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가 담긴 접시, 꽃밥 재료다.

 

2012년 5월 31일(목)
청남대 팬션은 새로 지어 깨끗하다. 재미있는 것은 방 이름으로 역대 대통령의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 점이다. 아마도 청남대가 가까이 있어서, 불경죄가 적용되지 않는 모양이다. 느지막하게 일어나 장작불로 48시간을 고왔다는 ‘소머리 곰탕’으로 아침식사를 한다. 소머리국밥과 소머리곰탕이 어떻게 다른지 모르겠다. 주인아저씨에게 물어보아도 48시간 장작불로 고왔다는 이야기만 반복할 뿐, 시원한 대답은 들을 수가 없다.

청남대 팬션, 우리는 박정희 대통령 실과 최규하 대통령 실에서 묵었다.

 

어쨌거나 맛도 좋고 값도 싸서 좋다. (1인분 7,000원) 소머리 외에 내장이 들어 있다. 그래서 소머리 곰탕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계족산 장동 산림욕장으로 향한다. 이윽고 삼림욕장 입구 주차장에 도착한다. 마침 관광버스도 함께 도착하여 입구가 장바닥처럼 붐빈다. 멀리 부산에서 온 중학교 수학여행단이다.

수학여행 온 학생들

장동 산림욕장

계족산 100리 산림 숲길

 

우리들은 1시간 30분 정도 시간을 할애하여, 남자들은 계족산성까지 다녀오고, 여자들은 황톳길을 한 바퀴 돌고 내려오기로 한다. 산성을 다녀와야 하는 남자들은 신발을 벗어들고 출발하고, 황톳길만 걷는 여자들은 신발장에 신발을 두고 떠난다.

맨발 걷기

 

대전의 (주)선양 소주회사에서 주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계족산 장동 산림욕장에 14Km에 달하는 맨발 황톳길을 조성하여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곳이다. 군데군데 황토를 쌓아 놓은 곳을 지난다. 맨발 길에 하이힐을 신은 코끼리 조형물을 만들어 놓아 눈길을 끈다.

황토맨발 숲길 표지석(펌)

계족산 공원 에코힐링 맨발코스

맨발의 청춘

하이힐을 신은 코끼리 조형물

 

이정표가 있는 계족산성 갈림길에서 산길로 들어서서 신발을 신고 오르막길을 오른다. 이정표는 산성까지의 거리가 1.5Km에 소요시간은 40분이라고 알려준다. 완만한 오르막길이 끝나고, 경사가 급해지는 곳에서부터는 나무계단을 설치 해 놓았다, 갈림길에서 10여분 동안 부지런히 걸어, 정자가 있는 산성입구 오거리에 도착한다.

계족산성 갈림길 이정표

완만한 숲길

계단길

 

산성으로 오르는 가파른 계단 길 입구에 팻말이 보인다. 'Min 15분, Max 20분' 벌써 11시가 넘은 시각이다. 산성에 올랐다, 12시까지 주차장으로 내려가려면 서둘러야겠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뛰듯이 달려 오른다. 13분 만에 이정표가 있는 산성에 올라 약 3분 동안 주위를 둘러본 후 바로 하산을 시작한다.

산성 오름길 입구

소요시간을 알리는 팻말

성터 아래

이정표

계족산성 안내문(크릭하면 커짐)

성벽

계족산 방향

동북쪽으로 어렴프시 보이는 대청호

 

다시 산성입구로 내려와 잠시 일행을 기다린 후, 오른쪽 황톳길을 따라 하산을 한다. 산성갈림길을 지나고, 물놀이장을 통과하자. 저 앞에 집사람의 뒷모습이 보인다. 여자들이 많이 기다릴 것 같아, 서둘러 달려내려 왔는데, 이처럼 도중에 만나게 되어 다행이다. 12시가 넘어 세족장에 도착하여 발을 씻고 주차장으로 향한다.

다시 황톳길

세족장

 

무릎이 아파 황톳길도 걷지 못하고 차에서 기다리던 부인이 반색을 하며 일행을 맞는다. 2시간 가까이 혼자 기다리기가 무척 지루했던 모양이다. 다시 모인 일행은 ‘상수허브랜드’로 차를 몰아, 30여분 후에, 충북 청원군 부용면 외천리에 있는 상수허브랜드에 도착한다.

상수허브랜드

관람순서

 

점심시간이라 우선 2층 식당으로 가서, 꽃밥과 허브 막걸리를 주문하자, 허브랜드의 설립자 이상수 씨가 우리들 식탁으로 다가와 꽃밥 먹는 법을 가르쳐준다. 워낙 많은 사람들을 상대했기 때문인지, 이상수 씨의 쇼맨 쉽이 대단하다. 過猶不及(과유불급)이라 했거늘, 너무 지나친 것이 탈이다.

대표 이상규 씨 1955년 충북 청주출신이다

꽃 밥상

이 정도까지는 좋은데...

과유불급, 싫다는데 꽃으로 연지 찍고, 곤지 찍고

꽃밥 먹는 법(크릭하면 커짐)

 

식탁도 기름때에 절어 깨끗하지가 않고, 식당 안에 웬 벼락 맞은 은행나무를 가져다 놓고 행운의 나무라고 하는 지? 그리고 방문한 명사들의 사진을 꼭 걸어놓아야 하는지? 모두가 마음에 들지 않는는다.

천년 된 은행나무

 

비치된 상수허브랜드 팜프렛에 ‘상수허브랜드 관광가치 BEST 5'라는 것이 있다.

 

1. 대한민국 최초의 허브벤쳐관광농원 1호로 동양최고의 규모다,(5만여평)
2. 3,000평의 최첨단 유리온실을 보유하여 365일 관람이 가능하다.
3. 1,000여종에 달하는 전 세계의 귀한 허브를 계절별로 감상할 수 있다.
4. 허브를 보고, 만지고, 맛 볼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오감허브체험장이다.
5. 세계인을 상대로 허브의 이로움, 한국 허브의 우수함을 알린다.

 

꽃향기를 마시면서 아름다운 꽃을 보며 즐긴다. 개인이 이정도 규모의 허브농장을 운영한다는 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웬지 어수선하고 산만하다. 잔손질이 덜 간 느낌이다. 허브 용궁에서는 악취가 나고, 스트레스 해소 길은 도중에 끊겨,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해 준다. 한마디로 파장 분위기느껴진다. 규모를 줄이더라도 보다 짜임새가 있고, 보다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농장이 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사랑터널

무제

수국

동전 던지기

디기다리스

매점

허브 터널

421

다기다리스 길

422

야외예식장

425

고추공룡

427

의자바위

 

우리 일행은 허브랜드 주차장에서 헤어진다. 청원IC가 가까워서 좋다. 모처럼 둘러본 대전지역! 무척 호감이 가게 많이 변했다. 160km에 달한다는 대청호 둘레길 은 꼭 한번 걸어보고 싶다.

 

 

(2012. 6. 5.)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길도 여행(2)  (0) 2012.12.18
보길도 여행(1)  (0) 2012.12.18
2012년 삼목회 부부동반 나들이(1)  (0) 2012.12.18
송광사(松光寺)  (0) 2012.12.18
선암사(仙巖寺)  (0) 2012.12.18
Posted by Urimahn
,

 

청남대 대통령광장

 

삼목회는 대학동기 모임이다. 7명으로 구성된 이 모임이 50년 가까이 지속되는 것은 술 한 잔 마시면서 서로의 근황을 이야기 하는 가벼운 모임이기 때문이다. 대전에 거주하는 회원을 제외하면, 모두가 수도권에서 살고, 한결 같이 인사동에 있는 ‘태화’에서 12시에 만난다. 삼목회에는 회칙도 없다.

 

왜 남자들만 모이냐는 안사람들의 거센 항의에, 부부동반으로 동유럽, 북유럽 여행을 즐기기도 하고, 1년에 한 번은 국내 나들이 길에 나서기도 한다. 올해는 5월 30일, 31일, 1박 2일 일정으로 대전지역의 대청호 주변, 청남대, 그리고 계족산 등을 둘러보기로 한다. 참여인원은 모두 10명이다. 회원 두 사람은 건강상의 문제와 가사 때문에 불참한다.

 

2012년 5월 30일(수)
수도권에서 사는 4팀이 승용차 2대에 분승하여 대전에 도착하고, 손 교수의 안내로 점심식사를 하러 브라질 전통 바베큐 ‘츄라스코’ 전문점, 더 리스(The Lee's)로 간다. 대전시 동구 마산동, 대청호 호반에 있는 집이다.
166

더 리스

175

대청호

174

본관 건물과 정원

163

정원 2

 

‘츄라스코’는 브라질 전통 요리로 꼬치에 고기를 끼워 숯불에 구워내는 요리다. 1층에는 샐러드 바와 일반 식당이 있고, 2층은 연회석이다. 우리들은 일행이 많아 호젓한 2층 연회석에 자리를 잡는다. 1층의 샐러드 바에서 샐러드를 가져다 먹지만, 2층이기 때문인지 기본이 되는 샐러드를 이미 식탁에 차려 놓았다. 와인을 주문한다. 1병 값(50,000원)에 2병을 제공하는 칠레산 와인이다.
꾸미기_041167

2층 연회석에 자리를 잡고

 

수프가 서브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요리사들이 식탁을 돌며 긴 쇠꼬챙이에 끼워서 숯불에 구운 도톰한 고기를 한 점씩을 서빙 한다. 소금간이 되고 숯불 향이 나는 고기는 기름기가 빠져 담백하다. 소 등심, 닭다리, 소시지, 돼지목살, 구운 감자, 구운 파인애플이 차례로 서브된다. 양이 많은 편이다. 약간 드라이한 와인 맛도 좋다. 이런 와인을 마시며 천천히 먹는데도 2/3정도를 소화하기가 힘들 정도다. 식사 후 디저트는 1층 샐러드 바에서 가져다 먹는다. 커피 맛이 좋다. 식사도중 내내 생음악이 흘러나오다. 정원에서 필리핀 남녀가 부르는 노랫소리다.
169

요리사가 꼬치를 한 점씩 서빙 한다.

