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크릭하면 커짐)
태종대 ‘무한의 빛’
지난해 노랑풍선을 따라 터키여행을 하고, 여행기를 정리하여 올렸더니, 노랑풍선에서 10만 원짜리 상품권을 보내왔다. 1년 이내에 노랑풍선 여행상품을 구매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이다.
상품권 유효기간이 다가오는데, 갈 곳이 마땅치가 않다. 가능하면 베트남의 하롱베이와 캄보디아의 앙코르왓을 묶어서 다녀오고 싶지만, 이런 식의 여행은 당연히 집사람과 같이 가야하는데, 집사람 건강이 좋지 않아, 여행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상품권을 썩히려니 아깝다. 집사람은 혼자라도 다녀오라고 하지만, 그럴 수는 없고. 상품권이 없었던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는데, 그래도 미련이 남아, 국내여행 상품까지 둘러보다, “부산 시티투어+대마도 2박 3일” 상품을 골라 신청한다. 대마도야 별거지만,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 본 부산이 멋지게 변한 모습에 끌려 선택을 한 것이다.
2015년 9월 16일(수)
7시 40분 경, 서울역 3층 대합실에서 홍익여행사에서 나온 직원을 만나, 일정표와 기차표를 받는다. 노랑풍선은 모객을 지원하고, 실제로 여행을 주관하는 곳은 홍익여행사인 모양이다. 일정표와 기차표를 받아들고, KTX 승차장으로 들어선다. 내가 탈 기차는 KTX 315호 열차로 8시 22분에 서울을 출발하여 11시 43분에 부산에 도착한다.
KTX 대합실
KTX 315호 열차의 플래트홈은 8번이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기차는 이미 홈에 들어와 기다리고 있다. 에스컬레이터로 승강장으로 내려선다. 마침 10번 플래트홈에 열차가 들어와, 미끈한 기관차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아직 시간은 이르지만, 9호차에 오른다.
위에서 보니, 열차는 이미 들어와 재기 중
9번 홈 열차 앞모습
승차
텅 빈 객실, 11A 자리를 찾아가 앉는다. 역방향이다. 객실 CRT에서는 반복하여 이 열차의 행선지 등을 소개한다. 승객들이 열차를 잘못 타는 일이 없도록 확인을 하라고 권유를 하고, 목적지 부산 도착시간을 알려주며, 이 열차는 대전까지는 기존 선로를 이용하여, 영등포, 천안, 수원 등에서 정차함으로 KTX 전용선로를 이용하는 열차보다 50분 정도 늦게 도착한다고 안내한다.
출발시간이 가까워지자, 여승무원이 모습을 보인다. 가능하면 순방향 좌석으로 옮기고 싶은데, 도와줄 수 없겠냐고 묻자, 여승무원은 차가 출발한 후에 좌석을 체크하여 알려주겠다고 한다. 열차가 출발하고 잠시 후에 여승무원이 다가와 9호차의 가족석은 이미 예약이 되어있고, 8호차의 가족석은 대전까지는 비어있으니, 그쪽으로 옮길 수는 있으나, 대전 이후에 자리 주인이 나타나면 다시 이 자리로 와야 한다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8호차 가족석-순 방향으로 옮겨 부산까지 편하게 간다.
창밖 풍광을 즐기고, 창밖이 단조로우면, 책을 읽는다. 3시간이 넘는 열차여행이 지루하지 않다. 열차는 예정시간보다, 4분 빠른 11시 40분, 부산에 도착한다.
수원을 지나며 본 창밖 풍광
논은 황금빛을 띄고
청주역 구내
신탄진을 지나고
KTX 전용선
033 강을 건너고
역 8번 출구 앞에서 기다리는 가이드를 만나, 승합차로 이동한다. 일행은 모두 9명, 1박 2일 일정으로 어제 부산에 온 아주머니 6분과 내일 대마도에 함께 갈 부부들이다. 가이드는 부산토박이 젊은이다. 우선 식사부터 하러 가자며 영도에 있는 식당으로 향한다. 부산토박이 닮게 차창 밖으로 보이는 곳곳을 자세히 설명한다.
