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관광(2)

국내여행 2015. 10. 19. 16:10

 

 해운대 1

 

해운대 2

 

20151017()

새벽 5시에 일어나 커튼을 젖히고 창밖을 보니, 비가 제법 많이 내리고 있다. 오늘은 730분까지 신 국제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하여, 930분에 오션플라워호를 타고 대마도로 향한다. 호텔의 아침식사가 7시부터이니 서둘러야겠다.

창밖에는 비가 내리고

 

710분 전, 체크아웃을 하고, 7시 정각 2층 식당에서, 두 부부와 함께 서둘러 식사를 한 후, 택시로 신 국제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하여(미터요금 3,500), 730분 정각에 2층 대합실로 들어선다. 넓은 대합실, 탑승수속 하는 곳은 인파로 붐빈다. 이리저리 헤매다 겨우 홍익여행사 안내카운터를 찾아, 가이드 아줌마를 만난다. 아줌마는 파도가 심해 배가 뜨지 못한다는 통보를 조금 전에 받았다며 미안해한다. 파도가 심해 배가 뜨지 못한다는 데야 어쩔 도리가 없다.

국제연안여객선 대합실

 

여행사 본사 담당자에게 상황을 알리고, 저녁에 귀경할 수 있도록 차표 교환을 부탁한 후, 대합실을 둘러본다. 이상하게도 탑승구를 통과하여 승선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가이드에게 돌아가 어찌 된 일이야고 묻는다. 비틀이나 코비 같은 일본 배들은 공기부양정이라 파도가 높아도, 출항이 가능하지만, 오션플라워호는 그렇지 못해, 출항을 할 수 없다는 대답이다.

탑승구

 

이왕 나선 김에, 일본 배라도 타고 가려고 창구에 가보지만, 두 곳 모두 만석이라, 대기를 하라고 한다. 무작정 대기를 할 수 없는 노릇이라, 부부 팀과 상의를 하여, 부산 시티투어를 하기로 하고, 셔틀버스(1,000), 부산역으로 이동한다. 여전히 내리는 비는 좀처럼 그칠 것 같지가 않다.

 

부산 시티투어는 순환 형 코스와 테마 형 코스 두 가지가 있는데, 순환 형 코스는 1일 이용권 한 장으로 레드라인(부산역해운대), 블루라인(해운대용궁사), 그린라인(오륙도황령산) 3가지 노선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우리는 부산역에서 블루라인 2층 버스에 탑승한다. 요금은 성인 15,000. 카드로 결제한다. 기사양반이 1회용 우비를 나눠준다.

시티투어 Map(사진 크릭하면 커짐)

 

1회용 우비를 입고, 2층으로 오른다. 무개 층이라 의자에는 빗물이 흥건히 고여 있고, 비바람을 막아주는 것이 아무 것도 없어, 오래 견디지 못하고 아래층으로 내려온다. 버스는 부산항대교를 건넌다, 창밖으로 신선대 컨테이너 부두가 보인다.

  부산항 대교를 건너고

 

신선대 컨테이너 부두

 

버스는 1022분 경, 첫 번째 환승장인 UN기념공원에 도착한다. 다음 버스가 1055분에 출발하니, 30분 안에 유엔기념공원 탐방을 마쳐야한다. 입구에서 팜프렛을 얻어, 안내하는 순서에 따라 기념공원을 둘러본다.

부산시티투어 환승장별 출발시간표(사진 크릭하면 커짐)

 

유엔기념공원 배치도

 

입구

 

입구로 들어서면 오른쪽에 아담한 교회를 연상시키는 삼각형 추모관이 보인다. 건축가 김중업 씨 설계로 1964년에 건립한 추모관이다. 유리창을 대신한 스테인드글라스에는 평화의 사도, 승화, 전쟁의 참상, 사랑과 평화의 의미가 담겨있다고 한다. 안에서는 한국전쟁과 유엔기념공원과 관련한 다큐멘터리가 상영(15)된다고 하지만 한정된 시간이라 겉만 보고 왼쪽  묘역 쪽으로 이동한다.

추모관

 

  묘역 입구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인 주 묘역 벽에는 이 성지에 대한 간단한 안내와 묘역 배치도를 새겨 놓았다. 경건한 마음으로 묘역으로 들어서서 상징구역과 주 묘역을 둘러본다.

상징구역

 

태국 기념비

 

필리핀 기념비

 

뉴질랜드 기념비

 

아름다운 조경 1

 

아름다운 조경 2

 

터키군 위령탑

 

터키군 묘역

 

캐나다 위령비

 

영연방 위령탑 1

 

영연방 위령탑 2

 

이승만 대통령 방문

 

유엔군 위령탑

 

박정희 대통령 휘호

 

2기념관 내부 1

 

내부 2

 

내부 3

 

전물장병 추모명비 1- 한국전쟁 중 전사한 4만여 명의 유엔군 장병들의 이름을 모두 새긴 추모

명비.

 

전물장병 추모명비 2-불꽃은 영원성, 철모는 전쟁과 죽음, 꽃은 평화와 삶, 분수대 21개는 21개 참전국

 

30분 동안의 짧은 시간에 기념공원을 주마간산(走馬看山) 격으로 대충 둘러보고, 환승장에서 버스에 올라 부산박물관으로 향한다. 부산박물관은 197811월에 개관했다고 한다. 국보 2, 보물 1, 시 지정문화재 18점 등 30,000여점 역사자료를 수집, 보관, 전시하고 있다고 한다.

부산박물관

 

2개 전시관에 선사실, 삼한/삼국실, 통일신라실, 고려실, 조선실, 한일관계실, /현대실의 7개의 전시실에 소장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관람료는 무료.

덧널무덤을 만든 변한 사람들

 

삼한시대 청동거울

 

고인돌을 만들다

 

삼국시대 금동미륵반가사유상

 

삼국시대 금동관

 

통일신라시대, 금동보살 입상

 

통일신라시대 석조여래삼존상

 

고려시대 청동나한상

 

고려시대 상주, 안수사 명 동종

 

통신사 행렬모형

 

근대화와 부산의 선각자

 

부산박물관에서 나와 그린라인을 타고 오륙도로 가보려고 했으나, 파도가 심해 산책로가 폐쇄되어, 가 보아도 별 볼일 없을 터이니, 바로 해운대쪽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는 기사양반의 말을 따라, 강안대교를 지나 해운대로 향한다. 차창 밖으로 보는 달라진 부산의 모습이 경이롭다.

  I Park와 광안대교

 

요트장

 

광안대교

 

해변가의 마천루

 

1225분 경, 동백섬 환승장에서 내려, 누리마루 APEC 하우스를 구경하러 동백섬으로 향한다. 1230분 경 동백섬공원 입구에 도착한다. 비는 여전히 내리지만, 빗발은 많이 가늘어졌다. 날씨가 좋으면 산책로를 걷는 것이 좋겠지만, 빗속이라 그냥 도로를 따라 걸으며 주변 풍광을 즐긴다.

  동백섬

 

동백공원 안내도

 

가까이 본 동백공원

 

10분 쯤 걸어,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 도착한다. 이 건물은 제13APEC 회의장으로 지었다고 한다. 건물 전체의 조형은 한국의 전통건축인 정자를 현대식으로 표현하고, 지붕은 동백섬의 능선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누리마루 APEC 하우스

 

내부

 

조망 1

 

조망 2

 

동백섬을 나와 해변 길을 따라 걸으며 해운대 해수욕장 주변 풍광을 즐기고, 횟집에 들러, 식당 주인의 권유에 따라 모듬회(100,000)를 주문하여, 세 사람이 포식을 한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해변 길을 걸어 문텐로드 입구를 지나 달맞이고개로 향한다.

  해운대 해수욕장과 해변 길 1

 

해변 길 2

 

식사를 한 해운대 할매집

 

해변 길 풍경

 

조형물 1

 

조형물 2

 

이정표

 

부산의 몽마르트라고 알려진 달맞이고개, 1970년대에 걸었던 달맞이 길을 회상하며 들어선, 달맞이 길의 변한 모습에서, 한국의 발전상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갤러리와 이국적인 분위기의 카페, 고급레스토랑, 그리고 고급 아파들이 들어선 달맞이 길은 문탠로드(Moontan Road)로 이름마저 바뀌었다.

  문탠로드 안내도

 

달맞이고개 길

 

갈맷길 안내

 

달빛 나들목

 

달이 좋아서

 

양지 빌라

 

언덕위의 집

 

언덕위의 집에서 본 백운대

 

달맞이길 환승장에서 블루라인 버스를 타고 해동용궁사로 향한다. 해동용궁사는 나옹선사가 1376년에 창건했다고 한다. 바다를 마주한 법당, 빼어난 풍광과 더불어, 누구나 진심으로 기도하면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루어진다고 알려진 사찰이다.

  관음보살상

 

용궁사의 밤

 

교통안전 기원탑

 

해동제일관음성지

 

모자상

 

용문석굴

 

행운의 동전 점

 

만복 문

 

만복 문을 지나자 바다를 향해 자리를 잡은 대웅보전, 용궁단, 미륵불 등이 있는 경내로 들어선다.

대웅보전

 

불상

 

포대화상

 

용궁단

 

미륵불

 

사리탑 1

 

사리탑 2

 

감로약수

 

이어 바닷가로 나와 주변을 돌아보고 갈맷 길을 따라 주차장으로 향한다.

 

  해가 제일 먼저 뜨는 절

 

인생

 

바닷 쪽에서 본 해동용궁사

 

제룡단(祭龍壇)-방생하는 곳

 

관음보살

 

뒤돌아 본 제룡단

 

갈맷길

 

430분 경, 수산과학관이 가까운 주차장으로 나와 440분에 출발하는 막차를 타고 부산역으로 향한다.

 

  탐구 1

 

국립 수산과학원

 

차창 밖으로 본 BEXCO

 

수영강

 

540분 경, 부산역에 도착하여, 관광안내소에서 625분 발 서울행 KTX 표를 발급 받아 승차한다.

 

  부산 발 168호 서울행 KTX

 

예정에 없던 우중 시티투어였지만 그런대로 좋았다고 생각한다. 엄청나게 변한 우리나라 제1의 항구, 부산의 모습이 놀랍다. 언제 다시 일상이 답답하다고 느껴질 때, 일찌감치 KTX로 부산에 내려와서, 환승코스, 태종대코스, 그리고 테마코스 버스를 타고 다시 부산을 두루두루 둘러보고, 유명하다는 부산 찜질방 구경도 해야겠다.

 

 

(2015,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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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관광(1)

국내여행 2015. 10. 15. 14:44

(사진 크릭하면 커짐)

 태종대 무한의 빛

 

지난해 노랑풍선을 따라 터키여행을 하고, 여행기를 정리하여 올렸더니, 노랑풍선에서 10만 원짜리 상품권을 보내왔다. 1년 이내에 노랑풍선 여행상품을 구매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이다.

 

상품권 유효기간이 다가오는데, 갈 곳이 마땅치가 않다. 가능하면 베트남의 하롱베이와 캄보디아의 앙코르왓을 묶어서 다녀오고 싶지만, 이런 식의 여행은 당연히 집사람과 같이 가야하는데, 집사람 건강이 좋지 않아, 여행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상품권을 썩히려니 아깝다. 집사람은 혼자라도 다녀오라고 하지만, 그럴 수는 없고. 상품권이 없었던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는데, 그래도 미련이 남아, 국내여행 상품까지 둘러보다, “부산 시티투어+대마도 23상품을 골라 신청한다. 대마도야 별거지만,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 본 부산이 멋지게 변한 모습에 끌려 선택을 한 것이다.

 

2015916()

740분 경, 서울역 3층 대합실에서 홍익여행사에서 나온 직원을 만나, 일정표와 기차표를 받는다. 노랑풍선은 모객을 지원하고, 실제로 여행을 주관하는 곳은 홍익여행사인 모양이다. 일정표와 기차표를 받아들고, KTX 승차장으로 들어선다. 내가 탈 기차는 KTX 315호 열차로 822분에 서울을 출발하여 1143분에 부산에 도착한다.

KTX 대합실

 

KTX 315호 열차의 플래트홈은 8번이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기차는 이미 홈에 들어와 기다리고 있다. 에스컬레이터로 승강장으로 내려선다. 마침 10번 플래트홈에 열차가 들어와, 미끈한 기관차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아직 시간은 이르지만, 9호차에 오른다.

위에서 보니, 열차는 이미 들어와 재기 중

 

9번 홈 열차 앞모습

 

승차

 

텅 빈 객실, 11A 자리를 찾아가 앉는다. 역방향이다. 객실 CRT에서는 반복하여 이 열차의 행선지 등을 소개한다. 승객들이 열차를 잘못 타는 일이 없도록 확인을 하라고 권유를 하고, 목적지 부산 도착시간을 알려주며, 이 열차는 대전까지는 기존 선로를 이용하여, 영등포, 천안, 수원 등에서 정차함으로 KTX 전용선로를 이용하는 열차보다 50분 정도 늦게 도착한다고 안내한다.

 

출발시간이 가까워지자, 여승무원이 모습을 보인다. 가능하면 순방향 좌석으로 옮기고 싶은데, 도와줄 수 없겠냐고 묻자, 여승무원은 차가 출발한 후에 좌석을 체크하여 알려주겠다고 한다. 열차가 출발하고 잠시 후에 여승무원이 다가와 9호차의 가족석은 이미 예약이 되어있고, 8호차의 가족석은 대전까지는 비어있으니, 그쪽으로 옮길 수는 있으나, 대전 이후에 자리 주인이 나타나면 다시 이 자리로 와야 한다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8호차 가족석-순 방향으로 옮겨 부산까지 편하게 간다.

 

창밖 풍광을 즐기고, 창밖이 단조로우면, 책을 읽는다. 3시간이 넘는 열차여행이 지루하지 않다. 열차는 예정시간보다, 4분 빠른 1140, 부산에 도착한다.

수원을 지나며 본 창밖 풍광

 

논은 황금빛을 띄고

 

청주역 구내

 

신탄진을 지나고

 

KTX 전용선

 

033 강을 건너고

 

8번 출구 앞에서 기다리는 가이드를 만나, 승합차로 이동한다. 일행은 모두 9, 12일 일정으로 어제 부산에 온 아주머니 6분과 내일 대마도에 함께 갈 부부들이다. 가이드는 부산토박이 젊은이다. 우선 식사부터 하러 가자며 영도에 있는 식당으로 향한다. 부산토박이 닮게 차창 밖으로 보이는 곳곳을 자세히 설명한다.

  부산역

 

부산항 연안여객터미널

 

롯데 몰

 

영도는 면적 14.13Km²의 섬으로, 15만 명의 주민들이 봉래산(394.7m) 주변 주거지역에 살고 있다. 6.25때는 전국에서 모여든 피난민들이 봉래산 산록에 판잣집을 짓고 살았다고 한다. 이곳은 고려시대부터 말의 명산지로 이름이 나 있고, 이곳에서 자란 말은 그림자가 안보일 정도로 빠르다고 알려져, 영도의 다른 이름인 절영도의 어원이 되었다고 한다.(관련자료 발췌)

영도대교

 

부산대교

 

영도 진입

 

굳세어라 금순아노래 가사에 나오는 영도다리는 일제가 수탈의 목적으로 1934년에 준공한 도개교이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다리가 노후화되면서 안정성이 문제가 되어, 2013, 기존의 다리를 철거하고, 도개식 교량으로 확장 복원하여. 하루 한번 12시에 다리를 열고, 1215분에 닫았으나, 최근에는 2시로 시간이 변경되어, 지금은 다리가 올라가는 것 볼 수가 없어 유감이라고 가이드가 설명이다. 아울러 그는 지금 지나가는 도로가 매립지라고 알려준다.

매립지

 

1215분 경, 태종대 앞에 있는 식당에 도착한다. 우리들의 식사는 여행사에서 갈치조림으로 정해 놓았다. 벽에 걸린 가격표를 보니, 12,000원이다. 가격에 비해 밥상이 빈약하고, 너무 짜, 간도 맞지가 않다.

  관광버스 기사식당

 

식당 내부-12일 부산관광 온 아주머니 일행

 

식사를 마치고, 1250분 경, 태종대관광을 시작한다. 가이드는 1시간 40분 정도 태종대를 둘러보고, 230분까지 주차장으로 나오라고 당부한다. 태종대로 들어선다. 옛날에 보았던 태종대의 모습은 간 곳이 없고, 태종대유원지로 다시 태어나, 멋진 관광명소로 변한 곳이다.

태종대

 

입구 오른쪽의 시비(詩碑)

 

산책로 풍광

 

내일 대마도에 함께 갈 부부와 동행한다. 태종대를 둘러볼 시간이 1시간 30분 정도라, 등대까지는 걸어서 이동하고, 그 이후는 다누비를 타기로 한다. 매표소에서 표를 사고, (2,000) 주변에 있는 태종대 유원지안내도와 이정표를 카메라에 담고 보도를 따라 걷는다.

