관련자료 발췌)
독조지맥
오랜만에 심산대장과 연락이 되어 9시에 용인 종합버스터미널에서 만나기로 하고 7시 15분 경, 집을 나서서 버스로 신논현역에 도착한다. 이 역을 경유하는 버스들이 무척 많아 기네스북에 올라도 좋을 정도로 길고 복잡하다. 신논현역 6번 출구로 나와 용인종합버스터미널을 지나는 5001번, 5002번이 정차하는 정류장을 찾는데 거의 5분 정도의 시간이 흐른다. 7시 50분 경, 5001번 버스를 타고, 8시 55분, 용인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반갑게 심산대장을 만난다.
용인종합버스터미널에서 독조봉으로의 접근은 11번 버스를 타고 좌전에서 내리는 방법, 10번 버스로, 양지리조트 사거리에서 내리거나, 청소년 수련원 입구에서 내리는 방법 등이 있다. 이 중에서 11번 버스는 운행 빈도가 적어 오랫동안 버스를 기다려야하고 ( 때문에 좌전으로 가는 분들은 흔히 택시를 이용한다.) 양지리조트를 경유하는 접근은 독조지맥이 분기하는 용실산(442m)으로 바로 오를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스키장을 통과해야하는 단점이 있다. 이에 비해 청소년 수련원을 들머리로 할 경우는 최단시간에 독조봉에 오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리는 10번 버스를 타고, 청소년 수련원정류장에서 내려, 잠시 산행준비를 한 후, 9시 34분, 수련원 입구로 들어선다.
청소년 수련원 입구
10여분 정도 오르막 아스팔트도로를 따라 올라 청소년 수련원에 도착한다. 연수생들과 교관을 만나, 독조봉 오르는 등산로를 물어, 오른쪽 눈썰매장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잠시 따르다, 도로가 오른쪽으로 굽어지는 곳에서, 왼쪽에 보이는 수련원 안내판 옆으로 난 넓은 비포장길로 들어선다. 이어 체력단련장을 지나고, 오른쪽 독조봉으로 이어지는 눈 덮인 넓은 등산로로 진입하여 이를 따라 오른다.
청소년 수련원
눈썰매장 가는 길
체력단련장 지나고
10시 2분, 갈림길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심산대장이 전에 앵자지맥을 할 때, 독조봉을 거쳐 이 길로 하산한 적이 있다고 한다. 눈 덮인 가파른 오르막을 한동안 올라 10시 13분, 전망대, 통신탑, 정상석, 이정표 등이 비치된 정상(432.2m) 에 이르러 전망대에서 서쪽으로 용담저수지와 앵자지맥 능선을 바라본다.
독조봉 정상
이정표
전망대
앵자지맥
독조봉에서 지맥분기점까지 다녀올 지의 여부를 놓고 잠시 망설인다. 길도 좋아 왕복 5~6분 정도가 소요되는 짧은 거리지만, 심산대장이 전에 지난 적이 있다는 말을 듣고, 바로 독조봉을 내려서서 남쪽으로 향한다. 10시 24분, 조망이 좋은 423m봉에 서서 용담저수지와 좌항리를 굽어버고 건지산을 바라본다. 마침 보각사 쪽에서 올라오는 노부부를 만나 반갑게 인사를 하고 왼쪽으로 내려서서 눈 덮인 나무계단을 통과한다.
용담저수지와 좌항리
건지산
뒤돌아본 나무계단
구름이 많이 낀 흐린 날씨에 영하의 기온이지만 바람이 없어 춥지는 않고 한적한 등산로에는 생각보다 많은 눈이 쌓여 있어 제법 겨울산행의 정취가 느껴진다. 10시 31분,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이른다. 왼쪽의 눈썰매장 가는 길은 우리가 독조봉으로 오를 때 만났던 왼쪽 갈림길이다. 직진하여 운동장 방향으로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선다.
이정표
10시 42분, 왼쪽으로 다리 건너 녹색 철책이 쳐진 운동장과 안내판이 보이는 지점에 이르러, 잠시 왼쪽 길로 들어서서 독조봉 등산로 안내판을 카메라에 담고, 다시 제 길로 돌아와, 무덤을 지나 일반 등산로를 따라 내린다. 선답자의 산행기에 의하면 오른쪽 희미한 길로 들어서서 개활지로 나오라고 되어 있으나. 저 아래에 도로가 보이기에, 망설임 없이 편한 등산로를 따라 내린다. 지맥길을 하도 다니다 보니, 이제는 꽤가 나서 잡목넝쿨을 헤치며 마루금을 고수하기 보다는 우회하는 편한 길을 택하게 된다.
독조봉 등산안내도
묘가 있는 갈림길
10시 53분, 17번 도로로 내려선다. 좌전고개에서 왼쪽으로 조금 벗어난 지점이다. 도로를 따라 오른쪽 좌전고개로 향한다. 오른쪽으로 (주)럭키맴버스 가구회사가 보이고, 10시 58분, 사거리에서 횡단보고를 건넌 후, 오fms쪽으로 조금 이동하여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오른다.
