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선분기봉(좌)과 삼성산


<오룡고개 - 마치재>는 지난 4월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하느라 참여하지 못했던 구간이다. 적당한 때 이 구간을 산행하는 산악회를 따라 땜방을 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겠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는 예측할 수가 없다. 따라서 27개 구간 중 유일하게 빠트린 구간이다 보니 단독산행을 해서라도 땜방을 하고 잊어버리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한다.


2008년 9월 18일(목).

오룡고개에 이르는 교통편이 쉽지가 않다. 여러 교통편을 검토한 결과 <서울-대구-영천-오령고개에 이르고 산행 후는 마치재-경주-서울> 이 최선의 경로라도 판단하고, 서울고속버스 터미널에서 6시 20분발 대구행 버스를 탄다. 소요시간 3시간 40분, 요금은 14,600원이다.


10시에 동대구 고속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여, 택시로 시외버스 터미널로 이동하고, (기본요금/ 2,000원 지불 ) 10시 10분발 영천 행 버스를 탄다. (요금 3,900원) 10시 52분, 영천에 도착하여, 택시를 잡아타고, 11시 28분, 오룡고개에 이른다. 택시요금은 19,500원, 20,000원을 주고 내린다. 약 5시간에 걸쳐, 버스 두 번, 택시 두 번을 타고, 차비 40,500원을 지불하고서야 오룡고개에 도착한 것이다.

영천 시외버스터미널

오룡고개와 천장산


오늘의 산행코스는『오룡고개(250m)-368m봉-삼성산 갈림-521.5m봉-349.8m봉-시티재(200m)-382.9m봉-어림산(510m)-마치재(290m)』로 도상거리는 약 13.5Km이다.


오늘구간은 고도는 높지 않지만, 삼성산 갈림길까지의 오름길 약 300m, 어림산 오름길 약 250m의 두 차례 급 오름세가 있고, 시티재를 지나서는 한동안 거친 잡목지대를 통과하여야 한다. 하지만 가장 어려운 것은 틍산로에 쳐놓은 거미줄에 시달리는 것이다. 연이어 거미줄이 얼굴에 휘감겨오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다. 아마도 한동안 사람들 통행이 없었나보다.


가을이지만 한낮의 더위는 한여름 못지않다. 다만 습기가 덜하고, 간간이 바람이 불어 다소 낫기는 하지만, 더위는 여전하고, 조망도 시원치 않으니 지루하고 힘이 드는 산행이다. 반면 산길이 뚜렷하고, 곳곳에 표지기들이 걸려있어, 방향이 바뀌는 곳에서 지도를 확인하는 정도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산행 내내 사람 하나 만나지 못한 호젓한 곳이다. 산토끼가 달리고, 꿩이 날아올라 사람을 놀라게 한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1:28) 오룡고개-(11:30) 산행시작-(11;34) 묘, 좌-(11:35) 본능선-(11:47) 368.4m봉-(11:55) 경주최씨 묘-(12:02) 안부-(12:03) 갈림길, 우-(12:26) 우측 사면길-(12:32) 삼성산 갈림길, 우-(12:34) 521.5m봉-(12:42) 묘-(12:46) 안부-(13:00) 갈림길, 좌-(13:05) T자, 좌 급내림-(13:12) 봉, 우 급내림-(13:18) 수봉학원 기념 산행 팻말-(15:39) 349.8m봉-(13:45) 쌍묘-(13:51~14:02) 시티재-(14:12) 묘, 좌-(14:22) 묘-(14:27) SK 기지국-(14:37) 봉-(14:43) 호국봉 말뚝-(14:46) 389.2m봉-(15:03) 봉-(15:09) 능선 우측우회-(15:17~15:32) 능선분기봉/간식-(15:35) 안부-(15:41) 벙커봉-(15:45) 갈림길, 우-(15:48) 잡목지대-(15:57) 묘-(16:09) 능선분기, 좌-(16:22) 밀양박씨 합장묘-(16:23) 갈림길, 우-(16:25) 서낭당 안부-(16:43) 갈림길, 좌-(16:55) 송전탑-(17:02) T자, 좌-(17:08) 갈림길, 우-(17;22) T자, 우-(17:30) T자, 우-(17:34) 어림산-(17:38) 김씨 묘-(17:44) 갈림길, 우-(17:48) 성터 흔적봉-(18:08) 마치재』간식및 휴식 26분 포함, 총 6시간 37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오룡고개에 도착하여 택시를 보내고 나니, 가을햇살이 밝게 쏟아지는 텅 빈 고개 위에는 나 혼자다. 조용하다. 들머리를 찾아 산행준비를 마친 후, 11시 30분, 잡초 사이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오른다. 왼쪽으로 밋밋한 삼성산이 보인다. 4분 후, 무덤가에 이르러 표지기를 따라 왼쪽 숲으로 들어서서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른다. 시야가 트이며 뒤로 도덕산이 우뚝하다.

삼성산

도덕산


이어 어린 소나무들이 빽빽한 본 능선에 진입하고, 11시 47분, 잡목이 무성한 368.4m봉에 오른다. 나뭇가지에 표기들이 요란하게 걸려있으나, 잡목 속에 숨어 있는 삼각점은 확인하지 못하고 내려선다. 11시 55분, 407m봉과 경주김씨 묘를 지나, 가파른 내리막을 달려 내려 안부에 이르러 직진한다.

368.4m봉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12시 3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잔돌이 많은 척박한 땅이 계속된다. 비가 온지 한참 됐는지 오르막 등산로는 먼지가 일 정도로 메말랐다. 거미줄이 얼굴에 귀찮게 휘말린다. 땀과 거미줄을 훔쳐내며 가파른 오르막길을 아무 생각 없이 꾸벅꾸벅 오른다. 머릿속이 텅 비는 느낌이다.

갈림길, 우


12시 26분, 급경사 오르막이 끝나고, 등산로는 오른쪽 사면 길로 이어진다. 6분 후, T자 능선에 오른다. 왼쪽에 삼성산 팻말이 보인다. 삼성산의 조망이 좋다고는 하지만, 왕복 약 30분이 걸리는 거리다. 산행 후 경주까지 가서 서울로 올라가야하는 형편이라 시간여유가 없다. 아쉽지만 바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삼성산 갈림길


12시 24분, 삼각점이 있는 521.5m봉에 오른다. 정상에 월성이씨 묘가 자리 잡고 있다. 묘비와 망부석이 갖추어진 규모 있는 묘이지만, 봉분에는 떼 한 조각이 없이 왕모래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 무덤을 뒤로 하고 급한 내리막길을 달려 내린다. 12시 42분, 다시 묘역에서 250도 방향으로 하곡리를 굽어본다.

521.5m봉

삼각점

하곡리


12시 46분, 안부에 내려서고, 이어 능선길이 가볍게 오르내리는데, 나뭇가지 사이로 왼쪽 삼성산이 가깝게 보인다. 1시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오른쪽으로 '출입금지/개조심' 현수막이 보인다. 송이버섯 재배지라고 한다. 1시 5분, T자 능선에서 왼쪽 급 내리막으로 내려서고, 이어 고도 약 330m 정도의 봉우리에 올라 삼성산을 바라본 후, 오른쪽 내리막길을 달려 내린다.



삼성산


1시 18분, 수봉학원 개교 70주년기념 산행팻말을 지나자, 등산로는 왼쪽으로 굽어지며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이어 안부를 지나고, 1시 39분, 묘와 삼각점이 있는 349.8m봉에 오른다. 등산로는 거친 간벌지역을 내려서고, 쌍묘를 통과한 후, 1시 51분, 28번 국도가 지나가는 시티재로 떨어진다. 왼쪽에 안강휴게소가 보인다.

수봉확원 산행팻말

349.8m봉 삼각점

쌍묘

시티재

안강휴게소


안강휴게소에 들러 캔 맥주를 사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다행히 휴게소 앞 도로에는 중앙분리대가 끊겨있다. 이곳을 이용하여 도로를 무단횡단하고, 노견을 따라 오른쪽으로 이동하여 절개지를 오른다. 허리를 넘는 빽빽한 잡목지대 사이로 희미한 길이 이어진다.

도로를 건너 갓길을 걷고

절개지를 오른다.

거친 잡목지대


잡목지대를 지나 급한 오르막길을 오른다. 2시 22분, 묘를 지나고, 5분 후, SK 기지국을 통과한다. 이어 갈림길에서 왼쪽 숲으로 들어서고, 부드러운 산판길을 걸어, 봉우리 하나를 넘고, 호국봉 팻말을 지난 후, 2시 46분, 삼각점이 있고, 표지기들이 다닥다닥 걸려있는 389.2m봉에 오른다.

SK 기지국

호국봉 팻말

389.2m봉


부드러운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거미줄만 없으면 쾌적한 산길이겠는데, 계속해서 얼굴에 휘감겨와 무척이나 성가시다. 왼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모처럼 하곡지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등산로는 안부에 내려섰다 봉우리에 오르는 등 가볍게 오르내리더니, 능선을 오른쪽 사면으로 우회한다. 오른쪽 나뭇가지 사이로 고경저수지가 가까이 보인다. 3시 17분, T자 갈림길에 올라, 간식을 먹으며 약 15분간 휴식을 취한다.

하곡지


봉우리 하나를 넘고, 안부로 내려서는데 오른쪽으로 낡은 철조망이 따라 온다. 3시 35분, 철책 문이 열려져 있는 안부를 지나고, 이어 벙커 같은 시설물이 있는 봉우리에 오른다. 봉우리를 내려서서 갈림길을 만나, 오른쪽 철조망을 따라 진행한다. 빽빽한 잡목지대가 한동안 이어지고. 요소요소에 걸린 표지기들이 길안내를 한다. 3시 57분, 묘 1기를 지나고, 4시 9분 커다란 소나무가 있는 능선분기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철책 문이 있는 안부

벙커 봉

표지기

능선분기봉


좁은 능선이 평탄하게 이어진다. 왼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20도 방향으로 도덕산과 삼성산이 보이는데, 가까운 봉우리 하나는 채석장인지, 한 면이 봉우리 꼭대기까지 보기 흉하게 붉게 파 먹혔다. 이어 등산로는 급 내리막으로 이어져 안부를 지나고 작은 봉우리를 넘는다. 4시 22분, 밀양박씨 합장묘를 지나고, 1분 후, 갈림길을 만나 왼쪽으로 진행한다.

도덕산, 삼성산, 그리고 회손 된 봉우리


4시 25분, 서낭당 안부를 지난다. 이수골과 보현사로 통하는 안부다. 이어 고만고만한 봉우리 세 개를 잇달아 넘고, 4시 43분, 갈림길에서 왼쪽 급경사 내리막길로 내린다.  능선은 오른쪽으로 굽어지고, 안부를 지나 오르막으로 이어지더니, 4시 55분, 송전탑을 지난다.

서낭당 안부

송전탑


5시 2분, 등산로는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고, 비로소 어림산 급 오름길이 시작된다. 5시 8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이어 급 오름을 거쳐, 두 차례나 능선에 올라섰는데도 정상이 아니더니, 5시 34분, 세 번째에 가서야, 표지판과 삼각점이 있는 어림산 정상(510.4m)에 이른다. 이름과는 달리 표지석도 없는 초라한 정상이다,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어림산 정상

삼각점


5시 38분, 김씨 묘를 지나고, 갈림길을 만나 오른쪽으로 확 꺾어 내린다. 5시 48분, 성터 흔적이 있는 봉우리를 넘어서고. 가파른 내리막길을 달린다. 이어 마지막 봉우리를 지나고, 6시 8분, 927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마치재에 내려서서, 경주 택시를 부른다.

김씨 묘

성터 흔적이 있는 봉우리

마치재


지도상으로 추정한 마치재에서 경주까지의 거리는 약 12~13Km 정도다. 15분 후 택시가 도착하고, 6시 50분 경, 경주 고속버스터미널에 이른다.(택시요금 13,000원) 매표소에서 제일 빠른 서울행 버스시간을 알아본다. 8시발, 우등버스다. 티케팅을 하고 (26,000원) 터미널 화장실에서 간단히 땀을 닦아낸 후, 땀에 젖은 상의를 바꿔 입는다.


가까운 식당을 찾아 들어간다. 시간이 충분하여 삼겹살을 주문했더니, 1인분은 안 판다는 대답이다. 할 수 없이 갈치찌개와 맥주를 주문한다. 서비스로 나온 전어 회 무침이 맛이 있다. 식사를 마치고 오늘 비용을 개산해 본다. 식대포함 약 10만원 가까운 금액이다. 이래서 낙동정맥이 어렵다고 하는 모양이다.


8시에 출발한 버스는 밤 12시 정각,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2008. 9. 20.)











at 07/17/2010 05:17 am comment

산풍경을 보면 마음이 잔잔하게 됩니다 감사히 담아갑니다 우림님 복된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kkk500 at 11/02/2008 07:11 am comment

에궁 고생 많이 하셨군요. 저는 지금 서울 살지만 상기 지역 일대에서 어린시절을 보냈기 이에 추억젖은 감회가 새롭습니다. 돌산 깎인 것은 대구포항 도로확장 공사때 재료로 쓴 것으로 알고 있으며 안강휴게소에서 올랐을때 호국봉을 지나 보이던 철조망은 탄약을 제조하던 풍산금속의 푹발물 처리장일 것입니다. 어림산 정상 소위 김씨묘소는 바로 우리조상님의 묘입니다. 이런 곳의 사진을 여기서 볼 수 있다니 참으로 감격스럽습니다. 어린 시절 묘사지낼때 코흘리며 묘사떡 얻어 먹으러 자주 올랐던 곳입니다.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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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천만, 아미산, 몰운대, 화손대, 쥐섬


2008년 9월 10일(수).

낙동정맥을 마무리하는 날이다. 새벽 4시 30분경 잠이 깬다. 주위를 둘러본다. 아무도 없다. 넓은 수면실에서 혼자 잠을 잔 것이다. 찜질방으로 내려온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 누워 잠을 자고 있다. 4층으로 올라가 샤워를 하고, 온탕 냉탕으로 몸을 가볍게 한다. 이어 아침식사를 하고, 점심용 김밥 을 챙긴 후, 6시 8분 찜질방 문을 나선다.

숙박 했던 워터 캐슬 찜질방


오늘의 산행코스는『개금고개-엄광산-구덕령-구덕산-시약산-대티고개-괴정고개-장림고개-봉화산-다대고개-아미산-홍치고개-몰운대』로 도상거리는 약 19.8Km이다. 거리도 만만치 않고, 도심지역을 여러 차례 지나다 보니 길 찾기가 어려워 이리저리 헤매느라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


제일 어려운 개금고개에서 엄광산 입구까지는 신경을 많이 쓴 덕에 생각보다 쉽게 통과했으나, 대티고개에서 까치고개에 이르는 구간은 도로를 따라 우회하고. 괴정수원지 앞길에서 옥천초등학교 정문, 괴정고개에 이르는 우회길을 찾느라 벽산아파트단지 안에서 한동안 우왕좌왕한다.


예비군 훈련장에서 반대편 철책을 따라 진행하는 바람에 까딱했으면 오늘 산행이 그 부근에서 끝날 뻔 했으나, 친절한 부산 아저씨의 안내로 가까스로 위기를 넘기고, 이어 구평 가구단지에서 다대고개에 이르는 구간에서는 마루금에 보다 가깝게 접근해 보겠다는 시도로 또 한 차례 귀중한 시간을 헛되이 낭비한다.


결국 무더운 날씨에 12시간 가까이 걷다보니 체력은 이미 바닥에 이르고, 길을 찾느라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소비한 결과, 다대고개에 이르러서 아미산을 포기하고, 약 4Km 정도를 택시로 달려, 몰운대 입구에 도착한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06:08) 산행시작-(06:14) 백병원 앞-(06:20) 하성약국 옆 골목길-(06:29) 복지 2로 표지판-(06:31) 돌계단길-(06:33) 갈림길, 좌-(06:35) 갈림길, 우-(06:38) 사거리 안부, 직진-(06:10) T자, 우-(06:53) 임도-(07:13~07:18) 전망바위-(07:28) 엄광산동봉-(07:42) 이정표<정상 0.1Km>-(07:43~07:52) 엄광산정상-(08;02)갈림길,좌-(08:08)산불감시초소안부/이정표-(0820~08:40) 구덕령/꽃마을-(08:44) 안나원-(09:20) 승학산 삼거리-(09:22) 전망바위-(09:24) 승학산 삼거리-(09:34) 구덕산 갈림길-(09:38) 부산항공표지소 정문-(09:42) 구덕산 갈림길 회귀-(09;45) 시약산 이정표/왼쪽 산길-(09:47) 시약산 정상-(09:51~10:00) 시약정-(10:05) 갈림길 회귀, 좌-(10:18) 안부, 직진-(10:21) T자, 좌-(10:23) 사거리 안부, 직진-(10:27~10:48) 봉/식사-(10:54) 이정표-(10:56) 산불초소/가족묘-(11:11) 시멘트도로, 직진-(11;17) 대티고개-(11:24) 롯데슈퍼센터-(11:42) 삼안그린빌라-(11:46) 까치고개-(11:51) 공동묘지-(12:17~12:32) 우정탑-(12:33) 갈림길, 우-(12:36) 갈림길, 좌-(12:54) 극락암 표지판-(13:08~13:24) 벽산아파트단지/우회로 찾아 헤맴-(13:35) 괴정고개-(13:57) 해동고등학교 입구-(13:39~13:55) 돌이찹쌀순대집/휴식-(14:01) 해동고등학교 정문-(14:14) 송전탑 봉-9(14:18) 공격 간 상황조치 입간판, 좌-(14:24) 체육공원/이정표-(14:29~14:50) 부대후문/알바 후 원점회귀, 좌-(14:55) 갈림길, 좌-(15:01) 대동고등학교 정문-(15:11) 장림고개-(15:14) 우측 돌걔단길-(15:22~15:47) 봉화산/휴식-(15:55) 봉화산 정상표지판-(15:57) 2차선 도로-(16:05) 묘가 있는 봉-(16:12) 가구단지 앞 갈림길, 우-(16:17~16:43) 구평산마트 입구/마루금 찾아 헤매다 원점 회귀-(16:45) 도로, 우-(16:49) 동서식당-(16:50~16:55) 성경프로펠러-(16;57) 갈림길, 직진-(17:09) 다대고개 육교-(17:11) 다대고개-(17:20) 몰운대 입구<택시로 이동>-(17:43) 전망대』휴식 및 식사 1시간 40분, 길 찾기 약 1시간, 택시이동 9분 포함, 총 11시간 35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맑고 상쾌한 가을 아침이다. 찜질방을 나와 백병원으로 향하면서 어제와 같은 멋진 산행을 기대해 본다. 6시 14분, 백병원 앞 도로에 선다. 반갑게도 선답자가 산행기에서 알려준 유진열쇠가 건너편에 보인다. 도로를 건너, 유진 열쇠를 오른쪽에 끼고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른다. 왼쪽에 태림맨션이 있고 저 앞에 하성약국이 보인다.

