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련

 

순결하고 청정(淸淨)한 꽃, 점화시중(拈花示衆)의 꽃, 그뿐인가? 진흙탕에서 자라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고, 연못 가득히 향기를 채우는 꽃,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워지는 꽃, 보는 사람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꽃 등의 10개 덕목을 가진 꽃이 바로 연꽃이다. 부용(芙蓉)이다.

페리기념연못-연꽃은 지고 연밥과 연잎이 가득하다.

 

7월에 들어서면 전국 각지에서 연꽃축제가 열리고 인파가 몰린다. 더 늦기 전에 서울에서 가까운 물과 꽃의 정원 세미원(洗美苑)에서 열리는 연꽃축제를 둘러보기로 한다. 꽃을 좋아하는 집 사람이 모처럼 따라나서겠다고 한다. 신이 나서 지하 차고에서 잠만 자고 있는 차를 꺼내 달려보아야 하겠다는 생각도 해 보지만, 세미원이 중앙선 양수역에서 내리면 약 700m, 걸어서 15분 거리라, 편리한 지하철을 이용하기로 한다.

세미원 연꽃박물관

 

2014722()

매주 월, , 금요일에는 집사람은 가까운 스포츠 센터로, 나는 불암산으로 출근을 하는 터라 사람들이 붐비는 주말을 피해, 세미원을 방문할 수 있는 날은 화요일과 목요일뿐인데, 일기예보는 중부지방에 오늘 오후 늦게부터 주말까지 내내 장마 비가 내린다고 한다.

 

내주면 연꽃축제도 파장 무렵의 어수선한 분위기일 터이니, 간다면 오늘 뿐이다. 하여 비가 오기 전 아침나절에 잠시 다녀오기로 한다. 9시 경찰의 유병언 변사체 발견 발표를 듣고, 류현진 출전의 LAD2점을 선취하는 기분 좋은 장면을 보고 나니, 어느덧 지하철의 러시아워도 지난 시간대라, 집사람과 함께 가벼운 기분으로 집을 나선다.

 

집에서 강남구청역까지는 5분 거리, 7호선을 타고 10 정류장 떨어진 상봉역에 도착한 후, 중앙선으로 갈아타면, 양수역까지는 다시 10 정류장을 더 가야한다. 도합 20 정류장, 족히 1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다. 원거리 지하철을 몹시 답답해하는 집사람이 은근히 신경이 쓰인다.

 

상봉역에서 내려, 운 좋게 대기 중인 중앙선에 바로 오른다. 러시아워도 지난 시간이라 기차 안이 한적해 좋다. 기차가 땅 속이 아닌 지상을 달리고, 차창 밖 풍광이 수시로 바뀌자, 집 사람이 답답해하지 않아 다행이다. 우리가 탄 기차의 종착지가 덕소이기 때문에 양정역에서 내려, 잠시 기다린 후, 용문 행으로 바꿔 타고, 1025분 경, 양수역에 도착한다.

양정역에서 용문 행 열차를 기다리고

 

출찰구를 지나 에스컬레이터로 역 광장에 내려서자, 물소리길 안내판이 환영을 한다. 제주도 올레길에 이어 전국적으로 둘레길 붐이 일고 있는데, 양평에서는 물소리리길 트레킹코스를 개발 중이다. 현재 양수역~국수역 간의 13.8Km/1코스와 국수역~양평전통시장 간의 16.4Km/2코스 개발이 완료 되었다고 한다. 언제 한 번 시간을 내어 돌아보아야겠다.

양평 물소리길 안내판(사진 크릭하면 커짐)

 

양수역에서 체육공원 삼거리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걷는다. 도로주변의 카페들이 곱게 꽃단장을 하고 있어, 집사람이 자주 한눈을 판다. 음식점 화단에는 이름 모를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있고, 푸른 채소밭으로 변한 남한강 고수부지에서는 강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화우카페 꽃을 들여다보는 집사람

 

 

팀버리 카페 화분들, 물을 제대로 주지 않아 꽃들이 목말라 한다고 집사람이 야단을 친다.

 

 

한여름의 생명력이 강하게 느껴지는 강변 고수부지

 

 

식당 화단의 꽃 1 - 무궁화 비슷한데 엄청 크다.

 

 

          식당 화단의 꽃 2

 

인도 옆에 관광안내도와 두물머리 이야기 #1이 세워져 있고, 뒤로 화사한 용늪 연꽃이 내려다보인다. 길가에서 맛보기로 보는 양수리의 연꽃이다. 이윽고 체육공원 삼거리에 이르러 횡단보도를 건너, 공원 앞에 세워진 부용산 등산로 안내도와 세미원을 설명하는 두물머리 이야기 #2를 카메라에 담고 왼쪽에 보이는 세미원으로 향한다.

두물머리 이야기 #1

 

 

관광안내도(사진 크릭하면 커짐)

 

 

용늪 연꽃 -손질이 덜 간 탓일까? 더  자연스럽다.

 

 

부용산 등산로 안내도(사진 크릭하면 커짐)

 

 

 두물머리 이야기 #2

 

우선 두물머리 연가와 애련(愛蓮)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세미원 연꽃박물관을 둘러보며 에어콘 바람으로 잠시 더워진 몸을 식히며 숨을 돌린다.

연꽃 박물관입구

 

 

박물관 입구의 꽃

 

 

2층 두물머리 연가 전시장

 

 

전시물 1

 

 

전시물 2

 

 

3층 애련 초대전

 

 

전시장

 

 

전시물

 

세미원은 평일인데도 관람객들로 붐빈다. 매표소 앞에서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 표를 산다. 경로 우대요금 2,000(일반요금 4,000) 4,000원을 카드로 계산하고, 입장권 2매와 무료 음료권 2장을 받는다. 매표소에 비치된 관람 안내도를 참고하여 관람코스를 정한다.

 

불이문을 지나 세미원 안으로 들어선다. , , 중앙 세 방향으로 길이 나있다. 시끄러운 단체 관람객들을 피해 중앙의 징검다리 길로 들어서서 국사원과 장독대분수를 둘러본다.

불이문

 

 

태극문양 격벽

 

 

세족대

 

 

징검다리

 

 

국사원

 

 

장독대분수 1

 

 

장독대분수 2

 

 

장독대분수 3

 

정자에 올라 페리기념 연못을 보고, 오른쪽 길을 따라 걸으며 검은 잉어연못의 연꽃을 보다가, 연못 안 돌다리로 들어선다. 집사람은 연꽃들이 너무 많이 졌다고 아쉬워한다.

정자

 

 

정자 위에서 본 페리기념연못, 연꽃이 많이 졌다

 

 

연꽃 1 꿏밥이 많이 솟아올랐다

 

 

연꽃 2 늦게 피는 꽃

 

 

연꽃 3 만개(?)

 

 

연꽃 4 점화시중(拈花示衆)

 

 

연꽃 5 – 꽃들의 군무

 

 

연못 속으로

 

 

백련

 

 

연잎

 

검은 잉어연못을 나와 홍련지와 검은 잉어연못 사잇길을 걸어내려 신양수대교 아래에 이른다. 강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일시에 더위를 날려 보낸다. 시원한 곳에 여러 가지 조형물들이 보인다.

홍련지

 

 

홍연지의 대표선수 - 수집은 꽃

 

 

노송과 돌 물길

 

 

분수와 해바라기

 

신양수대교 아래에서 길이 갈린다. 직진하면 세심로(洗心路), 오른쪽은 세한정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우리는 직진하여 사랑의 연못에서 김명희씨의 테라코타전 우리들의 이야기를 듣고, 세한정으로 향한다.

세심로 돌표지

 

 

세심로를 걸으며 본 세한정과 배다리

 

 

우리들의 이야기

 

 

사랑의 연못 1

 

 

수련

 

 

사랑의 연못 2

 

 

사랑이 연못 3

 

 

우리들의 이야기 1

 

 

우리들의 이야기 2

 

 

추사 하루방

 

 

세한정 입구

 

 

세한정 1

 

 

세한정 2

 

 

세한정 3

 

 

세한도

 

세한정을 나와 배다리를 건너고, 2매표소를 나와, 연아이스림을 먹으며, 두물머리로 향한다. 두물머리를 둘러본 후, 이곳에서 다시 세미원으로 들어오려면, 입장권을 제시하여야 한다. 만약 입장권을 버렸다면 다시 구매해야하니 주의 하시기를...

배다리 1

 

 

두물머리 이야기 #7

 

 

배다리를 건너며(사진 크릭하면 커짐)

 

 

배다리 2

 

 

배다리 3

 

배다리를 건넌 시간이 1145분경이니, 양수역에서 내린 후, 1시간 20분 동안 쉬지 않고 걸은 셈이다, 운동화는 발이 갑갑하다며 샌들을 신고 나온 집사람이 힘들어 한다. 하지만 짱아를 생각하면, 지난날 짱아와 함께 왔었던 두물머리를 생략하고, 그냥 돌아갈 생각은 없는 모양이다.

느티나무

 

 

물안개 쉼터

 

 

소원쉼터

 

 

두물머리 연꽃

 

 

남한강

 

다시 배다리를 건너고 빠른 길로 세미원을 지나 체육공원 삼거리에 이른다. 몰상식한 운전자가 눌러대는 크락션 소리에 크게 놀라 좋았던 기분이 잡친다. 제발 남을 배려하는 마음 좀 갖고 사시기를...

되돌아가는 길

 

 

체육공원 삼거리와 사람 놀라게 한 승용차

 

점심식사를 하러 삼거리에 있는 망향 비빕국수집으로 들어선다. 잔치국수, 비빔국수와 캔 맥주를 주문한다.(15,000) 시원한 실내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국수 나오기를 기다린다. 맥주를 다 마셨는데도 소식이 없다. 우리가 들어왔을 때는 손님이 별로 없었는데도 30분 가까이 지나서야 비로소 국수가 나온다. 국수 맛을 보고 나니 이해가 된다. 면발이 독특하다. 국수를 좋아하고, 맛에 까다로운 집사람이 칭찬을 할 정도다. 아마도 주문을 받고 나서 음식을 만드나 보다.

 

왔던 길을 거꾸로 집어, 230분경에 집에 도착한다. 모처럼 집사람과 5시간 동안 외출을 한 셈이다. 하늘은 더 어두워졌지만 아직 비는 내리지 않는다.

 

 

(2014. 7. 24)

Posted by Urimahn
,

청산도(靑山島)

국내여행 2014. 4. 18. 10:17

 

서편제 길

 

산도 바다도 하늘도 푸른 섬! 청산도(靑山島) !

완도항에서 남동쪽으로 약 19.7Km 떨어진 곳에 있는 섬으로 주도인 청산도와 4개의 부속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도인 청산도는 면적 33.28Km²에 주민 2,600여명이 살고 있다고 한다.

청산도

 

198112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고, 200712월에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슬로시티로 지정된 이후, 전체 11개 코스, 100여리에 이르는 슬로길이 열리자, 이 슬로길은 국제 슬로시티 연맹이 공인 인증한 세계 슬로길 제1호가 된다. 아울러 서편제, 봄의 왈츠 등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지로 널리 알려지면서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는 명소가 됐다.

슬로길

 

2014411()

싱글벙글 여행사를 따라 무박으로 처음 청산도 구경을 간다. 청산도에는 지금 노란 유채꽃이 한창이고, 무루 익어가는 청보리가 청산도를 더욱 푸르게 하는 계절이다.

 

2주 전에 여행사에 회비 43,800원을 송금하여 예약 한 후, 오늘밤 1145분경에 지하철 3호선 신사역 5번 출구를 나와, 50m 떨어져 있는 출발장소에 이른다.

 

싱글벙글 여행사 안내판을 부착한 대형관광 버스에 오르려니, 젊은이가 제지를 하며, 1호차는 만석이니, 2호차나 3호차에서 빈자리를 찾으라고 한다. 2호차를 둘러본 후, 3호차에 올라, 혼자 온 젊은이 옆에 자리를 잡는다. 대형버스 3대를 동원했으니, 오늘 이 여행사에 1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41일부터 430일까지 30일간, ‘2014년 청산도 슬로우 걷기축제가 열린다고는 하지만 이처럼 성황일 줄은 미처 몰랐다.

 

출발시간 12가 가까워지자 가이드 아가씨가 인원을 점검하고, 여행사 택(Tag)을 나눠주며, 메달이 배를 탈 때 승선표, 식당에서는 시권이 되니, 목에 잘 걸고 다니라고 한다. 이어 완도에서 하는 아침식사 비용 7,000/1인을 걷은 후, 12시가 조금 넘자, 버스가 출발한다.

 

가이드 아가씨가 지나가기에, 이것은 메달이 아니고, 택 또는 꼬리표라고 한다고 알려 주지만, 돌아 올 때 메달을 회수하겠다고 하는 것을 보면 업계에서는 메달로 굳어진 모양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사람 수를 파악할 때도 한 개가 모자란다거나 두 개가 모자란다고 하는 것을 보면, 국내 영세 여행업계의 수준을 가히 짐작할 수 가 있겠다.

 

관광버스 3대가 일정한 거리를 두고 편대를 이루며 고속도로를 달린다. 6시경 완도에 도착하는 여유 있는 일정이라, 불편한 의자 위에서 잠이 들 만하면 휴게소에 도착하여 불을 환하게 밝히고, 깊게 잠든 옆의 젊은이가 자꾸 기대어 오는 통에 좀처럼 잠을 이룰 수가 없다.

 

당초에는 4월 하순 경에, 집사람과 둘이서 23일 정도의 일정으로, 고속버스를 이용하여 완도에 도착하고, 청산도에서 2박을 하며 여유 있게 섬을 둘러 볼 생각이었으나, 집사람이 컨디션이 좋지 않다며, 집에서 쉴 터이니 혼자 다녀오라는 바람에 무박을 택하게 된 것이다.

 

6시가 가까워지자 차창 밖이 훤해 온다. 가이드 아가씨가 마이크를 잡고 오늘 일정을 알려준다. 6시경 완도여객선 터미널 앞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한 후, 720분에 출항하는 여객선을 타고, 810, 청산도에 도착하면 이후 자유시간이다. 자유롭게 청산도를 둘러본 후, 2시까지 전원 선착장에 집합하라며, 6시간 정도면 시간은 충분한 편이니, 2시 집합시간을 꼭 지켜달라고 당부를 한다.

 

아울러 청산도에 처음 오시는 분들은 복지회관 앞에 있는 매표소에서 5,000원을 내고 당일 반복 승차가 가능한 표를 산 후, 순환버스를 이용하라고 알려준다.

완도 여객선 터미널

 

 

여객선 터미널 앞 조형물

 

9시 경 승선한다. 승객 300명 정원의 카페리다. 배 위에서 완도 여객선 터미널 주변의 풍광을 카메라에 담는다. 구름이 많은 흐린 날씨지만 비는 오지 않으니 다행이다. 커다란 렌즈가 부착된 카메라를 메고, 삼발이를 든 카메라 맨이 사진을 찍으러 나왔는데 날짜를 잘못 잡았다고 아쉬워한다.