172

2층에서 내려다 본 공연장

 

식대는 1인당 25,000원, 10인분에, 와인 50,000원을 더하면 꼭 30만원인데, 어느 사이에 손 교수가 이미 계산을 마쳤다. 충남대 경제학 교수로 정년퇴직을 한 손 교수는 월 350만원씩 나오는 연금을 두 부부가 어디다 쓰겠냐며, 모처럼 멀리 대전까지 내려온 손님들에게 이정도 대접은 할 수 있으니 부담 갖지 말라며 손사래를 친다.

 

브라질의 ‘츄라스코’로 멋진 점심을 즐긴 일행은 청남대로 가는 도중에 현암휴게소에 있는 현암정에 잠시 들러 대청호를 굽어본다. 대청다목적 댐은 소양강댐, 충주댐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건립된 대규모 댐으로 1795년 3월에 착공하여 1980년 12월에 완공되었다. 댐의 높이는 72m, 길이 405m에 달한다. 저수용량 14억 9,00만m³에 발전용량은 9만KW다.

 

비가 오겠다더니, 휴게소에 도착하여 차에서 내리니, 빗방울이 떨어진다. 봄 가뭄에 농작물 피해가 예상된다는 보도를 생각하면, 좀 펑펑 쏟아졌으면 좋겠는데, 그냥 오락가락하는 비다. 대청댐이 건설되어, 생활용수, 농업용수, 공업용수의 안정적인 공급과 홍수예방의 효과가 있고, 그 외에 휴식과 레저 공간을 얻게 된다.
188

우중인데도 현암정에는 관광객들이 보이고

 

대청호에는 호수 전체를 한 바퀴 도는 둘레 길과 대청호 문화관근처에 조성된 대청호 호반길이 있다. 둘레 길은 전체 길이가 16구간 160km나 되기 때문에 전부를 돌아보기에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호반길은 모두 6개 코스로 가족단위의 나들이에 알맞은 곳이다.
189 

암정에서 본 대청호

 

이번 나들이는 청남대 구경과 계족산 황토길 걷기가 주 대상임으로 우리들은 바로 청남대로 향한다. 승용차를 타고 청남대로 들어가기 위해,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을 했음으로, 문의 매표소에서 예약을 확인하고, 티켓팅을 한 후 한참 떨어져 있는 청남대로 향한다.
200

청남대 안내도

 

1980년 대청댐 준공식에 참석한 전두환 대통령이 주변 환경이 빼어나다는 소리에, 대청댐 부근 약 56만평의 면적에 대통령 전용 별장을 짓기로 하고, 1983년 6월에 착공하여, 6개월만인 12월에 완공한다. 당시의 이름은 "영춘제" 였으나, 이후 “따듯한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의 청남대로 바뀌었다고 한다.
194 
청남대 가로수 길 1

청남대 가로수길

청남대 가로수 길 2 (펌) - 백합나무 430여 그루의 가로수 길이라 한다.

 

이 청남대는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다섯 대통령이 88회에 걸쳐 471일 동안 이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대청댐 일대의 국민공원 훼손 등 여론이 악화되자, 2003. 4. 18. 노무현 대통령에 의해 충청북도로 이양되고 일반에게 개방된다. 주요시설로는 대통령 역사문화관, 본관, 양어장, 오각정, 대통령 길, 골프장, 그늘 집, 대통령광장, 전망대 등이 있다.
207

대통령 역사문화관

277

대통령 직무 체험장

278

역대 대통령의 휘호

210

돌탑 - 청남대 충북이관 기념돌탑

215-자르기

본관 안내문

220

본관

꾸미기_041224

꾸미기, 오각정

228
전두환 대통령길

235

양어장

237

연꽃

241

잉어

244

헬기장의 봉황

248

맨발 걷기 길

250

골프장 1

255

골프장 2

253

반송길

256

행운의 샘

258

족욕탕

268

대통령 광장

 

아름다운 곳이다. 사 계절 고루 아름답겠다. 하루 정도 충분히 시간을 내어 둘러볼 만한 곳이다. 청남대 개방 후, 연간 10억 정도 적자를 내기 때문에 충청북도에서는 청와대에서 다시 청남대를 가져가기를 바란다고 한다. 목적을 분명하게 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한 결과가 아닌지 모르겠다. 이제는 대통령 별장이라는 굴레를 벗어버리고, 명실상부한 관광휴양지로 다시 태어나야 할 것이다.

 

청남대를 둘러본 후, 문의문화재단지로 향한다. 대청댐이 만들어지면서 ‘문의’마을이 물속에 잠긴다. 문의는 조선시대에는 청주와 같은 현청이 있었던 곳이고, 금강줄기를 따라 문물이 오르내려, 꽤나 번창했던 마을이었다. 문의가 물에 잠길 때 사람들은 지금의 미천리로 옮아갔지만 물속에 두기 아까운 것들은 물길이 닿지 않는 언덕 위에 그대로 옮겨, ‘문의문화재단지’를 만든다.
334

문의수몰유래비

329
관람료 안내


 

양성문

 

토담집

주막집

양반집

문산관

문산관 안내문

문산관 앞뜰에서 본 놀이마당과 대청호

여막

여막 안내문(크릭하면 확대 됨)

여막내부

 

짧은 시간 안에 문화재 단지를 얼추 둘러보고, ‘부부농장’에서 단 호박 영양밥으로 저녁식사를 한 후, 숙소인 청남대 팬션으로 향한다.

 

 

(2012. 6. 3.)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길도 여행(1)  (0) 2012.12.18
2012년 삼목회 부부동반 나들이(2)  (0) 2012.12.18
송광사(松光寺)  (0) 2012.12.18
선암사(仙巖寺)  (0) 2012.12.18
메타세콰이어길, 소쇄원, 그리고 순천만 갈대  (0) 2012.12.18
Posted by Urimahn
,

송광사(松光寺)

국내여행 2012. 12. 18. 09:42

 

척주당 - 주위 단풍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선암사를 나와 다시 호남고속도로로 들어섰다, 주암에서 빠져나와 27번 국도를 달려 송광사로 향한다. 송광사가 가까워지면서 해묵은 벚나무들이 눈길을 끈다. 2시가 다 되어 송광사에 도착한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절로 들어선다. 평일인데도 참배객들이 많이 눈에 뜨인다.

Recovered_Nov_04_2011_218

 송광사 입구의 해묵은 벚나무

Recovered_Nov_04_2011_240

매표소를 지나 일주문으로 향하는 참배객들

매표소 앞에 있는 송광사 안내도와 송광사 연혁을 카메라에 담는다. 안내도를 보면 크고 작은 건물 50여동이 빼곡히 들어찬 큰 가람이고, 연혁에서 송광사가 1,200년 전에 창건된 천년고찰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송광사 절 이름 앞에 ‘승보종찰(僧寶宗刹)’, ‘조계총림(曹溪叢林)’이라는 두 개의 수식어가 보인다. 무슨 뜻인가?

 송광사 안내도

승보종찰, 조계총림 송광사 연혁

불교에서는 불(佛), 법(法),승(僧) 세 가지를 삼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이 삼보를 상징하는 삼보사찰이 세 곳이 있다. 양산 통도사, 합천 해인사, 그리고 순천 송광사가 그것이다. 통도사는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어 불보사찰(佛寶寺刹)이고, 해인사는 팔만대장경의 경판을 모시고 있어 법보사찰(法寶寺刹), 그리고 송광사는 한국불교의 승맥(僧脈) 잇고 있어 승보사찰(僧寶寺刹)이다. 송광사는 보조국사 지눌을 포함하여 16국사를 배출한 수행도량으로 유명하다.(펌)

Recovered_Nov_04_2011_270
승보종찰 조계산 송광사

송광사 안내문

조계문 현판

 

송광사는 1969년 조계총림(曹溪叢林)이 되었다. 총림이란 승려들의 참선수행 전문도량인 선원(禪院)과 경전 교육기관인 강원(講院), 그리고 계율 전문교육기관인 율원(律院)을 모두 갖춘 사찰을 일컫는다.(펌) 잠시 동안의 벼락공부를 마치고, 부도전을 둘러본 후, 아름다운 조계문을 통과한다.


 부도전

 
조계문

조계문 안내

조계문을 통과 하자, 때 맞춰 왼쪽으로 해우소 안내판이 보인다. 낙하담에 놓인 징검다리를 건너 해우소로 향한다. 선암사의 뒷깐과 거의 비슷한 모양과 규모의 해우소다. 용무를 보는 곳에 법정 스님의 무소유 글귀와 일을 보면서 암송하라는 입즉오주(入則五呪)가 보인다.


 선암사 뒷깐

송광사 해우소

입측오주

 

해우소를 나와 일행을 찾아 뒤따르며, 서둘러 둘러 본 전각들을 사진으로 정리한다.


