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조선인이요.” 안성 3.1운동 기념관

 

2012년 3월 3일(토)
3월 3일은 3자가 겹쳐 ‘삼겹살의 날’이라고 한다. 축산농가의 수익을 올려주기 위해 만들어진 날이다. 바렌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 등을 모방한 발상이겠지만, 당당히 순순한 우리말을 사용하고 있는 점이 참신하다. 나도 삼겹살을 좋아해서 오늘산행 후 삼겹살을 안주로, 백세주 한 병을 비우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지만, 삼겹살 1인 분은 팔지 않는 관행 때문에, 좋은 뜻에 동참을 하지 못해 못내 아쉽다.

 

오늘은 쌍령지맥을 마무리할 생각이다. 오늘 산행구간은 23번 도로가 지나가는 성운고개에서 진위천과 안성천이 만나는 합수점까지 도상거리 22.2Km가 남았지만, 부락산 이후의 약 11Km는 평택시 도시개발로 마루금이 거의 훼손되어, 시가지를 걸으며 그 흔적을 더듬는 것에 큰 의미를 두기가 어렵겠다. 하여 부락산을 내려선 후에는 시내버스로 평택역으로 이동하고, 이어 안성천변에서 멀리 합수점을 바라보는 것으로 상령지맥을 마무리를 하기로 한다.

 

심산대장은 3.1절 휴일을 이용하여, 자신을 따르는 후배들을 데리고 2박 3일 일정으로 보길도 여행을 떠났다. 오늘은 다시 독립군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 자유롭고 홀가분하게 산행계획을 세우고, 강남고속터미널에서 7시 20분 발, 천안행 고속버스를 탄다. 소요시간 55분에 요금은 4,200원이다. 지하철을 이용하면 공짜지만, 2시간 정도가 소요되니, 고속버스에 비할 바가 못 된다.

 

8시 20분 경, 평택역에 도착하여, 평택극장 앞에서 3.1운동 기념관 앞을 지나는 8번 버스를 기다린다. 10분쯤 기다리자 버스가 도착하고, 8시 57분, 안성 3.1운동기념관 앞에 도착하여, 길 건너 기념관으로 들어서서, 잠시 기념관 안을 둘러본다. 이 기념관은 ‘전국 3.1운동 3대 실력항생지 중 하나로 꼽히는 ‘원곡, 양성의 3.1 의거’를 기념하기 위한 기념관이라고 한다.

기념관 안내문

배치도


 

사당

 

9시 6분, 무궁화동산 등산로를 올라, 2분 후, 기념탑을 카메라에 담고, 기념탑 왼쪽의 잘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오른다, 9시 15분, 갈림길을 만나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조망이 시원하게 트인 묘역에 이르러, 남동쪽으로 잠시 동방지방산업단지를 굽어본다. 9시 16분, 절개지 위에서 나뭇가지 사이로 천덕산의 군부대를 바라보고, 9시 18분, 갈림길로 되돌아와 오른쪽 능선 마루금으로 진입한다.

무궁화동산으로 이어지는 아스팔트 도로

 

 

 

기념탑

 

 

 

묘역에서 굽어본 동방지방산업단지

 

인근주민들이 자주 지나는 산책로인 모양이다. 소나무 숲 사이로 뚜렷한 등산로가 이어지고, 간간이 산책객들을 만나 인사를 하며 지나친다. 9시 23분, 224m봉을 넘고, 4분 후 철조망이 있는 230m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서서. 시원하게 뚫린 등산로를 따라 200m대의 능선을 가볍게 오르내리며 상쾌한 아침산책을 즐긴다.

230m봉

 

9시 31분, 긴 통나무로 간소하게 만든 간이의자가 있고, 나무뿌리들이 힘줄처럼 들어난 210m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이어 오른 180m봉에서, 오른쪽 나뭇가지사이로 보이는 백련봉을 카메라에 담는다. 9시 40분, 서낭당 터 흔적이 보이는 사거리안부에서 직진하여, 긴 통나무 간이의자가 있는 193m봉에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안부를 통과한 후, 백련봉을 향해 가파른 오르막길을 천천히 오른다.

