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사 쪽에서 본 백화산
한성봉 능선 전망바위에서 본 석천과 반야사,
설 다음날인 2월 9일, 설 명절 준비로 고생을 한 집사람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결행한 백화산 산행이 하산 시간에 쫓겨 부들재에서 탈출하는 바람에 완주를 못한다. 충청도에 이처럼 빡센 산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터라, 미완의 산행이 못내 아쉬워, 기회가 있으면 꼭 다시 한 번 와 보아야겠다고 생각을 한다.
당초 이 산행의 산행대장은 가을국화님 이였는데, 가을국화님이 설 명절 귀성을 하게 되자, 주몽대장이 대신 산행을 리드한다. 주몽대장은 갑작스런 교체로 백화산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었던 것 같다. 6시간을 주어도 빠듯한 산행인데, 산행 소요시간 4시간 30분이라는 엉터리 정보를 믿고, 설 명절 귀성차량들로 고속도로 정체를 걱정하면서도, 30분을 추가로 할애, 5시간의 산행시간을 주고, 3시에 서울로 출발하겠다고 공지한다.
하지만 주능선에 눈이 쌓여있는 상황에서 5시간 안에 산행을 마치기는 불가능하여, 후미로 쳐졌던 몇몇 사람들은, 하산시간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부들재에서 탈출을 한다. 하지만 주몽대장은 끝까지 대원들을 돌보며, 4시 15분경에야 버스에 도착하고, 완주하느라 고생을 한 대원들은 마지막까지 동행을 해준 주몽대장의 노고(勞苦)에 감사해 한다.
2016년 6월 2일(목)
좋은 사람들 산악회에서 옥타브 대장의 안내로 백화산을 간다기에 일찌감치 예약을 한다. 옥타브 대장은 백화산을 산행한 경험이 있고, 좋은 사람들 산악회에서 안내했던 몇 차례의 백화산 산행결과에 대하여 들은 바가 있어서, 산행시간을 충분히 주겠다고 한다. 아울러 주행봉 등정도 가파른 직등코스 보다는 거리는 다소 멀어도 왼쪽 우회코스를 택하라고 권하고, 한성봉에서의 하산도 계곡보다는 능선을 추천하며, 참고하라고, 상세한 내용의 산행기를 지도 뒤에 첨부하여 대원들에게 배포한다.
7시 15분, 서초구청 앞을 출발한 산악회 버스가 마지막 경우지, 죽전을 지나자, 버스 안에는 빈자리가 없다. 8시 30분 경, 버스는 옥선 휴게소에 도착한다. 마이크를 잡은 옥타브 대장은 산행 중에는 물이 있는 곳이 없으니, 휴게소에서 물을 충분히 준비하라고 당부한다.
8시 50분, 휴게소를 출발한 버스는 9시 52분, 반야교를 건너, 산행들머리에 도착한다. 옥타브 대장은 산행시간 6시간 30분에, 버스출발은 4시 30분이라며, 무척 더운 날씨이니, 서둘지 말고 조심하여, 안전산행을 하라고 강조한다.
산행 들머리 도착
백화산 등산 안내 – 붉은 선이 옥타브 대장이 권한 산행코스. 안내도의 이 코스의 소요시간은 5시간 25분이다. 쉬는 시간, 식사시간을 감안하면 6시간 정도가 필요하겠다.
주행봉 직등코스 입구
산행준비를 마친 대원들은 옥타브 대장이 권한 코스를 따라 왼쪽 시멘트도로를 따라 오른다. 나는 오늘처럼 더운 날에, 힘들여 6시간 이상 산행을 할 생각은 없다. 지난번에 탈출했던 부들재로 바로 올라, 한성봉으로 향하고, 한성봉에서는 능선으로 하산한 후, 유서 깊은 반야사를 둘러보기로 한다.
오늘의 산행거리와 소요시간은 아래와 같다.
산행들머리(1.8Km/45분)-부들재/한성봉갈림길(0.8Km/33분)-부들재(1.5Km/110분)-한성봉(중식 20분/3.7Km/124분)ㅡ들머리 : 7.8Km/중식시간 20분 포함, 총 5시간 32분)
물론 시간이 충분하여 사진을 찍으며 유장하게 걷고, 한성봉 가는 길은 조망을 즐기려고, 암릉길을 택해, 거친 암릉을 오르내리고, 통과가 어려운 곳은 우회로를 찾느라, 헤매기도 했지만 역시 만만한 코스는 아니다.