 종고루 - 다른 절에는 종이 있는데, 송광사는 북이다.

대웅보전

약사전(보물 제 302호)과 영산전(보물 제 303호)

약사전, 영산전 안내문

Recovered_Nov_04_2011_262

관음전 1

관음전 2

관음전 안내문

Recovered_Nov_04_2011_266

보조국사 지눌스님 감로탑

안내문

송광사에는 성보박물관, 천연기념물 제88호인 쌍향수, 국사전 등 꼭 둘러보아야 할 곳이 많이 남았지만, 뜻하지 아니한 급한 일이 생겨, 송광사 둘러보기를 이 정도에서 마쳐야하는 것이 유감이다. 언젠가 다음 기회에 다시 와 보던가, 아니면 좀 더 욕심을 내어 송광사 템플 스테이를 했으면 한다.






(2011. 11. 12.)

























Posted by Urimahn
,

선암사(仙巖寺)

국내여행 2012. 12. 18. 09:41

 선암사 -선암사 해우소에 걸려있는 정호성 시인의 ‘선암사’


 

2011년 11월 3일(목)
동생 집에서 편안하게 하루 밤을 자고 일어나보니, 7시도 안 됐는데 동생은 벌써 아침 식사준비를 끝내고 우리들이 일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내일은 일찌감치 해장국을 사 먹고, 선암사, 조계산, 송광사를 여유 있게 둘러 볼 터이니, 아침준비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 두었었는데도, 새벽같이 일어나 식사준비를 한 모양이다. 북어국을 끓이고, 계란찜을 준비했는가하면, 간장게장에, 새로 담근 나박김치 등 정성껏 준비를 한 식탁이다.

아침부터 포식을 하고 정읍 순천 간 고속도로를 달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선암사에 도착한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주차료 2,000원) 매표소에서 등산지도와 선암사 안내지도를 얻는다.(성인 2,000원, 경로 무료) 조계산 도립공원등산안내도에 소개 된 코스는 아래와 같다.

조계산 도립공원 등산코스

가장 짧은 것이 〖선암사-큰굴목재-송광사〗 로 거리 8,7Km에 3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하지만 집사람과 둘째 여동생은 가장 짧은 코스도 자신이 없다고 고개를 젓는다. 할 수없이,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다는, ‘천년 불심 길’은 생략하고 천천히 선암사를 둘러본 후, 차를 타고 송광사로 가기로 하고, 선암사로 들어선다.

선암사는 백제 성왕 7년인 529년에 고구려 승려 아도화상이 절을 짓고 해천사(海川寺)라고 부른 것이 선암사의 기원이라고 전해진다. 남북국시대에 와서 도선이 선암사를 창건하고 1철불 2보탑 3부도를 세웠다. 고려 시대에 의천이 절을 크게 중창하고 천태종의 본거지로 번창했으나, 조선 선조 때 정유재란으로 큰 피해를 입어 절이 거의 소실되었다. 복구도 늦어져 1660년에야 중수되었다.

문화재로는 대한민국의 보물 4점과 전라남도도 지정 유형 문화재 5점, 불교회화, 조각, 공예품 등 약 1천 8백여 점이 문화재를 보유한 성보박물관이 2001년에 개관되었다. 보물 제395호로 지정된 선암사 3층 석탑과, 보물 400호로 지정된 절 입구의 승선교(昇仙橋)와 강선루(降仙樓), 불교 사상을 구현한 독특한 양식의 연못인 삼인당(三印塘), 선암사 금동향로(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0호) 등이 유명하다.(이상 관련자료 발췌)

선암사 안내문

 선암사 안내도

이런 선암사를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린 것은 이 절을 몹시 사랑한 정호성 시인의 ‘선암사’, '선암사 해우소에 와서 빠져죽어라', ‘선암사 낙엽들은 해우소로 간다.’와 같은 시와 에세이라고 생각한다. 평일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선암사를 찾는다. 외국인들도 눈에 뜨인다. 승선교 사진을 찍고 있는 캐나다 아가씨와 잠시 인사를 나눈다.

선암사로 가는 사람들

순천야생차체험관 갈림길을 지나면, 승선교(昇仙橋)와 강선루(降仙樓)를 만난다. 선암사에는 이처럼 신선이 많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올라, 정면에 찻집이 보이는 곳에서 오른쪽을 보면, 독특한 모양의 아름다운 연못이 눈에 들어온다. 삼인당(三印塘)이다. 이어 단풍이 고운 송광사 갈림길에서 잠시 머물며 아름다운 단풍들을 카메라에 담는다.

승선교 1

 승선교 2

강선루

 삼인당

송광사 갈림길

송광사 갈림길 단풍 1

송광사 갈림길 단풍 2

단풍이 아름다운 완만한 오르막길을 천천히 올라 일주문을 지나 절 경내로 들어선다. 선암사 경내는 대웅전을 비롯한 40여개의 전각들로 가득하다. 선암사 안내지도를 보며 경내를 둘러본다.

일주문


일주문 안내판

대웅전

대웅전 안 불상

Recovered_Nov_04_2011_168

삼층석탑 - 보물 제393호.

석탑의 초성 년대는 신라시대 후기인 9세기 경으로 추정된다. 1996년 해체복원 때 동쪽 탑에서 금봉사리탑과 청자, 백자(보물 제995호)가 발견됐다.(펌)

팔상전 -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60호.


 

석가여래의 전생에서부터 열반에 이르기까지의 일대기를 여덟 장면의 그림으로 표현한 것을 팔상도라고 하고, 팔상도를 모시고 석가여래를 기리는 불전을 팔상전이라고 한다. 이 건물은 숙종 30년(1703년)과 33년(1707년)에 각각 고쳐지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을 볼 때 13초 이전 건물로 추정된다.(펌)

선암매

선암매 안내문

원통전 1(펌)-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169호

.

조선 현종 1년(1660)에 처음 지었고, 숙종 24년(1698) 호암대사가 고쳐지었다. 지금 있는 건물은 순조 24년(1824)에 다시 고친 건물이다. 규모는 앞면 3칸·옆면 3칸이며 지붕은 옆모습이 여덟 팔(八)자 모양과 비슷한 팔작지붕이다. 선암사 원통전은 아담한 크기의 건물로 사찰건축에서 보기 드문 T자형 평면을 갖추고 있어 주목 받는 건물이다. (펌)

원통전 2

사각연못

 뒷깐 1 - 문화재자료 214호로 지정된 건물이다.

 

앞면 6칸, 옆면 4칸 크기의 측간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남자와 여자가 사용하는 칸이 양 옆으로 나뉘어져 있다. 재래식 화장실에서는 보기드믄 구성이라고 한다. 건물은 전후좌우 자연지형의 고저차를 지혜롭게 이용하여 상부 층과 하부 층을 분리한 것이 돋보인다. 건물의 짜임새도 튼튼하고 보존상태도 비교적 좋은 상태다.(펌)

뒷깐 2

전각사이로 보이는 조계산이 한 없이 부드럽다.

순천전통야생차 체험관 - 무슴 문제가 있는지 문이 굳게 닫혀있다.

체험관 앞 솟대

선암사를 둘러보고 나와 주차장 앞 식당가에서 점심 식사를 한다. 다슬기 수제비(8,000원)에 도토리묵과 파전(각각 7,000원)을 주문한다. 다슬기 수제비도 별미지만, 도토리묵과 파전 맛도 서울과 달리, 자연스럽고 순수한 맛이 느껴진다. 느긋하게 점심식사를 즐기고 송광사로 향한다.



(2011. 11. 7.)


Posted by Urimahn
,

 

 순천만


 

셋째 여동생이 정읍시로 이사를 한 지가 1년이 넘었다. 남편인 송 서방은 토목기술사다. 그러니 전국이 그의 일터인데, 정읍 부근의 토목공사가 오래 지속 될 것 같아, 아예 서울에서 정읍으로 이사를 해 버린 것이다. 하지만 세상일이라는 게 예상대로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예상 밖으로 엉뚱하게 뒤틀려버리기도 한다. 서울 가까운 곳에 보다 급하고 더 중요한 일이 생겨 정읍시의 집은 여동생과 ‘떼떼’라는 슈나이더가 남아서 지키고 있다.


단풍철이니 식구들 끼리 단풍구경을 가자는 이야기가 나온다. 단풍구경이라면, 으레 설악산이나 내장산이 거론되지만, 단풍철에 그런 곳은 단풍구경 온 사람들로 발 딛을 틈조차 없을 터이니, 마땅치가 않다. 어디로 갈까? 궁리를 하다, 선암사-조계산-송광사를 돌아보고, 순천만 갈대도 구경하러 순천으로 가기로 한다. 정읍시에서 혼자 집을 지키고 있는 여동생이 동행을 하기에도 편하니 가히 안성마춤이다.


2011년 11월 2일(수)
아침 7시, 운전솜씨가 좋은 둘째 매제(妹弟), 최 서방이 몰고 온 연비 좋은 혼다 차에 편승하여 길을 떠난다. 출근시간이라 차가 밀릴 것을 걱정했지만 의외로 고속도로는 한가한 편이다. 산엘 다니느라,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보며 느낀 것이지만, 우리나라처럼 도로망이 잘 정비되고, 교통이 편한 곳도 드물다는 생각이다. 뻥 뚫린 고속도로를 달리며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울긋불긋 아름다운 가을풍광을 즐긴다.


