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오고개 육교
뒤돌아 본 육교
한남정맥은 수원 광교산을 지나 백운산에서 서남방향으로 방향을 틀어 지지대고개를 자나 오봉산, 수리산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백운산은 북쪽으로 또 하나의 산줄기를 분기하여, 바라산, 국사봉, 이수봉, 응봉, 관악산, 우면산을 거쳐 서울 양재동 한강에서 맥을 한다. 30여km에 달하는 이 산줄기를 관악지맥이라고 한다.(관련자료 요약)
2012년 3월 9일(금)
관악지맥은 수도권 산줄기이고, 길이도 짧은 편이라 한남정맥에서 분기되는 지맥을 두루 섭렵한 후, 마지막 대미 장식용으로 미루어 두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네팔의 안나푸르나와 랑탕지역의 트레킹 일정이 3월23~4월 16일로 잡히는 바람에, 서봉지맥에 앞서, 한남지맥의 5번째 산행지로 순서를 바꿔, 이를 끝내고 네팔로 향하기로 한다.
9시 10분 경, 지하철 4호선 인덕역에서 심산대장을 만나고 2번 출구로 나와, 버스정류장에서 오전동 행 05번 마을버스를 기다린다. 버스도착시각을 알리는 전광판에는 마을버스는 제외됐는지 영소식이 없다. 9시 29분, 05본 마을버스가 도착한다. 30분 배차라더니, 인덕원 버스정류장 출발시간이 매시와 매시 30분인 모양이다.
9시 48분, 버스는 고개마루턱인 백운동산 앞 정류장에 도착하고, 차에서 내린 우리들은 길 건너, 표지기가 보이고, 벙커 옆으로 등산로가 이어지는 산행들머리에서 간단히 산행준비를 마친 후, 9시 50분 산행을 시작한다. 이곳에서 백운산 까지는 실제 거리 약 2.47Km에, 고도차도 제법 있어, 1시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완만한 오르막길을 천천히 오른다.
백운동산 앞 버스정류장 도착
위로는 표지기, 옆으로 벙커가 보이는 들머리
9시 56분, 헬기장을 지나고, 3분 후, 송전탑을 우회하라는 안내문이 걸린 33번 송전탑을 지나, 10시 돌무덤이 있는 사거리 안부에서 직진한다. 이어 22번 송전탑을 지나고, 10시 5분, 오전공설묘지 왼쪽 계단 길을 올라, 묘역 상단에서 잠시 도시고속화 도로와 의왕시를 굽어본 후, 로프가 드리워진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오전 공설묘지
도시고속화 도로와 의왕시
10시 16분, 이정표가 있는 오메기저수지 갈림길을 지나 직진한다. 이정표는 백운산 정상까지 1.165m가 남았다고 알려준다. 이처럼 갈림길 곳곳에는 이정표가 있고, 뚜렷하고 넓은 등산로가 줄곧 동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길을 잘못 들 걱정은 없겠다. 그뿐인가?"
경사가 심한 곳에는 나무계단을 만들고, 로프를 설치하여 안전한 산책로를 조성해 놓았다. 관악산, 청계산, 광교산을 즐겨 찾아, 이 일대는 눈을 감아도 훤하다는 심산대장도 이처럼 멋진 능선이 있는지는 몰랐다고 실토한다.
오메기 저수지 갈림길 이정표
10시 49분, 정상석, 삼각점<수원 451/1983 재설>, 이정표, 한남정맥 등산로 안내판이 있고, 벤치와 정자 등 쉼터가 마련된 백운산 정상(567m)에 오른다. 2008년 8월, 한남정맥을 하면서 지났던 곳이라 낮이 익어 반갑다. 정자에 여자 등산객이 혼자서 쉬고 있다. 의왕시에 사는데, 수원에서 사는 친구와 이곳에서 맞나 기로 해서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백운산과 광교산은 서울특별시, 안양시, 의왕시, 군포시, 수원시, 용인시, 광주시, 성남시 등이 둘러싸고 있는 형국이다. 날씨가 흐려 시계가 좋지 않아 유감이다.
