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24일(목)
서봉지맥 마지막 구간을 간다. 남은 거리는 약 17.7Km이지만 대부분이 도로를 따라 걷게 된다. 계륵 같은 존재다. 통째로 포기하자니 찜찜하고, 더운 날씨에 도로를 따라 10Km 이상을 터덜터덜 걸어야한다고 생각하니 영 마음이 내키질 않는다. 하지만 이미 시작한 지맥이라, 어떻게든 마무리를 해야 하겠기에 일단 출발은 하고 나서 상황에 대응하기로 한다.
남서울 터미널에서 7시 발 청북공단 행 버스를 타고,(4,700원) 8시 27분, 현곡산업단지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한다. 지난번 산행을 마감했던 청북중학교가 303번 도로 뒤에 가까이 있음으로, 오늘 산행은 버스에서 내린 정류장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하고, 산업단지 도로를 따라 걷는다.
산업단지 입구 버스정류장
단지 내 도로를 따라 걷는다.
규모가 큰 산업단지다. 평택 항이 가까워 이 단지 외에도 어연산단, 포승공단이 부근에 자리를 잡고 있다. 8시 37분, 오성산업단지 부지조성공사 안내석을 지난다. 공장단지조성이 완료되어 언제고 공장건축이 가능하겠다. 도로를 따라 계속 걷는다. 토진리/양교리 교차로를 지나고, 8시 50분, 교통 표지판이 있는 넓은 교차로에 이른다.
교통 표지판이 있는 넓은 교차로
횡단보도를 건너 직진하여 마을로 이어지는 좁은 도로로 들어선다. 지도상의 81m봉이 이 도로 왼쪽에 있어, 양교 6길 206호 주택을 오른쪽에 두고 골목길로 들어선 후, 119호 앞에서 81m봉을 바라본다. 길은 보이지 않고 무성한 잡목넝쿨이 완강하게 출입을 막고 있다. 81m을 깨끗이 포기하고 다시 시멘트도로로 나와 이를 따라 걷는다.
도로를 건너며 본 81m봉(우)
시멘트도로 따라 마을을 통과
마을을 통과하여 공터에 이른다. 오른쪽에 전선주 때문에 남겨 놓은 능선의 일부가 섬처럼 남아있다. 좌우 어디로 돌아내려도, 39번 도로와 오뚜기라면 공장이 내려다보이는 둔덕에 이른다. 둔덕을 내려서서 39번 도로변에 이르고, 횡단보도를 건너, 9시 4분, 오뚜기라면 공장 정문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섬처럼 남아 있는 능선의 일부
오뚜기라면 공장
9시 7분, 표지판이 있는 오뚜기라면 후문 쪽으로 들어서서, 후문을 지나, 고개마루턱에 서면 오른쪽으로 마루금 능선이 보인다. 가파른 절개지를 치고 올라 능선으로 진입하는 것이 산꾼이 취할 길이지만, 사이비 산꾼의 눈에는 지도상의 도로가 능선과 나란히 이어지는 것이 보인다. 또 다시 마루금을 포기하고 찔레꽃이 하얗게 핀 도로를 따라 걷는다.
오뚜기라면 후문 방향
도로 따라
찔레꽃
9시 27분, 고개마루턱에 이르러 왼쪽 묘역으로 올라, 능선으로 진입하니, 표지기 “밤도깨비”가 반긴다. 한 시간 동안이나 도로를 걷다, 비로소 산길로 들어선 것이다. 9시 37분 나뭇가지에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101m봉을 지난다. 이어 왼쪽으로 시야가 트이는 묘역에서 잠시 조망을 즐긴 후, 임도로 내려서서 이를 따라 걷는다.
고개마루턱
101m봉의 표지기들
9시 49분, 약사사에 들러 잠시 경내를 둘러보고 시멘트도로로 나와 오른쪽 고개마루턱으로 향한다. 20여분 정도 산길을 걷고, 다시 도로로 나온 것이다. 9시 59분, 고개마루턱에 이르러 왼쪽에 보이는 넓은 임도로 진입하자, 나란히 걸려있는 ‘산도깨비’, ‘구름나그네’ 두 개의 표지기가 반긴다.