망향휴게소에 들러 아침식사를 한다. 망향휴게소의 명물이라는 버섯빠금된장찌개를 주문한다.(6,000원)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았는지 맛이 깔끔하다. 입맛이 까다로운 집사람도 칭찬을 할 정도다. 느긋하게 식사를 하고, 커피까지 마신 후, 다시 길을 떠난다.


천안 논산간의 민자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서울-천안간(95.6Km)의 통행료 3,800원을 지불하고, 새로 통행권을 받아 논산 톨게이트에 도착하니, 통행료가 8,300원이다. 왜 이렇게 비싸냐고 물으니, 거리가 83Km이기 때문에 8,300원이라고 한다. 아마도 민자 고속도로의 통행료는 Km당 100원씩을 받는 모양이다. 11시경에 정읍시 동생네 집에 도착한다.


여동생은 이곳부터는 자기 집 영역이니 자기 차로 모시겠다고 고집이다. 할 수 없이 동생 차로 바꿔 타고 순천으로 향한다. 정읍에서 순천까지는 고속도로로 약 133Km이니 1시간 반이면, 도착이 가능하겠지만, 바쁜 길도 아닌데, 정읍에서 순천까지를 고속도로로 달리는 것은 운치가 없다. 정읍에서 담양까지는 21번 국도를 달리면서 내장산 국립공원 주변 산들의 단풍을 즐기고,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과 유명한 소세원을 구경한 후, 고속도로로 들어서서순천까지 가는 것이 좋다.

정읍-담양 간 29번 국도풍변의 단풍

Recovered_Nov_04_2011_003
담양 벚나무 가로수길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 1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 2


내장산 줄기 끝자락으로 구불구불 오르내리는 29번 국도를 달린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단풍이 절경이다. 12시 45분 경, 소쇄원(瀟灑園)에 도착한다. 소쇄원은 조선중기의 대표적인 원림(園林)으로 우리나라 선비들의 고고한 품성과 절의를 느낄 수 있는 멋진 곳이다. 입장료는 성인 1,000원, 65세 이상은 무료다. 4사람은 공짜, 한사람만 1,000원을 내고 들어서려니 미안한 마음이다.

Recovered_Nov_04_2011_017

소쇄원 안내문

Recovered_Nov_04_2011_016

소쇄원 안내도

Recovered_Nov_04_2011_018
낙엽 1

Recovered_Nov_04_2011_019

낙엽 2

Recovered_Nov_04_2011_024

단풍과 대나무 사이길


Recovered_Nov_04_2011_025
광풍각


Recovered_Nov_04_2011_026
연지와 위교

Recovered_Nov_04_2011_028
대봉대

Recovered_Nov_04_2011_029

계곡

Recovered_Nov_04_2011_033

제월당

Recovered_Nov_04_2011_032
제월당 현판

Recovered_Nov_04_2011_036
협문


죽림


광풍각에서 본 단풍


이끼


30분 정도 소쇄원 구경을 마치고 나오다, 구름에 가린 무등산을 카메라에 담고, 대가라는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생선구이, 대통밥, 돌솥밥, 떡갈비가 주 메뉴인데 생선구이+돌솥밥이 10,000원, 생선구이+떡갈비+대통밥은 16,000원이다. 괜찮은 맛에, 양도 많고, 서비스도 좋다. 일행 모두가 만족해 한다. 한 시간 가까이 느긋하게 식사를 하고 순천만으로 출발한다.

구름에 가린 무등산

식당 ‘대가’


4시가 거의 다되어 순천만에 도착한다. 주차비 2,000원, 성인 입장료 2,000원인데, 경로는 역시 무료다. 순천만은 70만평의 갈대밭과 800만평의 갯벌로 이루어진 세계 5대 연안습지라고 한다. 농게, 칠게 짱뚱어 등의 갯벌 생물들이 살고 있어. 겨울이면 230여종의 철새들이 찾아온다고 한다. 2003년에 습지보호지역, 2006년 람사르협약 등록, 2008년 국가 지정문화재 제 41호로 지정된 곳이다.

순천만


순천만 자연생태관

순천만 생태공원 안내판


갈대숲 탐방로, 용산전망대, 장산갯벌관찰장, 자연생태관, 천문대 등의 볼거리가 있고, 생태탐조투어버스, 갈대열차, 생태체험
선 등 탈거리도 다양하여, 순천만 연안습지를 구석구석 돌아볼 수가 있다. 우리들은 갈대숲 탐방로를 걷고, 용산전망대에 올라 순천만을 굽어본 후, 자연생태관을 둘러보기로 한다.

매표소와 홍보관


천문대와 자연생태관


생태체험선- 갯벌과 철새를 보기위해 타보려고 했으나 만선으로 포기함


갈대숲 탐방로


갈대숲과 용산전망대


갈대숲 1


갈대숲 2


갈대숲 3


갯벌과 청둥오리


농게


하늘에는 새떼


풍경 1


풍경 2


수로


갈대숲탐방로 데크 길을 지나고, 출렁다리를 건너, 용산전망대로 오른다. 갈대숲탐방로나, 전망대 오르는 숲길, 그리고 전망대에는 신기하게도 담배꽁초 하나, 휴지 한 장이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순천만 연안습지의 아름다움이 탐방객들을 압도한 까닭에 누구도 순천만을 더럽히는 짓을 감히 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용산 전망대에서 보는 순천만이 그림 같다. 해질 무렵에 하산하여 자연생태관을 잠시 둘러본다. 잘 정돈된 멋진 전시관이다.

전망대 오르며 본 갈대숲과 수로


순천만 갯벌


주 전망대


순천만의 황혼

하산 로 주변 숲

석양 속의 갈대 숲

 전시관 내부


정읍시로 돌아와 수성동에 있는 ‘행복하누’(전화번호 1577-8531)에서 등심과 차돌박이를 주문하여 포식한다. 신라호텔 등에 납품한다는 숙성된 고기가 부드럽고 맛이 좋다. 서울에 비해 값도 많이 싼 편이다.


(2011. 11. 5.)


불변의흙 at 11/12/2011 09:18 am comment

마음을 여세요. 토론은 하되 다투지는 마세요. 다툼 없이 이견을 보이는 것은 아주 성숙한 사람만이 취할 수 있는 태도입니다. 반문감사합니다.건강하세요// -불변의흙-

 

우림 at 11/12/2011 09:33 am reply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어려운 것은 아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 실천하도록 더욱 노력해야지요.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송광사(松光寺)  (0) 2012.12.18
선암사(仙巖寺)  (0) 2012.12.18
제주도 속살여행 - 사려니 숲길  (0) 2012.12.17
제주도 속살여행 - 절물 자연휴양림  (0) 2012.12.17
한라산 철쭉과 돈내코 코스  (0) 2012.12.17
Posted by Urimahn
,

 


 

환상의 사려니 숲길

 

사려니 숲길
‘사려니’는 ‘신성한 공간’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사려니 숲길은 비자림로의 봉개동 구간에서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의 물찻오름을 지나,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의 사리오름까지 이어지는 숲길로, 총길이는 약 15Km, 제주 비경 31 중의 하나라고 한다.

 

탐방제한구간이 설정돼 있어 평소에는 전 구간 탐방이 어렵지만, 올해 ‘제 3회 사려니 숲 에코 힐링(ECO-HEALING) 체험’ 행사기간인 5월 22일부터 6월 5일 까지는 전 구간이 오픈되고, 여러 가지 행사가 열리는가 하면, 서성로-남조로-비자림로 간의 무료순환버스도 운행된다고 한다. 정 사장은 모처럼의 좋은 기회이니, 귀경을 하루 늦추고, 온 김에 사려니 숲길을 꼭 걸어보라고 적극 권한다.

사려니 숲길, 붉은 표시구간이 평소에는 탐방제한 구역이다.

 

우리들은 6월 2일, 11시 15분, 행사장 입구에 도착한다. 입장료는 없다. 안내소에서 자료를 얻고, 행사장으로 들어선다.

사려니 숲길 행사장 현수막

탐방 안내소에서 자료를 얻고

이정표

 

울창한 숲 사이로 잘 정비된 넓은 산책로가 펼쳐지고

천미천

안내판

 

울창한 숲 사이로 신작로처럼 뚫린 산책로. 싱그러운 숲 냄새, 밝은 햇살, 그리고 이따금씩 들리는 새소리 등 숲의 정취가 물씬 는 곳이지만 단조로운 길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진다. 행사기간이라 평일이지만 탐방객들이 제법 많다. 대부분이 화사한 등산복 차림의 아주머니들이다. 심심하던 차라 내기를 한다. 제주도민인가? 옷차림, 배낭크기 등을 관찰하고, 판단하면 십중팔구는 정답이다. 쉽게 답을 얻을 수 있으니, 이 내기도 싱겁다. 하여 산책로 변 그늘에 자리를 잡고 앉아 제주도 감귤 막걸리 맛을 본다. 이처럼 놀멍, 쉬멍 걷다보니, 12시 30분이 넘어서야 겨우, 물찻오름 입구를 지난다. 분화구에 호수가 있다는 물찻오름도 둘러보고 싶지만, 왕복 두 시간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하니 포기할 수밖에 없겠다.