17번 도로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 입구
리조트 입구로 들어서서 3~4분 정도 진행하니, 왼쪽 능선으로 이어지는 산길이 보인다. 이 길로 들어서서 오른쪽의 289m봉에 올랐다 골프연습장을 지나 다시 도로로 내려오는 것이 마루금이라고 하는데, 봉 따먹기를 하기위해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는 태봉산(309.6m)를 들르지 않는다면, 구지 289m봉을 찾을 이유가 없겠기에, 계속 도로를 따라 편하게 오른다.
도로를 따라 오르며 본 289m봉
11시 11분, 도로 갈림길에 이른다. 오른쪽은 골프연습장으로 이어지는 도로다. 마루금에 충실한 맥꾼이면 289m봉을 지난 후, 이 도로를 따라 내려 와야 하고, 왼쪽은 클럽하우스를 지나 스키장으로 연결되는 도로다. 왼쪽 도로로 들어서서 11시 17분, 경비실을 지난다. 안에 사람이 없다. 무사통과다 싶어 좋아하다, 순찰을 돌고 돌아오는 젊은 경비원을 만난다. 하지만 경비원은 별다른 제지 없이, 차량 조심하시라고 주의를 줄 뿐이다.
갈림길, 좌
생각보다 차량 통행이 많지 않다. 도로 변에서 바라보는 골프장에 골퍼들이 보이지 않는다. 페어웨이가 눈에 덮여 골프장을 크로스한 모양이다. 이정도의 눈에 골프장이 문을 닫다니, 세상 변해도 참 많이 변한 느낌이다. 80년대 우리들이 골프를 할 때에는 발목까지 빠지는 눈 위에서 노란 고무 티 위에 빨간 골프공을 올려놓고 치지 않았던가?" 경비실 뒤로 보이는 독조봉이 아름답다.
경비실 뒤로 보이는 독조봉
11시 25분, 문 닫힌 클럽하우스를 지나고, 오른쪽에 보이는 통신탑을 향해 도로를 따라 걸으며, 오른쪽으로 가야할 건지산을 카메라에 담는다. 11시 28분, 주차장을 지나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오른쪽 시멘트 도로로 들어서고, 조금 진행하여 갈림길에 이르지만 직진하여 편한 도로를 따른다.
클럽하우스
주차장 도로에서 본 건지산
도로 끝, 오른쪽 시멘트도로로
갈림길, 어느 쪽으로 가도 좋다.
1시 34분, 통신탑이 있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자 스키장이다. 스키장도 생각보다 한산한 편이다. 스키어들의 눈총을 받으며 눈 덮인 슬로프 가장자리를 조심조심 올라, 11시 45분, 슬로프 꼭대기에서 산길로 들어선다. 건지산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등산로가 잔설로 덮여있는데, 사람이 지난 흔적이 전혀 없다. 처녀 눈(?)을 밟고 오르는 기분이 상큼하다.
슬로프 꼭대기에서 산길로 들어서고
처녀 눈(?)
11시 47분, 커다란 바위가 있는 건지산 정상(411.3m)을 지난다. 지도에는 삼각점이 있는 것으로 돼 있는데, 눈 속에 숨었는지 확인을 하지 못하고 지나친다. 이어 평범한 415m봉을 지나고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내려선 후, 갈림길에서 왼쪽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12시 6분, 벤치와 평상, 그리고 이정표가 있는 398m봉에 이르러, 벤치에 자리를 잡고 앉아 점심식사를 한다. 어한주를 한잔씩 마시고 컵라면과 빵으로 하는 조촐한 식사지만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다. 약 25분 동안 식사를 즐기고 12시 31분 산행을 속개하여 오른쪽 내리막길로 내려선다.
건지산 정상
398m봉
398m봉 이정표
12시 36분, 태극기가 걸려 있는 410m봉에 오른다. 소나무 가지에 걸려있는 정상 표지판에는 건지산(435m)라고 쓰여 있다. 410m봉에서 오른쪽 뚜렷한 길로 내려선다. 선답자의 산행기에서는 직진하라고 되어 있으나. 잡목능선에 길도 없어, 편한 길을 따라 내려선 것이다. 12시 49분,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이른다. 오른쪽은 청강대, 왼쪽은 산악로 1Km라고 적혀있다.
410m봉
갈림길 이정표
11시 방향 쪽으로 청강대가 내려다보이는 지점에서 잠시 망설인다. 지도를 보면 마루금은 청강대 오른쪽으로 이어지니, 청강대쪽으로 내려서는 것이 옳겠는데, 앞에서 선답자의 조언을 무시하고 오른쪽으로 내려섰으니, 갈림길에서는 왼쪽으로 들어서야 마루금 복귀가 가능할 것이 아닌가?
