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봉산 정상의 ‘운동량 칼로리 지도’

 

2012년 5월 10일(목)
서봉지맥 두 번째 산행 길에 나선다. 지난번에 오목천 삼거리에서 산행을 마쳤으니, 그곳에서부터 두 번째 산행을 이어가야하지만, 오목천 삼거리에서 협성대까지의 약 6Km의 구간은 마루금이 완전히 훼손되어, 43번도로, 84번도로를 차례로 걷고, 아파트 단지를 지나야 한다. 산은 하나도 없고, 쌍룡아파트 절개지 위에 남아 있는 119m봉이 가장 높은 곳이다.

 

고민이 생긴다. 맥꾼들은 비록 맥이 훼손됐더라도, 그 훼손된 자리를 이어가야한다. 하지만 더위 속에서 2시간 동안이나 아스팔트도로를 걷고, 아파트단지를 헤매야한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 국토대장정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이건 산행도 아니다.(국토대장정도 아파트단지 안에서 헤매고 다녔다는 이야기는 아직 못 들어 봤다.) 건너뛰기로 한다.

 

7시 30분에 집을 나와, 지하철 7호선, 4호선, 1호선에 차례로 올라, 9시가 다 되어 수원역에 도착하니. 출구가 지상출구, 지하출구로 나뉘어져있다. 버스를 타려면 당연히 지상출구로 나와야겠기에 지상출구로 나와 보니, 관광버스, 고속버스 정류장은 있는데, 시내버스 정류장은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지나가는 학생에게 시내버스 타는 곳을 묻는다. 학생은 수원역으로 되돌아가서 반대쪽으로 나가 계단을 내려서면, 시내버스 정류장이 있다고 친절히 알려준다.

 

힘들게 버스정류장을 찾아 30번 버스를 타고, 9시 35분에 동문아파트/협성대 정류장에 도착하여 등교하는 학생들 뒤를 따라. 협성대 정문 앞에 이르니, 31번 버스는 바로 정문 앞에서 학생들을 내려준다. 협성대 정문으로 들어서서 오른쪽의 주차장을 향해 도로를 따라 오른다. 주차장을 지나자 도로변에 캠퍼스 맵(Campus Map)이 보인다. 마루금은 샘물고개릉 넘어, 8번 디자인관과 9번 생활관 사이로 이어진다고 한다.
081
31번 버스는 바로 협성대 앞에서 서고

 

 

 

083
캠퍼스 맵

 

도로를 따라 올라 제3 교육관 앞에서 뒤쪽에 보이는 예술관과 신축 공사장 사이의 도로를 따라 오르고, 이어 생활관 앞을 지나, 9시 51분, 열어 놓은 철책 문을 통과하여 산길로 들어선다. 왼쪽에서도 올라오는 길이 보인다. 샘내고개에서 협성대를 통하지 않고 외곽으로 올라오는 길인 모양이다. 뚜렷이 이어지는 한적한 오르막 산길을 오른다.
084
제3 교육관 앞에서 본 예술관(오른쪽 푸른 건물)

 

 

 

086
생활관(왼쪽 붉은 벽돌건물) 앞을 지나고

 

 

 

087
철책 문을 통과한다.

 

10시 정각, 고도 115m 정도의 봉우리에 오른다. 통나무로 만든 장의자가 보이고, 왼쪽 나뭇가지에 ‘구름나그네’ 붉은 표지기가 걸려있다. 의자에 배낭을 내려놓고 한동안 산행준비를 한 후,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신록의 산길을 산책하듯 유장하게 걷는다. 10시 21분, 나지막한 봉우리에 오르자 이번에는 ‘고산마루’ 노란 표지기가 반긴다. 봉우리에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오른쪽에 장안대학이 있다지만, 숲에 가려 보이지는 않고,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을 서 너 차례 지난다.
089
고도 115m 정도의 봉우리에 오르고

 

 

 

090
‘구름 나그네’ 표지기

 

 

 

003
신록의 산길을 산책하듯 걷고

 

10시 30분, 의자와 운동기구들이 정비된 쉼터를 지난다. 가벼운 차림의 여자 산책객 한 사람이 의자에 앉아 쉬고 있다. 10시 32분, 한양조공 묘를 지나며 건너편에 보이는 장안대학과 태행산을 카메라에 담고, 10시 35분, 의자와 훌라후프, 그리고 그네가 걸린 쉼터 봉을 지난다. 오른쪽에서 KTX가 지나가는 소리가 요란하다. 이 부근 어딘가에서 태행지맥이 갈린다는데 아무표시도 없고, 길도 보이지 않아, 확인을 하지 못한다.
007
한양조공 묘에서 본 장안대학과 태행산

 

 

 

