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새 바위에서 부터에서 시계방향으로 둥지봉, 말목산, 제비봉, 구담봉, 옥순봉이 한눈에
금수산 파노라마
가은산은 제천시 수산면 상천리 월악산국립공원 북쪽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금수산(錦繡山,1,016m) 정상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위에 중계탑이 서 있는 802m봉에서 남서쪽으로 갈라져 뻗어 내린 지능선에 솟아 있는 산이다.
옥순대교가 개통하기 전에는 상천리에서 가은산에 오르고 ,둥지봉으로 진행하는 코스를 많이 이용하였으나 다리 개통 후부터는 옥순대교에서 출발하여 새 바위를 돌아 둥지봉으로 이어지는 코스가 주 등산코스가 되었다. 능선에 기기묘묘한 형상의 바위들이 있고 단양팔경의 옥순봉, 구담봉이 내려다보이는 풍광이 한 폭의 산수화 같다.(관련자료 발췌)
이처럼 가은산과 둥지봉(413m)은 연계산행을 하는 것이 보통이고, 그래야 주변의 멋진 풍관을 만끽할 수 있음은 물론, 산행시간도 5시간 정도로 알맞다. 하지만 실제로 가보니 둥지봉 코스는 월악산국립공원에서 출입을 금하고 있어, 가은산 산행만으로 그쳐 아쉽다.
2016년 5월 1일 (일)
산수산악회를 따라 가은산, 둥지봉을 간다. 안내문에 게시된 산행코스는 “옥순대교 주차장-새바위-둥지봉-가은산 삼거리-가은산-가은산 삼거리-곰바위 –물개바위-상천휴게소”에 산행시간은 약 5시간 전후다. 산행대장은 설범(왕건)이다.
산행지도
7시10분, 신사역 6번 출구 앞에서 출발한 산악회버스는 죽전을 경유하고, 제천휴게소에 도착하여, 대원들 아침식사를 위해 15분 동안 정차한다. 버스가 출발하자 설범대장은 연일 산행으로 몹시 피곤하다며, 미리 배포한 개념도를 중심으로 오늘 산행코스를 설명하고, 상천주차장으로의 하산시간을 3시 50분, 버스 출발은 4시로 하겠다며, 시간이 충분하니, 조심해서 안전 산행을 하라고 당부한다. 둥지봉 출입금지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9시 34분, 버스는 옥순대교 앞 주차장에 도착한다.
산행들머리 주차장 1
산행들머리 주차장 2
대원들이 하차하여 산행준비를 마치고 산행을 시작한 시간이 9시 40분이라고 보면, 설범대장은 산행시간으로 6시간 10분을 준 셈이다. 상천휴게소 월악산 국립공원사무소에서 배포한 자료에 의하면 옥순대교-가은산-상천 코스의 도상거리는 6.8Km에 소요시간은 5시간이다. 산행시간을 지나치게 타이트하게 주는 것도 문제지만, 너무 많이 주는 것도 결코 좋은 일는 아니다.
월악산 덕산/단양지구 등산코스
가은산 코스
버스에서 내려 산행준비를 마친 후, 주위를 둘러보고, 9시 37분, 옥순대교 왼쪽, 전망대 가는 길로 들어서면서 산행을 시작한다. 이어 나무계단을 오르고, 옥순봉 전망대에 올라, 한동안 주위조망을 즐긴다. 남한강을 사이에 두고 유명한 봉우리들이 우쭐우쭐 고운 자태를 뽐낸다. 멋진 풍광이다.
옥순대교
전망대 가는 길
전망대 가는 길에 본 옥순봉
옥순봉 전망대
전망대에서 본 조망, 왼쪽부터 말목산, 제비봉, 구담봉, 옥순봉
이윽고 전망대에서 내려서서,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가은산을 향해 오르막길을 서서히 오른다.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새 바위, 둥지봉, 말목산, 제비봉, 구담봉, 그리고 옥순봉이 한 눈에 들어온다. 장관이다.
이정표
새 바위, 둥지봉, 그리고 말목산
제비봉, 구담봉, 그리고 옥순봉
9시 59분, 가은산 3.0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 신록이 아름다운 산길을 산책하듯 유장하게 걷는다. 이어 287.9m봉에 올라, 삼각점을 카메라에 담고, 건너편의 하산할 때 지나야할 가은산 능선을 한동안 바라본 후, 천천히 이동한다.