하산 후 석천 주변과 반야사(般若寺)를 둘러보고, 4시 10분 경 버스에 도착, 배낭을 내려놓고, 매점에서 캔 맥주를 사 마시며(3,000원) 갈증을 푼다. 4시 30분 경, 옥타브 대장이 후미일행과 함께 모습을 보인다. 옥타브 대장은 알바를 하는 통에 아직 하산하지 못한 대원들이 있다며, 버스 출발을 다소 늦추겠다고 한다. 5시가 다 되어 알바를 했던 대원들도 무사히 모두 하산을 하고, 버스는 5시경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9시 55분, 나 홀로 부들재로 향한다.
10시 3분, 한성봉, 편백나무 숲 갈림길을 지나고
인적 없는 한적한 산길을 산책하듯 걷는다.
10시 40분, 한성산, 부들재 갈림길에 도착
이정표
부들재로 오르는 길은 가파르고 험하다. 0.8Km에 33분 소요
11시 13분 부들재 도착
부들재 이정표는 오래 전에 설치한 모양이다. 모양도 무척 투박하여, 산 아래 또는 산 중턱에서 만난 날씬한 이정표들과는 외양부터 무척 다르다. 그리고 반야사 반대 방향인 상주시 모서를 알리는 표지판도 떨어져 나간 상태다. 하지만 문제는 백화산 주능선에는 이런 낡은 이정표도 거의 없고, 위험한 암릉지역에 최소한의 안전시설도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아래 지도에서 보듯, 백화산은 충청북도와 경상북도 도경계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그래서 인가? 충청도, 경상도가 서로 자기들 일이 아니라고, 소홀히 하다 보니 필요한 이정표 설치나, 최소한의 안전시설을 게을리 한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충북과 경북 도경계에 위치한 백화산
백화산은 우리나라 중앙에 위차하고 있어, 전국 어느 지역에서도 당일 산행이 가능한 위치에 있다고 한다. 1,000m 가까운 높이의 백화산은 능선이 거칠고 가파르며, 곳곳에 칼바위 능선이 이어지고, 산 아래 깊은 계곡에는 석천이, 마치 영월의 동강처럼 구절양장으로 흘러, 강원도 심심산골처럼 유현(幽玄 )한 멋을 풍기고 있다. 백화산을 처음 와본 사람들은 누구나 충청도에도 이런 산이 다 있구나하고 무척 놀란다고 한다.
반야교에서 본 석천과 만경봉
한성봉 가는 암릉에서 본 남동쪽 조망, 겹겹 산 뒤로 백두대간이 보인다.
한성봉 암릉에서 본 아름다운 백화산 능선
758m봉과 한성봉(지난 2월 9일 사진)
반야사 쪽에서 본 한성봉
한성봉에서 남쪽으로 내려선 능선은 반야사 뒤 만경봉(674.4m)을 지나며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오도재를 지나고, 지장산(772.4m)을 거쳐, 백두대간의 국수봉(794m)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명산의 요건을 두루 갖춘, 백화산이 방치된 채로 남아 있는 것이 안타깝다. 충북 영동군과 경북 상주시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지만, 백화산을 소개하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
백화산 들머리가 있는 충북 영동군 황간면 우매리에는 천년 고찰 반야사와 황간 산림욕장, 그리고 석천계곡 등이 있어서 이미 찾는 사람들이 많다. 시설을 갖춘 팬션과 식당, 그리고 민박집들이 눈에 뜨인다. 앞으로 황간면에서 관심을 갖고, 백화산 주능선에, 고도, 거리 등이 표기된 이정표를 정비하고, 칼바위 능선에 로프를 설치하는 등 최소한의 안전시설을 해 놓고 홍보를 하면, 전국에서 백화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몰려들어, 백화산이 황간면의 새로운 명소로 부상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하겠다.
