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에서는 중부내륙관광열차, 정선아리랑열차, 남도해안열차, 서해금빛열차, 평화열차DMZ의 5개 관광열차를 운행한다. 철도청도 메리스 때문에 관광열차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던 모양이다. 하여 8월 한 달 동안은 관광열차운임을 10%~30%까지 낮추는 파격세일을 한다.
내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O.V-Train 낙동비경 트레킹”으로 20% 할인한 금액이 61,600원이다. 7월 31일, 8월 4일자 패키지에 신청을 하고, 결재를 한 후, 상품예약 안내 메일을 받는다.
O-Train과 V-train 노선도
O.V-Train 낙동비경 트레킹 일정 2015년 8월 4일(화) 열차 출발시간, 8시 15분보다, 30분 이른, 7시 45경 서울역에 도착하여 매표소에서 메일사본을 보여주고, 좌석이 어떻게 되느냐고 묻자, 매표원은 안내센터에 가서 확인하라고 한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안내센터에서 한동안 기다린 후, 차례가 오자 메일 사본을 보여주고 좌석을 배정해 달라고 하니, 메일사본의 “여행상품이용권출력”을 가리키며, 왜 좌석을 프린트하지 않았냐고 퉁명스럽게 묻는다. “여행상품이용권출력”이게 무슨 말인가?
상품예약정보
상품명
O, V-train 중부내륙대표상품 트래킹 자유여행(F20150705003)
예약번호
20150731026427
예약자명
안명길
예약일자
20150731
출발일자
20150804
여행상품이용권 출력
귀가 후 '여행상품이용권 출력'을 크릭해 보니 아래와 같이 열차, 여행구간, 좌석번호 등이 표시되어있다. 결국 이것을 프린트하여 소지하고 승차하라는 소리다.
여행상품이용권-"좌석 번호"라고 하면 쉬울 터인데
불행하게도 나는 철도청 멤버 쉽 회원이 아니기 때문에, 비 등록 고객으로 예약을 했고, 그래서인지, 안내센터에서 내 예약을 확인하는데, 10여분이 걸리고 나서야, 비로소 내 여행상품이용권 내용을 찾아 적어준다. 그 바쁜 시간에 10여 분씩이나 이리저리 찾아다녀, 내 문제를 해결해준 아가씨가 무척 고맙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여행상품이용권"이라는 애매한 용어의 사용과 예약번호로 쉽게 예약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처리해 놓지 못한 까닭을 이해할 수가 없어, 무척 불쾌한 기분이 든 것도 사실이다. 이상 장황하게 설명한 이유는, 혹시 다른 분들이 나와 같은 바보짓으로, 안내센터 아가씨들을 괴롭히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출발 4분 전, 3번 홈에서 기다리고 있는 중부내륙순환 열차에 탑승한다. 좌석은 2호차 10A, 1인 전망석으로, 기차 칸에서는 처음 보는 회전의자다. 1인 전망석은 모두 합해 10석인데, 그중 회전의자는 8개뿐이라니, 크게 대접을 받는 느낌이다. 2호차에는 카페가 있어,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음료수나 간식, 그리고 도시락 등을 판매하고 있다.
중부내륙순환 열차(O-트레인)
O-트레인 : ‘O’는 One의 O, 강원, 충북, 경북을 하나로 잇는 순환열차라는 의미, 생김새가 다람쥐를 닮았다고 해서 다람쥐 열차라고도 한다.
1인 전망석 ; 여자 두 분 앞, 녹색 줄무늬 의자가 내 자리다.
카페실 매대와 승무원
카페실 간이 테이블
기차가 굴속을 지날 때의 카페실 모습
카페주변 여기저기에 승객들이 쓴 엽서가 걸려 있고, 열차천장과 벽 사이의 곡면에는 시(詩)를 적어 놓아, 분위가가 일반열차와는 사뭇 다르다. 8시 15분 정각, 열차는 미끄러지듯 플레트홈을 빠져 나간다.
승객들의 엽서
엽서 크로즈 업
봉평에서 국수를 먹다.
기차는 10분 쯤 달려, 영등포역에 도착하고, 3분 동안 정차한 후, 다음 역 수원으로 향한다. 이쯤에서 자리에서 일어나 O-트레인 구경에 나선다. O-트레인은 1호차에서 4호차까지, 4개의 차량으로 되어 있고, 총 수용인원은 205명이라고 한다. 매일1회 서울-철암을 왕복운행 한다. 그래서 주말이나, 휴가시즌에는 예약하기가 무척 어렵다고 한다.
O-트레인 열차시간표
1호차(에코실-56석)은 2인석과 4인석, 그리고 자유 전망석으로, 2호차(장애인석, 카페실-37석)에는 2인석과 4인석, 1인 전망석, 그리고 카페실으로, 3호차(가족석, 유아놀이방-56석)에는 가족석, 유아놀이방, 커플 룸, 패밀리 룸으로 구성되어 있고, 4호차(에코실-56석)는 1호차와 구성이 같다.