우리가 타고 온 카페리

 

 

정박해 있는 울돌목 거북선

 

 

완도 항구

 

 

남망봉 주변 풍광

 

이윽고 배가 출항하고, 나는 배를 둘러본다. 3층짜리 배다. 1층에는 차들을 싣고, 2층은 선실, 3층은 전망을 즐길 수 있는 자유공간이다. 바람이 다소 강한 편이지라, 윈드 재킷의 후드를 눌러쓰고, 3층에서 바다를 구경한다.

2층 선실-3~40십대 여자들이 대부분이고 그 다음이 중년 부부들이다.

 

 

3층 자유공간

 

 

3층 자유공간의 바람막이를 등지고 앉은 아주머니들

 

 

거센 바람도 아랑곳하지 않고 바다풍광을 즐기는 여인

 

 

바다풍경 1

 

 

바다풍경 2

 

멀리 청산도가 보인다. 배가 항구로 접근한다. 812분 경, 배에서 내려 우선 안내소에서, 청산도 지도와 슬로길 안내문을 챙긴 후, 포구를 따라 걸으며 주변 풍광을 카메라에 담는다.

청산도 항

 

 

배에서 본 청산도

 

 

안내소 건물()과 회 센터

 

 

청산도 슬로길 안내 현수막(사진 큵하면 커짐)

 

 

농기구 전시

 

828, 순환버스 매표소에 이르러 5,000원을 지불하고, 목걸이 버스표와 버스시간표, 그리고 영수증을 받은 후, 1 슬로길은 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걸어보기로 한다. 달팽이 화장실을 지나고, 안내판이 있는 당리/도정리 갈림길에서 오른쪽 도로로 들어서서 갤러리길을 가쳐, 도락리 안길로 접어들고, 동내 마을길을 통과하여 동구정을 지난다.

목걸이 버스표

 

 

버스 시간표

 

 

달팽이 화장실

 

 

갈림길

 

 

갤러기길

 

 

도락리 안길

 

 

길표지

 

 

동구정

 

 

 안내판

 

이어 아름다운 노송길을 걷는다. 오른쪽으로 푸른 바다가 시원하고, 정면에 펼쳐진 초록빛 보리밭과 노란 유채꽃, 그리고 그 뒤로 하얀 봄의 왈츠 드라마 세트장이 그림 같다.

노송길

 

 

유채꽃과 바다

 

 

유채꽃, 청보리밭, 그리고 하얀 드라마 세트장

 

청보리와, 유채꽃이 아름다운 언덕길을 올라, 당리로 향한다, 하지만 아름다운 풍광에 끌려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 이윽고 돌담길을 따라 올라 돌 표지와 버스정류장이 있는 당리입구에서 오른쪽 서편제 길로 들어선다.

아름다운 언덕길

 

 

뒤돌아 본 지나온 길

 

 

 돌담길

 

서편제 길 언덕 위에서 보는 조망이 일품이다. 동남쪽으로 보적산이 우뚝하고, 멀리 범바위가 작게 보인다. 북서쪽으로 도청항 부근의 풍광이 그림 같고, 왼쪽에 펼쳐진 당리마을이 곱다.

보적산과 범바위

 

 

도청항 부근의 풍광

 

 

당리마을

 

축제를 맞아 서편제 길가에 개설한 슬로장터도 기웃거리고, 서편제 안내판을 들여다 본 후, 세트장을 지나, 영화 서편제의 명장면인 돌담길 앞에 선다. 지금은 유채꽃, 청보리, 그리고 동백꽃 등으로 영화의 장면 보다 훨씬 더 화사하고 아름답지만, 왠지 봄의 왈츠 세트장이 그림을 망친 느낌이다.

슬로장터

 

 

서편제 안내판

 

 

서편제 좔영장

 

 

초가 화장실

 

 

서편제 돌담길

 

봄의 왈츠 세트장까지 올라가 주위를 둘러 본 후, 화포랑길로 이어지는 제 1슬로길을 따르지 않고, 920분 경, 다시 당리입구 버스정류장으로 나와 935분에 도착 예정인 버스를 기다린다. 1 슬로길의 미항길, 동구정길, 서편제길 약 2.6Km1시간 10분 동안 천천히 걸은 후, 당리 버스 정류장으로 되돌아 온 것이다.

봄의 왈츠 드라마 세트장

 

 

1 코스

 

2 코스 사랑길은 생략을 하고, 3 코스 고인돌길을 걸으려고, 버스를 기다린다. 이윽고 버스가 도착하고, 많은 승객들이 내렸는데도 기다리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 다 태우지를 못하고 버스는 출발한다. 남은 사람들은 30분을 기다려야 다음 버스를 탈수 있다.

 

기사 양반이 다음 정류장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청산도 슬로길의 하이라이트는 범 바위이니 꼭 둘러보라고 권한다. 기사 양반의 권유도 있고, 사람들이 많아 버스 타기가 힘들어서인지, 모두들 범 바위 정류장 까지 내처 가는 바람에, 941, 고인돌 정류장에서 내린 사람은 나 혼자 뿐이다. 버스에서 내려 복사 해온 제 3 코스 지도를 보니, 군도를 달리는 순환버스의 고인돌 정류장이 애매한 곳에 있는 것을 발견한다.

버스 정류장 건너편에 보이는 읍리 애향탑

 

 

  제 3 코스 지도

 

지도를 보니 고인돌이 바로 군도 변 가까운 곳에 있지 않은가? 5 분도 채 걸리지 않을 거리다. 고인돌은 돌아 올 때 둘러보기로 하고, 안내판의 지시에 따라 남쪽으로 내려선다. 이어 청룡공원의 멋진 보호수 2 그루를 카메라에 담고, 안내판을 따라 아스팔트도로를 따라 걷다, 갈림길에 이르러, 무심코 청색 화살표 표시가 있는 오른쪽 길로 들어선다. 아차! 초분을 보려면 왼쪽 길로 들어섰어야 하는데, 잘못 들어 선 것이다. 되돌아설까 하다 바닷가를 걷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 그대로 도로를 따라 내린다.

수령 200년과 250년의 보호수 2 그루

 

956, 바닷가에 이르러 건너편 해안가 사랑길을 카메라에 담고, 자갈밭해안을 둘러본 후, 주민에게 이곳에서 범 바위까지 가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겠느냐고 물으니, 1시간 30분 쯤 걸린다는 대답이다. 할 수 없이 걷기를 포기하고, 고인돌 정류장으로 되돌아와 고인돌과 하마비 등을 구경한 후, 1037분에 도착할 버스를 기다린다.

건너편 해안가 사랑길

 

 

자갈밭 해안

 

 

고인돌과 하마비 표지목

 

 

고인돌과 하마비

 

 

안내판(크릭하면 커짐)

 

1035, 범바위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여, 범바위를 향해 오르막 시멘트길을 천천히 오른다. 차량 진입을 전면 통제한다는 현수막 왼쪽에 청계리 식당이 문을 열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가파른 시멘트 길을 잠시 올라 갈림길에 이르러, 달팽이 이정표의 지시를 따라 오른쪽 길로 진행한다. 저 앞 유채밭 너머로 새끼 범바위가 보인다.

범바위 오르는 길

 

 

달팽이 이정표

 

 

유채밭과 새끼 범바위

 

청보리 밭 옆을 지난다. 밭 속에 들어가 사진을 찍고 있는 여인의 모습을 슬쩍 카메라에 담고, 구불구불 서서히 고도를 높이는 시멘트 길을 허위허위 오른다 시야가 트이며 정면으로 새끼 범바위, 범바위 전망대와 범바위가 한눈에 들어오고, 왼쪽으로는 척박한 땅을 개간하여 만든 다랑이 논이 내려다 보인다.

청보리밭

 

 

 좌로부터 새끼 범바위, 범바위 전망대, 범바위

 

 

다랑이논

 

112, 달팽이 화장실이 있는 넓은 전망대 주차장에 이른다. 주차장에서 길이 둘로 갈린다. 왼쪽은 새끼 범바위로 오르는 가파른 능선길이고, 오른쪽은 범바위 전망대로 이어지는 산책길이다. 왼쪽 능선길로 들어서서, 117, 새끼 범 바위에 오른다. 입을 벌리고 포효하는 호랑이 머리모양의 바위다.

주차장

 

 

새끼 범바위

 

새끼 범바위에서의 조망이 일품이다. 오른쪽으로 권덕리 마을이 그림같이 내려다보이고, 건너편으로는 전망대와 범바위가 지척인데, 왼쪽 오두막 쉼터 아래 푸른 바다에는 무인도인 상도가 둥실 떠있다. 한동안 주위 조망을 즐긴 후, 전망대 쪽으로 내려서다. 뒤돌아 새끼 범바위를 카메라에 담는다.

권덕리 마을

 

 

전망대와 범바위

 

 

 상도

 

 

 뒤돌아 본 새끼 범바위

 

1115, 전망대에 올라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조형물과 안내판이 있는 범바위 아래 안부를 거쳐, 1124, 범바위 정상에 올라 주변 풍광을 카메라에 담는다.

전망대에서 본 범바위

 

 

안부에서 본 전망대와 새끼 범바위

 

 

바위를 껴안고 있는 호랑이

 

 

에너지가 넘치는 신비의 섬 청산도

 

 

범바위 안내판

 

 

범바위에 숨겨진 이야기(사진 크릭)

 

 

범바위에서 본 매봉산과 화랑포

 

 

범바위 정상

 

범바위에서 내려 하산을 한다. 전망대 왼쪽 산책길을 따라 내려 주차장에 이르고, 내리막길을 걸으며, 시간을 아끼자고, , 곶감 등의 행동식으로 요기를 한다. 12시가 조금 넘어, 범바위 정류장에서 순환버스를 타고, 양지리 구들논 정류장에 도착하여, 쉼터에서 쉬고 있는 할머니에게 구들장논이 있는 곳을 물어, 길을 건너 인적이 없는 마을로 들어서서 잠시 구들장논을 둘러보고, 다시 도로변으로 나와 느린섬 여행학교, 슬로푸드 체험관과 양지리의 다랭이논 등을 카메라에 담는다.

버스 정류장

 

 

구들장논

 

 

양지리 다랭이논

 

 

느린섬 여행학교

 

 

슬로푸드 체험관

 

 

버스정류장 앞 쉼터

 

평지가 좁은 청산도에서는 오래 전부터 계단식 다랑이논을 만들었다. 하지만자갈이 많아 담수능력이 현저히 떨어지자, 고안한 것이 구들장논이다. 자갈, 진흙, 메흙을 층층이 쌓아 위에 농작물을 심고 아래론 물을 뺄 수구를 만들었다. 구들장논이 처음 등장한 것은 16세기말부터 청산도에 사람이 정착한 뒤 조성되기 시작했으니 역사가 400년이 됐다.

구들장논 관찰

 

 

물 빠지는 수구()

 

세계에서 유일하게 청산도에만 있는 이 구들장논은 20131월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호로 지정되고, 금년 4원에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로부터 세계 중요 농업유산으로 지정을 받았다.(이상 관련 자료 발췌)

세계 중요 농업유산 지정서 전달실(펌)

 

순환버스 배차간격인 30분 이내에, 양지리 주변을 서둘러 둘러보고 다음 버스에 올라, 1237, 상서마을에 도착한다. 버스에서 내린 아주머니들은 돌담길 구경은 뒤로 제쳐놓고, 우르르 열린 장터로 몰리거나, 식당부터 찾아든다.

상서마을 장터

 

 

담쟁이쉼터 식당 차림표

 

청산도는 바람이 많은 섬이라 슬로길을 걷다보면 돌담으로 둘러진 집들을 만나게 된다. 청산도 돌담은 제주도 돌담과 달리 추녀 끝까지 높게 올라 선 것이 이채롭다. 특히 상서리는 마을 전체가 구불구불한 돌담으로 이루어졌고, 원형이 잘 보존되어, 2006년 등록문화제 279, 2010년 환경부 자연생태 우수마을, 2011년 국립공원 명품마을로 지정된 곳이다. (자료 발췌)

돌담길 1

 

 

 돌담길 2

 

 

 소막

 

 

 경작지 물 보존

 

상서마을을 대강 둘러보고 버스 정류장에서 120분에 도착하는 버스를 기다린다. 하지만 좀처럼 버스는 나타나지를 않고,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간다. 예정시간 보다 10분 늦게 도착한 3호차 기사는 차가 만원이니 다음 차를 타라며 승객을 태우려 하지 않지만, 승객들은 30분을 더 기다리다가는 뱃시간을 놓친다며 밀고 들어선다. 콩나물시루처럼 된 버스에서 기사양반은 백 밀러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동안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다, 출발을 한다.

 

버스는 신흥정류장을 논스톱으로 통과하고, 진산정류장에 도착한다. 문가에 서 있던 나는 내릴 사람들을 위해 버스에서 내려서서, 잠시 주변풍광을 담는 사이에, 버스에 오르려는 승객들과 기사양반 사이에 또 다시 승강이가 벌어진다. 이번에는 이아들을 동반한 가족들도 있어, 2시 집합시간 보다 다소 늦어지더라도 어쩔 수 없겠다는 생각에 승차를 포기한다.

해뜨는 마을 진산리 돌표지

 

 

갯돌해변

 

순환버스 사무소에 전화를 하여 상황을 설명하고, 조속히 차를 보내달라고 부탁을 한다. 사무소에서는 상황을 이해한 모양이다. 10분 쯤 기다리자, 자리가 널널한 버스가 도착한다. 이 버스 기사양반은 꽤 친절하다. 불편을 끼쳐 미안하다며 사과를 한다. 버스는 지리를 통과하고, 2시 조금 넘어 도청항에 도착하자, 기사양반은 목걸이를 회수하겠다며 차표를 걷어간다.

 

선착장에 대원들이 모두 모였다. 212분 경, 배가 들어오고, 5분 후, 우리들은 줄을 서서 승선한다. 배는 240분 정시에 출항한다.

타고 갈 배 입항

 

완도 연안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한 일행은 버스로 바꿔 타고 일로 서울을 향해 달린다. 승객들의 용무와 저녁식사를 위해 두어 차례 휴게소에 정차한 버스는 930분 경, 서울에 도착한다.

 

 

(2014.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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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 본 장복산()584.2m

 

장복산은 진해시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높이 593m 산이다. 꽃과 바다, 그리고 낭만의 도시 진해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장복산 기슭에는 88만 여 평의 넓은 녹지대에 장복산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장복산은 삼한시대에 장복(長福)이라는 장군이 이 산에서 말 타기와 무예를 익힌 곳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진해여고 입구에서 부터 공원에 이르는 1.5km의 도로는 등산코스, 아베크 코스로도 유명하다. 대광사, 진흥사 등 사찰이 있고, 울창한 송림과 일만 여 그루의 벚꽃나무들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벚꽃도로

 

10만여 그루의 벚꽃이 일제히 피어나는 4월초가 되면 진해는 온통 벚꽃 천지가 된다. 정복산공원 일대, 제황산공원, 안민도로, 해군사관학교 및 해군기지사령부 등이 벚꽃명소인데, 최근에는 영화나 방송을 통해 알려진, 경화역과 여좌천 로망스다리에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이상 관련자료 발췌)

여좌천 로망스다리

 

2014330()

서울 가고파 산악회의 안내로 진해의 장복산을 간다. 산악회에서는 진해를 C자형으로 감싸고도는 장복산-덕주봉-안민고개-웅산-시루봉-천자봉에 이르는 약 15Km 능선을 종주하던가(A코스), 아니면 장복산에서 덕주봉을 거쳐 인민고개까지(6Km) 산행을 한 후, 진해시로 하산하여 벚꽃구경을 하던가(B코스) 선택을 하라고 한다.

