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탑 암봉에서 본 남쪽 조망

 

좋은 사람들 산악회를 따라 사명산을 간다. 코스는 무량사 입구 도로변 들머리-임도-도솔지맥능선-사명산(1198.1m)-1064.8m-헬기장(1162m)-1050m-1004m-문바위-828.9m-736.5m-454.8m-추곡약수 입구 주차장로 도상거리 약 12Km에 산행시간은 6시간이다.

산행코스

 

사명산은 강원도 양구군에 있는 1,197m의 육산이며 정상에서 양구, 화천, 춘천과 멀리 인제군 등 네 곳의 고을을 조망할 수 있다는 데서 사명산이라는 이름이 유래한다.

 

도솔지맥에 속하는 사명산 정상에 서면 남쪽능선 너머로 가리산(1,050m)의 뾰족한 암봉이 보이고 서쪽으로는 구름 속에 가려진 화악산과 명지산 사이의 스카이라인을 이루는 풍광을 볼 수 있으며 동북으로는 대암산, 북으로는 대성산, 적근산에 이르는 능선이 보인다.

 

봄이면 진달래, 철쭉이 좋고, 가을날엔 단풍이 아름다우며, 설경 또한 일품이라 겨울산행에도 적합하다. 정상에서 굽어보는 파로호와 소양호가 장관이다. (관련자료 발췌)

 

2015123()

650분 대문을 나선다. 눈발이 흩날리고 바람이 거세다. 산행지인 양구에도 눈이 내린다는 예보이고 보면 오늘은 모처럼 설중산행이 되겠다. 강남구청역에서 73분발 분당선에 올라, 722, 복정역에 도착하여, 735분경에 산악회 버스에 오른다. 만석이다. 가리봉대장이 안내하는 산행에는 항상 지원자들이 넘친다고 하더니, 그 말이 헛말이 아닌 모양이다.

 

가평휴게소에서 대원들 아침식사를 위해 30분 가까이 정차하고도 버스는 935분경에 양구군 웅진리 무량사입구 반대쪽의 산행들머리에 도착하여 5분 후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산행거리는 도상거리 약 12km에 산행시간 6시간인데, 하산지점에서의 버스 출발은 4시다.

산행 들머리

 

구간거리가 표기되어있는 등산안내도에 의하면, 산행들머리에서 사명산까지는 4.3Km에 소요시간은 2시간 20분 정도라고 한다. 시간 당 1.85Km를 걸으라는 이야기이니, 결코 쉬운 산은 아닌 모양이다. 더욱이 눈까지 내려 쌓이니 더 더욱 그렇겠다. 최후미로 쳐져 잔설이 깔린 등산로를 천천히 따라 오른다. 간간히 눈발이 이어지지만, 눈은 거의 그친 상태다.

잔설이 깔린 등산로

 

1011분 경, ‘사명산 등산로 A-1’ 표지목을 지난다. 이어 등산로는 오른쪽으로 굽어져 가파르게 이어진다. 1028, 사명산 2.5Km를 알리는 이정표와 양구장생도 안내판이 있는 임도에 이른다. 산행들머리에서 1.8Km 떨어진 지점이다. 대원들이 아이젠을 착용하고 있다.

 ‘사명산 등산로 A-1’ 표지목

 

점차 가팔라지는 등산로

 

임도에서 아이젠을 착용하는 대원들

 

이정표

 

임도를 벗어나 가파른 오르막길로 들어서서, 1032, 이정표(‘사명산 등산로 A-2’)가 있는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도솔지맥 능선으로 들어선 것이다. 이정표는 사명산 정상까지의 거리가 2.4Km 남았다고 알려준다.

  눈 덮인 가파른 사면 길

 

이정표

 

한 시간 가량 줄곧 오르막길을 올라 비로소 주능선에 진입한 후, 업 다운이 심하지 않은 능선 길을 빠르게 진행하여 1047, ‘사명산 등산로 A-3’ 표지목을 지난다. 하지만 사명산 1.86Km를 알리는 이정표(A-4)를 지나고 나자, 오르막길이 점차 가팔라지더니, 이후 사명산 정상에 이르기까지 심한 오르내림이 계속된다. 역시 도솔지맥 길이 만만할 리가 없다.

  완만한 주 능선을 빠르게 진행하는 대원들

 

이정표

 

눈발이 다시 흩날린다. 1115, 사명산 1.34Km를 알리는 이정표와 사명산 등산로 A-5’ 표지목, 그리고 벤치가 놓인 곳에 이르러, 비로소 배낭커버를 씌우고, 아이젠을 장착한다.

이정표가 있는 쉼터

 

가파른 오르막길을 천천히 오른다. 이윽고 눈가루를 하얗게 뒤집어 쓴 아름다운 고목이 있는 고개 마루를 지나, 가파른 내리막을 구르듯 달려내려 사명산 1.1Km를 알리는 이정표(A-6)와 벤치가 있는 안부를 거쳐, 다시 오르막길을 오른다.

  고개마루턱의 고목

 

이정표

 

여전히 눈발이 날린다. 하지만 예상보다 바람이 심하지 않아 다행이다. 서서히 고도가 높아지며, 나뭇가지에 핀 눈꽃이 화사하다. 올겨울 첫 번째 눈 산행을 제대로 하는 느낌이다. 1145, 사명산 0.5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설화는 점입가경이다 

이정표

 

설화 1

 

설화 2

 

눈발이 점점 심해진다. 1157, 사명산 0.1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400m를 진행하는데 12분이 소요되는 험한 길이다. 이제 정상이 코앞이다. 121, 눈이 펑펑 쏟아져 내리는 사명산 정상에 오른다. 넓지 않은 정상은 함박눈을 맞으며 기념사진을 찍는 대원들의 즐거워하는 모습으로 가득하고, 정상석, 삼각점, 그리고 사명산 안내판 등이 보인다.

정상가는 길

 

정상

 

정상석

 

사명산 안내문

 

사방이 눈발에 막혀 정상에서 조망을 즐길 수 없는 것이 유감이지만, 힘들게 오른 사명산 정상에서 함박눈을 맞는 즐거움이 이를 보상하고도 남는 느낌이다. 5분 정도 정상에 머물다, 126분 경, 하산을 시작한다. 급경사 하산길이 만만치가 않다. 눈발은 점차 잦아들지만 가파른 내리막에서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아, 대원들은 점심도 굶은 채 설화가 만발한 하산 길을 달려내린다.

  가파른 하산 길

 

눈꽃 길 1

 

눈꽃 길 2

 

눈꽃 길 3

 

1244, 사명산에서 1.3Km 떨어진 고도 1162m 헬기장으로 내려선다. 눈이 없으면 통상 20분 정도 걸리는 내리막길에 두 배정도 시간을 들인 후 비로소 헬기장에 이른 것이다. 넓은 공간에 눈발도 그쳤지만, 이곳에서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는 팀은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어려운 고비는 지났으니, 서둘러 하산한 후, 식당에서 식사를 할 생각들인 모양이다.

눈 덮인 헬기장

 

이정표

 

사명산 등산안내도

 

능선에 안개가 내려, 사위가 어두워진 가파른 내리막 눈길이 계속 이어진다, 이윽고 안부에 내려서면 바로 1050m 봉이 앞을 막고, 다시 봉우리를 넘어 안부에 내려서면 또 다시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124, 이정표가 있는 1004m봉에 오른다. 사명산에서 2,35Km 떨어진 지점이다.

안개가 내린 능선길

 

1004m

 

업 다운이 심한 눈길을 오르내리려니 체력이 많이 소모된다. 하여 비교적 완만한 길에 들어서면, 행동식을 먹으며, 유장하게 길을 걷는다. 127,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추곡약수터 방향으로 들어서서, 앞에 보이는 봉우리를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서쪽의 우람한 산세가 눈길을 끈다. 133, 해주 최공의 묘를 지난다.

  이정표

 

우회길

 

해주 최공의 묘

 

140, 이정표가 있는 수인리 갈림길에 이르러, 칠성탑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우리대원을 반갑게 만난다. 이어 칠성탑이 있는 암봉에서 남쪽 과 서쪽으로 굽이굽이 이어지는 눈 덮인 아름다운 능선을 한동안 넋을 놓고 바라본 후, 건너편 아찔한 절벽 위에 여러 겹의 바위가 겹쳐서 된 첩바위 전망대를 카메라에 담는다.

  칠성탑에서 반갑게 만난 우리 대원

 

 칠성탑

 

 칠성탑 안내문

 

 

칠성탑 암봉에서 본 조망

 

첩바위

 

칠성탑에서 문바위로 내려선다. 우리일행은 문바위를 지나 하산을 계속하고, 나는 잠시 첩바위로 올라 조망을 즐긴 후, 다시 문바위로 돌아와 앞선 대원들을 따른다. 146,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내려서서, 문바위 안내문을 카메라에 담고, 추곡약수 방향으로 진행한다.

  문바위

 

첩바위 오르는 길

 

첩바위

 

첩바위에서 본 서쪽조망

 

첩바위에서 본 사명산

 

갈림길 이정표

 

문바위 안내문

 

나지막한 둔덕을 넘으니, 정면에 높다란 봉우리가 막아선다. 개념도에 표기된 828.9m봉인 모양이다. 안부로 내려선다. 칼바람이 무섭게 불어댄다. 아마도 바람골인 모양이다. 재킷의 후드를 모자 위에 덮어 쓰고 바람을 뚫고 진행한다. 안부를 지나 봉우리로 향한다. 다행히 바람도 순해지고, 등산로는 봉우리을 바로 넘지 않고 오른쪽 사면을 따라 우회하더니,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또 한 차례 크게 방향을 바꿔 우회한 후, 25, 이정표가 있는 능선으로 진입한다. 이정표는 추곡약수까지 남은 거리가 2.7Km라고 알려준다.

  828.9m

 

오른쪽 우회 사면길

 

봉우리를 넘은 능선으로 진입하여 만난 이정표

 

일행들은 모두 사라지고, 최후미로 혼자 떨어져 있지만 서둘지 않고 유장하게 걷는다. 남은 거리 2.7km, 눈길이더라도, 1시간 반이면 가능할 것이라고 여유 있게 생각을 한다. 다행이 점차 고도가 낮아지며 길도 많이 가파르지 않고, 남은 봉우리들도 계속 사면 길로 우회한다. 241, 추곡약수 1.9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 부드러운 능선 길을 빠르게 진행한다.

등산로는 산봉우리를 우회하고

 

이정표

 

부드럽게 이어지는 능선 길

 

254, 벤치가 놓인 쉼터를 자나고, 313, 추곡약수 0.8Km를 알리는 이정표의 지시를 따라, 능선을 버리고, 오른쪽 사면길로 내려선다. 이어 등산로는 왼쪽으로 굽어지더니, 낙엽송 숲 사이로 구불구불 고도를 낮춘다.

  이정표

 

추곡약수 가는 길

 

낭엽송 숲사이로 구불구불 내려서고,

 

323, 추곡약수 0.9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 임도로 내려서 서서, 물탱크를 카메라에 담고, 임도를 따라 내려선다. 333, 주차장 방향을 알리는 이정표를 만나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342, 추곡약수 갈림길에서 430m 떨어진 추곡약수로 향한다.

이정표

 

물탱크

 

임도

 

이정표

 

추곡약수 갈림길

 

350, 추곡약수에 도착하여, 약수를 한 초롱 떠 담고 서둘러 내려서서, 357, 주차장에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오른다. 사명산에서 금년 겨울 첫 번째 설산산행을 멋지게 즐긴 하루다..

 

 

(2015. 12. 5)

Posted by Urimahn
,

남설악 탐방지원센터 앞에서 오색 약수골 가는 길의 단풍

 

좋은 사람들 산악회에서 설악산을 간다면서 사전에 구체적인 행선지를 밝히지 않고, 당일 버스 안에서 지도를 배포하며 알리겠다고 한다. 아마도 설악산 어딘가 출입금지구역을 안내하는 모양이다. 호기심이 생기는데다, 마침 시기도 설악의 단풍이 절정을 이룰 때라, 겸사겸사 신청을 해본다.

 

20151020()

복정역 1번 출구에서 산악회버스에 탑승한다. 산돌이 등반대장이 반갑게 맞이한다. 버스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서울-춘천간 고속도로, 춘천-동홍천간 고속도로를 차례로 달리다, 동홍천IC에서 44번 국도로 내려서서, 840분 경, 화양강랜드에 도착한다. 복정역을 출발해서 1시간 15분 만에 도착한 것이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 설악산을 가려면 서울에서 꼭두새벽에 출발하여 한낮이 지나 홍천에 도착하여, 당시 홍천의 명물인 닭곰탕으로 점심식사를 했던 던 때와 비교하면 완전히 딴 세상이 되었다.

휴게소에서 본 홍천강

 

화양강랜드

 

버스가 대원들 아침식사를 하라고, 이곳에서 20분 간 정차한 후, 9시 정각에 다시 출발하자, 등반대장이 개념도를 나눠눈다. 이를 보니 오늘의 산행지는 점봉산이다. 한계령을 지나, 펠레령-망대암산-점봉산구간은 휴식년제 구간으로 출입이 금지된 탓에, 미리 게시를 하지 못하고, 출발 후 비로소 공개한다는 설명이다.

 

등반대장은 2개의 산행코스를 설명한다.

 

1코스 : 필레령초소삼거리-1,158-12담계곡갈림길-망대암산-점봉산-오색약수갈림길, 오색약수 주차장 필레령초소에 감시원이 없을 경우, 단 오색주차장 하산은 530분 이후로 하여, 오색에 배치된 감시원에게 적발되지 않도록 한다.

 

2코스 : 오색약수주차장-선녀탕-십이폭포삼거리-12담계곡-12담계곡갈림길-망대암산-점봉산-오색약수갈림길-오색약수 주차장 필레령초소에 감시원이 있을 경우

산행지도

 

점봉산(1,424m)은 남설악을 대표하는 비경이다. 망대암산(1,236m)에서 보는 조망이 빼어나고, 부드러운 점봉산 위에서 보는 운해가 일품이다. 하지만 나는 백두대간을 하면서 이곳을 지난 적이 있고, 특히 망대암산에서 굽어본, 흘림골, 주전골, 12담 계곡의 멋진 풍광에 매료되어, 기회가 있으면 한번 둘러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옛사진-점봉산 오르다 뒤돌아 본 서북능선의 귀떼기청봉, 망대암산, 그리고 계곡의 암봉들

 

옛사진-점봉산 정상에서 본 운해

 

산을 탈 때는 능선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단풍의 계절에 단풍을 즐기려면 능선보다는 계곡이 제격이다. 등반대장에게 흘림골을 지나고, 12담 계곡을 거쳐 망대암산, 점봉산을 올라도 되겠냐고 묻는다. 등반대장은 530분까지 오색주차장에 내려 올 수 있으면 관계없다는 대답이다. 아울러 흘림골은 가팔라서 에너지소비가 많은 곳이니, 오색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한다.

 

10시경, 버스가 필레령초소 부근으로 접근한다. 감시원이 없는 것을 확인한 등반대장은 서둘러 하차하여 길 건너 숲속으로 신속이 이동하라고 지시한다. 이윽고 버스가 정차하고 대원들이 신속하게 움직인다. 버스 안에는 나 혼자만 덩그마니 남아 오색으로 이동한다. 이어 관광버스들이 붐비는 흘림골 탐방 지원센터, 용소폭포 탐방지원센터를 지나 1025, 한적한 남설악 탐방지원센터 앞에서 차를 내려 오색으로 향한다. 도로 주변의 오색단풍이 곱다.

남설악탐방 지원센터 앞에서 하차

 

오색 가는 길

 

왼쪽으로 보이는 대청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오색상가

 

1040, 이정표가 있는 주전골 관찰로 입구에 이른다. 이어 안전모를 대여하고 있는 약수터 탐방지원센터를 지나 출렁다리를 건너, 관광객들로 붐비는 단풍 길로 들어선다.

당겨 찍은 오색약수터

 

주전골 입구에서 본 설악

 

약수터탐방지원 센터와 안전모 대여

 

출렁다리를 건너고

 

주전골 안내

 

단풍길 1

 

단풍길 2

 

1054, 오색석사(성국사)에 이르러, 약수 맛을 보고, 잠시 절 경내를 둘러 본 후 선녀탕으로 향한다. 하산시간까지는 6시간 넘게 시간 여유가 있어 유유자적, 한껏 여유를 부리며 걷는다.

삼층석탑

 

불상

 

선녀탕 가는 길, 계곡과 암봉

 

11시 경, 독주암에 이른다. 언제 보아도 장관이다. 이어 인파에 싸여, 데크 길을 걸으며, 아름다운 계곡과 암봉, 그리고 단풍을 즐긴다. 이윽고 선녀탕에 이르지만 가뭄으로 수량이 빈약하여, 선녀탕 본래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없어 유감이다.

안내판

 

독주암 1

 

독주암 2

 

독주암 3 (오후 하산 시 사진)

 

데크 길 1

 

데크 길 2

 

계곡과 암봉

 

암봉 허리에  떨어질 듯 걸린 바위

 

선녀탕 안내판

 

물 마른 선녀탕

 

계곡으로 들어설수록 단풍이 더욱 곱고, 계곡 주위에 용립한 암봉들이 수려한 모습을 뽐내고 있다. 이윽고 해발고도 450m 지점의 금강굴을 지나, 1130분 경, 용소폭포 3거리에 이른다. 약수터 입구에서 2.7Km 떨어진 지점이다.