정상석
이정표
정자
한남정맥 등산로 안내
잠시 주위를 둘러본 후, 고분재를 향해 북쪽 비탈길로 내려서며, 관악지맥으로 들어선다. 10시 59분, 묵은 헬기장을 지나고, 11시 1분, 고도 460m 정도의 무명봉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계단을 내려선다. 여덟 개의 시에 둘러싸인 이산은 방문객들이 많아 경사가 있는 곳에는 등산로 훼손을 막으려고 예외 없이 나무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460m봉
11시 12분, 멋진 노송과 벤치, 그리고 백운산 등산로 안내판이 있는 봉우리를 지나며 가야할 바리산을 바라보고, 긴 나무 계단 길을 내려선다. 11시 23분, 이정표가 있는 고분재에서 직진한다. 이어 11시 39분, 바위와 노송이 잘 어우러진 바라산(428m)에 올라, 백운저수지를 굽어보고, 북으로 멀리 국사봉과 청계산을 바라본다.
멋진 노송과 벤치
뒤돌아 본 나무 계단길
바라산 오르는 길
백운저수지
바라산 정상
정상 표지목
바라산 유래
11시 42분, 26번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왼쪽 계단을 내려선다. 안내판이 보인다. 이곳에서 바리산재까지의 급경사 내리막길에 의왕시가 등산로 보호를 위해 365계단을 설치했다는 내용이다. 2006년 7월, 한양 남 알프스를 종주하기 위해 청계산에서 출발하여 바리산재에서 급경사 오르막길을 땀에 범벅이 되어 허위허위 올랐던 기억이 새롭다.
365 희망계단 안내문
절기 안내
“서울 서초구 화물터미널에서 출발하여 청계산(618m)을 넘고, 하오고개를 건넌 후, 백운산(567m), 광교산(582m)을 지나, 수원시 경기대로 하산하는 약 25Km의 종주코스는 일명, 한양 남 알프스라고도 불린다. 약 8시간에서 10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쉽지 않은 코스다.”( 한양 남 알프스 종주 실패기)
계단이 놓여 지기 전에는 한양 남 알프스에서 이 구간이 가장 난코스였는데 지금은 절기해설을 읽고, 하오고개 건너 국사봉을 바라보며, 여유만만하게 계단을 내려선다. 이정도의 계단설치를 하려면 적잖은 예산이 소요됐을 터인데, 의왕시의 재정이 꽤나 탄탄한 모양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이 단군 이래 가장 풍요로운 시기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우리나라 GDP규모가 세계에서 15위 정도가 된 시기가 지금 말고 언제 있었던가?"
계단을 내려오면서 본 사기막골 일대와 건너편의 국사봉
뒤돌아 본 365 희망계단
11시 56분, 이정표가 있는 바라산재에 내려서서 직진하여 통나무계단을 올라, 3분 후, 15번 송전탑을 지난다. 12시 15분,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직진하고, 12시 22분, 425m봉, 일명 우담산에 올라, 바람막이 터에 자리를 잡고 앉아 점심식사를 한다.
바라산재
12시 45분, 식사 후 왼쪽 나무 계단을 내려서고, 5분 뒤에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들어선다. 소나무 숲 사이로 멋진 산책로가 평탄하개 이어진다. 수도권에 이처럼 멋진 산책로가 있다니. 정녕 축복이다. 바람은 쌀쌀하지만, 오후 들어 기온이 오르며 얼었던, 땅이 녹아 벌써 등산로 일부가 진흙탕길이 된다. 봄의 숨결이 느껴진다.
소나무 숲 사이로 평탄하게 이어지는 산책로
1시 3분, 22번 이정표가 있는 영심봉에서 오른쪽으로 철조망을 따라 진행한다. 저 아래 서울외곽순환 고속고로가 내려다보이고 건너편에 청계산과 관악지맥능선, 그리고 멀리 관악산이 첩첩하다. 1시 12분, 통신탑이 있는 363고지에 오르고, 이어 21번 이정표의 안내로 왼쪽 계단으로 내려선다. 저 아래 고속도로와 57번국도 위에 놓여 진 육교가 보인다. 2010년 말에 준공된 다리다. 이 다리가 없을 때는 고속도로를 무단횡단 하는 모험을 감수하던가, 아니면 왼쪽으로 약 2Km정도를 우회하여 지하통로를 통과하는 불편을 겪었었는데, 이 다리의 준공으로 이런 문제들이 일거에 말끔히 해소되어 반갑다.
영심봉
고속도로, 관악지맥, 청계산, 그리고 멀리 관악산
21번 이정표
1시 23분, 육교를 건넌 후, 반대편에서 건너온 육교를 카메라에 담는다. 이어 묘역을 지나며 왼쪽 고속도로 톨게이트 쪽의 풍광을 카메라에 담고, 다소 덥게 느껴져 바람막이를 벗어 배낭에 챙긴다. 1시 31분 , 31번 이정표를 지나,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이정표는 국사봉까지의 거리가 1,379m 남았다고 알려준다.
