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암산 정상에서 본 펀치 볼, 뒤로 멀리 가칠봉도 보인다.

 

 정상에서 본 동남방향의 파노라마

 

 해설사의 안내로 큰 용늪을 둘러보는 대원들

 

2016710()

산수산악회를 따라 대암산/용늪을 간다. 해설사를 동반하고, 군 장병들이 안내를 한다기에 기대를 갖고 따라 나선 것이다. 대암산/용늪은 이미 두 차례 다녀 온 적이 있지만, 날씨가 좋지 않아, 대암산 정상에서 조망을 즐기기 못하고, 안내인을 동반하지 않아, 용늪은 멀리서, 겉만 보고 말았기 때문이다.

 

7시 경, 신사역 6번 출구 부근에서 대기하고 있는 산악회 버스에 올라. 길라임 대장을 처음 만난다. 710분 정각, 버스가 출발하자. 옆자리에 앉은 길 대장이 예약자 중 6명이 불참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1, 2, 자리가 비어있어. 길 대장의 양해를 얻고, 2번 좌석으로 자리를 옮긴다. 운 좋게 이코노미 클래스에서 비즈니스 클래스로 승급한 셈이니, 이게 웬 횡재인가? 오늘의 산행조짐이 좋다.

 

버스는 올림픽대로를 지나,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를 달려, 가평 휴게소에서 20분간 정차한다. 가평휴게소 너른 주차장은 차량들로 가득하고, 대형관광버스는 주차 할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장마철에 모처럼 맑은 날씨를 맞아, 강원도를 찾는 피서객들이 러시를 이룬 모양이다.

 

가평휴게소를 출발한 버스는 동 홍천 IC에서, 44번 국도로 내려서서 북상하다, 46번 국도를 타고, 양구를 지난 후, 31번 국도로 접어들어 계속 북상한다. 이어 팔랑리에서 453번 지방도로로 갈아타고, 갈림길에서 오른쪽 대암산 가는 길로 들어서서, 948, 쉼터에 도착한다.

 453번 지방도로로 들어선다.

 

 대암산 가는 입구 쉼터

 

도로를 차단한 철책 문 한쪽이 열려 있고, 그 안에 타이탄 트럭 한 대가 멈춰 서있다. 환경부 원주지방 환경청 소속 해설사 김혜진 씨가 타고 온 트럭이다. 40년간을 환경청에서 근무한 베테랑이라고 한다.

 

김혜진 씨를 만나고 버스로 돌아 온 길 대장은 앞길에는 화장실 없으니, 이곳 화장실에서 용무를 보고 출발하겠다고 한다. 남자들 보다는 여자대원들을 위한 배려이다.

 

아울러 길 대장은 이곳의 해발고도는 약 500m이고, 이곳에서 약 5.5Km 떨어진, 군부대가 있는 곳의 고도는 1.280m라며, 앞으로 2.5Km까지는 버스로 이동하지만, 대형버스 통행이 불가능한 나머지 3Km는 걸어야 한다고 알려준다.

 

104분 경, 용무를 마친 대원들이 모두 차에 오르자. 버스는 철문을 통과하여 타이탄 트럭을 따라 가파르게 구불구불 이어지는 좁은 시멘트 길을 조심조심 오른다. 1025, 버스는 더 이상 오르지를 못하고 멈춰 서고, 차에서 내린 대원들은 땡볕 속의 시멘트도로를 걸어오른다.

 선도차를 따라 가파른 시멘트도로를 따라 오른다.

 

 버스는 더 오르지 못하고

 

 도로 변의 들꽃

 

 땡볕 속 시멘트도로를 따라 오른다.

 

햇볕을 가려가려 주는 그늘도 없는 오르막 시멘트도로를 천천히 따라 오른다. 쏟아져 내리는 햇살이 강한 편이지만, 간간이 바람이 불어주어, 공기가 습하지 않고 청정하여 다행이다. 그런가하면 주변의 풍광이 아름답고, 길가의 들꽃들이 한껏 자태를 뽐내고 있는 모습이 귀여워서 지루한 줄 모르고 뚜벅뚜벅 걸어 오른다.

 지나온 길

 

 들꽃

 

 가야할 길

 

 아스라이 내려다보이는 양구군 동면 마을

 

종착지가 가까운 모양이다. 1058, 왼쪽 산 위의 구조물이 보이고, 가야할 길은, 정면으로 보이는 우뚝 솟은 암봉 앞에서, 왼쪽으로 크게 굽어져 오른다. 119, 암봉을 뒤로하고, 눈앞에 보이는 군부대를 향해 시멘트도로를 오르면서, 저 아래에 펼쳐진 양구군과 지나온 시멘트도로를 굽어본다.

   왼쪽 산위 구조물이 보이고

 

 주능선에 우뚝한 암봉 앞에서 도로는 왼쪽으로 크게 굽어진다

 

 암봉을 뒤로 하고 정상으로

 

 양구군과 지나온 길

 

 도솔산(1,148m) 군사시설

 

1115, 군부대 입구에 이른다. 군인 두 명이 도착한 대원들의 신분증을 수거하면서. 부대를 나갈 때 되돌려 주겠다고 한다. 이어 부대 안으로 들어서서 먼저 도착한 대원들과 합류한다. 버스에서 내려 50분 동안 시멘트도로 3Km를 걸어올라, 부대 안으로 들어선 것이다. 걸은 시간을 보면, 3Km는 도상거리가 아닌 실제거리인 모양이다.

   부대 입구

 

들꽃

 

1122, 대원들이 모두 집결지에 도착하자, 자연환경 해설사 김진해 씨가 대원들에게 몇 가지 지켜야 할 사항을 통보하고, 이어 서둘러 대원들을 이끌고, 연병장을 지나, 군부대를 벗어난다.

 

군부대 시설이나 군인들의 사진 촬영금지

용늪회손 방지와 지뢰사고 예방을 위해 정해진 통행로를 벗어나지 말 것,

용늪구간에서는 식사를 하지 말고, 대암산 오가는 숲길이나 암봉에서 식 사를 할 것. 등이다.

   주의사항을 통보하는 김 해설사()와 길 대장()

 

1132, 군부대를 벗어난 대원들은, <대암산(용늪) 공동보존, 관리 종합 안내판> 앞에 집결하여 김 해설사의 설명을 듣는다. 안내판의 요지는 이곳은 산림보호법, 습지보존법, 문화재보호법,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이 적용되는 곳이고, 더욱이 미확인 지뢰지대이기 때문에, 대암산과 용늪은 관계행정기관의 허가 없이는 출입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이곳은 1997년 우리나라가 람사협약(습지에 관한 국제협약)에 가입하면서, 환경부가 습지1호로 지정하여, 자연생태계 보호구역으로 설정한 곳이다. 용늪이란 하늘로 올라가는 용이 쉬었다 가는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이곳의 용늪은 아기용늪, 작은 용늪, 큰 용늪으로 이루어진다.

 

지금 우리들이 서 있는 왼쪽이 아기용늪인데, 군부대에서 흘러내린 토사 등으로 육지화 되어 지금은 습지로 볼 수 없게 되어 안타깝다. (이상 김 해설사 설명)

   대암산(용늪) 공동보존, 관리 종합 안내판

 

 아기 용늪과 대암산()와 전위봉

 

1140분 경, 군부대에서 파견 나온 장병 두 사람이 합류하고, 우리들은 탐방로를 따라 이동한다. 탐방로에는 토사(土砂)가 용늪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넓적한 석판을 촘촘히 깔아놓아 걷기에도 편하다.

   탐방로를 따라 이동하는 대원들

 

해설사 김진해 씨는 탐방로를 따라 이동하는 도중에, 이곳저곳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대암산 습지대에서 서식하는 식물들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을 해준다. 그는 자작나무 앞에 서 더니, 동유럽 쪽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자작나무의 원산지가 우리나라라고 알려주어, 우리들을 놀라게 한다.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자작나무

 

 당겨 찍은 대암산()과 전위봉

 

1147, 출입금지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 작은 용늪을 지난다. 작은 용늪의 고도는 1,240~1,260m 정도라고 한다. 이런 고지에 습지가 생기다니, 신기하기만 하다.

   작은 용늪 출입금지 안내판

 

 작은 용늪

 

 육지화 된 모습

 

대암산 용늪 생성의 비밀은 대암산 일대의 기후조건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한다. 대암산 일대는 연중 170일 이상의 안개일수에, 강우량이 많은 곳이다. 연평균 기온이 12.2로 낮고, 연중 5개월 이상 영하의 기온을 보이고 있다.

 

이런 기후조건으로 인해, 산사초, 참삿갓사초 같은 습지식물들이, 채 썩지를 않은 채, 계속 쌓여 물기를 머금은 이탄층을 만든다. 이런 이탄층은 1년에 겨우 0.5~1mm쯤 쌓이는데, 대암산 용늪에 만들어진 이탄층은 장소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평균 1m 깊이이며, 깊은 곳은 1m 80cm나 되는 곳도 있다고 한다. 이런 이탄층의 두께를 감안할 때, 이곳 이탄층이 쌓인 역사는 4,500년 정도라고 한다.

 

대암산 큰 용늪은 동서 275m, 남북으로 210m의 규모라고 한다. ‘95년 환경부 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순수습원식물22종을 비롯한 112종의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에는 세계적으로 진귀한 금강초롱꽃과 비로용담, 제비동자꽃, 기생꽃 등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이상 해설사 설명과 관련자료 발췌)

대암산 습지대

 

해설사 양반은 여러 식물들에 대하여 자세한 설명을 해 주었지만, 식물에 관해서는 문외한이라, 그 내용을, 이곳에서 제대로 소개하지 못하는 것이 유감이다.

 독이 있는 개당귀와() 먹을 수 있는 참당귀()를 설명하는 해설사

 

 라이락 군락지

 

 산목련 군락지

 

 꽃개회나무

 

 붉은 꽃병나무

 

 금강초롱

 

1158,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 이른다. 돌을 쌓아 튼튼하게 만든 수로 위에 나무다리가 걸려 있다. 이곳에서 직진 방향의 용늪 관리소 까지는 400m가 남아있고, 도랑 건너 왼쪽 길은 인제 쪽에서 올라오는 탐방로인데, 아직 완성되지 않아 개장을 미루고 있다고 한다.

   삼거리 이정표

 

20098, X산악회를 따라 인제군 서화면 서흥리 뒷골 유원지를 출발하여, 2시간 34분 동안, 군사도로와 험한 산길을 걸어, 이곳 수로에 도착한 적이 있다. 산악회에서도 초행길이라 현지 약초꾼의 안내로 이곳에 오르게 된 것이다. 물론 그때는 지금과 같은 이정표도 다리도 없었다. 이후 탐방로를 따라 큰 용늪 입구를 지나고, 대암산에 올랐으나 안개가 자욱하여 조망도 즐기지 못해 무척 아쉬웠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다.

수로(옛 사진)

 

대암산 용늪은 20125월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되었다. 인제군과 양구군이 국방부, 문화재청, 산림청, 환경부와 협의를 거쳐 1일 최대 탐방인원 100명으로 제한하고, 인제군 50명 양구군 50명으로 배분했다고 한다.

 

우리들이 오늘 올라온 쪽이 양구군 쪽인데, 4륜구동 찦차나 승합차는 시멘트도로를 지나, 군부대까지 바로 올라, 연병장 옆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대암산, 용늪을 둘러본 후, 차를 타고 하산할 수 있어서, 가족단위 탐방객들이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이상 해설사 설명과 관련자료 발췌)

 

맑게 갠 날씨, 뭉게구름이 둥실 떠 있어 더욱 운치가 있다. 탐방로를 걸으며 해설사가 이처럼 멋진 날에 이곳을 찾은 여러분들은 복 받은 분들이라고 덕담을 한다. 아울러 이런 날씨라면 대암산 정상에서 보는 조망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할 터이니, 가까이 펀치 볼에서, 멀리 금강산 12천봉의 끝 봉우리인 가칠봉(1247m)까지 찾아보라고 권한다.

   축복 받은 날씨

 

  개념도-노란선 이번 코스, 붉은선 2009년 산행코스

 

12시 경, 용늪 전망대 갈림길에 이르러, 왼쪽 전망대로 들어서서, 용늪을 굽어본다. 큰 용늪을 굽어 볼 수 있게 새롭게 만든 전망대라고 한다, 용늪 안에도 탐방로가 보인다. 하지만 해설사 양반은 대암산 오르는데 시간이 걸려, 용늪 안은 들어가지 않고, 전망대에서 굽어보기로 했다고 한다. 유감이다.

   전망대

 

 용늪 전망대에서 본 도솔산 방향의 풍광

 

 전망대에서 본 큰 용늪 1

 

 용늪 2

 

 용늪 3

 

1213, 전망대를 뒤로하고, 다시 멋진 탐방로를 따라 걸으며, 주변 풍광을 카메라에 담는다. 1218분 경, 용늪 감시소에 도착하여 주위를 둘러본다. 이곳에서 해설사 양반은 대원들을 모아놓고, 절대로 등산로를 벗어나지 말라고 재차 당부를 하고, 대암산 암봉은 추락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니 각별히 조심하라고 주의를 환기시킨다.

  양구군 방향의 풍광

 

 진행 방향의 풍광

 

 대암산, 대우산 천연보호구역 안내판

 

  용늪 감시소

 

 큰 용늪 출입금지 안내

 

 이정표

 

1222, 경고판을 지나 대암산으로 향한다. 등산로 오른쪽으로 철조망이 쳐져있고, ‘지뢰표지기가 줄줄이 달려있다. 1230, <대암산 용늪 습지보호지역 출입제한 안내> 판이 이 있는 너른 공터에 이른다. 많은 대원들이 이곳에서 점심식사 채비를 하지만, 나는 915분 경, 버스 안에서 행동식을 취한 바 있어, 잠시 주위를 둘러 본 후, 바로 대암산으로 향한다.

   경고판

 

 대암산 용늪 습지보호지역 출입제한 안내

 

1235, 안내판이 있는 장사바위를 지나고, 등산로를 온통 뒤덮은 나뭇가지들을 헤집고 앞으로 전진 한다. 문득 정면으로 시야가 트이며 반갑게도 대암산 정상이 빠끔히 얼굴을 내밀고. 다듬어지지 않은 등산로는 더욱 거칠어진다. 1247, 용늪 0.8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이어 나지막한 둔덕에 오르니, 북서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군부대가 있는 도솔산(兜率山)이 한눈에 들어온다.

   장사바위

 

 안내판

 

 대암산 가는 길 1

 

 대암산 가는 길 2

 

 이정표

 

 도솔산

 

무적 해병의 신화를 낳은 도솔산지구 전투현장을 바라보니, 한동안 마음이 숙연해진다. 한국해병대 제1연대는 북한 공산군 제5군단 예하의 제12사단 및 제32사단 4,200명의 병력이 점령 중이었던 도솔산(1,148m) 지구를 195164일부터 19일까지, 24개의 고지를 하나씩 하나씩 점령하는 혈전 끝에 탈환한다.

 

이 도솔산지구전투는 처음에 미 해병대 제1사단의 제5연대가 맡았으나 많은 손실만 입고 탈환하지 못하자, 한국 해병대 제1연대(연대장 대령 김대식)가 공격 임무를 인수하여 64일 첫 공격을 시작한 것이다. 이 전투에서 2,263명의 북한 공산군을 사살하고 44명을 생포했으며, 아군 또한 7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산악전사상 유례없는 대공방전으로 해병대 5대 작전 중의 하나로 기록되고 있다.

 

이후 이승만 대통령이 격려차 도솔산 지구 승전지를 시찰하고, 한국 해병대 제 1연대에게 무적해병(無敵海兵)’의 진필 휘호를 수여한다. 이후 이 휘호는 해병대를 상징하는 구호로 사용되고 있다.(이상 Daum 백과에서 발췌)

 

둔덕을 내려서자, 대암산 전위봉이 앞을 막고, 등산로는 전위봉을 왼쪽으로 우회하면서 더욱 거칠어진다. 12, 용늪 1.5Km를 알리는 이정표와 대암산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에서 표지기들이 도배를 한 오른쪽 길로 들어서서, 대암산 정상으로 향한다.

   전위봉이 앞을 막고

 

 더욱 거칠어진 등산로

 

 이정표

 

 대암산 안내판

 

잠시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자 암릉이 앞을 막는다. 뒤쪽 숲 속에 스틱과 배낭을 벗어두고, 두 손 두 발을 사용하여 암릉을 통과하고, 로프에 매달려 첫 번째 암봉에 올라, 전위봉과 지나온 능선과 도솔산정상, 그리고 가야할 눈앞의 암봉을 카메라에 담는다. 암봉 바위틈에 화사하게 핀 들꽃이 아름답다.

   암릉

 

 로프를 타고 암벽에 오른다.

 

 전위봉과 유장하게 이어지는 멋진 능선

 

 올라야 할 두 번째 암봉

 

 첫 번째 암봉 바위틈의 들꽃

 

첫 번째 암봉을 내려서서 우회로를 지나, 두 번째 암봉에 올라, 도솔산지구 전투의 격전지였던 유명한 펀치 볼을 당겨 찍는다. 공중에는 잠자리들이 배회하고 있다, 가을이 다가온다는 신호다. 118, 정상 표지기가 걸린 대암산 정상과 북에서 남쪽으로 흘러내리는 동쪽의 멋진 암릉을 카메라에 담는다.

   두 번째 암봉

 

 두 번째 암봉 위

 

 대암산 정상 암릉

 

 대암산 정상

 

빨리 내려가서, 큰 용늪을 둘러보겠다는 생각에, 125분 경 하산을 서둔다. 137,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 내려서고,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23, 공터를 지나, 큰 용늪 앞에 이르지만, 입구의 문이 굳게 닫혀있다.

  공터

 

마침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던 해설사 양반에게 잠간 큰 용늪에 들어가서 사진만 찍고 나오면 안 되겠느냐고 사정을 해보지만 이양반 고개를 젓더니, 길 대장이 도착하면, 상의를 한 후, 자기의 인솔 하에 대원들과 함께 큰 용늪을 둘러볼 수는 있다고 한다.

 

이윽고 길 대장이 후미대원들과 함께 도착하고, 해설사 양반이 상황을 설명하자, 길 대장이 흔쾌히 동의하여, 앞서 간 대원들을 제외한 22몀의 대원들이 해설사 양반의 인솔 하에, 235분 경, 큰 용늪으로 들어서서, 해설사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30여분 동안 큰 용늪을 둘러본다.

   큰 용늪을 안내하는 해설사

 

 큰 용늪에 들어서서 처음 만난 꽃

 

 큰 용늪 안에서 본 도솔산 방향의 풍광

 

 용늪 안 식물 1

 

 식물 2

 

 식물 3

 

 식물 4

 

 습지식물 1

 

 습지식물 2

 

 습지식물 3

 

 습지식물 4

 

 습지식물 5

 

 습지식물 6

 

 습지식물 7

 

 습지식물 8

 

 용늪 풍광 1

 

 용늪 풍광 2

 

 용늪 풍광 3

 

 용늪 풍광 4

 

 용늪 풍광 5

 

3시 경, 용늪을 나와 군부대로 향한다. 해설사 양반의 배려와 길 대장의 용단으로 용늪에 들어가서 신비스런 용늪을 가까이 본 대원들 모두가 즐겁고 고마워한다.

  탐방로를 따라 군부대로 향하고

 

315분 경, 군부대에 도착하여 김 해설사와 작별을 하고, 위병소에서 신분증을 찾아 챙긴 후, 시멘트도로를 대원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걸어 내리다 보니,힘들거나, 지루한 줄 모른 채 415분 경, 버스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마친다.

   대원들 하산을 기다리는 버스

 

귀가 길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가 엄청 막힌다. 길 대장의 설명으로는 이런 도로사정 때문에 주말의 강원도 쪽의 나들이가 항상 힘들다고 한다. 10시가 다 되어 버스는 비로소 신사역에 도착한다.

 

(2016. 7. 16.)

 

혹시 가족단위로 대암산과 용늪을 탐방하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김진해 해설사의 연락처를 남긴다.

 

- 휴대폰 전화 :010-3343-3131

E-mail : kjhae2000@naver.com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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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시림-육백산 가는 길

 

이끼폭포

 

산수산악회에서 626()에 안내하는 육백산, 이끼폭포 산행의 출발이 확정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에, 서둘러 신청을 한다.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노곡면에 위치한 육백산은 원시림이 무성한 육산으로, 화전민들이 화전을 일궈 농사를 짓던 곳이다. 산 정상이 넓고 평평하여, 서속씨(黍粟-기장과 조) 육백 섬을 심을 수 있다는 데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육백산에서 멀지 않은 삼척시 도계읍 무건리 오지에 있는 이끼폭포는 초록 이끼가 뒤덮인 7~8m의 절벽 위에서 여러 갈래의 하얀 물줄기가 쏟아져 내려, 태고의 신비감마저 감도는 장관을 연출한다고 한다. 이런 이끼폭포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육백산과 이끼폭포를 찾는 탐방객들이 많아지자, 삼척시는 이끼폭포의 훼손을 막기 위해 한동안 탐방객둘의 출입을 금지하다. 최근에 다시 탐방객들의 출입을 허용한다. (이상 관련자료 발췌)

 

나는 서너 차례 육백산과 이끼폭포 탐방을 시도 했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이끼폭포 출입이 금지된 줄도 모르고 모객을 한 엉터리 산악회를 따라 나섰다가, 강원대 도계분교에서 출입을 막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바닷가로 나와 아주머니들과 노닥거리며 시간을 보낸 적이 있고, 그 이후에도 육백산, 이끼폭포에 간다는 산악회에 두서너 번 참가신청을 해보았지만, 그때마다 모객정원 미달로 산행이 취소되어 뜻을 이루지 못한다.

 

2016626()

산수산악회를 따라 육백산, 이끼폭포를 간다. 인솔자는 조판서 대장이다. 710, 신사역 6번 출구 근처에서 출발한 산악회버스가 마지막 경유지 죽전을 지나자, 남은 자리가 없어 조판서 대장은 보조의자에 앉아서 간다.

 

사람이 앉을 자리는 없는데, 배낭이 차지하고 있는 자리가 있다고 한다. 배낭주인이, 편하게 가겠다고, 2인 참가신청을 하여 자리를 확보하고, 그 자리에 배낭을 얹어 놓은 것이라고 한다. 처음 들어보는 희귀한 이야기이다. 고속버스 같은 곳에서는 옆 자리가 비어 있어도 의자에 배낭을 놓지 못하게 한다. 의자가 더러워지거나, 배낭에 부착된 날카로운 물건 때문에, 의자가 훼손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산악회버스에서 배낭용 좌석을 팔 때에는 <회비+리스크 비용>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조판서 대장은 <알바주의구간> 표시가 된 개념도를 배포하고, 오늘 코스에는 알바를 할 가능성이 큰 곳이 많다며, 특히 <알바주의구간> 표시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개념도를 확인하고 진행하라고 주의를 환기시킨다.

 

등반대장이 배포한 개념도

 

제천휴게소에서 20분 간 정차한 버스는 1120분 경, 강원대 도계캠퍼스 정문 앞에 도착하고, 등반대장은 530분까지, 버스가 정차하고 있는 마을 입구로 하산하라고 당부한다. 버스에서 내린 대원들은 1120, 캠퍼스 안으로 들어서며 산행을 시작한다.