단풍 1

 

단풍 2

 

계곡과 암봉 1

 

계곡과 암봉 2

 

금강문 안내

 

금강문

 

안전을 위해 흘림골 탐방로를 일방통행으로만 개방한다는 안내현수막이 보이고, 12폭포로 이어지는 길은 출입금지 팻말이 붙은 차단 문으로 막아 놓았다. 그뿐만 아니라 차단 문 뒤로 감시원 두 분이 버티고 앉아 있지 않은가? 감시원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하고, 12폭포까지만 다녀와도 되겠냐고 묻지만, 완강하게 고개를 저으며, 출입금지라는 대답이다.

용소폭포 삼거리 이정표

 

안내문

 

출입금지 차단문과 감시원

 

혼자 잘난 체 떨어졌다 낭패를 보게 생겼다. 잠시 망설이다. 500m 떨어진 용소폭포 탐방지원센터까지 이동한 후, 방법을 생각하기로 한다. 1148, 용소폭포 탐방지원센터로 나와 택시로 흘림골 탐방지원센터로 이동하여 12담 계곡으로 들어서기로 한다. 마침 용소골 입구에서 내리는 손님이 있어, 그 택시로 흘림골 입구로 향한다. 기사양반은 설악산에서도 이 부근의 단풍이 가장 좋은데, 올해는 가물어, 단풍이 썩 좋지는 않다고 알려준다.

주전바위

 

용소폭포 1

 

용소폭포 2

 

주변단풍

 

택시로 흘림골 이동 기사양반은 이 부근 단풍이 가장 좋다고 한다.

 

1156, 흘림골 입구에 도착한다. (요금 5,000) 처음부터 흘림골에서 시작했다면 1시간 30분 정도 귀중한 시간을 벌 수 있었을 터인데 참으로 아쉽다. 흘림골은 2008년 개방할 때 역시 가을철에 탐방한 적이 있다. 그때는 수해복구가 완전히 되지 않은 때라 계곡길이 어수선했었지만, 지금은 매끈하게 정비되고, 데크 길이 이어져 많이 편해진 느낌이다.

흘림골 입구

 

정비된 계곡

 

모습을 보이는 7형제봉

 

1214, 등선봉 0.6Km/홀림골입구 0.6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 가파르고 험한 길을 쉬지 않고 천천히 오른다. 곳곳에 데크 층계가 놓여지고, 전망대를 설치해 놓았다. 1219, 물 마른 여심폭포를 카메라에 담고, 이어 전망대에서 7형제봉을 바라본다.

이정표

 

여심폭포

 

안내문

 

7형제봉

 

시간에 쫓기는 기분이지만 서둘지 않고 서서히 올라, 1238, 이정표가 있는 등선봉 갈림길에 이른다. 40여분 동안의 힘든 오르막이 끝나고, 이제부터는 줄곧 내리막길이다. 갈림길에서 왼쪽의 등선봉을 잠시 올려다보고, 가파른 계단길을 서둘러 내려선다. 하지만 계속 이어지는 아줌마부대에 막혀 빠르게 진행을 할 수가 없어 애를 먹는다.

  등선봉 갈림길 이정표

 

등선대

 

만물상 1

 

만물상 2

 

인파로 붐비는 계단길

 

1253, 물 마른 등선폭포를 지나고, 1256, 용소폭 삼거리 1.8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 계곡을 건너며 뒤돌아 아름다운 계곡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어 주전폭포를 지나고, 123, 출입금지 팻말이 길을 막고 있는 12담 계곡입구 이른다.

  등선폭포

 

안내문,

 

이정표

 

뒤돌아 본 계곡

 

험상궂은 암봉

 

주전폭포 1

 

주전폭포 2

 

국립공원특별보호구 안내

 

이제 오색주차장 도착시간인 530분까지는 4시간 정도가 남았다. 이곳에서 바로 하산을 한다면 1시간 남짓 소요될 것임으로 3시간 동안 할 일이 없다. 하여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12담 계곡을 둘러보고 내려오기로 하고, 출입금지구역으로 들어선다.

희미한 족적을 따라 계곡으로 들어서고

 

길 없는 길을 더듬어 2~3분 계곡을 거슬러 오르니, 거대한 바위덩어리들이 계곡을 막고 있고, 그 아래에 물이 조금 고요 있다. 아마도 12개의 담() 중에 첫 번째 담인지도 모르겠다고 중얼거리며, 바위덩어리들을 돌파하려고 좌우를 주의 깊게 살펴본다. 하지만 길이 보이지 않아, 왼쪽 완만한 암릉을 타고, 바위덩어리들을 돌파하니, 비로소 12담 계곡이 눈앞에 펼쳐진다.

거대한 바위 덩어리들이 계곡을 막고 그 아래로 물이 흐른다.

 

바위덩어리들을 돌파아고, 물 없는 계곡을 따라 오른다.

 

길이 보이지 않는 계곡을 따라 오르기를 20여분, 물이 고인 두 번째 담에 이른다. 사람들의 발자취가 미치지 않은 깨끗한 모습이다. 잠시 이곳에서 주위를 둘러보고, 담 오른쪽으로 희미하게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오른다. 낙엽이 덮인 희미한 등산로가 계곡 옆 덤불사이로 이어지고, 오랫동안 비바람에 시달린 낡은 표지기를 반갑게 만난다.

 두 번째 만난 담()

 

빛바랜 낡은 표지기

 

희미한 등산로는 다시 계곡으로 이어지고, 계곡을 따라 오르다, 계곡이 갈라지는 곳에 이르러, 등반대장이 알려준 대로, 오른쪽으로 들어선다. 등반대장은 출발 전에 계곡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들어서면 길이 무척 험하니, 반드시 오른쪽 계곡으로 진행하라고 당부한 바가 있다.

계곡의 갈림-오른쪽 계곡으로(내려올 때 찍은 사진)

 

211, 계곡입구로 들어선 지, 40여분이 지난 시각, 또 하나의 소()에 이른다. 물이 깊지 않아 담()이라고 하기에는 부적절하여 소라고 부른다. 계곡 끝이 가까운 모양이다. 주능선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왼쪽 산세가 바로 치고 올라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완만하다.

세 번째 소

 

능선을 향해 왼쪽 사면을 치고 오른다. 10여분 후, T자 능선에서, 희미하게 이어지는 왼쪽 가파른 오르막길을 따라 올라, 234, 또 다른 T자 능선에 이른다. 12담 계곡으로 들어 선 후, 1시간 10분 정도 시간이 지난 시각이다. 저 앞에 점봉산이 산이 우뚝하다. 지도에 의하면, 12담 계곡입구에서 12담 계곡갈림길 까지는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고 한다.

시야에 들어온 점봉산

 

이제 오른 쪽으로 능선을 따라 20~30분 정도 더 오르면, 12담 계곡갈림길에 이를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진행하여 주능선에 진입하더라도 2시가 넘을 터이니, 4시간 이상 걸리는 12담 계곡 갈림길- 망대암산- 점봉산-오색약수 갈림길-오색약수 주차장구간을 지나, 530분 까지의 하산은 어렵다. 이런 계산을 하며 잠시 능선에서 점봉산을 바라본 후, 아쉽지만, 왔던 길로 되돌아선다.

하산길 풍광 1

 

하산길 풍광 2

 

하산길에 만난 표지기

 

하산길 풍광 3

 

길표지

 

풍광 4

 

풍광 5

 

338, 12담 계곡입구로 되돌아온다. 결국 2시간 조금 넘게 12담 계곡을 둘러본 셈이지만, 12담 중 눈으로 확인한 것은 4개에 불과하다. 오색으로 내려선다. 그 많던 등산객들이 모두 하산 한 후라, 하산길이 한적하고, 지는 햇살에 더욱 더 차분하게 보이는 주전골이 가히 환상이다.

되돌아온 입구

 

호젓한 하산 길의 환상적인 단풍계곡

 

12폭포 1

 

12폭포 2

 

안내판 관광객들은 하산하고, 공단직원이 안내판을 닦고 있다.

 

344, 오색약수 3.3K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아름다운 주전골의 풍광을 카메라에 담으며 여유 있게 하산한다, 4시 경에, 용소폭포 삼거리에 이르지만, 감시원들은 철수를 했는지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이정표

 

풍광 1

 

풍광 2

 

용소폭포 삼거리 이정표

 

이제부터는 오전에 올랐던 길을 거꾸로 내려선다. 왔던 길을 되짚어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덕분에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기기묘묘한 암봉과 단풍이 어우러져 연출하는 주전골의 아름다움을 만끽한다.

  주전골의 가을 1

 

주전골의 가을 2

 

주전골의 가을 3

 

단풍 1

 

단풍 2

 

단풍 3

 

447, 약수골 상가단지로 내려서고, 이어 오색약수 족욕(足浴) 체험장에서 족욕을 즐기며 일행들의 하산을 기다린다.

 

 

 

(2015.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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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세루에서 본 풍광 -잔잔한 괴산호와 건너편 비학봉, 군자산, 옥녀봉이 그림 같다.

 

괴산호와 건너편 산 - 동영상

 

2015911()

좋은 사람들 산악회를 따라 괴산호 서쪽의 등잔봉, 천장봉, 그리고 산성봉을 오르고, 산막이 옛길을 걷는다. 산행 (6.7Km)과 산막이 옛길 트레킹(4Km)이 합쳐진 독특한 코스다.

산막이 옛길 안내도

 

1975년 괴산댐을 준공한 이후, 괴산군에서는 10억 원을 들여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 동안, 괴산호 절벽을 따라 사오랑 마을과 산막이 마을을 잇는 4Km 오솔길을, 나무 데크와 흙길 등 친환경공법으로 복원하고, 산막이 옛길이라고 명명한다.

  산막이 마을 안내도

 

트레킹 코스와 쉼터

 

이렇게 탄생한 산막이 옛길이 제주올레길, 지리산 둘레길과 함께 우리나라 3대 트레킹코스로 부상한다. 준공이후 방문객들을 통해, 천하절경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주말에는 전국에서 3,000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아들어, 괴산의 새로운 관광명물이 된다.(이상 관련자료 발췌)

나룻터에서 본 괴산호와 천장봉, 그리고 등잔봉

 

750분 경 서초구청 앞을 출발한 36인승 산악회 버스는 만석이다. 등반대장은 대기자가 있을 정도로 인기라고 한다. 버스는 830분 경, 안성휴게소에 들러, 대원들 아침식사를 하라고 20분 동안 정차한다. 이어 버스는 고속도로를 버리고, 37번 국도로 진입하여 괴산으로 들어서고, 950분 경, 산막이 옛길 주차장에 도착한다.

 산막이 옛길 대형차량 주차장

 

등반대장은 등산과 트레킹을 모두 즐겨도, 5시간 정도면 충분하겠지만, 좀 더 여유를 갖고 즐길 수 있도록, 330분에 출발 하겠다며 안전산행을 당부한다. 차에서 내린 대원들은 산행차비를 한 후, 오른쪽 목각 인형들의 환영을 받으며, 산막이 옛길로 들어선다. 도열한 소나무들이 청정하고, 특산품을 파는 상점에 걸린 태극기들이 눈길을 끈다.

  산막이 옛길 입구

 

목각 인형들의 환영

 

소나무, 그리고 태극기의 행렬

 

10시경, 안내판 등이 있는 관광안내소에서 팜프렛을 얻어 챙기고, 주위를 둘러 본 후, 왼쪽 내리막길로 내려선다. 오른쪽 사과나무에 달린 붉은 사과가 탐스럽다. 이어 호수를 굽어볼 수 있는 전망대를 지난다. 마지막 화장실을 들렀다 가라는 친절한 안내문이 보인다.

  관광 안내소

 

안내판

 

산막이 옛길 안내석

 

전망대

 

마지막 화장실

 

이어 쉼터를 지난다. 쉼터 앞 청자 병에서 물을 따라주는 샘터가 특이하고, 비상용으로 펌프를 갖추어 놓은 용의주도함도 칭찬할 만하다. 이어 연리지가 있는 고인돌 쉼터에 이른다.

고인돌 쉼터

 

남근석

 

연리지

 

방문객들의 목패

 

1010분 경, 소나무동산 안내판을 지난다. 산막이 옛길과 등산로에서 만나는 청청한 소나무 숲이 일품인데, 과연 40년생 소나무들이 만여 평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는 설명을 보니 고개가 끄떡여진다. 나무 계단 길을 올라, 잠시 잔잔한 괴산호를 굽어보고, 심은석의 시, “생각하는 나무를 소리 내어 읽어본다.

  소나무동산 안내판

 

잔잔한 괴산호

 

생각하는 나무

 

호수를 굽어보며 쉬고 가라고 설치한 흔들의자.

 

잠시 가파른 오르막을 지나, 1014, 너른 둔덕에 오른다. 왼쪽에 등산로로 이어지는 소나무 출렁다리가 보이는데, 40m 떨어진 곳에 있는 정사목을 꼭 보고가라는 안내판이 오른쪽에 보인다. 이 간곡한 호소를 차마 뿌리치지 못하고 직진하여 정사목으로 향한다. 하지만 거리 표시가 정확하지 않아, 정사목을 지나쳐, 한동안 헤매다, 되돌아 내려오는 길에 정사목을 만난다.

  소나무 출렁다리

 

정사목 안내판 1

 

정사목 안내판 2

 

지나쳐 산길로 들어서고,

 

돌아내려오다 만난 정사목

 

102, 소나무 출렁다리로 되돌아 와 다리를 건넌다. 일행들이 모두 지나간 후라, 조용해서 좋다. 거의 5분 동안, 군인들 유격훈련장과 흡사한 출렁다리를 건넌다. 제법 스릴이 있어 좋다. 출렁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내려서서, 1025, 둥산로 입구에 이른다. 이정표는 주차장에서 1.2Km 떨어진 지점이라고 알려준다.

  소나무 출렁다리

 

등산로 안내판

 

등산로 입구

 

1025, 등산로 입구로 들어서서, 산행을 시작한다. 가파른 돌계단길이 이어지고 길섶에는 야생화들이 지천인데. 오른쪽으로 호수가 내려다보인다. 아름답다. 등산로는 눈앞의 바위를 향해 왼쪽으로 굽어지고, 정체가 심한 험한 암릉에서, 앞섰던 일행들을 따라잡는다.

야생화와 호수

 

험한 바위를 오르고

 

바위 아래 정체

 

바위에 올라, 잠시 호수와 괴산 땜을 둘러본 후, 능선 길로 들어선다.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멋진 길이 이어지고, 왼쪽으로는 가야할 능선이 모습을 보인다. 1034, 등산로가 오른쪽으로 굽어지며 가팔라진다. 곳곳에서 숨을 돌리고 있는 등산객들을 지나, 쉬지 않고 뚜벅뚜벅 걷는다.

  괴산 땜

 

멋진 길

 

가야할 능선

 

등산로가 가팔라지고

 

잠시 숨을 돌리는 등산객들

 

1048, 갈림길에 이른다. 직진은 편하고 완만한 길’, 왼쪽은 힘들고 위험한 길이라고 한다. 왼쪽 길로 들어선다. 빡센 오름이다. 하지만 층계를 만들고 로프를 걸어놓아 위험하지는 않다. 113, 이정표가 있는 능선에 오르고, 1분 후, 등잔봉에 이른다. 등산로 입구에서 900m 떨어진 지점이다. 900m를 오르는데 39분이 걸렸으니 제법 빡센 길이라 할 수 있겠다.

갈림길

 

가파르고 험한 길,

 

T자 능선의 이정표

 

등잔봉 가는 길

 

등잔봉

 

등잔봉에서 10분 정도 머물며, 숨을 돌린 후, 천장봉으로 향한다. 완만한 능선을 터덜터덜 걸어 내린다. 1118,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왼쪽 능선으로 접어든다. 능선이 90도 각도로 꺾이는 것이 흔치 않은데, 아마도 직진하면 바로 계곡으로 떨어지는 모양이다. 이정표는 한반도 전망대 까지 800m라고 알려준다.

  등잔봉에서 본 괴산호

 

괴산읍

 

천장봉 가는 길

 

등반대장()과 두바이에서 온 여인

 

이정표

 

능선 안부에 내려섰다, 나무계단을 타고, 가파른 오르막을 오른다. 시야가 트이며 가야할 능선이 펼쳐진다. 1135, 한반도 전망대에 올라 호수를 굽어본다. 호수 건너편에서 호수 쪽으로 돌출한 능선이 한반도를 닮았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전망대에서 본 한반도

 

전망대를 내려서, 조금 더 진행하면 이정표가 잇는 갈림길에 이른다. 직진하면 삼성봉 방향, 왼쪽은 진달래능선을 타고 하산하는 길이다. 등반대장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 이곳에서 하산하기로 한다. 여자 혼자 보내기가 영 찜찜했는데, 마침 천장봉에 갔다 돌아오는 아줌마 부대도 진달래능선으로 하산을 한다고 하니 다행이다.

  갈림길

 

갈림길에서 천장봉은 지척이다. 1142분에 도착한 천장봉에는 정상석은 없고, 이정표뿐이다. 두바이에서 온 젊은 아주머니와 함께 삼성봉으로 향한다. 두바이에서 일을 하는 모양인데, 고향이 그리워, 서너 달에 한번 씩은 한국으로 돌아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둘러보는 것이 크나 큰 즐거움이라고 한다. 저 앞 고사목들 뒤로 삼성봉이 미끈한 모습을 자랑한다.