부산역
부산항 연안여객터미널
롯데 몰
영도는 면적 14.13Km²의 섬으로, 약 15만 명의 주민들이 봉래산(394.7m) 주변 주거지역에 살고 있다. 6.25때는 전국에서 모여든 피난민들이 봉래산 산록에 판잣집을 짓고 살았다고 한다. 이곳은 고려시대부터 말의 명산지로 이름이 나 있고, 이곳에서 자란 말은 그림자가 안보일 정도로 빠르다고 알려져, 영도의 다른 이름인 절영도의 어원이 되었다고 한다.(관련자료 발췌)
영도대교
부산대교
영도 진입
‘굳세어라 금순아’ 노래 가사에 나오는 영도다리는 일제가 수탈의 목적으로 1934년에 준공한 도개교이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다리가 노후화되면서 안정성이 문제가 되어, 2013년, 기존의 다리를 철거하고, 도개식 교량으로 확장 복원하여. 하루 한번 12시에 다리를 열고, 12시 15분에 닫았으나, 최근에는 2시로 시간이 변경되어, 지금은 다리가 올라가는 것 볼 수가 없어 유감이라고 가이드가 설명이다. 아울러 그는 지금 지나가는 도로가 매립지라고 알려준다.
매립지
12시 15분 경, 태종대 앞에 있는 식당에 도착한다. 우리들의 식사는 여행사에서 ‘갈치조림’으로 정해 놓았다. 벽에 걸린 가격표를 보니, 12,000원이다. 가격에 비해 밥상이 빈약하고, 너무 짜, 간도 맞지가 않다.
관광버스 기사식당
식당 내부-1박 2일 부산관광 온 아주머니 일행
식사를 마치고, 12시 50분 경, 태종대관광을 시작한다. 가이드는 1시간 40분 정도 태종대를 둘러보고, 2시 30분까지 주차장으로 나오라고 당부한다. 태종대로 들어선다. 옛날에 보았던 태종대의 모습은 간 곳이 없고, 태종대유원지로 다시 태어나, 멋진 관광명소로 변한 곳이다.
태종대
입구 오른쪽의 시비(詩碑)
산책로 풍광
내일 대마도에 함께 갈 부부와 동행한다. 태종대를 둘러볼 시간이 1시간 30분 정도라, 등대까지는 걸어서 이동하고, 그 이후는 다누비를 타기로 한다. 매표소에서 표를 사고, (2,000원) 주변에 있는 태종대 유원지안내도와 이정표를 카메라에 담고 보도를 따라 걷는다.
다누비
태종대 유원지안내도
태종대 안내도
명소 안내
보도에 표기된 이정표
오른쪽으로 보이는 바다.
079 다누비 정류장
보도를 따라 걷다보니, 태원 자갈마당, 구명사는 들르지도 못하고, 1시 21분 경, 남향조망지에 이르러 부산시가지를 바라보고, 이어 1시 34분, 전망대에 도착한다.
남향조망지
조망안내도
조망안내도 방향
당겨 찍은 부산시가지
전망대 가는 길
전망대 1
전망대 2
전망대가 있는 곳은 매점, 식당, 전시관 등이 있는 큰 건물이다. 우선 전망대로 올라가 배들이 점점이 떠 있는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본다. 조망안내판에 의하면 대마도, 거제도, 형제섬 등이 보인다고 하지만 지금은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고, 덩그마니 떠 있는 주전자 섬(생도)이 바다분위기를 더욱 더 신비롭게 한다.