 

   버스에서 내려 대학 캠퍼스로 들어서는 대원들

 

강원대 도계캠퍼스는 고도 800m 고지에 자리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대학이다. 삼척시는 도계읍 폐광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교육환경 여건 조성을 위해 폐광사업비 1200억 원을 들여 2009, 이곳에 강원대 도계캠퍼스를 조성했다고 한다. (이상 관련자료 발췌)

 

  강원대 도계분교 배치도(사진 크릭하면 커짐)

 

주위를 둘러보며 캠퍼스도로를 따라 오른다. 왼쪽으로 생활관, 도서관 등이, 그리고 오른쪽으로는 실내체육관이 보인다. 한눈에 보아도 모던한 시설들이다. 아름다운 자연환경, 높은 고지, 현대적인 시설 속에서 잡념 없이 학업에 몰두하여, 걸출한 인물들이 많이많이 배출됐으면 좋겠다.

 

   생활관(기숙사)

 

 도서관

 

 실내체육관

 

 전망대 휴식처

 

1130, 도로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차단기를 지나고, 공터로 들어선다. 공터 끝에 등반대장이 서 있다. 1133, 통나무다리를 건너, 등산로로 들어선다.

 

   도로 갈림길에서 직진, 차단기를 지나고

 

 공터 끝에서 대원들을 기다리는 등반대장

 

 통나무 다리를 건너고,

 

울창한 숲속으로 좁은 등산로가 가파르게 이어진다. 나무 등걸에 붉은 빛을 띤, 금강송이 눈길을 끌고, 나뭇가지에 걸린 표지기들이 우리들을 맞이한다. 원시림을 방불케 하는 멋진 숲에서, 붉은 산딸기가 대원들을 유혹하고, 대원들의 발걸음이 무뎌진다.

 

   금강송

 

 산딸기

 

1156, 첫 번째 임도에 올라서고, 이어 표지기들이 걸려 있는 건너편 산길로 들어서서. 가파른 오르막을 오른다. 1158, <육백산> 이정표가 있는 두 번째 임도에 올라,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또다시 원시림 속을 걷는다.

 

   첫 번째 임도에 올라서고

 

 건너편 산길로 들어선다.

 

 두 번째 임도에서 만난 이정표

 

 다시 원시림 속으로

 

123, 돌탑 위에 세워놓은 이정표를 지나고, 직진방향과 오른쪽 양 방향에 표지기들이 걸려 있는 곳에서 직진하여, 계속 이어지는 멋진 원시림 속을 유장하게 걷는다. 몸과 마음이 모두 청정해지고, 순화되는, 실로 귀한 느낌을 경험한다.

 

   이정표

 

 양 방향에 표지기들이 걸려 있는 곳에서 직진.

 

 원시림 1

 

 원시림 2

 

 원시림 3

 

1214, 임도 삼거리에 이르러, 오른쪽 길로 들어서고, 이어 완만한 오르막길을 10분 정도 진행하여, 탐방객들로 붐비는 육백산 삼거리에 이른다. 오늘 육백산, 이끼폭포는 우리들 외에도 부산, 울산 등지의 산악회에서 온 탐방객들로 붐빈다. 1225, 통나무 등걸이 쌓인 곳에 배낭을 벗어놓고, 오른쪽으로 300m 떨어져 있는 육백산으로 향한다.

 

   임도 삼거리

 

 오른쪽 숲길

 

 육백산 삼거리

 

 이정표

 

1230, 커다란 정상석이 있는 육백산 정상(1,244m)에 오른다. 사방이 울창한 나무로 가려져, 주변 조망을 즐길 수도 없고, 지금은 조가 아닌, 나무들이 평지를 차지하고 있어서, 공터로 남은 정상은 육백산이라는 이름과는 거리가 멀게 좁다. 서둘러 정상석을 카메라에 담고 하산한다.

 

   육백산 정상석

 

1235, 육백산 삼거리로 되돌아와 배낭을 둘러메고, 응봉산 방향으로 임도를 따라 걷는다. 풀이 무성하게 자라, 좁아진 임도가 탐방객들로 정체현상을 보인다. 이끼폭포에서 머무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벌기 위해, 실례를 무릅쓰고, 기러기 편대를 이루고 유장하게 진행하는 탐방객들을 제치고, 앞서 나간다.

 

 정체

 

1245, 장군봉 갈림길에 이른다. 너른 공터 여기저기에 둘러앉아 점심식사를 하는 탐방객들이 보인다. 나는 새벽 540분경에 아침 식사, 10시 경에 버스에서, 집사람이 새벽에 만들어준, 샐러드 빵으로 요기를 했으니 지금은 식사를 할 때가 아니다. 오른쪽으로 들어서서 넓은 임도를 걷는다.

 

   장군봉 갈림길

 

탐방객들이 넓은 임도를 가득 메우고 이동한다. 이들 중에서 내 옆자리에 앉았던 아주머니를 만나, 함께 이동한다. 나는 홀로 걷는 독립군인데, 이 아주머니도 혼자 걷기를 좋아하는 독립군이라고 한다. 독립군들끼리라 말이 통하는 모양이다. 아주머니는 젊어 보이는데 66년생이라고 한다. 내가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한 다음해에 출생한 아주머니이니, 아주머니가 젊다기보다 내가 늙은 것인데도, 여전히 착각 속에서 살고 있으니 딱한 노릇이다.

 

   넓은 임도를 가득 메운 탐방객들

 

1251, 오른쪽에 돌무더기가 쌓여 있고, 왼쪽에 표지기가 걸린 산길 진입로가 보이는 곳에 이른다. 무심코 지나다 많은 사람들이 직진하여 알바를 하는 곳이라고 한다. 우리 등반대장이 역시 이곳에서 기다리다, 일행을 왼쪽 산길로 안내한다.

 

   왼쪽 산길 진입로

 

산길로 들어서서 약 2분 정도 오르막길을 올라, 이정표만나고, 이어 왼쪽으로 굽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울창한 숲속을 걷는다. 육백산 1.6Km를 알리 이정표는 우리들의 진행방향과 반대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1255, 오른쪽 갈림길을 나뭇가지로 막아 놓고, 정면의 표지기들이 방향을 유도하는 갈림길에서 직진한다.

 

   이정표

 

 왼쪽 울창한 숲길로 내려서고,

 

1시 경, 유명한 12지 굴참나무에 이른다. 과연 보기 드물게 대단한 나무다. 나무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아주머니가 모처럼 동행을 한 66년생 아주머니다. 허락을 받지 않고 찍은 스냅 사진이라 공개하는 것이 옳은지 판단이 어렵다. 아주머니가 삭제하라고 하면 언제고 삭제하려고, 예비 12지 사진도 올려 놓는다.

 

   12지 굴참나무와 독립군 아주머니

 

12지 굴참나무(예비사진)

 

16, 숲을 벗어나 벌목지대로 들어선다. 이제까지의 울창했던 숲과는 달리, 나무들을 모두 베어낸 자리에 지지대를 세우고 잣나무 묘목을 심어놓았다. 황량한 산을 가로 질러 눈 아래 임도로 내려서고, 임도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등반대장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이른다. 이곳에서 임도를 버리고, 왼쪽에 보이는 등산로로 들어서야한다. 등반대장은 등산로 입구에서 후미를 기다리겠다며 남고, 나는 아주머니와 함께 앞서 나간다. 이로서 알바가능성이 있는 곳은 모두 지난 셈이다.

 

  벌목지대 1

 

 벌목지대 2

 

 임도 왼쪽 등산로 입구에서 기다리는 등반대장

 

 1,114m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숲길에서 동행하던 아주머니가 시장했던지, 점심식사를 하고 가자고한다. 하지만 나는 1,120m봉에 올라 식사를 하겠다며, 앞장서서 걷는다. 등반대장이 뒤에 남아있으니, 거리낌 없이 독립군 기질을 발휘하여, 아주머니와 헤어진 것이다. 118, 많은 사람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1,114m봉 정상에서 오른 쪽으로 내려선다.

 

 1,114m

 

인적이 없는 호젓한 내리막 숲길을 혼자서 걷는다. 전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쭉쭉 발 돋음을 하고 있는 숲을 지난다. 한동안을 걸었는데도 이정표도 없고, 표지기도 보이지 않는다. 하여 나침판을 꺼내 잠시 방향을 확인하고 계속 내려선다. 135, 능선안부에 내려선 후, 커다란 고목이 쓰러져 길을 막고 있는 곳을 지나고, 가파른 오르막을 15분 정도 허위허위 올라, 151, 1,120m봉에 이른다. 점심식사 후에, 바로 이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야 하는 사람들은 힘깨나 들겠다.

 

   인적이 없는 호젓한 길

 

 울창한 전나무 숲

 

 안부

 

 길을 막고 누워있는 고목

 

정상에 우뚝 서 있는 커다란 소나무에 표지기들이 요란하게 걸려있고, 1,120m봉 정상임을 알리는 국제산악회의 정상표지판이 땅에 떨어져 있다. 등산로를 조금 벗어난 곳에 자리를 잡고, 포터블 아이스박스에 담아온 캔 맥주를 마시며, 샐러드 빵으로 식사를 한다. 1,000m가 넘는 고지에, 나무들이 울창하여, 한낮인데도 서늘한 냉기가 느껴진다.

 

   1,120m봉 정상

 

탐방객들이 잇달아 지나가고, 이윽고 독립군 아주머니가 모습을 보인다. 아주머니는 아래에서 휴대폰 배터리를 가느라고 지체했다며, 간식을 꺼내 에너지를 보충한다. 210분 경, 아주머니와 나는 식사한 자리를 수습하고, 봉우리를 내려서서, 215, 깨진 삼각점이 있는 1,112m봉을 지난다.

 

   깨어진 삼각점

 

한동안 평탄한 풀밭길이 이어지고, 시야가 트이며, 온통 벌목한 헐벗은 산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윽고 등산로는 가파른 내리막으로 이어져, 안부로 내려서고, 250, 나뭇가지에 표지기들이 요란하게 걸려있고, 땅바닥에는 왼쪽 내리막 방향을 가리키는 종이 표지판이 깔려 있는 938m봉에 오른다.

 

   한동안 평탄한 풀밭길이 이어지고,

 

 오른쪽 벌목지대 

 

 표지기들이 걸린 봉우리

 

 땅바닥에 깔아 놓은 산악회 종이 표지판

 

거친 숲길을 따라 내린다. 육백산주변의 울창했던 원시림과는 완전히 다른, 흔히 볼 수 있는 숲길이다. 3시경, 앞을 막는 작은 둔덕을 오른쪽으로 우회하고, 32, 직진하는 육백지맥을 X자 통나무로 엄중하게 막아 놓은 삼거리에 이른다. 우리들은 이곳에서 육백지맥을 버리고, 왼쪽 내리막길로 들어선다.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숲길

 

 X자로 막아 놓은 육백지맥

 

315, 샘터를 거쳐, 민가를 지나고, 표지기들이 안내하는 사면 길을 걷는다. 깊은 골짜기로 떨어지는 왼쪽 사면에 흐드러지게 핀 개망초가 아름답다. 318, 다 허물어져 가는 폐가를 지난다.

 

  샘터의 호수는 민가로 이어진다.

 

 민가

 

 흐드러지게 핀 개망초

 

 폐가

 

산 사면을 걸으면서 보는 주위의 풍광이 아름답다. 이끼폭포가 가까운 모양이다.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임도가 내려다보인다. 328, 갈림길에 이른다, 좌우 양쪽에 산악회 종이 표지판이 깔려있다. 잠시 망설이다,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330, 임도로 나와, 왼쪽 이끼폭포로 내려선다.

 

   사면길을 걷는 대원들

 

 정면으로 보이는 부드러운 산과 허리 높이까지 자란 잡초

 

 갈림길에 깔아 놓은 산악회 종이 표지판

 

 임도

 

 이끼폭포 입구

 

이끼폭포를 향해 거칠고 가파른 길이 구불구불 이어진다. 경사가 급한 곳에는 계단을 설치했으나, 계단의 높낮이가 제멋대로라, 걷기가 편하지 않다. 이런 길을 15분 정도 내려서서, 이끼폭포에 이른다. 갈수기라 폭포의 수량이 빈약한 편이지만, 녹색 이끼와 하얀 실 폭포가 연출하는 풍광은 신비할 정도로 아름답다.

 

   이끼폭포

 

배낭을 벗어놓고, 신발도 아쿠아 슈즈로 갈아 신은 후, 밧줄에 매달려 두 번째 폭포로 오른다. 골짜기 깊숙한 곳에서 떨어지는 두 번째 폭포가 첫 번째 폭포에 비해, 보다 더 고풍스럽고 멋지다. 바지를 걷어 올리고, 올챙이들이 헤엄치고 있는 얕은 물을 건너 폭포로 다가간다. 물이 어찌나 찬지, 2~3분 물속을 걷다보니,, 온몸이 얼어 붇는 느낌이다. 서둘러 주변 풍광을 카메라에 담고 첫 번째 폭포를 내려선다.

 

   두 번째 폭포 1

 

 폭포 2

 

 폭포 3

 

45, 이끼폭포를 뒤로하고 내려섰던 길을 되짚어 올라, 420, 임도로 올라서서, 하산을 시작한다. 걷기 편한 임도를 빠르게 이동하면서 왼쪽으로 펼쳐지는 강원도 심산의 아름다운 풍광을 카메라에 담는다.

 

   임도

 

 금강소나무 군락지

 

 부드러운 능선과 깊은 계곡

 

452, 임도가 끝나고 시멘트길이 이어지는 국시재를 지나고, 57,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소재말까지 내려선다. 이어 5갱과 1갱을 차례로 지나고, 517, 태영광산에 이르니, 도로 변에 산악회버스가 보인다. 하지만 다가가보니, 부산서 온 산악회버스다.

 

   국시재

 

 산불감시초소

 

 1

 

 태영탄광

 

도로를 따라 계속 내려선다. 도로변에 서 있는 또 다른 산악회버스가 보이지만 역시 우리버스는 아니다. 534 , 마을 입구에 정차해 있는 우리 버스에 도착하여, 버스에 배낭 벗어놓고, 마을로 들어가 땀을 씻는다.

 

 산행종료

 

하산한 인원수를 파악한 등반대장은 6명이 아직 하산을 하지 못했다고 몹시 애를 태운다. 이미 2시간 가까이 지루하게 기다린, 이끼폭포만 둘러보고, 내려온 B코스 분들과 일찍 하산한 준족들은 출발시간이 지났는데도, 왜 출발을 하지 않느냐고 등반대장을 몰아세우는 모양이다.

 

하지만 등반대장 입장에서는 교통도 불편한 산간오지에 아직 도착하지 않은 사람들을 버려두고 갈 수 는 없지 않겠는가? 다행히 아직 도착하지 못한 분들이 등반대장과 계속 연락을 취하면서, 550분 경, 모두 버스에 도착한다.

 

 

(2016.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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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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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봉에서 본 하봉

 

 계단으로 도배를 한 영봉-월악산(月岳山)이 월계산(月階山)으로....

 

2016621()

<좋은 사람들 산악회>를 따라 월악산을 간다. 코스는 수산리-보덕암-하봉-중봉-영봉-마애불-덕주사-덕주골로 월악산 주능선의 암봉을 꿰고, 덕주사로 하산하는 종주코스다. 도상거리 12.2Km에 산악회가 제시한 산행시간은 6시간이다.

 

  담방로 안내(사진 클릭하면 커짐)

 

보통 산이라면 도상거리 12.2Km에 산행시간 6시간이면 문제가 될 것이 없겠지만, 월악산이 어떤 산인가? 하봉, 중봉, 영봉((靈峰·1,097m)으로 이어지는 주 능선은 등산로가 험하고 거친 곳으로 악명이 높은 곳이다. 게다가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한여름 산행이 아닌가? 6시간으로는 무리다.

 

  수산리-영봉 간 거리와 구간별 난이도, 소요시간(펌)

 

    영봉-덕주골 간 거리와 구간별 난이도, 소요시간(펌)

 

가을국화 대장이 우리를 안내한다. 가을국화 대장은 항상 후미에서 걸으면서 산행시간을 여유 있게 배정한다. 게다가 월악산은 서울에서 2시간 정도의 이동거리에 있으니, 가을국화 대장은 산악회가 제시한 6시간을 고집할 리가 없겠다는 판단 하에 따라 나선다. 월악산의 변한 모습을 보고 싶기도 하고, 지금의 내 체력이 어느 정도인가? 테스트해 보겠다는 의도도 깔린 산행이다.

 

200311, 월악산을 종주한 적이 있다. 이때는 수산리가 아닌 송계 2교를 산행들머리로 해서 보덕굴을 거쳐, 보덕암에 올랐었다. 10년이 넘는 오래전의 일이지만, 밧줄에 매달려 절벽을 오르던 아찔한 기억이 지금도 새롭고, 영봉에서 조망안내판의 도움을 받으며, 둘러보았던 남쪽의 백두대간 줄기의 웅혼(雄渾)한 흐름에 매혹되어, 다음 해에, 아무런 준비도 없이 백두대간종주에 뛰어 들게 된 계기를 마련해 주었던 잊을 수 없는 산행이었다.

 

  영봉에 설치 됐던 조망 안내판(사진 클릭하면 커짐)

 

715, 서초구청 앞에서 산악회 버스에 오른다. 버스가 마지막 경유지를 경유했는데도 36인승 버스에 빈자리가 서너 너덧 보이는 것을 보면 오늘 산행 참여자는 32명 정도인 모양이다. 그런데 참여자들 중 절반은 나이 드신 시니어들이다. 아마도 이분들은 계곡을 찾으시는 분들인 모양이다.

 

산악회 버스는 대원들의 아침식사를 위해 충주휴게소에서 20분 간 정차한 후, 다시 출발하자, 산행대장은 산행코스를 설명한 후, 오늘은 날씨도 덥고, 습도도 높아 산행하기가 쉽지 않겠다며, 오늘 산행시간은 버스가 산행들머리에 도착한 시간을 기준으로 7시간을 주겠다고 한다. 아울러 중간탈출로로 송계삼거리에서 동창교로 내려설 수 있으니, 참고하라고 알려준다.

 

버스는 928분 경, 수산 1리 입구, 들머리에 도착한다. 역시 버스에서 내리는 사람들은 절반 정도이다. 차에서 대원들은 산행준비를 한 후, 930분 경, 마을로 들어서며 산행을 시작한다.

 

   버스 산행들머리 도착-내리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들머리 안내판

 

 수산 1리 돌 표지

 

다리를 건너며 주위의 풍광을 카메라에 담는다. 주위가 온통 산 첩첩이다. 인적이 없는 마을을 관통하고, 풋사과가 매달린 과수원을 지난다. 땡볕 속 그늘이 없는 도로를 따라 걸으면서도, 기분은 풋풋하다.

 

   오른쪽 조망

 

   왼쪽 조망

 

 10시 방향의 조망

 

   마을을 관통하고

 

 과수원을 지난다.

 

영봉 탐방로가 마을을 벗어나, 가볍게 오르내리며 산속으로 이어지고, 도로를 따라 걷는 대원수가 10여명에 불과하다. 길가에 하얗게 핀 개망초가 눈길을 끈다. 106, 탐방로 안내판이 있는 보덕암 입구에 이르고, 등산로는 보덕암을 향해 가파르게 오른다.

 

   마을을 벗어나고

 

 흐드러지게 핀 개망초

 

 보덕사 입구의 탐방로 안내(사진 클릭하면 커짐)

 

1015, 보덕암에 들러 잠시 주위를 둘러 본 후, 샘물로 목을 축이고 되돌아 나와, 1019, 입산제한시간 안내판이 있는 등산로 입구로 들어선다. 안내판은 산행들머리에서 이곳까지가 2.2Km, 이곳에서 하봉까지가 역시 2.2Km라고 알려준다.

 

   보덕암 대웅전

 

 보덕암

 

 보덕선원

 

   등산로 입구

 

   가난은 돈이 없는 게 아니 네....(사진 클릭하면 커짐)

 

울창한 숲속으로 좁은 등산로가 이어진다. 비로소 산행이 시작되는 느낌이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티크목계단을 만나고, 이어 길게 이어지는 가파른 통나무계단을 오른 후, 암벽을 왼쪽을 우회하여, 1039, <보덕암 0.5Km/영봉 3.5m>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한편 이정표에 붙여 놓은 <월악/01-16> 119 구조목은 이곳의 고도가 해발 543m라고 알려준다.

 

   울창한 숲 속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목재 계단과 길

 

 통나무계단

 

   이정표

 

또 한 차례 계단을 오른 후, 잠시 정겨운 산길을 걷고, 이어 책 바위를 지난다. 1053, T자 능선에 올라, 왼쪽으로 진행하고, 113, 영봉 3.0Km를 알리는 이정표를 만난다. 이곳의 해발 고도는 700m.

 

   정겨운 산길

 

   책 바위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이정표

 

목책길이 이어지며, 등산로는 왼쪽으로 굽어져, 돌 많은 능선으로 가파르게 이어진다. 1119, 영봉 2.5Km, 해발고도 787m를 알리는 <월악/01-14> 119 구조목을 지난다.

 

   목책 길

 

   돌 많은 가파른 능선

 

 119 구조목

 

1123, 신규탐방로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 계단을 오른다. 보덕암에서 1.6Km 떨어진 지점이다. 암봉 정상까지 계단과 브릿지를 설치한 신 탐방로를 개설하고, 암봉 사면으로 우회하던 기존의 탐방로를 폐쇄했다는 이야기이다. 길게 이어진 계단은, 두어 구비를 돌아, 하봉 중턱의 전망대 까지 이어진다.

 

   신규탐방로 안내

 

 가파르게 오르는 계단

 

 전망대

 

1141, 전망대에 올라 주위를 둘러보는데, 가을국화 대장이 후미 팀과 함께 전망대에 올라, 눈 아래 펼쳐지는 풍광에 일제히 탄성을 발한다. 구름이 많이 낀 날씨에, 운무에 가려, 시계가 뚜렷하지는 않지만 세 방향으로 시원하게 트인 풍광이 무척 아름답다.

 

   충주호

 

 충주호 좌측 조망

 

 충주호 우측 조망

 

   전망대 옆의 고목

 

후미 팀은 이곳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간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하겠다고 한다. 독립군인 나는 한발 앞서, 전망대를 뒤로하고 짧은 철 계단을 올라, 영봉 2.1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작은 둔덕을 넘으니, 보라! 절벽과 절벽 사이에 다리가 걸리고, 눈앞에 하봉과 중봉이 우뚝 솟아 있지 않는가? 가히 월악산에서나 볼 수 있는 절경이다.

 

   이정표

 

   가까이 본 하봉과 중봉

 

1151, 층계참에 배낭을 벗어 놓고, 아이스박스에 담아온 맥주를 마시며 월악의 풍광 속으로 빠져든다. 잠시 후, 간식을 마친 후미 팀이 모습을 나타내더니, 눈앞의 풍광에 탄성을 발하고, 서둘러 다리로 내려선다. 얼추 15분 동안 휴식을 취한 나는, 배낭을 둘러메고 다리를 건너며, 송계리를 굽어보고 휴식을 취했던 장소를 카메라에 담는다.

 

   절벽에 걸린 다리

 

 하봉에 올라 선 후미 팀

 

   다리에서 본 송계리 쪽 조망

 

   휴식을 취했던 곳을 뒤돌아보고,

 

계단을 따라 하봉 앞 암봉을 왼쪽으로 우회하고, 안부에 내려서니, 왼쪽에 석굴 같은 것이 보이고, 그 옆에 영봉 1.9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다. 이어 가파르게 이어지는 계단을 올라, 1221, 하봉 정상에 이르러, 지나온 하봉 앞 암봉을 돌아보고, 중봉을 가까이 본다.

 

   하봉 앞 암봉을 우회하고

 

 석굴

 

 하봉 정상

 

   지나온 하봉 앞 암봉

 

 가까이 본 중봉

 

가파르게 떨어지는 계단을 내려서서 중봉으로 향한다. 1230, 영봉 1.6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는 곳까지 내려서자, 신규탐방로 안내판이 보인다. 안내판은 하봉에서 이곳까지의 거리가 200m라고 알려준다.