천장봉 정상

 

삼성봉

 

뚜렷한 등산로가 가볍게 오르내린다. 등산로 양쪽에 한여름 어지럽게 자란 잡초들을 말끔하게 정비해 놓았다. 명승지를 만들어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고, 찾아 온 손님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신경을 쓰는 모습이 역력하다. 1157, 이정표를 만난다. 산막이 마을 1.5Km/등잔봉 2.0Km가 전부다. 삼성봉은 어느 방향으로 얼마를 가야하는 지에 대한 표시는 없다.

말끔하게 정비해 놓은 등산로

 

이정표

 

아직 12시도 안된 시각에 하산은 너무 싱겁다. 다행이 산악회에서 나눠준 개념도에 갈림길(500m)-삼성봉(500m)-갈림길(1.5Km)-산막이 마을이라는 표기가 있다. 이곳에서 500m 떨어진 곳에 삼성봉이 있으니, 다녀올 사람들은 다녀오라는 소리로 해석을 하고, 오른쪽 등산로를 따라 산성봉으로 향한다. 제법 험한 길이 오르내리는데, 그럴 듯한 봉우리는 보이지 않는다. 두바이 아줌마가 불안한 모양이다. 이런 길 500m15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15분 정도 걷다, 정상에 도달하지 못하면 돌아서기로 하고 계속 걷는다.

 

1211, 아무 표시도 없는 너른 공터에 오른다. 삼성봉 정상이다. 몇몇 선객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인사를 하고, 이곳이 삼성봉 정상이냐고 묻는다. 하지만 이분들도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라, 잘은 모르지만 아마 그럴 것이라는 대답이다.

  삼성봉 정상

 

두바이 아주머니와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한다. 이곳에서 뜻밖에 산정산악회에서 백두대간을 함께 했던 양반을 만난다. 나는 3차대인데, 그 양반은 6차대 회장을 했다고 한다. 아마도 땜빵을 하느라, 내가 몇 차례 6차대에 끼어 산행을 했을 때 만났던 모양이다. 1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는데도 사람을 알아보는 그 양반의 재주가 비상하다. 한 동안 옛날이야기를 하며 시간가는 줄 모른다.

 

30분 쯤 정상에서 머물고, 150분 경, 갈림길로 다시 내려와 산막이 마을로 하산을 한다. 부드러운 산길이다. 도중에 신령참나무’, ‘시련과 고난의 소나무를 만난다.

  신령참나무 1-나뭇꾼이 나무를 베려고 톱을 대자 나무가 웅웅소리를 내고 팔이 저려와, 무서워서 베지를 못한 나무라고 한다.

 

신령참나무 2- 역 기역자 형태도 신기하다.

 

시련과 고난의 소나무

 

안내판

 

1258, 안내판이 있는 등잔봉 4지점을 통과한다. ‘큰 진달래능선이라는 안내판도 보인다. 이어 전망바위에 올라, 괴산호을 굽어보고, 125, 마을로 들어서며 지나온 능선을 카메라에 담는다.

  등산봉 4지점

 

전망바위에서 본 괴산호

 

등산로 끝-하산 완료

 

지나온 능선

 

마을길로 들어선다. 하얀 집, 산막이 주막, 산막이 옛집을 지나 나루터로 향한다. 길가의 코스모스가 가을을 알린다. 나룻터 입구에 이른다. 이정표가 어지럽고, 충청도 양반 길 안내판이 보인다.

  하얀 집, 산막이 주막

 

너와지붕과 코스모스

 

마을 신령수

 

충청도 양반길

 

나룻터로 내려가서 호수 사진을 찍고 돌아오니, 두바이 아줌마가 보이질 않는다. 이제부터는 눈감고도 찾아갈 수 있는 산막이 옛길이라 안심하고 먼저 출발한 모양이다. 터덜터덜 신작로 같은 흙길은 걷는다. 길가 가까운 곳의 밤나무에 달린 밤송이들이 금방이라도 터질 듯하다.

  선착장에서 본 호수

 

왼쪽에 장작불 식혜를 파는 떡메 인절미 체험관이 보인다. 얼음이 둥둥 뜬 1,000원 짜리 식혜를 마시며, 혹시 두바이 아줌마가 뒤쳐져 따라오는 게 아닌가? 해서 길가를 유심히 내려다본다. 한동안을 기다려도 소식이 없다, 틀림없이 앞서 간 모양이다. 떡메 인절미 체험관 앞에 있는 가재연못을 지나, 150, 쉼터가 있는 진달래 동산에 이른다. 마을에서 1.3Km 떨어진 지점으로, 천장봉 못 미쳐, 갈림길에서 하산하는 곳이다.

  떡메 인절미 체험관

 

가재연못

 

진달래 동산

 

숲속으로 계단길이 이어진다.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괴산호에 뜬 유람선이 물살을 가르며 유유히 항진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어 다래 숲 동굴을 자나자, 호수 절벽에 매단 데크 길이 이어지며, ‘고공전망대’, ‘괴음정을 차례로 지난다.

  괴산호와 유람선

 

다래 숲 동굴

 

데크 길

 

고공전망대

 

안내판

 

전망대에서 본 호수

 

괴음정

 

21, 괴산바위를 지난다. 자연 쓴 뫼 산자가 그럴듯하다. 이어 많은 시들이 걸려 있는 데크 쉼터를 지나고, 호수 위에 걸린 데크 길을 거쳐, 앉은뱅이 약수에서 목을 축인다.

  괴산바위

 

안내판

 

쉼터 이정표

 

바라보면 온몸에 물이 든다.

 

절벽에 걸린 호수 위 데크 길

 

앉은뱅이 약수

 

이후에도 산막이 옛길을 걷은 사람들이 지루하지 말라고, 옛길을 운영하는 양반들이, 아래와 같이 그럴듯한 명소를 여럿 만들어 놓았다.

미녀 엉덩이 참나무

 

스핑크스바위 1

 

스핑크스바위 2

 

여우비 바위굴

 

안내판

 

매바위

 

안내판

 

호랑이굴

 

안내판

 

220분 경, 망세루에 올라, 건너편 비학봉, 군자산, 옥녀봉, 아기봉을 바라보고, 푸른 호수를 굽어본다. 아름다운 풍광이다. 이어 연화담을 지나, 226, 등산로 입구가 가까운 노루샘에 이른다. 오늘의 산행과 옛길 트레킹의 종점이 이른 것이다.

  망세루

 

망세루에서 본 풍광

 

연화담 1

 

연화담 2

 

안내문

 

노루샘과 등산로 입구

 

안내문

 

나머지 주차장까지 이르는 길은 아침에 내려왔던 길을 되 집어 복습하는 길이다. 다만 소나무 출렁다리는 일반통행이라 반대편에서는 이용할 수가 없어, 정사목 옆길을 따라 우회한다. 240분 경, 입구에 있는 옛길 쉼터로 내려와 맥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낸다.

 

등잔봉 오르는 빡센 산길, 울창한 소나무 숲, 그리고 능선 위에서 내려다보는 아름다운 호수와 마을, 6.7Km에 이르는 산행도 좋았고,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4km에 이르는 산막이 옛길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정겹고, 아름다운 산책로이다.

 

340분 경, 대원들이 모두 하산하자, 버스는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2015.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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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크릭하면 커짐

성치산 지나, 전망바위에서 본 서남방향의 조망- 용담면, 용덕호가 내려다보이고 남쪽으로 멀리 마이산이 쫑긋한데, 왼쪽의 형제봉이 다정하다.

 

은옥폭포(9) 구름위로 물방울이 옥처럼 구른다고 해서 운옥(雲玉)폭포다

 

성치산은 충남 금산군과 전북 진안군의 경계를 이루는 높지 않은 산이다. 하지만 정상과 능선에서 보는 조망이 빼어나다. 동쪽으로 적성산, 덕유산, 서쪽으로는 명덕봉 뒤로 금남정맥이 지나는 성재산, 장군봉, 왕사봉 등이, 남으로는 운장산, 구봉산, 북으로 진악산, 천둥산, 대둔산 등이 보인다.

성치산 지도()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내륙의 오지여서 교통편이 불편했으므로 많은 이들이 찾아가기가 힘들어서 웬만한 등산인들 조차 알지 못하던 생경한 산이었다. 하지만 성치산 성봉에서 발원한 3Km에 달하는 무자치골의 12폭포가 유명세를 타면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산이다. (관련자료 발췌)

 

2015716()

좋은 사람들 산악회를 따라 성치산을 간다. 이제 메로스는 거의 퇴치가 된 모양이다. 일주일 째 확정자도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고, 완치자만 늘었다는 보도다. 그래서인가? 오랜만에 36인승 산악회 버스에 빈자리가 하나도 없는 만석이다.

 

720, 서초구청 앞에서 출발한 버스는 마지막 경유지 죽전에서 대원들을 태운 후, 825, 천안휴게소에 도착하고, 가리봉 등반대장은 아침식사를 하고 50분까지 승차하라고 당부한다. 다른 일반 산악회들이 식사하라고 주는 시간 15~20분에 비해 여유가 있어 좋다. 이정도 시간이면 구지 새벽같이 일어나 아침밥을 먹고 나올 필요가 없겠다.

 

950, 천안휴게소를 출발한 버스는 725번 국지도로 들어선 후, 109, 산행들머리, 용덕고개에 도착하고, 등반대장은 4시까지 모티마을로 하산하라고 당부한다. 버스에서 내려, 주위 사진을 찍고, 912분 경, 등나무 쉼터 뒤쪽의 등산로로 진입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인삼의 고장 금산돌표지

 

성치산, 성봉 등산 안내

 

GPS에 의한 도상거리와 고도 도상거리는 10.8Km

 

등산로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무성하게 자란 풀을 헤치며 가파른 오르막을 천천히 걸어 오른다. 이어 등산로는 왼쪽으로 굽어지며 초지를 벗어나 숲속으로 이어지고, 왼쪽에 무덤 2기가 보인다. 1022, 119 표지목, 3-01을 지나, 숲속 산책로를 걷는다.

웃자란 풀을 헤치고

 

일주일 후인 723일이 중복이다. 하지만 일본으로 접근 중이라는 태풍, ‘낭카의 영향으로 바람도 있고, 습도도 높지 않아, 삼복 무더위 속의 산행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게다가 동남쪽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부드러운 업 다운을 반복하며 서서히 고도를 높이는 까닭에 힘든 줄도 모르겠다.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명덕봉 산줄기가 가깝게 보인다.

등산로 변의 고목

 

1041, 119 표지목 3-03을 지나, 나지막한 둔덕을 오른쪽으로 우회하자, 철조망이 등산로를 따라 이어진다. 1057, 아무표지도 없는 515m봉을 지나고, 내리막길에서 왼쪽으로 시야가 트여, 가야할 성봉과 신동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515m

 

1106, 119 표지목 03-7을 지나자, 등산로가 점차 좁아져, 좌우로 아찔한 급사면이 이어지고. 바위들이 많아진다. 1108분 바위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가 있는 봉우리에 올라, 서쪽으로 우뚝한 명덕봉을 카메라에 담고, 북서쪽의 무릉리를 굽어본다.

등산로가 좁아지고

 

바위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

 

명덕봉(846m)

 

서북쪽 조망

 

소나무들이 등산로를 막고 서 있는 곳을 지나. 1111, 바위 위에 서서 앞에 우뚝 솟은 성치산와 왼쪽의 가야할 능선을 카메라에 담고, 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한 후,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소나무들이 길을 막고

 

바위에 서서 성치산을 보고

 

가야할 능선

 

바위능선이 이어지고 등산로는 능선을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1119,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이른다. 직진 길과 왼쪽 길 양쪽에 표지기들이 잔뜩 걸려있고 이정표는 왼쪽 길을 가리키며 성봉 5.0Km라고 알려준다. 왼쪽에서 들리는 사람들 소리에 끌려 왼쪽 봉우리로 올라선다. 119 표지목 3-10이 있는 이곳에 등반대장과 대원들이 모여 왁자지껄 쉬고 있다.

갈림길

 

성치봉 다녀오려고 벗어 놓은 배낭

 

배낭을 벗어 놓고, 성치산으로 향한다. 능선 안부로 내려서니 오른쪽에 길이 보인다. 조금 전에 지났던 갈림길의 직진 길이다. 안부에서 직진하여 , 1125, 너른 헬기장이 있는 성치산 정상(670.4m)에 오른다. 정상석을 카메라에 담고, 잠시 주위를 둘러본다. 나무들에 가려 조망은 별로다. 서쪽의 명덕봉 능선만 당겨 찍고 발걸음을 돌린다.

정상

 

정상석

 

1130, 배낭을 둘러메고 성봉을 향해 암릉길로 들어서서, 전망바위에 올라, 주위의 멋진 풍광을 즐긴다. 우선 남서쪽으로 운봉리가 내려다보이고, 매봉 뒤로 운장산이 우뚝한 모습을 보인다, 남쪽으로는 용담호 너머 멀리 마이산의 두 귀가 빼 꼼이 보이는가하면, 왼쪽에는 형제봉이 다정하다. 실로 멋진 풍광이다.

운봉리와 매봉 뒤로 보이는 운장산

 

용담호, 멀리 마이산, 그리고 왼쪽의 형제봉

 

전망바위를 뒤로하고 가파른 내리막길을 조심조심 내려선다. 다시 시야가 트이며 남동쪽으로 장쾌한 조망이 펼쳐진다. 산 넘어 산, 첩첩 산인데 멀리 보이는 거대한 산줄기는 정녕 덕유산 줄기이겠다.

남동쪽 조망

 

로프가 걸린 급경사 암릉을 내려서고, 이어 커다란 암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다시 시야가 트이며 북서쪽으로 멀리 대둔산이 모습을 보이고, 동쪽으로는 가야할 성봉과 신동봉이 가깝다.

암릉

 

암봉 우회

 

서북쪽 조망

 

가깝게 보이는 성봉과 신동봉

 

다시 로프가 걸린 가파른 암릉을 내려서고, 1150, 119 구조목 3-12에 이르자 암름은 끝나고 부드러운 능선길이 이어진다. 1212, 공터삼거리에 도착한다. 산행을 시작해서 딱 2시간이 지난 시각이다. 성봉은 119 구조목 3-17이 있는 왼쪽이다. 1214, 용덕재 11.0Km/성치산 상봉 2.0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뒤돌아본 공터 삼거리

 

이정표

 

부드럽게 이어지는 인적이 없는 등산로를 따라 산책하듯 유장하게 걷는다. 이곳저곳 사진을 찍으며 걷다보니 항상 혼자다. 아무생각 없이 서둘지도, 쉬지도 않고 꾸준히 걷는다. 독일어로 오네 하스트(Ohne Hast), 오네 라스트(Ohne Rast)” 라는 말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말이다. “서둘지 말고, 쉬지 말라라는 의미다.

산책길

 

사유지 출입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을 여러 차례 만난다. 등산객들 때문에 약초를 재배하는 사유지의 피해가 심한 모양이다. 1243, 성치산 상봉 0.5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7분 후, 많은 등산객들이 모여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너른 성봉 정상(648m)에 오르지만, 나무에 가려 기대했던 조망은 별로다. 이정표를 보면 성봉에서 바로 북쪽 계곡으로 내려서서, 구석리로 하산하는 길이 있는 모양이지만, 안내문과 정상석을 카메라에 담고 신동봉을 향해 동쪽 가파른 길로 내려선다.

출입금지 현수막

 

정상

 

안내문

 

정상석

 

이정표

 

1253, 이정표가 있는 구석리, 신동봉 갈림길을 지나고, 등산로가 완만한 내리막으로 이어지자, 행동식으로, 점심식사를 하면서 발걸음을 옮긴다. 혼자 산행을 하면서, 가장 외롭게 느껴지는 때가, 혼자서 점심식사를 할 때이다. 기분이 그러니 점심 맛이 있을 리가 없다. 그래서 찹쌀로 만든 떡 12조각을 행동식으로 주머니에 놓고 다니다, 지금처럼 평탄한 길을 유장하게 걸으며 먹는다.

이정표

 

이렇게 행동식을 먹으며 이동을 하는데 길섶에 자리를 마련하고 식사를 하던 일행이 식사를 하고 가라고 부른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손을 흔들며 지나친다. 하지만 아주머니가 술 한 잔하고 가시라고 재차 부른다. 술을 좋아해, 술의 유혹은 뿌리치지를 못한다.

점심 초대

 

대전서 오신 분들이라고 한다. 막걸리 병을 땄는데, 술 먹는 사람이 한 사람 밖에 없어 처치가 곤란하던 차에, 운 좋게 지나가다 환대를 받게 된 것이다. 시원한 막걸리 두 컵을 연달아 받아 마시자, 아주머니들이 안주를 주면서, 밥도 많으니 식사도 하라고 권한다. 주머니에서 술과 떡을 꺼내 보여주면서

이것이 내 점심이라고 사양을 하자, 아주머니가 못내 아쉽다는 표정으로 상추쌈 하나를 크게 싸서 건네준다. 무척 개방적이고 성격이 밝은 분들이다. 상추쌈을 맛있게 먹고 먼저 자리를 뜬다.