011
쉼터 봉

 

10시 38분, 임도로 내려선다. 잡목이 무성한 건너편 쪽을 누군가가 나뭇가지로 막아 놓았다. 오른쪽으로 몇 걸음 진행하여, 시멘트 도로가 지나가는 삼거리로 나오자, ‘협성대 1.8Km'라고 쓰인 이정표가 보인다. 왼쪽은 나지막한 절개지 사이로 이어지는 임도다. 왼쪽 묘로 이어지는 희미한 길을 따라 절개지를 오르고, 능선을 따라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093
임도에 내려서서 오른쪽으로 진행

 

 

 

094
이정표

 

10시 49분, 운동시설과 벤치가 놓인 137m봉을 지나지만 삼각점은 확인하지 못한다. 10시 53분, 통나무로 만든 장의자가 있는 쉼터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임도로 나온다. 도로동사가 한창인 노리재고개 마루턱에서 오른쪽으로 100여 미터 떨어진 지점이다. 송전탑이 보이는 고개 마루턱으로 이동하여 공사장을 건너고, 수로를 따라올라 절개지로 향한다.
097
쉼터 봉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014
도로공사가 한창인 노리재고개

 

11시 7분, 수로 끝 지점에 이르자. 오른쪽 나뭇가지에 표지기가 보인다. 표지기를 따라 능선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사면 길로 들어선다. 능선에서 벗어난 우회로이지만 능선으로 오르는 길도 보이지 않아, 그대로 편한 길을 따라서 이동한다. 11시 14분, 의자가 있는 T자 능선에 오르고, 이어 로프가 매어져 있는 오른쪽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018
우회로 입구에 걸린 표지기

 

 

 

019
능선 오른쪽의 우회로

099
의자가 있는 T자 능선

 

11시 22분, 정상 0.3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는 쉼터에서 세곡리 쪽을 조망하고, 11시 30분, 오른쪽에 표지기들이 잔뜩 걸린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3분 후, 마루금에서 왼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태봉산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는 돌탑, 운동기구들이 보이고 벤치가 놓여있다.
023

 정표가 있는 쉼터에서 바라본 세곡리 쪽 조망

 

 

 

105
태봉산 갈림길 마루금 쪽에 걸려있는 이정표들

 

 

 

024
태봉산 정상

 

11시 35분, 갈림길로 되돌아와서 왼쪽 마루금으로 들어서서 완만한 내리막길을 따라 내리고,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길은 뚜렷하지만 방향이 지나치게 남쪽 일변도라, 확신을 갖기 어려운데, 반갑게도 밤도깨비’ 표지기를 만나, 안심한다. 11샤 45분, 갈림길에서 나뭇가지로 막아 놓은 왼쪽 길로 들어서고, 밭둑길을 지나, 11시 51분, 포장도로로 내려선다. 용두리고개 마루턱에서 왼쪽(남동쪽)으로 10여 미터 떨어진 지점이다.

‘밤 도깨비’ 표지기

 

 

 

028
밭둑길

 

 

 

030
아스팔트도로

 

고개마루턱을 향해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11시 52분, 천광사료 앞을 지나고, 용두리고개로 접근한다. 왼쪽으로 능선으로 이어지는 진입로가, 오른쪽으로는 성바오로 수도원 입구가 보인다. 11시 54분, 고개마루턱에 올라, 용두리고개로 바로 내려서는 길을 확인하기 위해 주위를 살핀다. 고개를 넘어서자, 오른쪽에 태광산 기도원을 알리는 입간판이 서 있고, 그 옆에 시멘트도로가 보인다. 아마도 그 시멘트도로가 용두리고개로 바로 내려오는 길인 모양이다.
109
천광사료

 

 

 

031
031 용두리고개 마루턱

 

111
태광산기도원 입간판과 시멘트도로

 

어느 곳이고 마을로 이어지는 길은 갈래가 복잡하다. 어디선가 길을 잘못 들어 마루금을 잠시 벗어났던 모양이다. 다시 고개를 넘어, 올라올 때 보았던 능선진입로 입구로 들어서니, 나뭇가지에 표지기들이 걸려있다. 묘로 이어지는 넓은 길을 지나며 오른쪽에 보이는 34번 송전탑을 카메라에 담고, 여러 기의 묘들이 모셔져있는 묘역을 가로질러, 정면에 보이는 숲으로 들어선다.
032
묘역으로 이어지는 넓은 길가에 걸린 표지기들

 

 

 

113
34번 송전탑

 

 

 

035
묘역을 가로 질러 정면의 숲으로

 