 다누비

 

태종대 유원지안내도

 

태종대 안내도

 

명소 안내

 

보도에 표기된 이정표

 

오른쪽으로 보이는 바다.

 

 

079 다누비 정류장

 

보도를 따라 걷다보니, 태원 자갈마당, 구명사는 들르지도 못하고, 121분 경, 남향조망지에 이르러 부산시가지를 바라보고, 이어 134, 전망대에 도착한다.

  남향조망지

 

조망안내도

 

조망안내도 방향

 

당겨 찍은 부산시가지

 

전망대 가는 길

 

전망대 1

 

전망대 2

 

전망대가 있는 곳은 매점, 식당, 전시관 등이 있는 큰 건물이다. 우선 전망대로 올라가 배들이 점점이 떠 있는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본다. 조망안내판에 의하면 대마도, 거제도, 형제섬 등이 보인다고 하지만 지금은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고, 덩그마니 떠 있는 주전자 섬(생도)이 바다분위기를 더욱 더 신비롭게 한다.

  옅은 안개가 내린 바다

 

당겨 찍은 주전자 섬

 

전망대를 내려서서 아래층으로 이동하다, 배우 최지우의 아름다운 사진들을 전시한 전시관을 잠시 둘러본다. 집사람이 꽃보다 할배에 출연한 최지우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냥 지나쳐지지가 않기 때문이다. 이어 밖으로 나와 모녀상, 태종대 안내문 등을 카메라에 담고 등대로 향한다.

 

최지우 사진

 

모녀상 1

 

모녀상 2

 

태종대 안내문

 

144, 등대입구에 도착한다. 부산국가지질공원이라는 안내판도 보인다. 등대로 내려선다. ‘바다의 혼을 읽어보고, 해기사 명예의 전당을 둘러본다. 저 아래 등대가 한눈에 내려다보고, 바다의 헌장이 있는 곳에서, 영도 항로관리소가 하는 일, 무한의 빛 등을 본다.

등대 입구

 

영도등대 안내도

 

바다의 혼

 

해기사 명예의 전당 1

 

해기사 명예의 전당 2

 

해기사 명예의 전당 3

 

영도 등대

 

바다헌장과 무한의 빛

 

야외공연장

 

무한의 빛은 조각가 이원경의 작품이라고 한다. 작가의 말을 들어 보자.

 

두 원의 겹침은 푸른 원이 밀어 붉은 원이 앞으로 나가는 듯 보이게 하여 움직임의 흔적으로 이어지며 푸른 원은 바다와 하늘을, 붉은색은 태양과 동백꽃을 상징하며 또한 영원한 우주와 오대양 육대주를 나타내었다.

 

가운데 봉은 등대의 빛을 상징하며 바다와 하늘을 뚫고 무한 우주로 끊임없이 나아가는 의미와 세계로 향한 해양국가로서의 힘찬 이미지를 같이 표현하였다.

 

전체적으로 자연 암벽을 뚫고 나온 형상으로 자연과 조형의 일체성을 유도하였으며 문과 같은 개념으로 작품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지는 친근감을 도모하였다.“

무한의 빛

 

작가의 말

 

등대를 지나 신선바위로 내려선다. 바람이 강하게 분다. 잘못하면 몸의 균형을 잃고, 실족할까 겁이 날 정도다. 순간 위험하니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퍼뜩 들지만, 철책난간을 단단히 부여잡고 계단을 내려선다.

  신선바위와 망부석

 

신선바위- 자살바위라는 별칭으로 부룰린다.

 

망부석

 

신선바위에서 본 등대와 자연사박물관

 

해안절벽 1

 

해안절벽 2

 

포효하는 바다

 

등대에서 본 오륙도

 

거센 바람, 포효하는 성난 바다. 이런 속에서 둘러본 신선바위 주변의 풍광은 가히 천하 절경이다. 바람을 피할 수 곳에 앉아 한없이 이 멋진 풍광을 즐기고 싶지만, 시간은 벌써 2시가 넘었다. 어쩔 수 없이 자연사박물관은 들여다보지도 못하고, 다누비 승강장으로 뛰듯이 달려가, 운 좋게, 210분 경, 다누비에 올라, 222분 경 주차장에 도착한다.

  다누비에 오르고

 

주차장에서 바다를 본다.

240분 경, 부산관광을 온 아줌마들이 도착하자, 가이드는 다음 행선지 송도해안 산책로로 안내한다. 남항대교를 건너며 부산항을 보고, 천마산터널 공사장을 멀리 본다. 가이드는 천마산 주변에도 피난민들을 판자촌이 많았었으나 지금은 고층 아파트들이 많이 들어서고, 터널이 준공되면 교통도 무척 편해질 것이라고 한다.

  부산항

 

천마산

 

송도 탑스빌

 

송도입구 조형물

 

35분 경, 송도해안 산책로입구에 도착한다. 가이드는 길이 미끄럽고, 낙석위험이 있는 곳도 있으니 조심해서 둘러보고, 330분까지 건너편 함남공원입구에 있는 주차장으로 모이라고 한다.

  안내판

 

이정표

 

해안산책로 1

 

해안산책로 2

 

해안산책로 3

 

바다와 배

 

남항대교

 

영도

 

중구방향

 

지질공원 1

 

지질공원 2

 

안내문

 

포말

 

이정표

 

송도해안산책로를 둘러보고 자갈치시장으로 이동한다. 자갈치 시장은 매일 300여종의 어패류가 거래되는 부산을 대표하는 명소이다. 생선을 파는 수산 시장과 횟집들이 있고, 동쪽에 꼼장어구이 가개들이 있다. 전에 이 지역이 자갈밭이어서 자갈치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1985년 낡은 건물들로 이루어진 수산 시장에 대형 화재가 발생하여 이듬해에 복구하고, 20년이 지난 20068월에 윗부분이 갈매기의 날개 모양을 한 현재의 건물을 준공하였다. (관련자료 발췌)

  신축 자갈치시장 건물(펌)

 

345분 경, 자갈치 신동아시장 주차장 입구에 도착하여,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5시까지 이곳에 다시 모이기로 하고 헤어진다. 제한된 시간이라 신축 건물은 제대로 돌아보지 못하고, 아래층 생선시장만 대강 둘러본 후, 국제시장을 찾아간다.

자갈치 신동아시장

 

자갈치시장 1

 

자갈치시장 2

 

자갈치시장 3-오이소, 보이소, 사이소

 

국제시장을 향해 길을 건너고

 

부산의 명물 납작 만두

 

씨앗호떡

 

부산국제영화제와 핸드 프린트

 

드디어 국제시장에 도착하여 시장 안을 둘러본다. 밀수시장, 케네디시장, 깡통시장 등의 별칭을 갖고 있는 국제시장은, '일가친척 없는 몸이 지금은 무엇을 하나. 이내 몸은 국제시장 장사치기다' 라는 노래처럼 피난민들의 마지막 생활터전으로 유명했던 곳이지만, 지금은 별다른 특색도 없고, 손님들도 많지 않은 평범한 모습이다. 영화로 유명해진 꽃분이네도 찾아 가본다.

국제시장 입구

 

국제시장

 

꽃분이네 1

 

꽃분이네 2

 

국제시장을 대강 둘러보고, 길 건너 재래시장으로 들어선다. 사람들도 많고, 제법 흥청거리는 분위기에서 시장 냄새가 나는 것 같다. 재래시장까지 둘러보았는데도 시간이 30분 이상 남아, 지하상가로 들어가 본다. 미술품, 장식품 등 작품들을 팔고 있는 특이한 상가다.

  인파로 북적대는 재래시장

 

지하상가

 

율촌 정창원의 향토그림

 

배천선 샵

 

닥종이 작품

 

자갈치 신동아시장 주차장입구에서 다시 만나 차에 오른다. 가이드는 내일 대마도 가는 세 사람을 호텔 부근에 내려주고, 아줌마들을 태우고 부산역으로 향한다. 여행사에서 예약한 곳은 일본 호텔체인인 토요코인이다. 체크인을 하고 7층 싱글 룸으로 들어선다. 작기는 하지만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것이 맘에 든다. 싱글 룸 1박에 55,000, 가격도 착한 편이다.

토요코인호텔

 

시간이 일러, 지도를 펴 놓고, 가까운 40계단을 지나고, 부산타워에서 부산의 야경을 보기로 하고 호텔 문을 나서는데 빗방울이 후드득거린다. 다시 방으로 들어가 방수재킷을 걸치고, 우산을 들고 나온다.

  사십 계단 기념비

 

아코데온 켜는 사람

 

안내판

 

부산타워-해발 69m산 위에 200m 타워

 

이순신장군 동상

 

용탑

 

탑에서 본 부평동 야시장

 

영도대도, 롯데 몰, 봉래산

 

부산항과 부산항대교

 

자갈치시장, 남항대교

 

북항 재개발지역

 

부산역 방향

 

돌아오는 길에 먹자골목에서 장어구이 백반(9,000)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호텔에 투숙한다.

 

중구 관광지도

 

위의 지도는 오늘 돌아본 중구 일대의 관광지도이다.

 

 

(2015.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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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발견] 경북 봉화 양원역 / YTN 동영상

 

양원역(兩元驛)은 경상북도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민자 임시승강장이다. 역 바로 앞에 낙동강 상류가 흐른다. 이 낙동강을 기준으로 서측은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이고, 동측은 울진군 서면 전곡리 원곡마을이 있다. 양원역 주변마을에는 27가구 50여명이 살고 있다.

양원역 임시승강장

 

이 곳은 철도 이외에는 다른 대중교통 수단이 없는 오지중의 오지다. 양원역이 생기기 전에는 이곳 주민들은 분천이나 승부까지 걸어 나가야 기차를 탈 수 가 있었고, 무거운 짐이 있을 때에는, 기차가 마을주변에 접근할 때, 창밖으로 짐을 던지고, 다음 역에서 내려, 짐을 찾아 이고, 귀가 했다고 한다.

  주민의 삶과 애환이 있는 양원역

 

이런 상황이라, 마을 주민들은 임시승강장을 꾸준히 요구하게 되고, 드디어 198841, 영주역 기점 65.5km 지점에 임시승강장이 개설되었다. 하지만 이용객들이 많지 않아, 여러 차례 정차역에서 제외될 위기에 놓이게 된다. 이에 주민들은 순서를 정해 돌아가며 기차를 이용하고, 대합실 등 역 시설을 직접 만드는가 하면, 양원역이라는 역명도 스스로 만드는 등의 노력으로 임시승강장의 명맥을 이어왔다.(이상 관련자료 발췌)

주민들이 스스로 만든 역 시설물-화장실, 대합실, 농산물 직판장, 식당

 

대합실

 

식당

 

농산물 직판장

 

열차에서 내려 양원역 주변을 대강 둘러본 후, 식당으로 들어가, 찹쌀동동주 한잔, 돼지껍데기 하나와 잔치국수(5,000)를 주문한다. 잔치국수는 주문을 받고, 조리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는 모양이다. 우거지국밥을 한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여름에는 잔치국수를 하고, 겨울에만 우거지국밥을 한다고 한다.

 메뉴

 

돼지껍데기를 안주로 막걸리를 마시며, 국수 나오기를 기다린다. 이윽고 잔치국수가 나온다. 맛도 있고, 제법 양도 푸짐하여 점심으로 손색이 없다. 식사를 하고 나니, 2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다. 일정대로 라면, 421분에 5.6Km 떨어진 승부역에서 백두대단 협곡열차를 타라고 했으니, 시간은 충분하겠다.

  낙동강 세평 하늘 길

 

지도를 보면 양원을 중심으로, 양원-분천 간 2.2Km의 체르마트 길은 차량 소통이 가능한 길이 보이는데, 양원-승부 간의 5.6Km, 비경구간은 고작 트레킹 정도가 가능한 길이 열린 모양이다. 하여 두 구간의 길을 비교해 보기 위해, 먼저 잠시 체르마트 길로 들어서 본다.

체르마트길, 왼쪽에 원곡마을로 들어서는 다리가 보인다.

 

과연 차량소통이 가능한 시멘트길이 이어진다. 왼쪽 낙동강변의 풍광을 카메라에 담으며, 시멘트 길을 따라 걷는다. 도로변에 차를 세워 놓고, 강가에 서 낚시질을 하는 가족들도 눈에 뜨인다.

  원곡마을 쪽의 정자

 

낙동강 낚시 가족

 

10분 정도 걸어 내리자, 저 앞에 철교가 보인다. 영동선이 낙동강을 건너는 모습이다. 철교 아래 이정표가 있는 곳 까지 갔다, 발길 돌려, 225, 양원역으로 되돌아와, 낙동비경길로 들어서서 데크 길을 걷는다. 한낮의 햇볕은 따가울 정도이지만, 강바람이 시원하여, 더운 줄 모르겠다.

  철교

 

이정표

 

원곡마을 쪽 조망

 

양원역

 

 철길, 낙동비경길, 그리고 낙동강

 

뒤돌아 본 양원역과 원곡마을

 

데크 길이 강둑 시멘트길로 이어지고, 이윽고 강둑 시멘트길도 강바닥 돌길로 내려서서, 강줄기를 따라 이어진다. 강물소리가 가깝다. 미끄러지기 쉬운 바위에는 긴 나무를 걸쳐놓아, 물로 빠지지 않도록 조치를 해 놓았다. 신경을 써서 트레킹 길을 개설해 놓은 흔적이 역역하다.

  강둑 시멘트길

 

강바닥 길

 

미끄러운 바위와 널길

 

강폭이 넓어지고, 강물소리가 시원하다. 트레킹 코스는 다시 강둑길로 이어져 작은 터널 옆을 지난다. 강 건너편으로는 빽빽이 들어 찬 붉은 빛의 적송이 아름답다. 아마도 이 강변길이 안내도에 표기된 산들바람길인 모양이다.

  넓어진 강, 시원한 물소리, 터널 옆을 지나는 강둑 길

 

강 건너 적송 숲

 

강둑길

 

뒤돌아 본 길

 

강바닥이 많이 넓어져. 울창한 숲속으로 오솔길이 이어지고, 키를 넘는 잡초를 헤치며 나아간다. 하지만 잠시 후, 다시 강바닥이 좁아져서, 시멘트 강둑길로 들어선다. 강이 왼쪽으로 굽어진다. 강 건너 산세가 눈에 들어오고, 지계곡이 합류하는 모습이 보인다. 강바닥 돌길로 내려선다. 강폭이 좁아져, 물살이 빠르고 물소리가 요란하다. 암반 위에 가야할 방향을 표시한 화살표가 눈길을 끈다.

  오솔길

 

이정표

 

키를 넘는 잡초길

 

은 왼쪽으로 굽어지고 건너편에 지계곡이 보인다.

 

암반 위의 길 표지

 

저 앞에 철교가 보인다. 돌길을 따라 철교 아래에 이르러, 철 계단을 올라, 이정표가 있는 철교 옆 공간에 이른다. 철 계단은 이곳에서 오른쪽 사면을 타고 가파르게 이어지고,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직진방향의 계단은 줄을 쳐 막아 놓았다. 오른쪽으로 진행하라는 소리다.

   철교

 

철교 아래 철 계단169 이정표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본 철교

 

가파르게 산 사면을 타고 이어지는 철 계단

 

이곳이 안내도에 표기된 ‘169 하늘 오름길인 모양이다. 169는 아마도 계단 수 일터이니, 막아 놓은 곳을 계속 오르면 169번 계단에서 능선에 이르고, 이어 심마니 둘레길로 이어지는 모양이다. 169 계단이 힘들고, 심마니 둘레길로 돌아가면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오른쪽 산허리에 새로 데크길을 만들어 놓고, 옛길을 막아 놓은 모양이다..

산허리에 걸린 데크길

 

데크길에서 굽어 본 낙동강

 

태극물길 전망대,

 

출렁다리 1

 

출렁다리 2

 

태극물길 전망대에서 아무리 굽어보아도 태극처럼 생긴 물길을 찾을 수 없었다. 출렁다리를 지나 철교 쪽을 뒤돌아보고 나서야, 이 부근에서 낙동강이 길게 S자 모양으로 흐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뒤돌아 본 철교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이른다. 직진하면 심마니 길을 거쳐, 양원역으로 가는 길이고, 승부역은 오른쪽길이다. 땅 바닥에도 방향표지판이 보인다. 오른쪽 길로 접어들어, 철로 옆 강둑 시멘트길을 따라 걷는다. 눈앞에 작은 터널 두 개가 잇달아 보인다. 첫 번째 것은 강바닥으로 바로 떨어지는 가파른 능선을 뚫은 터널이겠고, 두 번째 터널은 아마도 낙석이 많은 지역에 세운 터널인 모양이다. 첫 번째 터널 옆, 절벽에 걸린 데크 길을 따라 걷는다.