 

123, 590m봉에 오르고, 송림사이로 부드럽게 이어져 내리는 등산로를 따라 내리며, 오른쪽 나뭇가지 사이로 신동저수지를 굽어본다. 이어 신동리 갈림길을 지나자. 신동리와 저수지가 더 가깝고, 신동봉(605m), 우람한 암봉이 모습을 드러낸다.

  590m

 

신동봉

 

가파른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140, 능선안부에 내려섰다, 오르막길을 오르다, 시야가 트이는 곳에서 성치산과 성봉으로 이어지는 지나온 능선과 성봉을 카메라에 담고, 145, 이정표가 있는 신동봉에 오른다.

  성치산(가운데 산줄기 중앙)과 성봉()

 

신동봉

 

정상에서 잠시 주위를 둘러 본 후, 148, 표지기들이 가득 걸려있는 12폭포 방향으로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선다. 긴 내리막이다. 쉬지 않고 20분을 넘게 달려 내려, 211, 무자치 계곡에 내려선다. 평범한 계곡이다. 비가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터인데도 수량도 많지가 않다.

12폭포 방향에 걸린 표지기들

 

무자치 계곡

 

계곡을 따라 걸어 내린다. 211, 구석리 3.3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이정표대로 라면, 한 시간 정도면 산행을 마칠 수 있어, 시간은 충분하다. 214, 산학폭포 안내판을 만난다. 무자치골 12폭포라고 한다. 안내문을 보고, 폭포를 카메라에 담지만 적잖이 실망한다.

이정표

 

산학폭포 안내문

 

224, 등산로가 계곡을 건너는 지점에 이른다. 오른쪽에 많은 학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나도 계곡을 건너기 전, 조용한 상류 쪽에 자리를 잡고, 정강이 정도가 잠기는 물속에서 족욕(足浴)을 한다. 계곡물이라 시원하다. 등줄기의 땀이 식는 느낌이다. 10여분 정도 족욕을 즐기고 다시 계곡을 따라 내린다.

족욕을 한 곳

 

247, 구석리 2.8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자, 11폭포인 금룡폭포를 비롯하여 제10 폭포인 거북폭포 등이 잇달아 나타난다. 등산로에서 내려가는 길이 없는 곳의 폭포들은 그냥 지나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폭포들은 내려가 보고 사진을 찍는다. 강원도나 경기도의 깊은 계곡에 비해서는 빈약한 골짜기이지만, 제 고향의 산천을 사랑하는 주민들의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다.

  금룡폭포(11) 안내문

 

금룔폭포

 

거북폭포(10)

 

고래폭포(7)

 

죽포동천폭포(5) 안내문

 

죽포동천폭포

 

삼단폭포

 

일주문폭포

 

320, 12폭포 민박집을 지난다. 등산로 오른쪽 공터에 핀 도라지꽃이 곱다. 325, 간이주점을 지나자, 저 앞에 관광버스들이 보인다. 이어 징검다리를 건너고, 12폭포 똘표지 등을 카메라에 담은 후, 335, 대기 중인 버스에 올라 배낭을 내려놓고, 그늘을 찾아, 가까운 느티나무 아래 쉼터에서 버스 출발시간을 기다린다.

  도라지꽃

 

간이주점

 

징검다리

 

 12폭포 돌표지 등

 

대원들이 모두 하산하자, 4시 정각, 버스는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2015. 7. 19.)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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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381m)의 노적봉(345m)과 악귀봉(369m)

 

충남 예산군 덕산면과 홍성군 홍북면 경계를 이루는 용봉산(龍鳳山·381m)은 정상이 홍북면에 속한다. 그래서 홍성 용봉산으로 많이 불린다. 덕산면 방면으로는 용봉산 북릉 위에 수암산(秀岩山·259.4m)이 자리하고 있다.

 

용봉산은 정상 북쪽 악귀봉에서 북동쪽으로 이어지는 군계(郡界)를 경계로 그 남쪽에는 홍성군에서 관리하는 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 있다. 휴양림 내에는 기암괴석들로 이뤄진 투석봉, 병풍바위, 노적봉 등이 수석처럼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높이 381m로 크지도, 험하지는 않으나, 산 전체가 기묘한 바위와 봉우리로 이루어져, 충남의 금강산이라 불릴 만큼 아름답다.

 

산 전체가 바위산이며 산의 좌우 중턱에 백제시대의 고찰 용봉사와 고려시대 불상인 홍성 신경리 마애석불(보물 355), 미륵대불 등의 문화재가 있고, 예산군 덕산면 쪽에 덕산온천이 있다. (한국의 산천에서 발췌)

 

2015619()

좋은사람들 산악회를 따라 용봉산, 수암산을 간다. 메르스의 영향인가? 36석 우등버스에 10여 자리가 공석이다. 1인당 회비 16,000, 차량운영비도 나오기 어려울 터인데도, 참여인원 불문, 예정대로 행사를 강행하는 산악회에 미안한 느낌이다.

 

정부도, 병원도, 그리고 국민들도 모두 아무런 대비 없이 당한 메르스의 기습으로 온 나라가 죽음의 공포에 휩싸이더니, 다행히 이제 큰 불은 끄고 불씨가 남은 상황에서도, 정상적인 일상으로의 복귀는 아직도 요원한 모양이다.

 

대원들 아침식사를 하라고, 행담도 휴게소에서 20분 동안 정차했던 버스는, 9시 정각에, 다시 출발하여 홍성군 흥북면의 용봉초등학교를 향해 달린다. 오랜 가뭄으로 강원도 일대에서는 식수 조달도 어렵다는데, 차창 밖으로 보이는 푸른 논을 보면, 관개시설이 제대로 된 곳에는 큰 피해가 없어 보여 다행이다.

행담도 휴게소

 

행담대교

 

창밖으로 본 물이 그득한 논

 

버스는 930, 산행들머리인 용봉초등학교 앞에 도착한다. 오늘의 산행코스는용봉초등학교-미륵암-투석봉-용봉산-노적봉-악귀봉-용비위-가루실-수암산-덕산온천 주차장으로 산행거리 약 8Km, 산행시간은 5시간 내외 보는 것이 일반적인데, 마음씨 좋은 우리의 가을국화 등반대장은 산행시간으로 6시간 30분을 줄 터이니 4시까지 덕산온천 주차장으로 하산하라고 당부한다. 아마도 하산하고, 온천장에 들러, 사우나를 즐기라는 배려인 모양이다.

용봉산 등산지도()

 

932, 산행들머리에 게시된 용봉산 자연휴양림 안내도를 카메라에 담고, 석불사를 향해, 매표소를 지나, 아스팔트도로를 따라 오른다. 이어 빛고을 음식점을 지나자, 아스팔트도로는 시멘트도로로 바뀌어 석불사로 이어진다.

용봉산 자연휴양림 안내도

 

산행시작

 

석불사 가는 길

 

949, 석불사 입구로 들어서서, 이정표, 용봉산 등산안내도를 카메라에 담고, 석불사 창건 설화와 석불사 8경 안내문을 찬찬히 읽어본다. 이어 불유천, 미륵대불, 대웅전을 둘러본 후, 소원바위. 삼신바위 등의 탐방은 생략하고, 등산로로 들어선다.

이정표

 

창건설화와 석불사 8

 

석불사 미륵불 소개

 

미륵불

 

불유천 안내문

 

불유천 1

 

불유천 2

 

 불상

 

956, T자 능선에서 용도사-1’ 팻말이 있는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이어 송림사이로 이어지는 돌계단을 오르고, 암릉을 지나, 959, ‘용도사-2’ 팻말을 만난다. 아마도 100m 간격으로 설치한 팻말인 모양이다. 암릉길이 계속 이어지고, 오른쪽으로 정자도 보인다.

 ‘용도사-1’ 팻말

 

 돌계단 길

 

 암릉 길

 

104, 커다란 바위가 앞을 막아서고, 등산로는 이 바위를 좌우로 우회한 다. 1013, 시야가 트인 전망바위에서 홍동산(309.8m)과 시원하게 펼쳐진 도로와 평야를 카메라에 담는다. 용봉산 왼쪽의 가야산, 덕숭산, 홍동산, 일월산 등은 20078월 금북정맥을 할 때 지났던 곳이라 한결 반갑게 느껴진다.

커다란 바위가 앞을 막아서고

 

 우회로

 

 돌길

 

 전망바위

 

홍동산과 평야

 

멀리 일월산이 희미하게 보이는 남서방향의 조망

 

다시 펑퍼짐한 암릉을 오르고, ‘용도사-5’ 팻말과 커다란 돌탑을 지나, 1020, 이정표와 용도사-6’ 팻말이 있는 투석봉(340m)에 오른다. 이정표는 용봉초등학교에서 1.12Km 떨어진 지점이라고 알려준다.

  암릉

 

 투석봉 가는 길

 

투석봉

 

이어 능선안부를 거쳐, 평탄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빠르게 이동하여, 1028, 이정표와 정상석이 있는 용봉산 정상(381m)에 오른다. 왼쪽으로 덕숭산(495.2m)이 가깝고 그 뒤로 멀리 가야산(677.5m)과 원효봉(625m)이 보인다.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용봉산을 내려서며, 오른쪽으로 멀리 보이는 최영장군 활터로 가는 길을 주의 깊게 살펴본다.

  평탄하게 이어지는 능선길

 

최고봉 이정표

 

정상석

 

덕숭상, 가야산, 원효봉

 

최영장군 활터 팔각정

 

1031, 이정표가 있는 최영장군 활터 갈림길에 이른다. 200m 거리다, 왕복 400m에 활터에서 머무는 시간을 감안해도 15분이면 충분하겠다. 오늘은 산행시간도 충분하여 망설임 없이 활터로 내려선다. 아주머니 한 분이 언제 이곳에 다시 오겠냐며, 따라나선다.

  최영장군 활터 갈림길 이정표

 

가까이 본 최영장군 활터

 

1037, 팔각정, 이정표, 안내판과 돌탑 등이 있는 최영장군 활터에 이른다. 주위 조망이 일품이다. 안 왔으면 후회할 뻔했다. 잠시 주위를 둘러본 후, 용봉산까지는 험한 암릉, 암벽길이 이어진다는 소리에 배낭에 꽂아 두었던 스틱을 꺼내 펴고, 아울러 긴 바지 아랫도리가 휘감기는 느낌이라, 반바지로 갈아입은 후, 1049, 본 능선으로 회귀한다.

최영장군 활터 안내

 

활터에서 본 용봉산 능선과 최고봉 정상석

 

노적봉, 악귀봉,

 

사자바위 능선, 노적봉, 악귀봉, 병풍바위, 수암산

 

돌탑과 기암

 

팔각정에서 본 동남방향의 조망

 

잘 정비된 등산로가 이어지고, 공간이 있는 곳에는 여기저기 너른 평상을 설치해 놓았다. 1051, 사자바위라는 팻말이 있는 바위에 올라 내포 신도시를 굽어보고, 가야할 노적봉과 악귀봉을 가까이 본다.

내포 신도시

 

노적봉과 악귀봉

 

암벽에 걸린 계단을 타고 내린다. 이어 오른쪽으로 사자처럼 생긴 바위를 카메라에 담고, 1056, 용봉산 등산로 안내도와 이정표가 있는 용봉산 갈림길에 내려서서, 직진하여 커다란 기암을 지나, 1059, 노적봉에 오른다. 최영장군 활터에 같이 갔던 아주머니는 여기저기 사진을 찍으며 뒤로 쳐지는 내가 답답했던지 인사도 없이 횡 하니 시야에서 사라져버려 혹시 샛길로 잘못 빠진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된다.

이정표

 

길가에 우뚝 선 기암

 

노적봉

 

노적봉에서 음료수를 파는 아주머니가 아이스크림이 있다고 부른다. 웃으며 고개를 흔들고 돌아서서, 지나온 계단 길과 최영장군 활터 방향의 조망을 카메라에 담고, 뒤돌아, 붉은 철책이 쳐진 좁은 암릉길로 들어선다. 이어 옆으로 크는 나무 안내판을 지나지만, 나무는 간 곳이 없다. 아마도 수명을 다한 모양이다.

  옆으로 크는 나무 안내판

 

111, 노적봉 정상 암릉을 넘어서자 오른쪽 절벽 쪽에 추락주의 팻말이 보인다. 등산로는 암벽에 걸린 가파른 계단으로 이어진다. 계단을 내려서며 악귀봉을 가까이 보고, 수암산과 병풍바위를 카메라에 담는다. 이어 안내판이 있는 솟대바위, 행운바위를 지나, 나무계단을 다 내려서자, 왼쪽에 용봉산 우회로 방향을 알리는 나무 말뚝이 보인다. 지금 넘어온 봉우리가 노적봉인데, 용봉산 정상 우회로라니,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노적봉 정상 암릉

 

솟대바위

 

행운바위

 

이상한 팻말, 오른쪽 우회로, 직진(계단길)도 우회로?

 

119, 능선 안부를 지나, 계단을 타고 건너편 암벽을 오른 후, 암릉에 서서 지나온 노적봉 직벽에 걸린 계단을 바라본다. 아마도 저 노적봉 직벽 계단이 오늘 산행에서 가장 스릴이 있는 구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능선 안부

 

계단 길

 

암릉길

 

노적봉 직벽에 걸린 계단

 

1113, 수암산 등산안내도와 용봉산 등산로 안내도가 있는 갈림길에서 왼쪽 악귀봉 오름길로 들어선다. 암릉길이 이어지고 나뭇가지에 표지기가 보인다. 암릉을 오르며, 용봉산, 최영장군 활터, 노적봉 등 지나온 능선을 돌아보고, 1117, 이정표가 있는 악귀봉에서 덕숭산과 전망대를 카메라에 담는다.

  수암산 등산안내도

 

용봉산 등산로 안내도

 

암릉길

 

한 눈에 들어오는 지나온 길

 

악귀봉 이정표

 

가까이 본 덕숭산

 

전망대

 

악귀봉 정상으로 이어지는 오른쪽 암릉길을 버리고, 잠시 왼쪽에 보이는 전망대를 둘러보기로 한다. 1119, 전망대에서 운봉저수지를 굽어보고, 오른쪽에 보이는 멋진 바위들의 행렬을 카메라에 담으며, 가히 충남의 금강산이라고 불릴 만 하다고 감탄한다.

운봉저수지

 

멋진 암석군

 

다시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 다양한 모양의 바위들이 모여 있는 악귀봉 정상으로 향한다. 바위 위에 지지대를 세우고 바위틈 사이로 등산로를 깔았다. 등산로는 정상을 오른쪽으로 우회한 후, 바위 틈사이로 멋지게 이어져, 정자를 지나고, 가파르게 내려선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암릉 길

 

두꺼비 바위

 

물개 바위

 

등산로 지지대

 

등산로는 암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고

 

삽살개 바위

 

안내판

 

틈새길

 

정자

 

1131, 팔각정을 지난다. 이어 시야가 트여, 병풍바위를 당겨 찍고, 1136, 마애석불 갈림길 안부로 내려선다. 왼쪽 너른 평상에서 식사를 하던 등반대장이 같이 식사를 하자며 부른다. 차려 놓은 점심상을 보니, 실로 호화판이다. 못이기는 체 신발을 벗고 끼어들어, 내가 가져온 떡 12조각, 캔 맥주, 캔 커피와 술을 꺼내 놓자, 아주머니들은 밥에, 쌈에, 젓갈까지 나눠 별상을 차려준다. 등반대장 가을국화님이 준비한 점심상이라고 한다.

당겨 찍은 병풍바위

 

점심식사

 

여자 넷, 남자 넷, 여덟 사람이 함께하는 은성한 산속의 점심식사다. 여유 있게 식사를 즐기고, 뒷정리를 끝냈는데도, 12시가 조금 지난 시각이다. 등반대장에게 마애석불과 용봉사를 잠시 둘러보고 뒤따르겠다고 양해를 구한 후, 먼저 일어선다. 아주머니 한 분이 동행하겠다며 따라 나선다.

 마애석불 갈림길 이정표

 

1210, 갈림길에서 200m 떨어진, 마애석불에 이른다. 보물 355, 고려초기 작품이라고 한다. 천년세월 풍상에 시달렸음에도 의연한 모습이다. 안내문에 이곳에 건물이 있었을 것이라는 설이 유력해 보인다.

  이정표

 

마애석불

 

안내문,

 

마애석불을 둘러보고, 다시 아래로 2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용봉사로 내려서다. 조씨 무덤을 지난다. 조선조 때 가선대부 공조판서를 지낸 평양 조공의 묘택이다. 절이 있던 이곳이 명당이라는 소리에, 절을 사서 부수고, 묘 자리로 삼았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고 한다. 명당과는 달리, 잡초만 무성한 쇠락한 무덤이, 세월의 무상함을 말해주고 있다.

  가선대부 공조판서 평양 조공과 부인 문화 유씨 합장묘.

 

1218, 용봉사 경내로 들어선다. 조씨 무덤 쪽에서 접근하다 보니, 바로 지장각 앞에 이르고, 지장각 옆에 단아한 모습의 현대판 관세음보살상이 눈길을 끈다.

지장각

 

관세음보살상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修德寺)의 말사이다. 정확한 창건연대는 알 수 없으나 현존하는 유물로 볼 때 백제 말기에 창건된 사찰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용봉사에 1690(숙종 16)에 조성한 괘불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 무렵 사찰이 존속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 괘불은 영산회상도로서 제작년도가 분명하고 기법도 뛰어나 보물 제1262호로 지정되어 있다.