백병원 앞 도로, 왼쪽에 유진열쇠가 보인다.

태화맨션과 하성약국


6시 20분, 산청 돼지국밥집과 하성약국 사이의 골목길로 들어선다. 이른 시간인데도 문을 연 작은 가게에서 우유와 포카리스웨트를 사고, 전신주에 걸린 '복지 2로' 교통표지판을 지나자, 왼쪽에 어린이놀이터가 보인다. 어린이놀이터 철책과 오른쪽 축대 사이로 이어지는 길로 들어서고, 돌계단을 따라 좁은 골목길을 오르다, 돌계단이 끝나는 지점에서 표지기의 유도로 왼쪽 산길로 들어선다. 여기까지는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길잡이 삼아 용케도 헤매지 않고 쉽게 도착한다. 스타트가 좋다.

국밥집과 약국 사이의 골목길

복지 2로 교통표지판

놀이터 철책과 축대 사이의 돌을 깐 길


뚜렷한 등산로가 이어지고 간간이 표지기도 보인다. 6시 35분, 갈림길을 만나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른다. 오른쪽에 커다란 바위들이 보이는 작은 언덕을 넘어 안부에 내려서서 직진한다. 이른 아침에 인적이 없는 시원한 산길을 걷는 기분이 상쾌하다. 혼자 하는 산행이라 그 무엇에도 구애를 받지 않으니 날아갈듯 홀가분하다.

안부에서 직진하고


6시 50분, T자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성터 흔적을 지나고, 묘가 있는 나지막한 봉우리를 거쳐 임도로 내려선다. 이른 아침인데도 코스모스가 하늘거리는 임도를 따라 산책하는 주민들이 눈에 뜨인다. 오른쪽에 이정표가 보이고, 건너편에 표지기가 나풀댄다. 임도를 건너 급경사 오르막길을 오른다. 엄광산 급경사 오르막의 시작이다. 좌우로 샛길이 자주 보이지만, 신경 쓰지 않고, 남쪽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을 타고 꾸준히 오른다.

임도


7시 13분, 바위전망대 위에 선다. 동북방향으로 겹겹이 싸인 산과 산 사이사이에 펼쳐진 도시는 짙은 안개 속에서 아직도 잠을 자고 있고, 떠오르는 태양을 맞아 바다는 노란색인데, 남항대교가 띠처럼 걸려있다. 북쪽의 산과 도시는 이미 잠에서 깬 얼굴이다. 갓봉에서 동쪽으로 흘러내리던 능선이 도중에 갈라져, 마루금은 송전탑들이 점점이 이어지는 역 C자를 그리며 달리고, 내가 잘못 내려섰던 능선은 이를 마주보며 역시 C자 형태를 이루고 있는 모양새가 선명하다.

아침 안개가 드리운 동북 방향의 조망

노란 바다와 남항대교

갓봉에서 흘러내리는 마루금과 알바를 했던 능선이 뚜렷하다.


7시 28분, 엄광산 동쪽에 있는 봉우리에 오른다. 조망이 좋다. 엄광산과 구덕산이 지척이고 남쪽으로 남해가 가깝다. 삼각점이 있다는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질 않는다. 포기하고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엄광산으로 향한다.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시상구와 낙동강이 내려다보인다.

엄광산

구덕산

남해

낙동강

정상에 다가서고


7시 43분, 임도같이 넓은 길가에 정상석 하나가 달랑 서 있는 엄광산에 오른다. 아마도 중계탑 시설이 있는 곳이 정상이겠지만 출입이 안 되니 정상석을 이곳으로 옮긴 게 아닌가 모르겠다. 역시 조망이 좋다. 잠시 앉아 조망을 즐기며 휴식을 취한다.

엄광산 정상

정상석

영도

감천만


돌 많은 통나무 계단을 내려서니, 멋진 송림 사이로 산책로가 이어진다. 8시 2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내려서고, 산불감시초소와 이정표가 있는 안부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넓은 길을 따라, 8시 20분, 꽃마을 포장도로에 내려선다.

송림사이 산책로

산불감시초소와 이정표가 있는 안부

꽃마을


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조금 이동하여, 사거리에 이르러 왼쪽을 보니, 구덕산이 우뚝하다. 양쪽 상가에 음식점들이 즐비한 것을 보면 사람들 통행이 많은 거리인 모양인데 지금은 아침이라 그런지 길거리가 조용하다. 길거리 간이매점으로 들어가 커피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안나원으로 향한다. 다시 사거리에 이른다. 이곳이 꽃마을 메인 도로인 모양이다. 꽃마을 답게 길 가운데 꽃 탑을 세워 놓았다. 직진하여 안나원으로 이어지는 오르막 도로를 오른다.

구덕산이 보이는 거리

꽃마을 사거리의 꽃 탑

안나원 가는 길


왼쪽으로 구덕문화공원으로 오르는 돌계단이 보이고, 조금 더 올라 오른쪽으로 안나원과 안나노인건강센터를 지난다. 이어 아스팔트도로가 시멘트도로로 바뀌고, 왼쪽으로 볼록거울, '부산 기상청/ 구덕산 레이더관측소' 표지판과 '부산 항공무선 표지소' 입간판이 보인다. 구덕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이 도로는 레이더관측소까지 이어진다.

구덕문화공원 입구

안나노인건강센터

볼록거울과 표지판


도로를 따라 걸으며 오른쪽으로 승학산을 보고, 9시 20분, 산불감시초소, 화장실, 벤치 등이 있는 넓은 공터에 이른다. 승학산 갈림길이 오른쪽으로 이어진다. 바위지대에서 조망이 좋다기에, 잠시 승학산 쪽으로 향하다 지나온 능선을 카메라에 담고, 9시 24분, 공터로 되돌아와 구덕산으로 향한다.

승학산

승학산 삼거리

지나온 능선, 백양산, 송전탑 봉, 삼각봉, 엄광산이 보인다.


9시 34분, 구덕산 갈림길에 이른다. 구덕산 정상에는 부산 항공무선 표지소가 있어 오를 수가 없지만, 먼 거리가 아니니, 잠시 입구까지 들어가 본다. 4분 후에 도착한 표지소의 문은 열려있으나, '관계자 외 출입금지' 팻말이 보이고, 개가 사납게 짖어댄다.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온다. 왕복 길에서 멋진 사진 2매를 얻었으니 전혀 소득이 없는 것만은 아니다.

구덕산 갈림길

표지소로 오르다 본 승학산

표지소 정문

아미산, 몰운대, 화손대, 쥐섬


9시 42분, 갈림길로 되돌아 나와 레이더관측소가 있는 시약산을 향해 시멘트도로를 걷는다. 레이더관측소 정문에 이르러, 왼쪽에 이정표가 있는 산길로 들어선다. 얼마 지나지 않아 왼쪽 잡목사이로 대티고개에 이어지는 길이 보이지만, 직진하여 눈앞에 있는 시약산 정상에 오른다. 아무 표시도 없는 정상 같지 않은 정상이다. 바로 오른쪽에 관측소 시설물이 있고, 남동쪽으로 영도와 남항대교가 가까이 보인다.

레이더관측소

이정표

영도와 남항대교


대티고개로 이어지는 갈림길로 되돌아 내린다. 정면으로 정자가 보인다. 조망이 좋다는 시약정이다. 갈림길을 지나 희미한 길을 따라 시약정으로 향한다. 시멘트도로를 건너,(레이더관측소 정문에 이르기 전, 왼쪽으로 갈라져 내린 도로다. 이 시멘트도로를 따라 내려도 대티고개에 이른다고 한다.) 9시 51분, 시약정에 오른다. 부산시가지와 앞바다는 물론, 엄광산 등 지나온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온다. 과연 조망이 일품이다.

시약정

시약정 앞 기암, 지나온 길과 구덕령 일대

부산항과 오륙도

감천만

한동안, 시약정에 머물며, 주위 조망을 즐기고, 왔던 길을 되 집어,10시 5분, 갈림길에 이르러, 왼쪽 잡목 숲으로 내려선다. 나뭇가지에 정맥표지기가 보인다. 10시 12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왼쪽은 시멘트도로로 이어진다.) 10시 18분, 사거리 안부에서 직진한 후, T자 능선에 올라 왼쪽으로 진행한다. 10시 28분, 다시 사거리 안부에서 직진하여 통나무 계단을 오르고, 4분 후, 고도 약 400m 정도의 봉우리에서 시약산을 올려본다. 이미 10시가 넘은 시각이다. 소나무 그늘아래에 자리를 잡고, 바다를 굽어보며, 챙겨온 김밥을 먹는다. 

사거리 안부

통나무 계단길

뒤돌아 본 시약산


약 20분 후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뚜렷한 내리막 산길이 이어진다. 10시 54분, 이정표를 지나고, 2분 후, 산불감시초소와 잘 손질된 가족묘를 지난다. 11시 11분, 시멘트도로에 내려선다. 오른쪽에 정원사가 보인다. 직진하여 좁은 골목길로 들어선다. 빽빽하게 들어 찬 산중턱의 작은 주택사이로 좁은 골목길이 이리저리 굽어내려 음악학원에 이르고, 이어 대티고개에 내려선다. 오른쪽에 대티역 1번 출구가 보인다. 1번 출구로 들어서서, 4번 출구로 나와 길을 건넌다.

이정표

가족묘

시멘트도로, 직진

달동네 골목길 끝

대티역 1번 출구


선답자들의 산행기는 대티고개에서 동양할인마트를 오른쪽에 두고 좁은 주택가 골목길로 들어서라고 적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둘러보아도 동양할인마트가 보이지 않는다. 주민인 듯싶은 아주머니 한분에게 물으니 롯데슈퍼센터는 있어도 동양할인마트는 처음 듣는다는 대답이다. 할 수 없이 까치고개로 가는 길을 묻는다. 아주머니의 표정이 밝아지더니, 왼쪽의 횡단보도를 건너 앞에 보이는 교육원을 오른쪽에 끼고 도로를 따라 오르면 까치고개에 이른다고 알려준다.

롯데슈퍼센터


2차선 도로를 따라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른다. 한낮이 가까운 시간이라 햇볕이 따갑고, 바람 한 점이 없어, 찌는 듯이 덥다. 마침 동네 슈퍼가 보이 길래, 캔 맥주 하나를 사들고, 나와 시원한 맥주를 마시면서 천천히 고갯길을 오른다. 왼쪽에 괴정골 수호천사 아파트가 보인다. 도로가 구불구불 고개마루턱을 향해 이어진다. 좌우로 갈림길이 여러 차례 보이지만, 신경을 쓰지 않고 꾸준히 고개마루턱으로 향한다. 11시 42분, 삼안그린 빌라를 지나고, 4분 후, 까치고개에 이르러 까치공영주차장으로 들어선다.

괴정골 수호천사 아파트

삼안그린 빌라

까치 공영주차장, 뒷산 위에 공동묘지가 있다.


주차장 왼쪽, 간이 화장실 옆으로 길이 보인다. 길을 따라 공동묘지가 있는 앞산으로 향한다. 길은 텃밭을 지나더니, 개가 컹컹 짖어대는 남의 집 안마당으로 이어진다. 할머니 한분이 뛰어나오더니, 길이 아니니 되돌아가라고 야단을 친다.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길을 묻는다. 땀을 뻘뻘 흘리며 서 있는 모습이 딱했던지, 오른쪽 밭 사이로 난 길을 가리켜주며 다시는 이리 들어오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몇 발자국 걸으니,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시멘트 도로와 만난다. 까치고개 마루턱에 이르기 전, 도로에서 오른쪽으로 뚫린, 공동묘지로 이어지는 길이다.

공동묘지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


이윽고 공동묘지로 오르는 산길이 나타나고 표지기가 보인다. 묘비나 망부석도 없는 작은 묘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사이로 뚜렷한 길이 이어진다. 가난한 서민들의 공동묘지인 모양이다. 나무가 없어 시야가 트이고 전망이 좋다. 뒤로 지나온 구덕산이 우뚝하고 앞으로 부산항과 감천만이 내려다보인다.

공동묘지와 구덕산

부산항


12시 17분, 우정탑에 이른다. 거대한 돌탑이다. 이미 많은 땀을 흘린데 다, 더위는 더욱 더 심해지는 느낌이다. 식염 두 알을 복용하고, 그늘에 앉아 15분 정도 휴식을 취한다. 2시 32분 다시 산행을 하여, 1분 후, 표지기의 안내로 오른쪽 산길로 급히 꺾어 내린다. 직진은 천마산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우정탑


12시 36분, 갈림길에서 왼쪽 표지기를 따라 산길로 들어선다. 하지만 여기서는 그대로 직진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바로 극락암 표지판이 보이는 시멘트 도로로 내려서게 되는데, 공연히 왼쪽 산길로 들어섰다 임도로 내려서고, 방향을 잡지 못해 약 5분 동안을 헤맨 후에야 비로소 극락암 표지판 앞에 이른다.

극락암 표지판


극락암 길은 오른쪽으로 떨어지고, 마루금은 직진하여 철책 문 옆 산길로 이어진다. 정면으로 감천만이 내려가 보인다. 1시 8분, 괴정배수지 옆길로 내려서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앞에 부영벽산아파트가 보이고, CCTV 작동 중이란 팻말이 붙은 철책 문이 보인다. 도로를 건너 아파트 안으로 들어선다.

철책 문


하지만 마루금이 통과한다는 옥천초등학교는 높은 옹벽으로 둘러싸여 진입이 불가능한데, 아파트 단지를 이리저리 헤매고 다녀도 적당한 우회로를 발견하지 못한다. 할 수 없이, 1시 24분, 다시 철책 문을 나와 문장서점 문구점 앞 도로에 서서, 마침 지나가는 아주머니에게 옥천초등학교 정문으로 가는 길을 묻는다. 아주머니는 자기를 따라오라며 도로 왼쪽으로 내려선다.

문장서점 문구점


6분 후, 괴정(감천)고개로 이어지는 6차선 도로에 이른다. 아주머니는 도로를 왼쪽으로 따라 오르면 육교에 이르고, 그 왼쪽에 옥천초등학교 정문이 있다고 친절히 가리켜준 후 반대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고개를 향해 도로를 따라 오른다. 건너편에 해동고등학교 입구를 알리는 교통 표지판이 있고, 앞에 횡단보도가 보인다. 어차피 해동고등학교 입구로 와야 하겠기에 횡단보도를 건넌 후, 옥천초등학교 정문을 확인하기 위해 육교 쪽으로 향한다.

6차선 도로

괴정고개/육교


육교에 이르러 건너편 초등학교 정문을 확인하고 다시 해동고등학교 입구로 내려와 왼쪽 도로를 따라 걷는다. 1시 39분, 왼쪽 골목으로 들어서라는 해동고등학교 표지판 옆에 돌이 찹쌀순대집이 보인다. 팥빙수도 판다. 더위에 시달리던 판이라 무척 반갑다. 시원한 팥빙수를 즐기며 약 15분 동안 휴식을 취한다.

돌이 찹쌀순대집


부산이 서울에 비해 물가가 싼 모양이다. 한 대접 가득히 담아 준 팥빙수가 2,000원이다. 다시 오르막 도로를 따라 올라 2시 1분, 해동고등학교 정문에 이르러 왼쪽에 보이는 산길로 들어선다. 이어 갈림길을 만나 왼쪽으로 진행하고, 2시 14분, 송전탑이 있는 봉우리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예비군 교육장으로 들어선다.

해동고등학교 정문


2시 18분, '공격 간 상황조치'라는 입간판이 서있는 곳에서 왼쪽 넓은 길로 진행하고, 6분 후, 이정표가 있는 체육공원에서 군부대 방향으로 진행하여, 2시 29분, 군부대 후문에 이른다. 이곳에서 왼쪽 철책을 따라야하는데, 무심코, 뚜렷하게 이어지는 오른쪽 철책 길을 따라 진행하며 등로를 이탈한다.

공격 간 상황조치판

체육공원 이정표

후문 앞 이정표


부대정문 앞 도로까지 내려서서 길을 찾아 여기저기 묻고 헤매다. 다행히 친절한 부산 아저씨의 안내로, 2시 50분, 부대후문으로 회귀하여, 반대편 부대철책을 따라 걷다, 철책이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들어서자, 얼마 지나지 않아 자유아파트가 보인다. 약 20분간 알바를 한 후 제 길을 찾아든 것이다.

후문 회귀, 왼쪽 철책 따라

왼쪽에 보이는 자유아파트


3시 1분, 대동고등학교 정문에 이른다. 친절한 아저씨는 학교 안 높은 곳으로 데리고 가서 앞으로 진행해야 할 방향을 보여 준 후에야, 비로소 자기 길을 간다. 참으로 고마운 아저씨다. '부산해 사랑' 건물을 왼쪽에 끼고 도로를 따라내려, 3시 11분, 4차선 도로가 지나가는 장림고개에 이른다. 이어 횡단보도를 건너 주유소를 오른쪽에 두고 도로를 따라 오르다, 오른쪽 산길로 이어지는 계단을 오른다.

대동고등학교 정문

장림고개

오른쪽 계단길


3시 32분, 체육시설, 체육시설안내판과 등나무그늘 쉼터가 있는 봉화산에 올라 쉼터에서 약 15분 정도 휴식을 취한다. 무더위 속에서 길을 찾느라 헤매는 동안 무척 지친모양이다. 3시 47분, 봉화산을 왼쪽으로 내려서고, 3시 55분, 나무 등걸에 걸린 봉화산 정상표지판(149.6m)을 지난다. 체육시설이 있는 곳보다 낮아 보이는이곳이 봉화산 정상이라니 이해가 안 된다. 3분 후, 2차선 도로가 지나가는 고개에 내려선다.

등나무그늘 쉼터

봉화산 동네체육시설 안내판

봉화산 정상 표지판

고개


도로를 건너 바로 산길로 들어서고, 4시 5분, 묘가 있는 작은 봉우리를 지나, 밭으로 내려선다. 저 앞에 가구단지가 보인다. 가구단지 앞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4시 17분, 구평산마트 입구에 이른다. 여기서 한동안 망설인다. 어느 선답자는 구평산마트로 들어가서, 마트 뒤의 밭을 지나, 오른쪽에 보이는 봉우리에 올랐다, 왼쪽으로 내려서서 다대고개에 이른다고 하고, 어느 선답자는 구평산마트 앞에서 왼쪽 골목길을 따르라고 한다.

