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발견] 경북 봉화 양원역 / YTN 동영상

 

양원역(兩元驛)은 경상북도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민자 임시승강장이다. 역 바로 앞에 낙동강 상류가 흐른다. 이 낙동강을 기준으로 서측은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이고, 동측은 울진군 서면 전곡리 원곡마을이 있다. 양원역 주변마을에는 27가구 50여명이 살고 있다.

양원역 임시승강장

 

이 곳은 철도 이외에는 다른 대중교통 수단이 없는 오지중의 오지다. 양원역이 생기기 전에는 이곳 주민들은 분천이나 승부까지 걸어 나가야 기차를 탈 수 가 있었고, 무거운 짐이 있을 때에는, 기차가 마을주변에 접근할 때, 창밖으로 짐을 던지고, 다음 역에서 내려, 짐을 찾아 이고, 귀가 했다고 한다.

  주민의 삶과 애환이 있는 양원역

 

이런 상황이라, 마을 주민들은 임시승강장을 꾸준히 요구하게 되고, 드디어 198841, 영주역 기점 65.5km 지점에 임시승강장이 개설되었다. 하지만 이용객들이 많지 않아, 여러 차례 정차역에서 제외될 위기에 놓이게 된다. 이에 주민들은 순서를 정해 돌아가며 기차를 이용하고, 대합실 등 역 시설을 직접 만드는가 하면, 양원역이라는 역명도 스스로 만드는 등의 노력으로 임시승강장의 명맥을 이어왔다.(이상 관련자료 발췌)

주민들이 스스로 만든 역 시설물-화장실, 대합실, 농산물 직판장, 식당

 

대합실

 

식당

 

농산물 직판장

 

열차에서 내려 양원역 주변을 대강 둘러본 후, 식당으로 들어가, 찹쌀동동주 한잔, 돼지껍데기 하나와 잔치국수(5,000)를 주문한다. 잔치국수는 주문을 받고, 조리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는 모양이다. 우거지국밥을 한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여름에는 잔치국수를 하고, 겨울에만 우거지국밥을 한다고 한다.

 메뉴

 

돼지껍데기를 안주로 막걸리를 마시며, 국수 나오기를 기다린다. 이윽고 잔치국수가 나온다. 맛도 있고, 제법 양도 푸짐하여 점심으로 손색이 없다. 식사를 하고 나니, 2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다. 일정대로 라면, 421분에 5.6Km 떨어진 승부역에서 백두대단 협곡열차를 타라고 했으니, 시간은 충분하겠다.

  낙동강 세평 하늘 길

 

지도를 보면 양원을 중심으로, 양원-분천 간 2.2Km의 체르마트 길은 차량 소통이 가능한 길이 보이는데, 양원-승부 간의 5.6Km, 비경구간은 고작 트레킹 정도가 가능한 길이 열린 모양이다. 하여 두 구간의 길을 비교해 보기 위해, 먼저 잠시 체르마트 길로 들어서 본다.

체르마트길, 왼쪽에 원곡마을로 들어서는 다리가 보인다.

 

과연 차량소통이 가능한 시멘트길이 이어진다. 왼쪽 낙동강변의 풍광을 카메라에 담으며, 시멘트 길을 따라 걷는다. 도로변에 차를 세워 놓고, 강가에 서 낚시질을 하는 가족들도 눈에 뜨인다.

  원곡마을 쪽의 정자

 

낙동강 낚시 가족

 

10분 정도 걸어 내리자, 저 앞에 철교가 보인다. 영동선이 낙동강을 건너는 모습이다. 철교 아래 이정표가 있는 곳 까지 갔다, 발길 돌려, 225, 양원역으로 되돌아와, 낙동비경길로 들어서서 데크 길을 걷는다. 한낮의 햇볕은 따가울 정도이지만, 강바람이 시원하여, 더운 줄 모르겠다.

  철교

 

이정표

 

원곡마을 쪽 조망

 

양원역

 

 철길, 낙동비경길, 그리고 낙동강

 

뒤돌아 본 양원역과 원곡마을

 

데크 길이 강둑 시멘트길로 이어지고, 이윽고 강둑 시멘트길도 강바닥 돌길로 내려서서, 강줄기를 따라 이어진다. 강물소리가 가깝다. 미끄러지기 쉬운 바위에는 긴 나무를 걸쳐놓아, 물로 빠지지 않도록 조치를 해 놓았다. 신경을 써서 트레킹 길을 개설해 놓은 흔적이 역역하다.

  강둑 시멘트길

 

강바닥 길

 

미끄러운 바위와 널길

 

강폭이 넓어지고, 강물소리가 시원하다. 트레킹 코스는 다시 강둑길로 이어져 작은 터널 옆을 지난다. 강 건너편으로는 빽빽이 들어 찬 붉은 빛의 적송이 아름답다. 아마도 이 강변길이 안내도에 표기된 산들바람길인 모양이다.