이정표
신록이 아름다운 산길
삼각점
가은산 능선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옥순대교가 내려다보이고, 남한강으로 떨어지는 옥순봉 단애가 손에 잡힐 듯 가까운데, 저 멀리에는 월악산 산줄기가 하늘금을 긋고있다. 10시 8분, 가은산 2.7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는 소나무고개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옥순봉 단애
옥순대교와 멀리 월악산 줄기
등산로 오른쪽에 눈길을 끄는 소나무
소나무고개 이정표
10시 16분, 새바위 갈림길에 이르지만, 새바위 쪽 등산로는 “탐방로 아님”팻말이 걸린 차단 줄로 막아 놓았다. 어쩔 수 없이 직진하여 내려선다. 한동안 산책길 같은 편안한 등산로가 완만한 내리막으로 이어지더니, 물 마른 계곡을 건너고 나서는, 거칠고, 바위가 많은 골짜기를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다.
새바위 갈림길 이정표
골짜기로 내려서는 길
물 마른 계곡을 건너고
거친 골짜기 1
거친 골짜기 2
골짜기길이 지루하게 이어진다. 그나마 비교적 너른 골짜기라, 주변의 싱그러운 신록을 가까이 즐길 수 있어 다행이다. 10시 26분, 가은산 1.7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자, 등산로는 완만한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10시 43분, 이정표가 있는 둥지고개로 올라선다.
골짜기의 신록
이정표
둥지고개 이정표
가은산은 왼쪽이고, 오른쪽 둥지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출입금지 현수막이 걸린 차단막으로 엄중하게 막아 놓았다. 왼쪽 둥지봉으로 향하다, 아쉬운 마음에 잠시 둥지고개를 뒤돌아본다. 산 사면을 따라 얌전하게 이어지던 가은산 행 등산로가 암릉을 지나 가파른 계단 길로 이어진다.
뒤돌아 본 둥지고개
가은산 가는 길 1
가은산 가는 길 2
가은산 가는 길 3
계단이 끝나는 곳의 바위전망대에 오른다. 아직 11시도 안된 시각이다. 하산시간 4시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남았다. 주위 조망을 카메라에 담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한동안 바위 위에 앉아 휴식을 취한 후, 가은산을 향해 가파르게 이어지는 거친 산길을 천천히 따라 오른다. 위쪽에서 한 떼의 등산객들이 몰려 내려온다. 배낭에 달린 택(Tag)을 보니 우리일행이다. 선두그룹으로 달리던 일행이 되돌아오는 모습이다. 웬일로 다시 내려오느냐고 묻자, 보지 못하고 지나친 새바위를 보러 내려선다는 대답이다.
전망바위
말목산
제비봉과 얼굴바위(?)
둥지봉
잠시 망설인다. 시간도 많으니, 젊은이들을 따라 새바위를 보러갈까? 하지만 왔던 길을 되 집어 간다는 것도 싫고, 젊은이들을 따라 떼 지어 몰려다니는 것도 마땅치가 않다. 하여 혼자서 계속 거칠고 가파른 길을 천천히 오른다. 왼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가은산에서 상천까지 이어지는 주능선이 제법 업 다운도 있어 보이는 것이 멋지다.
가은산 가는 길 4
가은산 능선
11시 20분, 가은산 0.8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 가파른 암릉길로 접어든다. 암름길을 오르며 기암들을 만나고, 시야가 트이는 곳에서 충주호변의 시원한 풍광을 즐긴다. 이윽고 암릉지역 끝에 있는 너럭바위에 이르러 한동안 휴식을 취하며 주위를 둘러 본 후, 가은산으로 향한다.
암릉길 1
암릉길 2
암릉길 3
통천문(?)
바위틈에 뿌리 내린 소나무
길섶의 패랭이꽃
옥순대교와 멀리 월악산 영봉
너럭바위 1
너럭바위 2
중계탑이 있는 802m봉
충주호변 풍광
11시 44분, 이정표가 있는 T자 능선에 오른다. 오른쪽은 가은 산 0.2Km/왼쪽은 상천주차장 3.0Km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옥순대교까지의 거리는 3.4Km, 가은산까지 갔다가 상천리 주차장으로 내려서면 그 거리 역시 3.4Km이니, 딱 절반을 왔다는 이야기이다.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11시 50분, 가은산에 올라 정상석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정표
정상석
가은산 정상은 너른 공터다. 나무들에 가려 조망도 별로인데, 여기저기 나무그늘 아래에 모여앉아 점심식사를 하는 등산객들이 보인다. 11시 53분, 가은산 정상을 뒤로하고, 12시 경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도착한다. 상천리 주차장까지는 3.0Km, 1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히 내려설 수 있는 거리인데, 남은 시간은 아직도 4시간이다.