 

현사찰 서편의 조금 높은 곳에 있던 옛 절이 명당임을 안 평양조씨(平壤趙氏)가 절을 폐허화시키고 그 자리에 묘를 썼으며, 현존하는 사찰은 1906년에 새로 세운 것이다. 18세기 후반 무렵 폐사되었으나 1980년 무렵에 중창되었고, 1982년에는 대웅전을 새로 지었다.

  대웅전

 

영산회 괘불탱 안내문

 

옛터에는 보물 제355호로 지정된 마애석불 1위와 절 입구에는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마애석불 1위가 충청남도유형문화재 제118호로 지정되어 있는 등 많은 문화재들이 남아 있다. 옛 절터에는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62호로 지정된 장방형 석조(石槽)와 절구, 거대한 맷돌이 있으며,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68호로 지정된 부도 등이 있다. 이들 유물로 보아 조선 후기까지 이 절이 수덕사 못지않은 대찰이었다는 구전(口傳)을 믿을만하다.(이상 백과사전에서 발췌)

  탱화

 

인적이 없는 조용한 절 경내를 잠시 둘러보고, 약수로 목을 추 긴 후, 서둘러왔던 길을 되 집어 일행들의 뒤를 쫓는다. 다시 마애석불 앞에 이른다. 석불 뒤로 사람들이 다닌 길이 보인다. 용봉산 수암산 간의 주능선으로 오르는 길일 것이라고 짐작을 하고, 그 길로 들어선다. 바위틈사이로 뚜렷하게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1236, 주능선으로 들어서고, 4분 후, 용바위를 지난다.

  석간수

 

주능선 진입

 

용바위

 

용바위 이정표

 

1244, 내포 신도시 전망대에 올라 조성중인 신도시를 굽어본다. 2020년을 목표로 조성 중인, 면적 300만평에 인구 10만에 이르는 신도시가 완성되면, 세종 시에 이어, 충남에 또 하나의 명물이 탄생하고, 우리나라에서 충남의 비중이 한증 더 높아 지겠다.

  내포 신도시 공사장

 

안내도(사진 크릭하면 커짐)

 

평탄한 능선 길을 빠르게 이동한다. 110, 이정표와 수암산 등산 안내도가 있는 4거리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1Km 떨어진 수암산으로 향한다. 오른쪽은 삽교읍 목리로, 왼쪽은 용봉저수지가 있는 둔리로 내려서는 길이다.

  이정표

 

수암산 등산 안내도

 

121, 쉼터를 지나고, 이어 왼쪽에 보이는 사랑바위를 카메라에 담은 후, 암릉을 넘어서자, 점심을 함께 했던 일행들이 정자에서 쉬고 있다. 이곳에서 물 한 모금을 마시며 잠시 쉰 후, 먼저 내려가 온천장에서 사우나나 하겠다고 일어선다.

사랑바위

 

132, 암봉이 앞을 막아선다. 직진하여 암봉을 넘어서는 길은 보이지 않고, 왼쪽으로 가파른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우회로로 내려서서, 한 송이 나리꽃이 곱게 피어 있는 오솔길을 지나, 오형제 바위를 둘러보고, 능선길을 따라 걷는다. 왼쪽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덕산면 광천리가 내려다보이고, 오른쪽으로 가까이 보이는 내포 신도시 공사장을 카메라에 담는다.

  암봉, 좌로 우회

 

오솔길

 

나리꽃

 

오형제바위 안내판

 

오형제 바위

 

시원하게 펼쳐진 광천리

 

신도시 공사장

 

24, 정상석과 정자가 있는 수암산에 오른다. 하지만 나무에 가려 조망은 별로다. 직진하여 하산 길로 내려선다. 거대한 돌탑 사이를 지나, 부드러운 참나무 숲길을 산책하듯 걷는다. 210, 등산안내도와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왼쪽 덕산온천 쪽으로 내려선다. 등산안내도는 온천까지 약 900m25분 정도 걸린다고 알려준다.

  정상석

 

돌탑과 평상

 

참나무 숲길

 

갈림길 이정표

 

가파른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시야가 트이며, 덕숭산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들이 평화로운데, 45번 국도가 푸른 논을 가르고, 덕숭산 산자락으로 굽어 돈다. 226, 굴다리로 윤봉길로(45번 국도)를 통과하고, 이어 징검다리를 건넌다. 예산군에서는 이 일대에 명상 치유숲길을 조성하는 모양이다 안내판이 보인다. 조성중인 메타 세콰이어 길을 지난다. 오른쪽으로 예쁜 티 모텔이 보인다.

  덕숭산, 마을, 푸른 논 그리고 국도

 

징검다리를 건너며 본 풍광

 

예산군 명상치유 숲길 안내문

 

조성중인 메타세콰이어 숲길

 

T 모텔

 

240분 경, 덕산온천 주차장에서 기다리는 버스에 배낭을 벗어두고, 샤워를 하러 온천장으로 들어선다. 입장료 7,000, 다른 지역과 달리 경로우대도 없다. 충청도 지역은 일반적으로 경제관념이 투철한 모양이다. 시간이 충분하여 온탕, 냉탕에 물 폭포 마사지, 그리고 두어군데 사우나탕에 들러 땀을 빼다 보니 어느덧 한 시간 가까이 시간이 흐른다.

  덕산온천 관광호텔

 

샤워 후, 호텔 옆 매점에 들러 갠 맥주를 사들고, 버스에 이르지만, 4시까지는 아직도 20분이나 남았다. 맥주를 들고 주차장 옆, 도로변으로 나와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지천으로 피어있는 개 망초와 나무들이 울타리처럼 들어선 뒤로, 나지막한 능선 두 개를 넘어, 우뚝 솟은 가야산이 그리는 그림 속에 잠겨든다.

  맥주를 마시며 하나가 된 그림

 

3, 불암산 산행은 운동량도 적당하고, 산을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지만, 가끔씩은 옛날처럼 버스를 타고, 멀리 가보고 싶은 충동이 인다. 용봉산은 금북정맥을 하면서 바라보았던, 암산으로 기억 속에 남아있던 곳이라, ‘좋은사람들에서 간다는 소리에 두말없이 따라 나서서, 모처럼 여유 있는 하루를 즐긴다. 용봉산! 멋진 산이다.

 

 

(2015.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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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경관 보전지역

 

대덕산 평전

 

좋은 사람들 산악회에서대덕산, 금대봉 생태, 경관 보전지역을 간다. 강원도 태백시는 태백시 창죽동 일대의 대덕산 금대봉 일원의 4.2Km²를 생태, 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하여 관리한다.

대덕산 , 금대봉 생태, 경관보전지역(사진 크릭하면 커짐)

 

우리나라 최대 야생화 군락지인 이곳의 탐방은, 5.16부터~10.31까지의 5개월 반 동안 가능하고, 1일 탐방인원을 300명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인터넷을 통한 사전예약제를 실시한다. 탐방을 원하는 사람들은 http://tour.taebaek.go.kr (태백관광홈페이지)에 접속, 매달 20일 오전 9시부터 다음 달 탐방예약을 해야 한다. 허용된 탐방코스는 두문동재금대봉고목나무샘분주령대덕산검룡소-검룡소주차장으로 총거리는 10.6Km에 소요시간은 약 5시간 정도다.

 탐방 안내도(상동)

 

2015614()

새벽부터 제법 비가 많이 내린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소나기성 비라고 한다. 강원도지역은 심한 가뭄으로 식수 조달도 어렵다는데, 산행은 다소 불편하더라도 비가 많이 내렸으면 좋겠다.

 

우중 산행준비를 하고, 지하철 7호선 태능 입구 7번 출구에서, 720, 산악회버스에 오른다. 메르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외출을 삼가하고, 각종 모임이 취소되는 상황에다, 비까지 내려, 참여자들이 대폭 줄 것으로 예상했으나 24인석 우등버스에 빈 좌석은 네댓 개 정도다,

 

버스는 중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를 차례로 달려, 841, 치악 휴게소에 도착하고, 대원들 아침식사를 하라고 9시까지 정차한다. 차에서 내리니, 빗방울은 여전히 후드득 후드득 떨어지지만, 산 능선을 타고 오르는 비구름을 볼 때, 비는 곧 멎을 모양이다.

비 내리는 고속도로

 

치악 휴게소

 

버스는 1021, 싸리재(두문동재-1,288m))에 도착한다. 차에서 내린 대원들은 산행준비를 하고, 등반대장은 초소에서 대원들의 탐방예약을 일괄하여 확인하느라 다소 시간이 걸린다. 이윽고 확인절차가 끝나 탐방허가증을 교부 받아 목에 걸고, 1034, 산행을 시작한다. 등반대장이 당부한 검룡소 주차장까지의 하산시간이 4시이니, 5시간 30분 동안 여유 있는 산행을 즐길 수 있겠다.

두문동재 돌 표지

 

감시초소

 

등산로 입구

 

싸리재는 백두대간 할 때, 그리고 정선지맥을 할 때 왔던 곳이라 반갑다. 이 지역은 눈이 많이 오는 지역으로 유명하고, 겨울에는 싸리재로 오르는 도로의 차량통행이 금지된다. 20052, 백두대간을 할 때, 도로를 따라 싸리재로 걸어 오르며 멋진 주위 풍광을 즐긴 적이 있다.

도로를 따라 오르며 본 매봉산 능선

 

싸리재 오르는 길 

 

금대봉 오르다 뒤돌아 본 은대봉

 

20075, 정선지맥을 할 때는 싸리재 부근에 사복을 입은 감시요원들이 진을 치고 있어, 1구간의 산행을 포기하고, 후퇴하여 제 2구간부터 시작한 적이 있어, 오늘 산행은 이때 빼먹은 제 1구간 중, 대덕산까지의 구간을 땜방 한다는 의미도 있다.

 

울창한 숲 사이로 잘 정비된 등산로가 이어진다. 비 온 후의 숲이 더욱 청청하고 싱그럽다. 저 앞 길가에 하얀 꽃을 단 나무가 보인다. 무슨 나무인가 궁금해 다가가보니 보리수나무라는 팻말이 걸려있다. 이런 나무 안내판이 이곳 저 곳에 보인다. 나무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나무 공부를 하면서 산책을 즐길 수 있겠다.

멋진 숲길

 

하얀 꽃이 핀 나무

 

보리수나무

 

길가에 가득 핀 범꼬리 군락지를 지나고, 이어 이름 모르는 꽃나무들을 잇달아 만난다. 등반대장은 봄꽃은 이미 모두 지고, 여름 꽃은 이른 시기라 야생화를 기대한 사람들은 실망할 것이라 하더니, 과연 눈에 뜨이는 야생화 종류는 그다지 많지 않아 보인다.

범꼬리

 

이름 모르는 꽃 1

 

이름 모르는 꽃 2

 

1047, 등반대장이 기다리고 있는 갈림길에 이른다. 두문봉재에서 0.8Km 떨어진, 탐방로 2지점이다. 등반대장은 금대봉에 오르려면 오른쪽으로 가라고 길 안내를 한다. 왼쪽 길은 금대봉을 우회하는 길이다. 이정표와 탐방안내도가 보인다.

갈림길, 뒤로 보이는 금대봉이 부드럽다.

 

이정표와 탐방안내도

 

오른쪽 금대봉 쪽으로 들어서자, 백두대간 안내판과 이정표가 반긴다. 금대봉으로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오른다.. 이제까지와는 달리 좁은 길이 이어지고, 길 양쪽에, 길을 벗어나지 못하게 가드레일이 쳐져있고, 출입금지 표지판이 보인다. 11, 정상석이 있는 금대봉(1,418m)에 오른다. 탐방로 3지점으로, 해발고도 1,000m가 넘는 곳이지만, 울창한 숲에 가려 조망은 별로다. 20052, 백두대간 할 때 올랐을 때는 정상에 돌탑이 있었는데 지금은 보이질 않는다.

백두대간 이정표

 

금대봉 가는 길 1

 

금대봉 가는 길 2

 

금대봉 정상석과 삼수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길

 

탐방안내도와 이정표

 

옛 사진 금대봉 정상

 

금대봉에서 대간길과는 반대방향으로 내려서서 대덕산으로 향한다. 정선지맥 길이다. 가파른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오늘 산행은 코스가 짧아 스틱을 빼 놓고 왔더니, 좁고 미끄러운 내리막길에서 애를 먹는다. 쌍 스틱을 여유 있게 사용하며 뒤따라 내려오던 아주머니가 조심하라고 주의를 환기시켜준다. 10여분 가까이 이어지는 긴 내리막이다. 간간이 시야가 트이며 가야할 대덕산이 모습을 보인다.

산죽 꽃

 

우암산

 

매봉산과 백두대간

 

이름 모르는 꽃(사진 크릭하면 커짐)

 

1112, 이름 모를 하얀 꽃이 피어 있는 안부로 내려선다. 탐방로 4지점으로, 금대봉을 우회한 길과 만나는 곳이다. 넓은 공터에는 붓꽃(iris)도 보이고, 안쪽에는 대덕산, 금대봉 생태, 경관보존 지역을 알리는 안내판이 서 있다.

백광나무 꽃

 

붓꽃

 

이정표

 

신작로처럼 넓은 산책로를 걷는다. 금대봉에서 내려설 때 조심하라고 하던 아주머니와 함께 걷는다. 산이 좋아 혼자서도 자주 산을 찾는다는 아주머니는 잘 보존된 조용한 숲길이 무척 마음에 든다며 야생화 철은 지났지만, 바람에 살랑대는 풀잎, 나뭇잎들이 꽃보다 더 예쁘다고 좋아한다.

산책로

 

함께 걸었던 아주머니

 

전나무 숲과 흰 꽃나무

 

당겨 찍은 흰 꽃나무

 

매발톱 나무

 

산상화원 안내문(사진 크릭하면 커짐)

 

좌우로 출입이 금지된 좁은 길을 따라, 작은 둔덕에 올라, 건너편의 부드러운 우암산(1,348m)을 가까이 본다. 큰 나무가 없는 작은 둔덕은 온통 풀밭이다. 이곳 야생화가 제철이라는 4월 중순에서 5월 중순 경에 와보면 그야말로 천상의 화원이겠다.

  산상화원 오르는 길

 

 전호꽃

 

가까이 본 우암산

 

풀밭 속의 초롱꽃

 

야생화

 

고광나무

 

꽃쥐손이

 

1124, 이정표가 있는 탐방로 5지점을 통과하고, 구불구불 이어지는 긴 나무층계를 내려서며 주위의 이름 모르는 꽃을 카메라에 담고, 1129, 탐방로 6지점으로 내려선다. 하지만 등산로만을 따르다보니 고목나무 샘은 보지도 못하고, 지나쳐버려 유감이다.

  탐방로 5지점 이정표

 

긴 계단길과 고사목

 

숲속의 꽃나무

 

시닥나무

 

탐방로 6지점 안내판

 

등산로는 완만한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자 모양의 특이한 나무가 길을 막고 있다. 연리지는 아니다. 등산로 왼쪽 사면을 온통 뒤덮고 있는 산나물 같은 식물들이 아침까지 내린 비로 더 없이 청정한 모습이다. 이런 숲속으로 오솔길이 이어지고, 우리들은 지금 그 그림 속을 걷고 있다.

자를 쓰고 있는  2그루 나무, 연리지는 아니다.

 

온통 푸른 길섶

 

청정한 숲 사이로 구불구불 이어지는 오솔길

 

1159, 커다란 고목나무 한그루가 지키고 있는 너른 공지, 쉼터에 이른다. 탑방로 7지점이다. 같이 걷던 아주머니가 식사를 하고 가자고, 뒤따라 오는 중년 부부를 부른다. 네 사람이 등산로를 조금 벋어나, 나뭇가지 사이로 햇살이 곱게 스며드는 곳에 자리를 편다. 내가 가져온 점심은 포터블 아이스박스에 담아온 캔 맥주 2, 캔 커피 1개와 떡 열두 쪽이 전부인데 여자들의 배낭에서는 진수성찬이 쏟아져 나온다.

쉼터의 고목

 

탐방로 7지점, 쉼터 이정표

 

식사하며 바라본 낙엽송 숲

 

혼자 산행을 하면 여러 가지 장점도 있지만, 가장 싫은 것은 혼자서 점심 식사를 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천천히 산행을 계속하면서 떡 한 조각 먹고, 물 한 모금 마시는 식으로 점심을 때울 때가 많다. 하지만 오늘은 여유 있는 산행에서, 모처럼 여유 있는 분들을 만나, 30분 동안 느긋하게 점심식사를 즐긴다.

점심식사 후 출발, 함께 식사한 부부 아주머니

 

다시 푸른 숲속의 오솔길을 걷는다. 나무 등걸 절반 이상이 텅 비었지만 꿋꿋이 살아있는, 신기한 나무를 만나, 다투어 나무속으로 들어가, 기념사진을 찍는다. 시골에서 낳고 자랐다는 아주머니는 산나물도, 야생화도 잘 알아

열심히 가르쳐 주지만, 듣고 돌아서면 잊어버리니 탈이다. 시야가 트이며 대덕산이 부드러운 모습을 보인다.

 

  푸른 숲

 

속 빈 나무

 

빈 속을 채워준 함께 식사한 부부 아저씨

 

산나물(?)