약사사 9층탑과 불상
다시 도로 따라 고래마루턱으로 향하고
임도로 들어서며 만난 표지기들
10시 5분, 갈림길에서 표지기를 따라 오른쪽 길로 들어서고, 이어 T자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큰길 따라 내려선다. 왼쪽으로 축사가 내려다 보인다. 조금 더 진행하여 삼거리에서 직진하고, 아스팔트도로를 따라 진행하며, 오른쪽의 요양센터/실버타운의 하얀 건물을 카메라에 담는다.
갈림길 , 우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아스팔트도로로,
10시 20분, 39번 도로로 나와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인도가 없어 노견을 따라 걷는다. 대형트럭들이 굉음을 내며 질주한다. 위험하기도 하고, 걷기도 무척 힘든 길이다. 10시 23분, 금곡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들어선다. 오른쪽에 반룡한의원 건물이 보이고, 왼쪽 도로건너편에는 식당들이 즐비하다.
금곡사거리
버스정류장을 지나며 보니 다음이 안중터미널이다. 앞으로 남은 길도 대부분이 도로 따라 걷는 길인데, 안중터미널에서 82-1번 버스를 타면 10여분 만에, 목적지인 아산만에 도착할 수가 있다. “버스를 탈 것인가?" 걸을 것인가?”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이다. 길 건너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생각하기로 한다. 푸줏간을 겸하고 있는 ‘순 한우/암소 프라자’로 들어서서 육회비빔밥(7,000원)을 주문한다.
점심식사를 한 식당
지금 시각이 10시 30분이니, 산행을 시작해서 2시간 정도가 경과된 시각이다. 이런 시점에서 버스로 이동하여 산행을 마친다면, 5시경에 일어나, 새벽밥을 먹고 나온 것이 너무 억울하다. 그리고 오늘은 생각보다 덥지가 않아 도로를 따라 걷더라도 큰 무리는 없겠다. 식사를 마치고 산행을 속개하여, 길을 건너고, ‘대성자원’ 입간판이 보이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골목길로 들어선다.
산행 속개, 대성자원 골목길로 들어서고,
한동안 어린이 보호구역을 걷는다. 굉음을 내며 폭주하는 트럭들이 없어 살 것 같다. 11시 11분, 삼거리로 나와, 왼쪽에 보이는 ‘늘봄 한우마을’을 지나고, 2분 후 교통 표지판이 걸린 학현사거리에 이르러, 도로를 건넌 후, 안중우체국이 있는 오른쪽 도로로 진입한다. 이어 도로가 끝나는 곳에서, 왼쪽 안중초교 주차장으로 들어서서, 학교 생태학습 체험장을 지나 공터로 내려선 후, 오른쪽 38번 도로 변으로 나온다. 왼쪽에 안중출장소 사거리가 보인다. (본인은 무엇에 홀렸는지 공터로 다시 돌아가, 반대쪽으로 진행하여 주택가를 한동안 헤맨 후, 안중출장소 사거리로 나왔다.)
학현사거리
안중우체국을 지나고
38번 도로
주택가에서 20여분을 헤매다, 11시 54분, 안중출장소 사거리로 나와 육교를 건너고, ‘서 평택 국민체육센터’ 앞을 지난다. 11시 57분, 교통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오른쪽 시멘트 옹벽에 올라, 50.3m봉에 있는 배수장건물을 향해 잡목넝쿨을 헤치고 나아간다. 12시 3분, 배수장 시멘트담장 아래에 이르러 왼쪽으로 진행하여 배수장 정문을 통과한다.
안중출장소 사거리 육교
교통표지판-이 지점에서 도로를 버리고 오른쪽 시멘트옹벽을 오른다.
12시 8분, 운동기구와 벤치가 있는 쉼터를 지나 전원마을로 내려서고, 개사육장을 지나, 한동안 잡목넝쿨 속에서 헤매다, 왼쪽으로 보이는 ‘안중현화교회’를 향해 밭을 가로지른 후, 12시 20분, 38번 도로로 나온다. 건너편에 학현 3리 입구를 알리는 돌 표지가 보인다.(가능한 한 마루금에 접근하겠다고 배수장으로 향하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다. 그냥 도로 따라 학현교차로에 이른 것이 좋다.)
