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토왕성 폭포 비경 45년 만에 공개 / YTN

 

설악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1970년 이후, 45년 만에 토왕산폭포가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고 산악회들마다 모객(募客)하는 소리가 요란하다. 하지만 토왕산폭포까지 가는 것은 아니고, 새롭게 마련한 전망대에 올라, 토왕산폭포를 가까이 바라보는 것이다. 개방 첫날인 1128() 출발하여, 두무리 토끼를 잡으러 가자.“는 산수산악회에 끌려 서둘러 참가신청을 한다.

 

- 오전 : 소공원 - 비룡교 - 육담폭포 - 비룡폭포 - 토왕성폭포 전망대 - 소공원(13시)

- 오후 : 소공원 - 신흥사 - 흔들바위 - 울산바위 - 소공원(16시)

- 14 km /  6시간 - " 2마리 토끼 ",

 

하지만 때 아닌 폭설로 전망대 설치공사가 늦어져, 개방일이 일주일 늦어진 125()로 변경되고, 우리들의 산행일정도 이에 따라 순연된다.

 

2015125()

710분 전에 산악회버스가 출발하는 신사역 6번 출구를 나선다. 저 앞에 대형관광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다. 산수산악회에서 가는 버스 4대와 다른 산악회버스들로 장사진을 이룬 도로변에는 등산객들로 큰 혼잡을 이룬다.

 

이제까지 산수산악회는 좌석을 지정하지 않고, 예약한 사람들이 선착순으로 자기가 원하는 자리를 앉도록 하더니, 무슨 까닭인지? 오늘부터 지정좌석제로 변경하고, 당일 날 현장에서 좌석을 확인하고 탑승하게 한다. 그러다보니 당일날 아침 대형버스가 1호차에서 4호차까지 있는 상황에서, 150여명에 달하는 많은 참여자들이 자신의 좌석을 찾느라 난리법석이다.

 

왜 배정된 좌석을 미리 참여자들에게 알려주지 않았느냐는 거친 항의에, 버스 기사는 자신도 어제 저녁에야 비로소 좌석 배정표를 받았다는 답변이다. 아마도 산악회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욕심껏 예약을 받느라고 이런 꼴이 된 모양이다.

 

나는 보름 전에 일찌감치 예약을 한 터라 좌석을 배정했으면 1호차일 것이라고 짐작을 하고, 다른 차들은 거들 떠 보지도 않고, 1호차에 매달려 내 자리를 찾는다. 다행히 1호차, 운전기사 쪽, 앞에서 4번째 통로 변 좌석에서 내 이름을 쉽게 발견한다. 이런 혼란 속에서도 출발 시간 710분이 되자, 버스는 바로 출발한다. 아마도 참여자들이 모두 용케 제 자리를 찾은 모양이다.

 

버스는 88올림픽대로를 막힘없이 질주한다. 버스 기사양반은 휴게소에서 등반대장이 산행요령을 알려 줄 것이니, 그 동안 편히 주무시라며 소등을 한다. 버스는 강일IC에서 서울-춘천고속도로로 들어서고, 가평, 춘천을 지나 홍천에서 44번 국도로 내려선 후, 858, 설악휴게소에 도착한다.

  설악휴게소

 

휴게소에서 본 조망

 

휴게소에 도착한지 10여분이 지난 후, 선범 등반대장이 나타나 개념도를 배포한 후, 산행요령을 알려준다. 오늘은 토왕산폭포를 개방하는 첫날이고, 토요일이라 탐방객들이 무척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토왕성폭포 가는 길은 외길에,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겨우 지날 정도로 길이 좁아, 시간이 갈수록 정체가 심할 것이다.

 

따라서 1분 빨리 움직이면,10, 또는 20분을 벌 수 있을 터이니 토왕성폭포 전망대에 이를 때 까지는 사진도 찍지 말고, 쉬지 않고 계속 오른 후, 내려올 때 주위를 찬찬히 둘러보고 사진도 찍으라고 요령을 알려준다. 이어 10시경이면 탐방안내소에 도착하고, 소공원을 지나 산행을 시작할 수 있을 터이니, 토왕성폭포에 갔다가 1시경까지 소공원으로 돌아온 사람들은 비선대나 울산바위를 다녀 온 후, 5시까지 C지구상가 설악촌 식당 앞에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도착하라고 당부한다. 따라서 비선대나 울산바위에서의 하산은 3시 이전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간 관리에 신경을 써야한다고 조언을 한다.

개념도

 

선범 등반대장 혼자서 4대의 버스를 돌면서 이런 요령을 알리고 질문을 받다보니, 시간이 제법 흘러, 910분이 넘어서야, 비로소 버스는 설악동으로 출발한다. 버스가 설악입구로 들어서자, 줄지어 늘어선 앞차에 밀려, 가다 서다를 반목하자, 등반대장은 어쩔 수 없는 지, 중간에서 내려 걷도록 한다. 10시경, 설악동탐방지원센터을 통과하고, 3분 후, 소공원에 이르러, 탐방객들로 붐비는 왼쪽 비룡폭포 쪽으로 접어든다.

설악동탐방지원센터

 

소공원

 

토왕성 폭포로 향하는 인파

 

권금성으로 이어지는 케이블카 선

 

칠선봉, 화채봉 방향의 조망

 

104, 이정표를 만난다.토왕성폭포 2.6Km/울산바위 3.8Km”, 따라서 두 곳을 왕복한다면 모두 12.8Km를 걷는다는 이야기이다. 105분 신흥사 스님들의 산책길이라는 명상길지나고, 울산바위까지 다녀올 생각이라, 뛰듯이 걸음을 재촉하여 사람들을 앞지른다.