묘가 있는 봉우리

가구단지

구평산마트 입구


한참을 망설이다 구평산마트 입구로 들어선다. 왼쪽에 구평산마트가 보이고 오른쪽 도로를 따라 마트 뒤로돌아, 간이계단을 거쳐 옹벽을 오르고, 밭을 지나 오른쪽 산으로 향한다. 밭이 끝나고 산길로 접어드는 곳에 쉼터가 있다. 배낭을 벗고, 쉬며 찬찬히 지도를 검토한다. 아무리 마루금에 충실한다 하더라도 이 방향으로의 진행은 무리인 것 같아 보인다. 결국 4시 43분, 구평산마트 입구로 되돌아와 골목길로 내려선다.

구평산 마트

옹벽을 넘고

되돌아와 골목길을 따라 내린다.


약 2분 후, 도로로 나와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고개마루턱에 이르니, 왼쪽에 동서식당이 보인다. 동서식당을 왼쪽에 두고 직진한다. 앞에 보이는 붉은 건물이 전에 '김은희 우리 옷 연구실'이 있던 자리지만 지금은 없어져 간판도 보이지 않는다. 골목길을 따라 왼쪽으로 돌아서니, 성경프로펠러 앞에서 길이 갈라진다. 직진하면 공장지대로 이어져 길이 끊긴다.

동서식당

성경프로펠러 앞 갈림길


직진했다 5분 후, 되돌아와 왼쪽 가파른 시멘트도로를 따라 내린다. 이윽고 시멘트도로는 왼쪽으로 굽어 산 쪽으로 이어지고, 직진 길은 아파트 쪽으로 내려선다. 차량통행을 막기 위한 시멘트 차폐물이 반 이상 깨어져 있다. 이를 넘어 아파트 쪽으로 내려선다. 전신주에 표지기가 보이고, 개가 사납게 짖어댄다. 내리막길이 오른쪽으로 굽어지더니, 삼환 2차 아파트가 있는 도로로 내려선다.

반가운 표지기

삼환 2차 아파트


남서쪽으로 신다대 아파트가 보인다. 도로를 건너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5시 9분, 다데고개에 걸린 육교를 건넌다. 육교에 멈추어 서서 지나가는 차량들을 내려다보며 고민에 빠진다. 길을 찾느라 헤매지 않았으면, 지금쯤은 몰운대에 도착했을 시각이다. 이제 신다대 아파트를 지나 아미산을 넘고, 몰운대에 이르려면 2시간은 더 걸어야한다. 그러다 보면 일몰시간을 넘기게 되고, 게다가 어제에 이은 연장 산행인데다, 오늘도이미 11시간을 걸었으니, 몸도 지칠 대로 지쳐 2시간을 더 걷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다. 아쉽지만 용단을 내린다. 신다대 아파트로 들어서니 않고, 다대고개로 내려서서 택시를 잡는다.

육교


택시는 10분도 채 안되어 몰운대 입구, 주차장 앞에 도착한다. 메타요금은 2,900원이다. 몰운대 돌표지를 지나, 잘 정비된 산책로를 걷는다. 몰운대 유원지 안내도 앞에 서서 다녀 올 코스를 정한다. <몰운대 시비-음수대-다대포 객사-음수대-전망대>까지 갔다 몰운대 입구로 되돌아오기로 한다.

몰운대 돌표지

몰운대 유원지 안내도

석양속의 다대포 해수욕장

몰운대 시비


5시 35분 다대포 객사를 지나고, 군부대 갈림길에서 왼쪽 자갈마당으로 향한다. 5분 후 자갈마당 너머 쥐섬을 보고, 5시 43분, 전망대에서 바다를 굽어보며 오늘산행을 마친다. 지난해 10월, 뫼솔산악회의 안내로 시작한 낙동정맥을 1년 만에, 아미산을 빼먹고 약 4Km정도는 택시를 이용하는 편법을 취하면서, 나 홀로 이처럼 아쉽게 마감한다.

다대포 객사 안내판

자갈마당과 쥐섬

바다

낚시질 하는 사람들


몰운대을 나와 부산역으로 이동하여, 8시 40분, 서울 행 KTX 고속열차표를 구입한다. 귀경열차 속에서 오늘의 산행을 되돌아본다. 오늘구간을 무리하게 하루에 끝내려 하지 말고, 하룻밤을 더 잔 후, 여유 있게 산행을 마쳤어야 했다는 자성(自省)과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마지막 단계에서 그래도 현명한 판단을 했다는 자위감(自慰)感)이 교차한다.기차는 11시 33분, 서울역에 도착한다.

 


(2008. 9. 15.)






























at 04/13/2010 02:07 pm comment

잘 보았어요 감사하며 담아갑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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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시가지 파노라마


낙동정맥도 이제 종착역인 몰운대까지 33.1Km가 남았다. 심산대원과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먼 거리를 두 차례 왔다 같다 할 것 없이, 떠난 김에 부산에서 일박하고 단숨에 마무리하기로 의견을 모은다. 하지만 심산이 해외산행 때문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자 나 홀로 떠나게 된다.


2008년 9월 9일(화).

중구일, 좋은날, 서울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7시발 부산행 버스에 오른다. 도로사정도 좋고, 철저하게 제한속도를 준수하는 기사양반 덕에 버스는 11시 30분, 정확히 4시간 반 만에 부산 노포동 터미널에 도착한다. 버스터미널과 지하철 1호선이 같은 건물에 있어 편리하다.


부산에도 지하철에 우대권이 있다. 서울과는 달리 발권기에서 주민등록증을 검색하고 표를 내 준다. 믿는 것도 좋지만 필요한 절차는 밟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다. 온천장역에서 내려 203번 시내버스로 갈아타고, 12시 20분 경, 동문역에서 하차한다. 산성고개 마루턱에 조금 못 미치는 지점으로, 금오산성 동문으로 들어서는 입구다. 산행준비 후, 12시 25분,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코스는『산성고개-만덕고개-불웅령-백양산-삼각봉-갓봉-개금고개』로 도상거리는 약 13.3Km이다.


맑은 가을 날씨다. 부산이 항구도시다 보니, 해발고도 500m~600m 정도로 높지 않은 산인데도, 산세가 웅장하고, 봉우리마다에서 보는 조망이 뛰어나다. 연연히 이어지는 정맥 산줄기,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탁 트인 바다. 그리고 광활하게 펼쳐진 시가지.... 직접 눈으로 보기 전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게 펼쳐지는 풍광에 절로 감탄하게 된다.

백양산 전위봉, 불웅령, 상학산 그리고 멀리 금정산

낙동강

북항, 태종대, 영도 방향

부산 시가지


백양산은 부산시민들이 사랑하는 산이다. 등산로가 뚜렷하고, 이정표, 그리고 119 구조대의 팻말이 방향과 거리를 알려주어 길을 잃을 걱정이 없다. 게다가 가벼운 차림으로 산책하는 시민들을 자주 만나고, 갈림길에서 길을 물어 갈 길을 확인할 수 있어 더욱 편하다. 그러다보니, 방심을 했나보다. 방향을 확인하지 않고, 무심히 119구조대 팻말을 따르다, 갓봉에서 개금고개로 내려서는 능선을 잘못 선택하여, 마지막 하산 길에 마루금을 벗어나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2:20) 산성고개-(12:25) 산행시작-(12:33) 산길진입-(12:35) 갈림길, 좌-(12:38) 성벽길-(12:41) 갈림길, 좌-(12:50~12:53) 대륙봉-(13:09)금정산 역사탐방로 안내판-(13:12) 케이블 카 입구-(13:16) 상학산 갈림길-(13:22) 휴정암 갈림길-(13:25) 북구 이정표-(13:44) 돌탑봉-(13:46) 바위 전망대-(14:08) 만덕고개-(14:21) 묘봉-(14:34) 산개구리 보호지역 안내판-(14:39~14:42) 구민의 숲-(14:52) 안부사거리-(15:01) 만남의 숲-(15:46) 전위봉-(15:54) 불웅령-(16:23~16:42) 백양산 정상/간식-(16:53~16:58) 애잔봉-(17:10) 돌탑봉-(17:31~17:34) 산각봉-(17:43) 주배 2동 갈림길-(17:56) 깃봉-(18:00) 부산진구/주례동 갈림길, 우/등로 이탈-(18;25) 정자-(18:26) 임도-(18:38) 개림초등학교 정문-(18:42) 고가도로 삼거리-(18:48) 육교-(18:53) 개금역』 간식19분포함, 총 6시간 28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고개마루턱을 향해 천천히 걸어 오른다. 오른쪽으로 주차장을 지나고, 도로가 왼쪽으로 꺾였다 오른쪽으로 크게 굽어지는 건너편에 이동식 간이매점이 보인다. 고개마루턱에 이른다. 왼쪽으로 임도가 이어지며 전신주에 '남문로'라는 교통 표지판이 걸려있고 입구에 등산안내도가 보인다. 편하게 이 임도를 따라도 되지만 제대로 마루금을 밟으려면 표지기들이 걸려 있는 뚜렷한 왼쪽 산길로 들어서서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르면 된다.

간이매점

임도

뚜렷한 등산로


12시 35분, 갈림길에 이르러, 표지기의 안내로 왼쪽길로 들어서서 잠시 성벽길을 걷는다, 12시 50분, 이정표와 119 조난위치 표지판(대륙봉)이 있는 너른 암반 위에 올라선다. 조망이 좋다. 260도 방향으로 상학산, 30도 방향으로 장전동 일대의 부산시가지가 보인다. 암릉길을 지나 넓은 임도로 내려선다. 산성고개에서 보았던 왼쪽으로 뚫린 임도다.

성벽길

대륙봉 암반

대륙봉 표지판

상학산

장전동 일대


1시 9분, 제2 망루 부근, 금정산 역사탐방로 안내판을 지나, 이정표와 안내판이 있는 케이블카 입구에서 케이블카 종점방향으로 진행하고, 5분 후 이정표가 있는 상학산(상계봉) 갈림길에 이른다. 정면 능선으로 이어지는 산길이 뚜렷하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이정표가 가리키는 케이블카, 휴정암 방향의 넓은 도로를 따라 내린다. 산길을 따르더라도 잠시 후 도로와 합치기 때문이다.

제2 망루 부근의 역사탐방로 안내판

케이블카 입구

상학산 갈림길 이정표


1시 25분, 만덕고개 방향을 알리는 이정표를 만난다. 누군가가 이정표 기둥에 낙동정맥이라고 적어 놓았다. 반갑다. 1분 후, '알리는 말씀' 팻말이 있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울창한 송림사이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걷는다. 1시 44분, 돌탑이 있는 봉우리를 지나고, 2분 후, 소나무 그늘 아래에서 부산 아주머니들이 쉬고 있는 전망바위에 선다. 240도 방향으로 가야할 능선과 불웅령, 백양산이 펼쳐지고, 300도 방향으로 낙동강이 흐르는데, 광한리 방향으로 월드컵 경기장이 내려다보인다.

만덕고개를 알리는 이정표

가야할 능선과 불웅령, 그리고 백양산

300도 방향의 낙동강

월드컵 경기장


가파른 내리막을 달려 내린다. 철학로 0.6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이곳이 낙동정맥 구간입니다.'라는 안내판을 거쳐, 2시 8분, 북구와 동래구의 경계를 이루는 만덕고개에 내려선다.

낙동정맥 구간 알림판

만덕고개 1


 

만덕고개 2


가파른 통나무 계단길을 오른다. 10분 후, 잔돌로 둘러싸인 묘 1기가 지키고 있는 무명봉에 올라 부산시가지를 굽어보고, 봉우리를 내려서서 아름다운 송림 숲을 걷는다. 돌담도 보이는 운치 있는 산책로다. 구민의 숲 1km를 알리는 이정표를 거치고, '한국 산개구리 보호지역' 입간판을 지나, 2시 29분, 구민의 숲에 도착한다. 아이스케키를 파는 아주머니가 보인다. 맥주가 있느냐고 물으니 반갑게도 있다는 대답이다. 캔 맥주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돌담도 보이는 송림 산책로

석빙고 아이스케키

구민의 숲


아름다운 통나무 계단 길을 지나, 돌탑과 이정표가 있는 안부에 내려선다. 119 구조대 표지목은 백양사까지 3.0Km가 남았다고 알려준다. 통나무 계단으로 잘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작은 언덕에 오르니 정면에 불웅령이 높다랗게 솟아있고, 언덕을 내려서면 만남의 숲이다. 산불감시초소, 이정표 등이 보인다. 시민들이 숲속에서 한가롭게 휴식을 즐기고 있다.

아름다운 계단길

만남의 숲 1

만남의 숲 2


불웅령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이 부근에는 산책 나온 시민들도 보이지 않는다. 300m가 넘는 고도 차이를 극복해야하는 힘든 오르막이다.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결, 뒤돌아보는 탁 트인 조망 덕에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전위봉에 오른다.

높다랗게 보이는 전위봉

상학산과 지나온 능선


가파른 오름길이 끝나고 순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불웅령으로 이어지는 방화선 넓은 길이 보이고, 광안리 방향으로 펼쳐진 부산 시가지가 내려다보인다. 3시 54분, 커다란 돌탑이 있는 불웅령에 오른다. 고도 611m의 봉우리다. 눈앞에 백양산으로 이어지는 방화로가 보이고, 북으로는 상학산 너머 금정산까지 조망된다.

불웅령 가는 길

광안리 방향의 부산 시가지

불웅령


평전(平田)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넓은 능선을 걸으며, 뒤돌아 지나온 불웅령을 보고, 넓은 길을 따라 백양산 전위봉으로 향한다. 4시 10분, 백양산 0.5km를 알리는 119 구조대 표지목을 지나고, 4시 24분, 커다란 돌탑과 작은 정상석, 그리고 삼각점이 있는 너른 백양산 정상(642m)에 오른다. 사방이 탁 트여 조망이 일품이다. 주위를 둘러보고, 아무도 없는 정상, 벤치에 홀로 앉아 부산시가지를 굽어보며 정상주를 마시고 간식을 먹는다.

뒤돌아 본 불웅령

백양산 전위봉 가는길

백양산 정상

정상석

삼각점

애진봉과 가야할 능선


4시 52분, 애진봉 헬기장 너른 안부에 내려선다. 119 구조대 표지목에는 개림초등학교까지의 거리가 6.8Km라고 적혀있다. 공원처럼 꾸며지고, 커다란 표지석이 있는 애진봉에서 부산 시가지를 둘러본 후, 삼각봉, 깃봉을 거쳐 개금고개로 이어지는 가야할 능선을 눈여겨본다. 이어 완만한 오르막길을 올라 돌탑이 있는 봉우리 두 개를 지나고, 누렇게 변하기 시작하는 억새가 하늘거리는 안부에 내려서서, 철탑이 있는 588m봉을 바라본다.

황령산 방향

뒤로 영도, 영광산, 앞에 삼각봉, 깃봉, 그리고 개림초등학교

돌탑봉으로 오르다 뒤돌아 본 백양산

뒤돌아 본 애진봉, 멀리 장산과 해운대

누렇게 변하기 시작하는 억새

송전탑이 있는 588m봉


5시 29분, 588m봉을 지나고, 정상석이 있는 암봉인 삼각봉에 올라 을숙도를 굽어본다. 삼각봉을 내려서서 암릉길을 걸으며 지는 햇빛을 받고 있는 암봉을 되돌아본다. 정면에는 오늘 올라야할 마지막 봉인 깃봉이 우뚝하다.

삼각봉

정상석

뒤돌아 본 암봉

깃봉


5시 53분,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왼쪽 주례 2동 방향으로 진행하고, 5시 56분, 산책객 두 사람이 쉬고 있는 깃봉 바위에 올라 가야할 길을 확인한 후 산책객과 함께 하산을 시작한다. 6시 3분, 부산진구, 주례동 갈림길에서 무심코, 119 신고 표지목이 가리키는 오른쪽 개림초등학교 방향으로 진행한다. 한참진행하다 보니 왼쪽으로 송전탑이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주례 2동 갈림길

깃봉 정상

갈림길, 오른쪽 길을 택해 알바 시작


동행하던 산책객들은 이 길로 내려가도 개림초등학교 정문을 통과하고, LG 아파트를 지나 개금고개에 이른다고 알려준다. 찜찜하지만 그대로 내려선다. 6시 25분, 정자를 지나고, 1분 후, 시멘트도로를 건너 원효아파트 단지로 내려선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개림초등학교 운동장 너머로 LG 아파트가 보인다.

개림초등학교 운동장과 LG아파트


6시 42분, 고가도로가 지나가는 삼거리에 이르러 왼쪽으로 진행하여 육교를 건너고, 개금역 2번 출구로 들어가 3번 출구로 나오니, 도로건너에 국민은행이 보이고, 왼쪽으로 어둠 속에 백병원 간판이 하얗게 떠있다.

고가도로가 지나가는 삼거리

육교

개금역 2번 출구

백병원


횡단보도를 건너, 오른쪽에 보이는 찜질방으로 찾아든다. 처음 들어가 보는 찜질방이다. 카운터의 여직원에게 숙박도 가능하냐고 물으니, 가능하다고 한다. 샤워를 하고 식사를 하러 잠시 나와도 되느냐고 물으니, 찜질방 안에 24시간 문을 여는 식당이 있다고 알려준다. 찜질방 이용 요금은 5,000원이다.


4층에 있는 넓고 시설이 잘된 욕탕에서 샤워를 하고, 3층에 있는 찜질방으로 내려온다. 넓은 공간에 남녀 구분 없이 여러 사람들이 앉거나 누워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가하면, 한쪽 TV 앞에서는 남자들이 야구중계를, 건너편 TV 앞에서는 여자고객들이 연속방송극을 시청하고 있다. 식당, 여러 종류의 사우나 실, 그리고 중간층에는 수면실이 따로 있다.


식당의 음식 값도 저렴하다. 비빕밥, 김치찌개, 된장찌개가 4,000원, 추어탕이 4,500원 등이다. 추어탕과 맥주를 주문하여 식사를 한다. 이어 내일 산행코스를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여자들과 함께 월화드라마 '식객' 마지막 편을 보다가, 졸음에 겨워, 10시 40분쯤 수면실로 올라간다. 넓은 수면실은 텅 비어있다. 한쪽에 자리를 잡고 피곤한 몸을 눕힌다.

 


(2008. 9. 12.)














at 05/04/2010 04:09 am comment

잘 보았습니다 감사하며 담아갑니다 우림님 고운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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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정산 암봉


2008년 8월 20일(수).