육교를 건너고
톨게이트
1시 47번, 8,9번 송전탑을 지나고,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며 오른쪽으로 국사봉을 가까이 본다. 1시 52분, 통나무 의자와 이정표가 있는 T자 갈림봉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33번 이정표가 있는 안부에서 직진하여 가파른 오르막을 오른다. 커다란 바위가 앞을 막는다. 등산로는 이 바위를 왼쪽으로 우회하고 능선으로 진입한다. 비로소 국사봉을 이어지는 돌 많은 가파른 길이 열리고, 2시 17분, 멋진 노송, 정상석, 그리고 이정표가 있는 국사봉(540m)에 올라, 관악산을 바라본다.
가까이 본 국사봉
국사봉 정상석
노송
이정표
2시 19분, 국사봉을 내려서서 이수봉으로 향한다. 2시 28분, 경고문이 부착된 철조망을 지나고, 2분 후, 이정표가 있는 쳥계사 갈림길을 통과한다. 이어 작은 봉우리 두 개를 잇달아 넘고, 2시 51분, 갈림길에서 왼쪽 흙탕길로 진행한다. 2시 54분, 커다란 정상석, 이정표, 쉼터 등이 마련된 이수봉(245m)에 오른다. 이정표는 오른쪽 옛골까지가 2,500m/40분이고, 왼쪽은 절고개능선 까지 500m라고 알려준다.
이수봉 정상석
2시 58분, 나뭇가지사이로 청계산 망경대를 가까이보고, 왼쪽 응봉을 향해 이수봉을 뒤로한다. 3시 2분, 헬기장을 지나고, 1분 후, 이정표가 있는 청계산 갈림길, 절고개능선에서 직진한다. 3시 3분, 전망대에서 청계산 망경대와 관악산을 바라보고, 3시 10분, 커다란 바위를 왼쪽으로 우회한다.
전망대에서 가까이 본 망경대
3시 18분, 48번 이정표가 있는 청계사 갈림길에서 직진한다. 이정표는 응봉까지의 거리가 2,300m라고 알려준다. 3시 28분, 등산로에 설치된 TP 표시 삼각점을 통과하고, 1분 후, 48번 이정표가 있는 절고개에 내려서서 직진한다. 3시 42분, 49번 이정표가 있는 헬기장을 통과한다.
TP 삼각점
절고개
3시 54분, 15,16번 송전탑을 지나고,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직진한다. 4시 3분, 또 다른 송전탑을 지나며 뒤돌아 지나온 능선을 바라본다. 4시 8분, 데크 전망대가 설치된 응봉(369.3m)에 오른다. 관악산이 다가서고, 과천의 아파트단지, 그리고 정부청사 등이 눈 아래 펼쳐진다.
송전탑 퍼레이드와 지나온 능선
응봉
이정표
정상석, ‘과천 매봉’이 옳다.
문원동과 과천저수지 방향
4시 10분, 약 2.5Km 떨어진 찬우물마을을 향해 응봉을 내려서서, 남쪽으로 향한다. 4시 13분, 20번 송전탑을 지나고, 이어 이정표가 있는 만남의 광장 2 갈림길에서 직진한다. 4시 17분, 삼각점<수원 454 재설/76. 9 건설부>이 있는 348m봉을 넘고, 4시 24분, 44번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과천시 문원동쪽으로 내려선다.
문원동 갈림길 이정표
4시 31분, 사거리안부에서 직진하여 오르막길을 오르고, 4시 46분, 42번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선 후, 사거리 안부에 이르러, 직진 능선길을 버리고, 오른쪽 임도를 따라 내려, 5시 문원 낚시터를 지나 아스팔트도로를 따라 내린다. 5시 10분, 굴다리를 통과하여 고속도로를 건넌 후, 왼쪽을 진행한다. 5시 13분, 갈현동 삼거리를 알리는 교통표지판을 만나, 오른쪽 도로를 따라 내려서고, 5시 23분, SK 주유소가 있는 47번 국도로 나와 오늘 산행을 마친다. 이어 도로를 따라 왼쪽으로 약 5분 정도 이동, 찬우물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여 버스를 기다린다.
왼쪽 잡목 능선길을 버리고 임도로 내려서고
갈현동 삼거리를 알리는 교통표지판
찬우물 버스정류장
오늘 산행은 도상거리 약 19.4Km(접근 2.4Km, 마루금 17km)에 소요시간은 중식시간 23분을 포함하여 총 7시간 33분이다.
(2012.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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