210m봉


 

백련봉 오르는 길

 

백련봉은 표고가 234m에 불과한 낮은 산이다. 앞에 보이는 둔덕이 정상이겠거니 하고 올라가 보지만, 백련봉은 저 만치 앞에 버티고 있다. 정상을 쉽사리 내주지 않는 모양새가 큰 산 못지않게 당당하다. 9시 59분, 돌탑과 정상표지판, 그리고 긴 통나무 간이의자가 있는 백련봉 정상에 올라, 인근 주민으로 보이는 선객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서쪽으로 평택시가지, 서남쪽으로 상지문 저수지를 굽어본다.

백련봉 정상

통나무 장의자와 선객


 

평택 시가지

 

한동안 주위 조망을 즐기고, 10시 5분, 오른쪽 완만한 내리막길을 내려선다. 이어 첫 번째 만나는 갈림길에서 표지기를 따라 왼쪽으로 진행하여, 한동안 평탄한 길을 걷고, 10시 11분, 나지막한 둔덕 앞에 이르러, 오른쪽 우회로를 외면하고 직진하여, 둔덕에 오른 후, 왼쪽으로 내려서서 우회로와 만나고, 작은 공터를 지난다. 왼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지나온 백련봉이 부드러운 모습을 드러내고 그 오른쪽으로 평택시가지가 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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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모습의 백련봉

 

10시 15분, 낮은 안부에 내려섰다 완만한 오르막길을 올라, 절개지에서 왼쪽의 전원 주택지를 굽어보고,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안부 사거리에서 직진한다. 10시 25분, 통나무 간이의자가 놓인 157m봉에 올라, 나뭇가지 사이로 2번 국지도와 공장지대를 굽어본다. 10시 33분, ‘전복예찬’ 팻말이 보이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10시 44분, 가야할 123m봉이 눈앞에 다가서고, 통나무로 앞을 막아 놓은 절개지 위에 이르러 왼쪽으로 내려선다.

절개지 위에서 본 골짜기 전원주택


전복예찬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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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국지도 위 절개지

 

10시 46분, 2번 국지도에 내려서서, 왼쪽 가까이에 보이는 레스또랑 ‘작은 영토’를 카메라에 담은 후, 송일섭이 운영한다는 ‘전복예찬’ 입간판 옆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절개지를 오른다. 10시 54분, 절개지 위, 폐타이어 진지가 있는 123m봉에서, 오른쪽으로 대동통합물류 창고를 굽어보고, 직진하여 절개지를 내려서서, 칡넝쿨이 뒤엉킨 안부를 지난다. 오른쪽으로 물류창고가 가까이 보인다. 11시 1분, 125m봉 묵은 헬기장을 통과하고, 이어 붉은 원형참호를 지난다.

2번 국지도에 내려서고

 

 

 

레스또랑 작은 영토

 

 

 

대동통합물류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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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원형참호

 

11시 5분, 고속도로가 내려다보이는 묘역에 도착하자 등산로는 슬그머니 사라져버린다. 묘역에서 좌우 어느 쪽으로 내려설까?" 잠시 망설인다. 다소 돌더라도 절개지가 낮은 쪽을 택해, 오른쪽의 완만한 벌목능선을 따라 길 없는 길을 헤쳐 나아가 나지막한 절개지를 지나고, 11시 17분, 고속도로 옆 포장도로에 내려선다.

고속도로가 내려다보이는 묘역에서 오른쪽 잡목능선으로 내려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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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변 포장도로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포장도로에 내려선 후 잠시 주위를 살펴보고, 고속도로를 건널 수 있는 지하통로를 찾아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11시 25분, 지하통로 입구에 도착하여, 물이 얼어붙은 빙판 위를 조심조심 걸어 고속도로를 건넌다. 11시 28분, 반대편 도로로 나와, 정면에 보이는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 11시 33분, 절개지 위에 도착하고, 이어 왼쪽으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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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통로/수로를 겸하고 있어 빙판이다.

 

11시 40분, 원형참호가 있는 갈림길에서 고속도로를 굽어보고, 건너편의 지나왔던 묘역을 카메라에 담은 후, 오른쪽 임도로 진입한다. 11시 44분, 등산객들이 모여 있는 너른 묘역에 도착한다. 인근에 사시는 분들인데 모처럼 번개산행을 나왔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막 일어서는 참이라고 한다. 이들을 떠나보내고, 묘역에 자리를 잡고 앉아, 건너편 팔영산 방향의 조망을 즐기며 점심식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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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개지 위에서 본 건너편 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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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른 묘역에서 등산객들을 만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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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역에서 본 팔영산 방향의 조망

 

