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경관 보전지역

 

대덕산 평전

 

좋은 사람들 산악회에서대덕산, 금대봉 생태, 경관 보전지역을 간다. 강원도 태백시는 태백시 창죽동 일대의 대덕산 금대봉 일원의 4.2Km²를 생태, 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하여 관리한다.

대덕산 , 금대봉 생태, 경관보전지역(사진 크릭하면 커짐)

 

우리나라 최대 야생화 군락지인 이곳의 탐방은, 5.16부터~10.31까지의 5개월 반 동안 가능하고, 1일 탐방인원을 300명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인터넷을 통한 사전예약제를 실시한다. 탐방을 원하는 사람들은 http://tour.taebaek.go.kr (태백관광홈페이지)에 접속, 매달 20일 오전 9시부터 다음 달 탐방예약을 해야 한다. 허용된 탐방코스는 두문동재금대봉고목나무샘분주령대덕산검룡소-검룡소주차장으로 총거리는 10.6Km에 소요시간은 약 5시간 정도다.

 탐방 안내도(상동)

 

2015614()

새벽부터 제법 비가 많이 내린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소나기성 비라고 한다. 강원도지역은 심한 가뭄으로 식수 조달도 어렵다는데, 산행은 다소 불편하더라도 비가 많이 내렸으면 좋겠다.

 

우중 산행준비를 하고, 지하철 7호선 태능 입구 7번 출구에서, 720, 산악회버스에 오른다. 메르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외출을 삼가하고, 각종 모임이 취소되는 상황에다, 비까지 내려, 참여자들이 대폭 줄 것으로 예상했으나 24인석 우등버스에 빈 좌석은 네댓 개 정도다,

 

버스는 중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를 차례로 달려, 841, 치악 휴게소에 도착하고, 대원들 아침식사를 하라고 9시까지 정차한다. 차에서 내리니, 빗방울은 여전히 후드득 후드득 떨어지지만, 산 능선을 타고 오르는 비구름을 볼 때, 비는 곧 멎을 모양이다.

비 내리는 고속도로

 

치악 휴게소

 

버스는 1021, 싸리재(두문동재-1,288m))에 도착한다. 차에서 내린 대원들은 산행준비를 하고, 등반대장은 초소에서 대원들의 탐방예약을 일괄하여 확인하느라 다소 시간이 걸린다. 이윽고 확인절차가 끝나 탐방허가증을 교부 받아 목에 걸고, 1034, 산행을 시작한다. 등반대장이 당부한 검룡소 주차장까지의 하산시간이 4시이니, 5시간 30분 동안 여유 있는 산행을 즐길 수 있겠다.

두문동재 돌 표지

 

감시초소

 

등산로 입구

 

싸리재는 백두대간 할 때, 그리고 정선지맥을 할 때 왔던 곳이라 반갑다. 이 지역은 눈이 많이 오는 지역으로 유명하고, 겨울에는 싸리재로 오르는 도로의 차량통행이 금지된다. 20052, 백두대간을 할 때, 도로를 따라 싸리재로 걸어 오르며 멋진 주위 풍광을 즐긴 적이 있다.

도로를 따라 오르며 본 매봉산 능선

 

싸리재 오르는 길 

 

금대봉 오르다 뒤돌아 본 은대봉

 

20075, 정선지맥을 할 때는 싸리재 부근에 사복을 입은 감시요원들이 진을 치고 있어, 1구간의 산행을 포기하고, 후퇴하여 제 2구간부터 시작한 적이 있어, 오늘 산행은 이때 빼먹은 제 1구간 중, 대덕산까지의 구간을 땜방 한다는 의미도 있다.

 

울창한 숲 사이로 잘 정비된 등산로가 이어진다. 비 온 후의 숲이 더욱 청청하고 싱그럽다. 저 앞 길가에 하얀 꽃을 단 나무가 보인다. 무슨 나무인가 궁금해 다가가보니 보리수나무라는 팻말이 걸려있다. 이런 나무 안내판이 이곳 저 곳에 보인다. 나무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나무 공부를 하면서 산책을 즐길 수 있겠다.