  이정표

 

땅바닥에 놓인 방향 표지판

 

강둑 시멘트길

 

나지막한 절벽을 테크 길로 타고 돌고,

 

낙석 방지용 터널을 지나자 바로 거북바위를 만난다. 거북이 두 마리가 야트막한 물가에 엎드려 쉬고 있는 모습이다. 이 지역도 낙석이 심한 모양이다. 낙석 방지용 터널이 잇달아 보이고, 좁아진 강폭에 물살이 빠르게 흐른다.

  거북바위

 

잇따른 낙석 방지용 터널

 

빠르게 흐르는 물살

 

계곡 안쪽 저 멀리 듬직한 능선이 유장하게 흐른다. 혹시 백두대간에서 가지 쳐 나온 9정맥 중에서 가장 장중하고 늠늠한 낙동정맥이 아닌지 모르겠다. 또 하나의 작은 출렁다리를 지난다. 작고 만만해서인가? 젊은 아가씨들이 발을 구르며 출렁거림을 즐긴다.

 저 멀리 장중하게 흐르는 능선, 혹시 낙동정맥이 아닌가?

 

작은 출렁다리

 

강둑 시멘트길이 끝나고 강변길이 이어진다. 계곡이 깊어진다. 강변에 핀 이름 모르는 꽃들을 가까이 보고, 돌 많은 곳을 지날 때는 작은 돌탑을 만들어 놓고, 마음속으로 소원을 빈다. 강바람이 시원하여 전혀 더운 줄 모르겠다.

  강가로 내려서고

 

강 건너편 암봉

 

유장한 물줄기

 

생을 다한 나무

 

무슨 꽃인가?

 

낙동정맥 트레일 이정표를 만난다. 이곳에서부터 봉화지구 낙동정맥 트레일과 비경길은 같은 길이 된다. 강을 건너면 낙동정맥 트레일 울진구간으로 이어진다. 길섶의 나리꽃이 화사한데, 나리꽃 위에서 잠자리 한 마리가 쉬고 있다. 강변길이 평탄하게 이어진다. 따라서 낙동강 물의 흐름도 유장하여, 주변 바위들의 그림자를 담고 있다.

  낙동정맥 트레일 이정표

 

강을 건너서

 

낙동정맥 트레일 울진구간

 

나리꽃과 잠자리

 

바위 그림자를 담고 유장하게 흐르는 낙동강

 

비경길과 낙동정맥 트레일이 같다.

 

경상북도에서 추진하고 있다는 낙동정맥 트레일 사업은 2012년 봉화군 등 10개 시군, 290km를 시작으로, 2015년까지 사업비 453억 원을 들여, 봉화군 석개재에서 경주시 내남면 박달리까지 10개 시군에 걸쳐 총 610km의 숲길을 조성한다.(이상 관련자료 옮김) 낙동정맥의 둘레길인 셈이다. 낙동정맥 트레일의 봉화지구 2구간 일부와 비경길이 합쳐지지만 두 개는 완전히 다른 길이다.

낙동정맥 트레일

 

낙동정맥 트레일과 비경길

 

다리 앞 낙동정맥 트레일 이정표가 있는 곳에 도착한다. 승부역에서 이곳까지는 차량통행이 가능한 길이 뚫려있어, 여기저기 차량들이 눈에 뜨이고 강가에는 캠핑족들도 보인다. 다리를 건너 비포장도로를 걷는다. 저 앞에 철교가 보인다.

  이정표

 

다리를 건너고

 

캠핑족

 

철교

 

이정표를 지나 철교 아래를 통과하면 오른쪽으로 승부역으로 오르는 길이 열리고, 강 건너에 팬션이 보인다. 열차가 철교 위로 굉음을 내면서 남쪽으로 달려간다. 45, 승부역에 도착한다. 양원역을 출발하여 1시간 40분 만에 승부역에 도착한 것이다.

철교를 지나는 열차

 

이정표와 승부역으로 오르는 길

 

하늘 세평 팬션

 

승부역 구내 선로

 

승부역

 

세평 하늘

 

승부역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역으로 나와 시원한 그늘에 앉아 포터블 아이스박스에 담아온 캔 맥주를 마시며 기차를 기다린다. 이윽고 415, ‘아기백호열차라는 애칭의 백두대간협곡 열차가 역구내로 들어선다.

아기백호 열차 진입

 

 V-train

 

백두대간 협곡열차는 분천-철암 간 27.7Km를 시속 30Km의 저속으로 하루 세 번 왕복한다. 3개의 객차로 이루어진 이 열차의 총 수용 인원은 176명이다 천정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유리로 처리하여, 협곡의 조망을 한껏 즐길 수 있게 만든 열차다.

  열차 시간표

 

이 열차에는 화장실이 없다, 냉난방시설도 되어있지 않아, 여름에는 객차 창문을 열고, 선풍기를 돌리는가 하면, 겨울에는 목탄난로를 사용한다고 한다. 승부역에서 5분 간 정차했던 열차가 분천역을 향해 서서히 출발하여, 양원역, 비동역을 지나, 4시 45, 목적지 분천역에 도착한다.

   열차 내부

 

학습목표

 

굴속을 지나는 V-train

 

체르마트길 풍광 1

 

비동역

 

304 체르마트길 풍광 2

 

분천역에 도착한 우리들은 약 20분 동안 분천역 산타마을을 둘러본다. 사람들의 발길이 닫지 않던 산간벽지 분천역에, 20134, 백두대간협곡열차가 다니기 시작하고, 5월에는 스위스 마테호른의 체르마트역과 자매결연을 맺는다. 이에 따라 역사도 스위스 풍으로 바꾸고, 겨울에는 산타마을로 변신하여, 작년에는 10만 명의 관광객들이 몰리는 명소로 변신한 곳이다. 올해에는 718()부터 816()까지 분천역을 중심으로 한여름의 산타축제를 연다고 한다.

분천-체르마트 자매결연

 

분천역의 개설과 주변마을의 변화(크릭하면 사진 커짐)

 

산타마을 조감도(상동)

 

분천역

 

분천역 마당

 

호랑이와 사슴

 

 

여름 산타

 

이글루

 

레일바이크 승차장

 

레일 바이크와 산타열차 휴게텔

 

분천역 산타마을을 둘러본 후, 우리들은 아침에 타고 왔던, O-train에 올라, 53,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2015.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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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Train()

 

 

철도청에서는 중부내륙관광열차, 정선아리랑열차, 남도해안열차, 서해금빛열차, 평화열차DMZ5개 관광열차를 운행한다. 철도청도 메리스 때문에 관광열차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던 모양이다. 하여 8월 한 달 동안은 관광열차운임을 10%~30%까지 낮추는 파격세일을 한다.

 

내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O.V-Train 낙동비경 트레킹으로 20% 할인한 금액이 61,600원이다. 731, 84일자 패키지에 신청을 하고, 결재를 한 후, 상품예약 안내 메일을 받는다.

O-TrainV-train 노선도

 

O.V-Train 낙동비경 트레킹 일정

 

201584()

열차 출발시간, 815분보다, 30분 이른, 745경 서울역에 도착하여 매표소에서 메일사본을 보여주고, 좌석이 어떻게 되느냐고 묻자, 매표원은 안내센터에 가서 확인하라고 한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안내센터에서 한동안 기다린 후, 차례가 오자 메일 사본을 보여주고 좌석을 배정해 달라고 하니, 메일사본의 여행상품이용권출력을 가리키며, 왜 좌석을 프린트하지 않았냐고 퉁명스럽게 묻는다. 여행상품이용권출력”이게 무슨 말인가?

 

상품예약정보

상품명 O, V-train 중부내륙대표상품 트래킹 자유여행(F20150705003)
예약번호 20150731026427 예약자명 안명길
예약일자 20150731 출발일자 20150804
 여행상품이용권 출력

귀가 후 '여행상품이용권 출력'을 크릭해 보니 아래와 같이 열차, 여행구간, 좌석번호 등이 표시되어있다. 결국 이것을 프린트하여 소지하고  승차하라는 소리다.

 

여행상품이용권-"좌석 번호"라고 하면 쉬울 터인데

 

불행하게도 나는 철도청 멤버 쉽 회원이 아니기 때문에, 비 등록 고객으로 예약을 했고, 그래서인지, 안내센터에서 내 예약을 확인하는데, 10여분이 걸리고 나서야, 비로소 내 여행상품이용권 내용을 찾아 적어준다. 그 바쁜 시간에 10여 분씩이나 이리저리 찾아다녀, 내 문제를 해결해준 아가씨가 무척 고맙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여행상품이용권"이라는 애매한 용어의 사용과 예약번호로 쉽게 예약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처리해 놓지 못한 까닭을 이해할 수가 없어, 무척 불쾌한 기분이 든 것도 사실이다. 이상 장황하게 설명한 이유는, 혹시 다른 분들이 나와 같은 바보짓으로, 안내센터 아가씨들을 괴롭히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출발 4분 전, 3번 홈에서 기다리고 있는 중부내륙순환 열차에 탑승한다. 좌석은 2호차 10A, 1인 전망석으로, 기차 칸에서는 처음 보는 회전의자다. 1인 전망석은 모두 합해 10석인데, 그중 회전의자는 8개뿐이라니, 크게 대접을 받는 느낌이다. 2호차에는 카페가 있어,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음료수나 간식, 그리고 도시락 등을 판매하고 있다.

 중부내륙순환 열차(O-트레인)

 

O-트레인 : ‘O’OneO, 강원, 충북, 경북을 하나로 잇는 순환열차라는 의미, 생김새가 다람쥐를 닮았다고 해서 다람쥐 열차라고도 한다.

 

1인 전망석 ; 여자 두 분 앞, 녹색 줄무늬 의자가 내 자리다.

 

카페실 매대와 승무원

 

카페실 간이 테이블

 

기차가 굴속을 지날 때의 카페실 모습

 

카페주변 여기저기에 승객들이 쓴 엽서가 걸려 있고, 열차천장과 벽 사이의 곡면에는 시()를 적어 놓아, 분위가가 일반열차와는 사뭇 다르다. 815분 정각, 열차는 미끄러지듯 플레트홈을 빠져 나간다.

승객들의 엽서

 

엽서 크로즈 업

 

봉평에서 국수를 먹다.

 

기차는 10분 쯤 달려, 영등포역에 도착하고, 3분 동안 정차한 후, 다음 역 수원으로 향한다. 이쯤에서 자리에서 일어나 O-트레인 구경에 나선다. O-트레인은 1호차에서 4호차까지, 4개의 차량으로 되어 있고, 총 수용인원은 205명이라고 한다. 매일1회 서울-철암을 왕복운행 한다. 그래서 주말이나, 휴가시즌에는 예약하기가 무척 어렵다고 한다.

O-트레인 열차시간표

 

1호차(에코실-56)2인석과 4인석, 그리고 자유 전망석으로, 2호차(장애인석, 카페실-37)에는 2인석과 4인석, 1인 전망석, 그리고 카페실으로, 3호차(가족석, 유아놀이방-56)에는 가족석, 유아놀이방, 커플 룸, 패밀리 룸으로 구성되어 있고, 4호차(에코실-56)1호차와 구성이 같다.

 자유 전망석(1호차, 4호차)

 

1인 전망석(2호차)- C 4개석,  내가 앉은 쪽은 A 4개석 배치, 총 8개석

 

3호차 가족석,

 

커플 룸(3호차)

 

패밀리 룸(3호차)

 

유아놀이방(3호차)

 

2인석 및 4인석

 

대강 열차를 둘러보고 자리로 돌아와 창밖의 전망을 즐긴다. 기차가 옥산을 지난다. 조금 후면 순환열차는 경부선을 버리고, 충북선을 타고 충주로 향하게 된다는 소개와 함께, 1020분부터 약 20~30분 정도, 승무원들이 2호차에서 여흥을 벌일 예정이니, 조용히 가고 싶으신 분들은 잠시 다른 객실로 자리를 옮기셔도 좋다고 안내를 한다.

청주 미호천

 

풍광 1

 

풍광 2

 

자기소개를 하는 승무원들

 

1020, 승무원들이 앞에 나와, 각자 자기소개를 한 후, 열심히 연습한 율동을 보여드리겠다며, 치어리더들의 응원모습을 연출한다. 과연 연습을 많이 한 모양이다. 손발이 척척 맞고, 흥이 난 승객들이 손벽을 치며 호응하는 사이에, 여흥 분위가 점차 고조된다.

 승무원들의 율동

 

승무원들의 율동이 끝나자, 남자 승무원이 승객들과 가위, 바위, 게임을 벌리고, 이긴 승객들에게 상품을 뽑게 하여(꽝이 나올 수도 있다.) 시상을 한다. 상품은 승무원들이 마련한 만원 내외의 물품과 서비스라고 한다.

 

가위, 바위, 게임이 끝나자, 여자 승무원이 사탕을 받으신 분들은 앞으로 나오시라고 한다. 하지만 별 반응이 없자, 키 큰 여자 승무원이 사탕은 공짜로 드린 것이 아니니, 사탕 받으신 분들은 앞으로 나오셔야한다고, 웃으며 재차 권하자, 젊은 청년이 앞장을 서고, 뒤를 이어 다섯 분의 승객들이 앞으로 나온다.

사탕 받은 승객들을 호출하는 여승무원

 

여승무원이 게임 방식을 소개한다. 앞에 나오신 분들은 자기소개와 함께 이 기차를 타게 된 사연을 말씀하시고, 이를 들으신 승객 분들의 박수 호응도에 따라 우승자를 정하겠다고 한다. 입대 전에 혼자 기차여행을 한다는 청년, 남편은 근무 중이고, 아이들은 커서 내 품을 떠난 터라, 혼자 여행을 한다는 아주머니, 연애 중인 젊은 커플, 결혼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모처럼 나섰다는 중년부부. 다양한 사연 속에 중년부부가 우승을 한다.

자기소개

 

이어 엽서로 신청곡을 받겠다는 안내와 함께 여흥이 끝난다. 10A, 회전의자를 차지한 덕에, 바로 눈앞에서 벌어지는 여흥을 편하게 즐긴 후, 의자를 돌려, 다시 창밖의 풍광을 즐긴다. 기차는 충주를 지나 제천으로 향한다. 1120분 경, 제천역에 도착한 기차는 중앙선으로 갈아타고 단양으로 향한다. 단양이 가까워지며 창밖의 풍광이 변한다.

아름다운 농촌 풍광

 

오른쪽으로 제천천이 보이고

 

채석장인가?

 

한일 시멘트공장

 

단양철교

 

남한강

 

기차는 단양을 지나 풍기로 향한다. 역을 지날 때 마다 승무원이 그 역의 특징을 간단히 설명해 준다. 지나며 보니 단양주변의 산세가 험하고, 풍기를 지나며 보는 소백산줄기가 우람하다. 기차가 영주에 접근하는 모양이다. 모니터에 강을 건너는 기차의 모습을 비쳐주고, 영주에 도착한다는 화면이 등장한다.

  단양 주변풍광 1

 

단양 주변풍광 2

 

강을 건너는 중부내륙관광열차

 

영주역 도착을 알리는 화면

 

기차는 영주에서 영동선으로 갈아탄다. 그래서 좌석방향이 순방향에서 역방향으로 바뀐다. 1인 전망석은 회전의자라 관계가 없지만, 2인석, 4인석 좌석들은 좌석의 방향을 바꾸느라 한동안 소란하다. 아직 영주는 가본 적이 없다. 창밖의 영주가 꽤 커 보인다.

영주역

 

영동선으로 갈아타고

 

기차는 봉양을 지나 춘양 목으로 유명한 춘양으로 들어선다. 꽤 큰 도시다. 청양을 지나자 이윽고 낙동강 상류가 눈에 들어오고, 15분 경, 기차는 분천에 도착하여 20분간 정차한다.

춘양

 

춘양역의 상징, 춘양목

 

낙동강 상류

 

분천역

 

분천역은 분천-철암 간, 27.7Km의 백두대간협곡열차(V-Train)의 시발점이다. 마침 운 좋게 V-트레인이 들어온다. 분천역에서 잠시 정차했던 기차는 낙동강 상류를 거슬러 올라, 128, 양원 역에 도착한다.

  분천역 주변풍광

 

 V-트레인

 

낙동강 1

 

낙동강 2

 

양원역

 

 

서울에서 출발을 할 때는, 5시간 가까이 달려서 양원역에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하고, 트레킹을 시작한다는 일정을 보고, 5시간이 무척 지루하고 길게 느껴질 것이라고 걱정을 했었는데, 지나고 보니, 지루한 줄도 모으고, 어느 사이에 양원역에 도착을 한 것이다.

 

(2015. 08.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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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속의 통구미 해안과 거북바위(전날 사진임)

 

2015329()

울릉도에서의 3일째 날이다. 오늘은 울릉둘레길 1코스 중 내수전-석포 구간을 왕복한 후, 점심식사를 하고, 3시에 출항하는 배로 강릉으로 나와 귀경한다.