 

   중봉으로 내려서는 긴 계단

 

 이정표

 

 신규탐방로 안내판

 

1235, 능선안부를 지나, 잠시 암릉을 지난 후, 다시 계단을 타고 올라 영봉 1.5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119 구조목은 이곳의 고도가 959m라고 알려준다. 이어 암봉을 왼쪽으로 우회하고, 철 계단을 오르며, 절벽과 절벽 사이에 낀 바위 덩어리를 카메라에 담고, 층계참에 서서, 지나온 하봉을 당겨 찍는다.

 

    잠시 암릉을 오르고

 

   이정표

 

   철 계단

 

 절벽 사이에 낀 바위

 

   당겨 찍은 하봉

 

1242, 노란 꽃이 곱게 핀 절벽 사잇길을 지나고, 길게 이어지는 계단을 지나, 1253, 전망대가 설치된 중봉에 올라, 잠시 주위를 둘러본 후, !Km 떨어진 영봉(靈峰·1,097m)을 향해 가파른 계단을 내려서며, 눈앞에 전신을 들어낸 거대한 영봉을 카메라에 담는다.

 

   절벽 위에 핀 꽃

 

 중봉으로 오르는 긴 계단

 

 중봉 전망대

 

   중봉(1015m)

 

   당겨 찍은 영봉

 

영봉은 수직고도 150m, 둘레 4km에 이르는 거대한 암봉으로 흡사 티베트의 수미산처럼 신비로운 기운이 느껴진다. 이어 목책이 쳐진 사면 길을 지나 안부에 내려선다. 오른쪽 절벽 쪽에 목책이 쳐져있다. 118, 영봉 0.5Km, 해발고도 966m임을 알리는 <월악 01-10> 119 구조목을 지나고, 이어 우회탐방로 현수막을 만난다. 종전 암벽 사면으로 이어지던 등산로를 폐쇄하고, 영봉으로 직접 오르내릴 수 있는 계단을 설치했다는 이야기이다. 오른쪽 통나무 계단을 지나, 오른쪽 절벽 쪽에 목책이 쳐진 능선을 오르며, 헬기장이 보이는 남쪽 능선을 카메라에 담는다.

 

   안부

 

 119 구조목

 

   우회탐방로 안내.

 

 목책 길

 

   남쪽 능선

 

영봉을 향해 구불구불 길게 이어진 계단을 따라 오른다. 중간 전망대에서 잠시 지나온 중봉을 돌아보고, 하산 길 능선을 눈여겨본 후, 다시 꾸벅꾸벅 계단을 오른다. 눈앞에 정상이 가깝다. 지나온 계단을 돌아보고, 147, 정상석, 탐방로 안내, 등이 있는 영봉 정상에 올라 주위를 둘러본다. 운무에 가려 조망을 즐길 수 없어 유감이다.

 

   영봉 계단 1

 

   영봉 계단 2

 

   뒤돌아 본 중봉

 

   영봉 정상

 

   뒤돌아 본 계단 길

 

 영봉 정상석

 

 전망대

 

계단을 타고 정상에서 내려오다, 월악산 영봉안내판을 카메라에 담고, 잠시 전망대에 서서 주위를 둘러본 후, 154, 서둘러 하산을 시작한다. 158, 신륵사 삼거리 0.5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 구불구불 길게 떨어지는 가파른 계단을 내려서며, 가까이 보이는 이름 모를 꽃을 카메라에 담는다. 한 없이 떨어지는 계단을 30분 가까이 내려서서, 안부에 이르고, 오른쪽 낙석 주의 팻말을 지나, 낙석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덮개를 씌운 구름다리를 건너며 영봉의 허리를 가로지른다.

 

   계단을 내려서서 월악사 영봉 안내판을 카메라에 담고

 

 월악산 영봉 안내판(사진 클릭하면 커짐)

 

   이정표

 

   이름 모를 꽃

 

 낙석주의 팻말 쪽으로

 

   덮개 씌운 구름다리

 

   가을국화대장 일행

 

218, 이정표가 있는 신륵사 삼거리에서 직진한다. 이정표는 덕주사까지 남은 거리가 4.1Km라고 알려준다, 이를 보고, 2시간 정도면 하산이 가능하겠다고 가볍게 생각한다. 한동안 사면 길을 따라 걷는다. 226, 이정표가 있는 T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신륵사 삼거리 이정표

 

   사면길

 

 이정표

 

부드러운 능선 길을 빠르게 이동하여 238, 이정표와 영봉공원 지킴 터가 있는 송계삼거리에 이른다. 이곳에서 덕주사 까지 남은거리는 3.8Km이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가을국화대장과 후미 일행을 이곳에서 동창교 쪽으로 탈출을 한다.

 

  능선길

 

   탐방안내도

 

   이정표

 

 영봉공원 지킴 터

 

241, 헬기장에 이르러 뒤돌아 바위 덩어리 영봉을 카메라에 담고, 이어 덕주사 3.0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 모처럼 부드러운 능선 길을 산책하듯 유장하게 걷는다. 256, 마애불 1.2Km, 덕주사 2,7Km를 알리는 이정표와, 32, 덕주사 2.5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잇달아 지나고 나자, 눈앞에 마애봉(980.4m)이 우뚝하고, 등산로는 철책이 쳐진 가파른 암릉길로 바뀐다.

 

   헬기장

 

   뒤돌아 본 영봉

 

   부드러운 능선길

 

   이정표

 

 암릉길

 

309, 마애봉 전망대에 올라 주위를 둘러보고, 가파른 암릉을 내려서다, 뒤돌아 마애봉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어 길게 이어지는 계단을 내려서면서 포함산, 만수봉, 운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과 마애봉에서 남동쪽으로 이어지는 멋진 암릉을 카메라에 담는다.

 

   마애봉 전망대에서 본 충주호와 송계리

 

   백두대간

 

   마애봉에서 동남쪽으로 흐르는 멋진 암름

 

긴 계단이 능선을 오른쪽에 끼고 계속 이어진다. 320, 왼쪽에 보이는 전망대에 올라 잠시 동남쪽으로 흐르는 암릉을 굽어보고, 가파르게 떨어지는 계단을 타고 내린다. 오른쪽은 깎아지른 절벽이다. 326, 계단은 왼쪽으로 굽어져, 계곡으로 내려서면서, 절벽과 멀어진다. 2003년 산행 때에는 이런 계단을 걸었던 기억이 전혀 없었던 것 같다.

 

   전망대

 

   뒤돌아본 계단

 

   계단 오른쪽 절벽

 

 계단은 계곡 쪽으로 방향을 틀고,

 

   뒤돌아본 지나온 계단

 

계단을 다 내려선 후, 331, 덕주사 2.0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348, 이정표가 있는 마애불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들어서서, 잠시 덕주사 마애불(보물 406)을 둘러 본 후,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와 하산을 서두른다.

 

   이정표

 

   마애불의 역사

 

 마애불

 

43, 법주사 성곽을 통과하고, 이어 무지개다리를 건너, 418, 돌 표지와 이정표가 있는 등산로 입구로 내려서서, 잠시 관음전을 둘러본 후, 돌확의 시원한 물로 목을 축이고, 덕주사를 나와, 440, 최후미로 덕주골 주차장에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오른다.

 

   성벽

 

 무지개다리

 

   돌표지

 

   관음전

 

 샘물

 

   덕주사 연혁(사진 클릭하면 커짐)

 

헬기장을 지나, 마애불로 내려오는 긴 계단이 아무리 생각해도 생소하다. 귀가 후 옛 산행기록을 들쳐보니, 이 때 영봉을 출발하여 마애불에 이르기까지의 소요시간이 1시간 10분인데 비해 이번에는 2시간이 걸렸다. 아마도 이 계단 길은 2003년 이후에 만들어진 모양이다.

 

보덕암을 출발하여, 하봉, 중봉, 영봉에 올랐다, 마애봉(980.4m)을 거쳐 덕주사로 하산하는 종주코스 중 절반을 훨씬 넘는 길이 계단이다. 산행자들의 안전을 위하고, 자연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기는 하겠지만, 필요 이상으로 많은 계단이 만들어 진 것 같아, 언짢은 기분이다, 설악산, 치악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악산으로 불린다는 월악산(月岳山)이 앞으로는 월계산(月階山)으로 불리게 될까 걱정이다.

 

 

(2016.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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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Urimahn
,

 뱀사골 계곡

 

 이끼폭포()

 

 지리산 천년송(千年松)

 

지리산의 3대 계곡 중의 하나로 꼽히는 뱀사골, 그리고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가보아야 할 곳 50선 중의 하나로 뽑힌 뱀사골 실 비단폭포, 그 뿐인가? 지리산 빨치산의 마지막 거점으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우리민족 비극의 현장으로 널리 알려진, 뱀사골....꼭 가보고 싶은 곳이지만 아직 가보지를 못했다.

 

백두대간 종주를 할 때, 대원중의 한 사람이, 능선산행과 계곡산행을 아래와 같이 재치 있게 비교한 적이 있다

 

선인(仙人-신선 같은 사람)은 산(-능선)을 즐기고, 속인(俗人)은 계곡()을 좋아한다.”

 

백두대간 등 산줄기를 즐겨 타는 나는, 계곡을 찾을 기회가 별로 없어서, 계곡의 아름다움과 계곡산행의 즐거움을 잘 모르기 때문에, 아마도 이제껏 그 유명한 뱀사골을 가보지 못했던 것이 아닌가싶다.

 

2016612()

 

산수산악회를 따라 뱀사골을 간다. 당초에는 같은 날, 같은 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육백산/이끼폭포 탐방에 일찌감치 예약을 했으나, 신청자가 20명이 되지 않아, 산행이 취소되는 바람에, 급히 뱀사골 산행으로 갈아타게 된 것이다.

 

오늘 산행코스는 A, B ,C 3개의 코스로 진행한다.

 

A코스는 <성삼재-노고단고개-노루목-화개재-뱀사골-반선>으로 산행거리 18Km에 산행시간 7시간을 주고, 버스는 반선에서 620분에 출발한다. 8~9시간이 소요 되는 구간이라, 무박산행으로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산에서도 달리기를 자랑으로 하는 준족들이 있기 마련이니, A코스는 바로 이런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 하겠다.

 

B코스는 <성삼재-노고단-성삼재-(버스로 이동)-반선-뱀사골-반선>으로 3시간 정도 노고단을 둘러보고, 뱀사골에서 남은 시간을 즐기도록 편성한 12조의 코스다.

 

C코스는 왕초보들을 위한 코스로 뱀사골만을 둘러본다.

 

이처럼 다양한 고객층을 겨냥한 코스 편성 때문인가? 육백산/이끼폭포 산행은 참여자 부족으로 산행이 취소된 것에 비해, 이곳은 만석이니, 더는 회비를 입금하지 말라는 공고가, 출발 하루 전에 내걸린다.

 

나는 뱀사골을 보고 싶어 C코스를 선택한다. 뱀사골 간장소까지 올라갔다, CNN에서 추천한 실 비단폭포를 찾아가 본 후, 하산 길에 와운마을과 전적기념관을 둘러보기로 한다.

 

  뱀사골 코스

 

710, 신사역 6번 출구 부근에서 출발한 산악회버스는 경유지 죽전을 거쳐, 금산 휴게소에서 대원들 아침식사를 위해 20분 간 정차한 후, 1155분 경, 뱀사골 입구에 도착한다. 산행대장은 예정보다 도착이 늦었다며, 이곳 반선 주차장에서 620분에 출발하겠다고 한다. 이곳에서 C코스 참여자 왕초보 4명을 내려준 버스는 성삼재로 향한다.

 

   산악회 버스들로 붐비는 뱀사골 입구 도착

 

무덥고 잔뜩 흐린 날씨에 오후에는 소나기도 내린다는 예보에도 불구하고 일요일이라 뱀사골 입구는 탐방객들로 붐빈다. 화장실에 들렀다,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1058, “태고의 생명이 숨 쉬는 곳 뱀사골 안내문이 걸려 있는 다리를 건너며 산행을 시작한다.

 

  지리산 국립공원 윤곽지도(사진 클릭하면 커짐)

 

 다리를 건너고

 

  이어 사람이 없는 안내소와 그 뒤로 보이는 아름다운 지리산 산자락을 카메라에 담고, 오른쪽에 있는 아담한 뱀사골 계곡 돌 표지를 확인하지만, 돌 표지 주위가 인증 샷을 찍는 탐방객들로 붐벼, 그냥 통과하고, 하산 시에 비로소 카메라에 담는다.

 

   인적이 없는 안내소와 뱀사골 돌 표지 앞에 몰려있는 탐방객들

 

 뱀사골 계곡 돌 표지

 

와운교(臥雲橋) 데크 길로 들어선다. 옆에 보이는 시멘트도로는 와운마을로 이어지는 도로다. 이어 뱀사골 신선길로 들어서서, 왼쪽 계곡에서 들리는 청아한 물소리를 들으며 편안한 데크 길을 유장하게 걷는다.

 

 와운교

 

 데크 길과 시멘트도로

 

 뱀사골 신선길

 

113, 반선 0.5Km/화개재 8.7Km와 지금 이지점의 고도가 472m라고 알려주는 <지북/17-1> 119구조대 표지목을 지난다. 계곡을 따라 데크 길이 구불구불 이어진다. 오른쪽 나무 등걸에 비목안내판이 걸려있다. 우리가곡 비목(碑木)이 연상되어, 잠시 안내판을 읽어보니, 녹나무과에 속하는 나무이름이다.

 

   <지북/17-01> 119구조대 표지목

 

 비목 안내판

 

 비목

 

왼쪽 계곡을 굽어보며 걷는다. 계곡의 물 색깔이 같은 장소에서도 다르게 보이는데, 친절하게도 그 이유를 밝혀주는 안내판에 가까이에 마련되어 있어 고맙다. 비가 온 지가 한참 되어, 계곡물이 빈약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골이 깊어서인지, 의외로 많은 물이 힘차게 흘러내린다. 계곡이 점차 깊어지며, 계곡 양쪽으로 드리워진 연두 빛 신록과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광이 연출된다. 모처럼 눈과 귀가 한껏 호강을 누리다 보니, 마음도 동심으로 돌아가. 흔들다리를 발을 쾅쾅 구르며 지나간다.

 

   물 색깔이 다른 계곡

 

 물 색깔의 비밀

 

 갈수기에도 빈약하지 않은 계곡물

 

 깊어지는 계곡과 신록이 어우러진 그림 같은 풍광 속으로 흔들다리가 이어지고

 

1110, 이곳의 고도가 487m라고 알려주는 <지북/17-02> 119구조대 표지목을 지난다. 거의 평탄한 길이라고 생각하며 걸었는데, 의외로 500m 아래쪽과는 15m의 고도차를 보인다. 계곡이 깊어지며 잠시 데크 길이 끊어지고 돌길이 이어지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데크 길이 이어진다.

 

 잠시 돌길을 지나고

 

 다시 데크 길이 이어진다.

 

1120, <지북/17-03> 119구조대 표지목을 지난다. 반선에서 1.5Km 떨어진 고도 564m지점이다. 저 앞 계곡 안의 큰 바위 위에 앉아 신선노름을 하는 탐방객들이 보이고, 바위 끝에 정교하게 쌓은 돌탑이 우뚝하다. 길가에 뱀사골 계곡 안내판이 보인다. 그러고 보니 지리산 빨치산들이 신문, 기관지 등의 인쇄 장소로 이용했다는 석실이 이 부근에 있는 모양이다.

 

   아래서 본 석실 부근

 

 뱀사골 계곡 안내(사진 클릭하면 커짐)

 

 위에서 본 석실 부근

 

옛날 이 석실 건너편에 배암사(背岩寺)란 절이 있어서. 이 절 이름을 따서, 이 계곡을 배암사 골로 부르고, 이후 배암사 골이 뱀사골로 변했다고 한다, 배암사는 정유재란 때 불타 소실됐다고 한다.

 

  석실 주변을 흐르는 옥 같은 물

 

1129, 요룡대에 이른다. 가까이에 요룡대 안내판과 탐방로 안내도가 보인다. 요룡대를 지나고, 신선길 아치문을 나와, 시멘트도로로 들어선 후, 와운교를 건넌다. 반선에서 2Km 떨어진 지점이다.

 

   요룡대

 

 안내판

 

 이정표

 

 와운교

 

1132,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데크 길로 들어선다. 직진하는 시멘트도로는 와운마을로 가는 길이다. 데크 길은 계곡을 오른쪽에 끼고 완만하게 이어지더니, 평탄한 돌길로 바뀌고, 이어 안내판이 있는 탁용소를 지난다. 큰 뱀이 이곳에서 목욕을 하고 용이 되어 승천한 곳이라고 한다. 1143, <지북/17-05> 119구조대 표지목을 지난다. 반선에서 2.5Km 떨어진 고도 610m 지점이다.

 

   이정표

 

 탁용소 안내판

 

 탁용소 하류의 옥 같이 맑은 물

 

 119구조대 표지목

 

저 앞에 다리가 보이고, 다리 아래 소의 물 색깔이 신비스러울 정도로 곱다. 금표교를 건너, 반선 3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이어 지리산 국립공원 깃대종 안내판을 만난다. 지리산 깃대봉 동물은 반달가슴곰이고, 식물은 히어리라고 한다.

 

  금표교 아래 소

 

 금포교

 

 이정표

 

 지리산 국립공원 깃대봉 안내(사진 클릭하면 커짐)

 

129, <지북/17-08> 119구조대 표지목을 지난다. 반선에서 3.7Km 떨어진 고도 674m 지점이다. 잠시 부드러운 계곡길이 이어지고, 이윽고 안내판이 있는 병소에 이른다. 물웅덩이의 모양이 호리병같이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119구조대 표지목

 

 부드러운 계곡 길

 

 병소 1

 

 병소 2

 

 병소 안내

 

1212, 병풍교를 건너며 아름다운 소()를 굽어본다. <반선 4.0Km/화개재 5.2Km>를 알리는 이정표 부근에 병풍소 안내판이 세워져있다. 하지만 길 위에서 소를 굽어보니, 병풍같이 파인 바위는 보이지 않고, 물웅덩이만 보일 뿐이다. 병풍 같은 바위를 보려면 계곡으로 내려서야하는데, 내려서는 길도 없어, 생략하고 그냥 통과한다.

 

   병풍교

 

 병풍교 아래 소

 

 병풍소

 

 병풍소 안내

 

 이정표

 

저 앞에 또 다리가 보인다. 명선교(明善橋). 명선교를 건너며 계곡 상류 쪽 풍광을 카메라에 담는다. 다리를 건너 잠시 계곡을 따라 걷다보면 바로 옥류교(玉流橋)에 이른다. 계곡이 깊고, 넓다보니, 다리가 많기도 하다. 옥류교를 건너, 계곡을 오른쪽에 끼고 걷는다. 계곡 쪽에 걸린 반달곰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서는...?이라는 현수막이 눈길을 끈다

 

   명선교 1

 

 명선교 2

 

 옥류교

 

 현수막(사진 클릭하면 커짐)

 

1234, <반선 5.0Km/화개재 4.2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이곳의 고도는 해발 741m. 산행을 시작 후, 1시간 38분 만에, 해발고도 약 270m를 죽이고, 5Km를 걸었다는 이야기이다. 이 기록을 보면, 뱀사골 길이 얼마나 순 하고 부드러운가를 알 수 있겠다. 1239, 제승대에 이른다. 1,300여 년 전, 송림사의 고승 정진스님이 불자(佛者)들의 애환과 시름을 대신하여 제()를 올렸다는 장소라고 한다. 뱀사골에서도 가장 풍광이 빼어 난 곳이다.

 

   이정표

 

 제승대 상류

 

 위에서 본 제승대

 

 제승대 안내

 

1246, <지북/17-11> 119구조대 표지목을 지나고, 계곡에 걸린 데크길을 따라, 재선교(再善橋)로 향한다. 이윽고 재선교에 이르러, 지나온 계곡을 뒤돌아보고, 계곡 상류 쪽을 바라본다. 한 무리의 탐방객들이 한동안 휴식을 취한 후,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서는 모습이 보인다.

 

   119구조대 표지목

 

 재선교

 

 재선교 위에서 본 지나온 계곡

 

 재선교 위에서 본 계곡 상류

 

1254, 국립공원특별보호지구안내/출입금지안내판을 지나, 무명교 위에서 이끼폭포 쪽에서 뱀사골로 흘러들어오는 지계곡(支溪谷)을 카메라에 담고, 이어 무지개다리를 건넌다.

   출입금지 안내문(사진 클릭하면 커짐)

 

 이끼폭포에서 흘러 들어오는 지계곡

 

 무지개다리

 

13, <반선 6.5Km/화개재 2.7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 무명교를 건너며 계곡 상류를 바라보고, 다리를 건넌 후, 갈 길을 바라보니, 가파른 너덜길이 이어진다. 뱀사골 계곡 종점은 간장소다. 옛날 영호남 상인들이 물물교환을 하던 화개재에서 2.7Km 떨어진 곳에 있는 소()인데, 옛 소금 상인들이 하동 화개장터에서 화개재를 넘어오다, 소금 짐을 이소에 빠뜨려, 간장이 되었다는 이야기와, 이 소의 물을 마시면 간장까지 시원해진다는 이야기 등이 전해져, 간장소라 불린다고 한다. (관련자료 발췌)

 

   이정표

 

 무명교

 

 간장소

 

아마도 방금 지난 곳이 간장소일 것이라고 짐작을 하고, 잠시 주위를 둘러본 후, 15분 경, 발길을 돌려,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이끼폭포로 이어지는 지계곡 입구에 도착한다. 지계곡 입구는 높은 철책을 엄중하게 둘러 출입을 못하게 해 놓았다. 하지만 철책을 우회하여, 천신만고 끝에, 지계곡 입구 등산로로 들어서자, 반달곰 활동지역으로 위험하니 즉시 되돌아가라는 현수막이 보인다. 지계곡 입구를 막아 놓은 엄중한 철책을 볼 때, 단속자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싶었는데, 현수막을 보니 반달곰이 무서워지기 시작한다.

   이끼폭포 입구 지계곡을 막아 놓은 철책 1

 

 철책 2

 

 현수막

 

탐방객들이 끊임없이 많이 다니는 뱀사골이 지척인 이끼폭포 계곡 주위에 야생 반달곰이 나타날 리가 없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안심시키며, 규칙적으로 바위에 스틱을 부딪쳐 소리를 내며 걷는다. 험한 등산로가 계곡과 산자락을 번갈라 오르내리며 이어진다.

  계곡길

 

 산자락길

 

길을 확인하며 조심조심 오르다보니, 제법 시간이 많이 걸린다. 암릉도 오르내리고, 오래된 통나무길을 지나자, 계곡 안에 냉기가 감돈다. 깎아지른 절벽을 오른쪽에 끼고 계곡으로 내려선다. 물 떨어지는 소리가 가깝게 들리더니, 계곡을 건너자, 오른쪽으로 홀연히 이끼폭포가 모습을 보인다.

 

   암릉도 오르내리고

 

 오래된 통나무길

 

 절벽 아래로 내려서고

 

 계곡을 건넌다.

 

 이끼폭포

 

갈수기라 생각보다 폭포 물줄기가 빈약하다. 사진으로 보았던 육백산 이끼폭포와 비교를 해 보아도 그렇다. 나를 이끼폭포로 유혹했던 선답자의 사진을 아래에 퍼다 담아. 뱀사골 이끼폭포의 진면목을 소개한다.

 

   이끼폭포 1

 

 이끼폭포 2.