멋진 숲길

 

하얀 꽃이 핀 나무

 

보리수나무

 

길가에 가득 핀 범꼬리 군락지를 지나고, 이어 이름 모르는 꽃나무들을 잇달아 만난다. 등반대장은 봄꽃은 이미 모두 지고, 여름 꽃은 이른 시기라 야생화를 기대한 사람들은 실망할 것이라 하더니, 과연 눈에 뜨이는 야생화 종류는 그다지 많지 않아 보인다.

범꼬리

 

이름 모르는 꽃 1

 

이름 모르는 꽃 2

 

1047, 등반대장이 기다리고 있는 갈림길에 이른다. 두문봉재에서 0.8Km 떨어진, 탐방로 2지점이다. 등반대장은 금대봉에 오르려면 오른쪽으로 가라고 길 안내를 한다. 왼쪽 길은 금대봉을 우회하는 길이다. 이정표와 탐방안내도가 보인다.

갈림길, 뒤로 보이는 금대봉이 부드럽다.

 

이정표와 탐방안내도

 

오른쪽 금대봉 쪽으로 들어서자, 백두대간 안내판과 이정표가 반긴다. 금대봉으로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오른다.. 이제까지와는 달리 좁은 길이 이어지고, 길 양쪽에, 길을 벗어나지 못하게 가드레일이 쳐져있고, 출입금지 표지판이 보인다. 11, 정상석이 있는 금대봉(1,418m)에 오른다. 탐방로 3지점으로, 해발고도 1,000m가 넘는 곳이지만, 울창한 숲에 가려 조망은 별로다. 20052, 백두대간 할 때 올랐을 때는 정상에 돌탑이 있었는데 지금은 보이질 않는다.

백두대간 이정표

 

금대봉 가는 길 1

 

금대봉 가는 길 2

 

금대봉 정상석과 삼수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길

 

탐방안내도와 이정표

 

옛 사진 금대봉 정상

 

금대봉에서 대간길과는 반대방향으로 내려서서 대덕산으로 향한다. 정선지맥 길이다. 가파른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오늘 산행은 코스가 짧아 스틱을 빼 놓고 왔더니, 좁고 미끄러운 내리막길에서 애를 먹는다. 쌍 스틱을 여유 있게 사용하며 뒤따라 내려오던 아주머니가 조심하라고 주의를 환기시켜준다. 10여분 가까이 이어지는 긴 내리막이다. 간간이 시야가 트이며 가야할 대덕산이 모습을 보인다.

산죽 꽃

 

우암산

 

매봉산과 백두대간

 

이름 모르는 꽃(사진 크릭하면 커짐)

 

1112, 이름 모를 하얀 꽃이 피어 있는 안부로 내려선다. 탐방로 4지점으로, 금대봉을 우회한 길과 만나는 곳이다. 넓은 공터에는 붓꽃(iris)도 보이고, 안쪽에는 대덕산, 금대봉 생태, 경관보존 지역을 알리는 안내판이 서 있다.

백광나무 꽃

 

붓꽃

 

이정표

 

신작로처럼 넓은 산책로를 걷는다. 금대봉에서 내려설 때 조심하라고 하던 아주머니와 함께 걷는다. 산이 좋아 혼자서도 자주 산을 찾는다는 아주머니는 잘 보존된 조용한 숲길이 무척 마음에 든다며 야생화 철은 지났지만, 바람에 살랑대는 풀잎, 나뭇잎들이 꽃보다 더 예쁘다고 좋아한다.

산책로

 

함께 걸었던 아주머니

 

전나무 숲과 흰 꽃나무

 

당겨 찍은 흰 꽃나무

 

매발톱 나무

 

산상화원 안내문(사진 크릭하면 커짐)

 

좌우로 출입이 금지된 좁은 길을 따라, 작은 둔덕에 올라, 건너편의 부드러운 우암산(1,348m)을 가까이 본다. 큰 나무가 없는 작은 둔덕은 온통 풀밭이다. 이곳 야생화가 제철이라는 4월 중순에서 5월 중순 경에 와보면 그야말로 천상의 화원이겠다.