12시 16분, 식사를 마치고 묘지 뒤 숲길로 들어서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12시 24분, 팔영산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뚜렷한 등산로를 따라 가볍게 오르내림을 반복한 후, 12시 31분, 부엉이바위 갈림길에서 오른쪽의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르다. 왼쪽의 부엉이바위를 카메라에 담고, 12시 36분 정상석이 있는 168m봉에 올라 잠시 주위를 둘러 본 후, 갈림길로 되돌아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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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바위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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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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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m봉

 

12시 39분, 갈림길로 되돌아와 오른쪽 내리막길로 들어선다.12시 46분, 안부사거리에서 직진하여 오르막길을 오르고, 12시 49분, 165m봉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다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왼쪽에서 내려오는 길과 합류한 후, 또 다시 만나는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작은 봉우리를 넘는다. 1시 5분, 도일리, 상리 표지판과, 덕암 16/119표지판이 있는 상리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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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리갈림길 이정표

 

1시 10분, 왼쪽 우회로와 직진 오름길이 갈리는 곳에서 직진하여 정면의 덕암산으로 향한다. 이 부근은 산책객들이 많아서인지, 매 봉우리마다 예외 없이 우회로가 좌 또는 우로 나 있다. 나는 이럴 경우, 일반적으로 직진 길을 택하지만, 나와는 산행스타일이 다른 심산대장은 우회로를 선호하는 편이라, 오늘 왔으면 거듭거듭 우회로를 즐기는 즐거움을 만끽했을 터인데 무척 아쉽다. 1시 12분, 삼각점<용인 469/1983 재설>, 정상석, 이정표, 그리고 벤치가 있는 덕암산 정상(164.5m)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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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암산 직전, 우회로와 직진 오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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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암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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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

 

정상 벤치에서 윈드 재킷을 벗어 배낭에 챙기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1시 21분 산행을 속개한다. 덕암산을 내려서니, 또 우회로와 직진 길이 갈린다. 직진하여 오르니 팔각정이 있는 쉼터봉이다. 쉼터봉에서 내려서다 왼쪽으로 보이는 지나온 백암산을 카메라에 담고, 1시 28분 돌무더기가 있는 안부사거리에서 직진하여, 1시 30분, 부락산 3.6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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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거리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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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 이정표

 

1시 49분, 정자와 산불감시초소, 그리고 이정표 등이 있는 163m봉을 지나고, 안부에 내려섰다, 커다란 돌탑이 있는 봉우리를 거쳐, 1시 54분, 아름다운 자작나무 숲을 통과한다. 2시 4분, 정자가 있는 봉우리에서 북쪽으로 오산시를 바라본 후, 로프 길을 따라내려, 2시 9분, 생태통로로 317번 도로를 건너고, 이어 작은 봉우리를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2시 16분, 혼치고개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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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m봉 산불감시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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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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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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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통로

 

넓은 광장, 상수도시설, 정자, 간이매점 등이 있는 혼치고개 쉼터에는 토요일 휴일을 맞아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수돗물 한 컵으로 목을 축이고, 이정표와 부락산 도시자연공원 종합안내도를 눈 여겨 보며, 하산 길을 머릿속에 입력한다. 혼치고개를 뒤로하고 신작로처럼 넓은 길을 걷는다. 2시 36분, 산불감시초소, 운동시설, 그리고 정상석이 있는 부락산(負樂山-150.5m)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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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치고개 쉼터

112-자르기
종합안내도(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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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락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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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석

 

2시 39분, 안내판이 있는 성불사, 국제대학 갈림길을 지나고, 10분 후, 국제대학/은혜교 600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2시 57분, 부락산 분수공원으로 내려선다. 3시 3분, 공원을 나와, 큰 길에서 1-1 시내버스 타는 곳을 물어, 3시 10분, 평택시의회 건물 건너편, 현대증권 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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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불사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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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학 갈림길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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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락산 분수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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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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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의회

 

3시 43분 평택역에 도착하고, 3시 59분, 안성천변으로 나와 안성성천을 카메라에 담고, 이어 군문교에서 멀리 진위천과의 합수점을 바라보며, 쌍령지맥 답사를 마무리한다.

134
평택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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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천 1


138
안성천 2

 

143
군문교에서 본 합수지점 방향

 

4시 35분, 평택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하고, 4시 40분 발, 강남고속터미널 행 버스로 귀경한다.



(2012. 3. 5.)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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