물찻오름 안내판(부분)

물찻오름 돌표지

 

12시 55분, 성판악 휴게소 갈림길에 이른다. 평소에는 탐방을 제한하는 국유림이지만 오늘은 행사기간이라 열어 놓았다고 한다. 모처럼의 기회인데 어찌 그냥 지나칠 수가 있겠는가? 1시간 정도만 구경을 하고 되돌아 나오기로 하고, 찦차가 세워진 오른쪽 임도로 들어선다. 성판악 가는 길은 이제까지와는 달리 비로소 숲길다운 숲길이 펼쳐진다.

성판악 쪽 국유림 임도로 들어서고


 

성판악 가는 길 1


 

성판악 가는 길 2


 

성판악 가는 길 3

 

성판악 가는 길의 분위기만 느끼고 갈림길로 되돌아와, 1시 44분, ‘치유와 명상의 숲’, 월든을 지난다. 미리 예약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도시생활 속의 스트레스로 지쳐 있는 현대인들에게 삼림욕을 통해 심신의 쾌적함을 가져다주는 곳이다. 명상, 시 낭송, 숲 체조, 그리고 사려니 숲 이야기 등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펌)

치유와 명상의 숲 - 월든

산림 세라피

치유와 명상의 숲길

 

1시 47분, 삼나무가 무성한 숲 쉼터에서 느긋하게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탐방을 계속하는데, 도우미 아가씨가 달려와 제지를 한다. 이곳은 국유림이고 산림청이 관장하는 구간이라, 지금은 시간이 지나서, 사려니 오름 방향으로 진행을 할 수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아마도 늦게 출발하여, 출구에서 5시에 출발하는 막차를 타지 못하는 탐방객들의 불평을 피하려고, 구간별 시간통제를 하는 모양이다. 우리들은 버스 못 타도 좋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진행을 한다. 나중에 안내문을 자세히 보니, 월든 삼거리에서 1시 이후에는 사려니 오름 방향으로의 진행을 통제한다는 문구가 분명하게 적혀 있다.

점심식사를 한 삼나무 쉼터


 

그 곳의 위치


 

제지를 무시하고 진행

 

한남 시험림을 지나고, 자갈이 깔린 멋진 숲길을 지나, 삼나무 전시림 입구에 이르러, 잠시 전시림을 둘러본 후, 2.4Km 떨어진 사려니오름 입구를 향해 걸음을 재촉한다.

평소에는 통제되는 멋진 산책로

이정표- 우리는 복수초 갈림길에서 8번 등산로, 세심정 갈림길에서 9본 등산로를 통해, 사려니 오름 정상에 이른다.

삼나무 전시림 안내판

삼나무 전시림 1

삼나무 전시림 2

복수초 갈림길에서 길안내하는 요원

사려니오름 오르내리기

세심정

독새끼 쉼터

정상의 고사목

사려니 오름 전망대

777 계단

 

4시 25분, 사려니 오름 전망대에 오르지만 안개가 끼어 조망을 즐기지 못하고, 777 계단을 내려, 4시 40분 경, 출구에 도착한다. 이어 화장실 들러 잠시 땀을 닦고, 순환버스에 오른다.

 

 

(2011. 7. 11.)

 

 

정 사장은 올레길이 너무 많아 안타깝다며, 우리들에게 올래 5코스의 큰엉 산책로만을 보여준다.

목장 1

목장 2

큰엉 돌표지

안내문

해안

해안 절벽

절벽 위 꽃길

숲 터널

쉼터 1

 

오멍 가멍 쉬어 갑써, 파라다이스 비어

 

이처럼 멋진 곳도 올레길을 너무 많이 만들다보니 천해지는 느낌이라는 것이다. “많으면 천해진다.”

 

 
Posted by Urimahn
,

 

   
절물오름 제2전망대에서 본 한라산

 

정 성원 사장은 제주도의 속살로 숲길을 꼽는다. 제주도에는 절물 자연휴양림, 서귀포 자연휴양림, 사려니 숲길, 비자림 등 아름다운 숲 속에서 산책을 하며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여러군데 있다. 정 사장은 이중에서 절물 자연휴양림, 사려니 숲길, 그리고 서귀포 자연휴양림으로 우리들을 안내한다. 그 중 절물 자연유양림과 사려니 숲길의 사진들을 정리한다.

절물 자연휴양림
제주시 봉개동에 있는 국유림 300ha에 조성된 휴양림으로 1997년 7월 23일 개장했다. 휴양림 안에 있는 표고 675m의 절물오름에서 보는 조망이 빼어나, 날씨가 좋은 날이면, 동쪽으로 성산일출봉. 서쪽으로 무수천, 북쪽으로는 제주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오름으로 오르는 길에 약수암이라는 절이 있고 그 동쪽에 절물이라고 불리는 약수터가 있어 절물 자연휴양림이다.

 

휴양림에는 40~45년생 삼나무가 숲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원래 삼나무는 속성수로 바람이 많은 제주에서 감귤나무 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풍림으로 심어졌는데, 이곳은 자연 휴양림으로 개발되면서 안락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휴양림 내에는 숲속의집, 산림문화휴양관, 약수터, 연못, 잔디광장, 세미나실, 맨발지압 효과의 산책로와 순수한 흙길로 된 장생의 숲길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절물 자연휴양림 안내도

 

우리들이 절물 자연휴양림에 도착한 것은 5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다. 두 시간 정도 둘러보기로 하고 티켓 팅을 한 후 입장한다. (주차비 2000원, 입장료 1,000원) 우리들은 삼울길(삼나무가 울창한 길)을 둘러보고, 등산로인 장생의 길을 걸어보기로 한다.

입구

춤추는 조각상

 산울길 입구

큰소리로 웃기 존 - 크게 소리 내어 웃으면 스트레스를 해소해주고 긴장감을 완화해주며 혈압을 낮추고 혈액순환이 좋아지며 우리 몸의 건강을 지켜주는 효과 가 있다.

웃는 조각상

 

서로 다른 표정으로 웃는 조각상들을 하나하나 바라보며 한차례 큰소리로 웃고 나서, 안내도가 있는 장생의 숲길 입구에 이르니, 월요일은 정기휴식일이란다. 정 사장은 정기휴식일이 있는지는 몰랐던 모양이다. 일이 난처하게 됐다. 그냥 돌아서자니 아쉽고, 밀고 들어가자니, 규칙을 깨는 것 같아 꺼림칙하다. 숲이 휴식을 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게, 조용히 그리고 재빨리 돌아 보자며 정 사장이 앞장서서 숲으로 들어선다.

장생의 숲 안내판

휴식 안내

숲으로

삼나무 길

잘 정비된 산책로

이정표 - 1Km 마다 있다.

 

빠르게 걸으니, 1Km를 걷는데 대강 10분 정도가 소요된다. 6시 5분, 매표소 갈림길 사거리에 이르고, 6시 53분, 입구에서 6.2Km 떨어진 연리길을 지나 오름길로 진행하다. 커다란 연리목을 만난다. 친절한 안내판도 보인다. 7시 16분, 절물오름 갈림길에 이르고, 이어 분화구에 있는 제1, 제2 전망대에서 주위를 조망한 후, 어두워질 무렵 하산 한다.

장생의 숲길 안내도 , 우리가 간 코스는 『휴양림 입구-숲길 입구-후문 교차로-노루길-연지길-오름길-절물오름 전망대-숲길 출구-휴양림 입구』이다.

 

연리목

안내판

절물오름 분화구 순환로 안내

 

한라산

황혼

제1 전망대

서쪽조망 1

 

서쪽조망 2

절물 자연휴양림은 숲속의 집에서 숙박도 가능하다. 4인실(27m²) 기준 일박요금은 성수기 및 주말 55,000원, 비수기 38,000원이다. 매월 1일 인터넷으로 예약을 받는다. 부지런한 분들은 예약시도를 해 봄직하겠다.

숲속의 집(펌)- 4인실 4개, 6인실 6개, 8인실 4개, 11인실 2개가 있다



(2011. 7. 11.)


 
Posted by Urimahn
,

 


영실기암 위의 철쭉

부드러운 방아오름

제주도에서 ‘자주올레’ 펜션을 짓고 있는 정성원 사장이 안내하는 3박 4일의 제주도 속살여행이 5박 6일로 연장이 된 이유 중의 하나는 한라산 산행 때문이다. 이번 여행에 참여한 대원들은 모두 몇 차례 한라산을 등반한 경험들이 있지만, 15년 만에, 지난 2009년에 개방된 돈내코 코스는 모두 아직 인데다, 한라산의 철쭉이 지금 한창이라는 소리를 듣고 보니, 어찌 한라산을 빼 놓을 수가 있겠는가? 

 

2011년 6월 3일(금)
오늘 오후에 재판이 있어, 엊저녁 비행기로 상경하려던 김연수 사장이 안개로 비행기가 뜨지 못하자, 할 수없이 우리들과 하룻밤을 더 묵고, 오늘 아침 비행기를 타기로 한다. 정 사장이 소머리국밥과 몸국을 잘하는 ‘미미식당’에 전화를 하여 7시 30분에 식사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을 한다. 8시에 문을 여는 미미식당이지만, 걱정을 많이 하는 김 사장을 생각하여, 그래도 아침을 먹이고, 공항까지 데려다주어야겠다고, 당초에는 7시에 식사를 할 생각이었지만, 전화를 받는 식당 아주머니의 뜨악한 반응에 순간적으로 7시 30분으로 수정하여 겨우 허락을 받아낸다.

제주시내 미미식당, 음식이 깔끔하고, 식당 아주머니의 서비스가 좋다.