반야교 앞 산새소리 팬션
각설하고, 부들재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11시 16분, 한성봉을 향해 출발한다. 다소 경사가 있는 넓은 능선을 등산로가 구불구불 따라 오른다. 울창한 숲이 그늘을 만들어 주고, 시야를 가려, 볼 것도 없다. 삼림욕하는 기분으로 아무 생각없이 유장하게 뚜벅뚜벅 걷는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평범한 능선길
등산로가 점차 가팔라진다. 11시 34분, 등산로가 바위사이로 이어지며 나지막한 둔덕을 넘어, 안부로 내려선다. 암릉이 앞을 막고, 암릉 위 나뭇가지에 표지기들이 걸려있다. 조심조심 암릉을 오르는데, 뒤에서 인기척이 나더니 아주머니 한 분이 모습을 보인다. 산행 시작 후 처음 만나는 사람이다.
등산로가 가팔라지며 바위들 사이로 이어진다.
암릉이 앞을 막고, 나뭇가지에 표지기들이 걸려있다.
암릉에 올라, 전망이 좋은 너럭바위 위에서 주위 사진을 찍는데, 아주머니가 따라 올라온다. 어떻게 이처럼 빨리 왔느냐고 물으니, 들머리에서 바로 부들재로 올라 왔다고 한다. 아마도 나처럼 백화산엘 왔다가 하산시간에 쫓겨, 완주를 못하고 부들재에서 탈출한 경험이 있는 아주머니 같은데, 별말 없이 주위 경관을 즐기고 있다. 혼자 산행할 정도의 뱃장에, 말 수가 적은 아주머니다.
너럭바위에서 본 주행봉과 암릉지대 그리고 758m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암릉 꼭대기로 올라선다. 능선이 끊어진 암벽 위인데, 암벽 아래에 등산로가 보인다. 너럭바위에 있는 아주머니에게 길이 없다고 알려주고, 다시 암릉을 내려서며 주위를 찬찬히 살펴보니, 오른쪽(올라 올 때는 왼쪽)에 낡은 표지기 2매가 걸려 있는 것이 보인다. 표지기 쪽으로 다가가 본다. 암벽을 우회하여 내려서는 길이 보인다. 아주머니에게 길이 있다고 소리를 쳐도 대답이 없다.
길이 끊어진 암벽 위에서 바라본 가야할 능선과 한성봉
어쩐 일이가 싶어 너럭바위로 되돌아와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주머니는 암릉 앞 등산로에 자리를 펴고 점심채비를 하고 있다. 길이 있다고 이야기 해 주지만, 아주머니는 점심을 먹으며, 우리일행 선두를 기다리겠다고 한다. 좋은 사람들 산악회에 자주 참여하여 선두 사람들을 잘 아는 모양이다. 어쩔 수 없이, 표지기가 걸린 곳으로 되돌아와, 스틱을 배낭에 찔러 넣고, 암벽을 우회하여 등산로로 내려선다.
우회한 암벽
잠시 평탄한 능선길을 걷는다. 왼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상주시 모서면이 내려다보인다. 11시 59분, 또다시 암릉이 앞을 막아서고, 암릉 오른쪽 나뭇가지에 표지기가 걸려있다. 우회로인 모양이다. 옥타브 대장이 배포해준 산행기에는, “한성봉으로 오를 때 만나는 중간의 암릉은 오른쪽으로 우회하는데, 능선이 다소 멀어지며 혹 계곡으로 떨어지는 길이 아닐까 여겨지기도 하지만, 정상이 가까워지면 다시 능선으로 올라선다.” 라고 되어있다 이런 곳에 우회길 안내판이 있어서, 왜 우회를 하는지? 우회하는 거리, 소요시간은 어느 정도인 지를 알려주면 등산객들에게 큰 도움이 되겠다.
모서면 풍광 1
모서면 풍광 2
또 다시 암릉이 길을 막아서고 / 오른쪽 나뭇가지에 걸린 우회로 표지기
막 오른쪽 우회로로 들어서려는데, 암릉 쪽에서 인기척이 나더니, 젊은이 두 사람이 모습을 보인다. 젊은이들도 뜻밖에 이런 산속에서 외톨이 늙은이를 만나, 놀라는 모양이다. 반갑게 서로 인사를 나누고, 암릉길이 통과할 만 하냐고 묻자, 통과가 어려운 곳은 우회로가 있어, 번거롭기는 하지만 큰 어려움은 없다는 대답이다. 생각을 바꾸어, 12시 4분, 눈앞의 암릉에 올라 지나온 길을 돌아본다.
