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세루에서 본 풍광 -잔잔한 괴산호와 건너편 비학봉, 군자산, 옥녀봉이 그림 같다.
괴산호와 건너편 산 - 동영상
2015년 9월 11일(금)
좋은 사람들 산악회를 따라 괴산호 서쪽의 등잔봉, 천장봉, 그리고 산성봉을 오르고, 산막이 옛길을 걷는다. 산행 (6.7Km)과 산막이 옛길 트레킹(4Km)이 합쳐진 독특한 코스다.
산막이 옛길 안내도
1975년 괴산댐을 준공한 이후, 괴산군에서는 10억 원을 들여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 동안, 괴산호 절벽을 따라 사오랑 마을과 산막이 마을을 잇는 4Km 오솔길을, 나무 데크와 흙길 등 친환경공법으로 복원하고, 산막이 옛길이라고 명명한다.
산막이 마을 안내도
트레킹 코스와 쉼터
이렇게 탄생한 산막이 옛길이 제주올레길, 지리산 둘레길과 함께 우리나라 3대 트레킹코스로 부상한다. 준공이후 방문객들을 통해, 천하절경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주말에는 전국에서 3,000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아들어, 괴산의 새로운 관광명물이 된다.(이상 관련자료 발췌)
나룻터에서 본 괴산호와 천장봉, 그리고 등잔봉
7시 50분 경 서초구청 앞을 출발한 36인승 산악회 버스는 만석이다. 등반대장은 대기자가 있을 정도로 인기라고 한다. 버스는 8시 30분 경, 안성휴게소에 들러, 대원들 아침식사를 하라고 20분 동안 정차한다. 이어 버스는 고속도로를 버리고, 37번 국도로 진입하여 괴산으로 들어서고, 9시 50분 경, 산막이 옛길 주차장에 도착한다.
산막이 옛길 대형차량 주차장
등반대장은 등산과 트레킹을 모두 즐겨도, 5시간 정도면 충분하겠지만, 좀 더 여유를 갖고 즐길 수 있도록, 3시 30분에 출발 하겠다며 안전산행을 당부한다. 차에서 내린 대원들은 산행차비를 한 후, 오른쪽 목각 인형들의 환영을 받으며, 산막이 옛길로 들어선다. 도열한 소나무들이 청정하고, 특산품을 파는 상점에 걸린 태극기들이 눈길을 끈다.
산막이 옛길 입구
목각 인형들의 환영
소나무, 그리고 태극기의 행렬
10시경, 안내판 등이 있는 관광안내소에서 팜프렛을 얻어 챙기고, 주위를 둘러 본 후, 왼쪽 내리막길로 내려선다. 오른쪽 사과나무에 달린 붉은 사과가 탐스럽다. 이어 호수를 굽어볼 수 있는 전망대를 지난다. 마지막 화장실을 들렀다 가라는 친절한 안내문이 보인다.
관광 안내소
안내판
산막이 옛길 안내석
전망대
마지막 화장실
이어 쉼터를 지난다. 쉼터 앞 청자 병에서 물을 따라주는 샘터가 특이하고, 비상용으로 펌프를 갖추어 놓은 용의주도함도 칭찬할 만하다. 이어 연리지가 있는 고인돌 쉼터에 이른다.
고인돌 쉼터
남근석
연리지
방문객들의 목패
10시 10분 경, 소나무동산 안내판을 지난다. 산막이 옛길과 등산로에서 만나는 청청한 소나무 숲이 일품인데, 과연 40년생 소나무들이 만여 평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는 설명을 보니 고개가 끄떡여진다. 나무 계단 길을 올라, 잠시 잔잔한 괴산호를 굽어보고, 심은석의 시, “생각하는 나무”를 소리 내어 읽어본다.
소나무동산 안내판
잔잔한 괴산호
생각하는 나무
호수를 굽어보며 쉬고 가라고 설치한 흔들의자.