 

하지만 마음이 급한 김 사장은 식당에 도착하자. 이제 공항도 멀지 않으니, 택시로 공항으로 가서, 상황을 보는 것이 좋겠다며 택시를 불러 달랜다. 정 사장도 더 이상 말류를 하지 못 하고, 김 사장을 떠나보낸 후. 느긋하게 아침식사를 마친 우리들은, 9시 13분에 영실휴게소에 도착하여, 산행준비를 하고, 9시 20분 경 산행을 시작한다.

영실 휴게소 도착

산행코스-오늘산행 약 12.8Km

 

산죽 사이로 잘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천천히 걷는다. 산속의 아침 공기가 상큼하다. 일본인 등산객 두 사람을 만난다. 중년의 이들 두 남자는, 매년 한라산을 찾는다는 한라산 팬이다. 한라산에 대해서도 우리들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 것 같다. 점차 고도가 높아지자, 오른쪽으로 오백나한과 영실기암이 옅은 안개 속에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상큼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걷고

500나한

영실기암

 

산행시작 후 30분 쯤 지나자, 철쭉이 보이기 시작한다. 올해는 계절이 늦어 일주일 쯤 지나야철쭉이 만개할 것이라고는 하지만, 지금도 등산로 주변과 영실기암 쪽으로 보이는 철쭉들이 무척 아름답다.

등산로 주변의 산죽과 철쭉


영실기암과 철쭉 1

영실기암과 철쭉 2

이제 시선을 돌려 멀리 서쪽으로 질펀하게 펼쳐진 초원과 부드러운 오름을 굽어본다. 안개가 끼어 시계가 바튼 것이 유감이지만, 한라산에서 만 볼 수 있는 유장한 풍광에 한동안 넋을 잃는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함께 걷던 두 중국 청년들도 한라산의 멋진 풍광이 놀랍다는 반응이다.

광활한 평원

볼레오름

세오름

볼레오름과 세오름

10시 30분, 구상나무 고사목지대를 지나고, 고개를 한 굽이 넘어서자, 저 앞에 한라산 정상 외벽이 우뚝하다. 관목과 산죽, 그리고 철쭉이 어우러진 고산평원과 그 위로 부드럽게 솟은 오름 사이로 이어지는 마룻길을 천천히 걷는다. 10시 52분, 노루샘을 지나고, 11시 해발 1,700m의 윗세오름에 이른다. 윗세오름은 평일인데도 꽤 많은 등산객들로 붐빈다.

고사목 지대 1

고사목 지대 2

한라산 정상

평원과 오름 그리고 그 사이로 이어지는 마룻길

노루샘

윗세오름 1

윗세오름 2

 

윗세오름에서 주위를 둘러본 후, 휴게소 그늘에 앉아 과일을 들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11시 13분, 남벽분기점으로 향한다. 11시 21분, 서벽 통제소에 접근하여, 한라산 서벽을 가까이 보고,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방아오름 전망대 남벽분기점 전망대, 그리고 남벽통제소를 차례로 지나며 백록담을 둘라 싼 험상궂은 암벽과 주변의 한 없이 부드러운 오름, 그리고 광활한 평원에 흠뻑 매료된다.

뒤돌아 본 윗세오름 휴게소

서벽통제소

서벽 1

서벽 2

서남쪽에서 본 암벽

남벽 1

남벽 2

부드러운 오름

평원 1

평원 2

 

윗오름세까지는 등산객들이 붐비더니 돈내코 코스에는 우리들뿐이다. 이 멋진 한라산 남쪽 풍광을 우리들만이 전세를 내어 즐기다니, 이 얼마나 큰 행운인가? 저 아래 부드러운 알방아오름 쪽에서 하얀 구름이 억새와 철쭉 그리고 키 작은 관목으로 뒤 덮인 고산평원 위를 뒤 덮으며 몰려와 우리들을 감싸더니, 고도를 높여 백록담 암벽으로 달려가며 서서히 흩어진다. 선경이 따로 없다.

흰 구름이 피어오르더니

 

우리들을 감싸고

 

남벽으로 접근하며 엷어진다.

 

점차 고도가 낮아진다. 이제 한라산 남벽은 철쭉 꽃밭 뒤로 머리만 보인다. 12시 52분, 넓은 들 전망대를 지나고, 산죽과 참나무 사이로 아름답게 이어지는 돌길을 걷는다. 2시 3분, 적송지대를 지나고, 이어 썩은 뭄통을 거쳐, 2시 45분 밀림입구로 나온다. 서귀포시가 아련히 내려다보이고, 오른쪽으로 구조물이 있는 미악산(米岳山,567.5m)이 가깝다.

철쭉꽃 밭 뒤로 머리만 보이는 한라산 정상

넓은들 전망대 주변 풍광

철쭉

돌길

썩은 물통 1

썩은 물통 2

억새지대

미악산

 

2시 50분, 돈내코지구 안내소로 내려와 택시를 부르고, 서귀포시 공설묘지를 지나, 1131번 도로에서 택시를 기다린다.



 

(2011. 6. 22.)

 
Posted by Urimahn
,

 

 추자도 나바론 절벽길

 

쿰부히말을 함께 다녀왔던 대원들의 모임인 “EBC 클럽“에서 추자도를 가보자는 이야기가 나오자, 제주도에서 ”자주올레“ 펜션을 짓고 있는 정성원 사장이, 구체적인 계획은 자신이 짜 보겠다고, 귀찮은 일을 자청한다.

 

 

추자도는 육지와 제주도 중간 지점에 있고. 목포·완도·제주에서 출발하는 정기여객선이 운항된다. 따라서 서울에서 추자도를 가는 방법은 목포나 완도 또는 제주를 거쳐야하는데, 비수기의 저가항공을 이용하면 제주도를 경유하는 것이 비용도 적게 들고 시간도 단축되는 이점이 있으니, 우선 제주도로 와서 제주도 속살 구경도 하고, 그리고 추자도도 다녀온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정 사장의 아이디어다. 돌 하나로 두 마리 새를 잡겠다는데 누가 반대를 하겠는가?

 

2011년 6월 1일(수)
제주도에 온지 사흘 째 되는 날이다. 지난 이틀 동안은 정 사장의 안내로 주로 제주도의 신비로운 오름들을 둘러보고, 오늘 드디어 추자도로 향한다. 제주 특별자치도 제주시 추자도는 상추자, 하추자, 추포, 횡간도 등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를 합쳐 42개의 군도로 형성되었다고 한다.

추자도 지도(펌) - 크릭하면 커짐

 

추자도는 바다낚시와 갯바위낚시로 이미 낚시꾼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섬이지만, 2010년 6월, 제주도 올레 18-1 코스인 추자도 올레길이 열린 이후, 추자도의 아름다운 자연풍관을 즐기며 올레길을 따라 걷는 도보여행자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추자도 올레 - 크릭하면 커짐

 

우리도 추자도에서 1박을 하며, 거리 17,7Km에, 7~8시간이 걸린다는 올레길을 걸어 볼 생각으로, 9시 30분에 출항하는 배를 타려고, 제주연안여객터미널로 나온다. 멋진 정원과 현대식 건물을 갖추고 있는 여객터미널이 제주도의 재력을 과시하듯 당당하다. 쾌속선 핑크 돌핀호를 탄다.(요금 12,500원) 목포가 기착지인 핑크 돌핀호에는 아침이라 그런지 빈 좌석이 절반 넘게 보인다. 핑크 돌핀호는 10시 40분, 우리들을 추자항에 내려준다.

제주연안여객터미널 정원

기념탑

여객터미널 입구

추자항 도착

 

배에서 내리니 제주연안여객부두와는 달리 움푹 들어간 작은 내항에 울긋불긋 자리 잡은 나지막한 건물들이 무척 정겹게 느껴진다. 인근 슈퍼에 들러 물 등 필요한 물건들을 구입하고, 길을 물어, 10시 52분, 첫 번째 방문지인 최영장군 사당으로 향한다.

배에서 내려 본 항구

 

10시 58분, 등대산 공원 정자 쪽으로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오르며, 오른쪽 바다 위에 점점이 떠있는 섬들을 본다. 추자도에 38개나 되는 무인도가 있어 제주도의 다도해라고 불린다는 이야기가 실감이 난다. 공원을 내려와 우체국 골목을 지나고, 면사무소, 추자초교를 거쳐, 잘 손질된 최영장군 사당 경내로 들어서서 주위를 둘러본 후, 11시 13분, 돌계단을 올라 장군의 사당에 경배한다.

등대산 공원으로 오르다 본 북동방향의 섬들, 염섬, 추포도, 횡간도, 검등여, 검은 가리 등이다.

면사무소 담 위에 올레길을 가리키는 조형물이 보인다.

잘 손질된 사당 경내로 들어서고

최영대장 신사

 

아래에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11호로 지정된 최영장군 사당에 대한 석비 안내문을 소개한다.

 

“고려 공민왕 23년(1374년) 탐라에서 원의 목호(牧胡), 석질리(石迭里) 등이 난을 일으키자, 정부에서는 최영 장군으로 하여금 이를 진압케 하였다. 장군은 원정 도중 심한 풍랑으로 이곳 점산곶(點山串)에서 바람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도민들에게 어망편법을 가르쳐 생활의 변혁을 가져오게 하였다고 한다. 그 뒤 이곳 주민들이 이러한 장군의 위덕을 잊지 못하여 사당을 지었다고 하며, 매년 봄, 가을에 봉향하고 있다.