산행코스()

 

나는 아직 그 유명한 진해의 벚꽃구경을 하지 못한 터라, B코스를 택했더니 오늘 참여한 40여명의 대원들 중에서 유일하게 혼자 떨어져, 안민고개 데크길을 걷고, 경화역, 여좌천 로망스다리를 거쳐 제황산공원을 둘러보았다.

 

720, 복정역을 출발한 산악회버스는 중부고속도로, 영동고속고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내쳐 달려, 1128분경, 진해 장복로 사거리를 지나, 길가에 멈춰 서서, 대원들을 내려준다. 서울을 출발한 후, 대원들의 용무 등을 위해 약 30분 동안 두 차례 휴게소에 들렀던 것을 감안하면, 서울에서 진해까지 4시간이 채 안 걸렸다는 이야기이다.

 

버스에서 내려 보니 가로수의 벚꽃은 이미 아름답게 피었고 군항제를 알리는 시설물이 눈길을 끈다. 우리들은 장복로 사거리를 지나, 조각공원을 거쳐 장복산으로 향한다.

장복로 사거리로 향하는 대원들

 

 

장복로 사거리

 

 

벚꽃도로 돌표지

 

 

벚꽃도로

 

 

장복산 조각공원 표지

 

 

조각

 

조각공원을 지나 하늘마루금 가는 길로 들어선다. ‘하늘마루금 가는 길진해드림로드중의 하나로 장복산공원에서 안민고개까지에 이르는 3.82Km에 달하는 아름다운 길로, 편백 삼림욕장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하늘마루금 갈림길

 

 

진해드림로드 알림판

 

 

장복산 임도 편백 삼림욕장 안내판

 

 

하늘마루 산길 

 

 

오른쪽 숲속의 방으로 내려서는 계단길

 

1151, 이정표의 안내로 왼쪽 숲속나들이 길로 들어선다. 장복로 사거리에서 20여분이 지난 시각에 비로소 장복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에 이른 것이다. 울창한 편백나무 숲 사이로 아름답게 이어지는 멋진 길이다. 아침에 내린 한 차례의 비로 숲속이 더욱 싱그럽다. 서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봉루리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장복산이라고 짐작하고 카메라에 담는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장복산 정상 반대쪽에 있는 봉우리이다.

이정표 따라 등산로로 들어서고

 

 

멋진 편백나무 숲길

 

 

장복산인가?

 

1206, 쉼터가 있는 T자 능선에 오른다. 쉼터에서 쉬고 있는, 현지인으로 보이는, 중년의 등산객에게 서쪽에 보이는 봉우리가 무슨 봉이냐고 묻자, 이 산이 다 장복산이라는 대답이다. “그러면 정상은 어디인가요?”라고 재차 물었더니 동쪽으로 좀 떨어져 있는데, 바윗길이 험하니 조심해 오르라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쉼터 옆에 있는 이정표는 정상까지의 거리가 1.3Km라고 알려준다.

장복산 주능선이 쉼터

 

 

주능선 이정표

 

정상으로 향한다. 완만한 오르막 등산로 주변에 진달래가 화사한 모습으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고도가 높아져서일까? 안개가 몰려오며 주위가 온통 운무에 싸여 시계가 고작 2~3m에 불과하다. 모처럼 진해 벚꽃구경을 하러 멀리 내려왔는데, 운무 속을 헤매다 마는 것이 아닌가? 마음이 불안해진다.

진달래

 

 

안개가 짙어진다.

 

등산로가 가팔라지며 암릉으로 이어진다. 안개 속에 거친 암봉들이 우뚝 우뚝 솟아 앞을 막고, 등산로는 이를 좌우로 우회하는데, 아침에 내린 비로 암릉이 미끄러워 발걸음 옮기기가 매우 조심스럽다. 1246, 암봉과 암봉 사이의 안부에 있는 이정표를 지난다. 이정표 기둥에 누군가가 장복산 정상이라고 표기해 놓았으나, 실제 정상은 안개에 싸인 눈앞의 암봉이다.

암봉들이 앞을 막고 등산로는 이를 우회한다.

 

 

정상 직전의 이정표

 

 

안개에 가린 정상

 

1248, 태극기가 계양되고, 정상석이 있는 장복산 정상에 오른다. 장복산 정상에서 굽어보는 진해가 아름답다고 하지만 지금은 사방이 온통 운무뿐이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계단길을 내려서자, 부드럽게 이어지는 능선길이 아름답다.

장복산 정상

 

 

계단길

 

 

아름다운 능선 길

 

장복산을 넘어서자 인적이 뜸해진다. 종주 길에 나선 우리대원들은 갈 길이 바빠 시야에서 사라진지 오래고, 인근 주민들은 장복산 까지만 오르는 모양이다. 1258, 119 구조목, 삼각점, 그리고 시설보호 안내문이 있는 582.4m봉에 오르지만, 주변은 역시 온통 운무뿐이다.

119 구조목

 

 

삼각점

 

한동안 부드럽게 이어지던 등산로가 내리막길로 접어들고, 운무가 점차 엷어지는 느낌이다. 18, 정자쉼터와 이정표가 있는 안부를 지나, 나지막한 둔덕에 오르니, 보라! 오른쪽으로 진해가 내려다보이고, 뒤로는 지나온 장복산과 582.4m봉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가? 이정표는 덕주봉까지의 거리가 1.3Km라고 알려준다.

이정표

 

 

오른쪽에 펼쳐진 진해

 

 

지나온 장복산, 그리고 582.4m

 

가야할 길은 안개에 가려 흐릿하지만, 위로는 파란 하늘이 빠끔하게 얼굴을 보이고, 저 아래 군항 쪽의 군함이 또렷이 내려다보인다. 120분 경, 전망대에 올라, 안개가 걷힌 주위의 아름다운 풍광을 카메라에 담는다.

가야할 길은 안개로 흐릿하지만

 

 

진해 군항의 군함이 또렷이 보이고

 

 

계단길 겸 전망대

 

 

장복산과 582.4m

 

 

전망대에서 본 진해

 

 

지나온 길

 

 

가야할 길

 

122, 헬기장을 지나며 다시 진해를 굽어보고, 이어 길가 전망바위에 올라 덕주봉과 저 멀리 천자봉을 바라본다. 멋진 풍광이다. 132, 산불감시시설이 있는 604m봉에 올라 왼쪽으로 창원공단을 굽어보고, 덕주봉과 가야할 능선을 가까이 본다.

진해

 

 

당겨 찍은 덕주봉

 

 

덕주봉과 멀리 천자봉

 

 

604m봉에서 본 창원공단

 

 

덕주봉과 가야할 능선

 

137, 이정표가 있는 장복산 삼거리를 지난다. 이제 안민고개까지 남은 거리는 2.7Km. 이어 1분 후, 역시 이정표가 있는 도불산 약수터 갈림길(안민고개 2.5Km/도불산 약수터 1.3Km)을 지난다. 이처럼 시내 가까운 곳에서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좌우에 있고, 덕주봉이 지척이라 등산객들이 제법 붐빈다.

장복산 삼거리 이정표

 

142, 덕주봉 전망대에 올라, 창원공단과 진해 시가지를 굽어보고, 가야할 칼날능선을 바라본다. 해변을 따라 이어지는 산줄기는 업 다운이 심한 암릉이 많고, 능선이 좁아 거칠고 험한 곳이 많은데, 이곳도 예외는 아닌 모양이지만, 그래도 가파른 암릉에는 나무계단을 설치해 놓아 노약자들도 큰 무리 없이 산행을 즐길 수 있게 해 놓았다.

덕주봉 정상석

 

 

행암만 일대

 

 

칼날능선 1

 

 

칼날능선 2

 

 

칼날능선 4

 

 

칼날능선 5

 

덕주봉을 뒤로하고 칼날능선 위를 조심조심 이동하면서 왼쪽으로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창원공단을 굽어보며, 박정희 대통령의 혜안에 새삼스럽게 감탄한다. 아울러 이승만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의 묘소참배를 거부하는 일부 정치가들의 옹졸함과 그들의 편 가르기 그리고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에 분노한다.

뒤돌아 본 덕주봉

 

 

창원공단 1

 

 

창원공단 2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바다와 섬들, 그리고 시가지, 굽이굽이 이어지는 벚꽃 길과 꽃들이 그림 같다. 24, 안민고개 1.5Km를 알리는 표지목을 지나면서, 안민고개를 넘어, 숭산, 천주산으로 이어지는 종주능선을 카메라에 담는다.

 진해 1 -눈 아래 벚꽃길

 

 

진해 2 - 경화역 부근

 

 

 진해 3 - 꽃, 벚꽃길, 시가지 그리고 바다

 

 

안민고개 넘어 숭산, 천주산으로 이어지는 종주능선

 

안민고개가 가까워지는 모양이다. 등산로는 줄곧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능선에는 벚나무들이 줄지어 늘어서고, 산록에는 진달래가 화사하다. 꽃망울이 맺기 시작하는 벚나무들 사이로 이어지는 싱그러운 산책길을 좌우로 두리번거리며 유장하게 걸어 내린다. 214, 안민고개 1Km를 알리는 표지목을 지난다.

산책길 1

 

 

표지목

 

다시 아름다운 산책길을 따라 내리며 서서히 고도를 낮추고, 고도가 낮아짐에 따라 꽃을 활짝 피운 나무들이 늘어난다. 232, 장복산 누리길 안내판을 지나고, 1분 후, 안면고개로 내려선다. 장복로 사거리를 출발하여, 6Km의 거리를 3시간 동안에 걸은 셈이다. 종주코스에 참여한 대원들은 이곳에서 약 9Km 정도 떨어져있는 대발령까지의 남은 구간을 3시간~4시간 정도에 주파를 해야 하니 지금쯤이면 정신없이 달리고 있을 것이다.

책길 2

 

 

꽃잎을 벌린 나무들이 늘어나고

 

 

접사

 

 

장복산 누리길 안내판

 

안민고개에 내려서서, 벚꽃이 만개한 테크로드를 따라 걷는다. 안민고개에서부터 태백동까지 장장 4Km에 달하는 이 길은 벚나무 가로수를 따라 테크 깔아 만든 길로, 진해 벚꽃경승지 중의 하나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235, 안민 테크로드 14쉼터를 지난다.

  안민 테크로드 쉼터안내

 

 

14번 쉼터표지

 

 

테크로드 1

 

 

테크로드 2

 

 

테크로드 3

 

쉼터에서는 음료수나 간식거리를 파는 모양이지만, 1030분경에 버스에서 가져온 떡으로 요기를 한 덕에 배고픈 줄 모르겠기에, 화사하게 핀 벚꽃 속을 천천히 걸어내려, 249, 진해드림로드 갈림길에 이르러, 왼쪽 드림로드 시멘트 길로 내려선다. 다음 목적지가 경화역이고 때문이다.

드림로드 입구

 

입구로 들어서니 2개의 안내판이 보인다. 이 안내판을 참고로 하면 진해드림로드를 파악할 수 있겠기에 사진을 계시한다. 완만한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꽃길을 걸으며, 꽃나무들아 가까이 있어, 아름다운 꽃을 가까이에서 찍어본다.

진해 드림로드 현황도

 

 

천자봉 오름길 안내판

 

 

드림로드 1

 

 

드림로드 2

 

 

접사 1

 

 

접사 2

 

3시경에 갈림길에 이른다. 지도를 꺼내보니, 왼쪽 계단길은 안민고개로 오르는 길 같고, 오른쪽 임도는 진해 시가지로 내려서는 길이다. 오른쪽 임도로 내려선다. 인적이 없는 호젓한 꽃길이다. 한동안 내려서다, 마침 마주 올라오는 산책객을 만나 이 길을 따라 내리면 경화역에 갈 수 있느냐고 물으니, 계속 길을 따라 내려가면, 경화역 입구라고 친절히 알려준다. 315, 인파로 붐비는 경화역에 내려선다.

왼쪽 임도로 들어서고

 

 

임도 따라 꽃길을 걸어내려

 

 

경화역 1

 

 

경화역 2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50곳 중 5번째로 소개된다는 경화역은 지금은 기차가 정차하지 않는 역이지만 군항제 기간에는 벚꽃 테마역으로 알려져 관광객들이 몰리고, 이 역을 운행하는 열차들은 기적을 울리며 서행 한다고 한다. 폐역이라 역사도 없이 역 알림판만 덩그러니 남아 있고, ‘드라마, 영화 촬영장의 보고, 경화역!’이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경화역 3 ()

 

 

경화역

 

 

촬영장의 보고, 경화역(크릭하면 커짐)

 

327, 경화역을 나와 2번 도로변에 서서, 어디를 다음 목적지로 정할까? 궁리를 한다. 지도를 보면, 제황산 공원이 가깝지만, 산행 후 집결지가 대발령 임으로 먼 쪽인 여좌천 로망스다리를 먼저 보고, 제왕산공원은 대발령 가는 길에 들러보기로 하고 진해역 쪽으로 도로를 따라 내려선다.

2번 도로로 나오고

 

아름다운 벚꽃 가로수 길이다. 빨간 동백꽃이 눈길을 끈다. 도로에는 차량들로 가득하여 혼잡스럽고, 택시는 눈에 띠이질 않는다. 거리 구경을 하며 터덜터덜 도로를 따라 내린다. 진해역까지 얼마를 걸어야 하는지 알 길이 없다. 고가도로가 시작되는 곳에 버스정류장이 보인다.

 

버스정류장으로 다가가,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아주머니에게 진해역이 머냐고 물으니, 아주머니는 어디서 왔느냐고 되묻는다. 아침에 서울에서 내려와, 장복산에 올랐다가, 안민고개에서 내려, 경화역을 보고, 여좌천으로 가는 길이라고 대답하니, 걷기에는 먼 길이니, 기다렸다, 버스를 타고 가라고 권한다. 10여분 쯤 기다렸다 아주머니가 알려준 버스에 올라 진해역을 향한다. 차들로 가득한 도로는 정체가 심해 버스는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도로를 가득 메운 차량들

 

버스를 탄 곳에서 5~6개 정류소를 지나자, 다음 정류장이 진해역이라는 안내방송이 나오지만, 버스는 길이 막혀 움직이지를 못한다. 기사양반은 할 수없이 진해역에서 내릴 승객들을 위해 길, 한가운데에서 버스 문을 열어주고, 승객 대부분이 버스에서 내린다.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 뒤를 따라, 43분 진해역에 도착한다.