잠시 가파른 오르막을 지나, 10시 14분, 너른 둔덕에 오른다. 왼쪽에 등산로로 이어지는 소나무 출렁다리가 보이는데, 40m 떨어진 곳에 있는 정사목을 꼭 보고가라는 안내판이 오른쪽에 보인다. 이 간곡한 호소를 차마 뿌리치지 못하고 직진하여 정사목으로 향한다. 하지만 거리 표시가 정확하지 않아, 정사목을 지나쳐, 한동안 헤매다, 되돌아 내려오는 길에 정사목을 만난다.
소나무 출렁다리
정사목 안내판 1
정사목 안내판 2
지나쳐 산길로 들어서고,
돌아내려오다 만난 정사목
10시 2ㅣ분, 소나무 출렁다리로 되돌아 와 다리를 건넌다. 일행들이 모두 지나간 후라, 조용해서 좋다. 거의 5분 동안, 군인들 유격훈련장과 흡사한 출렁다리를 건넌다. 제법 스릴이 있어 좋다. 출렁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내려서서, 10시 25분, 둥산로 입구에 이른다. 이정표는 주차장에서 1.2Km 떨어진 지점이라고 알려준다.
소나무 출렁다리
등산로 안내판
등산로 입구
10시 25분, 등산로 입구로 들어서서, 산행을 시작한다. 가파른 돌계단길이 이어지고 길섶에는 야생화들이 지천인데. 오른쪽으로 호수가 내려다보인다. 아름답다. 등산로는 눈앞의 바위를 향해 왼쪽으로 굽어지고, 정체가 심한 험한 암릉에서, 앞섰던 일행들을 따라잡는다.
야생화와 호수
험한 바위를 오르고
바위 아래 정체
바위에 올라, 잠시 호수와 괴산 땜을 둘러본 후, 능선 길로 들어선다.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멋진 길이 이어지고, 왼쪽으로는 가야할 능선이 모습을 보인다. 10시 34분, 등산로가 오른쪽으로 굽어지며 가팔라진다. 곳곳에서 숨을 돌리고 있는 등산객들을 지나, 쉬지 않고 뚜벅뚜벅 걷는다.
괴산 땜
멋진 길
가야할 능선
등산로가 가팔라지고
잠시 숨을 돌리는 등산객들
10시 48분, 갈림길에 이른다. 직진은 ‘편하고 완만한 길’, 왼쪽은 ‘힘들고 위험한 길’이라고 한다. 왼쪽 길로 들어선다. 빡센 오름이다. 하지만 층계를 만들고 로프를 걸어놓아 위험하지는 않다. 11시 3분, 이정표가 있는 능선에 오르고, 1분 후, 등잔봉에 이른다. 등산로 입구에서 900m 떨어진 지점이다. 900m를 오르는데 39분이 걸렸으니 제법 빡센 길이라 할 수 있겠다.
갈림길
가파르고 험한 길,
T자 능선의 이정표
등잔봉 가는 길
등잔봉
등잔봉에서 10분 정도 머물며, 숨을 돌린 후, 천장봉으로 향한다. 완만한 능선을 터덜터덜 걸어 내린다. 11시 18분,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왼쪽 능선으로 접어든다. 능선이 90도 각도로 꺾이는 것이 흔치 않은데, 아마도 직진하면 바로 계곡으로 떨어지는 모양이다. 이정표는 한반도 전망대 까지 800m라고 알려준다.
등잔봉에서 본 괴산호
괴산읍
천장봉 가는 길
등반대장(후)과 두바이에서 온 여인
이정표
능선 안부에 내려섰다, 나무계단을 타고, 가파른 오르막을 오른다. 시야가 트이며 가야할 능선이 펼쳐진다. 11시 35분, 한반도 전망대에 올라 호수를 굽어본다. 호수 건너편에서 호수 쪽으로 돌출한 능선이 한반도를 닮았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전망대에서 본 한반도
전망대를 내려서, 조금 더 진행하면 이정표가 잇는 갈림길에 이른다. 직진하면 삼성봉 방향, 왼쪽은 진달래능선을 타고 하산하는 길이다. 등반대장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 이곳에서 하산하기로 한다. 여자 혼자 보내기가 영 찜찜했는데, 마침 천장봉에 갔다 돌아오는 아줌마 부대도 진달래능선으로 하산을 한다고 하니 다행이다.
