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대 대통령광장
삼목회는 대학동기 모임이다. 7명으로 구성된 이 모임이 50년 가까이 지속되는 것은 술 한 잔 마시면서 서로의 근황을 이야기 하는 가벼운 모임이기 때문이다. 대전에 거주하는 회원을 제외하면, 모두가 수도권에서 살고, 한결 같이 인사동에 있는 ‘태화’에서 12시에 만난다. 삼목회에는 회칙도 없다.
왜 남자들만 모이냐는 안사람들의 거센 항의에, 부부동반으로 동유럽, 북유럽 여행을 즐기기도 하고, 1년에 한 번은 국내 나들이 길에 나서기도 한다. 올해는 5월 30일, 31일, 1박 2일 일정으로 대전지역의 대청호 주변, 청남대, 그리고 계족산 등을 둘러보기로 한다. 참여인원은 모두 10명이다. 회원 두 사람은 건강상의 문제와 가사 때문에 불참한다.
2012년 5월 30일(수)
수도권에서 사는 4팀이 승용차 2대에 분승하여 대전에 도착하고, 손 교수의 안내로 점심식사를 하러 브라질 전통 바베큐 ‘츄라스코’ 전문점, 더 리스(The Lee's)로 간다. 대전시 동구 마산동, 대청호 호반에 있는 집이다.
더 리스
대청호
본관 건물과 정원
정원 2
‘츄라스코’는 브라질 전통 요리로 꼬치에 고기를 끼워 숯불에 구워내는 요리다. 1층에는 샐러드 바와 일반 식당이 있고, 2층은 연회석이다. 우리들은 일행이 많아 호젓한 2층 연회석에 자리를 잡는다. 1층의 샐러드 바에서 샐러드를 가져다 먹지만, 2층이기 때문인지 기본이 되는 샐러드를 이미 식탁에 차려 놓았다. 와인을 주문한다. 1병 값(50,000원)에 2병을 제공하는 칠레산 와인이다.
2층 연회석에 자리를 잡고
수프가 서브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요리사들이 식탁을 돌며 긴 쇠꼬챙이에 끼워서 숯불에 구운 도톰한 고기를 한 점씩을 서빙 한다. 소금간이 되고 숯불 향이 나는 고기는 기름기가 빠져 담백하다. 소 등심, 닭다리, 소시지, 돼지목살, 구운 감자, 구운 파인애플이 차례로 서브된다. 양이 많은 편이다. 약간 드라이한 와인 맛도 좋다. 이런 와인을 마시며 천천히 먹는데도 2/3정도를 소화하기가 힘들 정도다. 식사 후 디저트는 1층 샐러드 바에서 가져다 먹는다. 커피 맛이 좋다. 식사도중 내내 생음악이 흘러나오다. 정원에서 필리핀 남녀가 부르는 노랫소리다.
요리사가 꼬치를 한 점씩 서빙 한다.
2층에서 내려다 본 공연장
식대는 1인당 25,000원, 10인분에, 와인 50,000원을 더하면 꼭 30만원인데, 어느 사이에 손 교수가 이미 계산을 마쳤다. 충남대 경제학 교수로 정년퇴직을 한 손 교수는 월 350만원씩 나오는 연금을 두 부부가 어디다 쓰겠냐며, 모처럼 멀리 대전까지 내려온 손님들에게 이정도 대접은 할 수 있으니 부담 갖지 말라며 손사래를 친다.
브라질의 ‘츄라스코’로 멋진 점심을 즐긴 일행은 청남대로 가는 도중에 현암휴게소에 있는 현암정에 잠시 들러 대청호를 굽어본다. 대청다목적 댐은 소양강댐, 충주댐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건립된 대규모 댐으로 1795년 3월에 착공하여 1980년 12월에 완공되었다. 댐의 높이는 72m, 길이 405m에 달한다. 저수용량 14억 9,00만m³에 발전용량은 9만KW다.