 

새벽 5시가 조금 넘어 일어나, 일과인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다, 룸메이트 중 제일 젊은 양반이 부스스 일어나 주섬주섬 옷차림을 갖추고 일찌감치 밖으로 나간다. 나도 스트레칭을 마치고, 550분 경, 일출을 보기 위해 밖으로 나온다. 하지만 어제와 달리 오늘 새벽에는 구름이 많아, 저 앞에 보이는 바다로 돌출한 능선까지 가더라도 일출을 보기가 어렵겠다.

 새벽 해 뜨는 방향의 하늘

 

새벽에 본 거북호텔(불 켜진 곳)

 

아침산책 삼아 가는데 까지 가보자고 도로를 따라내려, 거북바위 입구 전망대에 이르러, 부인과 함께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는 젊은 룸메이트를 만난다. 일출을 보러, 저 앞에 돌출한 능선까지 가보겠다고 하니, 날씨가 이래서 일출을 보기도 어렵겠고, 자기들은 어제 그곳까지 가서 일출을 보아 알지만, 저 앞 능선까지는 생각보다 멀어, 부지런히 걸어도 왕복에 1시간 이상이 걸린다고한다. 게다가 오늘은 아침식사 후, 호텔 출발시간이 730분이니 무리라는 의견이다.

새벽에 본 거북바위

 

일출 보기를 단념하고 주위를 어슬렁거리다. 깨끗하게 잘 정비된 기분 좋은 화장실에서 아침용무를 마치고 나와 보니, 이미 해가 떠올라, 구름이 잔뜩 낀 동녘 하늘이 붉다. 새벽의 고요함 속에서 날기가 두려운지 바위 위에 앉자 쉬고 있는 갈매기 두 마리와 향나무 자생지 절벽을 덮고 있는 식물들이 눈길을 끈다.

구름 낀 하늘에 해는 뜨고

 

새벽의 고요함 속의 갈매기들

 

향나무 자생지 절벽

 

아침식사를 하고, 730, 관광버스에 올라 저동으로 이동하여 저동 버스종점에서 하차한다. 이어 753, 이정표가 있는 내수전 약수터 입구에서부터 시멘트도로를 따라 오르며, 트레킹을 시작한다. 이정표는 내수전 둘레길 입구까지의 거리가 2.3Km라고 알려준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하늘과 바다 풍광이 아름답다. 

이정표

 

하늘이 열리고 바다에는 북저바위가 떠있다

 

관광버스, 승합차, 승용차 등이 빈번하게 왕래하는, 인도도 없는 시멘트도로가 가파르게 이어진다. 몸이 풀리기 전이라 가파른 시멘트길이 힘겹다. 남들은 차를 타고 내수전 둘레길 입구까지 이동하는 것 같은데, 우리들만 힘들게 걷는 것 같아 아침부터 기분이 언짢다.

  인도도 없는 시멘트도로로 오르는 대원들

 

고도가 점차 높아지며, 오른쪽으로 도동 쪽의 산줄기가 보인다. 837, 소형차 주차장을 지나고, 1분 후, 내수전 전망대 입구에 이른다. 건강걷기 코스안내판과 내수전 일출전망대 안내판이 보인다. 오른쪽 전망대로 향한다.

도로에서 본 오른쪽 조망

 

건강걷기 코스 안내 그러고 보니 우리가 걸어온 길이 건강걷기 코스인 모양이다.

 

내수전 일출 전망대 안내판

 

전망대로 향하다 왼쪽으로 본 섬목과 관음도

 

843, 전망대 입구를 지키는 멋진 소나무 한 그루를 지나, 나무계단 길을 오른다. 돌계단과 나무계단이 정교하게 배합되고, 주위의 울창한 숲, 그리고 간간이, 시야가 트여, 보이는 조망 등, 전망대로 오르는 길은 아름답고, 멋지다. 851, 전망대에 올라 시원하게 탁 트인 풍광을 조망한다.

전망대 입구의 소나무(내려올 때 찍은 사진)

 

멋진 길

 

저동항, 북저바위, 그리고 우리들이 걸어올라온 시멘트도로

 

선인봉 산줄기

 

망향봉(317.3m)

 

전망대에서 5분 남짓 머물다 내려선다. 내려가는 길은 한결 여유가 있어 조금 작아 보이는 동백, 아름다운 목책길, 그리고 전망대 입구의 소나무 등을 카메라에 담는다.

동백

 

목책길

 

내려오면서 본 입구의 소나무

 

96, 울릉숲길(저동-현포) 종합안내판이 있는 사거리에 이르러, 죽도와 내수전 전망대를 카메라에 담고, 오른쪽 내리막으로 내려서서 석포로 향한다. 이어 울릉둘레길 조성사업 돌 표지와 이정표를 차례로 지난다. 이정표는 이곳이 내수전이고, 내수전에서 석포까지의 거리가 3.4Km라고 한다.

  사거리

 

울릉도 숲길 종합한내도

 

죽도

 

뒤돌아본 내수전 전망대

 

돌표지, 내수전-석포(3.4Km)

 

이정표

 

이윽고 울릉 둘레길은 도로를 버리고 왼쪽 숲으로 들어서서 산길로 이어지며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울릉도에만 있는 여우꼬리 사초 안내판도 보이고, 뿌리를 들어낸 미끈한 나무들이 줄지어선 숲을 지난다. 나무 등걸이 미끈한 걸로 볼 때 아마도 울릉도 고로쇠나무일 것이라고 짐작한다.

숲길

 

여우꼬리사초 안내판

 

고로쇠나무인가?

 

926, 이정표를 지나, 정매화골로 내려선다. 이정표는 이지점이 내수전둘레길 입구에서 1.26Km 떨어진 지점이고 석포까지 남은 거리가 2.14Km라고 알려준다. 내수전 둘레길 입구에서 출발한 시간이 99분이였으니, 1.26m 떨어진 정매화골까지 17분이 걸렸다는 이야기이다.

  이정표

 

정매화골

 

정매화골에 팔각정, 평상 등 쉼터가 마련되어 있고 이곳 쉼터의 유래를 알리는 안내판이 보인다. 1962년 이효영씨 부부가 이곳으로 들어와, 삼남매와 더불어 19년 동안을 살면서, 도동에서 천부면으로 가다, 폭설이나 폭우를 만나 조난을 당했던 사람들 300여명을 구조했다고 한다.

  팔각정

 

쉼터

 

정매화골 쉼터 유래

 

정매골 기암

 

932, 와달리 갈림길을 지난다. 오른쪽 와달리 해변으로 떨어지는 길인데, 공사 중 발파로 위험하여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보인다. 바다로 떨어지는 절벽 중턱으로 좁은 둘레길이 이어지고, 바다에는 죽도가 흡사 불침함처럼 당당한 모습으로 떠 있다.

  와달리 갈림길-출입금지

 

절벽 중턱으로 좁게 이어지는 둘레길

 

가까이 내려다보이는 죽도

 

산죽밭길이 이어지고, 주목의 동생이라는 울릉도에서만 자란다는 회솔나무 안내판이 있는 쉼터에 이른다. 룸메이트인 젊은 친구가 부인과 함께 간식을 들고 있는 모습이 한가롭다. 이어 이정표가 있는 울릉읍과 북면 경계지점을 지나, 959, 전망대에서 관음도를 가까이 내려다본다. 이곳은 내수전에 2.82Km 떨어진 지점으로 50분이 걸렸다. 다소간의 업 다운은 있어도 어려운 길은 아니다. 이제 석포둘레길 입구까지는 580m가 남았다.

  산죽밭길

 

회솔나무

 

쉼터

 

울릉읍, 북면 경계

 

전망대

 

관음도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109, 돌표지와 안내도가 있는 석포둘레길 입구에 이른다. 이곳에서 산길은 끝나고 시멘트도로가 이어진다. 시멘트도로를 따라 내린다. 왼쪽 골짜기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바다가 눈길을 끄는가 하면, 성인봉에서 흘러내리는 산줄기가 부드럽다. 오른쪽으로는 동백꽃이 곱고, 청청한 방풍림 소나무가 무성하다.

석포둘레길 입구

 

바다

 

부드러운 산줄기

 

동백

 

소나무 숲

 

안부를 지나 작은 둔덕을 넘자, 저 아래 사당이 보인다. 언덕길을 내려서서,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이른다. 직진하면 섬목 가는 옛길이고 오른쪽은 석포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길이다. 오른쪽으로 들어선다.

  언덕 위에서 본 사당

 

이정표

 

1027, 석포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여, 독도전망대에서 독도방향을 가늠하여 보지만 독도는 보이지 않고, 죽도와 지나온 둘레길 능선만 보일 뿐이다. 건너편 안용복 기념관으로 이동하여 기념관을 둘러보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기념관 내부 공사로 아쉽게도 전시실은 휴관이다.

  독도전망대에서 본 지나온 둘레길 능선

 

안용복 기념관

 

종합안내판

 

조각 1

 

조각 2

 

사당 문이 굳게 닫혀 있어 내부 관람불가

 

기념관

 

휴관공고

 

다시 전망대로 나온다. 당초 계획은 이곳에 왔던 길을 되돌아서 저동으로 원점회귀 하는 것이었지만, 산에 다니는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가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것이니, 모두들 별다른 특색도 없는 석포-저동 코스를 다시 걷고 싶은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전망대에서 본 죽도

 

바닷가의  한 그루 나무

 

버스정류장에 게시된 시간표를 보니, 멀지 않아 이곳에서 천부로 가는 버스가 있고, 천부에서 저동 가는 버스가 바로 연결되는 모양이다. 버스시간표에만 의존하는 것이 불안하기는 하지만, 대원들은 삼삼오오 그룹을 지어 버스가 오는 방향의 도로를 따라 내린다. 1043, 갈림길에 이른다. 직진 길은 섬목 옛길인데 폐쇄됐다는 안내문이 보이고, 왼쪽 도로변에는 버스를 기다리는 주민들이 앉아있다.

섬목 삼거리

 

섬목 옛길 폐쇄

 

주민들 말로는 11시면 천부 행 버스가 들어오고, 그 버스로 천부로 가면, 바로 저동 가는 버스로 연결이 되니, 3시 배를 타는 데는 시간이 넉넉하다며 걱정 말라고 우리들을 안심시킨다. 조금 있으니 과연 버스가 모습을 보이고, 버스가 섬목 정류장을 들렀다 내려올 때 버스에 오른다 . 요금 1,000. 교통카드도 된다.

버스를 타고 비로소 안심이 되는지 환하게 웃는 아주머니

 

버스 차창을 통해 보는 바다 풍광이 아름답다. 걸어왔던 울릉 트레킹코스와는 비교가 안 된다. 차창으로 보니 섬목과 관음도에 다리가 걸려 있다. 이윽고 버스는 울릉도 일주도로 건설공사로 통행이 금지된 터널 앞에서 멈춰 선다. 바로 옆에 매표소와 다리 위로 오르는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이다. 기사양반을 다리를 건너갔다, 20분 후에 오는 다음 버스를 타도, 3시배를 타는 데는 지장이 없겠다고 알려준다. 호기심이 많은 일행 10여명이 다리로 향한다.

  섬목-관음도 보행 연도교 이용권 매표소 오르는 곳

 

매표소에서 카드로 표를 사고(경로 2,000). 서둘러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 다리를 건넌다. 다리 입구에 관음도 지질탐방로 안내도가 있다. 잘하면 A코스 정도는 돌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뛰듯이 달린다.

엘리베이터에서 본 다리

 

관음도 지질탐방로

 

다리 1

 

다리 2

 

방사상 주상절리 안내

 

사진 1

 

사진 2

 

다리를 건너자 한동안 계단길이 이어진다. 계단을 다 올라 A코스 입구에 이른 시간이 1126분이다. 이제 버스를 타야할 시간까지는 14분이 남았다. 할 수 없이 바다가 보이는 쪽으로 이동하여, 사진 한 장을 찍은 후, 서둘러 되돌아선다.

  계단길

 

관음도에서 찍은 지나온 길

 

삼형제 바위와 해안길

 

뒤돌아본 다리와 관음도

 

340, 버스를 타고 천부로 향한다.(버스비 1,500) 창문을 열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울릉도의 아름다움을 만끽한다.

삼형제 바위

 

해안도로의 돌 아치

 

뒤돌아본 섬목-관음도 보행연도교와 엘리베이터

 

삼형제 바위

 

딴바위

 

죽암 몽돌해변

 

천부 항소공원과 해중전망대

 

12시 경, 천부에 도착하고, 1210, 내수전 행 버스로, 135, 저동에 도착, 점심식사 후 강릉행 배에 오른다.

승선

 

오랜만에 독도를 가보려고, 다시 찾은 울릉도가 많이 변했지만, 그곳의 특유한 멋과 아름다움은 여전하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성수기를 피해, 다시 한 번 개별적으로 와 보아야겠다. 울릉도 일주도로를 운행하는 버스시간이 비교적 정확하여, 버스를 이용하여 이동하고, 걸으면서 울릉도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싶다. 우선 옛날 고 영감 댁 같은 민박집을 물색한 후, 34일 또는 45일 정도로 여유 있게 일정을 잡아야겠다.

 

(2015. 0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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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봉 전망대에서 본 미륵산, 형제봉, 송곳산 능선

 

2015328()

우리가 묵은 거북호텔을 울릉도에서도 관광지로 유명한 통구미 마을, 거북바위 앞, 해변에 자리 잡고 있어 호텔에서 보는 풍광이 일품이다. 아침 5시가 조금 지나 잠이 깨어, 30여분 동안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밖으로 나온다. 바다냄새와 파도소리가 왈칵 몰려온다,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바다가 눈앞에 펼쳐있다.

  새벽에 호텔에서 나와 본 바다 풍광

 

해가 뜨려는지 저 앞 바다 쪽으로 돌출해 나온 능선 뒤쪽의 하늘이 붉은 색을 띠고 있다. 저 돌출 능선만 없다면, 이곳이 일출명소로 성가를 더할 터인데 아쉽다. 내일은 조금 더 일찍 일어나, 저 능선 뒤로 나아가 해맞이를 해야겠다.

 

새벽녘에 보는 거북바위가 신비롭다. 바위 전체 모양도 거북이 인데, 바위위로 올라가는 형상의 거북이와 내려오는 거북이가, 보는 방향에 따라, 6~9마리까지 보인다고해서 거북바위다. 이 바위는 관광객들의 사진촬영 대상으로 유명하여 육로관광버스가 반드시 들렀다가는 곳이기도 하고, 낚시 철에는 많은 낚시꾼들이 몰리는 낚시터로 아주 유명하다고 한다. 진입로 입구에는 거북바위의 지질학적 특징을 설명한 안내판이 있다.

거북바위 1

 

거북바위 2

 

거북바위 3

 

파도

 

거북바위 안내(사진 크릭하면 커짐)

 

통구미 마을은 향나무자생지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안내판에 의하면 울룽도에는 굵은 향나무들이 많았으나 일제강점기에 무분별한 남벌로 거의 없어져 버려, 일부 절벽지역에만 남아있는 천연기념물이라고 한다.

 

통구미 향나무가 자생하는 절벽

 

향나무 절벽 클로즈 업

 

호텔부속 거북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한 후, 8시에 관광버스를 타고(15,000), 통구미를 출발하여, 2시간동안, 남양-남서-사태감-구암-학포-태화-현포-추산리-천부에 이르는 육로관광 후, 1010분경에 나리분지에서 내린다.

통구미 터널

 

울릉도 태생의 관광버스 기사가 울릉도의 현황과 관광명소에 얽힌 이야기들을 듣기 좋은 저음으로 구수하게 풀어나간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광을 보랴, 기사양반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으랴, 한참 마음이 바쁘다.

남양

 

투구봉

 

사자바위

 

울릉도의 인구는 10,600명 정도인데 그 중 70%65세 이상의 노년층이라고 한다. 젊은이들이 섬에 정착하지 못하고, 외지로 나가기 때문이다. 기사양반은 앞으로 한 세대 후의 울릉도 인구가 어떻게 될지 짐작도 못하겠다며 걱정이 태산이다

쪽빛 바다, 가파른 절벽, 그리고 멀리 낮선 터널

 

낙석위험 방지터널

 

곰 바위

 

버스는 버섯바위 앞에서 잠시 정차한다. 대원들은 차에서 내려 버섯바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섬 동백 등을 구경한다. 이어 버스는 태극도로를 지나 학포로 들어선다. 차창 밖으로 왼쪽에 만물상 전망대 입구를 알리는 이정표가 보이지만 버스는 그냥 고개를 내려서서, 공설운동장을 지난다. “이용할 사람도 없는데, 운동장만 덩그러니 크다.”고 기사양반이 못마땅해 한다. 기사양반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이 부근의 땅 대부분이 세월호 참사의 주범 유병언의 소유라고 개탄한다.

버섯바위 안내판

 

버섯바위

 

섬 동백 꽃이 육지 것보다 작아 보인다.