1박 2일 산행의 두 번째 날이다. 오늘코스는 『남락고개(1.2Km) -지경고개(1.5Km)-계명봉(1.5Km)-746.6m봉(2,3Km)-금정산(4Km)-산성고개(4Km)-원덕고개』로 도상거리는 약 14.5Km다.


동래의 천일장 온천은 오래된 건물이지만 온돌방이 넓어 좋다. 온천욕장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식당이 있어 편리하다. 엊저녁에는 꼼장어 구이로 1차, 전어회 안주로 2차까지 마시며 늦게 잠자리에 들다보니 아침기상이 늦다. 7시 30분에 아침식사를 하고, 8시 30분경에야 택시를 잡는다. 버스를 타면, 남락고개까지 도로변을 따라 1Km 정도를 걸어야하기 때문에 택시로 이동하기로 한 것이다.


헌데 문제가 생긴다. 택시기사가 남락고개를 모른다. 도중에 차를 세우고 지도를 보여주자 겨우 감이 잡히는지 차선을 이리저리 바꾸며 난폭하게 질주한다. 유 사장이 젊잖게 한마디 한다. "속이 울렁거리니, 얌전히 좀 갑시다." 경상도 사나이인 기사양반이 기분이 상한 모양이다. 길을 몰라 그러니, 남포동에서 장거리를 뛰는 택시로 바꿔 타라며 남포동 택시 타는 곳에 차를 세운다. 아침부터 남의 동네에 와서 싸울 수도 없는 노릇이라 요금 7,000원을 주고 내린다.


장거리를 뛰는 택시는 메타요금을 받지 않고, 행선지에 따라 금액이 정해져 있다. 남락고개로 간다고 하니, 기사들끼리 위치를 확인하고, 15,000원을 내라고 한다. 메타로 하면 10,000원도 안 되는 거리인데, 너무하다. 실랑이 끝에 10,000원으로 흥정을 하고, 택시를 탄다. 헌데 이 양반 역시 가는 길을 확실히 모른다. 지도를 보며 이리저리 헤매다, 9시 50분경에야 비로소 산행들머리에 차를 댄다. 기사양반이 애쓴 걸 생각해서 15,000원을 주고 택시에서 내린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09:50) 남락고개-(09:52) 시멘트도로-(09:57) 농원 왼쪽 밭둑길-(10:02) 산길-(10:10) T자, 좌/주능선-(10:14~10:18) 암봉/조망-(10:26) 대나무 숲-(10:33) 녹동교-(10:38) 지경고개-(10:40) 자두농원-(10:48) 밭-(10:50) 억새지대-(10:58) 사거리안부, 직진-(11:04) 갈림길, 좌-(11:20) 바위지대-(11:39) 전망바위-(11:42) 철쭉능선-(11:44~11:50) 계명봉 정상-(12:11) 사거리 안부, 직진-(12:23) 갈림길, 우-(12:26) 사거리, 직진-(12:51) 전망바위-(12:55) 억새지대-(12:59~13:23) 746.6m봉/중식-(13:36) 샘터-(14:08) 이정표 있는 사거리<금정산 정상 0.7Km>-(14:14) 범어사 사거리-(14:30~14:35) 금정산 정상-(14:51) 고담봉 안내판-(14:52) 세심정-(14:54) 북문-(15:07) 이정표<동문 3.6Km>-(15:18) 원효봉-(15:27) 이정표<동문 2.7Km>-(15:30) 의상봉-(15:33) 망루-(15:37) 부채바위-(15:50) 이정표<동문 1.3Km>-(16:07) 동문-(16:12) 산성고개』중식 24분 포함, 총 6시간 22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영남사료농장으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를 따라 오르다, 간이차고에 이르러 왼쪽 밭둑길로 내려서서, 표지기의 안내로 숲 속으로 들어선다. 완만한 오르막길이 뚜렷이 이어진다. 10시 10분, T자 능선에 올라, 왼쪽으로 진행하여. 비로소 마루금 능선에 진입한다.

농장 입구 시멘트도로

간이차고

밭둑길


10시 16분, 전망바위에 선다. 지나온 능선, 가야할 능선을 바라볼 수 있는 멋진 전망대다. 경부고속도로, 1077번 지방도로, 7번국도가 교차하고, 계명봉, 장군봉, 그리고 멀리 금정산이 보인다.

지나온 능선

교차로 그리고 양산

계명봉, 장군봉, 그리고 멀리 금정산


전망바위를 지나 내리막길을 달려 내린다. 차 소리가 가깝게 들린다. 이어 작은 대나무 숲을 벗어나니, 고속도로 위에 걸린 녹동교가 보인다. 11시 33분, 녹동교로 이어지는 도로에 내려선다. 반대쪽으로 보이는 부산CC의 녹색 페어웨이가 싱그럽다.

고속도로와 녹동교

부산 CC

녹동교를 건너고


녹동교를 지나고 횡단보도로 7번 국도를 건넌다. 이어 오른쪽으로 조금 진행하여 지경고개 마루턱에 이르러, 표지기의 안내로, 자두농원으로 이어지는 왼쪽 길로 들어서서, 아름다운 벚나무 길을 따라 계속 걷는다. 이윽고 농부들이 일을 하고 있는 밭에 이르러, 표지기의 안내로, 억새가 무성한 오른쪽 밭둑으로 향한다.

지경고개

벚나무 길


밭에서 일 하던 아저씨가 남의 밭 밟지 말고, 가운데 길로 가라고 호통을 친다. 미안하다고 응답하고, 밭 가운데로 난 길을 따라 오른다. 이윽고 밭이 끝나고 허리를 넘는 억새지대가 이어진다. 오른쪽에 보이는 능선을 향해 보이지 않는 길을 찾으며 억새지대를 통과하여 숲으로 들어서고, 사거리 안부에서 직진하여, 오르막길을 오른다.

밭 가운데 길

억새지대

사거리 안부


11시 4분, 갈림길에서 왼쪽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긴 오르막이다. 바위지대를 지나고, 전망바위에 서서 지나온 능선과 1077번 지방도로를 굽어본다. 능선이 좁아지며 날등길이 이어지고 철쭉단지를 지나, 11시 44분, 정상석이 있는 계명봉 정상(601.7m)에 오른다. 정상에서 747.6m봉과 금정산을 바라보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지나온 능선과 1077번 지방도로

계명봉 정상

747,6m봉과 금정산


11시 50분, 오른쪽 가파른 길로 내려선다. 좌우로 여러 갈래 갈림길들이 보이지만, 개의치 않고, 북서쪽을 향해 능선을 벗어나지 않도록 신경을 쓰며 내려선다. 12시 11분, 사거리 안부에 내려서서 직진하여 신작로 같이 넓은 등산로를 따라 오른다. 12시 23분, 넓은 등산로를 버리고 오른쪽 산길로 들어서고, 3분 후, 사거리에서 직진하여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안부 사거리

넓은 등산로


12시 51분, 전망바위에 서서 부산CC를 굽어보고, 억새지대를 지나며 지나온 능선과 부산 시가지를 바라본 후, 12시 59분, 돌탑이 있는 746.6m에 올라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능선에 넋을 잃는다. 멋진 장군봉이 지척이고, 마치 손짓하며 우리들을 부르는 것 같지만, 심산대장이 무릎이 안 좋은 모양이다. 장군봉 왕복을 포기하고, 돌탑 뒤 그늘을 찾아 점심상을 펼친다.

부산CC

지나온 능선과 부산 시가지

747.6m봉의 돌탑

장군봉


1시 22분, 점심식사를 마치고 금정산을 향해 비탈길을 내려선다. 240도 방향으로 낙동강이 보인다. 1시 36분, 샘터에 이르러 수통의 물을 시원한 샘물로 바꿔 채운다. 아름다운 송림사이로 등산로가 완만하게 이어진다. 2시 8분, 금정산 0.7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는 4거리에 도착한다. 이정표 아래 앉아 있는 심산대장의 모습이 무척 피곤해 보인다.

분기봉을 내려서며 본 금정산

낙동강

샘터

송림길

이정표 사거리

사거리를 지나 5분 쯤 진행하니, 금정산 험한 암봉이 전모를 나타낸다. 암봉으로 오르는 길이 우회로와 직진로의 두 갈래다. 왼쪽으로 이어지는 우회로를 버리고 직진하여 암봉을 오른다. 물개모양의 바위가 보이고, 허공에 우뚝 선 입석을 지나 등산로로 들어서면서 낙동강를 굽어보고, 암릉 너머로 계명봉을 바라본다. 정면으로 금정산 정상이 지척이다.

금정산 정상

물개바위와 입석

암릉과 계명봉

정상


나선형 철계단을 올라, 2시 31분, 정상(801.5m)에 선다. 정상석이 있고, 앉은뱅이 이정표가 동문까지의 거리가 5Km라고 알려준다. 탁 트인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본다. 남서쪽으로 낙동강이 유유히 흐르고, 동남쪽으로 가야할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석

이정표

낙동강

340도 방향의 조망

가야할 능선


2시 35분 경 계단을 따라 금정산을 내려선다. 이제부터는 탄탄대로로 나있는 일반등산로를 따르면 된다. 중간 중간에 이정표가 있어 위치 파악에도 어려움이 없다. 2시 51분고당봉 안내판을 읽어보고, 이어 세심정을 들렀다 북문을 자나며 뒤돌아 금정산을 바라본다.

고당봉 안내판

세심정

북문

뒤돌아 본 금정산


성벽을 따라 등산로가 이어진다. 성벽으로 다니지 말라는 안내문이 보인다. 동문 3.6Km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3시 18분, 삼각점이 있는 원효봉에서 부산 시가지와 가야할 능선을 바라본다. 이어 원효봉을 내려서면서 의상봉을 가까이 보고 동문 2.7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성벽을 따라 이어지는 등산로

문화재 보호 안내문

원효봉 삼각점

부산 시가지

가야할 능선

의상봉


3시 33분, 망루를 지나며 뒤돌아 의상봉을 보고, 잠시 후 부채바위를 카메라에 담는다. 3시 50분, 동문 1,3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4시 7분, 동문을 거쳐, 5분 후 산성고개에 이른다. 이제 안덕고개까지는 약4Km가 남았다. 하지만 심산대장이 많이 피곤한지 오늘 산행을 여기서 끝내자며 스틱을 접는다. 마침 버스가 다가오고 심산대장은 앞장서서 버스에 오른다.

뒤돌아 본 망루와 의상봉

부채바위

동문

산성고개


이제 몰운대까지는 약 33Km가 남았다. 1박 2일이면 바쁘고, 2박 3일이라면 여유 있는 구간이다. 온천장 지하철역에서 버스를 내려 어제 숙박했던 천일장을 찾아, 목욕을 하고, 횟집을 찾아들어 갯장어 회(일본말 하모로 통칭된다.)를 안주로 하산 주를 즐긴다. 안주가 좋아 길어진 술자리를 끝내고, 서둘러 택시를 잡아타고, 노포동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8시 30분발 우등 버스표를 산다. (1인 29,400원) 서울 고속버스터미널까지는 4시간 20분이 소요되는 긴 여정이다.


(2008. 8. 27.)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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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돌아 본 원효산과 천성산


2008년 8월 19일(화).

뫼솔 산악회의 안내로 시작한 낙동정맥 종주가 서울에서의 이동거리가 멀어짐에 따라 귀경시간 문제로 한 여름에도 속도를 내어 걸어야 한다. 후미의 하산이 늦어져 지하철이 끊긴 후 서울에 도착하게 되면 한바탕 난리가 난다. 한 여름에는 시간당 도상거리 2Km 이상을 걷는 것이 무리인 나는 몰운대까지 4구간을 남긴 시점에서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중도하차를 한다.


나머지 네 구간은 심산대장과 함께 한 번에 두 구간씩을 소화하기로 하고, 우선 19일, 20일, 1박 2일의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코스는 『원효암 삼거리-군부대 우회-596m봉-범고개-운봉산-남락고개』로 도상거리는 약 12.5Km이다.


이 구간은 낙동정맥에서 가장 골치 아픈 구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첫째 원효암 삼거리까지 오르려면 정해진 시간에 운행하는 셔틀 버스를 타야하는 불편함이 있고, 둘째 마루금 위에 자리 잡고 있는 군부대를 약 38분 동안 지루하게 우회하여, 계곡을 건너는 등 마루금을 벗어나고, 셋째는 1시간 13분 동안을, 키를 넘는 억새밭인 방화로를 급하게 내려섰다, 운봉산까 다시 거친 억새밭을 한 없이 헤치고 올라야하는 고역스런 구간을 거쳐야하기 때문이다.


6시 30분, 강남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심산대장과 만난다. 심산대장이 유 사장과 함께 나와 오늘 산행인원은 모두 세 사람이다. 7시 부산행 차표를 사고,(1인 19,800원) 기다리는 동안 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한다. 우등에 비해, 10,000원 가까이 싸기 때문인지 이른 아침인데도 버스에는 빈자리가 없다.


맑게 갠 청명한 날씨다. 그늘에 들어서서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더위를 모르겠다. 며칠 전의 무더위와는 많이 달라진 날씨다. 바람마저 솔솔 불어주니 산행하기가 한결 수월하다. 버스는 선산 휴게소에서 15분간 정차한 것 외에는 부산까지 논스톱으로 달려, 11시 20분 경, 금정구 노포동에 있는 부산 종합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노포동 버스터미널에서 남쪽으로 7번 국도를 따라 내려서다. 1077 지방도로가 분기하는 곳에서 길을 건너, 언양 행 12번 시내버스를 탄다. (요금 1,200원) 버스는 약 40분 동안을 달려,12시 10분, 대성 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1시 출발하는 원효암 셔틀버스를 타기까지는 아직 시간여유가 있다. 길 가의 만두집으로 들어가 간단히 만두로 점심을 때운다.


(주) 경도 정문 옆, 원효매점 앞에 버스가 서 있는데, 원효매점은 잠겨 있고, 기사도 손님도 전혀 보이질 않는다. '혹시 운행이 중단 된 것은 아닌가? 은근히 걱정이 된다. 전화를 해 봐도 받지를 않는다. 마침 모습을 보인 인근 공장의 종업원에게 물어본다. 절에서 손님들을 태우고 내려올 터이니 조금 늦더라도 걱정 말고 기다리라는 고마운 대답이다. 

원효암 셔틀버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2:41) 원효암 매점-(13:07) 봉고출발-(13:33) 원효암-(13:41) 원효암 삼거리/산행시작-(14:43) 갈림길, 우-(13:47) 비포장도로-(13:51) 왼쪽 산길진입-(14:08) 분기봉, 우-(14:17) 비포장도로-(14:19) 군부대, 통제지역/우회-(14:35) 계곡-(14:57) 우회로 끝-(15:19) 596m봉-(15:23) 신기산성 갈림길, 좌-(15:29) 방화로 시작-(15:32) 범고개-(16:06) 공터-(16:37) 헬기장-(16:43~16:48) 운봉산 정상-(16:52) 갈림길, 좌-(17:01) 임도-(17:24) T자, 우-(17:31) 돌탑-(17:34) 능선분기, 좌-(17:39) 송전탑-(17:48) 송전탑-(17:50) 299.4m봉/삼각점-(17:58) 봉, 우-(18:00) 임도-(18:06) 유락농원고개-(18;23) 시멘트도로, 좌-(18:29) 봉, 좌-(18;34) 임도-(18:47) 마을 시멘트도로-(18:49) 남락고개』휴식시간 포함, 총 6시간 8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1시 7분, 과연 봉고차 한대가 모습을 나타낸다. 승객이 적을 때는 버스대신 봉고차를 운행을 하는 모양이다. 봉고차를 타고 원효암으로 향한다. 승객은 우리 셋뿐이다. (요금 3000원) 봉고차는 비포장도로를 털털거리며 굽이굽이 오르더니, 1시 33분, 원효암 입구에 우리들을 내려준다. 나는 지난번에 원효암을 둘러보았고, 두 사람은 절에는 관심이 없어, 산행준비를 마치고, 바로 차를 타고 왔던 길을 되내려와 넓은 공터를 가로질러 숲으로 들어선다.

공터에서 원효산을 뒤돌아보고

공터를 가로 질러 숲으로 들어선다.


숲으로 들어서자 바로 갈림길이다. 오른쪽의 급한 비탈길로 내려서서 비포장도로에 이르고, 도로를 따라 남진하다, 1시 51분, 왼쪽 숲으로 들어선다. 무성한 억새밭이 이어진다. 억새를 헤치고 수로덮개를 밟으며 오르막을 오른다. 수로덮개 쇠 손잡이에 발이 자꾸 걸려 성가시다. 전망바위에 올라 원효산과 천성산을 돌아보고, 110도 방향으로 평산리를 굽어본다.

도로

평산리


2시 8분, 능선 분기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다시 도로에 이르러 이를 따라 걷는다, 2시 19분, 도로가 오른쪽으로 크게 굽어지는 곳 왼쪽으로 철조망이 삼엄하게 쳐져있고, 지뢰 위험지대를 알리는 팻말이 보인다. 등산로는 부대를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사면을 따라 이어진다. 긴 우회로다. 몇 차례 물이 흐르는 골짜기를 건너고, 30분이 넘게 우회로를 걷다, 2시 57분, 겨우 마루금으로 진입한다.

부대 철문과 철조망

물이 흐르는 계곡을 건너고


조용한 숲 사이로 뚜렷한 등산로가 평탄하게 이어진다. 빠르게 진행한다. 심산대장과 유 사장이 길가의 벤치에 앉아 쉬고 있다. 합류하여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길을 걷는다. 몇 발자국 지나지 않아 길가에 삼각점이 보인다. 오르막을 거치지 않아 596m봉까지는 좀 더 걸어야한다고 생각했는데 빨리 도착한 것이다. 길가의 삼각점을 지나 정상부위에 이르자 왼쪽 잡목 사이에 제대로 된 삼각점<양산 448 1998 재설>이 보인다.

호젓한 숲속

삼각점 1

삼각점 2


3시 23분 신기산성 갈림길에 이르러 왼쪽으로 진행하여 억새지대를 지나고, 3시 29분, 운봉산으로 이어지는 긴 방화로로 내려선다. 억새가 무성한 급경사 내리막이다. 길은 미끄러운데 발밑은 보이지 않는다. 조심조심 내려선다. 햇볕을 가려줄 나무 한그루 없어 땡볕이 따갑다. 3시 52분, 수원지보호 경고팻말이 있는 범고개에 내려선다.