왼쪽 길 들어선다. 뚜렷한 등산로가 북동쪽으로 이어져 가볍게 오르내린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동남방향으로 이어져야하는데, 등산로는 좀처럼 방향을 바꾸지 않는다. 알바가 분명한데, 되돌아서기가 싫어 계속 진행하다, 12시 59분, 십자로 안부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니 LG 인화원이다.
마루금을 벗어나 LG 아카데미로 들어서고
인화원 도로를 따라 편하게 걷다 뒤돌아 410m봉을 카메라에 담고, 1시 32분, 5번 도로로 나와, 잠시 오른쪽으로 진행한 후, 갈림길에서 청강대 쪽으로 들어선다. 3시 27분, 청강대 갈림길에서 직진하고, 1시 40분, 신일밸브산업(주)를 지나, 왼쪽에 보이는 밭 가장자리를 따라 걷는다. 왼쪽으로 철조망이 따라온다. 1시 48분, 밭 상단부에서 표지기의 안내로 왼쪽 숲길로 들어선다.
LG 인화원에서 본 410m봉
5번 도로와 청강대 입구
신일밸브 산업(주)
밭 왼쪽 가장자리를 따라 오른다.
벌목한 나뭇가지들이 등산로에 널려 있어 진행을 방해한다. 이리저리 나뭇가지들을 피해 힘들게 능선을 오른다. 1시 54분, 임천 조공(林川 趙公)과 경주 최씨(慶州 崔氏)의 합장묘를 지나고, 2시 14분, 소학산 갈림길에 이른다. 마루금은 오른쪽이다. 소학산은 마루금에서 왼쪽으ㄹ 벗어나 있지만, 정상에서 앞서 등로 이탈을 한, 410m봉에서 가창리고개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확인하고 싶어서, 소학산으로 향하고, 2시 24분, 돌탑과 판독이 어려운 삼각점, 그리고 정상 표지목이 등이 있는 정상(309.3m)에 오른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나뭇가지에 가려 410m봉을 깨끗이 보기다 어렵다.
소학산 정상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소학산 갈림길을 지나 214m봉 지나고, 2시 45분, 바루산(235.4m)에 올라 비로소 401m봉에서 가창리 도로로 이어지는 뚜렷한 마루금 능선을 바라본다. 바루산을 내려서서 2시 54분, 서낭당 흔적이 완연한 안부 사거리에서 직진하여, 또다시 벌목지대를 통과하고, 3시 7분, 삼각점이 있는 뒷동골산 정상(222.7m)에 오른다.
루산에서 본 410m봉 - 공장지대, 청강대, LG인화원 등이 한눈에
뒷동골산
뒷동골산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3시 12분, 김해김씨 가족묘를 지나고, 임도로 내려서서 이를 따라 걷는다. 오른쪽으로 절이 가깝게 보인다. 이어 표지기가 걸려있는 벌목지대를 지나고, 시멘트 도로를 건너, 인삼밭을 오른쪽에 끼고 잡목넝쿨이 발걸음을 방해하는 묵은 임도를 지나 산길로 들어선다. 3시 38분, 인삼밭이 끝나는 지점의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내려서고, 커다란 개가 사납게 짖어대는 공장 뒷마당을 거쳐 시멘트 도로로 들어선다.
벌목지역
인삼밭과 묵은 임도
개가 사납게 짖어대는 공장 뒷마당으로
시멘트도로를 따라 내린다. 서광조명을 지나고, 329번 도로가 가까워지는 지점에서 뒤돌아 우뚝 솟아 있는 건지산을 카메라에 담는다. 3시 38분, 329번 도로로 나온다. 마루금인 고개마루턱에서 왼쪽으로 200~300m 쯤 떨어진 지점이다. 도로를 따라 주유소가 있는 고개 마루턱으로 향한다. 오른쪽으로 이탈한 마루금 능선이 보인다. 인삼밭 끝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한동안 더 능선을 타야하데, 가깝게 보이는 공장을 향해 왼쪽으로 내려선 것이 마지막 등로 이탈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3시 41분, 양지요양병원을 지나고, 3시 46분, 주유소가 있는 고개마루턱을 통과하여, 낚시터 가까이에 있는 구 백암 버스정류장에서 택시를 부른다.
뒤돌아 본 건지산
고개마루턱의 주유소
도로로 끊기고, 골프장, 스키장 등의 개발로 마루금 훼손이 심한 까닭에 제대로 마루금 잇기가 쉽지 않다. 편한 길을 따르다 보니, 도로로 내려서는 곳, 세 군데에서 마루금을 이탈한다.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마루금에서 벗어나더라도 산줄기를 놓치지 않고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5분도 안 돼 택시가 도착하고, 백암에서(택시비 4,000원/ 미터 3,500원) 식당골목으로 들어서서, 푸줏간을 겸한 식당에서 뒤풀이를 한다.
(2012.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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