 

애기똥풀

 

가까이 보이는 부드러운 대덕산

 

15, 대덕산 아래 넓은 초지, 분주령에 도착한다. 탐방로 8지점이다. 이제 대덕산 정상까지는 1.4Km가 남았다. 대덕산으로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오르며 뒤돌아, 금대봉과 그 뒤로 하늘 금을 긋고 있는 백두대간 능선을 카메라에 담는다. 대덕산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이 푹신하다. 마치 카펫 위를 걷는 느낌이다. 길섶에 비릿한 냄새를 풍기는 찔레꽃이 하얗다.

분주령

 

분주령 이정표

 

금대봉과 뒤로 백두대간

 

푹신한 오솔길

 

찔레꽃

 

134, 넓은 초지로 들어선다. 평전(平田)이다. 오른쪽으로 백두대간의 유장한 흐름이 한눈에 들어온다. 137, 탐방로 9지점에 도착한다. 배낭도 메지 않은 탐방객이 있어 인사를 하니, 자신은 탐방객들을 돕기 위해 나온 자원 봉사자라고 한다.

평전으로 들어서고

 

백두대간

 

지나온 평전

 

탐방로 9지점

 

산림이 잘 보존되어 산행이 즐겁다고 인사를 하고, 생각보다 야생화가 다양하지 않은 것 같다고 하니, 야생화 철이 지나서 그렇다며, 4월 중순 경이 야생화 만개시점이라고 알려준다. 다만 이때는 경방기간이라 이곳의 출입은 불가능하지만, 금대봉에서 삼수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은 출입이 가능하다며, 그 곳에서 천상화원을 즐길 수 있다고 귀띔을 해 준다.

대덕산 오르는 길

 

153, 대덕산 정상에 오른다. 사방이 트여 조망이 좋다. 남쪽과 동쪽으로 대간줄기가 유장하고, 멀리 하나원 스키장의 슬로프가 눈에 들어온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동안 정상에 머물다, 완만한 능선에 가득 펼쳐진 녹색 천국을 내려선다.

  정상 이정표

 

정상석과 삼각점

 

남쪽 조망

 

동쪽 조망

 

범꼬리와 나비

 

야생화

 

22, 10-1 이정표를 지나, 부드러운 능선을 내려선다. 하산 길에 여러 가지 꽃과 산나물을 만나지만 이름을 몰라 유감이다. 214, 탐방로 11지점에 이르러, 이정표의 안내에 따라 능선을 버리고, 오른쪽 골짜기로 내려선다.

이정표

 

하산길

 

하산길에 만난 꽃 1

 

하산길에 만난 꽃 2

 

 전호꽃

 

나물(?)

 

 쑥밭

 

이정표

 

뒤돌아본 대덕산

 

가파른 나무계단을 한동안 내려선 후, 넓은 임도로 들어선다. 푹신한 임도가 하늘을 찌를 듯 쭉쭉 벋은 낙엽송 사이로 이어진다. 239, 이정표와 안내판이 있는 탐방로 12지점에 내려서서 왼쪽 길로 들어선다. 길섶의 커다란 엉겅퀴에 나비가 앉아 꿀을 빨고 있다.

엉겅퀴와 나비 1

 

엉겅퀴와 나비 2

 

초롱꽃

 

33, 탐방로 13지점, 감시초소에 이르러 탐방허가증을 반납하고 오른쪽, 검룡소로 들어선다. 313, 이정표가 있는 생태 숲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검룡소 입구에 도착하여 다리를 건넌다.

  탐방허가증 반납

 

갈림길

 

검룡소 안내판(사진 크릭하면 커짐)

 

안내석

 

다리를 건너며 본 계곡

 

이어 용트림폭포 앞, 포토 존을 지나, 319, 검룡소에 이르러 주위를 둘러본다, 음기가 가득한 골짜기에서 물이 솟는다. 주위의 풍광 역시 유현(幽玄)하다.

용트림폭포

 

안내문

 

검룡소

 

주변풍광 1

 

주변풍광 2

 

검룡소를 둘러 본 후, 잠시 생태 숲에 들렀다, 348, 돌 표지가 있는 검룡소 입구로 나와 버스가 기다리는 주차장으로 향한다.

생태숲 갈림길

 

생태숲 복원지 안내

 

검룡소 돌 표지

 

문화관 해설사집

 

354, 버스에 도착하고, 버스는 4시 정각,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모처럼 잘 보존된 아름다운 산에서 호젓하고 여유 있는 산행을 즐겼다. 야생화가 제철이라는 4월 중순에서 5월 중순 경에 집사람과 함께 꼭 다시 와보고 싶은 곳이다.

 

 

(2015.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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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 장세영군의 시, 최우수 당선작 -광교산(크릭하면 사진 커짐)

 

호사가(好事家)들은 청계산-광교산 종주코스 25Km를 한양 남 알프스라 부른다. 남 알프스가 있으면 북 알프스도 있어야하지 않겠는가? 불수사도북(불암산, 수락산, 사패산, 북한산) 45Km가 이른바 한양 북 알프스다.

 

청계산-광교산 종주코스는 한남정맥 할 때, 그리고 관악지맥을 뛸 때 부분적으로 답사한 적이 있고, 비록 실패는 했지만 종주를 한 차례 시도한 바도 있어 등산로가 신작로처럼 뚫려있고, 곳곳의 이정표들이 상세하게 길안내를 함으로, 지도도 준비하지 않고 맨손으로 덤볐다, 큰 낭패를 보고나니, 스스로가 한심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201561()

마음은 급하지만 그래도 주말은 피하고, 월요일에 다시 광교산-청계산 종주에 재도전 한다. 지난 주 금요일과 같은 시간에 같은 교통편을 이용하여 광교산 입구에 도착했으나, 오늘은 서둘지 않고 차분히 움직여, 9시가 다 되어 산행을 시작한다.

광교산 입구

 

11시 광교산(582m)에 도착한다. 광교산 정상석 앞에 가설물을 설치하느라 기계소리가 요란하고, 인부들이 바삐 움직인다. 아마도 여러 사람들이 앉아서 쉴 수 있는 무대같이 넓은 쉼터를 만드는 모양이다.

 

지난번 하산할 때 광교산 쪽에서 계속 헬리콥터소리가 그치지 않더니, 이 공사를 위한 자재반입을 하느라 바빴던 모양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는데, 꼭 필요한 시설인지 모르겠다. 어쨌든 작업방해가 될까 서둘러 사진 한 장 찍고 물러선다.

시루봉(광교산) 갈림길

 

광교산

 

113, 주능선으로 진입하고, 이어 노루목 대피소와 노루목을 차례로 지나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르다, 뒤돌아 나뭇가지 사이로 광교산을 바라본 후, 1118, 지난 주 알바 후, 2시간 가까이 헤매다, 본 능선으로 진입했던 곳을 만난다. 18분이면 올 수 있는 가까운 곳을 그처럼 고생하고 헤맸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

이정표,

 

노루목 대피소

 

노루목

 

뒤돌아 본 광교산

 

지난 주 본 능선으로 들어섰던 곳

 

1120, 시루봉에서 1.1Km 떨어진 억새밭을 지나, 지난 주 점심을 먹었던 나지막한 둔덕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어 오솔길, 목책 길을 지나, 1132, 이정표가 있는 통신대 앞에 이르러, 오른쪽 백운산 방향으로 진행한다. 통신대 철책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좁은 등산로를 지나고, 이어 가파른 나무계단을 타고 올라, 1140, 팔각정, 안내도, 정상석 등이 있는 백운산 정상(567m)에 오른다.

억새밭 이정표

 

점심식사를 했던 곳

 

통신대 철책 앞

 

이정표

 

정상석과 전망대

 

삼각점

 

등산 안내도

 

백운산 전망대에 선다. 의왕시에서 세운 안내판을 보니 의왕대간이라는 생소한 명칭이 눈에 뜨인다. 지지대고개-광교헬기장-백운산-바라산-국사봉-이수봉-응봉(매봉)에 이르는 20Km 구간을 이른다고 한다. 한남정맥, 관악지맥 일부가 포함된 새로운 종주코스의 탄생이다. 잠시 전망대에서 의왕시 방향을 굽어본 후, 그늘에 자리를 잡고 앉아 점심식사를 한다.

전망대 안내판

 

의왕시와 관악산, 삼성산, 수리산

 

의왕대간 코스 및 고도표()-크릭하면 사진 커짐

 

12, 식사를 마치고, 고분재를 향해 긴 계단을 내려선다. 광교산 입구에서 백운산까지는 몇 개의 봉우리들을 지나며 다소간의 업 다운은 있었지만 줄곧 오르막의 연속이라면, 백운산에서 하오고개까지는 계속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잘 정비된 등산로가 아름답게 이어지지만 백운산을 지나자 인적이 뚝 끊긴다.

고분재 가는 길 1

 

고분재 가는 길 2

 

고분재 가는 길 3

 

1221, 이정표를 만난다. 백운산에서 1Km 떨어진 지점이라고 알려주는 백운산 등산로 안내판을 지나, 다시 계단을 내려서며, 나뭇가지 사이로 바라산을 카메라에 담는다.

백운산 등산로 안내

 

바라산

 

구불구불 이어지는 긴 계단을 내려서고, 아름다운 오솔길을 지나, 1232, 백운산 정상에서 1.56Km 떨어진 고분재로 내려선다. 20081차 종주 시도 때 백운호수 쪽으로 탈출 했던 곳이다. 이곳에서 쉬고 있는 등산객들을 만난다. 속말 백운호수 쪽에서 올라온 등산객들이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지나친다.

오솔길

 

고분재

 

이정표

 

완만한 오르막길이 부드럽게 바리산으로 이어진다. 뒤를 돌아보니 지나온 백운산이 제법 멀리 보인다. 1250분 바라산 전망대에서 의왕시를 굽어보고, 이어 널마루 쉼터가 마련된 바라산 정상(428m)에 오른다. 안내판과 이정표가 보인다.

바라산 가는 길 1

 

바라산 가는 길 2

 

뒤돌아본 백운산

 

바라산 전망대

 

백운호수와 의왕시

 

바라산의 유래

 

백운산 등산로

 

정상에서 잠시 주위를 둘러 본 후 바라재로 내려서고. 1257, 365 희망계단에 이른다. 광교산의 380계단과 비교가 되는 바라산 365계단이다. 구불구불 이어져 내리는 계단의 층계참에 24절기를 설명하는 안내판이 보인다. 이 계단이 놓이기 전에 청계산 쪽에서 출발하여, 바라산에 오른 분들은, 그 가파르고 험한 오르막을 오르느라 애를 먹었던 기억이 새롭겠다.

바라 365 희망계단 안내

 

대설

 

365 희망계단

 

13, 365 희망계단을 내려서서, 묘역을 지나고, 오른쪽으로 철조망이 이어지는 길을 따라내려, 19분 바라재에 이른다. 직진하면 하오고개, 오른쪽은 석운동, 왼쪽은 백운호수 가는 길이다.

바라재

 

이정표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송전탑을 지나, 122, 이정표가 있는 백운호수 갈림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산책로 같이 평탄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달려, 오래된 이정표, 우거진 숲을 지나고, 143, 우담산(425m)에 오른다. 이정표는 하오고개까지의 거리가 1.1Km라고 알려준다. 

백운호수 갈림 능선

 

오래된 이정표

 

우담산 이정표

 

의왕대간 표지판

 

등산로는 왼쪽으로 굽어 하오고개로 내려선다. 아름다운 숲길이 이어진다. 갈림길에서 의왕대간 표지판이 방향을 알려준다. 이어 잠시 오르막을 올라, 이정표가 있는 T자 능선에 오른다. 하오고개는 오른쪽, 왼쪽은 하우현 성당 가는 길이다. 정면으로 시야가 트여 관악산 국사봉과 만경봉이 한눈에 들어오고,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내려다보인다. 오른쪽으로 KBS송신탑이 우뚝하다.

아름다운 숲길

 

아름다운 숲

 

의왕대간 표지판

 

T자 능선 이정표

 

청계산

 

서울외곽순환 고속도로

 

KBS 송신탑

 

214, KBS송신소에 이르러 왼쪽으로 내려선다. 이정표는 하오고개까지 600m라고 알려준다. 가파른 내리막길을 구르듯 달려내린다. 오른쪽으로 하오고개 육교가 미끈한 모습을 보인다. 225, 육교를 건넌다. 이 육교가 없었을 때는, 고속도로를 좌우로 크게 우회하여, 멀리 떨어진 굴다리를 통해 고속도로를 건넜었는데 이제는 이처럼 편하게 주위를 둘러보며 다리를 건넌다.

  KBS 송신소

 

이정표

 

육교

 

육교를 건너고

 

뒤돌아본 육교

 

228, 육교를 건너 공동묘지로 향한다. 이정표가 국사봉, 이수봉까지의 거리를 알려준다. 가파른 계단 오르막을 힘겹게 오른다. 254, 능선 분기봉 쉼터에 올라 벤치에 앉아 맥주로 갈증을 해소하고, 간식으로 칼로리를 보충한다. 9시에 산행을 시작했으니 이제는 지칠 때도 됐는데, 하오고개에서 국사봉 오르는 길이 거칠고 가팔라 이곳에서 한숨을 돌린다. 이정표와 성남시 시계등산로 안내판이 보인다.

공동묘지에서 본 톨 게이트

 

이정표

 

능선 분기봉 쉼터

 

이정표 1

 

이정표 2

 

성남시 시계등산로 안내판

 

이정표는 국사봉까지 거리가 640m에 소요시간 20분이라고 알려준다. 이곳의 이정표는 도상거리가 아닌 실제거리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걸어온 기록을 보면 20분이면 대강 1Km를 걸었었는데, 남은 국사봉 오름길이 무척 빡센 모양이다. 35, 휴식을 끝내고 국사봉으로 향하고, 39, 이정표가 있는 안부로 내려섰다, 빡센 오르막을 오른다.

  안부

 

국사봉 오름길,

 

329, 윤중로 갈림길을 지나고, 331, 이정표가 있는 국사봉 정상(540m)에 선다. 640m26분이 걸렸다. 많이 지친 모양이다. 힘들게 올라 왔지만 나무에 가려 조망은 별로다. 성남시 이정표, 의왕시 이정표 2개 가 보이는데, 이수봉까지의 거리 표기에 큰 차이가 있다. 의왕시 1,140m, 성남시 1.5m. 적당히 일을 하는 공무원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윤중동 갈림길

 

국사봉 정상석

 

이정표 1

 

119 표지목 

 

국사봉(540m)과 이수봉(545m)은 고도가 거의 같다. 한차례 내려섰다 올라서면 이수봉이다. 354, 이정표가 있는 청계사 갈림길을 지나, 오르막이 이어지고, 암릉을 지나면 능선 분기봉인 이수봉에 이른다. 오른쪽은 옛골, 왼쪽이 만경대 방향이다. 커다란 정상석과 이정표가 눈길을 끈다.

이수봉 정상석- 이수봉 유래를 함께 담아 유난히 크다

 

119표지목-국사봉 2Km(?) 반대쪽에서 보다 0.5Km가 늘었다.

 

벤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종주를 제대로 끝내려면 양재 화물트럭 터미널까지 가야하지만, 나는 윈터골 입구로 하산할 생각이다. 귀가를 위한 지하철 이용이 편하기 때문이다. 10여분 정도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출발한다. 424분 헬기장을 지나고, 이어 이정표와 조견선생과 만경대안내판이 있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석기봉을 향해 계단을 내려선다.

밝기 갈림길 이정표

 

어려운 이정표

 

조견선생과 만경대(크릭하면 사진 커짐)

 

석기봉 가는 길

 

429, 태양발전기를 들고 있는 귀여운 인형이 지키는 석기봉 헬기장을 지나, 석기봉 아래에 선다. 길이 좌우로 갈리고 이정표가 길을 안내한다. 왼쪽이 만경대, 오른쪽은 혈읍재, 매봉 가는 길이다. 444, 왼쪽 길로 들어서서, 석기봉을 우회한다. 험한 암릉길이다.

석기봉 헬기장

 

이정표

 

석기봉 우회

 

451, 만경대 능선으로 들어서서 뒤돌아 석기봉을 카메라에 담는다. 만경대를 왼쪽으로 우화하는 우회로는 거칠고 험한데, 오른쪽에 쳐진 철조망이 을씨년스럽다. 서울시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역사적인 사건들이 있었던 이 구간의 등산로를 제대로 정비할 필요가 있겠다. (백두대간을 했다고 매스컴에 얼굴을 판 박원순은 혹시 이곳을 지나지 않았을까? 워낙 정치적인 사람이라, 청계산 정도는 쪽 팔린다고, 얼씬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뒤돌아 본 석기봉

 

오른쪽의 철조망

 

작은 암벽에 걸린 밧줄

 

55, 119 구조목이 있는 갈림길에서 잠시 망설인다. 구조목의 매봉 방향은 계속 만경대를 왼쪽으로 우회하라고 하는데, 우회 길과는 다르게 왼쪽으로 뻗은 능선으로 뚜렷한 등산로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잠시 멈춰 서서 나침반으로 방향을 확인한 후, 우회 길로 들어서니, 오른쪽으로 만경대 암봉으로 이어지는 암릉이 보인다. 청계산을 종주할 때 지났던 낮이 익은 길이다. 하지만 오늘은 암봉에 오를 생각이 없어, 직진하여 암릉길을 조심스럽게 트레버스한다.

