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로 훼손되는 마루금
2012년 2월 10일(금)
주초에 바짝 추워진 날씨가 5일 정도 계속되다가 주말에 잠시 풀리는 현상이 몇 차례 반복되자, 매스컴에서는 오한삼온(五寒三溫)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다. 날씨를 봐서 금요일이나 일요일에 독조지맥 마무리를 하자던 심산대장이 지난 화요일 전화를 걸어와 산행일을 금요일로 정한다.
오늘 산행은 독조지맥 마지막 구간이다. 지난구간이 중간에 자르기가 어려워 좀 길게 잡았더니, 오늘 걸어야하는 마지막 구간은 도상거리 약 9.8Km가 남았다. 동서울 버스터미널에서 10시 차를 타고, 예정보다 빠른 시간인 11시15분경에 여주에 도착하여 터미널 건너편, ‘시골밥상’ 집에 들러 때 이른 점심식사를 한다.
겨울산행에서 가장 부담이 되는 것이 점심식사다. 추운날씨에 산속 한데에서 떨면서 하는 식사가 즐거울 수가 없다. 하여 오늘은 여주에 도착하여 다소 이르기는 하겠지만 식당에서 식사를 하기로 한 것이다. 제육볶음(8,000원)과 된장찌개(6,000원)를 주문한다. 여러 종류의 밑반찬이 정갈하고 깔끔한 것이 한정식 수준이고, 제육볶음과 된장찌개는 맛도 좋고 양도 푸짐하다.
11시 55분, 식사를 마치고 식당 앞 버스정류장에서 출발시간(12시)을 기다리고 있는 점동 행, 여주 시내버스에 올라, 12시 15분. 점동에서 하차한다. 산행 들머리에서 남쪽으로 약 300m 떨어진 지점이다. 37번 국도를 따라 처리 쪽으로 이동하여, 12시 20분 ‘여주/한지문화체험학교’ 입간판이 있는 지점에서 도로를 건너고, ‘희망농기계점’ 왼쪽에 보이는 시멘트 도로로 들어선다.
‘여주/한지문화체험학교’ 안내간판
‘희망농기구점’ 돌표지
완만한 오르막으로 이어지던 시멘트도로는 너른 공터에서 끊어지고, 정면으로 폐쇄된 활터가 황폐한 모습을 보인다. 활터 오른쪽으로 접근하여, 왼쪽능선으로 들어서자, 표지가가 보인다. 12시 29분, 많은 표지기들이 반기는 주능선으로 진입한다. 12시 31분, T자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2분 후 깎아지른 절개지 위에 올라, 눈 아래 도로공사장과 마루름 방향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어 왼쪽으로 위태롭게 이어지는 좁고 가파른 길을 조심조심 내려서서, 12시 41분, 도로에 이르러, 내려선 절개지와 가야할 능선을 카메라에 담는다.
주능선 진입
절개지 위에서 내려다 본 도로건설 현장
내려선 절개지
끊어진 능선정면에는 돌무더기들이 쌓여있어, 바로 치고 오르기가 부담스럽다. 잠시 좌우의 지형을 둘러 본 후, 왼쪽으로 우회하여, 12시 49분, 능선으로 진입한다. 뚜렷한 등산로가 능선을 따라 가볍게 오르내린다. 작은 봉우리 두 개를 넘고, 12시 56분, 묘 2기가 있는 곳에서 등산로는 자연스럽게 오른쪽으로 굽어져 평탄하게 이어진다.
끊겨지고 돌무더기로 막혀버린 마루금
12시 57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희미하게 이어지는 완만한 길을 내려서고, 1시1분, 또 다시 만나는 갈림길에서도 표지기를 따라 왼쪽으로 진행한다. 1시 10분, 사거리 안부인 바디고개에 내려서서, 잠시 건물이 보이는 오른쪽으로 이동한 후, 왼쪽 오르막 임도로 들어선다.
갈림길에서 표지기 따라 왼쪽으로 진행하고
바디고개에 내려서서 본 오른쪽 건물
마루금 능선과 나란히 이어지는 울퉁불퉁한 임도를 따라 오른다. 아직 정비가 되지 않은 조성 중인 임도인 모양이다. 1시 15분, 임도가 마루금 능선에서 멀어지는 지점에서 임도를 버리고 왼쪽 산길로 들어서고, 1분 후,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하며 오른쪽으로 달걀봉을, 그리고 왼쪽 나뭇가지사이로 소무산을 바라본다.
마루금 능선과 나란히 이어지는 임도
1시 29분, 사거리 안부에 내려서서, 낙엽이 깊게 쌓인 오른쪽 사면 길로 들어서고, 묘 1기를 지난 후, 1시 36분, 달걀봉 갈림길에 이른다. 왼쪽이 마루금이 지나는 216m봉 오르는 길이고, 오른쪽은 마루금을 조금 벗어나 있는 달걀봉으로 가는 길이다. 주위 조망을 보려고,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달걀봉으로 향한다. 달걀봉이 가까워진다. 제법 눈이 쌓인 가파른 오르막길이 운치 있게 이어지고, 등산로를 따라 로프가 드리워져 있다.