옅은 안개가 내린 바다
당겨 찍은 주전자 섬
전망대를 내려서서 아래층으로 이동하다, 배우 최지우의 아름다운 사진들을 전시한 전시관을 잠시 둘러본다. 집사람이 ‘꽃보다 할배’에 출연한 최지우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냥 지나쳐지지가 않기 때문이다. 이어 밖으로 나와 모녀상, 태종대 안내문 등을 카메라에 담고 등대로 향한다.
최지우 사진
모녀상 1
모녀상 2
태종대 안내문
1시 44분, 등대입구에 도착한다. 부산국가지질공원이라는 안내판도 보인다. 등대로 내려선다. ‘바다의 혼’을 읽어보고, 해기사 명예의 전당을 둘러본다. 저 아래 등대가 한눈에 내려다보고, 바다의 헌장이 있는 곳에서, 영도 항로관리소가 하는 일, 무한의 빛 등을 본다.
등대 입구
영도등대 안내도
바다의 혼
해기사 명예의 전당 1
해기사 명예의 전당 2
해기사 명예의 전당 3
영도 등대
바다헌장과 무한의 빛
야외공연장
‘무한의 빛’은 조각가 이원경의 작품이라고 한다. 작가의 말을 들어 보자.
“두 원의 겹침은 푸른 원이 밀어 붉은 원이 앞으로 나가는 듯 보이게 하여 움직임의 흔적으로 이어지며 푸른 원은 바다와 하늘을, 붉은색은 태양과 동백꽃을 상징하며 또한 영원한 우주와 오대양 육대주를 나타내었다.
가운데 봉은 등대의 빛을 상징하며 바다와 하늘을 뚫고 무한 우주로 끊임없이 나아가는 의미와 세계로 향한 해양국가로서의 힘찬 이미지를 같이 표현하였다.
전체적으로 자연 암벽을 뚫고 나온 형상으로 자연과 조형의 일체성을 유도하였으며 문과 같은 개념으로 작품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지는 친근감을 도모하였다.“
무한의 빛
작가의 말
등대를 지나 신선바위로 내려선다. 바람이 강하게 분다. 잘못하면 몸의 균형을 잃고, 실족할까 겁이 날 정도다. 순간 ‘위험하니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퍼뜩 들지만, 철책난간을 단단히 부여잡고 계단을 내려선다.
신선바위와 망부석
신선바위- 자살바위라는 별칭으로 부룰린다.
망부석
신선바위에서 본 등대와 자연사박물관
해안절벽 1
해안절벽 2
포효하는 바다
등대에서 본 오륙도
거센 바람, 포효하는 성난 바다. 이런 속에서 둘러본 신선바위 주변의 풍광은 가히 천하 절경이다. 바람을 피할 수 곳에 앉아 한없이 이 멋진 풍광을 즐기고 싶지만, 시간은 벌써 2시가 넘었다. 어쩔 수 없이 자연사박물관은 들여다보지도 못하고, 다누비 승강장으로 뛰듯이 달려가, 운 좋게, 2시 10분 경, 다누비에 올라, 2시 22분 경 주차장에 도착한다.
다누비에 오르고
주차장에서 바다를 본다.
2시 40분 경, 부산관광을 온 아줌마들이 도착하자, 가이드는 다음 행선지 송도해안 산책로로 안내한다. 남항대교를 건너며 부산항을 보고, 천마산터널 공사장을 멀리 본다. 가이드는 천마산 주변에도 피난민들을 판자촌이 많았었으나 지금은 고층 아파트들이 많이 들어서고, 터널이 준공되면 교통도 무척 편해질 것이라고 한다.
부산항
천마산
송도 탑스빌
송도입구 조형물
3시 5분 경, 송도해안 산책로입구에 도착한다. 가이드는 길이 미끄럽고, 낙석위험이 있는 곳도 있으니 조심해서 둘러보고, 3시 30분까지 건너편 함남공원입구에 있는 주차장으로 모이라고 한다.