12시 8분, 통나무 계단을 올라, 푸른 숲 사이로 뚜렷하게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걷는다. 12시 25분, 표지기가 걸려있고 좌우로 뚜렷한 길이 보이는 158m봉에 올라, 점심식사를 한 후, 12시 47분, 오른쪽으로 내려서선다. 울창한 숲 사이로 등산로가 구불구불 이어지고, 여기저기 나무들이 쓰러져 등산로에 걸려 있어, 허리를 굽히고 지나간다.
038
통나무 계단길

 

 

 

040
158m봉의 표지기들

 

12시 59분, 160m봉에 올라, 마모가 심해 글자를 판독할 수 없는 삼각점을 확인하고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1시 6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1시 9분, 가족묘를 지나, 임도를 따라 내린다. 1시 19분, 공장지대를 통과하고, 1시 25분, 332번 도로로 내려선다. 오른쪽에 보이는 점촌고개에서 약 100m 정도 떨어진 지점이다. 아마도 160m봉을 지나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길을 놓치고, 한동안 직진을 한 모양이다.
119
160m 삼각점

 

 

 

043
가족묘

 

 

 

044
공장지대

 

 

 

045
332번 도로

 

길가 슈퍼에 들러, 캔 맥주를 사 마시며, 오른쪽의 점촌고개를 확인한다. 1시 37분, 점촌고개 마루턱에 이른다. 오른쪽에 신생기계, 길 건너 왼쪽에는 에스엠코리아가 보인다. 길을 건너, 에스엠코리아 왼쪽 도로로 들어서서, 굴다리로 철로를 건너고, 오른쪽에 보이는 묘역을 지나, 1시 56분 서봉산 주능선으로 진입하여 왼쪽으로 진행한다.
128
점촌고개 마루턱

 

 

 

132
굴다리를 지나 오른쪽 묘역으로 오르고

 

 

 

047
묘역에서 내려다 본 철로

 

1시 59분, 정자, 운동기구, 그리고 서봉산 유래 안내판이 잇는 넓은 공터에 이르러 서봉산 유래를 카메라에 담고, 신작로처럼 잘 뚫린 등산로를 따라 오른다. 2시 12분, 119표지목, 키 재기 시설 등이 있는 그늘막 T자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2시 27분, 역시 119 표지목이 있는 약수터 갈림길에서 직진한다.

정자와 서봉산 유래 안내판이 있는 쉼터

 

 

 

054
서봉산 유래

 

 

 

그늘막

 

 

 

약수터 갈림길

 

2시 32분, 운동량 칼로리가 표시된 정상표지판을 지나, 서봉정에 오르지만, 조망은 별로다. 정자에서 내려와 주위를 둘러본다. 서봉산 정상석을 카메라에 담고, 우덕저수지를 굽어본다. 이어 쉰길바위 안내판을 훓어보고, 쉰길바위를 확인한 후, 삼각점을 찾아 한동안 주위를 배회하다, 인군 주민의 도움으로 겨우 확인한다.

서봉정

 

 

 

정상석

 

 

 

쉰길바위 안내판

 

 

 

쉰길바위

 

 

 

삼각점

 

3시 정각, 서봉정 오른쪽, 향남면 방향으로 내려서고. 3시 13분,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인 지점에서 덕산골프장을 내려다본다. 3시 22분, 119표지목이 있는 명봉산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이어 만나는 사거리안부에서 직진하여, 벤치가 놓인 139m봉에 오른다.

명봉산 갈림길

 

 

 

쉼터 봉

 

3시 37분,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왼쪽 도이리 방향으로 진행하여, 경주이공 합장묘를 지나고, 이어 안부에서 직진한 후, 고만고만한 둔덕 두 개를 잇달아 넘는다. 3시 51분, 이정표를 만나 동오리 방향으로 진행한다. 서봉산 정상에서 2.6Km 떨어진 지점이다.

삼거리 이정표

 

3시 59분, 서봉산 등산로안내도가 있는 임도로 내려서서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동산 숲 유치원과 동오정을 차례로 지나, 4시 10분, 82번 도로로 나온다. 도로 건너편 절개지에 가파른 철 계단이 걸려있다. 이미 4시가 넘은 시각이다. 오늘산행은 이곳에서 마치고, 지나가는 주민에게 오산 행 버스정류장을 물어, 건너편 ‘그린환경센터입구’ 버스정류장에서 111번 버스를 기다린다.

.서봉산 등산안내도

 

 

 

동오정

 

 

 

도로 건너편 절개지에 놓인 철 계단

 

오늘산행은 도상거리 약 12Km에, 점심시간 22분을 포함한, 총 산행시간은 6시간 30분이다. 이윽고 버스가 도착하고, 오산 터미널에서, 5시 30분 발 잠실역 행 버스에 올라 귀가한다..(요금 3,100원)



(2012. 5. 12.)






Posted by Urimah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