 

1970년 국고보조에 의해 건물이 복원되었으며, 1971년 8월 지방분화재로 지정되었고, 1094년 사당단청 및 담장을 보수함으로써 옛 모습을 찾게 되었다.“

 

사당 뒤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송림을 지나, 돌탑이 있는 전망대에서 추자도 주변에 점점이 떠있는 섬들과 추자항, 그리고 하추자도의 돈대산을 바라본다. 이어 시멘트도로로 내려섰다, 11시 26분, 이정표가 있는 봉글레산 입구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들어선다.

돌탑이 있는 전망대

추자항과 하추자도

이정표

 

11시 30분, 조망이 좋은 전망바위에 선다. 낙조 전망대라는 표지목이 가리키는 북서쪽으로 추자 2경인 직구도가 작게 내려다보이고, 그 오른쪽으로 나바론의 험준한 암벽들이 우뚝우뚝 솟아 있다. 남동쪽으로는 지나온 길과 하추자도가 펼쳐진다. 이곳에서 아드님과 함께 추자도 관광을 오신 84세 할아버님을 만난다. 배에서 내릴 때부터, 연로한 노인의 사진을 찍던 아드님의 모습이 시선을 끌더니, 우리보다 앞서 이곳 벤치에 앉아 주위 조망을 즐기고 있다. 경주에 사시는 분인데, 아드님이 제주도에 근무하고 있어, 모처럼 두 분이 추자도 관광길에 나섰다고 한다.

전망바위에서 만난 부자 관광객

추자 2경, 직구낙조의 직구도

절벽능선

남동쪽 조망

 

11시 37분, 돌탑과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글레산 정상을 지나 정자와 이정표가 있는 도로로 내려와 이정표를 따라 오른쪽 나바론절벽 전망터로 향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올레길은 왼쪽 내리막이다. 이윽고 나바론 절벽 전망터에 이른다. 아무리 보아도 절벽 위 암릉이 올레길 같지는 않지만, 암릉을 따라가면 결국 올레길로 표시되어있는 나바론 절벽 정상과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채석장 옆, 로프가 드리워진 암릉을 오른다.

봉글레산 정상

이정표

나바론 절벽

 

암릉을 올라 작은 암봉에 이르러 보니, 가야할 방향에 깎아지른 암봉 너덧 개가 우뚝우뚝 용립해 있어, 암릉길이 만만치가 않겠다. 이쯤에서 후퇴를 하는 것이 정석인데, 암벽등반 훈련을 받은 바 있는 김연수 사장은 벌써 앞을 막아선 암봉을 타고 있으니, 되돌아오라고 할 수도 없겠다. 좁은 암릉길을 조심조심 걷는다. 발이 미끄러져 몸의 균형을 잃으면 그걸로 끝장이다.

첫 번째 암봉을 오르는 김연수 사장

지나온 암릉길

 

암봉을 하나씩 하나씩 조심스럽게 넘는다. 다행인 것은 오르기가 어려운 암봉에은 희미하지만 왼쪽 사면으로 우회로가 나있다. 표지기 하나 걸려 있지 않은 것을 보면 등산객들이 지난 길 인 것 같지는 않고, 약초꾼들이 다닌 길인 듯싶다. 다시 암를길을 걷는다. 저 아래 하얀 포말을 그리며 유람선이 지나가고, 뒤돌아 보면 지나온 암봉들이 옅은 운무 속에 겁나게 도열해 있다.

유람선

지나온 능선

지나온 절벽

 

마지막 암봉의 내리막 초입은 거의 직벽이다. 앞 사람들의 도움으로 겨우 이곳을 통과하여 암릉에 서니, 저 아래, 하얗게 포말이 이는 바위 위에 빨간 옷을 입은 낚시꾼들이 내려다보인다. 다시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자, 비로소 군부대 철조망이 앞을 막는다. 철조망을 오른쪽에 끼고 부대가 있는 정상을 왼쪽으로 우회하여, 12시 52분, 군부대 입구에 서서, 저 아래 추자항을 굽어본다.

직벽 내림

까마득하게 내려다보이는 낚시터

 

한 시간이 넘게 위험한 암릉에서 헤매다, 나바론 정상 군부대 입구에 이른 것이다. 철조망을 따라 약초꾼들이 지나다니는 희미한 길이 계속 이어지지만, 우리들은 왼쪽 계단을 통해, 추자항으로 내려와서, 조기매운탕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추자도 수협

 

점심을 먹으면서 의논을 한다. “운 좋게, 기대하지도 않았던 천애(天涯)의 나바론 절벽 암릉을 걸었다. 그러니 추자도에서 구지 일박을 하며 머무를 필요가 있겠는가? 식사 후 버스로 하추자도로 이동하여, 돈대산을 오른 후, 4시 10분 제주행 쾌속선을 타는 것이 좋겠다.”라는 결정이 내린다.

 

2시에 정기노선 버스에 오른다. 기사양반이 시원시원하다, 돈대산 입구에서 내려달라고 부탁을 하니, 돈대산에 올랐다, 3시 반경에 추자대교에서 기다리면, 우리들을 픽업하여 추자항까지 태워다 주겠다고 한다. 2시 20분, 예초삼거리에서 내려 올레길을 따라 돈대산으로 향한다.

정기노선버스

예초 돈대산 입구,

 

올래길 주변이 꽃밭이다. 비릿한 냄새를 풍기는 찔레꽃이 지천이고, 외래종 개민들레가 천하를 평정하고 있다. 이어 잘 손질 된 계단길을 지나, 2시 37분, 팔각정이 있는 돈대산 정상(164m)에 오른다. 좌우로 조망안내판이 두 곳에 있는 것을 보면 조망이 뛰어난 곳인 모양이지만, 지금은 운무에 가려 조망을 즐기지 못한다.

찔레꽃

개민들레

계단길

돈대산 정상 팔각정

 

운무가 점점 짙어지는 하산길이 멋지다. 2시 50분,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바위전망대에 서지만 보이는 것은 운무뿐이다. 일박도 하지 않고 가겠다하니 추자도 산신령님이 화가 나신 모양이다. 고도가 낮아지면서 운무가 사라지고 다시 꽃밭길이 이어진다.

하산길 1

하산길 2

예초리포구

바위전망대

 

2시 58분, 묵리교차로 올레표지판을 지나고, 3시 6분 표지판이 있는 담수장으로 내려서서, 아스팔트도를 따라 걷는다. 3시 9분, 왼쪽에 은달산 오르는 올레길 표지목이 보이지만, 무시하고 아스팔트도로를 따라 3시 17분, 추자교 삼거리에 도착하여 추자교를 건넌다.

묵리교차로 올레표지판

담수장 입구

도로를 따라 걷고

은달산 길 표지목

추자교 삼거리

하추자 올레길 안내도

추자대교

추자도 연륙교량 가설의 유래

 

추자대교를 건너, 상추자도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이윽고 버스가 도착하여 시원시원한 기사양반을 다시 만나고, 추자항에서 배를 기다린다.

 


(2011. 6. 15.)

 
Posted by Urimahn
,

 

 백약이 오름에서 본 남동쪽 조망

 

쿰부히말 트레킹을 함께 했던 정성원 사장은 빛고을 광주가 고향이지만, 제주도의 자연경관에 매료되어 10여 년간을 벼르다, 드디어 제주시 애월읍 곽지리 해변 가에 100여 평의 대지를 확보하고, 지금은 제주도민이 되어 펜션을 짓고 있다. 곽지리는 곽금 8경, 곽금 올레가 지정될 정도로 풍광이 빼어난 곳이다.

곽지해변

곽금 4경 장사어포

쪽빛 바다

해변 가에서 본 애월읍

해안산책로

기암 1

기암 2

 

이런 정성원 사장이 제주도의 속살을 보여주겠다며, 추자도를 포함한 3박 4일 일정의 제주도여행에 우리들을 초대한다. 참여의사를 밝히자, 5월 30일(월) 1시 35분, 김포공항 발, 제주행 이스타 항공을 타라는 문자가 날아온다. 항공료가 40,200원이라고 한다. 아무리 저가항공이라지만 KAL이나 OZ의 절반도 못되는 가격이 놀랍다.

 

고속버스터미널 역에서 11시 55분, 지하철 9호선 급행을 타니, 불과 27분 만에 김포 역에 도착한다. 1$ 정도의 교통비로, 30분 이내에 도심까지 이동할 수 있는 공항은 세계에서 김포공항뿐이라는, 며칠 전에 본 신문기사가 문득 떠오른다. 전철 안에서 만난 김도권 회장과 국내선 청사로 이동하여, 함께 점심식사를 한 후, 탑승수속을 마치고, 탑승구에서 추장호, 김연수 두 대원을 반갑게 만난다.

 

비행기에 오른다. 월요일인데도 만석이다. 기내 서비스는 주스 한잔에 불과하지만, 승객과 승무원이 가위 바위 보로 최종 승자를 가려, 선물을 주는 등 분위기가 무척 가족적이다. 이윽고 비행기가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짐을 찾으러 가보니, 항공기 4대가 거의 동시에 도착하여, 짐 찾는 곳이 몹시 붐빈다.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 수가 연간 600만 명이 넘는다는 보도가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겠다.

 

공항을 빠져나와 정 사장이 몰고 온 찦차에 올라 제주도 속살 순례에 나선다. 가장 많이 찾은 곳이 오름이다. 오름은 기생화산의 분화구다. 부드럽고 풍만한 언덕이다. 제주도에는 이런 오름이 368개, 또는 추자도에 있는 것까지 합치면 450개가 넘는다고 한다. 제일 먼저 찾은 곳이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산 164-1번지의 아부오름이고, 이어 부근의 아끈다랑쉬오름, 용눈이 오름을 잇달아 찾는다.

