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산 산사태 복구 현장

 

2012년 4월 26일(목)
네팔히말 트레킹을 마치고 돌아오니 개나리, 진달래는 철이 지났고, 벚꽃은 끝 무렵이지만, 철쭉과 연산홍이 저리 곱고 라일락항기가 그윽하다. 그뿐인가? 파릇파릇 움트기 시작하는 연초록 새싹들이 꽃보다 더 아름답다. 과연 춘 3월 호시절(春三月 好時節)이다.

 

처음 일주일 동안은 휴식을 취하며 그 동안에 빠졌던 체중 5Kg을 되찾기 위해 영양보충에 힘을 쓰기도 했지만, 일주일이 넘자 집안에만 박혀있자니 온몸이 뒤틀리는 느낌이다. 25일 수요일은 비가 와서 넘어가고, 26일 목요일에, 네팔 가기 전에 끝내지 못하고 남겨두었던 관악지맥을 마무리하러, 11시 30분 경 가벼운 차림으로 집을 나선다.

 

지하철 4호선 남태령역 2번 출구로 나와 싱그러운 바람을 맞으며 화사한 햇빛 속을 걷는다. 왼쪽으로 정각사의 해탈 문이 보인다. 바쁠 것도 없는 걸음이다. 정각사를 둘러본다. 크지 않은 절이지만 입구에 만들어 놓은 ‘룸비니 동산’이 눈길을 끈다.

정각사 룸비니 동산


 

안내문

 

12시 49분, 남태령 언덕마루를 넘어 과천 쪽으로 들어서서, 얼마 가지 않아 남태령 옛길 돌 표지를 만나고, 물애비골 탐방로 이정표가 지시하는 방향을 따라 왼쪽 길로 들어선다. 오른쪽으로 높다랗게 과천루가 보인다. 망루 아래에 벤치들이 놓여있지만, 정작 망루로 오르는 계단은 보이질 않는다. 망루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물애비골 탐방로 안내판이 서있다. 인근 주민들의 산책로인 모양이다.

남태령 옛길 돌표지

 

 

 

물애비골 탐방로 안내도

 

비포장 넓은 도로를 따라 오른다. 도로가 왼쪽으로 굽어져 농장 앞으로 이어진다. 강아지 한 마리가 컹컹 짖으며 내닫다, 제풀에 조용해진다. 12시 59분 갈림길에 이른다. 오른쪽은 물애비골 탐방로로 이어지는 길 같은데 나뭇가지로 길을 막아 놓았다, 왼쪽 마루금으로 들어선다. 비포장도로가 시멘트도로로 바뀌고, 2시 방향으로 전경부대 막사가 보인다. 1시 4분, 도로가 오른쪽으로 굽어지며 출입통제 경고판이 보인다.

갈림길, 좌

 

 

 

경고판

 

1시 5분, 병력하차지점 팻말이 있는 곳에서 왼쪽 능선으로 이어지는 산길이 보여, 시멘트도로를 버리고 산길로 들어선다. 산길은 잠시 가파르게 이어져 경고판과 시멘트 봉 삼각점이 있는 둔덕에 이르더니, 왼쪽으로 굽어져 철책을 따라 이어진다. 벌목한 나뭇가지들이 버려진 거친 길이다. 철책이 철조망으로 변하고, 1시 11분, 안부 사거리에서 직진하여 벌목지대를 오른다.

이곳에서 왼쪽 산길로 들어서고

 

 

 

거친 벌목지대 뒤로 하늘이 파랗다.

 

넓은 등산로가 다시 평탄하게 이어지고, 오른쪽으로 구불구불 이어지는 교통호가 따라온다. 출입금지구역이기 때문인가?" 손길이 가지 않은 거친 산길에 인적이 없어 썰렁하다. 뒤에서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뒤를 돌아보면 아무도 없다. 외로운 산길이다. 1시 34분, 헬기장에 올라, 남태령 건너편의 지나온 마루금을 바라본다.

헬기장


 

남태령 건너편 지나온 마루금

 

1시 27분, 직진 길과 오른쪽 우회로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토치카와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에 올라, 잠시 주위를 둘러본 후 봉우리를 내려서서, 선바위역 갈림길 이정표를 만나고, 직진하여 성산약수터 방향으로 진행한다. 1시 38분 이정표가 있는 사거리 안부에서 직진하여 나무계단 길을 오르고, 10분 후, 나무마루가 깔린 쉼터에서 지나온 길을 둘러본다. 이어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토치카와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

 

 

 

이정표

 

오른쪽으로 시멘트 도로가 보인다. 1시 52분, 군부대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로 내려서서, 도로를 따라 오른다. 저 앞에 부대 정문이 보인다. 1시 57분, 부대정문에 이르러 왼쪽 등산로로 들어서고, 2시, 운동시설이 있는 넓은 등산로로 내려선 후, 철책을 따라 오른쪽으로 진행하다. 여기저기 산책객들이 눈에 뜨인다.

