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m봉과 덕평 CC 티 그라운드의 골퍼들

 

2012년 1월 13일(금)
며칠 동안 혹한이 계속되더니 목요일 오후부터 날씨가 풀려, 주말까지는 큰 추위가 없겠다는 예보다. 지난주 심산대장과 독조지맥 두 번째 산행약속을 한 날이라 날씨가 춥지 않아 다행이다. 9시 35분, 용인 버스터미널에서 심산대장을 만나고, 9시 45분, 10번 버스를 타고 30분 후에 종점인 백암에서 하차한다. 구백암 쪽으로 운행하는 마을버스가 있지만 하루에 5회 운행을 하니, 시간을 맞추기가 어렵다.

 

택시로 10시 26분, 산행들머리에 도착하여 (요금 3,000원) 잠시 산행준비를 한 후, 10시 30분, 녹색 철책을 따라 길 없는 잡목지대를 오른다. 잡목을 헤치며 길 없는 길을 만들며 오르려니 초장부터 기분이 영 말이 아니다. 녹색 철책 안을 들여다보니 절개지 위 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지난 흔적이 보인다. 철책을 넘어 절개지 위를 조심조심 걷는다.

고개마루턱 들머리 도착

 철책 안으로 넘어 들어와 좁은 절개지 위를 걷고

 

철책이 오른쪽으로 굽어지며 공장경계를 따라 내려서는 지점에서 다시 철책을 넘어 잠시 임도를 따르고, 10시 47분, 입산금지 팻말이 있는 곳에서 능선으로 진입하여 검정색 차폐망을 따라 오른다. 돌이켜 보면, 잡목능선에 길이 없더라도 녹색철책을 넘지 말고 계속 길을 만들며 올랐어야했다.

입산금지 팻말

 

11시 8분, ‘산 정산, 총신’ 표지를 지나고, 2분 후,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로프가 걸린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11시 14분, 별다른 표시가 없는 봉의산(331m)에 이른다. 잠시 주위를 둘러보지만 잔뜩 흐린 날씨라 사방에 운무가 가득하여 조망은 제로다. 바람 없고 춥지 않은 날씨에 만족하라는 자연의 가르침인 것 같다.

봉의산 정상

 

직진하여 봉의산을 내려선다. 공장과 약초재배로 훼손되어 인적이 끊긴 능선에서 고전을 하다, 뚜렷이 이어지는 고운 산길을 걷다보니, 비로소 무념무상(無念無想), 마음이 편해진다. 11시 22분, 운동시설과 벤치가 있는 너른 쉼터를 지나고, 로프가 걸린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서서, 폐타이어들을 활용한 군사훈련장을 통과한다.

쉼터

 훈련장

 

11시 30분, 표지판이 붙어 있는 총신 연못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깊숙한 사거리 안부를 통과한 후,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른다. 11시 35분, 원형 참호가 있는 봉우리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묘를 지나고 부드럽게 오르내리는 능선을 따라 걸으며 왼쪽 나뭇가지 사이로 덕평 CC 페어웨이를 가깝게 굽어본다. 11시 50분, 315m봉을 가파르게 내려서고, 4분 후 폐 초소를 지난다.

갈림길 표지판

 

11시 57분, 덕평 골프장 페어웨이로 들어서서 오른쪽의 구릉을 오르다 뒤돌아 315m봉과 티 그라운드에 선 골퍼들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어 나지막한 구릉을 넘어 다시 산길로 들어서고, 12시 14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12사 16분, 정상석과 판독이 불가능한 삼각점이 있는 대덕산 정상(308.5m)에 올라 점심식사를 한다.

 대덕산 정상

 

약 30분 동안 느긋하게 식사를 하고 다시 산행을 속개하여, 왼쪽 나뭇가지사이로 백암비스타CC를 굽어보며 능선을 따라 가볍게 오르내린다. 덕평CC와는 달리 이곳 골프장은 크로스를 했는지 인적이 없다. 앞으로 입석고개를 지나 골프장을 통과하여야하는데 다행이다. 12시 52분, 길 없는 절개지위를 검정색 프라스틱 배관을 따라 거친 잡목에 시달리며 통과 후, 안부로 내려서고, 이어 왼쪽으로 진행하여 골프장 도로로 진입한다. 도로변 오른쪽이 바위절벽이다. 그래서 입석고개인 모양이다.