안내판
이정표
해안산책로 1
해안산책로 2
해안산책로 3
바다와 배
남항대교
영도
중구방향
지질공원 1
지질공원 2
안내문
포말
이정표
송도해안산책로를 둘러보고 자갈치시장으로 이동한다. 자갈치 시장은 매일 300여종의 어패류가 거래되는 부산을 대표하는 명소이다. 생선을 파는 수산 시장과 횟집들이 있고, 동쪽에 꼼장어구이 가개들이 있다. 전에 이 지역이 자갈밭이어서 자갈치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1985년 낡은 건물들로 이루어진 수산 시장에 대형 화재가 발생하여 이듬해에 복구하고, 20년이 지난 2006년 8월에 윗부분이 갈매기의 날개 모양을 한 현재의 건물을 준공하였다. (관련자료 발췌)
신축 자갈치시장 건물(펌)
3시 45분 경, 자갈치 신동아시장 주차장 입구에 도착하여,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5시까지 이곳에 다시 모이기로 하고 헤어진다. 제한된 시간이라 신축 건물은 제대로 돌아보지 못하고, 아래층 생선시장만 대강 둘러본 후, 국제시장을 찾아간다.
자갈치 신동아시장
자갈치시장 1
자갈치시장 2
자갈치시장 3-오이소, 보이소, 사이소
국제시장을 향해 길을 건너고
부산의 명물 납작 만두
씨앗호떡
부산국제영화제와 핸드 프린트
드디어 국제시장에 도착하여 시장 안을 둘러본다. 밀수시장, 케네디시장, 깡통시장 등의 별칭을 갖고 있는 국제시장은, '일가친척 없는 몸이 지금은 무엇을 하나. 이내 몸은 국제시장 장사치기다' 라는 노래처럼 피난민들의 마지막 생활터전으로 유명했던 곳이지만, 지금은 별다른 특색도 없고, 손님들도 많지 않은 평범한 모습이다. 영화로 유명해진 ‘꽃분이네’도 찾아 가본다.
국제시장 입구
국제시장
꽃분이네 1
꽃분이네 2
국제시장을 대강 둘러보고, 길 건너 재래시장으로 들어선다. 사람들도 많고, 제법 흥청거리는 분위기에서 시장 냄새가 나는 것 같다. 재래시장까지 둘러보았는데도 시간이 30분 이상 남아, 지하상가로 들어가 본다. 미술품, 장식품 등 작품들을 팔고 있는 특이한 상가다.
인파로 북적대는 재래시장
지하상가
율촌 정창원의 향토그림
배천선 샵
닥종이 작품
자갈치 신동아시장 주차장입구에서 다시 만나 차에 오른다. 가이드는 내일 대마도 가는 세 사람을 호텔 부근에 내려주고, 아줌마들을 태우고 부산역으로 향한다. 여행사에서 예약한 곳은 일본 호텔체인인 토요코인이다. 체크인을 하고 7층 싱글 룸으로 들어선다. 작기는 하지만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것이 맘에 든다. 싱글 룸 1박에 55,000원, 가격도 착한 편이다.
토요코인호텔
시간이 일러, 지도를 펴 놓고, 가까운 40계단을 지나고, 부산타워에서 부산의 야경을 보기로 하고 호텔 문을 나서는데 빗방울이 후드득거린다. 다시 방으로 들어가 방수재킷을 걸치고, 우산을 들고 나온다.
사십 계단 기념비
아코데온 켜는 사람
안내판
부산타워-해발 69m산 위에 200m 타워
이순신장군 동상
용탑
탑에서 본 부평동 야시장
영도대도, 롯데 몰, 봉래산
부산항과 부산항대교
자갈치시장, 남항대교
북항 재개발지역
부산역 방향
돌아오는 길에 먹자골목에서 장어구이 백반(9,000원)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호텔에 투숙한다.
중구 관광지도
위의 지도는 오늘 돌아본 중구 일대의 관광지도이다.
(2015.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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