군부대로 이어지는 시멘트 도로

 

 

 

군부대 정문 왼쪽 등산로

 

 

유점약수터 이정표, 뒤로 보이는 연초록 새싹들이 곱다.

 

2시 2분, 유점 약수터에 이르고, 이어 ‘유점사 쉼터’에서 간식을 들며 잠시 쉰다, 유점사는 금강산에 있는 유명한 절이 아닌가?" 유점사가 언제 서초동으로 이사를 왔나? 알다가도 모르겠다. 벙벙한 기분으로 640m 떨어져있는 소망탑을 향해 잘 정비된 사면 길을 걷는다. 정면으로 하늘을 가린 연초록 새싹들이 곱다.

유점사 쉼터

 

사면 길을 한 굽이 돌아서자. 보라! 지난해 여름 16명을 사망하게 한했던 끔찍한 우면산 산사태 현장이 펼쳐진다. 중장비들을 동원하여 복구 작업이 한창이지만, 끔찍했던 산사태의 흔적이 이 골짜기 저 골짜기에서 아직도 확연히 눈에 들어온다.

산사태 현장 1


 

산사태 현장 2

 

2시 24분, 이정표가 있는 대성사 갈림길에서 오른쪽 계단을 오른다. 계단 마다 번호가 붙어있다. 5분 후, 266번 계단에서 계단 길은 끝이 나고, 이정표가 있는 T자 능선에 오른다. 오른쪽은 군부대, 왼쪽으로 오르면 소망탑이다. 2시 32분 소망탑이 있는 전망대에서 서울시가지를 굽어본다.

대성사 갈림길 이정표

번호가 붙은 계단

소망탑

 

 

서울시가지 1


 

서울시가지 2

 

소망탑에서 나무계단 길을 내려선다. 2시 37분, 이정표가 있는 태극쉼터 갈림길에서 잠시 마루금을 벗어나 정자와 지적삼각점이 있는 205.3m봉에 올라 주위를 둘러보고, 6분 후, 갈림길로 되돌아와 태극쉼터로 향한다. 2시 49분, 운동시설이 정비된 태극쉼터 앞에서 왼쪽 길로 내려서고, 이어 송전탑을 지나 만나는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코오롱 아파트방향으로 내려선다.

태극쉼터 갈림길 이정표


205.3m봉 지적삼각점


 

태극 쉼터

 

 3시 2분, 공무원 연수원 철책에 이른다. 능선은 철책 안으로 이어지지만 어쩔 수 없이 철책을 따라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내린다. 3분 후, 안부 사거리에서 직진하여 철조망를 따라 둔덕에 오르자, 저 아래로 고속도라가 내려다보이고, 차 소리가 가까이 들린다.

연수원 철책

 

3시 20분, 고속도로와 나란히 달리는 도로로 내려서서, 오른쪽으로 이동하여 우면교로 향한다. 3시 25분, 우면교 아래로 고속도로를 통과한 후, 바로 왼쪽 도로로 들어서서 서초구청 쪽으로 향한다. 왼쪽 고속도로 방음벽과 오른쪽 우성아파트 사이로 이어지는 조용한 일방통행로다.

도로로 내려서고


 

우면교

 

3시 37분, 고속도로 방음벽이 끝나는 지점에서, 배수로 공사가 한창인 오른 쪽 공사장을 지나, 도로를 따라 아파트 쪽으로 진행하다. 3시 44분, 왼쪽 능선으로 오르는 계단길로 접어들어 관악지맥의 마지막 봉우리인 100.2m봉에 오른다. 이정표와 운동시설이 있고 ‘치유쉼터’라는 팻말이 보인다. 이정표는 양재역까지 1,015m가 남았다고 알려준다.

100.2m봉으로 오르는 계단길

 

 

치유쉼터 이정표

 

치유쉼터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지나온 우면산을 바라보고, 3시 54분, 운동시설과 정자기 있는 넓은 ‘마루터기 쉼터’에 이르러, 인근 주민들과 함께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양재역으로 내려서는 길을 묻는다. 4시 2분,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직진하여 테니스장을 지나고, ‘꽃길쉼터’를 거쳐, 이정표가 있는 양재역 갈림길에서 왼쪽 길로 내려선다. 길가에 곱게 핀 이름을 모르는 꽃이 지는 햇살을 받고 화사하다.

마루터기 쉼터




양재역갈림길 이정표



이름 모르는 꽃

 

 

 양재역 주차장

 

등산로는 양재역 주차장 골목으로 이어지고, 4시 12분, 양재대로로 나와 오늘의 짧은 산행을 마친다.


 


(2012. 4. 28.)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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