  산상화원 오르는 길

 

 전호꽃

 

가까이 본 우암산

 

풀밭 속의 초롱꽃

 

야생화

 

고광나무

 

꽃쥐손이

 

1124, 이정표가 있는 탐방로 5지점을 통과하고, 구불구불 이어지는 긴 나무층계를 내려서며 주위의 이름 모르는 꽃을 카메라에 담고, 1129, 탐방로 6지점으로 내려선다. 하지만 등산로만을 따르다보니 고목나무 샘은 보지도 못하고, 지나쳐버려 유감이다.

  탐방로 5지점 이정표

 

긴 계단길과 고사목

 

숲속의 꽃나무

 

시닥나무

 

탐방로 6지점 안내판

 

등산로는 완만한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자 모양의 특이한 나무가 길을 막고 있다. 연리지는 아니다. 등산로 왼쪽 사면을 온통 뒤덮고 있는 산나물 같은 식물들이 아침까지 내린 비로 더 없이 청정한 모습이다. 이런 숲속으로 오솔길이 이어지고, 우리들은 지금 그 그림 속을 걷고 있다.

자를 쓰고 있는  2그루 나무, 연리지는 아니다.

 

온통 푸른 길섶

 

청정한 숲 사이로 구불구불 이어지는 오솔길

 

1159, 커다란 고목나무 한그루가 지키고 있는 너른 공지, 쉼터에 이른다. 탑방로 7지점이다. 같이 걷던 아주머니가 식사를 하고 가자고, 뒤따라 오는 중년 부부를 부른다. 네 사람이 등산로를 조금 벋어나, 나뭇가지 사이로 햇살이 곱게 스며드는 곳에 자리를 편다. 내가 가져온 점심은 포터블 아이스박스에 담아온 캔 맥주 2, 캔 커피 1개와 떡 열두 쪽이 전부인데 여자들의 배낭에서는 진수성찬이 쏟아져 나온다.

쉼터의 고목

 

탐방로 7지점, 쉼터 이정표

 

식사하며 바라본 낙엽송 숲

 

혼자 산행을 하면 여러 가지 장점도 있지만, 가장 싫은 것은 혼자서 점심 식사를 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천천히 산행을 계속하면서 떡 한 조각 먹고, 물 한 모금 마시는 식으로 점심을 때울 때가 많다. 하지만 오늘은 여유 있는 산행에서, 모처럼 여유 있는 분들을 만나, 30분 동안 느긋하게 점심식사를 즐긴다.

점심식사 후 출발, 함께 식사한 부부 아주머니

 

다시 푸른 숲속의 오솔길을 걷는다. 나무 등걸 절반 이상이 텅 비었지만 꿋꿋이 살아있는, 신기한 나무를 만나, 다투어 나무속으로 들어가, 기념사진을 찍는다. 시골에서 낳고 자랐다는 아주머니는 산나물도, 야생화도 잘 알아

열심히 가르쳐 주지만, 듣고 돌아서면 잊어버리니 탈이다. 시야가 트이며 대덕산이 부드러운 모습을 보인다.

 

  푸른 숲

 

속 빈 나무

 

빈 속을 채워준 함께 식사한 부부 아저씨

 

산나물(?)

 

애기똥풀

 

가까이 보이는 부드러운 대덕산

 

15, 대덕산 아래 넓은 초지, 분주령에 도착한다. 탐방로 8지점이다. 이제 대덕산 정상까지는 1.4Km가 남았다. 대덕산으로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오르며 뒤돌아, 금대봉과 그 뒤로 하늘 금을 긋고 있는 백두대간 능선을 카메라에 담는다. 대덕산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이 푹신하다. 마치 카펫 위를 걷는 느낌이다. 길섶에 비릿한 냄새를 풍기는 찔레꽃이 하얗다.