  넓어진 강, 시원한 물소리, 터널 옆을 지나는 강둑 길

 

강 건너 적송 숲

 

강둑길

 

뒤돌아 본 길

 

강바닥이 많이 넓어져. 울창한 숲속으로 오솔길이 이어지고, 키를 넘는 잡초를 헤치며 나아간다. 하지만 잠시 후, 다시 강바닥이 좁아져서, 시멘트 강둑길로 들어선다. 강이 왼쪽으로 굽어진다. 강 건너 산세가 눈에 들어오고, 지계곡이 합류하는 모습이 보인다. 강바닥 돌길로 내려선다. 강폭이 좁아져, 물살이 빠르고 물소리가 요란하다. 암반 위에 가야할 방향을 표시한 화살표가 눈길을 끈다.

  오솔길

 

이정표

 

키를 넘는 잡초길

 

은 왼쪽으로 굽어지고 건너편에 지계곡이 보인다.

 

암반 위의 길 표지

 

저 앞에 철교가 보인다. 돌길을 따라 철교 아래에 이르러, 철 계단을 올라, 이정표가 있는 철교 옆 공간에 이른다. 철 계단은 이곳에서 오른쪽 사면을 타고 가파르게 이어지고,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직진방향의 계단은 줄을 쳐 막아 놓았다. 오른쪽으로 진행하라는 소리다.

   철교

 

철교 아래 철 계단169 이정표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본 철교

 

가파르게 산 사면을 타고 이어지는 철 계단

 

이곳이 안내도에 표기된 ‘169 하늘 오름길인 모양이다. 169는 아마도 계단 수 일터이니, 막아 놓은 곳을 계속 오르면 169번 계단에서 능선에 이르고, 이어 심마니 둘레길로 이어지는 모양이다. 169 계단이 힘들고, 심마니 둘레길로 돌아가면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오른쪽 산허리에 새로 데크길을 만들어 놓고, 옛길을 막아 놓은 모양이다..

산허리에 걸린 데크길

 

데크길에서 굽어 본 낙동강

 

태극물길 전망대,

 

출렁다리 1

 

출렁다리 2

 

태극물길 전망대에서 아무리 굽어보아도 태극처럼 생긴 물길을 찾을 수 없었다. 출렁다리를 지나 철교 쪽을 뒤돌아보고 나서야, 이 부근에서 낙동강이 길게 S자 모양으로 흐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뒤돌아 본 철교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이른다. 직진하면 심마니 길을 거쳐, 양원역으로 가는 길이고, 승부역은 오른쪽길이다. 땅 바닥에도 방향표지판이 보인다. 오른쪽 길로 접어들어, 철로 옆 강둑 시멘트길을 따라 걷는다. 눈앞에 작은 터널 두 개가 잇달아 보인다. 첫 번째 것은 강바닥으로 바로 떨어지는 가파른 능선을 뚫은 터널이겠고, 두 번째 터널은 아마도 낙석이 많은 지역에 세운 터널인 모양이다. 첫 번째 터널 옆, 절벽에 걸린 데크 길을 따라 걷는다.

  이정표

 

땅바닥에 놓인 방향 표지판

 

강둑 시멘트길

 

나지막한 절벽을 테크 길로 타고 돌고,

 

낙석 방지용 터널을 지나자 바로 거북바위를 만난다. 거북이 두 마리가 야트막한 물가에 엎드려 쉬고 있는 모습이다. 이 지역도 낙석이 심한 모양이다. 낙석 방지용 터널이 잇달아 보이고, 좁아진 강폭에 물살이 빠르게 흐른다.

  거북바위

 

잇따른 낙석 방지용 터널

 

빠르게 흐르는 물살

 

계곡 안쪽 저 멀리 듬직한 능선이 유장하게 흐른다. 혹시 백두대간에서 가지 쳐 나온 9정맥 중에서 가장 장중하고 늠늠한 낙동정맥이 아닌지 모르겠다. 또 하나의 작은 출렁다리를 지난다. 작고 만만해서인가? 젊은 아가씨들이 발을 구르며 출렁거림을 즐긴다.

 저 멀리 장중하게 흐르는 능선, 혹시 낙동정맥이 아닌가?

 

작은 출렁다리

 

강둑 시멘트길이 끝나고 강변길이 이어진다. 계곡이 깊어진다. 강변에 핀 이름 모르는 꽃들을 가까이 보고, 돌 많은 곳을 지날 때는 작은 돌탑을 만들어 놓고, 마음속으로 소원을 빈다. 강바람이 시원하여 전혀 더운 줄 모르겠다.

  강가로 내려서고

 

강 건너편 암봉

 

유장한 물줄기

 

생을 다한 나무

 

무슨 꽃인가?