진해역

 

진해역 앞에서 안민고개 야간조명안내판을 만난다. 지도보다 상세한 안내판이다. 여좌천은 진해역에서 11시 방향으로 가깝고, 6시 방향으로 군항제가 열리는 중원 로타리가 보이는가 하면, 중원(中原) 로타리에서 3시 방향에 제황산 공원이 가깝다. 이제는 길 찾을 걱정은 없겠다. 사람들 물결을 따라 여좌천으로 향한다.

안민고개 야간조명 안내판(크릭하면 커짐)

 

47, 인파로 붐비는 여좌천에 이른다. 2002MBC 드라마 로망스의 주연배우들이 진해 군항제를 구경 와서 처음 만난 곳으로, 방송이 되자마자 로망스 다리로 관광의 명소가 됐다고 한다. 1,5Km의 벚꽃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고, 아울러 CNN가 선정한 한국에서 가 봐야할 아름다운 곳 50곳 중에서 17위를 차지했다고 한다.(관련자료 발췌)

여좌천 로망스 다리 1

 

 

여좌천 로망스 다리 2

 

개울 양쪽으로 줄지어선 벚나무들이 만개하여 가히 환상적인 풍광을 이루지만 몰려드는 인파에 밀려 정신이 하나도 없다. 대충 둘러보고, 다시 진해역으로 나와, 중원 로타리를 거치고, 425, 제황산공원에 이른다.

  중원 로타리

 

 

제황산공원 입구

 

제황산공원 365계단(1년 계단)을 올라 진해탑 앞에 선다. 탑 안에 진해박물관이 있다고 하지만, 시간이 여의치 못해 들러보지 못하고, 겉만 둘러본 후 중앙시장 쪽 계단으로 내려선다.

1년 계단 오르는 길

 

 

진해탑

 

 

진해탑 안내

 

 

 진해탑 입구

 

 

진해탑 주변 풍광

 

시장 통 국밥집에서 점심 겸 저녁을 때우고, 큰길로 나와 택시 스톱에서 택시를 기다린다. 10여분을 기다려 겨우 택시를 잡아타고, 540분 경, 대발령 아래, 만남의 광장 건너편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는 버스에 도착한다. 선두그룹 4~5명 정도가 하산하여 버스 주변에서 기다릴 뿐 대원들 대부분이 아직 산행을 마치 못한 모양이다. 버스에 배낭을 내로 놓고, 주차장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둘러본다.

6.25 참전기념비

 

 

외국인 신혼부부의 기념촬영

 

 

하산한 대원들의 산책

 

 

동백꽃

 

65, 모든 대원들이 하산하여 차에 오르자, 버스는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2014.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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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심도

 

지심도는 거제 장승포항에서 불과 5km(15분소요) 떨어져 있는 섬으로

편안한 산책길과 운치 있는 원시 동백숲으로 유명한 곳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섬의 모양이 마음 심()자를 닮아 지심도라고 한다.

지심도 동백길()

 

해안선 길이 3.7km, 500m, 길이 1.5km의 작은 섬(11만평)이지만, 지심도에는 후박나무, 소나무, 동백나무, 풍란, 팔손이나무 등 모두 37종의 식물이 자생하는데, 이 중 동백나무가 전체 면적의 60~70%를 차지하고 있고, 숲의 원시상태가 가장 잘 유지되어 동백섬이라고도 불린다.

원시상태 그대로의 울창한 숲

 

숲으로 들어가면 한낮에도 어두컴컴한 동백 숲 터널이 이어지고, 12월초부터 이듬해 4월까지 피고 지는 동백꽃으로 숲길을 걸을 때마다 바닥에 촘촘히 떨어진 붉은 꽃을 일부러 피해 가기도 힘들 정도로 동백꽃이 무성하다.

지심도 동백

 

201438()

동백꽃으로 유명한 지심도를 가보려고 아침 750분 경, 잠실역 3번 출구, 너구리동상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마운틴여행사 버스에 오른다. 31인승 우등버스에는 이미 선객(先客)들로 가득하다. 다행히 앞에서 세 번째 1인용 좌석이 비어 있어 자리를 잡는다. 8시가 다 되어, 남자 노인 두 분이 앞의 빈자리 두 곳을 차지하여 만석이 된 후에도, 남은 좌석이 없느냐고 묻는 아주머니들이 차 안을 기웃거린다.

 

참석자들의 절반은 중년의 아주머니들이고, 여기에 부부동반이 서너 팀, 그리고 남자 노인 두 팀에, 나처럼 혼자 온 사람 서너 명인데, 눈을 씻고 보아도 젊은 사람들은 찾을 수가 없다.

 

제일 앞자리 1인용 좌석에서 아침식사를 준비는 기사양반을 도우러 아주머니 두 분이 나서자, 기사양반은 운전대를 잡고 차를 출발시킨다. 도우미로 나선 아주머니들은 그야말로 숙달된 조교의 솜씨를 발휘하여, 능숙하게 밥과 반찬을 접시에 담고, 앉아 있는 승객들을 통해 접시를 뒤로 전달하게 하여, 삽시간에 배식을 끝낸다.

 

메뉴는 찰밥에 김치를 포함하여, 반찬이 다섯 가지나 된다. 국물이 없는 것이 흠이지만, 음식이 깔끔하고 간이 맛아 먹을 만하다. 식욕이 좋은 부부 팀은 한 접시를 더 배정받아 말끔하게 비운다. 이윽고 식사가 끝나자 도우미 아주머니가 식기와 쓰레기를 회수하며 아침식사 과정이 모두 종료된다. 감탄할 정도로 조직적이고 효율적인 프로세스다.

 

나중에 기사양반의 설명에 의하면, 회사에서 출발을 확정하고 예약을 받았지만, 예약 인원이 20명에 그쳐, 가이드를 배치하지 않았으나, 어제 밤 늦게 네 사람이 예약을 하고, 오늘 현장에서 여섯 사람이 탑승하여 만석이 됐다고 한다.

 

식사가 끝나자 어수선하던 차안이 조용해진다. 이따금씩 버스 중간쯤에서 나는 아주머니들의 수다소리가 차안의 정적을 깨지만, 얼마 안가 이분들도 잠이 들었는지 그 소리가 사라지자, 윙윙거리는 차 소음만 가득한 속에서, 문득 차내에서는 일체 대화를 못하게 하던 김유림의 아름다운 여행을 떠 올리며, 실소를 금치 못한다. (보길도 여행 참조, 지금은 여성 전용 여행사로 변신했다고 한다.)

 

참여자들의 용무 편의를 위해 죽암휴게소에서 약 15분 정도 머물었던 버스는 950분 경, 다시 고속도로를 질주하고, 기사양반은 오늘 여행에 관해 아래와 같이 설명을 한다.

 

- 오늘은 주말이라 탐방객들이 무척 많아, 여객선이나 섬 산책로가 인파로 붐벼 쾌적한 여행분위기를 즐길 수 없을 것이다. 인파가 몰리는 관광지는 주말을 피하는 것이 좋다.

- 12시 경, 뷔페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식대는 각자부담이다.

- 320, 장승포항에서 승선하고, 15분 후에 지심도에 도착한다.

-  지심도에 도착하면 산책로를 따라 섬을 둘러보고, 귀선시간 10분 전에 선착장에 도착하여, 530분에 출항하는 여객선을 탈 수 있도록 줄을 서서 승선차례를 기다려야한다. 배를 놓쳐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  서울에의 귀경시각은 1015분경이 될 것이다.

 

이윽고 버스는 대전-통영 고속도로로 진입하여 쉬지 않고 달려, 통영시를 지나rh, 12시가 조금 못된 시각에 14번 국도변에 있는 호반휴게소에 도착한다. 차에서 내린 일행은 이곳에서 7,000원 짜리 한식뷔페로 점심식사를 한다.

호반휴게소 

 

점심식사를 마치고 일행들이 모두 차로 돌아오자, 기사양반은 승선명단을 작성하고, 회비를 걷는다. 회비는 47,000원이다. 지심도 왕복 승선료 12,000원이 포함된 가격이니, 회사에서는 천리(千里)가 넘는 먼 거리를 버스로 왕복 하고, 아침, 저녁 식사를 제공하는 대가로 35,000원을 받는 셈이니 별로 남는 것도 없겠다.

 

휴게소를 출발한 버스는 잠시 특산물 직판장을 들른다. 남자들은 관심이 없어 주변 풍광을 즐기지만, 여자들은 값이 싸고 물건들이 좋다며, 생굴, 미역, 멸치, 젓갈류 등을 사서 버스 짐칸에 싣는다. 이어 버스는 구 거제대교를 건너 230분 경 장승포 지심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특산물 직판장

 

 

직판장에서 본 통영 앞바다

 

 

구 거제교를 건너며 본 남해

 

장승포는 규모가 큰 포구지만 지심도 행은 일반 여객선 터미널과는 떨어진 곳에 별도로 전용 터미널과 선착장을 가지고 있다. 정기 운항은 하루 5회이지만, 주말이나 공휴일, 그리고 성수기에는 수시로  증선 운영한다고 한다.

 장승포 1

 

 

 장승포 2

 

 

지심도 터미널

 

 

터미널  매표소

 

 

 지심도 행 선착장

 

 

여객선

 

선착장 바로 옆에 건어물 좌판장이 개설되어 배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몰리는데, 외국인들의 모습도 보인다. 가까이 가서 말을 들어보니 독일 사람들 이다. 날씨가 흐리고 추운 탓인지 주말이지만 기사양반의 말과는 달리, 많이 붐비지 않는 선착장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뱃시간을 기다린다.

건어물 좌판장

 

 

건어물 1

 

 

건어물 2

 

 

갈매기

 

뱃시간이 되어 배에 올라 지심도로 향한다. 선실 안이 답답하여 바람이 거세지만 밖으로 나와 사진을 찍으며 바다 풍광을 즐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저 앞에 지심도가 보이고, 곧이어 여객선이 선착장에 접안한다.

장승포를 뒤로 하고

 

 

바다낚시

 

 

어선

 

 

지심도 1

 

 

지심도 2

 

 

선착장

 

배에서 내려 잠시 선착장 주변을 둘러보고 바로 탐방코스로 들어선다. 지심도 탐방코스는 잘 꾸며진 평탄한 오솔길을 따라 1시간 30분 정도면 모두 돌아볼 수가 있다.

 

1.선착장2.동백하우스3.마끝(해안절벽)4.운동장5.국방과학연구소6.포진지7.탄약고8.활주로9.방향지시석10.해안선전망대11.망루12.(되돌아오는 길)몽돌해수욕장13.선착장

 

지심도

 

 

지심도 휴게소

 

 

탐방코스 초입의 전망대

 

 

잇달아 들어오는 여객선

 

탐방코스 초입의 가파른 오르막길은 시멘트 포장길이다. 포장길을 따라 오르자, 오른쪽에 표지판이 보인다. 말뚝밑 낚시터 가는 길을 알리는 표지판이다. 낚시꾼만 가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어떤 길인가 궁금하여 낚시터로 향한다. 울창한 동백나무 숲 사이로 오솔길이 이어진다. 원시림 속으로 들어서는 느낌이다. 오솔길 위에 떨어진 동백꽃, 그리고 길을 막는 썩어가는 통나무들이 눈길을 끈다. 3분 쯤 걸어 낚시터에 이르지만 텅 빈 낚시터가 괴괴하기 만하다.

표지판

 

 

동백숲 오솔길

 

 

썩어가는 통나무 사이로 오솔길이 이어지고

 

 

괴괴한 말뚝밑 낚시터

 

안내판이 있던 곳으로 되돌아와 시멘트 길을 따라올라, 갈림길에 이르러, 오른쪽 해피하우스로 이어지는 계단을 오른다. 지심도에는 10여개의 팬션들이 관광객들이나 낚시꾼들의 민박을 받고 있다.

해피하우스 가는 길

 

 

해피하우스에서 휴식을 취하는 일가족

 

해피하우스에서 오른쪽 길을 택해 마끝 해안절벽으로 향한다. 탐방로는 동백나무숲 사이로 이어지지만 동백꽃이 시원치가 않다. 주민에게 물으니, 지심도 동백꽃 만개시점은 3월 중순이지만, 동백꽃이 해 걸이를 하는 탓에, 작년에 많아 피고, 올해는 시원치가 않다는 대답이다.

마끝 해안 절벽 가는 길

 

 

동백 숲 1-동백꽃이 해걸이를 하는 탓에 올해는 시원치가 않다고 한다.

 

 

동백 숲 2

 

 

해안절벽

 

 

마끝 낚시터 가는 길

 

 

낚시터

 

 

낚시터에서 본 바다

 

동백나무는 주로 바닷가 근처의 산이나 마을에서 자란다고 한다. 겨울()에도 잎이 푸르다()라는 뜻에서 동백(冬柏)이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 나비가 없는 겨울철에 동박새의 도움으로 가루받이를 한다. 잎은 광택이나고 타원형 또는 긴 타원형이며, 꽃은 가지 끝에 한 개씩 달리고 붉은색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해안선을 따라 남해안과 도소지방에 주로 자생한다.(이상 관련자료 펌)  

동백나무

 

 

동백터널

 

 

동백꽃

 

 

백동백

 

 

나무 등걸 위의 동백꽃

 

 

동백꽃 하트

 

해안절벽을 뒤로 하고 국방연구소 쪽으로 이동하면서 원시림을 방불케 하는 울창한 숲과 동백꽃, 그리고 활짝 핀 매화꽃에 매료되고, 곱게 꾸며 놓은 웰빙하우스 안내에 시선을 빼앗긴다.

울창한 숲 1

 

 

울창한 숲 2

 

 

매화 1

 

 

매화 2

 

 

웰빙하우스 입구

 

43, 국방과학연구소 앞에 이르러, 포진지를 향해 오른쪽 내리막길로 들어선다. 아름드리 소나무 숲 사이로 이어지는 환상의 오솔길이다.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소 앞 이 정표

 

 

포진지 가는 길

 

만주사변에 이는 중일전쟁을 앞두고 구 일본 참모본부는 193511월 지심도에 포진지 건설계획을 입안한다. 이듬해 일본 육군축성본부는 지심도에 거주하고 있던 주민 10여 가구를 강제 이전 시킨 후, 4개의 포대와 탄약고, 군 막사, 초소 등을 건설한다. 지심도에는 아직도 이때 건설한 포대, 탄약고 등이 남아 있어 일본의 침략 야욕을 증언하고 있다.

포진지

 

 

탄약고

 

 

욱일승천기 게양대

 

 

안내판(크릭하면 커짐)

 

416, 활주로로 나와 주위를 둘러본 후, 동백터널을 거쳐 해안선 전망대에서 해식절벽을 카메라에 담는다.

활주로

 

 

활주로 옆 전망대

 

 

전망대에서 본 바다

 

 

높은여 낚시터

 

 

동백터널

 

 

해안전망대에서 본 해식절벽

 

 

안내판

 

433, ‘그대 발길 돌리는 곳에 이르러 잠시 주위를 둘러본 후, 왔던 길을 되돌아 선착장으로 향하다, 440분 경,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선착장 우회로로 들어선다.