방아오름, 돈네코 코스로 하산하며 본 방아오름, 부드럽고 풍만하다.

  아부오름, 다랑쉬오름, 용눈이 오름의 위치(펌)

 

아부오름은 개인소유의 목장이라고 한다. 입구에 앞오름이라고 음각한 돌표지가 있고, 하단에 아부오름에 대한 설명이 있다. 소들이 나오지 못하게 쳐 놓은 철조망을 벌리고 목장 안으로 들어선다. 영화 ‘연풍연가’의 ‘고소영 나무’ 옆에서 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다.

아부오름 돌표지

안내문

고소영 나무

 

완만한 오르막길을 산책하듯 오른다. 시야가 넓어지며 펼쳐지는 풍광이 아름답다. 10분도 채 못 되어 분화구에 오른다. 어린 아이들도 오를 수 있는 쉬운 오름이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분화구 주위를 한 바퀴 돈다. 조망이 끝내준다.

아부오름 오르며 굽어본 백악이오름

목장 안의 소들

 

분화구 주위를 걷고

 

삼나무가 무성한 분화구 안

 

다랑쉬오름은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산 6번지에 자리 잡고 있다. 해발고도 382m, 비고 200m인 분석구(Cinder Cone, Scoria Cone)로 제주도에 분포하는 360여 오름들 중에서 오름의 규모, 경사, 분화구 등 화산지형의 특색을 가장 잘 나타내주고 있는 대표적인 오름이라고 한다.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동부지역의 다랑쉬오름, 서부지역의 노꼬미오름을 제주도 오름 랜드마크로 설정했다.

아끈다랑쉬오름에서 본 다랑쉬오름

 

다랑슁오름 건너편에 아끈다랑쉬오름이 나지막하게 누워 있다. 정 사장은 가야할 오름이 아직도 많으니, 가파른 다랑쉬오름은 생략을 하고, 아끈다랑쉬오름에 올라 억새구경을 하자고 한다. 모든 것을 정 사장에게 일임한 터라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억새 사이로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3~4분 오르면 분화구에 이른다. 나지막한 분화구 안에도 억새가 무성하다.

아끈다랑쉬오름

안내판

오름길

 

분화구 주위를 돌며 주위 경관을 즐긴다. 돌담으로 둘러싼 고씨 부인 유택이 분화구를 지키고 있다. 북서쪽 억새너머로 다랑쉬오름이 가깝고, 남쪽으로는 용눈이오름이 부드러운 자태를 뽐내는가 하면, 동쪽 멀리 성산일출봉이 아련하다.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부드럽고 정감이 있는 풍광이다.

고씨 부인 유택

용눈이오름

동쪽 조망

 

용눈이오름은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산 28번지 일대에 자리 잡고 있다. 오름의 형상이 마치 용이 누워있는 것 같다고 해서, 또는 3개의 분화구가 용의 눈을 닮았다고 해서 용눈이오름 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표고 247.8m, 비고 88m, 둘레 2,685m로 어린이들도 쉽게 오르내릴 수 있는 부드러운 오름이다. 제주도를 사랑했던 김영갑 사진작가가 무척이나 좋아했던 오름이고, 그의 작품을 통해 세상에 널리 알려진 오름이기도 하다.

용눈이오름 1

용눈이오름 2

용눈이오름 3

용눈이오름 4

 

용눈이오름에서 본 다랑쉬오름과 아끈다랑쉬오름

용눈이오름에서 본 풍력 발전기

 

서귀포시 성산읍 437-5번지에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이 있다. 두모악은 두무악(頭無岳)이 변한 말로 한라산을 뜻한다고 한다. 1957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김영갑은 서울에서 살며, 사진작업을 위해 몇 차례 제주도에 내려갔다가, 그만 제주도의 자연풍광에 매료되고 만다. 1985년 그는 모든 것을 버리고, 제주도로 이주하여 가난 속에서,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는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1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2

생전의 모습

하지만 불행하게도 루게릭병에 걸려 손가락으로 카메라 셔터마저 누를 수 없게 되자, 폐교된 초등학교를 임대하여, 점점 퇴화하는 근육을 일깨워, 이를 갤러리로 개조한다. 2002년 여름, 두모악 갤러리가 오픈되고, 2005년 5월, 그는 숨을 거둔다. 그의 뼈는 두모악 갤러리 마당에 뿌려졌다.

조각 1

조각 2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예술로 승화시킨 김영갑 사진작가! 범인들이 느끼지 못한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사진작품으로 남기고 갤러리에 모아, 제주도의 오름, 초원, 억새, 파도, 바위, 바람, 빛, 소리, 그리고 그 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제주도의 모든 것들을, 보다 깊게 느낄 수 있도록, 우리들을 돕고 있다.

용눈이오름을 걷고 있는 김영갑

그의 사진작품들

백약이오름(百藥岳)은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산 1번지 일대에 자리 잡고 있는 오름이다. 표고 357m, 비고 132m, 둘레 3,124m로 분화구 둘레가 비교적 긴 오름이다. 예로부터 약초가 많이 자생하고 있다고 하여 백약이오름이라 불린다고 한다. 도로변에서 약17분 정도 오르면 분화구에 이르고, 분화구를 한 바퀴 도는 데는 20분 정도가 소요된다.

백약이오름

오름 소개

분화구 1

분화구 2

 

백약이오름에서 본 남쪽조망

저지오름은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산 51번지에 자리하고 있다. 표고 239.3m, 비고 104m, 둘레 2,542m의 아담한 오름으로 올레 13코스 끝 부분이기도 하다. 서쪽에 위치하여 낙조가 일품이라는데 안개가 끼어 낙조를 보비 못해 유감이다.

저지오름 안내판

계단 길과 2007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 수상 안내판

계단을 오르면 아름다운 둘레길이 이어지고

정상 오름길을 만난다.

정상으로 오르다 본 바다, 낙조대신 갈치 잡이 배들의 불빛이 보인다.

한라산 방향의 조망

 

정자

이외에 절물오름과 사려니오름도 올랐으나, 이들은 절물자연휴양림과 사려니 숲길을 다룰 때 정리할 예정이다. 3박 4일의 일정이, 사려니 숲길 방문과 한라산 철쭉꽃 구경을 위해, 5박 6일로 연장이 된다. 잠자리는 정 사장 펜션 공사장 가까이에 있는 바리민박집이다. 노년으로 접어드는 부부가 집 앞의 너른 텃밭을 가꾸며 생활하면서 성수기에만 2층 방에 민박을 받는 것을, 정 사장이 특별히 부탁해, 방 하나를 얻었다. 베란다에 조리시설이 갖추어진 너른 방이다. 4사람이 자기에 충분한 공간이다. 하루 숙박비는 50,000원이다.(성수기 때도 같은 가격이라고 한다.)

바리민박

추자도 왕복 운임, 변검 쇼, 서커스 관람비용 등을 포함한 5박 6일 동안의 총 비용을 4등분하니, 한 사람 몫이 47만원이다. 이 중에 식대가 절반쯤을 차지한다. 3Kg 자연산 광어를 75,000원에 사기도 하고, Kg당 30,000원 하는 전복, 1인분이 15,000원인 돔베돈 등 말고기만 빼 놓고, 제주도의 좋다는 먹거리는 모두 시식을 해 보고, 제주도 막걸리, 한라산 소주, 맥주 등으로 식사 때마다 반주를 했으니 식대가 많을 수밖에 없다.

 

식대가 많은 것은 식탐(食貪)을 한 우리들의 탓이다. 정 사장의 살림살이 솜씨는 대단하다. 12,000원 하는 변검 쇼와 서커스 표를 인터넷에서 반값이하로 사고, 첫날 저녁 식사 때 보니, 동문시장에서 15,000원을 주고, 자리돔, 참돔 등을 산 후, 가까이 있는 금메달식당에서 회 뜨고, 물회 만들고, 무치고, 굽게하여, 5사람이 포식을 한다. 술값을 뺀 5인분 총 비용이 40,000원에 불과하니, 1인당 8,000원 꼴이다.

 금메달 식당

정 사장의 이런 솜씨는 제주에코여행사의 빅토르 랴센세브(Victor Ryashentsev) 러시아 사장 뺨칠 정도다. 아마도 정 사장이 라센세브 사장보다 못한 것은 제주도 사투리 정도가 아닌가 싶다. 라센세브 사장은 제주도 사투리도 유창하다고 한다. 정 사장의 펜션은 9월경이면 완공이 된다고 한다. 펜션이 완공되면 싼값으로 손님들에게 제주도 속살을 안내하겠다는 것이 정 사장이 꿈이다. 이미 펜션이름도 짓고, 로고도 완성을 했다.
정 사장의 자주올레 펜션 로고

제주도 속살여행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지금이라도 정 사장에게 연락을 하면, 원하시는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2011. 6. 9.)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라산 철쭉과 돈내코 코스  (0) 2012.12.17
추자도 나바론 암릉 릿지  (0) 2012.12.17
정선(旌善) - 차 타고 오른 민둥산  (0) 2012.12.17
차 타고 오른 간월재(2)  (0) 2012.12.17
차 타고 오른 간월재(1)  (0) 2012.12.17
Posted by Urimah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