암릉 길로 들어서서 지나온 암릉을 뒤돌아보고
암릉을 타고 오르내린다. 통과하기 어려운 곳은 오른쪽으로 우회로가 열려있고, 나뭇가지에 표지기가 걸려있다, 이런 곳을 서 너 차례 지나고, 12시 21분, 삼거리 안부로 내려선다.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길이 보인다. 직진하여 한선봉으로 향한다. 한선봉에 오르기 위한 첫 번째 봉우리를 넘은 터라, 이제 암릉은 끝났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웬걸? 암릉은 여전히 이어진다. 12시 53분, 암릉 위에서 본 한성봉이 지척이다.
암릉 우회
안부 삼거리
반야사 쪽에서 본 한성봉 능선, 왼쪽 잘록이가 부들재, 가운데 잘록이가 삼거리 안부다.
암릉 계속
암릉 나뭇가지에 걸린 표지기들
암릉에서 가까이 본 한성봉
12시 55분, 위에 드리워진 나뭇가지를 잡고 암벽을 내려선다. 이것으로 암릉은 끝이다. 등산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조금 내려서자.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길에서 인기척이 나더니, 날씬한 몸매의 젊은이와 암릉 초입에서 만났던 아주머니가 불쑥 나타난다. 주행봉을 거쳐 선두로 달려온 젊은이를 만나, 함께 우회로로 왔다고 한다. 젊은이는 우회로가 거리는 멀어도 암릉길보다 시간은 덜 걸린다며 앞서 나간다.
이 암벽을 내려서면 알릉 끝.
가파른 능선을 10분 쯤 오르니, 정상석이 3개나 있는 한성봉 정상이다. 정상석을 카메라에 담고 주위를 둘러보지만, 나무에 가려 조망은 별로다. 정상에 마련된 데크 마루에 세 사람이 둘러 앉아, 정상주를 마시며, 점심식사를 한다. 이미 점심식사를 한 아주머니는 간식을 든 후 먼저 일어선다. 젊은이에게 감사하다며, 언제 식사한번 대접하겠다고 인사를 한 후, 먼저 출발한다.
정상석 1
정상석 2
이정표
젊은이와 정상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젊은이가 내 나이를 묻길 레, 웃으며, 남의 나이를 알고 싶으면, 자신의 나이부터 먼저 신고를 하라고 했더니 ,1971년생이라고 한다. 우리 집 큰 녀석보다 한 살 많은 나이이다. 내 나이를 듣더니, 자기 아버지와 동갑이라며, 어떻게 건강관리를 하느냐고 묻는다.
산행을 시작한 지는 2년이 조금 넘었다고 한다. 농담 삼아 산에서 빨리 걷는 사람들은 미련한 사람들이라고 했더니, 의외로 수긍을 한다. 솔직하고 유쾌한 젊은이다. 나중에 하산 후 식당에서 다시 만나 함께 하산 주를 마신다. 오늘 산행에서 제일 먼저 하산을 한 젊은이의 하산시간은 2시 30분이라고 한다.
1시 23분 경, 자리를 정리하고, 함께 하산을 시작한다. 바로 이정표를 만나, 반야사 쪽으로 진행한다.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주행봉에서 한성봉으로 달려오는 백화산 능선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이어서 만나는 삼거리에서 직진하여 암릉 위에 선다. 길은 끊어지고, 암릉 오른쪽 아래로 능선이 아름답게 이어진다. 갈림길로 되돌아와, 가파른 내리막길로 들어서며, 앞선 젊은이와 헤어진다.