 

 

  이끼폭포  동영상 

 

올라갈 때는 길을 확인하며 진행하느라 50여분이 소요된 것에 비해 내려올 때는 30여분이 걸려, 모두 1시간 25분 동안 이끼폭포 골 답사를 한 셈이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이지만 이끼폭포 계곡입구를 높은 철책으로 철통같이 막아 놓고도, 수시로 이끼폭포 앞에 단속자들을 배치하여, 불법 탐방자들을 적발하고, 과태료를 일인당 10만원씩 부과한다고 한다.

 

49, 와운마을 입구로 내려서서, 와운생태마을 안내도를 카메라에 담고, 가파른 시멘트도로를 따라 오르며 600m 떨어진 와운마을로 향한다.

 

 와운생태마을 안내도(사진 클릭하면 커짐) 

 

해발 800m의 고산준령에 위치하여 구름도 누워간다는 뜻으로 와운이라 불렀으며 지리산 첩첩산골의 깊은 골짜기 양지바르고 온후한 지역이라, 구름도 쉬어가는 평화로운 마을이라는 뜻에서 일명 눈골 또는 누운골 이라고 불리어지기도 한다.

 

1595년경 영광 정씨와 김녕 김씨가 임진왜란의 국난을 피하기 위해 높은 산, 깊은 계곡을 찾아다니다가 공기가 맑고 산세가 좋아 피난처로는 최적지라 생각하여 안심하고 이곳에 정착함으로서 마을이 생겨나고, 지금은 16세대 26명이 살고 있다고 한다.(관련자료 발췌)

 

  와운생태마을 거주 세대

 

초입의 심마니농원을 지나고, 도로가 오른쪽으로 굽어지며, 깊은 계곡 속에 파묻힌 마을이 보인다. 이어 천년송 있는 곳으로 이어지는 나무계단과, 와운 천년송 안내판이 있는 통나무산장을 지나 계속 시멘트도로를 따라 오른다.

 

  깊은 계곡 속에 파묻힌 마을

 

 통나무 산장

 

 와운천년송 안내판

 

시멘트도로변에는 산장, 식당, 가든 등 숙박, 요식업소들이 많이 눈에 뜨인다. 농경지가 없는 고산마을 주민들이, 뱀사골 탐방객들 덕에, 이런 생계수단을 마련 할 수 있어 다행이다. 누운골식당을 지나고, 작은 텃밭이 있는 송우당(松牛堂)을 카메라에 담은 후, 천년송가든에서 왼쪽으로 들어선다, 이어 큰솥가든 아래로 이어지는 데크 길을 따라 천년송으로 향한다.

 

  누운골 식당

 

 송우당

 

 천년송 가든 뒤에 보이는 목책길이 천년송으로 가는 길이다.

 

 와운천년송 가는 길

 

천년송으로 이어지는 계단에 이른다. 계단입구 오른쪽에 느린 우체통이 서있다. 이곳에 편지를 넣으면, 100일 뒤에 배달이 된다고 한다. 천년송으로 다가간다. 지리산 천년송이 천연기념물 제 424호라고 알려주는 안내판과 석비가 있고, 와운마을 사람들이 마을 수호신에게 제사를 지낸 흔적이 보인다.

 

   천년송 가는 길

 

 느린 우체통

 

 가까이 본 천년송

 

 안내판

 

 석비와 제사지낸 흔적

 

할머니 소나무 뒤에 있는 할아버지 소나무로 다가간다. 할머니에 비하면 다소 왜소한 체형이지만, 그래도 기품이 있어 보인다. 말없이 할머니 뒤에서 할머니를 보호하고 있는 자세다. 천년송을 뒤로하고 계단길로 하산을 하면서 와운마을을 굽어보고, 458, 이제는 사람의 그림자도 없는 와운교로 내려선다.

   할아버지 소나무

 

 위에서 본 와운마을

 

 계단길로 하산하고

 

 와운교로 내려선다.

 

525, 지리산뱀사골 탐방안내소로 내려와, 2층에 있는 전적기념관으로 가보지만, 5시에 문을 닫아, 관람을 하지 못한다. 모처럼 찾아왔는데 유감이다. 뱀사골은 단풍이 또한 유명하다고 한다. 가을에 다시 와서 단풍도 구경하고, 전적기념관 등을 관람한 후, 지리산 빨치산들의 마지막 휴식처였다는 달궁마을을 둘러보아야겠다.

 

   탐방안내소

 

 안내

 

 개관 10:00/폐관 17:00

 

이어 식당가로 나와 지리산 산채비빔밥으로 식사를 하고, 주차장에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오른다. 620, 대원들이 모두 하산하자, 버스는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식당가

 

 지리산 칸 호텔

 

뱀사골!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멋진 계곡이다. 계곡미가 빼어나고, 유명한 소()마다 전설이 있는가하면, 길도 편한 편이라, 가족단위의 나들이에도 적합한 곳이다. 아름다운 계곡에서 자연을 즐긴 후, 전적기념관에 둘러,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민족비극의 역사를 일깨워주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겠다.

 

 

(2016.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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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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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야사 쪽에서 본 백화산

 

  한성봉 능선 전망바위에서 본 석천과 반야사,

 

설 다음날인 29, 설 명절 준비로 고생을 한 집사람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결행한 백화산 산행이 하산 시간에 쫓겨 부들재에서 탈출하는 바람에 완주를 못한다. 충청도에 이처럼 빡센 산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터라, 미완의 산행이 못내 아쉬워, 기회가 있으면 꼭 다시 한 번 와 보아야겠다고 생각을 한다.

 

당초 이 산행의 산행대장은 가을국화님 이였는데, 가을국화님이 설 명절 귀성을 하게 되자, 주몽대장이 대신 산행을 리드한다. 주몽대장은 갑작스런 교체로 백화산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었던 것 같다. 6시간을 주어도 빠듯한 산행인데, 산행 소요시간 4시간 30분이라는 엉터리 정보를 믿고, 설 명절 귀성차량들로 고속도로 정체를 걱정하면서도, 30분을 추가로 할애, 5시간의 산행시간을 주고, 3시에 서울로 출발하겠다고 공지한다.

 

하지만 주능선에 눈이 쌓여있는 상황에서 5시간 안에 산행을 마치기는 불가능하여, 후미로 쳐졌던 몇몇 사람들은, 하산시간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부들재에서 탈출을 한다. 하지만 주몽대장은  끝까지 대원들을 돌보며, 415분경에야 버스에 도착하고, 완주하느라 고생을 한 대원들은 마지막까지 동행을 해준 주몽대장의 노고(勞苦)에 감사해 한다. 

 

201662()

좋은 사람들 산악회에서 옥타브 대장의 안내로 백화산을 간다기에 일찌감치 예약을 한다. 옥타브 대장은 백화산을 산행한 경험이 있고, 좋은 사람들 산악회에서 안내했던 몇 차례의 백화산 산행결과에 대하여 들은 바가 있어서, 산행시간을 충분히 주겠다고 한다. 아울러 주행봉 등정도 가파른 직등코스 보다는 거리는 다소 멀어도 왼쪽 우회코스를 택하라고 권하고, 한성봉에서의 하산도 계곡보다는 능선을 추천하며, 참고하라고, 상세한 내용의 산행기를 지도 뒤에 첨부하여 대원들에게 배포한다.

 

715, 서초구청 앞을 출발한 산악회 버스가 마지막 경우지, 죽전을 지나자, 버스 안에는 빈자리가 없다. 830분 경, 버스는 옥선 휴게소에 도착한다. 마이크를 잡은 옥타브 대장은 산행 중에는 물이 있는 곳이 없으니, 휴게소에서 물을 충분히 준비하라고 당부한다.

 

850, 휴게소를 출발한 버스는 952, 반야교를 건너, 산행들머리에 도착한다. 옥타브 대장은 산행시간 6시간 30분에, 버스출발은 430분이라며, 무척 더운 날씨이니, 서둘지 말고 조심하여, 안전산행을 하라고 강조한다.

   산행 들머리 도착

 

 백화산 등산 안내 붉은 선이 옥타브 대장이 권한 산행코스. 안내도의 이 코스의 소요시간은 5시간  25분이다. 쉬는 시간, 식사시간을 감안하면 6시간 정도가 필요하겠다.

 

 주행봉 직등코스 입구

 

산행준비를 마친 대원들은 옥타브 대장이 권한 코스를 따라 왼쪽 시멘트도로를 따라 오른다. 나는 오늘처럼 더운 날에, 힘들여 6시간 이상 산행을 할 생각은 없다. 지난번에 탈출했던 부들재로 바로 올라, 한성봉으로 향하고, 한성봉에서는 능선으로 하산한 후, 유서 깊은 반야사를 둘러보기로 한다.

 

오늘의 산행거리와 소요시간은 아래와 같다.

 

산행들머리(1.8Km/45)-부들재/한성봉갈림길(0.8Km/33)-부들재(1.5Km/110)-한성봉(중식 20/3.7Km/124)들머리 : 7.8Km/중식시간 20분 포함, 5시간 32)

 

물론 시간이 충분하여 사진을 찍으며 유장하게 걷고, 한성봉 가는 길은 조망을 즐기려고, 암릉길을 택해, 거친 암릉을 오르내리고, 통과가 어려운 곳은 우회로를 찾느라, 헤매기도 했지만 역시 만만한 코스는 아니다.

 

하산 후 석천 주변과 반야사(般若寺)를 둘러보고, 410분 경 버스에 도착, 배낭을 내려놓고, 매점에서 캔 맥주를 사 마시며(3,000) 갈증을 푼다. 430분 경, 옥타브 대장이 후미일행과 함께 모습을 보인다. 옥타브 대장은 알바를 하는 통에 아직 하산하지 못한 대원들이 있다며, 버스 출발을 다소 늦추겠다고 한다. 5시가 다 되어 알바를 했던 대원들도 무사히 모두 하산을 하고, 버스는 5시경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955, 나 홀로 부들재로 향한다.

 

 103, 한성봉, 편백나무 숲 갈림길을 지나고

 

 인적 없는 한적한 산길을 산책하듯 걷는다.

 

 1040, 한성산, 부들재 갈림길에 도착

 

 이정표

 

 부들재로 오르는 길은 가파르고 험하다. 0.8Km33분 소요

 

 1113분 부들재 도착

 

부들재 이정표는 오래 전에 설치한 모양이다. 모양도 무척 투박하여, 산 아래 또는 산 중턱에서 만난 날씬한 이정표들과는 외양부터 무척 다르다. 그리고 반야사 반대 방향인 상주시 모서를 알리는 표지판도 떨어져 나간 상태다. 하지만 문제는 백화산 주능선에는 이런 낡은 이정표도 거의 없고, 위험한 암릉지역에 최소한의 안전시설도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아래 지도에서 보듯, 백화산은 충청북도와 경상북도 도경계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그래서 인가? 충청도, 경상도가 서로 자기들 일이 아니라고, 소홀히 하다 보니 필요한 이정표 설치나, 최소한의 안전시설을 게을리 한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충북과 경북 도경계에 위치한 백화산

 

백화산은 우리나라 중앙에 위차하고 있어, 전국 어느 지역에서도 당일 산행이 가능한 위치에 있다고 한다. 1,000m 가까운 높이의 백화산은 능선이 거칠고 가파르며, 곳곳에 칼바위 능선이 이어지고, 산 아래 깊은 계곡에는 석천이, 마치 영월의 동강처럼 구절양장으로 흘러, 강원도 심심산골처럼 유현(幽玄 )한 멋을 풍기고 있다. 백화산을 처음 와본 사람들은 누구나 충청도에도 이런 산이 다 있구나하고 무척 놀란다고 한다.

 반야교에서 본 석천과 만경봉

 

 한성봉 가는 암릉에서 본 남동쪽 조망, 겹겹 산 뒤로 백두대간이 보인다.

 

 한성봉 암릉에서 본 아름다운 백화산 능선

 

 758m봉과 한성봉(지난 29일 사진)

 

 반야사 쪽에서 본 한성봉

 

한성봉에서 남쪽으로 내려선 능선은 반야사 뒤 만경봉(674.4m)을 지나며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오도재를 지나고, 지장산(772.4m)을 거쳐, 백두대간의 국수봉(794m)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명산의 요건을 두루 갖춘, 백화산이 방치된 채로 남아 있는 것이 안타깝다. 충북 영동군과 경북 상주시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지만, 백화산을 소개하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

 

백화산 들머리가 있는 충북 영동군 황간면 우매리에는 천년 고찰 반야사와 황간 산림욕장, 그리고 석천계곡 등이 있어서 이미 찾는 사람들이 많다. 시설을 갖춘 팬션과 식당, 그리고 민박집들이 눈에 뜨인다. 앞으로 황간면에서 관심을 갖고, 백화산 주능선에, 고도, 거리 등이 표기된 이정표를 정비하고, 칼바위 능선에 로프를 설치하는 등 최소한의 안전시설을 해 놓고 홍보를 하면, 전국에서 백화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몰려들어, 백화산이 황간면의 새로운 명소로 부상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하겠다.

   반야교 앞 산새소리 팬션

 

각설하고, 부들재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1116, 한성봉을 향해 출발한다. 다소 경사가 있는 넓은 능선을 등산로가 구불구불 따라 오른다. 울창한 숲이 그늘을 만들어 주고, 시야를 가려, 볼 것도 없다. 삼림욕하는 기분으로 아무 생각없이 유장하게 뚜벅뚜벅 걷는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평범한 능선길

 

등산로가 점차 가팔라진다. 1134, 등산로가 바위사이로 이어지며 나지막한 둔덕을 넘어 안부로 내려선다. 암릉이 앞을 막고, 암릉 위 나뭇가지에 표지기들이 걸려있다. 조심조심 암릉을 오르는데, 뒤에서 인기척이 나더니 아주머니 한 분이 모습을 보인다. 산행 시작 후 처음 만나는 사람이다.

 등산로가 가팔라지며 바위들 사이로 이어진다.

 

 암릉이 앞을 막고, 나뭇가지에 표지기들이 걸려있다.

 

암릉에 올라, 전망이 좋은 너럭바위 위에서 주위 사진을 찍는데, 아주머니가 따라 올라온다. 어떻게 이처럼 빨리 왔느냐고 물으니, 들머리에서 바로 부들재로 올라 왔다고 한다. 아마도 나처럼 백화산엘 왔다가 하산시간에 쫓겨, 완주를 못하고 부들재에서 탈출한 경험이 있는 아주머니 같은데, 별말 없이 주위 경관을 즐기고 있다. 혼자 산행할 정도의 뱃장에, 말 수가 적은 아주머니다.

  너럭바위에서 본 주행봉과 암릉지대 그리고 758m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암릉 꼭대기로 올라선다. 능선이 끊어진 암벽 위인데, 암벽 아래에 등산로가 보인다. 너럭바위에 있는 아주머니에게 길이 없다고 알려주고, 다시 암릉을 내려서며 주위를 찬찬히 살펴보니, 오른쪽(올라 올 때는 왼쪽)에 낡은 표지기 2매가 걸려 있는 것이 보인다. 표지기 쪽으로 다가가 본다. 암벽을 우회하여 내려서는 길이 보인다. 아주머니에게 길이 있다고 소리를 쳐도 대답이 없다.

  길이 끊어진 암벽 위에서 바라본 가야할 능선과 한성봉

 

어쩐 일이가 싶어 너럭바위로 되돌아와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주머니는 암릉 앞 등산로에 자리를 펴고 점심채비를 하고 있다. 길이 있다고 이야기 해 주지만, 아주머니는 점심을 먹으며, 우리일행 선두를 기다리겠다고 한다. 좋은 사람들 산악회에 자주 참여하여 선두 사람들을 잘 아는 모양이다. 어쩔 수 없이, 표지기가 걸린 곳으로 되돌아와, 스틱을 배낭에 찔러 넣고, 암벽을 우회하여 등산로로 내려선다.

   우회한 암벽

 

잠시 평탄한 능선길을 걷는다. 왼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상주시 모서면이 내려다보인다. 1159, 또다시 암릉이 앞을 막아서고, 암릉 오른쪽 나뭇가지에 표지기가 걸려있다. 우회로인 모양이다. 옥타브 대장이 배포해준 산행기에는, 한성봉으로 오를 때 만나는 중간의 암릉은 오른쪽으로 우회하는데, 능선이 다소 멀어지며 혹 계곡으로 떨어지는 길이 아닐까 여겨지기도 하지만, 정상이 가까워지면 다시 능선으로 올라선다.” 라고 되어있다 이런 곳에 우회길 안내판이 있어서, 왜 우회를 하는지? 우회하는 거리, 소요시간은 어느 정도인 지를 알려주면 등산객들에게 큰 도움이 되겠다.

  모서면  풍광 1

 

 모서면 풍광 2

 

 또 다시 암릉이 길을 막아서고 / 오른쪽 나뭇가지에 걸린 우회로 표지기

 

막 오른쪽 우회로로 들어서려는데, 암릉 쪽에서 인기척이 나더니, 젊은이 두 사람이 모습을 보인다. 젊은이들도 뜻밖에 이런 산속에서 외톨이 늙은이를 만나, 놀라는 모양이다. 반갑게 서로 인사를 나누고, 암릉길이 통과할 만 하냐고 묻자, 통과가 어려운 곳은 우회로가 있어, 번거롭기는 하지만 큰 어려움은 없다는 대답이다. 생각을 바꾸어, 124, 눈앞의 암릉에 올라 지나온 길을 돌아본다.

   암릉 길로 들어서서 지나온 암릉을 뒤돌아보고

 

암릉을 타고 오르내린다. 통과하기 어려운 곳은 오른쪽으로 우회로가 열려있고, 나뭇가지에 표지기가 걸려있다, 이런 곳을 서 너 차례 지나고, 1221, 삼거리 안부로 내려선다.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길이 보인다. 직진하여 한선봉으로 향한다. 한선봉에 오르기 위한 첫 번째 봉우리를 넘은 터라, 이제 암릉은 끝났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웬걸? 암릉은 여전히 이어진다. 1253, 암릉 위에서 본 한성봉이 지척이다.

암릉 우회

 

 안부 삼거리

 

 반야사 쪽에서 본 한성봉 능선, 왼쪽 잘록이가 부들재, 가운데 잘록이가 삼거리 안부다.

 

 암릉 계속

 

 암릉 나뭇가지에 걸린 표지기들

 

 암릉에서 가까이 본 한성봉

 

1255, 위에 드리워진 나뭇가지를 잡고 암벽을 내려선다. 이것으로 암릉은 끝이다. 등산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조금 내려서자.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길에서 인기척이 나더니, 날씬한 몸매의 젊은이와 암릉 초입에서 만났던 아주머니가 불쑥 나타난다. 주행봉을 거쳐 선두로 달려온 젊은이를 만나, 함께 우회로로 왔다고 한다. 젊은이는 우회로가 거리는 멀어도 암릉길보다 시간은 덜 걸린다며 앞서 나간다.

   이 암벽을 내려서면 알릉 끝.

 

가파른 능선을 10분 쯤 오르니, 정상석이 3개나 있는 한성봉 정상이다. 정상석을 카메라에 담고 주위를 둘러보지만, 나무에 가려 조망은 별로다. 정상에 마련된 데크 마루에 세 사람이 둘러 앉아, 정상주를 마시며, 점심식사를 한다. 이미 점심식사를 한 아주머니는 간식을 든 후 먼저 일어선다. 젊은이에게 감사하다며, 언제 식사한번 대접하겠다고 인사를 한 후, 먼저 출발한다.

   정상석 1

 

정상석 2

 

 이정표

 

젊은이와 정상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젊은이가 내 나이를 묻길 레, 웃으며, 남의 나이를 알고 싶으면, 자신의 나이부터 먼저 신고를 하라고 했더니 ,1971년생이라고 한다. 우리 집 큰 녀석보다 한 살 많은 나이이다. 내 나이를 듣더니, 자기 아버지와 동갑이라며, 어떻게 건강관리를 하느냐고 묻는다.

 

산행을 시작한 지는 2년이 조금 넘었다고 한다. 농담 삼아 산에서 빨리 걷는 사람들은 미련한 사람들이라고 했더니, 의외로 수긍을 한다. 솔직하고 유쾌한 젊은이다. 나중에 하산 후 식당에서 다시 만나 함께 하산 주를 마신다. 오늘 산행에서 제일 먼저 하산을 한 젊은이의 하산시간은 230분이라고 한다.

 

123분 경, 자리를 정리하고, 함께 하산을 시작한다. 바로 이정표를 만나, 반야사 쪽으로 진행한다.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주행봉에서 한성봉으로 달려오는 백화산 능선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이어서 만나는 삼거리에서 직진하여 암릉 위에 선다. 길은 끊어지고, 암릉 오른쪽 아래로 능선이 아름답게 이어진다. 갈림길로 되돌아와, 가파른 내리막길로 들어서며, 앞선 젊은이와 헤어진다.

이정표

 

 주행봉에서 한성봉으로 달려오는 백화산 능선

 

 암릉에서 본 하산할 능선과 아련히 보이는 산행 들머리

 

133, 이정표가 있는 계곡 갈림길에서, 표지기들이 잔뜩 걸려 있는, 편백 숲 방향으로 직진한다. 새로 설치를 했는지 기존의 투박한 이정표와는 달리 깔끔한 모양이다. 남쪽으로 뻗은 이 능선에도 암릉이 많은 모양이다. 등산로는 암릉을 타지 못하고, 능선 오른쪽 사면을 따라 이어진다. 145, 등산로가 왼쪽 암릉으로 가까이 다가간다. 잠시 등산로를 벗어나, 암릉에 올라 주위를 둘러본다. 능선 왼쪽은 저승골로 떨어지는 천야만야한 절벽인데, 시야가 트여, 서쪽으로 백화산의 아름다운 능선을 바라보고, 동쪽으로는 상주시 모동면을 굽어 볼 수가 있다. 이어 북쪽 한성봉 정상을 카메라에 담은 후, 다시 등산로로 내려선다.

  이정표

 

 백화산 능선

 

 상주시 모동면

 

 뒤돌아 본 한성봉 정상

 

암릉이 끝났는지, 등산로는 이제 제대로 능선을 타고 이어진다. 220, 헬기장을 지나고, 이어 등산로는 절벽 위를 지난다. 나뭇가지 사이로 멀리 보이는 관음암을 당겨 찍는다. 등산로가 가파른 바위지대로 이어지고, 등산로 주변에 기암들이 우뚝우뚝 솟아 있다.

   능선길

 

 당겨 찍은 관음암

 

기암 1

 

기암 2

 

 절벽 위의 노송

 

3, 전망바위에 서서. 굽이굽이 휘돌아 흐르는 석천과 반야사를 굽어보고 주위 조망을 둘러본다. 충청도에 이처럼 멋진 승경지(勝景地)가 있다는 것이 놀랍다. 한동안 석천 주변의 풍광을 넋 놓고 바라본 후, 발길을 돌린다. 315, 전망대에 이르러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이어 편백나무 숲을 지나, 325분 경, 골짜기로 내려서서, 잠시 땀을 씻어 낸 후, 반야사로 향한다.

   전망바위에서 본 문수암과 반야사

 

  만경대와 문수암

 

 반야교 방향의 조망

 

 전망대

 

 편백나무 숲

 

반야사는 신라 문성왕 13(서기 851) 무염국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백화산에서 흘러내리는 큰 물줄기가 태극문양으로 산 허리를 감아 돌면서 연꽃모양의 지형을 이루는데, 이 연꽃 중심에 반야사가 위치하고 있다. 반야사란 사명은 세조대왕이 문수동자를 만나 병이 낫고, 이에 감격한 세조대왕이, 문수보살을 상징하는 반야를, 어필로 하사한데서 비롯하였다.

