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18일(금)
목요일에 즐겨 산행을 하지만, 중부지방에 비가 온다는 예보로 하루를 미루어 금요일에 산행을 하기로 한다. 하지만 목요일이 되고 보니 맑은 날씨에 전혀 비가 올 것 같지가 않다. 엉터리 기상청 예보가 또 한 번 사람을 우롱했다고 분개하지만, 오후 들어 날씨가 급변하더니, 바람이 일고 비가 쏟아진다. 이제는 기상청 예보도 믿을 만한가보다.
날씨문제는 이렇게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시내버스 파업으로 금요일부터 버스가 올 스톱될 것 같다는 보도에 또 다시 산행을 망설이다, 아침 일찍이 짱아를 데리고 산책을 나와 보니 다행히 버스가 다닌다. 서둘러 산행채비를 하고 7시에 집을 나와, 동서울터미널에서 7시 30분 발, 오산 행 버스에 오른다.(3.300원)
8시 25분, 오산버스터미널에 도착하고, 터미널 앞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하여 111번 발안 행 버스를 기다린다. 버스정류장에는 버스 도착시간을 알려주는 전광판이 작동하고 있어, 기약 없이 멍청하게 기다리지 않아 좋다. 10여분 쯤 기다려 버스가 도착하고, 버스에 오르니, 기사분이 여자다.
내가 내려야하는 버스 정류장 이름이 알쏭달쏭하다. 지난번 버스를 탈 때 확인한 정류장 이름은 ‘그린환경센터 입구’라는 긴 이름이었는데, 버스 안에 붙여놓은 노선안내도에는 그런 이름은 없고, ‘관리고개’라고 돼 있었던 것 같았다. 맨 앞자리에 앉아 기사양반에게 물어볼 기회를 노린다.
버스가 신호대기에 걸려 정차한다. 기회라고 보고, ‘그린환경센터 입구’에서 내려 달라고 부탁을 한다. 기사 분은 그런 정류장은 없다고 퉁명스럽게 대답한다. ‘관리고개’는 있느냐고 재차 물으니, 있다는 대답이다. 차내 안내방송은 있지만 소음이 심해 제대로 들리지 않아 관리고개에서 내려 달라고 부탁을 한다.
이윽고 다음 정류장은 ‘관리고개’라는 안내방송이 들린다. 앞자리에서 일어나, 카드를 찍고, 하차 벨을 누른다. 버스가 정차하고, “관리고개에서 내리신다는 분은 내리셨나요?" 라고 기사분이 큰 소리로 외친다. 나도, ”기사양반 고맙습니다.“ 큰소리 응대하고 버스에서 내린다. 아침부터 기분이 좋다.
버스에서 내려 보니 9시 10분이다. 길가에 ‘마루타운’ 새 건물이 보인다. 지난번 산행을 마친 지점이 틀림없다. 횡단보도에서 신호 떨어지기를 기다려 도로를 건너고, 가파른 철 계단을 통해 절개지를 오른다. 바람결에 아카시아 꽃향기가 실려 온다. 고개를 들어보니 눈앞에 아카시아 꽃이 하얗게 피어있다.
철 계단
하얗게 핀 아카시아 꽃
철 계단을 다 올라, ‘구름 나그네’ 붉은색 표지기를 만나고, 이어 철책이 앞을 막는 곳에 이르러, 산행준비를 마치고 왼쪽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산길을 따라 오른다. 9시 22분,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139m봉에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139m봉의 산불감시초소
9시 25분, 천석바위를 지난다. 높지도 않은 산에 이처럼 거대한 바위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는 것이 예사롭지가 않다. 뚜렷한 등산로가 남서쪽으로 이어진다. 시가지에서 멀지 않아 차 소리가 들리는 나지막한 산속인데도 숲이 제법 울창하고 인적이 없는데, “홀딱 벗고, 홀딱 벗고...” 오월의 새소리가 청아하다.
천석바위
천석산 유래
9시 30분,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왼쪽 행정리 방향으로 진행하고,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들어선다. 앞에 ‘구름 나그네’ 표지기가 걸려있다. 9시 36분, 봉분에 잡초가 무성한 묘 2기를 지나고, 2분 후, 길 건너 건축물 폐기장이 보이는 2차선 도로로 나와, ‘화성옛터’ 간판이 보이는 왼쪽 가로고개 마루턱으로 향한다.
이정표
가로고개
9시 40분, 고개마루턱에서 도로를 건너고, 화성옛터 오른 쪽에 보이는 둔덕에 올라 마루금으로 진입한다. 왼쪽 나뭇가지에 ‘구름 나그네’ 표지기가 또 보인다. 9시 50분, 임도에 내선 후, 직진하여 절개지를 오르고, 9시 56분, 송전탑이 있는 99m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인동장공 합장묘를 지난다.
화성옛터
둔덕에서 되돌아 본 가로고개
인동장공 합장묘
등산로는 임도로 이어지고, 간간이 가벼운 차림의 인근 산책객들을 만난다. 10시 4분, 임도사거리에서 직진하여. 로프가 걸린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고, 10시 8분, 약수터 갈림길을 지나 계속 편안한 임도를 따라 진행한다. 10시 16분, 139m봉을 지나, 바로 묘지 군으로 들어서고, 계속 넓은 임도를 따라 내린다.