3/4 만경대 구조목

 

만경대 암봉으로 오르는 길

 

515,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매봉을 향해 통나무계단을 내려선다. 왼쪽의 이수봉 방향은 석기봉 아래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할 때 만나는 길이다. 이제부터는 자주 드나들어, 안방과 다름없는 곳이다. 519, 혈읍재 지나고, 이어 매봉(583m)을 거쳐, 536, 매 바위에서 시설이 있는 만경대를 카메라에 담는다.

만경대 우회 갈림길

 

뒤돌아 본 이정표

 

혈읍재

 

매봉

 

매바위

 

만경대

 

서울 강남지역의 뒷동산으로 항상 아줌마부대로 붐비는 청계산도 5시가 넘으니 인적이 끊긴다. 조용한 산길을 터덜터덜 내려선다. 546분 헬기장을 지나, 옥녀봉 쪽으로 진행하다, 63, 갈림길에서 오른쪽 윈터골 입구로 내려서고, 635, 윈터골 입구에서 산행을 마친다.

헬기장

 

윈터골 입구로

 

윈터골 입구 이정표

 

오늘  걸은 구간은 약 20Km, 소요시간은 중간의 휴식시간 30분을 포함하여 9시간 30분이다. 종주의 의미보다 체력 테스트를 위한 산행이기 때문에 구지 양재까지 걷지를 않고 윈터골 입구로 하산했다.

 

장거리 산행을 하다보면, 5시간까지는 즐기면서 걸을 수 있지만, 7시간이 넘으면 지치기 시작한다. 그러니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을 걷는 것은 무리이겠다. 일본 중앙알프스는 10시간~15시간이 소요되는 구간이다. 가보고 싶은 생각은 굴뚝같지만 70대 중반의 늙은이가 당일치기로 해내기는 아무래도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니, 유감이지만, 나도 이제 늙기는 늙은 모양이다.

 

34일 일정으로 중앙 알프스만을 다녀오던가, 56일 일정으로 중앙과 남알프스를 힘께 다녀오는 방법을 찾아야겠다. 생활 일본어 정도는 가능함으로, 나고야로 날아가서, 대중교통 편을 이용하거나 차를 렌트하면, 자유롭게 여행을 할 수 있겠는데, 혼자서는 선뜻 나설 용기가 나질 않는다. 마음에 맞는 동반자가 있어 함께 갈 수 있으면 좋겠다.

 

 

(2015.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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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후 무명의 암봉에서 본 형제봉과 광교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형제봉 직전 암릉에서 본 수원 시가지

 

8월에 45일 일정으로 일본의 중앙알프스와 남 알프스를 한 번에 종주하겠다는 산악회가 있어 일단 신청은 했지만 신경이 쓰인다. 중앙알프스 종주에 하루 13시간~15시간을 걸어야하고, 남 알프스에서도 험한 산에서 10시간 이상 걸어야하는데, 70대 중반의 늙은이 체력이 이를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가고는 싶고, 가보아야 하겠다는 의욕도 넘치지만 체력의 열세로 다른 참여자들에게 민폐를 끼치면서까지 강행할 생각은 없다. 하여 몇 차례 장거리산행으로 체력을 점검한 후 최종 결정을 하기로 하고, 그 첫 대상으로 광교산-청계산 종주를 택한다.

 

광교산-청계산 종주는 수도권의 6개시(수원시, 용인시, 성남시, 의왕시, 과천시, 서울시)를 지나는 약 26Km, 10여개의 봉우리들을 오르내려야 함으로 8시간~10시간 정도의 산행시간이 소요되는 긴 코스다

고도 및 거리(펌)

 

지도(펌)

 

2015529()

분당선 강남구청역에서 656분 발, 수원 행 급행을 타고, 87, 수원역에서 내린다. AK 프라자가 있는 수원역 주변이 무척 활기가 넘치고 번화하다. 9번 출구로 나와 13번 버스를 타고, 842분 경, 광교산 입구에서 내려, 왼쪽에 보이는 반딧불이 화장실로 향한다. 건너편에 광교공원, 광교저수지가 있는 주변이 깔끔하게 정비가 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845, 반딧불이 화장실 옆 계단을 오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수원역

 

팔달문

 

반딧불이 화장실

 

광교저수지뚝의 야생화

 

계단 길

 

848, 이정표가 있는 경기대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이정표는 형제봉 3.4Km/시루봉(광교산) 6.0Km라고 알려준다. 갈림길 바로 왼쪽, 평화의 쉼터에 ‘6.25 전사자 유해 발굴 기념지역(3)’ 안내판이 보인다. 6.25때 이곳이 격전지였고, 이곳에서 전사자 유해와 유품이 다수 발굴되었다는 안내문이다. 전몰자들을 추모하고 후손들에게 역사적인 사실을 알리는 좋은 시도다.

경기대 갈림길

 

이정표

 

안내판

 

잘 정비된 넓은 등산로를 빠르게 걸어 오른다. 평일, 이른 아침인데도 많은 등산객들이 산을 오르고 있다. 광교산은 명실(名實) ()히 수원시민들의 뒷동산인 모양이다. 94,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911, 이정표가 있는 문암골 갈림길에 이른다. 경기대에서 1,7Km 떨어진 지점이다.

갈림길,

 

문암골 갈림길 이정표

 

산림생태를 복원하고 보호하기 위해 등산로 좌우를 로프로 막아 놓았다. 필요한 조치다. 문득 개인의 자유가 다수를 위한 규제를 무시하고 벌리는 작금의 무질서한 현상이 떠올라 기분이 무거워진다. 918, 형제봉 1.4Km/경기대 2.1Km를 알리는 천년수 갈림길 이정표를 지난다.

등산로 외 츨립금지

 

완만한 오르막이 계속 이어지고, 갈림길 마다 이정표가 있어, 지도가 없더라도, 길을 잃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겠다. 이어 송전탑을 지나고, 이의동 갈림길에 이른다. 20088, 한남정맥을 하면서, 망가리고개에서 출발하여, 버들치고개를 지나고, 이곳 갈림길로 들어섰던 곳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갈림길에는 이정표가 있지만 그 모양은 다르다.

2008년 이의동 갈림길 이정표

 

지금의 이정표

 

931, 백년수 정상을 지나고, 3분 후, 안내판이 있는 형제봉 데크 등산로 입구에 이른다. 예나 지금이나 데크 길은 같지만 안내판은 모양이 다르다.

  백년수 정상

 

형제봉 데크 등산로

 

380계단을 천천히 오른다. 계단이 끝나고 쉼터와 박재삼의 시, ‘산에서가 있는 T자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945, 이정표가 있는 형제봉/ 경기대 갈림길에 이르러, 오른쪽 로프가 걸린 암릉을 오른다.

쉼터가 있는 T자 능선

 

산에서

 

이정표

 

로프가 걸린 암릉

 

948, 암릉에 올라, 광교산,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카메라에 담고, 950, 정상석과 이정표가 형제봉(448m)에 오른다. 이정표는 광교산까지의 거리가 2.5Km라고 알려준다. 정상에서 주위를 둘러보고, 아주머니들의 부탁을 받아 사진을 찍어 주며 한동안 지체한 후, 직진 길을 따라 내린다. 데크 계단이 설치된 잘 정비된 등산로다. 나중에 알고 보니 도마치고개로 내려가는 길이다.

암릉 위

 

광교산과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형제봉 정상석

 

이정표

 

계단을 다 내려서자 암봉이 앞을 막고, 오른쪽으로 암봉을 우회하는 등산로가 보인다. 잠시 망설이다. 바로 암봉으로 기어오른다. 커다란 돌탑이 있는 암봉 위에 오른다. 나중에 집에 와서 확인해 보니 435m봉이다. 뒤돌아 형제봉을 카메라에 담고, 주위를 살펴보니, 435m봉에서 흘러내리는 능선이 계속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 비로소 길을 잘못 들었다는 생각에 암봉을 내려서서, 형제봉으로 되돌아선다.

435m

 

435m봉에서 본 형제봉

 

1012, 형제봉으로 되돌아와 이정표를 확인한 후, 광교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로 들어선다. 3.5Km1시간 5분에 올랐으니, 거리는 도상거리가 아닌 실제 거리일 것이라고, 형제봉까지 걸린 시간을 계산하느라, 무심코 도마치고개 쪽으로 내려서는 바람에 20분을 허송한 셈이다.

이정표

 

나무계단을 내려서서 이정표가 있는 양지재 정상 안부를 지나, 오르막길을 오른다. 다시 긴 데크 길이 이어지고, 1040, 김준용 장군 전승비 갈림길을 지난다.

안내판

 

전승비(내려올 때 찍은 사진)

 

1043, 종루봉(비로봉-488m) 갈림길에 이른다, 왼쪽은 종루봉 오르는 길이고, 오른 쪽은 우회로다. 종루봉에는 중학교 3학년 학생의 광교라 부른다라는 시와 팔각정이 있다. 잠시 팔각정에 올라가 본다. 정자 안에는 유명한 나옹선사의 시와 무봉의 한시가 걸려있고, 정자에서 내려다보는 광교동 일대의 수원 시가지가 아련하다. (종루봉은 하산 시 오름)

  종루봉 시루봉 갈림길 이정표

 

정자

 

나옹선사의 시

 

무봉의 한시

 

광교라 부른다.

 

수원 시가지

 

1053, 토끼재에 내려선다. 이정표는 시루봉(광교산)까지 남은 거리가 1Km라고 알려 준다. 돌 많은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지고, 1114,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이른다. 직진은 광교산을 우회하는 길이고, 오른쪽 암릉이 광교산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사각기둥에 표기한 2차원적인 방향표시가 팔이 달려 방향을 알려주는 3차원적인 이정표에 비해 자칫 착오를 불러올 수도 있겠다.

토끼재

 

복잡한 이정표

 

1118, 예전의 크고 웅장한 정상석 대신 단아한 모습의 정상석이 지키고 있는 광교산 정상에 오른다. 나무에 가려 주위 조망을 즐길 수 없어 유감이다. 거창한 삼각점대는 여전하다. 삼각점대 위에 배낭을 벗어 놓고, 캔 맥주로 갈증을 달래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경기대에서 이곳까지의 거리가 6m, 걸린 시간이 2시간 13, 알바 한 20분을 제하면, 2시간이 채 안 걸렸으니 양호한 편이다.

  정상석

 

정상석

 

064 이정표

 

일본 중앙알프스, 남알프스 종주를 떠 올리며 붕 뜬 기분으로, 복잡한 이정표는 확인도 하지 않고, 직진 내리막으로 내려선다. 잘 정비된 등산로가 이어진다. 나중에 알고 보니, 구기리로 내려서는 길이다. 1129, 로프가 걸린 암릉에 올라 지나온 능선과 광교산을 가까이 본다.

지나온 능선

 

가까이 본 광교산 시루봉

 

암릉을 왼쪽으로 내려선다. 잘 정비된 등산로가 이어지고, 1134, 쉼터를 지난다. 귀신에 홀렸는지 이때까지는 길을 잘못 들었다는 생각은 하지도 못한다. 하지만 능선길이 계속 내리막으로 이어지고, 갈림길에 이정표도 보이지 않자,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끼면서도, 되돌아서기에는 너무 먼 길을 왔다고 생각한다.

 

나뭇가지 사이로 왼쪽에 커다란 산줄기가 보인다. 이를 보자 비로소 주능선에서 벗어나, 동쪽으로 잘못 내려섰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계속 내려서면 어디선가에서 주 능선으로 오르는 길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갈림길을 만나면 왼쪽 길로 들어선다.

 

거의 한 시간 가까이 내려서서, 계곡을 건너자, 계곡을 따라 왼쪽 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보인다. 나중에 알고 보니 고기리 샛말에서 주능선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이다. 이를 따라 다시 1시간 가까이를 걸어올라, 주능선으로 들어서고, 115, 이정표가 있는 억새밭에 이른다. 광교산에서 겨우 0.7Km 떨어진 지점이다. 길을 잘못 들어 이 짧은 구간을 오는 데 2시간 가까이 헤맸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 이래서 오늘 해지기 전에, 광교산-청계산 종주를 마칠 수가 없는 터라, 가까운 백운까지 가서 점심을 먹고, 광교산 입구로 되돌아가기로 한다.

 알바

 

20067, 청계산-광교산 종주를 시도하다 실패한 적이 있다. 이때는 산악회 대원 20여명과 함께, 838, 서초구 화물터미널에서 출발하여 청계산(618m)을 넘고, 하오고개를 건넌 후, 백운산(567m), 광교산(582m)을 지나, 수원시 경기대 후문 쪽으로 하산하기로 코스를 잡았으나, 모처럼 물 좋은 청계산 서쪽 골짜기에서 물놀이를 즐기다가, 시간을 너무 보낸 덕에, 완주를 포기하고, 국사봉, 하오고개에서 탈출한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나는 혼자서 바리산을 넘은 후, 1750, 고분재에서 속말 쪽으로 탈출한 바 있으니 이번이 두 번째 실패다.

2006년 7월 탈출한 곳

 

축 처진 기분으로 백운산을 향해 터덜터덜 걷는다. 맥이 빠진다. ‘에라, 이판에 백운산까지 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적당한 곳에서 점심이나 먹고 하산하기로 하자.’ 라는 생각이 들어, 백운산도 포기하고, 125분 경, 길가 오른쪽 둔덕, 소나무 숲 속에 자리를 잡고 30여 분 간 느긋하게 식사를 한 후, 하산을 시작하여, 440분 경 광교산 입구에 이른다.

 

 

(2015.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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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바위에서 본 다도해

 

2015426()

크지 않은 방에서 7명이 모두 눕고 보니 여유 공간이 전혀 없는 빡빡한 상태다. 오래 전 늦가을, 지리산 대피소에서 바로 누울 공간도 없어, 모두가 모로 누어 칼잠을 잤던 일이 떠오른다. 다행히 코를 고는 사람도 없고, 하룻밤인데 다소 불편한들 어떻겠느냐며 모두들 대범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라, 비교적 숙면을 하고, 530분경에 잠이 깬다.

 

아침에 잠이 깨면, 40분 정도 하는 스트레칭으로 하루 일과가 시작되지만, 오늘 아침은 그게 불가능하다.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카메라만 들고 밖으로 나온다. 밖은 이미 사위가 밝고, 동녘하늘이 여명으로 붉은데, 바다 냄새가 담긴 대기가 상큼하다. 

여명 속의 포구

 

해를 맞으러 도로를 따라 내린다. 546, 먼 섬 뒤로 햇님이 얼굴을 내미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두둥실 반공에 떠오르고, 부지런한 어선 한척이 떠오르는 해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여명

 

일출 1

 

일출 2

 

오늘 일정은 식사 후, 감바위로 이동하여 매봉산을 종주하고, 함구미마을로 하산한 후, 버스로 여천여객선터미널로 이동한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숙소 주위를 둘러본다, 마침 생선을 널고 있는 아주머니를 보고 인사를 하니, 반갑게 대응 해준다. 전과 달리 이제는 어디를 가도 현지주민들의 관광객들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친절해졌다. 포구 너머로 보이는 옥녀봉(261m)를 카메라에 담고, 버스에 오른다.

 생선을 널고 있는 주민

 

534 가깝게 보이는 옥녀봉

버스는 737, 산행기점인 감바위에 도착하고, 산행준비를 마친 대원들은 740분경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산행코스는 감바위(1,9Km)-옥녀봉(1.5Km)-늦은목(1.8Km)-칼이봉(1.8Km)-여천갈림길(0.9Km)-문바위(2.1Km)-매봉산(1.6Km)-함구미로 총 11.6Km에 산행시간은 4~5시간 정도라고 한다.

매봉산 등산로

 

감바위 도착

 

산행시작

 

정상인 매봉산(대부산)의 높이가 382m, 높은 산은 아니지만 매봉산 산행의 묘미는 산행을 하면서 즐길 수 있는 동백꽃과 능선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의 아름다움이라고 한다. 지금은 철이 지나서 동백꽃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없어 유감이다. 울창한 숲을 지나 등산로는 전망 좋은 암릉으로 이어진다. 이정표는 검바위에서 0.4Km 떨어진 지점이라고 알려준다.

암릉을 오르는 대원들

 

암릉에서 본 망산과 안도 방향의 조망

 

다시 등산로는 숲속으로 이어지고, 252m봉을 지나, 810, 전망바위 위에 선다. 오른쪽으로 다도해가 내려다보인다. 돌산도, 대황간도, 소황간도, 수향도, 물목섬, 그리고 형제섬이 가깝고, 돌산도와 수향도 사이에 가리여, 문여도 보인다.

258m

 

송고항과 다도해 풍광

 

당겨 찍은 수향도와 문여

 

820, 옥녀봉에 이른다. 커다란 바위가 하나 덩그러니 놓여있을 뿐 아무 표시도 없어, 옥녀봉인줄도 모르고 지나다, 이정표와 등산안내도를 보고서야 비로소 옥녀봉이라고 짐작한다. 이어 전망바위에 올라, 송고항을 더욱 가까이 본다.

옥녀봉

 

이정표

 

등산안내도

 

전망바위, 돌산도 뒤로 멀리 금산이 보인다.

 

멀리 골산대교가 보이고 가깝게 보이는 송고항이 그림 같다.

 

829, 이정표가 있는 소유 갈림길을 지난다. 낮은 안부에 덤불넝쿨이 하늘을 찌를 듯 뻗쳐있다. 한여름에는 미리 덤불을 쳐내지 않으면 통행이 불가능하겠다. 햇볕이 잘 드는 안부라서인지 덤불 외에도 하얀 꽃을 달고 있는 나무도 보이고 그 옆에 붉은 꽃이 보여 혹시 동백꽃인가 하고 반갑게 닥아 가보니 꽃이 아니라, 푸른 잎이 속에 붉은 잎이 섞여 있는 나무다.