 

대웅전 좌우로 극락전과 지장전이 있으고, 약간 떨어져서, 전 후로 관음전과 문수전이 있는데 특히 문수전은 100m나 되는 절벽 끝에 자리 잡고 있어 절경이다. (이상 반야사 홈페이지에서 발췌)

 백화산 반야사 일주문

 

 반야사

 

 대웅전

 

대웅전 불상안내(홈페이지에서)

 

  극락전

 

 지장전

 

 호랑이 출현(펌) - 수 천년동안 흘러내린 파쇄석이 산허리에 쌓여 자연스럽게 높이 80여 미터, 길이 300여 미터의 호랑이 형상을 이루어 놓았다. 불보살의 가피력이 아니면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신비한 현상이다. (반야사 홈페이지에서 발췌)

 

 3층 석탑(보물 제 1371)과 배롱나무() - 백일홍 나무는 수령 500년의 보호수

 

 범종각과 정묵당

 

 심검당

 

인적이 없는 호젓한 경내를 둘러보고, 문수암으로 오르는 가파른 오르막 길을 바라본다. 아직도 내려 쪼이는 햇살이 쨍쨍하다. 땡볕 속에서 저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려니 은근히 꾀가 나, 이정도로 만족하자며, 발길을 돌려 주차장으로 향한다.

 

한낮의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다. 하지만 청아하게 맑은 날씨 덕분에, 거친 암릉을 걸으며, 멋진 조망을 한껏 즐긴, 기분 좋은 산행을 마친다.

 

 

(2016.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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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까이 본 미인봉

 

 절벽 길

 

금수산은 20051217() M산악회를 따라 산행을 한 적이 있다. 이때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0:28 갑오고개 도착-10:52 주능선 전망바위-11:10 용바위봉-11:55 900m-12:45~13:05 살개바위고개 아래, 중식-13:24~13:30 금수산 정상-14:30 망덕봉 안부-14:22 망덕봉-14:19 이정표(상천리 2.2K)-14:50 암릉지대-15:20 이정표(상천리 0.5K)-15:30 용담폭포 상부-15:45 용담폭포 하부-15:55 보문정사-16:02 상천 휴게소>> 중식시간 25분을 포함하여, 5시간 34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이때 금수산 정상에서 신선봉, 학봉 암릉구간, 그리고 미인봉으로 이어지는 멋진 능선을 바라보며,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이 능선을 타보아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2016518()

좋은 사람들 산악회에서 금수산을 간다. 코스는 1코스, 2코스의 2개 코스를 주고, 참여자들이 알아서 선택하도록 한다.

 

〇 1코스 : 학현리-미인봉-학봉-신선봉-금수산-망덕봉-선녀탕-삼천휴게소(13.23Km/6시간)

2코스 : 상천휴게소-용담폭포-금수산-망덕봉-선녀탕-상천휴게소

(8.15Km/4~5 시간)

  금수산 등산코스(펌)

 

학현리에서 출발하여, 미인봉, 신선봉 능선을 타고 금수산에 오른 후, 망덕봉, 선녀탕을 지나 상천휴게소로 하산하는 명 코스이다 보니 36인 승 버스 2대가 만석이고, 대장들은 보조석에 앉아가야 할 정도로 호응도가 높다.

 

715, 서초구청 앞을 출발한 버스는 마지막 경유지 국전을 거쳐, 경부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안성분기점에서 평택충주고속도로로 바꿔 타고, 840, 천둥산 휴게소에 도착하여, 대원들 아침식사를 위해 20분 간 정차한다. 이어 다시 출발한 버스는 남제천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로 들어서서 달리다. 북단양분기점에서 고속도로를 버리고 16번 국지도를 달린다

 

산행 들머리가 가까워지는 모양이다. 산행대장이 마이크를 잡는다. 한낮의 기온이 30도를 웃돈다는 예보이니, 서둘지 말고 여유 있게 산행을 하라며 산행시간은 버스 도착시간을 기준으로 7시간을 주겠다고 한다. 내가 타고 온 1호차의 산행대장은 꿈꾸는 소년이다. 처음 만나는 대장이다. 이어 선두는 자기가 맡고, 후미는 2호차 대장이 담당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2코스를 희망하는 분들이 있느냐고 묻지만 아무도 대답하는 사람이 없다.

 

버스는 940분 경, 산행들머리인 청풍명월 팬션 앞에 도착한다. 평택충주고속도로가 생겨 제천, 단양 충북내륙지방으로의 접근이 훨씬 수월해진 느낌이다. 산행대장은 꿈꾸는 소년답게, 하차 후 팬션 뒤뜰에 모두 모여 간단히 스트레칭을 하고 제안한다. 하지만, 하산시간은 430분이라고 못을 박는다. 아주머니들 몇 사람은 대장의 스트레칭 권유를 무시하고, 차에서 내리자, 바로 길 건너 등산로로 진입하지만, 대부분의 대원들은 팬션 뒤뜰로 모인다.

 산행들머리 청풍명월 팬션 앞

 

등산로 입구

 

 저승봉(신선봉) 등산로 안내도(사진 클릭하면 커짐)-학봉위치가 틀림, 손바닥 바위 있는 곳이 학봉, 학봉이라고 표시된 곳은 845m봉 임

 

 스트레칭

 

스트레칭을 마치고, 일행은 등산로 좁은 입구로 들어서며 산행을 시작한다. 걸음이 늦은 나는 중간에 길을 양보해야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맨 뒤로 쳐져 있다가 955분이 다 되어 입구로 들어선다. 7시간 주겠다는 산행시간이 6시간 35분으로 준 셈이다. 꿈꾸는 소년답지 않은 트릭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산행을 마치고 나서 보니, 저승봉의 암릉과 학봉의 암릉구간, 그리고 선녀탕 위의 암릉지대 등을 감안하면 7시간 이상의 산행시간이 필요하겠다.

   산행시작

 

가파르게 이어지는 좁은 산길을 천천히 오르는 동안, 걸음 빠른 젊은이들은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져 버린다. 103, 조망이 트인 곳에서 16번 도로 건너편의 작은 동산(545m)과 오른쪽 지능선의 암릉을 카메라에 담는다. 거칠고 험한 등산로가 빡세게 이어지고, 1010, 로프가 걸려 있는 가파른 암릉을 오른다. 가파른 등산로가 바위틈 사이로 거칠게 이어지지만, 아직은 스틱 사용에 별지장이 없다.

   도로건너편의 작은 동산(545m봉)

 

 가까운 오른쪽 지능선의 암릉

 

 로프가 걸린 암릉

 

 등산로는 바위틈 사이로 가파르게 이어지고

 

1034, 비로소 바위를 오르는 우리 일행의 뒷모습을 반갑게 만난다. 이어 시야가 트인 바위에서, 오른쪽 조가리봉(562m)에서 올라오는 능선을 카메라에 담고 ,정면에 우뚝 버티고 서 있는 저승봉을 가까이 바라본다.

   일행 뒷모습을 반갑게 만나고

 

 조가리봉과 서남능선

 

1037, 나무 등걸에 걸린 저승봉 암벽등반 가는 길이정표를 지나고, 1042, 로프가 걸린 암릉 앞에서 스틱을 접어 배낭에 꽂고 진행하여, 1054, 이정표가 있는 T자 능선에 오른다. 1.1.1Km를 오르는데 1시간이 걸렸다. 얼마나 빡센 능선을 올랐는지 가히 짐작할 수 있겠다.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조가리봉과 충주호가 내려다보인다. 아름답다. 신선봉은 오른쪽이다.

   저승봉 암벽등반 가는 길

 

 암벽에 걸린 로프

 

 삼거리 이정표

 

  조가리봉과 충주호

 

한동안 순한 능선길이 이어지며, 정면으로 신선봉이 우뚝하다. 1056, 정상석이 있는 미인봉(저승봉)에 오른다. 산행시작 후 1시간 1분이 지난 시각이다. 저승봉(猪昇峰)은 옛날에 이곳에 멧돼지들이 많아, 돼지들이 자주 오르내리 봉우리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지만, 이승이 아닌 저승과 발음이 같아, 멀리서 보면 저승봉 능선이 마치 미녀가 누워 있는 모습과 흡사하다 해서, 현지인들은 미인봉으로 부른다고 한다. 미인봉 정상석 앞의 이정표는 신선봉까지의 거리가 4.7Km라고 알려준다.

   순한 능선 길

 

 신선봉과 845m봉

 

 미인봉 정상석

 

잠시 미인봉 반석으로 이동하여, 주위를 둘러본 후, 다시 등산로로 들어서서,신선봉으로 향한다. 117, 이정표가 있는 아름마을 갈림길을 지나고, 평범한 능선길이 이어지지만, 학봉 암릉구간을 고려하여, 스틱사용 없이 부지런히 걷는다. 몹시 덥다. 바위지대를 지나, 1132, 이정표가 있는 학생야영장 갈림길 삼거리에 이른다. 미인봉에서 2.0Km, 신선봉에서 2.6Km 떨어진 지점이다. 이정표 옆에 학봉 암릉구간을 알리는 표지판이 보인다. 내려 쬐는 햇볕이 따갑다.

   미인봉  반석

 

 

아름마을 갈림길

 

  금수산 마라톤코스/10포인트/암릉구간

 

 바위지대 1

 

 바위지대 2

 

완만한 하게 이어지는 암릉 길을 걸으며 정면으로 시야가 트여 845m봉과 835m봉을 바라본다. 암릉이 점차 험해지며 로프길이 이어지더니, 등산객 안전수칙이 보인다. 학봉 암릉구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모양이다.

  완만한 암릉 길

 

 등산객 안전수칙

 

 845m()과 835m봉()

 

작은 암릉을 내려선다. 오른쪽으로 코뿔소바위가 보이고 그 아래쪽으로 충주호가 시원하게 펼쳐있다.  이어 우뚝 솟은 커다란 바위를 왼쪽으로 우회 한 후, 1147, 코뿔소 바위(손바닥 바위) 옆, 774m봉 전망대에 올라, 잠시 지나온 능선을 조망한다.

   코뿔소바위와 충주호

 

  우회한 바위

 

  774m봉 전망대

 

전망대를 내려서서, 좁은 절벽 길을 걷는다. 안전시설이 되어 있는 오른쪽이 천야만야한 절벽이다. 쇠 발밭침과 로프의 도움으로 절벽을 오르내린 후, 또 다시 절벽 위를 걷는다. 이윽고 절벽을 내려서서, 앞을 막는 암봉을 로프와 쇠 발밭침의 도움으로 오른쪽으로 돌아 계단을 내려선 후, 가파른 암릉을 오르며 845m봉과 835m봉을 가까이 본다. 이어 로프를 잡고암벽을 오른쪽으로 트래버스 한 후, 쇠 발받침을 딛고 암봉에 오른다.

   절벽 길

 

 쇠 발밭침을 딛고 내려서고

 

 다시 절벽으로

 

 암봉 트래버스 1

 

 암봉 트래저스 2

 

 계단을 내려서고

 

 로프 잡고 암벽을 오른쪽으로 돌고,

 

 

 쇠 발받침을 딛고 올라

 

 암봉에 오른다.

 

암봉에서 가야할 845m봉과 835m봉을 가까이 보고, 지나온 능선을 돌아 본 후, 오른쪽 나뭇가지 사이로 망덕봉과 금수산 정상을 바라본 후, 암봉을 내려서서 안부를 지나는데, 왼쪽 길 섶에 핀 싸리나무 꽃이 고운 자태로 반긴다.

  845m봉과 835m봉

 

지나온 능선

 

 금수산 정상과 망덕봉()

 

  싸리나무 꽃

 

가파른 암릉을 오르며 지나온 절벽을 뒤돌아본다.

 

1219, 고사목 한 그루가 외롭게 서 있는 암봉을 지나, 계단을 내려서며 845m봉으로 오르는 수직계단을 카메라에 담는다. 1232, 수직계단을 올라서자, 로프를 아래위로 매어 놓은 커다란 바위가 앞을 막는다. 위에 매어놓은 로프를 잡고 바위를 오른쪽으로 돌아, 1237, 이정표와 두번째 전망대가 있는 845m봉에 오른다.

  고사목이 있는 암봉

 

 수직계단

 

 계단 끝 난 후 만난 큰 바위 트래버스

 

 로프 잡고 큰 바위 트래버스

 

 뒤돌아본 로프가 걸린 암릉과 계단

 

 이정표

 

전망대 위에서 지나온 능선을 바라본다. 암릉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미인봉 능선이 충주호로 내려서는 모습이 그림 같고, 멀리 월악산 산줄기가 하늘금을 긋고 있다. 청풍명월 팬션에서 미인봉까지 빡센 오르막을 1시간 여 오르고, 이어 거칠고 험한 학봉 암릉구간을 1시간 넘게 힘들여 오른 보상을 한꺼번에 받는 느낌이다.

 그림 같은 미인봉 능선

 

845m봉 전망대에서 본 파노라마

 

전망대에서 다시 스틱을 꺼내 들고, 1240, 845m봉 앞의 묘를 지나, 편안한 숲길을 걷는다. 17, 이정표와 정상석이 있는 신선봉에 도착하여, 잠시 주위를 둘러본다. 신선봉에서 금수산 정상까지는 2.5Km이다. 따라서 230분 경이면 도착할 수 있겠다고 보고, 바로 900m봉으로 향하면서, 행동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한다.

 845봉 위의 무명 묘

 

 신선봉 정상석

 

 이정표

 

빡센 오르막 능선을 걷고, 더운 날 땡볕 아래에서 학봉 암릉지대를 통과하고 나니 많이 지친 느낌이다. 더위 때문인지 속도 메스껍다. 이런 경우에 대비하여 여름철에는 항상 식염 포도당을 가지고 다녀서, 배낭을 뒤져 보지만 찾지를 못한다. 아마도 겨울철에 빼어놓고, 다시 넣어두지를 않은 모양이다. 할 수 없이 <포카리 스웨트> 잇달아 대 여섯 모금을 마셔, 수분을 보충하고, 잠시 숨을 돌린 후 다시 출발한다.

    금수산 마라톤코스 표지기

 

133, 이정표와 정상석이 있는 단백봉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며, 정상주(頂上酒) 두 어 모금을 마셔, 위를 달래고, 포카리로 다시 수분을 보충한다. 이제까지 동행하던 금수산 마라톤코스는 왼쪽 갑오고개로 빠져 버려, 앞으로는 방향을 잡는데, 마라톤코스 표지기의 도움을 받을 수 가 없겠다.

  단백봉 정상석

 

  이정표

 

단백봉을 내려서서 금수산으로 향한다. 거친 등산로가 능선이 아닌 사면으로 이어진다. 한동안을 진행해도 이정표도 보이지 않고, 표지기도 없다. 2005년에도 이 길을 걸었지만, 워낙 오래 전의 일이고 계절도 겨울이었기 때문인지 낮 익은 곳이 전혀 없다. 153, 땡볕 속의 가파른 오르막을 지나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고 안부에 내려섰다, 다시 돌 많은 사면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걷는다.

    거친 사면길

 

 땡 볕 속의 오르막길

 

221, 사면길 바위에 앉아 쉬고 있는 젊은이를 만난다. 오늘코스가 무척 힘이 든다며, 4시 반까지 하산할 수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걱정을 한다.. 이 후 이 젊은이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동행을 한다. 나는 쉬지 않고 꾸벅꾸벅 걷고, 젊은이는 가다 쉬다를 반복한다.

   일행인 젊은이를 만나고

 

227분 경, Y자 갈림길에 이른다. 오른쪽은 아래로 내려서는 넓은 등산로이고, 왼쪽은 능선으로 이어지는 산길이다. 내가 앞장서서 능선으로 들어선다. 젊은이는 갈림길에서 따라 오지를 않고, 멈춰 서 있다. 나뭇가지에 걸린 표지기가 보인다. 따라오라고 젊은이를 부르고, 희미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걷는다. 232, 나뭇가지에 또 다른 표지기가 걸려 있는 나지막한 능선에 올라, 금수산을 가까이 본다.

 나뭇가지에 걸린 표지기

 

 바로 눈앞에 우뚝 선 금수산

 

희미하게 이어지는 길을 따라 능선을 내려선다. 오른쪽으로 날카로운 바위가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다. 이 바위를 전에 보았던 살개바위로 착각하고 접근해 본다. 등산로는 살개바위를 오른쪽에 끼고 살개바위고개로 오르는데, 희미한 산길은 직진해서 골짜기로 내려선다.

   살개바위로 착각한 바위

 

비로소 이 산길이 정규등산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반대편 쪽의 길 없는 급사면을 내려서서, 오른쪽에서 내려오는 등산로로 들어서고, 248, 이정표가 있는 망덕봉삼거리에 이른다. 대여섯 명이 우리대원들이 웅성웅성 모여 있다. 1호차 산행대장은 자신이 선두로 진행하며, 갈림길에서 표지기로 길 안내를 하겠다고 버스 안에서 표지기 묶음을 보여주고, 후미는 2호차 대장이 한다고 했지만, 갈림길에 표지기도 없고, 후미에서 2호차 대장 모습을 보지를 못했다. 아마도 스트레칭을하는 동안 먼저 산행을 시작한 모양이다.

   살개바위

 

 망덕봉삼거리 이정표

 

이들은 금수산 정상에 올랐다가, 망덕봉으로 가려고 다시 망덕봉 삼거리로 내려선 후, 망설이는 중이라고 한다. 망덕봉 쪽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고, 설사 가더라도, 하산까지는 2시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어, 430분까지 하산은 불가능하다고 이야기를 해주고, 서둘러 금수산을 향해 계단을 오른다. 34분 금수산 정상에 서서 주위를 둘러보고, 36, 서둘러 하산을 시작한다.

   금수산 정상 가는 길

 

 멀리 본  시멘트공장

 

 이정표

 

 금수산 정상의 신설 데크

 

 금수산 정상석

 

 주 탐방로 안내

 

 금수산 정상에서 본 월악산

 

 정상에서 본 세 줄기 능선, 망덕봉 능선, 신선봉 능선,작은 동산 능선

 

당초에는 230분 경 금수산 정상에 오른 후, 여유 있게 하산을 할 생각이었으나, 갈림길에서 엉뚱하게, 20분 정도, 알바를 하는 바람에, 하산시간이 무척 빠듯해졌다. 가파른 내리막을 뛰듯이 달려 내린다. 323, 이정표/와 탐방로 안내가 있는 금수산삼거리에서 오른쪽 정낭골로 내려선다. 상천주차장까지 남은 거리는 3.0Km이다.

  이정표

 

 탐방로 안내

 

거칠고 더욱 가팔라진 내리막을 정신없이 달려 내린다. 실로 고약한 길이다. 340분 상천주차장 2.4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이어, 가파른 계단을 내려선다. 355, 고도 497m, 싱천 주치징 2.0Km를 알리는 월악 14-05/119 구조목을 지난다. 그러고 보니, 50분 동안에 고도 500m를 죽인 셈이다.

  이정표

 

 계단

 

 월악 14-5/119구조목

 

424, 용담폭포 입구에 이르고, 5분 후, 보문정사 앞을 지나, 435, 주차장에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오르지만, 버스 안은 텅 비어있다. 일찍 하산한 분들은 주차장 주변에 삼삼오오 흩어져 더위를 피하고, 아직 절반 가량이 하산하지 못했다고 한다.

 용담폭포 입구

 

금수산 및 용담폭포안내

 

 보문정사 입구

 

자리에 배낭을 벗어 놀고, 화장실에서 땀을 대강 닦아 낸 후, 매점에서 캔 맥주를 사들고, 그늘에 앉아 마시며, 더위와 갈증을 해소한다. 이윽고 대원들이 차로 모이고, 후미대원들이 도착하자, 버스는 5시가 넘어, 서울로 출발한다.

 

 

(2016. 5. 25.)

 

 

Tip :  스틱은 등산객 안전수칙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접어 배낭에 넣고, 양손을 쓰면서 학봉 암릉구간을 통과하는 것이 편하고, 안전을 위해서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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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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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주능선 파노라마 -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지리산 서북능선과 철쭉 군락지

 

 정령치 철쭉 군락지,  그 왼쪽 뒤로 바래봉이 보인다.

 

지리산 천왕봉(1,915.4m)에서 서남쪽으로 흐르던 백두대간은 노고단을 지나 성삼재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만복대(1,433.4m), 정령치(1,172m), 고리봉(1,304m)을 지나, 고기리로 내려섰다, 수정봉(804.7m)으로 이어진다.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고리봉은 북동쪽으로 또 하나의 지능선을 분기(分岐)하여, 세걸산(1,216m)-부운치-팔랑치-바래봉(1,165m)-덕두산(1,150m)을 거쳐 인월로 내려선다. 우리들은 백두대간이 북쪽으로 방향을 트는 성삼재에서 시작하여 고리봉에서 지능선을 타고 세걸산, 바래봉, 덕두산을 거쳐 인월로 내려서는 22.2Km에 달하는 능선을 지리산 서북능선이라 부른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지리산 서북능선을 꼭 찾아보고 싶어 한다. 부드럽게 면면히 이어지는 아름다운 지리산 주능선을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은, 이 지리산 서북능선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뿐인가? 한겨울에는 칼날같이 매섭게 몰아치는 북서풍을 뚫고, 허리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며 나아가야 하는 설산산행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인 까닭이다.

 

백두대간을 하면서, 2004224,성삼재소고리봉만복대정령치고리봉고기리소구간을 산행한 적이 있다. 2월말이라 남쪽 사면의 눈은 다 녹았지만 북쪽사면의 눈은 여전히 남아있어 소고리봉-묘봉치 구간과 만목대-정령치 구간에서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을 경험한 적이 있다

  묘봉치에서 본 소고리봉

 

정령치 부근에 뒤돌아 본 만복대

 

백두대간은 고리봉에서 왼쪽 지능선으로 굽어져 고기리로 내려선 후 주천리를 지나 수정봉으로 이어진다. 고리봉에 서서, 바래봉으로 이어지는 산의 흐름을 보다 보면, 왜 백두대간이 지리산 서북능선을 버리고, 지능선을 따라 고기리로 내려서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게된다.

고리봉에서 본 바래봉

 

산경표(山經表)에서는 우리나라 산을 1대간(大幹), 1정간(正幹), 13정맥(正脈)으로 체계화하였다.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지질구조에 의한 산맥체계와는 달리, 지표 분수계(分水界)를 중심으로 산의 흐름을 파악하고, 산이 인간의 생활권 형성에 미친 영향을 고려하고,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현상을 관찰하여, 이를 체계화한 것이다. 1대간이 바로 백두대간이다.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 - 산은 물을 가르고, 물을 건너지 않으며, 물은 산을 넘지 않는다. 이것이 우리조상들이 본 산이고, 산경표의 핵심개념이다.

 

그런데 지리산 서북능선이 내려서는 인월에는 광천이란 하천이 흐른다. 이 광천에 걸린 다리가 바로 구인월교이다. 백두대간이 어찌 이 광천을 건널 수가 있겠는가? 결국 백두대간은 광천을 피해, 고기리로 내려서서 덕산리 덕산저수지를 왼쪽으로 우회하고, 수정봉으로 오른 것이다.

 

201659()

좋은 사람들 산악회에서 바래봉을 간다. 옥타브 대장이 인솔한다. 산행코스를 1코스와 2코스로 나누고, 참여자들이 하나를 선택하도록 한다.

 

* 1코스 : 정령치-고리봉-세걸산-세동치-부운치-팔랑치-바래봉-용산리 주차장(14K/6시간)

* 2코스 : 용산마을-바래봉-팔랑치-바래봉-용산마을(9Km/5시간)

 

1코스는 바로 지리산 서북능선의 일부가 아닌가? 바래봉에서 덕두산을 거쳐 인월로 내려서지 않고 용산리로 빠지는 것이 아쉽지만, 이 정도만이라도 그게 어딘가? 두말 않고, 일찌감치 예약을 한다.