신기산성 갈림길

운봉산으로 이어지는 긴 방화로

범고개 안부


운봉산으로 이어지는 방화로를 오른다. 억새가 허리를 넘고, 곳에 따라서는 키를 훌쩍 넘는 거친 억새밭이다. 가파른 오르막을 지루하게 오른다. 끝났나 싶으면 다시 방화로가 이어지기를 몇 차례나 반복한다. 뒤를 돌아본다. 지나온 방화로가 띠처럼 이어지고, 북동방향으로 정맥 산줄기가 유유히 흐른다. 4시 6분, 공터를 지니고, 30분 후, 억새가 무성한 폐 헬기장을 거쳐, 4시 43분, 운봉산 정상(534m)에 오른다. 수보(水保)라고 음각한 돌 표지와 현대중공업에서 세운 정상목이 보인다.

운봉산 방화로 오름길

지나온 방화로

동북 방향으로 보이는 정맥줄기

운봉산 정상


정상에서 약 5분 동안 휴식을 취한 후, 급경사 내리막길을 달려 내린다. 4분 후, 갈림길을 만나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임도에 내려선 후, 건너편 산길로 들어선다. 빽빽한 송림사이로 등산로가 완만하게 이어진다.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고, 5시 14분, 삼거리 안부에서 직진한 후, T자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암릉길 나타나고 작은 돌탑을 지난다.

빽빽한 송림

돌탑


5시 34분, 능선 분기봉에 올라, 풀 속의 새둥지를 카메라에 담고, 왼쪽 급경사 내리막을 달려 내린다. 이어 송전탑 2개를 지난다. 길가에 삼각점이 보인다. 아마도 299.4m봉의 삼각점인 모양이다. 다시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고, 임도에 내려서서 이를 따라 걷는다. 6시 5분, 유락농원 표지판이 보이는 2차선 도로에 이르러, 왼쪽으로 조금 이동하여, 표지기들의 안내를 받으며 절개지를 오른다.

풀 속의 새둥지

삼각점

유락농원고개


6시 23분, 시멘트도로에 이르러 이을 따라 잠시 걷다, 왼쪽 산길로 들어서서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른다. 6시 29분, 작은 봉우리를 왼쪽으로 내려서서 임도를 건너고, 6시 42분, 225m봉을 지난다. 숲 속은 벌써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다. 5분 후, 마을 시멘트도로에 내려서고, 2분 후, 1077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남락고개에 이른다.

225m봉

마을 시멘트길

남락고개


높은 중앙분리대가 있는 4차선도로다. 차량통행이 빈번하여 무단횡단은 위험하다. 왼쪽으로 300m~400m의 거리에 굴다리가 있고, 오른쪽으로도 그 정도 내려서면 횡단이 가능한 교차로를 만날 수 있다. 당초 계획했던 지경고개까지의 산행을 오늘은 이곳에서 마감키로 하고, 오른쪽으로 천천히 내려선다. 이윽고 교차로에 이르러 7번 국도로 들어선 후, 12번 버스로, 동래 온천장으로 이동한다.


(2008. 8. 22.)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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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족산 오르다 뒤돌아 본 지나온 능선(좌)


2008년 7월 19일(토).

뫼솔 산악회의 안내로 낙동정맥 23번째 구간을 산행한다. 코스는 『원효암삼거리(750m/0.8Km) -천성산(897m/1.2Km) - 은수고개(730m/1.7Km) - 천성산 2봉(811.5m/3.8Km) -안적고개(490m/1.7Km)-대성재(1.4Km) -정족산(700.1m/6.1Km)-지경고개』로 도상거리는 약 16.7Km이다.


오늘은 역코스로 산행을 한다. 대석리 원효암 매점 앞에서 11시에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다. 셔틀버스는 10시부터 4번 왕복운행하고 2시30분 하산이 막차라고 한다. 요금은 3,000원. 11시 버스시간에 맞추기 위해, 양재에서의 출발시간도 6시 20분으로 당겨지고, 휴게소에서 머무는 시간도 10분 단축한다.


대만을 강타한 태풍 "갈매기"가 북상 중이라 우리나라도 주말부터 태풍의 영향을 받아, 토요일 오후 남부지방에서 부터 비가 내린다는 예보인데, 6시 10분 경, 지하철 양재역을 나서자, 벌써 굵은 빗방울이 세차게 떨어진다. 괴산 휴게소에 잠시 들렀을 때도 비는 여전하다. 태풍의 이동 속도가 빨라져 새벽부터 비가 내린다고 짐작하고, 하루 종일 비를 맞으며 산행을 할 생각을 하니 기분이 우울해진다.


버스가 문경을 지나서 선산으로 접근한다. 창 밖에 비가 멎은 모양이다. 대구에 접근하자 도로변에 전혀 비가 온 흔적이 보이질 않는다. 기상대의 예보가 또 빗나간 것이다. 산행 내내 비는 구경도 못하고, 오히려 강한 햇볕에 시달리지만, 접근하는 태풍 덕에 바람이 불어주어 더위를 식혀준다.


천성산에서 은수고개로 내려가는 길이 헷갈리기 쉽고, 골프장의 통과시간이 길어, 예정보다 산행시간이 많이 걸린다. 6시 50분에 최후미로 하산하고, 버스는 7시 11분,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따라서 11시 10분경에 양재에 도착하면, 지하철 이용에 지장이 없으리라 생각했으나, 실제로 버스가 양재에 도착한 것은 11시 30분이다. 그러니 집이 먼 대원들은 택시를 이용해야 할 판이다. 예정보다 하산이 늦어져 본의 아니게 민폐를 끼친 것이다. 이제는 여러 가지 면에서 산악회의 이용은 무리인 모양이다. 나머지 구간은 단독으로 해야겠다.


버스는 10시 36분, 원효암 매점 앞에 도착하고, 11시 정각에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탄다. 낡은 버스는 가파르고 험한 길을 정확히 30분 동안 힘겹게 올라, 11시 30분,원효암 앞에 도착한다. 매점의 고도가 약 160m,원효암의 고도가 약 750m 정도이니, 약 600m의 고도차를 거져 먹은 셈이다. 잠시 원료암을 둘러보고, 임도를 되돌아 나와, 왼쪽에 보이는 표지기를 따라 마루금으로 들어선다.

원효암 매점과 셔틀버스

버스 오름길

대석리 방향의 조망

천성산 사자봉 원효암의 유래

원효암

원효암 현판

이정표

마루금 진입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1:00~11:30) 원효암 행 버스-(11:32~11:34) 원효암-(11:37) 마루금 진입-(11:48) 이정표,우-(12:03) 이정표<천성산 제2봉 2.0Km>-(12:08) 천성산/정상석-(12:10~12:51) 등로이탈-(12:51) 은수고개-(13:02) 임도 옆 공터-(13:17~13:20) 천성산 제2봉-(13:23) 갈림길, 우-(13:24) 이정표<영신대 3.4Km>-(13;28) 안부/이정표<영신대 3.0Km>-(13:49) 능선 오른쪽 우회-(14:03~14:14) 임도 삼거리/이정표<천성산 제2봉 2,9Km>/휴식-(14:23) 갈림길, 좌-(14:25) Y자, 좌-(14:31) 정자-(14:33) 주남고대-(14;34) 임도삼거리, 대성암 방향으로-(14:39) 오른쪽 산길로-(14:42) 시멘트도로-(14;23) 오른쪽 산길-(14:51) 능선 오른쪽 우회-(14:53) 능선분기, 직진-(14:55) 갈림길, 좌-(15:09) 봉-(15::15) 대성재-(15:25) 갈림길, 직진-(15:29) 임도고개마루-(15:33) 왼쪽 잡목 숲-(15:37) 임도-(15:40) 왼쪽 산길-(16;01~16:04) 정족산 정상-(16:08) 임도, 좌-(16;22) 왼쪽 산길-(16:30~16:38) 암봉/휴식-(16:43) 무인산불 감시탑-(16:46) 추모비-(16:48) 봉-(16:56) 화장실 옆 능선-(16:59) 갈림길, 좌-(17:05) 묘역 시멘트도로-(17:11) 갈림길, 직진-(17;17) 아스팔트도로 건너 임도-((17:19) 묘지나 왼쪽 숲-(17:31) 봉, 좌-(17:35) 송전탑 봉-(17:47) 골프장 진입임도-(18:49) 동남팩킹 앞 임도-(18:50) 지경고개』등로 이탈 약 30분, 휴식 약 20분 포함, 총 7시간 20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산길로 들어서서 고개 하나를 넘어서니 군사도로다. 도로를 따라 오른다. 비는커녕, 그늘 하나 없는 땡볕 속 시멘트도로를 걸어 오른다. 맥이 빠지고 마음이 무겁다. 기상청이 왜 이 꼴이 됐나? 혹시 전문기능에 정치적인 입김이 작용하여 이꼴이 된 것은 아닌지? 한심하다. 점차 고도가 높아진다, 오른쪽으로 저수지와 골프장이 내려다보인다. 

땡볕 속의 군사도로를 걷는다.

100도 방향의 조망


11시 48분,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이른다. 군사도로는 왼쪽으로 굽어 부대 정면으로 향하고, 등산로는 오른쪽으로 군부대가 있는 능선사면을 타고 우회한다. 곳곳에 지뢰 매설, 위험 경고판이 보인다. 12시 3분,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 너른 공터에 선다. 왼쪽은 화엄늪, 오른쪽은 천성산 제2봉으로 갈린다. 화엄늪 습지보호지역 안내판이 보인다.

지뢰매설 경고판

화엄늪 삼거리

화엄늪 습지 보호지역 안내판


이정표는 천성산 제2봉까지의 거리가 2Km라고 알려준다. 오른쪽의 천성산 제2봉으로 향한다. 듬성듬성 바위가 보이는 넓은 억새밭이 펼쳐진다. 화엄벌이라고 불리는 넓은 평지가 시원하고, 조망 또한 빼어나다.

화엄벌을걷는 대원들

110도 방향의 주전 소류지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사자봉


평원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걷는다. 왼쪽에 천성산 정상 표지석이 보인다. 그렇다면 이 넓은 평원이 모두 천성산 정상이란 말인가? 정상석을 지난다. 내리막 억새밭이 넓게 펼쳐지고, 왼쪽으로 가야할 마루금이 한 눈에 들어오는데, 등산로가 여러 가닥으로 갈라져 내린다. 길 주의 지점이다. 앞선 대원들을 따라 왼쪽으로 내려선다. 하지만 마루금은 오른쪽이다. 덕분에 마루금을 벗어나 약 30분 정도를 헤매고, 12시 51분, 겨우 은수고개에 도착한다  

천성산 정상석

갈림길, 왼쪽을 택하여 등로 이탈, 마루금은 오른쪽

 은수고개 이정표


동행하던 대원들 가운데 두 명은 벗어났던 마루금을 확인하겠다며 천성산 방향으로 되돌아서고, 장미대원과 함께 천성산 제2봉으로 향한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두 대원이 갈림길까지 다녀오는 데 약 17분이 소요됐다고 한다. 뚜렷한 등산로가 가파른 능선을 왼쪽 사면으로 우회하여, 임도가 보이는 너른 공터에 이르고, 이어 왼쪽으로 굽어져 바위지대를 통과한다.

임도가 보이는 공터

150도 방향의 옹상읍

가까이 보이는 천성산 제2봉


1시 17분, 고도 811m의 암봉인 천성산 제2봉에 오른다. 커다란 정상석, 이정표, 그리고 태극마크의 석판이 보인다. 잠시 머물며 지나온 능선을 돌아보고, 가야할 능선을 확인한 후 밧줄을 잡고 암벽을 내려선다.

전성산 제2봉

정상석

이정표

태극마크 석판

지나온 길

가야할 능선


암릉길을 지나, 1시 23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영신대 방향으로 진행한다. 1시 29분, 이정표가 있는 짚북재 갈림길 안부를 지난다. 이어 능선을 오른쪽으로 우회한 후, 2시 3분,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 내려서서, 뒤쫓아 온 두 대원들과 함께 커다란 소나무아래에 모여 앉아 간식을 들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식사를 한 커다란 소나무가 있는 삼거리

삼거리 이정표


2시 14분, 다시 산행을 속개하여 임도를 따라 걷는다. 2시 22분, 임도를 버리고 왼쪽 산길로 들어서고, 1분 후 갈림길을 만나 왼쪽으로 진행한다. 2시 25분, Y자 갈림길을 만나, 왼쪽으로 2분 간 진행하여 임도로 내려서고, 임도를 따라 걸으며, 멀리 정족산을 바라본다. 임도 왼쪽에 그럴듯한 정자를 지어놓았다. 잠시 정자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동쪽으로 아파트들이 가깝게 보이는 웅상을 굽어본다. 제법 큰 도시다.

임도에서 멀리 본 정족산

임도변의 정자

웅상의 아파트


2시 33분, 이정표, 천성산 등산 안내 등이 있는 주남고개에 이르고, 1분 후, 다시 임도 3거리를 만나, 직진하여 대성암 방향으로 진행한다. 3시 39분, 임도를 버리고 표지기들의 안내로 오른쪽 산길로 들어선다. 왼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300도 방향으로 깔끔한 산세가 눈에 들어온다.

주남고개 이정표

천성산 등산안내

300도 방향의 조망


2시 42분, 시멘트 도로에 내려섰다, 1분 후 다시 오른쪽 전봇대 옆 산길로 들어선다. 암릉 오름길이 이어지고, 능선을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2시 58분, 잠시 전망대 위에 서서 310도 방향의 정족산을 카메라에 담고, 키를 넘는 산죽을 헤집고 진행한다. 3시 9분, 봉우리 하나를 넘고, 3시 15분, 이정표가 있는 너른 공터인 대성재에 도착한다.

가까이 보이는 정족산

대성재 이정표


멋진 송림 사이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바람소리가 시원하다. 3시 25분, 갈림길에서 직진한다. 등산로는 신작로 같은 고개 마루턱을 넘는다. 발이 빠른 대원 두 사람은 이미 시야에서 사리진지 오래고, 혼자 두고 갈 수 없다며 뒤로 쳐진 심사장과 함께, 땡볕 속에서 땀을 비 오듯 흘리며, 터덜터덜 오르막길을 오른다.

멋진 송림

임도 마루턱

고개 마루턱에 올라 지나온 능선을 돌아보고, 가야할 정족산을 바라본다. 3시 33분, 임도를 버리고 왼쪽 잡목 숲으로 내려선다. 평평한 초지를 거쳐 다시 임도로 들어섰다, 임도를 버리고 왼쪽 산길로 붙는다. 정족산 오름길의 시작이다.

지나온 능선 1

지나온 능선 2

초지를 건너고


3시 39분, 바위 위에 서서 잠시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고, 몇굽이 바위지대를 올라, 4시 1분, 정족산 정상에 오른다. 발아래 멋진 조망이 펼쳐진다. 갈 길은 먼데 시간은 벌써 4시가 넘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내리막길이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6시 30분경 하산이 가능하고, 7경에 서울로 출발하면, 11시경에 양재에 도착할 것으로 계산한다. 아쉽지만 멋진 조망을 뒤로하고 하산을 서둔다.

태극마크 돌판

정상석

삼각점

가야할 길


4시 8분, 임도에 이르러 이를 따라 걷다, 산길로 들어서고, 4시 30분, 암봉에 올라, 나머지 간식을 들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서둘러 하산한다. 이어 무인 산불감시탑을 거쳐, 추모비를 지난다. 4시 48분, 봉우리 하나를 넘은 후,절개지 위에 서서, 넓게 펼쳐진 솔밭산 공원묘지와 그 왼쪽으로 멀리 골프장을 보고 갈 길을 가늠한다.

추모비

솔밭산 공원묘지


절개지를 내려서서 공터에 이르고, 왼쪽 간이화장실 뒤편의 능선으로 올라 진행하다, 잠시 후 왼쪽으로 내려서서, 묘역 시멘트 길에 이른다. 왼쪽으로 묘지 관리동이. 그리고 정면으로 가야할 능선의 송전탑이 보인다. 시멘트 길을 따라 내려 갈림길에서 직진하고, 애국지사 한형석 공의 묘가 보이는 아스팔트도로를 건너 임도로 들어선다. 왼쪽 묘역 뒤로 표지기가 보인다.

묘역 시멘트도로

갈림길

아스팔트도로

왼쪽 묘역 뒤의 표지기


표지기를 따라 능선으로 들어선다. 5시 31분, 무명봉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서고, 4분 후 철탑봉을 지나, 5시 57분, 골프장 임도로 진입하여 카트 길을 따라 걸으며 마루금이 이어진다는 홀을 찾는다. 하지만 낮선 36홀 넓은 골프장에서 특정한 홀을 찾는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가 않다. 캐디들이 골프장을 벗어나라고 눈총을 준다. 마루금 찾기를 단념하고 영축산을 목표로 페어웨이를 건너고, 숲으로 들어선다. 숲속에서 비실이 부부의 표지기를 발견한다. 반갑다. 뚜렷한 등산로를 따라 내린다. 하지만 다시 골프장이다.

골프장 진입

아름다운 그린

표지기


다시 영축산을 목표로 골프장을 가로 지른다. 사유지인 남의 땅에 불법으로 침입하여 헤매고 있는 거다. 처음부터 골프장의 마루금을 포기하고, 우회로를 택해야했다는 후회가 뒤따른다. 6시 42분, 북 코스 14번 홀 도로에 이르니 산악회표지판이 오른쪽 숲으로 들어서라고 지시한다. 숲으로 들어서서 선두대장에게 물어, 왼쪽에 보이는 공장으로 향한다. 공장을 지나 도로에 내려서자 선두대장이 마중을 나온다.

동남팩킹


6시 50분, 버스에 도착한다. 바지까지 땀에 흠뻑 젖어, 이대로 버스에 오를 수는 없겠다, 도로를 건너, 상점 화장실에서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는다. 이어 서둘러 산악회가 준비한 음식으로 식사를 마치자, 버스는 7시 11분,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2008. 7. 23.)







at 09/17/2009 07:14 am comment

참 아름답습니다 감사히 담아갑니다

우림 at 07/25/2008 09:11 am comment

고래 대장님! 안녕하세요?오지 산행을 계속하신다는 소식을 장희익씨를 통해 종종 듣고 있습니다.저는 우선 9정맥을 마무리하려고 고래 대장님의 족적을 열심히 뒤쫓고 있답니다.9정맥을 마치고 뵙겠습니다.

core at 07/24/2008 01:31 pm comment

몰운대 앞 바다가 코 앞이네요...건강하시고 즐거운 산행 계속하세요.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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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알프스 산행안내도


2008년 7월 5일(토).

뫼솔 산악회의 안내로 낙동정맥 22번째 구간을 산행한다. 코스는 『배내고개(730m/1.2Km)-배내봉(966m/2.8Km)-간월산(1,083m/2.2Km)-신불산(1,159m/2.3Km)-영축산((1,081m/$.8Km)- 지경고개(110m)』로 도상거리는 약 13.9Km이다.