이 지점에서 생각을 해보니, 설범대장은 새바위, 둥지봉을 거치는 시간을 감안하여 시간을 배정한 모양이다. 하지만 그 지역이 입산금지구역이라 다녀오라는 소리는 못하고, 대원들이 알아서 판단하라고 맡긴 모양이다. 잠시 망설이다. 전망이 좋은 너럭바위로 내려선다. 그곳에서 점심식사도 하고, 휴식을 취하면서 충분히 시간을 보낸 후, 하산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2시가 넘은 시각이라 등산객들은 모두 지나 간 모양이다. 아무도 없는 너럭바위에 혼자 앉아, 간단히 점심식사를 하고 소나무에 기대 휴식을 취한다.
너럭바위에 배낭을 벗어 놓고 시간을 죽인다.
나이가 들어, 순발력이 크게 떨어져, 젊은이들과 산행을 하다보면, 항상 최후미로 쳐져, 간신히 하산시간에 맞춰 산행을 끝내는 것이 보통인데. 이처럼 시간이 남아도니, 이 또한 고민이다.
내 산행 스타일은 다른 사람들과 달리 다소 독특한 편이다. 일단 산행을 시작하면 끝날 때까지 쉬지 않고 계속 걷는다. 오네 하스트 오네 라스트 (Ohne Hast Ohne Rast-서둘지 않고, 쉬지 않는다.) 주법이다.
오르막 힘든 구간에서는 쉬면서 걷고(Rest Step- 뒷다리와 허리를 쭉 펴고, 1~2초 동안 쉬고, 체중을 좌우로 리드미컬하게 옮기면서, 발을 바꾼다), 평지나 내리막에서는 빠르게 걸어, 전체 속도를 맞춘다. 이런 걸음이다 보니 나와 보조를 맞춰함께 걷는 사람이 없다. 항상 혼자 걷는다. 점심도 행동식으로 걸으면서 해결한다.
12시 35분, 다시 주능선으로 올라와 왼쪽 상천리 쪽으로 내려선다. 곳곳에 기암들이 우뚝 우뚝 서 있다. 가은산 암릉 곳곳에는 기이한 형상의 바위들이 많고 한다. 시계바위, 돌고래바위, 촛대바위, 기와집바위, 얼굴바위, 석문바위, 코끼리바위, 곰바위 등인데 바위에 팻말이 없어 기암구분이 어렵다. 12시 53분, 암릉을 넘어선다. 토끼가 뒷다리로 서 있는 것 같은 기암 옆에 엎드린 곰의 뒷모습이 완연하다.
기암 1
암릉을 넘고
곰바위와 토끼바위(?)
12시 54분, 상천주차장 2.5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도상거리 500m를 이동하는데 약 20분이 걸린 셈이다. 물론 시간 여유가 있어 천천히 걷기도 했지만, 업 다운이 심한 암릉 길이라 제법 시간이 걸린다. 이런 암릉 길의 계속이라면 3Km를 걷는데, 2시간 정도가 소요되겠다. 왼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남한강과 옥순대교사 내려다보인다. 이어 가파른 내리막을 지나며 오른쪽에 우뚝 선 기암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정표
옥순대교
기암 2
기암을 왼쪽으로 우회하고, 능선으로 진입하자, 오른쪽 길가에 핀 하얀 꽃이 눈길을 끈다. 1시 2분 상천 주차장 2.3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이어 조금 더 내려서자, 정면에 가야할 500m봉이 우뚝하다.
이름 모르는 하얀 꽃
이정표
500m봉
능선 안부를 지나 구불구불 이어지는 가파른 계단을 오른다.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금수산 산줄기가 펼쳐지고 상천리가 내려다보인다. 잠시 계단 위에 멈춰 서서 뒤돌아 지나온 525m봉과 그 왼쪽의 금수산 중계탑 봉을 카메라에 담는다.