쉼터
개 사육장
교회를 향해 밭을 가로 지르고
학현3리 입구 돌표지.
횡단보도를 건너 학현 3리 입구에 선다. 세 갈래 길이다. 어느 길로 갈 것인가?" 한동안 망설이다. 왼쪽 비포장도로를 따라 진행하여, 12시 31분, 로얄관광호텔 옆 38번 도로로 나와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12시 36분, 석정삼거리를 지나고, 이어 또 다시 인도가 없는 위험한 길을 걷는다.
왼쪽 비포장도로로 진행하고
석정삼거리
12시 48분, 장수리/도대리 갈림길 삼거리에 이르러, 횡단보도를 건넌 후, 장수리/도대리 방향의 2차선 포장도로로 들어선다. 여전히 인도가 따로 없는 도로이지만 교통량이 뜸해 비로소 살 것 같다. 1시 8분, 운정 2리 갈림길을 거쳐, 곱게 손질된 밭을 지나는데, 뻐꾸기 소리가 청아하다. 좌우로 농촌 풍경을 즐기며, 한적한 도로를 따라 걷는 것도 생각보다 그리 나쁘지가 않다.
장수리/도대리 갈림길
교통량이 뜸한 도로변의 찔레꽃
1시 16분, 운정 1리 버스정류장을 지나고, 이어 현덕제일교회 입구를 통과한다. 1시 26분, 도대 3리 버스정류장을 지나고, 6분 후, 도대 2리 버스정류장이 있는 사거리에서 직진한다. 오른쪽으로 물이 가득한 수로가 따라온다. 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이어 권관정수장을 지난다.
운정 1리 버스정류장
수로가 따라오는 길
1시 49분, (주) 엠스코 앞에서 포장도로를 버리고 오른쪽 임도로 들어서고, 7분 후, 만나는 아스팔트도로를 건너 임도로 진입한다. 산책길처럼 아름다운 길이다. 이어 음식점, 오리사냥 집을 지나, 2시 6분, 39분 도로로 나와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다시 인도 없는 위험한 길을 뚜벅뚜벅 걷는다.
(주) 엠스코
오리사냥 집
39번 도로
현덕기사식당을 지나고, 2시 18분, SK주유소를 지나자. 도로 오른쪽에 임도가 보인다. 39번 도로와 나란히 이어지는 구도로다. 비로소 39번 도로의 소움과 위험에서 벗어나 느긋하게 구 도로를 걷는다. 2시 22분, 평택호 관광단지 2Km를 알리는 표지판을 지나고, 2시 39분, 현덕교차로에 이른다.
SK주유소
구도로
현덕교차로
평택호 관광단지는 39번 도로를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왼쪽 굴다리를 통과하고, 도로 따라 잠시 진행하여, 2시 47분, 평택문화관광안내도가 있는 평택호반관광안내소에 도착한다. 이어 관광안내소 2층에 올라 잠시 주위를 둘러본다.
평택호반 관광안내소
평택문화관광안내도(부분)
안성천 방향
평택항 방향
안내소에서 내려와 현탑과 6.25 참전비를 둘러보기 위해, 안내소 앞 도로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서해대교 아래를 지나고, 39번 도로변으로 나와, 현충탑에 이른다. 6.25 참전비는 현충탑 왼쪽에 있다.
서해대교 아래를 지나고
39번 도로
현충탑
안내문
6.25 참전 공적비
6.25 참전비 앞에 있는 아산만종점 버스정류장에서 3시 30분에 출발하는 82-1번 버스에 올라, 안중종합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4시발 남서울 행 버스로 귀가한다.(6,000원)
(2012. 5. 28.)
'기타지맥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마산 산행 (0) | 2023.01.10 |
---|---|
서봉지맥(3) : 82번 도로-가로고개-139봉-127봉-청북중학 (0) | 2012.12.18 |
서봉지맥(2) : 협성대-태봉산-점촌고개-서봉산-82번도로 (0) | 2012.12.18 |
서봉지맥(1) : 감투봉-구봉산-칠보산-오목천 삼거리 (0) | 2012.12.18 |
관악지맥(3) : 남태령-우면산-양재역 (0) | 2012.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