이정표
주행봉에서 한성봉으로 달려오는 백화산 능선
암릉에서 본 하산할 능선과 아련히 보이는 산행 들머리
1시 33분, 이정표가 있는 계곡 갈림길에서, 표지기들이 잔뜩 걸려 있는, 편백 숲 방향으로 직진한다. 새로 설치를 했는지 기존의 투박한 이정표와는 달리 깔끔한 모양이다. 남쪽으로 뻗은 이 능선에도 암릉이 많은 모양이다. 등산로는 암릉을 타지 못하고, 능선 오른쪽 사면을 따라 이어진다. 1시 45분, 등산로가 왼쪽 암릉으로 가까이 다가간다. 잠시 등산로를 벗어나, 암릉에 올라 주위를 둘러본다. 능선 왼쪽은 저승골로 떨어지는 천야만야한 절벽인데, 시야가 트여, 서쪽으로 백화산의 아름다운 능선을 바라보고, 동쪽으로는 상주시 모동면을 굽어 볼 수가 있다. 이어 북쪽 한성봉 정상을 카메라에 담은 후, 다시 등산로로 내려선다.
이정표
백화산 능선
상주시 모동면
뒤돌아 본 한성봉 정상
암릉이 끝났는지, 등산로는 이제 제대로 능선을 타고 이어진다. 2시 20분, 헬기장을 지나고, 이어 등산로는 절벽 위를 지난다. 나뭇가지 사이로 멀리 보이는 관음암을 당겨 찍는다. 등산로가 가파른 바위지대로 이어지고, 등산로 주변에 기암들이 우뚝우뚝 솟아 있다.
능선길
당겨 찍은 관음암
기암 1
기암 2
절벽 위의 노송
3시, 전망바위에 서서. 굽이굽이 휘돌아 흐르는 석천과 반야사를 굽어보고 주위 조망을 둘러본다. 충청도에 이처럼 멋진 승경지(勝景地)가 있다는 것이 놀랍다. 한동안 석천 주변의 풍광을 넋 놓고 바라본 후, 발길을 돌린다. 3시 15분, 전망대에 이르러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이어 편백나무 숲을 지나, 3시 25분 경, 골짜기로 내려서서, 잠시 땀을 씻어 낸 후, 반야사로 향한다.
전망바위에서 본 문수암과 반야사
만경대와 문수암
반야교 방향의 조망
전망대
편백나무 숲
반야사는 신라 문성왕 13년(서기 851년) 무염국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백화산에서 흘러내리는 큰 물줄기가 태극문양으로 산 허리를 감아 돌면서 연꽃모양의 지형을 이루는데, 이 연꽃 중심에 반야사가 위치하고 있다. 반야사란 사명은 세조대왕이 문수동자를 만나 병이 낫고, 이에 감격한 세조대왕이, 문수보살을 상징하는 반야를, 어필로 하사한데서 비롯하였다.
대웅전 좌우로 극락전과 지장전이 있으고, 약간 떨어져서, 전 후로 관음전과 문수전이 있는데 특히 문수전은 100m나 되는 절벽 끝에 자리 잡고 있어 절경이다. (이상 반야사 홈페이지에서 발췌)
백화산 반야사 일주문
반야사
대웅전
대웅전 불상안내(홈페이지에서)
극락전
지장전
호랑이 출현(펌) - 수 천년동안 흘러내린 파쇄석이 산허리에 쌓여 자연스럽게 높이 80여 미터, 길이 300여 미터의 호랑이 형상을 이루어 놓았다. 불보살의 가피력이 아니면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신비한 현상이다. (반야사 홈페이지에서 발췌)
3층 석탑(보물 제 1371호)과 배롱나무(우) - 백일홍 나무는 수령 500년의 보호수
범종각과 정묵당
심검당
인적이 없는 호젓한 경내를 둘러보고, 문수암으로 오르는 가파른 오르막 길을 바라본다. 아직도 내려 쪼이는 햇살이 쨍쨍하다. 땡볕 속에서 저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려니 은근히 꾀가 나, 이정도로 만족하자며, 발길을 돌려 주차장으로 향한다.
한낮의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다. 하지만 청아하게 맑은 날씨 덕분에, 거친 암릉을 걸으며, 멋진 조망을 한껏 즐긴, 기분 좋은 산행을 마친다.
(2016. 6. 4.)
'기타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악산(月岳山-1,097m) (0) | 2016.06.28 |
---|---|
지리산 뱀사골 (2) | 2016.06.18 |
금수산(錦繡山-1,016m) (0) | 2016.05.27 |
지리산 서북능선 (0) | 2016.05.20 |
가은산(575m) (0) | 2016.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