 

낙동정맥 트레일 이정표를 만난다. 이곳에서부터 봉화지구 낙동정맥 트레일과 비경길은 같은 길이 된다. 강을 건너면 낙동정맥 트레일 울진구간으로 이어진다. 길섶의 나리꽃이 화사한데, 나리꽃 위에서 잠자리 한 마리가 쉬고 있다. 강변길이 평탄하게 이어진다. 따라서 낙동강 물의 흐름도 유장하여, 주변 바위들의 그림자를 담고 있다.

  낙동정맥 트레일 이정표

 

강을 건너서

 

낙동정맥 트레일 울진구간

 

나리꽃과 잠자리

 

바위 그림자를 담고 유장하게 흐르는 낙동강

 

비경길과 낙동정맥 트레일이 같다.

 

경상북도에서 추진하고 있다는 낙동정맥 트레일 사업은 2012년 봉화군 등 10개 시군, 290km를 시작으로, 2015년까지 사업비 453억 원을 들여, 봉화군 석개재에서 경주시 내남면 박달리까지 10개 시군에 걸쳐 총 610km의 숲길을 조성한다.(이상 관련자료 옮김) 낙동정맥의 둘레길인 셈이다. 낙동정맥 트레일의 봉화지구 2구간 일부와 비경길이 합쳐지지만 두 개는 완전히 다른 길이다.

낙동정맥 트레일

 

낙동정맥 트레일과 비경길

 

다리 앞 낙동정맥 트레일 이정표가 있는 곳에 도착한다. 승부역에서 이곳까지는 차량통행이 가능한 길이 뚫려있어, 여기저기 차량들이 눈에 뜨이고 강가에는 캠핑족들도 보인다. 다리를 건너 비포장도로를 걷는다. 저 앞에 철교가 보인다.

  이정표

 

다리를 건너고

 

캠핑족

 

철교

 

이정표를 지나 철교 아래를 통과하면 오른쪽으로 승부역으로 오르는 길이 열리고, 강 건너에 팬션이 보인다. 열차가 철교 위로 굉음을 내면서 남쪽으로 달려간다. 45, 승부역에 도착한다. 양원역을 출발하여 1시간 40분 만에 승부역에 도착한 것이다.

철교를 지나는 열차

 

이정표와 승부역으로 오르는 길

 

하늘 세평 팬션

 

승부역 구내 선로

 

승부역

 

세평 하늘

 

승부역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역으로 나와 시원한 그늘에 앉아 포터블 아이스박스에 담아온 캔 맥주를 마시며 기차를 기다린다. 이윽고 415, ‘아기백호열차라는 애칭의 백두대간협곡 열차가 역구내로 들어선다.

아기백호 열차 진입

 

 V-train

 

백두대간 협곡열차는 분천-철암 간 27.7Km를 시속 30Km의 저속으로 하루 세 번 왕복한다. 3개의 객차로 이루어진 이 열차의 총 수용 인원은 176명이다 천정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유리로 처리하여, 협곡의 조망을 한껏 즐길 수 있게 만든 열차다.

  열차 시간표

 

이 열차에는 화장실이 없다, 냉난방시설도 되어있지 않아, 여름에는 객차 창문을 열고, 선풍기를 돌리는가 하면, 겨울에는 목탄난로를 사용한다고 한다. 승부역에서 5분 간 정차했던 열차가 분천역을 향해 서서히 출발하여, 양원역, 비동역을 지나, 4시 45, 목적지 분천역에 도착한다.

   열차 내부

 

학습목표

 

굴속을 지나는 V-train

 

체르마트길 풍광 1

 

비동역

 

304 체르마트길 풍광 2

 

분천역에 도착한 우리들은 약 20분 동안 분천역 산타마을을 둘러본다. 사람들의 발길이 닫지 않던 산간벽지 분천역에, 20134, 백두대간협곡열차가 다니기 시작하고, 5월에는 스위스 마테호른의 체르마트역과 자매결연을 맺는다. 이에 따라 역사도 스위스 풍으로 바꾸고, 겨울에는 산타마을로 변신하여, 작년에는 10만 명의 관광객들이 몰리는 명소로 변신한 곳이다. 올해에는 718()부터 816()까지 분천역을 중심으로 한여름의 산타축제를 연다고 한다.

분천-체르마트 자매결연

 

분천역의 개설과 주변마을의 변화(크릭하면 사진 커짐)

 

산타마을 조감도(상동)

 

분천역

 

분천역 마당

 

호랑이와 사슴

 

 

여름 산타

 

이글루

 

레일바이크 승차장

 

레일 바이크와 산타열차 휴게텔

 

분천역 산타마을을 둘러본 후, 우리들은 아침에 타고 왔던, O-train에 올라, 53,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2015.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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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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