비가 오겠다더니, 휴게소에 도착하여 차에서 내리니, 빗방울이 떨어진다. 봄 가뭄에 농작물 피해가 예상된다는 보도를 생각하면, 좀 펑펑 쏟아졌으면 좋겠는데, 그냥 오락가락하는 비다. 대청댐이 건설되어, 생활용수, 농업용수, 공업용수의 안정적인 공급과 홍수예방의 효과가 있고, 그 외에 휴식과 레저 공간을 얻게 된다.
우중인데도 현암정에는 관광객들이 보이고
대청호에는 호수 전체를 한 바퀴 도는 둘레 길과 대청호 문화관근처에 조성된 대청호 호반길이 있다. 둘레 길은 전체 길이가 16구간 160km나 되기 때문에 전부를 돌아보기에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호반길은 모두 6개 코스로 가족단위의 나들이에 알맞은 곳이다.
현
암정에서 본 대청호
이번 나들이는 청남대 구경과 계족산 황토길 걷기가 주 대상임으로 우리들은 바로 청남대로 향한다. 승용차를 타고 청남대로 들어가기 위해,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을 했음으로, 문의 매표소에서 예약을 확인하고, 티켓팅을 한 후 한참 떨어져 있는 청남대로 향한다.
청남대 안내도
1980년 대청댐 준공식에 참석한 전두환 대통령이 주변 환경이 빼어나다는 소리에, 대청댐 부근 약 56만평의 면적에 대통령 전용 별장을 짓기로 하고, 1983년 6월에 착공하여, 6개월만인 12월에 완공한다. 당시의 이름은 "영춘제" 였으나, 이후 “따듯한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의 청남대로 바뀌었다고 한다.
청남대 가로수 길 1
청남대 가로수 길 2 (펌) - 백합나무 430여 그루의 가로수 길이라 한다.
이 청남대는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다섯 대통령이 88회에 걸쳐 471일 동안 이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대청댐 일대의 국민공원 훼손 등 여론이 악화되자, 2003. 4. 18. 노무현 대통령에 의해 충청북도로 이양되고 일반에게 개방된다. 주요시설로는 대통령 역사문화관, 본관, 양어장, 오각정, 대통령 길, 골프장, 그늘 집, 대통령광장, 전망대 등이 있다.
대통령 역사문화관
대통령 직무 체험장
역대 대통령의 휘호
돌탑 - 청남대 충북이관 기념돌탑
본관 안내문
본관
꾸미기, 오각정
전두환 대통령길
양어장
연꽃
잉어
헬기장의 봉황
맨발 걷기 길
골프장 1
골프장 2
반송길
행운의 샘
족욕탕
대통령 광장
아름다운 곳이다. 사 계절 고루 아름답겠다. 하루 정도 충분히 시간을 내어 둘러볼 만한 곳이다. 청남대 개방 후, 연간 10억 정도 적자를 내기 때문에 충청북도에서는 청와대에서 다시 청남대를 가져가기를 바란다고 한다. 목적을 분명하게 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한 결과가 아닌지 모르겠다. 이제는 대통령 별장이라는 굴레를 벗어버리고, 명실상부한 관광휴양지로 다시 태어나야 할 것이다.
청남대를 둘러본 후, 문의문화재단지로 향한다. 대청댐이 만들어지면서 ‘문의’마을이 물속에 잠긴다. 문의는 조선시대에는 청주와 같은 현청이 있었던 곳이고, 금강줄기를 따라 문물이 오르내려, 꽤나 번창했던 마을이었다. 문의가 물에 잠길 때 사람들은 지금의 미천리로 옮아갔지만 물속에 두기 아까운 것들은 물길이 닿지 않는 언덕 위에 그대로 옮겨, ‘문의문화재단지’를 만든다.
문의수몰유래비
관람료 안내
양성문
토담집
주막집
양반집
문산관
문산관 안내문
문산관 앞뜰에서 본 놀이마당과 대청호
여막
여막 안내문(크릭하면 확대 됨)
여막내부
짧은 시간 안에 문화재 단지를 얼추 둘러보고, ‘부부농장’에서 단 호박 영양밥으로 저녁식사를 한 후, 숙소인 청남대 팬션으로 향한다.
(2012.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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