갈림길
갈림길에서 천장봉은 지척이다. 11시 42분에 도착한 천장봉에는 정상석은 없고, 이정표뿐이다. 두바이에서 온 젊은 아주머니와 함께 삼성봉으로 향한다. 두바이에서 일을 하는 모양인데, 고향이 그리워, 서너 달에 한번 씩은 한국으로 돌아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둘러보는 것이 크나 큰 즐거움이라고 한다. 저 앞 고사목들 뒤로 삼성봉이 미끈한 모습을 자랑한다.
천장봉 정상
삼성봉
뚜렷한 등산로가 가볍게 오르내린다. 등산로 양쪽에 한여름 어지럽게 자란 잡초들을 말끔하게 정비해 놓았다. 명승지를 만들어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고, 찾아 온 손님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신경을 쓰는 모습이 역력하다. 11시 57분, 이정표를 만난다. 산막이 마을 1.5Km/등잔봉 2.0Km가 전부다. 삼성봉은 어느 방향으로 얼마를 가야하는 지에 대한 표시는 없다.
말끔하게 정비해 놓은 등산로
이정표
아직 12시도 안된 시각에 하산은 너무 싱겁다. 다행이 산악회에서 나눠준 개념도에 “갈림길(500m)-삼성봉(500m)-갈림길(1.5Km)-산막이 마을”이라는 표기가 있다. 이곳에서 500m 떨어진 곳에 삼성봉이 있으니, 다녀올 사람들은 다녀오라는 소리로 해석을 하고, 오른쪽 등산로를 따라 산성봉으로 향한다. 제법 험한 길이 오르내리는데, 그럴 듯한 봉우리는 보이지 않는다. 두바이 아줌마가 불안한 모양이다. 이런 길 500m는 15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15분 정도 걷다, 정상에 도달하지 못하면 돌아서기로 하고 계속 걷는다.
12시 11분, 아무 표시도 없는 너른 공터에 오른다. 삼성봉 정상이다. 몇몇 선객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인사를 하고, 이곳이 삼성봉 정상이냐고 묻는다. 하지만 이분들도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라, 잘은 모르지만 아마 그럴 것이라는 대답이다.
삼성봉 정상
두바이 아주머니와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한다. 이곳에서 뜻밖에 산정산악회에서 백두대간을 함께 했던 양반을 만난다. 나는 3차대인데, 그 양반은 6차대 회장을 했다고 한다. 아마도 땜빵을 하느라, 내가 몇 차례 6차대에 끼어 산행을 했을 때 만났던 모양이다. 1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는데도 사람을 알아보는 그 양반의 재주가 비상하다. 한 동안 옛날이야기를 하며 시간가는 줄 모른다.
30분 쯤 정상에서 머물고, 1시 50분 경, 갈림길로 다시 내려와 산막이 마을로 하산을 한다. 부드러운 산길이다. 도중에 ‘신령참나무’, ‘시련과 고난의 소나무’를 만난다.
신령참나무 1-나뭇꾼이 나무를 베려고 톱을 대자 나무가 웅웅소리를 내고 팔이 저려와, 무서워서 베지를 못한 나무라고 한다.
신령참나무 2- 역 기역자 형태도 신기하다.
시련과 고난의 소나무
안내판
12시 58분, 안내판이 있는 등잔봉 4지점을 통과한다. ‘큰 진달래능선’이라는 안내판도 보인다. 이어 전망바위에 올라, 괴산호을 굽어보고, 1시 25분, 마을로 들어서며 지나온 능선을 카메라에 담는다.