그대 발길 돌리는 곳

 

 

샛끝벌여 낚시터

 

 

발길 돌리는 곳에서 본 해안절벽

 

445, 구 일본군 전등소(電燈所) 소장 사택 자리에서 장승포를 바라보고, 이어 고목과 대숲들이 정겨운 해안가 오솔길을 걷다가, 448, 몽돌해수욕장 가는 길 안내판을 보고, 시간도 충분하여, 오른쪽 길로 내려서서 해수욕장으로 향한다.

전등소 소장 사택 자리에서 본 장승포

 

 

사택 안내판(크릭하면 커짐)

 

 

몽돌해수욕장 가는 길 안내판(나올 때 찍음)

 

 

해수욕장 가는 길 1

 

 

해수욕장 가는 길 2

 

 

몽돌해수욕장

 

453, 다시 갈림길로 나와, 멋진 해안가 산책로를 유장하게 걷는다. 이어 515, 선착장에 도착하고, 535, 배에 올라, 장승포로 돌아 온 후, 일로 서울로 향해 달린다. 서울 잠실에 도착 시각은 정확히 1015분이다.

울창한 숲

 

 

 귀로 1

 

 

 귀로 2

 

 

 선착장 200m

 

 

 민박 안내

 

 

 지는 해

 

지심도는 유인도(有人島) 중에서 원시림이 가장 잘 보존된 섬이라고 한다. 구지 동백꽃이 아니더라도, 사람들로 붐비지 않는 한적한 시기에, 민박집에 묵으면서 한가롭게 섬 곳곳을 찾아다니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멋진 곳이다.

 

 

(2014.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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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에서 본 평화의 땜

 

2시 30분 경 식사를 마치고 나니 할 일이 없다. 10여분 동안 주위를 맴돌다, 등반대장에게 신고를 한 후, 12시 40분, 혼자서 파로호 호반 길로 향한다. 이어 12시 56분, 다리를 건너며 모터보트 선착장과 비수구미 계곡을 카메라에 담고, 호수 위, 산허리에 설치한 데크 길을 걸으며 아름다운 호수를 완상한다.

 민박집에서 본 파로호에 걸린 다리

 

 

 모터보트 선착장

 

 

 다리도 건너고

 

 

 호수

 

30분 쯤 걷다보니 오른쪽에 호수로 내려가는 나무계단이 보이고 호숫가에 승합차 한 대가 서 있다. 호숫가로 내려선다. 호수를 따라 비포장도로가 이어지는데, 오른쪽 비수구미마을 쪽으로 이어지는 비포장도로는 얼마가지 않아 슬그머니 호수 속으로 잠기고 만다. 아하! 그래서 호수 위로 데크 길을 만들었구나... 그리고 이 승합차는 반대편에서 들어와서 이곳에 주차한 후, 사람들은 비수구미 마을로 걸어 들어간 모양이로구나...라고 짐작한다

잠시 호수 면으로 내려서고

 

 

비포장도로를 따라 갈까? 아니면 다시 산길로 들어설까? 망설이는데 인기척이 나며 아가씨 두 명이 산길을 따라 모습을 나타낸다. 우리 일행이다. 모터보트 출발시간이 2시 30분이니, 2시간 가까이 기다리는 것이 무료하여, 걷기를 택한 모양이다. 산길로 들어서서 아가씨들 뒤를 따른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산길이 호숫가 비포장도로로 내려서고, 이어 선착장을 지니고, 거대한 암봉 밑을 지난다.

 

도로변 선착장

 

 

호반 길 - 앞에 암봉이 막아 산길이 이어지지 못하고 호숫가로

 

1시 36분, 저 멀리 벨 파크가 보이고, 가야할 길이 가깝게 보이는데, 호반 길은 호숫가를 따라 왼쪽으로 크게 깊게 굽어져서, 싸리골을 지나고, 호수 끝에서 시멘트도로로 이어지더니, 1시 55분, 이정표가 있는 아스팔트도로와 만난다. 이정표는 이곳이 비수구미 마을에서 2.7Km 떨어진 지점이고, 평화의 땜까지는 2.1Km가 남았다고 알려준다.

 

멀리 보이는 Bell Park.와 가까이 보이는 호수 왼쪽의 가야할 도로

 

 

 이정표가 있는 아스팔트도로

 

도로 한 차선을 출입금지 팻말이 차지하고 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평화의 땜을 향해 도로를 따라 걸으며 주위를 둘러본다. 비수구미 쪽 방향의 산세가 웅장하고, 왼쪽으로는 평화의 땜 위로 이어지는 460번 도로가 올려다 보이는데, 오른쪽에는 지천으로 핀 야생화 꽃밭 너머로 파로호가 빼꼼하게 내려다보인다.

 

 출입금지 팻말

 

 

서쪽으로 보이는 웅장한 산세

 

 

 꽃밭 너머로 보이는 파로호

 

도로가 내리막으로 이어지며 시야가 넓어져 호수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2시 8분, 호수 위에 모터보트가 모습을 보이더니, 웬일인지 평화의 땜 쪽으로 가지를 않고 싸리골 선착장으로 들어간다. 우리 배는 2시 30분에 떠난 다고 했으니 아마도 다른 배 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계속 도로를 따라 걷는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배가 우리일행이 탄 배였다고 한다. 그들은 싸리골을 지나, 아스팔트 도로에서 버스로, 460번 도로를 타고, 평화의 땜에 이르렀다고 한다.

 

호수 위에 모터보트가 보이더니

 

 

 보트는 왼쪽 싸리골 선착장으로 들어선다.

 

 

 뒤돌아본 호수와 도로

 

2시 15분, 평화의 땜 선착장 입구를 알리는 팻말을 지나고, 이어 공사장 트럭들이 오르내리는 도로를 따라 올라, 땜 아래에 선다. 종래 땜 위로 이어지던 길(아래 땜 사진에서 보이는 녹색 띠)은 폐쇄 되고, Eoa 중턱에서 작업이 한창이다. 보아하니 땜 위로 오르려면 작업장을 지나야하겠는데, 작업장을 관리하는 아저씨는 위험하다며 출입을 막는다.

 

 공사장 너머로 보이는 벨 파크

 

 

 땜 보수 공사장

 

아저씨에게 땜 위로 오르는 방법을 묻는다. 아저씨는 2.1Km 떨어진 출입금지 팻말이 놓인 입구로 되돌아가서, 반대쪽으로 진행하여, 평화의 땜 위로 이어지는 460번 도로를 따르라고 알려준다. 바로 눈앞에 있는 땜 위로 오르기 위해, 4Km 넘게 돌아가라는 소리다. 아저씨도 안 됐는지, 저 아래 보이는 벨 파크로 이어지는 성토 작업장을 가리키며, 그쪽은 위험이 덜 하니, 어쩌면 통과시켜 줄지도 모르겠다고 귀띔을 해준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내려 서서, 공사장 입구를 지나고, 뒤늦게 걷기를 선택한 5명의 대원들을 만난다. 이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아가씨들 2명을 포함한 8명이 성토 작업장으로 들어서서 중간쯤 진행하자, 작업장 관리자가 제지를 한다. 작업장으로 들어선 사유를 설명하고 통행을 부탁하자, 관리자 양반은 조심해 가라고 선선히 길을 내준다.

 

 땜 위에서 본 우리가 지나온 성토 작업장(공사가 끝나면 평화나래교가 된다고 한다)

 

2시 48분에 벨 파크에 도착한다. 와서 보니 공식 명칭은 세계평화의 종 공원(The World Peace Bell Park)이다. 2009년 5월 26일에 문을 연 종공원은 높은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어, 파로호로 유람선을 타고 들어 올 때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명소다. 이공원에서 우리들은 한국전쟁의 상흔을 볼 수 있고, 평화를 염원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벨 파크 전경

 

 

 평화의 종탑

 

 

 생명의 공간

 

 

 전쟁의 상흔

 

 

 한국전쟁 참여국과 의료파견국

 

 

 어린이들의 기원-세계평화와 남북통일을 소원하는 어린이들의 그림엽서

 

 

 평화의 메시지 핸드 프린트

 

이 공원에는 각양각색의 수많은 종들이 전시되어있다.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 각국의 사람들로부터 기증을 받은 종들이다. 그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나무로 만든 울리지 않는 “염원의 종”과 세계 각국의 분쟁 지역에서 보내온 총알과 포탄의 탄피로 만든 “평화의 종” 이다. 높이는 4.7m, 무게는 37.5톤에 이르는 평화의 종은 500원의 헌금을 내고 누구나 울릴 수 있는데, 이 헌금은 6.25참전 해외용사들의 자녀교육지원에 쓰인다고 한다.

 염원의 종

 

 

 안내문

 

 

 평화의 종

 

 

 안내문

 

벨 파크를 나와 터널을 통과한 후, 비목 시비를 둘러보고, 비목공원으로 향한다. 1964년 한명희 소위(25세)는 백암산계곡 비무장지대를 순찰하다 잡초가 우거진 곳에서 이끼 낀 무명용사의 돌무덤 하나를 발견한다. 녹슨 철모, 이끼 낀 돌무덤, 무덤 머리의 십자가 비목(碑木) 은 썩어서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데, 그 옆에 핀 새 하얀 산 목련이 처연하다....한 소위는 깊은 애상에 잠긴다.

 비목 시비

 

 

 비목의 현장을 알리는 이정표

 

4년 뒤 당시 동양방송(TBC) 에서 일하던 한명희 PD에게 작곡가 장일남 씨가 가곡에 쓸 가사 하나를 부탁한다. 순간 비무장지대에서 보았던 돌무덤과 비목을 떠 올린 한 PD는 즉시 펜을 들고 가사를 써 내려갔다고 한다. 조국을 위해 산화한 젊은 넋을 기리는 "비목"의 가사는 이렇게 탄생한 것이다.

 비목

 

 

 비목공원

 

3시 40분, 평화광장으로 올라와 잠시 물문화관을 둘러보고 평화의 땜으로 가서 주위를 돌아본다. 평화의 땜 표지석 옆에 지금 하는 공사내용을 알리는 안내판이 보인다.

 평화광장 물문화관 앞의 조각

 

 

돌 표지

 

 

 사업내용(사진 크릭하면 크게 보임)

 

 

 땜 정상 1

 

 

 땜 정상 2

 

 

 땜 위에서 본 북쪽조망

 

 

 공사안내

 

어린이들 저금통을 포함한 국민들의 성금으로 처음 평화의 땜을 건설 할 때는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사기를 친다고 아우성을 치던 야당이 그 후 집권하고 나서는 아무 설명도 없이 슬그머니 더 많은 돈을 들여 땜을 높이지 않았던가?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연이 있는 이 땜에 지금도 대대적인 보수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자기나라 대통령을 사기꾼으로 모는 전통을 이어 받은 것인가? 국민들이 뽑은 대통령을 비하하고, 국민들을 우롱하는 작태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4시 30분, 버스는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2013.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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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수구니 마을 김영순 씨의 산채식당 겸 민박집

 

‘좋은 사람들 산악회’를 따라 비수구미 마을과 평화의 땜을 둘러본다. 들머리인 해산령에서 비수구미 마을까지가 약 6Km이고, 비수구미 마을에서 평화의 땜까지가 다시 6Km다. 따라서 모두 걸으면 12Km이지만, 비수구미 마을에서 모터보트를 타게 되면, 6Km정도를 걷는 가벼운 트레킹코스다. 회비는 왕복교통비조로 19,000원을 받는다.

 

강원도 화천에 위치한 비수구미 마을은 청정자연을 간직한 오지로 유명하다. 호젓한 분위기에서 조용히 걷고 싶은 사람들에게 제격이다.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을 따라서 숲이 울창하게 조성돼 있고 넓은 바위가 곳곳에 있어 잠시 쉬어갈 수 있게 한다. 아기자기하게 핀 야생화, 물소리와 새소리, 바람소리만이 가득한 비수구미에서는 몸도 마음도 정화되는 것 같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아 휴가철에도 한적한 편이다. 산과 강, 계곡으로 둘러싸인 마을은 멋진 사진처럼 인상적이다. 비수구미 폭포는 시원한 물줄기로 한여름의 더위를 날려준다.

 

과거 이 마을엔 사람이 많이 살았다. 6·25전쟁 이후 한때는 많은 사람들이 이주해 화전을 일궜다. 100가구가 넘게 촌락을 이뤘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1970년대 들어서면서 화전민들은 하나둘 도시로 떠나갔고, 현재 마을에 3가구만 살고 있다.

 

트레킹을 즐긴 뒤에는 주변 관광명소를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평화의 댐을 비롯해 안보전시관과 비목공원, 해산전망대 등 볼거리가 많다. 계곡 아래쪽 파로호에서는 낚시를 즐기며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관련자료 발췌)

 

2013년 9월 23일(월)

6시 59분, 분당선 강남구청역 발 보정 행 지하철에 오른다. 산악회버스가 경유하는 보정역까지는 21분이 소요된다. 산악회버스의 보정역 경유시간 7시 25분 보다 5분 여유가 있다. 1번 출구로 나와, 배낭을 멘 등산객들이 모여 있는 대기 장소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7시 40분경에 도착한 버스에 오른다. 40석 버스에 빈 좌석이 없고, 가까스로 조수석을 차지한 사람은 행운아다. 이윽고 버스는 복잡한 시내를 벗어나 시원하게 뚫린 경춘고속도로를 거침없이 달려, 7시 35분 경 춘천휴게소에 도착하여 아침식사를 하라고 25분 동안 정차한다. 여유 있게 아침식사를 즐긴 대원들이 차에 오르자, 버스는 8시 정각에 휴게소를 출발한다.

 

화천을 지나며 북한강을 보고, 버스가 계속 460번 도로를 따라 북상하자, 추색이 완연한 들녘 너머로 비로소 파로호가 그 모습을 보인다. 파로호(破虜湖) 는 일제가 대륙 침략을 위한 에너지원으로서 1939년에 착공하여 1944년 완공된 댐이다. 본래 이름은 화천호였지만, 6.25때의 화천전투에서 중공군 수만 명을 이곳에 수장(水葬)한 큰 승리를 기념하여 이승만(李承晩) 대통령이 파로호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차창 밖으로 북한강을 보고

 

 

 가을 들녘 너머로 파로호가 보이고

 

10시 7분, 버스는 긴 해산터널을 지나, 트레킹 들머리인 해산령에 도착하여 우리들을 내려준다. 왼쪽에 해산령(해발 650m) 돌 표지 그리고 해산령 쉼터가 보이고, 오른쪽에 있는 이정표는 비수구미 마을 6Km, 평화의 땜 10.6Km라고 알려준다. 잠시 주위를 둘러보는 사이에 대원들은 이미 모두 사라져버리고, 들머리에는 나와 커다란 카메라를 둘러멘 또 한사람만 남아 있다.

 해산터널

 

 

 

 해산령 돌표지

 

 

 해산령 쉼터

 

 

동촌2리 마을안내도

 

 

 이정표와 들머리 쪽문

 

10시 14분, 열려있는 철책 쪽문으로 들어서서 가파르게 이어지는 돌 많은 임도를 따라 내린다. 잔돌이 많아 신경이 쓰이는 길이다. 울창한 숲 사이로 임도가 이어진다. 왼쪽에서 들리는 청아한 계곡물 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지지만 울창한 숲에 가려 계곡은 잘 보이지 않는다.