오늘은 영남알프스 중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등 3개의 산을 지남에 따라 지난 구간에서 이미 지난, 고헌산, 가지산의 두 개를 합하여 5개의 산을 경유하고 영남알프스와는 작별을 하게 된다. 따라서 천황산, 재악산, 운문산이 빠진 셈인데, 이후 기회를 만들어 이들을 포함한 모든 산을 아우르는 영남알프스 종주를 하고 싶어 우선 김치국 부터 마셔본다.


백두대간(白頭大幹)의 낙동정맥이 영남 동부지방을 남북으로 뻗어 내리다 대구 영천분지에서 산세를 낮춘 후, 경주 단석산(827m)에서 고헌산(高獻山)으로 이어진다. 고헌산(高獻山 1032.8m) 그리고 최고봉인 가지산(迦智山 1240m), 간월산(肝月山 1083.1m), 신불산(神佛山1159m), 취서산(鷲捿山1059m), 사자봉(天皇山 1189m), 재약산(載藥山 1108m), 운문산(雲門山 1188m) 등이 주봉을 이루고, 중간 중간에 있는 문복산(文福山 1013.5m), 밀양 백운산(885m), 억산(944m)까지를 포함한 산줄기를 흔히 영남알프스라고 부른다. (이상 펌)

영남알프스 개념도(펌)


흐리고 간간히 햇빛이 비치는 장마철 날씨다. 바람이 적당히 불어주어 더위를 식히고, 안개를 쫓아주니 근거리 시계가 맑아, 영남알프스 주능선의 멋진 산세를 유감없이 즐긴다.


오늘 구간은 대부분이 공원화 되어 길 찾기에 어려움이 전혀 없으나 영축산을 내려서서 마을로 접근하면서 마루금 찾기가 어려워진다. 선답자들의 말에 의하면 마을로, 밭으로 끊일 듯 이어지는 마루금을 찾는 묘미가 큰 즐거움이라 했으나, 후미로 쳐져, 길을 서둘다, 그만 일바를 하는 바람에 이런 즐거움을 놓치고 만다. 유감이다.


오늘 참여인원 수는 모두 29명이다. 영남알프스의 주능선을 지나기 때문인가 보다. 어쨌든 10여명 정도 참여인원수가 증가하니, 엄 대장 이하 모든 대원들이 무척 좋아한다. 남쪽으로 내려올수록 참여 인원수가 줄어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도 반드시 종주를 마감하겠다는 박 대장의 책임감과 엄 대장 등 여러 대장들의 노력으로 이제 완주가 눈앞에 가깝다. 9정맥을 하고자하는 산꾼들에게는 무척 고마운 일이다.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1:10) 배내고개-(11:15) 산행시작-(11:41) 삼거리봉/헬기장-(11:48~11:50) 배내봉-(12:10~12:12) 암봉-(12:33) 안부-(12:53) T자, 좌-(13:02~13:03) 간월산 정상-(13:13) 전망대/헬기장-(13:45) 계단 끝/이정표-(13:54) 파래소폭포 삼거리/이정표-(14:02~14:05) 신불산 정상-(14:17) 신불재-(14:24) 1044.2m봉-(14:40) 산행 안내판-(14:47) 안부-(15:03~15:13) 영축산-(15;19) 암봉-(15:26) 주능선-(15:37) 이정표<지내마을 2.9Km>-(15:43~15:44) 취서산장-(15:44) 임도, 좌-(16:15) 임도/이정표-(16:40) 목장입구-(16:41) 임도시설 표지석-(16:47~17:59) 알바-(15:33) 토점육교-(17:35) 지경고개』알바 약 30분 포함, 총 6시간 20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서울에서의 출발시간을 30분 당긴 덕에 11시 10분, 버스는 배내고개 너른 공터에 도착한다. 버스에서 내린 대원들은 앞 다투어 공터를 가로 지르고, 도로를 건너 임도로 들어선다. 주위 사진을 찍고 용무를 마치고 나니 돌 많은 임도에는 후미대장과 나만 달랑 남는다.

도로를 건너 임도로


너른 임도를 따라 오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임도는 나무계단으로 바뀌며 경사가 가팔라진다. 나무계단은 도상거리 약 1Km, 배내고개 보다 150m 정도 더 높은 헬기장에 오를 때까지 줄곧 이어진다. 튼튼하게 잘 만든 계단을 천천히 오르며 주위를 둘러 보다보니 후미대장도 어느 사이에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11시 41분 이정표가 있는 헬기장에 올라 주위를 조망한다.

계단 길

뒤돌아 본 배내고개

가지산

능동산, 운문산

헬기장의 이정표

배내봉


울창한 관목 사이로 뚜렷한 산길이 완만하게 오름세로 이어진다. 11시 48분, 헬기장에 이정표와 정상석이 있는 배내봉 정상에 오른다.

배내봉 정상

정상석

가야할 능선과 간월산

천황산, 재약산 방향의 조망


배내봉을 내려서서 안부를 지나 암릉길을 오른다. 왼쪽은 까마득한 절벽이다. 12시 10분, 조망이 좋은 암봉에 올라 주위를 둘러본다.

간월마을과 등억리

암봉

간월마을 뒷능선


암릉 길이 이어진다. 전후좌우로 조망을 즐기다 보니 진행이 더 더욱 늦어진다. 12시 33분, 안부를 지나, 앞에 우뚝 솟은 간월산으로 향한다.

가야할 능선

지나온 암릉

270도 방향의 조망

안부에서 본 간월산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두어군데 전망바위에 오르고, 하늘 덮은 철쪽 능선을 지난다. 12시 53분, T자 능선에 이르러 왼쪽으로 진행하며, 천황산 방향과 지나온 능선을 굽어보고, 1시 2분, 2개의 정상석이 있는 간월산에 오른다. 바람이 강하다. 정상에서 대원들 몇 사람이 식사를 하고 있다.

왼쪽으로 보이는 암봉과 그 위의 사람들

지나온 능선

280도 방향의 조망

간월산 정상


암릉 길을 걷는다. 저 아래 간월재가 내려다보이고, 신불산으로 오르는 길이 구불구불 이어진다. 헬기장과 전망대를 지나 간월재에 내려선다. 너른 억새군락지에 나무계단 길, 커다란 돌탑, 표지석, 쉼터, 이정표, 안내도 등을 마련하여 마치 공원처럼 꾸며놓았다.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긴다. "외국에 온 것 같다."라는 감탄의 소리가 들린다. 간월재 생태 안내판이 시선을 끈다.

내려다 본 간월재

 헬기장과전망대

간월재 1

간월재 2

간월재 생태 안내판


계단 길을 따라 신불산으로 오른다. 야영장비까지 짊어진 젊은 등산객들이 지나치는가 하면, 해운대에서 왔다는 아줌마부대들의 웃음소리가 요란하다. 1시 45분, 나무계단이 끝나고, 이정표가 있는 지점에서 등산로는 오른쪽으로 굽어지며 암릉으로 이어진다.

뒤돌아 본 간월재와 간월공룡

억새단지와 간월산 능선

나무계단이 끝나는 지점의 이정표

암릉길


1시 54분, 이정표가 있는 파래소폭포 갈림길에 이르러, 전망대에서 영축산과 시살등 능선을 카메라에 담고, 신불산으로 향한다. 2시 2분, 많은 등산객들로 붐비는 신불산 정상에 선다. 두 개의 정상석, 삼각점<언양 74, 1989 재설>, 거대한 돌탑, 커다란 등산안내판이 보이고 정상을 조금 내려선 곳에 간이매점이 있다.

파래소 폭포 갈림길 이정표

영축산과 사살등 능선

신불산 가는 길

신불산 정상 1

신불산 정상 2


매점에 들러 캔 맥주 하나를 사들고, 2시 5분, 돌 많은 길을 내려서서 신불재로 향한다. 2시 17분, 이정표가 있는 신불재에 이르러, 왼쪽으로 신불공룡능선을 카메라에 담고 신불산을 향해 계단 길을 오른다. 2시 24분, 1044.2m봉에 올라 신불산을 뒤돌아보고, 봉우리를 내려서면서 왼쪽으로 가천리와 고속도로를 굽어본다,

신불재 가는 길

뒤돌아 본 신불재와 신불산

가천리와 고속도로

뒤돌아 본 암봉


2시 40분, 영남알프스 산행안내판을 지나며 영축산을 가까이 본다. 2시 47분 영축산 오름길을 오르며 뒤돌아 지나온 길 바라보고 정상을 향하여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른다. 3시 3분, 삼각점과 커다란 정상석이 있는 정상에 오른다. 선두가 2시 15분에 통과했다는 종이 표지판이 보인다. 정상주를 마시고 간식을 둘며 쉬고 있는데 후미일행이 도착한다.

산행안내판

안부에서 본 영축산 오르는 길

지나온 길

가까이 본 영축산 정상

정상직전에서 본 230도 방향의 조망

영축산 정상


3시 13분, 하산을 시작한다. 3시 16분, 왼쪽 우회 길을 무시하고 암봉을 오른다. 3분 후, 정상에 올라 주위를 조망한다. 때마침 몰려드는 구름이 시계를 방해한다. 암봉을 내려서는 길을 찾아보나 만만치가 않다. 왼쪽으로 우회하여 암봉을 내려선다.

암봉을 오르고

왼쪽 조망

가야할 능선


3시 26분, 본 능선에 진입하여 암봉을 되돌아보고, 3시 37분, 이정표를 만나, 오른쪽 지내마을 쪽으로 내려선다. 3시 34분, 취서산장에 도착하여 골프장을 내려다보며 가야할 마루금을 가늠한다. 취서산장을 지나 임도로 내려서니, 왼쪽에 산악회 표지판이 길을 안내한다. 임도를 버리고 샘터로 내려선다.

되돌아 본 암봉

이정표

취서산장에서 내려다 본 골프장과 마루금

취서산장

임도 버리고 왼쪽으로


무슨 까닭인지 하산 길은 능선을 타지 않고 사면으로 이어진다. 임도를 만나면 임도를 건너 다시 사면 길을 걷는다. 물이 흐르는 골짜기까지 내려서서 등산로는 계속 왼쪽 사면으로 이어진다. 작은 너덜도 건너고 고도가 점차 낮아진다. 능선길이 험해서인가? 아무리 보아도 마루금은 아닌 것 같은데, 그래도 표지기들이 간간이 걸려있는 것을 보면 정맥꾼들이 이곳을 지났다는 이야기이다. 4시 15분 임도에 내려서니, 이정표가 보인다. 임도를 건너 지산리 쪽으로 내려선다.

물이 흐르는 골짜기, 반갑게 내려서서 세수를 한다.

임도의 이정표


이후 몇 차례 더 임도를 건넌 후, 4시 40분, 옛 목장 터라고 짐작되는 도로에 내려서서 뒤돌아 영축산을 카메라에 담고, 도로를 따라 내려서다. 임도시설 돌 표지를 본다. 조금더 내려서니 오른쪽 나뭇가지 사이로 어린이 환타지아 시설이 보인다. 이어 임도는 시멘트도로로 이어지고, 시멘트도로를 따라, 지내마을 경로당 앞을 지나 아스팔트도로로 내려선다.

목장 입구에서 본 영축산

임도 표지석

지내마을 앞 포장도로


알바는 틀림없는데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감이 잡히지 않고, 이미 5시가 넘었으니 마루금을 찾겠다고 되돌아서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다. 도로를 따라 왼쪽으로 진행하여 환타지아 앞에 이른다. 택시 한 대가 서 있다. 기시 양반에게 지경고개 가는 길을 묻는다. 묻는 말에는 대답도 않고, 기사양반은 방금 등산객 한 분을 지경고개까지 태워주고 왔다며, 3,000원이면 모셔드리겠다고 한다.

환타지아 앞


산행하는 중이라 걷겠다며 미안해하자, 기사 양반은 비로소, 환타지아를 왼쪽에 둔 넓은 도로를 따라가라고, 길을 가리켜준다. 설명을 듣고 지도를 보니 감이 잡힌다. 통도사와 고속도로 갈림길에서 고속도로 방향으로 진행한다. 왼쪽으로 나지막한 능선이 보인다. 마루금이다. 35번 국도를 건너고, 현대 주유소 앞에 이르니, 오른쪽 시멘트도로에 산악회 표지판이 깔려있다. 5시 31분, 유니램(주) 앞 도로를 지나고, 토점육교를 건너, 5시 35분, 지경고개에 도착한다.

마루금을 벗어나 도로따라 노란선으로 진행

35번 국도를 건너 마루금으로 

토점육교

지경고개


대원들은 모두 하산하여 식사를 마친 후다. 산악회가 준비한 음식으로 식사를 한다. 6시 8분 서울을 향해 출발한 버스는 10시 8분에 양재에 도착한다.

 


(2008, 7. 7).










at 05/09/2010 06:09 am comment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소중히 담아갑니다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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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산의 사계- 적어도 네 번은 와야 한다네요.


2008년 6월21일(토).

뫼솔 산악회의 안내로 낙동정맥 21번째 구간을 산행한다. 코스는 『운문령(630m/4.7Km)-가지산(1240m/2.7Km)-석남터널(750m/3.1Km)-능동산(983m/1.1Km)-배내고개(700m)』로 도상거리는 약 11.6Km, 비교적 짧은 구간이다.


장마철이라 산행지역에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에다, 비교적 짧은 구간인데도 느닷없이 출발시간이 30분 앞당겨졌다는 통보를 받고 언짢은 기분에 '에라, 빠져버릴까?' 하는 유혹이 고개를 들기도 하지만, '이왕 시작한 일, 마무리도 중요하지....' 라고 생각을 고쳐먹고, 새벽 5시 40분, 대문을 나선다

 

잔뜩 흐리기는 했어도 서울에서 출발할 때는 비가 오지 않더니, 대원들 아침식사를 위해 괴산 휴게소에 정차한 버스에서 내려니, 부슬부슬 비가 내린다. 이어 남쪽으로 내려 갈수록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는 것을 보면 우중산행은 피할 수 없겠다.


결국 산행을 시작해서 2시간 정도는 꼬박 비를 맞는다. 하지만 그 이후, 비는 오락가락 소강상태를 보이더니, 능동산으로 이어지는 산책길을 걸을 때는 산새 소리가 들린다. 능동산을 잠시 들렸다 하산을 한다. 비는 완전히 멎고, 사위가 밝아지며 비구름이 능선을 타고 서서히 오르고 있다.


생각보다 비는 덜 맞았지만, 가지산 암릉구간에서 즐길 수 있는 빼어난 조망은 짙게 드리운 비구름이 몽땅 삼켜버렸다. 오늘은 모처럼 짙은 운무 속을 거닌 것에 만족하고, 가지산의 아름다움을 보기위해서는 따로 시간을 내어 몇 차례 다시 찾아와야 하겠다. 도립공원이라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 갈림길이 많아 무심히 걷다보면 알바를 할 위험이 큰 곳이기도 하다.


28명의 대원들을 태운 버스는 빗속을 남하한다. 버스는 지난번과는 달리 건천 IC에서 고속도로를 버리고 20번 국도를 달리다, 산내에서 921번 지방도로로 들어선다. 지난번처럼 언양까지 고속도로를 달리다, 24번 국도로 진입하는 것이 빠른 길인데, 왜 시간이 걸리는 지방도로를 타는지 이해가 안 된다.


921번 지방도를 타고 내리던 버스가, 와항에서 잠시 정차를 하고 대원 두 사람을 내려준다. 아마도 땜방 산행을 하는 대원들인 모양이다. 둔한 머리에 비로소 감이 잡힌다. 언양까지 고속도로를 타지 않고, 건천에서 20번 국도로 내린 까닭을, 그리고 출발 시간이 30분 앞 당겨진 사연을....버스는 11시32분, 운무가 자욱한 비 내리는 운문령에 도착한다. 지난번 보다 13분이 빠른 시각이다.

운문령 도착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1:32) 운문령/ 산행시작-(11:34) 임도-(11:37) 왼쪽 산길-(11:38) 헬기장-(11:44) 임도/왼쪽 산길-(11:47) 산불초소-(11:48) 헬기장-(11:49) 석남사 삼거리-(11:58) 이정표/석남사 갈림-(12:03) 임도/이정표/상운산 갈림-(12:09) 능선 왼쪽우회-(12:27) 귀바위 정상-(12:33) 전망바위-(12:36) 상운산 정상-(12:38) 이정표/쌀바위 갈림-(12:43) 갈림길, 우-(12:46) 임도/헬기장/이정표-(12:59~13:17) 매점/중식-(13:19) 쌀바위-(13:31) 헬기장-(13:54~13:58) 가지산 정상-(14:08) 갈림길, 우-(14:09) 이정표/제일농원 갈림-(14:18) 1168.8m봉-(14:19) 갈림길, 좌-(14;34) 나무계단길 시작-(14:42) 안부-(14:48) 매점-(14:56) 이정표<석남터널 1.3K>-(15:01) 석남고개-(15:08) 갈림길, 좌-(15:42) 노송-(15:43) 813.2m봉-(16:09) 능동산 삼거리-(16:12~16:13) 능동산 정상-(16:16) 능동산 삼거리-(16:17) 헬기장-(16:23) 초지 안부-(16:35) 배내고개』중식 18분 포함, 총 5시간 3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차에서 내린 대원들은 도로를 건너, 입구에 가지산 산행안내도가 있는 임도로 들어선다. 빗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임도를 약 3분간 오르다, 왼쪽 산길로 접어들고, 이어 첫 번째 헬기장을 지난다.

임도

헬기장


다시 임도로 내려섰다 숲으로 들어서서 오랜만에 운무 속에 잠겨있는 아름다운 숲길을 걷는다. 자신의 발자국 소리, 방수복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크게 들릴 정도로 조용한 산길이다. 출발 시 빗속에서 다급해지던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 느낌이다. 산불초소를 지나고, 두 번째 헬기장을 거쳐, 이정표와 안내판 등이 있는 석남사 삼거리에 이른다.

운무에 싸인 아름다운 숲

석남사 삼거리

이정표


정면의 세 갈래길에서 가운데 능선으로 오른다. 뚜렷한 길이 완만하게 오르며 고도를 높인다. 운문령과 가지산의 고도차는 600m가 넘는데도, 코가 땅에 닿을 정도의급 오름은 없고, 서서히 고도를 높이는 것을 보면 가지산이 과연 큰 산은 큰 산인 모양이다. 11시 58분, 또 하나의 석남사 갈림길을 지나고, 다시 임도로 내려섰다, 오른쪽 상운산으로 이어지는 날등길을 타고 오른다. 고도계의 고도는 벌써 900m를 넘어서고, 암릉길이 나타나며 경사가 가팔라진다. 암릉길을 오르다 뒤를 돌아본다. 온통 뿌연 운무뿐이다.

