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사장
우리들이 대학교를 졸업한 것이 1965년 2월이니, 졸업 후 어느덧 반백년에서 6개월 정도 모자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 동안 삼목회라는 모임에서 꾸준히 만났던 대학동창 5명이 바닷바람도 쏘이고, 제철인 대하, 꽃게를 먹으러 변산반도 나들이에 나선다.
김광현 사장이 발의하고, 입안한 나들이 계획에 삼목회 회뭔 7명중, 5명이 군말 없이 따라 나선 것이다. 김광현 사장은 졸업 후 두산그룹에 입사하여 코닥 부사장까지 지내고, 10여 년 전에 퇴사하여, 지금은 조경용 나무를 키워 판매하는 사업을 계속하고 있다. 우리들 가운데 가장 마음이 젊고, 의욕적인 친구다.
처음에는 소일거리로 남의 임야를 빌어 나무를 키우더니, 몇 년이 지나자, 자신이 생겼는지, 경매로 나온 임야를 사들여, 지금은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에 걸쳐 5~6군데에서 나무를 키운다. 이제는 소일거리가 아닌, 어엿한 사업이 되어 버린 것이다.
조경용 나무 판매는 건축경기의 좋고 나쁨에 크게 여향을 받는 모양이다. 벌써 몇 년 동안 부동산 경기침체로, 건축 붐이 사라진지 오래다 보니, 나무는 자꾸 커 가는데 판매처가 신통치 않아 꽤나 힘이 드는 모양이다. 그래서 남는 시간에 바람이나 쏘이자는 발상을 하게 된 것이고, 이런 상황을 이해하는 친구들이 동참하게 된 것이니, 모두에게 고맙고 감사할 뿐이다.
김 사장이 경작지를 늘려가며 사업을 벌이는 것이 불안하여, 같은 두산그룹에서 일하는 농과대학 출신, 술 박사에게 ‘조경용 나무사업’에 관해 의견을 물은 적이 있다. 이 친구 이야기로는, 나무재배도 크게는 농업에 속하는 것이라 강우량, 기후 등 자연 조건에 크게 영향을 받게 되고, 판매는 한정된 수요처에 경기 변동이 심해, 조경용 나무사업 자체로는 돈 벌기가 힘들지만 , 과거의 예를 보면, 임야가격의 변동에 의한 부동산사업 쪽에서 돈을 버는 사례가 많았다고 한다.
70이 넘은 나이에 친구들과 함께 숙박여행을 즐길 수 있는 건강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2012년 유엔에서 발간한 세계 인구현황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대수명은 여 84세, 남 77.3라고 한다. 이런 평균 기대수명을 감안하면, 우리들에게 남은 세월은 10년도 안 된다는 이야기인데, 10년이라고 쳐도, 알자(日字)로는 3,650일 뿐이다. 이렇게 소중한 날짜 중에서 2일 동안을 친구들과 즐겁게 보낼 수 있다니 얼마나 감사해야할 일겠는가?
이처럼 고맙고 소중한 나들이 과정을 새만금 방조제, 개암사, 청자박물관, 채석강, 그리고 소래사 등으로 나누어 사진기록으로 남긴다.
2014년 9월 17일(수)
8시 5분, 분당 정자역 4번 출구 앞에서 기다리는 김 사장 차에 오른다. 앞 좌석에는 일산에 사는 김석근 군이 앉아있다. 먼 곳에 사는 사람이 항상 먼저 온다더니, 과연 약속 시간 8시 보다 먼저 도착한 모양이고, 나는 5분 늦게 도착한 것이다.
요란한 수인사 교환 끝에 차는 정문모 군을 픽업하러 용인으로 향한다. 8시 30분 경, 정군을 픽업한 후, 차는 국도를 달린다. 운전을 즐기는 김 사장은 대전에 사는 손명환 교수를 만나기로 한 새만금 방조제 주차장에 이르기까지 5차례나 국도와 고속도로를 번갈라 갈아타더니, 드디어 군산으로 들어서서, 21번 국도를 타고 방조제로 오른다. 새만금 방조제 주차장에서 손명환 교수를 만나 주위를 둘러본다.