 

공설운동장

 

버스는 아름다운 태하로 들어선다. 태하항을 굽어볼 수 있는 시설인 태화항목 모노레일은 그냥 통과하고, 기사양반은 창밖으로 보이는 울릉도 심층수 청아라를 자랑한다. 심층수는 사할린 또는 북극지방에서 차가운 해수가 수천 년에 걸쳐 심해에 이른 해수로, 미네랄 성분과 각종 영양염류가 풍부하며, 대장균을 비롯한 세균이나 병원균이 거의 없는 청정해수자원이라고 한다.

태하

 

모노레일

 

울릉도 심층수 청아라

 

버스는 울릉도 둘레길 입구를 지나, 현포로 내려선다. 저 아래 바다 속에 코끼리바위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노인봉이 우뚝하다. 버스는 방파제 위에서 우리들을 내려준다.

울릉도 둘레길

 

현포전망대, 코끼리바위, 그리고 노인봉

 

현포 방파제

 

코끼리바위

 

코끼리바위 안내판(사진 크릭하면 커짐)

 

현포

 

울릉도등대와 박쥐바위

 

노인봉

 

한동안 방파제 위에서 해풍을 맞으며 주위경관을 즐긴 후, 다시 버스에 올라 다음 행선지로 향한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코끼리바위가 다른 모양으로 바다 위에 떠있다. 버스는 성불사를 향해 오른쪽 비탈길을 힘겹게 오른다.

코끼리바위의 다른 모습

 

송곳바위

 

송곳바위 아래에 성불사가 자리 잡고 있다. 성인봉에서 북쪽으로 흘러내린 452m 암봉이 송곳처럼 뾰죽해서 송곳봉, 또는 송곳산이고, 한자로 표기하면 추산(錘山)이다. 이 송곳봉 아래에 약사여래대불을 모신 성불사가 있다. 이 약사여래대불은 독도를 가슴에 안고, 모든 중생들의 근심을 포용하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성불사에서 보는 조망이 일품이다.

송곳바위와 성불사

 

석가여래좌상

 

안내문(사진 크릭하면 커짐)

 

추산일가

 

코끼리바위의 다른 모습

 

우리들은 다시 버스에 올라 천부로 향한다. 창밖으로 보이는 쪽빛 바다, 산과 바다를 연결하는 자연이 만든 아치. 이런 그림 속을 우리들은 달린다. 버스는 천부에서 오른쪽 시멘트도로로 들어서서 나리분지로 향한다. 1010분 경, 버스는 나리분지로 들어선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선인봉 산줄기에는 아직도 눈이 하얗다.

다양한 색감의 바다

 

자연이 만든 아치

 

천부 해중전망대

 

나리분지 진입

 

1020, 대원들은 성인봉 등산로 입구에 모여, 산악회에서 나온 도우미, ‘행운의 별님으로 부터 우리가 진행해야할 등산코스와 등산 시 주의사항 등을 듣는다. 그녀는, 성인봉에 오른 후, 대원들은, 바람등대-팔각정-대원사를 거쳐, 도동항으로 6시까지 하산하라고 당부한다. 1023, 성인봉 3.62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준비

 

성인봉 등산로 안내도

 

이정표

 

우리들은 아름다운 나리분지 숲길을 유장하게 걷는다. 유람선 정비로 해상관광이 취소되어, 8시간 가까운 산행시간이 주어진 것이다. 대원들의 발걸음에 여유가 있어 보인다.

  나리분지 숲길 안내

 

아름다운 나리분지숲길을 걷는 대원들

 

미끈한 우산 고로쇠 숲을 지나고, 잠시 섬백리향 군락지를 둘러본 후, 아름다운 나리분지 숲길을 따라 올라, 1046, 나리동 투막집에 이른다. 이정표는 이곳에서 성인봉까지는 2.6Km라고 알려준다.

미끈한 고로쇠 숲길

 

우산 고로쇠 안내(사진 크릭하면 커짐)

 

섬백리향 안내(사진 크릭하면 커짐)

 

백리향 군락지에서 본 관음봉

 

투막집 가는 길

 

나리동 투막집

 

나리동 투막집 안내(사진 크릭하면 커짐)

 

이정표

 

투막집을 지나 평탄한 길을 따라 오른다. 길가에 성인봉 원시림 안내판이 보인다. 원시림(原始林)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보존된 숲을 말하는데, 우리나라에도 그런 원시림이 있다니? 안내문을 보니 성인봉 주변의 해발 600m 이상의 지역, 54,000평에는 너도밤나무, 우산고로쇠, 섬 단풍, 섬피나무, 마가목 등을 주종으로 하는 원시림이 잘 발달되어 있어. 천연기념물 제 189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원시림 안내문

 

원시림이 존재하는 성인봉(986.7m) 주변

 

미륵산(905m)과 형제봉(716.8m)

 

성인봉의 원시림이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은 이곳 주민의 수가 적고 사람들의 접근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최근 울릉도가 관광지로 뜨면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도로가 발달하여, 원시림이 훼손 위험에 처해 있다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다. 1054, 신령수 약수터에 이르러 물을 보충하고, 잠시 주위를 둘러본다.

신령수

 

발 씻는 곳 휴식 공간

 

신령수를 지나자 계단길이 이어진다. 성인봉까지의 가파른 오르막에 나무 계단을 지그재그로 설치하여 급경사를 완화해 놓았다. 계단과 계단 주위에는 녹다 남은 눈이 여전히 남아있는데, 계단에 남은 눈 덩어리의 규모를 보면, 한 겨울에는 계단이 모두 눈 속에 모두 파묻혀있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겠다. 1118, 성인봉 1.32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계단 길 시작

 

계단 길

 

이정표

 

계단 길이 지루하게 이어진다. 1126, 알봉 전망대에 올라, 나리분지와 알봉을 굽어보고 미륵산, 형제봉, 송곳산(610.9m)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카메라에 담는다. 1128, 성인봉 1.04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나리분지

 

알봉과 나리분지

 

알봉 안내판(사진 크릭하면 커짐)

 

나리분지와 알봉

 

뒤돌아 본 알봉 전망대

 

이정표

 

1131, 이정표가 있는 고도 750mT자형능선에 올라 왼쪽으로 진행한다, 오른쪽으로 천주봉(978m)이 가깝다. 등산로는 완만한 능선을 따라 좁게이어진다. 1134, 성인봉 820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이어 등산로는 눈 덮인 가파른 사면으로 이어진다. 앞 사람들의 발자국과 오른쪽으로 따라오는 가드레일이 가야할 방향을 알려준다. 한 겨울 온 산이 눈에 덮였을 때는 길 잦기가 쉽지 않겠다,

T자 능선 위의 이정표

 

천주봉

 

좁은 능선 길

 

눈 쌓인 사면 길

 

등산로는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눈 덮인 계단으로 이어지고, 1154, 성인봉 310m를 알리는 이정표(구조지점 14)를 지난다. 510m를 진행하는데 20분이 걸린 셈이니, 쉽지 않은 구간이다. 눈이 계단을 완전히 덮일 정도로 쌓여, 앞 사람 발자국이 아닌, 다른 곳을 잘못 디디면, 발이 허벅지 까지 빠져버린다. 자칫 발목이나 허리를 다칠 위험이 있다. 발이 빠지는지의 여부를 확인하며 조심조심 걷는다.

등산로는 눈 덮인 계단으로 이어지고,

 

이정표

 

눈 덮인 계단

 

1215, 성인봉(986.7m)에 오른다. 이번에는 310m를 오르는데 21분이 소요됐다. 그만큼 힘들었다는 이야기다. 정상에서 동북쪽으로 보이는 간두산(968m)의 시설물 등을 카메라에 담고, 거북호텔에서 마련해준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대여섯 가지의 반찬과 잡곡밥, 그리고 삶은 계란 1개 등, 나름대로 정성이 담긴 도시락이다.

  성인봉 정상

 

당겨 찍은 간두산

 

정상주를 마시며 35분 동안 여유 있게 식사를 하고 일어선다. 털북숭이 삽살개 한 마리가 눈길을 헤치고 정상까지 올라왔다. 개를 보면 약 1년 반 전에 저 세상으로 간 우리 짱아를 잊을 수 없다. 털북숭이 머리를 쓰다듬어주니 고개를 들고 코를 벌름거린다. 배낭에서 삶은 달걀을 꺼내, 개주인 아가씨에게 주며, “엄마한테 계란 달래라.”했더니, 아가씨가 웃는다.

성인봉까지 올라온 삽살개

 

1252, 삽살개와 작별을 하고, 하산을 시작한다. 언제나처럼 독립군의 행보다. 하산 길은 남향이라 눈이 녹았을 것이라고 여겼으나 오산이다. 가파른 내리막길에 눈이 깊게 남아 있어, 발자국 난 곳을 벗어나면, 역시 허방이다. 13, 이정표(구조지점 13)를 지난다.

눈 쌓인 하산 길

 

고도가 낮아지며 점차 내리막길이 완만해진다. 111, 이정표(구조지점 12)를 지난다. 성인봉에서 770m 떨어진 지점이다. 등산로는 능선을 버리고 왼쪽 사면으로 이어지더니, 경사가 급해지며, 계단 길로 연결된다. 111분 구조지점 11을 지나고, 이어 등산로는 산죽 밭으로 이어진다.

이정표

 

계단 길

 

산죽 밭

 

124, 이정표(구조지점 10)가 있는 갈림길 쉼터에 이른다. 관광안내도에 바람등대라고 표시된 곳이다. 직지하면 안평전이고, 도동으로 내려서는 길은 왼쪽이다. 아주머니 3명이 탁자에 앉아 쉬고 있다. 인사를 하고 왼쪽 길로 내려선다. 이정표에 도동까지 남은 거리가 3Km라고 했으니 1시간 남짓이면 산행을 마칠 수 있겠다. 등산로는 산 사면으로 이어진다.

  갈림길 쉼터

 

이정표

 

뒤쪽에서 인기척이나 돌아보니 쉬고 있던 아주머니들이 눈 쌓인 사면 길을 불안정한 자세로 따라온다. 아마도 갈림길에서 어느 길로 갈까 확신이 서지를 않아 뒤에 오는 사람을 기다렸던 모양이다. 울창하게 나무들이 들어선 눈 덮인 산 사면에 앞선 사람들이 남긴 발자국이 길게 남아있다.

  뒤 따라오는 아주머니들

 

눈 쌓인 사면 길

 

주위를 둘러보고, 사진도 찍으며 천천히 진행하자, 아주머니들이 바짝 따라온다. 앞서 가라고 길을 비켜준다. 하지만 아주머니들은 앞서질 않고, 따라서 멈춘다. 앞 사람에게 1m 이내로 접근하면 길을 양보해 달라는 신호라는 것을 모르는 모양이다. 내친 김에 설명을 해준다. 일행이 같이 움직이더라도, 안전을 위해 앞 사람과는 최소 2m 정도의 거리를 두어야 하고, 뒷사람이 1m 이내로 다가서면 길을 비켜주어야 한다고 하니, 처음 듣는 소리라고 한다. 산행의 기본매너도 가르치지 않는 산악회의 책임이 크다. 148, 팔각정에 도착한다.

팔각정

 

팔각정에서 잠시 머물며, 저동을 굽어 본 후,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서고, 45, 이정표(구조지점 9)를 지난다. 이제 도동까지 남은 거리는 2.5Km. 하얗게 눈이 덮인 사면에 선행자들의 발자국이 검게 이어지고, 눈 녹은 곳에 파랗게 얼굴을 내민 설치식물이 눈길을 끈다.

  팔각정에서 굽어본 저동

 

이정표

 

사면길

 

눈 녹은 곳의 설치식물

 

226, 구름다리를 건너고, 10분 후, 이정표(구조지점 8)가 있는 KBS중계소 갈림길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이제 도동까지 남은거리는 1.5Km. 앞으로는 더 이상 길을 잃을 염려가 없어 보여, 아주머니들과 헤어져 앞장서서 달려내린다. 251, 이정표(구조지점 5)가 있는 동래폭포 갈림길에 이른다.

  구름다리

 

KBS 중계소 갈림길

 

봉래폭포 갈림길

 

도동까지의 하산 마감시간 6시까지는 3시간이나 남았다. 봉래폭포를 들렀다, 저동을 거쳐 도동에 이르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하지만 옛날에 둘러 보았던 폭포구경 외에는 길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너무 많다. 한동안 망설이다 대원사도 구경하고, 독도박물관을 방문 한 후, 사우나탕을 들르기로 하고 직진하여 도동으로 향한다. 이어 울창한 전나무 숲, 삼나무 숲을 지나 시멘트도로로 나온다.

  삼나무 숲

 

도로 변에서 반갑게 성인봉 관광안내도를 만난다. 안내도에서 대원사, 독도박물관 위치를 확인하고, 산불감시초소에서 근무하는 아저씨에게 대원사 가는 길을 자세히 묻는다. 326, 대원사에 도착한다. 생각보다 대원사는 규모가 작은 사찰이다. 대강 둘러보고 독도박물관으로 향한다.

  성인봉 관광안내도

 

335, 저동과 도동 갈림길의 교통안내판의 안내로 도동으로 들어선다. 곳곳에 도동 약수지구에 있는 독도박물관 가는 길을 알리는 이정표가 있어, 길을 묻지 않고도 쉽게 찾아갈 수가 있다. 해도사를 지나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해도사는 대원사와 달리 규모가 큰 절이다. 내려올 때 둘러보기로 하고 독도 박물관으로 향한다.

  교통안내판

 

이정표

 

가파르게 이어지는 오르막길 오른쪽에 전에는 없었던 엘리베이터가 보인다. 별다른 설명이나 안내문이 없어도 독도박물관으로 오르는 엘리베이터라는 감이 들어, 엘리베이터에 올라 2층에서 내리니, 향토 사료관, 케이블카 승강장, 독도박물관이 바로 지척이다. 향토 사료관도 내려올 때 들르기로 하고, 케이블카 승강장을 지나, 바로 독도박물관으로 들어선다. 토요일 오후인데도 관람자들이 없어 텅 빈 공간이 썰렁하고, 전시물들도 옛날에 비해 빈약해진 느낌이다.

  엘리베이터

 

박물관 입구의 조형물

 

 옛글 속의 독도 독도는 우리 땅

 

 기당 이한기의 한국 영토에서

 

독도 의용수비대

 

독도를 지키기 위한 우리들의 노력

 

아쉬운 마음으로 박물관을 둘러보고 나오다 향토 사료관을 방문하고, 해도사도 들러본다. 꽤 큰 절이다. 해도사를 나와 길을 따라 내린다. 아직도 시간이 1시간 넘게 많이 남는다. 425분 경, 길가에 있는 심층수 약수탕으로 들어서며, 오늘의 선인봉 등반을 마감한다.

  박불관에서 내려다본 도동

 

향토사료관-물레질 하는 여인과 집안 살림

 

향토사료관-너와집

 

엘리베이터

 

해도사 관음전

 

관음전 안 불상

 

보살상

 

530분 경, 도동여객선 터미널 앞 주차장에 도착하고. 6, 거북호텔에서 보내준 버스로 통구미로 향한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바닷가 석양이 아름답다.

  도동 여객선 터미널 앞 풍광 1

 

풍광 2

 

풍광 3

 

낙조

 

 

(2015.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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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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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높아 상륙은 못하고 주위를 순회하면서 본 독도

 

 

지금부터 약 14년 전인, 20015, 친구와 둘이서 성인봉을 오르려고 처음으로 울릉도를 찾았다. 저동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저동 산자락의 가장 오래된 집 가운데 하나라는 고 영감 댁 일자집에 민박을 하면서, 고 영감님의 적극적인 권유로 성인봉 등반을 마친 후, 울릉도 순환도로를 따라 울릉도를 걸어서 일주하고, 태하령을 넘은 적이 있다.

 

이때 느꼈던 울릉도의 아름다움을 집사람에게도 보여주겠다고, 처제와 동서를 꼬드겨, 같은 해 10월 다시 울릉도를 찾았다. 숙박은 역시 고 영감 댁에서 민박을 하고, 차를 이용하여 울릉도의 명소를 두루 돌아보았지만, 배 멀미와, 기상악화로 예정보다 하루 더 섬에 묶여 있다 보니, 집사람이나 처제에게 울릉도가 어떠했냐고 물으면 말없이 웃으며 고개를 젓는다.

 

올해 들어 눈 쌓인 성인봉을 오르고 독도에도 가보려고 묵호나, 강릉에서 뱃길이 열리는 2월말에 울릉도로 가는 산악회를 찾아보니, 한 곳에서 23일 일정으로 227일 출발한다고 한다. 일찌감치 예약을 하고 출발 일을 기다렸지만, 출발 3일 전에 성원미달로 계획을 취소한다는 연락을 받는다.