분주령

 

분주령 이정표

 

금대봉과 뒤로 백두대간

 

푹신한 오솔길

 

찔레꽃

 

134, 넓은 초지로 들어선다. 평전(平田)이다. 오른쪽으로 백두대간의 유장한 흐름이 한눈에 들어온다. 137, 탐방로 9지점에 도착한다. 배낭도 메지 않은 탐방객이 있어 인사를 하니, 자신은 탐방객들을 돕기 위해 나온 자원 봉사자라고 한다.

평전으로 들어서고

 

백두대간

 

지나온 평전

 

탐방로 9지점

 

산림이 잘 보존되어 산행이 즐겁다고 인사를 하고, 생각보다 야생화가 다양하지 않은 것 같다고 하니, 야생화 철이 지나서 그렇다며, 4월 중순 경이 야생화 만개시점이라고 알려준다. 다만 이때는 경방기간이라 이곳의 출입은 불가능하지만, 금대봉에서 삼수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은 출입이 가능하다며, 그 곳에서 천상화원을 즐길 수 있다고 귀띔을 해 준다.

대덕산 오르는 길

 

153, 대덕산 정상에 오른다. 사방이 트여 조망이 좋다. 남쪽과 동쪽으로 대간줄기가 유장하고, 멀리 하나원 스키장의 슬로프가 눈에 들어온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동안 정상에 머물다, 완만한 능선에 가득 펼쳐진 녹색 천국을 내려선다.

  정상 이정표

 

정상석과 삼각점

 

남쪽 조망

 

동쪽 조망

 

범꼬리와 나비

 

야생화

 

22, 10-1 이정표를 지나, 부드러운 능선을 내려선다. 하산 길에 여러 가지 꽃과 산나물을 만나지만 이름을 몰라 유감이다. 214, 탐방로 11지점에 이르러, 이정표의 안내에 따라 능선을 버리고, 오른쪽 골짜기로 내려선다.

이정표

 

하산길

 

하산길에 만난 꽃 1

 

하산길에 만난 꽃 2

 

 전호꽃

 

나물(?)

 

 쑥밭

 

이정표

 

뒤돌아본 대덕산

 

가파른 나무계단을 한동안 내려선 후, 넓은 임도로 들어선다. 푹신한 임도가 하늘을 찌를 듯 쭉쭉 벋은 낙엽송 사이로 이어진다. 239, 이정표와 안내판이 있는 탐방로 12지점에 내려서서 왼쪽 길로 들어선다. 길섶의 커다란 엉겅퀴에 나비가 앉아 꿀을 빨고 있다.

엉겅퀴와 나비 1

 

엉겅퀴와 나비 2

 

초롱꽃

 

33, 탐방로 13지점, 감시초소에 이르러 탐방허가증을 반납하고 오른쪽, 검룡소로 들어선다. 313, 이정표가 있는 생태 숲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고, 검룡소 입구에 도착하여 다리를 건넌다.

  탐방허가증 반납

 

갈림길

 

검룡소 안내판(사진 크릭하면 커짐)

 

안내석

 

다리를 건너며 본 계곡

 

이어 용트림폭포 앞, 포토 존을 지나, 319, 검룡소에 이르러 주위를 둘러본다, 음기가 가득한 골짜기에서 물이 솟는다. 주위의 풍광 역시 유현(幽玄)하다.

용트림폭포

 

안내문

 

검룡소

 

주변풍광 1

 

주변풍광 2

 

검룡소를 둘러 본 후, 잠시 생태 숲에 들렀다, 348, 돌 표지가 있는 검룡소 입구로 나와 버스가 기다리는 주차장으로 향한다.

생태숲 갈림길

 

생태숲 복원지 안내

 

검룡소 돌 표지

 

문화관 해설사집

 

354, 버스에 도착하고, 버스는 4시 정각,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모처럼 잘 보존된 아름다운 산에서 호젓하고 여유 있는 산행을 즐겼다. 야생화가 제철이라는 4월 중순에서 5월 중순 경에 집사람과 함께 꼭 다시 와보고 싶은 곳이다.

 

 

(2015. 6. 21.)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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