계단길
금수산 능선과 상천리
뒤돌아 본 525m봉과 왼쪽의 802m봉
1시 14분, 전망대에 올라 청풍호반과 옥순대교 주변풍광, 그 뒤로 하늘선을 긋고 있는 월악산 능선 등 주변의 절경을 한껏 즐긴다. 이윽고 전망대에서 내려서서, 이번에는 반대편 바위전망대 위에서 금수산을 가까이 바라본다.
전망대
전망대에서 본 둥지봉, 구담봉, 그리고 제비봉
옥순대교 주변의 풍광
바위전망대
금수산 정상과 왼쪽의 망덕봉
전망대에서 내려서서 흡사 기암전시장 같은 능선을 따라 걷는다. 1시 22분, 상천주차장 2.0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월악 16-05, 고도 513m 지점이다. 1시 26분, 기와집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하며 석문을 카메라에 담고 뒤돌아 기와집바위를 바라본다.
기암 1
기암 2
암릉 길
이정표
석문
기와집바위
가파른 내리막을 거쳐, 능선 안부에 내려섰다, 500m봉을 향해 오르막길을 오른다. 이번에는 병아리같이 귀엽게 생긴 바위가 길 위에 앉아 있고, 뒤를 돌아보니 기와집바위가 있는 525m봉이 우뚝한데, 이쪽에서 보니 온통 바위투성이의 봉우리이다.
병아리 바위
525m봉, 봉 왼쪽 중턱에 기와집바위가 보인다.
1시 44분, 상천주차장 1.5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월악 16-04, 고도 487m지점이다. 1시 46분, 500m봉을 지나, 내리막길에서 시야가 트이며 가야할 476m봉이 아름다운 모습을 보인다. 이 봉우리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상천리이고, 왼쪽은 옥순대교로 가는 길이다, 왼쪽 옥순대교 쪽 풍광을 바라보며 500m봉으로 향한다.
이정표
500m봉을 내려서다 본 476m봉
1시 59분, 상천주차장 1.0Km를 알리는 이정표 지나고, 이어 476m봉에 올라 이제는 눈에 익은 동서 양쪽 방향의 풍광을 다시 한 번 바라본 후, 오른쪽 급경사 내리막길로 조심조심 내려선다. 이어 가파른 계단길이 이어지고, 눈앞에 물개바위가 모습을 나타낸다.
이정표
476m봉
서쪽 조망
동쪽 조망
급경사 내리막
물개바위 1
물개바위 2
당겨 찍은 정오바위
2시 23분, 상천주차장 500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 가파른 계단길을 내려서며, 금수산과 상천마를, 그리고 주차장을 굽어본다. 2시 38분, 가은산 탐방로 입구에 내려서서 산행을 마친다.
이정표
하산 계단길
상천리
주차장
가은산 탐방로 입구
탐방로 안내
주차장 옆 화장실에서 간단히 땀을 닦고, 매점에 들러 캔 맥주를 사마시며 갈증을 푼 후, 상천주차장 주변을 둘러보지만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아, 개울로 내려가 족욕을 하며 시간을 죽인다.
노점상
금수산 순두부
슬로 시티 수산 안내
팬션
한옥 1
한옥 2
한옥 3
3시 50분,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오르지만, 절반 이상이 빈 자리다. 4시가 가까워지자, 여기저기 흩어져서 시간을 보내던 대원들이 하나 둘 버스에 오르지만, 4시가 넘었는데도 차가 움직일 기색이 없다. 이윽고 설범대장이 나타나더니, 여자분들 몇 분이 하산하다, 그 중 한 분이 발목을 삐어 하산이 늦어진다며, 잠시 기다리자고 한다. 차안에서는 한 동안 불만의 소리가 터져나오고, 그냥 출발하자고 소리치는 여자 목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어떻게 고객을 두고 갈 수 있겠냐는 대장의 호소에 불만의 소리는 스러지고 시간은 흐른다. 4시 20분 경, 최후미가 모습을 보이고, 4시 25분, 버스는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긴장미 없이 늘어질대로 늘어진 산행이라, 발목을 삐는 대원 마저 생긴 모양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 - 옛말 그른 것 하나 없다.
(2016. 5. 14.)
사족(蛇足), 새바위, 둥지봉을 둘러보지 못해 유감이다. 선답자들의 사진을 통해 잠시 둘러본다.
새바위 – 앞은 새끼 새, 뒤는 어미 새.
벼락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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