자유 전망석(1호차, 4호차)
1인 전망석(2호차)- C 4개석, 내가 앉은 쪽은 A 4개석 배치, 총 8개석
3호차 가족석,
커플 룸(3호차)
패밀리 룸(3호차)
유아놀이방(3호차)
2인석 및 4인석
대강 열차를 둘러보고 자리로 돌아와 창밖의 전망을 즐긴다. 기차가 옥산을 지난다. 조금 후면 순환열차는 경부선을 버리고, 충북선을 타고 충주로 향하게 된다는 소개와 함께, 10시 20분부터 약 20~30분 정도, 승무원들이 2호차에서 여흥을 벌일 예정이니, 조용히 가고 싶으신 분들은 잠시 다른 객실로 자리를 옮기셔도 좋다고 안내를 한다.
청주 미호천
풍광 1
풍광 2
자기소개를 하는 승무원들
10시 20분, 승무원들이 앞에 나와, 각자 자기소개를 한 후, 열심히 연습한 율동을 보여드리겠다며, 치어리더들의 응원모습을 연출한다. 과연 연습을 많이 한 모양이다. 손발이 척척 맞고, 흥이 난 승객들이 손벽을 치며 호응하는 사이에, 여흥 분위가 점차 고조된다.
승무원들의 율동
승무원들의 율동이 끝나자, 남자 승무원이 승객들과 ‘가위, 바위, 보’ 게임을 벌리고, 이긴 승객들에게 상품을 뽑게 하여(꽝이 나올 수도 있다.) 시상을 한다. 상품은 승무원들이 마련한 만원 내외의 물품과 서비스라고 한다.
‘가위, 바위, 보’ 게임이 끝나자, 여자 승무원이 사탕을 받으신 분들은 앞으로 나오시라고 한다. 하지만 별 반응이 없자, 키 큰 여자 승무원이 사탕은 공짜로 드린 것이 아니니, 사탕 받으신 분들은 앞으로 나오셔야한다고, 웃으며 재차 권하자, 젊은 청년이 앞장을 서고, 뒤를 이어 다섯 분의 승객들이 앞으로 나온다.
사탕 받은 승객들을 호출하는 여승무원
여승무원이 게임 방식을 소개한다. 앞에 나오신 분들은 자기소개와 함께 이 기차를 타게 된 사연을 말씀하시고, 이를 들으신 승객 분들의 박수 호응도에 따라 우승자를 정하겠다고 한다. 입대 전에 혼자 기차여행을 한다는 청년, 남편은 근무 중이고, 아이들은 커서 내 품을 떠난 터라, 혼자 여행을 한다는 아주머니, 연애 중인 젊은 커플, 결혼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모처럼 나섰다는 중년부부. 다양한 사연 속에 중년부부가 우승을 한다.
자기소개
이어 엽서로 신청곡을 받겠다는 안내와 함께 여흥이 끝난다. 10A, 회전의자를 차지한 덕에, 바로 눈앞에서 벌어지는 여흥을 편하게 즐긴 후, 의자를 돌려, 다시 창밖의 풍광을 즐긴다. 기차는 충주를 지나 제천으로 향한다. 11시 20분 경, 제천역에 도착한 기차는 중앙선으로 갈아타고 단양으로 향한다. 단양이 가까워지며 창밖의 풍광이 변한다.
아름다운 농촌 풍광
오른쪽으로 제천천이 보이고
채석장인가?
한일 시멘트공장
단양철교
남한강
기차는 단양을 지나 풍기로 향한다. 역을 지날 때 마다 승무원이 그 역의 특징을 간단히 설명해 준다. 지나며 보니 단양주변의 산세가 험하고, 풍기를 지나며 보는 소백산줄기가 우람하다. 기차가 영주에 접근하는 모양이다. 모니터에 강을 건너는 기차의 모습을 비쳐주고, 영주에 도착한다는 화면이 등장한다.
단양 주변풍광 1
단양 주변풍광 2
강을 건너는 중부내륙관광열차
영주역 도착을 알리는 화면
기차는 영주에서 영동선으로 갈아탄다. 그래서 좌석방향이 순방향에서 역방향으로 바뀐다. 1인 전망석은 회전의자라 관계가 없지만, 2인석, 4인석 좌석들은 좌석의 방향을 바꾸느라 한동안 소란하다. 아직 영주는 가본 적이 없다. 창밖의 영주가 꽤 커 보인다.
영주역
영동선으로 갈아타고
기차는 봉양을 지나 춘양 목으로 유명한 춘양으로 들어선다. 꽤 큰 도시다. 청양을 지나자 이윽고 낙동강 상류가 눈에 들어오고, 1시 5분 경, 기차는 분천에 도착하여 20분간 정차한다.
춘양
춘양역의 상징, 춘양목
낙동강 상류
분천역
분천역은 분천-철암 간, 27.7Km의 백두대간협곡열차(V-Train)의 시발점이다. 마침 운 좋게 V-트레인이 들어온다. 분천역에서 잠시 정차했던 기차는 낙동강 상류를 거슬러 올라, 1시 28분, 양원 역에 도착한다.
분천역 주변풍광
V-트레인
낙동강 1
낙동강 2
양원역
서울에서 출발을 할 때는, 5시간 가까이 달려서 양원역에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하고, 트레킹을 시작한다는 일정을 보고, 5시간이 무척 지루하고 길게 느껴질 것이라고 걱정을 했었는데, 지나고 보니, 지루한 줄도 모으고, 어느 사이에 양원역에 도착을 한 것이다.
(2015. 08.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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