임도 오른쪽 상운산 가는 길

비에 젖은 암름길 경사가 급하다.


11시 19분, 운무에 싸인 능선 하나를 왼쪽으로 우회하여 날등길을 걷는다. 오른쪽으로 운무 속에 우뚝 솟은 암봉이 보인다. 귀바위다. 12시 27분, 귀바위 꼭대기에 오르지만 보이는 것은 오직 운무뿐이다. 안타깝다. 귀바위에서 내려서서 날등길을 걷는다. 오른쪽에 다시 전망바위가 보인다. 미련을 못 버리고 다시 바보처럼 전망바위에 선다.

귀바위

귀바위 정상


12시 36분, 정상석이 있는 상운산에 오른다. 역시 조망이 좋은 곳일 터이지만 지금은 아니다. 정상석 사진만을 찍고 산을 내려선다. 1분 후,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이른다. 직진하면 운문산이고, 마루금은 왼쪽이다. 빗물로 번들거리는 왼쪽 돌길을 내려선다. 좌우로 갈림길이 많고, 표지기가 드믄 내리막이다. 방향을 잘 보고 길을 선택하여야 한다. 12시 46분, 헬기장인 임도 삼거리에 내려선다. 전망대와 이정표가 보인다.

 

상운산 정상

갈림길 이정표

헬기장/삼거리

이정표


능선길과 임도 중에서 임도를 택해 쌀바위로 향한다. 비가 제법 많이 내린 모양이다. 군데군데 커다란 물웅덩이가 생겼다. 왼쪽에 석남사로 내려가는 등산로를 폐쇄한다는 안내문을 지나, 12시 29분, 새천년 가지산 해맞이 기념비가 있는 너른 공터에 이른다. 이정표, 전망대, 그리고 매점이 있다. 이정표는 가지산 정상까지 1,3Km가 남았다고 알려준다. 주위의 사진을 찍고 매점으로 들어선다. 매점 안은 난롯불을 피워 따듯해서 좋다. 난롯가에 앉아, 라면을 주문하여, 젖은 몸을 말리며 식사를 한다.

물웅덩이가 생긴 임도

매점과 전망대

새천년 가지산 해맞이 기념비


1시 17분, 식사를 마치고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줄곧 내리던 비가 오락가락 소강상태를 보인다. 왼쪽으로 거대한 암봉이 안개 속에 윤곽이 희미하다. 쌀바위다. 2분 쯤 오르니, 쌀바위로 오르는 길이 왼쪽에 보이지만, 지금은 가 봐야 별 볼일이 없을 터라, 생략을 하고, 가지산을 향해 돌 많은 오르막길을 오른다.

윤곽만 보이는 쌀바위


암릉길이 왼쪽 능선 사면으로 이어진다. 왼쪽 능선은 암릉 구간으로 위험한 모양이다. 이어 날등길이 이어지고 경사가 급한 곳에는 로프가 걸려 있거나 침목으로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도립공원의 잘 정비된 등산로다. 비가 내리는 날인데도 등산객들이 꽤 눈에 뜨인다. 안개 속에 마주 내려오는 아주머니들이 보인다.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하니, "안녕하세요?"라는 대답과 함께, "비가 와서 우리들만 산에 온줄 알았는데 뜻밖에 이처럼 만나니 더욱 반갑습니다." 라며 활짝 웃는다.

로프가 걸린 암릉길


1시 31분, 붉은 벽돌이 깔린 헬기장을 지나고, 빗물로 번들거리는 암릉을 올라, 1시 54분, 가지산 정상에 이른다. 바람이 부는데도 운무가 흩어지지 않은 바위정상에는 두 개의 정상석과 삼각점<언양 11, 1998복구>, 그리고 돌탑이 보인다. 영남알프스의 최고봉으로 사방의 산들을 두루 조망할 수 있는 멋진 곳인데 지금은 보이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유감이다.

빗물로 번들거리는 암릉길

가지산 정상

정상석 1

정상석 2


1시 58분, 왼쪽 암릉길로 내려선다. 돌길 내리막 경사가 급해진다. 2시 9분, 이정표가 있는 제일농원 갈림길 안부를 지나, 2시18분 1168.8m봉에 오른다, 역시 암봉으로 조망이 좋은 곳이라고 한다. 험한 비탈길을 달려 내린다. 거친 암릉길에는 로프가 걸리고, 왼쪽이 절벽인 곳에는 목책이 쳐져있다.

제일농원 갈림길

목책길


2시 34분, 석남고개로 이어지는 긴 나무계단길이 시작되는 곳에 이른다. 고도 약 1020m 정도 되는 지점이다. 이정표, 구급함, 그리고 가지산 사계를 설명하는 안내판이 보인다. 계단길을 따라 구불구불 내려선다. 암릉에서 한번 끊겼던 나무계단길이 다시 이어지더니 2시 42분, 고도 약 940m 정도의 안부로 내려선다. 8분 동안에 나무계단을 통해 약 80m의 고도를 죽인 셈이다. 이정표, 가지산 등산안내도, 가지산 철쭉보호 안내문 등이 보인다.

나무계단길 시작

나무계단길 계속

가지산 산행 안내도

가지산 철쭉보호 안내


2시 48분, 문이 닫힌 매점을 통과하고, 석남터널(울산) 방향을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 커다란 돌탑과 이정표가 있는 석남고개에 내려서서 능동산으로 향한다. 잡목 숲과 철쭉단지 사이로 산책길이 부드럽게 이어진다. 이어 산책로가 완만하게 오르더니, 커다란 노송 한 그루를 지나, 3시 34분, 두 개의 삼각점이 있는 813.2m봉에 오른다.

석남고개

노송

813.2m봉의 삼각점

4시 9분, 갈림길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마루금을 조금 벗어나 있는 능동산으로 향하고, 3분 후, 돌탑과 정상석이 있는 정상에 오른다. 4시 16분, 갈림길로 되돌아와 하산을 시작한다. 헬기장을 지나고, 초지 안부를 거치자 등산로가 임도처럼 넓어진다. 이제 비는 완전히 멎었고, 바람에 안개가 흩어져, 숲속이 세수를 하고 난 얼굴처럼 정갈하다. 4시 35분,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배내고개 넓은 공터에 내려선다.

능동산 정상

비가 그치고, 안개가 걷힌 하산길

배내고개


버스에 배낭을 내려놓고, 산악회가 준비한 음식으로 식사를 한다. 한 시간쯤 후에 와항재에서 출발한 대원이 도착하고, 이어 안개 속에서 혼자 길을 잃었던 대원이 무사히 하산하여, 대원들의 환영을 받으며 버스에 오른다.


5시 40분, 서울을 향해 출발한 버스는, 10시 20분, 양재에 도착한다.

 


(2008. 6. 23.)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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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복산, 와항마을, 와항재, 소호리, 그리고 백운산


2008년 6월 7일(토).

뫼솔 산악회의 안내로 낙동정맥 20번째 구간을 산행한다. 오늘은 역코스를 취해『운문령(640m/2.2Km)-892m봉(2,5Km)-와항재(550m/3.8Km)-고헌산(1032.8m/3.4Km)-소호령(670m/2.2Km)-백운산(892m/2.5Km)-소호고개(550m)』까지 마루금을 걷고, 지난번처럼 태종마을로 하산한다. 마루금 도상거리 약 15.2Km, 날머리 실제거리는 약 1.5Km 정도이다.


와항재를 지난 고헌산 오름길에서 백운산까지의 구간은 돌 많은 방화로가 길고 지루하게 이어진다. 그런가하면 백운산을 지나서는 빽빽한 잡목 숲을 헤쳐 나가야하고, 칼날 암릉길을 조심스럽게 걸어야하는 번거러운 구간이다. 하지만 고헌산에서 보는 가지산과 영남알프스의 웅장한 산세, 백운산 전망바위에서 보는 정맥 마루금, 그리고 마루금을 걸으며 좌우로 내려다보는 아름다운 산골 마을 등... 멋진 조망이 지루하고 번거로운 방화로를 걷는 괴로움을 충분히 보상해 주고도 남는다.


알맞게 흐린 날씨다. 고헌산으로 이어지는 방화로는 햇볕을 가려줄 나무 한 그루 없어 무자비한 땡볕에 그대로 노출되는 곳이다. 흐린 날씨라 ,구름이 햇볕을 가려주어, 희미한 자신의 그림자를 밟으며 걸을 수 있어서 천만다행이다. 땡볕 길을 구름 양산을 쓰고 걸었으니 얼마나 큰 행운인가? 뫼솔의 가이드로 낙동정맥을 종주하시는 분들은 축복 받은 분들이다. 

 

오늘 참여 인원수도 20여명 정도다. 낙동정맥은 구간 거리가 길고, 서울에서의 이동거리도 멀어 정맥종주를 하는 산꾼들 외에는 일반등산객들의 참여가 부진하다. 금수강산이 낙동정맥을 하다 도중에 포기했다고 한다. 산행안내도 사업이니, 적자를 보면서 계속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이해를 하면서도 안타깝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뫼솔에는 20여명 정도의 고정고객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버스는 경부고속도로를 버리고 언양에서 내려 24번 국도를 타고 다시 북상하더니, 영빈에서 69번 지방도로로 접어들어, 가파른 고갯길을 힘들게 구불구불 오른다. 11시 45분, 버스는 간이매점이 있는 고도 640m의 운문령 고개마루턱에 도착한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의 교통 안내판이 양쪽으로 보인다. 상운산(1118m), 가지산(1240m), 문복산(1013.5m) 등 주위 명산들의 들머리가 되는 고개라 간이음식점들이 문을 여는 모양이다. 차에서 내린 대원들은 시멘트 블록이 깔린 왼쪽 길을 따라 오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내려다 본 운문령

산행시작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1;45) 운문령/ 산행시작-(11:16) 등산안내 현수막-(11:55) 폐 헬기장-(12:06) 폐 헬기장-(12:25) 894.8m 능선분기, 우-(12:26) 안부-(12:33) 봉, 약 800, 좌-(12;36) 갈림길, 우-(12:39) 갈림길, 좌-(12:41) 전망바위-(12:51) 일송 수목원-(12:56) 우성목장-(13:01) 대도 생갈비-(13:03) 대가-(13:04) 휴게소-(13:05) 갈림길, 좌-(13:11) 묘-(13:12) 갈림길, 좌-(13:16) 묘 3기, 직진-(13:22) T자, 우-(13:28) 와항재-(13:40) T자, 우-(13:54) 방화로 시작-(14:16) 첫 돌탑-(14:26~14:30) 서봉-(14:39~14:40) 고헌산 정상-(14:46~14:47) 동봉-15:16) 임도 삼거리-(15:22) 소호령-(15:32) 682.7m봉-(15:41) 오르막 시작-(16:16) 백운산 정상-(16:17~16:18) 전망바위-(16:48) 호미지맥 분기-(17:03) 855.9m봉-(17:10) 전망바위-(17:20) 안부-(17:29) 초지-(17:34) 바위지대-(17:38) 송전탑-(17:42) 소호고개-(18:05) 태종마을』 간식10분, 마루금 5시간 47분, 날머리 23분, 총 6시간 20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문복산 계살피계곡등산안내현수막을지나 잘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걷는다. 11시 55분, 폐 헬기장을 지나고, 가파른 능선을 오르며 왼쪽으로 상운산의 웅장한 자태를 바라본다. 오늘은 심산대장을 포함한 대학동창들과 함께, 맨 뒤로 쳐져서. 서서히 고도를 높이는 능선을 따라 천천히 오르막길을 오른다.

문복산 계살피계곡 등산안내

상운산


등산로가 옛 헬기장, 너른 공터사이로 평탄하게 이어진다. 왼쪽에 여러 줄기로 꼬인 특이한 모양의 소나무가 눈길을 끈다. 2시 23분, 문복산이 갈라지는 894.8m 능선분기봉에 오른다. 시커멓게 맨땅이 드러난 정상에는 낙동정맥 임을 알리는 돌 표지와 삼각점이 있다. 동쪽으로 와항마을, 와항재 그리고 멀리 백운산이 보인다. 문복산은 왼쪽으로 오르고, 정맥 마루금은 오른쪽으로 급히 꺾여 내려선다.

눈길을 끄는 소나무

894.8m 능선 분기봉

삼각점

동쪽 조망


능선안부에 내려섰다, 철쭉 단지를 지나, 작은 봉우리에 오른다. 내리막 좌우 양쪽으로 표지기들이 요란하다. 마루금은 왼쪽이다. 오른쪽은 경상북도와 울산시 경계를 따라 바로 921번 지방도로로 떨어지는 능선이다. 3시 36분, 다시 갈림길을 만나, 오른쪽으로 진행하고, 3분 후의 갈림길에서는 왼쪽으로 내려선다. 12시 40분, 등산로를 오른쪽으로 약간 벗어난 곳에 있는 작은 바위에 서서 소호리의 아름다운 골짜기를 굽어본다.

철쭉단지 갈림길

소호리


12시 51분, 일송 수목원 앞 도로에 내려선다. 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왼쪽으로 우성목장을 지나고, 오른쪽으로 고헌산을 바라본다. 이어 물레방아가 있는 대도 생갈비집을 거쳐 아스팔트 포장도로로 들어서서, 암소 전문점 대가(大家)를 지난다.

일송 수목원 앞 도로

고헌산

뒤돌아 본 우성목장

대가


1시 4분, 삼거리에서 왼쪽 951번 지방도로를 따라 와항재로 향한다. 1분 후, 갈림길에서 선두가 깔아 놓은 양 방향의 종이 표지판을 만난다. 직진하여 도로를 따라 바로 와항재로 향해도 좋고, 왼쪽 황톳길로 들어서서 제대로 마루금을 밟은 후, 와항재로 내려서도 좋다는 표시다. 대부분의 정맥꾼들은 도로를 따라 바로 와항재로 향하는 경향이 있으니 알아서 선택하라는 이야기다.

왼쪽 황톳길 마루금, 철책에 걸린 표지기들이 보인다.


일행은 도로를 따라 진행하고, 나는 왼쪽으로 들어서서 마루금으로 향한다. 도로공사를 하는지 황톳길이 깊게 파 헤쳐져 정면에 보이는 묘로 이어지는 길이 보이질 않는다, 잠시 주위를 둘러보며 길을 찾다가, 공사장 가를 따라 묘로 접근하니 비로소 뚜렷한 등산로가 산속으로 이어진다. 잠시 멈추어 서서 지나온 우성목장과 시멘트 길을 카메라에 담는다.

묘 옆 등산로에서 본 우성목장과 시멘트길


1시 12분, 갈림길을 만나, 왼쪽 능선을 가파르게 오른다. 뚜렷한 길이 이어지고, 나뭇가지에 정맥 표지기들이 요란하다. 1시 16분, 무덤가에 이르러 직진하여 무덤을 가로 지른다. 왼쪽으로 719.3m봉이 뾰족하게 얼굴을 내민다. 1시22분, 고도 약 635m의 T자 능선에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1시 29분,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와항재에 이른다. 황톳길로 들어서고 나서 약 24분 정도가 지난 후다.

왼쪽에 보이는 719.3m봉

T자 능선의 표지기들

와항재


고도 약 550m의 와항재를 건너고, 울창한 전나무 숲으로 들어서서, 산책길 같이 너른 임도를 따라 오른다. 1시 40분, T자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는데, 짐승머리 같이 생긴 죽은 나무 등걸이 길을 막는다. 이윽고 가파른 오르막이 끝나고 한동안 완만한 산책길이 이어지더니 둥산로는 방화로로 이어진다. 방화로를 따라 오르며 주변 조망을 둘러본다,

낙엽송 숲

짐승 머리 같이 생긴 나무 등걸

894.8m봉(좌)과 문복산 능선, 삼양목장과 시멘트길

상운산

40도 방향의 중말마을, 동곡마을


가파른 방화로를 힘겹게 올라 고도 약 880m 정도의 고개마루턱에 선다. 끝인가 싶었는데, 앞 봉우리로 계속 길게 이어지는 방화로가 사람을 맥 빠지게 만든다. 돌 많은 험한 길을 서둘지 않고 천천히 오른다. 날씨가 흐려 땡볕을 막아주어 다행이다. 단조로운 방화로 걷기가 지루하면, 잠시 멈춰 서서, 주변 조망을 살핀다. 서쪽으로 지나온 894.8m봉, 상운산, 가지산이 당당하고 북쪽으로는 하산할 태종마을이 멀리 보인다.

앞의 등성이로 이어진 방화로

서쪽 조망, 왼쪽부터 가지산, 상운산, 894.8m봉


2시 16분, 고도 약 960m 지점의 첫 번째 돌탑을 지나고, 10분 후 돌탑들이 많이 모여 있는 서봉에 올라, 왼쪽으로 고헌산 정상을, 그리고 남쪽으로 영남알프스의 흐름을 바라본다. 이어 2시 28분, 서봉 남쪽 끝에 서서, 궁근정리, 덕현리를 굽어보고, 산불감시탑이 있는 동봉과 가야할 능선을 조망한다.

첫 번째 돌탑

서봉 돌탑에서 식사하는 대원들

가까이 본 돌탑과 그 뒤로 영남 알프스


 

고헌산 정상

서봉 남쪽 끝의 돌탑

서봉 남쪽 끝에서 본 궁근정리와 덕현리


고헌산으로 향하다 서봉을 뒤돌아보고 저 앞에 보이는 고헌산 정상을 카메라에 담는다. 2시 39분, 고헌산 정상에 선다. 돌탑, 이정표, 정상석들이 모여 있는 정상에서 심산대장과 일행이 점심식사를 마치고 출발채비를 하고 있다. 고색창연한 이정표에는 소호령 2.0Km, 완항재 3.0Km라고 거리가 적혀있다. 서둘러 주위의 사진을 찍고 2시 41분, 일행의 뒤를 따른다.

뒤돌아 본 서봉

고헌산 정상

돌탑과 이정표

정상석 1 

 

정상석 2

고색이창연한 이정표


동봉을 향해 평탄하게 이어지는 방화로를 걷다, 뒤돌아 지나온 고헌산 정상과 서봉을 카메라에 담고, 2시 46분,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동봉에 올라, 가야할 백운산을 바라본다. 정상에 있는 삼각점 안내문에는 동봉의 높이를 1034m라고 표기하고 있으나, 정작 삼각점은 보이질 않는다.

동봉 가는 길

뒤 돌아 본 서봉과 고헌산 정상

동봉

백운산 가는 길


방화로를 따라 백운산으로 향한다. 정북방향으로 백운산이 사다리꼴 모양을 하고 있고 소호리가 길게 펼쳐진다. 3시 15분, 대성사 기도도량이 있는 가건물을 지나 임도 삼거리에 이르러 지나온 고헌산을 다시 돌아본다. 3시 22분, 소호령에 내려서서 시멘트도로를 버리고 왼쪽 방화로로 진행한다.