 

2015327()

좋은 사람들이 안내하는 23일 일정의 울릉도, 독도 탐방에 참여하여 327015, 양재 서초구청 앞에서 산악회버스에 오른다. 32인승 우등버스다. 만석이지만, 일찌감치 예약한 덕에 12번 좌석을 차지하고 혼자 편하게 앉아 이동한다.

 

버스는 새벽 4시가 조금 넘어, 강릉 여객선터미널 주차장에 도착한다. 이후 6시경까지 버스 안에 머물며 모자랐던 잠을 보충하고, 아침식사를 한 후, 8시에 출발하는 여객선에 탐승하라는 지시다, 하지만 산악회에서 아침식사 할 식당을 미리 예약하지 않아, 참여자들이 이른 새벽에 밥 먹을 곳을 찾아야 한다. 버스 문이 열리자, 대원들은 우르르 몰려나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아침 식사하는 곳을 찾아 흩어진다.

 

여객선 터미널 부근이라 식당은 많지만, 새벽부터 장사를 하는 집을 찾기가 쉽지 않다. 불을 밝힌 식당을 찾아 가보아도 단체손님 예약으로 자리가 없다는 대답이다. 이런 집들을 몇 차례 거쳐, 겨우 남는 자리에 끼어들어 황태 해장국(7,000)으로 아침식사를 한다. 이렇게라도 식사를 한 우리들은 다행한 편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편의점에서 컵라면으로 아침을 때웠다고 한다.

 

좋은사람들이 전문산악회가 아니라서 이런 해프닝이 벌어진 모양이다. 다른 산악회의 일정을 보면, 비슷한 시간에 서울 출발하여, 정동진에서 일출을 보고, 아침식사를 한 후, 묵호나 강릉으로 이동하여 승선하는 스케줄이다.

강릉 선착장 부근에서 본 일출

 

강릉 선착장

 

타고 갈 배 시스터 3정원 587

 

아침식사 후 선착장 주변을 둘러 본 후, 7시가 조금 넘어, 배낭을 찾아 메고 여객선 터미널로 향한다. 터미널은 발 딛을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빈다. 아직은 성수기가 아닌데도 배표를 구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단체(10% )로 표를 사도 경로(20% )의 경우는 추가 할인이 있어 표를 살 때 신분증을 요구함으로 경로 해당자들은 매표구에서 대기할 필요가 있다.

  인파로 붐비는 터미널

 

요금표와 운항 시간표

 

720분부터 승선 시작이다. 검표원이 승선권의 이름과 신분증의 이름을 확인한다. 우리들에게 배정된 좌석은 우등실이다.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서 이겠지만 비상구를 모두 봉쇄하여, 선실에 갇혀서, 3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이 큰 고역이다.

  승선

 

우등실

 

비상 시외 출입금지

 

선미의 물보라와 무지개

 

11시가 넘자 여객선이 울릉도에 접근한다. 창밖으로 도동과 해안산책로가 보이고, 1115분 경, 배는 저동항에 접안한다. 우리 일행은 이곳에서 1230분에 출항하는 독도 행 여객선에 승선해야 함으로, 자유롭게 점심식사를 한 후, 1210분 까지 다시 이곳에 모이기로 한다.

도동항

 

해안산책로와 저동

 

저동항

 

하선

 

관광 안내도

 

울릉도 먹거리로 꽁치물회가 유명하다는 소리를 듣고, 선착장 가까이에 있는 독도수산이라는 식당으로 들어가, 꽁치물회를 주문하자, 요즘 꽁치가 잡히지 않아 꽁치물회는 없고, 잡어물회는 가능하다는 대답이라, 어쩔 수 없이 잡어물회로 대체한다.

독도수산

 

나온 음식을 보니 회덥밥과 유사한데, 국수사리와 밥이 따로 나오고, 얼음이 버걱거리는 양념장으로 간을 하도록 되어있다. 가격은 15,000. 서울의 화식 집에서 회덥밥이 8,000원인 것에 비하면 가격이 쎈 편이다.

  잡어물회

 

메뉴판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1220, 독도 행 여객선에 오른다. 울릉도에 올 때 탓 던 배, 시스터 3호다. 울릉도에서 독도까지의 거리는 87.4Km, 항해시간은 약 1시간 30분이라고 한다. 이윽고 배가 출항한다. 맑은 날씨에 파도도 높지 않아 독도탐방을 무난히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한다.

  출항 후 약 18, 맑은 날씨에 파도도 높지 않다.

 

출항 후 1시간이 넘어, 배가 독도에 가까워지면서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가 거세지는가 싶더니, “파도가 심해 접안이 어려울 때는 독도에 상륙할 수가 없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온다. 순간 배안에서는 실망하는 소리가 가득하다. 독도가 가까워 지나보다. 창밖으로 순항하는 경비정이 보인다.

 독도를 지키는 경비정

 

배가 독도에 접근하여 접안을 시도한다. 창문에 물방울이 가득 튕기고 독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까워졌는가 하면, 접안하는 배를 맞으러, 부동자세로 도열한 경비병들의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몇 차례 접안을 시도해보지만 끝내 성공치 못하고, 안내방송이 나온다. “접안이 어려워 상륙을 포기하고, 대신 독도 주위를 순회합니다. 승객 여러분들의 양해를 바라며,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배가 서서히 후진하고, 부두에서 손을 흔들며 환송하는 장병들이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독도접근, 접안시도

 

장병들의 아쉬운 환송

 

배가 섬에서 떨어진다. 이어 비상구가 일제히 열리면서, 선원들의 안내로 승객들은 갑판으로 나오고, 배는 서서히 섬 주위를 순회하면서, 승객들이 가까운 거리에서 독도를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무수한 갈매기 떼들이 승객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쫒아 곡예 비상을 한다.

동도()와 서도 그리고 촛대바위와 삼형제굴바위 1

 

동도와 서도, 그리고 바위들 2

 

동도, 서도 1

 

동도, 서도 2

 

서도, 동도 1

 

서도, 동도 2

 

서도 1

 

서도 2

 

탕건바위

 

동도 1

 

동도 2

 

한반도 바위

 

동도, 헬기장, 등대

 

동도, 독립문바위

 

파도 때문에 배가 접안을 못해서, 독도에는 발도 딛지 못했지만, 그래도 배를 타고 섬 주위를 돌아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섬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울릉도에서 독도에 가 보겠다는 사람들 중에 절반은 기상악화로 배가 뜨지 않아 배도 타보지 못하는가 하면, 운이 좋아 배를 탄 사람들 가운데에서도 또 절반은 우리들처럼 파도가 심해 배가 섬에 접안을 못하는 바람에, 배만 타고 갔다 왔다할 뿐이라고 한다.

저동항에 계시된 울릉도 관광지도

 

배는 420분 경 저동항에 도착한다. 이제부터는 자유시간이다. 해변산책로를 걷거나, 다른 관광명소를 둘러본 후, 저녁식사를 하고, 730분까지 다시 이곳에 집결하여 숙소로 이동한다고 한다. 나는 해변산책로를 걸어 보려고 옛날 기억을 더듬어, 활어직판장을 지나, 촛대암 쪽으로 향한다. 이어 잠시 방파제 길을 걷다, 저동 해안산책로 입구로 들어선다.

저동항 귀항

 

활어직판장에서 환호하는 아줌마들

 

촛대봉

 

방파제 위에서 본 등대와 북저바위, 그리고 멀리 죽도

 

방파제길을 걸어 해변산책로로 향한다.

 

456, 해안산책로 입구의 안내판과 알림 내용을 카메라에 담고 산책길로 들어선다. 옛날에 왔을 때는 도동에서 저동 쪽으로 이어진 해변산책로는 도중에 끊게, 다시 원점회귀를 했어야했는데, 이제는 저동까지 훌륭하게 연결이 돼 있는 모양이다. 안내판에 의하면 해변산책로는 도동 여객선터미널에서, 저동 촛대암까지 2.68Km라고 하니, 왕복에는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겠다.

저동 해안산책로 안내판

 

알림

 

등불이 켜지기 시작하는 해변산책로

 

도동(행남)등대

 

옛날 도동항의 좌우로 뚫어 놓은 해변산책로를 걸을 때는 산책로 변에 해삼, 멍게, 오징어 등을 파는 행상 아주머니들이 있어서, 다리도 쉬일 겸, 바다구경을 하면서 소주잔을 기울이는 재미가 쏠쏠하고, “이 길에는 신혼부부들도 많이 지나가고, 불륜들도 곧잘 나오는데, 한번 너울성파도가 치면, 신혼이고, 불륜이고를 가리지 않고 몽땅 휩쓸어간다.”고 하던 입담 좋은 아주머니들의 익살이 구수했었는데, 지금은 산책로가 너무나 깔끔하게 정비되어 옛날의 그런 맛은 찾을 길이 없다. 해안절벽에 다리를 놓고, 굴을 뚫어 연결하고, 적당한 곳에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다.

  절벽에 다리를 놓고

 

굴을 뜷어

 

푸르고 푸른 바닷물이 밀려들고

 

옥빛 바닷물

 

쪽빛 바닷물

 

그뿐인가? 해안산책로가 지질공원을 겸하고 있어 지질공부도 할 수가 있다.. 지질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는 그야말로 산 교육장에 되겠다.

지질공원

 

타포니

 

해식동굴

 

폭포

 

하지만 얼마 걷지 않아 길이 막힌다. 낙석위험 때문에 위험방지 시설이 마련될 때까지 통행을 금지한다는 안내판과 함께 철책 문이 굳게 닫혀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이 되돌아선다.

출입통제

 

되돌아 나오는 길

 

고작 30여분 정도 해안산책로를 둘러보고 선창가로 나와, 건어물을 파는 아주머니에게 저녁식사 할 만한 곳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한다. 아주머니는 식당들이 밀집해있는 좁은 골목길의 정애식당을 찾아가보라며, 명함을 주면서, 자기가 소개해서 왔다면 잘해줄 것이라고 한다.

 선창가로 나오고

 

정애식당

 

앉을 자리가 10여석 정도의 작은 식당이다. 예약을 해야 하는 식당인데, 혼자라며, 소개한 아주머니의 명함을 내 보이자, 한쪽 귀퉁이에 자리 하나를 마련해준다. 메뉴판을 보니 울릉도의 음식물 가격은 모두 통일이 된 모양이다. 큰 호텔의 식당이나, 작은 골목의 비좁은 식당이나 가격이 모두 같다. 처음 들어보는 따개비 칼국수(9,000)를 주문하며, 따개비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전복사촌이라며, 바닷속 돌에 붙어사는 생물이라고 한다. 맛을 보려고 호박막걸리(5,000)도 함께 주문한다.

 

여러 가지 밑반찬이 정갈하고, 간이 맞는다. 울릉도의 명물이라는 따개비 칼국수도 맛이 그럴듯하다. 호박막걸리는 단맛이 강한 편이지만 맛은 부드럽다. 낮선 음식들이지만 내 입맛에도 맞아, 맛있게 포식을 하고 식당 문을 나선다. 밖은 이미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지만, 집합시간 730분 까지는 아직도 한 시간 가까이 시간이 남아돈다.

 

옛날에 묵었던 고 영감 댁도 찾아보고, 높은 곳에서 항구를 바라보려고, 좁은 계단 길을 올라, 산기슭의 일자집들을 둘러보지만, 워낙 많은 시간이 흐른 뒤라 고 영감 댁은 찾지를 못하고, 산기슭에서 한동안 항구를 굽어본 후, 활어시장을 지나 약속 장소에서 대원들과 함께 차를 기다린다.

산 기슭으로 이어지는 좁은 비탈길

 

촛대바위

 

포구 1

 

포구 2

 

활어시장

 

이윽고 호텔버스가 도착하여 호텔로 이동한다. 숙소는 도동이나 저동 쪽에 있는 것이 아니라, 좀 떨어진 서면 동구미 마을에 있는 거북호텔이다.

거북호텔

 

남자들 4사람이 3층에 배정된 방을 함께 이용한다. 혼자 온 사람이 나를 포함하여 2사람, 부부가 함께 왔지만 떨어져, 4인실을 이용하는 사람이 둘이다. 4사람 자리를 깔고 나니, 빈공간이 전혀 없는 좁은 온돌방인데, 가장 불편한 것은 4사람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화장실이다. 샤워를 할 수도 없고, 아침에 용무를 보기도 불편하다. 다행인 것은 숙소가 있는 통구미 마을이 거북바위가 있는 관광명소이다 보니, 근처에 멋진 화장실이 있어서 아침용무는 그곳에서 해결한다.

 

 

(2015. 04. 02.)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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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크릭하면 커짐

 인천송도 국제도시

 

서울에서 태어나서 줄곧 서울에서 살았으면서도, 바토무슈 세느강 유람선은 타 보았지만, 한강 유람선은 아직 타 보지를 못했다. 도쿄에 갔을 때, 야간열차를 타고 요꼬하마에 들러, 항구도시를 한차례 둘러본 적은 있지만, 아직 인천은 제대로 볼 기회가 없었다.

 

아마도 가까워서 언제고 쉽게 찾아 볼 수 있다고 생각해서, 우선순위에서 밀렸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인천대교가 개통되고, 송도에 국제도시가 건립된다는 이야기가 들리는가하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으로 인천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되자, 인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시간을 내어 인천을 둘러보아야겠다는 생각이 굳어진다.

 

그 첫 행보가 인천 시티투어 탑승이다. 인천시에서는 시내코스와 강화코스 두 개의 시티투어를 운행한다. 인천 시내를 둘러보는 시내코스는 매주 화요일에서 일요일까지 매일 4회 운행하고, 강화도를 둘러보는 강화코스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2회 운행을 한다.(구체내용 인천직할시 홈페이지 참조)

 

2015228()

어제 오후 인천 시티투어 사무실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는다. 내일 토요일에는 11시에 출발하는 시내코스투어가 운행될 예정이니, 1040분 까지 인천역 앞에 있는 관광안내소에 도착하여, 버스승차권을 구입하라는 연락이다.

 

11시에 출발하는 시내코스 투어에 참여하려고 몇 차례 시도를 해 보지만, 그 때마다 참여인원이 최소 운행인원 5명에도 못 미쳐, 번번이 버스운행이 중지되는 바람에 운행이 확정되는 날, 하루 전까지 미리 알려주면 참여하겠다는 조건부 신청에 대한 답신이다.

 

시티투어가 처음 시작 됐을 때, 그리고 인천대교가 개통된 이후에는 한동안 은,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탈 수가 없던 투어버스가 시간이 지나고 비수기인 겨울철로 접어들자, 참여인원이 급감하여, 정상적으로 운행하는 날보다 운행이 취소되는 날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서울 메트로의 열차시각표를 참조하여, 910경에 집을 나와 , 강남구청역에서 918분에 출발하는 7호선 열차를 타고, 101분에 온수역에 도착한다. 이어 1호선으로 갈아타는 곳으로 이동하여, 109분에 도착하는 인천행 버스를 기다린다. 잔뜩 흐린 날씨에 바람이 쌀쌀하다.

 

109, 정시에 도착한 열차에 올라, 1046, 종점인 인천역에서 내린다. 역 주변이 공사 중이라 어수선하다. 나무로 제작한 임시 통행로를 따라 인천역을 나서니, 길 건너 차이나타운의 패루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고, 이어 한국철도 탄생역을 알리는 돌조각이 눈길을 끈다.

  차이나타운 패루

 

한국철도 탄생역

 

패루는 마을입구에 세워지는 중국의 전통 대문이다. 인천차이나타운에

는 웨이하이(威海)시가 기증한 3개의 패루가 있다. 앞 사진에서 보는 것이 제 1 패루 중화가(中華街)이고, 다른 두 개는 선린문과 인화문이다.

  2 패루 선린문

 

한국철도 탄생역 돌조각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는 1897322일 인천에서 착공하여, 1899918, 노량진-인천 간(33.8Km) 개통된 경인철도이다. 도보로 12시간 걸리던 서울과 인천 간을 1시간 30분으로 줄이면서 서울과 인천이 1일 생활권으로 변하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서울의 관문인 인천의 역사(驛舍)가 의외로 소박하여, 벽촌의 간이역과 같은 느낌이다. 1960년에 지어진 건물을 아직까지 쓰고 있기 때문인데, 현재 종합편의시설을 갖춘 역사로 재개발 중이라고 한다.

  간이역 같은 느낌의 인천역, 왼쪽에 보이는 건물이 새 역사인 모양이다

 

역을 나와 바로 왼쪽에 보이는, 인천역 관광안내소에서 시티투어버스 승차권을 구입(10,000)한 후, 관광 가이드북을 얻어들고, 1155, 왼쪽 택시 정류장 뒤에 대기 중인 버스에 오른다. 6학년에서 8학년 정도로 보이는 노부부들이 좌석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앉아 있다. 앞에서 네 번째의 빈자리를 잡고, 두 자리를 혼자 자지하여, 편하게 간다.