이정표

 

같이 쌓인 덤불넝쿨

 

흰 꽃과 붉은 나뭇잎

 

안부를 지나 등산로는 동백나무 숲 사이를 지난다. 여기 저기 붉은 동백꽃잎들이 땅에 떨어져 있다. 제철에 왔으면 장관일 터인데 아쉽다. 859, 늦은목에 이른다. 이정표도 없고, 대유 쪽으로 가는 오른쪽 길이 넓고 뚜렷한데, 직진 방향으로, 등반대장이 깔아 놓은 종이 표지판이 길을 안내한다.

동백나무 숲

 

대유로 가는 길

 

등반대장이 깔아 놓은 표지판

 

울창한 숲길이 평탄하게 이어진다. 뒤에서 야호~, 야호~, 소리가 잇달아 들린다. 아마도 늦은목에서 오른쪽 대유방향으로 진행하다 길을 잃고, 구원을 청하는 소리인 모양이다. 갈림길로 되돌아와 땅바닥에 깔린 종이표지판을 찾으라고 소리쳐 알려준다. 등산로가 칼이봉을 향해 오르막으로 변한다. 뒤에서 인기척이 들리더니 늦은목에서 알바를 했던 일행들이 모습을 보인다. 30대쯤으로 보이는 아주머니들이다. 준족이다.

알바 후 뒤 쫓아 온 아주머니들

 

924, 커다란 암벽을 왼쪽으로 우회하고, 3분 후, ‘늦은목 1.8Km/삼거리 1.8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934, 조망바위에 올라, 문바위, 매봉산, 팔각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카메라에 담고, 이어 능선 안부로 내려선다. 시야가 트여, 팔각정봉과 매봉산 더욱 가깝다.

암벽 우회

 

이정표

 

조망바위에서 본 매봉산 능선

 

능선 안부로 내려서다 더욱 가까이 본 팔각정봉과 매봉산

 

938, 여천 갈림길에 이른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0.9Km 내려서면, 우리들이 오후 230분에 출항하는 배를 타야하는 여천 여객선터미널에 이른다. 뱃시간을 고려하여 등반대장은 11시 이후에 이곳에 도착한 대원들은 함구미까지의 종주를 포기하고 이곳에서 바로 여천으로 하산하라고 당부한 바 있다. 함구미에서 대기하고 있는 버스가 1시에 여천으로 출발하기 때문이다.

여천삼거리 이정표

 

등산안내도가 있고, 쉼터가 마련된 삼거리에서 잠시 주위를 둘러본 후, 문바위로 향한다. 953, 문바위로 이어지는 암릉에 오른다. 멋진 문바위 전망대다. 북쪽으로 다도해가 펼쳐지고, 남쪽으로는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가 하면, 두모리 쪽으로 떨어지는 산세가 아름답다. 오늘 산행 중 가정 멋진 풍광을 즐길 수 있는 명당이다.

문바위로 이어지는 암릉

 

두모리 쪽으로 흐르는 아름다운 능선

 

다도해 1

 

다도해 2

 

여천항과 다도해

 

풍광이 좋은 곳이라 젊은 아주머니들이 암릉에 앉아 다도해를 굽어보며 간식을 들고 있다. “좋은 곳이지요?”라고 인사를 하고 지나치려니, 과일 좀 들고 쉬었다 가라며, 아주머니들이 부른다. 그렇지 않아도 멋진 다도해 풍광과 헤어지기가 아쉬웠는데, 아주머니들이 부르니 못이기는 체 따라 앉아, 과일을 얻어 먹으며 10여 분간 머문 후, 먼저 자리를 뜬다.

 암릉에 앉아 다도해 풍광을 즐기는 아주머니들

 

지나온 능선

 

펑퍼짐한 암릉이 계속 이어지고, 오른쪽 바다에는 또 다른 섬들이 수 없이 떠있다. 나중에 집에 와서 지도를 펴 놓고, 섬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찾아보며 줄긴다, 저 아래 문바위가 보이고, 왼쪽으로는 우리가 지나온 능선과 두모리 능선, 그리고 저 멀리 비랑길을 걸으며 보았던 바다와 섬들이 아련하다.

계속되는 암릉길

 

다도해 3

 

문바위

 

지나온 능선, 두모리 능선, 그리고 먼 바다와 섬들

 

두모리 능선

 

103, 문바위 이정표를 지난다. 등산로는 목책 길로 이어지고, 우로 다도해, 좌로 지나온 능선을 즐기는 재미가 계속된다. 주위를 둘러보며 목책을 따라 걷다보니 어느덧 매봉산이 가깝다.

문바위 이정표

 

목책 길 1

 

당겨 찍은 돌산대교와 멀리 지리산이 보인다

 

옥녀봉

 

지나온 길

 

목책 길 2

 

매봉산 정상

 

1043, 매봉상 정상(382m)에 오른다. 정상석도, 별다른 표시도 없다. 삼각점과 이정표가 이곳이 매봉산 정상이라고 알려준다. 정상에서 보는 건너편 팔각정봉이 가깝다.

  삼각점

 

이정표

 

매봉산 정상에서 본 팔각정봉

 

당겨 찍은 팔각정

 

넓은 암릉을 목책 따라 내려선다. 저 아래 함구미포구가 내려다보인다. 안릉이 끝나는 지점에서, 나뭇가지에 걸린 표지기를 볼 수가 있다. 표지를 따라 암릉을 내려선다. 등산로는 잠시 널찍한 암반을 우회한 후, 다시 가파른 암릉으로 이어진다.

암릉 목책 길

 

표지기

 

암반 우회

 

다시 암릉길

 

113, 정자봉에 오른다. 현판조차 없는 무명 정자다. 정자에서 함구미와 개도를 내려다보고, 매봉산을 돌아본다. 잠시 정자에 머문 후, 하산한다. 오솔길 같은 숲길이 이어지고, 목책 너덜길를 지나며, 멀리 206m봉 너머, 어제 지났던 미역널방을 바라본다.

정자

 

함구미와 개도

 

매봉산, 칼이봉, 옥녀봉

 

목책 너덜 길과 멀리 보이는 미역널방

 

1131, 표지기와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함구미 등산로로 내려선다. 직진하면 비렁길이다. 높은 돌담 사이로 좁은 길이 이어진다. 이윽고 시야가 트이며 함구미 포구가 내려다보인다. 어제 지났던 비렁길 입구가 또렷이 보인다. 시멘트 길을 따라내려, 처마 높이까지 쌓아올린 돌담 집을 지나니, 저 아래에 대기하고 있는 산악회버스가 보인다.

삼거리

 

돌담길

 

빨간 지붕

 

함구미 포구,

 

1145, 이정표가 있는 함구미 등산로입구에 내려서서, 바로 옆 버스에 올라, 배낭과 스틱을 내려놓고, 마을로 들어선다. 이어 화장실에 들러 땀을 씻고, 상의를 갈아입은 후, 식사를 한다. 1시 정각 버스는 함구미를 출발하여, 여천으로 향한다.

함구미 등산로 입구

 

버스는 125분 경, 여천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하고, 등반대장은 예정보다 30분 빠른, 2시에 출항하는 배표를 구입한다. 배는 220분경에 신기항에 도착하고, 우리들은 버스에 올라, 서울로 향한다.

여천 여객선터미널

 

출항 후 바다풍광

 

신기항 접근

 

신기항 도착

 

기사양반은 송내 도착시간을 9시 정도로 추정한다. 과연 일요일이라 고속도로 정체가 심하다. 대원들의 용무를 위해 서너 차례 잠시 휴게소에 들렀을 뿐, 저녁도 먹지 못하고 내쳐 달려, 9시가 조금 못되어 버스는 송내에 도착한다. 이어 1호선, 7호선을 이용, 10시가 넘어 겨우 집에 도착한다.

 

 

(2015, 05. 09.)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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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렁길 4코스(사진 크릭하면 커짐)

 

2015424()

학동 한접시 쉼터에서 캔 맥주를 마시며, 등산화를 벗고 발을 살펴본다. 양발 중지에 물집이 생겨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다. 트레킹이라고 얕보고, 발이 편한 헐렁한 신을 신고 왔더니, 신발 안에서 발이 놀면서 발가락에 물집이 생긴 모양이다. 3코스 중반부터 발가락이 아파 제대로 걷기가 힘들었는데, 제대로 된 등산화를 신지 않은 벌을 톡톡히 받는 모양이다.

학동 쉼터

 

지금이야 어쩔 도리가 없다. 햇볕에 발을 말리고, 등산화 끈을 단단히 조인 후, 다시 비렁길을 떠난다. 방파제 안에서 쉬고 있는 어선들이 한가롭다. 뒤돌아 지나 온 길을 돌아본다. 저 멀리 조망을 즐겼던 너른 반석이 보이고, 우회한 산허리와 바위투성이의 해안이 한 눈에 들어온다.

쉬고 있는 어선들

 

4코스 시작

 

뒤돌아 본 지나 온길

 

비렁길은 바위투성이의 해안을 버리고, 다시 산길로 들어서서. 울창한 숲속으로 가파르게 이어지더니, 잠시 후, 가드레일이 쳐진 해안절벽 위를 구불구불 오른다. 문자 그대로 비렁길이다. 가드레일 밖으로 한발만 내딛으면 천길 바다 속으로 빠지겠다.

해안을 버리고 산으로

 

비렁길 안내

 

좁은 해안 절벽 길

 

비렁길(사진 크릭하면 커짐)

 

226, 사다리통 전망대에 올라 잠시 주위를 둘러본다. 왼쪽으로 해안절벽이 가깝고, 저 멀리 5코스라고 짐작이 되는, 산자락으로 이어지는 길이 보인다. 발아래 펼쳐진 잔잔한 옥빛 바다가 첨벙 뛰어 들라고 유혹을 하는 것 은 착각에 빠진다.

사다리통 전망대

 

왼쪽 해안절벽과 멀리 보이는 비렁길 5코스 그리고 옥빛 바다.

 

비렁길은 다시 가파른 산길로 이어지고, 4코스 종점인 심포까지 2.3Km가 남았다고 알려주는 이정표를 만난다. 해안절벽 중턱에 이른다. 혼자 트레킹을 하던 외국인이 구식 소니 영사기로 건너편 해안절벽을 찍느라고 맨땅에 주저앉아 있다. 그 자세가 하도 진지하여, 혹 방해가 될까 저어하여, 말도 건너지 못하고 지나친다. 비렁길은 가드레일 쳐진 절벽 위로 아슬아슬하게 이어진다.

비렁길을 촬영하는 외국인

 

외국인이 촬영하는 방향의 풍광

 

비렁길

 

걷다보니 4코스가 가장 비렁길 다운 스릴이 있는 코스라는 생각이 든다. 250, 은금통 전망대 앞에 이르지만, 출입을 금지하는 줄이 쳐져있어, 들어가지는 못하고 지나친다. 이어 심포 1.4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은금통 전망대-위험이 있는지 출입금지다.

 

이정표

 

비렁길은 다시 산길로 이어진다. 누군가가 땅에 떨어진 동백꽃을 목책 위에 올려놓았다. 땅에 떨어져 무심한 발길에 밟히기라도 할까 걱정이 되어서일까? 아니면 고운 꽃이 땅위에서 뒹구는 모습이 안쓰러워 눈에 잘 뜨이도록 한 것일까? 여하튼 어둑한 숲길에서, 눈에 확 뜨이 게, 다시 피워놓은 마음 씀씀이가 따듯하다.

목책 위에 핀 동백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여, 지나온 해안 절벽과 출입이 금지된 은금통 전망대가 있는 절벽을 카메라에 담는다. 다시 목책 가드레일 길이 이어지고, 길섶에 핀 이름 모를 하얀 꽃이 눈길을 끈다.

  은금통 전망대가 있는 절벽

 

하얀 꽃

 

비렁길

 

이윽고 비렁길은 숲을 벗어나고, 시야가 트여, 눈 아래 양식어장이 펼쳐진다. 심포가 가까운 모양이다. 방파제 너머로 멀리 마을이 보인다. 방파제를 지나 긴 포구를 따라 마을로 향한다. 316, 돌 표지가 있는 심포마을로 들어서고, 3분 후, 5코스 출발점을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3.2Km에 달하는 4코스를 1시간 9분 동안에 걸었다는 이야기이다.

양식어장 1

 

양식어장 2

 

마을이 가까이 보이고

 

가까워진 마을

 

돌 표지

 

이정표

 

삼포마을을 지나며 가야할 5코스 방향을 바라보고, 깊게 만입한 마을에서 먼 바다를 카메라에 담은 후, 319, 5코스로 들어선다. 왼쪽 길가에 보이는 민박집과 팬션이 아름답다.

5코스 가는 길

 

삼포에서 본 먼 바다

 

삼포민박

 

금오도 바다 팬션

 

324, 5코스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 옆, 방파제 주위를 잠시 둘러본다. 삼포만이 넓고 깊어, 양쪽에서 마주보는 방파제를 엇갈리게 조성하여, 사나운 파도를 막는 구조다. 길게 이어지는 오르막 넓은 시멘트 길을 찔뚝거리며 걸어 오른다. 시멘트 길을 걸으려니 물집 잡힌 발가락이 쓰리고 아프다. 잠시 머물러 서서 지나온 해안선을 카메라에 담는다.

반대편 방파제에서 본 건너편 방파제와 지나온 길

 

길게 이어지는 시멘트도로

 

시멘트도로에서 본 지나온 해안

 

시멘트길이 끝나고 황토 길이 이어진다. 336, 막개 이정표를 지나고, 이어 오른쪽으로 내려다보이는 일종고지를 카메라에 담는다. 비렁길은 층계밭을 지나고, 한동안 초지로 평탄하게 이어지더니, 결국 망산 산자락을 타고 크게 돈다.

막개 이정표

 

일종고지

 

층계밭

 

초지

 

저 앞에 보이는 전망대

 

4시 막개 전망대에 올라 잠시 주위를 둘러본 후, 너덜지대를 건넌다. 망산 에서 굴러 내린 돌무더기들이다. 이런 너덜지대가 앞으로도 여러 차례 이어진다. 너덜지대를 지나다 보니, 발가락의 물집이 터진 모양이다. 쓰리고 아프다. 절뚝절뚝 걷는다.

  막포 전망대

 

소부도, 대부도, 안도

 

너덜지대 1

 

너덜지대 2

 

계속 나타나는 너덜길을 걷다보니, 비렁길 5코스는 너덜길이라고 부르는 것이 옳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른쪽 바다풍광도 단조롭다. 416, 숲구지 전망대에 올라 안도해안선을 가까이 본다. 제법 큰 섬이다. 이제 종착지인 장지가 가깝다. 왼쪽으로 망산이 우뚝하고, 정면으로 시야가 트이며, 장지마을과 안도대교가 내려다보인다.

숲구지 전망대

 

안도

 

망산

 

장지마을과 안도대교

 

426, 비렁길 5코스 끝을 알리는 장지마을 이정표 앞에 이른다, 아침 827분에 함구미마을 출발하여, 점심시간과 휴식시간 30분을 포함, 8시간 만에 목적지에 도착한 것이다. 마을로 들어서서, 화장실에 들러, 간단히 땀을 씻어 낸 후, 안도로 향한다. 버스는 4시에 장지에 도착한 대원들을 태우고 안도로 이동하여 그곳에서 대기하고 있다. 이 버스는 6시에 안도를 출발, 610분에 2차로 장지에서 늦게 하산한 대원들을 픽업하여, 숙소로 이동할 예정이니, 1시간 반을 이곳에서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 440분 경, 안도로 출발한다.

  장지 이정표

 

장지마을과 안도대교

 

가까이 본 안도대교

 

장지마을 바다식당

 

449, 안도대교를 건넌다. 15분 후, 안도 어촌 체험마을 입구에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이올라, 배낭과 스틱을 벗어두고, 어촌체험마을을 둘러본다. 버스로 일찍 도착한 대원들은 안도의 상산트레킹 코스를 걷고 있다고 한다.

  안도대교

 

어촌체험마을 입구

 

어촌 풍광 1

 

어촌 풍광 2

 

어촌 풍광 3

 

6시가 가까워지자 대원들이 하나둘 도착하고, 6시 정각, 안도를 출발한 버스는 장지마을에 들러, 늦게 도착한 대원들을 태우고, 우학 여객선터미널 근처에 있는 민박집으로 향한다.

  민박집이 있는 동네

 

민박집

 

민박집 앞 포구 1 (다음날 아침 사진)

 

포구 2

 

우리 일행은 버스기사를 포함하여, 남자 13, 여자 17, 합이 30명이다. 여자 17명이 민박집의 큰방과 작은방 2개를 차지하고, 남자들에게는 작은 방 2개가 배정된다. 아침과 저녁식사는 해 먹을 수도 있고, 민박집 식당에서 매식도 가능하다. (18,000)

 

가까이에 관광객들을 위한 화장실이 있고, 슈퍼가 멀지 않아 편리한 편이다. 간단히 샤워를 하고, 7시에 저녁식사를 한다. 금오도에서 나는 생선, 나물 등으로 차려진 저녁상이 제법 푸짐하고 맛도 좋다.

 

 

(2015. 05. 12)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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