사거리안부 직진
139m봉
묘역을 통과하는 임도를 따라 내려서고
10시 21분, 밀성박공 가족묘를 지나고, 이어 배수장을 거쳐, 10시 29분, 309번 도로로 나와, 오른쪽의 양석골 사거리로 진행한다. 사거리에서 43번 도로를 따라 왼쪽으로 진행하여, 화리현 1리 입구를 지나고, 10시 40분, 누에박물관/뽕나무 골 입구에 도착하여 오른쪽으로 들어선다.
양석골 사거리
뽕나무 골 입구
뽕나무 골 식당으로 들어서서, 바로 철문이 열려있는 왼쪽으로 진행한 후, 10시 43분, 길이 오른쪽으로 굽어지는 곳에서, 철책 문으로 막아 놓은 임도로 들어선다. 막아 놓은 길을 무리하게 들어서기는 했지만, 들어와 보니, 사람들이 다닌 흔적도 없는데다, 임도는 오른쪽으로 각도 크게 꺾어져, 빈 개사육장을 지나, 서쪽으로 이어진다.
왼쪽 식당길로 들어서고
닫힌 철책 문 오른쪽 공간을 통해 임도로 로 들어서고,
잠시 망설이다. 임도가 오른쪽으로 꺾이는 지점으로 되돌아와 잡목이 무성한 오른쪽 사면으로 길 없는 길을 만들어 가며 능선으로 향한다. 10시 53분, 능선에 올라, 왼쪽에 보이는 비닐하우스 쪽으로 이동하여, 새롭게 조성한 넓은 밭으로 나온다. 지도상의 109m봉이다. 밭 뒤 숲으로 들어서니 절개지다. 절개지를 따라 오른쪽을 이동하여 11시 1분, 공터로 내려선다. 왼쪽으로 도로와 공장들이 보인다.
넓은 밭으로 변한 109m봉
절개지에서 공터로 내려서고
왼쪽 시멘트도로로 나가, 오른쪽 고개마루턱으로 가보지만, 능선 쪽을 공장이 막고 있어 능선으로 오를 만한 곳이 없다. 할 수 없이 공터로 다시 돌아와 정면의 나지막한 절개지로 이어지는 길을 찾아본다. 풀을 헤치고 조금 진행하다보니, 왼쪽에 표지기가 보이고 희미한 길이 이어지더니, 공장 옆 절개지 위로 나온다.
공터로 다시 돌아와 정면의 길을 찾고
절개지 위를 지나
11시 14분, 절개지를 지나, 임도로 내려서고, 임도를 따라 오른쪽으로 진행하다, ‘구름 나그네’ 표지기를 만난다. 11시21분, 갈림길에서 직진하고, 이번에는 ‘죽천’표지기를 지난다. 11시 32분, 왼쪽의 넓은 포도밭을 지나고 이어 내려선 안부에서 직진하여, 11시 39분, ‘고산마루’ 표지기가 걸려 있는 104m봉에 오른다. 왼쪽으로 인삼밭과 건물이 내려다보이고, 오른쪽에 송전탑이 가깝다.
왼쪽에 보이는 포도밭
104m봉에서 내려다본 인삼밭
11시 45분, 청송심공의 합장묘를 지나고, 이어 ‘밤 도깨비’ 표지기를 만난다. 11시 51분, 국유지 표시의 노란 말뚝을 지나, 12시 2분, 127m봉에 올라, 자리를 잡고 앉아 점심식사를 한다. 이곳에서 길이 복잡하다. 왼쪽 길이 가장 뚜렷하지만 마루금에서 벗어나는 느낌이고, 직진 길도 뚜렷하지만 마을로 이어지는 길이라고 한다.
127m봉
12시 27분, 식사를 마치고 오른쪽의 희미한 길로 들어서자, 바로 아래에 중앙레미콘 공장이 내려다보인다. 오른쪽으로 이동하며 조심스럽게 절개지를 내려서서, 공장 뒤뜰을 통과하고, 정문으로 나와 도로 건너 대덕산업과 고갯마루 한식뷔페 사잇길로 진행한다.
중앙레미콘 공장
도로로 나와
대덕산업과 고갯마루뷔페 사잇길로
12시 44분, T자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시멘트도로로 들어서서 이를 따라 오르고, 전주이공 세장지 비석이 있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12시 54분, 고개마루턱에 있는 전주유공 가족묘를 지나, 임도를 따라 내리다 보니 시야가 트이며 마을이 내려다보이고 능선이 오른쪽으로 보이지 않는가?" 왔던 길을 되짚어 올라, 전주유공 가족묘 까지 후퇴 한 후 다시 찬찬히 임도를 따라 내려선다
전주이공 세장지 비석
마을로 이어지는 임도
1시 10분, 아까는 모르고 지나쳤던, 오른쪽 갈림길로 들어서고,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넓은 길을 따라 직진하여, 1시 18분, 임도에 이르고, 임도를 따라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임도는 공사장 차단벽을 따라 능선에서 왼쪽으로 크게 벗어나 논을 따라 이어진다. 논 건너에 ‘엠티케어’, ‘동해라인테크’ 등 공장건물이 보인다.