달걀봉 갈림길
달걀봉 오르는 길
1시 45분, 삼각점과 삼각점 안내문이 있는 달걀봉 정상(218m)에 오른다. 사방이 트여 조망이 좋다. 1시 방향으로 남한강이 푸르고, 2시 방향에 중근이 봉이 우뚝한데, 북으로는 소무산이 가깝고, 서쪽으로 신통산이 보인다. 한동안 주위를 둘러 본 후 1시 52분, 갈림길로 되돌아와 216m봉을 향해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달걀봉 정상
달걀봉에서 본 남한강과 중군이봉
지나온 마루금과 신통산
1시 57분, 216m봉에 올라, 소무산을 가까이 보고, 로프와 계단이 설치된 가파른 내리막길을 거쳐, 안부를 지난 후, 2시 3분, 소무산 갈림길인 T자 능선에서 오른쪽 마루금을 따라 진행한다. 부드러운 능선길이 이어진다. 왼쪽 나뭇가지 사이로 짙푸른 남한강이 청정하다. 등신로가 좁아지며 로프가 드리워진 가파른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소무산을 가까이 보고
짙푸른 남한강 물빛
2시 9분 안부를 거치고,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군사시설 보호구역 말뚝을 지나, 2시 13분, 훌라후프가 걸려있는 쉼터봉에 오른다. 여기서 마루금은 동남쪽으로 이어져 승안리로 내려서지만, 왼쪽으로 내려서는 뚜렷한 일반등산로만 보일뿐, 아무리 꼼꼼이 주위를 둘러보아도 직진 길이나, 표지기는 찾을 수가 없다. 할 수 없이 왼쪽 등산로를 따라 내린다.
훌라후프가 있는 쉼터봉
등산로는 북으로 이어지다, 동쪽으로 꺾이기를 반복하며 전반적으로는 동북쪽으로 향하면서, 자꾸 마루금과 멀어진다. 마음이 불안하다. 2시 31분, 갈림길에 이른다. 오른쪽에 표지기 2매가 보인다. 우리들처럼 마루금을 못 찾고 일반등산로를 따라 내리던 맥꾼들이 걸어 놓은 표지가 분명하다. 다소 위로가 되는 느낌이다.
북동쪽으로 뚜렷이 이어지는 일반등산로
일반등산로 갈림길에 걸어 놓은 표지기
2시 35분, 335번 도로로 나온다. 마루금에서 왼쪽으로 400m 정도 떨어진 지점이다. 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오르며, 오른쪽에 보이는 빼먹은 마루금 능선을 카메라에 담는다. 도로가 완만한 오름세로 이어지고 고개 마루턱이 가까워지며, 승안교회 뾰족탑이 보인다. 2시 36분, 고개마루턱 장승을 카메라에 담고, 능선 왼쪽의 임도로 들어선 후, 밭 가장자리를 따라, 잡목능선과 나란히 진행한다.
도로를 따라 오르며 오른쪽으로 본 마루금 능선
밭 가장자리를 따라 오르며 본 승안교회
2시 49분, 밭이 끝나는 지점에서 왼쪽 잡목 숲으로 들어서고, 2시 51분, 표지기들이 보이는 주능선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곳곳에 '분묘연고자확인공고' 안내판이 보인다. 2시 56분, 오른쪽에 ‘분묘번호 34번’ 팻말이 보이는 갈림길에서 직진하고, 5시 3분,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분묘연고자 확인 공고
3시 5분, 토치카 굴뚝이 있는 174m봉에 올라 잠시 남한강을 굽어보고 가야할 중군이봉을 바라본 후,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안부를 지나고, 제법 가파른 능선 길을 한동안 허위허위 올라, 5시 22분, 비닐정상 표지판과 삼각점이 있는 중군이산 정상에 선다. 강이 가까워서인가?" 제법 바람이 인다. 잠시 주위를 돌아 본 후, 표지기들의 안내로 왼쪽 내리막길로 내려선다.
174m봉
174m봉을 내려서며 가깝게 본 중군이봉
중군이봉 정상
3시 24분, 왼쪽에 있는 토치카를 지나 가파른 길을 달려 내린다. 이어 개가 사납게 짖어대는 패션 형 주택을 지나고, 3시 36분, 강변 옆 도로에서 남한강과 청미천의 합수점을 카메라에 담는데, 운 좋게 현대건설 찦차가 다가온다. 늙은이들이 바람 부는 강가에서 헤매는 것이 딱했던지, 두말없이 태워준다.
합수점
버스가 들어오는 늘향골마을 입구에서 고마운 젊은이들과 작별하고 마을로 들어서는데 50-5번 여주시내버스가 마을을 거쳐 나가는 모습이 보인다. 3시 46분, 도리마을회관 앞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감하고, 삼합1리까지 들어갔다 다시 나오는 버스를 잡기위해 승안리 삼거리로 향한다. 이번에도 운 좋게 지나가는 승용차에 편승한다. 승안리 삼거리에서 여주 행 50-5번 버스를 타려는 따님을 태우고 가던 승용차다. 이런 행운이 다 있다니...
도리마을 회관 앞 이정표
승안교회에서 가까운 승안리 삼거리에 도착하여 기다린 지 10여분..., 4시 5분에 모습을 보인 버스에 올라, 4시 37분, 여주터미널에 도착하고, 4시 40분발 동서울행 버스로 서울로 향한다. 무지하게 아귀가 잘 맞아 돌아가는 행운이 딸린 하루였다.
(2012.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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