 최후미로 쳐져 잔돌 많은 임도를 따라 내린다.

 

초가을 햇볕이 따갑지만 이따금씩 불어오는 바람이 싱그러워 더운 줄 모르겠다. 오른쪽에 우뚝 솟은 해산(日山-1190.3m)은 화천지역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이고, 예전에는 호랑이가 출몰했었다고 하니, 우리들은 지금 심심산골 계곡을 따라 걷고 있는 것이다. 여기저기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야생화들이 우리들을 반긴다.

 들꽃 1

 

가파르게 떨어지던 임도가 완만해지며 이따금씩 계곡이 모습을 보인다. 10시 39분, 오른쪽 능선으로 오르는 갈림길을 지나면서 다시 가파른 돌길이 이어진다. 발목과 무릎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비로소 스틱을 꺼내 사용한다.

 갈림길을 지나고

 

 

들꽃 2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는 계곡

 

10시 44분, 비수구미 4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는 다리를 지난다. 대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제부터 청아한 소리를 내는 계곡은 오른쪽으로 이어진다. 10시 48분,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멋진 나무를 지난다. 맑은 물소리를 들으며 잠시 쉬어가기에 안성맞춤인 훌륭한 쉼터다.

 첫 번째 다리에서 기념촬영

 

 

 멋진 쉼터

 

임도 주위의 숲이 하늘을 가릴 정도로 울창하다. 비수구미가 알려진 이후 방문객들이 많은 모양이다. 길가에 간이 화장실을 마련해 놓았다. 야생화와 때 이른 단풍이 선을 보이는 청정계곡으로 옥 같은 물줄기가 아름답게 부서져 내린다

 하늘을 가리 정도로 울창한 숲

 

 

 청정계곡

 

가지가지 들꽃들로 수놓아 진 멋진 길을 산책하듯 유장하게 걷는다. 11시 13분, 두 번째 다리를 건넌다. 옥 같은 물에 발을 담그고 있는 모습에 카메라를 들이대자 여인은 두 손을 번쩍 들고 환하게 웃는다.

들꽃 3

 

 

들꽃 4

 

 

들꽃 5

 

 

맑은 계류와 여인

 

고도가 낮아지며 계곡이 넓어지고 임도가 산책길처럼 평탄하게 이어진다. 11시 16분, 비수구미 2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길섶의 야생화들은 더욱 흐드러지고, 넓어진 계곡에는 푸른 소(沼)가 모습을 보인다.

넓어진 계곡과 산책길

 

 

 흐드러지게 핀 길섶의 야생화

 

 

 들꽃 6

 

 

 들꽃 7

 

 

 들꽃 8

 

 

 소

 

비수구미마을이 가까워지며 계곡은 더욱 넓어진다. 11시 49분 마을로 들어서서, 비수구미 생태길 안내판을 카메라에 담고, 11시54분, 점심식사를 하러 민박집으로 들어선다.

 넓어진 계곡

 

 

 마을로 들어서고

 

 

 비수구미 생태길 안내판

 

 

 비수구니 민박집

 

 

 민박집의 꽃 1

 

 

 민박집의 꽃 2

 

 

 김영순 씨

 

이곳은 지난 7월 KBS1TV에서 방영한 인간극장 5부작으로 전파를 탔던 김영순(64·)씨의 산채식당이다. 한때 영순 씨 가족은 먹고 살 길을 찾아 수도 없이 이사하던 끝에, 이곳으로 들어와 20대 후반 때부터 낚시꾼들을 상대로 밥을 지어주기 시작한다. 이후 음식솜씨가 좋고 손이 큰 영순 씨의 식당이 점차 알려지면서, 지금은 수많은 손님들로 붐비는 오지 속의 명소로 변했다고 한다.

 

식사는 산채 비빕밥이다. 산에서 채취한 7가지 산나물과 10가지 정갈한 밑반찬을 재료로 각자 자기 입맛에 맞게 밥을 비벼 먹는다. 구수한 된장국과 힘께 먹는 비빕밥 맛이 일품인데, 밥, 산나물, 밑반찬, 그리고 된장국은 모두가 무한 리필이 가능하다. 취향에 따라 캔 맥주, 생 막걸리 또는 소주를 반주로 즐길 수 있다. 식대는 7,000원, 평화의 땜 갈 때, 모터보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3,000원 을 추가하여 10,000원을 받는다.

 건너 펀에서 본 비수구미 민박집

 

 

산채 비빕밥 재료

 

 

 식사를 줄기는 대원들

 

 

큰 며느님

 

하지만 영순 씨는 요즘 들어 마을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오지여도 너무 오지인 비수구미마을에서 38년을 보내며 자식 셋을 키워냈지만, 버스 한 대 다니지 않는 이곳에서 여생을 보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라도 도시로 나가 컴퓨터나 요리도 배우고 친구도 사귀고 싶다.

 

영순 씨는 올해 안에 장사를 접고 시내로 나가 살겠다는 목표까지 세우게 된다. 그런데 마을을 떠날 수 없게 만드는 일을 맞닥뜨린다. 큰아들 부부가 비수구미 마을에서 살겠다며 마을로 들어오게 된 것. 과연 영순 씨는 비수구미 마을을 떠날 수 있을까? (이상 국민일보 기사 펌)

 

 

(2013.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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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 나들이(2)

국내여행 2013. 5. 16. 17:19

 

 아침바다 1

 

 

 아침바다 2

 

2003년 5월 2일(목)

새벽 5시에 일어나 30분 정도의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다. 집사람과 동생은 잠자리가 바뀌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며, 여자들만 있는 방으로 건너간다.

 

오늘은 6시 30분에 여객선터미널에서 가까운 광성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7시 20분에 유람선에 올라, 홍도를 한 바퀴 돌며, 홍도의 명승처를 둘러본 후 목포로 나간다. 이런 일정에 따라 6시가 조금 못되어 짐을 챙겨 메고, 숙소를 나와 해안가를 둘러본다. 옛날과는 달리 해안가에 큰 건물들이 즐비하다. 이어 아침식사를 하고 부둣가에서 유람선을 기다린다.

 아침을 맞는 홍도 1구 마을 1

 

 

아침을 맞는 홍도 1구 마을 2

 

 

 아침을 맞는 홍도 1구 마을 3

 

 

 유람선을 기다리는 행렬

 

길게 늘어선 줄을 따라 유람선에 오른다. 이른 아침이라 무척 쌀쌀하다. 하지만 방풍재킷을 입고 후드까지 뒤집어쓰고서도, 우리일행 중, 누구도 선실로 내려가겠다는 사람은 없다. 이윽고 승선이 완료되고, 유람선이 서서히 항구를 벗어나자, 입담 좋은 가이드 양반이 선장을 소개하고 나서, 오늘은 날씨도 좋고 특히 싱싱한 배추(여자)들이 많아 기분이 좋다며 너스레를 떤다.

이윽고 유람선이 출항하자 가이드가 마이크를 잡고 분위기를 띄운다.

 

유람선은 항구를 출발하여 20.8Km에 달하는 해안선을 따라 섬을 오른쪽으로 돈다. 따라서 오른쪽으로 섬을 바라보게 됨으로, 가이드는 배 오른편은 비워두고, 승객들을 배 왼쪽과 중앙, 그리고 후미에 자리를 잡고 앉게 한다. 배가 유방바위, 돛대바위, 장군바위, 그리고 남문바위로 접근하자 가이드는 바위들에 얽힌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해주며, 배를 세워 사진들을 찍게 배려한다.

 유방바위

 

 

 장군바위, 돛대바위

 

 

 남문바위

 

 

 물개바위

 

 

 병풍바위

 

배가 실금리굴 쪽으로 접근하자 돛대바위, 남문바위 등을 반대쪽에서 보게 되고, 정면에서 볼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을 받는다. 승객들의 사진촬영을 위해 배는 이곳에서도 한동안 머문다. 홍도안내 팜프렛은 홍도 10경과 홍도 33경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 내용이 가이드의 설명과 모두 일치하지는 않는다.

반대편에서 본 남문바위, 돛대바위 등

 

배가 홍도 10경 중 2경인 실금리굴(33경 중에서는 5경)로 접근하여 잠시 굴속으로 들어갔다 나온다. 굴속에서 가야금을 타면 아름답게 울려 퍼지는 신비한 석굴이라, 눈을 감고 묵상을 하면 아름다운 가야금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실금리굴

 

 

 배가 실금리굴로 들어서고

 

어느덧 8시가 지나고, 해가 높직이 떠오르자, 추위도 가시고 시계가 한층 좋아진다. 가이드 양반이 그냥 지나칠 리가 없다. “누가 요처럼 좋은 날을 택해 나왔소? 내 1년 12달 빠짐없이 나오지만 이런 날씨는 처음이오.”

 흔들바위

 

 

 당겨 찍은 흔들바위

 

 

 칼바위, 그리고 암벽에서 자라는 나무들

 

 

 곰바위

 

 

보석굴

 

 

 제비여

 

 

 주전자바위

 

 

 해금강

 

 

 원숭이바위

 

배는 남서쪽 끝을 돌아 북동쪽으로 향한다. 몽돌해변이 멀리 보인다. 이어 배는 거북바위, 석화굴, 거시기바위 등을 지나 홍도 2구 마을 앞 바다에 이르고 이어 독립문바위로 향한다. 독립문바위 앞에 있는 솔팍여 위에 물새들이 하얗게 앉아 쉬고 있고, 독립바위 뒤로 띠섬과 높은섬이 보인다.

 거북바위

 

 

 석화굴

 

 

거시기바위 1

 

거시기바위 2

 

 

 2구 마을

 

 

 솔팍여 위의 물새

 

 

 독립문바위

 

 

 띠섬과 높은섬

 

배는 북동쪽 끝을 돌아 험준한 절벽 해안을 끼고 힘차게 물살을 가른다. 이윽고 배는 깃대봉이 올려다 보이는 절벽을 지나, 9시경, 슬픈여 가까이로 접근하자, 즉석에서 회를 떠서 파는 횟배가 다가온다. 한 접시에 30,000원, 승객들 대부분이 회를 주문하여, 졸지에 배안은 소주 파티장으로 변한다.

 동북 끝 바위섬과 암벽

 

 

해안절벽 1

 

 

해안절벽 2

 

 

 깃대봉이 보이는 해안

 

 

 횟배 접안

 

 

 은파

 

배는 다시 출발하여 공작새바위, 노적산을 지나, 10시경 선착장으로 돌아온다. 여객선 선착장 2층에서 여행사 직원에게서 목포 행 선표를 받는다. 배 출항시간은 10시 30분이다. 다소 시간이 남아, 발전소 가는 들렛길을 잠시 걸으며 홍도 1구 마을을 굽어본다.

 공작새바위

 

 

 노적산

 

 

 홍도 1구 마을

 

이윽고 배가 출항하고, 올 때와는 달리 바다가 잔잔하여, 뱃멀미로 고생하는 사람도 없이 목포로 돌아온다. 목포의 별미 중에 하나가 꽃게무침, 꽃게살, 꽃게탕이라고 하여, 목포 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멀지 않은 만호장터를 찾아가 점심식사를 한다. 하지만 우리들 입맛에는 맞지를 않아 모두들 실망한다.

 꽃게전문점, 장터

 

식사 후 두 어 시간동안 유달산공원 일대를 둘러보고, 5시 30분 발 용산 행 KTX로 귀경한다.

 대학루(待鶴樓)

 

 

 유달산 1등바위와 2등바위

 

 

 유달산에서 본 목포대교

 

 

 호남선 종착역

 

 

(2013.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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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 나들이(1)

국내여행 2013. 5. 14. 17:01

 

 몽돌해안 낙조

 

전남 신안군 흑산면에 속한 홍도는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제170호(1965년 4월 7일 국가지정문화재)인데, 1981년 12월 23일에는 이 섬이 다시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제 478호로 지정된다.

 홍도(크릭하면 사진 커짐)

 

 

 홍도 안내문

 

목포에서 115Km 떨어져있는 홍도는 섬 주위의 크고 작은 무인도와 기암절벽들이 오랜 세월의 풍파에 씻겨 아름다운 절경을 이룬다. 유람선을 타고 섬 주위를 한 바퀴 돌다 보면, 남문바위, 부부탑 등 자연이 만든 예술작품 33경에 넋이 나가고, 섬 중앙에 우뚝 솟은 깃대봉은 우리나라 100대 명산 중의 하나로 뽑힐 정도로 아름답다. (이상 관련자료 발췌)

섬과 기암-유방바위, 깃대바위, 남문바위, 장군바위 등이 보인다.

 

 

 유람선에서 본 깃대봉 1

 

 

유람선에서 본 깃대봉 2 (뾰족바위 뒤로 보이는 부드러운 봉우리)

 

나는 1991년 8월에 큰 녀석, 재욱이와 함께 홍도를 다녀온 적이 있고, 이때 본 홍도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꼭 한번 집사람에게도 보여주어야겠다는 생각에, 여러 차례 함께 가자고 권해 보았지만 집사람은 그때마다 뱃멀미가 싫다며 갈려면 혼자서 가라고 툇자를 놓는다.

 

미국에서 살고 있는 동생들이 모처럼 한국에 나온 김에 가족들 끼리 홍도구경을 가기로 하자, 집사람도 더 버티질 못하고 따라나서며, 장애견인 짱아(16세, 눈이 보이지 않고, 듣지도 못함)를 걱정하여, 일정을 최소한으로 잡으라고 강권한다. 하여 1박 2일 일정으로 홍도만 다녀오기로 한다. 참여인원은 8명이다.

미국에서 온 여섯째

 

 

 막내

 

 

 깃대바위를 배경으로 단체사진

 

참여인원이 8명이라, 용산-목포 간 KTX 가족석을 이용하기로 한다. 46,000원을 내고 가족愛카드를 발급 받으면, 최대 8명까지 요금의 40%를 활인 받을 수 있고, (41,600*2*8*40%=266,240원, 카드발급비용 46,00원을 감안하더라도 220,240원이 싸다. 하지만 우리는 8명 중 5명이 30%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경로라, 실제 절약되는 금액은 위 금액에서 41,600*2*5*30%=124,800을 제한, 95,440원이다.) 8사람이 정답게 마주 앉아 갈 수가 있기 때문이다.

 맞은편의 집사람(우)과 동생

 

하지만 가족석을 이용할 경우에는 몇 가지 더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우선 가족관계를 증명하는 증명서를 제시해야 표를 살 수 있는 번거로움이 있고, 좌석 매입은 4좌석이 한 단위이기 때문에 3사람이 이용하더라도 4좌석 요금을 내야하며, 모든 열차에 가족석이 있는 것이 아니고, 일부 열차에만 가족석이 있어 열차 이용시간 선택에 제한을 받는다.