21번 국도
방조제 진입
새만금 방조제 주차장-뒤에 보이는 산이 신시도 월명산. 정상에서 보는 조망이 빼어나다고 한다.
주차장에 설치된 여성 전용 화장실
주차장 건너편의 새만금 방조제 준공 기념탑
주차장과 준공 기념탑이 있는 광장을 연결하는 통로
신시도 배수갑문 – 새만금 방조제에 있는 2개의 배수 갑문 중의 하나.수문 10개, 10톤 선박 왕래 가능
군산 가력도 배수갑문 – 수문 8개, 10톤 선박 왕래가 가능
돌고래 쉼터 1
돌고래 쉼터 2
돌고래 쉼터에서 본 고군산군도
주차장 한쪽에 새만금방조제 안내판이 보인다. 이 안내문과 새만금 사업단의 자료를 인용하여 새만금 사업 내용을 정리한다. 새만금이라는 이름은 만경평야의 "만"자와 김제평야의 "금"자에 새롭게 확장한다는 뜻의 "새"자를 덧붙여 만든 신조어로, 오래전부터 옥토로 유명한 만경·김제평야와 같은 옥토를 새로 일구어내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사업개요
연혁
새만금 방조제 1
새만금 방조제 2
새만금 개발 사업은 30년 사업(1991년~2010년)으로, 군산~부안을 연결하는 세계 최장의 방조제 33.9Km를 축조하여 간척 토지 28,300ha와 호소 11,800ha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새로 생기는 간척 토지 28.300ha는 여의도 면적의 140배에 해당하는 넓이이고, 개발 총면적 40,100ha는 남한 총면적의 0.4%에 해당한다.
새만금 농토이용('11. 3. 16 새만금 종합개발계획)
새만금 개발 사업은 이제 절반 정도 진행된 셈이다. 환경단체를 비롯한 반대세력들의 법정투쟁까지 불사한 강력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절반 정도 진행된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를 기원하면서 점심식사를 하러 김인경 원조 바지락 죽 집으로 향한다. 도로변의 하늘거리는 코스모스가 가을을 재촉한다.
바지락 죽 안내판
향토음식점 원조 김인경 바지락 죽 집
점심시간이라 홀 안에 손님들이 가득하다. 대부분이 외지에서 온 아주머니들이다. 바지락 죽(7,000원)과 바지락 뽕잎 전(10,000원)을 주문한다. 바지락 뽕잎 전의 맛이 독특하고, 바지락 죽도 담백한 맛이 먹을 만하여 반갑다. 식사를 마치고 일행은 개암사로 향한다.
개암사 가는 길
능가산(楞伽山) 개암사(開巖寺)는 선운사(禪雲寺)의 말사로 634년(무왕 35)에 묘련(妙蓮)이 창건한 백제의 고찰이다. 문무와 16년(676년)에는 원효와 의상이 이곳에 이르러 우금암 밑 굴속에서 머물며 중수하였고, 1276년(충렬왕 2)에 원각국사가 지금의 자리에 절을 중창하여 대찰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이상 개암사 팜플렛에서)
개암사
개암사 일주문
일주문을 지나고 불이교를 건너니 오른쪽에 차 밭이 보인다. 아마도 절에서 경작하는 차 밭인 모양이다. 조금 더 안으로 들어서자. 울금바위가 모습을 들어낸다. 백제 부흥을 위해 군사를 일으켰던 복신이 기거했다는 ‘복신굴“과 원효대사가 굴을 파고 은거했다는 ’원효굴‘이 있다는 바위다. 절에서 30분이면 바위 아래까지 올라 갈 수 있다고 하지만 늙은이들은 오르기를 사양하고 아래서 올려보는 것으로 만족한다.
불이교
차밭
울금바위
당겨 찍은 울금바위(좌 30m, 우 40m라고 한다.)
비룡나무 꽃이 곱게 핀 경내를 지나 보물 제 232호인 대웅전(대웅보전)으로 향한다. “석가모니를 주불로 하여 지혜의 상징인 문수보살과 중생을 계도하는 일을 돕는 보현보살을 협시로 모신 개암사의 본전(本殿)이다. 규모에 비해 우람한 기둥을 사용하여 안정감을 준 건물로 , 곳곳에 용의 머리와 봉황을 새겼으며, 처마 밑에는 화려한 연꽃을 조각하였다.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건물이다.”(이상 안내문 발췌)
아름다운 배룡나무
대웅보전
대웅보전 현판(펌) - 처마아래 두 개의 귀면상을 배치하느라 현판이 작다.