 

지난해에도 두 차례 지리산 서북능선 탐방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다. 지난해 1월 정령치에서 출발하여 바래봉에 오르고 용산마을로 하산하는 산행에 참여했었으나 정령치도로(737도로)의 눈이 그대로 남아 있어 통행을 허가하지 않는 바람에 용산마을에서 시작하여 바래봉에 올랐다 팔령치까지 진행한 후 용산마을로 회귀한 적이 있고, 작년 10월에는 성삼재에서 출발하는 대간 팀이 코스를 둘로 나누어 B팀이 정령치에서 서북능선을 타도록 하는 바람에, 반갑게 참여 신청을 했으나, 당일 비로 인해, 참여자들이 적어, 산행이 취소된 적도 있다.

 

925분 경, 서초구청 앞에서 출발한 산악회 버스는 마지막 경유지 죽전을 거치고, 휴게소에서 20분 간 정차한 후, 115, 산행들머리, 정령치에 도착한다. 옥타브 대장의 510분까지 하산하라는 당부를 듣고, 차에서 내려 산행준비를 마치고, 주위를 둘러본다.

   정령치 도착

 

 텀방로 안내(사진 클릭하면 커짐)

   

12년 만에 다시 찾은 정령치(1,172m)이지만 변한 것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다만 보지 못했던 돌 표지가 눈길을 끌고, “정령치에서 바라본 지리산 봉우리들이 마련되어 있어 반갑다. 잔뜩 흐린 날씨라 원경은 흐릿해 구름이 살짝 내려앉기 시작하는 가까운 반야봉과 삼도봉, 토끼봉 정도를 카메라에 담고 1110분 경, 계단을 오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돌표지

 

 조망 안내판(사진 클릭하면 커짐)

 

 반야봉, 삼도봉, 그리고 토끼봉

 

 계단을 오르며 산행시작

 

앞에 보이는 고리봉(1,305m)을 향해 천천히 오른다. 왼쪽에 보이는 정령치로 오르는 구절양장의 정령치도로와 덕산리 넓은 들을 카메라에 담고, 1112, 정령치 0.2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앞에 보이는 고리봉

 

 정령치도로

 

 덕산저수지와 덕산리

 

 이정표

 

정령치에서 고리봉까지의 거리가 0.8Km에, 고도차이가 133m이니, 지금은 비교적 평탄한 산길을 걷고 있지만, 앞으로는 제법 가파른 오르막이 계속될 것이다. 반달곰과 관련된 안내판을 지나고, 1114, 고리봉 500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나자, 아름다운 철쭉이 우리들을 반긴다.

   반달곰 관련 안내판(사진 클릭하면 커짐)

 

 지리산 철쭉과의 첫 대면

 

가파른 나무계단, 돌계단이 이어지며, 점차 고도를 높인다.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만복대에서 정령치로 내려서는 능선이 그림같이 아름답다. 하지만 한 겨울에는 이 능선에 눈이 쌓여 허리까지 빠지고, 북서풍 칼바람이 매섭다.

  나무계단

 

 돌계단

 

 만복대에서 정령치로 내려서는 능선

 

1130, 철쭉 꽃밭을 지나, 2분 후, 삼각점과 이정표가 있는 고리봉에 올라 지리산 주능선을 바라본다. 하지만 구름에 가려 천왕봉을 볼 수 없어 아쉽다. 정면으로 가야할 능선과 왼쪽 운봉읍을 굽어본 후, 세걸산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철쭉 꽃밭을 지나고

 

 고리봉 정상

 

 고리봉 삼각점

 

 중앙의 움푹 들어간 뒤쪽이 천왕봉 방향인데 구름에 가렸다.

 

20042월 고리봉에서 본 천왕봉과 그 왼쪽의 중봉

 

 가야할 능선

 

 운봉읍과 그 왼쪽으로 나자막하게 이어지는 백두대간

 

고산풍모가 완연한 산죽 밭을 지나고 고리봉을 뒤돌아본다. 1145, 고도 1,240m, 정령치 1.5Km를 알리는 지북 19-03/119구조목을 지난다. 123, 1205m봉을 넘고, 이어 이정표와 지북 19-04/119구조목을 만난다. 정령치에서 2.0Km 지난 지점이다. 정령치를 출발한 시간이 1110분경이니, 시간당 도상거리 2.0Km를 걸었다는 이야기이다. 나쁘지 않은 진행이다.

  산죽밭길

 

 뒤돌아본 고리봉

 

 지북 19-04/119구조목

 

 1205m

 

 이정표

 

1209분 능선 안부에 내려섰다 다시 오르막을 오르는데, 빗방울이 후둑 후둑 떨어진다. 많이 오는 비는 아니지만, 가벼운 옷차림이라, 높은 산에서 옷이 젖고, 바람이라도 불면 저체온증의 위험을 염두에 두어야하기에 배낭에서 방수재킷을 꺼내 입고, 배낭커버를 씌운다. 짧은 시간동안이지만 뒤에 오던 우리일행들이 무더기로 앞서 나간다, 1218, 시야가 트인 암봉에 올라, 지나온 길, 가야할 길, 그리고 반야봉을 가까이 보고 암봉을 내려선다.

   만복대, 고리봉 그리고 지나온 길

 

 가야할 길

 

 가까이 본 반야봉과 노고단

 

1222, 고도1.239m, 지북 19-05/119구조목을 지나간다, 정령치에서 2.5Km 떨어진 지점이다. 1231,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고, 이어 정령치 2.8Km/바래봉 6.6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 안부로 내려선다. 등산객들 한 무리가 길가에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고 있다. 우리 팀이 아닌 다른 팀이다. 510분까지 용산리 주차장으로 하산해야하는 우리 팀은 저처럼 유장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시간여유가 없다.

   지북 19-05/119구조목

 

 우중식사

 

빗방울이 오락가락한다. 방수재킷 앞자락을 풀어헤치고, 혼자서 오르막길을 뚜벅뚜벅 걷는다. 1249, 정령치에서 3.5Km 떨어진 곳에 있는 지북 19-07/119구조목을 지난다. 봉우리 마루턱에 핀 노란 꽃이 시선을 끈다. 철쭉도 노란 색이 있나? 집에 와서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니 황철쭉도 있다고 한다. 1, 시야가 트인 봉우리에 올라, 세걸산을 당겨 찍는다. 세걸산으로 오르는 등산객들이 점점이 보이는데, 오른쪽으로는 삼도봉과 토끼봉이 가깝다.

  지북 19-07/119구조목

 

 황철쭉(?)

 

 당겨 찍은 세걸산

 

 토끼봉, 삼도봉이 가깝게 보인다.

 

봉우리를 내려서서 세걸산으로 향한다. 등산로 변에 특이하게 생긴 나무가 눈에 띠여 카메라에 담는다. 세걸산을 오르다, 뒤돌아 지나온 능선을 바라본다. 이제는 제법 많이 온 느낌이다. 우리 일행은 좀처럼 보이질 않는다. 그래도 서둘지 않고 내 페이스대로 뚜벅뚜벅 걷는다.

   특이한 나무

 

 지나온 장대한 능선

 

세걸산이 가깝다. 1,200m 대 높이의 산록에 자리 잡은 철쭉들은 아직도 꽃 봉우리를 열지 못하고 있다. 116, 세걸산 정상 직전 전망바위에 올라 주위를 둘러보고, 바위에서 내려, 정상으로 향한다. 118, 이정표, 조망안내판 등이 있는 세걸산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서 한동안 주위 조망을 즐기고, 부운치로 향한다.

 대기만성형 철쭉

 

 전망바위에서 찍은 지리산 능선 파노라마

 

 천왕봉은 구름 뒤에 숨어 모습을 감추고(오른쪽 움푹 파진 부분 뒤쪽)

 

 세걸산 이정표

 

 세걸산 철쭉

 

 

지리산의 유래(사진 클릭하면 커짐)

 

  조망안내 (사진 클릭하면 커짐)

 

 만복대, 정령치, 고리봉

 

 빈야봉, 노고단

 

  명선봉. 토끼봉, 반야봉

 

 바래봉

 

131, 헬기장을 지나고, 이어 이정표와 탐방로 안내가 있는 새동치를 지난다. 탐방로 안내를 보면 두 세군데 업 다운은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내리막의 연속이라 뒤진 시간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르막 을 올라, 138, 무명봉에서 지나온 장대한 능선을 카메라에 담는다.

   헬기장

 

 자르기, 이정표

 

 탐방로 안내

 

 지나온 능선

 

이어 봉우리를 내려서며 소담하게 핀 철쭉과 이름 모르는 한얀 꽃을 카메라에 담는다, 141, 오른쪽으로 구름을 이고 있는 천왕봉을 가까이 보고, 정면으로 1,140m봉과 그 뒤로 멀리 보이는 바래봉을 카메라에 담는다.

  소담하게 핀 한 다발의 철쭉

 

  흰 철쭉(?)

 

 하늘 금을 긋고 있는 지리산 주 능선과 천왕봉

 

 1140m봉과 그 뒤로 바래봉

 

150, 1140m봉에 올라, 바래봉을 가까이 본다. 이곳과 바래봉 삼거리 간의 고도차이는 300m가 넘지만, 그 중간에 작은 봉우리들이 많아 업 다운이 심한 편이라, 생각보다 진행속도가 붙지를 않는다. 219, 고도 1,179m, 정령치 5.9km를 알리는 지북 19-10/119구조목을 지난다.

   가까이 본 바래봉

 

 지북 19-10/119구조목

 

228, 이정표가 있는 부운치 삼거리에 내려서고, 헬기장터를 지나, 226, 등산객들이 쉬고 있는 1,122.8m 전망봉에 올라, 가야할 능선과 바래봉을 가까이 본 후, 왼쪽 운봉읍을 굽어보고, 그 너머로 백두대간이 지나는 수정봉을 카메라에 담는다.

   부운치 이정표

 

 1,122.8m 전망봉

 

 가야할 능선과 바래봉

 

 운봉읍과 수정봉

 

전망봉을 내려서며 흐드러지게 핀 연분홍 철쭉과 눈부신 신록에 잠시 마음을 빼앗기고, 정면의 바래봉을 당겨 찍는다. 243, 고도 1,038m, 정령치에서 6.8Km 떨어진 지점에 세워진 지북 19-12/119구조목을 지나자. 비로소 유명한 철쭉 군락지가 눈앞에 펼쳐진다

   흐드러지게 핀 연분홍 철쭉과 눈부신 신록

 

 당겨 찍은 바래봉

 

 철쭉 군락지 1

 

 철쭉 사이로 이어지는 등산로

 

옥타브 대장은 바래봉 철쭉에 대하여, “바래봉 철쭉은 1969년 박정희 대통령이 한국과 호주 간의 면양시범사업을 위해, 이곳에 목장을 설치하고, 면양 2,500두를 사육하게 했다. 면양들은 바래봉 주변의 잡초들을 모조리 먹어 치우지만, 독성이 있는 철쭉은 먹지를 않아 철쭉만 아름답게 남게 된 것.”이라고 설명을 한다.

  철쭉 군락지 2

 

254, 고도 995m, 정령치에서 7.6Km 떨어진 지점에 세워진 지북 10-14/119구조목을 지나고 이어 철쭉터널을 통과한다. 33, 나지막한 언덕에 올라, 지나온 능선을 뒤돌아본다. 도상거리 8Km에 이르는 긴 내리막 능선이지만, 중간에 봉우리들이 많아, 시간당 도상거리 2Km를 걷기가 빠듯하다. 역시 지리산이다. 이어 몸을 돌려 가야할 능선을 바라본다. 온통 진달래 천지인 팔랑치가 눈 아래 펼쳐지고, 바래봉도 가깝다.

   나지막한 언덕에서 뒤돌아 본 지나온 능선

 

 철쭉 천지인 팔랑치와 가깝게 보이는 바래봉

 

팔랑치를 향해 언덕을 내려서서 철쭉 길을 걷는다. 34, 고도 1,018m, 정령치에서 7.9m 떨어진 지점에 세워진 지북 19-15/119구조목을 지난다. 철쭉 군락지는 계속 이어지고, 꽃밭 속에서 사진을 찍느라, 등산객들의 발걸음이 자주 멎는다.

   철쭉 길

 

 지북 19-15/119구조목

 

 

 철쭉 군락지와 탐방객들

 

 지나온 능선과 철쭉 군락지

 

 나지막한 언덕 전체가 철쭉 밭이다.

 

아마도 이지점에서부터 팔랑치까지가 바래봉 철쭉의 노른자위라 할 수 있겠다. 팔랑치를 향해 나무계단을 내려서서, 39, 이정표와 탐방로 안내판이 있는 팔랑치에서, 지나온 꽃밭을 돌아본다.

   팔랑치

 

 이정표

 

 탐방로 안내

 

 팔랑치로 내려서는 길

 

팔할치를 지나, 328, 고도 1,060m, 정령치에서 8.5Km 떨어진 곳에 세워놓은 지북 19-17/119구조목을 만난다. 이어 또 다른 철쭉군락지를 지나는데, 웬 아주머니가 나를 보고 웃는다. 무슨 일로 웃느냐고, 물으니 혼자서 최후미로 쳐져 불안했는데, 다행이 일행을 만나 반가워서 웃는다는 대답이다. 모처럼 우리 일행을 만나니, 반가운 것은 나 역시 마찬가지다. 가볍게 서로 인사를 하고 함께 동행을 한다.

  마지막 철쭉 군락지

 

334, 이정표가 있는 바래봉 삼거리에 이른다. 청령치를 출발한 후, 4시간 24분 만에 8.8Km 떨어진 이곳에 도착한 것이다. 8.8Km/4.4시간 하면, 정확하게 2Km라는 답이 나온다. 시간당 평균 도상거리 2Km를 걸었다는 이야기이다. 이정표는 바래봉 까지의 남은 거리가 600m라고 알려준다.

  바래봉 삼거리 이정표

 

용산주차장까지 남은거리가 4.2Km라고 하지만, 이는 임도를 따랐을 때이고, 도중에 능선을 타고 내리면 3Km가 채 못 될 터이니 바래봉을 다녀와도 510분까지 하산에는 별문제가 없겠다. 하지만 빠듯한 시간이라 능선을 타고 바래봉으로 오르려니, 입구를 목책레일로 완강하게 막아놓아, 어쩔 수 없이, 오른쪽 임도를 따라 바래봉으로 향한다. 338, 샘터를 지나고, 이어 억새와 주목이 연출하는 멋진 풍광을 카메라에 담는다.

   억새와 주목

 

샘터로 내려선 아주머니가 따라오지를 않는다. 잠시 기다렸다 천천히 너른 임도를 따라 오른다. 342, 바래봉 200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가파른 사면을 올라, 조망 안내판 앞에서 구름을 이고 있는 반야봉을 한동안 바라본 후 정상으로 향한다.

  조망안내판과 구름을 이고 있는 반야봉(사진 클릭하면 커짐)

 

351, 바래봉 정상에 올라, 정상석을 카메라에 담고 잠시 주위를 두러본다. 바래봉 철쭉이라고 하지만, 바래봉에는 별로 철쭉이 보이지 않는다. 발길을 돌려 서둘러 하산을 하는데 아주머니가 마주 올라오고 있다. 정상까지는 2분 정도의 거리다. 정상에 올랐다 바로 하산하라고 이르고 앞서 나간다.

   바래봉 정상석

 

 막아 놓은 능선 길

 

 아름다운 임도 - 삼거리 가는 길 

 

42, 바래봉 삼거리를 지나 천천히 임도를 따라 내리다, 너른 공터에서 한동안 용산리를 굽어보며, 아주머니를 기다리지만 아주머니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416, 용산주차장 3.2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목책레일로 막아놓은 능선입구에서 아주머니를 기다린다.

   용산리

 

 이정표

 

아주머니와의 시간차이가 많아도 10분 이내일 터인데, 아주머니는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할 수 없이 임도를 따라 오르며, 내려오는 등산객들에게 아주머니 한 분이 내려오는 것을 못 보았느냐고 묻지만, 모두들 고개를 젓는다. 425, 발길을 돌려, 능선입구로 되돌아와 도로에 능선입구를 화살표로 표시하고, 427, 능선으로 들어서서 뛰듯이 달려 내린다.

   능선을 달려 내리고

 

451, 운지사 경내로 들어서서, 5층 석탑을 카메라에 담고, 456, 통제소 앞에 이르러, 하산하는 우리대원들을 만난다. 이어 데크 길을 걸어내려, 54, 지리산/운봉 바래봉 철쭉 돌 표지를 카메라에 담고, 주차장을 향해, 식당가를 지난다.

   5층 석탑

 

 통제소 앞

 

 바래봉 철쭉 돌 표지

 

식당 안에서 누군가가 나를 부른다. 식당 안을 들여다보니, 백화산 등산 때 만났던 임금돌 님이 여자대원 두 사람과 함께 하산주를 즐기고 있다. 게다가 여자 한 분은 옥타브대장의 부인이 아닌가? 끌려들 듯 식당 안으로 들어가 함께 하산주를 마시며, 홀로 떨어뜨리고 내려온 아주머니 걱정을 하면서, 옥타브대장에게 전화로 상황을 알린다. 515분경, 하산주 자리를 파하고 함께 주차장으로 내려선다.

   하산주 자리에 끼어들고,

 

주차장에 정차하고 있는 산악회 버스에 오르지만, 옥타브대장은 아직 하산하지 못한 대원들을 기다린다. 후미대원 몇 사람이 도착하고, 530분 경, 뒤쳐졌던 아주머니가 도착하자. 버스는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주차장에서 대원들 하산을 기다리는 산악회 버스

 

510, 버스 출발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홀로 떨어진 아주머니를 기다리지 못하고, 혼자 내려온 것을 내내 후회하고 있는데, 버스에 오르는 아주머니의 모습을 보자 어찌나 반갑던지... 아주머니는 길 위의 능선 입구 표시를 보지 못하고, 임도를 내내 뛰어내려왔다고 한다.

 

정령치에서 출발하여 바래봉을 왕복하고 임도 따라 하산했다면 오늘의 산행거리는 도상거리로 14.2Km에 이른다. 이 구간을 올해 55세인 아주머니가 6시간 20분 만에 주파를 했으니, 보통 아주머니는 아니라는 생각에, 큰 박수를 보낸다.

 

 

 

(2016. 5.20.)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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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은산(575m)

기타산행기 2016. 5. 15. 09:58

왼쪽 새 바위에서 부터에서 시계방향으로 둥지봉, 말목산, 제비봉, 구담봉, 옥순봉이 한눈에

 

 금수산 파노라마

 

가은산은 제천시 수산면 상천리 월악산국립공원 북쪽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금수산(錦繡山,1,016m) 정상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위에 중계탑이 서 있는 802m봉에서 남서쪽으로 갈라져 뻗어 내린 지능선에 솟아 있는 산이다.

 

옥순대교가 개통하기 전에는 상천리에서 가은산에 오르고 ,둥지봉으로 진행하는 코스를 많이 이용하였으나 다리 개통 후부터는 옥순대교에서 출발하여 새 바위를 돌아 둥지봉으로 이어지는 코스가 주 등산코스가 되었다. 능선에 기기묘묘한 형상의 바위들이 있고 단양팔경의 옥순봉, 구담봉이 내려다보이는 풍광이 한 폭의 산수화 같다.(관련자료 발췌)

 

이처럼 가은산과 둥지봉(413m)은 연계산행을 하는 것이 보통이고, 그래야 주변의 멋진 풍관을 만끽할 수 있음은 물론, 산행시간도 5시간 정도로 알맞다. 하지만 실제로 가보니 둥지봉 코스는 월악산국립공원에서 출입을 금하고 있어, 가은산 산행만으로 그쳐 아쉽다.

 

201651()

산수산악회를 따라 가은산, 둥지봉을 간다. 안내문에 게시된 산행코스는 옥순대교 주차장-새바위-둥지봉-가은산 삼거리-가은산-가은산 삼거리-곰바위 물개바위-상천휴게소에 산행시간은 약 5시간 전후다. 산행대장은 설범(왕건)이다.

  산행지도

 

710, 신사역 6번 출구 앞에서 출발한 산악회버스는 죽전을 경유하고, 제천휴게소에 도착하여, 대원들 아침식사를 위해 15분 동안 정차한다. 버스가 출발하자 설범대장은 연일 산행으로 몹시 피곤하다며, 미리 배포한 개념도를 중심으로 오늘 산행코스를 설명하고, 상천주차장으로의 하산시간을 350, 버스 출발은 4시로 하겠다며, 시간이 충분하니, 조심해서 안전 산행을 하라고 당부한다. 둥지봉 출입금지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934, 버스는 옥순대교 앞 주차장에 도착한다.

산행들머리 주차장 1

 

 산행들머리 주차장 2

 

대원들이 하차하여 산행준비를 마치고 산행을 시작한 시간이 940분이라고 보면, 설범대장은 산행시간으로 6시간 10분을 준 셈이다. 상천휴게소 월악산 국립공원사무소에서 배포한 자료에 의하면 옥순대교-가은산-상천 코스의 도상거리는 6.8Km에 소요시간은 5시간이다. 산행시간을 지나치게 타이트하게 주는 것도 문제지만, 너무 많이 주는 것도 결코 좋은 일는 아니다.

  월악산 덕산/단양지구 등산코스

 

가은산 코스

 

버스에서 내려 산행준비를 마친 후, 주위를 둘러보고, 937분, 옥순대교 왼쪽, 전망대 가는 길로 들어서면서 산행을 시작한다. 이어 나무계단을 오르고, 옥순봉 전망대에 올라, 한동안 주위조망을 즐긴다. 남한강을 사이에 두고 유명한 봉우리들이 우쭐우쭐 고운 자태를 뽐낸다. 멋진 풍광이다.

   옥순대교

 

전망대 가는 길

 

 전망대 가는 길에 본 옥순봉

 

 옥순봉 전망대

 

 전망대에서 본 조망, 왼쪽부터 말목산, 제비봉, 구담봉, 옥순봉

 

이윽고 전망대에서 내려서서,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가은산을 향해 오르막길을 서서히 오른다.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새 바위, 둥지봉, 말목산, 제비봉, 구담봉, 그리고 옥순봉이 한 눈에 들어온다. 장관이다.

  이정표

 

 새 바위, 둥지봉, 그리고 말목산

 

 제비봉, 구담봉, 그리고 옥순봉

 

959, 가은산 3.0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 신록이 아름다운 산길을 산책하듯 유장하게 걷는다. 이어 287.9m봉에 올라, 삼각점을 카메라에 담고, 건너편의 하산할 때 지나야할 가은산 능선을 한동안 바라본 후, 천천히 이동한다.

   이정표

 

 신록이 아름다운 산길

 

 삼각점

 

 가은산 능선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옥순대교가 내려다보이고, 남한강으로 떨어지는 옥순봉 단애가 손에 잡힐 듯 가까운데, 저 멀리에는 월악산 산줄기가 하늘금을 긋고있다. 108, 가은산 2.7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는 소나무고개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옥순봉 단애

 

   옥순대교와 멀리 월악산 줄기

 

 등산로 오른쪽에 눈길을 끄는 소나무

 

 소나무고개 이정표

 

1016, 새바위 갈림길에 이르지만, 새바위 쪽 등산로는 탐방로 아님팻말이 걸린 차단 줄로 막아 놓았다. 어쩔 수 없이 직진하여 내려선다. 한동안 산책길 같은 편안한 등산로가 완만한 내리막으로 이어지더니, 물 마른 계곡을 건너고 나서는, 거칠고, 바위가 많은 골짜기를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다.

  새바위 갈림길 이정표

 

 골짜기로 내려서는 길

 

 물 마른 계곡을 건너고

 

 거친 골짜기 1

 

 거친 골짜기 2

 

골짜기길이 지루하게 이어진다. 그나마 비교적 너른 골짜기라, 주변의 싱그러운 신록을 가까이 즐길 수 있어 다행이다. 1026, 가은산 1.7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자, 등산로는 완만한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1043, 이정표가 있는 둥지고개로 올라선다.