 

인터넷으로 가족愛카드를 신청한 후, 4월 23일, 주간일기예보를 확인하고, 부친의 호적등본이 첨부된 가족관계 증명서를 동회에서 발급받아, 청량리역에 출두하여, 4월 29일 9시 20분 용산 발 목포 행, 4월 30일 5시 30분 목포 발, 용산 행 차표 4매를 구입한다.

 

하지만 다음 날 다시 주간일기예보를 확인해보니, 29일과 30일에 신안군 일대에 비가 온다고 예보가 바뀐다. 하여 급히 동생들과 연락한 후, 여행일자를 5월 1일~5월 2일로 바꾸고, 차표를 산 청량리역으로 가서 티켓발권비용 1,600원(400원*4)을 지불하고 차표를 바꾼다.

 

목포에 도착한 이후의 쾌속선, 숙소 및 유람선 예약 등은 목포의 매일여행사에 부탁을 하고, 미리 승선자명단과 주민번호 앞자리 숫자를 메일로 보낸 후, 4월 29일, 비용 1,077,000원(129,000*5+144,000*3)을 여행사로 송금한다.

 

2013년 5월 1일(수)

12시 36분, 목포역에 도착하여, 서둘러 출찰구로 나와, 여행사 직원의 안내로 승합차에 탑승하여, 목포연안 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하고, 여행사 직원에게서 받은 선표로, 1시에 출발하는 쾌속선에 올라, 좌석을 찾아 좌정한다. 우리가 탄 배는 동양고속 페리 유토피아호다. 마침 근로자의 날이라서 그런지 정원이 333석이라는 큰 배에 빈자리가 거의 없어 보인다.

 유토피아호

 

 

 목포항

 

오후 1시 정각, 유토피아호가 출항한다. 오늘 신안군의 날씨는 맑고, 초속 3~4m의 바람이 불 것이라는 예보다. 출항해서 약 1시간 동안은 바다가 잠잠했으나, 배가 섬 사이를 지나 대해로 나오자 물결이 거세지고 배의 롤링이 심해지며, 집사람이 뱃멀미로 고생을 한다.

신안비치호텔과 유달산(항해 중 선실 밖으로 못 나가 배 안에서 찍음)

 

 

 등대섬

 

 

 바둑왕 이세돌의 고향 비금도

 

 

 흑산도

 

쾌속선은 3시 24분 경, 홍도 연안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한다. 배에서 내리니, 바람이 거세게 불고, 기온이 뚝 떨어져 마치 한겨울 추위를 방불케 한다. 서둘러 여분의 재킷을 꺼내 입고, 여행사에서 나온 직원을 따라 숙소인 광성모텔로 가서 방을 배정 받는다.

홍도 도착-바람 거세고 몹시 춥다.

 

 

 하선 직전 배에서 본 홍도 연안풍광 1

 

 

 홍도 연안풍광 2

 

우리는 여행사에 4인용 방 2개를 잡아 달라며, 조용하고, 화장실이 불편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부탁을 했었는데, 배정 받은 숙소는 하루 숙박하는 데에는 큰 불편은 없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우리일행은 두 팀으로 나뉘어져, 한 팀은 깃대봉을 다녀오기로 하고, 집사람을 포함한 여자들 4명은 발전소까지의 둘레길을 걸은 후, 5시 40분 경, 몽돌해안에 있는 광성 횟집에서 만나기로 한다. 4시경 깃대봉 팀이 먼저 모텔을 나선다.

 

 이정표 (크릭하면 커짐)

 

 

 깃대봉 가는 길(왼쪽 계단길)

 

여객선 터미널에서 깃대봉까지의 거리는 2.3Km, 발전소까지는 1.2Km이다. 깃대봉 왕복은 2시간이면 충분하고, 발전소 쪽은 1시간이 채 못 걸리는 거리다. 두 팀으로 나뉘어졌던 우리일행은 5시 45분 경, 몽돌해안 광성횟집에 모여 홍도의 자연산 회를 즐기고, 광성식당에서 배달해온 밥과 국으로 식사를 한다. 광성횟집의 4인분 80,000원짜리 회는 강추할 만하고, 밑반찬으로 나온 생미역이 어찌나 싱싱한지 모두들 그 맛에 감탄한다.

발전소 가는길

 

 

깃대봉 오르다 본 홍도 1구 마을

 

 

 깃대봉 정상석

 

 

 광성횟집

 

1 시간이 넘는 느긋한 식사를 즐기고 낙조를 보러 몽돌해안으로 나온다. 파도소리를 들으며 어둑한 방파제를 걷는다. 해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이다.

 낙조 1

 

 

 낙조 2

 

 

 해는 지고

 

 

 파도소리

 

숙소로 가는 길에 잠시 여객터미널 앞에 있는 해녀의 집을 들러본다. 해녀들이 직접 물질해서 따온 해삼, 멍게, 전복, 소라 등을 안주로 내놓는 포장마차다. 저녁에 회를 잔뜩 먹었다고 했더니, 해삼, 멍게, 전복, 소라 등을 섞어 30,000원 짜리 안주를 해 드릴 터이니, 소주 한잔 들고 가라고 권한다.

 숙소로 가는 길

 

 

손님을 기다리는 해녀들

 

 

 해녀의 집

 

분위기에 취해, 싱싱한 안주로 소줏잔을 기울이다, 9시가 넘어 숙소로 돌아와 잠자리에 든다.

 

 

(2013.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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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길도 여행(2)

국내여행 2012. 12. 18. 10:48

완도 항 풍경

 

보길도여행 둘째 날이다.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밖으로 나와 모텔주변을 둘러본다. 노화읍 이목항 부근에 있는 갈꽃섬 모텔은 신축건물이라 깨끗하고, 방마다 PC가 놓여 있는 등 필요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불편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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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갯벌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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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포항에서 본 보길도

 

아름다운 여행의 옥의 티가 된 74년생의 해프닝이 끝나고, 일행은 엊저녁 식사를 했던 “보길도의 아침”에서 아침을 한 후, 부용마을로 향한다. 이윽고 버스는 부용마을에 도착하고, 일행은 줄지어 낙서재와 곡수당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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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석실에서 내려다 본 부용마을-마을 뒤, 격자봉 능선이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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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재로 향하는 일행-흰머리에 검은 캡을 쓴 분이 35년생이고 보랏빛 모자를 쓴 아줌마도 보인다.

 

곡수당(曲水堂)은 윤선도의 아들 학관이 아버지를 모시기 위해 초당을 짓고 살았던 곳이라고 한다. 격자봉에서 흘러내린 계곡물이 월하탄을 거쳐, 일심교, 유의교, 홍혜교 아래를 흘러, 곡수당 옆 상연지와 하연지에 저수되는 흥미로운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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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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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교와 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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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탄과 일심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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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물을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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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조를 만들었다.

 

곡수당을 둘러보고 약 100m 떨어진 낙서재로 향한다. 풍수지리에 정통한 윤선도는 보길도의 주봉인 격자봉에 올라, 지세를 살핀 후, 이곳에 낙서재(樂書齋)를 지었다고 한다. 학문을 즐기는 집이라는 의미겠다. 낙서재로 오르는 길옆에 잠시 휴식하는 초당이 있고, 그 뒤로 객실인 무민당(無憫堂)이 보이는데, 가까이에 있는 소은병(小隱屛)이라는 병풍바위가 운치를 더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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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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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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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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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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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바위에서 본 곡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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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당에서 건너 본 동천석실

 

낙서재를 둘러보고 동천석실((洞天石室)로 이동한다. 이윽고 버스가 동천석실 입구 도로변에 정차하자, 버스에서 내려 동천석실을 당겨 카메라에 담고, 울창한 동백 숲으로 들어선다. 동천석실은 사진에서 보듯, 산 중턱 암벽위에 한 칸짜리 정자 두 개를 지어놓은 곳이다. 동백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어두컴컴한 돌길을 10여분 올라서 동천 석실에 이른다. 과연 고산이 “부용동 제일의 절승“이라고 자랑할 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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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겨 찍은 동천석실

 

부용마을이 한눈에 내려가 보이고 건너편 격자봉 능선이 한없이 부드럽다. 이곳에 앉아 눈앞에 펼쳐진 풍광을 보고 있노라면 누구도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건너편에 곡수정과 낙수재가 작게 내려다보인다. 윤선도는 이 명승지에서 차를 마시며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유유자적 노년을 보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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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나무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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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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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석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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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석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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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 앞 노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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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없이 부드러운 격자봉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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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겨 찍은 곡수정과 낙수재

 

신선이 산다는 곳에서 30여분 동안 눌러 앉아 부드러운 격자봉 능선에 빠져들다, 하산하여, 길 건너 아름다운 동백나무 숲을 잠시 둘러보고, 버스에 올라 윤선도의 마지막 걸작품, 세연정을 보러 떠난다. 세연정은 세연지와 회수담 사이에 있는 정자의 이름이다. “주변경관이 매우 깨끗하고 단정하여 기분이 상쾌해지는 곳”이라는 뜻이라 한다. 주로 연회와 유희의 장소로 사용했다는 세연정은 담양의 소쇄원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정원으로 쌍벽을 이루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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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연정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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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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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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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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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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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연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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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연지 2

 

세연정에는 고산의 기발한 착상이 잘 나타나있다고 한다. 개울에 보를(판석보, 일명 굴뚝다리)를 막아 논에 물을 대는 원리로 조성된 세연지에는 물의 흐름을 조절하는 기능을 갖는 7암을 배치하고, 주위에 동백나무와 대나무를 심어 정취를 한껏 높인 크고 화려한 정원이다. 어부부사시사는 주로 이곳에서 창작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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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서방향에서 본 세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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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연정 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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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쪽에서 본 세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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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연지 쪽에서 본 세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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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이 다른 정자 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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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석보 - 보 안이 비어 흐르는 물소리가 울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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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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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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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문

 

약 40분 동안 세연정을 둘러보고 밖으로 나와 길 건너 가게에서 캔 맥주를 사 마시며 버스 떠나기를 기다린다. 일행들이 모두 돌아오자, 11시가 조금 넘어 버스는 노화도로 출발한다. 이윽고 동천향 터미널에 도착하여, 티켓 팅을 한 후, 12시 20분에 출항하는 배를 한 시간 동안 하염없이 기다린다. 일행은 에어 콘을 견 버스에서 남아 쉬던가, 아니면 터미널로 나와 TV를 보면서 시간을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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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길대교를 건너고

 

터미널 뒤로 암릉이 보이고 능선으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가 이너진다. 15~20분이면 암릉에 오를 수 있을 것 같아. 시멘트도로를 따라 오른다. 하지만 능선까지 1/3 정도를 남겨 놓은 지점인 묘 앞에서 길이 끊어진다. 암릉이 코 앞이지만, 한여름 자랄 대로 자란 잡목 넝쿨을 돌파할 용기가 없어, 후퇴하여 터미널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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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로 후퇴하다 내려다 본 바다.

 

터미널로 돌아왔지만 아직도 30분은 더 기다려야한다. 무료하여 매점으로 들어가 둘러보는 데,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구석에서 술판을 벌리고 있는 사나이가 있다. 그 양반도 숨어서 재미를 보다 들킨 게 겸연쩍은지, “이리와 앉으세요, 혹시 ‘삐딱 주’를 아세요?" 라고 묻는다. 처음 들어보는 술이다. 모른다고 했더니, 한잔 맛을 보라며, ‘삐딱 주’를 만든다. 맥주 컵에 맥주를 1/3정도 따르고, 막걸리병 위에 뜬 부분을 붓더니(막걸리를 흔들면 안 됨), 쇠 젓가락으로 맥주 컵 바닥을 콱 찍자, 맥주가 솟아오르며 막걸리와 멋지게 섞인다. 삐루와 탁주를 섞었으니 삐탁이 되고, 편하게 음이 변해 ‘삐딱 주’가 됐다고 한다.

 

‘삐딱 주’를 개발한 유 회장

 

맛을 보니 그럴듯하다. 맥주가 보통 4도, 막걸리가 6도 정도라 도수차이는 별로 없지만, 맥주와 막걸리의 맛이 합쳐져 순하고 부드럽다. 한잔 두잔 마시다보니 30분이 후딱 지나고, 배가 들어온다. 이렇게 1 차는 끝나고, 점심 때 다시 만나 2차를 하기로 한다. 카페리는 40분 정도 항해 끝에 1시가 조금 넘어 완도 화흥포 항에 도착한다.

 

일행은 다시 버스를 타고, 완도 어시장 부근 식당가로 이동하여, 1시 30분 경, 점심식사를 하러 뿔뿔이 헤어진다. 전복을 사겠다는 사람들이 꽤 있어, 식사 후 버스로 돌아오는 시각은 3시로 정한다. 35년생 어르신을 포함하여 혼자서 온 남자들 네 사람(74년생은 왕따를 시킨 것도 아닌데, 감히 낄 생각을 못한다.)과 유 회장 부부, 그리고 여자 2분, 모두 8사람이, 바닷가 횟집에서 자리를 같이한다. 유 회장이 회를 쏘고, 나는 술을 주문하여 2차 ‘삐딱 주’ 술판이 벌어진다.

 

회를 안주로 바닷바람을 쏘이며 마시는 술은 잘 취하지 않는 법이다. 게다가 삐딱 주라는 것이 도수도 약하니, 신선한 회를 안주로,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물마시듯 마신다. 열대여섯 잔쯤 마시고 식사를 하는데, 김휴림씨가 굳은 얼굴로 나타더니, 다른 사람들이 버스에서 기다린다며 독촉이 성화같다..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버스로 간다. 우리들이 타자 버스는 곧 서울로 출발한다.

 

서울로 향하는 답답하고 긴 시간에 여행에 관해 생각을 해본다. 여행이라는 것이 “일상에서 벗어나, 낮선 곳에서, 낮선 사람들을 만나, 낮선 음식도 먹어보고, 낮선 잠자리에 드는 것.”인데, 행선지도, 일정도 정하지 않고 무작정 발걸음 내키는 대로 떠나는 것이 최상이라고 했다. 수학여행, 신혼여행, 도피여행, 이별여행, 먹거리 여행, 단체여행, 개별여행...등등 여행의 종류도 수없이 많지만, ‘아름다운 여행’은 생소한 말이다. ‘아름다웠던 여행’하면 감이 잡힌다. 하지만 어떤 여행이 ‘아름다운 여행’인지는 아직 정의(Definition)가 없다.

 

김휴림씨는 동반자를 1인으로 제한하고, 산악회 사람들은 받지 않으며, 버스 안에서는 말을 하지 않고, 정해진 시간을 칼같이 지키는 것을 ‘아름다운 여행’의 필요조건으로 생각하고, 그 걸 감독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여기는 모양이다. 하지만 충분조건이 결여되어서일까? 내게는 이번 보길도 여행이 아름답기는커녕, 지루하고, 답답하고, 자꾸 불필요한 간섭을 받는 것 같아 불쾌했다.

 

조선일보 오태진 논설위원도 ‘아름다운 여행’을 소개하면서, 이런 점을 감안한 듯, “김휴림의 버스를 타보니 우리네 단체여행도 분화하고 진화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입을 오래 다물고 있었더니 입안에 가시가 돋는 듯하긴 했지만.” 이라고 도망갈 구멍을 만들어 놓는다.