대기 중인 투어버스

 

버스 출발 직전, 4~5학년생쯤으로 보이는 단체 참여자 10여명이 우르르 몰려 타자, 비로소 버스 안에 활기가 감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이지만, 전국 관광을 함께 다니는 찔레꽃모임의 멤버들이 차이나타운 구경을 왔다가 시티투어버스가 있는 것을 알고, 우선 투어부터 하기로, 방향을 수정했다고 한다.

 

버스 안의 승객이 절반을 넘어, 2/3 가까이 되자, 기분이 좋아진 기사 양반이 승차권을 회수하고, 버스를 출발시키며, 오늘 돌아볼 코스를 설명한다. 우람하게 생긴 기사양반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듣기가 좋다.

 

코스

 

코스맵

 

인천역을 출발한 버스가 월미도공원 앞을 지난다. 기사양반이 월미도공원을 소개한다. 월미도는 50여 년 간 군부대 주둔으로, 시민의 출입이 제한되었으나, 2001년 인천시가 국방부로 부터 월미도를 인수하여 공원을 조성 한 것이라고 한다.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된 산책코스로 유명하고, 50여 가지의 놀이시설, 체험시설 등이 있어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있다고 한다.

 

버스는 첫 번째 방문지인 한국이민사박물관에 도착하여 정차한다. 이 박물관의 위치는 첫 이민 출발지인 월미산 남쪽 기슭이라고 한다. 박물관에는, 이민의 시작,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서의 생활, 이민의 확대, 그리고 자랑스러운 우리 해외동포들의 4개 전시실이 있다.

  한국이민사박물관

 

박물관 앞뜰에서 본 월미공원 전망대

 

이민사 연표 1

 

이민사 연표 2

 

하와이 이민 모집공고

 

최초의 이민 102

 

이민선 갤릭호

 

함하나 할머니의 증언

 

64회에 7, 415

 

코리아 디아스포라의 귀향

 

사탕수수 농장

 

최병덕 선생의 회상

 

이민지 확대

 

초기에는 가난과 일제 탄압을 피하기 위해, 그리고 나중에는 꿈을 이루기 위해 이 땅을 떠난 해외동포가 어느덧 726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남북한 7300만 인구의 10%160여 개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셈이다.

이민사박물관의 위치

 

30분 동안 한국이민사박물관을 둘러보고 나오니, 박물관 앞에 걸린 선로가 눈길을 끈다. 기사양반에게 물어보니, 인천역과 월미도 공원을 연결하는 월미은하레일인데, 1,000억 가까운 공사비를 투입하여 완공은 했으나, 부실공사로 5년째 운행을 못하고 있어, 인천시에 큰 부담을 되고 있다고 한다.

월미은하레인

 

버스에 오르다 외국인 아가씨를 만나, “하이라고 인사를 하니, 반갑게 하이하고 답례를 한다. 뉴질랜드에서 온 아가씨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혼자 온 사람은 나하고 뉴질랜드 아가씨 단 둘 뿐이다. 아가씨도 건너편 뒷자리 두 개를 혼자 차지하고 편하게 앉아 간다.

 

버스는 다음 행선지인 인천항 갑문으로 향한다. 기사양반이 차장 밖으로 보이는 인천해사고등학교에 관해 설명을 한다. 국립인 해사고등학교는 해양계 마이스타교로 학생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며 공부를 하고, 학비, 기숙사비, 피복비 등을 무상지급 하여, 입학 경쟁률이 60:1에 달한다고 한다.

 2015년 입학식 사진()

 

버스가 인천항 갑문에 가까워지자, 기사양반은, “여러분들은 무척 운이 좋은

분들이라며, 물때가 좋아 차량운반선이 갑문 안에 들어온 것을 볼 수가 있다.“고 한다. 과연 갑문 안에 커다란 붉은 화물선이 보인다. 기사양반 이야기로는 약 6,000대의 차량을 실을 수 있는 차량운반선이라고 한다.

갑문을 통과하는 차량운반선

 

갑문과 갑문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유도선과 화물선

 

기사양반은 1974년 박정희 대통령이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 인천에 갑문을 건설하여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잘 써먹고 있다고 고마워한다. 인천항의 갑문은 세계에서 6번째로 규모가 크고, 동양 최대라고 한다. 보안관계로 차에서 내리지는 못하고 차창 밖으로만 둘러 본 후, 버스는 제 8 부두로 향한다.

인천항 갑문()

 

위치

 

기사양반의 설명이 계속된다. 인천은 우리나라에서 부산 다음으로 큰 항구다. 하지만 앞으로 머지않아 그 순위가 바뀔 것이다. 왜냐하면 부산은 땅이 좁아 더 이상 확장이 불가능한데 비해, 인천은 계속 땅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란다. 현재도 인천 땅의 약 10%는 매립지라고 한다. 이윽고 버스는 8부두로 들어선다. 이곳도 밀항, 마약밀수 등을 방지하기 위해 하차를 허용치 않아, 차를 타고 둘러본다고 한다.

  8 부두, 선적을 기다리는 화물선

 

인천에는 1에서 8까지 8개의 부두가 있다고 한다. 버스 안에서 부두를 둘러본다. 번호판이 없는 차량들이 부두에 가득하다. 외국으로 팔려가는 중고차들이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선적을 기다리는 빨간 포크레인들이 하도 많아 마치 장난감 같아 보이고, 시보래 차 전용부두에는 선적을 기다리는 차량들로 빽빽하다.

번호판 없는 차들

 

장남 같아 보이는 포크리프트

 

시보래 전용부두

 

세월호 참사 이후 발이 묶인 오하마나호

 

버스는 국제여객선터미널을 지나 송도로 향한다. 차창 밖으로 숭산, 소림사 구경 갈 때 탔었던 웨이동 호가 보여 반갑다. 버스는 부두를 벗어나 송도국제도시로 향한다.

  웨이동 호

 

송도국제도시(松島國際都市)는 인천국제공항 인프라를 배후로 건설 중인 경제자유구역이다. 두바이를 벤치마킹하여. 2003년부터 2025년까지 인천광역시 연수구 해안에 여의도의 12배에 해당하는 55km²정도를 매립, 간척지로 개발하여 건설하고 있다. 도시의 마스터 플랜은 콘 페더슨 폭스(KPF)의 뉴욕 사무소에서 설계했고, 기반 구조의 개발, 인력, 그리고 개발 자금은 주로 민간 기업의 자금 조달로 인해 이루어진다.

 

계획대로만 된다면 인구는 내국인 18만명, 외국인 7만명 정도로 약 25~26만 명이 될 예정이다. 201411월 현재 인구는 85,197명이다(외국인 1,938명 포함). 넓은 면적에 비해 인구가 적은 것은, 대부분의 지역이 업무지구나 교육시설, 연구시설, 항만시설 등의 주거지가 아닌 특수목적부지로 배당되어 있기 때문이다.

송도국제도시 개발구획도()

 

서울에서 37km 남쪽에 있으며, 인천국제공항과는 21.38km 길이의 인천대교로 연결된다. 영종도, 청라지구와 함께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을 이루게 된다. 200961일에 인천 메트로 1호선의 노선이 연장되어 캠퍼스타운 역, 테크노파크 역, 지식정보단지 역, 인천대입구 역, 센트럴파크 역, 국제업무지구 역까지 6개역이 추가로 개통되었다.(이상 관련자료 발췌)

송도지도

 

우리들이 탄 버스는 송도 1교를 건너 송도로 진입했다가 송도 3교로 빠져 나와 인천대교로 진입하는 코스로 진행하는데, 버스는 컴팩 스마트시티 앞에 단 한번 정차한다. 우리들이 송도를 둘러본 시간은 모두 40분 정도, 그 중 10여분 정도를 컴팩 스마트시티에서 보내고, 나머지 30분 동안은 차창 밖으로 스쳐지나가는 풍광을 보았을 뿐이다.

  멀리 본 송도국제도시

 

인천대교 접속교

 

송도 해수욕장는 매립되어 이암도 해안공원으로 변하고

 

양귀비 밭, 미개발지역에 양귀비 밭을 조성, 4월이면 장관이라고 한다.

 

아파트 단지, 저 안에 삼둥이가 사는 아파트도 있다고 한다.

 

창문이 없는 음악당

 

교차로, 인적이 드물다.

 

우뚝 솟은 동북아 무역 센터

 

12시가 조금 넘어 버스는 컴팩 스마트시티 앞에 정차한다. 지하 1, 지상 4층 건물에, 인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담고 있다고 한다. 우리들은 약 10분 동안 2층만 둘러본다.

컴팩 스마트시티

 

인천 모형관

 

송도 모형

 

인천항 갑문 모형

 

옛 건물 모형

 

 옛 생활 모형

 

10분 동안 주마간산 격으로 대충 대충 둘러보고 밖으로 나오니, 바로 옆에 인천 종합관광안내소가 눈에 뜨인다. 우리들은 다시 버스에 올라 차창 밖의 도시풍광을 즐기며, 송도 제3교를 지나, 인천대교로 향한다.

인천종합관광 안내소

 

눈길을 끄는 조형물

 

송도 2동 주민센터와 한적한 거리

 

송도 제 3

 

뒤돌아본 송도

 

인천대교(仁川大橋)는 송도국제도시와 인천국제공항을 잇는 다리다. 2005년에 착공하여 20091016일에 완공한 사장교로, 총연장 21.38에 교량 구간은 18.35이다. 인천대교는 많은 국내외 토목전문가들이 '세계 3대 아름다운 다리'로 꼽는다고 한다.(이상 관련자료 발췌)

인천대교 1()

 

인천대교 2()

 

사장교의 경간은 800m10만 톤급 선박의 통행이 가능하여 대형 크루즈선의 출입이 자유롭다고 한다. 버스는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용유도로 진입 정차한다. 본래는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돼있으나, 방문객들의 반응이 좋지 않아, 기사양반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곳이라고 한다.

  10만 톤급 선박의 교차 통행이 가능한 880m폭 경간

 

인천대교 기념관

 

시운전 중인 자기부상열차

 

 점심식사를 한 전라도집

 

무의도

 

점심식사를 한 용종도 진입로

 

뉴질랜드 아가씨가 혼자서 식사하기가 여러모로 불편하겠기에 함께 식사를 한다. 일행이 많은 분들은 생선찜을 주문하지만 우리들처럼 혼자 온 사람들은 바지락 칼국수 외에는 마땅한 것이 없다. 아가씨에게 국수도 괜찮겠냐고 물었더니 괜찮다고 흔쾌히 고개를 끄덕인다. 주문한 바지락 칼국수가 맛도 괜찮고 양도 많아, 아가씨가 맛있게 양껏 즐긴다. 창밖으로 무의도가 가깝게 보인다. 무의도는 호령곡산 등산을 하러 가본 적이 있어 더욱 정겹다.

뉴질랜드에서 온 영어선생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한 시간 가까이 느긋하게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는데, 아가씨가 함께 식사를 해주어 고맙다며, 식대를 자기가 내겠다고 한다. 초면이라 각자가 지불하는 것이 옳다고 해도, 비용은 회사가 지불하는 것이라며, 2인분 식대 14,000원을 서둘러 지불한다. 깜찍한 아가씨에게 한방 먹은 찝찝한 기분이다.

 

식사를 마친 일행은 다시 버스에 올라, 마지막 경유지, 경인아라뱃길로 향한다.

 

'아라 뱃길이라 부르는 경인운하(京仁運河)는 서울 한강 하류의 김포공항 부근의 행주대교에서~인천시 서구 검안동- 시천동의 서해 까지 연결하는 운하이다. 22,458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하여 운하 길이 18, 평균 폭 80~100m, 평균 수심 6.3m의 규모다.

  아라 뱃길(펌)

 

서울-인천 간의 운하는 세곡선 운항의 필요성에 의해 고려, 조선 때부터 거론되었으나 공사의 어려움으로 실현되지 못하고, 1987년 굴포천 일대의 홍수를 계기로 "굴포천 방수로" 계획이 입안되자, 그 방수로의 폭과 깊이를 확대하면 운하로 쓸 수도 있겠다는 발상이 경인운하라는 이름으로 제안된다.

 

노무현 정부의 1990년대에 들어, 현대건설 등 8개 민간업체의 투자와 정부의 사업비 일부 투자로 운하 건설이 추진된다. 하지만 2003년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환경단체의 반대와 감사원의 경제성 과장 등의 지적으로 사업 재검토가 결정 되면서 2004년에 공사가 중단된다.

 

2009년 이명박 정부에서 2006년 네델란드 운하 전문 업체인 ‘DHV의 분석결과, ‘경제성이 충분하다는 결론을 근거로 경인 운하 재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다시 사업을 착수 하게 된다.

 

경인운하는 경인아라뱃길로 이름을 바꾸고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민자사업에서 공공사업으로 전환, 사업시행자를 한국수자원공사로 변경하여 재 착공 한다. 201110, 공사가 완공되고, 20125, 정식운행을 시작한다. (이상 관련자료 발췌)

 

아라 뱃길은 우여곡절 끝에 많은 자금을 투자하여 건설하였지만 뱃길을 이용하는 선박은 많지 않았고 유람선을 이용하는 선객들도 많지 않아, 아라 뱃길의 경제성 문제를 놓고 정치적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250분 경, 경인항통합운영센터에 도착하여, 바로 전망탑으로 직항, 전망탑 위에서 주위를 조망한다.

  경인항통종합운영센터

 

전망탑

 

아라인천여객선터미널

 

전망탑에서 본 영종도

 

여객선터미널 지붕과 갑문

 

풍력발전기

 

모든 일정을 마친 일행은 버스에 올라 330분 경, 인천역으로 되돌아온다. 나는 차이나타운을 둘러보고, 공화춘(共和春)의 원조 짜장면 맛을 볼 생각이라, 뉴질랜드 영어선생을 기다려, 차이나타운을 안내하겠다고 제안을 해본다. 아가씨는 다른 약속이 있다고, 미안해하며, 작별인사를 한다.

 

인천시티투어를 하면서 지도를 보니, 인천광역시가 생각보다 무척 넓고, 많은 개발이 이루어 졌음을 알 수 있겠다. 한남정맥의 인천광역시 구간 산줄기를 걸으면서도 인천이라는 생각을 못하고, 무의도의 호령곡산, 강화도의 산과 해변, 그리고 수시로 찾았던 인천국제공항 등을 인천이라고 의식하지 못하고 지났던 것이 새삼 느껴진다.

 

앞으로 몇 차례 더 인천을 방문하여, 월미공원을 둘러보고, 새로 건설 중인 송도국제도시도 찬찬히 살펴보아야겠다. 그리고 말 많은 아라 뱃길 유람선을 직접 타 보고 나름대로 평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2015. 03. 03.)

 

한 시간 정도 덤으로 둘러본 차이나타운(1패루-북성동주민센터-공화춘-층층2-3패루-연오정-한미수교100주년기념탑-맥아더동상-인천시역사자료실-공자상-삼국지벽화거리-차이나타운거리-공화춘/짜장면 시식-1패루)의 사진을 첨부한다.

 

  1패루에서 북성동주민센터 가는 길

 

차이나타운 관광안내도

 

차이나타운거리/공화춘 앞

 

차이나타운거리/신귀만두

 

차이나타운거리/화덕만두 앞의 장사진

 

층층2

 

연오정

 

100주년 기념탑

 

안내문

 

자유공원

 

자유공원에서 본 항구

 

맥아더동상 1

 

맥아더동상 2

 

동상 건립문

 

인천 상륙

 

인천시역사자료실

 

공자상

 

삼국지벽화거리

 

도원결의

 

적벽대전/화룡도

 

추풍오장원/공명귀천

 

차이나타운거리 인파

 

공화춘 원조 짜장면 집/4층건물

 

공화춘 줄서기

 

공화춘

 

공화춘 안내문

 

주문한 짜장면 만원, 크게 썬 새우,감자,두부,양파,호박 등이 든 짜장, 돼지고기는 쓰지 않음,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지 얕은맛은 떨어짐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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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강

 

2014918()

아침에 일어나 격포해수욕장 주변을 둘러본다. 대명리조트, 바다호텔 등이 들어서서 전에 비해서 주변이 많이 정비된 느낌이다. 우리가 묵고 있는 대명리조트의 숙박비는 125,000(2인 조식 포함), 가족호텔로 손색이 없다.

해넘이 채화대

 

격포해수욕장에서 본 적벽강

 

노을공주

 

격포해수욕장

 

채석강 쪽에서 본 대명 리조트와 바다호텔

 

대명리조트 아쿠아 월드

 

바다호텔 커피 숍

 

아침 식사를 한 후 바다호텔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겨 커피를 마시며 파도소리를 듣는다. 일행들 모두가 변산반도는 몇 차례씩 다녀갔던 곳이라 새로울 것도 없는 곳이라서인지, 일행들은 일일이 발품을 팔며 돌아 볼 생각도 없는 모양이다. 조용히 앉자 망연히 바다를 보며 즐기고 있다. 혼자서 바닷가로 내려서서 채석강을 둘러본다.