   골짜기의 신록

 

 이정표

 

 둥지고개 이정표

 

가은산은 왼쪽이고, 오른쪽 둥지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출입금지 현수막이 걸린 차단막으로 엄중하게 막아 놓았다. 왼쪽 둥지봉으로 향하다, 아쉬운 마음에 잠시 둥지고개를 뒤돌아본다. 산 사면을 따라 얌전하게 이어지던 가은산 행 등산로가 암릉을 지나 가파른 계단 길로 이어진다.

   뒤돌아 본 둥지고개

 

 가은산 가는 길 1

 

 가은산 가는 길 2

 가은산 가는 길 3

 

계단이 끝나는 곳의 바위전망대에 오른다. 아직 11시도 안된 시각이다. 하산시간 4시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남았다. 주위 조망을 카메라에 담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한동안 바위 위에 앉아 휴식을 취한 후, 가은산을 향해 가파르게 이어지는 거친 산길을 천천히 따라 오른다. 위쪽에서 한 떼의 등산객들이 몰려 내려온다. 배낭에 달린 택(Tag)을 보니 우리일행이다. 선두그룹으로 달리던 일행이 되돌아오는 모습이다. 웬일로 다시 내려오느냐고 묻자, 보지 못하고 지나친 새바위를 보러 내려선다는 대답이다.

   전망바위

 

 말목산

 

 제비봉과 얼굴바위(?)

 

 둥지봉

 

잠시 망설인다. 시간도 많으니, 젊은이들을 따라 새바위를 보러갈까? 하지만 왔던 길을 되 집어 간다는 것도 싫고, 젊은이들을 따라 떼 지어 몰려다니는 것도 마땅치가 않다. 하여 혼자서 계속 거칠고 가파른 길을 천천히 오른다. 왼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가은산에서 상천까지 이어지는 주능선이 제법 업 다운도 있어 보이는 것이 멋지다.

  가은산 가는 길 4

 

 가은산 능선

 

1120, 가은산 0.8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 가파른 암릉길로 접어든다. 암름길을 오르며 기암들을 만나고, 시야가 트이는 곳에서 충주호변의 시원한 풍광을 즐긴다. 이윽고 암릉지역 끝에 있는 너럭바위에 이르러 한동안 휴식을 취하며 주위를 둘러 본 후, 가은산으로 향한다.

   암릉길 1

 

 암릉길 2

 

 암릉길 3

 통천문(?)

 

 바위틈에 뿌리 내린 소나무

 

 길섶의 패랭이꽃

 

 옥순대교와 멀리 월악산 영봉

 

 너럭바위 1

 

 너럭바위 2

 

 중계탑이 있는 802m

 

 충주호변 풍광

 

1144, 이정표가 있는 T자 능선에 오른다. 오른쪽은 가은 산 0.2Km/왼쪽은 상천주차장 3.0Km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옥순대교까지의 거리는 3.4Km, 가은산까지 갔다가 상천리 주차장으로 내려서면 그 거리 역시 3.4Km이니, 딱 절반을 왔다는 이야기이다.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1150, 가은산에 올라 정상석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정표

 

 정상석

 

가은산 정상은 너른 공터다. 나무들에 가려 조망도 별로인데, 여기저기 나무그늘 아래에 모여앉아 점심식사를 하는 등산객들이 보인다. 1153, 가은산 정상을 뒤로하고, 12시 경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도착한다. 상천리 주차장까지는 3.0Km, 1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히 내려설 수 있는 거리인데, 남은 시간은 아직도 4시간이다.

 

이 지점에서 생각을 해보니, 설범대장은 새바위, 둥지봉을 거치는 시간을 감안하여 시간을 배정한 모양이다. 하지만 그 지역이 입산금지구역이라 다녀오라는 소리는 못하고, 대원들이 알아서 판단하라고 맡긴 모양이다. 잠시 망설이다. 전망이 좋은 너럭바위로 내려선다. 그곳에서 점심식사도 하고, 휴식을 취하면서 충분히 시간을 보낸 후, 하산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2시가 넘은 시각이라 등산객들은 모두 지나 간 모양이다. 아무도 없는 너럭바위에 혼자 앉아, 간단히 점심식사를 하고 소나무에 기대 휴식을 취한다.

   너럭바위에 배낭을 벗어 놓고 시간을 죽인다.

 

나이가 들어, 순발력이 크게 떨어져, 젊은이들과 산행을 하다보면, 항상 최후미로 쳐져, 간신히 하산시간에 맞춰 산행을 끝내는 것이 보통인데. 이처럼 시간이 남아도니, 이 또한 고민이다.

 

내 산행 스타일은 다른 사람들과 달리 다소 독특한 편이다. 일단 산행을 시작하면 끝날 때까지 쉬지 않고 계속 걷는다. 오네 하스트 오네 라스트 (Ohne Hast Ohne Rast-서둘지 않고, 쉬지 않는다.) 주법이다.

 

오르막 힘든 구간에서는 쉬면서 걷고(Rest Step- 뒷다리와 허리를 쭉 펴고, 1~2초 동안 쉬고, 체중을 좌우로 리드미컬하게 옮기면서, 발을 바꾼다), 평지나 내리막에서는 빠르게 걸어, 전체 속도를 맞춘다. 이런 걸음이다 보니 나와 보조를 맞춰함께 걷는 사람이 없다. 항상 혼자 걷는다. 점심도 행동식으로 걸으면서 해결한다.

 

1235, 다시 주능선으로 올라와 왼쪽 상천리 쪽으로 내려선다. 곳곳에 기암들이 우뚝 우뚝 서 있다. 가은산 암릉 곳곳에는 기이한 형상의 바위들이 많고 한다. 시계바위, 돌고래바위, 촛대바위, 기와집바위, 얼굴바위, 석문바위, 코끼리바위, 곰바위 등인데 바위에 팻말이 없어 기암구분이 어렵다. 1253, 암릉을 넘어선다. 토끼가 뒷다리로 서 있는 것 같은 기암 옆에 엎드린 곰의 뒷모습이 완연하다.

  기암 1

 

 암릉을 넘고

 

곰바위와 토끼바위(?)

 

1254, 상천주차장 2.5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도상거리 500m를 이동하는데 약 20분이 걸린 셈이다. 물론 시간 여유가 있어 천천히 걷기도 했지만, 업 다운이 심한 암릉 길이라 제법 시간이 걸린다. 이런 암릉 길의 계속이라면 3Km를 걷는데, 2시간 정도가 소요되겠다. 왼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남한강과 옥순대교사 내려다보인다. 이어 가파른 내리막을 지나며 오른쪽에 우뚝 선 기암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정표

 

 옥순대교

 

 기암 2

 

기암을 왼쪽으로 우회하고, 능선으로 진입하자, 오른쪽 길가에 핀 하얀 꽃이 눈길을 끈다. 12분 상천 주차장 2.3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이어 조금 더 내려서자, 정면에 가야할 500m봉이 우뚝하다.

   이름 모르는 하얀 꽃

 

 이정표

 

 500m

 

능선 안부를 지나 구불구불 이어지는 가파른 계단을 오른다.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금수산 산줄기가 펼쳐지고 상천리가 내려다보인다. 잠시 계단 위에 멈춰 서서 뒤돌아 지나온 525m봉과 그 왼쪽의 금수산 중계탑 봉을 카메라에 담는다.

   계단길

 

 금수산 능선과 상천리

 

 뒤돌아 본 525m봉과 왼쪽의 802m

 

114, 전망대에 올라 청풍호반과 옥순대교 주변풍광, 그 뒤로 하늘선을 긋고 있는 월악산 능선 등 주변의 절경을 한껏 즐긴다. 이윽고 전망대에서 내려서서, 이번에는 반대편 바위전망대 위에서 금수산을 가까이 바라본다.

   전망대

 

 전망대에서 본 둥지봉, 구담봉, 그리고 제비봉

 

 옥순대교 주변의 풍광

 

 바위전망대

 

 금수산 정상과 왼쪽의 망덕봉

 

전망대에서 내려서서 흡사 기암전시장 같은 능선을 따라 걷는다. 122, 상천주차장 2.0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월악 16-05, 고도 513m 지점이다. 126, 기와집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하며 석문을 카메라에 담고 뒤돌아 기와집바위를 바라본다.

   기암 1

 

 기암 2

 

 암릉 길

 

 이정표

 

 석문

 

 기와집바위

 

가파른 내리막을 거쳐, 능선 안부에 내려섰다, 500m봉을 향해 오르막길을 오른다. 이번에는 병아리같이 귀엽게 생긴 바위가 길 위에 앉아 있고, 뒤를 돌아보니 기와집바위가 있는 525m봉이 우뚝한데, 이쪽에서 보니 온통 바위투성이의 봉우리이다.

   병아리 바위

 

 525m, 봉 왼쪽 중턱에 기와집바위가 보인다.

 

144, 상천주차장 1.5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월악 16-04, 고도 487m지점이다. 146, 500m봉을 지나, 내리막길에서 시야가 트이며 가야할 476m봉이 아름다운 모습을 보인다. 이 봉우리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상천리이고, 왼쪽은 옥순대교로 가는 길이다, 왼쪽 옥순대교 쪽 풍광을 바라보며 500m봉으로 향한다.

   이정표

 

 500m봉을 내려서다 본 476m

 

159, 상천주차장 1.0Km를 알리는 이정표 지나고, 이어 476m봉에 올라 이제는 눈에 익은 동서 양쪽 방향의 풍광을 다시 한 번 바라본 후, 오른쪽 급경사 내리막길로 조심조심 내려선다. 이어 가파른 계단길이 이어지고, 눈앞에 물개바위가 모습을 나타낸다.

   이정표

 

 476m

 

 서쪽 조망

 

 동쪽 조망

 

 급경사 내리막

 

 물개바위 1

 

 물개바위 2

 

 당겨 찍은 정오바위

 

223, 상천주차장 500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 가파른 계단길을 내려서며, 금수산과 상천마를, 그리고 주차장을 굽어본다. 238, 가은산 탐방로 입구에 내려서서 산행을 마친다.

   이정표

 

 하산 계단길

 

 상천리

 

 주차장

 

 가은산 탐방로 입구

 

 탐방로 안내

 

주차장 옆 화장실에서 간단히 땀을 닦고, 매점에 들러 캔 맥주를 사마시며 갈증을 푼 후, 상천주차장 주변을 둘러보지만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아, 개울로 내려가 족욕을 하며 시간을 죽인다.

   노점상

 

 금수산 순두부

 

 슬로 시티 수산 안내

 

 팬션

 

 한옥 1

 한옥 2

 

 한옥 3

 

350,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오르지만, 절반 이상이 빈 자리다. 4시가 가까워지자, 여기저기 흩어져서 시간을 보내던 대원들이 하나 둘 버스에 오르지만, 4시가 넘었는데도 차가 움직일 기색이 없다. 이윽고 설범대장이 나타나더니, 여자분들 몇 분이 하산하다, 그 중 한 분이 발목을 삐어 하산이 늦어진다며, 잠시 기다리자고 한다. 차안에서는 한 동안 불만의 소리가 터져나오고, 그냥 출발하자고 소리치는 여자 목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어떻게 고객을 두고 갈 수 있겠냐는 대장의 호소에 불만의 소리는 스러지고 시간은 흐른다. 420분 경, 최후미가 모습을 보이고, 425, 버스는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긴장미 없이 늘어질대로 늘어진 산행이라, 발목을 삐는 대원 마저 생긴 모양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 - 옛말 그른 것 하나 없다.

 

(2016. 5. 14.)

 

사족(蛇足), 새바위, 둥지봉을 둘러보지 못해 유감이다. 선답자들의 사진을 통해 잠시 둘러본다.

 

  새바위 앞은 새끼 새, 뒤는 어미 새.

 

벼락바위

 

슬랩구간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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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봉산 전망대에서 본 춘천 파노라마(사진 클릭하면 커짐)

 

등산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다. 3회 가는 불암산도 좋고, 산악회를 따라 가보지 못한 산을 가는 것도 좋다. 하지만 이 좋은 계절에, 모처럼 가보고 싶었던 산을 찾아서, 아무런 제약도 받지 않고, 혼자서 자유롭게 산속을 걷고 싶다.

 

대룡산은 200610, 영춘지맥을 하면서 둘러본 적아 있지만, 가까이에서 춘천 시가지를 굽어 볼 수 있는 구봉산은 아직 가본 적이 없다. 5시간 정도, 구봉산, 대룡산을 종주하며 춘천을 굽어본 후, 춘천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춘천의 명소를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 우선 구봉산, 대룡산 종주부터 시작하기로 한다.

 

2016429()

816, 상봉 발, 춘천 행 열차를 타려고, 735, 집을 나선다. 경춘선을 이용하는 등산객들, 나들이꾼들이 많아, 주말을 피했는데도, 출발지, 상봉역에서부터 차안은 승객들로 가득하고, 시장바닥처럼 시끄럽다.

 

열차가 청평, 가평, 굴봉산, 강촌역울 지나면서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광이 그림 같고, 점차 승객들도 많이 줄어, 차안이 조용해진다. 비로소 열차여행 분위기가 살아나는 느낌이다. 940분 경, 열차는 남춘천역에 도착하고, 1번 출구로 나와, 택시 정차장에서 택시에 오른다.

 

  1번 출구로 나와 택시를 타고,

 

구봉산 산행 들머리로 가는 버스가 없다. 근처까지 가는 버스는 있다고 하지만 자주 있지도 않고, 시간도 많이 걸려, 택시를 이용하기로 한 것이다. 10시경에 산행을 시작하고, 5시간 남짓 걸은 후, 고은리로 하산하면, 355분 출발하는 버스를 탈 수 있겠다는 계산결과다.

 

50대로 보이는 뚱뚱한 몸매의 기사양반이 혼자서 등산을 하느냐고 말을 걸어온다. 나이가 들어 함께 다닐 사람이 없어 어쩔 수 없이 혼자 다닌다고 대답하자,

 

혼자 다니는 게 편하기는 하지요. 오늘은 명봉까지 가시나요?”라고 재차 묻는다.

 

대룔산까지 갔다가 고은리로 하산할 생각인데요.”

 

대룡산까지 가시려면 대여섯 시간은 걸어야 할 터인데, 힘들지 않으시겠어요?

 

자주 산엘 다녀서 괜찮아요.”

 

차가 금천로 사거리에서 신호대기에 걸려 멈춰 선다. 기사양반은 눈앞에 보이는 산줄기를 가리키며, 오른쪽 멀리 통산탑아 있는 곳이 대룡산, 가운데 우뚝한 봉우라가 명봉이고, 그 옆이 순정마루라고 알려준다. 기사양반도 산을 자주 다닌 모양이다. 구봉산과 명봉 오름이 다소 가파르지만, 나머지는 평탄한 편이라 힘들지는 않고, 명봉을 지나, 대룡산으로 가는 길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것이 라고, 오늘 산행코스 전반에 대한 촌평을 한다.

 

택시는 10시경 구봉산, 등산로 입구에 도착한다. 메타요금이 11,300원이다, 12,000원을 건네자, 기사양반은 1,000원을 되돌려 주며, 안전하게 산행을 하라고 인사를 한다. 친절하고 여유가 있어 보이는 양반이다. 택시가 유턴하여 시내로 향하 것을 보고, 101 , 등산로 입구로 들어선다.

 

   구봉산 등산로 입구

 

 구봉산, 명봉 등산로 안내도

 

가파른 오르막길을 천천히 걸어 오른다. 3분 쯤 지나, 왼쪽에 보이는 무덤 앞에 이르렀을 때, 아차!, 구봉산 전망대를 들르지 않은 것에 생각이 미친다. 구봉산 전망대에서 춘천 시가지를 굽어보는 조망이 일품이고, 특히 야경이 유명하다는 소리를 듣고 구봉산을 택한 것인데, 그 전망대를 그냥 지나치다니, 스스로 생각해도 한심하다.

 

늙어서 나타나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니, 너무 한심해 하지 말고, 그 나마 빠른 시간 안에 구봉산 전망대를 떠올린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하자며 기분을 바꾸고, 되돌아 106, 입구로 나와, 건너편 전망대로 향한다.

 

   구봉산 전망대

 

전망대는 편의점 안쪽, 비교적 넓은 공간에, 정원처럼 꾸며 놓았다. 따라서 야외에서 조망을 즐기거나, 편의점 2층 또는 엘리스 카페에 앉아, 음료수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면서 춘천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겠다.

 

   전망대 1

 

 전망대 2

 

 전망대 3

 

 봉의산과 소양 2

 

 삼악산과 춘천시가지

   

1012, 등산로 입구로 돌아와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이정표는 구봉산 0.9Km/명봉 4.4Km/대룡산 8.2Km라고 알려준다. 통나무 계단길이 가파르게 이어진고, 마모가 심한 가파른 등산로에 로프를 매어 놓았다. 토치카를 지나고 교통호를 따른다.

 

  통나무 계단길

 

 토치카

 

1023, 구봉산 전망대 0.4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1038, 이정표가 있는 구봉산 정상(441.3m)에 오른다. 정상석, 삼각점도 보이지 않고, 벤치와 토치카 굴뚝같은 것이 자리를 잡고 있다.

 

   구봉산 정상

 

 이정표

 

오른쪽 내리막길로 내려선다. 왼쪽 감정리 쪽은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구봉산에 접근할 때 들머리가 되는 지점이다. 울창한 송림사이로 좁은 등산로가 가볍게 오르내리며 이어진다. 1046, 이정표가 있는 휴게소 갈림길에서 직진한다. 길가에 핀 보랏빛 들꽃이 모처럼 만난 등산객을 반긴다.

 

   송림사이로 등산로가 이어지고,

 

 이정표

 

1052, 폐목을 사용하여 만든 벤치가 있는 작은 봉우리를 지나며, 전방의 구일봉을 가까이 보고, 왼쪽으로 멀리 보이는 대룡산을 당겨 찍는다. 이어 이정표가 있는 인재개발원 갈림길을 두 차례 지난 후, 115분 벤치가 있는 구일봉(428m)에 오른다. 역시 아무 표시도 없는 수수한 봉우리이다.

 

   폐목을 이용한 벤치

 

 구일봉

 

 대룡산

 

 인재개발원 갈림길

 

 구일봉 정상

 

좁은 능선 위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꾸미거나, 잔손질을 하지 않은 자연 상태 그대로의 거친 등산로가 더 한층 정겹게 느껴져, 편안한 마음으로 뚜벅뚜벅 유장하게 걷는다. 1117, 이정표가 있는 안부 사거리에 이른다. 이정표는 명봉까지 남은 거리가 2.3Km라고 알려준다.

 

   좁은 능선 나무들 사이로 이어지는 등산로

 

 길섶에 생을 다한 나무가 편안하게 누워있고

 

 안부 사거리 이정표

 

아름다운 산길이 이어진다. 산행을 시작한지 한 시간이 지났건만 사람의 그림자도 찾아볼 수 없는 호젓한 산길이다. 이런 산길을 느리게 걷는 재미, 이게 바로 독립군 산행의 묘미가 아니겠는가?

 

   그림 같은 산길 1

 

 산길 2

 

앞에서 사람들 소리가 들린다. 호젓한 산길에서 사람 소리를 들으니 반갑다. 저 앞에 노인 세 분이 큰 소리로 대화를 나누며 천천히 언덕길을 오르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이윽고 이분들을 따라잡고, 인사를 한다. 춘천에 사시는 친구 분들이 모처럼 함께 명봉을 오르는 길이라고 한다. 잠시 이분들과 반갑게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져 앞서 나간다.

 

   춘천의 노익장 분들

 

1134, 명봉 1.4Km/순정마루 0.6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입산통제 팻말이 걸린 강원도 산림개발연구원의 경계 철조망을 따라 순정마루로 오른다. 철조망 너머 산림개발 연구원에 가득한 연초록 나무들이 싱그럽다. 이어 송전탑을 지나고, 한동안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 1156, 순정마루(533m) 전망대에 이른다.

 

   이정표

 

 강원도 산림개발 연구원 철조망을 따라 이어지는 등산로

 

 순정마루 가는 길

 

 순정마루 전망대

 

 순정마루 안내판

 

전망대에서 중년의 등산객이 혼자서 간식을 들며, 춘천시가지를 굽어보고 있다. 인사를 하고 전망대에서 보는 춘천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시계가 흐려 먼 산들을 담을 수 없어 유감이다. 소일삼아 혼자 바람을 쏘이려고 올라왔다는 중년의 등산객과 헤어져 명봉으로 향한다.

 

   구봉산에서 부터 지나온 능선

 

 중앙고속도로와 우측의 금병산 그리고 금병산 동남쪽의 안마산

 

122, 이정표가 있는 거두리, 만천리 갈림길을 지난다. 이정표는 명봉까지 남은 거리가 600m라고 알려준다. 이곳 이정표에는 거리표시가 잘 되어 있어, 등산객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신록이 고운 능선에 거친 등산로가 가파르게 이어지고, 등산객들의 편의를 위해 나무 등걸에 로프를 매어 놓았다. 1217, 명봉 200m를 알리는 아정표, 이어 통나무계단을 지나

1227, 명봉정상(643m) 에 오른다.

 

   이정표

 

 명봉 가는 길 1

 

 명봉 가는 길 2

 

 명봉 정상 1

 

 영봉 정상 2

 

 삼각점

 

영봉 정상에서의 조망은 주위 나무들에 가려 별로다. 잠시 나무 등걸로 만든 벤치에 앉아 물을 마시며, 땀을 들이고, 1232, 3.8Km 떨어진 대룡산 으로 출발하여, 1244분 이정표가 있는 갑둔리 고개에 이른다. 구봉산에서 4.5Km, 그리고 대룡산에서 3.1Km 떨어진 지점이다.

 

   갑둔리고개

 

갑둔리고개에서 처음으로 춘천소방서에서 설치한 119구조 안내판을 만난다. 동춘천 농산물집하장에서 출발하여 대룡산을 거쳐 고은리로 하산하는 산행코스를 10개 구간으로 나누고, 구간별 소요시간을 표기하여, 구조요청 지점을 정확하게 알릴 수 있게 한 등산안내도이다.

 

   대룡산 2지점 119구조 안내판(클릭하면 사진 커짐)

 

갑둔리고개를 지나 오르막길을 오르며 뒤돌아 영봉을 바라본다. 연초록색 봉우리가 아름답다. 이어 나지막한 둔덕을 넘어, 거두리 갈림길 이정표가 있는 안부를 지나 계단길을 오른다. 등산로는 다시 평탄해지고 길가에 들꽃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반긴다.

 

  뒤돌아 본 영봉

 

 이정표

 

 계단길

 

 들꽃

 

등산로가 잣나무 숲으로 이어진다. 이어 통나무 벤치가 놓인 둔덕을 넘고, 다시 소나무 숲을 통과한다. 104, 대룡산 제2활공장 갈림길을 지나고, 아름다운 녹색의 길을 산책하듯 유장하게 걸어, 113, 이정표와 대룡산 제3지점 119구조 안내판이 있는 갈림길에 이른다.

 

   잣나무 숲

 

 아름다운 녹색의 길

 

 대룡산 3지점

 

127, 전망바위에 올라, 지나온 눙선을 돌아보고,  2시 방향으로 보이는 길골을 굽어본다. 이어 대룡산 2.1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니고, 134, 대룡산 4지점, 119구조 안내판이 있는 헬기장에 이른다.

 

  전망바위

 

 길골

 

 대룡산 4지점

 

138, 대룡산 1.5Km를 알리는 이정표 지난다. 완만한 오르막길이 꾸준히 이어지더니, 이제 제법 고도가 높아 진 모양이다. 대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결 부드럽다, 오른쪽으로 멀리 보이는 군부대를 당겨 찍는다. 이어 한동안 평탄하게 이어지는 길을 따라 이동하여 159, 대룡산 5지점 119구조 안내판을 만난다.