 

 

(2012. 8. 26.)

 

뻐꾸기 at 09/04/2012 02:23 pm comment

저도 구경 잘 했습니다. 소위 낚시 당하신 거네요. 모집하는 당시에도 버스에서 말하지 못한다고 했던가요? 그 심정 이해할만 합니다.

우림 at 09/05/2012 09:47 am reply

안녕하세요?‘아름다운 여행’이란 말에 현혹되어 회원가입하고, 참가신청을 했으니, 낚시당한 건 아니겠지요. 물론 사전에 버스에서는 말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요. 하지만 그건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될 정도로 시끄럽게 굴지 말라는 소리로 이해를 했지, 10시간 넘게 벙어리가 되어야한다는 뜻인지는 몰랐지요.김휴림씨가 표방하는 ‘조용한 여행’에는 저도 적극 찬동합니다. 하지만 실제 가보니, 여러 가지로 참여자들을 제약하고, 참여자들 위에 군림하려는 그의 태도(물론 겉으로야 부드럽고 공손하지만)를 보고 혹시 과대망상증환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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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Urimahn
,

보길도 여행(1)

국내여행 2012. 12. 18. 10:47

 

노화도 가는 뱃길.

 

‘김휴림의 아름다운 여행’을 따라 2012년 8월18일~8월19일 1박 2일 일정으로 보길도를 다녀왔다. 지난 7월 25일자 조선일보의 ‘오태진 칼럼 - 길 위에서’에 실린, ‘김휴림의 아름다운 여행’ 이야기를 보고 호기심이 생겨, 참여하게 된 것이다.

 

여행사 홈페이지인 ‘김휴림의 편지’에 들어 가본다. 조용하고 차분한 여행을 위해서. 여행신청하려면, 우선 회원에 가입하라고한다. 그뿐 아니라 참가신청은 본인 포함 2인으로 제한하고,(가족의 경우는 부부와 자녀 2명 포함 모두 4명) 산악회 사람들의 신청은 받지를 않으며, 버스 안에서는 대화를 금한다고 한다.

 

마침 보길도 1박 2일 상품이 있어, 회원가입을 하고, 신청을 한다. 여행비용은 1인 1실 침대 방 사용조건으로 195,000원이다. 이번 여행의 참여인원은 38명인데, 80%이상이 여자들이다. 나처럼 오태진 칼럼을 보고 온 사람들이 상당수 있어 보인다. 여행을 마친 후의 소감은 ‘아름다운 여행’과는 달리,

 

‘잘못 왔구나.’ 였다. 이유는,

 

첫째 버스를 타는 15시간여 동안, 말 한 마디 하지 못하고 지내려니 수양이 부족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니, 무척 답답했다. 함구령이 아름다운 여행의 필요, 충분조건인지는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둘째 여유 있고 차분한 여행을 위해서 라고는 하지만, 공룡알해변과 예송리해수욕장에서 각각 1시간동안 바다를 망연히 바라다보아야 하는 것도 우리처럼 움직이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는 큰 고역이다. 산악회 사람들 신청을 받지 않는 이유를 알겠다. 두 어 시간 바다를 멍청하게 바라보기 위해, 벙어리가 된 채, 5~시간 동안 버스를 탔다면 산악회 사람들은 아마 폭동을 일으켰을 것이다.

 

보길도 지도(펌)

 

셋째 홈페이지 안내문에는 ‘이번 여행이 보길도를 여행할 때 꼭 놓치지 말아야 할 여행지를 꼼꼼히 돌아보는 알찬 일정이라고 광고를 해 놓고는, 남들이 다가는 ‘송시열의 글 쓴 바위’가 일정에 빠져있다. 하여 그 이유를 물으니, 그곳에는 가봐야 별로 볼 것도 없고, 버스 진입이 안 돼 10여분 정도를 걸어야하기 때문이란다.

 보길도 관광지도(펌)

  여행사의 일정계획

 

병자호란 때, 남한산성으로 피신한 인조는 농성 59일 만에, 삼전도로 나와, 청나라 황제 홍타지에게 항복을 한다. 이 소식을 들은 윤선도(1587~1671)는 이 더러운 땅에서 더 살 수 없다고 식솔들을 이끌고 제주도로 향한다. 하지만 도중에 풍랑을 만나 보길도로 대피해서, 섬을 둘러보니, 풍광이 수려한지라, 섬에 눌러 앉아,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막대한 재산을 아낌없이 투자하여 정원과 서재를 짓고, 풍류세월을 보내며, 조선시대 국문학을 대표하는 시가를 남긴다.

 

윤선도보다 20년 후배인 송시열(1607~1689)은 서인의 거두로 남인인 윤선도와는 정적이다. 하지만 이 양반도 죄를 입어 늘그막에 제주도로 귀양살이를 가다, 태풍으로 보길도에 들렀다, 선백도 마을 앞 바닷가의 암벽에 자신의 울적한 심사를 적어 놓은 것이 ‘송시열의 글 쓴 바위’라고 한다.

 

八十三歲翁(팔십삼세옹) 83세 늙은 이 몸이
蒼波萬里中(창파만리중) 거칠고 먼 바닷길을 간다.
一言胡大罪(일언호대죄) 한마디 말이 어째 큰 죄가 되어
三黜亦云窮(삼출역운궁) 3번이나 쫓겨 가니 신세가 궁하구나.
北極空瞻日(북극공첨일) 북녘 하늘 해를 바라보며
南溟但信風(남명단신풍) 남쪽바다 믿고 가느니 바람뿐일세.
貂裘舊恩在(초구구은재) 초구에 옛 효종의 은혜 서려 있어
感激泣孤衷(감격읍고충) 감격한 외로운 속마음 눈물 지우네.

 

송시열 선생은 성격이 과격하여 정적(政敵)들이 많았으나 그의 문하에서 많은 인재가 배출되고, 글씨에도 일가를 이루었다고 한다. 하여 보길도를 찾는 시인 묵객들은 세연정에 앞서, 이곳 글 쓴 바위를 먼저 찾는다고 한다. (이상 완도군 홈 페이지에서 관련 내용 발췌)

 

넷째 이번 1박 2일 동안에 걸은 시간이 모두 합쳐서 고작 2~3시간 정도다. 휴림(休林)을 따라와서 그런가?

 

게다가 내 옆에 앉은 사람이 30대 후반 쯤으로 보이는 몸집이 큰 아줌마다. 짝꿍이 아줌마니 좋지 않겠느냐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왼손 무명지에 낀 한 돈짜리 금반지는 결혼반지는 아니고, 무슨 기념반지일 터이니, 그렇다면 결혼을 하지 않은 올드미스인가? 흔치 않은 보라색 모자, 보라색 바지차림도 눈길을 끈다.

 

여자 입장에서는 늙은이와 장시간 나란히 앉아 가야하는 상황이 재수 옴 붙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고, 그런 느낌이 알게 모르게 내게도 감지가 된다. 늙은 죄 밖에 없는데, 생판 모르는 여자에게 이런 대접을 받다보니, 어처구니가 없고, 화가 나는 일이지만 그렇다고 화를 낼 수가 없으니 죽을 맛이다.

 

우리 뒷좌석도 가관이다. 남자 둘이 앉아 있는데, 한 분은 35년 생, 다른 사람은 74년 생이다. 배 이상 나이 차가 나는 두 사람이 오랫동안 나란히 앉아 있으려니, 서로 거북해 하는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라 하겠다.

 

배가 통천항 터미널에 도착했을 때 남들은 다 내렸는데, 내리지를 못하고, 소안도로 간 사람이 있어. 여행사에서 픽업을 해야 하는 해프닝이 벌어지더니, 다음 날 아침, 버스 출발시간이 지났는데도. 한 사람이 나타나지를 않아 버스가 출발을 하지 못한다. 김휴림씨가 마이크를 잡고, 어제 배에서 내리지 못한 양반이 오늘 아침 또 늦는다며, “사람이 좋아 그런 모양이니 잠시 기다려 달라고” 양해를 구한다. (그럼 시간을 지킨 사람들은 모두 좋지 않은 사람들이란 말인가? 공대 출신이라더니 과연 말 재주가 메주다.)

 

5분이 지나고, 10분이 지나도 이 양반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다. 버스 안에서는 함구령을 무시하고, 서서히 불평하는 소리가 높아진다. “저런 사람이 사위가 되면 못 살 거야.” 하는 아줌마 소리가 들리더니,, 15분이 넘자, “택시 타고 오라고 하고, 갑시다.” 라고 점잖게 제안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예정된 출발시간보다 18분 늦게 젊은 양반이 모습을 보인다. 바로 74년 생 젊은이 인데,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제 자리로 가 앉는다. 그러니, 그 옆자리의 35년 생 어르신은 얼마나 황당했겠나?

 

.여정(旅情)은 연정(戀情)이라는 말도 있고, 자고로 노소동락(老少同樂)은 즐거움이라고 했는데,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하면 할 말이 없다. 집에 와서 문득 ‘내가 74년생과 자리를 바꿨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제는 순발력이 많이 떨어져, 그 때는 그 생각을 못 했으니 어쩌랴. 기분만 더욱 비참해진다.

 

젊은이가 “안철수 이야기”를 들고 다닌다. “사명감이 없는 사람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 라는 것이 내 지론이다. 안철수 교수에게 어떤 사명감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기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출마하겠다며, 출마여부를 저울질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가 않다. 사명감이 있고, 죽어도 이를 관철해야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지지율 여부와는 관계없이 선뜻 출마를 결심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기에, “안철수 이야기”따위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책이 가까이 있다 보니 생각이 달라진다. 뒤를 돌아보며, 책 잠깐 볼 수 있느냐고 물으니, 젊은이는 선선히 책을 내민다. 하지만, 그 순간 김휴림씨가 닥아 오더니,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니, 말을 하지 말란다. ‘이런 병신! 당장 차 세워, 걸어가겠다.’라는 소리가 목까지 올라왔지만, 이미 지불한 195,000원의 회비가 아까워 입 밖으로 뱉지는 못하고 참는다.

 

이야기가 무척 장황해 졌다. 하지만 김휴림씨의 사업을 방해할 의도는 전혀 없다. 오히려 조용하고 아름다운 여행을 추구하려는 그의 뜻을 높게 평가한다. 다만 버스 안에서 말을 못하게 한다고 해서, 아름다운 여행이 되는 것은 아니란 점을 말해주고 싶을 뿐이다.

 

지옥 같은 시간이 지나고, 이윽고 버스는 완도에 도착하여, 12시 30분 경, 바닷가에 있는 기사식당 앞에 멈춘다. 돼지고기를 듬뿍 넣은 두부찌개로 맛있는 점심식사를 즐긴 후, 1시경, 일행은 다시 버스에 올라, 화흥포항으로 이동한다. 차창 밖으로 보는 완도 바다 풍경이 아름답다.

완도풍경 1

 

완도풍경 2

화흥포항에서 본 보길도 방향의 바다 풍경

 

1시 20분 경 버스는 화흥포항에 도착하여, 2시에 출발하는 배를 타려고 터미널에서 30여분을 보낸 후, 승선하여 출항을 기다린다. 완도-노화도-소안도를 왕복하는 카페리는 매시간 마다 출항하는 모양인데, 우리가 탄 배는 입항하는 다른 카페리를 기다렸다, 2시가 조금 넘어 출항하고, 2시 43분 경, 노화도 통천항에 도착한다. 배가 항해하는 동안 아름다운 남해바다를 한껏 즐긴다.

 화흥포항으로 배 들어오고, 우리 배는 출항한다.

 멀리 보이는 화흥포항

바다 농장

다가오는 보길도 방향의 섬들

노화도 통천항 터미널

 

통천항에서 버스에 올라, 보길도 보옥리에 있는 공룡알해변으로 향한다. 청명석이라고 불리는 갯돌이 공룡알을 닮았다고 해서 공룡알해변으로 불린다고 한다. 해변 가에 울창한 동백 숲이 있고, 뾰족산이 가까워 동백 숲에서 야영을 하면서 물놀이와 산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피서지로 유명한 곳이다. 버스는 노화도와 장재도를 거쳐 보길도를 잇는 보길대교를 건너, 3시 30분 경, 보옥마을에 도착한다. 마을에서 5분쯤 걸으면 공룡알해변이다.

 보길대교

 공룡알해변 - 앞에 보이는 섬이 야도다

왼쪽 전망대 쪽에서 본 공룡알해변과 보죽산(뾰족산, 195m)

왼쪽 해안길 - 얼마 가지 않아 길이 끊어진다.

보옥-예송 간의 해안도로는 미완이다.

동백 숲

동백 숲에서 해먹으로 야영준비를 하는 미국인들,

 

약 한 시간동안 공룡해변에서 시간을 죽이고, 남 보다 조금 일찍 버스가 있는 마을로 나와 잠시 마을을 둘러본 후, 슈퍼에서 캔 맥주를 사 마시며, 올해 74세가 되는 슈퍼주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장재도와 보길도에서는 전복양식이 주업인데, 남해와는 달리 홍조현상이 나타나지 않아 별문제가 없다고 한다. 다행이다.

 땡볕 아래에서 해초를 말리는 아주머니들

 보옥마을과 망월봉(364m)

전복 양식장

 

첫날은 공룡알해변을 본 후 일정을 마친다는 것이 당초 계획이었으나, 시간이 남는 지, 예송리해수욕장으로 이동한다고 한다. 아직은 보옥리와 예송리 간의 해안도로에 불통구간이 있어, 버스는 북상하여 오르더니, 통리해수욕장을지나, 5시경, 예송해수욕장에 도착한다.

 예송리 해수욕장에서 본 그림같이 아름다운 풍광

 

아름다운 섬 보길도!, 그 보갈도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해변이 예송리해수욕장이라고 한다. 격자봉(433m)과 수리봉(406m)이 포근하게 감싸 안은 예송리마을 해변에 서면, 남도, 기도, 갈마도 예작도, 소도, 복생도 등의 섬들이이 그림 같고, 맑은 날에는 멀리 추자도와, 제주도까지 보인다고 한다.

 예송리, 오른쪽에 격자봉 산자락이 보인다.

 기도, 뒤로 보이는 섬이 소안도, 왼쪽 산은 가학산(359m)

예작도

전망대에서 본 당사도, 소도, 복생도(두), 그리고 예작도

해무에 싸인 갈마도

 

예송리 해수욕장은 천연의 갯돌(검은자갈)과 상록수림이 유명 곳이라 해마다 30만 이상의 사람들이 모여든다고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예송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인간의 정이 그대로 묻어나는 이곳 사람들의 사는 모습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름다운 여행을 한답시고, 벙어리가 되어, 멀리 찾아온 우리들은 마을은 구경도 못하고 해변만 둘러볼 뿐이다.

 자갈해변

 

 방풍림 따라 이어지는 해변길

예송리 상록수림 안내판

 

예송리 해수욕장을 둘러보고, ‘보길도의 아침’이라는 식당에서 식사를 한 후, 노화도에 있는 ‘갈꽃섬 모텔’로 이동하여 투숙한다.

 

 

 

(2012.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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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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