임도는 공사장 차단막 따라 이어지고
마루금을 파헤치는 공사장 주위의 차단막, 임도는 논 옆으로 나온다.
논 너머로 공장들이 보이고
1시 31분, 304번 도로로 나온다. 고개 마루턱에서 10여 미터 왼쪽으로 내려선 지점이다. 오른쪽에 건국레미콘, 왼쪽에 통나무식당이 있는 고개마루턱에 오르지만, 왼쪽 절개지로 오르는 길이 보이질 않는다. 고개를 넘는다. 왼쪽 공터 뒤 절개지로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을 따라, 절개지를 오르고, 1시 44분, 숲으로 들어선다.
304번 도로
건국 레미콘이 있는 고개마루턱
고개 넘어 공터를 지나 절개지로 접근한다.
1시 47분, 남양홍공 합장묘에 이르러, 월성 뒤에 걸린 표지기를 따라 숲으로 들어서고, 이어 남동쪽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걷는다. 2시 7분, 나뭇가지가 부러져 있는 나지막한 봉우리를 넘어, 한동안 내리막길을 따라 내린다. 길이 점점 희미해지더니 슬그머니 사라져버린다. 지도를 꺼내 확인해 보니, 지나온 나지막한 봉우리가 109m봉이 것 같고, 마루금은 109m봉에서는 남쪽으로 크게 틀어져 내린다.
표지기를 따라 숲으로 내려서고
109m봉에서 직진하여 한동안 알바를 한다.
왔던 길을 되올라 서서, 109m봉에 오르지만, 지도에 표기된 삼각점은 간데 없고, 남쪽으로 이어지는 길도 보이질 않는다. 하여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를 찾아, 남양홍공 합장묘까지 내려오지만 찾지를 못하고, 다시 작은 봉우리로 되돌아와 주위를 샅샅이 훑어본다. 여전히 삼각점은 간곳이 없고, 땅에 박힌 오래된 나무토막 몇 개가 보일 뿐이다.
맥이 풀려 나무토막에 앉아 물을 마시며 한동안 쉰 후, 오른쪽의 나지막한 능선으로 들어서자. 희미한 등산로가 이어지다 슬그머니 사라진다. 잠시 왔던 길을 되돌아서서, 펑퍼짐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내리니, 다시길이 살아난다. 2시 54분, 저수탱크를 지나고, 3시 경, 영모재가 있는 시멘트도로로 나온다. 109m봉에서 이곳까지 오는데 1시간 이상을 헤맨 꼴이 됐다.
영모재(永慕齋) - 전주유씨 세마공파 종친회다.
시멘트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3시 11분, 은행나무 쉼터를 지나고, 3시 15분, ‘은행나무 마을’ 팻말이 있는 포장도로로 나와 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이어 요당리 성지 입구를 지나고, 고개 마루턱에서 왼쪽 공장부지 공사장으로 들어선 후, 절개지를 올라, 산길로 들어선다.
은행나무 쉼터
공장부지 뒤 절개지를 따라 오르고
3시 42분, 덕지산 정상에 오른다. 정상석, 삼각점<남양 320/1987 재설>, 이정표, 그리고 정자와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나지막한 산이다. 정상석에는 명봉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정상에서 잠시 주위를 둘러본 후, 관승방향으로 넓은 길을 따라 내린다. 3시 53분, 이정표가 있는 덕지사 갈림길에서 왼쪽, 관승방향으로 진행하고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올라선다.
덕지산 정상석
4시 4분,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직진하여 어소리 방향으로 진행하고, 가족묘를 지나, 4시 10분, 98m봉 아래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넓은 길을 따라 진행하여, 의자와 운동기구가 있는 쉼터를 지나고, 벌목을 하여 붉은 살이 들어난 봉우리를 넘는다.
벌목봉
4시 19분, 안부에 내려서서 ,오른쪽의 공장과 묘 조성지역을 굽어본 후, 철책을 따라 넓은 임도를 걸어 내려, 포장도로로 나온다. 마루금은 도로를 건너, 절개지 위 능선으로 이어지지만, 시간도 많이 지나고, 지치기고 하여, 알량한 마루금을 포기하고 도로를 따라 걷는다.
오른쪽의 공장과 묘 조성지역
도로로 나와 도로를 따라 걷는다.
현곡4리를 지나, 4시 46분, 토진 1육교로 고속도로를 건넌 후, 4시 56분, 청북중학교 앞,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치고, 서정리로 가는 66번 마을버스를 기다린다. 오늘 걸은 마루금은 약 14Km에 산행시간은 중식 25분, 길 찾기 1시간을 포함하여 총 7시간 46분이다.
버스정류장 건너편의 청북중학교
이윽고 66번 버스가 도착하고, 5시 50분 경, 서정리역에 도착하여 지하철로 귀가한다.
(2012.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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