입석고개의 바위절벽(모르는 사이에 모드 다이얼이 A에서 M으로 바뀌어 사진이 엉망이다.)

 

도로를 잠시 오른쪽으로 따라 내리다, 적당한 곳에서 왼쪽 둔덕을 지나, 카터 길에 오르자. 정면에 페어웨이가 펼쳐지고 가야할 361m봉이 보인다. 그러고 보니, 마루금 위로 골프장 도로와 페어웨이를 조성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인공호수를 지나. 1시 12분, 왼쪽능선으로 향한다. 왼쪽에 그늘 집이 보인다.

인공호수 뒤에서 본 골프장

 

완만한 능선을 따라올라, 1시 36분, 삼각점이 있는 361m봉에 이르러 삼각점을 카메라에 담고 직진하여 철조망 따라 내려선다.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산불조심 경고판과 묘 5기가 있는 가족묘를 지난다. 1시 54분, 호텔건물과 물탱크 사이의 길을 따라, 너른 주차장이 있는 호텔 정면으로 나오지만, 정면의 절개지로 오를 곳을 찾지 못해 한동안 주위를 맴돈다.

361m봉 삼각점

 호텔 정문

 

호텔 정문을 지나 내리막 도로에서 늘어진 개나리 가지를 휘어잡고, 시멘트 옹벽에 올라서서 능선으로 진입하여, 잡목을 헤치며 희미한 족적을 따라 오른다. 2시 10분, 절개지 꼭대기에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볼품없이 좁은 능선이 꼬불꼬불 이어진다. 좁고 빈약한 능선이지만, 빈번이 좌우 양쪽으로 새로운 능선을 분기시켜, 맥 놓고 무심히 지나다가는 삼천포로 빠지기 십상이겠다.

절개지 꼭대기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2시 15분, 갈림길에서 표지기를 따라 희미한 왼쪽 길로 내려서고 안부를 지나 벌목지대를 오른다. 2시 28분,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2분 후 솟대모양의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며, 뉴 스프링CC를 가까이 굽어본다. 2시 40분, 클럽하우스를 내려다본다. 인적이 없다. 개장을 하지 않은 모양이다.

솟대모양의 이정표

 

2시 48분, 로프가 걸려 있는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의자가 놓여있는 289m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A코스 표지판과 표지기들이 보인다. 3시, B코스 방향을 알리는 표지판을 지나고, 5분 후, 의자, 운동시설, 표지판 등이 있는 넓은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틀어 310m봉으로 향한다.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T자 능선

 

3시 7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밑동에서부터 찢겨진 몸체 일부가 다시 하늘로 뻗으며 가지를 치고 있는 경이로운 모습의 소나무를 지나난다. 3시 16분, 광주 이공과 전주 이씨의 합장묘에 이르러, 왼쪽에 걸린 표지기를 따라 왼쪽 사면으로 들어서서, 여러 기의 무덤을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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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장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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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사면길

 

왼쪽에 낮은 능선이 보이지만, 이를 무시하고, 무덤 사이로 이어지는 희미한 족적을 따라내려, 3시 21분 넓은 임도로 내려선 후, 이를 따라 걷는다. 차 소리가 가깝게 들리고, 70번 도로와 중부고속도로 위를 달리는 차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3시 28분, 소머리국밥 입간판이 있는 도로로 내려선다. 마루금이 지나가는 사실터고개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벗어 난 곳이다. 길 건너 ‘청자연 가든’에서 버스 시간을 물어보지만 모른다는 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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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마루금을 무시하고 임도로 내려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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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연 가든

 

죽산택시를 호출하고, 주위 풍광을 카메라에 담는다. 오늘 걸은 거리는 실제거리로 약 12.2Km에, 소요시간은 식사시간 30분 포함, 총 4시간 58분이다. 10여분 쯤 지나 택시가 도착하고, 3시 55분, 죽산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택시요금 11,000원) 매표소에서 4시 20분 발, 남부터미널 행 버스표를 산다. (5,600원) 카드는 받지 않아 현금을 지불한다. 과연 안성이다. 4시 22분, 버스가 도착하여 차에 오르며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선지를 대고, 교통카드를 찍는다.

 

(2012. 1. 14.)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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