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사려니 숲길
사려니 숲길
‘사려니’는 ‘신성한 공간’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사려니 숲길은 비자림로의 봉개동 구간에서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의 물찻오름을 지나,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의 사리오름까지 이어지는 숲길로, 총길이는 약 15Km, 제주 비경 31 중의 하나라고 한다.
탐방제한구간이 설정돼 있어 평소에는 전 구간 탐방이 어렵지만, 올해 ‘제 3회 사려니 숲 에코 힐링(ECO-HEALING) 체험’ 행사기간인 5월 22일부터 6월 5일 까지는 전 구간이 오픈되고, 여러 가지 행사가 열리는가 하면, 서성로-남조로-비자림로 간의 무료순환버스도 운행된다고 한다. 정 사장은 모처럼의 좋은 기회이니, 귀경을 하루 늦추고, 온 김에 사려니 숲길을 꼭 걸어보라고 적극 권한다.
사려니 숲길, 붉은 표시구간이 평소에는 탐방제한 구역이다.
우리들은 6월 2일, 11시 15분, 행사장 입구에 도착한다. 입장료는 없다. 안내소에서 자료를 얻고, 행사장으로 들어선다.
사려니 숲길 행사장 현수막
탐방 안내소에서 자료를 얻고
이정표
울창한 숲 사이로 잘 정비된 넓은 산책로가 펼쳐지고
천미천
안내판
울창한 숲 사이로 신작로처럼 뚫린 산책로. 싱그러운 숲 냄새, 밝은 햇살, 그리고 이따금씩 들리는 새소리 등 숲의 정취가 물씬 는 곳이지만 단조로운 길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진다. 행사기간이라 평일이지만 탐방객들이 제법 많다. 대부분이 화사한 등산복 차림의 아주머니들이다. 심심하던 차라 내기를 한다. 제주도민인가? 옷차림, 배낭크기 등을 관찰하고, 판단하면 십중팔구는 정답이다. 쉽게 답을 얻을 수 있으니, 이 내기도 싱겁다. 하여 산책로 변 그늘에 자리를 잡고 앉아 제주도 감귤 막걸리 맛을 본다. 이처럼 놀멍, 쉬멍 걷다보니, 12시 30분이 넘어서야 겨우, 물찻오름 입구를 지난다. 분화구에 호수가 있다는 물찻오름도 둘러보고 싶지만, 왕복 두 시간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하니 포기할 수밖에 없겠다.
물찻오름 안내판(부분)
물찻오름 돌표지
12시 55분, 성판악 휴게소 갈림길에 이른다. 평소에는 탐방을 제한하는 국유림이지만 오늘은 행사기간이라 열어 놓았다고 한다. 모처럼의 기회인데 어찌 그냥 지나칠 수가 있겠는가? 1시간 정도만 구경을 하고 되돌아 나오기로 하고, 찦차가 세워진 오른쪽 임도로 들어선다. 성판악 가는 길은 이제까지와는 달리 비로소 숲길다운 숲길이 펼쳐진다.
성판악 쪽 국유림 임도로 들어서고
성판악 가는 길 1
성판악 가는 길 2
성판악 가는 길 3
성판악 가는 길의 분위기만 느끼고 갈림길로 되돌아와, 1시 44분, ‘치유와 명상의 숲’, 월든을 지난다. 미리 예약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도시생활 속의 스트레스로 지쳐 있는 현대인들에게 삼림욕을 통해 심신의 쾌적함을 가져다주는 곳이다. 명상, 시 낭송, 숲 체조, 그리고 사려니 숲 이야기 등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펌)
치유와 명상의 숲 - 월든
산림 세라피
치유와 명상의 숲길
1시 47분, 삼나무가 무성한 숲 쉼터에서 느긋하게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탐방을 계속하는데, 도우미 아가씨가 달려와 제지를 한다. 이곳은 국유림이고 산림청이 관장하는 구간이라, 지금은 시간이 지나서, 사려니 오름 방향으로 진행을 할 수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아마도 늦게 출발하여, 출구에서 5시에 출발하는 막차를 타지 못하는 탐방객들의 불평을 피하려고, 구간별 시간통제를 하는 모양이다. 우리들은 버스 못 타도 좋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진행을 한다. 나중에 안내문을 자세히 보니, 월든 삼거리에서 1시 이후에는 사려니 오름 방향으로의 진행을 통제한다는 문구가 분명하게 적혀 있다.
점심식사를 한 삼나무 쉼터
그 곳의 위치
제지를 무시하고 진행
한남 시험림을 지나고, 자갈이 깔린 멋진 숲길을 지나, 삼나무 전시림 입구에 이르러, 잠시 전시림을 둘러본 후, 2.4Km 떨어진 사려니오름 입구를 향해 걸음을 재촉한다.
평소에는 통제되는 멋진 산책로
이정표- 우리는 복수초 갈림길에서 8번 등산로, 세심정 갈림길에서 9본 등산로를 통해, 사려니 오름 정상에 이른다.
삼나무 전시림 안내판
삼나무 전시림 1
삼나무 전시림 2
복수초 갈림길에서 길안내하는 요원
사려니오름 오르내리기
세심정
독새끼 쉼터
정상의 고사목
사려니 오름 전망대
777 계단
4시 25분, 사려니 오름 전망대에 오르지만 안개가 끼어 조망을 즐기지 못하고, 777 계단을 내려, 4시 40분 경, 출구에 도착한다. 이어 화장실 들러 잠시 땀을 닦고, 순환버스에 오른다.
(2011. 7. 11.)
정 사장은 올레길이 너무 많아 안타깝다며, 우리들에게 올래 5코스의 큰엉 산책로만을 보여준다.
목장 1
목장 2
큰엉 돌표지
안내문
해안
해안 절벽
절벽 위 꽃길
숲 터널
쉼터 1
오멍 가멍 쉬어 갑써, 파라다이스 비어
이처럼 멋진 곳도 올레길을 너무 많이 만들다보니 천해지는 느낌이라는 것이다. “많으면 천해진다.”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암사(仙巖寺) (0) | 2012.12.18 |
---|---|
메타세콰이어길, 소쇄원, 그리고 순천만 갈대 (0) | 2012.12.18 |
제주도 속살여행 - 절물 자연휴양림 (0) | 2012.12.17 |
한라산 철쭉과 돈내코 코스 (0) | 2012.12.17 |
추자도 나바론 암릉 릿지 (0) | 2012.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