등산봉 4지점
전망바위에서 본 괴산호
등산로 끝-하산 완료
지나온 능선
마을길로 들어선다. 하얀 집, 산막이 주막, 산막이 옛집을 지나 나루터로 향한다. 길가의 코스모스가 가을을 알린다. 나룻터 입구에 이른다. 이정표가 어지럽고, 충청도 양반 길 안내판이 보인다.
하얀 집, 산막이 주막
너와지붕과 코스모스
마을 신령수
충청도 양반길
나룻터로 내려가서 호수 사진을 찍고 돌아오니, 두바이 아줌마가 보이질 않는다. 이제부터는 눈감고도 찾아갈 수 있는 산막이 옛길이라 안심하고 먼저 출발한 모양이다. 터덜터덜 신작로 같은 흙길은 걷는다. 길가 가까운 곳의 밤나무에 달린 밤송이들이 금방이라도 터질 듯하다.
선착장에서 본 호수
왼쪽에 장작불 식혜를 파는 떡메 인절미 체험관이 보인다. 얼음이 둥둥 뜬 1,000원 짜리 식혜를 마시며, 혹시 두바이 아줌마가 뒤쳐져 따라오는 게 아닌가? 해서 길가를 유심히 내려다본다. 한동안을 기다려도 소식이 없다, 틀림없이 앞서 간 모양이다. 떡메 인절미 체험관 앞에 있는 가재연못을 지나, 1시 50분, 쉼터가 있는 진달래 동산에 이른다. 마을에서 1.3Km 떨어진 지점으로, 천장봉 못 미쳐, 갈림길에서 하산하는 곳이다.
떡메 인절미 체험관
가재연못
진달래 동산
숲속으로 계단길이 이어진다.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괴산호에 뜬 유람선이 물살을 가르며 유유히 항진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어 다래 숲 동굴을 자나자, 호수 절벽에 매단 데크 길이 이어지며, ‘고공전망대’, ‘괴음정’을 차례로 지난다.
괴산호와 유람선
다래 숲 동굴
데크 길
고공전망대
안내판
전망대에서 본 호수
괴음정
2시 1분, 괴산바위를 지난다. 자연 쓴 뫼 산자가 그럴듯하다. 이어 많은 시들이 걸려 있는 데크 쉼터를 지나고, 호수 위에 걸린 데크 길을 거쳐, 앉은뱅이 약수에서 목을 축인다.
괴산바위
안내판
쉼터 이정표
바라보면 온몸에 물이 든다.
절벽에 걸린 호수 위 데크 길
앉은뱅이 약수
이후에도 산막이 옛길을 걷은 사람들이 지루하지 말라고, 옛길을 운영하는 양반들이, 아래와 같이 그럴듯한 명소를 여럿 만들어 놓았다.
미녀 엉덩이 참나무
스핑크스바위 1
스핑크스바위 2
여우비 바위굴
안내판
매바위
안내판
호랑이굴
안내판
2시 20분 경, 망세루에 올라, 건너편 비학봉, 군자산, 옥녀봉, 아기봉을 바라보고, 푸른 호수를 굽어본다. 아름다운 풍광이다. 이어 연화담을 지나, 2시 26분, 등산로 입구가 가까운 노루샘에 이른다. 오늘의 산행과 옛길 트레킹의 종점이 이른 것이다.
망세루
망세루에서 본 풍광
연화담 1
연화담 2
안내문
노루샘과 등산로 입구
안내문
나머지 주차장까지 이르는 길은 아침에 내려왔던 길을 되 집어 복습하는 길이다. 다만 소나무 출렁다리는 일반통행이라 반대편에서는 이용할 수가 없어, 정사목 옆길을 따라 우회한다. 2시 40분 경, 입구에 있는 옛길 쉼터로 내려와 맥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낸다.
등잔봉 오르는 빡센 산길, 울창한 소나무 숲, 그리고 능선 위에서 내려다보는 아름다운 호수와 마을, 6.7Km에 이르는 산행도 좋았고,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4km에 이르는 산막이 옛길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정겹고, 아름다운 산책로이다.
3시 40분 경, 대원들이 모두 하산하자, 버스는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2015.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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