 

   이정표

 

 부드럽게 이어지는 주능선

 

 당겨 찍은 군부대

 

 1활공장 가는길

 

 대룡산 5지점

 

대룡산으로 향한다. 길가에 노란 들꽃이 무더기로 피어있다. 이어 정상 0.2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뒤돌아 통신탑을 카메라에 담는다, 210, 태극기가 휘날리는 정상에 이르러 주위를 둘러본다.

 

  들꽃 길

 

 들꽃

 

 통신탑

 

 정상석

 

 심긱점

 

 대룡산 6지점

 

 지나온 능선

 

 당겨 찍은 가리산

 

아래쪽 전망대로 내려서서 조망 안내판의 도움으로, 시계가 흐려 윤곽만 보이는 춘천 주위의 산들을 하나하나 확인해보고, 222,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은 임도와 능선 두 길이 모두 가능하다. 두 길은 약 8분 후, 이정표가 있는 대룡산 7지점에서 다시 만나 고은리로 내려선다. 이정표는 고은리까지의 거리가 2.9Km라고 알려준다.

 

   전망대

 

 조망안내(사진 클릭하면 커짐)

 

 전망대에서 본 정상

 

 두 개의 하산 길

 

 두 길이 만나고

 

 이정표

 

 대룡산 7 지점

 

등산로는 이정표가 있는 샘터 갈림길을 지나고, 238분에 대룡산 8지점을, 246분에 대룡산 9지점을 지나, 전나무가 무성한 삼림욕장으로 이어진다.

 

   대룡산 8지점

 

 대룡산 9지점

 

 9지점 쉼터

 

 전나무 숲길

 

 삼림욕장

 

255분 고은리 1.8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 아름다운 숲길을 산책 하 듯 걷는다. 315, 이정표가 있는 대룡산 10지점으로 내려선다. 이제 고은리 까지 남은 거리는 0.8Km. 이어 오토바이 출입금지 목책을 지나, 고은리로 내려서서, 335분 경 주차장에 이른다. 버스가 들어오고 있다.

 

   이정표

 

 산책길

 

 대룡산 10지점

 

 오토바이 출입금지 목책

 

 고은리 대룡산 가든

 

 주차장의 대룡산 등산로 안내도

 

버스정류장으로 다가가 버스에 오르며, 기사양반에게 남춘천역을 경유하느냐고 묻자. 중간에서 갈아타야 한다고 한다. 갈아타야할 곳을 알려 달라고 부탁을 하고, 차에서 내려 주위를 둘러본다.

 

   고은리 버스 정류장

 

 버스 노선

 

 주차장에서 본 대룡산

 

 고은리 팬션들

 

340, 버스가 출발한다. 버스는 인근 마을을 들른 후, 4시가 조금 넘어, 석사극동아파트 정류장에 도착한다. 기사양반은 이곳에서, 9번이나 20번 버스로 환승하여, 남춘천역에서 내리라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2016.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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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이천도로 건너편에서 본 도드람산

 

차를 타고 중부고속도로를 달리다, 이천이 가까워지면, 서쪽에 우뚝 솟은 산이 눈길을 끈다. 높지 않은 산이지만, 평지에 올돌하게 솟아 있어, 그 모습이 장쾌하다. 도드람산이다

 

도드람산, 산 이름이 독특하다. 한자로는 저명산(猪鳴山)인데, 이를 한글로 풀이하면, ‘(돼지)울음산이 되고, 이어 부르기 편하게 도드람산으로 변한 것이고 한다.

 

산행들머리에서 20여분만 가파르게 오르면 제1봉이다. 4봉이 정상이고 제5(전망대)은 초보자는 효자문으로 우회하고 중급자 이상이면 험한 암릉을 탈 수 있다,(이상 관련자료 발췌)

 

당겨 찍은 도드람산

 

한번 가보아야 하겠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코스가 짧고, 교통이 불편하여 선뜻 실행을 못하다가, 이천의 진산인 설봉산과 연계산행을 하기로 하고, 관련 자료들을 수집한다. 하지만 자료가 수집되어도 차일피일 미루게 된다.

 

2016422()

금요일은 운동 삼아, 소일삼아 불암산으로 가는 날이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 보니, 봄날 햇살이 너무나 화사하다. 문득 일상에서 벗어나 변화를 추구해보자는 생각이 들어, 차일피일 미루었던 도드람산/설봉산을 찾아 가보기로 한 것이다

 

이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935분에 출발하는 12번 버스를 타고 도드람산 들머리에 가까운 표교초등학교 앞에서 하차할 생각으로, 강남터미널에서 820분발 이천 행 버스를 타고(요금 4,700), 921분에 이천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4번 승차장에서 이천 시외버스터미널-청강대간을 왕복하는 12번 버스를 기다린다.

 

 12번 버스시간표

 

940분에 시외버스터미널을 출발한 버스(카드요금 1,250)957, 표교초등학교 앞 버스 정류장에 도착한다. 버스에서 내려 버스 진행방향인 설서교차로에 이르고, 이어 오른쪽으로 50여 미터 진행하여, 표교초등학교 앞 삼거리에 도착한 후, 왼쪽 도로를 따라 걷는다. 10시 방향에 도두람산이 우뚝하다

 

 설서교차로-네거리에서 오른쪽으로

 

 표교초등학교와 삼거리(차들이 좌회전하고 있는 곳)

 

 삼거리에서 본 도두람산

 

차들도 별로 다니지 않는 한적한 길이다. 인도도 한쪽 밖에 없는 좁은 길이다. 이런 길은 10여분 정도 터덜터덜 걸어, 왼쪽에 도드람 식당, 오른쪽에 시골밥집이 있는 곳을 지나, 새마을 1교를 건넌 후, 왼쪽도로를 따라 진행하다, 오른쪽에 보이는 굴다리로 서이천로를 건너면, 바로 도드람산 안내도와 효자 멧돼지상이 있는 도드람산 들머리이다.

 

   도드람식당과 시골밥집

 

 새마을 1교를 건너고

 

굴다리를 지나

 

 도드람산 안내도

 

 효자 멧돼지상

 

 버스에서 내려 산행들머리 가는 길(사진 클릭하면 커짐)

 

표교초등학교 앞 정류장에서 내려 이곳 들머리까지 이동하는데 걸린 시간이 22분이다. 잠시 들머리주변을 둘러보고, 1021, 2등산로 입구로 들어서며 산행을 시작한다. 등산로 입구의 119구조목은 이곳에서 2봉까지의 거리가 0.9Km라고 알려준다.

 

  시와 그림이 있는 둥산길

 

 체육공원 안에 있는 도드람산 유래

 

 2등산로 입구

 

한적한 산길을 유장하게 걷는다. 도드람산은 진달래가 아름답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진달래는 모두 지고, 철쭉과 연산홍이 한창이다. 나뭇가지에 걸린 표지기들이 길을 안내한다. 산길에서 정호승의 시, “햇살에게를 반갑게 만난다. 이천시 마장면 주민자치위원회가 도드람산을 찾는 등산객들에게 드리는 선물이다.

 

   철쭉과 연산홍이 아름다운 산길

 

 햇살에게

 

1028, 벤치가 있는 쉼터를 지나고, 1분 후, 이정표와 샘터가 있는 T자 능선에 올라 왼쪽으로 진행한다. 오른쪽은 영보사에서 올라오는 제1등산로이다. 1031, 이정표가 있는 제2등산로와 제3등산로의 갈림길에서 오른쪽 가파른 제2등산로로 들어선다. 요절복통으로 웃어보자.” “웃으면서 내가 먼저 인사합시다.”라는 팻말이 눈길을 끈다. 주민자치위원들의 친절한 배려다.

 

   쉼터

 

 이정표

 

 2, 3 등산로

 

2등산로와 3등산로의 갈림길

 

 웃으면서 내가 먼저 인사합시다.

 

산길이 거칠고 가팔라지면서, 등산로 변에 로프 가드레일을 쳐놓았다. 1045, 바위에 로프가 걸려 있는 곳에 이르러, 로프에 매달려 제1봉 암릉에 오른다. 남북으로 이어지는 짧은 암릉이다. 뾰족한 북쪽 끝이 정상이겠지만, 반대편 내려서는 암벽이 어떤 모양인지 알 수가 없어 다시 로프에 매달려 바위이서 내려선 후, 1051, “1/도드람산표지석이 있는 곳에 선다.

 

   거칠고 가파른 길

 

 1봉에 걸린 로프

 

 1봉 남쪽 암릉

 

 1봉 북쪽 암릉

 

 1/도드람산 돌 표지

 

1봉을 뒤로하고 2봉으로 향한다. 부드러운 능선 주변의 연초록 나뭇잎들이 꽃처럼 아름답다. 10562봉에 도착하여 돌표지를 카메라에 담고, 늘어진 로프에 매달려 2봉 위로 올라 잠시 주위를 둘러분다. 2봉에서 본 3봉의 모습이 올돌하다. 이어 암벽을 내려서서 3봉으로 향한다.

 

   2봉 가는 길에 만난 참나무 새순, 싱그럽다.

 

 뒤돌아본 1

 

 21

 

 22

 

 2봉에 걸린 로프

 

 2봉 정상표지

 

 2봉 정상

 

 2봉에서 본 3

 

3봉으로 가는 길은 암릉길과 우회로가 있다. 암릉길이 어느 정도인가 싶어 따라가 본다. 손잡을 곳, 발 딛을 곳이 있어 네발로 기어오르면 못할 것도 없겠지만, 반대편 암벽이 어떤 상태인지 알 수가 없는 터라, 무리하지 않고 되돌아 내려 우회로를 따라 오른다.

 

   암릉길 1-이 암벽을 넘고

 

 암를길 2 보이는 암벽을 내려서야 한다. (우회한 후 돌아본 암벽)

 

 우회로

 

우회로를 지나, 1111, 3봉 오름길 앞에 선다. 누군가가 소나무가지에 도람산 3봉 표지판을 걸어 놓았다. 2분 후, 3봉 암릉에 올라서서, 암벽 위에 올려놓은 3/도드람산표지석을 카메라에 담고, 잠시 주위를 둘러본다.

 

   3봉 오름길

 

 소나무에 걸어 놓은 3봉 표지판

 

 3봉 암릉에서 본 표지석

 

 3봉 암릉

 

3봉을 내려서서 이정표가 지시하는 방향을 따라 정상으로 향한다. 오른쪽으로 정상으로 이어지는 암릉이 따라온다. 1118, 효자봉과 도드람산 정상석이 있는 4봉 정상(349m)에 올라, 한동안 주위를 둘러본다. 동쪽으로 중부고속도로가 내려다보이고, 설봉산이 가까운데, 황사로 시계가 맑지 못해 유감이다.

 

  이정표

 

 정상으로 이어지는 암릉 1

 

 정상으로 이어지는 암릉 2

 

 정상

 

 정상에서 본 설봉산 쪽 파노라마

 

 산에 오르는 이유

 

1121, 돼지굴로 향한다. 오른쪽으로 험한 암릉이 이어지고, 등산로는 암릉을 왼쪽으로 우회한다. 암릉은 업 다운이 심하고, 안전설비도 되어 있지 않아 암릉을 타기는 어려워 보인다. 우회로도 급한 사면에 거칠게 이어져, 곳곳에 로프가 매어져 있다. 거친 우회로에서 마장면 주민들이 주는 열 번 째 메시지를 만난다.

 

  이정표

 

 암릉과 우회로

 

 우회한 암릉 1

 

 우회한 암릉 2

 

 열 번 째 메시지

 

1132, 이정표가 있는 장암리 갈림길을 지나 돼지굴로 향한다. 등산로는 오른쪽 계단으로 이어지고, 2시 방향으로 철 계단과 전망대가 보인다. 1135, 현 위치를 알리는 돼지굴을 지나, 출입금지 팻말이 세워져 있고, 철 계단 입구를 철조망으로 막아 놓은 곳에서, 잠시 망설이다, 철 계단을 오르며 돼지굴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정표

 

 돼지굴 가는 길

 

 철 계단과 전망대

 

 출입금지 팻말과 철계단

 

 돼지굴

 

철 계단을 다 오르면 전망대다. 북쪽과 동쪽 조망이 티였으나 역시 시계가 좋지 않다. 전망대 옆에 암벽이 우뚝하다. 전에는 철 발받침을 박아 올라 갈 수 있었던 곳인데, 지금은 발받침을 제거한 모양이다. 퇘지굴에 박아 놓았던 발받침도 제거한 흔적이 뚜렷하다.

 

   전망대

 

 북쪽 조망

 

 동쪽 조망

 

돼지굴에 철 발받침을 제거한 흔적

 

철 계단을 내려선다. 난간에 기대지만 않으면, 아직도 쓸 만한 계단인데 이를 폐쇄하고 출입을 금지시킨 처사는 지나치다는 느낌이 든다. 1144, 연수원 하산 길로 들어선다. 오른쪽에 보이는 도드람산 유래를 카메라에 담고, 급한 길을 내려선다. 등산로 주위는 어느덧 연초록 신록이 곱다.

 

   하산 길 이정표

 

 도드람산의 유래

 

 하산 길의 신록

 

비록 높지 않고, 규모도 작은 산이지만, 아기자기한 암릉, 울창한 숲과 노송, 그리고 빼어난 조망 등 명산이 갖추어야할 요건들을 모두 갖추고, 마장면 주민들이 정성들여 가꾸는 산인데도 이번 도드람산 산행 중에는 산속에서 한 사람도 만나지를 못한다. 주중이기도 하지만, 아마도 교통이 불편하기 때문인 모양이다.

 

   내 고장 전설이 바위마다 담겼네!

 

 계단 길

 

 목책 길

 

1158, 석이샘터에 내려서서, 시원한 샘물로 목을 축인다. 이어 팥죽바위를 지나, 편한 임도를 따라, 싱그러운 전나무 숲을 지나고, 유장하게 산책로를 따라 내리다 보니, 왼쪽에 고속도로를 통과하는 굴다리가 보인다.

 

   석이샘터

 

 안내문

 

 팥죽바위 안내

 

 팥죽바위

 

 전나무 숲길

 

 산책길

 

 굴다리를 지나고

 

1213, 굴다리로 중부고속도로를 통과하여 갈림길에 선다. 정면으로 설봉산이 우뚝하지만, 왼쪽, 오른쪽 어느 쪽으로 가야할지 막막하다. 잠시 멈춰 서서 휴대폰에 담아온 개념도를 보고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1222, 서이촌로로 나온다. 길 건너편에 치킨대학, 평화공원 안내판이 보이지만, 주변을 둘러보아도 길을 건널 수 있는 곳이 보이질 않는다.

 

 굴다리를 나온 지점

 

 서이촌로

 

 치킨대학, 평화공원 안내판

 

어쩔 수 없이 장암리 쪽을 향해 서이촌로를 따라 걷는다. 왼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연초록 신록의 도드람산이 고은 모습을 보인다. 1234, 장암삼거리에 이르러 횡단보도로 서이촌로를 건너고, CU점으로 들어가서, 화두재로 가는 길을 묻는다. 하지만 CU점 아가씨는 모른다는 대답이다.

   부드럽게 보이는 도드람산

 

 장암삼거리

 

CU점을 나와 밖에서 음료수를 마시며 쉬고 있는 남자 분들에게 화두재 가는 길을 묻는다. 두 분은 이 고장 분들인 모양이다. 화두재 가는 길은 지나쳤다며, 앞에 보이는 서이촌로를 건넌 후, 서이천로 아랫길을 따라 남쪽으로 진행하다, 서이천로 건널목에서, 도로를 건넌 후, 치킨대학 쪽으로 진행하라고 일러준다.

 

결국 왔던 길을 길만 바꿔 되돌아가라는 이야기다. 맥이 빠져서 도드람산에 올랐다, 오른쪽에 보이는 설봉산으로 가는 길이라고 설명을 하고, 이 부근에서 설봉산으로 오르는 길을 알려달라고 다시 부탁을 하자, 두 분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따라오라며 앞장을 선다. 그리고 갈림길에서 왼쪽 길을 가리키며, 이길을 계속 따르다, 마을사람들을 만나면 산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물으라고 한다. 아울러 산으로 오르는 길이 거칠고 험하니 조심하라고 친절히 가리켜준다.

 

   친절하게 길을 알려주는 동네 분들

 

한동안 알려준 길을 따라 걷다가 오른쪽에서 내려오는 젊은 여자 분에게 길을 묻는다. 여자 분은 갈림길이 많으니, 자기를 따라 오라며 앞장을 선다. 설봉산 염화사를 지나가고, 다시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들어서며, 이 길을 따르다보면 길이 끊기고, 산으로 이어지는 수로가 이어지는데, 그 수로를 따라 오르라고 한다. 자신은 회사로 들어가야 할 시간이라, 이곳에서 돌아서야한다며 손을 흔든다. 고맙고 친절한 아가씨다.

 

  설봉산 염화사를 지나고

 

 앞장서서 길을 안내하는 아가씨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을 가리키며 조심해 가라고 인사하는 아가씨

 

아래 지도에서 굴다리를 지난 이후의 행적을 살펴본다. A지점이 굴다리로 고속도로를 건너고, 오른쪽으로 이동하여 B지점, 서이천도로에 이르지만 건널목을 찾지 못해 C지점인 치킨대학으로 건너지 못하고, 도로 따라 D지점으로 이동하여, CU에서 길을 묻는다. 이어 E지점서 아가씨를 만나 길 안내를 받아, 봉암사를 지나고, F지점에서 오른쪽 길로 들어서며 아가씨와 헤어진다.

 

행적(사진 클릭하면 커짐)

 

1254, 묵전가를 지나고,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 길로 들어서서, 공사가 중단된 건축물을 자나니, 길이 끊겨, 수로를 따라 산으로 오른다. 길은 없지만, 사람이 다닌 흔적은 보인다.

 

   목전가

 

갈림길,

 

 수로 따라 산으로 오르고

 

 뒤돌아 본 지나온 길

 

얼마 지나지 않아 수로도 끊기고, 사람이 지난 흔적도 슬그머니 사라진다. 하지만 가까이 보이는 능선을 향해 잡목을 헤치며 가파른 곳을 힘겹게 오른다. 이어 간벌지역을 지나고, 131, 설봉산 주능선 등산로로 들어서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30분 정도 길 없는 가파른 지 능선을 오른 셈이다.

 

   가까이 보이는 능선과 간벌지역

 

 주능선 등산로로 들어서고,

 

134, 정상석, 이정표, 그리고 쉼터가 마련된 부학봉에 오른다. 이정표는 화두재에서 0.71Km 떨어진 지점이라고 알려준다. 나뭇가지에 걸린 박두진의 시 이 눈길을 끈다. 벤치에 앉아 잠시 행동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한 후, 정상으로 향한다.

 

 부악봉 정상석

 

 이정표

 

 박두진의 꽃

 

잘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걷는다. 주변의 소나무들이 아름답다. 도드람산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가벼운 차림의 등산객들을 자주 만난다. 이천 시민들인 모양이다. 149, 정상석이 있는 설봉산 정상에 올라 주위를 둘러본다.

 

   잘 정비된 등산로와 울창한 소나무

 

 가벼운 차림의 등산객들을 자주 만나고

 

 설봉산 정상석

 

 하단의 안내문

 

 희망봉 돌표지

 

 희망봉 돌표지 이면

 

 정상의 119구조목

 

 정상에서 본 이천시

 

그러고 보니 설봉산은 이천의 진산으로 이천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산인 모양이다. 정상에도 가벼운 차림의 시민들이 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하산을 시작하여 이정표가 있는 칼바위갈림길을 지나 직진하고, 조금 내려서서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 이르러, 오른쪽 호암약수 쪽으로 내려선다.

 

  칼바위 갈림길 이정표

 

 호암약수 갈림길 이정표

 

 호암약수 방향 하산 길

 

212, 서희봉 이정표를 지난다. 왼쪽 계단 길은 칼바위에서 내려오는 길이라고 한다. 214, 연자봉을 지나고, 이어 산불감시초소 아래를 통과한다. 3분 후, 만남의 쉼터를 지나, 그림같이 아르다운 산길을 내려서다, 김소월의 가는 길을 만나, 중얼중얼 암송하며 걷는다.

 

   서희봉 이정표

 

 연자봉

 

 그림같이 아름다운 산길

 

 김소월, “가는 길

 

1224, 불 타듯 현란하게 핀 철쭉에 둘러싸인 성벽 안으로 들어선다. 본래 설봉산은 진달래로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진달래 철이 지난 지금은 철쭉과 연산홍이 장관이다. 성안은 청청하게 푸른 소나무가 가득하고, 철쭉과 연산홍 꽃밭이 그림 같은데, 그 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한가롭다.

 

  꽃에 파묻힌 성벽

 

 꽃밭과 소나무, 그리고 등산객

 

 꽃길

 

꽃길을 따라내려 남장대지(南將臺地)와 사직단, 그리고 봉화대 등을 둘러본 후, 꽃길을 걸어 내린다. 이어 호암약수 0.8Km를 알리는 이정표와 꽃길을 지나, 설봉성벽 안내문을 읽어본 후, 성벽을 카메라에 담는다.

 

   송림 속의 남장대지와 천년의 탑

 

 남장대지 안내판

 

 사직단과 천년의 탑

 

 천년의 탑

 

 천년의 탑을 세우며

 

 사직단 안내판(사진 클릭하면 커짐)

 

 성화봉

 

 성화대

 

 이정표

 

 꽃길

 

 산성안내 1

 

 산성안내 2

 

 꽃밭

 

 산성 1

 

 산성 2

 

235, 아름다운 성벽길을 벗어나, 그림 같은 산책길을 천천히 걸어 내리며 마주 오는 산책객들과 반갑게 인사를 한다.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모두들 웃는 낯이다. 245, 호암약수터에 이르러, 약수로 목을 축이고, 설봉공원으로 향한다. 254, 설봉산 삼림욕장 아치문을 나선다.

 

  그람 같은 산책길

 

 호암 약수터

 

 정자

 

 설봉산 산림욕장 입구

 

258, 공원길로 들어서, 마주 오는 아주머니에게 이천 시외버스터미널로 가려고 하는데, 어디서 버스를 타면 되느냐고 묻는다. 아주머니는 설봉공원 입구로 가는 길을 자세히 알려주며, 공원입구에서 만나는 사람에게 또 다시 시외버스터미널 가는 곳을 물으라고 한다. 아주머니가 가리켜준 길을 따라 걸으며, 공원을 둘러본다.

 

   공원길로 들어서고

 

 설봉호

 

 힐링로드

 

 조각작품-시간의 사연

 

 설봉공원 입구

 

호수주변만 잠시 둘러보았지만 참으로 아름다운 공원이다.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반갑다. 공원 입구에서 마주 오는 학생에게 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 타는 곳을 묻는다. 학생은 시외버스 터미널이 이곳에서 멀지 않아, 걸어서도 갈 수 있다며, 가는 길을 자세히 알려 준다.

 

   공원입구에서 개울 따라 직진한다.

 

 두 번째 다리를 건너고, 왼쪽 향토골과 논두렁 밭두렁 사잇길로 접어들어 계속 직진한다.

 

 멀리 보이는 큰 길과 만나는 곳으로 나오면, 길 건너가 시외버스 터미널이다.

 

설봉공원 입구에서 약 20분 정도 걸어서, 332분 경,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여, 345분 발, 동서울터미널 행 버스표를 끊는다.(4,700) 도드람산, 설봉산을 둘러보며, 아름다운 이천, 그리고 이천사람들의 애향심과 친절함에 좋은 느낌을 받고, 흐뭇한 기분으로 귀가한다.

 

(2016.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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