바다호텔 앞 산책길

 

채석강의 해식동굴 안내

 

채석강 1

 

채석강 2

 

채석강 3

 

한 시간 가까이 시간을 보낸 후, 내소사(來蘇寺)로 향한다. 내소사(來蘇寺), “이곳에 오면 모든 것이 소생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내소사가 능가산 관음봉(觀音峰:433m) 아래에 있어서, 능가산 내소사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내소사 주변도 많이 깔끔해 지고, 일주문 앞의 당산 할아버지 느티나무도 여전하다. 일주문을 지나 언제 걸어도 기분 좋은 전나무 숲길을 천천히 걸어 오르며 주위 풍광을 둘러본다.

내소사 입구 주변이 많이 정비된 느낌이다.

 

당산 할아버지 느티나무

 

일주문

 

내소사는 백제 무왕 34(633)에 처음으로 짓고, 조선 인조 11(1663)과 고종 6(1869)에 고쳐 지은 절이라고 한다. 내소사 전나무 숲은 1869년 개축할 당시, 절의 진입로가 너무 황폐하여, 전나무와 벚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하는데, 이곳 전나무의 평균 수령은 110년이라고 한다.

전나무 숲

 

전나무 숲의 역사

 

나이테

 

벚나무 길

 

내소사는 예전부터 선계사, 실상사, 청림사와 함께 변산의 4대 명찰로 꼽혔으나 다른 절들은 전란 중에 모두 불타 없어지고, 지금은 내소사만이 남아 있어, 내소사가 더욱 유명세를 탄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범종각, 요사채 뒤로 보이는 관음봉

 

천왕문을 지나 법등이 가득 걸려있는 절 앞마당으로 들어서자, 범종각 뒤로 관음봉이 우뚝하고, 안뜰 오른 쪽의 수령 1,000년이 넘는 할머니 당산 느티나무가 의연하다.

천왕문

 

사천왕상 1

 

사천왕상 2

 

법등

 

할머니 당산 느티나무

 

보호수

 

법종각

 

내소사 동종 안내문

 

봉래루를 왼쪽으로 우회하여 삼층 석탑이 표표하게 서 있는 대웅보전 앞뜰에 선다. 정면 높은 곳에 대웅보전, 왼쪽으로 무설당(無說堂), 오른쪽으로 설선당(說禪堂)이 보인다.

  대웅보전

 

3층 석탑과 무설당

 

3층 석탑과 설선당

 

설선당 요사채

 

설선당 아궁이

 

설선당 무쇠솥

 

대웅전으로 올라서서, 법당 안을 들여다본다. 부처님과 보현보살님, 문수보살님 세분의 불상과 법당 안의 탱화를 카메라에 담는다. 언제 보아도, 단아하고 다정한 느낌을 주는 내소사의 본전 건물이다.

본전 불상

 

탱화 1

 

탱화 2

 

문살

 

대웅전 처마

 

 내소사 대웅보전

 

이어 삼성각, 지장전 등을 둘러본 후, 식당가로 나와 산채 비빕밥으로 점심식사를 한 후 서울로 향한다.

지장전

 

지장전 불상

 

삼층석탑과 봉래문

 

변산반도국립공원은 우리나라 유일의 반도공원으로, 다른 국립공원에 비해 조금 늦은 1988년에 19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총면적은 153.934라고 한다.

 

변산반도 국립공원은 해안선을 따라 바닷가로 이어지는 외변산과 산림청에서 우리나라 100대 명산 중의 하나로 선정한 변산(邊山)이 있는 내변산으로 이루어져 있어, 바다와 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변산반도에는 이미 잘 알려진 채석강, 내소사, 직소폭포, 격포고사포 해변, 월명암, 개암사 등 많은 명소가 있지만, 최근에는 새만금방조제가 새로운 관광명소로 추가되고, 부안군에서는 국토를 사랑하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을 위해, 마실길 13코스와 해안 생태 문화탐방로를 개설해 놓았다.

부안군 마실길 종합안내도

 

여행이 즐거우려면 교통, 잠자리, 음식의 삼박자가 맞아야한다고 했다. 변산반도 국립공원은 이들 삼박자를 잘 갖춘 것은 물론, 바다와 산이 제공하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역사적인 유물들을 고루 갖추고 있어, 사계절, 가족단위, 가까운 친지들끼리 함께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관심이 있는 분들은 부안군청에 관광 홍보물을 신청해 보시고, 여행계획을 짜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끝으로, 관심있는 분들은 변산 산행기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046. 변산(邊山 510m, 전북 부안 )

 

 

(2014. 10. 20.)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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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사장

 

우리들이 대학교를 졸업한 것이 19652월이니, 졸업 후 어느덧 반백년에서 6개월 정도 모자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 동안 삼목회라는 모임에서 꾸준히 만났던 대학동창 5명이 바닷바람도 쏘이고, 제철인 대하, 꽃게를 먹으러 변산반도 나들이에 나선다.

 

김광현 사장이 발의하고, 입안한 나들이 계획에 삼목회 회뭔 7명중, 5명이 군말 없이 따라 나선 것이다. 김광현 사장은 졸업 후 두산그룹에 입사하여 코닥 부사장까지 지내고, 10여 년 전에 퇴사하여, 지금은 조경용 나무를 키워 판매하는 사업을 계속하고 있다. 우리들 가운데 가장 마음이 젊고, 의욕적인 친구다.

 

처음에는 소일거리로 남의 임야를 빌어 나무를 키우더니, 몇 년이 지나자, 자신이 생겼는지, 경매로 나온 임야를 사들여, 지금은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에 걸쳐 5~6군데에서 나무를 키운다. 이제는 소일거리가 아닌, 어엿한 사업이 되어 버린 것이다.

 

조경용 나무 판매는 건축경기의 좋고 나쁨에 크게 여향을 받는 모양이다. 벌써 몇 년 동안 부동산 경기침체로, 건축 붐이 사라진지 오래다 보니, 나무는 자꾸 커 가는데 판매처가 신통치 않아 꽤나 힘이 드는 모양이다. 그래서 남는 시간에 바람이나 쏘이자는 발상을 하게 된 것이고, 이런 상황을 이해하는 친구들이 동참하게 된 것이니, 모두에게 고맙고 감사할 뿐이다.

 

김 사장이 경작지를 늘려가며 사업을 벌이는 것이 불안하여, 같은 두산그룹에서 일하는 농과대학 출신, 술 박사에게 조경용 나무사업에 관해 의견을 물은 적이 있다. 이 친구 이야기로는, 나무재배도 크게는 농업에 속하는 것이라 강우량, 기후 등 자연 조건에 크게 영향을 받게 되고, 판매는 한정된 수요처에 경기 변동이 심해, 조경용 나무사업 자체로는 돈 벌기가 힘들지만 , 과거의 예를 보면, 임야가격의 변동에 의한 부동산사업 쪽에서 돈을 버는 사례가 많았다고 한다.

 

70이 넘은 나이에 친구들과 함께 숙박여행을 즐길 수 있는 건강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2012년 유엔에서 발간한 세계 인구현황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대수명은 여 84, 77.3라고 한다. 이런 평균 기대수명을 감안하면, 우리들에게 남은 세월은 10년도 안 된다는 이야기인데, 10년이라고 쳐도, 알자(日字)로는 3,650일 뿐이다. 이렇게 소중한 날짜 중에서 2일 동안을 친구들과 즐겁게 보낼 수 있다니 얼마나 감사해야할 일겠는가?

 

이처럼 고맙고 소중한 나들이 과정을 새만금 방조제, 개암사, 청자박물관, 채석강, 그리고 소래사 등으로 나누어 사진기록으로 남긴다.

 

2014917()

85, 분당 정자역 4번 출구 앞에서 기다리는 김 사장 차에 오른다. 앞 좌석에는 일산에 사는 김석근 군이 앉아있다. 먼 곳에 사는 사람이 항상 먼저 온다더니, 과연 약속 시간 8시 보다 먼저 도착한 모양이고, 나는 5분 늦게 도착한 것이다.

 

요란한 수인사 교환 끝에 차는 정문모 군을 픽업하러 용인으로 향한다. 830분 경, 정군을 픽업한 후, 차는 국도를 달린다. 운전을 즐기는 김 사장은 대전에 사는 손명환 교수를 만나기로 한 새만금 방조제 주차장에 이르기까지 5차례나 국도와 고속도로를 번갈라 갈아타더니, 드디어 군산으로 들어서서, 21번 국도를 타고 방조제로 오른다. 새만금 방조제 주차장에서 손명환 교수를 만나 주위를 둘러본다.

21번 국도

 

방조제 진입

 

새만금 방조제 주차장-뒤에 보이는 산이 신시도 월명산. 정상에서 보는 조망이 빼어나다고 한다.

 

주차장에 설치된 여성 전용 화장실

 

주차장 건너편의 새만금 방조제 준공 기념탑

 

주차장과 준공 기념탑이 있는 광장을 연결하는 통로

 

신시도 배수갑문 새만금 방조제에 있는 2개의 배수 갑문 중의 하나.수문 10, 10톤 선박 왕래 가능

 

군산 가력도 배수갑문 수문 8, 10톤 선박 왕래가 가능

 

돌고래 쉼터 1

 

돌고래 쉼터 2

 

돌고래 쉼터에서 본 고군산군도

 

주차장 한쪽에 새만금방조제 안내판이 보인다. 이 안내문과 새만금 사업단의 자료를 인용하여 새만금 사업 내용을 정리한다. 새만금이라는 이름은 만경평야의 ""자와 김제평야의 ""자에 새롭게 확장한다는 뜻의 ""자를 덧붙여 만든 신조어로, 오래전부터 옥토로 유명한 만경·김제평야와 같은 옥토를 새로 일구어내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사업개요

 

 연혁

 

새만금 방조제 1

 

새만금 방조제 2

 

새만금 개발 사업은 30년 사업(1991~2010)으로, 군산~부안을 연결하는 세계 최장의 방조제 33.9Km를 축조하여 간척 토지 28,300ha와 호소 11,800ha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새로 생기는 간척 토지 28.300ha는 여의도 면적의 140배에 해당하는 넓이이고, 개발 총면적 40,100ha는 남한 총면적의 0.4%에 해당한다.

새만금 농토이용('11. 3. 16 새만금 종합개발계획)

 

새만금 개발 사업은 이제 절반 정도 진행된 셈이다. 환경단체를 비롯한 반대세력들의 법정투쟁까지 불사한 강력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절반 정도 진행된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를 기원하면서 점심식사를 하러 김인경 원조 바지락 죽 집으로 향한다. 도로변의 하늘거리는 코스모스가 가을을 재촉한다.

바지락 죽 안내판

 

향토음식점 원조 김인경 바지락 죽 집

 

점심시간이라 홀 안에 손님들이 가득하다. 대부분이 외지에서 온 아주머니들이다. 바지락 죽(7,000)과 바지락 뽕잎 전(10,000)을 주문한다. 바지락 뽕잎 전의 맛이 독특하고, 바지락 죽도 담백한 맛이 먹을 만하여 반갑다. 식사를 마치고 일행은 개암사로 향한다.

개암사 가는 길

 

능가산(楞伽山) 개암사(開巖寺)는 선운사(禪雲寺)의 말사로 634(무왕 35)에 묘련(妙蓮)이 창건한 백제의 고찰이다. 문무와 16(676)에는 원효와 의상이 이곳에 이르러 우금암 밑 굴속에서 머물며 중수하였고, 1276(충렬왕 2)에 원각국사가 지금의 자리에 절을 중창하여 대찰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이상 개암사 팜플렛에서)

개암사

 

개암사 일주문

 

일주문을 지나고 불이교를 건너니 오른쪽에 차 밭이 보인다. 아마도 절에서 경작하는 차 밭인 모양이다. 조금 더 안으로 들어서자. 울금바위가 모습을 들어낸다. 백제 부흥을 위해 군사를 일으켰던 복신이 기거했다는 복신굴과 원효대사가 굴을 파고 은거했다는 원효굴이 있다는 바위다. 절에서 30분이면 바위 아래까지 올라 갈 수 있다고 하지만 늙은이들은 오르기를 사양하고 아래서 올려보는 것으로 만족한다.

불이교

 

차밭

 

울금바위

 

당겨 찍은 울금바위(30m, 40m라고 한다.)

 

비룡나무 꽃이 곱게 핀 경내를 지나 보물 제 232호인 대웅전(대웅보전)으로 향한다. 석가모니를 주불로 하여 지혜의 상징인 문수보살과 중생을 계도하는 일을 돕는 보현보살을 협시로 모신 개암사의 본전(本殿)이다. 규모에 비해 우람한 기둥을 사용하여 안정감을 준 건물로 , 곳곳에 용의 머리와 봉황을 새겼으며, 처마 밑에는 화려한 연꽃을 조각하였다.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건물이다.”(이상 안내문 발췌)

아름다운 배룡나무

 

대웅보전

 

대웅보전 현판() - 처마아래 두 개의 귀면상을 배치하느라 현판이 작다.

 

처마아래의 용두와 풍경

 

대웅보전 불상과 천정의 조각들

 

대웅전을 지나 전북 유형문화재 179호인 웅진전으로 간다. 개암사 웅진전에는 16 나한상이 있다. 부처님의 제자 중에서 불교의 정법을 지키기로 맹세한 열여섯 분을 조각한 것이 16 나한상이다. 이 불상은 조선 숙종 3(1677)에 조성된 것으로 17세기 불상을 잘 나타내 주는 작품이다. 중앙의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아남존자와 가섭존자를 봉안하였으며 그 좌우로 금강경, 새끼호랑이, 염주, 경전 등을 들고 다양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나한들을 배치하였다.”(이상 안내문에서 발췌)

 응진전

 

16 나한상 1

 

16 나한상 2

 

16 나한상 3

 

이어 지장전 안에 있는 전북 유형문화재 123호인 청림리 석불좌상을 구경하고, 관음전 등을 둘러본 후, 개암사 죽염 전래관으로 이동하여 죽염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연꽃을 새긴 받침돌 위에 책상다리(결과부좌)를 하고 앉아 있는 청림리 석불좌상은 고려시대에 만든 것으로 보이는 지장보살상이다. 둥근 얼굴에 자그마한 입, 지긋이 뜬 눈에서 고통 받는 중생을 구제하려는 지장보살의 참모습을 읽을 수 있다.” (이상 안내문에서 발췌)

  청림리 석불좌상

 

지장전의 탱화

 

관음전

 

관음전 불상

 

 개암사 죽염

 

집사람이 불면증 증세가 있어 25,000(카드를 받지 않아 현금으로)을 주고, 50g짜리 2병을 사서, 개암사 죽염이라고 내 밀었더니, 집사람은 쳐다보지도 않고, 퇴자를 놓는다. 나이를 먹으면서 체력이 달리는지, 매사가 짜증스럽기만 한 모양이다. 함께 기본체력을 길러보자고 권해도, “Live and let live.”라며 관여하치 말라는 반응이다. 걱정이다.

 

김 사장이 숙소로 예약한 대명콘도로 가는 길에 부안 청자박물관을 잠시 둘러본다. 고려시대 때 중국의 청자기술을 도입하여, 상감청자, 철화청자, 비색청자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예품으로 발전시킨 것이 고려청자인데, 그 중 전북 부안 유천리가 상감청자의 대표적인 생산지였다고 한다.

 

국가사적 제 69호인 유천리 요지의 복원과 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건립하여 20114월에 개관한 부안 청자 박물관은 비색의 청자 찻잔형태로 지상 3, 연 면적 5,610m²의 건물로 전시동, 체험동, 야외 사적공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이상 부안 청자박물관 팜프렛에서 발췌)

부안 청자박물관

 

부안 도예창작 스튜디오

 

입구 안내

 

자기병풍 벽면

 

요의 높이에 따른 온도 차이

 

2층 전시실

 

백자

 

청자 파편

 

고려청자의 역사

 

발전기

 

쇠퇴기

 

청자보살 입상

 

청자 국화무늬 참외모양 병

 

입장료는 어른 3,000, 청소년 및 군경 2,000, 어린이 1,000원이지만, 우리들은 경로대우로 무료다. 깔끔하게 잘 정돈된 박물관에 안내요원들의 친절한 설명 등 흠잡을 곳이 없어 보이는데, 아직 홍보가 덜되고, 주중이라 그런지 관람객은 달랑 우리 일행뿐이다.

 

4시가 조금 넘어 숙소인 대명리조트 가족호텔에 도착하여 한동안 휴식을 취한 후, 관광안내 지도에 나와 있는 모법식당에 예약을 하여, 대하, 전어, 백하, 꽃게 등을 현장에서 즐긴다. 식대 160,000, 술은 우리들이 가져간 위스키를 마셨다.

숙소에서 본 풍광 1

 

숙소에서 본 풍광 2

 

식사 후 바닷가를 걸어 숙소로 돌아온 일행은 11시가 넘어 잠자리에 든다.

 

(2014.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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