  이정표

 

명상길

 

명상길 안내도

 

1014, 토왕성폭포 전망대 1.6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4분 후, 이정표가 있는 비룡폭포 지킴 터를 지나 계곡으로 들어서자 좁은 길에 탐방객들이 가득하다.

  이정표

 

토왕성폭포 가는 길

 

비룡폭포 지킴 터

 

계곡 길 인파

 

1027, 육담폭포 아랫부분을 카메라에 담고, 철 계단을 오르며, 중간부분, 윗부분을 차례로 담는다. 이어 출렁다리를 건넌다. 계곡 동쪽 절벽을 타고 내리던 물줄기가 얼어붙어, 빙폭을 이룬 모습이 장관이다.

  육담폭포 아랫부분

 

인파로 붐비는 철계단과 출렁다리

 

육담폭포

 

육담폭포  중단

 

윗부분

 

출렁다리를 건너고

 

계곡 동쪽 절벽에 걸린 빙폭

 

1032, 토왕성폭포 전망대 0.8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 가파른 철계단을 오르며 뒤돌아 지나온 출렁다리를 카메라에 담고, 육담폭포 상층부를 가까이 본다.

  이정표

 

지나온 출렁다리

 

육담폭포 상층부

 

1040, 인파가 붐비는 비룡폭포에 이르러, 안내판과 폭포를 카메라에 담고, 폭포주변을 둘러본다. 아름다운 폭포다. 종래에는 이곳까지가 등산 끝이었는데, 이번에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약 410m 가파른 암릉 구간에 900여개의 계단을 깔고, 그 위에 전망대를 설치하여 토왕산폭포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게 해 놓았다

  비룡폭포 안내판

 

비룡폭포

 

이정표

 

토왕산폭포 안내문

 

1043, 가파른 계단을 뚜벅뚜벅 오르기 시작한다. 계단은 상행선, 하행선만 있을 뿐 추월선은 없다. 한 없이 이어지는 계단을 오르다 힘이 든 사람이 도중에 멈춰 서서 쉬기라도 하면, 뒤 따르는 사라들도 속절없이 모두 함께 쉬어야하는 구조다. 지금은 이른 시간이라 하행선은 빌 때가 많지만, 그래도 많이 높아진 민도(民度)덕에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하행선을 침범하지 않고, 참을성 있게 상행선을 따라 오른다.

  상행선, 하행선

 

하지만 가끔씩 가정교육을 덜 받았거나, 전교조의 영향으로 학교에서 비뚤어진 교육을 받은 젊은이들이 하행선이 비게 되면, 재빨리 하행선을 추월선으로 이용하다, 내려오는 사람들과 부딪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상행선으로 비집고 들어오는 것을 보게 된다. 얌체 짓이다. 그래도 주위에서 이들을 나무라는 사람 하나 없다. 나도 몇 차례 젊은이들이 그래서 되겠냐고 주의를 주고 싶지만, 자칫 봉변이라도 당할까 겁이나, 잠자코 오르자니 기분이 더럽다. 짐짓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카메라에 담으며 애써 한심한 상황을 외면한다.

  계단을 오르며 본 주위 풍광 1

 

주위풍광 2

 

주위풍광 3

 

117분 비룡폭포 0.4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이제 전망대까지 남은 거리는 300m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계단은 점점 더 가팔라지고 진행 속도는 더욱 더뎌진다. 앞에서 토왕성 폭포가 보인다는 탄성이 터진다. 과연 왼쪽으로 토왕성폭포가 아름다운 자태를 나타낸다. 1113, 인파로 붐비는 전망대에 도착하여 사람들 틈사이로 토왕성 폭포를 가까이 본다.

이정표

 

계단을 오르며 본 토왕성폭포

 

전망대에서 본 폭포 1

 

폭포 2

 

붐비는 전망대

 

1114분 하산을 시작한다. 상행선은 여전히 붐비지만, 하행선은 고속도로다. 내려서면서 설악동 입구와 육담계곡 서쪽능선을 카메라에 담고, 1127, 비룡폭포로 내려선다.

  내리막길에 본 상행선 하행선

 

설악동 쪽 조망

 

내려오면서 본 오른쪽 능선

 

내려오면서 본 비룡폭포

 

전망대로 오르는 인파

 

육담폭포 출렁다리를 지난다. 올라오는 인파가 끝이 없어 보인다. 계곡에 햇살이 들면서 계단과 바위에 물기가 많아져 미끄럽다. 긴 계곡을 조심조심 빠르게 달려 내린다.

  월동장비 착용-올라갈 때는 지나치고 내려올 때 찍음

 

내려오면서 본 육담폭포 1

 

육담폭포 2

 

올라오는 사람들

 

1155, 비룡폭포 지킴 터가 있는 곳까지 하산하여, 잠시 화장실을 들른 후, 소공원으로 향한다. 도중에 야생멧돼지 출현주의, 금강소나무 안내문, 가야할 울산바위와 눈 덮인 설악 등을 카메라에 담고 1217분 소공원으로 나와 울산바위로 향한다.

  야생멧돼지 출현 주의

 

금강소나무 안내문

 

아름다운 금강송

 

울산바위

 

눈 덮인 설악

 

소공원

 

울산바위 기록은 다음 편으로....

 

 

(2015. 12. 9)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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