백운산 가는 길

백운산과 소호리

임도 삼거리 직전의 가건물

뒤돌아 본 고헌산


3시 32분, 삼각점이 있는 692.7m봉을 지나고, 진흙길 안부에 내려선 후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긴 백운산 급 오르막을 힘겹게 오른다. 단조로운 방화로를 오르다 힘이 들면 잠시 멈춰 서서 이제는 멀어진 고헌산을 뒤돌아보고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4시 16분, 백운산 정상(907m-정상석 표기)에 오른다. 2개의 정상석과 정상목이 방화로 위에 놓여있다. 이들이 없었다면 모르고 지나칠 정도로 평범한 정상이다. 선두대장이 지나간 시간이 3시20분이고 적혀있다. 약 1시간 정도 뒤졌다는 이야기다.

692.7m봉 삼각점

진흙길 안부

뒤돌아 본 고헌산

백운산 정상


4시 17분, 전망바위에서 쉬고 있는 일행을 만난다. 주위의 조망이 뛰어나다. 사진을 찍는 동안 일행은 앞서 출발하고, 혼자 남아 주위를 조망하며, 정상주를 마시고 남은 간식을 들면서 약 10분간 휴식을 취한다.

가야할 능선

소호리


거친 암릉길을 내려선다. 다시 바위 위에서서 고헌산을 뒤돌아보고 잡목 숲을 헤치며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4시 36분, 전망바위에 서서 지나온 백운산을 카메라에 담고, 빽빽한 잡목 숲을 헤쳐 나간다. 4시 48분, 이정표가 있는 호미지맥 분기점에 이른다. 이정표에는 "삼강봉, 845m"라고 적혀 있다. 호미지맥은 치술령-토함산-함월산-조항산 거쳐 한반도 동쪽 끝인 호미곶에 이르는, 도상거리 약 100km 정도의 산줄기다. 잠시 주변을 돌며 주위산세를 굽어 본 후, 왼쪽 낙동정맥 마루금으로 들어선다.

뒤돌아 본 고헌산

뒤돌아 본 백운산 전망바위

잡목 숲길

호미지맥 갈림길


좁은 날등길이 이어진다. 암릉으로 된 칼날능선을 오른쪽으로 우회하기도 하며 험한 길을 걷는다. 5시 3분, 855m봉을 지나며 등산로는 내리막으로 떨어진다.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50도 방향으로 내와리가 내려다보이고, 5시 10분, 마지막 전망바위에서 하산지점인 태종마을 쪽을 굽어 본 후 소호고개를 향해 빠르게 달린다.

50도방향의 내외리

330도 방향의 하산지점


5시 15분, 정면으로 시야가 트이며 가야할 능선이 펼쳐진다. 저 앞에 보이는 송전탑을 지나면 소호고개는 이제 지척이다. 이어 안부에 내려서고 억새가 무성한 초지를 지난다. 5시 34분, 바위지대를 지나고, 이어 송전탑을 통과한 후, 부드러운 산책길을 뛰듯이 달린다. 5시 42분, 낮 익은 소호고개에 내려선다. 선두대장이 통과한 시간은 4시 15분이다. 30분도 차이가 안 난다. 선두가 알바를 했나?

가야할 능선

억새가 무성한 초지

소호고개


소호고개에서 선두대장이 깔아 놓은 종이 표지판의 지시에 따라 오른쪽 계곡으로 들어선다. 이어 계곡을 벗어나, 빈 전원주택 앞마당을 지나, 주택단지 내의 시멘트도로로 내려선다. 주말을 맞아 예쁘게 꾸민 전원주택에서 마당을 손질하는 주민들의 모습이 한결 여유롭다.

남의 집 안마당을 지나고

아름다운 전원주택


6시 5분, 태종마을 경로당 앞에 정차해 있는 버스에 도착하여 배낭을 내려놓고, 개울가로 내려가 간단히 땀을 씻어낸 후 뒤풀이 자리로 끼어든다. 오늘은 김문수 회장, 이영택 대원 등 여러분들이 수고를 하여, 돼지고기 바비큐가 별식으로 마련됐다. 모든 대원들이 흥겹게 마시고, 한껏 포식한다.

뒤풀이


아쉬운 뒤풀이를 서둘러 끝내고, 버스는 7시 정각,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2008. 6. 9.)





 
Posted by Urimahn
,
Category: 낙동정맥 산행기, Tag: 스포츠,여가생활
06/02/2008 03:28 pm

 

김유신 장군이 신검으로 자른 바위


단석산은 경주에서 가장 높은 산(827m)으로 토함산, 선도산, 소금강산, 금오산과 더불어 경주 오악을 이룬다. 신라 국방의 요충지로 일찍이 화랑들이 호연지기를 기르던 곳이라고 한다. 김유신 장군이 화랑시절에 이 산에서 무술을 연마하며, 산신령으로 부터 받은 신검(神劍)으로 산 정상의 바위를 베었다고 하여 산 이름이 단석산(斷石山)이 되었다는 유래가 전해진다. (이상 발췌)


2008년 5월 31일(토).

뫼솔 산악회의 안내로 낙동정맥 19번째 구간을 산행한다. 코스는 『땅고개-단석산 왕복-OK그린-메아리농장-700.1m봉-소호고개』까지 마루금을 걷고, 태종마을로 하산한다. 마루금 도상거리 약 14Km, 날머리 약 1Km, 합계 15Km 정도다.


신록의 달, 5월의 마지막 날이다. 쾌청하게 맑은 날씨에 끊임없이 청풍(淸風)이 불어 땀을 식혀준다. 땅고개에서 단석산 오름, 윗상목골에서 680m봉 오름이 가파를 뿐 그 외는 비교적 평탄한 지형에 임도를 따라 걷는 구간이 많아 여유를 갖고 산행을 즐긴다.


단석산 구간은 경주국립공원에 속해 있어표지기들이 전혀 보이질 않는다. 그렇다고 이정표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등산로가 뚜렷하여 등로이탈의 위험은 거의 없다. OK그린에 들어서면서부터 표지기들이 다시 길잡이를 해준다. 푸르름이 가득한 어린 참나무 숲, 하늘을 가린 철쭉능선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산책하듯 황홀한 기분으로 걷는다. 축복받은 5월의 마지막 날이다.


월말이라서인지 고정멤버가 다섯 명이나 결간하여 오늘 참여 인원은 20명이 채 못 된다. 괴산 휴게소에서 잠시 정차했던 버스는 규정 속도를 유지하며 꾸준히 달려 11시 28분, 땅고개 휴게소에 정차하여 대원들을 내려준다. 차에서 내린 대원들은 고개마루턱을 지나 왼쪽 임도로 들어서면서 산행을 시작한다.

땅고개 도착,


오늘의 산행기록은 아래와 같다.

『(11:28) 땅고개-(11:30) 임도-(11:31) 왼쪽 숲-(11:39) 주능선-(11:47) 묘-(12:00) 갈림길, 우-(12:10) 662m봉-(12:16) 안부-(13:38) 단석산 삼거리-(12:46~12:51) 단석산 정상-(13:04) 갈림길, 좌-(13:09) 본 능선-(13:17) 안부-(13:24) 652m봉/바위-(13:32) 단석산 입간판-(13:33~13:47) 중식-(14:02) 임도-(14:05) 통신탑-(14:19) 수위동 삼거리-(14:31) 사거리 안부, 직진-(14:32) 왼쪽 산길-(14:39) 봉, 약600-(14:41) 메아리농장-(14:43) 임도-(14:34) 좌측 초지-(14:56) 갈김길, 좌-(15:11) 아랫상목골 -(15:15) 임도-(15:19) 왼쪽 산길-(15:29) 암봉-(15:32) 전망바위-(15:38) 윗상승목골-(15:40) 왼쪽 숲-(15:56) 폐 헬기장-(16:05) 갈림길, 좌-(16:30) 송림-(16;36) 700.1m봉-(16:48) 소호고개-(17:17) 태종마을』중식 14분, 마루금 5시간 8분, 날머리 29분, 총 5시간 49분이 소요된 산행이다.


* * * * *


휴게소 근처에는 절개지로 오를 적당한 곳이 없는 모양이고, 고개마루턱에는 철책이 쳐져 있어 진입이 불가능하다. 결국 고개를 넘어, 왼쪽 임도로 들어서고, 임도를 따라 걷다 적당한 곳에서 왼쪽 산 사면을 치고 올라 11시 39분, 주능선에 진입한다.

임도 버리고, 왼쪽 숲으로


 

주등산로


662m봉까지 고도차가 300m가 넘는데도 오르막길이 완만하다. 국립공원 경내가 되어서 그런지 표지기 하나 보이지 않는다. 시옷자로 꺾인 나무 하나가 등산로에 걸쳐있다. 국립대학 정문을 통과하는 기분으로 시옷자 아래를 지나간다. 11시 47분, 묘를 지나면서 등산로는 본격적으로 가팔라지기 시작한다.

시옷자 아취


이 지역에는 어제 비가 내린 모양이다, 솔잎과 참나무 잎이 뒤섞인 푹신한 등산로가 눅눅하게 젖어있다. 연초록 잎사귀 사이로 붉은 산딸기가 선명하다. 하늘을 가린 잡목 숲 터널을 지나고, 갈림길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벌써 고도가 600m 넘어선다.

산딸기

하늘 가린 잡목 숲


12시 10분, 쉼터처럼 넒은 공터를 이루고 있는 662m봉에 오른 후, 급 내리막을 달려 안부를 지나고, 12시 28분, 아무 표시도 없는 고도 약 690m 정도의 단석산 갈림봉에 올라 왼쪽으로 진행한다. 평탄한 길이 부드럽게 이어진다. 이윽고 능선이 가팔라지며 곳곳에 바위들이 나타난다. 눈에 잘 보이는 나뭇가지에 배낭을 걸어놓고 맨몸으로 홀가분하게 움직인다. 12시 46분, 단석산 정상에 오른다.

662m봉

단석산 정상


넓은 정상에는 김유신 장군이 신검으로 잘랐다는 바위, 2개의 정상석, 삼각점, 그리고 돌탑들이 보인다. 사방이 트여 조망이 무척 좋은 곳이지만 오늘은 가스 때문에 원경이 희미한데, 젊은 대원 한 사람이 사방을 둘러보며 북으로 관산, 남으로 백운산, 남서방향의 가지산과 영남알프스, 그리고 동쪽으로 남산과 금오산을 확인한다. 그 진지한 자세가 무척 보기 좋다.

정상석

삼각점

백운산과 오른쪽의 가지산

금오산 방향


약 5분 동안 정상에 머물며 주위를 둘러 본 후, 다시 단석산 분기봉으로 향한다. 급한 내리막을 지나 배낭을 찾아 둘러멘 후. 1시 4분, 갈림길에 이른다. 직진하면 단석산 분기봉이고, 왼쪽은 우회로라고 짐작하고 평탄한 왼쪽 능선 길로 접어들어, 5분 후, 오른쪽에서 내려오는 주 능선길과 만난다. 이후 완만한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갈림길에서 왼쪽 우회로로


안부를 지나 한동안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오르막이 시작되며 등산로는 어린 참나무들 사이로 완만하게 이어진다. 푹신한 등산로, 연초록 사이로 부서져 내리는 밝은 햇살, 이따금씩 불어주는 시원한 바람, 상큼한 공기냄새, 그리고 가깝게 들리는 뻐꾸기 소리.... 가히 선경이다. 1시 24분, 바위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고, 단석산 방향을 알리는 낡은 입간판을 본 후, OK그린으로 들어선다.

환상의 참나무 숲

OK그린으로 향하는 길


임도를 따라 작은 고개에 오른다. 눈앞에 삼각형 모양의 교회가 보이고, 그 교회 앞에 외따로 서있는 한그루 소나무 그늘 아래에서 대여섯 명의 대원들이 모여앉아 식사를 하고 있다. 목가적인 평화로운 광경이다. 고개 위 길가에 자리를 잡고 앉아 너른 초원을 내려다보며 심산대장과 점심식사를 한다. 매번 최후미로 쳐져 홀로 걷다, 오늘은 단석산 구경을 나온 심산대장과 모처럼 동행을 하니 산행의 즐거움이 배가되는 느낌이다.

소나무 그늘 아래서 식사하는 대원들

대원들이 식사를 하고 떠난 빈자리


1시 47분, 식사를 마치고 너른 초원으로 내려선다. 초원에는 연못도 보이고, 초원 너머로 가야할 메아리농장, 그리고 다음 구간에 가야하는 백운산이 뚜렷하다. 초원길 주위에는 억새와 이름을 모르는 노란 꽃들이 바람에 불려 하늘거리고, 저 앞 통신탑을 향해 푸르름 속을 걷는 심산대장의 모습이 무척 작아 보인다.

OK그린 1

OK그린 2

노란 꽃

뒤돌아 본 교회

가야하는 통신탑 방향


초원길이 붉은 색 오르막 임도로 변하더니 통신탑이 있는 고개마루턱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굽어 내린다. 임도가 가볍게 오르내리며 하늘 가린 잡목 숲을 통과하고 시야가 트인 고개마루턱을 오르기도 한다. 오른쪽으로 연못과 위락시설이 내려다보인다. 지도에 표기된 참나무정 마을인 모양이다.

오른쪽에 보이는 연못과 위락시설


2시 19분, 수의동 삼거리에 이르러 왼쪽으로 진행한다. 한동안 완만한 오르막길이 이어지다 경사가 급해지더니 작은 봉우리에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2시 31분, 사거리 안부에서 직진하고, 1분 후 표지기의 안내로 왼쪽 숲으로 들어선다. 울창한 잡목 숲속, 비가 내리면 물길이 될 것 같은 골창 길로 등산로가 이어지더니, 뜻하지 않은 곳에서 표지기가 다시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라고 지시한다. 표지기의 도움이 없으면 지도와 나침반만으로는 마루금 찾기가 불가능한 곳이다. 2시 39분, 고도 약 600m정도의 봉우리를 넘고, 약 2분 후, 메아리농장에 내려선다. 산속의 농장치고는 제법 규모가 크다. 따가운 햇볕 아래서 농부들이 힘들게 일을 하고 있다.

수의동 삼거리

메아리 농장 1

메아리 농장 2


넓은 임도를 따라 오른쪽의 나지막한 봉우리로 향하다 뒤돌아 메아리 농장 과 멀리 OK그린의 교회를 본다. 꽤 나 멀리 온 느낌이다. 넓은 임도를 계속 따라 오른다. 2시 48분, 갈림길을 만나 왼쪽 임도로 진행하여 나무가 없는 초원지대를 오르며 점차 고도를 높인다. 왼쪽으로 원박달 마을이 내려다보인다. 2시 54분, 605m봉을 지척에 두고, 땅바닥에 깔린 산악회 표지판이 임도를 버리고 왼쪽 초지로 들어서라고 지시를 하고있다.

뒤돌아 본 메아리 농장과 멀리 보이는 교회

110도 방향의 원박달 마을

임도 버리고 왼쪽 초지로


2시 56분, 갈림길에서 왼쪽 산길로 들어서고, 한낮에도 어둑한 철쭉단지를 지난다. 3시 11분, 장승들과 산내고원 한방휴양마을 안내판이 있는 아랫상목골 임도에 내려서서, 커다란 장승 사이로 절개지를 오른다. 등산로는 잠시 숲을 지나더니, 다시 임도로 내려선다.

한낮에도 어둑한 철쭉단지

아랫상목골의 장승들


임도를 따라 개발지역을 걷는다. 왼쪽 둔덕 위에 펜션처럼 예쁘게 지은 집 앞에 승용차 두어 대가 정차해 있다. 펜션 입구를 지나 쇠파이프로 도로를 폐쇄한 곳에서 표기기의 안내를 받아 왼쪽 산길로 들어선다.

임도

펜션

임도 버리고 숲으로


낡은 철조망을 따라 가파른 길을 오른다. 암봉을 지나고, 전망바위에 선다. 120도, 160도 방향으로 마을들이 평화롭고, 40도 방향으로 산속에 묻힌 샛골 마을이 아늑하다. 철조망을 따라 급경사 내리막을 달려, 3시 38분, 윗상목골 임도 사거리에 내려서서 직진한다.

160도 방향의 마을

40도 방향의 샛골


 

윗상목골 임도


임도를 따라 2분 쯤 걷다, 표지기의 안내로 왼쪽 산길로 들어선다. 급 오름 철쪽 단지를 지나, 잡초가 무성한 폐 헬기장을 지난다. 이후 등산로는 비교 부드럽게 오르내린다. 갈림길을 만나 왼쪽으로 굽고, 싱그러운 숲길을 빠르게 걷는다. 왼쪽이 트인 날등길을 지나며 동쪽으로 마을들을 굽어보고, 40도 방향으로 박달 저수지를 본다.

철쭉단지 오름길

박달저수지


4시 40분, 울창한 송림을 지나고, 4시 36분, 좁은 등산로 위에 삼각점이 박혀 있는 700.1m봉에 오른 후, 가파르게 떨어지는 내리막을 달려 내린다. 긴 내리막이다. 4시 48분, 넓은 임도가 지나가는 소호고개에 내려선다. 땅바닥에 깔린 산악회 표지판이 선두대장이 지난 시간이 4시 12분이라고 알려준다.

모처럼 만난 송림

700.1m봉의 삼각점

소호고개


태종마을을 향해 임도를 따라 내려선다. 왼쪽으로 백운산이 가깝게 보인다. 지도상으로는 도상거리 800m정도의 날머리가 생각보다 많이 멀다. 임도가 산 사면을 타고 이리저리 굽어 내리기 때문이다. 전원주택들을 지나고도 한참을 더 걸어 이윽고 태종마을 노인정 앞에 주차한 버스에 도착한다.

하산하면서 가까이 본 백운산

전원주택지

노인정 앞의 버스


울산시와 경주시의 경계를 이루는 이 마을 다리 아래로 맑은 개울물이 흘러내려, 하산한 대원들이 모처럼 시원하게 땀을 닦아낸다. 30분 가까이 걸어 내린 긴 날머리를 감안하고, 이 맑고 시원한 개울물에 다시 두 발을 담그라고, 다음 구간은 역 코스를 취해 산행하기로 한다.

다리 아래로 흐르는 맑은 개울


(2008. 6. 1.)













at 04/25/2011 04:37 am comment

잘 보았습니다 감사히 담아갑니다 우림님 꿈과 이상과 희망을 잃지 않는 한 주 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Uri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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