처마아래의 용두와 풍경
대웅보전 불상과 천정의 조각들
대웅전을 지나 전북 유형문화재 179호인 웅진전으로 간다. 개암사 웅진전에는 16 나한상이 있다. “부처님의 제자 중에서 불교의 정법을 지키기로 맹세한 열여섯 분을 조각한 것이 16 나한상이다. 이 불상은 조선 숙종 3년(1677년)에 조성된 것으로 17세기 불상을 잘 나타내 주는 작품이다. 중앙의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아남존자와 가섭존자를 봉안하였으며 그 좌우로 금강경, 새끼호랑이, 염주, 경전 등을 들고 다양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나한들을 배치하였다.”(이상 안내문에서 발췌)
응진전
16 나한상 1
16 나한상 2
16 나한상 3
이어 지장전 안에 있는 전북 유형문화재 123호인 청림리 석불좌상을 구경하고, 관음전 등을 둘러본 후, 개암사 죽염 전래관으로 이동하여 죽염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연꽃을 새긴 받침돌 위에 책상다리(결과부좌)를 하고 앉아 있는 청림리 석불좌상은 고려시대에 만든 것으로 보이는 지장보살상이다. 둥근 얼굴에 자그마한 입, 지긋이 뜬 눈에서 고통 받는 중생을 구제하려는 지장보살의 참모습을 읽을 수 있다.” (이상 안내문에서 발췌)
청림리 석불좌상
지장전의 탱화
관음전
관음전 불상
개암사 죽염
집사람이 불면증 증세가 있어 25,000원(카드를 받지 않아 현금으로)을 주고, 50g짜리 2병을 사서, 개암사 죽염이라고 내 밀었더니, 집사람은 쳐다보지도 않고, 퇴자를 놓는다. 나이를 먹으면서 체력이 달리는지, 매사가 짜증스럽기만 한 모양이다. 함께 기본체력을 길러보자고 권해도, “Live and let live.”라며 관여하치 말라는 반응이다. 걱정이다.
김 사장이 숙소로 예약한 대명콘도로 가는 길에 부안 청자박물관을 잠시 둘러본다. 고려시대 때 중국의 청자기술을 도입하여, 상감청자, 철화청자, 비색청자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예품으로 발전시킨 것이 고려청자인데, 그 중 전북 부안 유천리가 상감청자의 대표적인 생산지였다고 한다.
국가사적 제 69호인 유천리 요지의 복원과 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건립하여 2011년 4월에 개관한 부안 청자 박물관은 비색의 청자 찻잔형태로 지상 3층, 연 면적 5,610m²의 건물로 전시동, 체험동, 야외 사적공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이상 부안 청자박물관 팜프렛에서 발췌)
부안 청자박물관
부안 도예창작 스튜디오
입구 안내
자기병풍 벽면
요의 높이에 따른 온도 차이
2층 전시실
백자
청자 파편
고려청자의 역사
발전기
쇠퇴기
청자보살 입상
청자 국화무늬 참외모양 병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 및 군경 2,000원, 어린이 1,000원이지만, 우리들은 경로대우로 무료다. 깔끔하게 잘 정돈된 박물관에 안내요원들의 친절한 설명 등 흠잡을 곳이 없어 보이는데, 아직 홍보가 덜되고, 주중이라 그런지 관람객은 달랑 우리 일행뿐이다.
4시가 조금 넘어 숙소인 대명리조트 가족호텔에 도착하여 한동안 휴식을 취한 후, 관광안내 지도에 나와 있는 모법식당에 예약을 하여, 대하, 전어, 백하, 꽃게 등을 현장에서 즐긴다. 식대 160,000원, 술은 우리들이 가져간 위스키를 마셨다.
숙소에서 본 풍광 1
숙소에서 본 풍광 2
식사 후 바닷가를 걸어 숙소로 돌아온 일행은 11시가 넘어 잠자리에 든다.
(2014.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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